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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러 경제 위기 2년내 극복”

    푸틴 “러 경제 위기 2년내 극복”

    “우리의 경제 위기는 러시아가 국가로서, 문명으로서, 민족으로서 자신을 지키는 데 따른 대가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8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연말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처럼 강조하며 “아무리 비우호적인 국제 환경을 가정한다 해도 지금의 경제 위기는 2년 내에 극복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서방 경제 제재, 저유가, 루블화 폭락으로 러시아가 파산할지도 모른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진행돼 많은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푸틴은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 경제 제재의 원인이 됐던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서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팽창은 새로운 베를린 장벽 건설이다”, “서구가 제국처럼 군림하면서 러시아를 신하 취급한다”고 말했다. 대러시아 포위 전략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존 인식을 반복한 것이다. 크림반도 합병에 대해서도 “우크라이나가 단일국가로 되돌아가는 걸 지지하지만 이는 정치적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우크라이나 정부가 동부에서 징벌적 군사행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책임을 우크라이나 정부에 떠넘긴 것이다. 최근 루블화 폭락에 대해서는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는 충분하며 그 많은 돈을 그냥 불태우진 않을 것 같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루블화가 연초 대비 60% 가까이 폭락해 달러당 60루블대까지 추락하자 러시아는 이번달에만 100억 달러 정도의 외환보유고를 풀었다. 일단 폭락세는 멈췄다는 평가다. 러시아의 외환보유고는 4190억 달러 규모다. 서방의 경제 제재도 “경제위기에 끼친 영향은 25~30% 정도”라고 깎아내렸다. 다만 “석유와 가스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러시아 경제를 다변화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푸틴은 최근 경제 위기를 진짜 위기로 인정하지 않은 셈이다. 이런 태도는 예상됐다. 러시아 국영방송은 기자회견이 예정된 이날 40초 분량의 예고 방송을 거듭 내보냈는데 그 내용은 모조리 ‘푸틴 찬가’였다. CNN은 이 영상을 두고 “곰(러시아)은 허락 따윈 구하지 않는다고 으르릉대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실제로 이날 회견에서도 푸틴은 러시아를 곰에 비유하면서 “숲 속에서 평화롭게 꿀을 먹고 사는 곰을 굳이 끌어내 쇠줄을 감아 발톱과 이빨을 뽑으려 든다”며 서방을 비난했다. AP통신은 그러나 “이런 격렬한 반서구적 수사법”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어떤 방식으로든 서방과의 관계 개선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푸틴 본인이 인정한 경제 다변화를 위해서라도 외부의 투자와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AP통신은 “발언이 강하지만 그 중간에 반드시 정치적 해결과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도 “최근 들어 러시아 정부나 국영방송에서 서방이나 우크라이나를 비방하는 말들의 수위가 크게 낮아졌다”고 전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차르 입맛에 맞게 러 국영방송 출범

    러시아가 10일(현지시간) 새 국영방송 ‘스푸트니크’를 출범시켰다고 DPA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국 뉴스전문 케이블 채널 CNN은 방송법 개정으로 내년부터 러시아 내 방송을 중단한다. AFP통신은 “독립적 비판언론의 목줄을 죄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스푸트니크는 기존 국영통신사인 리아노보스티의 비러시안 지역 서비스를 가져왔다. 리아노보스티의 러시아어 뉴스 서비스는 유지된다. 인터넷 사이트 스푸트니크 닷컴(www.sputnikmews.com)도 열었다. 내년까지 30개국 언어로 뉴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러시아 주요 도시뿐 아니라 런던, 베를린, 워싱턴, 베이징, 리우데자네이루, 뉴델리 등 주요 대도시들에도 거점별 취재인력을 배치한다. 이를 위해 정부 지원비를 3배나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제대로 된 보도를 내놓느냐다. 스푸트니크 사장은 국영미디어사인 로시아세고드냐의 사장인 드미트리 키셀료프다. 키셀료프는 유럽연합의 제재대상에 오르기도 한 극우인사다. 반면 서방과 비판언론들은 점점 수세에 몰리고 있다. CNN은 러시아 위성·케이블 망사업자 ‘아카도’와 ‘빔펠콤’ 등에 프로그램 공급 중단을 통보했다. AFP통신은 “언론사에 대한 외국인 지분 참여율을 50%에서 20%로 축소한 개정 방송법이 내년 1월부터 시행에 들어가기 때문”이라 전했다. CNN은 현지특파원만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러시아 내 비판 언론도 사정이 딱하긴 매한가지다. DPA통신은 “러시아 내 독립언론들은 정부로부터 경고를 받거나, 진행자가 사임하거나, 프로그램 공급 거부로 파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글로벌 시대] 일지매, 놀리우드 갈까요?/이에스더 아리랑TV 글로벌전략팀장

    [글로벌 시대] 일지매, 놀리우드 갈까요?/이에스더 아리랑TV 글로벌전략팀장

    ‘보코하람, 피랍 여학생 200여명 강제 개종·결혼 주장’이라는 뉴스가 마음을 어지럽힌다. 나이지리아 정부와 테러집단이 휴전에 합의해 여학생들이 석방될 전망이라는 뉴스가 전해진 뒤라 충격이 더하다. 나이지리아의 종족·종교적 다원성은 비극을 불러오기도 하지만, 문화적 다양성과 역동성에 긍정적으로 기여한 바도 있다. 비아프라 내전 같은 비극적 역사가 문학적 상상력을 자극했고, 그 결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월레 소잉카, 나이지리아 여성의 삶을 묘사한 부치 에메체타 등 세계가 인정하는 작가들이 탄생했다. 놀랍게도 나이지리아는 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영화를 많이 만드는 나라다. 연간 2000편가량의 영화가 제작되고 총수입은 2억 5000만 달러에 이른다. 나이지리아의 ‘N’에 할리우드를 붙여 ‘놀리우드’(Nollywood)라는 명칭이 붙었다. 놀리우드는 1980년대 나이지리아 독재정치의 종말과 더불어 탄생했다. TV에서 외국 프로그램 검열이 강화되자 자체 프로그램 제작이 늘면서 영화산업이 발전하기 시작했다. 나이지리아의 영화산업은 우리의 상식과는 사뭇 다르다. 동시녹음 장비도 없이 비디오 카메라로 2주 만에 영화 한 편이 게릴라식으로 만들어진다. 인구가 1억 7000만명이지만 극장 인프라가 턱없이 열악해 홈비디오 위주로 위성방송과 TV 채널을 통해 아프리카 전역으로 전파된다. 흥행작은 아프리카 식품을 취급하는 슈퍼마켓 조직망을 통해 유럽, 미국 및 카리브해 지역 이민자들에게 수출돼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10년 아프리카의 정치·경제·외교 중심지인 나이지리아에 아프리카 최초로 한국문화원이 문을 열었다. 한국문화원은 우리 문화를 알리는 동시에 2012년 한국·나이지리아 문화예술협력협정을 체결하고 양국 간 문화예술 교류를 추진해 왔다. 타 문화를 배척하지 않는 나이지리아 사람들의 개방적 성향과 아프리카 특유의 흥겨운 놀이문화가 한국 드라마와 K팝 인기에도 한몫했다. 하지만 교통, 통신 등 문화 인프라가 열악해 인터넷이 보급된 대도시의 젊은이 위주로 한정된 활동을 할 수밖에 없는 어려움이 있다. 최근에 한국문화원은 이런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새로운 기반을 만들었다. 나이지리아의 국영방송국 NTA에 한국 드라마, K팝, K아트를 묶어 한국 콘텐츠를 매주 편성하게 된 것이다. NTA는 수도 아부자에 있는 본사, 101개의 지역 방송국과 10개의 전파중계국을 통해 나이지리아 전국의 95%를 커버하는 아프리카 최대 방송국이다. 나이지리아의 국영 방송은 해외 콘텐츠보다는 자국 프로그램 우선 편성 비중이 높아 그간 한국 콘텐츠가 진출하기에는 장벽이 높았다. SBS가 제작한 드라마 ‘일지매’, 아리랑TV가 제작한 ‘심플리 케이팝’(Simply K-Pop)과 한국예술을 소개하는 ‘아트 애비뉴’(Arts Avenue)가 곧 나이지리아 국민들의 거실을 매일 찾아간다. 이번 성과는 아프리카 최대 인구 대국인 나이지리아에서 처음 성사된 것으로, 미래 신시장이 될 아프리카에 우리 방송 콘텐츠 진출을 통한 한류 확산의 교두보가 마련됐다고 평가되고 있다. 나이지리아 시청자들이 ‘일지매’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자못 궁금하다. 주연 배우 이준기가 나이지리아 영화에 출연한다면 어떨까 상상해 본다. 세계 2대 영화시장인 놀리우드는 변방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 영화계 진출을 노리고 있다. 낯선 한국 콘텐츠가 아프리카인들에게 다가가기에 놀리우드는 한번 잡아볼 만한 손이 아닐까. 일지매, 놀리우드 한번 가 보실래요?
  • 중국 흔든 5인의 흥망 이중톈의 ‘인물 열전’

    중국 흔든 5인의 흥망 이중톈의 ‘인물 열전’

    이중톈의 품인록/이중톈 지음/박주은 옮김/역사의아침/504쪽/2만원 보통 한 시대를 풍미하거나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던 인물의 평가는 단순한 선, 악의 이분 잣대로 나뉘기 일쑤다. 그럼에도 인간은 엄연히 후대 평가와는 다른 내면과 사정을 갖고 살아가기 마련이다. ‘이중톈의 품인록’은 피상적인 인물평 대신 시대와 사회 형편상 ‘그렇게 살아야 했던 인물’을 자유롭게 평가한 책이다. 중국 역사에서 가장 논쟁적 인물이라는 항우와 조조, 무측천, 해서, 옹정제를 정통 사료에 근거해 종전과 달리 해부해 눈길을 끈다. 저자는 중국 국영방송 CCTV를 통해 고전, 역사를 강의하며 중국 최고의 스타 학자로 자리 잡은 인물이다. 인문학 대중화 운동에 나선 해설가답게 상상력과 풍자의 깊이가 돋보인다. 저자가 스스로 ‘대표작’이라 꼽는 이 책에 등장하는 5명은 한 개의 공통 테마로 엮인다. 바로 ‘뛰어난 능력, 개성으로 세상과 대결한 비극적 운명’이다. 서초패왕이 됐지만 끝내 유방에게 패한 항우, 천년 넘게 간웅의 오명을 뒤집어쓴 조조, 결국 무너진 당 여황제 무측천, 명나라의 실각한 충신 해서, 청나라의 독재 군주 옹정제. 그들의 비극적인 운명은 당사자의 성품, 인격과 무관하지 않았고 단순히 승리나 패배의 결과만을 들어 그들을 집단문화나 도덕의 잣대로 단죄할 수 없는 이유를 책은 재미있게 들춘다. ‘건달 영웅’ 유방과 달리 강인함과 솔직함을 지닌 ‘진정한 영웅’이었던 항우. 그는 용맹하되 지략이 없고 기개가 넘치되 대범하지 못한 인물이었다. 결국 지모와 강인한 인내력, 호방한 자세를 갖추고 멀리 볼 줄 알았던 유방에게 패하고 만다. 진실한 감정을 중시하지만 전략에 따라 친구마저 죽일 만큼 냉혹한 인물이었던 조조. 그의 잔인함과 냉혹도 본성이 아니라 정치·군사적 환경 때문이었음이 자세하게 드러난다. 민첩함과 의연함으로 권력을 잡았지만 교묘한 방법으로 자리를 유지하려다 실패한 여황제 무측전, 그리고 임금에게 책임을 다하는 충실한 관리였지만 청렴만 고집하다 반대파에 밀려 실각한 명 관리 해서, 절대적 통치체제와 세금개혁을 통해 태평성국을 꿈꿨지만 각박하고 가혹한 성품 탓에 독재 군주로 전락한 청 옹정제의 몰락 과정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개성과 능력을 믿었지만 패배하고 스러진 비범한 인물들이 잔인하고 냉혹한 인물로 매도돼 가는 과정을 펼쳐낸 저자의 메시지는 다소 교훈적이다. ‘역사와 인간, 사회와 개인의 관계에서 중심은 사람이다.’ “도덕적 사회를 만드는 것은 자율적 개인이며 중국만큼이나 집단주의와 서열주의가 강한 한국인들에게 이 책이 신선한 일깨움이 될 것”이라는 역자의 첨언도 새겨볼 만하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오늘의 눈] 사랑의 공화국, 그리고 기레기/조태성 국제부 기자

    [오늘의 눈] 사랑의 공화국, 그리고 기레기/조태성 국제부 기자

    “사장님은 KBS를 사랑하지 않는군요.” 읽는 내내 씁쓸했지만 이 대목에선 그만 박장대소했습니다. 정연주 전 KBS 사장이 이명박 정권 시절에 KBS에서 쫓겨난 과정을 인터넷매체 오마이뉴스에다 자세히 연재한 적이 있습니다. 정 전 사장은 사퇴를 종용하기 위해 뛰어다닌 인사들이 ‘정권의 뜻’을 들먹이며 늘 하는 소리가 바로 이 사랑 타령이라 했습니다. ‘미션’을 받아오는 사람마다 어떻게 그렇게 똑같은 얘기를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반복하는지 신기하다고도 했습니다. 사람 가리지 않는 사랑, 국경도 가리지 않을 겁니다. 요즘 국제뉴스를 장식하는 우크라이나 사태에도 이런 사랑이 나옵니다. 너무 심한 왜곡보도로 유럽연합(EU) 제재대상에 이름을 올린 드미트리 키셀레프입니다. 원래는 ‘꼴통’ 방송 진행자 정도였는데 그런 그를 ‘로시야 세고드냐’라는 국영방송사 사장으로 발탁했답니다. 조국의 이 크나큰 사랑, 보답해야지요. 취임 직후 보도국에 내린 지침이 이랬습니다. “러시아는 우리의 사랑이 필요하다.” 이 사랑, 궁금하지 않은가요. 얼마나 대단한 사랑이길래 유력 정치인이나 재계 거물도 아닌데 EU 제재 대상에 자기 이름을 올릴 수 있었을까요. 가디언 보도 가운데 한 대목만 소개하겠습니다. 지난 7월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말레이시아민항기가 격추되자 미국이 러시아를 배후세력으로 지목했습니다. ‘사랑의 방송국’이 내놓은 논평은 이랬답니다. 2012년 멕시코 주요 20개국(G20) 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늦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좀 기다리게 했나 봅니다. 푸틴은 정상회담 상습 지각생으로 유명하지요. 러시아를 격추범으로 지목한 건, 이 지각에 대한 오바마의 복수라는 겁니다. 복잡하고 오랜 지정학적 투쟁, 2차대전 당시 나치 부역과 빨치산 투쟁의 아이러니, 애꿎게 하늘에 흩뿌려진 298명의 생목숨 같은 건 모두 사라지고 남은 건 막장드라마 같은 얘기뿐입니다. 이 정도 위대한 사랑이라면 제재 대상에 오른 건 오히려 훈장일 겁니다. 이런 사랑, 우리도 낯설지 않습니다. ‘기레기’(기자 + 쓰레기)란 말이 증거입니다. “지금 많은 지식인들이 미디어를 깔보며 미디어가 엉망진창이라고 생각하지만 루쉰 시대의 미디어도 엉망진창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미디어를 이용해서 진정한 공공공간을 창출해냈습니다. 이 경험은 우리가 종합해볼만 합니다. 미디어는 항상 정치 경제 문화의 강한 힘에 의해 움직이고 그래서 공공성도 형체 없이 사라집니다. 그런데 우리가 미디어를 거부하고 미디어를 쫓아낸다고 우리의 독립성을 보여주는 것입니까?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철저히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입니다.” 루쉰 연구로 유명한 중국학자 왕후이가 ‘절망에 반항하라’(글항아리 펴냄)에다 써놓은 대목입니다. 제도권 언론을 기레기라 욕하는 것을 넘어서자는 제안입니다. 그들의 사랑을 우리의 더 큰 사랑으로 이기자는 얘깁니다. 더 큰 사랑은 뭘까요. 잘은 몰라도, 그 사랑을 고민하는게 민주주의에 대한 고민이기도 할 겁니다. cho1904@seoul.co.kr
  • 분데스리가 경기에 ‘스프레이’ 사용이 혁신적인 일이라고?

    분데스리가 경기에 ‘스프레이’ 사용이 혁신적인 일이라고?

    분데스리가에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다. 이달 17일(현지시간) 금요일에 열린 2부리그 세 경기에 처음으로 '스프레이'가 사용된 것. 방엔 출신이자 경영학 석사출신인 로베르트 하르트만(35세), 뮌헨 출신이며 법학박사 출신 펠릭스 브뤼히(39세), 뮌스터 출신에 의사가 직업인 요헨 드레스(44세)가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독일 축구협회 소속 주심들로 허리춤에 147밀리리터 용량의 스프레이 용기를 차고 푸른 잔디에 하얀 선을 그으며 보훔과 하이덴하임, 뉘른베르크에서 열린 2부리그 경기를 이끌었다. 그들은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프리킥 상황이 생길 경우 킥이 이뤄지는 지점과 수비수들 간의 간격을 표시하기 위해 스프레이 용기를 허리춤에서 빼내어 흔든 다음 면도용 거품 비슷한 액체를 뿌렸다. 사실 분데스리가 경기에 스프레이 사용가치에 대해 오래 전부터 논란이 일었다. 역사적인 순간이냐, 아니면 별 혁신적인 것이 못된다라는 이견이 맞섰다. 독일 축구협회 심판위원장으로 있는 루츠 프뢸리히는 축구경기에 스프레이 사용이 별 변화를 불러 일으킬 정도는 아니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사실 지난 여름 브라질 월드컵에서 스프레이 사용 후 추구팬들을 열광시킨 후 잉글랜드,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지에서 바로 스프레이 사용이 도입되었으나 왠지 독일 주심들은 처음부터 시큰둥한 반응을 보여 왔다. 독일 축구협회 심판윈원회는 지난 주 주심들을 대상으로 마인츠에서 스프레이 사용에 관한 교육을 했는데, 이는 잉글랜드 주심 모스처럼 지나치게 용기를 흔들어대 거품을 자신의 눈으로 뿌리거나, 멕시코 친선경기를 이끌던 코스타리카 주심 솔리스처럼 두 명의 멕시코 선수의 화려한 축구화에 거품을 쏟아 붓는 사태를 막기 위함이었다. 사실 독일 심판위원회는 스프레이 사용보다는 골라인 판독기 도입을 더 원하고 있다. 위원회 위원장 헤어베르트 판델은 "분데스리가에서 골라인 판독기를 근시일 내에 도입토록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에 반해 스프레이 사용을 원하는 주심은 별로 많지 않다는 것이다. "사실 스프레이 사용은 페널티 라인 근처에서 프리킥이 발생했을 때 신경전을 가라 앉히는 역할만 할 뿐이다"고 프뢸리히 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은 말했다. 어쩌면 스프레이 사용을 두고 독일 기술감시협회(TÜV)가 더 신경을 곤두 세웠다. 이 협회는 아르헨티나 산 스프레이를 검사한 후 호르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심을 갖게 됐다. 또한 발화성 물질에 대한 화염표시가 빠져 있었다. 그 사이 이에 대한 수정이 가해져 필요한 표시가 부착됐고 건강 상의 문제점도 해소됐다. "모든 법적 사안은 해결됐습니다. 스프레이 사용에 대한 전제조건들은 다 갖춰진 셈입니다. 필요한 검인이 나간 상황입니다. 이제 사용 못할 이유가 없죠." 프뢸리히의 말이다. 스프레이 선을 밟은 선수는 앞으로 즉각 노란 카드를 받게 될 것이라고 킨회퍼 주심은 독일 국영방송 ZDF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하지만 앞으로 눈 내리는 겨울에도 사용할 것인가의 문제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 스프레이는 하얀 색밖에 생산되지 않고 있다. 독일 축구협회는 현재 5만 유로에 상당하는 5000 개의 스프레이를 아르헨티나에서 구입했다. 그리고 각 주심당 15개의 스프레이가 전달됐다. 현재 독일 축구계에서 혁신적인 면이라면 브라질 출신 헤이네 알레마냐(43)가 스프레이를 개발했다는 점 뿐이다. 사진출처=article.wn.com 최필준 독일 통신원 pjchoe@hanmail.net
  • [글로벌 시대] 온두라스에 퍼지는 희망한류/이에스더 아리랑TV 글로벌전략팀장

    [글로벌 시대] 온두라스에 퍼지는 희망한류/이에스더 아리랑TV 글로벌전략팀장

    지난주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국제 문화콘텐츠 전문 전시회에서 온두라스에서 온 일행을 만났다. 온두라스 국영방송사와 음악 콘텐츠 제작사의 임원인 그들과 광주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현재 광주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부상했으나 1980년대에 5·18 민주화운동으로 큰 희생을 치르며 한국 민주화의 상징이 됐다고 설명하니, 온두라스는 한국보다 50~60년 정도 낙후돼 있으며 한국이 이룩한 눈부신 발전을 온두라스 사람들 모두 선망한다고 한다. 온두라스 국영방송 TNH의 간부는 3년 전부터 아리랑TV가 제작한 한국 음악 콘텐츠 및 다큐멘터리를 전국에 방송한 이후 한국에 대한 선호도가 부쩍 높아졌다며 아리랑TV야말로 온두라스 사람들이 ‘한국을 보고 배울 수 있는 창’이라며 거듭 감사를 표한다. 온두라스는 극심한 빈곤과 범죄로 얼룩진 나라다. 인구 860만명의 작은 나라에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2242달러로 세계 130위다. 1962년 한국과 수교관계를 맺을 당시에는 양국의 경제발전 수준차가 별로 없었는데 50년 후 한국은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룬 반면, 그들은 남미 최악의 빈곤국이자 세계 최고의 살인 범죄국이 됐다. 2009년에는 민주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을 군부 쿠데타로 축출해 중남미 역사의 퇴보를 기록했다. 마누엘 셀라야 전 대통령이 농민, 노동자들의 지지를 받아 진보정책 실행을 약속했으나 기득권 정치인, 거대 언론, 교회, 군부 등이 집단적·조직적으로 반발해 개혁을 차단한 것이다. 2006년 이후 범죄 조직 등에 살해당한 언론인이 23명으로 언론취재 환경이 열악하고, 상당수 국민이 초등학교 이후 교육혜택을 받지 못하고 성인층의 문맹률이 높은 것도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 2012년 온두라스의 로보 대통령은 경제개발 특구인 모델 시티를 건설해서 온두라스의 전체 변화를 이끌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한국의 발전 경험을 배우러 방한한 바 있다. 한국 정부도 온두라스를 경제발전 경험공유 사업국으로 지정해 지원하고 있다. 태권도 3단인 로보 대통령을 필두로 온두라스의 태권도 인구가 날로 늘고 있다고 한다. 한류의 인기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한류가 문화 (공적개발원조)에 기여하기 시작했다.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자리를 갈아탄 우리나라가 ODA 사업의 지평을 넓혀 한국어, 태권도, 도서관 사업 외에 K팝, 전통문화 등 문화를 통해 저개발국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과거 ODA가 수인국의 경제발전에 초점을 맞추고 국익과 연결된 외교적 수단으로 사용돼 왔다면, 이제 ODA의 원래 목적인 인도주의적·보편적 자치를 지향하는 원조가 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국제사회에 형성되고 있다. 보통 국가의 발전은 경제, 정치, 문화 순으로 진행되지만 문화적 영향력은 공동체 및 구성원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고양해 경제발전을 견인하는 중요한 요소다. 범죄와 가난으로 신음하는 온두라스 같은 저개발국의 젊은이들이 한류 열풍을 계기로 한국이 산업화, 민주화, 문화융성까지 성장해 온 사례를 보고 배우며 자신들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얻기를 기대한다. 20세기 초에 한국에 왔던 선교사들이 학교와 의료기관을 세우고 인재를 육성한 것이 토대가 되어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밑거름이 되었다면, 이제 우리도 가난하고 신음하는 나라들에 살아있는 희망의 증거로 받은 것 이상을 돌려주며 그들의 희망을 돕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 [독일통신] 아우디, 고향 독일서 BMW 도난 사고 추월

    [독일통신] 아우디, 고향 독일서 BMW 도난 사고 추월

    자동차의 나라 독일에서 작년 한 해 동안 처음으로 아우디가 BMW를 추월해 가장 많이 도난당한 차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17일(현지시간) 베를린에 본부를 두고 있는 독일보험총연합회(GDV)는 자동차도난통계를 발표했는데, 여기에서 아우디 자동차는 작년 한 해 동안 2012년에 비해 24%가 늘어난 2841대가 도난당해 이 부분 1위로 기록됐다. 이에 반해 지금까지 줄곧 선두를 지켜오던 BMW는 동년대비 4%가 줄어든 2748대가 도난당했다. 도난 대수가 아닌 전체 등록자동차 대비 동종 최고 도난차량은 랜드로버였다. 작년 한 해 동안 랜드로버는 동종 전체차량 중 3.1%가 도난당했다. 아우디는 1.2%, BMW는 1.0%가 도난당했다. 인골슈타트에 본사를 둔 아우디의 경우 S4와 S3, S6가 가장 많이 도난당했으며, 뮌헨에 본사를 두고 있는 BMW는 X6와 X5 모델이 가장 많이 도난당했는데 이들은 모두 특히 고가의 차종들이다. 작년 독일 전체에서는 1만 8805대의 자동차가 도난당했다. 하지만 도난 건수는 2000년 이후 점차 들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2001년에는 이의 4배가, 특히 최고 도난대수를 보였던 1993년과 1994년엔 각각 10만대 이상이 도난당했다. 가장 많은 도난사고가 난 도시는 수도 베를린으로 1000대 당 3.5대가 도난당했다. 하지만 바이에른과 바덴-뷔르템베르크, 라인란트-팔츠, 사르란트는 1만대 당 2대가 도난을 당해 도난율이 가장 낮은 주로 기록됐다. 2013년 독일 평균 도난율은 1만대 당 5대였다. 도난당한 차량에 대한 보험회사들의 지불액도 상당하다. 보험회사는 차 한 대 당 평균 1만 4000유로를 지불했으며, 전체 지불액수는 2억 6400만 유로에 달했다. 가장 값비싼 자동차가 도난당한 도시는 함부르크였다. 보험회사는 이 도시에서 도난당한 차량 한 대 당 평균 1만 7807 유로를 지불했으며 사르란트의 경우 한 대 당 평균 7894 유로를 지불해 가장 소액의 보험금을 지불했다고 독일보험총연합회는 발표했다. 실제로 독일에서 자동차 도난은 손쉬운 일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독일 국영방송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한 검찰출신 엑베르트 뷜레스(67)는 “자동차 한대를 도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20초면 충분하다. 독일은 자동차 도난범들의 엘도라도”라며 도난에 대한 부주의한 대처를 질타했다. 그는 또한 “외국에 있는 도난 범죄단체들이 18~21세의 젊은이들을 독일에 보내 밤마다 도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도난 및 파손하도록 부추기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난한 뒤 현재 이들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에 대한 법적 처벌이 너무 경미하다고 지적했다. 최필준 독일 통신원 pjchoe@hanmail.net
  • 프랑스, 다빈치 ‘모나리자’ 팔면 얼마 받을까?

    프랑스, 다빈치 ‘모나리자’ 팔면 얼마 받을까?

    세계에는 값을 정하기 어려운 유명하고 가치있는 예술작품이 많다. 그중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주 수입원’이자 전 세계인이 가장 사랑하는 그림이다. 최근 프랑스에서는 값을 따질 수 없을 것만 같은 이 ‘모나리자’를 팔자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최근 프랑스의 한 국영방송 뉴스가 모나리자를 팔면 막대한 국채를 갚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굳이’ 모나리자에 가격을 매기자면 약 2조 5153억원 가량 될 것으로 추측한다. 이는 프랑스 국채의 약 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같은 주장을 내세운 ‘프랑스24 뉴스’는 웹사이트에 “모나리자의 불가사의하고 수수께끼 같은 미소가 매년 수많은 사람들을 루브르 박물관으로 이끌고 있다”면서 “이 그림을 판다면 모나리자의 미소가 재정적 어려움에 빠진 정부에 분명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파리시는 총 173개의 박물관에는 매우 가치가 높은 예술작품들이 넘쳐 흐른다”면서 “하지만 국가적인 보물을 내다 파는 것은 불법이기도 하다. 이 작품들의 소유주는 대중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에 파리 시청 문화부 책임자인 브루노 줄리아드는 “모나리자를 팔면 큰돈을 거둘 수는 있겠지만 아직 프랑스는 그 정도의 심각한 재정위기 단계는 아니다”라며 모나리자 판매 주장에 반대기를 들었다. 한편 프랑스는 지난 5월 합법적으로 엘리제궁 리노베이션을 위해 최고급 와인을 경매에 내놓은 바 있다. 당시 프랑스 정부는 엘리제궁 와인 셀러에 있는 와인 1만 2000병 중 10%에 해당하는 1200병을 팔아 엘리제궁 개보수에 사용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한지우 한복 차림 추석인사 “가족 친지들과 오붓한 시간”

    한지우 한복 차림 추석인사 “가족 친지들과 오붓한 시간”

    배우 한지우(韓智友)가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추석 인사말을 전했다. 한지우는 5일 소속사 토비스미디어를 통해 “고향 오고 가시는 길 운전 조심하시고 가족, 친지들과 오붓한 시간을 함께 하시며 행복하고 풍성한 한가위 보내시길 바랍니다”라는 추석 인사말과 함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한지우는 쪽진 머리에 고운 한복을 차려 입고 밝은 미소를 짓고 있다. 특히 한지우는 5대5 가르마로 단정히 빗어넘긴 헤어스타일에도 굴욕없는 미모를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한지우는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방송, 광고 촬영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최근 일본 국영방송인 NHK의 한 패션 프로그램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베이글녀로 소개돼 화제에 올랐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프랑스, 다빈치 ‘모나리자’ 팔면 얼마 받을까?

    프랑스, 다빈치 ‘모나리자’ 팔면 얼마 받을까?

    세계에는 값을 정하기 어려운 유명하고 가치있는 예술작품이 많다. 그중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주 수입원’이자 전 세계인이 가장 사랑하는 그림이다. 최근 프랑스에서는 값을 따질 수 없을 것만 같은 이 ‘모나리자’를 팔자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최근 프랑스의 한 국영방송 뉴스가 모나리자를 팔면 막대한 국채를 갚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굳이’ 모나리자에 가격을 매기자면 약 2조 5153억원 가량 될 것으로 추측한다. 이는 프랑스 국채의 약 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같은 주장을 내세운 ‘프랑스24 뉴스’는 웹사이트에 “모나리자의 불가사의하고 수수께끼 같은 미소가 매년 수많은 사람들을 루브르 박물관으로 이끌고 있다”면서 “이 그림을 판다면 모나리자의 미소가 재정적 어려움에 빠진 정부에 분명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파리시는 총 173개의 박물관에는 매우 가치가 높은 예술작품들이 넘쳐 흐른다”면서 “하지만 국가적인 보물을 내다 파는 것은 불법이기도 하다. 이 작품들의 소유주는 대중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에 파리 시청 문화부 책임자인 브루노 줄리아드는 “모나리자를 팔면 큰돈을 거둘 수는 있겠지만 아직 프랑스는 그 정도의 심각한 재정위기 단계는 아니다”라며 모나리자 판매 주장에 반대기를 들었다. 한편 프랑스는 지난 5월 합법적으로 엘리제궁 리노베이션을 위해 최고급 와인을 경매에 내놓은 바 있다. 당시 프랑스 정부는 엘리제궁 와인 셀러에 있는 와인 1만 2000병 중 10%에 해당하는 1200병을 팔아 엘리제궁 개보수에 사용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中, 황금시간에 반일 드라마 집중 편성… 새달 3일 항일승전기념일 앞두고 지침

    중국 언론규제 기관이 항일승전기념일(9월 3일)을 앞두고 반일 프로그램을 집중 편성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최근 중국과 일본 외교장관이 2년 만에 회담을 가진 것을 계기로 양국 간 관계 개선 기대가 잠시 고개를 드는 듯했으나 중국 내에서는 기념일을 맞아 반일 분위기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은 9월부터 2개월간 애국주의와 반파시즘을 주제로 하는 프로그램을 저녁 7시 이후 황금시간대에 편성하라는 지침을 15일 내놨다고 21세기신문망이 보도했다. 애국주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국정운영 비전인 ‘중국의 꿈’(中國夢)을, 반파시즘은 항일을 주제로 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광전총국은 앞서 지난해 5월 드라마 맥락과 상관없이 반라의 여성이 나오는 등 항일투쟁의 실상과 정신을 왜곡한다는 이유로 항일 드라마 편성을 중단시킨 바 있다. 방송가에서는 이번 지침으로 국영방송인 중국중앙(CC)TV 이외의 지역 방송에서도 항일 드라마가 다시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닭 쫓던 개 신세’ 3선 연임 노리던 이라크 알말리키 총리, 최후의 선택은?

    3선 연임을 노리던 이라크의 누리 알말리키 총리가 말 그대로 ‘닭 쫓던 개’ 신세가 됐다. 푸아드 마숨 대통령이 하이데르 알아바디 제1국회부의장을 차기 총리로 지명하고 새 정부 구성을 요청함에 따라 연임이 무산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알말리키 총리는 대통령의 차기 총리 지명이 최대 정파의 대표에게 정부 구성을 요청하도록 한 헌법 규정 위반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알아바디 총리 지명자가 새 정부를 구성하는 향후 30일 동안에도 알말리키 총리는 현직 총리로 남아 상당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지만 그의 앞에 놓인 선택지는 별로 많지 않아 보인다. 우선 비상사태나 계엄령을 선포하고 대통령의 차기 총리 지명 자체를 무효화해 집권을 연장하는 방안이 있다. 군부를 동원한 사실상의 쿠데타인 셈이다. 시아파 정치 연합체 ‘국민연대’가 알아바디 부의장을 차기 총리로 추대하기로 합의한 것은 대통령의 지명 하루 전인 10일 늦은 오후로 알려졌다. 알말리키 총리가 같은 날 자정 긴급 TV 연설을 통해 차기 총리 지명을 늦추는 마숨 대통령이 헌법을 위반했다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힌 것은 이런 까닭에서다. 알말리키 총리는 그와 동시에 수도 곳곳에 충성하는 특수부대와 시아파 민병대 병력을 바그다드 곳곳에 배치했다. 알아바디 부의장을 차기 총리로 추대할 경우 법적 대응은 물론 쿠데타와 같은 군사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경고로 읽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알말리키 총리는 지난 8년의 집권 기간 권력을 독점하고 수니파·쿠드르 차별 정책으로 이슬람 수니파 반군의 봉기를 야기했다는 비판과 함께 국내외에서 거센 퇴진 압력을 받아 왔다. 알아바디 총리 지명자는 지난 10일 국민연대 내부 투표에서 최다인 127표를 얻어 차기 총리로 추대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50표가 알말리키 총리가 이끄는 법치연합에서 나온 표라고 미국 비정부기구(NGO) ‘ISW’(Institute for the Study of War) 이라크팀은 12일 전했다. 수니파와 쿠르드족은 물론 시아파, 특히 알말리키 총리 소속 정파에서도 상당수가 이미 등을 돌렸다는 얘기다. 미국 역시 알아바디 총리 지명자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알말리키 총리에게 섣부른 대응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니콜라이 믈라데노프 주이라크 유엔 특사도 “특수부대가 민주적인 정권 이양 과정에 관여하는 것으로 보일 만한 행동을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의 여러 시아파 민병대 가운데서도 알말리키 총리를 지지하는 세력은 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말리키 총리가 이렇게 불리한 상황에 쿠데타를 감행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현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마숨 대통령이 알아바디 부의장을 차기 총리로 지명한 데 대해 알말리키 측은 위헌적 행위라고 비난하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성명만 발표했을 뿐 다른 대응을 하지 않은 것도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싣는다. 알말리키 총리가 취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은 공언한 대로 법적으로 대응하는 게 있다. 마숨 대통령의 차기 총리 지명이 위헌적 조치로 무효라는 법원의 판결을 받아내는 방법이다. 알말리키 총리는 자신이 지난 4월 30일 총선에서 최다 의석을 차지한 법치연합의 대표이기 때문에 자신의 승인 없이 같은 당 소속인 알아바디 부의장을 차기 총리로 지명한 것은 무효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라크의 사법부가 알말리키 총리의 손을 들어줄지는 미지수다. 일부 외신들은 전날 이라크 연방최고법원이 알말리키 총리의 법치연합이 의회의 원내 최대 정파라는 유권해석을 내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법원의 결정을 왜곡한 이라크 국영방송의 보도를 인용한 결과로 연방최고법원이 실제로는 상당히 중립적인 유권해석을 내렸다는 게 현지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즉 이라크 헌법이 규정한 최대 정파는 ‘총선에서 승리한 정파’ 또는 ‘총선 이후 정파 간 연합을 통해 최다 의석을 차지한 정파’라고 해석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전체 328석 가운데 92석을 차지한 법치연합이 최대 정파라고 볼 수도 있지만 시아파의 ‘국민연대’를 최대 정파로 해석할 수도 있게 되는 셈이다. 특히 국내 주요 세력과 미국마저 알말리키 총리에게 등을 돌린 상황에 사법부가 그의 손을 들어줄지는 불확실해 보인다. 마지막으로는 집권 기간 자신의 실정에 대한 면책을 보장받고 스스로 물러나는 방법이 남아 있다. 알말리키 총리가 현재까지는 3선 연임을 포기하지 않고 있지만 쿠데타나 법적 대응의 효과가 신통치 않다고 판단되면 언제든 ‘명예로운’ 퇴진으로 방향을 전환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8년의 집권 기간 그가 다져 놓은 국내 지지 기반도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그가 쉽게 물러설지는 불확실하다. 바그다드 현지의 한 소식통은 “알말리키가 쿠데타를 시도한다면 개인적으로 ‘모 아니면 도’의 결과를 얻겠지만, 국가 전체로서는 처참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면서 “하루 이틀은 더 지켜봐야 향후 정국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말뫼의 눈물’ 이후 12년/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고려대 경제학과 겸임교수

    [열린세상] ‘말뫼의 눈물’ 이후 12년/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고려대 경제학과 겸임교수

    노후 소득보장 분야에서 재정적·사회적인 측면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한 국가가 스웨덴이다. 노인 인구가 많아지고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는 환경변화를 연금제도에 자동으로 연동시킨 안정장치를 도입해서다. 이러한 안정장치를 1999년에 도입했으니 벌써 15년이나 지났다. 필자의 연구분야가 소득보장이다 보니, 자동안정장치를 확보한 스웨덴에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이번 여름 스웨덴 말뫼에 가 본 것은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 때문이었다. 환경오염 등으로 인한 기상이변 속출과 지속 가능한 성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다 보니,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친환경도시 말뫼에 대한 관심이 커져서다. 덴마크 코펜하겐공항에서 외레순 대교를 건너는 기차를 타면 스웨덴 말뫼까지 30분 정도 걸린다. 직접 기차를 타보니 바다 위에 놓인 다리와 해협 사이에 건설된 풍력 발전소가 눈길을 끈다. 인구 30만명의 도시 말뫼의 이른 아침은 너무나 평온했다. 날씨에 적응하기 어려운 겨울철과 달리 쾌적한 7월의 날씨가 말뫼에 대한 인상을 더욱 좋게 한 것 같다. 최근 들어 말뫼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이 도시가 친환경을 모토로 한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고 있어서다. 우리에게는 ‘말뫼의 눈물’로 인해 관심이 더 커진 것 같다. 2002년 현대중공업에 단돈 1달러에 매각된 ‘코쿰스’(Kockums) 조선소의 골리앗 크레인이 현대중공업에 실리던 장면을 생중계하던 스웨덴 국영방송에서 나왔던 말이 ‘말뫼의 눈물’이다. 쇠락한 도시 말뫼에 대한 자괴감이었을 것이다. 한때 스웨덴의 대표 조선도시였던 말뫼, 한국 등 신흥 조선강국에 경쟁력을 상실한 조선업을 살리기 위해 스웨덴 정부가 막대한 재원을 투입했음에도 말뫼의 조선업은 되살아나지 못했다. 이후 말뫼는 ‘죽음의 도시’라는 오명을 썼다. 이러한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말뫼는 버려진 해안공장지대를 생태주거단지로 바꾸는 도시재생계획을 세웠다. 에너지원을 물, 바람, 풍력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것이다. 전기공급은 발트해의 풍력발전단지로, 난방용 에너지는 지열로 생산한다. 아파트 벽과 주차장에 태양열 집열판을 설치하고, 음식물 쓰레기는 차량용 바이오 가스로 재생된다. 도시 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죽음의 도시가 살아나니 말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속 가능성이 시대적 화두가 된 세상이다 보니 더욱 그러한 것 같다. 말뫼를 대표로 하는 스웨덴의 산업 구조조정 경험과 친환경을 모토로 한 지속 가능성 추구는 우리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특히 정부의 산업정책 방향성 측면에서 그러한 것 같다. 대규모 재정을 투입했음에도 폐쇄할 수밖에 없었던 조선산업 구조조정 실패 경험 이후 스웨덴 정부는 확고한 원칙을 수립했다. 특정 분야의 산업경쟁력이 약화하였을 때 회생 가능성 여부를 평가하고 나서, 회생 가능성이 없으면 정부가 절대로 재정지원을 하지 않는 것이다. 회생 불가능한 사업장 또는 산업을 정리하는 대신, 없어지는 사업장에서 일하던 근로자들은 재교육을 통해 다른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정부가 보장한다. 재교육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 힘들지라도 구조조정 대상 사업장의 고용주와 근로자도 정부의 구조조정에 동의한다고 한다. 원래 일자리보다는 못할지라도 재교육 이후 새로운 일자리를 얻을 수 있어서다. 정부의 확고한 원칙 유지와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있어 가능한 일이다. 이미 널리 알려진 말뫼의 도시재생 프로젝트 및 산업구조 조정 경험 외에 필자의 눈길을 끈 것은 말뫼라는 도시가 제공하는 분위기였다. 새로 짓는 건물 하나하나를 기존의 도시 환경과 조화를 이루게 하는 건축과정, 이를 통해 과거와 현재가 절묘하게 공존하는 모습들, 말뫼 기차역 벽면을 연속적으로 지나가는 동영상이 제공하는 창의성이 특히 그러했다. 이 중 가장 부러웠던 것이 맑은 하늘과 공기, 그 속에서 편안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과 야생 동물의 모습이었다. 최근 들어 더욱 심해진 우리의 뿌연 하늘, 뿌연 하늘처럼 찌푸린 얼굴이 많은 우리 사회, 이러한 분위기에서 우리와 우리 후손이 지속 가능한 삶을 살 수 있을까. 환경문제까지 고려한 지속 가능한 사회구축을 위한 깊은 고민들이 있어야 할 시점인 것 같다. 12년 전 ‘말뫼의 눈물’을 흘리지 않기 위해서다.
  • [문화 In&Out] 日 애니 ‘원피스’ 展 소동이 주는 교훈

    일제 ‘전범기’(욱일승천기) 논란으로 급작스럽게 취소됐던 일본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특별 기획전이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막을 올렸다. 일본 도에이 애니메이션이 기획해 2010년부터 타이완 등지를 돌며 인기몰이를 해 온 이 전시는 애초 지난 12일 개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누리꾼들이 “원작에 전범기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관련 전시를 (국가기관인) 전쟁기념관에서 개최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전쟁기념관 측은 개막 사흘을 앞두고 돌연 대관을 취소해 갈등을 키웠다. 3년 넘게 거액을 들여 전시를 준비한 주최사 ㈜웨이즈비는 법원에 대관 중단 통보 효력정지 등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은 “전체적인 내용과 구성을 고려하지 않고 일본 제국주의 찬양으로 단정하기는 곤란하다”며 주최사 측의 손을 들어줬다. 관람객이 몰리지만 전쟁기념관 측은 속이 타들어 간다. 올 9월 7일까지 전시를 내버려 둘 경우 여론이 들끓을 것을 우려한 탓이다. 기념관 관계자는 “상업 전시 공간이 아닌 만큼 법적 대응을 포함해 여러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원피스’ 논란은 우리 사회를 돌아보는, 작지만 의미 있는 계기로 삼을 만하다. 누구도 근본적으로 책임지지 않으려는 태도와 한번 불붙으면 이런저런 논리 없이 따라오게 만드는 ‘국민정서법’에 대해서다. 국영방송인 KBS는 전시에 앞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무려 4년간 이 애니메이션을 아무런 제재 없이 방영했고, 국내 케이블 채널들이 뒤를 따랐다. 단행본 만화도 마찬가지다. 왜 여지껏 큰 논란이 되지 않았을까. 전쟁기념관의 논리가 맞는다면 방송통신위원회와 관련 부처, 방송사의 콘텐츠 검증 기능이 제대로 작동했던 것인지 의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만화 ‘원피스’에 앞서 2000년대 초반 크게 유행했던 게임 ‘스트리트 파이터’도 마찬가지다. 일본인 캐릭터 혼다가 등장할 때마다 전범기가 버젓이 배경으로 깔리곤 했으나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전범기가 무엇인가. 일본 어부들이 전통적으로 풍어를 기원하며 써 온 깃발이라지만 태평양전쟁 당시에는 일제 침략의 상징물로 쓰였다. 그러는 동안 한편에선 과도한 제약이 이어져 왔다. 일본 지브리스튜디오가 제작한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반딧불이의 묘’(1988)는 일본 제국주의를 미화한다는 논란에 휩싸여 매번 개봉이 엎어졌다. 같은 스튜디오가 만들었다는 이유로 정치색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이웃집 토토로’ 같은 애니메이션은 한동안 수입이 지연됐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6월 국내에 개봉한 ‘반딧불이의 묘’를 놓고 전쟁 미화보다는 진한 드라마가 더 크게 느껴졌다는 관객 평이 많았던 건 어떻게 봐야 할까. 원칙, 신뢰와 함께 보편성이라는 단어도 지금 한국 문화계가 반드시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생방송 중 전화 울리자 당황해 집어던지는 기자 화제

    생방송 중 전화 울리자 당황해 집어던지는 기자 화제

    생방송 중 휴대폰이 울리자 당황해 폰을 집어던지는 기자의 모습이 포착돼 웃음을 주고 있다. 지난 26일 유튜브에 올라온 ‘VTV의 휴대전화 던지는 기자’란 40초 분량의 영상에는 아침 생방송 뉴스에 출연한 한 중년 기자가 전화기가 울리자 당황한 나머지 자신의 휴대전화를 집어던지는 웃지 못할 장면이 담겨 있다. 영상을 보면 베트남 국영방송 ‘VTV1’ 기자가 최근 베트남 북부 꽝닌, 하장, 랑선 등을 강타한 태풍 ‘람마순’(Rammasun)의 피해를 전하며 산사태와 홍수에 의한 피해 규모와 이재민 실태에 관한 뉴스를 리포트한다. 잠시 후, 홍수에 관한 심각한 뉴스를 전하는 오중 휴대전화가 울린다. 당황한 기자는 주머니의 하얀색 휴대전화를 꺼내 옆으로 집어던진다. ‘꽝’하는 소리가 스튜디오에 울려 퍼지고 기자는 아무 일 없었다는듯 멘트를 이어가려 한다. 하지만 당황한 기자의 입에선 쉽게 말이 나오질 않는다. 옆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여성 아나운서도 황당한 해프닝에 말을 잃은듯하다. 현재 이 동영상은 10만 10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Góc Thư Giãn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우크라 동부 27일까지 임시 휴전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정부군과 교전을 벌이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오는 27일까지 임시 휴전하고 평화 협상을 준비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우크라이나 영토 내 군사력 사용 권한을 철회했다.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친러 분리주의 세력의 최고 지도자들은 23일(현지시간) 도네츠크 주정부 청사에서 정부 측 대표인 레오니트 쿠치마 전대통령과 회담한 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0일 선언한 임시 휴전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정부와 반군 측은 일시 휴전 상태에서 포로셴코 대통령의 평화안에 대한 협상을 준비할 전망이다. 회담 뒤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의 알렉산드르 보로다이 총리는 러시아 국영방송에 나와 “우리는 임시 휴전 기간 중에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협상 착수에 합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친러 세력 측은 또 수주일째 억류 중인 유럽안보협력기구 실사 단원들을 풀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친러 세력의 임시 휴전 선언에 주목하면서도 실제로 적대 행위가 멈췄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리 하프 국무부 대변인은 “그들에게서 교전 중단을 지지한다는 발언이 나오긴 했지만 우리는 아직 이를 뒷받침하는 행동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AFP통신에 따르면 푸틴의 대변인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24일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사태 해결과 안정을 위해 지난 3월 1일 승인된 군사 개입 결의안의 철회를 상원에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푸틴은 당시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축출되자 상원의 승인을 얻어 크림반도에 군사력을 투입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즉각 환영 의사를 밝혔다. 그는 푸틴의 결의안 철회 요청이 나온 직후 낸 성명에서 “평화를 위한 첫 번째 실질적인 진전이 나왔다”고 밝혔다. 러시아 상원은 25일까지 푸틴의 요청을 검토할 예정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현대홈쇼핑 베트남 진출

    현대홈쇼핑이 베트남에 진출한다. 현대홈쇼핑은 현지 국영방송 VTV의 자회사인 VTV브로드콤(방송기술업체), VTV캡(종합유선방송사업자)과 합작법인 VTV현대홈쇼핑을 설립하기 위한 계약을 맺었다고 28일 밝혔다. 현대홈쇼핑, VTV브로드콤·VTV캡이 각각 1000만 달러씩 투자, 총자본금 2000만 달러로 출발한다. VTV현대홈쇼핑은 내년 상반기 개국 예정이다. 현대홈쇼핑은 같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한섬, 현대리바트 등을 적극 활용해 베트남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경쟁력 있는 국내 중소기업 상품도 베트남에 소개해 진출 첫해에 매출 300억원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문화마당] 히딩크를 기다리며/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문화마당] 히딩크를 기다리며/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온 나라가 뒤숭숭하고 마치 무슨 폭풍전야 같은 정중동의 분위기가 슬프게 내리누르는 이 분노의 5월이 지나면, 2014년 월드컵 축구대회가 브라질에서 열린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이 어떤 결과를 낼지는 모르겠으나, 월드컵하면 떠오르는 이름이 있다. 바로 2002년에 한국 월드컵 국가대표팀을 맡았던 거스 히딩크 감독이다. 그는 당시까지 월드컵 본선 16강에 한 번도 오른 적 없는 ‘약체’ 한국을 무려 4강까지 끌어올려 일약 한국인의 영웅이 되었다. 모든 이의 예상을 뒤엎은, 그래서 기적에 가까운 성공이었다. 우리 스스로 그것을 “4강 신화”라고 부를 정도로 믿기지 않는 쾌거였다. 배타적 민족주의 정서가 남다른 한국인임에도 우리는 히딩크 감독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월드컵이 막을 내리자 곧바로 ‘히딩크 리더십’이라는 말이 이 땅을 휩쓸었다. 히딩크 리더십을 제목에 단 단행본이 책방에 넘쳤고, 기업경영 워크숍 주제로도 단골손님이었다. 대학에서는 선생들이 히딩크 리더십을 분석하는 문제를 출제했고, 학생들은 그것을 풀기에 바빴다. 히딩크 열풍이 얼마나 강했는지, 현재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대중문화사전’에도 ‘히딩크 리더십’이 당당히 올라 있다. 히딩크 리더십의 골자 가운데 요즘 한 가지가 머리를 맴도는데 바로 공정성이다. 히딩크가 보여준 공정성은 한 마디로 한국사회의 고질병인 연고주의를 타파하고 능력과 실력 위주로 선수를 뽑고 기용한 것이다. 한국 축구계에 난마처럼 얽히고설킨 학맥·인맥·파벌을 깨뜨리고 실력으로 인사를 단행하고 팀을 꾸린 것이다. 히딩크 감독과 함께한 어떤 코치에 따르면, 외국인 감독이 연고주의를 깨고 실력으로 선수를 선발하고 기용하니 선수들은 누구나 열심히 훈련에 임했다고 한다. 골품제도가 혁파되고 공정한 경쟁의 장이 열리니, 누구나 현실적인 희망을 갖고 구슬땀을 흘렸다는 얘기다. 진흙 속의 진주를 알아보고 뽑아준 히딩크 감독이 없었다면, 우리는 아마도 최근에 은퇴를 선언한 한국 축구의 영웅 박지성을 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히딩크는 마침내 해냈다. 애초 목표인 16강을 넘어 아무도 예기치 못한 4강에 올라 그야말로 ‘신화’를 현실에서 보여주었다. 축구계의 고질병을 치료하고 엄청난 개혁을 성공시켰다. 우리 한국사회에 개혁이란 무엇인가를 아주 생생하게 드러냈다. 태생적으로 연고주의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한국인 감독이었다면 도저히 불가능했을 개혁을 한국과 아무런 연고가 없는 외국인이었기에 해낸 것이다. 한국사회의 불치병인 연고주의라는 암 덩어리, ‘관피아’와 ‘해피아’ 같은 너무나 많은 다양한 ‘○피아’들, 그리고 무슨 일을 좀 원칙대로 할라치면 “너는 털면 먼지 안 나올 줄 아냐?”는 협박이나 “우리가 남이가?”라는 회유가 1년 365일 밤낮으로 난무하는 이 땅에서 태어나고 성장하고 출세한 사람들이 과연 개혁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우울한 봄을 보내며 우리에게는 히딩크가 필요함을 절감한다. 검찰총장과 국정원장, 국영방송 사장에 히딩크를 초빙하자. 인왕산 자락, 여의도, 서초동에도 히딩크를 한 50명쯤 데려오자. 부끄러울 일이 아니다. 진짜 부끄러운 것은 불법과 연고주의가 준법과 공정성을 짓밟는 이 땅의 현실이지, 잘못을 고치기 위해 전문가를 찾는 일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 정홍원 “세월호 관련 방송사에 협조 요청 전화했다”…언론통제 논란 불러와

    정홍원 “세월호 관련 방송사에 협조 요청 전화했다”…언론통제 논란 불러와

    ‘정홍원 세월호’ ‘정홍원 세월호 보도통제 의혹’을 놓고 관련 사실 일부를 정홍원 국무총리가 일부 인정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정홍원 총리는 2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긴급현안질문에서 “’지금 이 사태가 위중하니까 수색에 전념할 수 있도록 그쪽(잠수사 등 진도 현장 관계자들)의 사기를 올려달라’는 뜻으로 (방송에 전화를 했다)”고 말했다. 정홍원 총리는 언제, 어느 방송 누구에게 전화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정홍원 총리는 이날 ‘청와대가 길환영 KBS 사장과 김시곤 전 보도국장에게 인사개입 전화와 메시지를 보낸 것 아닌가’라는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질의에 “그 부분은 이야기가 엇갈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면서 이 같이 답했다. 정홍원 총리는 이어 “현장에 갔을 때 가족 중 한 명이 언론 오보 때문에 가족의 정신적인 피해가 많다”며 “용어를 정확하게 ‘언론을 통제해 달라’고 말했지만 ‘언론통제라는 것은 말이 안되고 정확한 보도를 해 달라고 협조요청을 하겠다’고 했다”며 “(바다에) 들어간 잠수사 사기도 중요한데 사기에 도움이 되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요청은 (방송사에) 할 수 있는 것 아닌가”하고 말했다. 최민희 의원은 “지금 정홍원 총리가 (정부의) 보도 통제를 확인해 줬다”며 “내가 하고 싶은 걸 말하는 건 요청이겠지만 방송 일선에선 압박으로 받아들여진다”고 지적했다. 최민희 의원은 이어 “대통령은 지난 19일 대국민담화에서 난리가 난 KBS 사태에 대해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며 “(정홍원 총리는) 보도협조 전화는 하면서 국영방송이 난리가 난 상황에서 지켜보기만 하느냐”고 비판했다. 정홍원 총리는 최민희 의원 비판에 대해 “그런 여론의 요청, 요망에 대해서는 (전달)할 수 잇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보도를 해라’ 요구한 것은 요구지만 가족들 현황이 있고 현지의 필요가 있으니 그런 부분을 좀 참작해달라고 협조 요청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물러서지 않았다. 정홍원 총리는 또 “보도자료를 낼 때에도 그런 요청들을 한다”고 ‘요청’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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