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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 국영방송 휴업… 2500명 해고할 듯

    재정난을 겪고 있는 그리스 정부가 시청료로 운영되는 공영 방송사에 대해 휴업 조치를 단행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는 대변인 발표를 통해 재정 긴축 조치의 일환으로 이날 오전부터 헬레닉 방송사(ERT)를 포함해 모든 공영 TV와 라디오 방송을 잠정 중단했다. 이번 조치로 ERT 직원 2500명 안팎이 정리해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소규모 회사부터 휴업 조치를 해제하겠다는 뜻만 밝혀 공영방송 공백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모스 케디코글루 정부 대변인은 “ERT는 투명성이 부족하고 신뢰할 수 없는 쓰레기의 전형”이라며 “다른 TV 방송보다 비용은 3~7배, 인력은 4~6배 더 많지만 시청률은 민영방송 평균의 절반”이라고 비난했다. 1938년 개국한 ERT는 현재 3개의 TV 채널과 4개의 전국망 라디오 방송을 운영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KBS와 마찬가지로 가구마다 시청료(매달 4.3유로)를 받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2015년까지 공공부문에서 일자리 1만 5000개를 줄이겠다고 약속했으며, 이번 조치는 공공부문에 대한 첫 구조조정에 해당한다. 이에 대해 ERT 노동조합은 “정부가 채권단의 요구에 따르려고 공영 방송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고 밝힌 뒤 방송국 점거 시위에 들어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720억 다이아’ 활주로 강탈 사건

    벨기에 브뤼셀 공항에서 5000만 유로(약 721억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원석이 강탈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BBC는 19일 벨기에 국영방송 VRT를 인용해 전날 오후 7시 50분쯤(현지시간) 브뤼셀 공항에서 복면을 쓴 무장 괴한 4명이 두 대의 승용차를 몰고 보안 펜스를 뚫고 들어와 스위스 국적 항공기에 싣고 있던 약 10㎏의 다이아몬드를 빼앗아 달아났다고 보도했다. 무장 괴한들은 항공기 이륙장에 침입한 지 불과 수분 만에 다이아몬드를 강탈해 공항을 빠져나갔다고 공항 보안 당국이 밝혔다. 브뤼셀 경찰은 범인들이 강탈 과정에서 총격을 가하지는 않았으며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고 전했다. 범인들은 스위스 취리히로 향하는 여객기에 보안 운송회사의 밴 차량이 다이아몬드를 적재하는 순간을 노렸다. 경찰은 브뤼셀 외곽에서 불에 탄 승용차를 발견, 범행에 사용됐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일반인이 공항 수하물의 위치를 알기는 어렵다면서 내부자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강탈당한 다이아몬드는 유럽 다이아몬드 거래 중심지인 벨기에 안트베르펜에서 발송한 것으로, 가공되지 않은 원석 상태여서 증명서가 따로 없기 때문에 되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안트베르펜의 다이아몬드 거래량은 연간 350억 유로에 달한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러시아 운석 UFO가 격추 시켜?…추가 영상 공개

    러시아 운석 UFO가 격추 시켜?…추가 영상 공개

    최근 러시아 우랄산맥 상공에서 폭발한 운석은 미확인비행물체(UFO)가 격추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추가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19일(현지시간) 미국 개더닷컴에 따르면 17일 동영상 사이트에는 러시아 운석 폭발을 목격한 UFO라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러시아 국영방송 ‘1TV’의 보도 영상을 재편집한 이 영상에는 운석 추락 직후 상공에 나타난 비행운을 찍은 화면에 정체불명의 물체가 나타나 있다. 비록 이 물체는 움직이지 않고 있지만 함께 공개된 원본 영상에도 그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 조작은 아닌 듯 보인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은 이 UFO가 운석을 격추한 뒤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같은 날(17일) 유튜브에 올라온 ‘첼랴빈스크 운석은 사실 격추됐다?’라는 제목의 동영상 역시 ‘UFO 격추론’을 뒷받침한다는 게 일부 네티즌의 반응이다. 당시 공개된 영상에는 밝게 빛나며 불타는 불덩이유성(운석이 떨어지기 전 상태)이 낙하하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유성꼬리 부분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작은 물체가 유성과 그대로 부딪히더니 그 앞으로 나타나는 모습을 보인다. 그 직후 유성은 폭발해 운석우가 되는 장면이 그대로 나타났다. 또한 이 같은 장면은 좀 더 확대되고 명암이 반전된 화면을 통해 이 작은 물체가 유성에 어떤 행동을 하는지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 이 밖에도 이번 공중 폭발 때문에 커다란 운석은 호수로 낙하해 피해가 최소화됐다는 견해가 나오기도 했다. 한편 지난 15일 첼랴빈스크주(州) 상공에서 폭발한 운석우의 충격파 때문에 건물 유리창이 깨지면서 날아온 유리 파편에 주민 1200여 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유튜브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란 “원숭이 태운 로켓, 우주서 무사 귀환”

    이란이 원숭이를 실은 로켓이 우주로 진입한 뒤 무사히 귀환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아흐마드 바히디 국방장관은 29일(현지시간) 국영방송에서 “이번 성공은 인간이 우주를 정복하기 위한 첫 번째 발걸음”이라면서 오는 2020년을 목표로 추진되는 유인우주선 발사 계획이 큰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란 알알람 방송은 앞서 전날 캡슐에 넣은 원숭이를 실은 로켓이 120㎞ 고도에서 준궤도 비행을 한 뒤 무사히 복귀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란 당국이 로켓 발사와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지 않아 의혹을 사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와 관련해 이란이 원숭이를 태운 로켓을 발사한 것이 사실이라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929호를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빅토리아 뉼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우주 궤도에 도달하는 장거리 로켓과 대륙간탄도미사일에서 사용하는 기술은 사실상 똑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씨줄날줄] 차베스 없는 차베스 정부/육철수 논설위원

    베네수엘라 공수장교 출신인 우고 차베스가 자국민에게 처음 얼굴을 알린 것은 1992년 2월 4일. 카를로스 안드레스 페레스 대통령 때였다. 차베스는 이날 쿠데타를 감행했다. 하지만 실패한 뒤 투항하고 말았다. 그런데도 그는 국영방송에 나와 “내가 이끄는 베네수엘라 운동은 ‘당분간’ 실패했을 뿐”이라며 사뭇 당당했다. 그는 쿠데타 2년 뒤인 1994년 사면을 받아 정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거무튀튀한 얼굴에 다부진 체격의 차베스는 베네수엘라의 기존 정치 엘리트와는 많이 달랐다(세바스티안 에드워즈, 포퓰리즘의 거짓 약속). 이즈음 베네수엘라의 국내 상황은 복잡했다. 페레스 대통령이 축출되고 전직 대통령(1969~1974년) 라파엘 칼데라가 다시 대통령이 됐다. 그러나 물가 인상, 화폐(볼리바르화) 가치 급락, 금융위기 등에 시달리다가 1996년 국제통화기금(IMF)에 손을 벌리는 신세가 됐다. 차베스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1998년 대통령에 출마해 당선됐다. 베네수엘라 국민은 차베스가 실패한 쿠데타의 주역이었다는 사실도 ‘젊은 혈기의 실수’로 너그럽게 봐주었다. 차베스가 지난해 10월 4기 집권에 성공하고 남미 반미좌파 국가의 선봉이 된 데는 석유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제1의 석유 매장국(세계 매장량의 18%, 2960억 배럴)이다. 차베스에겐 석유가 풍부한 복(福)에다 고유가 행운까지 겹쳤다. 그가 처음 대통령이 됐을 때 유가는 배럴당 15달러. 그런데 2008년에는 135달러로 치솟았다. 그는 석유 판매금 1조 달러로 빈민 구제와 이웃 나라 원조에 펑펑 썼다. 덕분에 베네수엘라에는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를 훨씬 능가하는 ‘차비스타스’라는 차베스 열렬팬이 있다. 국민의 40%에 이르는 빈민층은 절대 지지층이다. 볼리비아·니카라과·에콰도르 등이 똘똘 뭉쳐 반미 횃불을 든 ‘볼리바르 동맹’에서도 베네수엘라는 ‘큰형님’ 격이다. 석유는 이렇게 차베스에게 국제적 명성과 권력을 안겼다. 지난 10일(현지시간)은 차베스의 4기 정부(2013~2019년)가 출범하는 날. 하지만 차베스는 쿠바에서 암 치료를 받으며 의식불명 상태란다. 사실상 유고(有故)라 이날 취임식을 무기 연기하고 축하행사만 열렸단다. 차베스가 사망하면 헌법에 따라 재선거를 치르겠지만 벌써 권력 암투가 심각한 모양이다. ‘차베스 없는 차베스 정부’가 아슬아슬하다. 그의 포퓰리즘에 매달려 석유의 단물을 나눠 마시던 인접국들도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석유가 낳은 ‘남미의 풍운아’가 사라지면 그 빈자리를 누가 메울까.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차베스 취임식 무기 연기…野 “시위 불사”

    베네수엘라 정부가 오는 10일(현지시간) 예정된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취임식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사실상 방침을 정한 데 대해 야당과 종교계까지 일제히 들고 일어서면서 정국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7일 보도했다. 야권이 ‘초헌법적 발상’이라며 취임식 당일 시위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이어 집권당도 대규모 집회를 선동해 양측 간 물리적 충돌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에르네스토 빌레가스 공보장관은 대국민 성명을 통해 “쿠바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차베스 대통령은 현재 ‘안정적인 상태’에 있으며 정부는 24시간 (그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 같은 발언은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이 전날 “취임식을 꼭 정해진 장소와 날짜에 맞춰 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 뒤 나온 것이다. 하지만 이날 정부 발표에서도 차베스의 구체적인 건강 상태와 복귀 가능성에 대한 설명은 한마디도 들어 있지 않아 혼란은 더 커지는 양상이다. 훌리오 보르헤스 야당 의원은 “정부가 차베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억지를 부리고 있다”면서 “헌법에 따라 대통령이 취임식에 불참하면 거리 시위는 물론 국제기구와 함께 법적 소송에 들어갈 것”이라고 반박했다. 차베스 대통령의 건강에 대한 정부의 부실한 정보 전달을 질타해 온 야당이 직접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은 처음이다. 베네수엘라 가톨릭 주교회의 의장인 디에고 파드론 주교는 성명을 통해 “정치적 목적을 위해 헌법을 바꾸는 일은 도덕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민주주의의 근간을 파괴하는 어떠한 시도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국민의 95%가 가톨릭인 베네수엘라에서 종교 지도자의 발언은 상당한 정치적 영향력을 갖고 있어 야당이 예고한 반(反)차베스 시위가 대규모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야권의 반발이 심상치 않자 정부도 긴급 대응책을 내놨다. 차베스의 취임식 불참 때 대통령 재선거 절차를 책임지는 디오스다도 카베요 국회의장은 국영방송을 통해 “야당은 정국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발언을 자제해야 한다”고 경고한 뒤 “차베스를 지지하는 시민들은 10일 카라카스 대통령궁 앞으로 모여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 조치에 반발해 일어난 야권의 행동에 맞불을 놓는 대규모 집회를 촉구한 것이어서 취임식 당일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베를루스코니 “伊 경제난은 독일 때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76) 전 이탈리아 총리가 ‘독일 때리기’로 정계 복귀의 시동을 걸었다. 베를루스코니는 11일(현지시간) 자신이 소유한 TV 채널 프로그램에 출연해 “마리오 몬티 총리가 독일이 요구한 긴축 정책을 실시하면서 경제상황이 더욱 악화됐다.”면서 몬티 총리에 대해 ‘친독 인사’라고 비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베를루스코니는 지난해 11월 이탈리아 경제가 부도 직전 상황으로 몰리자 총리직에서 물러났으나 최근 “내년 2월 총선에 출마하겠다.”며 사실상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그는 자신의 정계복귀 소식 이후 투자자 신뢰 수준을 보여 주는 지표인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채권 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것에 대해 “사기”라고 일축하면서, 독일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유로존 채무위기를 의도적으로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베를루스코니의 경제 고문인 레나토 브루네타 전 장관도 전날 베를루스코니가 소유한 신문에 기고한 칼럼에서 독일 도이체방크가 지난해 6월 이탈리아 채권 보유 물량의 88%를 매각했으며, 그 여파로 시장에 충격이 가해지고 경제위기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몬티 총리는 이날 국영방송 RAI에 출연해 포퓰리즘에 빠지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긴축 정책은 이탈리아가 그리스와 같은 처지에 빠지지 않을 유일한 방안이라고 반박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베를린에서 기자들에게 “몬티의 개혁 정책을 지지한다.”면서 “이탈리아가 옳은 길로 갈 수 있도록 이탈리아 국민이 투표를 잘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귀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장관도 “이탈리아의 포퓰리즘 선거 운동에 독일을 끌어들이지 말라.”고 경고했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로는 차기 총리직에 중도 좌파인 피에르 루이지 베르사니(61) 민주당 당수가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베를루스코니가 상원 선거에서 지역 정당인 북부동맹의 지지를 받을 경우 베르사니 정부가 안정적인 기반을 확보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시리아 정부군, 다마스쿠스에 첫 전투기 공습

    시리아 정부군, 다마스쿠스에 첫 전투기 공습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인 자유시리아군(FSA)이 이슬람 명절을 맞아 합의했던 나흘간의 임시휴전이 결국 실패로 끝나면서 시리아 내전이 더욱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리아 정부군이 30일(현지시간) 전투기를 동원해 수도 다마스쿠스를 처음으로 공습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의 라미 압델 라흐만 소장은 이날 “공군 전투기가 다마스쿠스 동쪽 조바르 지역에 4개의 폭탄을 투하했다.”고 전했다. 정부군은 그동안 다마스쿠스 인근 지역을 상대로 전투기 공습을 감행해왔으나 다마스쿠스를 직접 공습한 것은 사태 발발 19개월 만에 처음이다. 공습은 다마스쿠스 외에도 중부도시 홈스 외곽을 비롯해 다마스쿠스와 북부도시 알레포를 잇는 고속도로 인근 마라트 알 누만 지역에서도 이어졌다. 현지 활동가들은 마라트 알 누만에서 정부군 공습으로 28명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주장하면서 한 남성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어린 딸의 시신을 수습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정부군은 핵심 보급로를 확보하기 위해 수주간 이 지역에 대한 공습을 강화해왔다. 홈스 인근에서도 반군 2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공습으로 민간인 57명을 포함, 최소 120여명이 숨졌다고 집계했다. FSA는 이날 인터넷에 공개한 성명에서 전날 밤 발생한 압둘라 마무드 알칼리디 공군 장성 암살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시리아국영방송은 “무장 테러그룹이 다마스쿠스 북부에서 알칼리디 장군을 암살했다.”고 보도했다. 알칼리디 장군은 지인의 집을 나서다 총탄에 맞아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중국을 방문중인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아랍연맹 시리아 담당 특사는 31일 중국이 시리아 사태 해결에 적극적 역할을 해 줄 것을 촉구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브라히미 특사는 지난 29일 모스크바 방문때도 러시아 외무장관과 시리아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그간 시리아 폭력 종식을 촉구하는 유엔 결의안에 세 차례 반대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터키, 시리아 여객기 강제착륙 ‘일촉즉발’

    터키, 시리아 여객기 강제착륙 ‘일촉즉발’

    터키가 러시아발 시리아 민간 항공기를 강제 착륙시켜 ‘터키 대 시리아’ 갈등이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시리아는 이번 사태를 ‘공중 납치’로 규정하고 터키를 강력하게 비난한 가운데 터키 측은 앞으로도 자국 영공을 통과하는 시리아 민항기를 계속 조사하겠다고 ‘선전포고’해 양국 간 대결 구도가 장기화할 전망이다. 10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로 향하던 시리아항공 소속 에어버스 A320 여객기가 터키 영공에 진입하자 터키 정부는 F16 전투기 2대를 출격시켜 앙카라 에센보가 공항에 강제 착륙시켰다고 현지 국영방송 TRT가 보도했다. 여객기에 무기 등 군사장비가 실려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기 때문이다. 터키 당국은 8시간 넘게 여객기를 붙들어둔 채 기내를 수색하고 화물 일부를 압수했다. 이후 러시아인 17명 등 승객 35명이 탑승해 있던 여객기는 터키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아흐메트 다부토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우리는 국민을 상대로 잔혹한 학살을 벌이고 있는 국가(시리아)에 무기가 이송되는 것을 막기로 결정했다.”면서 “우리 영공을 이용해 무기를 전달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터키 방송사 NTV는 11일 “여객기 안에 10개의 컨테이너가 발견됐으며 이 중 미사일 부품에 쓰이는 것으로 보이는 전파 장비와 안테나 등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전날 익명의 관계자의 말을 인용, “여객기에는 무기는 물론 군사용 장비가 없었다.”고 전한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 보도 내용을 부인한 것이다. 국제사회에서 ‘시리아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러시아는 터키의 여객기 강제착륙에 발끈하고 나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는 15일로 예정된 터키 방문 계획을 전격 연기했다. 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사건 직후 터키 외무부에 자국발 정기 여객기를 강제 착륙시킨 이유를 해명하라고 요구하고 에센보가 공항에 외교관들을 파견했다. 이에 대해 다부토을루 장관은 “이번 사건은 터키와 러시아 관계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양국 간 외교 갈등으로 비화할 가능성을 경계했다. 터키와 시리아는 지난 3일 시리아발 박격포로 터키 민간인 5명이 사망한 이후 국경지대에서 일주일째 포격을 주고받으며 역내 긴장을 고조시켜 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이란, 영화 핑계로 ‘아랍의 봄’ 원천 차단

    이란 정부가 내년 3월까지 국내 인터넷망을 ‘월드와이드웹’(WWW) 대신 자국 전용 인터넷 시스템으로 교체하는 작업에 들어갔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부 당국은 이번 조치가 ‘사이버 보안 강화’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란 네티즌들은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려는 정부의 ‘꼼수’라고 비난했다. 알리 하킴 자바디 이란 정보통신부 차관은 이날 반관영 메르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정부 관련 기관의 인터넷이 국내 정보망으로 교체됐다.”면서 “2단계는 일반 시민의 인터넷 접속을 전용망으로 대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레자 타키푸르 정통부 장관도 지난달 “2013년 3월까지 전 세계를 연결하는 인터넷 사용을 중단하고 독자적 내부전산망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당국자는 이날 국영방송을 통해 “앞으로 몇 시간 안에 국내에서 구글의 검색엔진과 지메일이 중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란 언론들은 정부의 이번 조치가 최근 전 세계 무슬림의 분노를 일으킨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 때문이라고 전했으나, 로이터 등 외신들은 현지인의 인터뷰를 인용해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는 시민의 활동을 감시하기 위해 정부가 인터넷 검열을 강화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우발?계획?… 성격 논란 속 장기화 조짐

    이슬람을 모욕한 미국 영화에 반발한 이슬람권 전역의 반미 시위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이슬람 금요예배를 고비로 진정되는 듯했으나 16일과 17일 파키스탄, 튀니지, 터키,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이 잇달아 벌어지면서 사태 장기화 우려를 낳고 있다. AFP·AP통신 등에 따르면 아프간 반미 시위대 수백명은 17일 카불 미군기지 근처에서 경찰에 총격을 가하고, 차량에 불을 지르는 등 과격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차 두 대가 화염에 휩싸였고 경찰관 50여명이 시위대가 던진 돌에 맞아 다쳤다. 시위대원 중 일부는 경찰을 향해 총을 쏘았지만 총격으로 죽거나 다친 사람은 없다고 카불 치안 총책임자가 밝혔다. 시위대는 반이슬람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에 분노를 표출하며 “미국인에 죽음을” 등과 같은 반미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가 바리케이드를 뚫고 카불 주재 미국대사관과 정부 부처 건물로 진격할 것을 우려한 경찰은 대사관 진입로 주변 등에 경비인력을 추가로 배치했다. 앞서 16일에는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의 미국 영사관 앞에서 시위대 수백 명이 경찰과 충돌해 1명의 사망자와 18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파키스탄 동부 라호르와 북서부 데라 이스마일 칸에서도 수천 명이 모여 반미 구호를 외치고 성조기를 불태웠다. 튀니지 수도 튀니스의 미 대사관 앞에선 보수적 이슬람교도인 살라피스트 수천 명이 시위를 벌이다 현지 살라피스트 지도자인 무함마드 엘 바크티를 포함해 75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도 이슬람교도 50여명이 반미 구호를 외치며 미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고, 일부는 성조기에 불을 붙였다.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단체인 헤즈볼라의 지도자 셰이크 하산 나스랄라는 이날 TV 연설을 통해 ‘분노의 시위’ 주간을 선언하면서, 전 세계 이슬람교도들을 향해 각지의 미 대사관에서 17일부터 23일까지 분노를 표출하는 시위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리비아 제헌의회의 무함마드 알마가리프 의장은 이날 NBC·CBS 방송에 출연해 이슬람 모독 영화에 대한 자연발생적인 분노 표출이 이번 사태를 초래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냈다며 “수개월 전 리비아에 들어온 외국인들이 이번 사태를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 대사는 이번 사건이 “현재까지 수집된 정보로 판단할 때 사전 모의되지 않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일”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한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17일 이란의 국영방송을 통해 “서방의 지도자들은 중대한 범죄의 공범이 아님을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며 서방에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의 접근을 차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7일 한 기자회견에서 독일 당국이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의 상영을 금지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이 영화의 상영이 “독일의 공공질서를 위협하기 때문에 상영을 금지하는 데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수단 정부대표단 탄 헬기 추락… 종교장관 등 32명 전원 사망

    수단에서 종교장관을 비롯한 정부 대표단이 탄 헬기가 추락해 탑승자 32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수단 국영 통신 수나(SUNA)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고 헬기는 이날 오전 8시쯤 수도 하르툼에서 서남쪽으로 650㎞ 떨어진 탈로디 인근 산악지역에서 추락했다. 아흐메드 빌랄 오스만 수단 문화공보장관은 “기상악화로 비상착륙을 시도하다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헬기에는 가지 알사디크 종교장관을 포함해 26명의 정부 대표단과 6명의 승무원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이 추후 발표한 사망자 명단에는 마키 발라옐라 전 대통령 고문, 장군 2명, 국영방송 취재진 4명도 포함됐다. 사디크 장관이 이끄는 정부 대표단은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이슬람권 명절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남부 코르도판 주로 향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탈로디 지역은 지난해 6월부터 남수단을 추종하는 반군단체인 북수단인민해방운동(SPLM-N)과 정부군이 전투를 벌인 곳으로 남수단 국경에서는 50㎞ 정도 떨어져 있다. 수단 정부는 반군의 헬기 격추 가능성을 배제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바르셀로나FC 메시 알고보니 무기 밀수범?

    바르셀로나FC 메시 알고보니 무기 밀수범?

    메시는 무기 밀수범? 시리아의 국영방송 아도니아TV가 “바르셀로나FC의 패스 플레이가 반정부세력의 무기 밀수 루트를 나타내는 암호”라는 황당한 주장을 하고 나섰다. 최근 아도니아TV는 지난해 12월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전의 영상을 소개하며 바르셀로나 선수들을 무기 밀수인에 비유했다. 이어 “패스의 흐름이 레바논으로 부터 반정부 시위 거점인 홈스의 무기 유입 경로와 겹쳐진다.”고 주장했다. 특히 방송은 “리오넬 메시의 스루패스로 인한 골은 반정부세력에게 무기가 건네진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황당한 방송은 유엔등 서방 세계의 시리아 정부 제재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시리아 정부는 반정부세력을 아랍 일부 국가와 서방국의 지원을 받는 테러집단으로 규정하고 있다. 앞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시리아내의 반정부 시위가 외국 세력의 음모”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한편 2000년 아버지의 사망으로 권좌에 오른 알아사드 대통령은 반정부시위대를 유혈진압해 최근까지 8000여명에 달하는 민간인 사망자를 냈다.   박종익기자 pji@seoul.co.kr  
  • 메라 사살… 끝까지 총 쏘며 격렬 저항

    메라 사살… 끝까지 총 쏘며 격렬 저항

    프랑스 경찰과 32시간 동안 대치하던 연쇄테러 용의자 무함마드 메라(23)가 경찰 진압에 저항하다 총에 맞아 숨졌다. 클로드 게앙 내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아파트 창문으로 뛰어내리던 메라가 경찰에 의해 저격됐다.”고 밝혔다. 사건은 다음 달 22일 예정된 대선에서 치안과 이민정책을 쟁점으로 부각시킬 전망이다. 경찰은 이날 이틀째 대치하던 서남부 도시 툴루즈의 한 아파트에 진입해 욕실에 숨어 있는 메라를 발견, 제압을 시도했다. 총을 쏘며 저항하던 메라가 창문으로 탈출하자 대기 중이던 경찰이 저격했다. 현장 경찰은 “메라가 추락했을 때 이미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진압 과정에서 중상자 1명을 포함해 경찰 3명이 부상을 입었다. 게앙 장관은 “메라가 이슬람 급진적 무장세력인 알카에다로부터 받은 자살테러 지시는 거부했고, 대신 프랑스를 공격하라는 임무를 부여받았다.”고 현지 국영방송 TF1 인터뷰에서 밝혔다. 앞서 메라는 투항을 권유하는 경찰에게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국경 근처 와지리스탄에서 알카에다로부터 훈련을 받았다.”고 자랑한 뒤 7명의 목숨을 앗아간 3건의 연쇄 테러가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메라의 집에서 3건의 테러 범행이 찍힌 영상을 확보했다. 메라는 범행 당시 가슴에 소형 비디오 카메라를 달고 찍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메라는 대치 중 “프랑스의 무릎을 꿇렸다. 더 많은 사람을 죽이지 못해 유감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대테러 전담검사 프랑수아 몰랭이 전했다. 몰랭은 “메라가 툴루즈 경찰 2명과 군인 1명을 살해하려는 두 건의 테러를 추가로 계획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메라의 어머니와 동생, 동생의 여자친구를 연행해 조사하고 있다. 연쇄 테러사건은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진 프랑스인이 자국민을 대상으로 저지른 첫 사건이어서 프랑스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대선에 출마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 등은 유세를 중단하고 긴급히 후속 대책을 챙겼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책꽂이]

    ●진실을 말하는 광대(베페 그릴로 지음, 임지영 옮김, 호미하우스 펴냄) 이탈리아 코미디언이자 사회운동가 베페 그릴로의 에세이 한국어판. 1987년 현직 총리를 조롱했다는 이유로 방송에서 퇴출당한 뒤 거리 공연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면서 정치 참여, 언론 개혁, 노동·환경운동 등 다양한 분야의 메시지를 전한다. 권력자의 비리, 시대착오적 삽질, 민영화의 허와 실, 국회 청소, 국영방송의 침묵 등은 우리 현실과 닮은 듯해 씁쓸하면서도 각성을 유도한다. 1만 5000원. ●논다는 것(이명석 글·그림, 너머학교 펴냄) 스펙이 강조되다 보니 노는 것에 대한 가치가 너무 평가절하됐다. 해서 논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지 강조한다. 고대에서 시작된 반대말 놀이, 따져 묻기 놀이 등에서 오늘날 다양한 사회제도가 유래했음을 보여주면서 말 그대로 논다는 것의 중요함을 일깨워준다. 1만 1000원. ●스토리텔링 하노이(김남일 외 지음, 아시아 펴냄) 베트남에 대한 깊은 이해를 시도하는 김남일, 방현석 등 일군의 작가들이 베트남에 대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놨다. 베트남의 역사와 문화, 인물들에 대해 쉬운 필체로 풀어놔 입문서로 적당하다. 1만 3000원. ●인권이란 무엇인가(박경서 지음, 미래지식 펴냄) 유엔 인권대사를 역임한 저자가 대학 1학년생의 눈높이에 맞춰 인권의 개념을 풀어냈다. 세계 각지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대화가 곳곳에 배어있어 잔잔하게 읽힌다. 동성애, 국가보안법, 사형제 폐지론 등 우리 사회의 민감한 이슈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의견을 밝혀뒀다. 1만 4000원. ●고독의 권유(장석주 지음, 다산책방 펴냄) 시인이자 출판사 경영인이었던 저자는 2000년 경기 안성의 한 시골마을로 이사 갔다. 각박하고 메마른 현대사회에서 고요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느림을 즐기고 사는 것이, 고독을 느끼며 사는 것이 행복이란 점을 일러준다. 1만 3000원.
  • 핀란드 대선 ‘親유럽’후보 당선 유력

    올해 유럽의 선거 판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핀란드 대선에서 경제관료를 지낸 우파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다. 재무장관 출신인 사울리 니니스토(63) 국민연합당 후보가 그간 여론조사에서 환경장관 출신인 페카 하비스토(53) 녹색당 후보를 큰 격차로 눌러온 만큼 5일(현지시간) 결선 투표에서 당선이 유력하다고 AP, AFP 등 외신이 보도했다. 하비스토 후보는 핀란드 대선 사상 처음으로 동성애자임을 밝혀 화제를 모았으나 보수적인 기성세대의 표심을 얻는 데는 실패했다. 지난 2일 국영방송 YLE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니니스토 후보는 62%의 지지율을 얻어 하비스토 후보(38%)를 압도적인 차이로 앞섰다. 지난 1월 22일 8명의 후보가 경합한 1차 투표에서는 니니스토 후보가 37% 득표로 하비스토 후보(18.8%)를 크게 앞지르며 1위를 차지했다. 핀란드는 총리가 내정을 맡고 대통령이 유럽연합(EU)을 제외한 지역의 외교를 관할하는 이원집정제를 채택하고 있다. 핀란드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17개국)에 가입한 2002년 재무장관을 지낸 니니스토 후보는 유로존 재정 위기국들의 구제금융 및 EU 통합 강화를 지지하는 등 친유럽 성향이 강해 이위르키 카타이넨 총리와 함께 ‘메르코지’의 유로존 구하기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이란판 석해균’ 해적피랍 이란선원 기지발휘

    이란 핵 개발을 둘러싸고 이란과 갈등을 벌이는 미국의 해군이 걸프해에서 해적에 피랍된 이란인들을 구출했다. 극적인 구조극 뒤에는 이란 선원의 재치 있는 거짓말이 빛났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미 국방부 등에 따르면 미 해군 구축함인 키드호는 지난 5일(현지시간) 이란 인근 걸프해를 항해하던 중 민간 선박 한 척을 발견했다. 미 해군은 보통 때처럼 확성기를 통해 “만약 무기를 싣고 있다면 우리가 볼 수 있도록 조타실 위에 놓아 주세요.”라고 우르두어(파키스탄·인도 등에서 쓰이는 언어)로 안내했다. 선박에 타고 있던 선원들은 뭔가 긴장한 듯 보였다. 당시 배에는 이란인 선원 13명 외에 해적 15명이 올라타 있는 상황이었다. 해적들은 지난해 11월 이 배를 납치했다. 하지만 우르두어를 알아듣지 못한 해적들은 이란인 선원들에게 “저 사람들이 뭐라고 말하느냐.”고 물었다. 이때 배에 인질로 잡혀 있던 선원 칼레드 압둘칼레드가 태연히 말했다. “이 배를 조만간 박살 내 버리겠다는데요.” 해적들은 기겁해 이리저리 도망치기 시작했다. 일부는 투항할 의사를 내비쳤고 다른 해적들은 숨을 곳을 찾았다. 곧 미 해군 병사들이 선박에 올라탔고, 뱃머리 등에 숨어 있던 해적들을 별 저항 없이 제압했다. 존 키르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미 해군이 소말리아 출신으로 추정되는 해적 15명을 생포해 미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함에 구금해 놓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라민 메흐만파라스트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7일 아랍어 국영방송 알아람에서 “이란 선원의 목숨을 구해준 미군의 행동은 인도주의적이며 긍정적인 행동”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이를 미군의 걸프 주둔을 정당화하기 위한 ‘할리우드 영화’식 선전전이라고 비꼬았다고 중동 현지 일간지 걸프뉴스가 보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이란 “美항모 호르무즈 재진입땐 행동”… 유가 폭등

    세계 원유 수송물량의 40%가 통과하는 길목인 호르무즈해협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인근 수역에서 연말연시를 전후해 중·장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데 이어 미국 항공모함이 걸프만에 재진입할 경우 행동에 나설 것을 연일 경고하자, 미국이 이를 일축하면서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 국방장관은 4일(현지시간) 걸프 해역 입구인 “호르무즈해협 안보를 지키기 위해 이란은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고 이란 국영방송 웹사이트가 보도했다. 앞서 3일 아타올라 살레히 이란 군 사령관도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해 오만해로 이동한 미 항공모함이 다시 걸프만으로 돌아오면 즉각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살레히 사령관이 언급한 항공모함은 지난달 27일 걸프만을 떠난 ‘존 스테니스함’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조지 리틀 미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걸프만의 미 해군 배치는 과거처럼 계속될 것”이라며 “미 항공모함의 배치는 현재 진행 중인 임무의 연속성과 지원을 위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란의 경고를 한마디로 ‘뭉개버린’ 셈이다. 이에 따라 핵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제재로 지난 2일 리알화 가치가 10% 이상 곤두박질치는 등 경제에 실질적 타격을 받고 있는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정권이 오는 3월 총선을 앞두고 민심을 돌리기 위해 ‘초강수’를 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국제유가가 들썩이고 있다. 3일 런던시장의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전날보다 4달러 오른 배럴당 111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도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주말보다 4.13달러나 오른 배럴당 102.96달러를 기록하는 등 8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런 가운데 터키가 ‘중재자’로 나섰다. 터키는 이란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무장관을 테헤란에 급파, 이란 외무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외무장관은 4일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외무장관을 만나 이란 핵프로그램을 비롯해 이라크·시리아 사태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원유 수입의 30% 이상을 이란에 의존하고 있는 터키 측은 “두 나라 외무장관 간 정기 회담 차원에서 만났다.”고 선을 그었지만, 이번 회담에서 이란의 핵 문제와 관련,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푸아그라 파는 식당이 러 시위 거점?

    푸아그라 파는 식당이 러 시위 거점?

    와인과 푸아그라가 넘쳐나는 프랑스 식당이 러시아 혁명의 이색 거점이 되고 있다. 중년의 가장들과 프라다 백을 든 주부들, 예술 애호가들이 모여 러시아 지도부에 대한 분노와 고급 와인에 대한 애정을 공유하는 곳, 바로 모스크바 니키츠키 거리에 있는 레스토랑 ‘장 자크 루소의 친구들’이다. ‘장 자크’(Zhan-Zhak)라고 쓰인 이 식당의 붉은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시위대는 ‘반군의 피난처’로 넘어오는 것과 같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부정선거 논란으로 지난달 촉발된 러시아 반정부 시위의 주요 세력이 고소득 중산층이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풍경이다. 지난달 24일 혹독한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운집한 모스크바 시위대 10만명 가운데는 은행가, 올리가르히(신흥 재벌)의 부인, 저명한 언론인 등 전체 소득 분포에서 상위 20% 안에 드는 ‘신중산층’도 포함돼 있었다. 시위가 ‘만족한 자들의 혁명’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대통령으로 재임(2000~2008년)하던 지난 8여년간 소득 상승에 만족하며 살던 이들이 갑자기 돌변한 까닭은 무엇일까. 지난해 총선이 투표조작 등 파행으로 치닫자, 자신들의 정치적 견해가 허락없이 이용당한 데 대한 분노와 이를 다시 되찾고자 하는 염원이 맞물린 것이라고 FT는 분석했다. ‘장 자크’ 레스토랑의 단골인 유명 라디오 진행자 티혼 자드코(24)는 “우리는 조직화된 정치 세력은 아니지만, 지난달 두 차례의 대규모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시위 주동자이자 야당 야블로코의 당수인 일리야 야신도 이곳을 자주 찾는 인사 중 하나다. 하지만 비난도 따른다. 러시아 국영방송 ‘러시아 투데이’의 방송국장 마가리타 시모얀은 지난달 TV토론에서 “그들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장 자크 등 러시아 국민과 상관없는 ‘그들만의 세계’에서 논쟁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中 CCTV “中인민의 벗” 동시통역 중계

    세계 주요 매체가 28일 열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영결식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북한과 혈맹관계인 중국이 가장 자세하게 영결식 현장 모습을 보도했다. 평양에 특파원을 두고 있는 러시아 관영 이타르타스 통신과 미국 AP통신도 신속하게 영결식 장면을 전했다. 미국 CNN방송과 영국 BBC방송, 로이터통신 등은 영결식 이후 북한 정세를 예측하는 데 집중했다. 특히 CNN은 수용소 생활을 증언하는 탈북자 인터뷰를 영결식 기사와 함께 편성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 국영방송인 중국중앙(CC) TV는 동시통역사까지 투입해 북한 아나운서의 말을 중국어로 전하는 등 신속하게 영결식 장면을 중국 전역에 중계했다. CCTV 아나운서는 “김정일 동지는 조선 인민의 위대한 영도자이자 중국 인민의 친밀한 벗으로 중조 우호 관계 발전에 중대한 공헌을 했다.”고 평가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북한이 이날 고별 의식을 가진 뒤 29일 중앙추도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애도 기간 동안 김 위원장을 기리기 위한 창작 활동이 북한 전역에서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신문망은 당초 북한이 오전 10시부터 영결식을 중계할 계획이었으나, 갑작스럽게 눈이 내리면서 영결식을 당초 예정보다 네 시간 늦춘 오후 2시부터 거행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눈덮인 평양 시내에 수만명이 영결식 장면을 보기 위해 운집했다면서 아들이자 후계자인 김정은과 김 위원장의 매제 장성택이 선두에 섰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폭설이 내린 것을 두고 현지 방송이 ‘하늘도 슬퍼하고 있다.’고 해석했다고 소개했다. 일본 매체들은 향후 동북아시아 정세와 북·중관계를 분석하는데 힘을 쏟았다. 요미우리신문과 마이니치신문은 모두 28일자 석간에서 영결식 소식과 함께 해설기사를 통해 김정은이 영결식을 주재하는 모습을 연출함으로써 후계체제를 안팎에 과시했다고 분석했다. 주현진·강국진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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