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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산구, 2024년도 예산 6095억원 확정

    용산구, 2024년도 예산 6095억원 확정

    서울 용산구가 2024년도 예산 6095억원(일반회계 5900억원, 특별회계 195억원)을 확정했다고 18일 밝혔다. 2023년도 예산액(6117억원)보다 0.35%(22억원) 줄어든 금액이다. 사업구조에 따라 ▲정책사업 4596억원(일반회계 4501억원) ▲행정운영경비 1429억원(일반회계 1382억원) ▲재무활동 70억원(일반회계 17억원)으로 나뉜다. 특히 정책사업(일반회계 기준)은 ▲사회복지 2834억원 ▲도시기반시설 관리 및 환경 769억원 ▲일반공공행정 445억원 ▲교육·문화 및 관광 197억원 ▲보건 140억원 ▲예비비 115억원으로 편성했다. 비중이 가장 큰 사회복지 분야 주요 예산에는 ▲생계·주거급여, 자활근로사업 지원 등 기초생활보장 601억원 ▲기초연금, 노인일자리, 청소년센터 위탁 관리 등 노인·청소년 지원 975억원 ▲장애인활동지원, 장애인연금, 종합사회복지관 조성·운영 등 취약계층지원 366억원 ▲부모급여, 영유아 보육료, 아동수당 등 보육서비스와 여성 및 가족지원 830억원 등을 배정했다. 도시기반시설 관리 및 환경 분야는 ▲생활폐기물 처리 등 폐기물 349억원 ▲노후 하수관로 정비 등 상하수도·수질 97억원 ▲도로시설물 유지관리 등 도로 142억원 ▲도시재생, 어린이·소공원 유지관리 등 지역 및 도시 89억원 등을 투입해 도시 환경 개선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일반공공행정 분야는 ▲구·동 청사 유지관리, 통반장 활동지원, CCTV 통합운영 및 유지관리 등 일반행정 412억원 ▲의정활동 운영 등 입법 및 선거관리 17억원 ▲구유재산관리, 세입관리 등 지방행정 및 재정지원 16억원으로 세분해 행정력을 쏟는다. 교육·문화관광 분야는 ▲학교 교육프로그램 및 환경개선 지원, 친환경 급식, 원어민 외국어교실 운영, 어린이 영어캠프 운영 등 유아 및 초중등 교육 75억원 ▲도서관 및 용산공예관 운영 등 문화예술 49억원 ▲문화체육센터 운영 등 체육 60억원 등으로 나눠 사업을 추진한다. 보건 분야에는 ▲국가예방접종 실시, 난임부부 지원, 치매안심센터 운영 등 보건의료 134억원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운영 등 식품의약안전 6억원 등이 있다. 구는 올해 8월 2024년도 예산편성계획을 수립하고, 세입·세출예산요구서 작성, 예산 심의·조정, 예산안 구의회 심의(제287회 제2차 정례회) 절차를 이어왔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건전재정 강화 기조에 맞춰 불요불급한 사업을 축소·폐지하고, 구민의 생명을 지키는 안전 관련 예산과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 예산을 최우선적으로 편성했다”며 “중장기적으로 재정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신규 투자수요는 외부재원을 적극 확보·활용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데스크 시각] ‘수능 사고’ 돈으로도 해결 안 되는 실수다/백민경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수능 사고’ 돈으로도 해결 안 되는 실수다/백민경 사회부장

    얼마 전 법조팀장에서 사회부장이 됐다. 별 보고 나와 별 보고 들어가는 일상에 마치 고3이 된 듯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일상의 고단함이 아무리 버거운 날조차도 진짜 고3 수험생으로 되돌아간다고 생각하면 그건 또 아니다 싶다. 누구에게나 그렇듯 고3은 그만큼 힘든 시절이다. 초중고 12년의 학업 성취를 수학능력시험 바로 그날 하루에 모두 쏟는다는 건 사실 숨 막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날의 날씨, 그날의 습도, 그날의 기분 모든 사소한 것들조차 예민하게 작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누군가의 인생에 이렇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이런 수능 날 또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달 16일 400명이 시험을 치르던 서울 성북구 경동고등학교 고사장에서 ‘타종 오류’로 시험 종료 알람이 1분 일찍 울린 것이다. 답을 적은 시험지를 확인할 시간조차 없어 서두르다 이런저런 실수를 저지른 수험생도 있고 심지어 절망 속에 짐을 싸 돌아간 이도 있다. 어떤 학생은 자괴감에, 어떤 학생은 절망감에 휩싸인 상태로 이후 2~4교시를 묵묵히 견뎌야 했다. 심지어 가뜩이나 ‘불수능’이었던 날이었다. 그런데 또 어렵기로 소문난 ‘극악의 1교시’ 국어 시간에 사고가 벌어졌다. 실수를 발견한 학교 측이 점심시간 25분 동안 준비 과정을 거쳐 1분 30초의 추가 시간을 줬지만 구제받은 학생들은 극히 일부로 보인다. 마킹을 못 하고 답안지를 빈칸으로 제출한 이들만 이 시간을 활용할 수 있었기에 1자 마킹을 하거나 울며 겨자 먹기로 ‘찍어서’ 낸 학생들에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점심시간 반을 날린 탓에 대부분 학생은 온전히 쉬지도 먹지도 못 했다. 사고가 난 후부터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2, 3, 4교시에 미친 악영향이 얼마나 되는지, 피해가 어느 정도 되는지 객관화하거나 가늠하기조차 어려울 것이다. 당시 1교시 후 항의하고 소리 지르던 학생들도 많았다. 위축되고 불편함을 느껴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물론 이조차 눈에 보이는 피해가 아니다 보니 계량화할 수 없다. 학생들의 손해배상 소송을 맡은 김우석 변호사는 청와대 파견 검사 출신으로 본인도 내년 고3이 되는 자녀를 두고 있다. 피해 학부모들이 변호사들과 상담하며 대응 방안을 모색하던 중 모교 출신 김 변호사와 연결이 돼 사건을 맡게 됐다. 김 변호사는 말한다. “애들 인생이 달린 문제입니다. 이미 똑같은 사고가 3년 전에도 있었는데 교육부에서 제대로 된 사고 후속 처리가 지금까지 있었나요. 요즘은 음주운전도 3년 내 재범하면 구속 걱정을 하는데 해당 부처는 도대체 무얼 하고 있을까요. 그냥 두면 이런 사고는 계속 반복될 겁니다.” 타종 사고 후에 한 달이 지나도록 관리를 담당해야 하는 해당 부처 교육부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조치 발표는 없었다. 되레 ‘타종 사고 매뉴얼’을 알려 달라는 본지 취재에 ‘비공개 사항’이라며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재판부는 2020년 수능 당일 서울 강서구 덕원여고에서 일어난 타종 사고와 관련해 지난 4월 항소심에서 국가가 수험생 8명에게 1인당 7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하지만 그 금액이 수험생들의 피해를 다 아우를 수는 없다. 그 금액이 수험생들이 준비해 온 그 시간을 보상할 수는 없다. 그들이 재수를 선택했을 경우 그 돈으로 해결될 리도 없다. 소송까지 진행하며 시간을 뺏기고 마음을 다친 아이들의 피해는 이보다 더 크고 깊을 것이다. 돈으로 해결되지 못하는 실수다. 내 아이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어른들의 부주의와 해당 부처의 태만함이 학생들의 12년에 상흔을 남겼다.
  • 직설 화법·강남 엘리트·脫여의도…한동훈은 다르다

    직설 화법·강남 엘리트·脫여의도…한동훈은 다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이른바 정치인으로서의 파괴력에 관심이 쏠린다. 이념보다 공감에 방점을 찍는 그의 화법이 여당의 외연 확장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반면 받아치는 데 능한 한 장관의 문법이 군중 연설에는 적당치 않다는 반박도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7일 “한 장관은 목소리를 높이는 대신 ‘콘텐츠’ 전달에 집중해 인기를 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내 인사도 “통상 정치인은 비전과 구체적 정책 중 하나에 치중하는데 한 장관은 둘 다 능하다”고 했다. 그의 언변이 팬덤을 만든 가장 큰 이유라는 뜻이다. 한 장관은 지난달 21일 대전을 찾았을 때 자신의 문법이 여의도와 다르다는 지적에 “(그건) 여의도 사투리 아닌가요. 나는 나머지 5000만명이 쓰는 문법을 쓰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 장관의 팬카페인 ‘위드후니’는 회원 수가 1만 4000여명을 돌파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한동훈 갤러리에는 지난 한 달간 하루 평균 30여개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이와 관련해 직장인 황유선(26)씨는 “한 장관은 강남 출신 엘리트 이미지에 패션 감각이 좋은 것 같다”며 “일반적인 여의도 정치인과 달리 호감 이미지에 가깝다”고 답했다. 다른 지지자는 “한 장관이 끼고 다니는 뿔테 안경만 봐도 젊은 느낌이다. 기존 정치인과는 다른 이미지를 확실히 준다”고 했다. 대전 현장에서는 한 장관의 ‘맞춤형’ 응대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도 나왔다. 셀카를 요청하는 지지자들을 한데 묶어서 응대하지 않고 외국인 유학생에게는 외국어를, 한국인 학생에게는 “나도 카이스트에 오고 싶었다”고 답하며 개개인에게 맞는 언어를 썼다는 것이다. 장성호 전 건국대 행정대학원장은 “대중들이 원하는 것은 기존의 정치 문법과는 다른 패턴”이라며 “과거에는 보수와 진보의 진영 논리에 의해 갖춰졌다면 새로운 세대는 실용주의적이고, 한 장관은 그걸 기본적으로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 장관은 지난해 인혁당 사건 피해자의 과다 배상금 지연 이자 납부를 면제하며 “국민의 억울함을 해소하는 데 진영 논리나 정치 논리가 설 자리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한 장관이 윤석열 정권의 2인자라는 이미지와 민주당 의원들의 공격을 받아치는 것으로 유명한 만큼 이것이 외연 확장에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위기도 있다. 한 여당 인사는 “한 장관이 공직자로서 ‘아닌 건 아니다’라고 말해 인기를 끄는 것”이라며 “국민의힘 소속으로 그런 말을 한다면 단순 대야 공세로만 비칠 수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 [단독] 1분 남았는데… 마킹 중에 종 울렸다, “일자로 죽 그어” “절망감에 수능 포기”

    [단독] 1분 남았는데… 마킹 중에 종 울렸다, “일자로 죽 그어” “절망감에 수능 포기”

    “시간 좀 보세요. 아직 1분이나 남았는데 답안지를 왜 걷어가요.” 수험생들의 다급한 목소리가 고사장에 퍼졌다. “마킹 그만하고 펜 내려놓으세요. 종 쳤습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지난달 16일 서울 경동고 고사장. 1교시 국어영역 시험 시간이 끝났음을 알리는 종소리가 정상보다 1분 빠른 오전 9시 59분에 울렸다. 감독관이 학생들의 항의에도 시험지를 걷기 시작하자 시간에 쫓긴 수험생들은 급하게 ‘일자로 죽 그은 마킹’을 하거나 찍거나 아예 공란으로 둔 채 펜을 내려놓았다. 일부 교실에선 고성과 항의가 오갔다. 쉬는 시간 몇몇 수험생들은 엎드려 흐느꼈다. 교무실에는 항의가 빗발쳤다. 특히 절망한 나머지 짐을 싸서 집으로 돌아간 수험생도 있었다. 17일 서울신문과 연락이 닿은 이 학교 고사장 수험생들은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수험생 A(18)군은 “손목시계로 시간을 재고 풀었는데 갑자기 종이 쳐서 마지막 세 문제를 같은 번호로 ‘일자 마킹’했다”며 “문제 하나가 당락을 결정하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재수생 B(19)군은 “새벽까지 고열과 설사에 시달리다 응급실에서 수액을 맞고 겨우 한 시간 잔 채 수능을 보러 갔는데 억울해서 계속 눈물만 난다”고 하소연했다. ●경동고 “입이 열 개라도 할 말 없다” 경동고 관계자는 서울신문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학교 측 실수를 인정했다. 그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당시 학교 방송실에는 교사 2명이 타종과 방송을 각각 맡고 있었다. 학교 측에 따르면 타종 담당 교사는 개인용 태블릿PC를 챙겨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초 단위 시간을 확인하고, 휴대전화는 진동소리 등을 걱정해 옆방에 둔 채 ‘오전 10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80%가량 배터리가 남아 있던 태블릿PC가 갑자기 꺼졌다. 타종 담당 교사는 급히 옆방으로 달려가 휴대전화를 가져왔는데, 급한 마음에 오전 ‘9시 58분 59초’를 오전 ‘9시 59분 59초’로 착각해 종을 울렸다는 것이다. 학교 측은 교육청과 협의해 2교시 수학영역 시험 후 점심 시간에 수험생들에게 국어영역 시험지와 답안지를 다시 나눠 주며 ‘1분 30초’의 추가시간을 부여했다. 하지만 수험생들이 쉬는 시간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정답을 확인했을 가능성 때문에 이미 마킹한 문제는 수정하지 못하게 했다. 서둘러 답을 적다 실수를 하거나 되는 대로 찍어서 낸 학생들이 적잖았지만 결국 구제받는 이는 소수에 불과했다고 한다. 한 학생은 “우리 반에서는 마킹을 못한 딱 한 사람만 재시험이 의미 있었다. 모두들 책상에 놓인 시험지만 멀뚱멀뚱 쳐다봤다”고 말했다. ●점심 추가시간 부여에 또 다른 피해 특히 시험지를 배포하고 다시 걷는 과정에서 25분이나 소요되면서 수험생들은 50분의 점심시간이 반 토막 나는 또 다른 피해를 입었다. 식사시간도 부족한 상태에서 충분히 쉬지도 못하고 3교시에 들어가야 했다. 한 학부모는 “아이가 줄어든 점심시간으로 인해 도시락을 3분의1밖에 먹지 못했다”며 “손목 수술을 받은 내가 만들어 준 도라지볶음 반찬이 남아 있는 걸 보는 순간 얼마나 떨었을지 짐작이 가 밥이 잘 안 넘어갔다”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는 “아이가 평소 점심식사 후 쪽잠을 자며 피로를 회복한 뒤 3교시 시험에 임하는데 줄어든 점심시간 탓에 집중하기 어려웠다고 한다”며 “4교시 탐구 영역까지 여파가 이어져 지난 3년간 모의고사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수험생들 점수 평소보다 낮게 나와 실제로 이날 경동고에서 시험을 치른 수험생은 점수가 평소보다 낮게 나온 경우가 많았다. 올해 네 차례 모의고사에서 국어영역 백분위 점수가 62~82점이었던 G군은 이번 수능에서 48점에 그쳤다. 6월과 9월 모평 국어에서 각각 4등급과 5등급을 받은 H군은 6등급으로 떨어졌다. 국어영역에서 받은 충격 탓인지 평소 3등급을 받던 수학(2교시)도 4등급으로 하락했다. 경동고에서 시험을 본 수험생 39명은 19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교육부 등을 상대로 1인당 2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타종 사고 후 한 달이 지나도록 교육부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조치 발표가 없었던 게 소송에 나선 이유다. 이 학교에서 수능을 치른 수험생만 400여명인 데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집단소송 제기할 사람들을 찾는다’는 게시글이 올라와 있어 참여 인원은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추상적 교육부 매뉴얼 작동 못 한 듯” 한 학부모는 “겨우 1분 갖고 호들갑을 떤다고 할 수 있지만 수험생은 1초도 절실한 경우가 많다”며 “가뜩이나 불수능이라 한 문제에 학교가 달라지기도 하는데 정신적으로 흔들려 2~4교시 피해를 본 상황은 환산조차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송을 대리하는 김우석 법무법인 명진 대표변호사는 “교육부가 2020년 수능 당시 서울 덕원여고에서 발생한 타종 사고 이후 대처 매뉴얼을 만들었다지만 이를 공개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추상적인 매뉴얼이라 긴급한 의사 결정이 필요한 타종 사고 순간에는 실질적으로 작동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매뉴얼과 관련해서는 학교에 공유가 됐고 타종 교사 역시 충분히 교육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관련 대책을 충분히 세워 앞으로는 이런 불상사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 [단독]‘경동고 수능 타종 사고’ … 수험생 39명, 1인 2000만원 국가 손배소

    [단독]‘경동고 수능 타종 사고’ … 수험생 39명, 1인 2000만원 국가 손배소

    “시간 좀 보세요. 아직 1분이나 남았는데 답안지를 왜 걷어가요.” 수험생들의 다급한 목소리가 고사장에 퍼졌다. “마킹 그만하고 펜 내려 놓으세요. 종 쳤습니다.”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지난달 16일 서울 경동고 고사장. 1교시 국어영역 시험 시간이 끝났음을 알리는 종소리가 정상보다 1분 빠른 오전 9시 59분에 울렸다. 감독관이 학생들의 항의에도 시험지를 걷기 시작하자 시간에 쫓긴 수험생들은 급하게 ‘일자로 죽 그은 마킹’을 하거나 찍거나 아예 공란으로 둔 채 펜을 내려놓았다. 일부 교실에선 고성과 항의가 오갔다. 쉬는 시간 몇몇 수험생들은 엎드려 흐느꼈다. 교무실에는 항의가 빗발쳤다. 특히 절망한 나머지 짐을 싸서 집으로 돌아간 수험생도 있었다. 17일 서울신문과 연락이 닿은 이 학교 고사장 수험생들은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수험생 A(18)군은 “손목시계로 시간을 재고 풀었는데 갑자기 종이 쳐서 마지막 세 문제를 같은 번호로 ‘일자 마킹’했다”며 “문제 하나가 당락을 결정하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재수생 B(19)군은 “새벽까지 고열과 설사에 시달리다 응급실에서 수액을 맞고 겨우 한 시간 잔 채 수능을 보러 갔는데 억울해서 계속 눈물만 난다”고 하소연했다. 타종 교사가 ‘9시 58분’을 ‘59분’으로 착각 경동고 관계자는 서울신문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학교 측 실수를 인정했다. 그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당시 학교 방송실에는 교사 2명이 타종과 방송을 각각 맡고 있었다. 학교 측에 따르면 타종 담당 교사는 개인용 태블릿PC를 챙겨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초 단위 시간을 확인하고, 휴대전화는 진동소리 등을 걱정해 옆방에 둔 채 ‘오전 10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80%가량 배터리가 남아있던 태블릿PC가 갑자기 꺼졌다. 타종 담당 교사는 급히 옆방으로 달려가 휴대전화를 가져왔는데, 급한 마음에 오전 ‘9시 58분 59초’를 오전 ‘9시 59분 59초’로 착각해 종을 울렸다는 것이다. 학교 측은 교육청과 협의해 2교시 수학영역 시험 후 점심 시간에 수험생들에게 국어영역 시험지와 답안지를 다시 나눠주며 ‘1분 30초’의 추가시간을 부여했다. 하지만 수험생들이 쉬는 시간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정답을 확인했을 가능성 때문에 이미 마킹한 문제는 수정하지 못하게 했다. 서둘러 답을 적다 실수를 하거나 되는대로 찍어서 낸 학생들이 적잖았지만 결국 구제받는 이는 소수에 불과했다고 한다. 한 학생은 “우리 반에서는 마킹을 못한 딱 한 사람만 재시험이 의미있었다. 모두들 책상에 놓인 시험지만 멀뚱멀뚱 쳐다봤다”고 말했다.점심시간 추가시간 부여한 게 또 다른 피해 특히 시험지를 배포하고 다시 걷는 과정에서 25분이나 소요되면서 수험생들은 50분의 점심시간이 반 토막 나는 또 다른 피해를 입었다. 식사시간도 부족한 상태에서 충분히 쉬지도 못하고 3교시에 들어가야 했다. 한 학부모는 “아이가 줄어든 점심시간으로 인해 도시락을 3분의 1밖에 먹지 못했다”며 “손목 수술을 받은 내가 만들어준 도라지볶음 반찬이 남아있는 걸 보는 순간 얼마나 떨었을지 짐작이 가 밥이 잘 안 넘어갔다”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는 “아이가 평소 점심식사 후 쪽잠을 자며 피로를 회복한 뒤 3교시 시험에 임하는 데 줄어든 점심시간 탓에 집중하기 어려웠다고 한다”며 “4교시 탐구 영역까지 여파가 이어져 지난 3년간 모의고사보다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이날 경동고에서 시험을 치른 수험생은 점수가 평소보다 낮게 나온 경우가 많았다. 올해 네 차례 모의고사에서 국어영역 백분위 점수가 62~82점이었던 G군은 이번 수능에서 48점에 그쳤다. 6월과 9월 모평 국어에서 각각 4등급과 5등급을 받은 H군은 6등급으로 떨어졌다. 국어영역에서 받은 충격 탓인지 평소 3등급을 받던 수학(2교시)도 4등급으로 하락했다. 경동고에서 시험 본 수험생 39명은 오는 19일 교육부 등을 상대로 1인당 2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타종 사고 후 한 달이 지나도록 교육부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조치 발표가 없었던 게 소송에 나선 이유다. 이 학교에서 수능을 치룬 수험생만 400여명인데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집단소송 제기할 사람들을 찾는다’는 게시글이 올라와 있어 참여 인원은 더 늘 것으로 보인다.“추상적 교육부 매뉴얼…작동 못 한 듯” 한 학부모는 “겨우 1분 갖고 호들갑을 떤다고 할 수 있지만 수험생은 1초도 절실한 경우가 많다”며 “가뜩이나 불수능이라 한 문제에 학교가 달라지기도 하는데 정신적으로 흔들려 2~4교시 피해를 본 상황은 환산조차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송을 대리하는 김우석 법무법인 명진 대표변호사는 “교육부가 2020년 수능 당시 서울 덕원여고에서 발생한 타종 사고 이후 대처 매뉴얼을 만들었다지만 이를 공개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추상적인 매뉴얼이라 긴급한 의사 결정이 필요한 타종 사고 순간에는 실질적으로 작동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매뉴얼과 관련해서는 학교에 공유가 됐고 타종 교사 역시 충분히 교육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관련 대책을 충분히 세워 앞으로는 이런 불상사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 ‘직설 화법·강남 엘리트·脫여의도’…한동훈은 다르다

    ‘직설 화법·강남 엘리트·脫여의도’…한동훈은 다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이른바 정치인으로서의 파괴력에 관심이 쏠린다. 이념보다 공감에 방점을 찍는 그의 화법이 여당의 외연 확장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반면 받아치는 데 능한 한 장관의 문법이 군중 연설에는 적당치 않다는 반박도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7일 “한 장관은 목소리를 높이는 대신 ‘콘텐츠’ 전달에 집중해 인기를 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내 인사도 “통상 정치인은 비전과 구체적 정책 중 하나에 치중하는데 한 장관은 둘다 능하다”고 했다. 그의 언변이 팬덤을 만든 가장 큰 이유라는 뜻이다. 한 장관은 지난달 21일 대전을 찾았을 때 자신의 문법이 여의도와 다르다는 지적에 “(그건) 여의도 사투리 아닌가요. 나는 나머지 5000만명이 쓰는 문법을 쓰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 장관의 팬카페인 ‘위드후니’는 회원 수가 1만 4000여명을 돌파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한동훈 갤러리에는 지난 한 달간 하루 평균 30여개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이와 관련해 직장인 황유선(26)씨는 “한 장관은 강남 출신 엘리트 이미지에 패션 감각이 좋은 것 같다”며 “일반적인 여의도 정치인과 달리 호감 이미지에 가깝다”고 답했다. 다른 지지자는 “한 장관이 끼고 다니는 뿔테 안경만 봐도 젊은 느낌이다. 기존 정치인과는 다른 이미지를 확실히 준다”고 했다. 대전 현장에서는 한 장관의 ‘맞춤형’ 응대에 대해 긍정적 반응도 나왔다. 셀카를 요청하는 지지자들을 한데 묶어서 응대하지 않고 외국인 유학생에게는 외국어를, 한국인 학생에게는 “나도 카이스트에 오고 싶었다”고 답하며 개개인에게 맞는 언어를 썼다는 것이다. 장성호 전 건국대 행정대학원장은 “대중들이 원하는 것은 기존의 정치 문법과는 다른 패턴”이라며 “과거에는 보수와 진보의 진영 논리에 의해 갖춰졌다면 새로운 세대는 실용주의이고, 한 장관은 그걸 기본적으로 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한 장관은 지난해 인혁당 사건 피해자의 과다 배상금 지연이자 납부를 면제하며 “국민의 억울함을 해소하는 데 진영논리나 정치논리가 설 자리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한 장관이 윤석열 정권의 2인자라는 이미지와 민주당 의원들의 공격을 받아치는 것으로 유명한 만큼 외연 확장에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위기도 있다. 한 여당 인사는 “한 장관이 공직자로서 ‘아닌 건 아니다’라고 말해 인기를 끄는 것”이라며 “국민의힘 소속으로 그런 말을 한다면 단순 대야 공세로만 비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 ‘예비군 갔다고 결석’ 처리한 대학 강사, ‘무혐의’ 결론

    ‘예비군 갔다고 결석’ 처리한 대학 강사, ‘무혐의’ 결론

    예비군 훈련으로 수업에 빠진 학생에 불이익을 준 혐의로 고발당한 대학 강사에 대해 경찰이 사건을 검찰에 넘기지 않기로 했다. 강사가 예비군 훈련을 받은 학생에게 불리한 처우를 한 사실은 인정되지만, 현행법상 교육자 개인에 대한 처벌 규정이 없어 범죄 구성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다. 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지난 8일 예비군법 위반 혐의를 받는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 외국어교육센터 책임연구원 이모씨를 ‘혐의없음’으로 불송치했다. 이씨는 지난 2~5월 외국어교육센터의 ‘방과 후 토익 기본반’ 강사로 일하면서 예비군 훈련으로 수업에 1회 불참했다는 이유로 최고 득점자에게 불리한 처우를 준 혐의로 고발됐다. 피해 학생은 수업에서 99점을 받아 공동 1등을 했지만, 예비군 훈련 참석이 결석으로 처리돼 2점을 감점당했다. 장학금 12만원을 받을 수 있었던 학생은 결국 석차가 내려가면서 5만원만 받았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한 시민단체는 지난 6월 이씨와 한국외대 총장을 예비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당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상은 못 줄망정 오히려 페널티를 준다면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현행 예비군법상 학생이 예비군 훈련으로 불리한 처우를 받으면 교육자 개인이 아닌 ‘학교장’만 처벌할 수 있어 이씨의 행위가 범죄 구성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봤다. 예비군법 제10조의2는 “고등학교 이상 학교장이 학생이 예비군 대원으로 동원되거나 훈련받는 기간을 결석 처리하거나 이를 이유로 불리하게 처우하지 못한다”고 규정한다. 이를 위반하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경찰은 학교장에 해당하는 한국외대 총장에 대해서도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학기 초부터 예비군 훈련을 받는 학생들에게 불리한 처우를 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공문을 지속해서 보냈고, 예비군 훈련을 받는 학생들을 위해 학교에서 직접 버스를 대절하는 등 의무를 다했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한국외대는 “해당 수업이 비정규 교육과정이라 운영상 미숙함이 있었다”며 “피해 학생은 시정조치를 통해 최우수 수료자로 정정했고 본래 받아야 할 장학금 12만원을 줬다”고 전했다.
  • 동남아에 버스 1800대 기증… ‘한류 산타’ 이중근의 기부 외교

    동남아에 버스 1800대 기증… ‘한류 산타’ 이중근의 기부 외교

    “동남아시아 출장 중에 혹서의 날씨에도 보호조치 하나 없이 오토바이로 아이들을 태우고 다니는 어머니의 모습을 봤어요. 뒤에서 엄마 허리를 잡고 졸고 있는 아이가 혹여나 손을 놓치게 되면 생명을 잃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아이들이 위험한 상황에 놓이거나 다치지 않고 탈 수 있는 안전한 대중교통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국경 없는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중근(82) 부영그룹 회장의 말이다. 이 회장이 오토바이와 ‘뚝뚝이’(삼륜차)가 주 교통수단인 라오스의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버스 600대를 기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월 캄보디아에 버스 1200대를 기부한 데 이은 선행이다. 기업의 선행이 단순한 기부 차원을 넘어 국가 간의 우호 관계 강화는 물론 대한민국의 국격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부영그룹은 13일(현지시간) 라오스 총리실 앞 광장에서 버스 기증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 참석한 손사이 시판돈 라오스 총리로부터 라오스의 사회·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명예시민권과 외국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등급 훈장인 ‘1등 개발훈장 대통령 훈장’을 받았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캄보디아왕국 최고 훈장인 국가유공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냉방장치가 있는 버스를 이용하면 안전한 이동은 물론 학생과 시민들이 이동 시간을 활용해 책을 보는 등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캄보디아와 라오스의 주 교통수단이 버스로 전환된다면 국력 또한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증된 버스에는 부영의 브랜드 이미지인 원앙 마크와 함께 아파트 브랜드인 ‘사랑으로’가 적혀 있어 한국어 알리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영그룹은 현재까지 라오스에 디지털 피아노 2000여대, 교육용 칠판 3만여개를 기증했으며 초등학교 300곳의 건립 기금 약 780만 달러를 기부한 바 있다. 또한 라오스 동남아시안게임 유치를 위해 골프 클럽을 조성했으며, 태권도센터 건립 발전기금으로 약 4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잇따른 선행으로 이 회장을 동남아에서는 ‘한류 산타클로스’로 부른다고 부영 측은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 8월 30일 취임식을 통해 경영 일선에 복귀했으며 지금까지 1조 1000억원이라는 금액을 사회에 기부했다.
  • “최민수와 관계 가졌던 황신혜·이승연”…강주은 폭탄 발언

    “최민수와 관계 가졌던 황신혜·이승연”…강주은 폭탄 발언

    한국계 캐나다인 방송인 강주은이 남편 최민수와 배우 이승연, 황신혜와의 특별한 관계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최근 TV조선 예능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최민수의 근황을 전하는 강주은의 모습이 그려졌다. MC 전현무는 이승연에 “최민수와 드라마를 많이 찍었던데”라고 질문했다. 전현문의 물음에 이승연은 “항상 공교롭게 민수 오빠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저는 민수 오빠를 바라기처럼 짝사랑만 하는 역할을 두 번이나 했다”고 떠올렸다. 이에 전현무는 “드라마 본 적 있나, 불편하진 않았냐”라고 묻자, 강주은은 “사실 승연씨나 황신혜씨는 저희 남편과 관계를 가졌던 분들이다”라고 말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강주은의 살짝 서툰 한국어 실력에 모두가 당황한 가운데 전현무는 “‘관계를 가졌다?’ 이 말은 좀 그렇다”고 말했고, 이승연 또한 강주은의 발언에 진땀을 흘리는 모습이었다. 이에 강주은은 “여성분들과 친하게 지낸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또 강주은은 “최민수가 굉장히 가정적인 남자로 바뀌었다”면서 “지금은 오히려 30년 전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고 한다. 현재 자기의 모습으로 결혼생활을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렇게 항상 얘기한다. 하지만 그렇게 내가 30년 전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면 끔찍하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 사업 영역 넓혀가는 AI… 챗GPT, 뉴스 사용 계약 체결

    사업 영역 넓혀가는 AI… 챗GPT, 뉴스 사용 계약 체결

    인공지능(AI)의 영역이 확대되면서 기술 개발에 따른 시장 선점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구글은 13일(현지시간)부터 최신 AI 언어모델 ‘제미나이 프로’를 구글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기업용 AI 플랫폼인 ‘버텍스 AI’에 탑재한다고 밝혔다. 구글은 제미나이를 처음 공개한 지난 6일부터 AI 챗봇인 바드에 적용했고, 개발자를 위한 AI 개발 도구인 구글 ‘AI 스튜디오’에도 이 기술을 넣어 사용 영역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 버텍스 AI를 사용하는 기업은 글자뿐 아니라 이미지, 오디오, 영상 등의 다양한 형태로 제미나이에 답을 요청하고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사용 가능한 언어도 한국어를 포함해 38개 언어에 이른다. 구글 측은 “제미나이는 처음부터 다양한 유형의 데이터를 학습했다”며 “기업들이 원하는 목적에 따라 원하는 AI 기능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AI 이미지 생성 도구인 ‘이마젠 2’를 구글 워크스페이스에 적용했을 뿐 아니라 의료용 AI 모델인 메드LM 제품군도 선보였다. 의료용 AI는 환자 데이터 연구에 적합한 대규모 모델과 의사와 환자 사이 대화를 요약하는 실시간 기능에 잘 작동하는 중형 모델이 있다. 구글은 향후 의료에 특화한 제미나이 AI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다. 구글의 거센 추격을 받는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글로벌 통신사인 AP통신과 뉴스 콘텐츠 사용에 대한 계약을 한 데 이어 이날 악셀 스프링어와도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악셀 스프링어는 미국 폴리티코와 비즈니스 인사이드, 독일의 빌트 및 디벨트 등의 매체를 보유한 미디어 기업이다. 이번 계약으로 오픈AI는 이들 언론사에 일정 비용을 내고 챗GPT 훈련과 답변 생성에 기사를 이용한다. 챗GPT가 내놓는 답에는 투명성을 위해 출처와 링크도 포함된다. 지난 7월에는 AP통신과 지역언론 지원기관인 아메리칸 저널리즘 프로젝트와 잇달아 사용 계약을 맺었다. 챗GPT 학습에 사용된 콘텐츠를 둘러싸고 제기되는 저작권 침해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 통화 중 실시간 AI통역… SKT vs 삼성 기술경쟁 불붙었다

    통화 중 실시간 AI통역… SKT vs 삼성 기술경쟁 불붙었다

    SK텔레콤(SKT)과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을 이용한 ‘통화 중 실시간 통역’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면서 관련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는 해외 호텔과 식당 예약, 국내 거주 외국인의 관공서, 병원 문의 전화 등 기초적 수준의 통역이 예상되지만, 향후 기술 향상에 따라 비즈니스 통역까지 영역을 확장할지 주목된다. SKT는 아이폰 사용자의 국내 통화에 한해 실시간 통역을 제공하는 ‘에이닷 통역콜’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14일 밝혔다. 네이버 파파고나 구글 번역 같은 별도의 번역 앱을 이용하거나 영상 통화상의 기능을 이용해 자막 통역이 가능했는데 실시간 통화 통역 서비스가 나온 것은 이번이 국내 최초다. 안드로이드 사용자를 위한 통역콜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비스는 스마트폰 화면에 있는 SKT AI 앱 ‘에이닷’에서 ‘통역콜’ 아이콘을 누른 뒤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중 원하는 언어를 선택하면 통역이 이뤄진다. 일본어를 중국어로 변환하는 등 언어 4종의 상호 통역도 가능하다. 통화 연결 시 수신자에게 “잠시만요, 지금부터 통역을 위해 통화내용이 번역기로 전달됩니다”라는 안내가 전달된 뒤 실시간 통역이 진행된다. SKT는 향후 10개 국어 이상으로 언어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통역콜은 음성인식 클라우드 서버를 통해 파파고에 위탁해 번역한 음성을 제공하는 형태다. 개인정보 보안을 위해 클라우드 서버를 거친 음성정보는 즉시 삭제된다. SKT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순차 통역이 이뤄진다고 보면 되고 약 2초 정도 걸린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선 호주 옵터스가 통화 통역 서비스 ‘보이스 지니’를 지난 2019년 시연한 후 2021년 구글 클라우드 기술을 도입한 통화 통역 서비스를 정식 출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하는 갤럭시 스마트폰부터 실시간 통역 통화가 가능한 ‘AI 라이브 통역 콜’ 기능을 선보인다. 당장 내년 초에 공개할 갤럭시 S24 시리즈에서 구현된다. 삼성전자는 “서버를 거치지 않고 기기에 탑재된 AI가 직접 통역하는 만큼 별도 앱을 설치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고 통화 내용이 클라우드 등 외부 서버로 새지 않아 보안 측면에서도 뛰어나다”면서 “인터넷 환경에도 구애받지 않아 지연 현상도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디바이스 형태의 통화 중 실시간 통역 서비스 출시는 세계에서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 서울대 수시 합격자, 지난해보다 과학고 늘고 자사고 줄어…일반고는 비슷

    서울대 수시 합격자, 지난해보다 과학고 늘고 자사고 줄어…일반고는 비슷

    2024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 전형 결과 과학고, 영재고, 국제고 합격생 비율이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했다. 반면 자사고, 외국어고, 예술·체육고 합격생 비율은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했다. 서울대는 수시모집에서 정원 내 일반전형으로 1492명, 지역균형전형으로 506명, 정원 내·외 기회균형특별전형(사회통합)으로 183명 등 총 2181명을 선발했다고 14일 발표했다. 경쟁률은 8.84대 1로 지난해 6.92대 1보다 높았다. 수시모집에 합격한 일반고 학생은 1010명으로 전체의 46.3%를 차지했다. 일반고 합격생 비율은 2022학년도 46.7%를 기록하다 지난해 46.2%로 감소했다. 일반고와 자율형공립고(자공고)를 합산한 비율은 49.6%로 합격자의 절반을 넘기지 못했다. 자공고 합격생은 전체의 3.3%인 71명으로 지난해 3.1%와 비교해 소폭 증가했다. 과학고와 영재고, 국제고 합격생 비율도 1% 포인트 이내 범위에서 상승했다. 반면 자사고와 외국어고, 예술·체육고 합격생 비율은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출신 합격생 비율이 줄어든 반면 광역시 출신은 늘어났다. 서울 출신 합격생 비율은 지난해 29.4%에서 이번 수시모집에서는 29.0%로 줄었다. 광역시 출신은 지난해 25.3%였지만, 올해 26.9%로 늘었다. 수시모집에서 합격생을 1명 이상 배출한 고교는 총 765개 고교다. 최근 3년 동안 합격생이 없었던 94개 일반고(자공고 포함)에서 합격생이 나왔다.
  • 금천구, 늦깎이 학생들의 문해교실 작품전시회 개최

    금천구, 늦깎이 학생들의 문해교실 작품전시회 개최

    서울 금천구가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구청 1층에서 ‘차이나는 문해교실 작품전시회’를 개최한다. 평균연령 75세인 문해교육 학습자들이 느낀 소감과 일화를 글과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 40여점을 만나볼 수 있다. 올해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장상을 받은 이봉순(60)씨의 ‘받침이 틀렸어’를 포함해 시화와 수채화, 아크릴화 등이 선보인다. 문해교육은 사회적, 문화적으로 필요한 기초생활능력을 배우는 교육이다. 금천구에는 평생학습관, 주민센터, 살구평생학교 등 9개 문해교육기관이 있다. 생활국어, 생활영어, 실용수학, 창의미술, 음악활동, 디지털 등 다양한 과정이 진행된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가난해서, 또는 여자라는 이유로 학령기에 학교를 다니지 못한 어르신들이 학생이 되어 배움의 꿈을 이루었다”며 “더 많은 구민이 평생학습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LG 좌타 vs ‘LG 천적’ kt 좌투 재대결… 내년 상위권 최대 변수

    LG 좌타 vs ‘LG 천적’ kt 좌투 재대결… 내년 상위권 최대 변수

    프로야구 kt wiz의 좌완 에이스 웨스 벤자민과 LG 트윈스 좌타자 라인 홍창기-김현수-오지환의 맞대결이 내년에도 이어진다. 올 시즌 내내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던 투타 승부가 다음 시즌 상위권 판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변수로 떠올랐다. kt 관계자는 13일 벤자민과의 재계약에 대해 “팀에 부족한 좌완 부분을 채워 줄 수 있는 검증된 투수다. 한국어를 배우면서 동료들과 어울리는 등 적응력도 좋다”고 설명했다. kt는 전날 총액 140만 달러에 벤자민과의 동행을 이어 간다고 발표하면서 외국인 선수 구성을 완료했다. 벤자민은 올해 정규시즌 LG와의 5경기에서 32와 3분의1이닝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로 맹활약하며 자타공인 ‘LG 천적’으로 불렸다. LG전에 3경기 이상 등판한 선발투수 중 최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가장 많은 승리를 챙겼다. 반면 팀 동료 쿠에바스(3경기 평균자책점 11.45)와 고영표(3경기 2패 평균자책점 7.64)는 LG 타선에 난타당했다. LG는 정규시즌 팀 타율 1위(0.279)로 최강 화력을 자랑했으나 벤자민 앞에선 힘을 쓰지 못했다. 특히 좌타자들이 고전했다. ‘타격 기계’ 김현수는 11타수 2안타 타율 0.182, ‘출루 머신’ 홍창기와 주장 오지환은 12타수 2안타 0.167에 머물렀다. 오른손 타자 오스틴 딘도 벤자민을 상대로 11타수 1안타, 타율 1할을 밑돌았다. 그러나 LG와 kt가 맞붙었던 한국시리즈에선 반전이 일어났다. 지난달 10일 시리즈 3차전에 등판한 벤자민은 매 이닝 출루를 허용하며 5이닝 7피안타 1피홈런 4실점으로 부진했다. LG 4번 타자 오스틴이 벤자민의 직구를 받아쳐 3점 홈런을 터트렸고 리드오프 홍창기는 3타수 2안타 1득점, 오지환도 장타 한 방으로 벤자민을 두들겼다. LG가 올해 상대 전적 정규시즌 10승6패, 한국시리즈 4승1패로 앞섰으나 kt도 디펜딩 챔피언을 위협할 무기를 손에 쥐었다. 이에 우승 트로피를 두고 LG 좌타자들과 kt 좌완 에이스의 불꽃 튀는 경쟁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시대 초월한 환경 담론… 기후위기 시대에 다시 읽는 ‘난쏘공’

    시대 초월한 환경 담론… 기후위기 시대에 다시 읽는 ‘난쏘공’

    ‘가난한 자의 벗이 되고, 슬퍼하는 자의 새 소망이 되어라.’(조세희 ‘침묵의 뿌리’) 조세희 작가 1주기를 앞두고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난쏘공)이 기후위기, 자본주의의 폭압적 그늘이 극심해지는 우리 시대에 건네는 울림을 재조명하는 책이 나왔다. 30년 넘게 소설을 거듭 읽고 신판 해설, 작가 특집 기획 등에 꾸준히 참여해 온 우찬제(61) 문학평론가(서강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발표한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카오스모스 수사학’이다. 우 평론가는 조세희의 문학적 생애를 ‘깊은 고통에 깊은 공감을 보낸 시대’라 정의한다. 그러면서 ‘난쏘공’을 거듭 읽어야 할 이유에 대해 “난장이로 상징되는 취약한 인간 존재의 ‘깊은 고통’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게 한다”며 그것이 “문학 하는 마음”이라고 강조한다.‘그는 일련의 ‘난장이 체험’을 통해 ‘나도 난장이다. 우리는 난장이다’라는 생각을 지니게 되었고 난장이의 고통에 깊게 스며들어 갔다. 그렇게 엄중한 글쓰기를 수행하며 분명한 윤리적 전망을 내보였다.’(10쪽) 특히 최근에 소설을 다시 살핀 결과물인 7장에서는 소설이 생태적 애도의 서사에서 더 나아가 지구 차원의 생태 공동체의 가치를 기반으로 하는 생태·세계시민주의를 모색하고 지향했음을 포착한다. 저자는 조세희 문학이 산업화 시대 정치경제학의 교과서이자 환경생태학의 교과서라고 평가한다.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전개된 1970년대에 사회생태적 측면에서 구조적으로 환경 문제에 접근했다는 이유에서다. 작가가 작품에서 다룬 죽음이 대부분 자연사가 아닌 생태적, 사회생태적 곡절로 인한 죽음이며 작가는 그런 죽음을 애도하며 이를 예방할 방안과 회한에 빠진 사람들을 위로할 생태 윤리는 어떤 방향일지 고민했다는 지적이 이와 맥을 같이한다. 그는 “체계적인 생태환경 담론을 펼칠 단계가 아니었던 1970년대 한국 지식 사회에서 생태적 각성과 환경 윤리를 환기하고 환경 정의를 추구하는 서사 기획을 심미적으로 승화했다는 것은 매우 값진 성과”라며 “난쏘공은 이 기후위기 시대에 다각도로 다시 읽혀도 좋을 텍스트”라고 평했다.
  • 전문·현장성 살려… 도봉 ‘지속가능발전교육’

    전문·현장성 살려… 도봉 ‘지속가능발전교육’

    서울 도봉구가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한국외국어대학교와 함께 진행한 교육 과정인 ‘지속가능발전교육(ESD) 공동 인증 학점제’ 1기 수료자를 배출했다고 13일 밝혔다. ESD 공동 인증 학점제는 고등교육 수준의 ESD 확산을 위해 전국 최초로 3개 기관이 협업해 추진했다. 올해 3월부터 한국외대 미네르바교양대학에서 ESD 이론과 쟁점, 현장 실습 등 1·2학기 총 4학점의 교양 과목을 개설해 운영했다. 학생 11명이 이 과정을 마쳤고 수료생은 지난 8일 열린 수료식에서 3개 기관장 명의의 수료증을 받았다. 수료생들은 이번 교육 과정이 3개 기관의 전문성과 현장성을 두루 갖췄다고 평했다. 한 수료생은 “1학기엔 다양한 전문가의 강의를, 2학기엔 팀별 ESD 현장 실습을 들으며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대한민국 지속가능발전 공모전’에서는 다른 대학에서 운영되는 ESD와 유사 과목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과목과 차별성을 둔 ‘현장 접목형 ESD 과정’으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기후 위기와 사회 불평등이 대두되면서 미래 세대 청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내년에는 이 교육 과정을 선진적인 교육 모델로 정착시키고 다른 지자체, 기관과 공유·확산하겠다”고 말했다.
  • 과외 갔다가 피멍 들게 맞은 수험생 ‘충격’…“살면서 이런 멍은 처음”

    과외 갔다가 피멍 들게 맞은 수험생 ‘충격’…“살면서 이런 멍은 처음”

    한 수험생이 무료 학습 지도를 해준 사람에게 ‘휴대전화를 많이 봤다’는 이유로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과외 학생 폭행 사건’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2024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생으로 추정되는 A씨로, 어머니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고 폭행 피해 사실을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A씨는 “수능이 끝난 뒤 입시 관련 정보를 얻고자 수험생 커뮤니티 사이트를 봤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인생에서 수능을 지워버리고 대학 생활을 하려고 했는데, 수능 관련 글들을 보다 보니 자꾸 (더 좋은 대학에 가고 싶은) 미련이 생겼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던 어느 날 A씨는 ‘무료로 국어, 수학 학습코칭을 도와주겠다’는 글을 보고 도움을 받고 싶은 마음에 글쓴이 B씨에 연락을 했다. A씨는 인터넷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위험하다고 생각해 도움을 받지 않기로 했다. 그러자 B씨는 “정 자신이 없으면 개강 전인 2월까지만 해보고 결정하라”고 A씨를 회유했다. A씨는 수업을 받아보기로 결정했고, B씨는 “내가 내준 숙제를 해 오지 않으면 체벌하겠다”고 알렸다. A씨는 “실제로 B씨가 내준 숙제를 다 했고, B씨는 제 숙제를 검사할 때도 ‘잘해왔다’고 했다”고 설명다. 그런데 B씨는 갑자기 휴대전화 사용 시간을 검사하더니 ‘이렇게 많이 사용하는 것이 말이 되냐.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것 같다. 정신 차리기 위해 좀 맞아야겠다’고 경고했단다. A씨는 B씨가 준 반바지로 갈아입고 왔더니 의자 위에 무릎을 꿇게 했고, 드럼 스틱처럼 생긴 회초리로 사정없이 때렸다. A씨는 “처음에는 제가 잘못해서 맞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제 상처를 본 주변 사람들이 ‘이게 말이 되냐. 이런 멍은 살면서 처음 본다’고 했다. 이 정도 멍이면 몸에 이상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호소했다. 이어 “가장 믿고 의지해야 할 부모님께 이 사실을 숨겨서 너무 죄송하다. 이걸 (부모님께서) 아시면 얼마나 화를 내실지, (나를) 집 밖으로 쫓아내는 것은 아닌지 두려웠다”면서 “앞으로 다시는 수능에 미련을 갖지 않겠다. 한 번만 용서해달라”고 어머니께 호소했다. 사진 속 A씨의 허벅지 앞쪽은 체벌로 인해 피멍이 심하게 들었다. 그는 “(B씨가) 제 반바지를 걷어 15대를 때렸다”면서 “간절한 마음에서 시작했는데 제 판단력이 너무 부족했던 것 같다”고 자책했다.
  • ‘엔조이커플’ 손민수가 들려주는 인생 강연…금천구, 대입전환기 박람회 개최

    ‘엔조이커플’ 손민수가 들려주는 인생 강연…금천구, 대입전환기 박람회 개최

    서울 금천구가 오는 15일 구청 대강당에서 대입 전환기 박람회 ‘사회생활, 대학에서 회사까지’를 개최한다. 이제 막 20대에 접어드는 사회초년생들에게 대학과 사회생활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된 이번 박람회에는 금천구 고등학생이라면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다. 박람회는 대학생활 구역과 사회생활 구역으로 나뉜 체험부스를 운영한다. 대학생활 구역은 외국어 공부와 공모전 준비 등의 노하우 상담과 서울시 청년지원 사업 안내, 금천구 청년지원 사업을 안내하는 청춘삘딩, 워킹홀리데이 및 어학연수 안내 부스로 구성된다. 사회생활 구역은 퍼스널컬러, 화장, 꾸미기, 체력단련 부스로 구성됐다. 오후 2시에는 유튜브 채널 ‘엔조이커플’을 운영하는 개그맨 손민수씨가 ‘인생을 creating하라’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한다. 사회초년생에 전하는 도전과 실패, 성공에 관한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유성훈 서울 금천구청장은 “수험생활로 지친 고등학생들이 대학과 사회생활을 즐겁게 준비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다”며 참여를 당부했다.
  • 좌완 kt 벤자민 vs 좌타자 LG 홍창기·김현수·오지환…내년 시즌 상위권 최대 변수로

    좌완 kt 벤자민 vs 좌타자 LG 홍창기·김현수·오지환…내년 시즌 상위권 최대 변수로

    프로야구 kt wiz의 좌완 에이스 웨스 벤자민과 LG 트윈스 좌타자 라인 홍창기-김현수-오지환의 맞대결이 내년에도 이어진다. 올 시즌 내내 팽팽한 기 싸움을 벌였던 투타 승부가 다음 시즌 상위권 판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변수로 떠올랐다. kt 관계자는 1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벤자민과의 재계약에 대해 “팀에 좌완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검증된 투수다. 한국어를 배우면서 동료들과 어울리는 등 적응력도 좋다”며 “세부적인 조율 과정이 (지난 7일 협상 완료했던) 윌리엄 쿠에바스, 멜 로하스 주니어보다 오래 걸렸다”고 설명했다. kt는 전날 총액 140만 달러에 벤자민과 동행을 이어간다고 발표하면서 외국인 선수 구성을 완료했다. 벤자민은 올해 정규시즌 LG와의 5경기에서 32와 3분의1이닝 4승무패 평균자책점 0.84로 맹활약하며 자타공인 ‘LG 천적’으로 불렸다. LG전 3경기 이상 등판한 선발 투수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최다 이닝을 소화하며 가장 많은 승리를 챙겼다. 반면 팀 동료 쿠에바스(3경기 평균자책점 11.45)와 고영표(3경기 2패 평균자책점 7.64)는 LG 타선에 난타당했다.LG는 정규시즌 팀 타율 1위(0.279)로 최강 화력을 자랑했으나 벤자민 앞에선 힘을 쓰지 못했다. 특히 7명에 달하는 선발 좌타자들이 고전했다. ‘타격 기계’ 김현수는 11타수 2안타 타율 0.182, ‘출루 머신’ 홍창기와 주장 오지환은 12타수 2안타 0.167에 머물렀다. 오른손 타자 오스틴 딘도 벤자민 상대로 11타수 1안타, 타율 1할을 밑돌았다. 그러나 LG와 kt가 맞붙었던 한국시리즈에선 반전이 일어났다. 지난달 10일 시리즈 3차전에 등판한 벤자민은 매 이닝 출루를 허용하며 5이닝 7피안타 1피홈런 4실점으로 부진했다. LG 4번 타자 오스틴이 벤자민의 직구를 받아쳐 3점 홈런을 터트렸고 리드오프 홍창기는 3타수 2안타 1득점, 오지환도 장타 한 방으로 벤자민을 두들겼다.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두 팀은 전력 누수를 최소화했다. kt는 마무리 김재윤을 삼성 라이온즈로 떠나보낸 빈자리를 홀드왕 박영현으로, LG는 끝판왕 고우석의 미국 무대 도전으로 생긴 공백을 정우영, 유영찬 등으로 채울 예정이다. LG가 올해 상대 전적 정규시즌 10승6패, 한국시리즈 4승1패로 앞섰으나 kt도 디펜딩 챔피언을 위협할 무기를 손에 쥐었다. 이에 우승 트로피를 두고 LG 좌타자들과 kt 좌완 에이스의 불꽃 튀는 경쟁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의대 목표” 수능 만점자·전국 수석 다닌 학원 ‘월 300만원’

    “의대 목표” 수능 만점자·전국 수석 다닌 학원 ‘월 300만원’

    ‘역대급 불수능’이라는 평가를 받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유일하게 만점을 받은 학생과 표준점수 전국 수석이 같은 입시학원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교육계에 따르면 올해 수능 전 영역 만점자는 경기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용인외대부고)를 졸업한 재수생 유리아(19)양, 표준점수 수석은 대구 경신고를 졸업한 이동건(19)군이다. 올해 수능에서 유일하게 만점을 받은 유양은 의대에 진학해 뇌 과학 관련 공부를 하고 싶다고 했다. 다만 과학탐구 영역에서 화학과 물리가 아닌 생물과 지구과학을 선택해 서울대 의대에는 지원을 할 수 없고 연세대 의대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뇌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외할아버지랑 친할머니가 알츠하이머병을 앓으셔서 더 관심이 생겼고, 뇌에 관한 공부를 열심히 해서 사회에 기여하는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표준점수 수석인 이동건 군은 과탐에서 화학을 선택해 서울대 의대에 지원할 수 있다. 그는 지난해 성균관대 의예과에 합격해 입학했지만 서울대 의대 진학을 위해 올 2월부터 재수를 준비했다. 그는 “목표로 했던 서울대 의예과에 진학하면 외과 전공의가 되고 싶다”며 “정말 힘든 사람들과 비교하면 큰 아픔을 겪어보지는 않았지만 외롭고 소외되고 아픈 사람들을 치료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공교육만으로 ‘불수능’ 풀 수 있나 두 학생은 고교 졸업 후 서울 강남구에 있는 유명 재수종합학원인 ‘시대인재’를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에 문을 연 이 학원은 이른바 ‘족집게 문제’를 바탕으로 최근 대치동에서 급성장한 입시학원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수능에서 ‘킬러문항 배제’를 지시하고 ‘사교육 카르텔’ 지시를 하면서 타깃이 된 학원 중 하나다. 수업보다는 모의고사 문제를 얻기 위해 지방에서 상위권 학생들이 상경해 수업을 듣는 것으로 유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 양은 시대인재를 통해 보내온 서면 인터뷰에서 킬러 문항 배제 방침이 수험기간 발표된 점에 영향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어쩔 수 없이 기출을 다시 볼 수밖에 없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또 공교육만으로 수능 문제를 충분히 풀 수 있을 것 같느냐는 질문에 “사교육을 받지 않고 만점을 받았다면 이 질문에 답할 수 있겠지만, 어쨌든 (저는) 재수종합학원에 다녔기 때문에 답하기 어려울 것 같다”라고 말했다.유명학원 재수종합반 월 300만원 시대인재는 지난해 입시에서 전국 39개 의대 정시 총정원 중 절반(941명 중 470명)을 배출했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시대인재는 재수종합반 모집 광고를 하면서 “메이저 의대 정시 정원 2명 중 1명은 시대인재N”이라는 문구로 수강생을 끌어모았다. 이 광고 문구의 근거는 실제 실적이 아닌 학원 자체적으로 판단한 예상 합격 인원이었다. 이와 관련 시대인재 측은 “그간 업계에서 통용되는 진학사 수능 점수 커트라인을 참고해 예상되는 결과를 홍보했지만, 공정위 지적에 따라 앞으로 해당 문구는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시대인재 등은 수강료와 수능 대비 모의 문제가 수록된 자료집, 독서실 비용 등을 합쳐 월 300만원에 달하는 학원비를 받는다. 사설 기숙사 비용 월 150만원을 합치면 학원비는 최대 약 450만원에 이른다. 그럼에도 이 학원에 등록하려고 ‘학원 재수’를 하는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대입에서 정시 확대로 재수생이 늘면서 사교육 시장과 대형 입시학원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수능에서 재수생 비율은 31.1%로 26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지난해 사교육비 지출은 26조원으로 전년보다 약 2조 5000억원이 늘어 역대 최대 규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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