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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르가 된 ‘안방 1열’… 언택트 무대 더 넓혀라

    장르가 된 ‘안방 1열’… 언택트 무대 더 넓혀라

    코로나19는 관객과 마주보고 소통하는 것이 당연했던 무대의 경계를 흐트러뜨렸다. 많은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여 함께 웃고 소리치지 못하는 상황을 맞닥뜨린 공연계는 완전히 새로운 무대와 객석을 고심했다. 갑작스런 도전이었지만 단순히 공연 실황을 영상화하는 것을 넘어 그동안 없었던 다양하고 색다른 시도를 통해 언택트 콘텐츠라는 또 하나의 장르를 만들어 가고 있다. 가요계는 온라인 콘서트와 팬미팅을 ‘뉴노멀’로 자리잡도록 발빠르게 움직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초반에는 오프라인 공연에 대한 대체재로 온라인을 활용했다면 최근에는 대등한 선택지로 여겨진다. 트렌드는 전 세계 팬덤을 가진 케이팝 그룹들이 이끌었다.SM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4월 그룹 슈퍼엠의 공연을 시작으로 첫 유료 공연 ‘비욘드 라이브’를 선보인 데 이어, 월드 투어를 취소한 그룹 방탄소년단도 스트리밍 콘서트로 지난해 10월 이틀간 99만명의 유료 접속자를 끌어모았다. 세븐틴, (여자)아이들, 트와이스 등 대부분의 그룹들이 온라인 공연이나 팬미팅을 치렀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산하 레이블 가수들이 모두 참여한 연말 콘서트를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해 글로벌 팬들과 새해맞이를 했다. 아이돌 그룹들이 멀티뷰, 증강현실(AR) 등 각종 시각 효과로 볼거리를 제공한다면, 친밀감과 개성을 앞세운 콘서트들도 속속 등장했다. 그룹 옥상달빛과 십센치 등이 유료 공연을 시도했고 유튜브와 같은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방구석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퓨전 국악그룹 이날치 등이 참여한 ‘온: 한류축제’ 온라인 콘서트는 160개국 120만명이 시청했다. 저스틴 비버 등 팝스타들 역시 대륙별로 시차를 두고 스트리밍 콘서트로 연말 공연을 갈음했다. 이용자의 장벽 역시 낮아졌다. 한국콘텐츠진흥원 ‘2020 만화·애니·캐릭터·음악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음악 공연 감상은 18.2%가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집에서 편한 자세와 복장, 다른 활동 중에도 시청할 수 있음(30.0%) ▲시간과 공간 제약이 적음(28.3%) ▲비용 절감(14.4%)을 장점으로 꼽았다. ▲현장감 부족(39.3%) ▲몰입도가 떨어짐(20.1%) ▲아티스트를 직접 볼 수 없음(16.1%) 등 단점도 지적했지만, 39.3%가 향후 비대면 음악 공연 유료 결제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비대면 콘텐츠가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인프라와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마련하려는 업계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공연을 시청하는 등 팬덤을 하나로 모으는 플랫폼 경쟁이 올해 본격화할 전망이다. 빅히트의 ‘위버스’, 네이버의 ‘브이라이브’와 엔씨소프트가 내년 초 출시를 준비하는 ‘유니버스’ 등이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대중문화는 대면 활동이 많아 코로나가 진정된다면 상당 부분 예전처럼 돌아갈 것으로 보지만, 비대면 콘텐츠와 경험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며 “다만 비대면 콘텐츠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기 어려운 영세 제작사들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연계도 상반기 동안 운영 중단이 장기화됐던 국공립단체들을 비롯해 뮤지컬 제작사나 공연기획사들을 중심으로 무대 위 움직임을 좀더 생생하게 영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한 다양한 시도들을 점점 넓히고 있다. 유료 온라인 공연을 확대하고, VR이나 멀티미디어 기술을 더한 고품질 영상과 무대 밖에서의 공연 영상도 활성화하는 분위기다. 예술의전당은 2019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 연극 ‘늙은 부부이야기’의 무대 모습과 사계절 풍경이 담긴 영상을 더해 ‘스테이지 무비’(공연영화)로 선보였다. 공연 실황에 영화 문법을 적용한 다각도 촬영과 후반 작업이 추가되며 연극 제작비 1억 2000만원과 비슷한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전국 26개 CGV영화관에서 개봉했고 BTV, 9월부터 IPTV로도 유료로 VOD 서비스를 제공했다. 국립극단은 명동예술극장과 백성희장민호극장, 소극장 판에 이은 네 번째 극장으로 온라인 극장을 열어 지난해 12월 ‘동양극장’과 ‘스웨트 SWEAT’ 등 신작을 온라인으로 발표했다. 창작 뮤지컬 ‘광염소나타’ 제작사 신스웨이브는 지난해 9월 중순 9일간 대학로에서 열린 공연 실황을 실시간으로 전국 22개 CGV영화관 및 전 세계에 동시 송출했다. 국내 플랫폼과 일본 플랫폼을 통해 송출된 유료 공연을 총 52개국 관객들이 관람했다. 뮤지컬 ‘모차르트!’, ‘베르테르’ 등 대극장 공연들도 9~11대의 카메라를 동원해 배우들을 더 가까이 볼 수 있는 공연 영상을 유료 상영했다. 코로나19 3차 재유행으로 공연을 멈춘 ‘몬테크리스토’는 드레스 리허설 장면을 유료로 공개했는데도 많은 랜선 관객들이 호응했다.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는 대형 뮤지컬로는 처음으로 오는 8~10일 생중계로 온라인 공연된다. EMK뮤지컬컴퍼니는 배우들이 무대가 아닌 각자의 집에서 노래하고 연기한 장면을 하나로 모아 한 편당 9~10분 남짓의 쇼트폼 형태로 가볍게 볼 수 있는 ‘웹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기도 했다. 무대와 객석의 틀이 허물어지면서도 소통할 수 있는 관객 참여형 공연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우란문화재단은 영국의 오디오 시어터 극단 다크필드와의 협업으로 지난해 12월 온라인 체험극 ‘더블’(DOUBLE)을 진행했다.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만으로 가장 익숙한 공간인 집에서 친숙한 사람과 함께 입체 음향으로 제작된 공연을 체험할 수 있다. 청각과 서사에만 집중해 극에 빠져들도록 하면서 무대와 객석, 공연의 개념을 뒤흔들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시도한 ‘비비런’은 중요무형문화재 제7호 고성오광대 전승자들의 움직임을 따 캐릭터와 함께 VR로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려 전 세계 어디든 객석이 될 수 있는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했다. 공연장 규모와 소리의 울림, 각각의 음색 표현 등이 중요한 클래식과 국악도 음악의 감동을 더욱 가까이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온라인 스테이지’, ‘미라클 서울’을 통해 덕수궁 석조전, 현진건 집터, 서대문형무소 등에서 스토리텔링 콘서트를 선보여 호응을 얻었고, 한국관광공사 유튜브 채널 등 온라인 매체를 통해 이날치(국악)와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현대무용)의 열풍도 일었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와 SK텔레콤, 공연기획사 크레디아와 협력해 세계 최초로 5G 미디어 기술인 멀티뷰와 멀티오디오를 접목한 공연 영상을 웨이브와 Btv 오리지널 콘텐츠로 공개했다. 코리안심포니와 피아니스트 임동혁의 연주를 카메라 11대와 마이크 40대로 담아 지휘자, 피아니스트, 현악·관악 파트, 객석, 전문가 해설 등 7개 시점에서 공연을 경험할 수 있다. 공연계 관계자들은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실험을 이어 가는 것과 별개로 온라인이 실제 라이브 공연을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여러 장르 공연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잠재적 관객들이나 새로운 청중들이 좀더 쉽게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고, 관객들과 무대 밖에서도 다채로운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선 언택트 공연 콘텐츠가 하나의 장르로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연계 관계자는 “대면 공연의 소중함을 깨달은 동시에 비대면 공연 콘텐츠의 필요성도 알게 된 만큼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언택트 콘텐츠에 대한 연구는 계속되고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정부 48개 개방형 직위 내년 상반기 채용예고

    2021년 상반기로 예정된 48개 개방형 직위 선발 일정이 나왔다. 인사혁신처는 내년 1월 4일부터 19일까지 공개모집하는 ‘2021년도 1월 중 개방형 직위’ 19개를 30일 발표했다. 문화체육관광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장 등 고위공무원단 6개 직위와 농림축산식품부 식물방제과장, 산업통상자원부 덤핑조사과장 등 과장급 13개 직위이다. 이 가운데 문체부 국립국악원장과 어린이박물관과장, 공정거래위원회 고객지원담당관 등 4개 직위는 경력개방형 직위로 민간 출신만 지원할 수 있다. 개방형 직위란 전문성이 특히 요구되거나 효율적인 정책 수립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직위에 공직 내·외부 공개모집을 통해 적합한 인재를 선발해 충원할 수 있도록 지정한 직위를 가리킨다. 인사처는 내년 1월부터 6월까지 25개 중앙행정기관에서 실·국장급(고위공무원단) 12개, 과장급 36개 등 총 48개 개방형 직위를 공개 모집하는 상반기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이 가운데 15개는 경력개방형 직위다. 실·국장급 선발 예정 직위는 국방부 법무관리관, 외교부 기후변화대사, 통계청 호남지방통계청장,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국장 등 12개다. 과장급 직위는 해양수산부 해양수산인재개발원장, 국토교통부 국제협력통상담당관, 고용노동부 양성평등정책담당관, 특허청 정보관리과장, 관세청 대변인, 병무청 중앙신체검사소장 등이다. 정확한 선발 직위, 응모자격, 세부일정 등 자세한 내용은 ‘나라일터(www.gojobs.go.kr)’ 및 부처 누리집 등에 매달 초 게시되는 직위별 모집공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인호 인사혁신국장은 “내년에도 우수한 인재 영입을 통해 공직에서 성과를 내고 정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개방형 직위 운영을 더욱 내실화하고 민간 인재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포항·경주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공동 격상

    포항·경주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공동 격상

    경북 포항시와 경주시는 29일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공동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양 도시는 협의를 거쳐 30일 0시부터 내년 1월 4일 0시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에서 2.5단계로 올리기로 했다. 포항에서 이달 들어서 확진자 110여 명이 나왔고 경주에서도 지난달 28일 이후 한 달 사이 11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경주에선 국악 강습과 관련해 20명, 안강지역 식당과 가족 김장모임 등을 통해 40명, 내남지역 아동센터와 교회 관련 15명,성건동 성광교회와 관련해 19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산발적 집단 감염이 이어졌다. 포항에선 최근 구룡포읍과 관련한 확진자가 27명 나왔다.양 도시는 오후 9시까지 운영을 허용하던 방문판매시설, 노래연습장, 실내스탠딩 공연장, 실내체육시설 운영을 전면 금지한다. 영화관, PC방, 오락실, 멀티방, 학원, 직업훈련기관, 독서실, 스터디카페, 놀이공원, 워터파크, 이·미용실, 상점, 대형마트, 백화점은 오후 9시 이후 운영을 중단한다. 스포츠 경기는 종전 관중 10% 입장으로 제한했으나 관중 입장을 금지하기로 했다.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은 종전 100명 미만으로 제한하던 것을 50명 미만으로 강화한다. 카페는 포장·배달만 가능하고 음식점은 오후 9시 이후 포장과 배달만 허용된다. 양 도시는 이런 행정명령을 위반하면 과태료를 부과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번 주는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한 중요한 시점인 만큼 각종 방역사항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요청했고, 주낙영 경주시장은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이므로 반드시 지켜줄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했다. 포항·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근대광고 엿보기] 기생들의 얼굴 광고

    [근대광고 엿보기] 기생들의 얼굴 광고

    일제강점기에 해마다 새해가 되면 하정(賀正) 또는 근하신년(謹賀新年)이라는 제목 아래 신년 축하 광고가 여러 신문의 지면에 실렸다. 평소에 광고를 하던 방직회사, 고무회사 등 크고 작은 기업이나 양화점, 약방, 정미소, 음식점 등 자영업자들의 광고가 대부분이었고 그 밖에도 은행, 종교단체, 변호사, 병원, 서점 등 매우 다양한 단체나 직종의 종사자들이 광고를 실었다. 명함만 한 것부터 그보다 더 크거나 작은 사각형 모양에 상호와 이름, 전화번호를 적는 형식의 광고였다. 새해 첫날에만 광고를 싣다가 시간이 갈수록 광고 물량이 늘어났는지 1주일 동안 축하 광고를 싣는 해도 있었다. 매일신보에는 광고 물량은 적은 대신 ‘함경도 도청 직원 일동’, ‘북청경찰서 직원 일동’, ‘평양감옥 직원 일동’, ‘진남포 우편국 직원 일동’과 같이 도청, 경찰서, 감옥 등 관공서의 광고가 눈에 띄는데 총독부 기관지라는 이유 때문일 것이다. 매일신보 1923년 1월 7일자 7면에는 전남 장성·담양군, 함남 갑산군 등의 군수와 면장과 면직원들의 작은 광고들이 광고란을 장식했다. 그런데 그 바로 밑에 ‘전주 기생 일동’이라고 적힌, 다른 신문에서는 볼 수 없는 기생 광고가 실려 눈길을 끈다. 병풍 그림 같은 각각의 수묵화 위에 11명의 기생 실물 얼굴이 게재됐다. 스무 살이 되지 않은 앳된 얼굴부터 서른 안팎의 나이 든 기생까지 모두 한복에 비녀를 꽂은 모습이다. 박화중선(朴花中仙), 황소월(黃素月), 김하엽(金荷葉), 송진주(宋眞珠), 정유선(丁遊仙), 박백운선(朴白雲仙) 등의 이름도 같이 밝혔지만, 그 밖에는 어떤 설명도 없다. 일제강점기에 기생들이 적을 두었던 조합을 권번(券番)이라고 했는데 이들은 아마도 전주권번 소속일 것이다. 광교기생조합처럼 권번의 이름으로 광고를 내는 일은 드물지 않았지만, 기생의 얼굴 실물과 이름을 공개한 광고는 흔치 않았다. 물론 그 후에는 기생 개인이 변호사처럼 ‘개업광고’를 내는 일도 있기는 했다. 당시 기생은 오늘날의 유흥음식점 접대부와는 다른 개념이었다. 판소리를 하고 민요를 부르는 국악인이기도 했고 전파 방송이 없던 시대에 일종의 연예인이기도 했다. 물론 손님에게서 봉사료(화대)를 받는 접객 활동을 했어도 지금보다는 사회적으로 떳떳한 직업이었고, 그랬기에 광고에 얼굴을 공개하는 것도 가능했을 것이다. 같은 해에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에는 이 광고가 보이지 않는다. 권번의 주요 고객은 관청에 소속된 공직자였고 그들이 좀더 자주 접했을 매일신보는 기생으로서는 상대적으로 더 나은 광고 효과를 볼 수 있는 매체였을 수 있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나윤선 음악감독·국내외 음악가 협업…‘아리랑, 더 네임 오브 코리안 8집’ 발매

    나윤선 음악감독·국내외 음악가 협업…‘아리랑, 더 네임 오브 코리안 8집’ 발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은 국악인들과 해외 음악가들이 협업한 ‘아리랑, 더 네임 오브 코리안 8집’ 음반을 28일 국내외 음원사이트에서 발매한다고 23일 밝혔다. 재단은 현대인이 공감할 수 있는 아리랑의 의미와 가치를 크로스오버, 전통, 재즈, 대중음악, 클래식, 월드뮤직 등 다양한 장르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창작곡 음반을 2009년부터 발표했다. 8번째인 이번 음반은 나윤선 음악감독의 참여로 국내와 해외 음악가들이 메일과 전화, 영상통화 등으로 협업한 6개 아리랑이 수록됐다.월드뮤직 그룹 블랙스트링 리더이자 서울대 국악과 교수인 허윤정과 노르웨이 트럼펫 연주자 마티아스 에이크가 정선아리랑을 바탕으로 한 곡을 비롯해 가야금 연주자 박경소와 영국 색소포니스트 앤드 셰퍼드, 경기민요와 정가를 넘나드는 보컬 김보라와 이탈리아 드러머 미켈레 라비아, 판소리꾼 김율희와 아코디언 연주자 뱅상 페라니, 첼로와 가야금의 만남이 조화로운 첼로가야금과 스위스 트롬본 연주자 사무엘 블레이저 등이 각각 새로운 아리랑을 선보였다. 정성숙 이사장은 “아리랑은 언제나 우리가 역경에 처했을 때 이겨낼 힘이 되어 준 음악”이라면서 “단절의 시대를 힘겨워하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김현모 문화재청장, 조직 내 신망 높은 합리적 문화행정가

    김현모 문화재청장, 조직 내 신망 높은 합리적 문화행정가

    김현모(59) 신임 문화재청장은 1990년 행정고시 34회로 공직에 입문해 30년간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재청에서 다양한 업무를 섭렵한 문화행정 전문가다. 온화한 성품과 합리적인 일처리로 조직 내 신망이 높다. ▲1961년생 ▲전남 순천고-서강대 정외과 ▲문화체육관광부 저작권 정책관-국립국악원 기획운영단장-문체부 정책기획관-문화재청 차장
  • 오한아 서울시의원, 국악활성화를 위한 ‘서울시 국악 진흥과 지원에 관한 조례안’ 제정

    오한아 서울시의원, 국악활성화를 위한 ‘서울시 국악 진흥과 지원에 관한 조례안’ 제정

    오한아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 노원1)이 발의한 「서울특별시 국악 진흥과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22일 제289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가결되었다. 국악은 우리 고유의 전통음악인 동시에 생활화, 세계화를 할 수 있는 문화산업임에도 고전음악으로만 인식되고 있고, 국악의 진흥과 이에 대한 지원은 미흡한 실정이었다. 이에 오한아 의원은 국악의 진흥 및 지원에 필요한 사항을 정하여 국악발전의 기반을 조성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조례를 제정했다. 이번 조례안으로 서울시는 국악 활성화 및 지원을 위한 시책을 마련하고, 인적·물적 기반의 조성 및 이에 필요한 재원조달에 대한 적극적 지원이 가능하게 되었다. 또한 서울시 축제시 국악공연과 함께 교육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 되었다. 오 의원은 국악전공자 1호 서울시의원으로 서울시의 국악 정책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오랜시간 조례 제정에 힘써 왔다. 오 의원은 “창조집단 위주, 예술위주, 중앙집중적인 문화정책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모든 시민이 함께 새로운 문화 창조에 참여하고 어디서나 함께 누릴 수 있는 국악 정책 수립이 필요 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오 의원은 “고유한 전통음악인 국악을 계승, 발전시키고 활발한 공연활동을 함으로써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문화자산이 될 수 있도록 국악발전 및 공연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 지원을 위한 조례가 되도록 노력했다”라며 “국악의 현대적 계승과 공연의 활성화, 국악 진흥 기반 조성 및 국악의 생활화 등의 정책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소설 태백산맥, 국내 처음으로 판소리로 공연된다

    소설 태백산맥, 국내 처음으로 판소리로 공연된다

    사단법인 무성국악진흥회가 ‘판소리 태백산맥’을 공연한다. 소설 태백산맥이 판소리로 공연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공연은 전남문화재단 후원으로 오는 23일 오후 7시 벌교 채동선음악당, 29일 오후 7시 순천 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열린다. 사전예약을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조정래 작가의 소설 태백산맥을 각색해 판소리화한 이번 공연은 소설의 전체 10권 분량 중 해방 이후부터 6.25전까지의 내용을 발췌했다. 질퍽한 남도 사투리를 통해 지역성을 한껏 살리면서 중심 인물과 사건을 추려 총 10장으로 구성했다. 남로당 보성군당 위원장인 형 염상진과 벌교청년단장인 동생 염상구의 대립을 통해 좌우로 나뉘어 피바람이 몰아쳤던 벌교의 상황을 압축해 표현한다. 시대의 아픔을 치유하는 무당 소화의 씻김굿으로 마무리한다. 무대는 영상(맵핑)을 활용해 시·공간을 표현하고, 극 중 배역의 이면을 이미지화해 관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예술감독을 맡은 이재영 명창이 직접 창을 만들었다. 노래를 지휘하는 도창으로 출연해 극을 이끌어 가는 지역의 소리꾼들과 무성국악진흥회 회원들이 대거 참여한다. 이재영 명창은 “2006년 6월 조정래 선생을 찾아가 작품 허락을 받은 지 14년 만에 약속을 지키게 됐다”며 “정성스레 준비한 이번 공연으로 코로나19로 지친 도민들이 잠시나마 위로를 받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판소리 특유의 질펀함과 해학, 구성진 소리로 채워 소설 태백산맥의 예술적 확장을 모색하고 전라남도를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단법인 무성국악진흥회는 2008년에 창단했다. 그동안 ‘지역민과 함께하는 국악한마당’, ‘송년 콘서트 동감’을 비롯해 ‘임방울 적벽가 복원 판소리’, ‘창극 낙안읍성 김빈길장군’ 제작 참여 등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국악전문단체다. 보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도전·실험 정신으로 ‘쇼 머스트 고 온’… 관객과 함께하는 무대 소중함 커졌다

    도전·실험 정신으로 ‘쇼 머스트 고 온’… 관객과 함께하는 무대 소중함 커졌다

    코로나19가 뒤덮은 올해 공연계는 어느 때보다 심각한 위기에 부딪혔다. 관객들과 마주할 수 있는 공연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미뤄지면서 무대 위 문화예술의 존재 의미를 고민하고, 새로운 형태의 공연에 도전했다. 공연장은 코로나19 이후 곧바로 경계 대상이 됐다. 지난 2월부터 이달 초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하는 사이 국립극장, 국립국악원, 예술의전당,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등 국공립 공연시설은 다른 시설들보다 훨씬 강력한 기준이 적용돼 문을 열고 닫기를 반복했다. 그나마 연말 전까는 뮤지컬, 연극 등 민간 시설 공연이 조심스레 이어졌다. 특히 뮤지컬 명소인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마저 셧다운된 가운데 국내에서 ‘오페라의 유령’과 ‘캣츠’, ‘노트르담 드 파리’ 등 명작들의 내한공연이 열려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모차르트!’, ‘킹키부츠’, ‘렌트’ 등 인기 대작들이 즐거움을 선사했고, ‘웃는 남자’, ‘베르테르’, ‘마리 퀴리’, ‘광주’ 등 창작 뮤지컬들도 존재감을 키웠다. 그러나 8월 말 이후 한 좌석 띄어 앉기를 의무화했다가, 급기야 이달 초부터 두 좌석 띄어 앉기가 적용되자 아예 2~3주간 공연을 중단하는 작품들이 속출했다. 올해는 1991년 이후 29년 만에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연극의 해였지만 연극계도 어려움이 컸다. 특히 일부 극단들의 연습실에서 코로나19 집단 확산이 일어나며 소극장이 대거 몰린 서울 대학로 일대가 하반기 급격히 침체됐다. 클래식 무대는 많은 변화가 필요했다. 무대 위 거리두기로 오케스트라나 오페라, 합창 등 무대 인원이 많은 공연 대신 실내악과 리사이틀이 주를 이뤘다. 해외 아티스트들의 내한이 잇따라 무산됐지만 한편으로는 국내 연주자들을 더 자주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피아니스트 백건우, 조성진, 임동혁, 손열음 등이 독주회를 갖고 음악을 선물했다. 오케스트라는 교향곡 대신 실내악으로 편성을 바꿔 탄생 250주년을 맞은 베토벤보다 모차르트와 하이든을 더 많이 연주했다. 생일파티는 조촐했지만 역경을 이겨낸 베토벤 음악이 더욱 소중하고 귀하게 다뤄진 해였다.주로 국공립시설 및 단체 주관 공연이 많은 국악은 더욱 무대 기회가 적었다. 국립극장에서 10년간 진행한 안숙선 명창의 송년 판소리도 취소됐다. 많은 젊은 국악인들이 온라인 매체에서 국악을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유튜브에서 인기를 얻은 이날치 ‘수궁가’가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무대는 물론이고 연습마저 녹록지 않았던 발레, 무용 장르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관객들에게 다가갔다. 국립발레단에선 지난 2월 자체 자가격리 기간 해외여행을 다녀온 단원을 창단 58년 만에 처음 징계 해고하는 일도 있었다.공연계는 QR코드 문진표, 모바일 티켓 등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발빠르게 대처했다. 관객들도 마스크를 쓰고 함성을 자제하는 새로운 관람 질서에 적응했다. 출연진이 확진되거나 확진자와 접촉해 일부 공연이 잠시 중단되거나 조기 폐막되기도 했지만 공연장 안에서의 확산 사례는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공연은 계속돼야 한다’는 의지로 비대면 공연에 대한 도전도 활발해졌다. 국립극단은 네 번째 극장으로 ‘온라인 극장’을 열어 신작을 선보였고, 뮤지컬도 유료 온라인 공연과 웹뮤지컬 등 새로운 실험이 이어졌다. 클래식 공연 영상에는 가상현실(VR), 5G 멀티오디오 기술도 더해졌다. 그러나 비대면 공연이라는 갑작스런 과제를 풀어 갈수록 관객과 함께하는 무대의 소중함은 커져만 갔다. 허명현 음악평론가는 20일 “여러 실험 끝에 얻은 결론은 역설적이게도 온라인 공연이 실제 공연을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이라면서 “온라인 콘텐츠는 그 장르만의 독자적인 방식으로 나아가겠지만 실제 무대가 주는 떨림이 랜선 너머로 전달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2020 공연계 결산] 코로나로 뒤덮인 공연계…위기·도전 속 커진 ‘무대의 소중함’

    [2020 공연계 결산] 코로나로 뒤덮인 공연계…위기·도전 속 커진 ‘무대의 소중함’

    코로나19가 뒤덮은 올해 공연계는 어느 때보다 심각한 위기에 부딪혔다. 관객들과 마주할 수 있는 공연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미뤄지면서 무대 위 문화예술의 존재 의미를 고민하고, 새로운 형태의 공연에 도전했다. 공연장은 코로나19 이후 곧바로 경계 대상이 됐다. 지난 2월부터 이달 초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하는 사이 국립극장, 국립국악원, 예술의전당,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등 국공립 공연시설은 다른 시설들보다 훨씬 강력한 기준이 적용돼 문을 열고 닫기를 반복했다. 국립극단, 국립발레단 등 7개 국공립 문화예술단체도 공연을 취소했다. 그나마 연말 전까는 뮤지컬, 연극 등 민간 시설 공연이 조심스레 이어졌다. 특히 뮤지컬 명소인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마저 셧다운된 가운데 국내에서 ‘오페라의 유령’과 ‘캣츠’, ‘노트르담 드 파리’ 등 명작들의 내한공연이 열려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모차르트!’, ‘킹키부츠’, ‘렌트’ 등 인기 대작들이 즐거움을 선사했고, ‘웃는 남자’, ‘베르테르’, ‘마리 퀴리’, ‘광주’ 등 창작 뮤지컬들도 존재감을 키웠다. 그러나 8월 말 이후 한 좌석 띄어 앉기를 의무화했다가, 급기야 이달 초부터 두 좌석 띄어 앉기가 적용되자 아예 2~3주간 공연을 중단하는 작품들이 속출했다. 올해는 1991년 이후 29년 만에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연극의 해였지만 연극계도 어려움이 컸다. 특히 일부 극단들의 연습실에서 코로나19 집단 확산이 일어나며 소극장이 대거 몰린 서울 대학로 일대가 하반기 급격히 침체됐다.클래식 무대는 많은 변화가 필요했다. 무대 위 거리두기로 오케스트라나 오페라, 합창 등 무대 인원이 많은 공연 대신 실내악과 리사이틀이 주를 이뤘다. 해외 아티스트들의 내한이 잇따라 무산됐지만 한편으로는 국내 연주자들을 더 자주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피아니스트 백건우, 조성진, 임동혁, 손열음 등이 독주회를 갖고 음악을 선물했다. 오케스트라는 교향곡 대신 실내악으로 편성을 바꿔 탄생 250주년을 맞은 베토벤보다 모차르트와 하이든을 더 많이 연주했다. 생일파티는 조촐했지만 역경을 이겨낸 베토벤 음악이 더욱 소중하고 귀하게 다뤄진 해였다. 주로 국공립시설 및 단체 주관 공연이 많은 국악은 더욱 무대 기회가 적었다. 국립극장에서 10년간 진행한 안숙선 명창의 송년 판소리도 취소됐다. 많은 젊은 국악인들이 온라인 매체에서 국악을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유튜브에서 인기를 얻은 이날치 ‘수궁가‘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무대는 물론이고 연습마저 녹록지 않았던 발레, 무용 장르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관객들에게 다가갔다. 국립발레단에선 지난 2월 자체 자가격리 기간 해외여행을 다녀온 단원을 창단 58년 만에 처음 징계 해고하는 일도 있었다. 공연계는 QR코드 문진표, 모바일 티켓 등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발빠르게 대처했다. 관객들도 마스크를 쓰고 함성을 자제하는 새로운 관람 질서에 적응했다. 출연진이 확진되거나 확진자와 접촉해 일부 공연이 잠시 중단되거나 조기 폐막되기도 했지만 공연장 안에서의 확산 사례는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공연은 계속돼야 한다’는 의지로 비대면 공연에 대한 도전도 활발해졌다. 국립극단은 네 번째 극장으로 ‘온라인 극장’을 열어 신작을 선보였고, 뮤지컬도 유료 온라인 공연과 웹뮤지컬 등 새로운 실험이 이어졌다. 클래식 공연 영상에는 가상현실(VR), 5G 멀티오디오 기술도 더해졌다. 그러나 비대면 공연이라는 갑작스런 과제를 풀어 갈수록 관객과 함께하는 무대의 소중함은 커져만 갔다. 허명현 음악평론가는 20일 “여러 실험 끝에 얻은 결론은 역설적이게도 온라인 공연이 실제 공연을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이라면서 “온라인 콘텐츠는 그 장르만의 독자적인 방식으로 나아가겠지만 실제 무대가 주는 떨림이 랜선 너머로 전달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국악 인재부터 무명 가수까지…송가인 자서전 낸다

    국악 인재부터 무명 가수까지…송가인 자서전 낸다

    트로트 가수 송가인이 오는 26일 새 정규앨범과 함께 첫 자서전을 발간한다. 18일 소속사 포켓돌스튜디오에 따르면 송가인은 생일인 오는 26일 오후 6시 정규 2집을 발매한다. 1집 ‘엄마아리랑’ 이후 13개월 만이다. 이와 함께 첫 자서전 ‘송가인이어라’를 출간한다. 국악계 촉망받는 인재에서 무명 가수로 인고의 세월을 보내다 지난해 ‘미스트롯’ 1대 ‘진’에 오르기까지 송가인이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담담하게 들려줄 예정이다. 소속사는 “어려운 시기 주변 사람들을 놓치지 않았던 ‘사람 송가인’의 면모도 소개한다”며 “책의 전반에서 그녀는 사람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다”고 밝혔다. 처음으로 공개하는 송가인의 어릴 적 사진과 콘서트 현장과 무대 뒷모습과 자서전만을 위해 촬영한 화보 등이 특별부록으로 수록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글로벌 In&Out] 독립운동가와 창업 기업가/알파고 시나씨 아시아엔 편집장

    [글로벌 In&Out] 독립운동가와 창업 기업가/알파고 시나씨 아시아엔 편집장

    2018년 9월 귀화한 뒤 한국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2004년 유학을 와서 2014년 결혼하기 전까지는 ‘친구의 나라’였다. 유학하고 외신 기자로서 활동한 나라이기에 한국은 엄청난 의미였다. 한국인 여성과 결혼하고 나서는 ‘친족의 나라’가 됐다. 2018년 9월 이후부터 한국은 이제 ‘친족의 나라’가 아닌 ‘나의 나라’가 됐다. 한 나라가 본인의 나라가 되면 그 나라에 대해 더 고민하게 된다. 예전에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열렬한 기념사업이나 남북통일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보면 외국인으로서 “좀 오버 아니냐”는 식으로 반응하기도 했다. 귀화한 후에는 이런 활동에 대해 “적어도 이 정도는 해야 국민의 애국심이 강해지고, 국민의 애국심이 강해져야 나라도 든든해질 것이 아니냐”는 식의 긍정적인 반응을 하게 됐다. 왜냐하면 이제는 한국이 나의 나라인 만큼 국민의 애국심 수치도 나의 관심 분야가 됐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나라의 주권을 되찾기 위해 인생을 바친 독립운동가의 기념사업을 아주 중요하게 여기게 됐다. 그 흐름 속에서 나도 좀 변했다. 터키에서 반정부 언론인으로 찍을 때까지 외신 기자였던 필자는 그 후로 기자 겸 코미디언으로 활동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모든 무대가 잇따라 없어지자 새로운 길을 모색할 필요를 느끼게 됐다. 그래서 낸 아이디어가 ‘잔재주 스튜디오’다. ‘잔재주 스튜디오’는 필자가 세운 기획사 제이제이제이 엔터테인먼트의 유튜브 채널 명칭이다. 코로나 시대이다 보니 비대면이나 콘텐츠 사업이 대세가 됐다. 필자는 ‘잔재주 스튜디오’를 통해 세계 각국의 민요를 한국어로 번역해 국악으로 리메이크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민요 애호가들이 한국 같은 문화 강국이 리메이크한 모국의 민요라면 무조건 시청할 거라는 전망을 세우고 출범했다. 한국에서 민요라고 하면 ‘아리랑’이나 ‘오나라’ 같은 곡들이 떠올라 좀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중동이나 중앙아시아, 발칸반도의 민요들은 흥이 있어 1970~1980년대 대중가요 같은 느낌이다. 민요를 선택한 이유가 있는데 큰 비용이 드는 작곡비를 회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요이다 보니 저작권이 없고, 악보를 써도 문제가 없다. 이 아이디어의 핵심적인 요소는 ‘다문화 출신 아티스트’다. 제이제이제이 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은 모두 혼혈이다. 세계 각국의 민요를 리메이크해 한국어로 부를 사람이 혼혈이어야 더 많은 호응을 받을 거라고 예측한 것이다. 이제 창업가이다 보니 일론 머스크나 스티브 잡스 같은 유명한 창업가의 인터뷰나 강연을 열심히 듣는다. 기획사의 비즈니스 사업 구도가 좀 다르다고 하더라도 그러한 인터뷰들은 아주 도움이 된다. 인터뷰나 강연들을 듣다 보면 두 가지 생각이 자꾸 떠오른다. 하나는 창업하고 나서 했던 실수들의 원인이고, 다른 하나는 왜 더 일찍 창업하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다. 그런 생각들을 하다 보니 나라 걱정이 된다. 왜냐하면 창업가 정신이 강한 젊은이가 많아야 나라가 지속적으로 경제성장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 젊은이들은 주로 대기업에 입사하는 것을 창업보다 더 우수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개혁과 혁신이 없으면 한 나라의 경제가 어떻게 오랫동안 성장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더욱 든든한 한국을 위해 독립운동가 기념사업을 한 만큼 일론 머스크나 스티브 잡스처럼 성공적인 창업가들의 창업 강연을 들어야 비슷한 기업들을 한국 젊은이들이 세울 수 있게 될 것이다. 나라를 독립시킨 사람들만큼 나라 경제를 독립시켜 주는 것도 중요하다. 결론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경제적 독립을 위해 창업자의 기념사업이나 창업정신을 들려줄 강연을 늘려 젊은이들이 더 많이 창업하도록 격려하자는 것이다.
  • [단독]예술가 연소득 980만원… 고용보험 밖 창작활동도 지원 늘려야

    [단독]예술가 연소득 980만원… 고용보험 밖 창작활동도 지원 늘려야

    문화예술인의 예술활동 연평균 소득이 1000만원이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도 만화 분야가 평균의 2배에 가까운 소득 수준을 보였지만, 무용과 건축 분야는 연 700만원 안팎을 벌었다. 서울신문이 13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받은 ‘2020 예술인 소득 및 계약 현황 설문조사’에 따르면 예술계약 연평균 소득은 980만원, 월평균 소득은 81만 6000원이었다. 예술 외 부수입을 합쳐야 연간 평균 1447만원을 벌 수 있었다. 이번 설문은 예술인고용보험 시행을 앞두고 9개 분야 예술인 3125명을 대상으로 지난 4~5월 시행했다. 예술계약 소득이 없는 이와 1억원 이상 고소득자를 제외한 2680명을 분석했다. 분야별로는 만화가 연평균 1851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연예 분야가 1672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가장 소득이 적은 분야는 무용 682만원이었고, 이어 건축이 726만원이었다. 예술계약 가운데 평균 1개월 미만의 단기예술 사례는 전체 계약의 29.3%(784건)고, 계약당 평균 소득은 84만원이었다. 이 가운데 국악·음악 분야가 전체 48%나 됐으며, 이들의 계약당 평균 소득은 67만원에 그쳤다. 문체부와 고용노동부는 이처럼 고용이 불안정한 문화예술인을 위해 지난 10일부터 문화예술인 고용보험을 시작했다. 고용보험에 가입한 예술인들에게는 구직급여와 출산전후급여를 지급한다. 실직한 예술인이 이직일 전 24개월 중 9개월 이상 보험료를 내고 비자발적으로 이직해 적극적으로 재취업 노력을 하면 구직급여를 받을 수 있다. 임신한 예술인은 출산일 전 3개월 이상 보험료를 내야 출산전후급여를 받는다. 고용부가 추산한 적용 대상 예술인은 7만여명이다. 전체 예술인 17만명 가운데 ‘예술인 복지법’에 따른 문화예술용역 관련 계약을 체결하고 노무를 제공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문화예술계에서는 고용보험 실시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와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예술과 예술가의 공공성을 중심으로 하는 예술 진흥제도로서 정착할 수 있도록 문체부, 국회와 함께 힘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실제 혜택을 보는 대상이 소수에 불과하고 미술이나 문학 등 개인 창작을 중심으로 하는 분야는 적용하기 어렵다. 더 많은 대상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창작활동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인석(아이엠컬처 대표)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 회장은 “그동안 노동으로 보지 않았던 예술노동이 법적 제도의 테두리에 들어왔다. 문화예술인도 직업으로서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전체 문화예술인에게 폭넓게 혜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단독] 문화예술인 평균 소득 1000만원 미만…“예술인고용보험 환영”

    [단독] 문화예술인 평균 소득 1000만원 미만…“예술인고용보험 환영”

    문화예술인의 예술활동 연평균 소득이 1000만원이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도 만화 분야가 평균의 2배에 가까운 소득 수준을 보였지만, 무용과 사진·건축 분야는 연 700만원 안팎을 버는 데에 그쳤다. 서울신문이 13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받은 ‘2020 예술인 소득 및 계약 현황 설문조사’에 따르면 예술계약 연평균 소득은 980만원, 월평균 소득은 81만 6000원이었다. 예술 외 부수입을 합쳐야 연간 평균 1447만원을 벌 수 있었다. 이번 설문은 예술인고용보험 시행을 앞두고 9개 분야 예술인 3125명을 대상으로 지난 4~5월 시행했다. 예술계약 소득이 없는 이와 1억원 이상 고소득자를 제외한 2680명을 분석했다. 분야별로는 만화가 연평균 1851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연예 분야가 1672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가장 소득이 적은 분야는 무용 682만원이었고, 이어 사진·건축이 726만원이었다. 예술계약 가운데 평균 1개월 미만의 단기예술 사례는 전체 계약의 29.3%(784건)고, 계약당 평균 소득은 84만원이었다. 이 가운데 국악·음악 분야가 전체 48%나 됐으며, 이들의 계약당 평균 소득은 67만원에 그쳤다. 문체부와 고용노동부는 이처럼 고용이 불안정한 문화예술인을 위해 지난 10일부터 문화예술인 고용보험을 시작했다. 고용보험에 가입한 예술인들에게는 구직급여와 출산전후급여를 지급한다. 실직한 예술인이 이직일 전 24개월 중 9개월 이상 보험료를 내고 비자발적으로 이직해 적극적으로 재취업 노력을 하면 구직급여를 받을 수 있다. 임신한 예술인은 출산일 전 3개월 이상 보험료를 내야 출산전후급여를 받는다. 고용노동부가 추산한 적용 대상 예술인은 7만여명이다. 전체 예술인 17만명 가운데 ‘예술인 복지법’에 따른 문화예술용역 관련 계약을 체결하고 노무를 제공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문화예술계에서는 고용보험 실시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와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예술과 예술가의 공공성을 중심으로 하는 예술 진흥제도로서 정착할 수 있도록 문체부, 국회와 함께 힘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실제 혜택을 보는 대상이 소수에 불과하고 미술이나 문학 등 개인 창작을 중심으로 하는 분야는 적용하기 어렵다. 더 많은 대상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창작활동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인석(아이엠컬처 대표)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 회장은 “그동안 노동으로 보지 않았던 예술노동이 법적 제도의 테두리에 들어왔다. 문화예술인도 직업으로서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전체 문화예술인에게 폭넓게 혜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두 칸 비우기… 연말 셧다운?

    두 칸 비우기… 연말 셧다운?

    8일 0시부터 적용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따라 그동안 좌석 한 칸 띄어 앉기를 적용했던 공연장은 두 칸 띄어 앉기를 적용해 수용 인원을 더 줄여야 한다. 서울에 있는 국공립문화시설의 운영도 오는 18일까지 중단된다. 공연 성수기인 연말에 반짝 특수는커녕 무대에 공연을 올리는 것조차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7일 서울 주요 공연시설의 대극장에서 진행 중이던 뮤지컬 제작사들은 당분간 공연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난 4일 서울시가 2주간 오후 9시 이후 도시 활동을 전면 중단하기로 하면서 민간 공연장에는 여지를 두었지만 대형 뮤지컬 제작사들은 사실상 ‘셧다운’을 선택했다. 뮤지컬 ‘고스트’(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가 5~19일, ‘몬테 크리스토’(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는 5~20일, ‘노트르담 드 파리’(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도 5~13일 각각 무대를 닫는다. 주말 동안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공연 운영에 대해 깊은 논의를 거쳤던 다른 제작사들도 결국 공연 중단 판단을 내렸다. 서울 대학로 홍익대 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8~20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진행된 뮤지컬 ‘그날들’과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8~27일)도 공연을 멈추면서 서울의 대극장 공연이 ‘올스톱’됐다. 18일부터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할 예정이던 ‘맨오브라만차’도 개막을 잠정 연기하고 내년 1월 3일 회차까지 진행된 예매를 일괄 취소하기로 했다. 지난 8월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재유행 이후 한 좌석 띄어 앉기가 의무화됐던 민간 공연계는 수익을 거의 포기하다시피 하며 예정된 공연을 이어 갔다. 대형 뮤지컬의 손익분기점(좌석점유율 70%)에 못 미치는 50% 이내로 좌석을 운영해 왔지만 두 칸 띄어 앉기가 적용되면 그보다 훨씬 적은 객석으로 공연을 올려야 해 손해가 막심하다는 게 공통된 목소리다. 공연을 당분간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낫다는 것이다. 이날 문화체육관광부도 수도권에 있는 국립문화예술시설관을 휴관하기로 했다. 대상 기관은 국립중앙극장과 국립국악원(서울 본원), 정동극장, 명동예술극장, 소극장 판, 백성희·장민호 극장, 예술의전당, 아르코·대학로 예술극장(민간대관 등 공연 취소가 불가한 경우 예외) 등 8개 공연장이다. 국립극단, 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단, 국립현대무용단, 국립합창단, 서울예술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등 7개 국립예술단체의 서울 개최 공연 역시 중단된다. 서울시 문화시설인 세종문화회관과 남산예술센터, 서울돈화문국악당 등은 이미 지난 5일부터 2주간 운영을 멈췄다. 세종문화회관은 20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뮤지컬 ‘작은 아씨들’을 18일까지 올리지 않는 등 6개 공연을 취소했다. 정부의 거리두기 2.5단계 방침은 민간과 국공립 모두에 적용돼 앞으로도 줄줄이 공연 취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배우 송승환의 출연으로 관심을 끌었던 연극 ‘더 드레서’를 공연하는 정동극장은 앞으로 3주간 공연을 멈춘다. 예술의전당에서 이달 열릴 예정이었던 서울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 등 26개 공연도 취소됐다.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8일 열기로 예정됐던 리사이틀을 지난 3월과 9월에 이어 또다시 미뤘고, 지휘 데뷔 무대인 14일 KBS교향악단과의 협연도 잠정 연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거리두기 2.5단계로 공연장 ‘두 좌석 띄어 앉기’…대형 뮤지컬 사실상 ‘올스톱’

    거리두기 2.5단계로 공연장 ‘두 좌석 띄어 앉기’…대형 뮤지컬 사실상 ‘올스톱’

    8일 0시부터 적용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따라 그동안 좌석 한 칸 띄어 앉기를 적용했던 공연장은 두 칸 띄어 앉기를 적용해 수용 인원을 더 줄여야 한다. 공연장 객석을 두 칸씩 띄어 앉도록 한 조치가 시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연 성수기인 연말에 반짝 특수는커녕 공연계는 아예 공연을 중단하거나 내년으로 미루고 있다. 7일 서울 주요 공연시설의 대극장에서 진행 중이던 뮤지컬 공연이 모두 중단됐다. 사실상 ‘셧다운’이다. 지난 4일 서울시가 2주간 오후 9시 이후 도시 활동을 전면 중단하는 내용의 조치를 발표하자 일부 제작사들이 당분간 공연을 하지 않기로 했다. 뮤지컬 ‘고스트’(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가 5~19일, ‘몬테 크리스토’(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는 5~20일, ‘노트르담 드 파리’(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도 5~13일 각각 무대를 닫는다. 주말 동안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공연 운영에 대해 깊은 논의를 거쳤던 다른 제작사들도 거리두기 방침이 강화되자 이날 결국 공연 중단을 결정했다. 서울 대학로 홍익대 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8~20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진행된 뮤지컬 ‘그날들’과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8~27일)도 공연을 멈추면서 서울의 대극장 공연이 ‘올스톱’됐다. 18일부터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할 예정이던 ‘맨오브라만차’도 개막을 잠정 연기하고 내년 1월 3일 회차까지 진행된 예매를 일괄 취소하기로 했다. 지난 8월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재유행 이후 한 좌석 띄어 앉기가 의무화됐던 민간 공연계는 수익을 거의 포기하다시피 하며 예정된 공연을 이어 갔다. 대형 뮤지컬의 손익분기점(좌석점유율 70%)에 못 미치는 50% 이내로 좌석을 운영해 왔지만 두 칸 띄어 앉기가 적용되면 그보다 훨씬 적은 객석으로 공연을 올려야 해 손해가 막심하다는 게 공통된 목소리다. 공연을 당분간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낫다는 것이다. 서울시 문화시설인 세종문화회관과 남산예술센터, 서울돈화문국악당 등은 서울시 방침에 따라 이미 지난 5일부터 2주간 운영이 중단됐다. 세종문화회관은 20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뮤지컬 ‘작은 아씨들’을 18일까지 중단하는 등 6개 공연을 취소했다.정부의 거리두기 2.5단계 방침은 민간과 국공립 모두에 적용돼 앞으로도 줄줄이 공연 취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배우 송승환의 출연으로 관심을 끌었던 연극 ‘더 드레서’를 공연하는 정동극장은 앞으로 3주간 공연을 멈춘다. 예술의전당에서 이달 열릴 예정이었던 서울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 등 26개 공연도 취소됐다. 매년 크리스마스를 장식한 국립발레단(예술의전당)과 유니버설발레단(세종문화회관)의 ‘호두까기 인형’도 개막 여부를 논의 중이다.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8일 열기로 예정됐던 리사이틀을 지난 3월과 9월에 이어 또다시 미뤘고, 지휘 데뷔 무대인 14일 KBS교향악단과의 협연도 잠정 연기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전국에서 4325건 공연에 309만 8506건의 예매가 있었지만 공연장 안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된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그리스 비극 만난 판소리, 애달픈 恨이 터졌다

    그리스 비극 만난 판소리, 애달픈 恨이 터졌다

    옹켕센 연출 싱가포르·네덜란드 등서 찬사 인물별 악기 하나… 소리꾼 에너지에 집중10년간 이어진 전쟁은 끝나도 끝난 게 아니었다. 오히려 패전국 여인들에겐 더욱 잔혹한 참상이 기다리고 있었다. 남편과 아들들이 전쟁으로 죽고 떠난 뒤 여인들은 승전국 노예로 끌려 갈 운명에 놓였다. 폐허가 된 고국을 떠나기 전 몇 시간, 피끓고 몸서리치도록 아픈 한(恨)이 절절한 판소리와 만나 터져 나온다.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은 판소리라는 장르가 가진 힘의 한계를 시험하는 듯한 작품이다. 우선 무대를 세계로 뻗어나가도록 한 시도는 성공적이었다. 애초 출발부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만큼 서구는 물론 여러 문화권에서 익숙한 에우리피데스의 그리스 비극을 소재로 했다.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 불씨가 돼 트로이와 그리스·스파르타 연합군이 10년간 벌인 참혹한 전쟁의 상흔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로 충분했다. 싱가포르예술축제 예술감독을 맡고 있던 옹켕센의 연출로 2016년 11월 국립극장에서 초연한 뒤 2017년 싱가포르, 2018년 영국·네덜란드·오스트리아의 페스티벌 무대에서 찬사를 받았다. 올해 프랑스와 미국 공연도 초청됐지만 코로나19로 이뤄지지 못했고 지난 3일부터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국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전 세계로 넓힌 무대를 가득 채우는 음악은 오롯이 우리 전통 판소리였다. 흰색 바탕 무대와 여인들의 흰색 의상은 매우 단출하다. 움직임도 최소화해 소리꾼들의 에너지를 온전히 소리에 담았다. 판소리를 세계적인 음악으로 알리고 싶다는 옹 연출의 주문도 더해진 결과다.무대 앞에 7개의 악기가 놓였지만 반주도 고수 한 사람만 있는 판소리답게 캐릭터별로 하나의 악기만 상징적으로 사용된다. 트로이 마지막 왕비 헤큐바(김금미 분)의 강렬한 소리를 거문고가 묵직하게 받쳤고 갓난아기 아들까지 빼앗기는 안드로마케(김지숙 분)의 애끓는 심정은 아쟁이 따라갔다. 복수심에 불타는 공주 카산드라(이소연 분)는 대금이 짝을 지었다. 전쟁의 원인이자 트로이 멸망의 씨앗이 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 헬레네(김준수 분)는 유일하게 국악기가 아닌 피아노 반주로 소리가 이어졌다. 트로이 여인들과의 경계를 뚜렷이 한 것이다. 배삼식 작가의 글을 바탕으로 안숙선 명창이 작창하고, 정재일 음악감독이 선율을 만들어 애달픈 이야기를 견고히 쌓았다. 대본과 악보에 그리지 못한 무수한 감정은 소리꾼들이 거칠면서도 뜨거운 울림으로 터뜨렸다. 처절한 분노와 슬픔이 극대화되는 110분, 결국 신들을 원망할 수밖에 없는 잔인한 운명 앞에 선 여인들의 절규는 관객들의 기력까지 쏙 빼놓을 만큼 몰입도가 높다. 헤큐바와 여인들은 끝내는 “버티어 서라! 우리는 누구도, 아무도, 제 발로 걸어 트로이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외친다. 어떤 운명이 닥쳐도 버티어 선다는 트로이 여인들의 힘이 어쩐지 지금 우리에게 주는 용기 같기도 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암벽등반 해볼래? 유튜버도 돼볼래? 키움센터로 오래!

    암벽등반 해볼래? 유튜버도 돼볼래? 키움센터로 오래!

    1000㎡ 이상 넓은 공간서 돌봄 서비스 노원 1호점, 문화·예술 활동 경험 인기 동작 ‘스페이스 살림’ 2호점 이달 개관4차 산업 체험 풍성… 내년 25곳 확대“아이가 놀이공원보다 ‘거점형 우리동네키움센터’를 더 좋아해요. 쉽게 배우기 어려운 국악이나 무용 등 다양한 활동을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아하는 것 같아요.” 올해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권유경(42)씨는 걱정이 많았다. 학교가 끝나고 아이를 돌봐줄 곳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야외 활동이 줄어들면서 아이가 답답해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안타까웠다. 하지만 거점형 키움센터에 아이를 보내면서 이런 걱정이 뚝 떨어졌다. 권씨는 “키움센터가 돌봄 문제는 물론 교육에 대한 걱정도 많이 덜어 줬다”며 만족해했다.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맞벌이·한부모 가정은 고민이 깊어진다. 방과후나 방학 등 틈새 시간에 아이를 마음 놓고 맡길 곳이 없어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가 내놓은 게 ‘우리동네키움센터’다. 키움센터는 집과 학교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일반형’(66㎡ 이상), 일반형 센터 5~6곳을 묶어 마을 단위로 지원하는 ‘융합형’(210㎡ 이상), 지역별 특화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점형’(1000㎡ 이상) 등 세 가지가 있다. 2018년 6월 성북구 장위1동에 첫선을 보인 키움센터는 지금까지 시 전역에 106곳이 들어섰다.특히 눈에 띄는 건 거점형이다. 지난 10월 노원구 상계동에 1호점을 연 거점형 키움센터는 ‘아이들이 안전한 공간에서 마음껏 놀며 배우는 곳’을 표방하며 국내 최초로 핀란드 아난탈로 아트센터의 교육 방식을 도입했다. 아난탈로 아트센터는 “예술 교육을 통해 단 한 명의 패배자도 만들지 않겠다”는 교육 철학으로 운영되는 공공 교육기관이다. 키움센터 공간확정 심사위원인 최영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각 지역구에서 마을 돌봄 시설을 확충하고 있지만 한창 활동량이 많은 초등학생 아이들이 신체활동을 하기에는 공간이 협소했다”면서 “미세먼지와 코로나19로 외출이 줄어든 아이들을 위해 문화·예술·체육 활동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거점형 키움센터 같은 곳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1호 거점형 키움센터는 아이들이 스스로 제안한 프로젝트를 다른 친구들과 협력하면서 학습하는 ‘프로젝트 기반 배움’(PBL)을 통해 아이들이 학습을 주도하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반응이 좋자 서울시는 이달에 거점형 키움센터 2호점의 문을 연다. 동작구에 위치한 여성 창업 지원 공간 ‘스페이스 살림’에 개관하는 2호 거점형 키움센터는 4차 산업에 기반한 체험 활동을 선보인다. 최정아 2호 거점형 키움센터장은 “‘스페이스 살림’ 내 입주한 기업들 가운데 미술 놀이로 배우는 전기 회로 만들기, 미디어 아트 체험 등 4차 산업과 관련한 곳들이 있어 아이들을 위한 콘텐츠 개발을 위해 협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간 특성상 복도가 넓고 야외로 뚫린 공간도 있어 ‘미로 찾기’처럼 공간을 활용한 활동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내년까지 서울 전역에 거점형 키움센터 25곳의 설치를 확정할 계획이다. 강지현 서울시 아이돌봄담당관은 “더 많은 아이들이 더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키움센터는 프로그램 운영을 중단하고 긴급 돌봄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서울시 운영 공연장 2주간 운영 중단…뮤지컬·리사이틀 등 민간 공연장도 여파

    서울시 운영 공연장 2주간 운영 중단…뮤지컬·리사이틀 등 민간 공연장도 여파

    서울시가 주말부터 오후 9시 이후 일반 관리시설 운영을 금지하는 거리두기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공연장도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 운영 문화시설은 시간과 관계 없이 운영을 중단하도록 조치가 내려졌고, 운영 제한에서 제외된 민간시설에서 공연 중인 일부 공연들도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고려해 2주간 공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4일 “지금 서울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내일부터 저녁 9시 이후 서울을 멈춘다”며 5일 0시부터 2주간 시행되는 추가 방역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세종문화회관, 서울돈화문국악당, 남산예술센터, 서울남산국악당, 삼일로창고극장, 북서울 꿈의아트센터, 청춘극장 등의 운영이 중단된다. 다만 대관 프로그램은 시설별 사정에 따라 운영 일정이 변동될 수 있다. 이번 조치에 민간 운영 공연장은 제외됐지만 일부 공연제작사들은 코로나19 재유행 상황을 고려해 2주간 공연을 중단하기로 했다.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고스트’ 제작사 신시컴퍼니는 5일부터 19일까지 2주간 공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렌치 오리지널 공연 주관사인 마스트엔터테인먼트도 5일 오후 7시 공연을 시작으로 13일까지 공연을 중단하기로 했다. EMK뮤지컬컴퍼니도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몬테 크리스토’의 공연을 5일부터 20일까지 중단한 뒤 21일부터 공연을 재개하기로 했다.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8일 예정됐던 피아니스트 김선욱 리사이틀도 일단 공연을 연기하기로 하는 등 클래식 공연에도 여파가 이어졌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아이 업은 엄마가 “레디~ 액션!” 겨울 무대, 그 열정을 다시 보다

    아이 업은 엄마가 “레디~ 액션!” 겨울 무대, 그 열정을 다시 보다

    최초 女 영화감독 박남옥 다룬국립극장의 ‘명색이 아프레걸’일제강점기 기생들의 만세운동서울예술단·경기아트센터 ‘향화’연말연시 따뜻한 위로 건네일제강점기와 전후 격동의 역사를 뜨겁게 불태웠던 여성들의 삶이 올 연말과 내년 초 무대를 달군다. 자신의 꿈을 위해, 또는 나라를 위해 뜻을 굽히지 않고 꿋꿋이 목소리를 낸 여성들의 주체적인 생애는, 힘겨운 해를 잘 버텨 낸 관객들에게 위로를 건네기에 충분해 보인다. 국립극장은 오는 23일부터 내년 1월 24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기획공연 ‘명색이 아프레걸’을 선보인다. 국립극장 전속단체인 국립창극단과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이 2011년 이후 9년 만에 합동으로 올리는 작품으로,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1923~2017)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다. 아프레걸은 전후(戰後)라는 뜻의 프랑스어 ‘아프레 게르’(apres-guerre)에서 ‘게르’를 ‘걸’(girl)로 바꾼 말로 1950년대 여러 매체에서 전통적인 이데올로기를 벗어난 새로운 여성을 지칭할 때 쓰였다. 간혹 사치나 향락 등에 빠진 ‘악녀’ 이미지로 사용되기도 했지만 이번 공연에선 갖은 시련을 이겨 내고 당당하게 꿈을 이뤄 낸 진취적인 여성을 뜻한다. 초등학생 때부터 영화 포스터를 모을 만큼 영화를 사랑했고 갓난아기를 들쳐 업고 16㎜ 필름 카메라 한 대로 전국을 누비며 단 한 편의 작품 ‘미망인’을 강렬하게 남긴 박남옥의 열정이 무대 위에 오른다. 국립극단 단장으로 새로 부임한 김광보 연출을 비롯해 고연옥 작가, 나실인 음악감독 등 창작진도 화려하다. 고 작가는 “박 감독이 영화 한 편을 촬영하기까지 겪은 어려움은 이 시대 여성들이 겪는 문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그의 행보는 여성이자 한 인간으로서 극복하고 나아가는 과정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지난 6~7월 명성황후의 삶을 다룬 서울예술단은 경기아트센터와 공동 제작한 신작 창작가무극 ‘향화’를 내년 1월 8~10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처음 선보인다. 수원 지역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권번 기생 김향화(1897~1950) 열사를 서울예술단 특유의 한국적 음악의 가무극을 통해 진중하게 재조명한다. 어릴 적 ‘순이’로 불린 김향화는 어린 나이에 결혼했다 18세에 이혼을 하고, 가족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수원권번 기생이 된다. 기적(기생 명부)에 올린 이름 향화(香花)는 향기로운 꽃이라는 뜻이다. 그는 1919년 고종이 승하하자 기생들을 이끌고 대한문 앞에서 망곡례를 올렸고, 3·1운동 열기가 한창이던 그해 3월 29일 일제가 강요한 치욕스러운 위생검사가 있던 자혜병원(수원 화성 봉수당 자리) 일대에서 기생 33명의 선두에서 만세를 외쳤다. 이 사건으로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돼 유관순 열사 등과 심한 옥고를 치르고 가석방된 1919년 10월 이후 행적이 묘연해졌다. 서울예술단 권호성 예술감독은 “차별과 억압의 시대를 살았던 향화를 이 시대로 소환해 실종되고 굴절된 여인들의 역사를 조명하려 했다”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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