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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경북산대/22명 소환조사/대구지검

    【대구=최암기자】 대구지검 강력부는 25일 입시부정 사건과 관련,경북대학교 예술대 국악과 김모군(19)과 학부모 등 10명을 불러 철야조사를 벌였다. 또 대구지검 특수부는 경북산업대 사진영상학과 임태석교수(39)와 이 학과 3학년에 재학중인 예림사진학원 이상일 원장대리(23) 등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학원장부 일체와 임교수 연구실의 입시관련서류 등을 압수하고 이들을 불러 조사했다. 대구지검은 이와함께 경북산업대학에 편입시험을 친 계명전문대 이모군과 김모양 등 10여명을 연행,시험문제 사전유출 및 금품수수 여부를 집중 수사하고 혐의가 드러나는 대로 관련자 전원을 구속할 방침이다.
  • 예·체능계 “대입부정” 제보 20건/검찰,3∼4개대 수사 착수

    ◎관련교수·학부모 곧 소환 서울대 음대의 입시부정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 특수1부(이명재부장검사·문세영검사)는 24일 예체능계 대학의 부정입학과 관련,20여건의 진정과 제보가 접수됐으며 이 가운데 내용이 비교적 구체적이고 신빙성이 있는 3∼4개 대학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우선 신분을 밝힌 제보자들을 통해 입시부정 관련 교수의 이름과 이들에게 준 사례비 액수 등을 확인한 뒤 관련대학 교수들과 학부모들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이날 검찰에 들어온 전화제보 10여건 가운데는 대학 입시의 부정뿐만 아니라 예술고교의 내신 실기시험 관련 부정사례 및 이날 실시된 한 후기대의 수험생이 이 학교 시간강사에게 거액을 건네줬다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접수된 제보 가운데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것은 입학정원 29명 가운데 평소 레슨지도를 맡아온 강사가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모국립대 음대 국악과에서 심사위원에게 레슨을 받은 4명 모두가 합격했다는 경우와 같은 교수로부터 지도를 받은 수험생 14명 전원이 무더기 합격한 서울 모여대 음대 성악과,같은 유니폼을 입고 실기시험을 치른 수험생 6명 전원이 합격한 모사립대 체육교육과 등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예·체능계 대입부정 수사 확대/검찰

    ◎진정·제보 잇따라… 5∼6건 조사 착수/후기대 심사위원 시간강사는 제외/교육부 서울대 음대의 입시부정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 특수1부(이명재부장검사·문세영검사)는 23일 이 사건이 발표되자 다른 대학에서도 입시부정 사례가 많다는 진정과 전화제보가 잇따름에 따라 다른 대학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이같은 입시부정 관련 진정과 제보내용을 면밀히 검토,사실확인 작업을 벌인뒤 부정사례가 드러나는 대로 관련자 모두를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검찰에 접수된 입시부정 제보내용에 이번 91학년도 예체능계 입시와 관련된 사항이 대부분이나 어느 국립대 대학원의 입시부정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러나 제보자의 대부분이 이번 대입 예체능계 입시에서 떨어진 수험생의 학부모들이어서 대부분 제보내용이 『입시에 의혹이 있다』는 정도에 그쳐 우선 구체적이고 신빙성이 있는 제보 5∼6건부터 수사하기로 했다. 검찰에 접수된 입시부정관련 진정과 제보 가운데에는 모국립대 음대 국악과와 모여대 음대 성악과,모사립대 체육학과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입학정원이 40명인 모여대 음대 성악과의 경우 특정교수에게 개인지도를 받은 학생 14명이 모두 합격했으며 실기고사장에 들어가면 특정연주자가 반주를 해 심사위원들이 특정음색을 알수 있게 하는 수법으로 무더기 합격시켰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또 모대학 체육학과의 경우 실기시험장에 똑같은 유니폼을 입고 들어간 수험생 6명이 모두 합격했으며 이들은 모두 이 학교 강사로부터 개인지도를 받았다는 내용의 제보가 들어와 검찰이 사실확인 작업에 나섰다. 검찰은 이에따라 금명간 관련 대학 교수 등 관계자들을 불러 사실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제보된 입시부정 사례를 해당 대학이 있는 서울지검의 관할지청으로 보내 수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입시제도 새달중 개선 한편 교육부는 이날 서울대 음대 부정입시 사건을 계기로 예능계 실기고사 공동관리 체제를 강화,이번 후기대 입시때부터 시간강사를 심사위원에서 제외시키기로 하고 후기대 입시 음악과목 심사위원 대상자 3백13명과 미술과목 1백74명 가운데 음악의 시간강사 심사위원 대상자 1백52명과 미술 22명 등 1백74명을 심사위원 선발에서 제외시켰다. 교육부는 또 후기대 입시가 끝난뒤 예체능계 학과가 있는 모든 대학을 대상으로 91학년도 입시관리에 대한 업무감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예능계 실기고사 공동관리제도를 전면 재검토,2월안으로 개선안을 마련키로 했다.
  • 윤이상씨에게 「당부」한다/송정숙 본사 논설위원(서울칼럼)

    「적기」가 태극기와 어울려,대한민국 정부청사가 즐비한 태평로 거리를 휘감고 펄럭이는 길을 따라 출근을 했다. 이게 서울이었나 하고 당황할 법한데 오히려 무심하게 지나왔다. 우리 스스로 많이도 변했음을 실감했다. 지난 10일에는 국립극장에서 열린 「통일음악회」를 관람했다. 북쪽 프로그램인 1부가 끝나자 그만 일어나고 싶었다. 그날 듣고 싶었던 것은 북쪽 음악이었으므로 늘 듣던 남쪽 것은 안들어도 그만일 것 같았다. 그러나 떨치고 일어나지는 않았다. 그것은 통일음악회의 구성이 흡사 남북의 민속음악 경연대회처럼 꾸며져 있어서 한쪽만 보고 일어나는 것은 그쪽만을 지지하는 것처럼 느껴지게 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우려가 들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느낌은 별로 좋은 기분은 아니었다. 그렇게 전체를 다 보고 나니까 저절로 비교가 되어 개인적인 호오의 느낌이 확연히 드러났다. 간들어진 목소리로 애교를 피워가며 1930년대 악극단의 버라이어티쇼처럼 부르는 북쪽의 민요조가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안든다는 느낌이었다. 그것은 음악문화의분위기가 우리와 다른데서 오는 이질감일 것 같다. 「신고산타령」의 큰애기 부분을 「바람나서 밤봇짐을 싸는」 것으로 부르는 대신 「큰애기들이 뜨락또르 모는소리」로 바꿔 부른다든가,「우리당의 음덕이로세」를 거듭하며 정치색나게 부르는 따위의 소소한 차이쯤은 얼마든지 수용하겠는데 이상하게 가식적인 그 분위기가 간지럽고 등줄기에 뭔가 기어다니는 벌레가 들어간 듯한 느낌이었다. 악기 또한 「옥쟁반에 구슬구르는 소리같다」는 현이 많은 악기는 어쩐지 서양악기의 하프같아 우리 악기같지가 않고 단소소리 또한 원래의 소리와 좀 이질감이 들었다. 단소에다 작은 부품을 부착하여 플루트에 가까운 소리가 났다. 우리는 하프소리도 자유롭게 듣고 플루트연주도 얼마든지 들을 수 있다. 그러므로 단소소리는 단소소리답게 플루트소리는 플루트소리로 듣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런 느낌은 아마도 서로가 가진 남북의 차이일 것이다. 우리쪽의 「고전」을 가지고 평양에서 공연했을때,그쪽 평론가가 쓴 평문이 최근 국내의 주간지에 실렸다. 거기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판소리 가수들에게 고유한 쐐ㄱ소리는 인위적인 목청으로 성대를 무리하게 쓴 결과 나타난 병적 현상이다. 그런 것을 지난날 양반놈들은 술놀이판에서 흥을 내는 제놈들의 더러운 기호와 취미에 맞는다고 해서 명창이니 국창이니 하고 장려해왔다.』 남쪽식의 이른바 정통 국악을 그들은 이토록 지독하게 혐오하는 것이다. 「통일음악회」를 보고 「한핏줄」에 「동질성」의 확인을 했다고 감동에 감동을 거듭하는 찬사가 많았다. 그러나 그 감상주의에 전폭적으로 동의해지지 않는 일면이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리고 이런 느낌도 매우 소중하다는 말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한 조상의 후손임이 분명한데 남북에 왜 동질성이 없겠는가. 그것은 처음부터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러므로 정작 궁금한 것은 『얼마나 이질화했는가』였다. 언젠가는 통일이 되어 우리 함께 살아야 할 남북이 얼마나 다른 감각을 갖고 있는가를 알아보는 일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그런데 이번 통일음악회를 전후해서는 우리에게서 아주 미묘한 현상이 하나 있었다. 이런 이질감을 지적하는 일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통제당하는 느낌이었다. 그저 「뜨거운 감동」에 「참음악」임만을 예찬하도록 강요하는 듯한 이 기묘한 분위기는 어디서부터 오는 것일까. 음악회기간중 돌출한 윤이상씨의 편지도 이런 분위기 연출에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이 편지는 『우리나라에 도움이 되는 내용일 뿐더러 언론기관에 배포해줄 것을 (윤씨가)특별히 당부한』 편지였는데 우리의 정부 공보관계자들이 지레 겁을 먹고 공표조차 안했음을 힐난받았던 바로 그 편지다. 당국이 언론에 전달했다면 우리의 자유롭고 공정한 언론들은 오히려 묵살해 버렸을지도 모를 이 편지는 그런 과정을 거쳐서 아주 잘 「전달」이 되었다. 그 내용의 핵심인즉 『…음악교류는 조금도,어떠한 형태로든지 그 질적 양식적 가치를 가지고 비평하지 않기를』 각 신문들에게 호소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비평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언급조차 하지 않는다는 뜻인지,언급은 하되 긍정적인 찬사만을 쓰라는 뜻인지 이 문맥으로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언론에 나타난 것은 모두 찬미 비슷한 것이었던 것을 보면 그의 말은 그런 방향으로 받아들여진 게 분명하다. 「통일음악회」는 처음부터 「윤씨의 작품」이었다. 비무장지대라고 하는 군사적 공간을 「음악회」로 묵살하자는 기발한 제안을 하여 마치 거절한 쪽에 통일의 의지가 없는 것 같은 효과적인 선전을 해서 공을 세운 그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남쪽 음악인을 「선정」해서 북에서의 「통일음악회」를 이루었다. 「통일음악회의 대부」같은 그가 북한에서 누리는 위치는 『제3인자 정도』의 막강한 것이었다는 소문도 있다. 그걸 뒷받침하듯 음악인만이 아니라 「취재기자」를 선정하는 권한까지도 있어보이는 과정을 거쳐 「평양의 통일음악회」를 끝내고 그 화답행사인 서울서의 「송년 통일음악회」에 「사신」을 보낸 것이다. 그 사신에 「각 신문에」 보내는 「당부」가 있었던 것이다. 이 「당부」를 지키지 않는 신문이나 기자는 다음의 「통일음악회」같은 행사가 북에서 열릴 때에는 「선택받을 가능성」을 포기해야 한다는뜻이나 아닌지 모르겠다. 그런 생각 때문에 「지레 겁을 먹을」 남쪽 신문이나 기자는 없겠지만 그의 호소는 결과적으로 상당히 주효한 셈이 되었다. 그러나 지금 우리에게는 「서로 얼마나 다른가」를 아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그래야만 서로 안다칠 수 있고 보호할 수도 있는 것이다. 국가원수를 가지고 「물」이니 「바보」이니 흉도 보고 대로상에서 타도를 외치기도 하는 우리의 눈에는 「수령」의 지난날을 부정적으로 진술한 대목의 남쪽신문을 본 것만으로 『손이 떨려 말이 안나오는』 심경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면서도 「붉은기가 휘날리는」 태평로거리를 유유히 지나 출근을 하는 것이 우리의 자유로움이다. 서로가 이만큼 다르다는 것을 윤이상씨는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남쪽의 이럴 수 있음에 대해서 북쪽을 이해시키는 일을 우리는 윤씨에게 「당부」한다. 윤씨는 그걸 해줄 수 있으리라고 믿기 때문이다.
  • 총리회담 북 대표단 「서울행보」 이모저모

    ◎“초부득삼이니 3차회담 성공할 것”/연총리,이번엔 깍듯이 “강총리” 호칭/“사임설 진짜냐”에 “회담 안돼 나온 말”/「우리의 소원」 작곡가 안병원씨,특별공연서 직접 지휘 ▷총리 주최 만찬◁ ○…강영훈 총리가 11일 하오 쉐라톤워커힐호텔 컨벤션센터에서 북측 대표단을 위해 마련한 만찬은 연형묵 총리를 비롯한 북측 대표단 일행과 우리측 정부각료·학계·언론계·전·현직 남북대화관계자 등 2백9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종일관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2시간 여 동안 진행. 이날 만찬은 북측 대표단의 공연관람일정으로 예정보다 30분 늦은 하오 7시30분쯤 시작됐으며 강·연 두 총리는 만찬장 입구에 나란히 서서 참석인사들과 일일이 악수를 교환했는데 연 총리는 줄곧 『반갑습니다』라고 인사. 남북 총리는 이날 만찬사를 통해 12일 전체회의에 앞서 「남북간 화해와 협력의 기본틀」과 불가침선언 채택의 당위성을 각각 강조. ○참석인사와 악수 강 총리는 만찬사에서 『3번째 열리는 남북고위급회담은 이제 한두 번의 차원을 넘어서 여러번의 역사성을 지니게 됐다』며 총리회담의 의미를 평가하고 『황무지에 길을 내며 초행했던 그 길을 따라 두 번째 서울을 오신 북측 대표단 여러 분을 맞고보니 새삼 반가운 마음 그지 없다』고 북측 대표단 일행을 환영. 강 총리는 또 『초부득삼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번 만남에서 좋은 진전이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총리회담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건배를 제의,만찬장 분위기는 고조. 이날 헤드테이블에는 강·연 총리를 비롯,민관식 민주평통 부의장·채문식 전 국회의장·김용식 전 외무부 장관·최호중 외무부 장관·김상협 대한적십자사 총재·이홍구 대통령정치담당특보·유창순 전경련 회장·남덕우 전 부총리·홍성철 통일원 장관 등이 자리를 같이해 환담. ○평양음악단 만나 ○…연 총리는 만찬이 끝난 뒤 하오 9시50분쯤 만찬장 옆에 마련된 「상봉장」에서 이날 일정을 막 끝내고 돌아온 성동춘 단장을 비롯한 평양민족음악단 일행을 20여 분간 면담. 이날 북측은 상봉장에서 북측 인사들을 제외한 우리측 안내요원과 기자는 물론 호텔 봉사요원들까지도 나가줄 것을 거듭 요구하는 등 유별나게 예민한 반응. 특히 북측 기자들은 취재열기를 전혀 보이지 않았던 평소 태도와는 달리 이 자리에서는 『자리를 정돈해 달라』는 북측 통제요원의 거듭된 요구에도 불응하는 등 열성을 보여 눈길. 연 총리는 이날 친동생을 극적 상봉한 김진명옹에게 『건강이 어떠냐』고 인사말을 건네고 가족상봉을 의식한 듯 『평양시민들이 진명선생을 제일 걱정한다』고 언급. ▷공연관람◁ ○…호텔신라에서 점심식사를 한 뒤 3박4일간의 공식일정에 들어간 북측 대표단은 이날 하오 4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1시간30여 분 동안 창극,판소리 등을 중심으로 한 특별공연 「소리여,천년의 소리여」를 관람. 이날 연 총리의 입장을 알리는 장내 방송과 함께 무대 뒤편의 대형 스크린에 남북 양총리가 손을 흔들며 입장하는 모습이 비쳐지자 장내를 가득 메운 2천여 명의 청중은 일제히 박수로 이들을 환영. 남북 총리를 비롯한 쌍방 회담대표는 2층 로열석에,북한측 수행원 및 기자단은 그 주위에 자연스럽게착석. 공연은 국립무용단의 「북의 대합주」로 시작,판소리 흥부가,창극 아리랑과 국립국악원,국립창극단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는데 특히 마지막 순서에서는 남북대표단과 일반관람객이 함께 「우리의 소원」을 작곡가인 안병원씨(64·캐나다 온타리오주 월로데일시 거주)의 직접 지휘로 합창하는 감격적인 모습. ○…관람에 앞서 예술의 전당 2층 서예관에 들른 남북대표단과 북측 기자들은 조경희 예술의 전당 이사장의 안내로 전시중인 각종 서예작품들을 감상. 연 총리는 서예관 입구에 마련된 방명록에 「조국통일을 바라면서」라고,강 총리는 「예술의 전당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면서」라고 각각 휘호. 연 총리는 이날 전시실을 둘러보는 가운데 안내원의 설명에 별다른 질문이나 반응없이 간간이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는데 관람도중 강 총리의 팔을 잡아끌며 『사진하나 찍읍시다』고 제의,사진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해주는 여유를 보이기도. ○“TV 보고 놀랐다” ▷호텔신라 도착◁ ○…연 총리를 비롯한 북측 대표단은 이날 상오 11시48분쯤 숙소인 호텔신라에 도착,호텔입구에서 강영훈 총리의 영접을 받고 인사말을 교환. 강 총리가 『어서 오십시오』라며 반갑게 악수를 건네자 연 총리는 『오랜만입니다』라고 인사말을 나눈 뒤 곧바로 2층에 마련된 상봉장으로 자리를 옮겨 8분여 동안 환담. 연 총리가 『남측 TV에서 강 총리가 곧 사임할 것이라는 보도를 했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말을 꺼내자 강 총리는 『남북회담을 잘못한다고 언론이 물러가라고 하는 것』이라며 『연 총리가 잘 도와줘야 내가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지 않느냐』고 응수. 연 총리는 『지난번 1차회담 때 서울시장 주최 만찬에서 남측 인사들이 강 총리가 잘한다고 이야기하더라』 『사임설이 사실과 다르다고 해서 안심했다』고 언급. 연 총리가 이어 회담 전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 질문은 나보다도 강 총리에게 물어보아야 할 것』이라며 남쪽의 책임을 떠넘기자 강 총리는 『나는 항상 낙관적인데 연 총리께서 가끔 비관적이신 것 같다』고 부드럽게 응수. 강 총리는 또 『우리 말에 「삼세번」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이번이 세 번째 회담이고 이미 친구가 됐으니 잘 되지 않겠느냐』며 거듭 회담성과에 기대감을 나타내며 『남북 양측의 송년통일전통음악회도 화기애애한 가운데 잘 열리고 있다』고 부연. 연 총리는 호텔신라에 대해 『언제 지은 건물이냐』고 관심을 표명했고 강 총리는 『우리가 평양서 좋은 집에 묵었는데 서울서 좋은 장소를 고르다 보니 여기가 괜찮고 교통도 편리해서 정했다』고 설명. ▷총리 호칭◁ ○…지난 1·2차 회담 때 강 총리를 공식석상에서는 「수석대표선생」,사석에서는 「총리선생」으로 구분해 부르던 연 총리가 이날 열린 만찬에서 강 총리를 「총리선생」으로 호칭해 주목. 우리측 관계자들은 이날 만찬이 이번 3차회담기간 동안 갖게 되는 여러 공식행사 중 첫 번째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북측 태도가 관심거리라고 평가. 연 총리는 「북남고위급회담 북측 대표단장의 첫 연회연설」이란 제목의 만찬답사 첫 머리에 『강영훈 총리선생!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한 남측 대표들과 각계 인사 여러분』이라고 언급. 연 총리는 이날 상오 판문점 통과 당시 홍성철 통일원 장관과의 대화도중에서도 『강 총리는 훌륭한 분』이라는 등 계속해서 강 총리를 「총리」라고 호칭. ○개성엔 눈내렸다. ▷판문점 통과◁ ○…이에 앞서 연 총리 등 북측 대표단 일행은 이날 상오 10시 판문점을 통과해 서울로 진입. 판문점 평화의 집에 도착 직후 1층 영접실에 들어온 연 총리 등 북측 대표 일행은 홍성철 통일원 장관 등 우리측 대표들과 함께 차를 마시며 날씨 등을 화제로 10여 분간 환담. 우리측 홍 장관이 먼저 『아침까지만 해도 눈이 내렸는데 북측 대표단이 도착하니 날씨가 완전히 갰다』며 첫 마디를 꺼내자 연 총리는 『북쪽에도 평양에는 눈이 오지 않았지만 개성에는 눈이 내렸다』고 북쪽 날씨를 소개. 이어 북측의 백남준 대표가 최근 통일원의 격상이 생각난 듯 홍 장관에게 『홍 선생,소문에 듣자 하니 부총리가 된다는 데 사실이냐』고 묻자 홍 장관은 『왜 못마땅하세요』라고 받아넘겼고 이에 백 대표가 『쌍수를 들어 환영하려고 그럽니다』라고 말해 장내에 폭소가 터지기도.
  • 삼익악기등 방문/평양민족음악단

    서울방문 나흘째를 맞은 평양민족음악단은 11일 하오 6시30분 송년통일음악회 황병기 집행위원장이 서울 중구 필동 「한국의 집」에서 베푸는 만찬에 참석하는 것으로 이날 공식 스케줄을 모두 마쳤다. 이들은 만찬에 앞서 서울 강남 늘봄공원에서 점심을 들고 하오 3시부터 2시간 동안 경기도 부천시내 삼익악기공장을 방문,세계적 수준의 남쪽 악기산업 현장을 돌아봤다. 삼익악기는 이 자리에서 평양민족음악단에게 시가 1천7백만원의 그랜드 피아노 1대와 단원들에게는 기타·멜로디언·리코더 1대씩을 각각 선물했다. 한편 인민배우이자 최고령자인 김진명씨(78)의 형제상봉 이외에 공식 스케줄이 잡히지 않았던 이날 하오에는 북한측 요청에 의해 기악연주자 류혁철씨(23) 등 7명의 젊은 단원이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을 불시에 관람했다. 이들 평양민족음악단은 서울방문 닷새째가 되는 12일에는 상오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국립국악원을 방문하는 데 이어 하오 5시30분에는 남북고위급회담 참석자를 위한 서울전통음악단과의 합동공연을 국립극장에서 갖는 것으로 3차례의 서울공연을 마무리하게 된다.
  • “통일합창” 이틀째 메아리/송년음악회/2차 서울공연도 성황

    남북분단의 장벽을 허무는 듯한 우리 국악의 선율이 10일 하오7시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대극장 무대에서 또 한차례 울려퍼졌다. 이날 「90 송년 통일전통음악회」 두번째 공연은 제1부와 제2부로 나뉘어 먼저 평양민족음악단 여성 5중창단의 경쾌한 민요연곡(접속곡)으로 시작되었다. 평양민족음악단은 이어 단소독주 등 기악연주와 함께 남성 민요독창,여성 민요독창,여성 3중창,혼성 민요제창 등 12개의 프로그램을 펼쳐냈다. 제2부는 서울 전통음악단이 대취타 「군악」 연주를 시작으로 「산염불」 「몽금포타령」 「어랑타령」 「한강수타령」 등 민요를 선사했다. 박용호의 대금독주에 이어 유초신의 「상령산」으로 다시 가락을 다듬었고 창극 춘향가 중에서 「춘향아,춘향아」에 이르러 절정을 이루었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1천6백여명의 관객들은 계속되는 감격적 공연분위기에 휘말려 남북의 공연이 끝날 때마다 열광의 박수를 보냈다. ○구호외쳐 잠시 소란 ○…평양민족음악단이 두번째 공연 1부순서 끝에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넣어 3절까지 노래를 끝내고 관객이 박수를 계속하자 북한 출연진이 돌연 『조국통일,조국통일…』의 구호를 외쳐 막이 내리는 소동이 잠깐 빚어졌다. 그러나 서울 전통음악단은 2부 끝에 「아리랑」을 불러 지극히 평온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윤이상씨 서신공개 ○…재독음악가로서 현재 북한을 방문중인 윤이상씨(73)가 90 송년 남북통일음악회 우리측 준비위원장인 황병기교수(이화여대)에게 보낸 서신이 10일 공개됐다. 윤씨는 이 서신에서 『지난번 평양에서 있었던 범민족 통일음악회때 큰 공헌을 했고 이번 음악회의 준비와 운영에도 많은 수고를 하는데 노고를 치하한다』고 밝혔다.
  • 가슴을 적신 천년가락/나윤도 문화부 기자(오늘의 눈)

    「북한의 민족음악단이 서울에 온다」 「과연 그들이 판문점을 넘어올까 또 와서는 공연이 제대로 진행될까」 이제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었던 기자의 기대와 의문은 말끔히 씻겨졌다. 그러나 지금까지 남북관계에 있어서만큼 한 치 앞도 내달볼 수 없는 일이 다반사였기 때문에 그같은 기대와 의구심이 교차되었던 것이다. 어쨌든 평양민족음악단이 이번 90송년통일전통음악회에 참석,열심히 그리고 성실히 연주에 임할 것을 지켜보면서 조그마한 신뢰의 징검다리가 놓이는 것 같았다. 그래서 첫날 공연이 있던 9일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 그래도 아직까지 꺼림칙한 앙금으로 남아 있는 것은 8일 밤 이어령 문화부 장관의 만찬장에 북한음악인들이 한 시간 이상이나 늦게 참석했다는 점이다. 전후사정은 북측 음악인들은 서울의 모 석간신문의 기사를 문제삼아 대책회의를 하느라 늦게 참석했다는 이야기인데,그와 같은 결례를 범하고도 북측의 성동춘 단장은 원로 국악인들을 한 시간씩 기다리게 한 데 대한 사과의 말은 없이 만찬답사에서 『우리 수령님과 체제를 모독하는 그 기사는 온 겨레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강력히 비난하며 『해당 신문사 사장의 사죄와 정정기사 게재』를 강력히 요청했다. 문제의 기사는 주로 김일성의 전력에 관해 비판한 것으로 그들의 입장에서는 참기 어려웠을는지도 모른다. 좌석에 앉아있던 다른 북한 대표단원들도 한결같이 「그 기사」에 대해 분개하는 말을 했다. 기자의 옆자리에 앉아있던 북측의 한 기자도 같은 항의성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다음날인 9일 아침 창덕궁을 관람하는 자리에서 성 단장은 『어제의 기사문제는 이번 공연의 목적인 남북통일이라는 대전제를 놓고 볼 때는 사소한 것에 불과하다』며 앞으로의 공연일정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이같은 북측의 태도결정이 그들이 문화예술인으로서의 아량을 가진 때문인지,아니면 상부 지시에 의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성 단장의 설명을 듣는 순간 앞으로도 남북한에 『통일이라는 대전제 앞에 사소한 일은 문제삼지 않는다』는 하나의 원칙을 모든 남북문제에 적용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다. 그리고 북측은 남측의 민주사회 속에서 흔히 있어온 「다원주의」에 대한 이해를 해야 할 것으로 본다. 그것만이 앞으로도 이와 같은 불필요한 오해를 갖지 않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첫날 공연은 대성공이었다. 남북 음악인뿐 아니라 모든 관람자들이 1천년의 가락을 함께 즐겼다. 40년의 단절로 인한 이질감을 4천년간이나 이어져 내려온 동질성으로 극복해보자는 전통음악의 만남. 이 만남이 민족통일의 전주곡이 되기를 기자는 간절히 빌었다.
  • 「평양민족음악단」 오늘 서울공연/12일까지 3차례 무대에

    ◎33명 어제 서울서 첫 밤 【판문점=이헌숙 기자】 남북한 음악인들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서울 무대에 선다. 평양민족음악단(단장 성동춘) 일행 33명이 8일 서울에 도착,90송년통일전통음악회가 9일 하오 7시 서울 「예술의 전당」 음악당 무대에서 그 역사적인 막을 올리게 된 것이다. 북측 연주단은 이번 공연에서 「평북 영변가」 「배따라기」 「영천아리랑」 「통일의 길」 「신고산타령」 「도라지」 「자진 난봉가」 「옹헤야」 「박연폭포」 등 전통민요 20곡을 50분 동안 연주하며 우리측 국악인들은 아악 「표정만방지곡」,거문고 독주 「산조」,민요 「성주풀이」 「진도아리랑」,국악관현악 「신모듬」 등을 연주한다. 9일 공연의 1부는 남측이 먼저 하고 10일 공연의 1부는 북측이 먼저한다. 특히 11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고위급회담 대표들을 위해 12일 합동특별공연을 갖게 된다. 통일음악회에 참가하기 위해 8일 상오 판문점을 통해 서울에 온 북한 평양민족음악단 일행 33명은 이날 하오 예술의전당 사전 답사와 하이아트호텔에서 베풀어진 이어령 문화부 장관 주최 환영만찬에 참석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숙소 워커힐에서 첫 밤을 보냈다. 이날 하오 8시에 시작된 만찬에서 이 장관은 만찬사를 통해 『낯익은 그 소리가 우리를 부르니 다시 음악을 울리고 침묵하던 민족에게 가야금을 퉁기자』면서 『미워하지도 헐뜯지도 말고 하나로 다시 만난 천년의 소리,만년의 가락속에 오직 정과 사랑과 믿음에 신바람만 있게하자』고 말했다. 이어 성동춘 평양음악단장은 답사에서 『오늘 이 자리는 단순한 송구영신의 자리가 아니라 7천만 동포와 함께 90년대의 통일을 앞당기는 뜻깊은 자리』라고 전제,『북과 남이 함께 통일의 노래를 불러 겨레에게 새로운 꿈과 희망을 안겨줌으로써 단절의 시대를 청산하자』고 강조했다. 이들 평양민족음악단 일행은 5박6일을 서울에 머무는 동안 비원·롯데월드민속관·삼익악기·국립국악원을 돌아볼 예정이다. KBS­1TV와 MBC­TV는 9일 하오 10시30분,11시10분부터 각각 90송년통일전통음악회 실황을 녹화중계한다.
  • “서울공연 남북통일의 전주곡으로”/북한공연단 「서울나들이」이모저모

    ◎시민들 따뜻한 환영에 손 흔들어 “화답”/신문기사에 항의,만찬 참석 1시간 지연/일반 입장권 “불티”… 표 모자라 항의소동 ○…북측 대표단을 위해 8일 저녁 이어령 문화부장관이 주최한 환영만찬은 북측이 중앙일보 기사내용을 문제삼아 항의하는 바람에 한시간이나 지연된 하오8시에 열렸다. 이는 이날 하오 예술의 전당 답사를 마치고 돌아온 대표단 일행이 얘기를 나누던중 총연출 최상근씨가 중앙일보에 실린 박갑동씨의 「환상의 터널­그 시작과 끝」 시리즈 마지막회의 글과 「보천보 전투의 김일성이 지금의 김일성이 아니었다는데 주목한다」는 성균관대 이명영교수의 독후소감문 등에 대해 『수령과 체제를 모독하는 글』이라며 문제를 제기해 비롯됐다. 이때문에 당초 만찬장으로의 출발시간을 1시간이나 지연시키며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한뒤 하오7시35분 만찬장으로 출발. 이와관련,북측의 성단장은 만찬답사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가다듬고 우리의 사명인 공연을 잘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하면서 중앙일보측의 사과와 정정보도를 요청. ○…이날 만찬장에는 우리측에서 성경린·박동진·김소희씨 등 원로 국악인과 강선영 한국예총회장,영화배우 최은희,화가 천경자씨 등 문화예술계 인사를 포함,홍성철 통일원장관,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등 2백여명이 참석,북측 음악인들을 반갑게 맞았다. 성단장과 최상근씨 등은 도착후 만찬장 뒤편에 마련된 칵테일상에서 이장관과 함께 밀전병과 떡 등을 나누며 잠시 환담. 북측 단원들은 각 테이블에 2∼3명씩 앉아 평양에서 만들어온 공연 프로그램을 건네주며 자신들의 연주곡을 설명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계속됐다. 이장관은 만찬사에서 『마르지 않고 시들지 않는 그 민족의 소리가 없었던들 우리가 이렇게 한자리에서 만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남과 북의 연결고리로서의 전통음악의 역할을 강조하고 만찬이 끝난후 북측 대표들에게 소형 카메라 1대씩을 선물. 이날 만찬장에는 KBS 실내악단과 선명회 합창단이 우리 민요와 가요 등을 연주,한층 흥을 돋우었다. ○…북측 대표단 일행과 황병기교수 등 우리측 환영단은11대의 그랜저승용차와 관광버스 2대에 분승,통일로∼마포대교 남단∼63빌딩∼88도로∼천호대교를 거쳐 낮12시쯤 숙소인 서울 쉐라톤워커힐 호텔에 도착. 이날 북측 대표단의 차량 행렬이 판문점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동안 시민들은 손을 흔들어 북측 일행을 환영했으며 그때마다 북측 일행들도 손을 흔들어 답례하거나 사진을 찍는 모습들. ○…「90 송년 통일 전통음악회」 일반 공개입장권이 8일 상오10시부터 서울 교보문고,대한음악사,종로서적 등 11곳에서 판매됐다. 이날 각 예매처에는 아침 일찍부터 입장권을 사려는 사람들이 몰려왔으나 한정판매로 표가 모자라자 일부에서는 항의소동까지 벌어지기도. ○…평양 민족 음악단원중 원로 성악가인 김진명씨(78)는 한국측의 영접단인 오복녀씨와 한달만에 뜨거운 해후. 이들은 옛날 친구이기도한데 50년전 평양에서 함께 소리공부를 했다는 김진명씨는 『이번 서울 공연이 남북통일의 전주곡이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피력. ○…이날 도착한 평양 민족음악단의 서울 공연 레퍼터리는 민족음악을 기본으로한 서도창과 시대감각에 맞는 민요를 중점적으로 소개한다고 최상근씨(56·북한문예총 자문위원)가 밝혔다. 최씨는 또 『자신들의 평양 민족음악단의 공연 내용은 민족과 역사와 함께하는 음악이 주조를 이루고 있다』고 소개. ○…북측 공연단이 판문점에 도착하기 전인 이날 상오9시20분쯤부터 개성에서 온 북측 환송단 70여명이 북측 판문각 2층 난간에 등장. 이들은 한복을 차려입은 20대에서 50대 여성들로 구성됐는데 우리측 사진기자들이 포즈를 취해 줄 것을 요구하자 준비해 온 조화를 흔들며 웃어 보이기도.
  • 남북 통일음악회 일반 공개/입장권 30% 판매방침

    ◎이 문화장관 밝혀 오는 9일과 10일 이틀 동안 서울에서 열리는 「90 송년통일전통음악회」의 입장권이 일반에게도 판매된다. 이어령 문화부 장관은 6일 기자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이번 송년통일음악회는 남북이 한 자리에서 만나는 국악잔치이기 때문에 국악인 위주의 초청행사가 될 예정이나 일반에게도 큰 관심이 되고 있는 만큼 좌석수의 30% 정도의 표를 일반에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9일 하오 7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과 10일 국립극장 대극장 공연에 모두 1천2백장 정도가 일반에 판매될 예정이며 가격은 5천원이다. 공연은 매일 양측이 50분씩 1·2부로 나누어 하며 첫날은 남측이,둘째날은 북측이 먼저 공연을 갖는다. 총 연출 1명,연주단원 24명,기자단 4명 등 모두 33명으로 구성된 북측 공연단은 8일 상오 10시 판문점을 통과,서울에 와 13일까지 5박6일간 머무를 예정이다. 판문점 환영식에는 이번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는 황병기 집행위원장과 지난 10일 평양연주를 가졌던 서울전통음악연주단 일행이 참석하며 취타대가 나가 북측 공연단원들을 장중하게 맞을 계획이다.
  • “남북 경제합작 부진한 이유는”/30일(국감중계)

    ◎검찰인사 지역편중현상 추궁/북한영화 수입 정부의 입장은/무박 과기관은 과학공원으로 조성계획 ▷문공위◁ 문화부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북한영화 수입문제·출판문화인 구속 등의 문제를 날카롭게 추궁했으나 적은 예산에 허덕이는 문화부를 동정,격려하는 질문도 다수 등장. 임인규·최재욱 의원(이상 민자) 등은 『지난 9월20일 민간업체인 양전흥업이 수입추천을 의뢰한 「돌아오지 않는 밀사」 「임꺽정」 등 북한영화 5편에 대한 정부측의 입장은 무엇이냐』고 질의. 이에 이어령 문화부 장관은 『북한영화의 국내반입 문제는 통일원 승인사항이며 문화부로서는 상업적 목적의 국내 수입에 앞서 남북영화 교류가 우선 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신중한 자세를 견지. 조홍규 의원(평민)은 『현재 정식 교과과정에 채택치 않고 있는 국악교육을 초·중·고교 음악과목에 포함시키라』고 촉구하고 『숫자로 나타나고 눈에 보이는 것만 중시하는 경제관료들을 상대로 문공위와 문화부가 공동투쟁해야 한다』고 문화부를 격려. 김인곤 의원(민자)은 『중앙국립극장의 국립창극단이 2년에 한 번씩 실시하는 단원심사가 실력보다는 내부적 인맥이나 계파,또는 뒷거래 등에 의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으며 심지어 특정지역 출신을 의도적으로 배제하는 경향이 있다』고 질타. ▷법사위◁ 법무부와 대검찰청에 대한 감사에서 ▲「범죄와의 전쟁선포」 이후의 민생치안 낙맥상 ▲검찰인사의 지역편중 ▲인천 조직폭력배 「꼴망파」에 대한 전과 누락사건 ▲국가보안법 존폐여부 등에 대해 백화점식으로 추궁. 특히 이날 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범죄와의 전쟁」으로 파생될지도 모르는 인권침해 등 부작용 예방에 초점을 맞춘 반면 야당 의원들은 흉악범에 대한 형량 상향조정 및 교도행정의 개선책 등을 중점 질문. 박상천 의원(평민)은 『국가보안법 제7조의 적용범위가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축소됐다는 점과 사회주의운동의 퇴조 내지 수정경향을 고려할 때 국가보안법으로 구속된 인원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현행 국가보안법이 헌법의 민주적 기본질서 자체에 위반되는데도 당장의 수사편의를 위해서는 현행법의 존치가 좋다는 것은 검찰내부에 「집단이기주의」가 자리잡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추궁. 이에 비해 홍세기 의원(민자)은 『북한의 신형법의 반혁명범죄를 살펴보면 우리 국가보안법에 대응하는 범죄는 모두 포함돼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국가보안법이 처벌하지 않는 것도 광범위하게 처벌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북한과 국내 일부인사들의 국가보안법 개폐주장에 국제적 형평과 상호주의 원칙에 의한 적절한 대응논리를 강구하라』고 주문. ▷재무위◁ 재무부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민방 지배주주인 태영의 주가 급상승 배경,침체된 증시 개선방안,증권산업 개방에 따른 대책,담보부족계좌(깡통계좌) 강제정리의 문제점,보험사들의 자산 재평가과정에서의 폭리취득 여부 등을 질의 홍영기·임춘원·유인학 의원(이상 평민)·김덕룡 의원(민자) 등은 『태영의 주가가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2개월여 동안 무려 72%라는 경이적인 상승을 보였다』고 지적하고 『이는 민방 대주주 선정에 대한 사전정보에 따른 것으로 여겨진다』면서 증권감독원이 이상폭등에 대해 조사하지 않은 이유를 추궁. 그러나 답변에 나선 박종석 증권감독원장은 태영의 주가가 크게 오른 시점은 깡통계좌 정리시점인 10월10일 이후부터라며 10월중 태영의 주가상승률이 35.1%이고,이는 같은 기간 중 종합주가지수의 상승률 29.7%에 비교해볼 때 「사전정보에 의한 불공정거래혐의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견지했는데 의원들과 증권감독원측의 통계에 차이가 나는 것은 주가상승률의 기준을 어는 시점으로 잡느냐에 따라 다르기 때문. ▷국방위◁ 안기부에 대한 감사는 ▲안기부의 정치개입 및 언론대책반 구성여부 ▲노동운동탄압 ▲민간인 불법연행 ▲정보예산공개 촉구 등 그 동안 성역으로 베일에 가려져 있던 정보기관의 업무 및 행정전반에 대한 현안이 「국정심의」의 테이블에 올려져 공방을 벌였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감사에서 특히 야당 의원들은 기자들에게 미리 배포한 질의자료를 통해 6공 들어 여러 차례 안기부를 진원지로 「공안정국」이 「조성」됐던 점을 상기시키면서 『경제기획원 등정부 9개 부처에 안기부의 정보비를 분산,계상해 각 부처의 통제는 물론 정치 사찰비용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안기부 및 예산회계에 관한 특례법의 개정 쪽으로 초점을 맞췄다. 감사 초반 잠시 언론에 공개된 자리에서 서동권 안기부장은 인사말을 통해 각종 쟁점현안에 대한 견해 피력보다는 『부단한 자기성찰과 개혁을 통해 새 시대에 부응하는 근무자세를 확립하겠다』는 자기 다짐의 의지 천명으로 안기부의 위상을 새롭게 할 것임을 강조. 서 부장은 『자유민주 체제는 자유와 관용의 사회이지만 자유 그 자체를 부정하는 「자유의 적」에 대해서는 결코 관용하지 않겠다』며 확고한 업무수행방침을 천명. 권노갑 의원(평민)은 『안기부는 막대한 예산과 조직을 이용,과거보다 더 철저하고 치밀한 사찰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최근 모 잡지 기자에 대한 연행,노동운동근로자의 강제연행 사례 등을 증거로 제시하고 『안기부가 시·도·군청 및 지방검찰청 등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도 행정기관을 안기부의 통제하에 두겠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 이에 반해 정몽준 의원(민자)은 남북대화 등과 관련,『김정일 세습체제가 어느 정도 마무리돼가고 있는 시점에서 북한내의 온건파의 실존여부 및 잠재세력에 대한 파악은 어느 정도로 돼 있느냐』고 묻고 『각급 남북교류가 활발하게 추진되는 데도 불구 경제합작사업이 추진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느냐』며 실무적 차원으로 접근. ▷행정위◁ 30일 저녁 늦게까지 계속된 국회 행정위의 총무처 국감에서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연희동 사저 국고귀속 문제를 놓고 한동안 치열한 공방. 야당 의원들은 전씨의 하산설과 관련해 이 문제를 집요하게 따졌는데 양성우 의원(평민)은 이연택 총무처 장관의 『전직 대통령을 보살펴야 할 총무처의 입장으로서는 사저의 헌납을 권유하거나 종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답변에 『무슨 소리냐. 전씨 본인도 연희동 사저를 떠날 때 모든 것을 국민의 뜻에 따라 처리해달라고 했다』고 흥분. 이에 이 장관이 다시 『전 전 대통령의 그 말은 도덕적,정치적 의미로 한 것이며 법률적 헌납의사로는볼 수 없는 것』이라고 대답하자 이번에는 김종완 의원(평민)이 나서 『장관이 무슨 권리로 국민이 국가에 재산을 헌납하겠다는 것을 가로 막느냐』고 고성. 박실 김덕규 의원 등 다른 평민당 의원들도 가세,『전씨 밑에서 일했던 장관의 인간적 측면을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나 이 자리에선 공적인 입장에서 답변을 해야 할 것 아니냐』며 『직접 전씨에게 묻기 곤란하면 직원을 전씨의 법정대리인에게 보내서라도 당초의 사저 헌납의사를 번복했는지 확인한 후 정확한 답변을 하라』고 촉구. 전씨 사저를 둘러싼 설전이 한동안 거듭되자 정상구 위원장은 『장관은 전직 대통령을 명예롭게 하는 길이 어떤 것인지 잘 생각해 처리하도록 하라』고 주문. ▷경과위◁ 대전시의 국립중앙과학관에 대한 감사에서 신영국 의원(민자)은 『국립중앙과학관이 건설됐는데 93년 국제무역박람회(EXPO) 때 2백40억원을 들여 과학기술관을 새로 짓는 것은 예산의 낭비가 아니냐』고 따졌고 신진수 의원(민자)은 『EXPO 과학기술관과 국립중앙과학관의 차이점』을 물었다. 최영환과기처 차관은 『국립중앙과학관은 과학사·기술사 중심으로 지어진 것이며 EXPO 과학기술관은 미래지향적 주제관으로 계획된 상호보완적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93년 EXPO 이후 이 일대를 과학공원으로 꾸밀 계획』이라고 답변. 한편 원자력연구소에 대한 국정감사를 벌인 이날 경과위에서는 수감중이던 한필순 소장과 최영환 과기처 차관이 삿대질을 해가며 다퉈 한때 참관인들을 어리둥절케 하기도. 이날 한 소장은 이해찬 의원(평민) 등 여야 의원들로부터 안면도 핵폐기물처분장 건립계획에 대해 집중추궁을 받자 『인근 무인도나 대륙붕에 핵폐기물영구처분장을 건설할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는데 이를 지켜보던 최영환 과기처 차관이 한 소장에게 다가가 『정책부서에서 밝힐 사안을 당신이 왜 나서느냐』고 질책하자 한 소장은 최 차관의 힐책에 대해 『사실대로 밝히는 데 뭐가 잘못됐느냐』고 맞대 놓고 응수하며 한때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 ▷교체위◁ 서울시 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제2기 지하철 건설재원 확보방안과 ▲제2기 1단계(5·7·8·호선)착공이 지연되는 이유 등 지하철 건설과 관련해 집중추궁. 조찬형 의원(평민)은 『오는 92년말 완공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1단계 6개 건설구간(총연장 47㎞) 소요예산 1조1천8백만원 가운데 정부지원액이 2천4백억원밖에 안 돼 사실상 정상건설이 불가능하다』며 『1단계 및 93년부터 97년까지 2단계 공사의 구체적인 소요재원 조달방안을 소상히 밝히라』고 요구. 연제원 의원(민자)은 『서울지하철 5호선 공사가 사업착수 이전에 받도록 돼 있는 「환경영향평가」를 받지도 않은 채 불법착공했을 뿐만 아니라 지하철내의 소음·분진 등이 이미 위험수위에 있음에도 환경처와의 협의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을 강행한 이유는 무엇이냐』고 추궁. ▷상공위◁ 포항제철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포철의 법인세 추징문제 ▲동구권 수출대금 결제문제 ▲광양제철소 확장에 따른 보상문제를 집중 거론. 유기준 의원(민자)은 『포철이 소련으로부터 수출대금을 결제받지 못하고 있는데 향후 소련 등 동구권에 대한 수출계획을 재조정할 용의가 없느냐』고물었고 강삼재 의원(민자)은 『광양제철소 부지 확장과 관련,인근 공유수면 매립에 대한 보상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질의. 정명식 포철 사장은 북한산 철광석 사용문제와 관련,『북한 무산광산의 철광석에 대한 기술검토 결과 포철에서 사용하는 철광석의 5% 정도는 쓸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나 북한이 철광석을 남한에 공급할 의사가 있는지의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답변. 정 사장은 또 대중국 합작사업과 관련,『중국 기계공업기술 총공사와 석도용 강판 합작사업을,무한제철소와는 제철기술을 공여하는 문제를 논의중에 있으나 기술공여는 핵심기술이 아닌 일반수준의 국가협력이라는 차원에서 검토되고 있다』고 설명. 이날 포철 감사에서는 채영석·이돈만 의원(평민) 등이 박태준 회장의 출석요구와 민자당 최고위원 겸직문제를 제기하는 바람에 회의 벽두 한때 어수선한 분위기. 이에 이성호·이상득·이정무 의원 등 민자당 의원들은 『박 회장이 민자당 최고위원을 맡고 있는 것이 정당법 등에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반박하고 정명식 포철 사장에게 『박 회장이 민자당 최고위원을 맡아 포철 경영에 누수가 있느냐』고 유도성 질문을 펼치기도.
  • 예·체능계 병역 혜택/문화부대 창설 추진/문화부

    정부는 92년으로 만료되는 예·체능 특기자 병역특례법에 대한 보완조치로 예술문화부대를 창설할 예정이다. 이같은 사실은 27일 이어령 문화부 장관이 문공위 국정감사에서 무형문화재 전수자의 병역혜택 용의를 묻는 민자당 김인곤 의원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이 장관은 오는 93년부터 무형문화재 전수자 겸 국악인 그리고 기타 예술인들이 군에 입대한 뒤에도 계속 예술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예술문화부대의 창설을 국방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대는 연습장 및 공연장 시설은 국방부에서 맡으나 강사 및 교육프로그램은 문화부에서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부에 따르면 현재 예체능특기자 병역특례법에 의해 혜택을 받고 있는 사람은 모두 1백15명이며 이 가운데 무형문화재 전수자 및 국악인으로 혜택을 받고 있는 사람은 18명이다.
  • 달동네 찾아온 「문화바람」/나윤도 문화부기자(오늘의 눈)

    서울시 노원구 중계1동 16번지 2호에 자리한 자투리땅에 이른바 「쌈지공원」이 13일 착공됐다. 중계1동 1통주민 2백가구 1천여 명이 오가는 길목인 불암산 왕바위 기슭엔 다닥다닥 붙은 집들이 퇴락한 흑회색 스카이라인을 이루고 있다. 몇 집 건너 우뚝우뚝 서 있는 이동식 화장실의 연두색빛이 어설프게 대비돼 보이는 이 동네는 주민들이 하루건너,그것도 졸졸 나오다마는 수돗물 걱정과 또 비탈길에 부지도 없이 들어선 버스종점의 혼잡으로 아이들 학교길이 바늘방석 같아 늘 신경이 곤두서 있는 대표적인 달동네다. 그렇기 때문에 이날 이곳에서 착공된 「쌈지공원」은 이 동네 주민들에게는 사막 속에 신기루처럼 나타난 이단자임에 틀림없었던 것 같다. 또한 주민들은 20년 전에 이곳으로 집단이주해온 이래 마을을 방문하는 가장 높은 분인 문화부 장관과 서울시장도 볼 겸 이래저래 호기심에서 몰려나온 듯했다. 국립국악원 사물놀이패의 지신밟기가 끝나자 천연색으로 잘 그린 조감도를 관할 구청장이 하나하나 짚어가며 공사개요를 설명했고 이어서 참석자들이 첫 삽을 떴다. 그러나 시종 이를 지켜보고 있던 주민들의 표정은 그렇게 반가와하거나 밝아보이지 않았다. 문화부가 신설 원년에 국민문화향수권 신장을 위한 전국토 문화공간화 계획의 역사적 첫 삽질을 이곳에서 하고 있다는 정부의 거창한 의미가 주민들의 가슴에 선뜻 와 닿지 않는 듯했다. 마을 부녀자들은 조감도 한가운데 그려져 있는 빨래터의 파란 물줄기를 보며 그나마 졸졸 나오던 수돗물이 아예 끊겨버리는 것이 아니냐고 수군거렸다. 공원 한귀퉁이에 세우는 수세식 공동화장실을 제외하고는 축제마당도 빨래터도 그늘막 평상도 주민들에겐 별로 반가운 시설이 아닌 듯했다.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 아냐?」 「쌈지공원이 얼마나 지탱되겠어,금방 흐지부지 될 것 아니야」 하는 등의 갖가지 야유 섞인 말들도 이곳저곳서 흘러나왔다. 그러나 공사는 시작됐고 내년 4월이면 쌈지공원이 들어서게 된다. 주민들의 우려나 비아냥을 의식할 때 앞으로 남은 가장 중요한 일은 문화부가 이 공원에 어떻게 부가가치를 부여하느냐 하는 것이다. 다시말해서 주민들이 이곳을 동네사랑방으로,동네의 보배로 스스로 가꿔나가며 문화의 가랑비가 일상생활에 촉촉이 젖어듦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그래야 쌈지공원에 보내진 주민들의 조소를 문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꿔놓는 극적인 반전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 서울 송년음악회/북 인사 30명 초청/정부,초청장 전달

    정부는 14일 판문점에서 남북한 연락관 접촉을 갖고 이화여대 황병기교수가 오는 12월9일 서울에서 개최하려는 송년 전통국악음악회에 북한 음악인 30여명을 초청하기 위한 초청장을 북측에 전달했다.
  • 「대마초 연예인」등 13명 구속

    ◎가수 이승철ㆍ박광현,작곡가 유정연 포함/요리사ㆍ택시운전사ㆍ전 검경신문 간부도 서울지검 강력부(강신욱 부장검사,추호경ㆍ채동욱 검사)는 12일 가수 이승철군(24ㆍ마포구 도화2동 우성아파트 12동1101호)과 가수겸 작곡가 박광현군(25ㆍS대 음대 국악과3년) 및 작곡가 유정연씨(25ㆍS대 음대 기악과 졸업) 등 4명을 대바관리법 위반 혐의로,조효진씨(33ㆍ택시운전사ㆍ성동구 구의동 590) 등 9명을 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이혜숙씨(23ㆍ음식점 종업원ㆍ충남 예산군 삽교읍 신가1리 256)를 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최자봉씨(36ㆍ송파구 잠실동 주공아파트 79동103호)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히로뽕 22g과 1회용 주사기 1대,증류수 앰플 10개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구속된 가수 이군은 지난 7월27일 강원도 춘천시 춘천광광호텔에서 함께 구속된 박군과 함께 대마초를 피우는 등 지난해 9월말부터 모두 5차례에 걸쳐 대마초를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이군은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마지막 콘서트」 등의 노래를 부른 인기가수로 지난해 10월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뒤 벌금 1백만원을 선고받는 등 이미 2차례의 처벌을 받고도 이번에 다시 적발되었다. 「한송이 저 들국화처럼」 「비의 이별」 등을 작곡하고 노래도 부른 가수겸 작곡가 박군은 지난해 말부터 이군 등과 함께 3차례에 걸쳐 대마초를 피웠다는 것이다. 조씨는 지난 4월중순 하오11시쯤 강남구 논현동 A관광호텔 건너편 공중전화부스 안에서 히로뽕을 투약하는 등 모두 5차례에 걸쳐 히로뽕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수사결과 가수 이군은 함께 구속된 김준배씨(33ㆍ악사ㆍ강원도 춘천시 중앙동 2가42)가 춘천부근의 야산에서 채취한 야생 대마초를 얻어 피워온 것을 밝혀졌다. 이번에 구속된 사람들 가운데는 이들 가수ㆍ작곡가ㆍ악사ㆍ택시운전사 이외에도 요리사ㆍ부동산중개업자ㆍ전검경신문 서울 송파구지사장 권오준씨 등도 포함돼 있다. 검찰은 히로뽕사범이 지난해보다 20%쯤 줄었으나 대마초사범은 오히려 48%늘어나는 등 최근 들어 히로뽕 사범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자 마약사범들이 대마초로 복용대상을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근 대마초를 피운 뒤 환각상태에서 저지르는 강력범죄가 잇따르고 있음에 따라 앞으로 대마초 공급자와 흡연자를 집중적으로 단속할 계획이다.
  • 정명훈씨 가족 평양연주회/정부서 승인 검토

    정부가 오는 12월 서울에서 남북한 송년국악음악제를 개최하기로 한 가운데 세계적인 음악 가족으로 알려진 정명화 경화 명훈씨 등 정트리오도 12월 북한에서 평양연주회를 추진하고 있어 12월중의 남북음악인 교류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정씨 등은 오는 12월17일부터 27일까지 평양에서 연주회를 갖기 위해 북한의 윤이상 음악연구소장ㆍ정봉성을 접촉하기 위한 북한주민 접촉신청서를 3일 제3자를 통해 통일원에 제출했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이에 대해 『오는 5일 남북교류를 활성화시킨다는 차원에서 이들의 신청서를 승인할 방침』이라며 『정 트리오의 평양연주 성사는 북한측이 이를 받아들이느냐 여부에 달려 있으나 북한측도 세계적인 음악가족의 연주요청을 거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서울 「남북 송년국악제」 추진/“연내 개최” 7일 대북 제의

    ◎이문화장관 시기 등 북측 요구 대폭 수용 정부는 북한에서 제의한 남북한국악민속교류공연 제의를 수용,올해 안에 남북한송년국악음악제를 서울에서 열기로 했다. 이에 따라 문화부는 이 행사의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ㆍ인원ㆍ절차 등을 관계기관과 협의,오는 7일 대북제의 형식으로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령 문화부 장관은 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은 정부의 방침을 밝히고 앞으로 남북문화 교류문제는 문화부 주관으로 창구를 일원화해 민간단체 및 문화부자문기구인 남북문화정책교류협의회와 협의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남북총리회담이 열리고 문화교류가 이뤄지는 등 1990년은 남북관계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해인 만큼 반드시 연내에 이를 기념하는 남북문화의 큰 잔치를 열었으면 한다』고 말하고 『이는 북한측이 지난달 범민족통일음악제에 참석했던 우리측 음악인들을 통해 제의해온 남북민속음악교류를 적극 수용하는 한편 지난 2월 우리측이 밝혔던 남북문화교류 5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측 안이 결정된 후 북한과의 협의과정에서 인원ㆍ장소ㆍ시기 등 구체적 시행방안은 일체의 조건을 붙이지 않고 북한측의 의견을 융통성있게 수용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이와 함께 지방문화의 육성ㆍ확산을 위해 국립제주박물관을 건립하고 충남 천안시에 공립국악관현악단을,공주시에 공립교향악단을 각각 창단하는 한편 경기도 부천시를 문화도시로 선정하며 또한 대도시 고지대 등 문화소외지역 주민들의 문화향수권 신장을 위해 서울시와 함께 추진해온 「쌈지공원」의 첫 공사를 13일 서울 노원구 중계동 산 16의2에서 착공한 뒤 연내에 성동구 금호2가와 종로구 창신동에도 시범쌈지공원을 조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 북한축구팀 서울의 가을 만끽

    ◎임금님 거닐던 인정전 길선 양측 대표 서로 “먼저…”/“「평양방문기」 등 체제비판 용납 못해” 북 기자들 항의/김유순 대표,“올림픽 조형물에 내 국적 틀렸다” 지적 ▷호텔◁ ○…서울에서 첫밤을 보낸 통일축구 북측 선수단은 22일 상오 7시 예정대로 기상,간단한 체조로 몸을 풀며 서울에서의 이틀째를 시작했다. 전날만 해도 서울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 등으로 거의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던 선수단은 21일 밤을 푹 자고 난 뒤 생기가 되살아난 듯 발랄한 모습들이었다. 특히 처음 서울에 온 어린 남녀 선수들은 서울에 대한 두려움으로 긴장된 모습들이었으나 21일 하루 숙소와 운동장 만찬장 등에서 서울사람들의 진면목을 본 탓인지 천진한 본래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선수단은 7시 잠자리에서 일어나 호텔 구내에서 체조와 간단한 조깅으로 몸을 푼 뒤 곧 아침식사에 들어갔고 9시 정각 서울에서의 첫 관광지인 비원을 향해 떠났다. ○드라마 방영에 거센 항의 ○…북한선수단 일행이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던 21일 하오 1시50분과 9시30분두 차례에 걸쳐 KBS­TV에서 김일성이 주요 등장인물로 나오는 대하드라마 「여명의 그날」이 방영돼 북한측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기도. 해방 전후사를 다룬 이 드라마는 김일성이 소련군을 등에 업고 북한의 권력을 장악하는 권모술수가로 묘사된 데다 여성편력까지 다루었다. 북한측은 『손님을 불러놓고 의도적으로 이런 드라마를 방영한 것이 아니냐』며 『이런 분위기에서는 축구대회도 할 필요가 없으니 철수하겠다』고 항의해와 우리측이 이를 해명하기도. ○남자대표 비원 관광 취소 ○…북한선수단은 22일 상오 9시50분 서울 종로구 비원에 도착,이우용 관리소장(51)의 안내로 1시간10분 동안 비원 경내를 둘러보았다. 남자선수들을 제외한 이들은 비원에 도착한 뒤 비원 약사와 시설을 설명듣고 이형미 씨 등 여자안내원 4명의 안내로 인정전ㆍ희정당ㆍ선정전ㆍ대조전 등 궁궐을 살펴보며 고궁을 산책했다. 국악인 26명이 궁중악을 연주하는 가운데 이들은 민가로서는 최대규모였던 99간짜리 연경당도 둘러보고 연못 부용지 부근에서 간단한 다과를들며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남자선수들은 23일의 경기에 대비,컨디션 조절을 위해서라며 당초 예정에 있던 비원 관광을 취소하고 숙소에서 휴식을 취했다. ▷비원 관람◁ ○…북측 선수단은 이날 상오 9시 숙소인 워커힐호텔을 출발해 9시35분 창덕궁에 도착,이우용 관리소장(51)의 영접을 받았다. 북측 선수단은 이어 창덕궁 안내원인 이형미 양(26)의 안내로 경내를 둘러보았는데 김유순 단장은 시종 무표정한 얼굴을 지어 김형진 부단장이 오완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과 팔짱을 끼고 웃음띤 얼굴로 대화를 나누는 것과 대조를 이루었다. ○…조선시대 임금이 신하들의 문안을 받던 인정전 앞에 이르러 안내원 이형미 양이 『한가운데는 임금이 걷던 길이고 양 옆은 신하들이 도열하던 곳』이라며 『마음내키는 길로 걸어가십시오』라고 말하자 김유순 단장과 장충식 남북체육회담 우리측 수석대표는 서로 가운데 길을 양보하며 한바탕 폭소를 터뜨렸다. ○궁중음악 은은히 울려 ○…이날 임금의 연회장이었던 부용정 옆 영화당에는 국립국악원 단원 21명이 나와 궁중음악을 연주,전통분위기를 한껏 자아냈다. 북측 선수단은 이 음악에 옛날 궁중에서 귀한 손님을 맞을 때 연주하는 「유초신지곡」이라는 안내원의 설명을 듣고 흡족한 표정. ○…북한 여자팀 주장 임순봉(26)은 기자들이 이름을 물을 때마다 『림순봉입니다. 림수경과 같은 「림」이지요. 림수경이를 아세요』라고 되물어 가벼운 웃음을 사기도. 임양은 관람소감에 대해 『북에 있는 유적에 비해 텅빈 것 같다』며 『아무런 시설이 없어 이상하게 느껴진다』고 대답. ○…북한 중앙통신 리충국 논설위원(56)은 남측의 한 스포츠전문지에 21일 자신의 발언이 사회주의를 비방하는 내용으로 왜곡,보도됐다며 강한 불쾌감을 표시. 그는 대한축구협회 권오성 총무부장이 『나와 동갑인데 왜 그리 늙어 보이느냐』는 질문에 『사회주의 물을 먹어서 그런 모양이다』라고 대답했다는 것. 리충국 위원은 아무 뜻없이 농담 삼아 한 말인데 멋대로 해석,보도했다며 『그럴 수가 있느냐』고 따지기도. ○…북한 여자팀 김금실 선수(19)는 한국을 7­0으로 꺾었던북경대회 남북한축구경기서 더 많은 골을 넣을 수도 있었으나 한국이 골 득실차에서라도 최하위를 면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추가 골을 자제했다고 뒤늦게 실토. 김 선수는 『당시 한국의 전력이 출전팀 가운데 제일 약해보여 한 동포로서 도와주고 싶었다』면서 『더이상 추가 골을 넣지 않은 것은 역시 약팀인 홍콩과의 골 득실차에서 이겨 최하위를 면하도록 해주려 했던 것』이라고 설명. ▷오찬◁ ○…북측 선수단과 기자단 일행은 이날 상오 비원 관광을 마친 뒤 낮 12시 올림픽유스호스텔 19층 뷔페식당에서 우리측 선수단과 섞여 앉아 오찬을 들며 담소를 즐겼다. 관광을 생략한 채 호텔에서 휴식을 취한 북측 남자선수들은 이곳에서 본단과 합류했는데 북측 선수단은 전날 힐튼호텔 만찬장에서처럼 서로 안면이 있는 남측 선수들을 불러 자리를 같이한 뒤 양식과 한식ㆍ일식 등으로 짜여진 음식을 골고루 맛보면서 못다한 얘기꽃을 피웠다. 이들중 북측 단장인 국가체육위(NOC) 김유순 위원장과 김형진 부위원장 등 임원들은 남측의 장충식 대한올림픽위 부위원장,오완건 축구협회 부회장 등과 함께 전망좋은 좌석으로 안내돼 눈앞에 전개된 한강과 공원의 모습을 화제로 가벼운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했다. 하오 1시께 오찬을 마친 남북 선수단은 다음 일정인 올림픽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공원에 대한 소개를 들으면서 산책을 즐겼다. ○파키스탄으로 오해 ▷올림픽공원◁ ○…북측 선수단중 임원진과 보도진 18명은 22일 올림픽유스호스텔에서 점심을 마친 후 하오 1시15분부터 45분 가량 올림픽공원을 둘러보았다. 김유순 IOC위원은 공원을 시찰하다 올림픽기념 조형물중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명단을 유심히 살펴본 후 자신의 국적이 잘못 새겨진 것을 보고 시정해줄 것을 요구. 영어로 「YU SUN KIM」이라고 표기된 옆에 국적란이 파키스탄을 가리키는 「PAK」라고 적혀 있었기 때문. 김 위원장은 『사람들이 이것을 보고 내가 파키스탄 사람인 줄 알겠구만』이라고 뼈있는 농담을 했으며 이 오기를 첫 발견한 김형진 북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은 『당장 바로잡아야 한다』고 북한을 지칭하는 「PRK」로 고쳐달라고 주문. ○남북 기자,가벼운 실랑이 ○…21일 하오 11시40분 호텔 앞에서 북한 노동신문 이길성 부국장과 MBC 문진호 기자(40)가 5분여 동안 몸싸움을 벌여 긴장된 분위기를 연출. 이 부국장은 이날 서울 야경을 구경하러 나왔다가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뉴스제작을 위해 마이크를 들이댄 문 기자에게 『한국기자는 버릇이 없고 무례하다』고 말한 것이 발단. 문 기자가 이에 대해 『북경아시안게임 때 남북체육장관회담 직후 이 부국장이 정동성 체육부 장관에게 이야기를 하며 어깨를 친 것은 예의에 어긋나지 않느냐』고 반문하자 이 부국장이 『그 말의 저의가 무엇이냐』며 문 기자를 밀치고 실랑이를 벌이다 마이크와 녹화테이프를 빼앗아 숙소로 들어갔다. 이 부국장은 22일 상오 문 기자에게 마이크를 돌려주며 『미안하다』며 화해를 요청. ○…이날 저녁 호텔에서 식사를 마친 북측 기자들은 우리측 기자들을 상대로 『언론이 남북 대결의식을 고취시키고 있다』며 우리측 언론보도를 집중 성토. 북측 기자들은 각 신문사 기자들을차례로 만나 남북통일축구에 대한 보도와 최근 남북고위급회담에 참가하고 돌아온 기자들이 평양방문기를 쓰면서 체제비판을 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항의를 하기도. 로동신문의 리길성 기자는 『우리는 유일사상에 대한 신념이 투철하기 때문에 체제에 대한 비방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서울방문 기간중에 보인 남측 언론태도는 꼭 짚고넘어가야 한다』고 말하기도. 이런 분위기 때문에 당초 우리측 기자들이 북측 기자들을 집으로 초청하려던 계획은 무산.
  • “통일축구가 통일축제 되길 바란다”/북한 축구팀 서울 오던 날

    ◎연도 시민 열렬한 환영에 손들어 답례/만찬장서 「고향이 봄」ㆍ「우리의 소원」 합창/“평양냉면 맛있었다” “남쪽은 양 적지 않나” ▷판문점 도착◁ ○…김유순 위원장은 평화의 집에 도착한 뒤 별도의 도착성명은 발표하지 않고 우리측 김용균 체육부 차관과 장충식 KOC 부위원장의 안내를 받으며 곧바로 휴식처인 평화의 집으로 직행. 김 위원장은 『남측 땅을 밟고 보니 한 핏줄 한 조선땅임을 실감했다』고 말문을 연 뒤 『어떻게 갈라져 살겠느냐,빨리 같이 살아야겠다』면서 『통일축구가 통일축제로 되기를 바란다』고 방한 소감을 피력. ○…장충식 KOC 부위원장은 『남북축구경기 동안 북측 국민들이 보여준 열렬한 성원에 감사한다』면서 인사말을 꺼내자 김유순 북측 위원장은 『같은 식구들인데 응당 그렇게 해야죠』라며 화답. 또 김형진 부위원장은 『환영인파를 조직한 것도 아닌데 자발적으로 나와 열렬히 환영했다』며 『통일축구가 성공적으로 끝날 것으로 확신해 통일될 날이 당겨진 것 같다』며 응수. ○“축구표 파느냐” 질문 ○…김형진 부위원장은 『북남 축구 서울경기의 축구표를 파느냐』고 질문. 이에 대해 우리측 체육회담 대표인 이학래 한양대 교수가 『3시간 만에 매진되었다』고 말하자 김형진 씨는 『표가 매진된 것이 문제가 아니라 경기장에 온 관중들의 열기가 문제 아니냐』며 되받기도. 이어 평양경기에 참가했던 이학래 대표는 『평양에서 먹은 옥류관 냉면이 특히 인상적이었다』며 『김유순 위원장과 김형진 부위원장에게 남측 냉면맛을 한번 보라』고 권유. 이에 대해 김형진 부위원장은 『우리측은 대접용이니까 양이 많겠지만 남쪽은 장사를 하다보니 양이 적지 않겠느냐』고 농담. 이를 지켜보던 오완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두 분 위원장이 맛 보시겠다면 평양 때와 마찬가지로 큰 그릇에 양을 듬뿍 넣어 주도록 하겠다』며 맞받아치자 한바탕 웃음판이 벌어졌다. ○…이날 북한측 기자단은 김용균 체육부 차관에게 『평양축구를 마치고 돌아간 남측 선수들을 남측 국민들이 환영해주지 않아 섭섭했다는데 왜 환영을 해주지 않았느냐』며 『우리는 평양경기를 TV로생중계했고 남측도 생중계할 줄 알았는데 왜 하지 않았느냐』며 질문공세를 펴기도. 김 차관은 이에 대해 『TV중계는 북측과 남측의 중계방송 방식이 달라 못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축구단은 평양에서 돌아온 즉시 유스호스텔에서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했다』며 어리둥절한 표정. ○“최순호 선수 최우수” ○…20명으로 구성된 북한 남자 축구팀은 회색 싱글차림으로 비교적 단정한 모습. 지난 1차전에서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던 탁영빈 선수는 2차전에 임하는 소감에 대해 『승부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며 『우리는 남북 축구대결을 통해 통일에 기여하려는 것이다』라고 피력. 탁 선수는 또 『한국 선수중 누가 제일 실력이 낫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최순호 선수의 활약이 가장 좋다』고 대답. 김광민 선수는 『2차전에 대비한 특별한 훈련은 안했다』고 밝히고 『우리는 승부에 관계없이 통일을 위해 싸우겠다』고 통일을 거듭 강조. 북한 선수중 유일한 조총련계 동포로 부모가 일본에 살고 있다고 밝힌 김종성 선수는 『부모 고향은 충남 부여이고고모가 서울에 살고 있다』고 말했으나 고모이름은 모른다고 언급. 한 선수는 또 평양에서 페널티킥이 나온 데 대해 『텃세였다. 섭섭하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그러나 볼을 바깥으로 차버린 남조선 골키퍼의 행동도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연도◁ ○…북측 대표단 78명은 승용차 18대와 버스 7대 등에 나누어 타고 판문점을 거쳐 상오 10시55분쯤 자유의 다리를 지니 임진각으로 넘어왔다. 이날 임진각에는 경찰이 일반차량 출입을 통제한 탓에 환영객은 많지 않았으며 관광객과 구경나온 이웃 주민 등 1백50여명 만이 망배단 등에서 북측 대표단을 맞았다. 이들은 북측 임원과 남녀 선수들을 태운 차량이 지나가자 활짝 웃는 얼굴로 박수를 치며 환영했으며 북측 대표들도 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북측 대표단은 통일로∼독립문∼여의도∼올림픽대로 등을 거쳐 임진각을 통과한지 1시간20분 만인 낮 12시20분쯤 숙소인 워커힐호텔에 도착,여장을 풀었다. 북측 대표단 차량행렬이 통일로를 지나 서울시내로 접어들면서부터 환영시민들이 눈에 띄게 늘었고불광동을 지나자 거리에는 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사람들도 많았다. 경찰은 이날 학생시위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통일로 곳곳에 경찰 4백여명을 배치하는 한편 경기도 고양군 삼송리 검문소 등에서 검문ㆍ검색을 했다. ○꽃다발 세례에 “상기” ▷숙소◁ ○…북한 선수단은 예정보다 20여분 늦은 낮 12시20분쯤 숙소인 쉐라톤워커힐호텔에 도착했다. 45명의 대원여고 고적대의 주악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김유순 북한 국가체육위원회 위원장을 선두로 대형 버스에서 내린 북한 선수단 일행은 미녀모델과 연예인들의 꽃다발 세례를 받고 다소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이날 호텔에는 코미디언 이주일 씨를 비롯한 가수 탤런트 모델 등 연예인 80여명이 상오 11시부터 꽃다발을 들고 북한 선수들을 기다렸다. 가수 김태화 정훈희 부부와 진미령,국악인 이호연 씨 등은 『북한 선수단이 온다는 소식에 잠까지 설치고 나왔다. 웬지 가슴이 설렌다』고 소감을 피력. ○공정경기 특별주문 ○…박종환 한국 남자팀 감독은 『안방에서 손님을 맞는 주인 입장에서 모든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말하면서 『지난 11일 평양 5ㆍ1경기장에서 열렸던 1차대회와 같은 어이없는 판정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 박 감독은 이번 서울대회 주심을 맡은 길기철 씨와 미리 만나 승부에 관계없이 공정하게 경기를 진행해줄 것을 특별히 주문했다고. 박 감독은 스코어에 연연하지 않고 우리팀이 실력이나 매너에서 모두 우위에 있다는 사실만 보여주겠다고 2차대회에 임하는 소감을 피력. ○…북한 선수단은 숙소인 쉐라톤워커힐 전체 6백37개의 객실중 64개를 사용. 김유순 단장은 17층 1백20평짜리 다이아몬드 룸에 묵는데 하루 숙박료가 85만원에 이르는 초호화 룸. 임원들은 16층 17개 객실에 나뉘어 묵게 되며 선수들은 15층 40개 객실에 분산투숙했다. ○“잠실 스타디움 훌륭” ▷경기장 답사◁ ○…북한 남녀 선수단 54명은 이날 하오 4시13분에 23일 경기가 펼쳐질 잠실올림픽 주경기장에 도착. 남자는 메인스타디움에서,여자는 보조구장에서 각각 40여분 동안 몸을 풀었다. 선수들이 몸을 푸는 동안 장내에는 「아리랑」 「고향의 봄」 등의 음악이 울려 퍼졌으며 동쪽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에는 서울올림픽 개ㆍ폐회식과 각종 경기 장면 등으로 편집된 「서울올림픽 하이라이트」가 아름답게 수를 놓았다. 명동찬 남자팀 감독은 『잠실올림픽경기장이 북한의 5ㆍ1경기장보다 규모가 작긴 하지만 잔디상태가 아주 좋고 경기장이 아담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한국 여자 대표팀 선수들이 마중나와 주경기장 2층에서부터 그라운드를 밟을 때까지 북측 선수들과 한 사람씩 짝을 지어 계단을 내려왔다. ○…이에 앞서 김유순 북한 국가체육위원회 위원장ㆍ김형진 부위원장 등 임원 일행은 선수단 도착에 앞서 3시25분쯤 경기장에 도착해 이병규 관리소장의 안내로 경기장ㆍ선수실 등을 둘러본 뒤 외빈실에서 30여분 동안 휴식하며 환담. 김유순 위원장은 색깔로 구분한 잠실경기장이 대단히 아름답다며 『남북이 하루빨리 통일이 돼 평양의 5ㆍ1경기장과 서울의 잠실 주경기장보다 더 큰 50만 수용의 경기장을 지으면 좋지 않겠느냐』고 말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이날 경기장에는 지난 평양경기 때 부친을 상봉한 이회택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나와 북한 선수 및 임원들을 반겼다. ▷만찬◁ ○…김우중 대한축구협회장 주최로 이날 밤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환영만찬회에는 정동성 체육부 장관ㆍ김유순 북한 국가체육위원회 위원장 등 남북 고위인사와 남북 남녀선수,그리고 초청인사 등 2백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차분하면서도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2시간10분 동안 진행됐다. 김우중 회장은 이날 『이번 통일축구 서울경기로 민족통일의 기반이 조성되길 바란다』며 건배를 제의하는 것으로 환영 인사말을 대신했고 김유순 위원장은 『남북통일축구경기가 통일운동사에 아로 새겨질 것으로 확신한다』며 역시 건배를 유도. 주빈석에는 정동성 장관ㆍ김유순 위원장ㆍ김우중 회장ㆍ김형진 북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과 축구원로 김화집옹 등 10명이 앉았으며 나머지 27개 테이블에도 남북 선수ㆍ초청인사들이 8∼10명씩 섞여 앉아 평양경기와 서울의 첫인상 등을 화제로 삼아 얘기꽃을 피웠다. 이날 저녁식사 메뉴로는 거위간ㆍ모듬생선회와 안심스테이크 등 8가지 코스인 양식으로 준비됐는데 북측 참석자들 대부분은 그릇을 깨끗이 비웠다. 호텔측은 지난번 총리회담 때 북측 인사들이 즐기던 곡주인 「문배주」를 포도주와 함께 내놓았다. 식사를 마친 북한 선수 및 임원들은 만찬장 출입구 맞은편 무대에서 펼쳐진 테너 엄정행ㆍ소프라노 백남옥 씨의 가곡공연을 관람했는데 노래가 끝날 때마다 박수를 보냈다. ○남북 선수 섞여 앉아 공연 마지막에 「고향의 봄」과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합창되자 참석자 모두가 일어서 따라 부르기도. 김우중 회장은 북한 김유순 위원장에게 TV와 비디오 세트를 선물했으며 김 위원장은 미리 준비해온 인삼불로주와 대평곡주를 김 회장에게 전달했다. ○…북한 기자들중 비교적 나이가 많은 편인 리충국 중앙통신논설위원은 만찬이 끝난 뒤 『양식으로 차린 음식이 별로 입에 맞지 않았다』고 말하고 『호텔측에서는 정성을 다한 것 같으나 한식이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하오 9시30분쯤 만찬장인 힐튼호텔을 출발한 북한 선수단은 10시10분 숙소인 워키힐호텔에 도착,때마침 본관 지하1층 가야금홀에서 쇼를 관람하고 나오던 시민들의 환영을 받았다. 북한 선수들은 시민들이 『반갑습니다』라며 박수로 맞이하자 여유있는 모습으로 손을 흔들며 『반갑습니다』라고 답례. 북한 선수들은 이어 각자의 방으로 올라가 서울에서의 첫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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