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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 눈의 증인들 “5·18 광주를 외면할 수 없었다”

    푸른 눈의 증인들 “5·18 광주를 외면할 수 없었다”

    외신기자들 입과 귀 돼준 美 평화봉사단원들“헬기 사격 똑똑히 봤다…언제든 증언할 것”“5·18 여전히 고통스럽지만 진실 기억해야”1979년 4월 한국에 파견된 제45기 미국 평화봉사단 단원들은 광주와 전남 나주, 경기 안양 등 전국 곳곳의 병원과 보건소에서 결핵이나 한센병 환자들을 위해 일했다. 영화 ‘택시운전사’로 익숙한 독일 제1공영방송 위르겐 힌츠페터 등 외신 기자들이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시민들과 대화할 수 있도록 통역을 맡은 것도 이들이다. 한국 정부의 항의로 평화봉사단은 조기에 해산됐지만, 단원들은 자신의 기억을 기록을 남겨 국내 외에 광주의 진실을 전했다. 이들은 40주년을 맞아 광주를 방문한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오지 못했다. 서울신문은 14일 서면 인터뷰로 들은 데이비드 돌린저(David Dolinger), 폴 코트라이트(Paul Courtright), 윌리엄 에이모스(William Amos)의 이야기를 소개한다.전남 영암의 작은 마을에서 결핵 환자를 돌보던 돌린저는 결혼식에 참석하려고 5월 16일 광주로 향했다. 18일 계엄령 선포 소식을 들은 돌린저는 이튿날 영암으로 돌아갔지만 21일 다시 광주를 찾았다. 한센인 자활촌인 나주 호혜원에서 봉사하던 코트라이트는 19일 환자를 병원에 데려가기 위해 광주로 향했다. 그는 “팀 원버그(Tim Warnberg) 등 동료로부터 전날 군인들이 학생들을 구타했다는 사실을 들었다”면서 “전화는 먹통이었고 광주로 유학간 자녀를 걱정하던 나주 시민들을 대신해 다시 광주로 갔다”고 회상했다. 광주로 가는 길목마다 군용 헬기가 낮게 날았다. 도로 곳곳에 총알 박힌 버스와 승용차가 나뒹굴었다. 미국 대사관은 평화봉사단원들에게 광주에서 나오라고 명령했다. 단원들은 따르지 않았다. 코트라이트는 “광주 시민들이 참상을 알릴 유일한 외부인인 우리가 그들을 포기했다고 생각할까봐 걱정스러웠다”고 했다.서슬 퍼런 계엄군의 언론 검열에 광주는 고립됐다. 정치적인 의사 표현은 평화봉사단원의 금기였다. 하지만 “통역은 외신 기자와 시민들의 의사소통을 돕는 것”이라고 단원들은 생각했다. 원버그는 위르겐 힌츠페터를, 코트라이트는 타임지 사진기자인 로빈 모이어의 통역을 맡아 전남도청, 전남대병원을 다녔다. 돌린저는 AP통신 기자 테리 앤더슨의 입과 귀가 됐다. 5월 24일, 전남도청에 안치된 시신은 대부분 청년이었다. 그 중 나이 든 여성의 시신도 있었다. 모이어는 “이분은 어떻게 사망했나”라고 물었다. 한 의대생은 “군인들이 헬기에서 쏜 총에 맞아 죽었다”면서 “당신들이 여기를 처음 방문한 외국인 기자다.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반드시 세계에 알려달라”고 말했다. 코트라이트는 헬기 사격 사실을 부정하는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쓰레기(rubbish)라고 말해주고 싶다”면서 “언제든 내가 본 일을 증언하겠다”고 했다.코트라이트는 광주에서 벌어진 일을 알리려고 나주로 향했다. 군인들이 길목이란 길목은 다 막고 있었다. 코트라이트는 자전거를 타고 산을 넘었다. 그는 “매복하던 군인을 봤을 때는 식은땀이 났다”고 기억했다. “서울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 가서 모든 일을 말하겠다”는 코트라이트에게 보건소장은 택시 운전사 문성남씨를 소개했다. 문씨는 “미국인인 게 잘 보이게 앞자리에 타라”고 했다. 호혜원에서 나주 터미널로 향하는 동안 수차례 군인들이 차를 세웠다. 그때마다 코트라이트는 차에서 내려 떨리는 손을 감추며 “평화봉사단도 미국 대사관의 소속 기관이니 나는 미국 대사관 직원”이라고 설득해 위기를 모면했다. 평화봉사단원들은 5·18민주화운동이 끝나자 추궁을 받았다. 한국 정부가 단원들의 활동에 항의했기 때문이다. 돌린저는 “미국 대사관은 단원들이 정치적 성명을 내기 위해 광주에 남았다고 (본국에) 전보를 보냈지만 이는 거짓”이라며 “우리는 미국 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광주를 떠나는 것이 머무는 것보다 더 위험하다고 생각하며 한국인 친구들이 무사한 지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한 일은 자원봉사자로서, 인간으로서 마땅한 도리였다”고 했다. 그러나 돌린저는 전남도청에서 하룻밤 머물렀다는 이유로 사직서를 강요당했다. 평화봉사단은 1981년 돌연 해산되면서 단원들은 한국을 떠나야 했다. 에이모스는 “한국 정부는 한국어를 쓰는 외국인들이 광주의 진실을 말하고 다니는 것을 원치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전남대병원에서 봉사하며 모든 과정을 지켜본 원버그는 5월 27일 군의 진압작전 직후 도청에 들어가 시신을 수습했다. 5·18민주화운동을 알리는 작업도 멈추지 않았다. 원버그는 1987년 국외 최초로 5·18민주화운동을 분석한 영문 보고서 ‘1987년 ‘광주항쟁: 목격자의 견해’를 발표했다. 1993년 작고한 그에 대해 코트라이트는 “단원 중에서 한국어를 가장 잘하던 팀은 평화봉사단에게 허락된 일만 하는 게 아니라 사랑하는 광주 시민을 진정으로 보호하려고 애썼다”고 기억했다. 안양에 머물면서 광주에서 활동한 단원들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에이모스는 1999년 최초의 5·18 외국소설 ‘기쁨의 씨앗’(The Seed of Joy)을 썼다. 에이모스는 “나에게 광주 민주화 운동은 민주주의를 향한 느리고 고통스러운 무수한 영웅의 이야기”라고 했다. 코트라이트는 당시 썼던 일기를 모아 이달 초 ‘5·18 푸른 눈의 증인’을 펴냈다.코트라이트는 “5·18민주화운동은 대한민국 민주화의 토대였고 모든 국민이 자랑스러워 해야 할 역사”라면서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진실을 기억하는 일이 그들에게 치유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5·18 묘지에 묻히길 바란다고 밝혔던 돌린저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광주의 직접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점점 늙어간다”면서 “모든 사람들이 본 것을 말하고 고통에 공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조국 딸, 학술대회 왔다” 고교동창과 반대 증언 나와

    “조국 딸, 학술대회 왔다” 고교동창과 반대 증언 나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모씨가 2009년 5월 서울대 학술대회에 “참석했다”는 서울대 직원의 증언이 나왔다. 이는 조씨의 고교 동창이 “조씨는 참석하지 않았다”고 증언한 것과 반대 증언이다. 2009∼2011년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사무국장을 지낸 김모씨는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임정엽 권성수 김선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조 전 장관의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나왔다. 김씨는 2009년 5월 15일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가 개최한 ‘동북아시아의 사형제도’ 국제학술대회 세미나에서 외국어고등학교 학생 3∼4명에게 행사 안내 등 도움을 받았고, 그중 조씨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행사 며칠 전 고교생의 참석이 가능한지 문의를 들었고, 당일에 조씨 등을 처음 만나 도움을 받았다는 것이 김씨가 기억한다는 당시의 상황이다. 또 세미나 당시에는 조 전 장관의 딸이라는 것은 몰랐는데, 행사를 마친 뒤 식사 자리에서 조씨가 이름을 밝히며 자기소개를 했다고 진술했다. 또 당시 세미나 장면을 찍은 영상 속 여성이 조씨가 맞다고도 했다. 이는 조씨의 한영외고 동창이자 장영표 단국대 교수의 아들인 장모씨가 지난 7일 법정에서 증언한 내용과 반대다. 당시 장씨는 동영상 속 여학생의 모습은 조씨의 얼굴과 다르고, 한영외고 학생 중 세미나에 참석한 것은 자신뿐이라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제 기억이 맞다”고 장씨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검찰은 조씨가 학술대회에 참석하지 않았음에도 정 교수가 스펙을 만들어주기 위해 ‘5월 1∼15일 고등학생 인턴으로 활동했다’는 내용의 허위 확인서를 한영외고에 제출했다고 본다. 반면 김씨는 해당 확인서도 자신이 직접 직인을 찍어 발급했다고 했다. 이 공소사실을 두고 증인의 진술이 엇갈려, 누구의 진술에 더 신빙성이 있는지 등을 재판부가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검찰은 “(조사 때에는) 조씨가 조국의 딸이라고 소개를 안 했다고 했는데, 법정에서는 뒤풀이 자리에서 스스로 이름을 밝혔다는 것이냐”고 물었고, 김씨는 “법정에서 진술한 것이 맞다”고 했다. 다만 당시 상황을 묘사하는 과정에서 검찰이 세부적인 부분이 들어맞지 않는 점을 추궁하자 “조국의 딸이라고 했는지, 이름을 밝혔는지는 모르겠다. 언론에서 계속 조국의 딸 조모씨라고 들어서 제 기억이 왜곡될 수도 있다. 하지만 조국의 딸이라고 들은 것은 분명히 기억난다”고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콘센트릭스, 코로나19 대응 현장 평가서 모범 사례로 평가받아

    콘센트릭스, 코로나19 대응 현장 평가서 모범 사례로 평가받아

    글로벌 컨택센터 서비스 전문 기업 콘센트릭스서비스코리아(이하 콘센트릭스)가 코로나19 대응 현장 평가에서 모범 사례로 평가받아 주목받는다. 콘센트릭스는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이 본격화되기 전인 1월 초부터 글로벌팀과 공조하여 위기관리팀을 구성하였으며 비상 운영 계획(BCP)을 선제적으로 수립했다. 이를 통해 고객사의 요청이 있기 전부터 일별 현황 점검 및 대응 매뉴얼 구축·배포를 선제적으로 진행하며 고객사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있다. 또한 해당 업체는 상담원 및 관리자를 위한 위기 상황별 대응 시나리오를 개발, 정기 교육을 실시하여 상황별 대응 업무 및 조치 사항을 숙지하게 하였다. 전 직원의 적극적인 참여 아래 근무 공간 출입 인력에 대한 체온 측정 및 위생용품(마스크 및 손 세정제) 상시 사용을 진행 중이며, 건물 방역도 진행되었다. 이와 함께 3일 내에 재택근무 지원을 위한 보안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해 유연한 근무 체계를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콘센트릭스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한 결과 기존 고객사로부터 추가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사업 영역을 지속 확장해 나가고 있다”라며 “올해 1분기에도 글로벌 선도 기업을 신규 고객사로 대거 확보하였으며 서비스 초기 단계부터 서비스 레벨을 충족시켜 고객사의 만족도를 높여 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새로운 일상 및 사회적 변화로 대변되는 ‘뉴노멀(New Normal) 시대’가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콘센트릭스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언택트(비대면) 서비스, 원격 서비스, 재택·유연 근무 등을 가능하게 하는 크라우드소싱 형태의 온라인 챗 플랫폼(Solv) △인공지능 기반 다국어 번역 솔루션 및 챗봇(Iingualab) 등을 보유하고 다변화되는 글로벌 시장 환경과 고객 니즈에 탄력적으로 대응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선남선녀와 성폭행/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선남선녀와 성폭행/박록삼 논설위원

    선남선녀(善男善女)의 뜻은 시대에 따라 조금씩 바뀌어 왔다. 애초에는 불교에서 유래했다. 불법을 믿고 귀의해 다섯 가지 규율을 지키며 선(善)을 닦는 ‘선남자 선여인’을 줄인 표현이었다. 한자문화권인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본래 유래처럼 불교와 관련한 상황에서만 쓰인다. 한국에서는 다르다. 불교적 의미는 세 번째 의미로 소개된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1. 성품이 착한 남자와 여자란 뜻. 착하고 어진 사람들을 이르는 말. 2. 곱게 단장을 한 남자와 여자를 이르는 말. 3. 불법에 귀의한 남자와 여자를 이르는 말’로 설명한다. 예컨대 결혼식장에서 신랑 신부를 소개하며 “오늘의 주인공, 선남선녀에게 박수를 보냅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쓰임이다. 집단 성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는 가수 정준영(31)씨와 최종훈(30)씨의 지난 12일 항소심에서 ‘선남선녀’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서울고법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선남선녀가 만나 술을 마시다 신체 접촉·성관계를 한 경우 국가 형벌권은 어떤 경우에 개입할 수 있고, 한계는 어디까지인가를 볼 때…”라고 말을 이어 갔다. 눈을 비비고 다시 본다. 정씨와 최씨는 2016년 1월 강원도 홍천에서, 3월에는 대구 등에서 여성을 만취시키고 집단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정씨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여성들과 성관계한 사실을 밝히면서 몰래 촬영한 영상을 전송하는 등 11차례에 걸쳐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혐의도 함께 받는다. 요즘은 ‘디지털 성착취물’이라고 부르는 영상이다. 누군가의 삶을 파괴하고, 그 가족과 친구들에게 씻을 수 없는 악몽과 같은 기억을 남기고, 자신들을 아껴 준 팬들에게 지독한 배신감을 안겨 준 정씨와 최씨가 선남이고 이들에게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를 선녀라고 부르다니, 언어도단이다. 잘못된 단어 뒤에는 잘못된 정신이 있고 고스란히 판결문과 선고로 드러났다. 정씨와 최씨는 이날 항소심에서 징역 5년, 징역 2년 6개월을 받았다. 1심보다 각각 1년, 2년 6개월이 줄었다. 피해자와 합의하거나 ‘진지한 반성’을 했다는 등이 감형의 이유다. 피해자와 합의하겠다는 주장에 법원이 선고일을 연기할 때 알아봤어야 했다. 항소심 재판부가 ‘봐주기로 작정했나’란 의심이 들 정도다. 그러나 두 ‘선남’은 공소사실을 부인하기 때문에 피의자들이 진정 반성했다고 판단할 근거도 없다. n번방, 다크웹 등 성착취물, 성폭행 범죄 근절에 온 사회가 힘을 모으는 시절이다. 과거 관행과 달리 피해자와 합의했는데도 집행유예를 선고하지 않았으니 항소심 재판부는 자랑스러운가. 이런 법원 탓에 여성과 아동은 세상을 불신하고 두려워한다.
  • [똑똑 우리말] 당선자와 당선인/오명숙 어문부장

    ‘후보자’나 ‘낙선자’에겐 아무 문제없는 ‘놈 자’(者)자가 ‘당선자’들에겐 거슬리는 말이 됐나 보다. 우리는 상당히 오랫동안 ‘당선자’란 용어를 사용해 왔다. 듣는 사람이나 말하는 사람 모두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 이 말이 듣는 사람을 기분 나쁘게 할 소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건 이명박 대통령직인수위원회였다. 인수위 측에서 ‘대통령직 인수에 관한 법률’에 ‘당선인’이란 표현이 사용된다는 점을 들어 언론에 “당선자가 아닌 당선인으로 불러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헌법재판소는 상위 법인 헌법의 규정을 근거로 ‘당선자’로 유지할 것을 당부했지만 당시 언론은 당선인이란 호칭을 받아들였다. ‘자’와 ‘인’은 일부 명사 뒤에 붙어 ‘사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다. ‘어떠한 사람’을 나타내는 ‘인’은 ‘원시인, 종교인, 한국인’ 등처럼 ‘거기에 속한 사람’, ‘그러한 부류의 사람’을 가리킬 때 주로 붙인다. ‘어떠한 행위를 하는 사람’을 표현할 때에는 거의 ‘자’가 붙는다. 일상적으로 우리는 ‘낙선자, 내정자, 합격자’라고 하지 ‘낙선인, 내정인, 응답인’이라 하지 않는다. 움직임을 나타내는 명사 뒤에 접미사 ‘자’를 붙이는 건 오랫동안 우리 국어에서의 관습이었다. ‘당선인’이란 말이 어색한 건 이 때문이다. 사전에도 올라 있고 21대 총선을 기점으로 언론에선 ‘당선인’이란 말을 더 많이 사용하지만 불편함은 가시지 않는다.
  • 소중한 중랑구민 목표 위해 ‘소.중.해’ 1기 회원 공개모집

    서울 중랑구는 구민들의 계획 실천 도움 프로그램인 ‘소.중.해’ 1기 참여자를 공모한다고 13일 밝혔다. 소.중.해는 ‘소소한 중랑구민 목표 달성을 위해’의 줄임말로, 외국어 공부·일기 쓰기·책 한 권 완독 등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목표를 정하고 달성해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중랑구 평생학습관에서 다음달 17일부터 8월 5일까지 8주간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11시 50분까지 진행된다. 평생교육사들이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게 하는 자기계발 방법, 꾸준히 도전하는 평생학습 생활습관 형성 등 유익한 내용도 알려 준다.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중랑구 평생학습관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선착순으로 20명을 모집한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소.중.해로 생활 속에서 실천이 가능한 목표를 꼭 이루길 바란다”며 “다양한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꾸준히 마련, ‘평생학습 으뜸 도시’로서의 입지를 다지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극우의 가짜 5월 넘어… ‘하나 된 5월’을 향해 간다

    극우의 가짜 5월 넘어… ‘하나 된 5월’을 향해 간다

    5·18민주화운동은 성격이 복잡하지 않다. 당시 신군부가 정권을 장악하려는 음모를 꾸미며 민주주의를 압살하려 하자 광주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이를 반대했고, 신군부가 잔인하게 총과 칼로, 그리고 헬기 기총 소사로 시위 시민을 학살한 것이 시작과 끝이다. 그날은 1997년 이미 국가기념일로 지정됐고 세계적인 민주화운동의 모범 사례가 돼 유네스코에 기록물이 등재되고 있지만 국내에선 여전히 ‘폭동 vs 저항’이란 대립적 논란이 그치지 않는다. ‘집단 기억’의 공유를 바탕으로 5·18의 정신인 자유, 민주, 평화, 평등이 온 세상에 구현되도록 5·18의 전국화와 세계화를 이끌어 가야 한다는 지적이다.지난해 6월 홍콩 도심 집회에서 5·18 상징곡인 ‘님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지면서 세계에 중계됐다.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시위에서 홍콩 어머니 6000여명이 광둥(廣東)어로 번안된 이 곡을 합창했다. 이 장면은 전파를 타고 곳곳으로 퍼져 나갔다. 이 노래는 현재 중국·필리핀·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각국의 민주화 투쟁 현장에서 으레 불리는 ‘민중 가요’로 자리잡았다. 이는 1994년 국민과 해외동포 성금으로 설립된 5·18기념재단의 국제 교류와 연대 사업이 이뤄 낸 성과로 꼽힌다. 기념재단은 1999년부터 매년 5월 ‘광주아시아포럼’과 5·18아카데미 등을 열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가을로 연기했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국제적 활동가들의 교류와 소통을 주도하는 프로그램이다. 재단은 2000년부터는 ‘광주인권상’을 제정, 매년 5월 수상자를 선정한다. 영어·중국어 등 외국어로 5·18의 진상을 알리는 각종 출판물과 음반 등의 발간·배포도 이어지고 있다. 5·18이 국제적 민주화의 모델로 위상을 굳혀 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2011년 5월 5·18민주화운동 관련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으로 등재됐다. 2007년 남아공 넬슨 만델라의 1963년 법원 판결 기록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한 적은 있지만 아시아 민주화·인권운동 측면에서 ‘1980년 광주 상황’을 등재했다는 점은 향후 국내 현대사 정립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5·18이 세계 민주화운동의 전형적인 사례로 공인받은 셈이다. ●코로나에도 집회 열겠다는 극우세력 국내 상황은 미완에 머물고 있다. 40년이 지난 지금도 5·18민주화운동이 1980년 5월 ‘광주’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치부되기 일쑤다. 5·18이 법적·정치적으로 이미 ‘민주화운동’으로 규정됐지만 평가는 제각각인 탓이다. 올 40주년 기념행사도 ‘5월 정신’의 전국화를 목표로 서울·부산·대구·경기 등 전국에서 14개 사업 80여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일부 보수단체는 5·18기념주간에 ‘5·18 폄훼’를 준비하고 있다. 실제로 자유연대 등 극우단체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5·18 40주년 전야제마저 취소된 상황인데도 16~17일 금남로에서 3000여명이 참석한다는 내용의 집회 신고를 냈다. 이들은 앞서 지난 6일 광주시청 앞 등지에서 “5·18 유공자 명단과 공적 조서 등을 공개할 것”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명단 공개가 불법인 줄 알면서도 영상매체 등을 통해 똑같은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또 광주시가 ‘감염병예방관리법’에 따라 집회를 금지했지만, 이들은 법원에 집회 금지 취소를 요구하는 행정소송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게릴라식 공격도 이어진다. 수년간 5·18민주화운동을 북한 특수군 소행이라 주장해 온 지만원(79)씨는 지난 2월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기소된 1심 재판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지만 법정 구속은 되지 않았다. 지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매체인 ‘시스템 클럽’(5월 8일)에 ‘무등산의 진달래’란 제목의 글을 통해 “북한 특수군 600여명은 김일성의 지령을 받아 1980년 5월 21일 밤중에 광주교도소를 5회 공격했다”고 밝혔다. 지씨의 글은 다른 극우단체의 인터넷 사이트에 퍼져 나가면서 ‘5·18 왜곡과 폄훼’의 진원지 중 하나로 지목된다.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5·18 학살의 주범인 신군부와 그를 추종하는 세력들은 이를 사실인 양 호도하고, ‘전라도 사람’을 비하하는 내용을 퍼뜨리거나 재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해 ‘공동의 기억’을 형성하지 못했고, 이에 따라 5·18의 전국화도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신군부의 왜곡된 자료 보수매체 타고 확산 5·18 왜곡은 최초 12·12 쿠데타를 통해 실권을 장악한 신군부가 주도했다. 신군부는 5·18을 불순세력의 선동에 의한 폭동으로 간주하고 담화문 등을 통해 이런 사실을 퍼뜨렸다. 2017년 국방부 특조위가 활동하는 과정에서 당시 군사정부의 조직적인 5·18 왜곡의 일부가 처음 드러났다. 1985년 국방부 주도로 설립된 ‘80위원회’는 ‘광주사태 백서’를 발간하기 위해 군 관련 자료를 모았다. 계엄군의 진압작전이 불가피했다는 점을 홍보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관련 서류 곳곳에서 왜곡 흔적이 발견됐다. 1988년 광주청문회를 앞두고 설립된 ‘511연구위원회’도 광주에 투입된 각 군의 전투 상보 등을 첨삭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 오인 사격에 따른 계엄군의 사인을 시민군 발포로 숨진 것으로 위장하거나 사망자 검시 보고서 등을 조작해 ‘지휘권 이원화’나 최초 발포 명령자를 숨기는 데 급급한 사례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같이 정부가 왜곡한 각종 자료는 2000년대 이후 인터넷 확산 바람을 타고 보수 매체 등에 그대로 노출돼 역사를 비틀었다. 이들 내부 집단에서는 이런 정보를 바탕으로 5·18을 ‘북한군이 일으킨 폭동’으로 규정하고 있다. 인터넷에는 아직도 이런 정보가 흘러 넘치고 있다. ●광주시 역사 왜곡 대응 전담팀 운영 광주의 광역·기초 의원 90여명은 최근 합동결의대회를 열고 극우 보수단체의 금남로 집회 금지와 5·18 왜곡·날조 금지를 촉구하는 특별법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이들은 “일부 극우 세력들은 5·18을 지속해서 비방·폄훼하면서 역사적으로 검증된 사실마저 왜곡하는 몰지각한 행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광주시는 역사 왜곡 대응 전담팀을 꾸려 운영하고 있다. 이 지역 4·15 총선 당선자들도 최근 21대 국회에서 ‘5·18 왜곡 처벌법’을 발의하기로 했다. 이기봉 5·18기념재단 사무처장은 “일부 인사들이 5·18을 막말 수준으로 폄훼하는 것은 언론 및 표현의 자유와 무관하다”며 “악의적 왜곡은 법으로 엄단하고 5·18의 조속한 진상 규명과 헌법 전문 반영을 통해 아무도 시비를 걸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정기 전남대 5·18연구소장은 “5·18에 대한 기억의 공유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그 정신의 전국화는 영원히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인천 학원강사→학생→과외강사, 이태원 클럽發 ‘3차 감염’ 현실화

    인천 학원강사→학생→과외강사, 이태원 클럽發 ‘3차 감염’ 현실화

    120명 확진… 당국 “익명검사 전국 확대”학원가와 학생, 그리고 과외 강사로 이어지는 서울 이태원 클럽발 3차 감염이 결국 현실화됐다. 13일 인천시에 따르면 서울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학원강사에게 개인 과외를 받은 쌍둥이 남매가 2차 감염됐는데 이들을 가르친 또 다른 국어 과외 강사도 양성 판정을 받아 3차 감염이 확인됐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태원 킹클럽을 방문한 인천 102번 확진환자 A(25·학원강사·대학4학년)씨와 연관된 확진환자가 11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3일 이태원 킹클럽을 방문한 뒤 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무직이라고 속이고 인천 세움학원에 출강하고 과외도 다니면서 피해를 키웠다. A씨로부터 시작된 2차 감염자는 학원 동료 강사 1명, 학원 수강생(고 1~3년) 5명, 쌍둥이 과외 학생(연수구) 2명, 과외 학생의 어머니 1명, 인쇄업자 1명이며, 3차 감염자는 이 쌍둥이를 과외한 다른 강사 1명이다. A씨는 2일 새벽 문제의 클럽을 다녀온 뒤 지난 7일 쌍둥이 남매(13)에게 과외 수업을 했고 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쌍둥이 남매 중 B(13)군은 9일부터 코막힘 증상을 보이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11일 쌍둥이 남매에게 국어 과외를 한 C(34·여)씨도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인천시는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학원강사로부터 시작해 과외 학생, 그리고 과외 강사로 감염이 이어졌다며 C씨를 3차 감염자로 분류했다.A씨는 초기 조사 땐 무직이라고 진술했지만 실제 동선과 일치하지 않는 경로가 많은 것을 수상하게 여긴 방역 당국이 경찰에 휴대전화 위치정보(GPS) 추적을 의뢰하면서 확진 판정 3일이 지나서야 ‘학원강사’임이 드러났다. 인천시는 자신의 동선과 직업을 속인 A씨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한다. 고의성이 인정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확진환자의 불필요한 사생활 침해를 방지하고 검사 참여를 높이기 위해 13일부터 이태원 클럽 방문자에 한해 익명 검사를 전국으로 확대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태원 클럽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익명 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기준 클럽 관련 확진자는 120명이다. 인천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박옥분 의원, 경기도 어린이집 연합회 통합 정담회

    박옥분 의원, 경기도 어린이집 연합회 통합 정담회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박옥분(더불어민주당·수원2) 위원장은 13일 그동안 숙원사업이었던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와 ‘경기도어린이집연합회’의 통합을 축하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어린이집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경기도어린이집연합회 관계자들과 정담회를 개최했다. 박 위원장은 2017년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와 경기도어린이집연합회가 분리됨으로 인한 지원 및 소통창구 이원화의 문제점을 끊임없이 지적하였고, 통합 운영할 것에 대해 지속적으로 제안했다. 이에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각 연합회가 뜻을 모아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였고 총 11번의 회의를 통해 통합을 결정했다. 박 위원장은 “경기도어린이집연합회와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의 통합은 어린이집의 더 큰 발전을 소망하는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위원장으로서의 숙원이었다”며 “경기도어린이집연합회에 통합에 이어 추후 시군 지회 통합이 도내 보육 발전의 마중물이 되어 모든 어린이집 관계자들이 한 목소리로 경기도와 함께하는 동반자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통합’의 아이콘으로 경기도어린이집연합회와 발맞춰 걸어가며, 도내 모든 어린이집의 보육의 질을 향상시키고 안전하고 쾌적한 보육 환경이 조성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재난상황에서 영유아들의 안전을 위해 현장에서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나가기 위해 협심하고 있는 어린이집 관계자분들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힘든 시기에도 아이들을 위하여 힘쓰고 있는 어린이집과 함께 걸어나가기 위하여경기도의회 차원에서도 다양한 지원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교무부장 아들의 답안지 오답을 행정보조직원이 왜…

    교무부장 아들의 답안지 오답을 행정보조직원이 왜…

    교무부장 아들의 중간고사 답안지를 조작해 준 사립고 행정보조직원이 구속됐다. 전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전주 시내 사립고 교무실무사(행정보조직원) A(34)씨를 업무방해 및 위조 사문서 행사 혐의로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0월 10~13일 전주의 한 사립고에서 치러진 2학기 중간고사 답안지를 고쳐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채점하던 교사 자리 비운 사이 ‘오답’ 3문제를 정답으로 수정 전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A씨가 고친 답안지는 시험 첫날 치러진 ‘언어와 매체’ 과목이다. 시험 감독관인 이 학교 국어교사는 평소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해 온 B군의 답안지에서 객관식 3문제 이상이 틀렸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그러나 교사가 채점 중 10여분간 자리를 비운 사이 A씨는 3문제의 오답을 수정테이프로 고쳐 정답으로 조작했다. B군은 이같은 부정행위로 10점의 이득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채점 교사가 수정 흔적 발견해 학교에 보고…아버지 개입 여부 수사중 교사는 답안지를 살피던 중 뒤늦게 생긴 수정 자국을 발견하고 학교에 보고했다. A씨는 도 교육청 감사 과정에서 “아이가 안쓰러워서 그랬다”고 답안지 조작을 실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 교육청은 해당 학교법인에 A씨의 파면을 요구했으나 법인 측은 수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처분을 연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경찰은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도 교육청의 수사 의뢰를 받아 A씨 등을 상대로 최근까지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학생의 아버지가 범행에 개입했는지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며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관련자 진술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학생의 아버지는 이 학교 교무부장이었으나 2018년에도 비슷한 의혹으로 지난해 3월 스스로 다른 학교에 파견을 갔지만 소속은 이 학교에 두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번역청을 설립하자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번역청을 설립하자

    기네스북은 세계 최고의 기록들을 모은 책이다. 아일랜드의 기네스 양조회사 창립자 아서 기네스(1725~1803) 백작의 4대손 휴 비버경은 1955년 기네스북을 출간했다. 세계 최초, 최고, 최대 등 대중의 흥미를 끌 만한 기록들을 수록한다. 그러나 역사가들의 관점은 기네스북과는 사뭇 다르다. 그들은 ‘최초, 최고, 최대’보다는 ‘사회와 역사를 어떻게 변화시켰는가’에 방점을 찍는다. 우리는 세종이 창제한 한글을 ‘최고’ 문자라고 자랑한다. 그러나 이제껏 한글을 어떻게 취급했던가. 조선조 내내 아녀자들이나 사용하는 문자로 취급했다. 백성을 사랑한 다산 정약용마저도 ‘목민심서’를 한글로 쓰지 않았다. 광복 직후인 1946년 통계에 따르면 한글 문맹자가 무려 77%였다. 1960년대 초까지 군대에서 문맹 병사들에게 한글을 가르쳐야 했다. 한글이 한국에서 지식혁명과 정보혁명의 도구로 본격 등장한 것은 1970년대부터다. 이제 겨우 반세기다. 출발이 늦다 보니 콘텐츠가 부실한데 위기의식마저 없다. 문제는 번역이다. 일본 교토산업대의 마스카와 도시히데(1940~) 교수는 70평생 외국에 나가 본 적이 없어서 여권도 없었다. 일본어밖에 할 줄 몰랐던 그가 2008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일본어만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학문적 성취가 가능했음을 뜻한다. ‘번역 왕국’ 일본이기에 가능했다. 한국에서도 이런 일이 가능할까. 불가능하다. 한국어만 읽어서는 석사 논문 한 편도 못 쓴다. 학문이 불가능한 ‘반쪽짜리 언어’이기 때문이다. 한국인은 한글을 두고 세계 ‘최고’ 등의 수사를 함부로 사용해선 안 된다. 그 좋은 문자를 가지고도 후손들이 못나서 반쪽짜리로 전락시킨 것을 부끄러워해야 한다. 1934년 YMCA 교육국이 영어책을 조선어로 번역하려는 계획을 세우자, 미국 남감리교 선교사 로버트 하디(1865~1949)는 “십 년 후면 조선어는 부엌에서나 쓰일 터인데 조선어로 번역해서 무엇하겠는가”라며 반대했다. 한국은 아직도 미국 선교사의 인식 수준을 극복하지 못한 것 아닐까. 꼭 번역청이 아니라도 좋다. 한국어 콘텐츠를 확 끌어올리기 위한 번역 지원 대책을 세우자. 한국어만 읽고도 노벨상 타는 시대를 만들어 보자. 이거야말로 세종이 간절히 원한 것 아닐까. 우리도 역사를 바꿔 보자. 미래 세대의 도약을 위한 백년대계를 수립하자. 우석대 역사교육과 명예교수
  • “박쥐는 결코 중국 음식 아니다” 中 코로나 책임론 24가지 반박

    “박쥐는 결코 중국 음식 아니다” 中 코로나 책임론 24가지 반박

    “박쥐는 결코 중국 음식이었던 적이 없다.” “코로나19와 관련된 중국 정부의 정보와 통계는 외부 세계에 충분히 공개했고 투명하다.” “중국은 미국 일부 정치인의 중상모략에 의한 코로나19 허위 정보의 희생자다.” 코로나19 세계 대유행과 관련해 미국에서 제기되는 ‘중국 책임론’에 대해 중국 정부가 11일 작심하고 반박한 내용의 일부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웹사이트에 ‘미국이 주장하는 코로나19와 중국에 관한 거짓과 진실’이라는 글을 중국어와 영어로 게시했다. 이 글은 지난 9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보도된 것으로, 코로나19와 관련해 제기된 의혹 24가지를 반박하고 있다. 글은 의혹과 반박, 그리고 반박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중국과 서방 매체의 기사를 연결하는 것으로 구성돼 있다. 이 글에서 중국은 어떤 잘못도 인정하지 않았다. 외교부는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유출설 ▲세계 확산과 관련한 중국 책임론 ▲코로나19 발생 초기 은폐 의혹 ▲통계 조작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연임 방해 의혹 등을 반박했다. 중국은 그동안 코로나19와 관련해 제기된 의혹을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개별적인 대응해 왔는데 정부 홈페이지를 통해 총괄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청량리 시대 열렸다…‘힐스테이트 청량리 더퍼스트’ 5월 분양 예정

    청량리 시대 열렸다…‘힐스테이트 청량리 더퍼스트’ 5월 분양 예정

    우수한 입지와 더불어 생활편의성, 발전가능성 등으로 청량리역 일대 분양시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 31.08대 1, ‘청량리역한양수자인192’ 4.64대 1,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16.53대 1 등 청량리역 일대에서 분양한 단지들은 모두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에 5월 분양을 앞두고 있는 ‘힐스테이트 청량리 더퍼스트’에 많은 수요자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힐스테이트 청량리 더퍼스트’는 지하 5층~지상 최고 43층, 2개동, 전용면적 38~84㎡, 총 486실 규모다. 전용면적별로는 ▲37㎡ 19실 ▲38㎡ 38실 ▲53㎡ 76실 ▲56㎡ 19실 ▲ 59㎡ 19실 ▲71㎡ 1실 ▲84㎡ 314실 등 투자자 및 가족단위 실수요자까지 아우를 수 있는 다양한 면적대로 구성된다. ‘힐스테이트 청량리 더퍼스트’는 청량리역 6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한 초역세권이라는 점에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전망이다. 아울러 청량리역은 GTX B(2019년 8월 예비타당성 통과), GTX C(2018년 12월 예비타당성 통과) 노선과 더불어 지난해 2월 서울시가 발표한 ‘제2차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된 강북횡단선(예정), 면목선(예정)이 계획돼 있어 향후 총 10개 노선이 지나는 서울 최고의 교통 허브가 될 예정이다. 특히 GTX B·C노선을 이용하면 서울역과 삼성역까지 각각 1정거장 거리여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사업지 인근의 배후수요도 눈길을 끈다. 반경 3km 내에 고려대, 서울시립대, 성신여대, 한양대, 경희대, 한국외국어대, KAIST 등 총 7개 대학이 위치해 교수, 연구원, 교직원과 학생 등의 수요가 풍부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현재 청량리3구역, 4구역, 동부청과시장정비사업 등이 이미 공사를 진행 중이며, 전농구역, 용두1구역, 전농12구역 등 사업지 반경 1km 내에 정비예정사업만 10곳이 넘어 사업지 인근이 대규모 브랜드타운으로 거듭나게 된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22일 ‘청량리역 공간구조 개선 및 광역환승센터 기본구상 연구용역’에 본격 착수했다고 밝힌 것도 눈에 띈다. 국토교통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청량리역 일대는 수도권 광역교통의 거점이자 강북의 지역발전 거점으로 개발될 예정이며, 청량리역 광역환승센터는 GTX 추진일정에 맞춰 구축이 추진된다. 또한 환승센터와 인접한 지상부에는 청년 등 혁신 일자리 창출 및 이와 연계한 공공주택 공급 등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더불어 청량리 종합시장 일대가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지정돼 개발된다. 서울시는 지난 1월 동대문구 제기동·청량리동 청량리 종합시장 일대 총 42만892㎡에 대한 ‘청량리 종합시장 일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을 고시했다. 이 일대는 국비 125억원과 시비 326억원 등 총 사업비 543억이 투입돼 ‘세대가 모이는 전국 최대 상업·문화의 장’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한편, ‘힐스테이트 청량리 더퍼스트’의 모델하우스는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신설동에 마련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경우의 언파만파] 언어의 역사성

    [이경우의 언파만파] 언어의 역사성

    사랑은 변하는 거라고 말한다. 그런데도 변치 말자고 다짐하고 약속한다. 약속을 기념하며 징표를 만들기도 한다. 그래도 사랑들은 식고 변하고 사라진다. 언어도 변한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언어는 사회적 약속이어서 누가 마음대로 바꿀 수 없다. 사과나무의 열매를 ‘사과’라 부르고, 계절을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이라고 하는 사회적 약속을 함부로 깨지 못한다. 그렇다 해도 말은 새로 생기고 성장하고 소멸한다. 규범을 만들고, 그것을 선언하고, 사전에 가둬 놓아도 말은 변한다. 언어의 역사성이다. 세종대왕 때 사람들에게 ‘세수’하라고 하면 그들은 얼굴을 씻지 않을 것이다. 겨우 손만 닦을 뿐이다. 그 시대에는 ‘세수’가 ‘손을 씻다’는 말이었다. 다시 ‘얼굴’을 보라고 하면 자기 몸을 둘러볼 것이다. 지금은 ‘얼굴’이 “눈, 코, 입이 있는 머리의 앞면”을 가리키지만, 그때는 ‘몸 전체’, ‘모습’을 뜻했다. ‘어리다’는 또 “나이가 적다”는 말이 아니었다. 훈민정음 서문의 ‘어린 백성’은 ‘어리석은 백성’이란 말이었다. 그때는 ‘어리다’가 ‘어리석다’였다. ‘싸다’는 비용이 보통보다 낮다는 말이지만, 이전에는 반대로 “값이 나가다”를 의미했다. ‘에누리’는 값을 깎는 게 아니라 값을 얹어 주는 것을 가리켰다. ‘방송’은 본래 “죄인을 감옥에서 나가도록 풀어 주던 일”이었으나, 지금은 “음성이나 영상을 널리 보내는 일”이다. 지금도 국어사전에는 ‘갑부’를 “첫째가는 큰 부자”, “으뜸가는 부자”라고 해 놓았지만, 현실에선 이렇게 쓰지 않는다. ‘갑부’를 ‘부자’와 같은 뜻으로 사용한다. “세계 최고의 갑부”라고 해도 시비가 없다.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확산’이란 낱말이 어느 때보다 많이 쓰인다. ‘확산하다’, ‘확산되다’가 같이 보이는데, 한쪽에선 ‘확산하다’를 우선시하고, ‘확산되다’는 바람직하지 않은 형태로 보려고 한다. 그렇지만 대중들은 ‘확산하다’는 뭔가 부족하다고 본다. ‘확산하다’가 가졌던 의미를 ‘확산되다’가 더 선명하게 전달한다고 여긴 것이다. ‘-되다’가 주는 피동형 여부는 상관하지 않는다. ‘당선하다’보다 ‘당선되다’를 더 편하게 쓰는 현상도 마찬가지다. 언어의 역사성은 달리 말하면 과거와 현재의 단절이기도 하다. 겉만 같을 뿐 속은 다른 것이다. 그런데도 ‘역사’라는 과거에 이끌린다. 거기에 기준을 두고 현재를 판단하려는 습관이 있다. 역사성을 말하면서도 변치 않고 영원하기를 바라는 듯하다. 변하는 건 약속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믿고 싶어 한다. 어문부 전문기자 wlee@seoul.co.kr
  • 배우 안성기, 美 휴스턴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

    배우 안성기, 美 휴스턴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

    1961년부터 시작… 한국 배우 첫 수상 배우 안성기(68)가 영화 ‘종이꽃’(2019)으로 미국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한국 배우로는 처음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이 영화는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에 해당하는 백금상도 수상해 2관왕에 올랐다. 올해로 53회를 맞는 휴스턴국제영화제는 지난달부터 시작해 지난 1일(현지시간) 후보진을 공개하고 6일 최종 수상자와 수상작을 발표했다. 코로나19로 현장 시상식 대신 온라인으로 대체 개최했다. 영화감독 고훈이 연출하고, 로드픽쳐스가 제작한 ‘종이꽃’은 사고로 마비가 된 아들을 돌보며 꿋꿋하게 살아가는 장의사 성길이 한 노숙인의 죽음을 겪으면서 다시 한번 희망을 꿈꾸는 이야기를 그렸다. 성길을 연기한 안성기와 함께 유진, 김혜성이 출연했다. 남우주연상 후보로는 ‘어벤저스’ 시리즈와 ‘맘마미아’ 등에 출연한 스텔란 스카스가드(69·‘아웃 스틸링 호시스’), 배우와 감독, 가수로도 활약하는 토마스 이안 니컬라스(40·‘애드버스’) 등이 올라 경쟁했다. 영화제 심사위원들은 안성기에 대해 “섬세하지만 선명하게 공감되는 품격 있는 연기로 캐릭터의 깊은 감성을 표현하는 데 매우 심오한 능력을 보여 줬다”고 평가하면서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결정했다. 휴스턴국제영화제는 독립영화 제작자들의 제작 의욕을 높이고 영상 부문에서 탁월한 창의력을 발휘한 작품들을 시상하기 위해 1961년 시작해 1968년에 국제영화제로 확대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확진 쏟아내고 불꺼진 이태원… ‘NO 마스크’ 외국인들만 술판

    확진 쏟아내고 불꺼진 이태원… ‘NO 마스크’ 외국인들만 술판

    용인 확진자 다녀간 ‘킹’ ‘퀸’ ‘트렁크’ 휴업 일부 발열체크도 없이 영업하는 곳 있어 지난 연휴 때도 외국인 방문 많았지만 주소 등 부정확한 경우 많아 추적 난항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10일 0시 이태원에는 ‘불토’임에도 적막감이 흘렀다. 주말 밤을 즐기려는 사람으로 북적여야 할 자정의 이태원 번화가는 한국인 대부분이 자취를 감춘 채 외국인들만 이태원 곳곳에서 무리를 지어 술을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탓인지 이태원역에는 자정에도 내리는 사람이 10여명에 불과했지만, 여전히 방역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 외국인들도 눈에 띄었다. 10일 자정에 찾은 이태원 일대 클럽과 바는 대부분 임시휴업 중이었다. 용인66번 확진환자 A씨(29)가 다녀간 것으로 밝혀진 클럽 ‘킹’, ‘퀸’, ‘트렁크’도 전부 문을 닫았다. 클럽 ‘퀸’이 있는 골목은 일반 주점까지 전부 영업을 중단하면서 어둠만 짙게 깔린 상태였다. 클럽 ‘킹’이 위치한 이태원역 3번 출구 일대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클럽은 딱 한 군데였다. 영업 중인 클럽은 입구에 손 소독제를 비치했지만 손님을 대상으로 발열 체크를 하는 직원은 보이지 않았다. 주점이 많은 이태원 해밀턴 호텔 뒷골목도 적막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가게의 3분의1이 문을 닫았고, 영업 중인 가게들은 손님이 없어 텅텅 비었다. 사람들이 클럽 대신 많이 찾는 유명 감성주점들도 임시휴업 안내문을 걸어 놨다. 가게 안은 불이 꺼진 채 입구 쪽 테이블 위에 손 소독제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평소 이태원 일대 클럽과 감성주점을 자주 찾았다는 B씨는 “발 디딜 틈도 없었던 유명 가게들이 토요일인데도 전부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이태원 거리에는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훨씬 많았다. 그러나 외국인 대부분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었다. 이태원 번화가의 한 편의점 앞에는 외국인 6~7명이 모여 술을 마시며 떠들기도 했다. 이태원에서 만난 한 택시기사는 “손님이 외국인밖에 없다. 방금도 외국인 4명을 이태원 술집 앞에 내려다주고 왔다”고 말했다. 앞으로 코로나19 방역에 외국인 통제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방역당국은 외국인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A씨가 다녀간 클럽 외에도 연휴 기간 이태원 내 위치한 클럽들을 오갔던 외국인들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기재된 이름, 연락처 등이 정확하지 않아 연락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들의 국내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도 방역 관리를 어렵게 만든다. 한국어가 서툰 경우 방역 정보를 제대로 찾아보기도 어렵고, 정부와 지자체에서 보내는 긴급재난문자 역시 한국어로만 제공된다. 이날 정오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환자 54명 중 확진환자의 이름 등을 고려했을 때 외국인은 4명 이상일 것으로 잠정 추산된다. A씨가 다녀간 지난 2일 이태원 클럽 방문자 1500여명 중에서 파악되는 외국인은 총 28명 수준이지만 실제 방문 외국인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 사진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이태원 클럽’ 코로나 확진 외국인 4명…방문자 28명뿐일까

    ‘이태원 클럽’ 코로나 확진 외국인 4명…방문자 28명뿐일까

    이태원 클럽 확진자 27명 중 4명 외국인28명만 파악돼…실제 인원은 훨씬 많을 듯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 이태원 클럽 방문 외국인 파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용인 확진자가 다녀간 이태원 클럽 방문자 1500여명 중 외국인은 불과 28명만 파악됐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다녀갔을 것으로 추정돼 코로나19 방역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27명 중 확진자의 이름 등을 고려했을 때 외국인이 4명으로 잠정 추산됐다. 전체 확진자 중 14.8%로 적지 않은 수준이다. 그러나 용인 확진자가 다녀간 이태원 클럽 방문자 1500여명 중에서 실제 방문이 파악된 외국인은 28명에 불과하다. 외국인이 자신의 이름을 정확히 기재하지 않았을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실제 방문 외국인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역학조사관들은 외국인들에게 영어로 문자 등을 통해 연락 시도를 하고 있지만, 연락처를 제대로 기재한 경우에만 이러한 영어 안내도 가능하다. 외국인이 클럽 명부에 연락처를 제대로 기재하지 않았거나 한국어에 서툴다면 방역 정보를 제대로 못 찾아보고 있을 가능성도 크다. 국내 통신망을 쓰는 모든 휴대전화는 정부와 각 지자체의 ‘긴급재난문자’를 받을 수 있지만, 외국어로는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한국어에 서툰 외국인은 정보를 확인할 수 없다.특히 방역당국은 명부 확인이나 카드 사용내역,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파악되지 않는 방문자도 다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연휴 기간 이태원 클럽 방문자들에게 자발적인 검사 권고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태원에 거주하거나 자주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더 적극적으로 방역 정보를 제공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4월 29일 밤부터 5월 6일 새벽까지 이태원의 특정 시설이 아니라 모든 클럽에 방문한 사람들은 다 코로나19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외출을 자제하고 증상 발생 시 검사를 받아달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여기는 호주] “영어로 말해!”...동양인에게 영어 강요하는 백인 여성

    [여기는 호주] “영어로 말해!”...동양인에게 영어 강요하는 백인 여성

    동양인 여학생들에게 영어로 말하라고 윽박 지르는 백인 여성의 모습이 공개되어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마침 옆에 있던 뉴질랜드 출신으로 보이는 다른 백인 여성은 동양인 여학생들을 도와주는 모습도 포착이 되어 이 여성에게는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 데일리메일 호주판이 보도한 동영상을 보면 이 충돌은 호주 멜버른의 피츠로이 지역의 건널목에서 발생했다. 중년의 백인 여성은 동양인 여학생들에게 "큰소리로 떠들지 말라"라는 말로 시작한다. 그녀는 이어 "영어로 말하라"며 "내가 당신 나라에 간다면 당신나라의 언어를 배울 것"이라며 윽박 질렀다. 그러자 여학생중 한명이 "여기는 국제적인 도시"라며 "당신은 우리에게 영어로 말하라고 강요할 수 없다"고 완벽한 영어 발음으로 응대했다. 그러자 백인 여성은 "입닥쳐"라며 동양인 여학생의 대답을 무시했다. 이에 동영상 속 누군가가 해당 백인 여성에게 "당신이나 입 다물라, 이 늙은 인종차별주의자야"라고 응대했다. 한편 이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다른 백인 여성은 여학생들에게 "새겨 듣지 말라"며 "대부분의 호주인과 뉴질랜드인들은 저 사람처럼 생각하지 않는다"며 동양계 여학생들을 지지했다. 호주 언론은 이 여성을 뉴질랜드 여성인 것으로 추정했다. 뉴질랜드 여성까지 동양인 여학생들을 옹호하자 다른 백인 여성은 뉴질랜드 여성에게 "당신이나 잘해"라는 말을 남기며 현장을 떠나버렸다. 해당 언론 기사에는 이 백인 여성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한 호주인은 "같은 호주인이라는게 창피하다"고 말했고, 다른 네티즌은 "저 여성은 영어 이외에 제2 외국어를 못할 것이며 다른 나라에 가도 영어만 사용할 것"이라고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정신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며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적기도 했다. 한편 코로나19의 확산과 함께 호주뿐만 아니라 유럽, 북미에서도 동양인을 향한 인종차별적인 사건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알란 터지 호주 이민장관 대행은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동양계를 향한 인종차별적 사건 사고가 증가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런 행동은 매우 잘못된 행동"이라며 비난했다. 터지 장관은 "인종차별을 당했을 경우 주저하지 말고 인권위원회나 경찰에 반드시 보고해 달라"며 "모든 호주인들도 동양계 시민들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 했다. 그는 “호주에서 인종차별은 설자리가 없으며, 호주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다문화 국가 중 하나로 해외에서 온 사람들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안성기, 휴스턴국제영화제 한국 첫 남우주연상

    안성기, 휴스턴국제영화제 한국 첫 남우주연상

    안성기 주연의 ‘종이꽃’이 미국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과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제작사 로드픽쳐스는 ‘종이꽃’이 지난달 온라인으로 개최된 올해 제53회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2관왕에 올랐다고 8일 밝혔다. 영화가 받은 ‘백금상’은 최우수 외국어 장편 영화상에 해당한다. 안성기는 한국인 최초로 이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섬세하지만 선명하게 공감되는 품격있는 연기로 캐릭터의 깊은 감성을 표현하는데 매우 심오한 능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종이꽃’은 사고로 마비가 된 아들을 돌보며 꿋꿋하게 살아가는 장의사 성길(안성기 분)이 다시 한번 희망을 꿈꾸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유진과 김혜성이 함께 출연했다. 휴스턴 국제영화제는 독립영화 제작자들의 제작 의욕을 높이고 영상 부문에서 탁월한 창의력을 발휘한 작품들을 시상하기 위해 1961년 시작됐다.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안전을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中어선, 인도네시아 선원 셋 水葬 “어찌할 방법 없다”

    中어선, 인도네시아 선원 셋 水葬 “어찌할 방법 없다”

    한국 시민단체들이 언론에 공개한 중국 원양어선의 인도네시아인 선원 착취·시신 수장(水葬) 사건이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뒤늦게 격앙된 반응을 낳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7일 보도했다. 이 나라 매체들은 환경운동연합과 공익법센터 어필이 공개한 사건 전말을 앞다퉈 보도했다. CNN 인도네시아는 ‘한국 언론, 중국 어선 인도네시아 선원 노동 착취 보도’, 콤파스TV는 ‘잔인하다! 중국 어선서 착취당하는 인도네시아 선원’, 비바뉴스는 ‘비극적! 인도네시아 선원 시신을 바다에 버린 중국 어선’ 등의 제목으로 소식을 전했다. 인도네시아 국민들은 매우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정부의 즉각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누리꾼들은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트위터에 관련 뉴스를 댓글로 올리고 “코로나 사태도 중요하지만,중국 원양어선의 우리 근로자가 착취를 당했다. 이들이 여전히 부산에 있다고 하니 빨리 도와달라”고 요구했다. 인도네시아 외교부는 베이징 주재 대사관을 통해 이번 사건의 해명을 중국 당국에 요구했다.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 외교부는 다른 선원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국제 해사 관행에 따른 조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며 “추가 해명을 요구하기 위해 중국 대사를 초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도네시아 정부가 이번 사건에 진지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에 우리가 왜 관심을 가져야 하느냐 물을 수 있겠다. 인도네시아 선원들이 이들 배에 오른 곳이 한국이기 때문이다. 해서 13개월 동안 한번도 뭍을 밟아보지도 않고 바다 위에서 조업을 하다 다시 부산으로 돌아와 인도네시아 선원들을 내려줬기 때문에 우리도 도의적 책임이 없지 않다. 환경운동연합은 전날에야 보도자료를 배포해 어필 소속 김종철 변호사가 지난달 19일 부산항에 입항한 중국 다롄 오션피싱 소속 어선 롱싱 629호에서 일하던 인도네시아 선원 27명 가운데 일부와 인터뷰를 해 “매일 18시간 이상 강도 높은 노동을 강요받았다. 1년간 일하고도 우리 돈 약 15만원의 임금을 받는 등 노동력을 착취당했다. 중국 선원들로부터 폭행도 당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인 선원 세프리(24)가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을 호소하다 지난해 12월 21일 숨진 뒤 바다에 수장됐다. 남태평양 사모아 부근이었는데 45일 전부터 몸이 붓고 호흡 곤란과 심장 통증이 느껴진다며 병원에 데려다줄 것을 요구했지만 선장은 거절했고 결국 숨졌다. 롱싱 629호에서 롱싱 802호로 옮겨 탄 알파타(19)도 세프리와 거의 같은 고통을 호소하다 결국 엿새 뒤 숨을 거뒀다. 아리(24)도 티엔우 8호로 이동한 뒤 두 선원과 같은 증상으로 17일 간 고통받다 세상을 등졌다. 이들의 시신은 모두 사망한 날 사체에 닻을 달아 바다에 수장시켰다며 충격적인 동영상을 공개했다. 같은 선사의 배를 타고 부산에 하선한 펜디(21)도 코로나19 격리 중이던 지난달 26일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다음날 숨졌다. 부산의료원에서 사후 검사를 했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모두 네 젊은이가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손수호 변호사는 바다에 시신을 수장하는 행위가 끔찍하고 잔인하긴 하지만 국제법적으로 문제를 삼을 수는 없다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손 변호사는 시신을 냉동 보관하거나 가까운 뭍이나 섬으로 옮길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 수장 자체를 문제삼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공익법센터 어필이 확보한 선원들의 계약서에 따르면 “외지에서 마주하는 리스크와 사고로 인해 발생하는 사망은 모두 본인이 책임지며, 본인이 사망했을 경우 선박에 가까운 지역에서 사체를 화장해 인도네시아 본국으로 보내지는 것에 동의한다”는 조항이 있었다. 또 “선원이 해야 할 일과 관계없이 선장의 명령에 무조건 복종한다”는 조항도 있다. 무조건적 복종을 계약한 선원들은 선원들의 구타와 상어 조업 등 불법어업에 가담해야 했다. 중국 선원들은 생수를 마시고 인도네시아인들은 바닷물을 걸러 마시게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그런데 선원과 중계업체 간 계약서는 홍콩, 대만에서 사용하는 번체자가 사용돼 있고, 선원과 선주 간 체결되는 계약서엔 중국 본토에서 사용하는 간체자가 사용대 선원이 전체를 파악하기 어려운 계약을 강요하고 있었다. 또 중국어로 작성된 계약 내용과 인도네시아어로 작성된 계약 내용 일부가 다른 것도 확인됐다. 롱싱 629호에 탑승하고 있던 선원들은 매일 18시간 이상 강도 높게 노동력을 착취당했다. 이들은 “바다에 있는 13개월 동안 단 한 번도 육지를 밟아보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또 참치 잡이를 허가받고 상어를 낚아 샥스핀 요리에 쓰일 꼬리만 자르고 다시 바다에 나머지를 던져버리는 잔인한 불법 조업도 일삼았다고 선원들은 관련 증거로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시민환경연구소, 환경운동연합, 환경정의재단(EJF) 등 시민단체는 한 목소리로 “마지막 사망자를 부검해 억울하게 죽은 4명의 사인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부검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들은 “해상에서 유사한 증상을 보이다 사망한 선원이 있으나 모두 수장돼 사인규명이 불가능하다”며 “정부는 피해자들이 한국에 있을 때 보편관할권 원칙(형법 제296조 2항)을 적용해 수사하고, 억울하게 사망한 선원들을 위해 인터폴 국제수사 공조를 요청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손 변호사는 이미 중국 어선은 자국으로 떠나버렸고 인도네시아 선원들도 코로나19 격리 기간이 다 돼 이날 출국할 예정이라며 이 사건이 흐지부지되고 말 것 같다고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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