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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명의 제비뽑기…태국은 추첨으로 군대 간다

    동남아시아 국가 태국은 우리나라처럼 남성의 군 복무가 의무이지만, 병역 대상자를 선출하는 데 특별한 방법을 사용한다. 태국에서는 21세 이상 남성들을 대상으로 병역의 의무를 공평하게 하려고 매년 4월 각지에서 신체검사에 통과한 인원들을 대상으로 제비뽑기를 통해 입영 대상자를 선출한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지난 5일 태국 서부 깐짜나부리주(州)의 한 사찰에서도 신검을 통과한 200여 명의 젊은이가 ‘운명의 제비뽑기’에 임했다. 단지 안에는 최장 2년간의 병역을 의미하는 붉은색 종이가 20% 정도 들어 있는데 신검을 통과한 징병 후보자들은 자신이 이름이 불리면 앞으로 나가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제비를 뽑아야 한다. 면제를 뜻하는 검은색 종이를 뽑은 젊은이들은 가족과 함께 기쁨을 표출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붉은색 종이를 뽑은 젊은이는 그 자리에서 입영 뒤 가게 될 부처를 선고받고 낙담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날 마지막으로 빨간 종이를 뽑은 한 남성은 “다른 사람들이 안 좋은 제비를 뽑게 되길 원하고 있었는데 그 악운이 내게 왔다”며 “아직 생후 4개월밖에 안 된 딸을 앞으로 만날 수 없다는 것이 외롭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또 출생증명서에는 남성으로 등록돼 있지만, 성전환 수술 등으로 여성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도 심사를 받아 신검 단계에서 병역 부적격이라는 판정을 받는다. 태국군 측은 올해 약 10만 명의 신병이 필요하다고 밝히면서도 지난해 5월 쿠데타 뒤에도 징병 되는 젊은이의 수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태국은 군 간부들이 사회적 지위가 높아 장교를 양성하는 사관학교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전국의 중학교 졸업반 학생을 대상으로 사관학교 예과 입학시험이 진행됐으며, 그중 육군은 200명 정원에 1만 8000명의 수험생이 몰려들었다. '합격률 1%'의 바늘구멍이지만 응시생들은 “군 장교가 돼 국왕을 지키고 싶다. 그것이야말로 나와 가족이 자랑”이라고 말한다. 태국군의 정치적 영향력은 쿠데타 이후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쁘라윳 짠오차 총리를 비롯한 사관학교 출신들이 정권의 중추를 차지하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도시 개미’도 사람처럼 인스턴트 음식 즐긴다

    ‘도시 개미’도 사람처럼 인스턴트 음식 즐긴다

    도시에 사는 개미도 인간처럼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 같은 '정크푸드'를 즐겨 먹는다는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 주립대학 연구팀은 뉴욕 맨해튼 거리와 보도, 공원 등지에 사는 개미 21종의 생태를 분석한 논문을 발표했다. 소위 '뉴요커 개미'도 도시인의 식생활을 따라한다는 이 연구는 어찌보면 당연한 추측도 가능하지만 실제 연구로 증명된 사례는 없다. 연구팀은 먼저 도시 곳곳에서 잡아온 개미들의 식생활 패턴을 분석하기 위해 몸 속 동위원소를 분석했다. 연구팀이 주목한 동위원소는 탄소 13(carbon-13). 탄소 13은 특히 옥수수, 사탕수수와 관계가 깊은데 이 재료는 각종 정크푸드를 달게 만드는데 주로 사용된다. 결과적으로 피실험 개미의 탄소 13 동위원소 수치가 높게 나타나면 그만큼 정크푸드를 많이 먹은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연구결과는 역시 예상대로 였다. 인간이 가장 많은 보도에서 잡아온 개미에게서 탄소 13 수치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공원 등 '자연'으로 갈수록 그 수치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연구를 이끈 클린트 페닉 박사는 "인간의 먹거리는 확실히 도시의 각종 동물들에게 중요한 음식이 된다" 면서 "개미들이 우리가 먹다 버린 쓰레기를 먹으면서 입맛이 변했고 개체수도 자연스럽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같은 연구는 향후 도시의 환경과 생태계를 설계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 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왕립학회보’(Journal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최신호에 게재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가레스 베일, ‘드리블 가장 빠른 축구선수’로 뽑혀… 호날두와 메시는 몇위?

    세계에서 공을 몰고 가장 빨리 달리는 축구선수는 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 스포츠전문지인 아스는 31일(한국시간) 영문 인터넷판을 통해 멕시코 축구클럽인 파추카가 진행하고 국제축구연맹(FIFA)이 인증한 연구 결과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베일은 최고 드리블 속도 시속 36.9㎞를 나타내 위르겐 담(파추카·시속 35.23㎞)과 안토니오 발렌시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35.1㎞) 등을 따돌렸다. 아스는 베일이 지난해 4월 FC바르셀로나와의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결승전에서 59.1m를 7.04초 만에 주파할 정도로 빠르다고 소개했다. 또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인 육상스타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현재 가장 빠른 선수는 베일일 것”이라고 말한 내용도 덧붙이며 베일의 속도를 부각했다. 베일, 담, 발렌시아에 이어 애런 레넌(토트넘)이 시속 33.8㎞로 4위에 올랐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는 시속 33.6㎞로 5위에 자리했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시속 32.5㎞)는 시오 월콧(아스널·32.7㎞)에 이어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웨인 루니(맨유·시속 31.2㎞), 프랑크 리베리(바이에른 뮌헨·30.7㎞),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30.6㎞)가 ‘톱10’에 들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조문외교’… 아베 등과 조우할까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거행되는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의 국가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28일 출국한다. 27일 청와대에 따르면 싱가포르 정부는 이번 국장에 동아시아정상회의(EAS) 회원국과 자국의 국방협력 5개국 협의체 등 18개국만 초청했다. 한국을 비롯해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이다. 조문 정부 대표 가운데 참석이 확정된 정상급 인사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토니 애벗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하림 말레이시아 국왕, 응우옌떤중 베트남 총리,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 훈 센 캄보디아 총리,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통싱 탐마봉 라오스 총리 등이다. 리 전 총리의 장례식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요 국가들의 정상 외교 무대로도 활용될 수 있지만 빡빡한 장례 일정 등으로 인해 이렇다 할 ‘회동’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은 조건인 것으로 전해진다. 국가 장례식에는 각국 정부 대표 1명만 참석한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국가 장례식 외에 참석 대표에게 다른 일정은 없으며, 별도로 추진하고 있는 일정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한 정부 관계자는 “행사가 3시간 15분에 걸쳐 진행되는 만큼 행사 전후로 자연스레 ‘조문외교’ 기회가 만들어질 수도 있어 장례식에 참석하는 모든 국가수반과의 ‘조우’ 가능성은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국가 장례식을 마치는 대로 바로 귀국한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사우디 왕자의 급이 다른 ‘방산비리 레전드’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사우디 왕자의 급이 다른 ‘방산비리 레전드’

    국제적 규모의 대규모 종교전쟁 양상으로 번지고 있는 예멘 사태에 사우디아라비아가 전투기 100대와 15만 명 이상의 지상군을 투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우디아라비아의 군사력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잘 알려진 것처럼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최대 우방국이자 풍부한 오일 머니로 매년 천문학적인 금액의 무기를 사들이는 것으로 유명한 중동의 부국(富國)이다. 특히 왕족들 가운데 소위 말하는 ‘군사 마니아’가 많아 좋다는 무기는 국적 불문하고 도입하기로 유명하다. 미국제 M60A1과 프랑스제 AMX-30 전차를 쓰다가 걸프전 이후 미국제 M1 전차가 좋다는 평가가 나오자 곧바로 M1A1과 M1A2 전차를 구매했고, 프랑스제 라파예트급 스텔스 호위함이 멋지다고 여기에 오리지널보다 더 강력한 옵션을 장착해서 들여오기도 했다. 전투기는 미국제 F-15부터 유럽제 유로파이터와 토네이도까지 좋다는 전투기는 닥치는 대로 사들였고, 최근에는 중국제 전투기 구매도 추진하고 있다. 국제무기시장에서 워낙 손이 큰 고객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쯤 되면 세계 각국의 방산업체들이 사우디를 잡기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할 만도 하지만 사우디는 국제무기시장에서 ‘글로벌 호갱’ 취급을 받고 있다. -같은 무기 다른 가격 우리나라가 외국에서 전투기를 구매한다고 가정해보자. 공군에서 소요를 제기하면 합동참모본부에서 이를 검토하고 국방부 승인을 거쳐 방위사업청이 입찰공고를 낸다. 여러 나라의 전투기 제조사들이 제안서를 제출하고 입찰 가격을 써내면 방위사업청은 몇 달에 걸쳐 전투기의 성능과 제안서에 나온 절충교역 조건,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기종을 선정하고 계약을 체결한다. 여러 조건 가운데 가격은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전투기를 파려는 업체들은 가급적 마진을 줄이고 최대한 낮은 가격을 써 내야 한다. 경쟁 입찰을 거친 무기 도입 방식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일반화되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에는 좀 다르다. 잘 알려진 것처럼 사우디아라비아는 전제왕정 국가이다. 국왕이 군 최고통수권자이며, 국방장관과 각 군 총사령관 등 군 수뇌부는 모두 왕족이 독식한다. ‘당이 결정하면 우리는 한다’는 북한의 구호처럼 국왕이나 왕족이 어떤 무기를 사야겠다고 결심했으면 그것으로 의사결정과정은 끝이다. 지난 2011년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은 미국으로부터 무려 600억 달러어치의 무기를 구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294억 달러는 F-15SA 전투기 84대를 신규 구매하고 70대의 F-15S 전투기를 개량하는 비용이었고, 나머지 300억 달러는 AH-64D 아파치 공격헬기 70대와 UH-60M 블랙호크 헬기 72대, AH-6 리틀버드 헬기 36대 등 180여 대의 헬기를 구입하는 비용이었다. 그런데 과연 이 가격은 정상적인 가격이었을까? 사우디아라비아가 구입한 F-15SA 전투기 신규생산 기체 가격은 비슷한 시기 같은 기종을 도입한 우리나라나 싱가포르의 전례에 비추어 볼 때 대당 1억 3천만 달러 정도에 형성되어 있었다. 기존의 전투기 72대를 개량하는 사업 역시 레이더와 전자장비, 엔진을 모두 뜯어내고 새로 교체한다 하더라도 대당 1억 달러를 넘을 수가 없다. 84대 신규 기체 도입에 72대 개량이라면 아무리 많이 잡아봐야 200억 달러 정도면 충분하지만 사우디는 294억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나머지 94억 달러는 어디 갔을까? 최근 최신형 아파치인 AH-64E를 도입한 우리나라는 대당 약 5,100만 달러 수준에 36대를 도입했다. 예비 엔진과 롱보우 레이더, 무장을 얼마나 선택하느냐에 따라 달라지지만, 풀옵션에 향후 수십 년치 예비 부품까지 도입하더라도 대당 8,000만 달러는 넘는 경우는 없었다. UH-60M 헬기도 최근 대만이 ‘중국 변수’라는 문제 때문에 5,500만 달러라는 바가지를 쓰기는 했지만 대당 1,800~2,500만 달러 수준에 판매되고 있으며, 소형 헬기인 AH-6i는 대당 1,300만 달러 같은 계열인 훈련용 MD530 헬기는 1,000만 달러를 넘지 않기 때문에 이들 헬기 도입 비용은 향후 수십 년치 수리부속 등 풀옵션 가격으로 산정하더라도 150억 달러를 넘을 수가 없다. 사우디가 헬기 구입에 300억 달러를 쏟아 부었으니 나머지 150억 달러는 누구의 주머니로 들어간 것일까? -권력과 돈으로 비리도 덮는 나라 사우디아라비아가 무기를 도입할 때는 거의 매번 거액의 리베이트 이야기가 오고갔고, 그들이 도입하는 무기의 가격은 비슷한 시기 다른 나라의 동일 무기 구입 가격보다 언제나 비쌌다. 하지만 지난 수십여 년 동안 사우디아라비아군의 무기 도입 사업 비리에 대한 문제제기는 거의 없었다. 비리에 대한 문제 제기가 없었던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었다. 무기도입 사업은 언제나 왕실이 개입했고, 전제왕정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감히 왕실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였고, 이러한 대규모 무기도입 사업은 재무부를 통해 집행되는 정식 예산이 아니라 석유 판매 대금으로 조성되는 특별 회계 예산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별도의 회계 감사가 없어 얼마나 많은 돈이 어디로 어떻게 쓰이는지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석유 판매대금을 이용한 정부 회계 외 거래는 일명 ‘야마마 사업(Al-Yamama Project)'라 불리는데, 이 야마마 사업을 통해 천문학적인 비자금을 챙긴 인물이 있었다. 20년 넘게 주미대사를 지내며 ’아랍의 키신저‘라 불렸던 반다르 빈 술탄(Bandar bin Sultan) 왕자였다. 반다르 왕자는 1985년 당시 영국 최대의 무기업체인 BAE와 사상 최대 규모의 무기 도입 계약을 성사시켰다. 당시로서는 최신형이었던 토네이도(Tornado) 전투기 72대와 호크(Hawk) 훈련기 30대 등 항공기 100여 대 등을 무려 430억 파운드(약 70조 원)에 구매하는 사업이었다. 반다르 왕자는 이 사업을 중개해주는 대가로 BAE로부터 천문학적인 리베이트를 받았다. BAE는 3개월에 한 번씩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대사관 명의로 된 2개의 계좌에 3,000만 파운드를 송금했고, 이러한 분할 송금은 약 10여 년에 걸쳐 이루어졌다. BAE가 반다르 왕자에게 지급한 리베이트는 약 10억 파운드, 우리 돈 약 1조 7,000억 원 규모였다. 리베이트가 송금된 계좌는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대사관 명의였지만 반다르 왕자는 이 계좌를 개인 개좌로 이용했고, 리베이트로 받은 돈 일부로 에어버스 A340 전용기를 구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이었다. 영국 중대비리조사청(SFO : Serious Fraud Office)이 관련 의혹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고 2004년부터 조사에 착수한 것이었다. 중대비리조사청은 약 2년여 간의 조사에서 BAE와 반다르 왕자 사이의 검은 거래에 대한 증거를 대량으로 확보하고, 추가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반다르 왕자와 사우디 왕실의 스위스 은행 비밀계좌를 뒤지기 시작했다. 영국 수사기관이 자신들의 비리를 캐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은 즉각 영국정부에 항의하면서 “수사를 중단시키지 않으면 현재 협상 중인 유로파이터 전투기 구매 협상을 취소하고 프랑스 전투기를 구매하겠다”며 으름장을 놨다. 결국 토니 블레어 총리는 2006년 12월 법무장관을 불러 수사를 중단할 것을 지시했고, 수사팀은 해체됐다. 하지만 상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외압에 굴복해 수사를 중단시킨 정부의 결정에 격분한 검사와 수사관들이 그동안 수집했던 자료들을 런던의 한 식당 앞 쓰레기통에 던져 놓고 이 사실을 유력 일간지인 ‘가디언’지에 제보한 것이었다. 이 자료들은 문서 32,000페이지, 녹음테이프 81개 등 방대한 양이었다. BAE와 반다르 왕자의 지저분한 거래는 대서특필되었고, 사우디 왕실은 비리의 온상으로 낙인 찍혀 전 세계인의 비웃음을 샀다.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은 “왕실의 명예가 실추됐다”면서 가디언지의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이를 증명할 수 있는 객관적인 증거들을 내놓지 못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디언지 뿐만 아니라 BBC 방송까지 반다르 왕자의 비리를 다룬 특집 보도를 연달아 터트리면서 토니 블레어 총리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야당인 보수당은 외압 사건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고, 2008년 4월 영국 고등법원은 “중대비리조사청이 유럽 최대의 방위산업체인 BAE에 대한 비리 의혹 수사를 중단한 것은 불법이며, 국내외를 막론하고 어느 누구든 사법권 행사를 방해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리면서 국익이냐 정의냐 문제를 놓고 치열한 법정 공방이 이어졌다. 이 법정공방은 당시 진행 중이던 사우디아라비아 공군의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 도입 사업에도 영향을 끼쳤는데, 이 법정 공방 덕분에 BAE와 사우디아라비아는 극도로 몸을 사렸고, 이 때문에 사우디 공군은 창설 이래 사실상 처음으로 ‘제값주고’ 전투기를 도입할 수 있었다. 당시 사우디아라비아가 구입한 유로파이터 전투기의 가격은 대당 약 1억 달러였다. 사우디 공군은 도입계약 사실을 발표하면서 “우리는 이번 거래에서 단 한 푼의 뇌물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물론 해당 거래는 깨끗했을 것이다. 비슷한 시기에 같은 기종을 구매했던 다른 나라보다 더 싸게 구입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사우디 왕실은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 도입에서 생긴 ‘손실’을 다른 곳에서 챙길 수 있었다.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 72대를 구매한지 불과 5년도 채 되지 않아 신형 전투기 도입 사업을 또 시작한 것이었다. 이 전투기 도입 사업이 앞서 언급했던 300억 달러 규모의 F-15SA 도입 사업이었다. 사실 사우디아라비아 공군은 F-15 계열 193대와 유로파이터 타이푼 72대, 토네이도 ADV 24대 등 300여 대의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무려 84대나 되는 F-15SA를 추가로 도입할 필요가 없었다. 더욱이 72대의 최신형 전투기를 구매한지 몇 년이 채 되지 않아 구매선을 바꿔 정상 가격의 2배 이상의 돈을 주고 전투기를 구매한다는 것은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 고쳐 매는 격’이다. 소신과 패기로 뭉쳤던 영국 중대비리조사청 검사들이 정치적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초대형 방산비리 사건을 세상에 알린 것처럼 미국에도 이번 사우디의 ‘이상한 무기 거래’를 파헤칠 검사들이 있을까? 이일우 군사 통신원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영조시대 宮생활 재현 참여하세요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은 조선왕조 영조 시대의 궁궐 일상 재현에 국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1750 시간여행, 그날!’을 개최한다. 1750년(영조 26년) 3월 26일 창경궁을 배경으로 당시 국왕의 하루와 궁궐 사람들의 일상을 국민들이 열연하는 행사다. 오는 5월 2~10일 4대궁, 종묘, 한양도성에서 열리는 제1회 궁중문화축전 개최 기념 행사 중 하나다. 창경궁에서 5월 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린다. 당상관, 당하관, 상궁, 나인, 호위군사, 차비(差備·임시로 특별 사무를 맡은 사람), 의장수(儀仗手·각종 의장물을 드는 사람) 등을 연기할 200여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26일부터 4월 20일까지 이메일(gfestival@chf.or.kr)로 참가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돌아오는 덕종어보 ‘우호적 반환’ 첫 모델

    돌아오는 덕종어보 ‘우호적 반환’ 첫 모델

    미국 시애틀미술관에 소장돼 있던 조선 덕종어보가 고국으로 돌아온다. 국내에서 자취를 감춘 지 72년 만이다. 문화재청은 다음달 1일 오후 2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덕종어보 반환식을 연다고 25일 밝혔다. 반환식에는 시애틀미술관 키멀리 로샤흐 관장, 덕종어보를 박물관에 기증한 고(故) 토머스 스팀슨 여사의 외손자 프랭크 베일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덕종어보는 1471년 성종이 세자 신분으로 돌아가신 아버지 덕종을 ‘온문 의경왕’(溫文 懿敬王)으로 추존하면서 제작됐다. 일제강점기 역사적 자료를 보면 1943년까지 종묘에 보관돼 있었다. 위엄 있고 단정한 모습의 거북뉴(龜紐·거북 모양의 손잡이)가 인판(印板·도장 몸체) 위에 안정감 있게 자리 잡고 있으며, 거북의 눈과 코, 입 등이 사실적으로 표현돼 있다. 문화재청은 “덕종어보가 언제 어떤 경위로 해외로 반출됐는지는 규명되지 않았다”고 했다. ●협상 통한 국외 문화재 첫 자발적 반환 덕종어보는 아시아 미술품 시장의 큰손이었던 스팀슨 여사가 1962년 미국 뉴욕에서 구입해 이듬해 3월 시애틀미술관에 기증했다. 해외 박물관에 있는 우리 문화재를 조사하는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13년 4월 시애틀미술관의 소장 유물 목록을 받아 확인하던 중 덕종어보를 발견했다. 이듬해 7월 현지 조사를 통해 덕종어보가 진품임을 확인했다. 문화재청은 시애틀미술관과 협상을 통해 그해 11월 반환에 합의했다. 문화재청은 “소장 기관이 자발적으로 우리 문화재를 반환하기는 처음”이라며 “협상을 통한 우호적 국외 소재 문화재 반환의 본보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남영 문화재연구소 실장은 “문화재 반환에는 갈등이 있기 마련인데 대화가 잘됐다”며 “어보가 갖는 의미를 시애틀미술관 측이 이해해 반환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로샤흐 관장은 “한국으로부터 반환 요청을 받았을 때 진지하게 고민했고 덕종어보의 역사와 시애틀로 오게 된 경위도 신중하게 연구했다”며 “덕종어보를 한국에 반환하는 게 매우 적절하며 옳은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어보는 조선 왕실에서 국왕이나 왕비 등의 존호(尊號·덕을 기리기 위해 올리는 칭호)를 올릴 때 의례용으로 제작한 도장으로, 종묘에서 관리됐다. ●문정왕후어보·현종어보도 곧 국내로 한편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이 압수해 보관 중인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도 수사가 마무리되면 국내 반환 절차를 밟게 된다. 두 어보는 2000년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박물관이 경매시장에서 구입해 소장했으나 도난품인 사실이 확인돼 HSI가 2013년 9월 압수해 조사하고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조선왕조 국왕이 임명했던 경복궁 수문장 임명식 재현

    조선왕조 국왕이 임명했던 경복궁 수문장 임명식 재현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은 오는 29일 오후 2시 경복궁 흥례문 앞에서 수문장(도성과 궁궐의 문을 지키는 책임자)을 국왕이 친히 낙점해 임명하는 ‘경복궁 수문장 임명의식’을 재현한다. 수문장 임명식은 ‘조선왕조실록’ 예종 1년(1469) 기록을 근거로, 국왕이 친히 경복궁 흥례문에 행차해 수문장에게 패(牌)와 광화문 출입관원을 기록하는 출문부를 내리는 의식과 축하공연으로 진행된다. 왕실 호위군 갑사(甲士)를 선발하기 위한 활쏘기·곤봉 체험, 조선왕조실록 등 고증에 따라 제작된 갑옷·깃발·무기 등 수문군의 복식·소품 관람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열린다. ‘2015년도 명예 수문장’으로는 의정부소방서 진옥진 소방사가 임명된다. 진 소방사는 지난 1월 의정부 아파트 화재 때 투철한 사명감과 살신성인의 자세로 소중한 생명을 지켜냈다. 지난해엔 서울 종로구 시청각장애인 문화관광해설사 16명이 명예수문장으로 임명됐었다. 문화재청은 “수문장을 임명하는 의례 재현과 함께 전문가의 고증으로 제작된 복식과 의장물 등을 통해 품격 있는 조선시대 궁궐 호위문화를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독일機, 프랑스 알프스산맥서 추락… 150명 전원 숨진 듯

    독일機, 프랑스 알프스산맥서 추락… 150명 전원 숨진 듯

    승객 144명과 승무원 6명 등 150명을 태우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독일 뒤셀도르프로 향하던 독일 저먼윙스 소속 여객기 4U 9525편이 24일 오전 11시쯤(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알프스산맥 일대 딘레뱅 근처에서 추락했다. 탑승객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저먼윙스는 루프트한자가 2002년에 자회사로 설립한 저가 항공사로 독일 쾰른에 본사를 두고 있다. 사고 기종은 쌍발 엔진의 에어버스 A320으로 1991년 루프트한자에 인도됐다. 사고기 탑승객은 스페인인 45명, 독일인 67명과 터키인 등으로 알려졌다. 탑승객 중 유아 2명이 포함되지 않아 사고 직후 희생자가 148명으로 잘못 집계되기도 했다. 특히 독일인 가운데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한 학교 학생 16명과 교사 2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프랑스, 스페인 정부와 협조해 사고 수습을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전부 기울이고, 25일 사고 현장을 방문하겠다”며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도 유족을 위로했고, 지난해 즉위 이후 이날 처음으로 프랑스를 방문 중이던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은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했다. 저먼윙스는 이날 쾰른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 여객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진 시각은 오전 10시 53분이며, 추락 직전까지 8분 동안 강하하다 6000피트(1.82㎞) 상공에서 관제레이더와 접촉이 끊겼다고 밝혔다. 앞서 프랑스 민간항공관리국(DGAC)은 “오전 10시 1분 바르셀로나에서 이륙해 47분쯤 조종사가 6000피트(1.82㎞) 상공에서 구조 요청 메시지를 보냈지만, 53분쯤 레이더에서 항공기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추락 당시 사고기 기장은 프랑스 마르세유 공항 관제탑에 “메이 데이, 메이 데이, 메이 데이”라고 외치며 비상하강을 시도했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메이 데이’는 항공 용어로 위급한 상황이니 항로 주변 영공을 비워 달라는 뜻이다. 하지만 AFP는 프랑스 항공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사고기가 구조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프랑스의 경찰관과 소방관 300여명이 사고 현장 수색에 나섰지만, 험준한 산악 지대여서 차량 진입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 산행 안내자들은 사고 지점에 구조대가 걸어서 접근하거나 헬기에서 스키를 신고 내려서 접근하는 방법만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사고 수습을 지휘하기 위해 현장에 급파된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부 장관은 “헬기 수색 결과 해발 2000피트(610m) 지점에서 여객기 잔해가 목격됐다”고 말했다. 사고 지점은 지중해 도시인 니스에서 100㎞ 정도 떨어진 곳으로 바르셀로나와 뒤셀도르프 중간 지점이다. CNN은 항공 전문가인 메리 스키아보의 말을 인용해 “이착륙 순간이 아닌 비행 중 여객기 사고는 매우 드문 일”이라면서 “어떤 요인이 사고를 유발했는지 짐작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프랑스 기상청은 사고 당시 현지 기후는 평온했고 비행을 방해할 터뷸런스(난기류)도 없었다고 진단했다. 저먼윙스 측은 “사고 전날 뒤셀도르프에서 루프트한자 정비팀이 실시한 점검에서 비행기에 이상이 없었고, 기장 역시 10년 이상 6000여 시간 동안 비행한 경력자”라면서 “저먼윙스, 루프트한자, 에어버스 전문가팀이 당국의 원인 규명 조사를 돕겠다”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지루한 구식 오페라 가라… 다양한 볼거리 ‘뷔페’ 즐겨라

    지루한 구식 오페라 가라… 다양한 볼거리 ‘뷔페’ 즐겨라

    “오페라 ‘아이다’는 그동안 웅장하게 표현되거나 박물관처럼 보여주기식 무대로 연출된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아름답긴 하지만 감정이 전혀 없는 예술품을 보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어요. 지루한 구식 오페라일 뿐이죠. 이번 공연에선 거대한 스케일의 역사는 물론 역사 속 인물들의 영혼, 감정까지 되살리려고 합니다.” 이탈리아 연출계의 거장 마리오 데 카를로가 기존 틀을 깬 초대형 아이다의 진수를 선보인다. 다음달 10~1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르는 수지오페라단의 오페라 ‘아이다’를 통해서다. 카를로는 “아이다는 평범하거나 비범한 개인사가 두드러지는 다른 오페라들과 달리 개인사뿐 아니라 역사까지 담고 있다”며 “거대한 테이블 위에 서로 다른 맛의 음식들이 차려져 있는 뷔페처럼 다양한 볼거리와 세트 전환으로 지루할 틈이 없다”고 소개했다. 아이다는 베르디 오페라 중 가장 완벽한 작품으로 꼽힌다. 베르디의 음악적 재능이 최고조로 발휘될 때 만들어졌다. 수에즈 운하 개통을 기념하려는 이집트 국왕 이스마일 파샤의 위촉으로 작곡, 1871년 58세 때 카이로 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됐다. 패전으로 이집트 공주 암네리스의 몸종이 된 에티오피아 공주 아이다와 그녀의 연인 이집트 장군 라다메스, 라다메스를 짝사랑하는 암네리스 사이의 비극적 사랑이 뼈대다. 카를로는 “당시 베르디는 머리와 가슴으로 떠올린 음악, 영감, 열정을 그대로 무대에 올릴 수 있을 정도로 작곡가로서 최고의 경지에 올라 있었다”고 설명했다. 카를로는 감정 표현이 이번 공연의 성패를 가를 관건이라고 했다. “아이다는 사랑, 질투, 증오, 원한, 긍지, 복수, 무자비함, 동정 등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관객들에게 제대로 전해야 합니다. 뜻한 바대로 전달되면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전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또 하나의 지루한 구식 오페라가 되고 말 겁니다.” 배우들에게도 단 한 가지만 주문할 것이라고 했다. “배우들의 노래는 흠잡을 데 하나 없어요. 연출가가 아닌 한 명의 관객으로 노래를 즐기게 해줄 정도니까요. 그들에게 딱 하나, 극 중 감정 표현만 주문할 겁니다. 감정 표현만 완벽하게 한다면 이번 공연은 갈채를 받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아이다와 그의 아버지 아모나스로의 듀엣 장면을 백미로 꼽았다. “어린 시절 듀엣을 들었을 때 큰 감명을 받았어요. 커서 오페라를 공부할 때 베르디도 이 듀엣을 가장 사랑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베르디는 아이다와 아버지가 노래하는 장면을 온 마음을 다해 만들었어요.” 세계 유명 오페라 무대의 경험을 토대로 한국 오페라계의 아쉬운 점도 지적했다. “해외 극장은 한 오페라를 무대에 올리는 데 한 달 정도 기간을 주는데 한국은 무대 세팅부터 의상, 소품 준비까지 모든 것을 일주일 안에 마쳐야 해요. 시간이 촉박해 연출가가 생각했던 이미지를 완벽하게 무대 위에 올리는 게 쉽지 않습니다.” 아이다 역은 영국 런던 코벤트가든 최고의 주역 가수 첼리아 코스테아, 강렬한 목소리로 전 세계 오페라계를 사로잡은 러시아 디바 올가 로만코가 맡는다. 라다메스 역은 굵은 음성에 화려한 고음까지 겸비한 최고의 서정적인 테너 쟝까를로 몽살베, 세계적인 지휘자 주빈 메타와 로린 마젤의 극찬을 받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테너 홍성훈이 열연한다. 조역도 엘레나 가보리·산야 아나스타샤(암네리스 역), 카를로스 알마구에르(아모나스로 역), 마르코 스포티(람피스 역) 등 세계 정상급 성악가들이 연기한다. “이탈리아어로 공연하는데 자막 없이도 모든 장면을 이해할 수 있도록 연출하려 합니다. 노래뿐 아니라 배우들의 표정이나 몸짓, 무대세트, 조명, 소품까지 세심하게 챙겨 관객들이 언어 장벽을 깨고 가슴으로 느끼고 감동받을 수 있도록 할 겁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우리 은하 속 ‘생명 거주가능 행성’ 수십억 개 - 국제 연구

    우리 은하 속 ‘생명 거주가능 행성’ 수십억 개 - 국제 연구

    우리 은하에는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영역’을 공전하고 있는 행성이 수십억 개가 존재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외계행성’ 탐사를 목적으로 2009년 발사된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케플러 우주망원경은 지금까지 수천 개의 행성을 발견하고 있다. 그 대부분은 하나의 항성 주위를 여러 행성이 공전하는 태양계와 비슷한 항성계에 존재하고 있다고 한다. 호주국립대(ANU)와 덴마크 닐스보어연구소(NBI) 공동 연구팀이 케플러 관측 데이터를 이용해 생명체 거주가능 영역 내에 행성이 존재할 수 있는 별이 은하수 내에 얼마나 존재하는지를 계산했다. 흔히 ‘골디락스 지대’라고도 불리는 생명체 거주가능 영역은 원시적이든 우리 인간처럼 복잡하든 생명체를 이루는 데 필요 조건인 물이 액체 상태로 존재할 수 있는 환경을 말한다. 이번 조사에서 연구팀은 250년 전 발견된 ‘티티우스-보데 법칙’을 일반화한 최신 버전을 사용했다. 이 법칙으로 한 행성의 항성 공전 주기를 알면 그 비율에 따라 다른 행성의 공전 주기까지 계산할 수 있다. 따라서 행성 위치를​​ 밝히는 등 ‘부족한’ 행성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의 티티우스-보데 법칙은 천왕성을 발견하기도 전에 그 위치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있었다고 한다. 닐스보어연구소의 슈테펜 야콥센 연구원은 “우리는 이 기술을 이용해 케플러 망원경의 관측에 따라 3~6 개의 행성이 발견된 151 행성계에서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행성의 위치를 계산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151 행성계의 생명체 거주가능 영역에 각각 1~3개씩, 총 228개의 행성이 존재한다는 추정치를 얻었다. 야콥센 연구원은 “현재 얻을 수 있는 통계 데이터 예측 자료에 따르면, 생명체 거주가능 영역 내에 있는 행성 대부분은 고체인 것으로 보이며, 액체 상태의 물과 생명이 존재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장소”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계산 결과를 바탕으로 더욱 다양한 추정을 하면 생명 거주가능 영역 내에 여러 행성을 가진 항성이 우리 은하계 만해도 수십억 개 존재할 가능성이 있음을 이 결과는 의미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왕립천문학회월간보고’(Monthly Notices of the Royal Astronomical Society) 18일 자에 게재됐다. 사진=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바퀴벌레도 사람처럼 독특한 개성있다”

    “바퀴벌레도 사람처럼 독특한 개성있다”

    방사능에 노출돼도 살아남는다는 지구 최강의 생존력을 자랑하는 바퀴벌레도 사람처럼 '개성'을 가지고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벨기에 브뤼셀 자유대학교 연구팀은 바퀴벌레들을 빛에 노출시켜 그 움직임을 분석한 논문을 ‘영국왕립학회보’(Journal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최신호에 발표했다. 세간에 잘 알려진대로 바퀴벌레는 어둡고 으슥한 곳을 좋아해 빛에 노출되면 순식간에 그 속으로 사라진다. 이 때문에 컴컴한 부엌에서 불을 켰을 때 갑자기 보이는 바퀴벌레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소스라치게 놀라 특히 여성들에게는 최악의 존재로 꼽힌다. 서구언론이 '용감한 연구' 라는 재미있는 타이틀을 붙인 이번 논문의 연구방법은 이렇다. 먼저 피실험 대상이 된 수십마리의 바퀴벌레등에 신호기를 붙여 반복적으로 불빛을 주는 방식으로 이들의 움직임을 관찰했다. 그 결과 불빛이 갑자기 커졌을 때 모든 바퀴벌레들이 인위적으로 연구팀이 만들어놓은 안식처를 향해 동시에 사라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일부는 밝은 공간에 더 머물면서 주위를 '탐사'하는 행동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모든 바퀴벌레들이 종국에는 안식처에 다 모였지만 각각의 바퀴벌레들의 움직임이 달라 집결하는 시간도 달랐던 것. 연구팀은 이를 바퀴벌레 각각이 갖는 '개성'으로 해석했다. 연구를 이끈 이삭 프라나스 박사는 "바퀴벌레 중에서도 대담한 놈, 부끄러운 성격을 가진 놈이 있었다" 면서 "중요한 사실은 일부 대담한 바퀴벌레의 '모험'이 안식처로 빨리 돌아오는 좋은 결과를 낳으면 다수의 바퀴벌레도 따라한다는 점" 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같은 바퀴벌레의 의사 결정 구조는 오랜 시간 수많은 환경 변화와 위기 속에서도 살아남은 원동력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날짜 서로 조정해 여야 대표 만날 것” 朴대통령 재확인

    중동 4개국 순방을 마치고 9일 귀국한 박근혜 대통령은 앞서 귀국길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여야 대표 회동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날짜를 서로 조정해 만나려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3·1절 기념식 때 새누리당 김무성,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함께 만난 자리에서 순방 이후 여야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순방 결과를 설명해 달라는 제안을 수락했었다. ●“제2 중동 붐… 현실화되고 있어” 박 대통령은 중동 순방의 성과에 대해 “먼저 중동에 진출한 선배들이 신뢰를 잘 쌓아 한국에 맡기면 뭐든지 잘 해낼 수 있다는 인정을 받았다”며 “그랬기에 이번에 만난 국왕, 정상들께서도 한국에 대해 깊은 신뢰를 보내 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제2의 중동 붐’을 통해 ‘제2 한강의 기적’을 이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순방에 그것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특히 한국 기업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인프라 건설 참여와 관련, “(카타르 국왕이) 한국 기업들을 우선적으로 배려하고 유리하게 해 주도록 지시를 다 내렸다는 말씀도 했고, 우리가 울산이나 광양에 구축하고 있는 ‘동북아 오일허브’에 카타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조치가 많이 됐다”고 전했다. 또한 “우리가 월드컵을 이미 해 봤기 때문에 ‘인프라뿐 아니라 치안도 중요하다. 그런 것도 다 협력해서 최고의 월드컵을 만들어 보자’ 이렇게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청년들 해외 일자리 찾게 뒷받침할 것” 박 대통령은 한국 고급 청년인력의 중동 진출과 관련, “중동에 와서 보니 법률 전문가라든가 의료진, 문화 쪽 등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일을 할 수 있는 데가 많이 있다. 해외로라도 청년들이 갈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특히 서비스산업기본법 등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법안이 국회에서 처리되지 않은 것에 대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고 하니, 이제는 (길을) 해외에서 찾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씨줄날줄] 과공비례(過恭非禮)/문소영 논설위원

    유학은 예(禮)를 소중하게 생각했다. 도(道)가 예를 통해 드러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예의 바르지 않으면 선비가 아니라고 했다. 조선시대에 양반 가문이라면 당연히 의관을 바르게 하고 교만하거나 건방진 언행은 삼가는 것이 기본이었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공자는 “지나친 공손은 예와 어긋난다”는 뜻의 과공비례(過恭非禮)를 경고했다. ‘맹자’도 이루장에서 “비례지례(非禮之禮)와 비의지의(非義之義)를 대인(大人)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대인은 비례와 비의를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즉 과공비례이고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예는 학문뿐 아니라 통치에도 관여했다. 17세기 조선 후기 벌어진 1차·2차 예송 논쟁이다. 1차 예송 논쟁은 1659년 둘째 아들로 왕위를 이은 효종이 죽자 효종의 어머니 자의대비(인조의 계비)가 3년상을 받을지 1년상을 받을지 논란을 벌인 것이다. 아무리 국왕이지만 둘째 왕자였으니 1년상만 치르면 된다던 송시열 등 서인이 이겼다. 2차 예송 논쟁은 1674년 효종비 인선왕후가 죽자 다시 자의대비가 상복을 얼마나 입을까로 시작됐다. 남인은 1년, 서인은 9개월을 주장했는데 현종은 1년을 주장한 남인의 손을 들어 줬다. 예송 논쟁은 왕권을 일반사대부 수준으로 취급하려던 서인의 몰락과 남인의 득세로 이어져 왕권 강화가 됐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피습을 두고 19세기 말 일본에서 벌어진 ‘오쓰 사건’과 비교하기도 한다. 1891년 5월 19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릴 시베리아철도(TSR) 기공식 참석을 앞두고 러시아 황태자 니콜라이가 일본 오쓰 지역을 방문했는데 일본인 순사 쓰다 산조가 갑자기 일본도로 황태자를 습격한 것이다. 찰과상에 그쳤지만, 일본은 발칵 뒤집혔다. 메이지 천왕이 황태자를 위문했고, 전국의 학생은 위문편지와 위문품을 보냈다. 일본인들은 이어 쓰다 성(姓)을 가진 사람들은 성을 바꾸고, ‘산조’라는 이름은 폐기했다. 일본 정부는 사형을 선고하도록 사법부에 압력을 가했지만, 대법원은 이를 거부하고 일반인 모살 미수죄를 적용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이후 쓰다는 복역 중 사망했고, 그 일가는 일본인들의 집단 따돌림 등으로 멸절됐다. 리퍼트 대사는 피습 직후 한국어로 “같이 갑시다”라는 글을 남겨 외교관의 냉철한 이성을 보여 줬다. 지난 주말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리퍼트 대사의 쾌유를 기원하는 행사를 내외신으로 보았다. 한복을 입은 중년 여성들이 부채춤과 장구춤을 추고, 발레를 선보이는가 하면 기도회도 열렸다. 70대 남성은 개고기와 미역국을 싸들고 병문안을 갔단다. 과공비례가 아닌가 싶다. 지나친 공손은 예의도 아니고 비굴하게 보이거나 미덥지 못한 대상으로 여겨지기 십상이다. ‘혈맹’이라는 한·미 동맹이 개인의 피습으로 훼손될 만큼 허약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카타르월드컵 ‘32조원 인프라’ 수주 지원

    카타르월드컵 ‘32조원 인프라’ 수주 지원

    박근혜 대통령은 8일 카타르 도하에서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2022 카타르월드컵 관련 건설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카타르 측은 장거리 철도와 일반도로 및 하수처리 프로젝트, 도하 남부 하수처리시설, 크로싱 교량, 월드컵 경기장 등 1차 290억 달러(약 31조 8500억원) 규모의 입찰에 우리 기업이 우선 참여토록 배려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원자력 인력양성 및 연구개발협력 건 등 7개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한 두 정상은 항공·교육·보건의료 등의 분야에서 고급 전문인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카타르에 우리 청년 고급 인력이 적극 진출할 수 있게 하고 관련 정보 제공 및 취업 알선, 교육 훈련 등의 지원 프로그램을 체계화하기로 했다. 현재 카타르항공에 1000명, 에미리트항공에 500명의 한국 직원이 근무 중이다. 카타르는 우리 정부가 전달한 ‘한국 내 투자 가능 프로젝트 48개’ 가운데 오일허브 사업 등 6개에 투자 의향을 표시했으며 한국투자공사와 세계 9위 펀드인 카타르 투자청(QIA)은 20억 달러를 출자해 제3국에 공동 투자하는 방안도 협의했다. 박 대통령은 7박 9일간의 중동 순방 일정을 마무리하고 9일 귀국한다. 박 대통령의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 등 중동 4개국 순방에서는 총 44건의 MOU가 체결됐다. 청와대는 MOU의 개수와 예상 수주액보다는 다양한 분야에서의 교류·협력 기회를 확대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포스트 오일’ 시대를 준비하며 산업 다변화 정책을 펴고 있는 중동 국가들의 수요와 요구에 맞춰 ‘맞춤형 진출’을 이뤄냈다는 것이 청와대의 자평이다. 최근 추진이 본격화되고 있는 이 나라들의 신성장전략에 우리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교차시켜 제2차 중동 붐을 이뤄내자는 것이 청와대의 전략이었다. 이 나라들의 신성장전략의 핵심은 석유산업에 의존한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보건·의료, 정보통신기술(ICT), 문화 및 교육, 사이버 보안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의 축을 전환하자는 데 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가는 곳마다 “이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고 있는 만큼 상호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해 내자”고 제안했었다.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이 수행했고, 처음으로 시도한 ‘1대1 비즈니스 상담회’를 통해 44건에 걸쳐 1조원가량의 계약도 성사됐다. 정치·외교적으로도 주변 4개국과 유럽·아시아를 넘어 우리의 전략적 외교 공간을 확대하는 의미가 있다. 도하(카타르)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한·사우디 경협 다각화하자”

    “한·사우디 경협 다각화하자”

    중동 4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한·사우디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양국 경제협력 관계를 서비스산업과 공동 투자 등 새로운 분야로 확대, 다각화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1차 중동특수가 오일달러의 흡수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2차 중동특수의 지향점은 오일달러와의 협력을 통한 공동의 부 창출이라 할 수 있다. 박 대통령은 앞서 무끄린 왕세제와의 접견에서는 두 나라가 각각 상호 투자 대상 리스트를 작성해 교환하고 제3국 진출 대상국 및 사업 대상 공동 발굴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중동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킹덤홀딩사(KHC) 알 왈리드 회장을 만나 한국 문화사업에 대한 투자도 당부했다. 알 왈리드 회장은 중동의 대표적인 갑부이자 국제 투자계의 큰손으로 압둘 아지즈 초대 국왕의 손자이지만 사우디 왕족으로는 이례적으로 자수성가한 사람으로 평가된다. 비즈니스포럼에서는 해수담수 공동기술 연구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두산중공업과 사우디 해수담수청은 현지 특성에 맞는 해수담수화 공정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스코와 사우디 국부펀드(PIF)는 사회간접자본·자동차 공동사업 추진과 관련해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협력 약정을 체결했다. 사우디 정부는 자동차 산업을 통해 산업 다각화 및 고용 창출을 이뤄낸다는 목표 아래 숙원 사업으로 ‘독자 자동차 모델 개발 프로젝트’(SNAM)를 추진 중이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재외동포 150여명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했다. 사우디에는 현재 건설사·지상사 주재원, 자영업자, 교수, 연구원, 종교인 등 5100여명의 동포가 거주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1970년대 우리 건설 역군들의 땀과 열정이 녹아 있는 ‘열사의 땅’ 사우디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계신 동포 여러분을 뵈니 마음이 든든하다”면서 “지금 여러분의 노력이 대한민국 경제 재도약과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일으키는 든든한 힘이 돼 주고 있다”고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오후에는 사우디 건국의 상징적 장소인 마스막 요새와 국립박물관을 방문했다.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네이마르 2골…바르셀로나, ‘MSN라인’ 맹활약에 국왕컵 결승 진출

    FC바르셀로나가 ‘MSN라인’(리오넬 메시·루이스 수아레스·네이마르)의 맹활약에 힘입어 코파델레이(스페인국왕컵 축구대회) 결승에 올랐다. 바르셀로나는 5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비야레알의 엘 마드리갈 경기장에서 열린 2014-2015 코파델레이 4강 2차전에서 비야레알을 3-1로 물리쳤다. 1차전에서 3-1로 이긴 바르셀로나는 합계 6-2로 비야레알을 가볍게 따돌리고 결승 한 자리를 차지했다. 최근 27경기 가운데 2패만 거두는 상승세도 이어갔다. 바르셀로나는 대회 37번째 결승에 도전한다. 앞서 26번 우승을 차지, 이 대회 최다 우승팀으로 올라 있다. 지난해에는 맞수 레알 마드리드에 져 준우승한 바 있다. 네이마르가 2골, 수아레스가 1골을 넣었고 메시는 골 대신 도움 1개로 힘을 보탰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3분 메시의 침투 패스를 네이마르가 골로 연결해 일찌감치 앞서 나갔다. 비야레알은 전반 39분 조나단 도스 산토스의 동점 골로 물러나지 않고 맞섰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후반 28분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의 패스를 받은 수아레스가 추가 골을 터뜨렸고 후반 43분 샤비의 크로스를 네이마르가 머리로 받아 쐐기골로 연결해 완승을 챙겼다. 바르셀로나는 아틀레틱 빌바오-에스파뇰의 4강전 승자와 5월31일 결승에서 격돌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조원 규모 중소형 원전 첫 사우디 수출

    우리나라 중소형 원자로인 ‘스마트 원자로’의 사우디아라비아 수출 길이 열렸다. 최종 성사되면 중소형 원전의 해외 수출은 세계 최초다. 또한 ‘창조경제 혁신센터’도 사우디에 전수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3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살만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원자로 수출을 포함한 양국 간 에너지, 건설·플랜트, 보건의료 등 각 분야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경제 분야에서 14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수출되는 스마트 원자로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것으로 발전량이 대형원전의 10분의1 정도인 중소형 원전이며 10만㎾급 스마트 원자로 2기, 20억 달러어치다. 전기 생산, 해수 담수화 등 다목적으로 활용이 가능하고 냉각수 대신 공기로도 원자로 냉각이 가능하다. 청와대는 “원자로 공동 상세 설계 및 사우디 내 시범원자로 건설을 통해 관련 기술을 공유하고 전 세계를 상대로 스마트 원자로 상용화를 함께 추진하게 된다”고 밝혔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사우디 과학기술처는 ‘창조경제 협력 MOU’를 맺고 창조경제 공동 구현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창조경제 모델의 첫 해외 진출 사례로, “사우디의 ‘장기전략 2024’와 우리나라의 ‘경제혁신 3개년계획’ 연계를 통해 사우디의 산업 다각화 과정에 우리 기업이 본격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설명했다. 이 밖에도 사우디 전력공사 발주 프로젝트 30억 달러, 전자정부시스템 구축 2억 달러, 특화제약단지 구축사업 2억 달러 등에 대한 MOU 체결로 총 50억 달러 이상의 경제적 성과가 예상된다.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朴 “전략적 협력 라피끄 될 것”… 국왕이 공항 영접

    朴 “전략적 협력 라피끄 될 것”… 국왕이 공항 영접

    3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 2번째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킹 칼리드 국제공항에는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이 영접을 나왔다. 청와대는 “사우디 국왕의 공항 영접은 국빈 방문에도 이례적인 일로, 영접이 이뤄진다 해도 통상 행사 일정에 임박해 통보하는 것이 관행이었으나 이번에는 2주 전에 영접 계획을 통보하는 등 각별한 의전 예우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살만 국왕은 지난해 왕세제 시절 박 대통령의 초청으로 방한하는 등 오랜 기간 한·사우디 교류의 주요 접촉점이었다. 이날 영접에는 무끄린 왕세제, 무함마드 나이프 제2왕위계승자 등 사우디 왕실 최고위 인사들이 모두 출영했다. 주요 20개국(G20)을 통해 국제 외교에서 주요한 위치를 확보한 우리나라는 중동지역의 유일의 G20 회원국이자 이슬람 종주국인 사우디와의 관계 발전이 여러 측면에서 점차 중요한 목표가 될 전망이다. 청와대는 이번 방문을 통해 사우디의 산업 다각화에 적극 참여한 것을 가장 큰 성과로 꼽고 있다. 사우디의 ‘장기전략 2024’와 우리의 ‘경제혁신 3개년계획’ 등 양국 간 핵심 경제 전략을 연계했다. 상호 투자와 투자 금융 분야에서의 협력 논의도 주요한 성과다. 2014년 한 해 양국 무역규모는 450억 달러였으나, 1962년 수교 이래 52년간 양국 간 누적 투자액은 20억 달러일 정도로 이 분야에서의 협력은 미미했다. 한국투자공사는 사우디의 KHC와 투자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 공동 투자 활성화 및 금융협력 강화의 길을 텄다. KHC는 중동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알왈리드 왕자가 1980년 창립한 세계적 민간투자회사로 중동지역과 씨티그룹, 애플, 디즈니 등에 투자해온 회사다. 이 MOU를 통해 중동·아프리카에 진출하는 한국기업에 대해 두 나라가 공동 금융을 지원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사우디 일간지 알리야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아랍어에 먼 길을 함께할 동반자라는 뜻의 ‘라피끄’라는 말이 있다”면서 “반세기 이상 쌓아온 굳건한 우호협력의 기반 위에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진정한 라피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북한 문제와 관련해 “‘사막에 내리는 비도 한 방울의 빗방울로부터 시작된다’는 중동의 속담처럼 우리 정부는 먼저 남북 간에 민생과 환경·문화 분야의 작은 협력부터 시작해 이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통일의 기반을 다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리야드(사우디)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ICT·보건의료 협력 제2의 중동 붐 ‘포스트 오일시대’ 쿠웨이트와 윈윈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오후 한·쿠웨이트 경협의 아이콘인 쿠웨이트의 자베르 연륙교 건설현장을 방문했다. 총연장 48㎞인 자베르 연륙교는 세계 최장 해상교량 건설 프로젝트로, 쿠웨이트 국왕과 정부의 큰 관심 속에서 추진 중인 쿠웨이트의 핵심 국책 인프라 사업이다. 쿠웨이트 북부에 인구 70만여명 규모의 수비아 신도시 개발을 위해 사회기반시설을 구축하면서 발주한 공사로, 현대건설과 GS건설이 맡은 3조원짜리 대형 프로젝트다. 청와대는 이 방문을 1965년 현대건설이 태국 고속도로 사업을 처음 수주한 뒤 우리나라 해외건설 사업이 50주년을 맞는 해이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0년대 중반 우리 기업의 중동 진출을 성사시킨 이후 40년 만의 중동 건설 현장 시찰이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40년 전 ‘오일쇼크’란 위기에 처한 뒤 중동으로 눈을 돌렸고, 당시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을 만나 중동건설 시장 진출을 권유했다. 올해 첫 출장지로 중동을 택한 박 대통령은 부친의 뒤를 이어 제2의 중동 붐을 신성장동력의 발판으로 삼는 것을 주요 목표로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옛날에 ‘오일쇼크’로 갑자기 경제가 탄력을 잃을 뻔했다가 ‘위기를 기회로 생각하자’고 해서 여러 가지로 극복하고 나라가 발전했는데 이번에 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키자고 하는 것도, (한국이) 중동 국가들하고 인연이 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기존의 에너지, 건설 분야 중심의 협력관계에서 보건의료, ICT 등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새로운 분야로 협력 범위를 다변화할 수 있게 됐다”며 “70년대에 이어 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키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청와대는 “‘포스트 오일 시대’에 대비한 쿠웨이트 정부의 경제 정책과 우리 정부의 창조경제가 맞아떨어지면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협력시스템을 마련하게 됐다”고 이번 방문을 평가했다. 건설·플랜트 등 기존 경협사업에 이어 보건의료·ICT 등 신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분야로 협력 범위를 넓힌 점에 의의를 두었다. 예컨대 두 나라는 보건부 간 ‘보건의료 협력 양해각서’를 통해 쿠웨이트가 ‘ICT 혁신 5개년 계획’ 아래 도입을 추진 중인 정보네트워크, e헬스 시스템 등에서 협력의 공간을 마련했다. 중동은 아시아와 유럽에 이은 우리의 제3위 교역권으로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이번 순방 4개국의 교역 규모는 2014년 기준 1139억 달러로 중동 전체 교역액의 74%를 차지한다. 반면 중동의 대(對)한국 투자액은 2억 2000만 달러로 전체 투자 규모의 1.2%이고, 우리의 대중동 투자도 10억 달러로 우리나라 전체 해외 투자의 4% 정도이다. 쿠웨이트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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