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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 공연·전시 ‘풍성’

    본격적인 휴가철이다.일상을 벗어나 산이나 바다를 찾는 여행도 좋지만 잠시나마 문화예술의 향취에 젖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겠다.방학에 때맞춰 친구끼리,혹은 가족단위로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연·전시가 꾸며진다. ◆전시=성곡미술관은 여름방학 특별기획전으로 ‘미술의 시작3-현대미술 속으로 들어가자전’(9월2일까지)을 마련했다.작품의 제작과정,재료와 기법,작품 분석 등을 작가들이 직접 참여해 설명해주는 이 전시는 교실밖 현대미술 체험학습장으로 관심을 모은다.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는 중국 명·청 근대기의 진품 명작과 이를 모방한 모작을 비교,전시하는 ‘명·청 근대기의 진작·위작 대비전’(8월26일까지)이 열리고 있다.80점의 명작과 가짜명작을 통해 진정한 예술품의 가치를 생각해보게 하는 드문 전시다.여의도 63빌딩특별전시관에서 열리는 ‘메소포타미아문명전’(8월28일까지)도 볼거리.인류 최고 문명을 일군 고대 메소포타미아의생활상을 보여주는 유물 720여점이 관람객을 맞는다.조선조 마지막 인물화가인 채용신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덕수궁미술관의 ‘채용신전’(8월26일까지),서울의 문화유산과 삶의 모습을 회화작품으로 보여주는 ‘갤러리상의‘한양에서 서울까지,40일간의 여행전’(8월15일까지)등도관심거리다. ◆연극=교사와 학생이 함께 꾸미는 어린이 창작극을 비롯해 가족 마임극,줄인형극,청소년들의 방황과 꿈을 그린 작품등 다양하다.김성구 마임극단의 ‘시계는 아침부터 똑딱똑딱’(22일까지 소극장 리듬공간)은 시간과 인간의 상관관계를 동화적인 이미지로 꾸민 팬터마임.초등교사와 연우무대가 함께 꾸미는 ‘어린이 창작극 모둠공연’(9월2일까지 연우소극장)도 온가족이 함께 즐길만한 연작무대다.토끼전을현대적 분위기로 각색한 마당놀이 ‘얘들아 용궁가자’와가족극 ‘사랑의 빛’은 격주로 공연된다.연강홀과 현대인형극회의 ‘띠용이와 떠나는 음악캠프’(24일∼8월12일 종로5가 연강홀)는 초등학생을 위한 상설 줄인형 콘서트.어린이문화예술학교의 ‘대지의 아이들’(21∼24일 대학로 학전그린)은 한 인간의 탄생과 성장을 통해 인간삶의 참 의미를 다룬 가족연극이다.극단 아리랑의 ‘첫사랑’(8월26일까지 소극장 아리랑)과 교실폭력을 다룬 극단 까망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2001’(11월30일까지 대학로 까망소극장),극단 신화의 ‘사춘기’(27일∼9월2일 인간소극장)는 요즘 청소년들의 꿈과 방황을 현실감있게 다룬 레퍼토리들이다. ◆뮤지컬=명작 동화 각색에서부터 단편소설 모음,서커스 뮤지컬이 이어진다.극단 사다리의 ‘개구리왕자’(17일∼29일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극단 서전의 ‘보물섬’(8월31일까지 샘터파랑새극장),극단 손가락의 ‘신밧드의 모험’(9월2일까지 하늘땅소극장)은 어린이 전문극단이 내놓는 아동극.‘개구리왕자’는 익살맞은 광대들이 원작 동화를 여러가지 놀이와 마임 아크로바틱으로 엮어가며,아라비안 나이트중 대표적 이야기인 ‘신밧드의 모험’에선 극중 관객들이 작은 뗏목을 직접 만들어 물에 띄우는 이벤트도 마련한다.‘일곱난장이와 백설공주’(21일∼8월26일 63빌딩 2층컨벤션센터)는 한국과 러시아 합작으로 뮤지컬과 서커스 묘기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가족무대다.예술의전당과 에이콤이 인간과 동물들의 조화로운 삶을 주제로 무대에 올리는‘둘리’(27일∼8월1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는 원작 만화가 특수분장을 이용한 영화분위기로 태어난다. ◆음악=이달에는 해설이 있는 청소년 음악회 맞수인 세종문화회관의 ‘금난새와 함께하는 1번 교향곡의 세계-프로코피예프’(대극장)와 예술의전당의 ‘위대한 동반자들-바흐vs헨델’(콘서트홀)이 21일 오후5시 동시에 열려 음악 팬들을 고민에 빠뜨린다.‘놀이모음곡’‘악기들의 올림픽’연주로 공연장을 놀이터와 경기장으로 둔갑시키는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이색 가족음악회 ‘함신익의 The Orchestra Game’(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영화 명장면 및 그 배경음악으로쓰인 모차르트의 명곡을 들려주는 ‘이야기와 영상이 있는음악회-영화 속의 모차르트’(세종문화회관 대극장)도 22일 오후7시30분 나란히 무대에 오른다.‘2001 청소년을 위한음악회‘(23·24일 오후3시·6시 건국대 새천년관 대공연장)는 교과서 음악회와 오페라 이야기로 꾸며진다.KBS교향악단의어린이 음악회 ‘사운드 오브 뮤직’(25일 오후3시·5시30분 KBS홀)과 ‘어린이를 위한 피아노 한마당’(28·29일 오후4시·6시 서초동 판아트홀)등 어린이 대상 음악회도 마련된다. 8월에는 예술의전당에서 실내악의 세계로 청소년들을 안내하는 ‘한상우의 실내악 이야기’(8월10∼13일 오후4시 리사이틀홀)가 열린다.‘2001 실내악축제-베스트 앙상블’(8월10∼15일 오후7시30분 리사이틀홀)과 ‘2001 베스트 클래식’(8월16∼21일 오후7시30분 콘서트홀)등 음악 애호가들이 뽑은 명곡을 작곡가별로 들려주는 ‘2001 여름가족음악축제’도 꾸며진다.세종문화회관 소극장에서는 ‘김주영의영클래식’‘렉처 콘서트’등 다양한 클래식 공연을 경험할 수 있는 ‘여름방학 특별 콘서트’가 8월 19∼27일 개최된다. ◆국악=평소 어린이들에게 국악공연을 보여주기란 큰 마음먹지 않고서는 힘든 일.반갑게도 올 여름방학에는 재미있고 유익한 국악무대들이 눈에 띈다.어린이들에게 전통 판소리를 보여주고 싶었다면,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선보이는‘꿈나무 명창공연’(28일 오후3시)이 제격이다.공연을 책임질 ‘꼬마 소리꾼’은 모두 5명.지난 6월18일 공개오디션에서 뽑힌 실력쟁쟁한 초등학생 ‘예비명창’들이 ‘심청가’‘춘향가’‘수궁가’등의 판소리 주요대목은 물론이고설장고 등의 전통악기 실력까지 자랑한다.‘심청전’완판창극을 해설을 곁들여 쉽게 감상할 수 있는 자리도 기다린다. 8월13일 오후4시 국립창극단이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펼쳐보일 ‘창극이야기 심청전’.동화책으로나 읽던 효녀 심청 이야기를 창극무대로 가까이에서 체험하고,무대에 오르는 국악기들에 대한 해설까지 친절하게 들을 수 있는 알찬무대다.국립극장 달오름극장은 그 다음날도 어린이 국악애호가들로 붐빌 것같다.국립국악관현악단이 해설을 섞어 기획한 특별무대 ‘얼씨구 좋다 우리 음악’(8월14일 오후4시)이 막오른다.‘산도깨비’‘퐁당퐁당’등의 동요,‘아시나요’‘첨밀밀’‘고래사냥’등의 대중가요,‘아기공룡 둘리’‘날아라 슈퍼보드’등 만화주제곡들을 국악가요로 편곡해 재미있는 연주무대를 꾸민다. ◆무용=국립무용단은 12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알고보면 재미있는 우리춤’행사를 통해 우리 전통춤에 대한 해설과 춤공연을 함께한다.전통춤사위와 신무용을 비교하며춤에 담긴 우리 민족 고유의 정신과 예술성을 강조하는 무대다.28일∼8월12일 경남 밀양연극촌에서 열리는 제1회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축하공연으로 8월6일 마련될 김경숙무용단과 하용부 이윤석의 조인트 무대도 예술제와 곁들여감상할 수 있는 독특한 무대다. 김주혁 김성호 김종면 황수정기자 jhkm@
  • 연극·음악·비디오아트 어우러진 ‘퓨전앙상블’

    17일부터 국립중앙극장 별오름 극장에서 막이 오르는 ‘퓨전 앙상블’은 예술단체들이 공동작업을 통해 새로운 실험작품을 만들어내는 별난 무대다.독립예술제 사무국과 공연예술기획 이일공,국립중앙극장 공동주최.타이틀 그대로 연극 무용 마임 음악 비디오아트 분야에서 활동중인 25개 그룹 100여명이 혼합된 양식의 튀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현대무용과 형광보디페인팅이 결합된 ‘페인팅 무브먼트’,한국무용과 아방가르드 록이 만나는 ‘아방가르드 댄스시어터’,극무용과 클래식 음악이 결합된 ‘쇼코미디 극무용’,퍼포먼스와 퓨전국악팀이 엮어내는 ‘퍼포먼스 퓨전국악콘서트’,모던록 펑키와 색소폰 힙합이 조화를 보여줄 ‘펑키&록 잼 콘서트’등 9가지 특별한 앙상블이 그것.8월12일까지,국립극장 별오름극장(02)7665-210. 김성호기자 kimus@
  • [민선2기 3년 단체장에 듣는다] 고재득 성동구청장

    무학대사가 조선의 궁궐터로 점찍었다가 한 노인의 ‘십리를 더 가라(往十里)’는 말을 듣고 발길을 옮겼다는데서 유래한 왕십리.대사의 애초 판단이 옳았던 것일까.왕십리를 중심으로 한 성동구가 21세기 서울의 문화·생활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다. “성동은 빈부차가 큰 강북과 강남을 연결해주는 완충지이자 서울 도심과 동북부를 이어주는 요충지입니다.여기에 대규모 미개발지인 뚝섬을 비롯해 개발여력이 무궁무진합니다” 95년 민선1기 출범때부터 성동 발전의 선봉장을 맡아온 고재득(高在得) 구청장은 임기 1년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도 성동지역 발전의 당위성과 잠재력을 역설하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성동구가 추구하는 21세기 변화의 기본방향은. 1기때부터 서울에서 가장 살기좋은 인간중심의 생활환경을만들고 싶었다.편안하고 안정된 주민생활에 초점을 두고 거창한 개발이나 대형 프로젝트보다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데 힘을 기울였다.왕십리 일대에 개장한 성동문화광장,살곶이 자동차전용극장,응봉산 인공암벽공원 개설 등은 이같은 취지가 반영된 것들이다. ■평소 주민복지를 유달리 강조하고 있는데 특별한 배경이있나. 성동은 다른 구와 달리 저소득층에서 고소득층에 이르는 계층이 아주 다양하다.이에 맞춰 나름대로 갖가지 복지시책을펴고 있지만 미흡한 점이 많다.현재 공정 80%인 ‘열린 금호교육문화관’이 연말에 완공되면 주민복지 수준이 한차원 높아질 것이다.이 시설은 국내 처음으로 초등학교와 주민복지시설이 한 공간에 공존하는 형태로 파급효과가 클 것이다. ■지역발전을 위한 장기 구상은. 2010년을 목표로 거시적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왕십리 일대를 서울 동북지역의 핵심적 부도심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연말까지 이를 구체화하는 ‘왕십리 부도심권 개발상세계획’을 마칠 계획이다.또 2004년까지 왕십리로터리 부근에 구청사,구의회,교육청,청소년수련원 등을 모두 아우르는 ‘성동종합행정마을’을 조성,성동 도약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도록 하는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다. ■모두들 벤처의 위기시대라고 하는데 성동밸리는. 왕십리로터리 일대와 한양대,성수동지역91만여평이 중소기업청에 의해 벤처기업육성 촉진지구로 지정됐다.성수동 일대 기존 제조업 밀집지역을 신기술과 접목된 산업단지로 조성하고 왕십리 역세권은 유통단지로,한양대 등 대학밀집지역은 지식산업단지로 육성할 계획이다.지난달부터 촉진지구내 벤처기업에 대해서는 부동산 취득시의 재산세와 종합토지세를5년간 면제해주고 있다. ■남은 임기중 꼭 이루고 싶은게 있다면. 뚝섬지역 유휴지 30만평을 1,000만 서울시민을 위해 가장유익한 공간으로 만드는데 골몰할 생각이다.기본적으로는 문화,복지,휴식을 위한 복합공간으로 탈바꿈,시민의 쉼터로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운동권 출신으로 사회진출 후 줄곧 야당생활만 하다 민선자치 개막과 함께 단체장으로 변신한 고 구청장은 어느 누구보다 선이 굵고 솔직담백한 행정을 편다는 평가를 들어왔다.구청 직원들의 서울시 본청과의 자유 교류,주민자치센터 및 허가과 시범 운영 등 시험적인 행정제도 도입,실무직원에 대한 업무권한의 과감한 이양 등 그의 행정 스타일은 당료출신의 행정분야에서의 성공 케이스로 손꼽히면서 관심과 주목거리가 되고 있다. 반면 주민 복지나 문화 등 주민생활분야에선 섬세한 행정을 꾸려 98년과 99년 2년연속 서울시 문화·복지분야 최우수구로 선정됐는가 하면 지난해에도 자치구평가 7개 부문중 5개부문에서 우수구 또는 모범구로 만들었다. 최근엔 대학 재학때의 반독재 투쟁 경력을 인정받아 민주화운동 보상 대상자로 선정되는 개인적 영예도 안았다. 이동구기자 yidonggu@. ■성동구청은…. 성동구 주민들은 매주 토요일 저녁때면 구내 문화광장으로모인다.매주 토요일 저녁 7시면 어김없이 문화광장 상설야외무대에서 ‘성동 토요문화 한마당’ 행사가 열리기 때문이다. 사물놀이 전통음악에서 록,클래식에 이르기까지 음악,연기프로그램에 댄스경연까지 들어있다.지난달 9일 첫선을 보인이래 어린이 청소년에서부터 장년층과 노인까지 전계층의 참여도 뜨겁다.10월 마지막 토요일까지 매주 이어질 예정이다. 매주 토요일 이웃들과 숲향기 그윽한 곳에서 멋진 음악과춤으로 한데 어울리다보면 열대야는 어느덧 남의 얘기다.5회째인 이번주 토요일엔 ‘우리가락 좋을시고’란 주제로 전문국악인이 대거 출연,판소리 한마당과 고전무용을 펼친다.주민들의 문화생활을 배려하는 섬세함이 배여있다는 평가다. 금호동 주민 이석준씨(30·고려대 대학원생)는 “주민 화합과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면서 “주민과 함께호흡하려고 노력하는 다양한 행정서비스의 하나로 자리잡고있다”고 평가했다. 이동구기자
  • 경영행정 연구 발표대회, 최우수상 안동 탈춤축제

    10일 전북 무주군 무주리조트에서 열린 ‘2001 경영행정연구발표대회’에서 경북 안동시가 ‘국제탈춤 페스티발’로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지방자치단체의 참신한 경영아이디어와 성공사례를 교환하기 위해 열린 이 대회에는 16개 자치단체의 연구과제가 발표됐다. 이중 우수상에는 ▲전남 함평군의 ‘나비축제 및 나비 브랜드 사업’ ▲강원 인제군 ‘빙어축제’ ▲충북 영동군 ‘난계 국악기 제작촌 운영’이,장려상에는 경기 수원시 ‘수원양념갈비와 동충하초술 불휘’,서울대공원관리소 ‘서울대공원 자립도 향상을 위한 마케팅 전략’이 선정됐다. 최여경기자 kid@
  • 전통음악 학술자료집 발간

    국립국악원(원장 윤미용)이 개원 50주년을 맞아 한국 전통음악 연구에 기초를 제공하고 새로운 연구방향을 제시하는 전통음악 학술자료집을 발간했다.자료집은 ‘조선시대 진연 진찬 진하병풍’(朝鮮時代 進宴 進饌 陳賀屛風)‘신역 악학궤범’(新譯 樂學軌範)‘한국악기’등 모두 3권.국악의 대중화를 위해 연구자들은 물론이고 관심있는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데 의의가 크다. ‘조선시대 진연 진찬 진하병풍’의 발간의미는 특히 눈여겨볼만하다.18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조선시대에 나라의 큰 경사때 행해지던 연회와 기쁨을 표시하는 진하(陳賀)를 묘사한 병풍,그와 관련된 논문들을 한국어와 영어로 동시에 번역한 음악연구서.궁중음악과 무용그림을 이렇게 체계적으로 다룬 책은 지금까지 없었다는 평가다.‘신역 악학궤범’은 1493년(성종24년)에 성현이 주축이 되어 만든 ‘악학궤범’을 다시 역주한 음악서이다.“국악학뿐 아니라 국문학계에서까지좋은 연구자료가 된다”고 국립국악원은 자평했다.이밖에 ‘한국악기’는 국악기 59종의 역사를 비롯,구조와 제작방법,연주방법 등을 자세히 수록했다. 황수정기자 sjh@
  • [한국에 산다] 개념미술가 케이트 허스

    “한국에 오래 있을수록 내가 한국인이 아니라는 생각이듭니다” 케이트 허스(25)는 생후 6개월 만에 미국으로 입양된 20만 해외입양아중 한명.다소 낯선 개념미술가(일종의 행위예술가)로 미국·한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의화두는 늘 ‘정체성(Identity)’이다. 풀브라이트 재단 장학생으로 선발돼 지난해 6월 한국에온 그는 1년간 한국 말과 전통음악,전통무용 등을 배우는데 집중했다.한국의 전통 춤사위와 음악을 서구 행위예술과 접목시켜 동·서양을 잇는 가교역할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3월 을지로 지하철역에서 열린 ‘지하철예술제’에도참가했던 그는 분당의 계원예술고등학교에서 행위예술을가르치는 선생님이기도 하다. 97년 여름 국립국악원에서 외국인과 해외교포들을 대상으로 한 여름연수 때이 한국에 처음 온 뒤 매년 2∼3차례씩한국에 왔다.4년 전보다 외국인이나 해외입양아를 대하는한국인들의 태도가 변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그를 종종 당혹스럽게 만든다. “99년 통역하는 친구와 택시를 탔을 때이에요.한국말을못해 영어로 얘기하는데 운전기사 아저씨가 대뜸 큰 소리로 화를 내며 욕을 하는 거예요.얼마나 놀랐는지…”.한국사람 같은데 일부러 영어를 쓴다고 오해,감정이 상했을 수있지만 이런 일이 너무 자주 일어나는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여느 해외입양아처럼 그는 한국에 대해 ‘애증’의 감정을 갖고 있다.낳아준 부모를 찾아보겠다는 생각에서 자신이 태어난 서울 동대문 부근 D병원을 찾았을 때 당한 문전박대는 아직도 마음의 상처로 남아 있다. 97년 일부 언론에 자신의 얘기가 소개되면서 생부모라거나 도와주겠다며 연락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그는 그러나 “해외입양아하면 무조건 불쌍하다며 도와줘야겠다는생각은 잘못”이라며 “입양아들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15일 일단 미국으로 돌아갔다가 9월 블레이크모어장학생으로 다시 서울에 와 1년간 머문다.최근에야 진짜집처럼 느껴지기 시작한 한국과의 관계를 연장하고 싶어서이다. 이번에 미국에 가면 법적으로 성(姓)을 바꿀 계획이다.독일계 양부모 성인 허샤이저는 25년간써왔지만 여전히 낯설고 입양기관에서 붙여준 박금영이라는 한국 이름도 싫다.그녀는 양부모 성의 일부는 유지하면서 여성운동가의 면모가 느껴지는 허스(Hers)로 결정했다.양부모의 허락도 받았다. 김균미기자 kmkim@
  • 인천공항 개항 100일‘난타’공연등 기념행사

    인천공항 개항 100일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린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오는 6일부터 12일까지 1주일을 개항 100일 기념주간으로 정해 여객터미널 3층 서편에서 공항의 시공과정과 공항 전경 등을 테마별로 전시하는 사진전을 개최하는 등 기념행사를 펼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공항공사는 개항 100일째인 7일 운항하는 항공기중 100번째 도착편 승무원과 승객들에게 기념품을 증정할 예정이다. 같은날 오후 2시에는 여객터미널 1층 밀레니엄홀에서 국내경음악단 ‘웨스트윈드 앙상블’의 팝송·가곡 연주회와 ‘난타’의 특별공연,8일 오후 2시부터는 경기도 안산시 국악관현악단의 연주회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공항공사 음악 동호회의 무대가 마련된다. 또 공항 인근 오성산에서 공항 종사자와 주민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 사생대회도 열린다. 9일에는 공항 국제업무단지내 중앙공원에 공항 건설단계의 각종 계획서에서부터 여객 이용권,공항공사 근무복,인천공항의 캐릭터인 ‘허비’인형,김포공항의 마지막 세관원 단체사진 등 공항과 관련해보존가치가 있는 100점의 기념물이 담긴 타임캡슐을 매설한다. 송한수기자 onekor@
  • 바리공주의 지극한 아버지 사랑

    지난해 ‘한국형 뮤지컬’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준 ‘우루왕’(총감독 김명곤)이 오는 13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다시 오른다.지난해 1만6,000명의 관객을 동원한 화제작답게 올해도 짜임새가 갖춰져 있다.국립극장측이 “‘국악뮤지컬’이란 수식어에 걸맞을만큼 음악적 완성도에 더욱 신경을 쏟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 국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창극단 국립국악관현악단 등 4개 전속단체가 함께 꾸미는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에 전통 ‘바리데기 설화’를 섞었다.동서양을 넘나드는 독창적 이야기 얼개부터 곳곳에 개성이 나타난다.배경은 옛날 태평성대를 구가하던 어느 왕국.금쪽같이 아끼던두 딸의 배신으로 미쳐버린 우루왕과,그 아버지를 낫게 하려고 ‘천지수’를 찾아 헤매는 막내딸 바리공주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다. 바리공주 역에는 국립창극단 단원인 박애리와 신인배우 이선희가,우루왕 역에는 뮤지컬배우 김성기와 판소리 이수자 왕기석이 각각 더블캐스팅됐다.명창 안숙선이 바리공주의 갈 길을 인도하는 어머니 길대부인으로 나와 폭포수처럼시원한 창을 들려준다.단체관람을 간다면 토·일요일이나공휴일이 좋다.30명 이상의 단체관객을 위해 극장측은 공연장 로비에서 무료 다과회를 갖는다.(02)2274-3507. 황수정기자 sjh@
  • [CULTURE & JOB] 연예인 발굴 ‘캐스팅 디렉터’

    청소년들의 스타 사랑은 가히 ‘열병’이다.스스로 연예인이 되겠다는 아이들도 넘쳐난다.최근 서울의 중·고교생희망직업 조사에서 연예인이 당당 3위를 차지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하지만 방송 연예가에서는 쓸만한 ‘스타’가 없다고 아우성이다.이런 상황에서 대중들의 취향을 먼저파악하고,재목을 발굴해내는 캐스팅 디렉터의 몸값이 갈수록 높아져 가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캐스팅 디렉터’라는 신종 직업의 리더급으로 꼽히는 김수현씨(32)를 만나 2시간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캐스팅 디렉터’ 김수현. 이름이며 직함이 하나같이 생소하다고? 하지만 SES,핑클을 모르는 이들은 아마 없을거다.그는 길거리의 평범한 10대들에 불과했던 이들을 발굴해 스타로 키운 장본인이다. 97년 기획사에서 일하던 선배 K씨가 다리를 놓으면서 HOT매니저로 출발했다.이듬해 과외로 캐스팅 디렉터로 나서기시작,이제는 주된 업무가 됐다. 김씨는 10대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면 때와 장소를 안가리고 달려간다.흙속에 묻힌 진주를 캐기 위해서. 서울 압구정 로데오 거리,신촌,홍대앞,대학로 등등….학교축제,놀이동산,음악·연기 등 연예학과의 동아리방도 주요 출몰지역이다.중고교생들이 하교할 때면 교문앞에 버티고 서서 쓸만한 재목감을 찾느라고 정신이 없다.아이들이바깥으로 몰려다니는 주말,공휴일이면 더 바빠진다.야심한시각까지 카페 거리를 헤매는 것도 다반사다. 수첩에는 이벤트,행사 일정이 빼곡하다.인터넷 캐스팅 사이트에 올라온 사진,프로필 등을 세심히 살펴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일과다. ‘아주 옛날,백락(伯樂)이란 이가 있었다지.아무도 알아보지 못한 천리마를 한눈에 알아본 백락처럼,내게는 스타의 ‘냄새’를 감지해내는 동물적 감각이 있다.끼가 철철넘치는,무대에 올라서는 순간 미쳐버리는 숨은 재목을 찾아내며 나는 희열을 느낀다. 그 재능이 어디에서 왔냐고? 그건 잘 모르겠다.다만 중고교 시절부터 신곡이나 연예계 신인을 보고 “뜨겠는데…”하면 영락없이 떴다.’ 단순히 예쁘고 잘생긴 애를 뽑지는 않는다.시대가 원하는캐릭터를 찾아내 어떻게 ‘포장’하고 살려낼 것인가 머리를 많이 굴린다. 그동안 발굴해낸 스타급들은 20여명.이 쪽에선 최고 수준이다.SES의 유진이는 HOT공연때 열심히 뒤쫓아 다니던 팬클럽 무리속에서,‘핑클’성유리는 어린이 대공원에 사생대회 나온 학생들 사이에서 찾아냈다.그룹 ‘신화’의 김동완은 대학로에 친구를 만나러 왔다가 그의 눈에 띄었고여성3인조 댄스그룹 ‘클레오’의 막내 채은정은 막 버스를 타려는 순간 뛰어가 잡았다. “가끔은 내가 생각해도 ‘무림고수’수준입니다.‘클릭B’의 김상혁은 어두운 지하터널안에서 이상한 느낌이 와지나가던 학생을 무조건 붙잡았는 데,터널 바깥으로 나와얼굴을 뜯어보니 정말 ‘예술’이더라구요.” 일단 재목을 찾으면 본격적인 트레이닝에 나선다.타고난재능을 알아내기 위해 노래는 물론 춤,연기,영어회화,몸매관리도 가르친다.성우나 국어교사로부터 말하는 법까지 배우게 할 정도로 ‘토탈 트레이닝’이다. 직업이 직업인 만큼 주위에서 “저 좀 스타로 만들어주세요”라고 청탁도 들어온다.그럴 때면 절대 “넌 안돼”라고 말하지 않는다.괜한 오기만 키우기 때문이다.대신 연예인이 되기 위한 과정을 그대로 보여준다.그 피눈물나는 현장을 보고 열에 아홉은 물러선다. 요즘은 아예 ‘샤이닝 프로덕션’이란 기획사를 차리고그가 발굴한 신인가수 다나의 음반 제작자로 나섰다.다나는 지난 98년 롯데월드 댄스대회때 객석에서 관객으로 앉아 있던 모습을 보고 ‘필’(feel)이 팍 꽂혔다.가수를 해야할지,탤런트를 해야 할지는 몰랐지만 연예인이 돼야 할애라는 건 확실했다.현재 중학교 3년생인 다나는 3년간의맹훈련을 잘도 견디고 드디어 무대에 서게 됐다. 스타의 가시밭길을 참고 견디며 걸어갈 각오가 되어 있는,끼를 주체할 수 없는 아이들을 찾아 그는 오늘도 길거리에 나선다. 허윤주기자 rara@. *** 캐스팅 디렉터, 배우섭외 美선 직업으로 자리잡아.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캐스팅 디렉터를 쉽게 풀어쓰자면 ‘연예계의 공인중개사’라고나 해야할까.길거리에서차세대 스타를 발굴하는 ‘1차적’수준의 캐스팅 디렉터들은 기획사 등을 중심으로 활동중이다. HOT,보아 등이 소속된국내 굴지의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는 남녀 10여명이 팀을 이루어 캐스팅을 맡고 있다.2년차 캐스팅 디렉터 강정아씨(24)는 서울예대 국악과에 입학,힙합 동아리에서 활동하다가 공채입사시험에 합격하며 이길에 들어선 경우다. 연예산업이 발달한 미국에서는 영화기획 초기 단계부터적정 배우의 섭외를 담당하는 독립된 직업으로 일찌감치자리잡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사이버 캐스팅회사 ‘캐스트넷’(www.castnet.co.kr)에서 캐스팅 실장으로 일하는 홍석호씨(29)가좀더 진보된 개념의 캐스팅 디렉터라고 할 수 있다. 그는 그동안 영화 ‘오 수정’‘아이언 팜’등 제작에 참가했다.영화사에서 보내온 시나리오를 수십번 읽고 내용과등장인물들의 캐릭터를 분석한 뒤 그의 수첩에 올라있는2,000여명(스타급 300명)의 얼굴을 들춰가며 적합한 배우를 물색한다. 얼마전 연예인 지망생들을 위한 길라잡이 책 ‘나도 이제는 스타’를 펴낸 KBS 홍보실 길주 차장은 “단순히 배우를 물어오는 사람이라는 의식이 최근에는 많이 바뀌었다”면서 “능력있는 캐스팅 디렉터는 국내 연예산업의 발전을가속한다는 점에서 인기직종으로 부상할 잠재력이 크다”고 밝혔다. 캐스팅 디렉터의 제1요건은 사람을 판단하는 ‘심미안’. 베테랑 캐스팅 디렉터 김수현씨는 “엽기바람이 불면서 엽기토끼 마시마로,엽기가수 싸이가 뜬 것처럼 시대의 새로운 흐름을 재빨리 짚을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지만을 조작해 얼치기 반짝 스타를 양산해낸다’는세간의 비판에 대해서는 “제가 발굴해낸 아이들이 오래스타로 남길 누구보다 바라지만 문화 코드는 계속 바뀌어가는 것 아니겠냐”는 말로 대답했다. 허윤주기자
  • 전교조 해직교사 교장 취임 ‘화제’

    전국교직원 노동조합(전교조) 간부를 지내다 해직된 교사가 정규학교 교장으로 취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최근 전북 남원시 남원 서진여고 교장으로 취임한 한병길(韓秉吉·53)씨. 한씨는 지난 89년 남원상고(현 남원국악정보고)에서 전교조 회원으로 활동하던 중 탈퇴각서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단을 떠나야 했다.전교조가 불법단체로 남아있던 90∼91년 전교조 제2대 전북 지부장을 지냈다. 지난 95년 남원상고로 복직했으나 재단이 분리되면서 96년부터 서암학원 재단의 서진여고(옛 한남여고)에서 근무해 왔다. 그러나 재단 분리 후 재단과 학교운영위원회 간에 내분이끊이지 않는 등 학교가 어려운 상황에 이르자 재단측과 교사,학부모 등이 그를 교장 적임자로 추천한 것. 그는 “앞으로 대외적인 일보다는 학교 내부문제 해결에주력하고 재단에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는 학부모들의 오해를 불식시키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남원 임송학기자 shlim@
  • 대학생 동아리 ‘도깨비’ 6개국서 국악공연

    대학생들이 여름방학을 이용,자비를 들여 월드컵 홍보에나선다. 성균관대와 한국예술종합학교,광운대 등 대학생들로 구성된 문화동아리 ‘도깨비’ 소속 남녀 대학생 9명은 오는 8일 출국,46일 동안 영국,프랑스,이탈리아,스위스 등 유럽6개국을 돌며 사물놀이,탈춤 등 전통 및 창작 국악공연을펼친다. 이들은 2002년 한·일 월드컵 홍보와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유럽 현지에서 즉석 거리공연과 이탈리아‘베네치아 축제’ 등에 참가해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성균관대 국악동아리 회원 백경락씨(24·중국철학과 3년)는 “공연의 취지를 흐트러뜨리지 않기 위해 기업협찬을전혀 받지 않았다”면서 “비용은 수개월 동안 전단지 배포,학원강사,공연 등 아르바이트를 통해 각자 100만∼200만원씩 벌어 비축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일본 와세다대학생들과 함께 해외공연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일본 대학생들이 자비로 비용을 충당하기 어렵다며 기업협찬을 요구해 단독으로 공연키로 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전통주 이야기] (7)진도 홍주

    진도 홍주는 선홍색 빛깔을 띤 전통 증류주다.진도에서자생하는 자초(紫草,진도에서는 지초로 불리움)라는 생약을 증류과정에 여과시켜 붉은 빛깔을 만들어 낸다.지초는해열·건위제로 알려져 있다. 홍주는 조선조 광해군(1575∼1641)의 형 임해군이 역모죄로 진도에 귀양가게 되면서 전래됐다고 한다.임해군은 귀양길 도중 강화도로 유배지가 바뀌었으나 이 사실을 알지못하고 미리 진도로 내려간 임해군 부인의 친정 조카인 허대(許垈·1586∼1662) 부부는 임해군이 즐기던 술을 만들기 위해 ‘고조리’(증류기구)를 가지고 내려왔다. 이들은 진도에 정착했고 그후 홍주가 농가로 퍼진 것이다. 허대의 후손 가운데는 13세손인 허화자(許花子·72·여·진도읍 쌍정리)씨가 최근까지 홍주의 전통을 지켜왔다. 진도의 아낙네들은 대부분 홍주 만드는 방법을 알고 있지만 대량생산 체제를 갖춘 곳은 진도홍주영농조합법인(대표洪賢珠·35) 등 2∼3곳이 있다.홍씨는 “제조기구 일부만현대화했을 뿐 옛 맛을 살리기 위해 장작불을 사용하는등나름대로 전통지키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주의 맛은 잘 발효시킨 밑술에 의해 결정되고 색깔은‘지초’가 좌우한다.찐 겉보리와 물·누룩을 혼합,섭씨 25∼30도에서 1주일 숙성시킨다.밑술에 쌀로 만든 고두밥을함께 넣어 일주일 동안 발효시킨다.이처럼 만든 술 원액을 가마솥에 붓고 솥위에 소주고리(고조리)를 올려 놓은뒤 장작불을 지핀다.밑술이 끓고 증기가 오르면 고조리 아래 부분에 물방울이 맺히고 바로옆 배출구로 흘러내린다. 이 증류주는 지초가 담긴 용기를 통과하면서 자홍색의 술로 변한다.알코올 도수는 40∼45도. 250㎖(4,000원)부터 1.8ℓ(2만원)들이까지 5종류의 포장이 있다.문의(061)543-4010. 글 진도 최치봉기자 cbchoi@. ■국악인 신영희씨의 맛평가. “보리와 어우러진 특유의 지초향이 입안에 가득차는 맛입니다” 진도가 고향인 국악인 신영희(申英姬·59)씨는 “어릴적어머니가 직접 내린 술맛이 입에 배어 지금도 집에 홍주를갖다 놓고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소리를 한 뒤 목이 아플때나 속이 더부룩할 때 홍주를한 두잔 마시면 정신도 맑아지고 거북함이 모두 사라진다”는 그는 “홍주를 세계 술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명주”라고 자랑했다. 그는 어릴적에 깊은 산속에 자생하는 지초 주변에는 눈이와도 눈색깔이 붉게 물든다는 얘기를 어른들로부터 들었다며 약용식물을 이용한 전통 홍주를 마셔볼 것을 권했다. 진도 최치봉기자
  • 리빙TV 레저등 대폭 강화

    케이블채널 리빙TV(채널28)가 2일 프로그램을 개편,여행 레저 분야를 대폭 강화한다.이번 개편으로 국내 첫 루어 낚시프로그램인 ‘파워 스포츠 피싱’,월드컵 도시탐방 프로인‘렛츠고 코리아’,국내 각 지역을 시·군별로 나눠 소개하는 ‘여행을 떠나요’,고급 인테리어 프로 ‘아름다운 공간’등이 새로 선보인다. 리빙TV측은 “장르 변경을 계기로 다양한 여행정보와 풍물소개,레저활동 관련 프로그램을 24시간 전일 방송한다”고 말했다. 올 3월 출범한 국악전문 FM 국악방송도 이날부터 프로그램을 부분개편한다.심야 음악프로그램인 ‘한밤의 음악누리’,농·어촌 프로그램인 ‘오늘고향은’등이 확대 편성되고,옛 명인명창들의 일대기를 음악 드라마로 엮은 ‘다큐 명인 명창’,판소리 프로인 ‘라디오 판소리’,중·장년층을 위한 재담프로 ‘김뻑꾹의 만담천하’등이 신설된다.
  • [전통을 지키는 사람들] 악기장 이영수씨

    50년을 한결같이 국악기만을 제작해온 악기장 이영수(李永水·75·서울 용산구 한남2동)씨. 그는 신명나는 전통악기가 국민들에게 보다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희수(喜壽)를 바라보는 요즘에도 악기제작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그가 만드는 악기는 가야금,거문고,해금 등 현악기 16종.지금까지 그의 손을 거쳐 탄생한 악기는 어림잡아 5,000여점에 이른다.전통 국악기 뿐아니라 종묘제례악 등에 사용되는 중국악기까지 그가 만들지 못하는 현악기는 거의 없다. 특히 가야금과 거문고 제작에 심혈을 기울여 한 작품을 완성하는데 무려 2,000여번의 손질과 3개월의 시간을 들였다. 악기 제작에는 오동나무와 밤나무만을 고집했고 줄은 명주실,접착제는 민어 부레와 아교를 섞어 사용해왔다. 27살 청년때 시작해 75세가 되도록 48년간 국악기만을 만져온 이씨는 국악기와의 인연을 숙명처럼 여기고 있다. 유년시절 고향 정읍에서 일본인이 연주하는 가야금소리를우연히 들은 것이 그의 국악기와의 첫 인연. 이때의 맑고 청아한 소리를 잊지 못한 그는일제와 6·25를거치며 청년으로 성장했고 급기야 54년 1월 당대 최고로 평가받던 김붕기 선생(65년 작고)을 만난다.이후 7년여 동안악기만드는 법을 배운 그는 서울시립 국악관현악단과 국악고등학교 등에서 독자적인 공방을 운영하며 현으로 만들어진국악기 제작으로 삶을 채워왔다. 91년 국가로부터 중요무형문화재 42호로 지정된 뒤로는 전수자 양성에 힘써 외아들 동윤(東允·46)씨 등 4명의 전수자를 지정,장인 기술을 물려주고 있다. 이씨는 “전통 국악기를 전시,보전할 수 있는 ‘국악기 박물관’이 건립되는 것을 보는 것이 마지막 소망”이라며 식을줄 모르는 장인정신을 보여주었다.(연락처 02-797-2535)이동구기자 yidonggu@
  • 가야금 산조의 역사 학술적으로 첫 조명

    국악에서 ‘산조’란 1인 연주를 가리키는 말이다.이 말이가야금의 명인 김창조(1856∼1919)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얼마나 될까. 국내 최초로 김창조의 가야금을 다루는‘산조 학술회의’가오는 7월4·5일 이틀동안 전남 영암 군민회관에서 개최된다. ‘김창조와 가야금 산조’가 주제이다.이 행사에서는 100년이 넘는 가야금 산조의 역사가 속속들이 조명된다.첫날은 김창조 산조의 구조에 대한 연구발표로 채워진다.이보형 한국고음반 연구회장의 ‘가야금 산조와 후기 산조 전승론’,가야금 연주자이자 ‘가야금 현창사업추진위원회’ 위원장인양승희씨의 ‘산조 창시자 김창조에 대한 남북한 자료 및 문헌고찰에 의한 고증’과 연주회 등이 마련된다. 둘째날은 산조의 발전 방안을 논의한다.한명희·서한범 단국대 교수가 산조의 예술적 가치와 전수방법론에 대해,전인평중앙대 교수와 박일우 한양대 교수가 산조의 국제성에 대해각각 주제발표한다. 가야금 현창사업추진위원회는 행사중 ‘가야금산조 본향선언식’을 갖는다.김창조를 비롯해 한성기 김죽화 등 가야금 명인의 고향인 영암이 산조음악의 요람임을 천명하려는 것이다.때맞춰 양승희씨가 김창조의 산조를 CD로 내놓았다. 황수정기자 sjh@
  • 국립국악원 해외음악학자 초청 워크숍

    “낙양동천 이화정,얼쑤!”가뭄끝에 단비가 내리던 지난 18일 오후.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 1층 춤연습실이부산하다.그런데,더듬더듬 혀짧은 발음이 심상찮다.춤사위도 어째 영 어설프다.다리를 들었다 내렸다,팔끝의 한삼자락을 탁탁 뿌리는 품새가 ‘왕 초보’수준이다. “오늘 처음 탈춤이란 걸 배워봅니다.너무 너무 재미있어요.텍스트에서만 봐오던 한국춤을 이렇게 직접 온몸으로 체험해 보다니요.”신이 난 수강생들은 ‘벽안의 교수님’들이다. 한국국제교류재단과 국립국악원이 공동주최하는 ‘해외 음악학자 초청 국악워크숍’에 세계 7개국 민속음악 전문가15명이 찾아왔다. 지난 4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진행되는 워크숍은 각별한 의의가 있다.엇비슷한 워크숍은 심심찮게 있어왔지만,이론교육을 겸한 프로그램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국인 국악교실을 이미 5차례 열어온 국악원이 이론이 뒷받침되지 않은 실기교육의 맹점을 보완한 것.이론서 1권과실기영상을 담은 CD 1장을 따로 마련했다. 수강생의 대부분은 현재 대학에 몸담고 있는 민속학 전문가들이다. 8명이 교수.나머지 7명도 박사과정에 있거나 음악감독,현지 한국학 강사다.국적으로는 미국인이 9명으로 압도적이다. 교육과정도 눈에 띄게 알차다.오전 3시간 동안은 집중적인이론교육. ‘음악으로 본 과거와 현재의 한국’‘동아시아와 세계속의 국악’‘무속신앙과 음악’등의 수준높은 프로그램으로 꽉 찼다.매일 오후 2시간 동안의 실기시간에는장구,단소,무용,판소리 등을 다양하게 배운다. 보름동안 장구,단소,무용실기를 체험한 수강생들의 호응은놀랍다. 미국 UCLA 음악학과 강사이자 민속음악 연주가로 남편과함께 온 안나 장(60)은 “현지의 전문가들로부터 습득한이론을 강의에 연결시킬 수 있어 무엇보다 유익하다”고말한다.“미국에서는 일본음악을 아시아음악으로 동일시하는 경향인데,체계적 홍보만 받침되면 한국민속음악도 얼마든 지평을 넓혀갈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덧붙였다. 미국 메사추세츠대 민속음악과 교수 로얄 하티겐(54)은 그의 남편.재즈드럼 전문가이기도 한 하티겐은 “당장 다음달로 예정된 중국 공연에 장구를 들고나갈 것”이라고 한다. 이들을 가르치는 짠 이병원 교수(60·미 하와이대)는 “미국에서 한국음악 관련 학과가 개설된 곳은 하와이대가 거의 유일한 실정”이라면서 “이번 워크숍 참가자들 중 몇몇은 귀국 후 학과개설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귀띔했다. 황수정기자 sjh@
  • ‘금붕어방송’ 그 시절을 아십니까?

    일제 식민통치기였던 1924년 11월 29일 오후 4시.당시 조선총독부 체신국은 광화문 송신소에 기자들을 불러모았다. 기자들은 송신소에 설치된 나팔모양의 확성기에서 무슨 소리가 흘러나올지 귀를 쫑긋 세우고 있었다.이윽고 오후 4시 정각.체신국장 우라하라의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처음으로 이 땅에서 시험방송이 실현된 순간이었다. 최근 방송인 이내수(KBS연수원 교수)씨가 방송 등장 이후미군정기(1924∼1948)까지 우리나라 방송 초창기의 이야기를 묶어 ‘이야기방송사’(씨앗을 뿌리는 사람들)를 펴냈다. 이씨는 10여년간 모은 방송관련 신문·사진자료, 각종 방송관련 물품, 그리고 원로방송인들의 증언까지를 망라하여 책에 수록하였는데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특히 이씨는 그간 한국방송사에서 잘못 알려진 사실들을 확인,이를 바로잡기까지 해 연구서로서도 손색이 없다. 사료를 바탕으로 하되 이야기식으로 씌어진 이 책은 읽는재미 또한 쏠쏠하다. 광화문 체신국 시험방송 시절의 일화한토막. 콜사인을 내보낼 시간이 됐는데 방송실에 아무도없자당시 방송국 운전사였던 민모씨가 방송실로 뛰어들어‘여기는 JODK(경성방송국),여기는 JODK, 지금은 시험방송중이올시다’라며 간신히 위기를 모면한 일도 있었다는 것이다. 또 지금은 흔적도 없이 헐린,새문안길 구 경기여고자리에 있던 경성방송국 시절의 얘기다.정장차림에 연미복까지 입고 출연한 어떤 연사는 마이크를 향해 정중히 인사를 올린 후 방송을 했다고 한다.그 연사는 “청취자 중에는 지체가 높은 분도 계실 것이므로 인사를 해야 한다”고말했다는 것이다. 출연료를 둘러싼 일화도 있다.일반독창은 5원,명창은 10원하던 시절인데 당시 면서기 월급이 8원이니 적지 않은 액수였다.문제는 기생들 때문이었다고 한다.당시 일본기생은 한번 와서 방송하면 ‘다과료’라고하여 5원씩을 주고,조선기생은 절반인 2원50전을 주자 조선기생들이 이에 불만을 품고 방송출연을 거부하는 사태가발생했다. 돈몇푼 때문이 아니라 민족차별에 화가 났었다는 것이다. 경성방송국 시절 한 채널에 한·일 2개국어 방송편성을하면서 빚어진 갈등도 적지 않았다.처음에는 한국어 대 일본어의 비율을 1대3으로 해 방송을 내보내자 한국인들이들고 일어났다.결국 이 비율을 2대3으로 조정했으나,이 비율을 잘 지키려다보니 밤9시 30분이면 끝나야 할 방송이 10시나 11시까지 연장되기 일쑤였다.식민통치 시절 방송은매체의 성격상 신문보다도 더 엄중한 감시의 대상이었다. 강좌프로의 경우 연사는 3통의 원고를 제출하면 체신국 방송감독관의 ‘검열필’을 거쳐 한 통은 체신국 보관용,한통은 연사 방송용,그리고 나머지 한 통은 감청원에게 넘겨졌다.만약 연사가 원고에 없는 내용,즉 식민정책을 비판하는 내용 등을 말하면 감청원은 가차없이 방송차단기로 방송을 중단시켰다.이 때 연사는 어항속 금붕어처럼 입만 뻐끔거린다고 해서 이를 ‘금붕어방송’이라고 불렀다.이밖에 국악프로에 출연한 기생들이 여름철 스튜디오의 더위를못이겨 치마까지 벗어내리고 속옷바람으로 목청을 돋운 얘기를 비롯해,‘방송에 울고 방송에 웃은’ 갖가지 사연,방송기자재의 변천과정, 방송관련 주요사건·사고 등을 담고있다.2만2,000원. 정운현기자jwh59@
  • 문화광장 포커스

    ◇세계적 피아니스트 서혜경 귀국연주회. 세계무대에서 활동하는 열정의 피아니스트 서혜경(40)이 네번째 내한공연을 갖는다.23일 오후3시 영산아트홀.(02)757-1319. 난해한 테크닉이 필요해 국내에서 좀처럼 연주되지 않던 스트라빈스키의 ‘페트루슈카’를 연주한다.쇼팽의 연습곡과모스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등을 함께 들려준다.동생인바이올리니스트 서혜주가 특별출연해 ‘양키 두들’등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한다. 그는 5살때 피아노를 시작해 80년 세계 권위의 부조니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88년 카네기홀이 선정한 세계 3대 피아니스트에 포함돼 특별연주회를 갖기도 했다. 김주혁기자 jhkm@. ◇山竹화가 설희자 개인전…서울갤러리. ‘산죽(山竹)작가’ 설희자(47)가 19일부터 24일까지 서울태평로 서울갤러리 1전시실에서 개인전을 연다.지금까지 대나무 그림이 주로 수묵화였던 것과 달리 설씨의 산죽 그림은 유채로 그린 점이 특징.동양적인 소재를 서양화에 접목시켜온 작가는 “동양화에서 느낄 수 있는 여백의 아름다움,즉그림에는 허(虛)를 두되 보는 이의 마음속에는 꽉 찬 감동을 줄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말한다.(02)2000-9737. 김종면기자 jmkim@. ◇국립국악원 24일 단오맞이 특별공연. 단오 하루 전날인 24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는 아주 운치있는 무대가 막을 올린다.오후 5시 예악당과 광장에서 번갈아펼쳐질 단오맞이 특별공연 ‘단오맛,단오멋’.국립국악원 정악단ㆍ민속단ㆍ무용단과 관노가면극 보존회,함경남도 지방무형문화재 제1호 돈돌날이 보존회 등이 출연한다. 예악당에서 열리는 제1부 ‘안에서’에서는 사물놀이팀의 단오굿,민속단의 남도민요 ‘추천단오놀이’,정악단의 가사 ‘상사별곡’,창작무용 ‘꿈꾸는 창포’ 공연이 선보인다. 이어 광장에서 열리는 제2부 ‘밖으로’의 프로그램도 푸짐하다.함경남도 민요 ‘돈돌날이’와 ‘달래춤’,관노가면극보존회의 강릉단오제 중 ‘관노가면극’,사물놀이팀의 판굿이 벌어진다.(02)580-3040. 황수정기자 sjh@
  • MBC, 6·15 1돌 기념 대합창 생방송

    MBC는 15일 오후 7시 D공개홀에서 ‘6.15 남북공동선언 1주년 기념 겨레 대합창’을 생방송한다. 신동호,정은아씨가 진행하는 이날 음악회에서는 성악가와가수,무용단,합창단 등이 출연해 국악과 양악의 협연을 비롯해 무용과 사물놀이 등 다양한 무대를 펼친다. 명창 안숙선이 50명의 대학연합합창단,벽사춤무용단과 함께 ‘우리가 원하는 우리나라’로 무대를 열고,가수 이선희는 ‘철망앞에서’,조영남은 ‘모란동백’,바리톤 최현수는 ‘동무생각’을 각각 부른다. 이어 설운도와 인순이가 남과 북이 함께 부를 수 있는 대중가요인 ‘꿈꾸는 백마강’,‘번지없는 주막’,‘홍도야울지마라’,‘사랑의 트위스트’,‘밤이면밤마다’를,강산에와 신세대 국악인 오정해가 ‘라구요’와 ‘남누리 북누리’를,가수 양희은이 ‘작은 연못’과 ‘상록수’를 각각부른다. 마지막으로 모든 출연자가 다함께 ‘우리의 소원’을 부르며 막을 내린다.방청을 원하는 사람은 15일 저녁 6시까지공개홀로 가면 된다.
  • 전북 문화시설 민간위탁 확산

    전북도내 자치단체들이 문화시설과 단체를 민간에 위탁하는 방안을 잇따라 마련하고 있다. 11일 도에 따르면 도내 14개 시·군이 문화시설의 효율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인력과 기구를 줄이기 위해 예술회관등 문화시설을 민간에 위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도는 한국 소리문화의 전당을 다음달 1일부터 민간에 위탁하기로 하고 중앙공연문화재단을 우선협약대상자로 선정했다. 단원들의 집단반발로 민간위탁이 무산된 도립국악원도 연말까지 새로운 위탁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어린이회관과여성회관도 운영과 관리를 분리해 민간위탁을 준비중이다. 도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전주시 등 일선 시·군도 20여개의 문화시설과 단체의 민간위탁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전주시립교향악단,전주시립국악단,남원시립국악단 등이 1차 민간위탁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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