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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새만금, 靑서 직접 챙기겠다”… 균형발전 박차

    文대통령 “새만금, 靑서 직접 챙기겠다”… 균형발전 박차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새만금을 청와대 정책실을 중심으로 대통령인 제가 직접 챙기겠다”며 대선 후보 시절 새만금 공약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전북 군산 새만금 신시광장에서 열린 제22회 바다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동북아 경제 허브, 특히 중국과의 경제협력 중심지가 될 수 있는 곳이 바로 여기 새만금이지만 문제는 속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매립도 필요한 부분은 공공매립으로 전환해 사업 속도를 올리고 신항만과 도로 등의 핵심 인프라를 빠른 시일 내에 확충해 새만금이 환황해 경제권의 거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환경 요소도 균형 있게 고려해 활력 있는 녹색 수변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정책실 균형발전비서관이 새만금 문제를 전담하고 범정부적인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도록 했다. 새만금 개발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국가균형발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게 문 대통령의 생각이다. ●“외국어선 불법 조업 강력히 대응” 문 대통령은 해양 자원 개발과 해운·조선 산업 부활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한국해양선박금융공사 설립을 언급한 문 대통령은 “해운·항만·수산기업의 신규 선박 발주, 노후 선박 교체, 공공선박 발주, 금융 지원, 해외 항만 개발 등 할 수 있는 모든 정책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해양 안보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국방 예산을 국내총생산(GDP)의 3% 수준까지 높여 나간다는 목표 위에서 해군 전력에 대한 투자도 대폭 늘리겠다”면서 “민생을 위협하는 외국 어선의 불법조업은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를 언급한 문 대통령은 “다시는 이런 해양 사고가 없어야 한다”면서 “바다의 모든 것을 새롭게 하는 ‘재조해양’(再造海洋)의 절박한 심정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에서 해양수산부에 힘을 실어 주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식 이후 관계자들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 때 해수부가 폐지돼 안타까웠다”면서 “지난 정부에서 해수부가 부활하긴 했지만 아직도 힘이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제 속에 바닷사람 기질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거제에서 태어나, 바닷바람을 맞고 성장했고, 부산 영도에서 변호사 생활도 했다. 바다에 대한 꿈, 실현하기 위해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현직 대통령으론 14년 만에 참석 현직 대통령이 바다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2003년 제8회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14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오찬 자리에서 “대선 기간 동안 저를 가장 뜨겁게 지지해 준 곳이 전북”이라고 했다. 이어 “그동안 전북이 소외와 홀대의 느낌을 갖고 계셨는데 이번 인사에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후보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후보자), 윤영찬 국민소통수석과 그 외의 (청와대) 비서관들에 전북 출신을 고르게 기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이 기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이거 뭐꽈?” 제주어 배우는 이주 경찰들

    “이거 뭐꽈?” 제주어 배우는 이주 경찰들

    “마치 외국에 파견 온 것 같아요, 제주어(사투리)를 알고 싶어요.”아름다운 제주에서 일하겠다며 제주에 이주한 경찰들이 마치 외국어처럼 느껴지는 제주어 공부에 한창이다. 올해 들어 제주에 이주한 경찰은 모두 54명. 하지만 막상 이들은 치안 현장에서 제주어 때문에 난감해한다. 대구에서 근무하다 이주해 온 신현찬(46) 경위는 30일 “제주 시골 노인들이 사용하는 제주어는 거의 외국어 수준이어서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겪는 애로사항이 적지 않다”며 “사건이나 민원 처리 시 제주어를 써야 문제가 잘 풀리는 경우도 있고 주민들에게도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아 틈틈이 제주어를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이들의 고민 해소와 제주살이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29일부터 3일간 제주어와 제주만의 독특한 섬 문화에 대해 강의한다. 외지에서 온 경찰들은 제주어를 이해하지 못해 신고접수와 민원 응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제주어보전회의 도움을 받아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제주어 교육과 개인별 학습을 위한 제주어 책자 등을 지원하고 오는 7월에는 이들 전입 경찰을 대상으로 제주어 말하기 경진대회도 열 예정이다. 이상정 제주경찰청장은 “이들에게 지속적으로 제주어 교육 등을 통해 신속한 제주 치안현장 적응 등 제주살이를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문체부 장관 지명 도종환 의원은?…“베스트셀러 ‘접시꽃 당신’의 시인”

    문체부 장관 지명 도종환 의원은?…“베스트셀러 ‘접시꽃 당신’의 시인”

    30일 새 정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일찌감치 문체부 장관 적임자로 거론됐던 인물이다.시인 출신인 그는 베스트셀러 시집 ‘접시꽃 당신’으로 유명하다. 충북 청주 출신으로 원주고와 충북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했으며 충남대에서 국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바치는 시 ‘운명’을 읽으며 오열하는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각인돼 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때인 지난 23일 봉하마을에서도 운명을 낭독했다. 도종환 후보자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진압부대의 일원이었으나 소총의 실탄을 거꾸로 장전했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를 자신의 에세이에 소개하기도 했다. 탄창 맨 위 실탄을 꺼꾸로 넣어 장착하면 방아쇠를 당겨도 총알이 나가지 않는다. 도 후보자는 진천 덕산중학교에서 교직 생활을 하던 중 1989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활동으로 해직됐다. 전교조 충북지부장을 맡으면서 교육운동을 하다가 해직 10년 만인 1998년 진천 덕산중학교로 복직했다. 이후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위원, 한국작가회의 부이사장 등을 지냈다. 도 후보자는 민주통합당 시절 비례대표 16번을 배정받아 제19대 국회에 입성했다. 20대에는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서 출마해 당선됐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다. 도 후보자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회의록을 공개하면서 예술계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공론화했다. 또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을 맡아 활동한 바 있다. ▲1954년 충북 청주 ▲원주고 ▲충북대 국어교육과 ▲충남대 국문학 박사 ▲덕산중학교 교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청주지부장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제1심의위원회 위원장 ▲한국작가회의 부이사장 ▲제19대 국회의원(비례대표) ▲제20대 국회의원(충북 청주시흥덕구)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유 CNN 인터뷰 “배우 하는 이유? 돈-명예 아닌 팬들 때문”

    공유 CNN 인터뷰 “배우 하는 이유? 돈-명예 아닌 팬들 때문”

    배우 공유가 CNN과 인터뷰를 가졌다. 공유는 최근 CNN의 ‘토크 아시아’ 인터뷰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인터뷰는 호주의 저널리스트 안나 코렌이 진행했고, 공유는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쓰며 능수능란하게 인터뷰에 응했다. 이날 공유는 배우를 하는 이유를 질문 받자 “돈과 명예 때문이 아니다. 저를 응원해주시는 팬들 때문에 하고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사생활 보다는 팬들에게 연기활동을 보여주고프다”고 덧붙였다. 드라마 ‘도깨비’의 성공이유에 대해서는 “인간과 인간의 교감, 그것을 넘어선 사랑이야기 때문에 신선하게 다가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8년 입대했던 공유는 군대에 대한 질문에 “솔직히 순수하고 기쁜마음으로 군대를 다녀올 남자는 없는 것 같아요. 아마 한국의 모든 남자들은 동의할 것 같아요”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그런데 한국에서 사는 남자들에게 병역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책임이자 의무예요. 제가 군대를 걱정했지만 다른 방법이 있을거라고 생각해보지는 않았어요. 복무를 2년간 끝내고 나니 그 2년의 시간이 매우 귀중한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남자로서, 그리고 배우로서 제가 돈으로 살 수 없는 경험이에요”라고 밝혔다. 한편 ‘토크 아시아’는 홍콩에 위치한 CNN 인터내셔널 아시아태평양 본부에서 제작한다. 정치는 물론 경제, 문화, 연예, 스포츠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인사를 초청해 집중 조명한다. 국내에서는 김연아, 박지성, 이병헌, 빅뱅, 싸이, 보아 등이 출연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기만의원 서울시컬링연맹회장배 참가선수 격려

    서울시의회 김기만의원 서울시컬링연맹회장배 참가선수 격려

    「서울시의회 2018 평창동계올림픽 지원 및 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특별위원회(위원장 김기만)」는 지난 27일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7 서울시컬링연맹회장배 전국초청대회’에 김기만 위원장을 비롯하여 김제리, 박성숙 의원과 서울시 관광체육국 이구석 과장이 참석했다. 서울시컬링연맹의 주최로 열린 ‘2017 서울시컬링연맹회장배 전국초청대회’는 전국 고등학교 특목고 학생이 중심이 되어 개최되는 이색 컬링대회로 서울 대원외고, 세인트폴 국제학교, 부산외국어고, 경기 청심국제고 등 60여 명이 참가하여 컬링 실력을 겨뤘다. 컬링은 빙판위의 체스라고 불릴 만큼 매우 복잡한 전략적 사고가 필요한 종목으로 지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과 여러 국제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인기 종목으로서 생활체육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추세지만 아직까지 타 종목에 비해 국민들의 관심이 저조한 실정이다. 서울시에서는 2018 평창올림픽의 유치성공과 동계스포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고려하여 서울 소속 메달리스트 출현의 활로를 개척하고자 2016년 9월 서울시직장운동경기부, 서울시장애인직장운동경기부가 각각 컬링팀을 창단하여 운영하고 있다. 또한 현재 전국에는 경북 의성, 인천, 강릉, 이천과 12월 완공되는 의정부를 포함하여 총 5개의 컬링장이 운영되고 있으나, 서울에서는 31팀, 76명의 선수들로 전국 90팀, 780명 중 가장 많은 팀과 동호인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훈련 및 경기장이 없어 다른 지역에서 훈련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타 지역을 전전하며 운동 및 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김기만 위원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지역단위에 국한된 컬링동호인을 전국단위 대회로 끌어들여 종목 활성화 및 동계생활 체육의 저변확대에 기틀을 마련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서울특별시의회에서는 서울에도 훈련이 원활이 이루어질 수 있는 컬링장 건립을 위해 힘을 보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더불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는 물론 앞으로 개최될 2020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서울팀의 활약을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외에서 온 편지] 가슴은 한국, 시야는 세계로… 국제학교의 백년대계

    [해외에서 온 편지] 가슴은 한국, 시야는 세계로… 국제학교의 백년대계

    나는 14년차 교사로, ‘날국쌤’(날라리 국어쌤의 준말)으로 불린다. 열정적이고 뜬금없고 끊임없는 도전을 하는 내게 학생들이 붙여준 별명인데, 난 이 별명이 참 좋다. 교사로서 학생들을 위한 열정이 일상 속에서 무뎌져갈 때 나를 채찍질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2015년 날국쌤의 열정은 중국의 선양이란 낯선 곳에서 전환점을 맞았다. 선양한국국제학교는 2006년 개교해 유치원생부터, 초·중·고등학생까지 200여명의 한국 학생을 교육하는 기관이다. 교육부에서 파견된 교사와 교직원 60여명이 학생들의 교육을 담당한다. 한국의 교육과정에 따라 한국 아이들을 가르치기 때문에 처음 선양에 왔을 때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외국에서 한국 학교의 위상과 역할은 한국과 많이 달랐다. 지식 전달의 장이며 사회화 기능을 담당하는 곳, 이런 학교로서의 기능을 넘어 그 이상의 책임감을 강하게 느꼈다. 학생들을 만나보니 내가 사는 중국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갖도록 올바른 기준을 갖추고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양은 동북 3성(랴오닝·지린·헤이룽장성) 중심 지역이다. 우리나라 역사와도 깊은 관계가 있는 곳이다. 그래서 선양한국국제학교에서 나의 첫 내디딤은 ‘나는 누구? 여긴 어디?’로 시작됐다. 2014년부터 선양한국국제학교는 매년 전교생이 한 주간 주제 학습 기행을 계획해 고구려 유적지, 하얼빈 역, 뤼순 감옥, 대성학교, 윤동주 생가, 단둥 철교 등 우리 역사의 ‘희로애락’이 깃든 장소를 다니며 우리의 뿌리를 찾고 있다. 부모님을 따라 어쩔 수 없이 타지에서 생활해야 하는 한국인이지만, 이런 뿌리 찾기를 통해 학생들은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느낀다. 또 TV에서만 보던 곳을 직접 방문했다는 데 대한 뿌듯함, 그리고 그런 자랑스러움을 적극적으로 말하게 된다. 역사에서 가장 위험한 게 ‘가정법’이라 한다. 학교에서는 “옛날에는 이곳이 고구려 땅이었는데 만약 고구려가 삼국 통일을 했더라면…” 식으로 억지로 정체성을 만들어주지 않는다. 역사는 과거이지만 미래형이다. 역사를 통해 앞으로 내가 있는 이곳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게 바로 역사 교육이다. 역사와 국어 수업을 접목하면서 대구에서 몇 년 동안 추진했던 ‘진로 탐색을 위한 책 쓰기’ 프로젝트를 선양에 있는 학생들과 함께 했다. 학생들이 직접 주제를 잡고 책을 쓰는 프로젝트 수업이다. 이를 통해 2015·2016년 2년 연속 외국의 한국 학교에서 유일하게 교육부 주관 ‘학생 저자 책 축제’에 책을 출품할 기회를 얻게 됐다. 무엇보다 가장 큰 성과는 아이들이 꿈의 큰 그림을 그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어떤 학생은 책을 만들면서 작가로서의 꿈을, 어떤 학생은 모델로서의 꿈을 찾았다. 프로젝트 수업 하나로 올 9월에는 학생들을 데리고 박지원의 열하일기 여정을 따라 여행을 할 계획이다. 박지원이 청나라의 발전한 모습을 보고 우물 안 개구리와도 같은 조선의 현재를 느끼며 발전한 조선을 꿈꾸었듯, 세간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모아 허생전, 호질 등 멋진 작품을 만들어 냈듯, 우리 또한 압록강을 건너 단둥에서 시작된 중국에서의 첫 발걸음을 하려 한다. 단순히 과거에 얽매여 그곳을 한번 밟아본다는 의미가 아닌 수백 년 전 박지원이 그랬듯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사소한 것에 깃든 의미를 파악하고 토론하며 글로벌 인재로서 활동할 우리 학생들을 기대해본다.
  • [공시 정보] “좌절감이 날 더 단단하게…이해 안 가도 두려워 말고 계속 봐라”

    [공시 정보] “좌절감이 날 더 단단하게…이해 안 가도 두려워 말고 계속 봐라”

    올해 서울시 7·9급 공채 필기시험 장소가 다음달 9일 서울시인터넷원서접수센터(gosi.seoul.go.kr)에 공고된다. 올해 1613명을 뽑는 서울시 공채 1차 관문인 필기시험은 다음달 24일 서울 시내 중·고등학교에서 열릴 예정이다. 앞서 3월 13~20일 진행된 원서접수에는 13만 9049명이 몰려 86.2대1의 평균 경쟁률을 나타냈다. 모집단위별 경쟁률을 살펴보면 일반농업 9급이 2명 모집에 1330명이 지원해 665대1로 가장 치열했다. 가장 많은 인원인 815명을 선발하는 일반행정 9급은 815명을 선발하는데 8만 1천393명이 몰려 99.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응시자 연령은 20대가 8만 7510명으로 전체의 62.9%를 차지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7만 8364명으로 56.4%를 기록해 남성(6만 685명·43.6%)을 넘어섰다. 필기시험 합격자는 오는 8월 23일 발표되며, 10월 면접을 거쳐 11월 15일 최종 합격 여부가 가려진다. 서울신문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 9급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들을 위해 지난해 합격자인 김영채(26) 주무관으로부터 합격 비결, 마무리 대비법 등을 들어봤다.“반드시 1년 안에 취업을 해야겠다는 절박함이 합격 비결인 것 같아요. 지난해 4월 국가직 시험에 떨어진 후 앞이 캄캄했습니다. 당시의 좌절감 덕분에 공부에 더 집중하게 됐고, 지방직·서울시 시험을 차례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 환경직렬 대신 일반행정직렬 택한 게 통했다 올 2월 종로구청 교통행정과에 임용된 김 주무관은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2015년 2월 경희대 식물환경신소재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이공계를 나와 ‘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생)이 된 보기 드문 케이스다. 김 주무관은 “평소 동물복지에 관심이 많은데, 서울시청에 동물복지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처음으로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지금은 구청의 자동차 등록팀에서 이륜차의 소유권 이전을 담당하고 있는데, 전공과 관련성은 없지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환경직렬 대신 일반행정직렬을 택한 것은 그의 합격 전략이었다. 김 주무관은 “환경직렬로 지원할 때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전공이 아니었던 데다, 일반행정직렬로 들어오면 다방면의 업무를 두루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9급 시험에 합격하면 서울시, 25개 구청, 동 주민센터 가운데 총 5개의 지망하는 근무 장소를 쓸 수 있다. 다만 지난해 합격자 전원은 시청을 제외한 구청 및 동 주민센터로 배치됐다.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김 주무관은 “출퇴근을 생각해 집과 거리가 가까운 곳을 희망했다”며 “다른 합격자들은 구청별 재정자립도를 비교해 보며 지망 근무지를 선정하기도 한다”고 말했다.그가 본격적으로 시험 공부를 시작한 시기는 2015년 7월이다. 대부분의 9급 공무원 수험생들과 같이 김 주무관도 국가직·지방직·서울시 시험을 함께 준비했다. 김 주무관은 “학원은 2달 정도 다닌 후 그만두고 인터넷 강의를 1년치 끊어 시립도서관을 오가며 공부했다”며 “수험 기간 중 들었던 조언 중 가장 힘이 됐던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아도 두려워하지 말고 계속 봐라. 그래야 이기는 것’이라는 말이었다”고 했다. 이어 “4월에 국가직 시험을 떨어진 후로는 점심·저녁을 도시락으로 30분씩만에 때우며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매진한 결과 그래도 2개 시험은 붙어서 정말 기뻤다”고 덧붙였다. 시험을 한 달 앞둔 시점에는 4주를 2주·1주·1주로 나눠 국어·영어·한국사·과학·행정법 5개 시험 과목을 전부 회독했다고. 김 주무관은 “평소엔 과목별로 기본서를 정독하고, 기출문제를 풀어 가며 잘 모르는 기본서 내용을 표시해 가며 봤다”며 “같은 방식으로 공부하되, 시험일에 임박했을 땐 더 빠른 주기로 전 과목을 보며 암기할 내용을 상기시킨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면접의 경우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이 가입된 인터넷 카페에서 스터디를 구해 모의면접을 하며, 자심감을 얻었다고 조언했다. 그는 “수험생활을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자존감이 매우 낮아진다”며 “그런 걸 깨려면 사람들을 만나 자신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직접 부딪쳐 가며 파악해야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사람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자신의 단점까지도 고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국가직 떨어진 뒤 점심·저녁 도시락으로 때워 김 주무관은 특히 “전문 지식에 대해 모른다고 해서 떨어지는 건 아니다”라면서 “실제로 지방직 면접에서 면접관으로부터 우리나라의 행정 점수가 몇 점일 것 같나, 점수가 낮은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등의 질문을 받았을 때 제대로 대답을 못 했다”고 말했다. 예상 외 질문에도 당황하는 기색 없이 조리 있게 말을 이어 나간다면 면접에서 합격할 만한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지방직 시험에도 합격한 그는 지난해 10월 고양시 동 주민센터로 임용된 상태에서 서울시 면접 시험에 임했다. 김 주무관은 “지방직 중복합격자의 경우 왜 굳이 서울시 공무원이 되려고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될 것”이라며 “왜 반드시 서울시에서 근무해야 하는지에 대한 절박함을 피력하기가 어려웠지만, 다문화가정 업무를 해 보고 싶은데 외국인 숫자가 서울시에 가장 많다는 것을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김 주무관은 공무원으로서 자신이 기여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현직에 투입되기 위해 실질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등의 질문을 받았다. 공직에 입직한 지 4개월도 채 안 된 김 주무관은 “어떻게든 1년 안에 붙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스스로 부끄럽지 않게 살려고 노력했다”며 “감사한 마음과 구민을 위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맡은 바 최선을 다해 질좋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연 임대료 상승 3% 제한” 한강신도시 예미지 뉴스테이 1770가구 분양

    “연 임대료 상승 3% 제한” 한강신도시 예미지 뉴스테이 1770가구 분양

    시공사 ‘금성백조’가 김포한강신도시 Ab-04BL ‘한강신도시 예미지 뉴스테이’ 분양에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김포한강신도시는 2018년 하반기 지하철 시대 개막으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다. 이번 뉴스테이 분양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많다. ‘한강신도시 예미지 뉴스테이’는 수요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 임대료 상승을 최대 3%로 제한했다. 최대 5%로 제한된 타 단지와 비교해 경쟁력이 높다는 평이다. 뉴스테이 단지 특성상 8년간 장기거주가 가능하고 청약통장이 필요없는 점도 수요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강신도시 예미지 뉴스테이’는 수요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중소형 평형 전용면적 70~84㎡로 구성됐다. 지하 2층~29층 아파트 17개동, 총 1770가구로 대형 뉴스테이 단지다. 이 뉴스테이는 판상형과 4 Bay 구성에 전 세대 남향 배치로 맞통풍과 채광, 환기가 우수하며 뛰어난 일조권과 조망권까지 확보했다.또 단지 내에는 다목적 실내체육관을 비롯해 피트니스센터와 골프연습장, 취미·문화센터 등 고품격 커뮤니티가 조성된다. 뿐만 아니라 워킹맘에게 제공되는 서비스도 눈에 띈다. 가사 부담을 덜어주는 가사 도움서비스와 24시간 운영되는 작은도서관, 키즈 맘 카페, 단지 내 어린이집 이용, 아이 돌봄 서비스 등이 제공된다. ‘한강신도시 예미지 뉴스테이’는 단지 내 여유 있는 동 배치로 통경축 및 바람길을 제공하며 개방감을 확보했다. 수변공원과 어린이 놀이터 3개소, 자전거 가로, 쉼터 등 친환경 공원이 들어선다. 단지 앞 수변공원 산책로를 연계해 쾌적함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단지 바로 앞에 도보통학이 가능한 나비초·마산서초등학교(예정)와 마산중학교가 있다. 입주민 자녀들에게 방과 후 학습과 외국어, 스포츠, 예술 등 재능기부를 연계한 수준 높은 교육특화 서비스도 제공될 예정이다. 생활인프라도 뛰어나다. 구래동 이마트와 김포생활체육관, 구래 중심상권, 의료시설 등 생활편의시설이 인접해 있다. 또 단지 앞 수변공원을 비롯해 한강신도시 호수공원 등이 가까워 쾌적한 환경도 누릴 수 있다. 특히 ‘한강신도시 예미지 뉴스테이’가 위치한 나비마을은 항공기와 자동차 소음이 적은 항공소음 저감 구역으로 소음 청정구역이다. 내년 말 개통되는 김포 도시철도 구래역에 인접한 역세권 뉴스테이 단지다. 지하철을 이용하면 김포공항역까지 28분가량 걸린다. 공항철도와 지하철 5·9호선을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역세권이다. 강남·여의도·광화문 등 서울 도심까지 접근성도 우수하다. 지난 3월 김포~인천구간을 잇는 제2 외곽순환도로가 개통돼 인근 주요 도로와 도심으로의 접근성도 대폭 향상됐다. 입주시기는 오는 2018년 10월 예정으로 분양아파트 보다 앞선 시공능력과 선 시공으로 빠른 입주가 가능해 수요자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ICT 키즈는 완전히 새로운 세대… ‘유아판 넷플릭스’ 만들 것”

    “ICT 키즈는 완전히 새로운 세대… ‘유아판 넷플릭스’ 만들 것”

    50대 이상은 성년이 된 뒤 개인용 컴퓨터(PC)를 처음 접했다. 회계사는 회계일을, 비서는 타자일을 하는 데 ‘비교우위가 있다’고 교과서는 가르쳤지만 막상 직장인이 되어선 키보드 입력을 직접 했다. 3040은 책으로 공부하고, PC와 모바일을 갖고 놀았다. 1020은 웹과 모바일 없이 학습하는 법을 상상도 못 한다. 정보통신기술(ICT)은 이렇게 우리 삶을 빠르게 변화시켰다. 태어날 때부터 모바일,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비서, 터치스크린 등에 둘러싸인 유아(만 8세 미만)의 일상은 또 어떻게 변할까. 걸음마를 뗄 때 스마트폰 잠금장치를 풀고, 옹알이 단계를 넘기자마자 AI 스피커에서 원하는 동요를 골라내는 유아들. 이들을 매혹시킬 콘텐츠와 플랫폼을 만드는 일은 ICT의 미래를 예측하는 또 다른 방편이기도 하다.“멜론처럼, 넷플릭스처럼 아이들에게 필요한 콘텐츠를 망라한 ‘멀티미디어 도서관’을 만들고 싶습니다. 왜 키즈(유아) 콘텐츠였냐고요? 재미도 있으면서 유익해야 한다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도전을 즐기고 있습니다.” 카카오키즈를 운영하는 블루핀 김정수 대표의 사무실 한쪽 벽면엔 로봇 피규어, 인형, 키즈패드가 전시돼 있다. 2009년 창립한 블루핀의 성장사뿐 아니라 키즈 콘텐츠 산업이 빠르게 성장한 최근 6~7년 동안의 기록이 벽에 빼곡하다. 유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율동·동요 캐릭터인 핑크퐁, 인형 장난감에서 출발한 콘텐츠 콩순이, 에듀테인먼트 콘텐츠인 마법천자문, 애플비 생활동요와 정철영어의 세계명작동화처럼 정평이 난 교육 콘텐츠. 카카오키즈는 이 같은 콘텐츠 2만여종을 담은 플랫폼이다.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 중국어 버전이 있다. 블루핀은 25일 중국 내 로컬 안드로이드 앱마켓인 360, 바이두 등 10개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카카오키즈 중국어 버전을 선보였다.●“한국서 성공한 콘텐츠는 해외서 통해” 키즈 콘텐츠는 아이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지만, 동시에 최종 선택되기 위해선 어른의 개입이 불가피하다. 김 대표가 “재미도 있으면서 유익해야 한다”고 키즈 콘텐츠의 조건을 설명한 이유다. 그런데 그저 즐겁게 콘텐츠를 즐기고 싶어 하는 아이의 마음, 아이가 동영상을 보며 무엇인가를 배웠으면 좋겠다는 부모의 희망은 만국 공통의 현상이다. 한국에서 성공한 키즈 콘텐츠, 플랫폼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김 대표는 블루핀을 창업한 2009년부터 이 점에 주목했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 출신이다. 2000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한국형 스마트폰 운영체제(OS)부터 초기 스마트폰인 T옴니아 개발까지 참여했다. 김 대표는 그때 모바일 시장에서 하드웨어를 뛰어넘는 소프트웨어, 콘텐츠 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봤다. 그는 “30억 인류가 스마트폰으로 연결되는 시대, 태어날 때부터 ICT 기기와 공존하는 모바일 네이티브 세대의 등장이 기대됐다”고 회상했다. 모바일 생태계가 어떻게 흐를지, 김 대표가 사업을 시작할 때엔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들이 선호할 콘텐츠가 무엇인지 예측하는 과정은 힘들었고 단기적으로 큰 수익이 발생하지 않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2010년부터 본격 개발한 스마트 콘텐츠 5000여건은 지금 카카오키즈를 차별화시키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다. 기존 콘텐츠를 단순히 모바일 환경으로 변환시키던 시장 분위기를 따르지 않고 인터랙티브 콘텐츠 구축 솔루션 개발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김 대표는 “사업 초기 교육사업을 하는 다른 기업들과 협업하며 인터랙티브 콘텐츠 제작 솔루션을 연마했다”면서 “지금도 우리 기술이 전 세계 다른 곳보다 몇 년 이상 앞서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도중 당시 만든 인터랙티브 콘텐츠 중 ‘공룡월드’의 일부를 보여줬다. 땅속에 묻힌 흙을 터치 스크린으로 쓸어내 공룡 뼈를 발굴해 보고, 묻혀 있던 공룡뼈가 3차원의 뼈로 복원되고, 그 위에 피부가 입혀지는 스토리가 생생하게 펼쳐졌다. 이어 ‘공룡의 속도’를 알아보는 방편으로 공룡과 자전거 경주를 하는 이야기, 저울에 추를 옮겨 가며 ‘공룡의 몸무게’를 재 보는 이야기 등이 이어졌다. 블루핀은 그동안 꾸준히 외부 투자를 받아 왔다. 사업 초기 중국 텐센트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한 뒤 2011년 텐센트가 주로 출자한 캡스톤파트너스에서 25억원, 2014년엔 국내 1위 투자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40억원을 투자받았다. 창업 4년 만인 2013년 블루핀이 선보인 유아 콘텐츠 플랫폼 ‘키즈월드’는 글로벌 3000만 다운로드, 월간 사용자 수 300만명의 기록을 세웠다. 이어 지난해 10월 카카오가 투자 자회사인 카카오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블루핀의 지분 51%를 인수, 키즈월드 브랜드가 ‘카카오키즈’로 재편됐다. 블루핀은 중국에서는 텐센트와 손잡고 ‘텐센트QQ키즈’를 서비스하는 등 각국마다 차별화된 전략을 펴고 있다. ●“카카오키즈, 키즈 콘텐츠 포털 지향” ‘카카오키즈를 보는 유아’의 모습엔 아주 많은 시대의 변화상이 녹아 있다. 예컨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에 최적화된 카카오키즈와 같은 플랫폼으로 멀티미디어를 처음 접하는 세대는 더이상 TV를 영상 매체의 대표 플랫폼으로 보지 않을 것이다. 김 대표는 “카카오키즈는 키즈 콘텐츠 포털을 지향하고 있다”면서 “우리에겐 스마트폰의 키즈 앱보다 IPTV가 경쟁자”라고 설명했다. 책의 그림을 보고 소리를 상상하고 공룡의 속도 같은 것은 읽어서 외우던 방식의 학습 대신 공룡과 자전거 경주를 하는 간접경험을 체험하고 여러 소리를 입혀 가며 자신만의 공룡 소리를 상상해내는 일이 일상화되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 김 대표는 “풍부한 (간접) 경험을 바탕으로 융합적·입체적인 사고가 일상이 된 세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평면적 사고로는 불가능했던 문제들을 해결하고, 다양한 분야를 융합시킬 수 있는 새로운 세대를 위해 카카오키즈가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국무총리 후보자에 이낙연 전남지사 지명

    문재인 대통령, 국무총리 후보자에 이낙연 전남지사 지명

    청와대 비서실장엔 임종석, 경호실장엔 주영훈 임명국정원장 후보자에 서훈 전 국정원 3차장 지명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새 정부의 국무총리 후보자로 이낙연(65) 전남지사를 지명했다. 장관급인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는 서훈(63) 전 국정원3차장을 지명했다. 또 대통령 비서실장(장관급)에는 임종석(51) 전 의원, 대통령 경호실장(장관급)에는 주영훈(61) 전 경호실 안전본부장을 임명했다.이 총리 후보자는 호남, 서 국정원장 후보자는 서울, 임 실장은 호남, 주 실장은 충남 출신으로 지역적 안배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이 지사는 전남 영광 출신으로, 광주제일고를 거쳐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동아일보 기자 등을 지냈다.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계에 입문해 16∼19대 국회에 걸쳐 4선 의원을 지냈다. 현역 의원 시절 ‘명대변인’으로 이름을 알렸고,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역임하며 노 전 대통령 취임사를 최종정리한 당사자다. 온건한 합리주의적 성향으로 한때 손학규계로 분류되기도 했다. 이 지사가 총리를 맡게 될 경우 전남지사직은 사퇴해야 한다. 청와대측은 이 후보자 발탁배경에 대해 “해외특파원 3년을 포함, 언론인 21년, 국회의원 14년, 도지사 3년을 일하면서 많은 식견과 경험을 가졌다”며 “국회의원 시절 합리적이고 충실한 의정활동으로 여야를 뛰어넘어 호평을 받았고, 전남지사로서는 2016년 고용노동부로부터 ‘일자리종합대상’을 수상, 문재인정부가 최역점 국정과제로 설정한 일자리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서민생활에 직결되는 정책을 끊임없이 개발해 시행함으로써 문재인정부의 서민친화적 행정을 발전시킬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서훈 후보자는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 교육학과,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석사, 동국대 정치학 박사를 지냈다. 노무현 정부 시절 국정원3차장과 국가안보회의(NSC) 정보관리실장, 남북총리회담 대표 등을 역임했고, 현재 이대 북한학과 초빙교수를 맡고 있다. 청와대측은 “1980년 국정원에 입사, 2008년 3월 퇴직시까지 28년 3개월간 근무한 정통 국정원맨으로,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을 모두 기획, 협상하는 등 북한 업무에 가장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해외업무에도 상당한 전문성을 갖고 있어 국정원이 해외와 북한 업무에 집중하도록 이끌 최적의 인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국정원의 국내정치 관여행위를 근절하고 순수 정보기관으로 재탄생시킬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하루속히 이루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임 비서실장은 전남 장흥 출신으로, 서울에서 재선의원을 지냈다. 전대협 의장 출신의 대표적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인사로,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무부시장을 지낸 ‘박원순 맨’으로 분류됐으나 지난해 말 문 대통령의 삼고초려로 영입됐다. 이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 본선 과정에서 문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이로써 문 후보의 핵심참모로 부상했으나, 친문(친문재인) 색채는 없는 인사로 꼽힌다. 청와대측은 “여야를 가리지 않는 폭넓은 정치권 인맥을 갖고 있어 청와대와 국회 사이의 대화와 소통의 중심적 역할이 기대된다”며 “합리적 개혁주의자로서 민주적 절차에 의한 결정과정을 중요시해 청와대 문화를 대화와 토론, 격의 없는 소통과 탈권위 청와대 문화를 이끌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 시절 통일외교통상위에서만 6년을 활동하면서 외교분야에서도 전문성을 갖고 있어 외교안보실장과 호흡을 맞춰 대외적 위기극복에도 안정적 역할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며, 개성공단 지원법 제정 등 남북관계에 많은 경험과 철학을 갖고 있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를 제대로 뒷받침할 것으로 평가된다”고 부연했다.주 실장은 충남 출신으로, 외국어대 아랍어과 및 연세대 행정대학원을 나왔다.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 경호실 안전본부장을 지냈고, 대선 과정에서 ‘광화문 대통령 시대’ 공약을 담당하는 ‘광화문대통령공약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경호실 공채 출신으로, 노 전 대통령 퇴임 이후 봉하마을로 내려가 노 전 대통령 부부의 경호를 보좌했으며,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에도 봉하마을을 지켰다. 청와대측은 “1984년 경호관에 임용된 이래 보안과장, 인사과장, 경호부장, 안전본부장 등 경호실내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한 전문 경호관”이라며 “대통령의 ‘친근한 경호’, ‘열린 경호’, ‘낮은 경호’에 대한 이해가 누구보다 깊어 경호실 개혁을 주도할 적임자이자,광화문대통령 시대를 맞아 경호조직의 변호와 새로운 경호제도를 구현할 전문가”라고 밝혔다.문재인 대통령의 초대 민정수석에 검찰 출신이 아닌 개혁 소장파 법학자인 조국(52)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전격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통령 친인척 및 공직기강 관리와 인사 검증 작업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에 비(非)검사 출신 인사가 기용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어서 주목된다. 이는 ‘젊고 유능한 청와대’를 키워드로 하는 문 대통령의 청와대 참모진 인선 기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인사수석에는 여성인 조현옥(61) 이화여대 초빙교수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 교수는 부산 출신, 조현옥 교수는 서울 출신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느금마·개XX… 습관이 된 막말

    느금마·개XX… 습관이 된 막말

    “부서 발령을 받고 보니 입사 실무면접 때 ‘넌 왜 그렇게 생겼냐’고 막말을 하던 면접관이 팀장이었습니다. 머리숱도 적고 왜소한 체격이어서 안 그래도 외모 콤플렉스가 있었는데 굴욕적이었죠. 그런데 툭하면 ‘그렇게 생겼으면 일이라도 잘해야지’라고 폭언을 하는 겁니다. 결국 입사 6개월 만에 퇴직했습니다.”- 직장인 김모(33)씨막말 방송, 막말 정치인, 막말 연예인, 막말 네티즌 등을 넘어 ‘막말’이 일상생활에 스며들면서 자정작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에 약육강식 및 강자의 논리가 만연하면서 막말이 일상에서도 확산된다고 분석했다. 정화하지 않은 네티즌들의 용어가 여과 없이 현실로 전이됐다는 의견도 있다. ●막말 자체 명예훼손 신고 늘어 8일 서울 동작경찰서에 따르면 아들의 애인에게 막말을 지속한 전모(58·여)씨가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최근 고발당했다. 전씨는 아들의 애인에게 “내 아들 뒤로 숨기고 못 만나게 하는 나쁜 ×”, “나와 아들의 관계를 이간질하는 나쁜 애”라며 폭언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예전에는 막말로 다투다가 폭행 사건이 일어나 경찰서를 찾았다면, 요즘에는 막말 자체를 명예훼손으로 신고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인터넷 카페에는 드라마를 보면서 욕설을 따라 하는 4살 아이에게 “나쁜 말을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가 “개××야”라는 욕설을 들었다는 엄마의 사연도 올라왔다. 그는 “어린이집에서 다른 친구에게 배웠다는데 나쁜 말인 줄도 모르고 써서 더 걱정”이라고 밝혔다. 직장인 진모(27)씨는 “최근 공식 석상에서 직장 상사가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이 실물과 너무 다르니 바꾸라’고 지적했다”며 “이런 발언을 농담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더 모욕적이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인터넷 방송의 막말은 더 심각한 수준이다. 상대방의 엄마를 지칭하는 ‘느금마’(‘너희 엄마’의 사투리를 줄인 말), ‘니애×’ 등의 비속어가 유행하고, 장애인이나 기초생활수급자를 비하하거나 동물을 학대하는 표현도 서슴지 않는다. ●국민들 습관적 사용 21.8%로 급증 문제는 일상에서 습관적으로 막말을 하는 경향이 커졌다는 점이다. 국립국어원이 5년마다 실시하는 국민의 언어 의식 조사에 따르면 습관적으로 욕설 및 비속어를 사용하는 비중은 2005년 1.2%에서 2010년 14.7%, 2015년 21.8%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경제가 어려워지고 약육강식과 강자의 논리가 만연해지면서 전형적인 가부장적 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막말 전통이 재생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막말의 특성은 주변에서 이슈가 되고 주목을 받는다는 점”이라며 “최근에 대통령 후보나 방송인 같은 공인들이 주목을 받기 위해 전략적으로 공적인 자리에서 막말을 하는데 사회적 경험이 부족한 청소년이나 어린이들이 무분별하게 배워서 쓸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막말이 사라질 순 없지만 공적인 장소와 사적인 장소에서 적절한 말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막말의 사회적 부작용을 인식하고 시민들 스스로 자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명예기자 마당] ‘퇴직급여’가 제일 궁금해요

    법제처가 운영하는 ‘찾기 쉬운 생활법령정보’ 서비스에서 이용자가 가장 많이 본 콘텐츠는 ‘퇴직급여제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에 필요한 법령과 정책 정보를 주제별로 재가공해 제공하는 인터넷 서비스인 생활법령정보에서는 지난 28일 현재 18개 분야에서 총 266건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올 초부터 지난 26일까지 생활법령정보 페이지뷰를 조회한 결과에 따르면 ‘퇴직급여제도’가 20만 5466건으로 가장 높았다. 세부적으로는 퇴직금 지급요건과 퇴직금의 중간정산 등이 많이 검색됐다. 이어 ‘이혼’이 18만 2575건으로 뒤를 이었다. 최근 이혼소송이 많아지면서 실제 소송에 들어가기 전에 이 사이트를 참고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부동산 등기’가 7만 3238건, ‘나홀로 민사소송’이 7만 1088건, ‘비자·여권·국적’이 6만 1915건, ‘용도변경’이 6만 340건 순이었다. 생활법령정보 사이트에서는 외국인 근로자와 결혼이주여성 등을 위해 생활에 필요한 법령을 다국어로 번역해 제공하고 있다. 현재 기준 85개 콘텐츠를 10개 언어로 볼 수 있다. 호우미 명예기자(법제처 부대변인)
  • [공시 정보] 지방직 9급 공채 마무리 전략

    오는 6월 17일 필기시험이 치러지는 올 16개 시·도 지방직 9급 공채 시험의 원서접수가 지난달 21일 마무리됐다. 서울시는 같은 달 24일 별도로 9급·7급 공채 시험을 치른다. 서울신문은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직(서울시) 9급 공채 시험을 준비 중인 응시생들을 위해 30일 공무원시험 전문학원인 공단기의 도움을 받아 마무리 전략을 알아봤다. 행정학은 총론, 정책론, 조직론, 인사행정론, 재무행정론, 통제 환류론, 지방 행정론 7개 파트로 구성된다. 범위가 방대한 탓에 기본 요약집을 단순 암기하게 되기 쉽다. 하지만 기본서와 연계해 이해 위주로 학습하지 않으면 고득점은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이다. 김만희 강사는 “마지막 한 달 동안에는 그동안 문제를 틀렸거나 정리하지 못한 부분을 기본서와 함께 보며 빈출 문제 위주로 공부해야 한다”며 “지방직 시험에서는 전 범위가 균형 있게 출제되기 때문에 특정 파트를 더 공부하는 것보다는 두루두루 보면서 정확도를 높이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한국사는 최근 지엽적인 순서를 묻거나 수험생에게 생소한 교과서 지문 또는 특이한 사료가 출제되는 추세다. 지난해 지방직 이외에 다른 공무원 시험에서도 역사적 사건의 발생 순서를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문동균 강사는 “영조, 정조 등 재위 기간 동안 업적이 많았던 국왕의 경우 업적을 정확한 연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전·후반기 업적을 구분해 기억해 둬야 한다”며 “일제강점기, 무신 정권, 임진왜란 등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사건이 일어난 시대는 자세한 연도와 사건 전후 순서를 알아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교과서에 비교적 자세히 서술된 독도·간도 등 현대사 부분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는 것이 유리하다. 최근 서울시와 국가직 공무원 시험에서는 정약용 여전제 관련 사료, 손진태 사료 등 기존에 접하기 어려웠던 사료가 등장했다. 최 강사는 “사료의 학습 비중을 높이기보다 출제될 확률이 높은 역사적 인물의 주장을 복합적으로 이해함으로써 사료에서 정확한 포인트를 찾아내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동기 영어 강사는 “어휘·문법·생활영어는 기출 문제를 벗어나지 않지만, 독해는 매년 지문도 길어지고 내용도 추상화되는 추세”라며 “특히 서울시 9급 시험은 국가직이나 지방직에 비해 고난도 어휘와 시사적인 독해 지문이 출제되기 때문에 정답의 근거가 제시되는 지문을 파악하며 정답을 찾아 가는 과정을 익혀야 한다”고 말했다. 단순한 해석만으로는 정답을 골라내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사회의 경우 최근 4년간 기출된 문제를 토대로 수험생 개개인이 취약한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 위종욱 강사는 “지방직이나 서울시 사회 시험은 지난 4월 치른 국가직보다 어렵게 나올 확률이 크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고난도 문제 풀이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어는 독해 지문을 빠른 시간 안에 읽어내는 훈련이 중요하다. 또 최근 어휘·한자가 빈출되는 추세다. 이선재 강사는 “한자성어는 반드시 공부하되 독음이 없는 상태에서 읽는 연습을 해야 한다”며 “국가직 시험에서는 독해 지문이 줄었지만 지방직 시험에서는 그동안 많은 비중을 차지해 왔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시 시험은 어휘·한자의 비중이 크다. 또 최근 지식형 문제가 강화돼 난도가 높아졌을 뿐더러 지엽적인 내용까지 출제된다. 이 강사는 “서울시 시험의 또 다른 특징으로 현대 문학사 문제가 꾸준히 출제된다”며 “현대 문학사는 공부를 하지 않고 기본적인 언어 능력이나 상식으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시험 전에 반드시 전체 흐름을 짚고 위울 부분을 외워서 정리해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커버스토리] 내 인생의 마지막 변화구…은퇴 공무원들의 ‘인생 2막’

    [커버스토리] 내 인생의 마지막 변화구…은퇴 공무원들의 ‘인생 2막’

    “은퇴는 끝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시작입니다.” ‘베이비부머’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58년 개띠생’들이 올해를 끝으로 공직사회에서 은퇴 수순을 밟는다. 전후 세대를 대표하는 이들의 공직 은퇴가 임박하면서 공무원연금공단의 ‘뉴라이프 스쿨’에 관심이 쏠린다. 5년 안에 퇴직 예정인 공무원들이 은퇴설계교육을 받을 수 있는 뉴라이프 스쿨에서는 올해에만 1만 7000여명의 공무원이 전국 5곳에서 재취업, 창업, 귀농귀촌, 사회공헌 등의 과정을 선택해 제2의 인생을 계획한다. 대통령도 원하면 4박 5일 과정의 뉴라이프 스쿨에 다닐 수 있지만 아직은 3급 이하의 공무원만 참여한다. 2015년 공무원 퇴직자 4만 340명 중 일반퇴직, 직권면직, 사망 등을 제외하고 정년퇴직(1만 4349명)과 명예퇴직(1만 5298명)으로 2만 9647명이 공직을 떠났다. 은퇴교육의 바이블이라 할 수 있는 뉴라이프 교육 현장에 참여해 노인과 청년 사이에 낀 58년 개띠 공무원들의 목소리를 들어 봤다.“형님은 은퇴하고 경로당, 복지관, 노인회관 가실 거예요?” (교수) “안 갑니다.” (교육생) “은퇴하고 또 일할 건가요?” “할 수 있으면 해야죠.” “자식을 데리고 살 생각이 있나요?” “아니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노인이 아닙니다.” 충남 천안 상록리조트 뉴라이프 스쿨(작은 사진). 여가설계 교육을 맡은 채준안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는 은퇴를 앞둔 공무원을 형 또는 형수라 부르며 강의를 이어 갔다. 웃음과 경험을 적절하게 섞은 그의 강의 주제는 은퇴 후 여가란 ‘하면 즐거운 모든 일’이란 것이었다. 채 교수는 아버지 이야기로 점심시간 뒤 식곤증에 시달리는 수강생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교사였던 채 교수의 아버지는 은퇴하자마자 노래방 기계를 샀다. 칠순을 맞아 제주도로 가족여행을 가자고 했으나 아버지는 대신 4남매로부터 각 100만원씩 모두 400만원을 현금으로 받았다. 음주가무로 은퇴 이후를 즐겁게 보낸 아버지 장례식장의 조문객은 절반 이상이 단골 식당의 아주머니들이었다고 한다.# 58년생들은 영시니어 세대… 자식에게 재산 물려줄 생각 없는 첫 세대 “아버지가 밉지 않았느냐”는 수강생의 질문에 채 교수는 “미웠죠. 하지만 ‘나는 나로 살겠다’고 했고 그 생각을 실천한 아버지는 갈 데도 없고 챙겨줄 데도 없는 베이비붐 세대의 모범으로 살다 가셨다”고 답했다. 채 교수는 내년에 정년을 맞는 1958년생 개띠들을 ‘영시니어’(Young Senior) 세대라고 규정했다. 재산을 자식에게 남겨 준다는 노인의 생각 구조를 가지지 않은 첫 세대이자 은퇴 이후를 누구의 도움 없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독립기’로 보낼 수 있는 첫 세대라고 설명했다. 공무원연금공단의 은퇴설계 교육 가운데 제일 인기 있는 것은 귀농귀촌이다. 이어 사회공헌, 재취업 과정의 인기가 높고, 창업 과정은 제일 인기가 없다. 교육장소로는 공무원연금공단이 이전한 제주도가 제일 인기가 많다. 제주도는 은퇴가 임박한 사람들부터 수강생을 선정하다 보니 탈락자들의 민원이 쇄도해 아예 선착순으로 교육생 선발 방식을 바꿨다. # 은퇴설계 교육 중 인기 좋은 귀농귀촌은 여가가 아닌 제2의 직업 채 교수는 은퇴 세대에게 인기 높은 귀농귀촌은 제2의 직업이지 절대 여가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귀농귀촌의 제1조건은 배우자와의 합의라고 덧붙였다. 그의 아버지는 은퇴 이후 평소에 살던 경기 과천을 절대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은퇴 전에는 집이 ‘홈’이라면 은퇴 이후의 집은 교통, 의료시설이 중요한 ‘커뮤니티’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정서적으로 밀착된 자녀와는 가까이 사는 것이 좋다고 귀띔했다. 은퇴교육의 기본 과정인 ‘미래설계’는 변화관리, 자산, 건강, 관계, 여가·주거, 내 일 찾기 등 생애설계 중심으로 이뤄진다. 연금제도, 생활법률, 세무, 심폐소생술, 은퇴생활의 모범사례와 같은 강의도 포함됐다. 4박 5일 30시간 교육의 비용은 45만 6000원이지만 모두 소속 기관에서 부담한다. 80여명의 수강생 가운데 전북 정읍시청 소속의 신현묵(59·여)씨도 나름 퇴직을 준비하고 있다. 신씨는 “자치단체 공무원은 바빠서 교육을 받기 쉽지 않은데 공문을 보고 은퇴 교육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가장이 아니라 그동안 은퇴 준비를 거의 못 했는데, 정년 이후에 사진 촬영을 하고 싶어 평생교육으로 사진 촬영 강좌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 은퇴는 끝이 아닌 시작… 나를 위해 살아야 하는 시기 수강생들은 신씨와 같은 지자체 공무원부터 우정청, 기상청, 한국정책방송원, 해양경비안전교육원, 국군재정관리단, 교정청, 교육청 등 다양한 행정기관에서 왔다. 충남도청 인재육성과에서 근무 중인 김기승(61)씨는 이미 텃밭을 마련해 은퇴 준비를 끝냈다. 김씨는 “출생 신고가 늦어 지난해 환갑을 맞았음에도 아직 현직”이라며 “2년 전 고향에 주말농장을 하려고 땅을 200평 사뒀다”며 미소 지었다. 은퇴가 4년 남은 김기원(56)씨는 “정년은 가족을 위해 쭉 살다가 나를 위해 살아야 하는 시기란 강사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나를 위해 사는 생활을 3년 전부터 실천 중”이라며 웃어 보였다. ‘노는 꼴에 답이 있다’라고 강조한 채 교수는 베이비붐 세대 여가활동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텔레비전 시청도 프로그램 모니터링, 외국어 회화 배우기, 경품 응모, 퀴즈 도전, 방청객 참여 등을 통해 일상적 재미를 의미 있는 재미로 바꿀 수 있다고 제시했다. 채 교수는 “58년 개띠는 우리끼리 우리만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세대로 은퇴문화도 처음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은퇴를 앞둔 공무원들의 얼굴에 웃음을 불어넣었다. 천안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기고] 장애 편견 깨고, 꿈의 날개 달아주자/박승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기고] 장애 편견 깨고, 꿈의 날개 달아주자/박승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장애인, 신체의 일부에 장애가 있거나 정신 능력이 원활하지 못해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 국어사전에 나와 있는 장애인의 정의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으며 편견 역시 조금씩 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부정적 시각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장애인을 위해 만들어진 ‘브래들리 타임피스’는 촉각을 이용해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시계다. 시곗바늘 대신 작은 구슬이 시간을 표시한다. 이 시계는 눈으로 시간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이 손의 감각으로 시간을 알 수 있도록 고안됐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개발됐지만, 매력적인 디자인 덕분에 비장애인에게도 각광받고 있다. ‘브래들리 타임피스’를 개발한 이원의 김형수 대표는 대학원 재학 중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를 쓰면 수업을 방해할까 봐 사용을 꺼리던 시각장애인 친구를 보며 시각장애인이 사용하기 편리한 시계를 만들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시각장애인 친구가 겪는 불편함을 눈여겨보고 시계를 만든 김 대표와 달리 많은 사람은 장애를 나와는 상관없는 일로 여긴다. 국내 장애인의 약 90%는 사고, 질환 등 후천적 요인으로 장애를 입는데도 말이다. 장애인의 삶, 특히 장애인 고용의 현실은 여전히 척박하다. 법으로 상시근로자 50인 이상 민간 기업의 경우 상시 근로자의 2.9% 이상을 장애인으로 채용하도록 의무화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 기업이 많다. 상당수 대기업이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준수하지 못하고 있으며, 고용 대신 장애인고용부담금을 납부하는 기업도 다수다. 이에 정부는 4월을 ‘장애인 고용촉진 강조 기간’으로 정해 장애인 고용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행사를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장애인 고용에 기여한 이들을 포상하고 장애인 고용 우수 사례를 나누는 ‘장애인고용촉진대회’가 대표적이다. 지난 13일 개최된 2017 장애인고용촉진대회의 주제는 ‘꿈, 날개를 달다’였다. 장애인은 ‘자립’이라는 꿈의 날개를, 사업주는 ‘기업 발전’이라는 꿈의 날개를 달고 함께 도약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이날은 장애인표준사업장인 ㈜행복누리 이기영 대표이사가 철탑산업훈장을 받는 등 장애인 고용 촉진 유공자 28명이 정부 포상을 받았다. 수상자를 보니 모두 장애인의 꿈에 날개를 달아 주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은 기업이다. ㈜행복누리의 경우 설립 초기 30명이었던 장애인 근로자를 117명까지 확대했으며, 다양한 장애인 적합 직무를 발굴하고 장애인 채용 시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장애인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다른 기업들 역시 수십 년간 장애인을 고용하며 소득보장이나 자립을 떠나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꿈 날개를 달아 준 기업들이었다. 4월 장애인 고용촉진 기간을 지내며, 장애인을 장애가 있어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 응원하고 같은 꿈을 꿀 수 있는 동료로 발돋움할 그날이 하루속히 올 것을 기대해 본다. 또 그 덕분에 내년에는 다른 브래들리 타임피스가 화제에 오르기를, 그리고 장애인 고용을 위해 힘쓰는 기업이 많아지기를 꿈꿔 본다.
  • [대선 후보들에 바란다-교육 7대 이슈 점검] ‘행복감 높이고 학폭 줄인 자유학기제 ‘시험 없는 평가방식’ 공정성 확보해야

    [대선 후보들에 바란다-교육 7대 이슈 점검] ‘행복감 높이고 학폭 줄인 자유학기제 ‘시험 없는 평가방식’ 공정성 확보해야

    박근혜 정부 교육정책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는 정책이자 진보와 보수가 이견을 보이지 않는 교육정책이 바로 ‘중학교 자유학기제’다. 교육부는 올해 신년계획에서 “자유학기제를 2개 학기 이상 실시하는 ‘자유학년제’로 확대하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다음달 9일 선출될 새 대통령이 중학교 교육의 변화를 위해 학생과 학부모,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자유학기제의 성과와 한계점을 따진 뒤 확대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자유학기제는 한 학기 동안 중간·기말고사와 같은 지필고사를 치르지 않는 대신 동아리·예체능 활동, 진로체험과 같은 비교과 활동을 강화한 학기를 가리킨다. 2013년 3월 시범운영을 거쳐 지난해부터 전국 모든 중학교에 전면적으로 시행하고 있다.●중학교 자유학기제 ‘매우 우수’ 평가 자유학기제 시범 도입 5년차인 올해는 전국 3210개 모든 중학교에서 45만여명의 중학생이 자유학기제를 한다. 1학년 1학기에 운영하는 곳은 319개교, 1학년 2학기는 2891개교다. 대부분 중학교가 오전에는 정규 수업을 하고 오후에는 자유학기 활동을 운영한다. 한 학기 수업 시수는 578시간으로, 이 가운데 자유학기 활동은 170시간이다. 한 주로 따지면 전체 35시간 가운데 학생들은 10시간 정도 자유학기 활동을 하는 셈이다. 한 주에 10시간 비교과 활동을 하도록 했을 뿐인데, 학교 현장에서는 ‘중학교 교육이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교육부가 지난해 학생, 학부모, 교사 15만 244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학생들의 수업참여는 시행 전 3.76점(5점 만점)에서 3.91점으로 올랐다. 학교생활 행복감도 3.96점에서 4.10점으로 높아졌다. 교사들은 다양한 수업운영에 만족감(3.96→4.23점)을 나타냈다. 자유학기제를 경험한 학생의 국어·영어·수학 학업성취도가 미경험 학생에 비해 높았고, 시행 학교 학교폭력의 빈도가 미시행 학교보다 줄었다. 지난해 교육부 63개 과(팀)에서 수행한 79개 과제에 대한 평가에서도 ‘중학교 자유학기제 확산’은 학교정책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전체 과제에선 상위 4개만 받는 ‘매우 우수’ 평가를 받았다. 정부도 이런 성과에 힘입어 인프라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교육부는 진로 체험 인증기관을 올해까지 4000개 기관으로 늘리고 자유학기와 일반학기를 연계 운영하는 연구학교를 지난해 80개교에서 올해 시범학교 포함, 406개교로 확대한다. 내년부터 희망하는 학교가 2개 학기 이상 자유학기를 실시하는 ‘자유학년제’를 운영하도록 상반기에 초중등교육법 시행령도 개정할 계획이다. ●“타학년과 연계… 전 학년 확대” 주장도 지난 정권의 공이지만, 구체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어 다음 대통령이 자유학기제를 축소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자유학기제를 어디까지 어떻게 확대하는지가 쟁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21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연 포럼에서 김경애 개발원 자유학기제센터 소장은 ▲1학년 자유학년제(2개 학기) ▲두 학년에 걸친 두 학기 자유학기제(2개 학기) ▲세 학기 이상 자유학기제(3~4개 학기) ▲중학교 전체 자유학기제(6개 학기)로 나누고 이에 따른 세부 7가지 모델을 제안했다. 본격적으로 자유학기를 2개 학기 이상으로 확대하되, 이 학기들이 다른 학기와 동떨어지지 않고 연계될 수 있도록 다른 학기를 연계학기로 운영하는 방안이다. 김 소장은 “자유학기제가 지금처럼 타 학기와 단절된 채 한 학기만 시행되면 시행 이후 학생들이 암기식 공부와 지필시험에 다시 집중할 수밖에 없다”면서 “우선은 자유학기제를 두 학기 이상으로 늘리고, 연계학기를 자유학기로 점진적으로 늘려 종국에는 중학교 모든 학년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긍정적 면만 부각… 무작정 확대는 금물 그러나 중학교 전체로 자유학기제를 확산하는 과정에서 평가와 관련한 문제부터 우선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지필고사를 치르지 않고 비교과 활동 점수를 어떻게 매기느냐는 것이다. 지필고사에 따른 점수 매기기보다 학생의 학습과정을 평가하는 과정 중심 평가가 학생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데에는 많은 이들이 동의하지만, 과학고나 외국어고와 같은 특수목적고를 비롯해 국제고나 자율형 사립고와 같은 고입과 연결되면 공정성 시비를 부를 가능성이 크다. 박소영 대구대 교수는 “자유학기제가 정착되는 과정에서 수업과 평가를 일치시킬 수 있는 평가지침을 우선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평가체계가 마련되지 않은 채 확대되면 상위권 학생을 중심으로 사교육 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미숙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 대표는 “자유학기제가 긍정적인 측면이 있긴 하지만, 입시를 비롯한 학사관리 제도가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확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방황하는 청춘, 솔직담백 가사 ‘팬心 저격’

    방황하는 청춘, 솔직담백 가사 ‘팬心 저격’

    ‘인디계의 아이돌’ 혁오 밴드가 첫 정규앨범 ‘23’으로 각종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하며 가요계에 자신들의 뚜렷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지난 24일 2년 만에 신곡을 발표한 직후 새 앨범 타이틀곡 ‘톰보이’가 지니뮤직, 벅스에서 ‘음원퀸’ 아이유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고 멜론, 네이버뮤직에서는 2위를 달리고 있다. 더블 타이틀곡 ‘가죽자켓’도 올레뮤직에서 1위에 올랐다.혁오 밴드는 이번 앨범에서 청춘의 방황과 불안을 솔직하게 노래했고 그의 청춘 송가(頌歌)에 나이를 초월해 음악팬들이 공감했다. 이번 앨범에는 한국어, 중국어, 영어 가사로 구성된 총 12곡이 수록됐다. 혁오 밴드는 “이전의 정서는 그대로 유지했다”고 말했다. “첫 정규앨범에서 음악적인 마침표를 찍고 가고 싶어서 이전 앨범에서 선보였던 염세적이고 자조적인 분위기는 그대로 이어 갔어요. 불안하고 우울한 이야기를 하지만 절대로 티를 내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중간에 까먹는 바람에 분노 같은 것도 사운드에 그대로 나왔죠(웃음).” 6개월간의 긴 슬럼프를 겪고 정한 앨범 콘셉트는 청춘이었다. 리더 오혁은 “청춘은 그 자체로 찬란하고 빛이 된다는 의미도 있지만 그 반대로 흘러가는 순간을 본다면 불안해하고 방황하면서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반영한 듯 타이틀곡 ‘톰보이’의 후렴구에는 ‘젊은 우리, 나이테는 잘 보이지 않고/찬란한 빛에 눈이 멀어 꺼져 가는데’라는 가사가 나온다. “‘톰보이’에는 우울한 청춘의 단면을 담고 싶었어요. 전 세계 음악을 들으면서 너무 빠르고 자극적인 음악에 귀가 좀 힘들어 덜 자극적이고 오래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는데 ‘톰보이’에 하고 싶은 것들을 담아 만들었죠.” 오혁은 이 밖에도 ‘지정석’과 ‘서프 보이’를 애착이 가는 곡으로 꼽았다. 보컬과 기타를 맡고 있는 오혁을 비롯해 1993년생 동갑내기로 구성된 4인조 혁오 밴드는 2014년 데뷔했다. 음악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던 중 2015년 8월 ‘무한도전’ 가요제에 출연하면서 인디밴드로는 드물게 대중적인 팬덤을 형성했다. ‘위잉위잉’, ‘와리가리’ 등의 이전 앨범 수록곡들이 역주행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혹시 갑작스러운 인기가 불안과 방황의 원인이 되지는 않았을까. “상상해 본 적도 없는 모든 것을 처음 경험하니까 부담이 컸어요. 음악적 대중성을 어느 만큼 가져가야 할지 고민이 컸고 대중성에 맞춰 볼까 시도도 해 봤지만 방법을 몰라서 결국 실패했어요. 그런데 애초에 네 명이 모인 게 돈을 많이 벌고 벼락스타가 되자는 게 아니라 멋있고 재미있는 음악을 오래 하자는 것이 목표였으니까 상업적으로 잘되는 것은 제가 느끼는 불안감의 근원은 아닌 것 같아요.” 혁오 밴드는 앨범은 물론 공연에서도 이국적이고 예술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중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대학까지 졸업한 오혁의 영향인지 오리엔탈리즘적인 요소도 적지 않다. 이들은 미국, 독일, 몽골 등에서 음악 작업을 했고, ‘톰보이’의 뮤직비디오에는 현대미술계에서 촉망받는 박광수 작가가 흑백 애니메이션에 독특한 감성을 담았다. 이들이 앨범을 넘어 하나의 예술 작품을 지향하는 이유는 뭘까. “오랜 중국 생활의 영향도 있지만 어릴 적부터 영미권 음악을 많이 들었어요. 또 유튜브 세대로서 인터넷으로 다른 나라의 문화를 손쉽게 접하다 보니 그런 음악이 나온 것 같아요. 저는 단순히 음악만 있으면 음악으로 잘 안 들린다고 생각해요. 공연하는 사람인 동시에 음악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음악과 패션은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첫 앨범부터 그랬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어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지금, 이 영화] 나의 사랑, 그리스

    [지금, 이 영화] 나의 사랑, 그리스

    사랑은 섹스, 정치는 싸움. 본래 뜻과는 상관없이, 오늘날 사랑과 정치는 심각하게 오염된 채 쓰이고 있다. 물론 추상 개념이 실제 생활에 적용되면 의미는 변화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세밀한 개념이 단순하고 편한 쪽으로만 굳어진다는 데 있다. 단순하고 편하면 그에 대한 어떤 생각―반성도 할 필요가 없다. 그러면 처음에는 꼭 맞게 보였던 것도 점차 어긋나게 된다. 섹스와 싸움은 사랑과 정치의 요소일 뿐, 그것이 곧 사랑과 정치는 아니다. ‘나의 사랑, 그리스’는 섹스와 싸움을 사랑과 정치라고 우기는 사람들에게 보여 주고 싶은 영화다. 이 작품의 주연을 맡기도 한, 크리스토퍼 파파칼리아티스 감독은 영화를 만든 계기를 이렇게 설명한다.“가혹한 환경에 처한 사랑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모든 사랑에는 장애물이 존재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 장애물을 지금 유럽과 그리스가 당면한 정치적 사회적 위기로 하고 싶었다. 한마디로 이 영화는 사랑과 정치 간의 대결 구도이다.” 그의 의도는 작품 제목에서도 드러난다. ‘나의 사랑, 그리스’라는 한국어 제목만 보면, 이 영화는 그리스를 배경으로 한 멜로물 혹은 그리스를 예찬하는 통속물처럼 느껴진다. 원래 제목은 다른 뉘앙스를 띤다. 그리스어(Enas Allos Kosmos)로는 ‘또 다른 세계’, 영어(Worlds Apart)로는 ‘(생각 등이) 극단적으로 대립하는’이다. 그러니까 극단적으로 대립하는 또 다른 세계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영화는 옴니버스 형식의 세 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답한다. 여기에는 경제 위기·난민 유입·외국인 혐오증 등 지금 그리스를 혼란에 빠뜨리는 갈등이 새겨져 있다.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20대 연인이다. 시리아에서 온 청년 파리스(타우픽 바롬)는 정치학을 공부하는 대학생 다프네(니키 바칼리)를 겁탈 위기에서 구해 준다. 이내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외국인 혐오의 위협 속에 난민인 파리스가 그리스에 머물기는 어렵다.두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40대 남녀다. 스웨덴에서 그리스로 출장 온 엘리제(안드레아 오스바르트)는 지오르고(크리스토퍼 파파칼리아티스)와 하룻밤을 보내고 헤어진다. 그런데 두 사람은 지오르고의 회사에서 재회한다. 엘리제는 구조조정 책임자로, 지오르고는 구조조정 대상자로. 세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60대 말벗이다. 퇴직 후 그리스에 정착한 세바스찬(JK 시몬스)은 마트에서 만난 주부 마리아(마리아 카보기아니)에게 반한다. 그렇지만 언젠가부터 그녀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예상한 대로, 영화는 모든 불화의 해결책으로 사랑을 제시한다. 그러나 이 같은 해답은 쉽게 나온 것이 아니다. 이때의 사랑은 급진적인 정치성을 갖는다. 차이에서 시작된, 위험을 무릅쓴 사랑은 일상을 전복하기 때문이다. ‘나의 사랑, 그리스’의 사랑은 그래서 혁명적이다. 20일 개봉. 15세 관람가. 허희 문학평론가 영화칼럼니스트
  • 재난 안전표지판 이해 쉽게 표준화

    재난 안전표지판 이해 쉽게 표준화

    신설 표지판 12종 우선 설치 지자체 특별교부세 30억 지원 위험구역 7878곳에 세우기로 물놀이 금지 지역과 지진 옥외대피소 등에 설치된 재난·안전표지판이 누구나 쉽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바뀐다.국민안전처는 개선된 디자인을 적용한 12종의 재난·안전표지판을 신설해 오는 10월까지 우선 설치한다고 18일 밝혔다. 안전처는 지자체에 특별교부세를 지원해 태풍 등 여름철 풍수해로 인한 인명피해 우려지역 999곳을 포함해 연안해역 위험구역, 물놀이 금지구역 등 전국 7878곳에 새로 만든 표지판을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 전국의 재난·안전표지판은 모두 2만 2771개다. 설치 지역은 지진 옥외대피소(4654곳)와 지진 겸용 임시주거시설(1568곳), 인명피해 우려지역(999곳), 연안해역 위험구역(260곳) 등이다. 특히 언어나 연령에 관계없이 누구나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표준화된 디자인 개선안을 마련해 새로 설치되는 표지판에 적용한다. 이를 위해 안전처는 표지판 디자인에 국내외 기준(ISO, KS)에 적합한 형태와 색상, 픽토그램(심벌)을 적용했다. 표지판의 색상이 노란색이면 경고, 녹색이면 대피·구호, 적색이면 금지를 의미한다. 여기에 표지판 우측 하단부에 관리번호를 부여하고 인근 소방서와 대피소 위치·관리번호를 공유해 비상상황 시 협조체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운용할 계획이다. 외국인도 표지판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외국어를 병행 표기하고 계곡 등 정확한 위치식별이 필요한 지역에는 8자리의 국가지점번호(산악이나 해안 등 위치를 확인하기 위한 표시체계)를 추가했다. 픽토그램과 지도는 중앙 좌측, 안내문 글씨는 표지판 오른쪽에 배치하고 주야간 연락번호도 포함하게 했다. 야간에도 표지판이 잘 보이게 반사가 잘되는 재질을 사용하고 주변에 조명이 없는 곳은 조명시설도 설치한다. 안전처는 이달부터 사업에 착수할 수 있도록 지자체에 특별교부세 30억 4000만원을 지원한다. 정종제 국민안전처 안전정책실장은 “국민 안전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지만 그간 소외됐던 영역을 지속적으로 발굴·개선해 국민 생활 속 안전사고가 줄어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國·英 지문 길어져 함정에 빠지기 쉬워… 청탁금지법 또 나왔다

    지난 8일 치러진 국가공무원 9급 공개경쟁채용 1차 시험은 예년에 비해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는 것이 수험생들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해마다 국가직 시험의 난도가 높으면 지방직(서울시 포함) 시험의 난도가 낮아져 전체적인 균형을 이뤘다”며 “올해에는 국가직 시험 난도가 낮았으니 남아 있는 지방직(서울시) 시험이 어렵게 출제될 경우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서울신문은 16일 수험생들을 위해 공무원 시험 전문학원인 공단기의 도움을 받아 올해 국가공무원 9급 공채 1차 시험의 출제 경향과 난도 등을 분석했다. 국어는 큰 틀에서 지난해와 출제 경향이 달라지진 않았으나 세부적으로 보면 문학과 어휘·한자 문항 수가 증가하는 등 차이를 보였다. 유형별 출제 비중은 지식형 11개, 분석형 9개로 적절히 조화를 이뤘다. 현대문학과 고전문학에서 총 7개의 문제가 출제됐다. 이선재 강사는 “문법 위주로 공부하고 지문 분석을 충실히 연습하지 않은 수험생이라면 적잖이 당황했을 것”이라며 “이번 시험의 문법 문제 난도는 무난한 수준이었지만 지방직 9급이나 국가직 7급 시험은 항상 더 어렵게 출제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어는 독해 지문의 길이가 예년에 비해 다소 길어지고, 심리학·과학·철학 등 추상적인 내용을 다뤘다. 또 단순 해석을 넘어 근거에 기반한 추론 능력이 요구되는 빈칸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는 게 이동기 강사의 분석이다. 이 강사는 “해석에만 의존하면 함정에 빠지기 쉬운 문제들이 나왔다”며 “보다 명확한 독해 방법을 가지고 접근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어휘·표현·문법·생활영어는 기출됐던 유형이어서 수험생이 문제를 풀기엔 수월했을 것이라는 평가다. 한국사는 올해 평이한 수준을 유지했다. 강민성 강사는 “지난 3년간 출제 경향을 살펴보면 최소 1~2개 문제는 지방직 시험보다 난도가 높게 출제됐으나 올해는 무난했다”며 “다만 자료제시형 문제의 출제 비중이 높아졌다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필기노트 등 요약집으로만 공부한 학생이라면 이번 시험에서 고전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시대사별 출제 비중을 보면 근현대 파트 문항 수는 8개로 예년에 비해 늘었으며 특히 근대사는 5개나 출제돼 큰 비중을 차지했다. 또 이번 시험에는 단순히 역사적 사실관계를 묻는 것을 넘어 정책 의도나 사건의 본질을 묻는 문제도 등장했다. 강 강사는 “5가작통법, 면리제에 관한 문제가 대표적인 예”라며 “독도에 대한 영유권 근거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 문제도 출제된 점을 감안하면 최근 확인된 역사적 자료도 숙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을 중심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통합적으로 물을 수 있는 지역사 문제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행정법은 올해 처음으로 판례가 아닌 학문적 쟁점을 깊게 다룬 문제가 나왔다. 전효진 강사는 “앞으로 이런 경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올해 남아 있는 지방직 시험에서는 기출, 판례 위주의 문제가 출제될 수도 있으므로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김중규 행정학 강사는 “대체로 평이했으나 정부업무평가기본법, 정부조직, 공공기관 유형 등 이론과 실제 행정기관을 연계시켜 묻는 문제가 3개나 나왔다”며 “정부조직 체계를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그 내용을 법령과 이론에 접목시킬 수 있는 능력이 선행돼 있지 않았다면 정답을 찾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출문제 암기식 학습에서 나아가 공공기관의 구체적인 지위와 성격을 이해하고 있어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이었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에 관한 문제가 사회복지직 시험에 이어 또다시 출제됐다. 김 강사는 “청탁금지법에 관한 세세한 내용을 제대로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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