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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SAT 도입… 사고력 평가 75문항 180분 내 풀어야

    PSAT 도입… 사고력 평가 75문항 180분 내 풀어야

    2021년부터 국가공무원 7급 공채 필기시험에 공직적격성평가(PSAT)가 도입된다. PSAT는 공직자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소양과 자질을 측정하기 위해 논리적·비판적 사고능력, 자료 분석, 정보추론능력, 판단력과 의사결정 능력 등 종합적인 사고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인사혁신처는 17일 “정부에 더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고 수험생의 시험준비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있으며, 급속한 행정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잠재적 학습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지닌 유능한 인재를 선발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국어·영어(검정시험 대체)·한국사 등 현재의 1차 필기시험 과목은 암기 지식 위주 평가여서 수험생 부담이 크고 수험생의 종합적인 자질을 검증하기에 부족하다는 비판이 있었다. 또한 민간기업과 공공기관 채용 선발 시험과목이나 평가 방식과 달라 수험생의 진로 전환을 어렵게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PSAT는 삼성 GSAT, 현대자동차 HMAT, SK SKCT, 포스코 PAT 등 주요 민간기업의 적성검사와 한전,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한국공항공사 등 118곳 이상에서 도입한 직업기초능력평가와 유사해 민간 호환성이 높다. 이 시험을 처음 도입한 건 2004년 5급 외무고시였다. 이듬해인 2005년에는 행정·기술 5급 공채와 지역인재추천채용제(당시 6급, 현재 7급)에, 2011년에는 5급 민간경력자 일괄채용시험에 도입했다. 2013년에는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에, 2015년에는 7급 민간경력자 일괄채용시험에도 도입했다. 현재 7급 공채시험은 필기시험과 면접시험 2단계로 나뉘지만, PSAT가 도입되는 2021년에는 1차 PSAT, 2차 헌법·행정법·행정학·경제학 등 전문과목 평가, 3차 면접시험의 3단계로 바뀐다. 1차 PSAT는 언어논리, 자료해석, 상황판단 등 3개 영역별로 25문항(60분씩)씩 총 75문항(180분)으로 치러지게 된다. 5급 공채 PSAT는 40문항씩 총 120문항인데, 이보다는 문항 수가 적다. 언어논리영역은 글을 논리적으로 표현하고 추론하며 비판하는 능력을 측정한다. 즉 다양한 정보들로부터 필요한 정보를 선택하고 파악하는 이해능력, 파악한 정보들로부터 새로운 정보를 도출하는 추론능력, 정보와 정보의 관계를 평가하는 사고능력, 정보들을 재조직하거나 새로운 정보들을 표현하는 표현력을 평가한다. 최근 인사처가 사이버국가고시센터(www.gosi.go.kr)에 공개한 예시문제를 보면 언어논리영역에는 보도자료 작성법 등 직무 관련성이 높은 예시 문제가 담겼다. ‘보도자료의 제목과 부제는 전체 내용을 압축적으로 제시하는 내용을 담아야 한다’, ‘첫 단락인 리드에 누가, 언제, 무엇을, 어떻게, 왜´의 핵심정보를 제시해야 한다’ 등의 작성 원칙을 제시하고 예시한 보도자료의 수정 방법을 묻는 식이다. 실제 업무 현장에서 이뤄질 법한 대화 내용을 제시하고서 여기서 파악한 정보를 토대로 민원인에게 답변하기에 적절한 말을 고르는 문제도 있다. 자료해석영역은 수치 자료의 정리와 이해, 처리와 응용계산, 분석과 정보추출 등의 능력을 측정한다. 수치, 도표 또는 그림으로 돼 있는 자료를 정리할 수 있는 기초통계능력, 수 처리 능력, 수학적 추리력, 수치 자료의 분석 등 일반적 학습능력을 평가하는 영역이다. 예시 문제를 보면 달걀 산란일자 표시제와 관련한 식품의약품안전처 보도자료를 제시하고 해당 내용을 올바르게 파악했는지 진단하는 문항 등이 포함됐다. 상황판단영역은 구체적으로 주어진 상황을 이해하고 적용해 문제점을 발견하는 능력과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고 최선의 대안을 선택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다. 즉 상황의 이해능력, 추론과 분석능력, 문제해결능력, 판단과 의사결정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측정하는 영역으로 볼 수 있다. 조선시대 사후 재산분배 방법을 예시로 들고서 과거에 급제한 아들이 받은 밭의 총마지기 수를 계산하는 문제, 각 신용카드의 항공사 마일리지 제공 기준을 제시하고서 신용카드 이용금액에 따른 A신용카드와 B신용카드의 마일리지 제공 수준을 판단하는 문제 등이 포함됐다. 전체적으로 보면 보도자료 작성, 자료 조사, 민원 대응, 분쟁, 조정, 법령 개정 등 실제 공직 생활을 하며 겪을 수 있는 밀접하고 다양한 업무 영역을 지문으로 활용한 게 특징이다. 인사처 관계자는 “실제로 각 부처에서 근무하는 7급 공무원들이 문제 출제 과정에 참여했고, 가령 국어 과목이라고 하면 과거에는 국어 교수들이 출제에 참여했지만 PSAT는 다양한 분야의 교수들이 참여해 여러 시각에서 낸 문제를 보며 이상이 없는지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7급 PSAT는 5급 PSAT보다 지문이 짧고 제시한 자료 개수가 다소 적다. 하지만 실제 시험에서는 다양한 난이도의 문제가 출제된다고 인사처는 밝혔다. 인사처 관계자는 “기본 유형은 5급 공채 PSAT와 유사하기 때문에 5급 기출 문제를 보면서 공부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 관계자는 또 “7급 PSAT는 공무원들이 자주 접하는 지문과 다양한 소재, 자료를 많이 활용해 5급 공채용 PSAT와 차별화하고, 5급 공채보다는 약간 쉽게 난이도를 조절했다”고 설명했다. 인사처가 2017년 5급 공채 면접자 43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50%가 1~3개월 미만으로 PSAT를 준비했으며 학습 방법으로는 65%가 독학, 8%가 학원 수강을 선택했다. 인사처는 수험생의 시험 준비를 돕고자 이번에 문제 유형을 공개한 데 이어 내년에 수험생을 대상으로 실제 시험과 같은 형태의 모의평가를 할 계획이다. 수험생의 부담을 덜려고 3차 면접시험 불합격자는 다음해 1차 시험을 면제해 주는 제도도 지난해 신설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송파둘레길에서 궁금할 땐 화면 터치~ 터치~

    송파둘레길에서 궁금할 땐 화면 터치~ 터치~

    서울 송파구가 송파둘레길에 무인 관광안내시스템(키오스크)을 설치·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민선 7기 역점사업인 송파둘레길 조성사업의 하나다. 송파구는 최근 둘레길 구간 중 주민들이 많이 찾는 성내천 산책로와 장지공원 입구광장에 키오스크 1대씩을 시범 설치했다고 이날 밝혔다. 55인치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화면을 갖췄으며 화면을 터치하면 복합지리정보시스템(GIS) 위치기반 서비스를 활용해 송파둘레길 및 도보관광코스, 인근의 맛집·쇼핑·문화재 등 관광명소, 축제 및 문화예술 프로그램, 숙박·교통 정보 등을 찾아볼 수 있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원하는 배경 이미지를 선택해 사진을 찍고 이메일로 즉시 전송할 수도 있다. 구는 둘레길을 비롯해 잠실역 지하광장,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 송리단길 등 지역 명소에 모두 9대의 무인 관광안내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내년에는 성내천 물빛광장에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송파둘레길은 성내천, 장지천, 탄천, 한강 등 구를 지나는 하천 4개를 하나로 잇는 약 21.2㎞ 길이의 순환형 둘레길이다. 구는 상반기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42개의 단위사업을 발굴해 조성 작업을 하고 있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송파둘레길이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 다양한 지역의 관광자원을 하나로 잇는 플랫폼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마리오아울렛, 제24회 한국유통대상 국무총리상 수상

    마리오아울렛, 제24회 한국유통대상 국무총리상 수상

    마리오아울렛(회장 홍성열)은 지난 1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24회 한국유통대상 시상식’에서 한국유통대상 국무총리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마리오아울렛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몰 ‘마리오몰’만의 특화된 마케팅 기법을 높이 평가받았다”며 “이는 ‘고객 개인화 서비스’의 오프라인 연동 활용 기술과 오프라인 방문 고객의 이동 경로 및 방문 주기 등을 파악해 MD 개편 및 동선 구축에 활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마리오아울렛은 2015년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마리오몰에서 운영 중인 ‘고객 개인화 서비스’는 고객 개개인별로 자주 쇼핑하는 상품 검색 또는 구매 패턴 등을 빅데이터로 정리해 동일 표본 집단의 데이터와 연동함으로써 맞춤형 상품 소개 및 구매까지 이어지게 하는 솔루션이다. 오프라인에서 이를 활용하면 주차장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개인별로 최적의 쇼핑 동선 안내 및 즐겨 찾는 상품의 행사 정보 등을 개인 휴대전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방문 고객 분석 솔루션’을 통해서는 마리오아울렛 1·2·3관 중에 어느 건물에 트래픽이 많은지, 몇 층에서 고객의 흐름이 끊어지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공간별로 최적화된 휴게공간 및 행사 정보 소통공간 등을 조성하는 데 활용이 가능하고 이미 기술을 활용 중이다. 마리오아울렛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을 위해 온라인 챗봇을 통한 ‘다국어 실시간 통역서비스’ 및 ‘옴니채널 픽업서비스’ 등 다양한 IT 기술을 오프라인에 활용해 고객의 편리하고 즐거운 쇼핑을 돕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블랙독’ 리얼한 학교 세계 ‘믿보배’ 서현진X라미란 “美친 연기 내공”

    ‘블랙독’ 리얼한 학교 세계 ‘믿보배’ 서현진X라미란 “美친 연기 내공”

    ‘블랙독’이 우리가 몰랐던 학교의 리얼한 세계를 담아내며 현실 공감을 자극했다.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연출 황준혁, 극본 박주연,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얼반웍스)이 지난 16일 뜨거운 호평 속에 첫 방송됐다. 교사를 전면에 내세운 ‘블랙독’은 첫 방송부터 학교의 다이내믹한 일상을 리얼하고 밀도 있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치열한 사립고등학교(이하 사립고)에 떨어진 신입 기간제 교사 고하늘(서현진 분)의 짠내 나는 고군분투는 진정한 교사의 의(義)를 찾아갈 그의 특별한 성장기에 기대감을 높였다. 여기에 담담한 시선 속에 선생님들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투영한 감각적인 연출과 촘촘한 서사, 어디에나 있을 법한 선생님들의 모습을 리얼하고 맛깔스럽게 녹여낸 배우들의 열연은 공감과 몰입을 극대화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이날 첫 방송에서는 고하늘의 인생을 바꾼 한 기간제 교사의 죽음으로 시작했다. 학생들을 태운 수학여행 버스가 터널에서 전복되는 사고가 일어났고,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고하늘을 구하려고 했던 김영하 선생님(태인호 분)은 비극적인 죽음을 맞았다. 고하늘은 마지막 인사를 위해 찾은 장례식장에서 김영하 선생님이 정교사가 아닌 기간제 교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의 가족이 불합리한 현실에 괴로워하는 것을 지켜봤다. 고하늘은 사고가 있었던 터널 앞에서 “어떻게 그렇게까지 할 수 있었을까. 저는 그 답을 꼭 찾아야겠습니다”라며 목숨을 걸고 자신을 구해준 선생님의 길을 좇아 교사가 되기로 다짐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임용고시에 번번이 실패한 고하늘은 사립고의 ‘국어’ 기간제 교사 자리에 지원했다. 시범강의 면접에서 자신이 꼼꼼하게 준비한 수업과 입시 준비 전략을 펼쳐 보이며 선생님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작은 실수가 계속 맘에 걸렸다. 결과를 기다리던 고하늘은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익명의 기간제 채용 비리 고발 글을 발견했다. 기간제 채용시험에 이미 합격자가 내정되어 있다는 글에 실망한 것도 잠시, 오랜 시간 준비해 온 ‘노력파’ 고하늘에게 1년의 기간제 교사 자리가 주어졌다. 그렇게 고하늘은 박성순(라미란 분), 도연우(하준 분), 배명수(이창훈 분)가 있는 진학부에 적을 두며 꿈에 그리던 교사생활의 첫발을 뗐다. 설레는 마음으로 신입 교사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했지만, 학교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새로운 기간제 교사들 중 ‘낙하산’이 있다는 소문이 퍼진 것. 게다가 ‘낙하산’ 라인이 문수호(정해균 분) 교무부장의 조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학교는 뒤숭숭했다. 고하늘의 혹독한 신고식은 엉뚱한 곳에서 시작됐다. 바로 문수호 교무부장이 그의 삼촌이었던 것. 이 학교에 외삼촌이 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던 고하늘이었지만, 이미 그는 동료들에게 ‘낙하산’으로 낙인찍히며 사립고에서의 생활은 가시밭길이 예고됐다. 함께 점심을 먹자며 살갑게 대했던 동료 기간제 교사들은 그를 껄끄러워했고, 차가운 시선 속에 학교에서 완전히 외톨이가 됐다. 학교에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 고하늘은 삼촌 문수호를 찾아가 “누구의 낙하산, 이런 식으로 시작할 수 없다”며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이를 우연히 들으며 오해를 푼 진학부장 박성순은 고민하는 고하늘에게 “다 떠나서, 먼저 학생 포기하는 선생은 선생 자격 없는 것 아니겠어요?”라는 뼈있는 일침을 날렸다. 선생님이 되고자 했던 이유를 곱씹던 고하늘은 살얼음판 같은 사립고에 남기로 했다. 개학 첫날, 그만둔다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평소와 다름없이 고하늘이 진학부로 출근했다. 담담하지만 결의에 찬 고하늘의 모습은 팍팍한 현실을 딛고 진정한 선생님으로 거듭날 그의 행보를 기대케 했다. 무엇보다 텅 빈 교실에서 주먹을 꼭 쥐고 눈물을 흘리던 서현진과 그 모습을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박성순의 깊은 눈빛은 두 사람이 그려나갈 워맨스에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다. ‘블랙독’은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는 사립고등학교에 떨어진 신입 기간제 교사 고하늘의 고군분투를 통해 첫 방송부터 짙은 공감을 안겼다. 고하늘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었지만, 기간제 교사라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받아야 했던 김영하 선생님과 그의 가족. 그의 길을 좇아 교사가 되고자 했으나 현실의 높은 벽에 실패를 맛봤던 고하늘은 겨우 ‘기간제 교사’라는 기회를 잡았다. 아이러니하게도 김영하 선생님과 같은 입장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한 고하늘의 모습은 씁쓸한 현실을 보여주는 동시에,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서현진, 라미란의 시너지는 기대 이상으로 완벽했다. 서현진은 낯선 학교생활에 실수를 거듭하면서도 다시 주먹을 불끈 쥐는 새내기 교사 고하늘의 ‘웃픈’ 적응기를 세밀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었다. 특히, 고하늘의 눈물겨운 ‘버티기’를 묵묵히 지켜보던 베테랑 진학부장 박성순을 그려낸 라미란의 연기는 압권이었다. 따듯한 말 한마디 없이도 그의 성장을 기다리는 박성순의 깊은 속내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라인타기, 미묘한 기싸움이 오고 가는 학교의 다이내믹한 일상을 리얼하게 그려낸 연기 고수들의 활약도 흥미로웠다. 할 말은 해야 하는 실력파 도연우로 분한 하준, 현실 선생님으로 놀라운 ‘착붙’ 싱크로율을 선보인 이창훈의 연기는 본격적으로 펼쳐질 ‘진학부’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이밖에도 교무부장 문수호, 진학부와 앙숙인 3학년부 송영태(박지환 분)를 비롯해 변성주(김홍파 분), 이승택(이윤희 분), 윤여화(예수정 분), 지해원(유민규 분), 송지선(권소현 분) 등 현실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듯한 개성 강한 선생님들이 곳곳에 포진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시청자 반응도 뜨거웠다.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은 “첫 방송부터 완전 취향 저격”,“학교의 다른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 왠지 모르게 쫄깃하다”, “연기 맛집 서현진, 라미란! 시간 순삭”, “월화드라마는 무조건 ‘블랙독’”, “응원을 부르는 뉴‘공감캐’ 등장! 고하늘 정교사 꼭 돼라~”, “현실적이라 더 재미있다”, “라미란 뼈 때리는 한마디!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사립고 쌤들 연기만으로도 꿀잼”, “과연 사립고에서 고하늘 살아남을 수 있을까?”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한편 1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에서 가구 평균 3.3% 최고 4.0%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블랙독’ 2회는 오늘(17일) 밤 9시 30분 tvN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북미 비평가 홀린 ‘기생충’ 시카고 비평가협회서 4관왕

    연말 세계 곳곳의 영화제에서 승전보를 전하고 있는 한국영화 ‘기생충’(Parasite)이 2019 미국 시카고 영화비평가협회(CFCA)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했다. CFCA는 전날 밤 시상식에서 ‘기생충’을 최우수 작품상 수상작으로 뽑았고 감독상에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을 선정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또 각본상과 최우수 외국어영화상도 ‘기생충’에 돌아갔다고 전했다. ‘기생충’은 이 시상식에서 각색·음악상·의상디자인·여우조연 등 4개 부문을 받은 그레타 거윅 감독의 ‘리틀위민’과 함께 최다 수상작이 됐다. 이외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화제작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가 2관왕을 수상한 가운데, 이 작품에 출연한 브래드 피트는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최근 ‘기생충’은 북미 지역의 비평가협회 시상식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LA 비평가협회는 기생충을 작품상, 감독상, 남우조연상(송강호) 수상작으로 선정했고, 토론토비평가협회(TFCA)도 작품상, 외국어상, 감독상 등을 수여했다. 이에 앞서 전미비평가협회는 외국어영화상, 애틀랜타 비평가협회는 감독·각본·외국어영화상 등을 줬다. 뉴욕 필름 비평가 온라인 어워즈(NYFCO)에서도 작품·감독·각본상을 휩쓸었다. 대부분의 북미 영화 전문가들이 기생충을 높이 평가하면서 내년 1~2월 열리는 미국 양대 영화상 시상식인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오스카)에서도 수상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다문화 특구’ 원곡동, 주민 10명 중 8명이 외국인

    ‘다문화 특구’ 원곡동, 주민 10명 중 8명이 외국인

    전국 유일의 다문화마을특구로 지정된 경기 안산 원곡동 일대는 다양한 언어로 된 간판이 즐비하고, 사용하는 언어도 다양한 이색적인 곳이다. 특구 주민 2만 1121명 가운데 84%인 1만 7825명이 외국인이다. 주민 10명 중 8명이 외국인인 셈이다. 106개국 사람들이 살다 보니 이들을 위한 음식점도 즐비해 세계 음식백화점으로도 불린다. 다문화거리에는 14개 나라 184개의 음식점이 있다. 지하철 4호선 안산역앞에서 원곡본동 주민센터까지 500여m 구간에 밀집해 있다. 중국의 ‘마라롱샤’, 태국의 ‘양꿈’, 러시아 ‘샤슬릭’, 인도네시아 ‘른당’ 등 현지 음식을 체험할 수 있어 주말에는 내국인 미식가들도 많이 찾는다. 이기용 안산시 외국인주민지원본부장은 “세계 다양한 나라의 문화와 사람들이 공존하는 다문화마을특구가 안산을 대표하는 관광코스 중 하나로 각광을 받고 있다”면서 “매년 400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아오고 세계 각국의 음식점과 세계문화체험관이 있어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원곡동에 있는 원곡초등학교는 지난 10월 현재 전교생 545명 중 95%인 516여명이 외국인 가정 출신 자녀들이다. 한국 가정 자녀 학생이 29명에 그쳐 다른 지역과 반대다. 사실 다문화 학생들은 경제 형편이 넉넉지 않은 데다 문화와 언어 차이로 생기는 이질감도 적지 않다. 교사들은 “다양한 교육과 지도로 문화 간 같고 다름을 인정하고 다른 문화를 존중하는 자세를 갖도록 하는 데 힘을 쏟는다”고 한다. 학교는 ‘5개 학교’로 운영된다고 한다. 한국어를 모르는 학생들을 위한 ‘입문반’을 비롯해 ‘예비학교’, ‘특별학급’, ‘일반학급’, ‘다솜반’ 등이 있다. 과정마다 저학년반, 중학년반,고학년반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경기도교육청은 안산지역을 교육국제화특구로 지정한 가운데 원곡초를 비롯해 원일초, 선일초 등 6개 학교를 교육국제혁신학교로 지정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작은 지구촌’ 안산… “외국인 삶의 질 향상·사회통합 상생 역점”

    ‘작은 지구촌’ 안산… “외국인 삶의 질 향상·사회통합 상생 역점”

    경기 안산시는 ‘작은 지구촌’이다. 지난 10월 현재 전국에서 가장 많은 8만 7618명의 외국인들이 거주한다. 외국인 주민 포함해 안산시 주민 74만 453명의 11.8%에 달하는 규모이다. 국적은 중국,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네팔, 우크라이나 등 105개국에 달한다. 한국인 주민까지 포함하면 안산시민의 국적은 106개국이나 된다. 외국인들의 거주 목적도 다양하다. 대부분 취업이지만 유학이나 연수, 방문 동거도 적지 않으며, 난민 형태의 거주자도 1527명이 있다. 안산에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것은 수도권이면서 인근 시화 및 반월국가산업단지 등에 일자리가 많아 외국인 밀집 거주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대한민국을 선도하는 글로벌 도시 안산’이란 비전을 통해 외국인 정책을 선도하고 내외국인이 상생하는 도시를 만들고 있습니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안산은 세계 각국의 국민이 모여 사는 세계 문화 교류의 장”이라며 “외국인의 삶의 질 향상과 사회통합을 위한 교육·문화·복지·인권사업 등 추진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내외국인 차별 없는 보육기반 구축에 힘을 쏟는다고 했다. 외국인 자녀들이 안산에 계속 머문다면 미래 인재가 될 것이고, 좋은 기억을 갖고 떠난다면 한국을 알리는 민간 외교사절단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외국인 아동에게 보육료를 지원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민선 7기 공약에 따라 지난해 7월부터 3개월 이상 안산에 거주한 등록 외국인 아동(3~5세)에게 매월 보육료 22만원을 지급하기 시작했고 11월부터는 유치원에 다니는 외국인 아동에게도 학비 22만원(공립유치원은 5만 6600원)을 매월 지원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대상을 0~5세 아동으로 확대했다. 외국인 주민들의 가장 큰 고민인 보육료 부담을 줄여 주려는 노력은 실효를 거두고 있다. 안산에 거주하는 외국인수는 2017년 8만 494명에서 지난해 8만 6023명, 올 들어 8만 7000여명으로 증가했다. 또 보육료 지원대상자도 지난해 대비 200여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시장은 “자녀들이 가까운 곳에서 안정적으로 보육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안산을 찾는 외국인이 늘고 있고, 안산에 거주하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민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단원구 주민 김모씨(52)는 “우리나라 최대의 다문화도시인 안산이 외국인 아동의 보육료를 지원하는 인도주의적 결단을 내린 것에 대해 적극 지지한다”며 “외국인 노동자가 가족의 경제적 부담을 낮춰, 그 돈으로 다시 지역에서 사용하는 선순환 기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외국인 밀집지역인 안산 원곡동은 2009년 전국에서 유일하게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다문화마을특구’로 지정된 곳이다. 올해로 10년째 유지해 온 특구는 또다시 5년 연장돼 새로운 특색 사업이 추진된다. 외국인이 많고 다문화마을특구도 있다 보니 안산시에는 다른 지자체에서 찾아볼 수 없는 ‘외국인주민지원본부(2과 6팀)’가 2005년부터 설치돼 운영 중이다. 윤 시장은 “본부는 전국 기초 지자체 유일의 4급 직제 외국인 전담기관으로, 안산시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행정, 교육, 민원상담, 출입국, 노동, 보건, 여가생활, 금융서비스 등 원스톱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주민상담지원센터도 마련돼 11명의 외국인 직원이 14개국 언어로 체불임금 등 각종 민원 상담을 한다. 이외에 외국인 관련 정책 등을 조언하거나 건의하는 ‘외국인 주민 대표자 협의회’와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글로벌청소년센터, 고려인 문화센터 등도 운영 중이다. 국내 유일의 고려인문화센터는 고려인에 대한 맞춤형 지원사업으로 한국어교육을 비롯해 주민 자녀 교육·보육 지원, 방과후 교실 운영, 각종 상담·통역 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이들의 지역 사회 조기 적응을 돕고 있다. 이와 함께 내국인 주민과 외국인 주민 간 화합을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사회통합프로그램과 청소년들의 외국인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 활동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다문화특구에서는 이 밖에 송끄란(태국의 설 축제), 쫄츠남(캄보디아 설 축제), 끈두리(인도네시아 민속행사) 같은 축제도 수시로 열리고, 매년 5월 20일 ‘세계인의 날’에는 각국의 음식 등 다양한 문화를 보고 체험할 수 있는 대규모 축제도 열린다.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의 ‘2019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된 안산시는 내년에도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2020 안산 방문의 해’를 선포했다.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자연경관이 뛰어난 대부도와 풍도,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대부도 갯벌 등 지역 내 다양한 생태자원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특히 원곡동을 중심으로 한 지역 내 다문화 자원을 적극적으로 관광에 활용할 방침이다. 윤 시장은 “안산시야말로 세계 106개국 국민이 모여 사는 ‘한국 속의 세계’라면서 “내외국인이 화합을 이룰 수 있도록 문화교류의 구심적 역할을 수행할 국제문화센터건립과 유엔국제청년다문화도시 추진, 외국인주민상담교육센터 건립 등에 힘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경찰대 입학 경쟁률 ‘뚝’…2년새 68.5대1→47.5대1

    경찰대 입학 경쟁률 ‘뚝’…2년새 68.5대1→47.5대1

    2020학년도 경찰대학 신입생 최종 합격자 100명이 16일 발표된 가운데 경찰대 경쟁률이 뚝 떨어졌다. 2021년부터 경찰대 입학 전형이 바뀌고 혜택도 대폭 줄면서 경찰대 인기가 시들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내년도 경찰대 최종 합격자는 기존대로 남자 88명, 여자 12명이다. 내년까지 여성 12% 성별 분리 선발이 적용됐다. 다만 2021년엔 남녀 구분 없이 총인원 50명만 뽑는다. 하지만 신입생에게 제공하던 학비 지원이 대폭 준다. 사실상 등록금이 면제되던 과거와 달리 국립대 수준(연간 400만원대)의 등록금을 내야 한다. 이 때문인지 입학 경쟁률은 꾸준히 줄고 있다. 2017년에는 113.6대1을 기록했지만, 2018년 68.5대1, 2019년 57.3대1, 2020년 47.5대1을 기록했다. 지원자들은 국어·영어·수학 과목으로 이뤄진 1차 필기시험을 본 뒤 신체검사·체력검증·면접으로 구성된 2차 시험을 치렀다. 이후 학교생활기록부 성적과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합산해 최종 합격자가 가려졌다. 그렇다고 입학 점수가 낮아진 건 아니다. 오히려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실제로 경찰대에 입학하겠다고 마음먹은 입시생들만 지원한 셈이다. 2017년도 최종 합격자 평균 점수는 774.4점이었지만, 2018년 802.3점, 2019년 819.3점, 2020년 823.2점을 기록했다. 경찰대 관계자는 “수능 점수만 보면 지난해보다 0.1점 높아졌다. 지원자 수준은 지난해와 비슷해 보인다”며 “합격자 평자 평균 점수가 상승한 건 1차 필기시험이나 체력검증, 면접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단독] 자사고 갈등 재현될라… 교육청, 국제중 폐지 딜레마

    [단독] 자사고 갈등 재현될라… 교육청, 국제중 폐지 딜레마

    점수로 존폐 결정 땐 법적 공방 불 보듯 학비 1년에 1000만원… ‘특권’ 비판받아 서울교육청, 교육부에 일괄 전환 제안 “의무교육 단계부터 균등 교육 보장해야’”5년마다 진행되는 국제중학교 재지정평가(운영성과평가)를 앞두고 시도교육청이 고민에 빠졌다. 외국어고와 국제고, 자율형사립고(자사고)는 교육부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일반고로 일괄 전환하기로 했지만 국제중에 대한 칼자루는 시도교육청이 쥐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중이 있는 시도교육청 중 일부는 “국제중도 교육부가 일괄 판단하라”고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교육부는 유보적이다. 16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 5개 국제중 가운데 지난해 문을 연 선인국제중(경남)을 제외한 4개 국제중(대원·영훈·청심·부산)이 내년 재지정평가를 받는다. 서울교육청은 19일 특성화중학교 지정심의위원회를 열고 국제중 운영성과 평가계획을 심의한 뒤 각 학교에 안내할 예정이다. 내년 2월까지 학교로부터 운영성과 보고서를 제출받아 3~4월 중 평가를 한다. 평가 결과 기준 점수에 미달되면 국제중 지정이 취소돼 일반중으로 전환된다. 2015년 재지정평가에서는 영훈국제중이 기준점(60점)에 미달해 지정 취소 2년 유예 결정을 통보받은 바 있다. 점수에 따라 존폐 여부를 결정하면 그만이지만 과정은 험난할 전망이다. 올해 자사고 재지정평가 과정에서 겪었던 혼란과 갈등이 국제중에서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기준 점수에 미달해 지정이 취소돼도 이들 학교가 법적 대응에 나서면 교육청과 학교가 법적 공방을 벌이는 사이 국제중은 적어도 2~3년간 지위를 유지하게 된다. 국제중은 외국에서 살던 학생들의 국내 적응을 돕고 조기 유학의 수요를 흡수한다는 명목으로 설립됐다. 1998년 부산국제중 개교를 시작으로 전국에 5개교가 들어섰다. 공립인 부산국제중을 제외한 4개교는 연간 학부모 부담금이 1000만원 안팎에 달한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면학 분위기가 좋고 심화된 외국어 학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사립초-국제중-특목·자사고’ 코스로 이어지며 경제 격차에 따른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킨다는 비판도 받는다. 외고·국제고·자사고가 2025년 일반고로 전환되면 소수 학교가 우수한 학생을 선점하고 고액의 학비를 받으며 차별화된 교육을 제공하는 체계가 고등학교 단계에서는 사라지는 반면 중학교에서는 유지된다는 점도 모순으로 지적된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의무교육 단계에서 경제력이라는 ‘부모 찬스’가 작용하는 학교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교육청은 최근 교육부에 초중등교육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개정해 국제중을 일반중으로 일괄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교육부가 외고·국제고·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계획에 국제중도 포함해 달라는 것이다. 서울교육청은 이 같은 방안을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도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 서울교육청은 시도교육감협의회에 제출한 제안서에서 국제중에 대해 “의무교육 단계에서 모든 학생에게 균등한 교육 기회를 보장하고자 하는 교육의 본질적 가치를 훼손한다”면서 “재지정평가를 통한 단계적 일반중 전환은 소모적 갈등과 학생 및 학부모의 혼란을 가중시킨다”고 했다. 교육부는 국제중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외고·국제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계획을 발표하며 “국제중에 대한 제도 개선 요구도 있어 추후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만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68.5대1→47.5대1…뚝 떨어진 경찰대 경쟁률, 왜?

    68.5대1→47.5대1…뚝 떨어진 경찰대 경쟁률, 왜?

    2020학년도 경찰대학 신입생 최종 합격자 100명이 16일 발표된 가운데 경찰대 경쟁률이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부터 경찰대 입학전형이 바뀌고 혜택이 대폭 축소되면서 경찰대 인기가 시들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내년도 경찰대 최종합격자는 기존대로 남자 88명, 여자 12명이다. 내년까지 여성 12% 성별분리 선발이 적용됐다. 다만, 2021년엔 남녀 구분 없이 총인원 50명만 뽑는다. 특히 2021년 입시부터 기존 신입생에게 제공하던 학비지원이 대폭 축소된다. 학비지원제도를 폐지하는 대신 국립대 수준의 등록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이 때문인지 입학 경쟁률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17년에는 113.6대 1을 기록했지만, 2018년 68.5대 1, 2019년 57.3대 1, 2020년 47.5대 1을 기록했다. 지원자들은 국어·영어·수학 과목으로 이뤄진 1차 필기시험을 본 뒤 신체검사·체력검증·면접으로 구성된 2차 시험을 치렀다. 이후 학교생활 기록부 성적과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합산해 최종 합격자가 가려졌다. 그렇다고 입학점수가 낮아진 건 아니다. 오히려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실제로 경찰대에 입학하겠다고 마음 먹은 입시생들만 지원한 셈이다. 2017년도 최종 합격자 평균 점수는 774.4점이었지만, 2018년 802.3, 2019년 819.3, 2020년 823.2점을 기록했다. 경찰대 관계자는 “실제 수능점수만 보면 지난해보다 0.1점 늘어 지원하는 입시생 수준은 지난해와 비슷해 보인다”며 “합격자 평자 평균 점수가 상승한 건 1치 필기시험이나 체력검증, 면접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입학식은 내년 2월 28일 충남 아산에 있는 경찰대학에서 열린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블랙독’ 교사 서현진 첫 출근 D-day, 관전포인트는? [SSEN컷]

    ‘블랙독’ 교사 서현진 첫 출근 D-day, 관전포인트는? [SSEN컷]

    진정한 교사의 의(義)를 찾아가는 특별한 성장기가 그 첫발을 디딘다. tvN 새 월화드라마 ‘블랙독’(연출 황준혁, 극본 박주연,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얼반웍스)은 기간제 교사가 된 사회 초년생 고하늘(서현진 분)이 우리 사회의 축소판인 ‘학교’에서 꿈을 지키며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프레임 밖에서 바라본 학교가 아닌, 현실의 쓴맛을 누구보다 잘 아는 기간제 교사의 눈을 통해 그들의 진짜 속사정을 내밀하게 들여다본다. 무엇보다 기존의 학원물과 달리, ‘교사’를 전면에 내세워 베일에 싸인 그들만의 세계를 리얼하고 밀도 있게 녹여낼 것으로 기대감을 더한다. 이에 첫 방송을 앞두고 제작진이 직접 밝힌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교사는 있지만 진정한 스승은 없다?’ 진정한 교사의 의(義)를 찾아가는 특별한 성장기 치열하고 살벌한 사립고등학교(이하 사립고)에 떨어진 새내기 교사 고하늘은 겉보기에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지만, 실상은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1년짜리 기간제’임을 들키지 않아야 하는 존재다. 기간제와 정교사 간의 보이지 않는 서열, 살아남기 위한 라인타기와 눈치싸움까지 숨 막히는 경쟁이 벌어지는 사립고에서 ‘기간제 교사’라는 꼬리표를 달고 온갖 문제와 부딪혀 나가는 고하늘. 내세울 것 하나 없는 그가 좌절하기보다는 편견을 극복하고 진정한 선생님으로 성장해가는 여정은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동시에 깊은 공감을 안긴다. 황준혁 감독은 “웃으면서도 눈물이 나고, 눈물이 나면서도 웃음 짓게 되는 현실의 아이러니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누구나 경험해봤을 공간, 학교. 그곳에서 우리는 학생, 혹은 학부모의 입장에서 선생님을 바라봤다. 이 드라마를 통해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선생님들의 또 다른 얼굴을 발견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력 풀장착! 서현진x라미란 뭉쳤다! 서로의 ‘성장’ 자극제가 될 특별한 워맨스 기대해 연기에 있어서는 이견이 없는 ‘믿보배’ 서현진, 라미란의 만남은 ‘블랙독’을 기다리게 만드는 최고의 관전 포인트다. 어떤 캐릭터든 자신만의 색으로 공감을 불어넣었던 서현진은 사립학교라는 치열한 전쟁터에 내던져진 신입 기간제 교사 ‘고하늘’을 맡아 또 한 번의 공감 저격에 나선다. 독보적인 연기력과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라미란은 이 구역의 소문난 ‘입시꾼’이자, 진학부장 10년 차의 베테랑 교사 ‘박성순’으로 결이 다른 카리스마를 선보인다. 모든 게 낯설고 서툰 신입 교사 고하늘과 베테랑 교사 박성순(라미란 분)의 온도차 다른 이색 조합은 ‘블랙독’을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요소. 출근 첫날부터 뜻하지 않은 오해로 ‘낙하산’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입성한 새내기 교사 고하늘과 특수한 ‘룰’을 가진 그들만의 전쟁터에서 혹독한 성장통을 겪는 그의 멘토를 자처하는 박성순. 두 사람이 서로에게 어떤 자극제가 되어 진정한 선생님으로 거듭날지, 이들의 특별한 워맨스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립고 ‘최전방 공격수’ 진학부의 다이내믹 일상, 학교의 또 다른 재미 보여준다! 이야기의 주축이 되는 진학부는 학교의 최전방 공격수와도 같다. 치열한 입시 전쟁에서 학생들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롤러코스터와 같은 일상은 우리가 몰랐던 학교의 또 다른 얼굴과 재미를 보여준다. 그곳에서 치열하게 고뇌하며 성장을 거듭할 서현진, 라미란, 하준, 이창훈의 연기 시너지는 유쾌한 웃음과 공감을 극대화한다. 서툴지만 열정은 충만한 신입 기간제 교사 고하늘과 10년 차 베테랑 입시‘꾼’ 진학부장 박성순을 비롯해 학생들의 ‘심(心)스틸러’ 국어교사 도연우(하준 분), 소문난 ‘투머치 토커’이자 평화주의자 배명수(이창훈 분)까지, 각기 다른 가치관과 개성을 장착하고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뭉친 진학부의 팀워크는 기대감을 높인다. 명문대 진학률로 학교의 명성과 인기도가 결정되는 현실이기에 학교 내에서 파워도 세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진학부. 숨 막히는 ‘입시지옥’에서 진학부 4인방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벌써부터 흥미를 유발한다. #어디에나 있을 법한 ‘현실’ 선생님 다 모였다! ‘개성만렙’ 캐릭터 열전 누구나 경험했던 공간이자, 사회의 축소판인 학교에서 벌어지는 생생한 이야기를 다룬 만큼, 곳곳에 포진한 현실 밀착형 캐릭터들의 면면도 흥미롭다.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선생님들의 티키타카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 이에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리며 공감대를 증폭, 극의 리얼리티와 웃음을 책임질 배우들의 시너지는 절대적이다. 정해균은 고하늘의 삼촌이자 사내정치의 대가 교무부장 ‘문수호’로 분해 긴장감을 조율하고, 조선주는 고하늘의 교과 파트너이자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의 교무부 선생님 ‘김이분’으로 분해 ‘신스틸러’ 활약을 예고했다. 진학부와 사사건건 부딪치며 묘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는 ‘3학년부’ 역시 흥미롭다. 부장교사 ‘송영태’역의 박지환, 모교 출신의 6년 차 기간제 교사 ‘지해원’로 분한 유민규, ‘라인타기’ 신공을 선보이는 야심가 ‘하수현’ 역의 허태희가 극의 재미를 더한다. 여기에 김홍파, 이윤희, 예수정, 이장원, 우미화, 김승훈 등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평범한 선생님들의 현실을 리얼하고 맛깔스럽게 녹여낼 연기 고수들의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한편,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은 오늘(16일) 밤 9시 30분 첫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서울대 수시, 폐지 예정 특목고 여전히 강세

    서울대 수시, 폐지 예정 특목고 여전히 강세

    지난 9일 발표된 서울대 수시 합격자 명단에서 출신 고등학교를 살펴보면 여전히 특수목적고가 강세입니다. 전체 합격자 2574명 가운데 50.5%가 일반계 고등학교 합격자라고 하지만 여전히 하나고, 대원외고, 외대부고, 대일외고, 한영외고 등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와 외국어고가 합격자 수 배출 수위를 차지했습니다. 서울대 합격생 배출 전통의 1위는 서울예고이며, 2위 하나고는 지난해 서울대 수시 최초 합격생 46명, 올해는 55명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3위는 대원외고로 지난해는 32명, 올해는 35명의 서울대 수시합격생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 선화예고가 30명의 서울대 수시전형 합격생을 기록했으며, 외대부고는 지난해 37명, 올해는 30명의 출신 학생이 서울대 수시에 합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정부가 대학 입시에서 정시 비율을 확대한다고 발표했지만 아직은 기존의 자사고, 외고 등 강자들의 기세가 여전합니다. 영재고와 과학고의 서울대 수시합격생 숫자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과학고 비율은 지난해 6.5%에서 올해 5.2%로 줄었고, 영재고 비율도 10.9%에서 10.4%로 소폭 줄었습니다.특히 자사고와 외고는 오는 2025년 폐지된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지만 하나고의 올해 입학 경쟁률을 보면 자사고 폐지 여부는 그리 영향을 받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서울지역 자사고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인 2.39대 1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경쟁률인 2.35대 1보다 상승한 것입니다. 사실 교육부에서 자사고와 외고 폐지 방침을 발표했을 때 의구심을 가진 이들이 더 많았는데 이는 폐지 시기가 이번 정권이 아닌 다음 정권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5년 뒤에 어떻게 될지는 여전히 물음표라는 것이지요. 게다가 설사 명목상 자사고와 외고란 이름은 뺏기더라도 학생 선발권한이 고등학교에 있다면 여전히 명문고란 위상은 유지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하나고 외 서울 시내 자사고의 평균 경쟁률은 1.19대 1로 지난해 1.3대 1과 비교하면 소폭 하락했습니다. 모집 정원에 미달하는 학교도 일부 있었습니다. 경쟁률이 1.5대 1에 미치지 못하면 면접 없이 추첨만으로 선발하는 자사고도 있는지라 추첨으로 고등학교 당락이 결정된 경우도 있습니다. 서울지역 자사고 가운데 입학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목동에 있는 한가람고로 여학생 경쟁률은 2.29대 1이었습니다. 용인에 있는 외대부고의 입학 경쟁률은 2.2대 1로 지난해 1.7대 1보다 상승했습니다. 경쟁률 상승 폭은 점점 학령인구가 줄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훨씬 더 높다고 봐야 합니다. 서울 강남의 한 자사고 교장 선생님은 대한민국은 헌법이 존재하는 민주주의 공화국이므로 자사고 폐지는 정부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하더군요. 그리고 입시설명회를 하는 진로 담당 선생님은 대한민국의 기준선을 정해주셨습니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를 합해 속칭 스카이로 불리는 세 개 대학의 신입생 약 1만 명과 의대·치대·한의대 전국 입학생 4500명, 그리고 2022년 부활하는 약대 입학생 1500명으로요. 이 기준선 안에 들어가서 약 1만 6000명 안의 대열에 합격하면 양극화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툰베리 ‘열차 바닥’ 사진, 영어로 잘못 옮긴 표현 등 흠결 찾기 바쁜 어른들

    툰베리 ‘열차 바닥’ 사진, 영어로 잘못 옮긴 표현 등 흠결 찾기 바쁜 어른들

    스웨덴의 소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가 오랜 해외 활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다. 그런데 그녀의 발언이나 트위터 표현을 문제 삼는 이들이 따라 붙고 있다. 먼저 툰베리는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열차를 타고 스웨덴으로 가는 길에 객차 바닥에 앉아 가는 사진을 올렸다. 큰 짐가방들에 둘러싸인 채 창밖을 망연하게 바라보는 모습이었다. 그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열차를 이용해 독일을 지나가고 있다. 그리고 이제 드디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라고 벅찬 감정을 토로했다. 지난 9월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행동 정상회의 참석 차 요트로 대서양을 건넜고, 다시 역시 요트로 대서양을 건너 스페인 마드리드 유엔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 COP 25에 참석하고, 이탈리아 토리노를 떠나 그리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독일철도(DB)가 발끈했다. 툰베리가 독일을 여행하는 동안 일등석에 앉아 갔는데 무슨 소리냐는 것이었다. 시간 엄수로 유명했던 DB는 최근 몇년 동안 연착이 잦고, 출발 직전에 갑작스럽게 운행이 취소되며, 비싼 요금 등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민감했던 듯하다. DB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그레타에게. 기후변화에 대항하는 철도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해줘서 고맙다”며 “당신의 일등석 칸에서 직원들이 해준 친절하고 능숙한 서비스를 언급해줬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 뒤 보도자료를 배포해 툰베리가 “프랑크푸르트부터 계속 일등석에 앉아 있었다”고 밝혔다.그러자 툰베리도 “(스위스) 바젤을 출발한 기차에는 사람이 많아서 우리는 두 대의 다른 객차 바닥에 앉았다”며 “(독일) 괴팅겐을 지난 뒤에야 난 자리에 앉았다. 이것은 물론 문제가 아니며 나는 결코 문제라고 한 적도 없다”고 트윗을 날렸다. 이어 “기차를 타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기 때문에 붐비는 기차는 좋은 신호”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3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진행된 기후변화 대응 촉구 집회 도중 “세계 지도자들은 여전히 책임지지 않으려 하고 있다”며 “그들이 도망칠 수 없게 만들어야 한다. 그들을 벽에 밀쳐놓고(put them against the wall) 우리의 미래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미국 브레이트바트를 비롯한 우파 매체들은 ‘벽에 밀쳐놓는다’는 표현이 젊은 혁명가들 사이에 폭력을 옹호하는 은어라며 쿠바 혁명의 주역 피델 카스트로를 떠올리게 한다고 비난했다.브레이트바트는 또 집회 당일 툰베리의 노란색 우비가 석유를 기반으로 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툰베리의 진정성을 의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툰베리는 “어제 세계 지도자들에게 책임을 촉구하면서 유감스럽게도 ‘그들을 벽에 밀쳐놓아야 한다’고 말했는데 이건 스웨덴어를 그대로 영어로 옮긴 스윙글리시(swenglish)”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웨덴어로 ‘누군가를 벽에 밀친다’는 것은 그 사람에게 책임을 묻는다는 뜻”이라며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로 이야기하다보니 이런 일이 생겼다”고 해명했다. 널리 알려진 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략가 스티브 배넌이 이 매체 출신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오리지널 ‘유령’의 마법… 부산 사나이 심장도 쿵!

    오리지널 ‘유령’의 마법… 부산 사나이 심장도 쿵!

    광택이 도는 검은색 톱햇을 쓴 노신사가 경매를 진행한다. 중세시대 그림과 클래식 권총 등 경매장이라면 흔히 볼 수 있는 물품들이 소개된다. 665번 경매품으로 올라온 원숭이 인형이 달린 뮤직박스에 이어 666번으로 부서진 대형 샹들리에가 공개됐다. 휠체어에 앉은 백발 노인이 경매품에 유독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경매사가 샹들리에에 얽힌 비화를 소개하자 샹들리에가 불빛을 밝히며 공중으로 떠오른다. 중세풍의 파이프 오르간 연주가 샹들리에의 화려한 조명과 함께 허공에 뿌려졌다. 그렇게 유령의 마법에 걸려 1881년 파리 오페라 하우스로 소환됐다. ●7년 만의 귀환… 부산 개막공연 매진 행렬 불멸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돌아왔다. 한국어 라이선스 버전이 아닌 오리지널팀의 월드투어 공연이다. 7년 만에 다시 한국에 온 ‘오페라의 유령’은 부산을 먼저 찾았다. 지난 13일 국내 최대 규모 뮤지컬 전용극장 드림씨어터에서 열린 개막 공연은 일찌감치 1727석 티켓이 매진됐다. 내년 2월 9일까지 부산에서 공연을 이어 가는 ‘오페라의 유령’은 1월 19일 공연 티켓까지 예매를 진행한 가운데, 대부분의 회차가 전석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개막 공연 당일 극장은 공연 시작 1시간 전부터 ‘유령’을 맞이하려는 관객들로 붐볐다. 로비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에도 이미 길게 줄이 늘어섰고, 프로그램북과 공연 관련 상품 구매도 이어졌다. 그간 대형 뮤지컬 관람 기회가 적었던 부산 시민의 갈증과 명작에 대한 기대감이 동시에 확인됐다.● 샹들리에·가면무도회… 탄성과 박수 이어져 막이 오르고 무대에 배우들이 하나둘 등장하자 만원 객석에는 적막감이 감돌았다. 모두가 저마다 소설과 영화, 혹은 이전 뮤지컬로 보고 추억으로 남은 ‘오페라의 유령’이 다시 생명을 얻어 되살아나는 순간이었다. 이야기는 원작 소설과 마찬가지로 오페라 극장 지하 미로에 숨어 살며 어긋난 방식으로 사랑을 키워 가는 ‘유령’과 오페라단의 새로운 프리마돈나 크리스틴, 그리고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귀족 청년 라울이 이끌어 나간다. 2012년 내한 공연에 이어 이번에도 크리스틴 역을 맡은 클레어 라이언(32)은 더욱 깊고 섬세한 감정으로 돌아왔다. 대형 샹들리에가 무대로 떨어지는 장면, 2막 첫 가면무도회 등 곳곳에서 탄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수시로 펼쳐지는 마법 같은 무대 전환과 반복되는 명곡의 향연은 늘 감탄을 자아낸다. 공연이 끝나고 극장 바로 앞에서 탄 지하철 2호선 열차 안에서 한 관객이 지인과 나누는 관람 후기가 들려왔다. “와~확실히 오리지널이 다르긴 다르네. 심장 터지는 줄 알았다. 이거 끝나기 전에 함 더 보자.” 부산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논문 등 10여편 표절’ 서울대 국문과 교수 해임

    ‘논문 등 10여편 표절’ 서울대 국문과 교수 해임

    2년 전 대학원생이 대자보로 문제제기교수 측 “징계 부당…이의 제기할 것” 10여편 이상의 논문과 단행본 등을 표절한 것으로 드러나 학회에서 제명된 서울대 국문과 교수가 대학 징계위원회 회부 결과 결국 해임됐다. 서울대는 교원징계위원회를 열어 국어국문학과 교수였던 박모씨의 연구 부정행위에 대해 해임 징계를 내리기로 의결하고, 이 같은 징계 사실을 소속 단과대학에 최근 통보했다고 14일 밝혔다. 서울대 관계자는 “징계 시효 내에 있는 표절은 2건이었지만, 시효를 떠나 지속적으로 있었던 연구 부정행위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박씨의 표절 의혹은 과거 그의 지도를 받은 대학원생 K씨가 2017년 대자보를 통해 학내에 고발하면서 처음 제기됐다. 의혹을 조사한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2000∼2015년 박씨가 발표한 논문 11편과 단행본 1권에 대해 “연구진실성 위반 정도가 상당히 중한 연구 부정행위 및 연구 부적절 행위”라고 결론 내렸다. 박씨의 다른 논문도 표절로 의심된다는 제보를 추가로 접수해 조사하기도 했다. 전공 학회인 한국비교문학회는 서울대가 표절이 아니라고 판정한 박씨의 논문 2편에 대해서도 올해 5월 ‘중대한 표절’이라는 결론을 내놨다. 학회는 박씨를 학회에서 제명하고 해당 논문 게재도 취소했다. 박씨는 K씨가 계속해서 의혹을 제기하자 “표절 논문이 확실한 것처럼 대자보에서 단정적인 표현을 사용해 인격권과 명예가 침해됐다”며 법원에 명예훼손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그러나 법원은 “대자보 내용이 주요 부분에서 허위라고 볼 수 없고, 학문적 목적을 위한 표현의 자유는 고도로 보장돼야 한다”면서 신청을 기각했다. 소송 사실이 알려지자 학생들은 ‘제보자를 입막음하려 한다’며 박씨의 파면을 요구했고, 일부 동료 교수들도 사퇴를 촉구하는 공개 입장문을 냈다. 박씨 측은 “징계가 부당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의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자사고 전환·대입 개편에 ‘인기 학군’ 전세 高高高

    자사고 전환·대입 개편에 ‘인기 학군’ 전세 高高高

    서울 양천구 목동과 강남구 대치동 등 ‘인기 학군’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 수요가 급증하면서 12월 둘째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2015년 12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14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2월 둘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은 0.14% 상승해 전주(0.1%)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이는 2015년 12월 셋째 주(0.14%)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지역별로는 강남구(0.43%)와 양천구(0.38%)의 오름폭이 컸다. 경기도의 경우 전세 상승률이 0.13%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하지만 학군 지역으로 분류되는 과천(0.61%)과 용인 수지(0.61%), 평촌 학원가로 유명한 안양 동안(0.46%) 등은 상승폭이 눈에 띄게 높았다. 학군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는 것은 대학 입학제도 변경과 자율형사립고 등의 일반고 전환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달 교육부가 자사고·외국어고·국제고를 2025년 일괄적으로 일반고로 전환시키고, 현재 중3이 치르는 2023학년도 대입부터 서울 16개 주요 대학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 정시 전형 비율을 4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내용의 교육제도 개편안을 발표한 이후 11월 둘째주(11월 11일 기준) 0.16%이었던 양천의 전세가격 상승률은 11월 셋째주 0.27%로 한주만에 0.1%포인트가 증가한 뒤 상승세가 계속되다가 12월 둘째주에는 0.38%를 기록했다.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자사고와 외고 등이 사라지면 기존 학군 지역으로 학생 자녀를 가진 부모들이 모일 수 밖에 없다”면서 “교육 정책으로 효과는 잘 모르겠지만, 부동산 시장에서는 학군 지역 집값과 전세값을 올리는 요인이 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 등의 집값 상승률도 고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12월 둘째주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29%, 송파구는 0.25%, 서초구는 0.25%를 기록했다. 또 용산도 0.18%, 마포도 0.16%의 상승률을 보였다. 마포의 한 공인중개사는 “재건축·재개발에 대한 투자 수요는 줄었지만, 역세권 새 아파트에는 오히려 돈이 더 몰리고 있다”면서 “아직 입주를 하지 않은 입주권의 경우 말 그대로 집주인이 ‘갑’(甲)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코이카, 서남아 부탄에 최초 봉사단 파견

    코이카, 서남아 부탄에 최초 봉사단 파견

    정부 개발협력 기관인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가 서남아시아 부탄에 월드프렌즈코리아(WFK·정부 부처 해외봉사단 사업 총괄) 사무소를 열고 봉사단을 처음으로 파견했다고 13일 밝혔다. 코이카는 이날 부탄 수도 팀부에서 월드프렌즈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 개소식에는 한국 측에서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과 김명진 코이카 글로벌인재양성 총괄실장, 조현규 코이카 방글라데시 사무소장, 부탄 측에서는 로테이 체링 국무총리와 탄디 도르지 외교부 장관 등 총 50명이 참석했다. 이미경 이사장은 “한국은 부탄에서 현재까지 약 780만 달러 규모의 글로벌연수사업과 기술협력사업, 국제기구협력사업 등을 추진해왔다”며 “코이카 부탄 월드프렌즈코리아 사무소 신규 개설로 월드프렌즈코리아 해외봉사단 사업이 본격화되는 만큼, 앞으로 보다 더 다양한 분야에서 ‘사람을 중시하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해 한국과 부탄이 긴밀하게 협력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로테이 체링 총리는 “부탄 정부는 2023년 중소득국으로 진입하기 위해 인적역량강화와 기술교육, 농업 등의 우선순위 분야에 중점을 두고 국정을 운영하고 있다”며 “코이카 봉사단원 활동이 부탄 국민들의 삶에 도움이 되고 양국 교류협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날 개소한 부탄 사무소에는 4명의 코이카 봉사단원과 봉사단 사업 운영·관리를 담당하는 코디네이터가 근무한다. 이번에 파견된 곽예원, 김은희 봉사단원은 왕립관광접객협회와 왕셸청각장애학교에서 요리 분야의 봉사활동을 한다. 김현진 봉사단원은 홍쇼 초등학교에서 체육 교육을, 서정민 봉사단원은 왕립관광접객협회에서 한국어 교육 봉사활동을 할 계획이다. 앞서 부탄 정부가 2016년 한국에 봉사단 파견을 요청한 이후 한국과 부탄 양국 정부는 사업 추진을 위해 노력해 왔으며, 지난 4월 봉사단 파견을 위한 교환각서를 체결하고 월드프렌즈사무소 설립에 착수했다. 코이카는 전 세계 44개국에 해외 사무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으며, 월드프렌즈코리아 단독 사무소는 태국과 솔로몬군도, 코스타리카, 온두라스, 벨리즈, 부탄 등 6곳이 있다. 월드프렌즈코리아는 2009년 분산돼 있던 각 부처의 해외봉사단 사업을 통합해 출범한 브랜드로 코이카가 총괄하고 있다. 총 5개 부처 7개 봉사단이 통합 운영되고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주말N극장가]이제훈에 옥주현까지…영화 이색홍보 눈길

    [주말N극장가]이제훈에 옥주현까지…영화 이색홍보 눈길

    크리스마스 전후는 영화계 대목 가운데 하나다. 굵직한 영화도 많이 나오고 영화관을 찾는 이도 많아진다. 어지간한 영화는 그야말로 명함조차 못 내밀게 마련이다. 그래서일까. 영화 알리기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고, 톡톡 튀는 영화 홍보가 눈길을 끈다. ●5인 감독 5색 인터뷰…‘10년’ 12일 개봉한 영화 ‘10년’은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총괄 제작을 맡고, 그가 직접 선발한 신예 감독 5인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단편 영화 5편으로 구성했다. 앞서 인터내셔널 프로듀서 ‘앤드류 초이’ 지휘로 홍콩, 대만, 태국에서 영화를 만들었고, 이번에 일본편이 나왔다. 일본편은 A.I 교육 시스템부터 디지털 유산까지 독특한 설정으로 10년 후 미래를 이야기한다.일본편 한국 개봉을 맞아 홍보 영상에 신예 감독 5인이 각자 작품을 소개하는 영상이 눈길을 끈다. 5개 영화 가운데 ‘플랜 75’ 하야카와 치에 감독은 “국가에 공헌하지 못하고 사회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면 살아있을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일에 큰 위기감과 분노를 느껴 촬영하게 되었다”라고 연출 계기를 밝히고 “한국 관객분들이 어떻게 보실지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 잘 부탁드린다”며 짧은 한국어 인사까지 건낸다. ‘데이터’를 연출한 츠노 메구미 감독은 “기록을 위해 무엇이든 데이터로 남기는 세상 속 기억으로만 남아있는 것들이 잊히고 있다는 생각을 시작으로 만들었다”면서 한국어 인사를 잊지 않는다. 5명의 감독에 이어 앤드류 초이는 “영화가 12월 12일 한국에서 개봉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즐겁게 영화 관람하시면 좋겠다”고 덧붙인다. ●이제훈의 내레이션…‘파바로티’ 다음 달 1일 개봉하는 론 하워드 감독 음악 영화 ‘파바로티’는 역사상 최초 클래식으로 음악 차트 올킬 신화를 쓴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를 그린 영화다.특히 예고편은 배우 이제훈이 내레이션을 맡아 화제가 됐다. 파바로티의 모습과 함께 이제훈이 등장해 감미로운 음성으로 설명한다. 이제훈은 “저는 촬영이 끝나면 파바로티 노래를 듣곤 했는데요. 마치 우주를 떠도는 듯한 느낌이었어요”라며 파바로티의 ‘천상의 목소리’를 소개하고 “우연히 파바로티의 공연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그 감동을 아직 잊지 못합니다”라며 팬심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제훈은 특히 파바로티가 부르는 아리아곡 ‘네순 도르마’에 관해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입니다. 그 전율의 무대를 극장에서 꼭 확인하세요”라고 추천한다. 다만, 이 영상은 유튜브 같은 곳에서 찾기 굉장히 어렵다. ‘이제훈 파바로티’를 검색어에 넣으면 그가 2003년 주연한 한국 영화 ‘파파로티’ 관련 영상만 잔뜩 뜬다. 검색어 설정에 특히 유의해서 찾아봐야 한다. ●옥주현 갈라콘서트…‘캣츠’이번 달 24일 개봉하는 ‘캣츠’는 유명 뮤지컬 ‘캣츠’를 영화화했다. ‘레미제라블’(2012) 거장 톰 후퍼 감독과 뮤지컬 대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조우한 영화로 일찍부터 관심을 끌었다. 특히, 뮤지컬에 등장하는 고양이의 분장 모습이 영화에서 더욱 실감 나게 묘사해 화제가 됐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16일 갈라콘서트까지 한다는 사실. 옥주현이 직접 커버곡 ‘메모리’의 한국어 버전을 선보인다. 이어 옥주현과 미니 토크는 물론, 다양한 무대까지 50분간 진행한다. 배급사 측은 뮤지컬 갈라 콘서트를 카카오톡과 멜론 등을 통해 생중계할 예정이다. 이쯤 되면 그 정성에 감동해 없었던 관심도 생겨날 듯 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용산구, 행안부 주관 ‘2019년 국민행복민원실’에 선정

    용산구, 행안부 주관 ‘2019년 국민행복민원실’에 선정

    서울 용산구가 행정안전부 주관 ‘2019년 국민행복민원실’에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국민행복민원실이란 행안부가 민원서비스 수준향상을 위해 전국 지자체, 시도교육청, 국세청 등 민원실을 갖춘 행정기관 대상으로 서비스·시설·환경 등을 심사하고 우수기관을 선정해 그 지위를 3년간 인정해 주는 제도다. 행안부는 1차 서면심사와 2차 현장점검을 실시, 2019 국민행복민원실 29개 기관을 선정했다. 용산구는 2013년 민원서비스 우수기관 최초 인증, 2015년 민원서비스 우수기관 재인증에 이어 올해는 국민행복민원실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용산구는 올해 유니버설 디자인(나이·장애·언어 등으로 제약을 받지 않도록 설계) 도입, 민원창구 안내판 개선, 지능형 순번대기시스템 도입, 좌식 서식대, 온열의자 구매 등 민원서비스 환경을 대폭 개선했다. 이번 평가에서 사회적 약자를 포함, 누구나 한 눈에 찾아갈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과 외국인 안내서비스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외국인 방문이 잦은 지역 특성에 맞게 안내판에 영어를 병행 표기하고 외국어 홍보물 게시대 비치, 정보검색용 컴퓨터 설치 등 외국인 안내서비스도 대폭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10살 보트피플 ‘루’, 사라진 생명 대신한 현실의 삶은…

    10살 보트피플 ‘루’, 사라진 생명 대신한 현실의 삶은…

    ‘나는 불꽃이 터지고 빛줄기가 화환처럼 펼쳐지고 로켓과 미사일이 날아다니는 환한 하늘의 그림자에서 태어났다. 나의 탄생은 사라진 다른 생명들을 대신하는 임무를 지녔고, 나의 삶은 어머니의 삶을 이어 갈 의무를 지녔다.’(11쪽) 소녀는 1968년 베트남 전쟁 중 북베트남 인민군과 남베트남 민족해방전선이 펼친 대공세 속에서 태어났다. 어머니의 이름에 철자 부호만 하나 다른 이름을 하고. 그러나 조국의 역사는 어머니를 이어 가야 한다는 임무에서 소녀를 떼어냈다. 불과 열 살 때였다. 소설 ‘루’는 열 살 때 베트남을 떠나 캐나다 퀘벡에 정착한 보트피플인 작가 킴 투이의 자전적 소설이다. 그의 데뷔작인 ‘루’는 출간 10년 만에 지난해 성추문으로 취소된 노벨문학상을 대신하는 뉴아카데미 문학상 최종심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다른 이주문학에서 흔히 보이는 분위기와 달리 ‘루’는 시종일관 평온하다. 이국의 땅에서 겪는 소외감과 조국에 대한 향수보다는 지금 현실의 삶에 집중한다. 말레이시아 수용소의 2000명 난민 중 한 명으로, 분뇨 구덩이 위에서 파리들의 노래를 듣는 삶을 거쳐 소녀는 퀘벡의 작은 도시 그랜비로 간다. 그랜비는 ‘미숙아로 태어난 아이를 돌보는 어머니 같은 정성’으로 이방인들을 품어 주었다. 베트남어로 ‘루’라는 말이 ‘자장가’라는 걸 상기해 보면 소녀에게 베트남은 이국으로 온 이들에게 삶의 고단함을 달래 주는 자장가이며 그랜비는 지나간 고통을 달래 주는 자장가다. “인생이라는 싸움에서는 슬퍼하면 진다”는 베트남 속담 그대로 소녀는 운명을 조용히 감내하지만, 그 수동성 속에는 강함이 있다. 킴 투이는 모국어인 베트남어 대신 퀘벡의 언어인 프랑스어로 소설을 쓴다. “베트남어는 유년기의 언어이며, 프랑스어는 글을 쓰고 사랑을 하는 언어”이기 때문이다. ‘루’와 함께 출간된 ‘만’ 역시 보트피플로 캐나다에 정착한 베트남 남자에게 시집간 베트남 여인 ‘만’이 식당을 운영하며 겪는 이야기다. ‘만’이 여러 사연을 담은 베트남 음식을 만들며 사랑을 베풀 듯 킴 투이도 언어로 그 과정을 지나오고 있는 듯하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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