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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전통공연의 변화와 확장/이세섭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이사장

    [열린세상] 전통공연의 변화와 확장/이세섭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이사장

    최근 들어 전통 공연이 다양한 모습으로 관객에게 다가간다. 전통 판소리가 외국인에 의해 연출돼 ‘오페라 혹은 뮤지컬 형식’으로 제작되는가 하면 화려한 무용극으로 태어나기도 한다. 조선시대 외국 사신 접대와 연회를 베풀었던 경복궁 경회루에서는 누각뿐 아니라 서쪽의 인왕과 북쪽의 북악 등 주변 산봉과 근정전 등 전각 지붕선의 자연미까지 그대로 ‘무대’로 살려내 빼어난 누각 건축미와 함께 최고의 전통 공연 향연이 펼쳐지기도 했다. 민족 대명절인 추석 연휴를 전후해 판소리 다섯 마당 중 하나인 ‘수궁가’가 독일 오페라 연출가이자 무대 디자이너이며, 추상표현주의 화가인 아힘 프라이어의 연출을 통해 무대에 올려져 공연계의 이목을 끌었다. 오직 창자와 고수의 단출한 ‘독립 공간’이었던 전통 판소리 공연의 무대가 이 공연에서는 ‘설치미술’의 전시관이었다. 무대는 흰 바탕(1막, 2막은 검은 바탕)에 굵은 붓질이 지나가며 큰 선(線)을 이뤄 산과 물, 별과 달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한국적 정서를 빚어낸 한 폭의 수묵화였다. 여기에 바다를 파란색으로, 육지를 노란색으로 원색의 조명을 비춰 무대를 물들였다. 높이 5m에 달하는 사다리형 설치대를 같은 높이의 한복 치마로 두른, 그 위에서 이끈 도창(導唱)의 의상은 이날 무대장치의 하이라이트였다. 젊은이들에게 고루하게 여겨진 판소리 무대, 창극의 무대가 서양 오페라 연출가의 손을 통해 현대적 이미지의 깔끔하고 세련된 무대로 태어나면서 흥미와 감동이 더해져 객석에서 환호가 터졌다. 정(靜)과 동(動)이 절묘하게 결합된 시각적인 무대 미학이 판소리의 ‘청각적인 소리’에 더해져 빛을 발했다. 판소리는 단출하고 지루한, 오직 소리로만 관객의 청각을 집중시켜 몰입으로 소통했던 ‘우리 전통 예술’이다. 이런 소리에 다양한 연출 기법을 시도하면서 화려한 무대예술로, 현대적 내용의 익살과 풍자로 내용을 재해석하고, 다양한 연기를 얹으면서 관객과의 소통 통로를 청각과 시각으로 다양화해 전통 예술의 인식을 확장한 변화의 시도였다. 시각적으로 소박했던 우리 판소리가 화려한 볼거리와 방대한 출연진, 극적인 요소로 가득한 ‘오페라’ 혹은 ‘무용극’으로 다시 태어나면서 전통적 관객인 노인층과 장년층 외에 젊은 층의 발길이 공연장으로 향했다. 연령대별 관객뿐 아니라 연극과 뮤지컬, 오페라, 발레 등에 몰렸던 다른 장르 관객들도 공연장을 찾았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지난 17일 오후 8시 서울 경복궁 경회루(국보 224호)에서 마련한 ‘경회루 연향’ 역시 경회루와 주변 자연경관을 무대화한 새로운 연출의 전통 공연이었다. 어둠의 정적을 깨고 경회루 서편 만세산에서 들려오는 이생강 명인의 대금산조, 궁중정재 가인전목단과 오고무, 선유락은 조선시대 외국 사신이 왕실을 찾았던 당시처럼 경회루 누각에서 펼쳐져 그 아름다운 한국의 춤사위를 경복궁 전각의 곡선미와 함께 야경에 실어 연못 주변 객석으로 내려 보내며 환호를 이끌어 냈다. 공연이 무르익어 갈 무렵 연못에 미끌어지듯 들어오는 나룻배 한 척이 관객의 시선을 모았고, ‘국창’ 안숙선 명창이 나룻배 위에서 판소리 ‘심청가’ 중 뱃노래를 구성지게 부르자 700여 객석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500년 조선왕조 정궁인 경복궁의 야경과 경회루 누각의 건축미를 무대화하고, 한국 최고의 가(歌) 무(舞) 악(樂)을 결합해 새로운 형식의 전통 공연을 연출한 초가을 밤의 감동이었다. 비록 판소리뿐 아니라 이날 ‘경회루 연향’처럼 우리 전통 무용과 전통 국악기 연주, 연희 등 전통 공연들이 갖는 ‘민족 미학’이란 본질을 유지하면서 연출의 기법, 연주의 변주(變奏)를 통해 흥미와 감동을 유발하고, 관객과 소통하면서 다양한 관객층을 확보해 나간다면 고답적이라고만 여겨진 우리 전통문화가 ‘어제의 문화’가 아닌 ‘내일의 문화’로 재발견되고, 새롭게 탄생하지 않을까. 우리 전통의 원형은 유지하되 이를 새롭게 창조하여 소통과 향유의 폭을 넓혀 가는 법고창신(法古創新) 의미의 실천으로 현대문화에 도취된 관객들에게 우리 전통문화를 새롭게 이해시키고, 전통문화의 전승기반을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다.
  • 동대문, 외국인 벼룩시장 한마당

    지하철 1호선 신설동역 인근 서울풍물시장은 우리네 추억을 사고 파는 곳이다. 일상에 지쳐 쉼표가 필요할 때 과거로 여행을 떠나기에 제격이다. 손때가 묻은 골동품에서부터 선조들의 숨결이 고스란히 담긴 고가구까지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다’는 곳이어서 해외 관광객들을 사로잡는다. 동대문구가 이런 이색적인 멋을 살리기 위해 24일 오전 9시~오후 5시 차량통행이 금지되는 시장 앞길 150여m에서 주한 외국인 벼룩시장을 연다. 대사관 직원과 가족, 유학생 등 8~12개국 20여개팀이 평소 쓰던 물건들을 내다판다.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들이 애지중지하던 생활용품도 많아 제법 쓸 만한 물건을 건지는 행운도 맛볼 수 있다. 특히 ‘차 없는 거리’에서는 어린이 벼룩시장, 시민벼룩시장, 상인들의 주말시장을 함께 열어 볼거리, 먹거리, 살거리 등 3락()에 푹 빠져볼 수 있다. 오후 3시부터는 타악기 프로젝트 그룹 ‘타’와 전통국악단 ‘다울예술단’이 리듬감 넘치는 우리의 가락을 선보인다. 유덕열 구청장은 “차 없는 거리를 다음 달까지 매주 토요일 시범운영한 뒤 교통규제심의를 거쳐 내년부터는 일요일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종로, 24일 축제 보따리가 쏟아진다

    종로, 24일 축제 보따리가 쏟아진다

    종로구가 24~28일 인사동과 대학로, 청계천 등 종로 일대에서 ‘고고(古GO)종로, 문화 페스티벌 2011’을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그동안 개별적으로 이뤄졌던 크고 작은 행사들을 통합해 구의 대표 축제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통합 축제에 따라 고궁과 인사동, 대학로 등 종로의 문화·관광 자원 활용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축제 명칭도 ‘옛 고’(古)와 영어로 ‘가다’(GO)를 함께 써서 역사의 향기를 풍기는 종로에서 전통을 바탕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는 역동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24일 오후 2시 인사동 남인사마당에서 열리는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나흘에 걸쳐 인사동길에서 국악 공연과 다도체험 등 인사전통문화축제가 개최된다. 24∼25일 청계천 광통교 주변에서는 조선시대 종로에 자리 잡았던 면포전, 면주전, 지전 등 육의전 체험의 시간이 마련된다. 27∼28일에는 운현궁에서 궁중과 사대부가의 전통음식을 맛보며 만들어 보는 행사도 펼쳐진다. 페스티벌을 신호탄으로 대학로에서는 24일부터 11월 27일까지 ‘대학로로 마실가자’라는 주제로 소극장 축제가 열린다. 인도·미국 등 8개국의 해외초청작 거리공연과 지역공모 선정작이 무대를 빛낸다. 고궁과 성곽길 순례 행사도 준비됐다. 24일과 27일, 28일에는 선착순 40명씩 창덕궁에서 역사·문화 수업을 들을 수 있다. 부용지, 애련지, 옥류천 등을 따라 해설사와 함께 3시간을 걸으며 고궁의 숨겨진 역사와 숨결을 느끼는 시간이다. 24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는 지역에 자리한 20개 사립박물관이 참여하는 박물관 나들이도 즐길 수 있다. 민화 그리기, 열쇠패 만들기 등 체험행사도 곁들인다. 24일에는 서울역사박물관 앞에서 출발해 성곽을 따라 돌며 도성 안 풍경을 감상하는 ‘순성(巡城)놀이’가 진행된다. 김영종 구청장은 “평일 3만~5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주말엔 8만~10만명이나 몰리는 종로의 모든 것을 보며 한국의 멋에 흠뻑 젖을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더 크고 화려하게… 5년만에 돌아온 ‘바람의 나라’

    더 크고 화려하게… 5년만에 돌아온 ‘바람의 나라’

    김진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 ‘바람의 나라’가 5년 만에 관객에게 돌아온다.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인 ‘호동편’이 10월 14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홀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것. 2006년 ‘무휼편’의 후속작이다. 이번에는 원작자인 만화가 김진이 직접 극작을 맡았다. 서울예술단의 간판 레퍼토리로 자리잡은 ‘바람의 나라’는 유리왕부터 호동왕자에 이르는 고구려 개국 초기 3대의 가족사를 다룬 서사극이다. ‘호동편’은 낙랑의 왕 최리의 두 아들 ‘충’과 ‘운’, 고구려와 낙랑의 정치적 희생양으로 혼인하게 되는 ‘호동’과 ‘사비’의 이야기로 정치와 음모, 사랑을 그렸다. 낙랑과 고구려 간의 충돌을 배경으로 거대한 전쟁과 역사 속의 세대교체 과정을 이야기한다. 스토리가 방대한 만큼 수많은 캐릭터가 등장한다. 이 때문에 배우 캐스팅에 대한 제작진의 부담이 엄청났다는 후문이다. 치열한 오디션을 거쳐 주인공 ‘호동’에는 서울예술단원이자 뮤지컬 ‘광화문 연가’에서 ‘현우’로 실력을 인정받은 임병근과 야구선수 출신의 윤현민이 낙점됐다. 윤현민은 뮤지컬 ‘스프링어웨이크닝’에서도 주연을 맡았다. 여주인공 ‘사비’는 ‘뮤지컬계의 신민아’로 불리는 임혜영과 서울예술단의 하선진이 더블캐스팅됐다. 임혜영은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의 ‘청춘합창단’에서 보컬 트레이너를 맡아 대중에게도 얼굴을 알렸다. 18인조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체코 작곡가 즈데넥 바르타크의 곡과, 해금·태평소·북 등이 어우러진 국악 선율도 눈길을 끈다. 4만~8만원. (02)2230-6600.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국악음반 국내 최초 그래미상 후보 올린 악당이반 김영일 대표

    [김문이 만난사람] 국악음반 국내 최초 그래미상 후보 올린 악당이반 김영일 대표

    누가, 그리고 또 누가 물었다. 국악 녹음을 위해 전국을 떠돌아다니는 사나이에게 국악이 무엇이냐고 말이다. 사나이는 망설임도 없이 늘 “이 땅에서 국악은 모르는 음악이 아니냐.”고 반문한다. 그럴 것이 국악 음반을 만들어 본들 국내에서 겨우 수십장 정도 팔리는 현실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었다. 특히 요즘 ‘케이팝’(K-POP)이 대세인 상황에서 국악에 대해 관심을 갖거나 환호할 리 만무할 터. 월드뮤직의 흐름 또한 ‘영·미 팝’을 따라 하는 분위기여서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나이는 오래전부터 홀로 심산유곡에 내려앉은 국악 가곡을 일구고 찾아나섰다. 가곡은 우리 고유의 정형시인 시조를 노랫말로 하는 한국의 전통 성악곡으로 가야금, 거문고, 대금, 피리, 해금, 단소, 장구 등의 관현악 반주에 맞춰 부르는 아정(雅正)한 노래다. 사나이는 이러한 가곡을 좇아 전국 팔도를 누비며 녹음 원본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15년. 지성이면 감천일까. 이달 초 사나이는 우연히 자신의 이메일을 열었을 때 ‘와~’ 하는 환호성을 절로 내뱉었다. “당신이 보낸 ‘정가악회 풍류Ⅲ-가곡’이 제54회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습니다.”라는 짤막한 내용이었다. 사나이는 뛸 듯이 기뻐하며 외쳤다. “말로만 듣던 그래미상, 드디어 이제부터 시작이야. 내년에는 국악과 클래식에도 도전해야지!” 그래미상은 영화 아카데미상에 견줄 만한 세계적 권위의 음악상이다. 그래미(Grammy)는 축음기를 뜻하는 그래머폰(Gramophone)의 애칭으로, 미국 레코드 예술과학아카데미(NARAS)가 해마다 우수한 레코드와 앨범을 선정해 주는 상이다. 5000여명의 심사위원이 수차례에 걸쳐 투표를 해 선정한다. 수상자에게는 나팔관이 부착된 축음기 모양의 기념패가 주어진다. 대상은 레코드, 앨범, 가곡, 신인 등 4개 부문이며 녹음기술, 재킷, 디자인 부문까지 세세한 항목으로 나뉜다. ‘정가악회 풍류’는 ‘월드뮤직’과 ‘녹음기술’ 등 동시에 2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는 국내 음반 사상 처음있는 일이며 특히 소외된 국악 음반으로 해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그렇다면 국악을 그래미상 후보에 올린 주인공은 도대체 어떤 사나이일까. 그래미상은 보수적이며 매우 까다롭기로 소문나 있기에 더욱 궁금해진다. 추석 직전인 지난 9일 서울 성북동에 있는 주식회사 ‘악당(樂黨) 이반’을 찾았다. 조용한 골목에 한옥을 약간 개조한 건물이었다. 가는 도중 내내 궁금했던 것 중 하나가 ‘악당’은 얼추 알겠는데 ‘이반’의 뜻이었다. 김영일(49) 대표가 마중 나오면서 반갑게 인사를 했다. 안으로 들어서면서 슬쩍 ‘이반’이 뭐냐고 했더니 “원래 사진을 했는데 그때가 1학년 1반이라고 하면 음악을 하는 지금은 2학년 2반이다. 굳이 한자로 쓰자면 이롭게 모여서 같이 나누자는 뜻에서 이반(利班)이다.”며 웃는다. 원래 김 대표는 대학에서 사진학과를 나와 일찍부터 초상 작가로 출발했다. 드러내 놓고 활동은 하지 않았지만 그의 실력이 입소문으로 번져 전직 대통령과 내로라하는 많은 재벌 회장들이 그에게 인물 사진을 찍을 정도였다. 연예인과 스포츠 인사 등 유명인들도 그의 카메라 앞에 섰다. 김 대표와 마주 앉으며 ‘악당이반’의 위치가 아주 조용하다고 했더니 “2013년에는 파주 영상문화단지로 이사를 한다.”면서 “그곳에서 음반 제작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번에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것을 계기로 국악 음반 제작을 위해 거듭 태어나겠다는 새로운 의욕을 밝힌다. “2~3년 전부터 우리들의 (음악) 모습을 보니 케이팝입니다. 오늘 아침에도 음악 정책을 논의하는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저는 국악 제작자여서 그런지 맨 말석에 앉히더군요. 참석자 대부분이 케이팝 얘기를 했습니다. 우리 음악의 앞날을 얘기하는 자리인데 계승 발전시켜야 할 국악은 뒷전으로 밀리고, 참 큰일이구나 싶더군요.” 김 대표는 이런 상황을 씁쓸하게 여기면서 “케이팝이든 대중음악이든, 클래식이나 국악이든 현재 우리나라에 있는 것이라면 모두가 우리의 음악이다. 차라리 케이뮤직(K-Music)이라고 해서 발전성과 지속 가능성에 대해 정책적으로 관심을 갖고 논의해야 하는 시점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국악 발전을 위해서는 “재능 있는 국악인 중에 상 운이 없는 사람들이 많고 국악을 하면서 음반 하나 내지 못한 사람들도 많다. 그들에게 음반 하나를 만들어 주고 기운을 불어넣어 주면 얼마나 신이 나서 노래를 하겠는가.”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평소 국악에 대해 어떤 열정을 갖고 있는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잠시 숨을 고르는 사이 화제를 바꿨다. 어떻게 해서 그래미상을 노크했을까. “지난 3월부터 무역협회에 정식 등록을 해서 본격적으로 해외 수출을 시작했습니다. 이때 미국에 에이전트를 두었지요. 그 에이전트가 그래미상에 대한 귀띔을 해 주었습니다. 저는 그래미상에 대해 잘 몰랐습니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아는 게 전부였지요. 그런데 미국의 에이전트가 제게 틈틈이 정보를 많이 주었습니다. 예를 들면 미국의 온라인과 오프라인 시장에서 반드시 팔리고 있어야 하고, 그래미상 운영자 70%가 유대인이기 때문에 폐쇄적이고 정치적 성향이 있으며, 또 월드뮤직 부문에서 한 개의 상을 준다는 것 등을 전해 들었지요. 결국 에이전트를 통해 신청을 했고 이번에 뜻밖의 소식을 받게 됐습니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그래미상 측이 어떻게 해서 우리 국악에 관심을 갖게 됐는지에 대한 그의 설명이 이어진다. “후보에 오른 음반은 전통 가곡 ‘우조 이수대엽’(羽調二數大葉)과 ‘우락’(羽)을 비롯해 ‘태평가’와 ‘편수대엽’ 등 9곡으로 여류명창 김윤서씨의 노래와 국악 실내악단 ‘정가악회’의 연주로 담았습니다. 특히 이 음반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경북 경주 양동마을 관가정의 대청마루에서 녹음을 했지요. 한옥은 말 그대로 맞춤형 스튜디오입니다. 마당 넓은 집에서는 판소리가 어울리고 대청 넓은 집에서는 가곡과 같은 음악이 기가 막히게 어울립니다. 또 한옥의 사랑채와 안채에서는 산조 독주가 어울립니다. 아마 이런 녹음 기술이 이번 ‘서라운드 사운드’ 부문에 오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원래 그래미상 ‘녹음기술’ 부문 후보에 오르려면 5.1채널(스피커 5개통에다 저음부 1개통)에서 9.1채널 사이에 해당하는 기술이 있어야 한다. 김 대표는 “관가정에서는 5.1채널로 충분했다. 한옥 마당의 울림을 들어 보면 악기가 어디에 놓였는지 알 수 없을 정도다. 훌륭한 자연의 스튜디오였다. 국악은 한옥에서 녹음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그래미상의 절차를 보면 지난 8월 말까지 접수해 1차 예선을 거쳐 후보를 정하고 본선(12월 말)을 치른 뒤 내년 2월 시상식을 갖게 된다. 사진을 하던 그가 국악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94년 한 잡지사로부터 젊은 음악가들의 인물 사진을 찍어 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였다. “당시 클래식, 재즈, 대중가요, 국악도 있었는데 그중 채수정씨라는 국악인의 사진을 찍게 됐습니다. 저는 카메라를 들었고 채씨는 ‘아서라 세상사 쓸 것 없다~’(단가 편시춘)라고 소리를 했습니다. 도무지 셔터를 누를 수가 없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훌륭하다는 사람들을 많이 찍어 봤지만 그런 적이 한 번도 없었지요. 몸이 얼어붙었다고나 할까요. 결국 사진을 못 찍고 채씨와 차를 한 잔 마시면서 국악에 대해 얘기를 나눴고 저절로 국악에 빠지게 됐습니다.” 이후 녹음기를 들고 전국 각지에 흩어진 소리꾼들을 찾아나섰다. 지리산에 북을 들고 들어가 7년이나 안 나온 배일동씨 등 산자락에서 홀로 가곡을 부르는 외로운 국악인들과 만나 밤을 새우며 이야기하고 소리를 채록하곤 했다. 그렇게 소리 채집자로 8년을 돌아다니다 보니 마스터 테이프가 300장(음반 100장 분량)에 이르렀고, 2005년엔 아예 음반 제작사를 차렸다. 그동안 사진으로 번 돈을 몽땅 투자했다. 팔리든 안 팔리든 상관없이 매년 10여장씩 꾸준히 음반을 제작했고 지금까지 52장의 음반을 냈다. 그는 “국악 음반 100장을 찍으면 판소리는 10장, 산조는 20장 정도 팔린다.”면서 “전망은 밝지 않더라도 그 안에 들어 있는 것 자체가 문화적 가치가 아니냐.”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러한 가치를 들고 매년 그래미상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김 대표는 이 밖에 매년 1월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미뎀(Midem)이라는 음반 박람회에 5년째 참석하고 있다. ‘성냥팔이 소년’처럼 우리 국악 음반을 들고 묵묵히 세계에 알리고 있는 것이다.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국악·클래식

    ●권혁주·손열음의 아름다운 동행 18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20일 오후 8시 강원 원주 백운아트홀. 1997년 차이콥스키 청소년 국제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2위를 차지한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와 올 차이콥스키콩쿠르에서 2위에 입상한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합동공연. 2만~10만원. (02)585-4055. ●곽수은 2집 앨범 ‘가야금, 폭풍의 전설’ 발매기념 콘서트 22~23일 오후 8시 서울 삼성동 코우스. 서울음대 실기전공 음악박사 1호인 곽수은은 다른 서양악기와 섞는 퓨전음악 대신 가야금 그 자체로만 작곡과 연주를 병행한다. (02)786-1442. ●유키 구라모토 가을 콘서트-인 어 뷰티풀 시즌 17~18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20일 광주광역시 문화예술회관 대극장. 일본 뉴에이지 피아니스트의 전국 투어. ‘셰이프 오브 러브’(Shape of Love) ‘세컨드 로맨스’(Second Romance) 등 대표곡을 선보인다. 3만~10만원. 1577-5266.
  • 김영일 대표는…

    김영일 대표는…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나 1985년 중앙대 사진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아이매거진(옴니커뮤니케이션드) 포토디렉터로 데뷔해 월간 ‘샘이 깊은 물’ 외 5종의 잡지와 10여종의 사외보 등의 영상디렉터를 역임했다. 1993년부터 사진전문 출판사인 도서출판 ‘일’을 창립해 현재까지 40여종의 사진집을 발간했다. 개인전으로 ‘김영일-초상사진전’(예술의전당·1992)이 있으며 그외 ‘사진 3인전(경인미술관·1985), ‘김영일 사진집’(도서출판 시각·1985), ‘우리 사진 오늘의 정신’(문예진흥원미술관·1999), ‘사람 사람들’(인사아트센터·2006), ‘한국현대사진전 60년’(국립현대미술관·2008) 등이 있다. 2003년 4월 영상전문 법인회사 ‘그루비주얼’을 창립, 대표이사를 지낸 바 있다. 국악과 관련해서는 2005년 전통음반·영상 전문회사 ‘악당이반㈜’을 창립했다. 60여명의 국악 연주가와 작곡가, 방송인, 영상전문가 등이 회사 설립의 주춧돌이자 구성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1000여개의 국악음원 마스터를 제작, 보유하고 있다. 법인 설립과 동시에 음원, 음반, DVD 등의 음악·영상물 제작에 노력을 기울여 현재 50여종의 우리 음반을 제작해 국내외로 유통하고 있다. 2007년부터 재단법인 아름지기와 함께 한옥, 궁에서 우리 음악 듣기 ‘가락家’을 매년 진행하고 있다. 2009년 제3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큐레이터를 맡기도 했다. KBS 국악대상 출판 및 미디어 부문을 수상했다.
  • [커버스토리-한가위] 추석연휴 3박4일 뭐 할까

    [커버스토리-한가위] 추석연휴 3박4일 뭐 할까

    추석 연휴 동안 수도권 곳곳에는 축제가 보름달만큼이나 풍성하다. 게다가 돈 한푼 들이지 않고도 명절을 한껏 느낄 수 있다. 문화재청은 오는 12일 창덕궁 등 4대 고궁을 무료 개방한다. 12~13일 덕수궁 즉조전 뜰 앞에서 ‘경기민요 한마당’을, 창경궁 통명전에서는 12일 ‘왕·왕비와 함께하는 기념 촬영’이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2일 오후 3시 33인조 국악팝스오케스트라 ‘여민’(與民), 오정해, 한충은, 고금성이 출연해 판소리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재구성한 콘서트를 선보인다. 또 국립민속박물관은 13일까지 내·외국인의 한가위 및 다문화 음식 만들기, 5개국 민속공연, 다문화 전시 등 40여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민 ‘둥글게 둥글게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다문화축제’를 연다. 10~13일에는 한지공예, 솟대·탈·단소 등 전통공예 체험교실이 이어지며 임실필봉농악(10일 오후 3시), 페루민속음악(12일 오후 3시), 파주농악 한마당(13일 오전 11시)도 열린다. 10~13일 경복궁 인근인 광화문과 세종문화회관 특설무대에서는 국악과 남사당놀이, 무용을 선보인다. 중구 필동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10~13일 ‘박회승의 궁중 줄놀이’와 ‘이야기가 있는 차례음식 전시’, ‘전통 농기구 체험’이 마련된다. 한옥마을 서울남산국악당에서는 ‘미수다(美秀茶)’ 특집도 손님을 맞는다. 강북구 번동 북서울 꿈의숲에서는 12일 오후 2~6시 신나는 국악공연 ‘희희낙낙’ 행사가 마련된다. 13일 종로구 동숭동 낙산공원에서는 별난 씨름대회와 민속탈 만들기가 기다린다. 광진구 능동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선 11~13일 전통 외줄타기, 타악공연 등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또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12일 오전 11시 세계 각국의 전통을 엿볼 수 있는 ‘다문화어울림 한마당 축제’가 펼쳐진다. 13일 오후 3시엔 모창 가수들이 총출동한 청춘극장 ‘추억의 버라이어티쇼’가 개그맨 엄용수의 진행으로 열린다. 경기도박물관에선 10일 도 무형문화재 24호 나전칠기장 배금용 선생이 나전칠기 제작 과정을 시연한다. 11일엔 도 무형문화재 40호 서각장(書刻匠) 이규남 명장의 솜씨를 공개한다. 용인 에버랜드에서는 10∼13일 신명나는 국악 장단에 맞춰 줄에 매달린 인형(마리오네트)이 부채춤을 추고 사물놀이를 하는 ‘줄 인형’ 공연을 선보인다. 한국민속촌도 연휴기간 외발걷기, 외홍잽이, 허공잽이 등 30여 종의 기예를 펼치는 줄타기와 마상무예, 북한의 민속공연 등 볼거리를 준비했다. 안산시는 10일과 11일 안산문예당에서 연극 ‘설공찬전’을, 광주시는 11~12일 쌍령동 청석공원에서 오후 7시 30분부터 가족영화를 상영한다. 여주군은 11~13일 4대강 공사현장 이포보 당남지구와 당남리섬, 여주보 강천보 등의 자전거 종주도로를 개방한다. 드라마 태왕사신기 촬영지로 유명한 구리시 ‘고구려대장간마을’에선 11∼13일 낮 12시 ‘복불복 제기차기’가 열린다. 김병철·조현석·장충식·윤창수기자 hyun68@seoul.co.kr
  • [길섶에서] 브뤼셀 악기 박물관/이도운 논설위원

    벨기에 브뤼셀 출장길에 반나절 시간이 남았다. 현지 사람들은 왕립미술관을 가보라고 추천했다. 루벤스, 브뢰겔, 다비드의 그림이 걸려 있는 고전 미술관과 프랜시스 베이컨, 백남준의 작품이 전시된 근대 미술관이 나란히 자리잡고 있었다. 그러나 왕립미술관 대신 한 블록 떨어진 악기박물관으로 발길을 돌렸다. 미술보다 음악이 끌리는 날이었다. 박물관에 도착해 보니 왕립미술관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규모였다. 그러나 전시물은 알찼다. 도대체 이런 악기들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가져왔을까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시대, 다양한 지역의 악기들이 전시돼 있었다. 2층 전시실에서 낯익은 악기들을 발견했다. 가야금과 거문고, 아쟁, 해금, 퉁소, 장구 등 우리나라 민속 악기들이 전시돼 있었다. 설명문을 보니 국립국악원에서 기증한 것이란다. K팝이 유럽에 상륙해 날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우리의 민속 음악이 유럽인의 마음을 잡는 날을 그려보며 박물관을 나왔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한가위 TV-애니메이션]

    [한가위 TV-애니메이션]

    추석 연휴, 어린이나 애니메이션 팬들은 지상파 방송보다는 케이블 채널에 주목하자. 지상파 3사의 경우 어린이·애니메이션 프로그램 편성을 찾아보기 어려운 데 반해 케이블 채널에서는 애니메이션 팬들을 위한 특집이 풍성하기 때문이다. 어린이 오락채널 니켈로디언은 10~12일 오전 9시~오후 1시 ‘스폰지밥 네모바지’와 ‘티미의 못 말리는 수호천사’ ‘마다가스카의 펭귄’ 등 인기 프로그램들의 극장판을 모은 ‘무비 스페셜’을 방송한다. 같은 기간 오후 1시에는 ‘레고 히어로 팩토리’ ‘닌자고 미니 무비’ 등 레고 캐릭터들이 출연하는 애니메이션을 모은 ‘레고 스페셜’이 전파를 탄다. 기존 단편 에피소드들보다 스케일이 큰 영상을 만나볼 수 있다. 만화 채널 투니버스는 매일 밤 9시 훈훈한 가족영화와 함께하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 10~14일 밤 9시 가족 애니메이션 ‘파이스토리’ ‘아따맘마 극장판’ ‘날아라 허동구’ ‘개와 나의 10가지 약속’ ‘마리와 강아지 이야기’ 등이 차례로 전파를 탄다. 24시간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 애니맥스는 1980년대 최고의 애니메이션으로 꼽히는 추억의 애니메이션 ‘머털도사’와 그 후속작인 ‘머털도사와 108요괴’를 방영한다. 애니메이션이란 장르적 한계에도 54.9%의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한 ‘머털도사’는 국내 최고의 애니메이션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작품이다. 어린이는 물론이거니와 추석 명절 준비로 지친 부모님들에게도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BS에서도 추석 특선 애니메이션을 만나볼 수 있다. 12일과 13일 오후 6시에 애니메이션 ‘도라도라’를 방영한다. 12일에는 1편 ‘도라의 댄스댄스’, 13일에는 2편 ‘도라의 해적 체험’이 전파를 탄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똘똘 뭉친 소녀 ‘도라’가 빨간 장화를 신은 원숭이 친구 ‘부츠’와 함께 수수께끼와 흥미진진한 모험이 가득한 탐구 여행을 떠난다. 숫자, 음악, 춤, 신체 동작 등 유아들이 좋아하는 모든 것을 영어로 배울 수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KBS 1TV는 13일 정오에 지난달 18일에 열린 ‘2011 국악동요제’를 방송한다. 국립국악원이 수상작을 선정, 발표했다. 국악동요 창작곡 부문에서는 박주만 작사·작곡의 ‘견우직녀’가, 국악동요 부르기 부문에서는 이성동 작사, 최옥선 작곡의 ‘꽃이 피었네’(2003)를 부른 어보원(천호초 5)양이 대상을 거머쥐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능라전통음식교육원 여는 탈북 여성박사 1호 이애란

    [김문이 만난사람] 능라전통음식교육원 여는 탈북 여성박사 1호 이애란

    서울 한강에 여의도가 있다면 평양 대동강에는 능라도가 있다. 비단 같은 능수버들이 그물처럼 펼쳐진 듯 아름답다고 해서 능라(綾羅)라 했다. 능라도에서 바라보는 부벽루와 을밀대의 경치가 무척 빼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그럴 것이 경기민요 ‘양산도’에 보면 ‘대동강 굽이쳐서 부벽루 감돌고 능라도 저문 연기 금수산 어렸네’라고 노래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나훈아의 ‘대동강 편지’에서도 ‘대동강아 내가 왔다 을밀대야 내가 왔다/우표 없는 편지속에 한 세월을 묻어놓고~/대동강아 내가 왔다 부벽루야 내가 왔다~’라고 한이 서리도록 불러댄다. 그만큼 능라도는 실향민들에게 ‘꿈에 본 고향산천’이기도 하다. 이 같은 ‘능라’의 향수를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는 공간이 서울 한복판에 들어선다. 다름 아닌 ‘능라전통음식문화평생교육원’(능라교육원)이 다음 달 1일 종로구 종로3가에서 정식 개원되는 것. 능라교육원은 국내 최초의 탈북자 전문 직업학교로 북한 특선 요리과정, 북한 연회 요리과정, 냉면과 온면 제조, 북한식 건강요리 등을 개설했다. 특히 탈북자들의 남한 정착을 위한 특별 코스로 생활문화 정착 및 스피치 강좌 등도 마련했다. 이 교육원은 기관이나 단체가 아닌 탈북 여성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국내 최초의 탈북자 전문 직업학교 탈북 여성박사 1호로 알려진 이애란(48)씨는 3년전부터 북한전통음식연구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국내에 정착하지 못해 방황하는 탈북자들을 보면서 일자리를 마련해 줄 방도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던 중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식품영양학 박사)를 살려 탈북자들의 취업을 도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능라교육원’을 개원하게 됐다. 경인여대 식품영양조리학과 겸임교수이기도 한 이씨는 앞으로 탈북자들은 물론 북한요리를 배우고 싶은 남한 사람들에게도 문호를 적극 개방할 예정이다. 지난 1일 오후 이씨를 만나기 위해 종로3가 국악로 입구에 위치한 북한전통음식연구원을 찾았다. 때마침 연구원 직원들이 추석을 맞이해 요리를 하느라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한 연구원에게 무슨 요리냐고 물었더니 “개성약과입네다. 추석때 쓰겠다고 주문이 왔습네다.”라고 대답했다. 요리실 안에는 여러 개의 싱크대가 진열돼 있었고 4~5명의 요리사들이 북한요리를 열심히 만들고 있었다. 잠시 후 이씨와 마주앉았다. 먼저 추석 얘기가 오고 갔다. 그는 “추석이 가까워서인지 북한음식을 만들어달라는 주문이 많이 온다.”면서 그중 개성약과를 가장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개성약과는 북한에서 알아주는 고급약과라는 설명이다. “평양에서는 추석무렵이 되면 노티떡을 잘 해먹습니다. 찹쌀과 기장쌀을 섞어서 엿기름을 반죽시켜 삭힙니다. 그걸 5㎝ 크기로 동글납작하게 참기름에 노릇노릇하게 지져서 완전히 식힌 다음 사기항아리에 조청이나 꿀을 발라서 차곡차곡 담아두었다가 먹는 평안도의 음식으로 이름 나 있습니다. 노티는 겨울까지 간식으로 먹는데 주로 부잣집에서 만들어 먹습니다. 건강에 좋은 당을 쓰는 발효음식이기때문에 인기가 아주 좋지요. 추석때면 온 가족이 모여 노티를 만들었던 추억이 지금도 아련합니다.” 하지만 가난한 함경도 지방에서는 추석때 주로 감자를 재료로 한 음식을 많이 만든다고 했다. 개마고원, 부전고원 등 고원지대에서 나는 감자를 캐서 녹말국수를 비롯해 감자떡, 감자 오그랑죽 등을 주로 만들어 먹는다고 했다. 이 밖에 수수요리도 많이 한다는 그는 “추석 전날 여자들은 잠을 안 자고 요리를 하는데 남자들은 뒷짐만 지고 알건달처럼 편안히 지낸다. 이런 것은 남한이나 북한이나 비슷한 것 같다.”며 웃는다. 그는 이번 추석연휴가 끝나면 연구원 자리에 이 같은 북한음식을 맛볼 수 있는 카페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미 ‘라이스토리’라는 상표등록을 마쳤으며 해주비빔밥, 평양비빔밥, 평양식 샌드위치인 녹두지짐떡, 순대, 북한의 상류층만 먹는 꼬부랑국수(수프 없는 라면) 등 남한에서는 맛볼 수 없는 것들을 요리해 아주 저렴하게 내놓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쯤해서 얘기를 능라교육원으로 돌렸다. 교육원은 연구원에서 불과 100여m 떨어진 곳이어서 자리를 옮겨 인터뷰를 계속했다. 그는 “탈북자들이 남한에 와서 일자리를 얻겠다고 하지만 실패하는 경우를 많이 봐 왔다.”면서 먼저 와서 나름대로 정착한 탈북자로서 나중에 온 이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줘야 한다는 생각에서 교육원을 개원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말귀를 잘 못 알아듣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저도 대학에서 조리실습을 할 때 믹서나 티스푼 같은 용어조차 못 알아들어 실습팀에서 왕따가 된 경험도 있지요. 제 전공이 음식인 만큼 음식을 통해 탈북자들의 취업을 도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음식은 남과 북이 서로의 문화를 배우고 알아가는 데 가장 좋은 매개체이기도 합니다. 아울러 북한은 식량난을 겪으면서 전통요리의 맥이 끊기고 있습니다. 남한에 온 탈북자들이 그 맥을 잇는다면 장차 명품 관광산업으로 얼마든지 발전시킬 수 있거든요.” 그러면서 평양의 옥류관에 버금가는 북한 전통 음식점을 남한에 생기게 할 만큼 단단히(?) 교육할 것이라고 의욕을 보인다. 남한에서 유명하다는 북한 음식점을 돌아봤지만, 북한 음식 고유의 맛을 간직한 곳이 많지 않기 때문에 자신있다고 했다. ●“탈북자 입장에서 탈북자 도울 것” 그는 북한 전통음식 외에 제과와 제빵과정 코스도 마련했다. 얼마전 인기 드라마였던 ‘제빵왕 김탁구’처럼 제빵왕을 배출시키는 것 또한 목표로 삼고 이미 탈북자 둘을 은밀히(?) 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귀띔했다. 또한 내년 4월 대전에서 열리는 국제요리올림픽에 출전시켜 제빵왕은 물론 요리왕까지 탄생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강사진은 이씨를 비롯해 북한에서 요리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이 몇명 있다고 말했다. “교육원은 서울문화와 평양문화가 만나는 곳입니다. 통일문제를 이념적으로만 접근하게 되면 비인간적인 측면이 많게 되지요. 제 생각에는 생활문화적으로 다가가야 인간적인 통일을 이룰 수가 있습니다. 제가 교육원의 캐치프레이즈를 ‘통일은 밥상에서’라고 내건 것도 바로 이런 점 때문이지요.” 통일 얘기가 나오자 열변을 토하듯이 말을 이어나간다. “통일문제와 관련, 방송에 출연한 사람들이 마치 점령군 같은 입장에서 얘기를 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예를 들어 통일되면 북한의 땅값이 얼마이며, 또 자원은 얼마나 나갈 것이며 등등을 얘기하는 것은 북한주민을 자극하는 신중하지 못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북한 주민들은 ‘식민지’라는 말을 무척 싫어합니다. 그들의 마지막 자존심 또한 식민지가 아닌 것이지요. 만약 북한 사람들이 우연히 남한 방송을 볼 때 이런 얘기를 들으면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침략자, 또는 점령군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또한 남한이 우월적 지위에서 통일이나 통일비용을 자꾸 거론하는 것도 북한주민들의 입장에서는 썩 달갑지 않게 느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탈북자들에게도 이와 비슷하게 대하는 것은 오히려 사회적 문제와 갈등만 일으킬 뿐이지요.” 그는 이어 “배고픈 북한 주민들이나 탈북자들을 위해 스스로 먹고 살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탈북자의 경우 먼저 온 탈북자가 나중에 온 탈북자들에게 이러한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가장 좋다. 탈북자들이 정부에서 주는 기초생활비만 받아본들 아무 소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제가 아는 탈북자 중에 용접일을 하면서 연봉 7000만원을 받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를 만났을 때 가장 큰 고충이 언어의 소통이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말귀를 알아듣기까지 무려 7년이 걸렸다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용접을 배우고 싶은 후배 탈북자가 있어서 직접 가르친다면 7년이 아닌 3년만에 비슷한 연봉을 받게 하겠다’고 자신하더군요. 우리 교육원도 바로 이런 점을 중요하게 여길 것입니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문의전화가 여러번 걸려왔다. 궁금해 하자 “남한사람들은 냉면집 차리는 것에 대해 어떤 로망을 가졌나봐요.”라고 말했다. 그에게 추석때 어떻게 지낼 것이냐고 했더니 “중학생인 아들을 데리고 부모님댁에 가서 함께 노티를 만들어야지요.”라고 하면서 웃는다. 그의 어머니(72)도 북한 고급 요리사 2급 자격증을 가졌으며 북한 진달래식당과 압록강각 등에서 오랫동안 일해왔다.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이애란은 1964년 능라도를 바라보는 평양에서 맏이로 태어났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6·25때 월남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상검증에 의해 가족과 함께 양강도 삼수군 산림지역으로 추방당했다. 인민학교를 졸업하고 5년제 고등보통학교에 입학하자 과학자가 되기 위해 수학공부에만 전념했다. 졸업 당시 7만여명이 참여하는 수학경시대회에서 25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출신성분으로 기대했던 김일성대학 진학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할 수 없이 1981년 혜산고등경공업학교에 들어가 졸업한 뒤 신의주경공업대학에 편입해 1989년 졸업했다. 이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혜산시 품질감독원으로 일했다. 그러던 1997년 미국에서 소설가로 활동하던 사촌 여동생의 소설이 문제가 돼 정치범으로 몰리게 되자 그해 8월 4개월된 아들 등 가족과 함께 압록강을 건넜다. 3개월동안 중국과 베트남을 전전하다 한국에 도착한 그는 호텔 청소부, 신문배달, 보험 설계사 등 닥치는 대로 생활전선에 뛰어들었고 틈틈이 모은 돈으로 건강음식점을 열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던 2003년 9월 이화여대에서 북한 관련 강의 요청이 온 것이 계기가 돼 다시 공부를 시작하고 석사학위에 이어 2008년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이때 평소 꿈이었던 사단법인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을 설립했고 2010년 경인여대 겸임교수에 지원해 47대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 현재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 원장 외에 (사)하나여성회 대표, 능라교육원 원장, 경인여대 겸임교수 등을 맡고 있다. 주요 수상으로는 통일부장관상 (2008), 미 국무부의 ‘용기있는 국제 여성상’(2010), 국제 소롭티미스트 ‘루비상’(앞서가는 여성상·2010), 한국여성단체협의회 ‘2010 1호 여성상’ 등이 있다.
  • [한가위 연휴 백배 즐기기] 귀성·귀경길 쉬엄쉬엄 가세요

    [한가위 연휴 백배 즐기기] 귀성·귀경길 쉬엄쉬엄 가세요

    ●옥계휴게소(동해고속도로 속초방향)는 2005년 한국건축문화대전 우수상 등을 수상한 아름다운 건축물이 돋보인다. 해안선을 따라 길게 뻗은 동해고속도로와 7번국도, 동해남부선철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에 자리잡고 있다. 분수공원, 테마박물관 등도 갖췄다. ●단양휴게소(중앙고속도로 서울방향)는 휴게소 뒷산이 옛 유적지다. 10분 남짓 오르면 국보 제198호 단양적성비와 사적 제265호 단양적성을 볼 수 있다. 옛 성터에서 보는 남한강 풍경이 빼어나다. ●덕평휴게소(영동고속도로 상·하행)는 고급 휴양지를 연상케 하는 아름다운 건물이 이색적이다. 8만 5000㎡ 부지에 연못과 산책로, 꽃밭 등을 갖춰 차량 정체로 인한 피로를 풀기 좋다. ●행담도휴게소(서해안고속도로 상·하행)는 섬 위에 세워졌다. 휴게소 뒤쪽 서해대교 홍보관 전망대에서는 다리와 바다를 함께 감상하기 좋다. ●곡성휴게소(호남고속도로 순천방향)는 휴게소 정면에 ‘고인돌 공원’이 있다. 청동기 시대 고인돌 윗돌(상석) 32기와 지지석(하부 구조) 15기를 전시해 뒀다. 고인돌 사이로 산책로도 조성해 가족들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맞춤하다.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부산방향)에서는 혈압계, 체성분 분석기, 안마기, 골반교정기 등을 갖춘 ‘산소방’과 ‘건강진단코너’를 이용할 수 있다. 아이와 엄마가 함께 쉴 수 있는 ‘산소 유아방’도 마련해 뒀다. ●진안휴게소(익산장수고속도로)는 ‘마이산 전망대’로 통한다. 진안 내 어느 곳에 견줘도 뒤지지 않을 만큼 마이산 전경이 잘 보인다. 휴게소 뒤편으로 난 길을 따라 오르면 전망대가 나온다. ●경산휴게소의 신상리 고분군 체험과 황간휴게소(이상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의 국악기 전시관 체험도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정읍휴게소(호남고속도로 순천방향)의 이글루체험과 인공폭포, 인삼랜드휴게소의 인삼족욕장과 고성휴게소(이상 대전통영간고속도로 통영방향)의 공룡 조각공원도 입소문이 난 곳이다.
  • 봉평 효석문화제-“봉평 메밀꽃밭에서 가을축제 열렸네”

    봉평 효석문화제-“봉평 메밀꽃밭에서 가을축제 열렸네”

    회색빛 도시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해질 때면 문득 떠올리곤 하는 풍경이 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한 장면이다. 회색빛 도시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해질 때면 문득 떠올리곤 하는 풍경이 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한 장면이다. 그렇게 흐드러지게 핀 메밀꽃이 절정을 이루는 것은 마침 나들이하기에 좋은 9월이다. 에디터 이지혜 기자 자료제공 (사)이효석문화선양회 033-335-2323 1 넓은 메밀꽃밭은 가을의 특별한 정취를 느끼게 한다 2 허생원처럼 메밀밭 사잇길로 나귀를 타보는 체험이 가능하다 3, 4, 5 봉평사진전, 전통공연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축제의 재미를 더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이효석의 생가가 위치한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일대에는 170여 만 평방미터의 메밀밭이 조성돼 있다. 소설을 읽고 소설 속에서 묘사했던 정경을 직접 느껴보고 싶었던 이들에게 반가운 일이다. 사람들이 산책하기 좋도록 밭 사이로 이리저리 오솔길을 만들어 놓았기에, 푸른 하늘과 어우러진 하얀꽃, 초록의 이파리가 청량감을 선사한다. 이 메밀밭 하나만으로도 주말에 훌쩍 봉평으로 떠나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벚꽃이나 단풍에도 시기가 있듯이 메밀꽃에도 시기가 있다. 여행하기 가장 좋은 가을에 맞춰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효석문화제가 개최된다.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 유망축제로 선정되기도 한 효석문화제는 올해 9월9일부터 18일까지 10일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소설처럼 아름다운 메밀꽃밭’이라는 주제와 ‘메밀꽃이 피었습니다’라는 부제로 감수성을 자극할 만한 다채로운 문학행사와 체험행사,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올해의 효석문화제는 효석문화마을과 흥정천 개울, 먹거리촌을 중심으로 메밀꽃밭 오솔길, 봉숭아 물들이기, 캐리커처 등 7가지의 자연체험을 마련했다. 또 통나무 빨리 자르기, 우마차 끌기 등 8가지의 전통체험과 기념 기획전으로 모두 400여 점의 자료들을 선보이는 ‘봉평의 어제와 오늘’ 사진전, 일본 토가촌-봉평 우호교류 사진전, 행사사진전 등 11가지의 전시체험행사를 포함해 모두 26가지의 상설체험행사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 부대행사로는 32회 전국효석백일장 등의 문학프로그램이 마련되고, 통기타공연, 전통국악공연, 전국사물놀이 경연대회 등의 다채로운 무대도 펼쳐질 예정이다. 또 일본국수 수타 체험행사 등 이색적인 볼거리도 기다리고 있다. 효석문화제 개막식은 축제 일정보다 하루 빠른 9월8일 오후 6시 봉평면 가산공원 일원에서 유명 문학인 및 주요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12회 이효석 문학상 시상식을 가지며, <해마, 날다>의 윤고은 작가에게 상패와 상금 2,000만원이 수여된다. 효석문화제 찾아가기 대중교통으로는 장평시외버스터미널(033-332-4208)에 도착한 후 봉평행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기차를 이용할 경우에도 원주역 또는 강릉역으로 이동한 후 장평행 시외버스터미널까지 이동해야 한다. 효석문화제를 즐길 수 있는 국내여행 기획 상품을 이용해도 편리하게 다녀올 수 있다. 여행사에 따라 일정이 다소 차이가 있고 상품가도 다르지만 대략 1인당 4만원 전후의 예산이 소요된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영동고속도에서 강릉 방향으로 향하다가 면온IC나 장평IC에서 봉평 방향 6번 국도로 진입하면 효석문화제 행사장을 찾아갈 수 있다. “모바일 페이지에서 만나요” 이효석문학선양회에서는 스마트폰 이용자를 위해 전용 모바일 페이지(www.hyoseok.com)를 제작했다. 축제를 찾는 이들이 이동 중에도, 현장에서도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구성은 인사말, 축제개요, 프로그램, 축제장안내, 소설읽기, 축제갤러리, 관광안내, 오시는길 등으로 이뤄져 있다. 모바일페이지 메뉴 중에서 특히 ‘소설읽기’에 눈길이 간다. 여행에 앞서 <메밀꽃 필 무렵>을 모바일 페이지를 통해 다시 읽는 재미가 있다. 분량도 길지 않고, 화보가 함께 실려 있다. 효석문화제를 알차게 즐기는 법 ■이효석 생가를 찾아보세요? 행사가 개최되는 효석문화마을에는 이효석 생가를 비롯해 소설의 정취를 느껴볼 수 있는 테마 공간이 구석구석에 자리하고 있다. 드넓은 메밀밭은 물론이고, 소설 속에서 허생원과 성씨처녀가 인연을 맺었던 장소인 물레방아와 장돌뱅이들의 쉼터인 주막 충주집도 재현돼 있다. 이효석과 관련해 이효석 생가마을은 이효석 생가를 복원하고 평양에서 살던 푸른집, 북카페, 집필촌 등이 조성돼 있다. 이효석문학관은 문학전시실과 문학교실, 문학정원 등으로 꾸며져 있다. 충주집 인근에는 전통 먹거리장터와 가산공원 등이 있다. ■달빛 아래의 황홀한 산책 <메밀꽃 필 무렵>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달빛 아래 펼쳐지는 메밀밭의 모습이다. 그렇다면 낮뿐 아니라 밤에 이곳을 방문해 보고 싶어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이에 효석문화제측은 야간 프로그램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에는 새롭게 야간 한지등韓紙燈을 설치하여 가을밤에 한층 더 운치 있는 정경을 만날 수 있다. ■40종의 메밀 별미 맛보기 축제의 즐거움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먹을거리다. 메밀은 메밀국수, 메밀전병 등 일상에서도 인기 메뉴로 자리잡고 있다. 효석문화제에서 마련하는 메밀음식 시식회도 매년 많은 관광객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동안 아쉬움으로 지적된 부분이 시식회에 참여할 수 있는 인원이 적었다는 점이다. 올해는 음식의 양을 늘려 1,000명 이상이 함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40여 종류의 메밀로 된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이 밖에 국립국악원의 협조로 전통 혼례를 거행하고 잔치 음식코너도 마련해 관광객들에게 잔치음식을 선보일 예정이다. ■축제와 함께 1박2일 봉평이 위치한 평창은 2018년 동계 올림픽 개최 예정지로 선정되기도 한 대표적인 휴양레저 여행지다. 1박2일로 여정을 계획해 달빛 아래 하얀 메밀밭을 거닐어 보는 것도 좋겠다. 휘닉스파크, 한화리조트, 용평리조트, 알펜시아리조트 등은 물론이고 다양한 테마 펜션이 운영되고 있다. 함께 여행하면 좋은 곳으로 허브나라, 오대산국립공원, 월정사, 한국자생식물원, 삼양대관령목장, 양떼목장, 신재생에너지전시관, 평창바위공원, 백룡동굴 등이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법전 대신 악기 들고 매혹의 선율 선사

    법전 대신 악기 들고 매혹의 선율 선사

    법조인의 꿈을 키우는 법학도들이 법전 대신에 악기를 들고 감미로운 선율을 선보이는 이색 연주회가 열린다. 주인공은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이하 법전원) 재학생 18명으로 구성된 음악 동아리 ‘인 두비오 프로 뮤지카’(In Dubio Pro Musica) 단원들. 부산대 법전원 제1기생 중 음악을 좋아하는 11명이 의기투합해서 2009년 5월 창단했다. 이 동아리는 출범 2주년을 맞아 7일 오후 7시 30분 학내 10·16 기념관에서 제3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창단 2년 ‘인 두비오 프로 뮤지카’ 연주회에서는 바이올린, 플루트, 기타, 색소폰, 드럼 등 양악기 외에도 가야금, 해금, 얼후, 장구, 젬베와 같은 국악 및 전통악기 등 다양한 악기가 가미되어 이전 연주회보다 더욱 다채롭고 재미있는 음악을 선보인다. 이 동아리는 법학도들로 구성된 만큼 이름도 독특하다. ‘인 두비오 프로 뮤지카’라는 이름은 형사소송에 적용되는 법률 원칙에서 따온 것이다. 형사소송에서 검찰의 입증이 부족하여 법원에서 유죄 심증을 얻지 못하면 피고인에게 유리하게 무죄판결을 해야 한다는 원칙인 ‘인 두비오 프로 레오’(in dubio pro reo)에서 착안했다. 즉 ‘의심스러우면 피고인의 이익으로’라는 데 견주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때는 ‘음악’을 하자는 취지로 이름을 정했다. 이들은 매년 9월 정기연주회 이외에도 법학교육자문단 초청간담회 연주회, 한·중·일 3개국 학술세미나 리셉션 연주회, EU센터 EU 비즈니스포럼 만찬연주회, 법학전문대학원 한마음행사 기념연주회 등 학내외 행사에서 다양한 연주회를 해왔다. 연주회는 음악을 통해 학업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풀고, 단원들만의 연주회라는 의미를 넘어 부산대 법전원생들이 함께 음악으로 즐겁게 지낼 수 있는 특별한 장이 되고 있다. 이번 정기 연주회에 참가하는 구성원은 법학뿐만 아니라 영어영문학, 중어중문학, 일어일문학, 미학, 전자공학, 행정학, 경영학, 교육학 등 여러 분야의 전공자로 이루어져 있다. ●“냉철한 이성·따뜻한 감성 법조인으로” 회장을 맡은 이영종(2학년)씨는 “로스쿨에서의 음악 동아리 활동이 단원들에게 음악적 경험을 공유하고 소중한 추억을 나누는 기회가 되고, 더 나아가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냉철한 이성과 따뜻한 감성을 지닌 법조인’으로 성장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뮤지컬 드라마’ 안방극장 노크

    ‘뮤지컬 드라마’ 안방극장 노크

    뮤지컬 공연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지난달 18일 막을 내린 MBC 수목극 ‘넌 내게 반했어’는 국악과 뮤지컬의 결합을 다뤘고, 2일 첫 전파를 탄 SBS 금요 드라마 ‘더 뮤지컬’은 뮤지컬 무대 위의 뜨거운 열정과 격정적인 사랑을 그렸다. 전문가들은 소재의 외연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크게 반기면서도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넌 내게’는 6.0%라는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새 드라마 ‘더 뮤지컬’은 구혜선이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의대생 고은비로, 최다니엘이 미국 브로드웨이 출신의 잘나가는 뮤지컬 작곡가 홍재이로 나온다. 뮤지컬계의 최고 흥행파워를 자랑하는 옥주현은 극 중에서도 ‘뮤지컬 여왕’(배강희)이다. 사전 제작제 드라마로 16부작 가운데 2부만 빼고 제작이 완료된 상태다. 그룹 빅뱅의 대성과 주연급 뮤지컬 배우 조정석 등이 출연한 드라마 ‘왓츠 업’도 뮤지컬을 소재로 한 사전제작 드라마다. 대학 뮤지컬학과 학생들의 꿈과 열정, 풋풋한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카이스트’에 이은 송지나 작가의 두 번째 캠퍼스 드라마이자, 대성의 드라마 첫 출연작이다. 100% 사전제작 드라마이지만 방송사의 최종 편성을 받지 못해 전파를 타지 못하고 있다.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을 연출했던 김윤철 성신여대 미디어 영상연기학과 교수는 “드라마나 영화를 기획하는 프로듀서나 제작사 측은 뮤지컬이란 장르에 매혹을 많이 느끼고, 이를 소재로 사용하려는 게 최근의 업계 흐름”이라면서 “TV 드라마는 거의 소재가 가족사나 로맨스 코미디에 국한돼 있어 외연 확장 차원에선 뮤지컬 드라마의 등장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문제는 이야기의 구조와 캐릭터이다. 뮤지컬이란 새로운 소재만 사용할 뿐, 완성도가 높지 않으면 시청자로부터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드라마의 주된 시청자층이 30~40대 여성인 데 반해 뮤지컬은 20대 여성들이 마니아층이란 점에서 뮤지컬 드라마가 어느 정도 파급력을 발휘할지는 의문”이라고 분석했다. 드라마 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도 “뮤지컬이 가진 가장 큰 특성은 3차원적인 현장감과 라이브 무대인데 2차원적인 드라마에서 이러한 특징을 어떻게 녹여낼지 궁금하다.”면서 “뮤지컬이라는 대중적인 요소를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시청자와의 호흡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전제작 방식이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반면 뮤지컬 ‘모비딕’의 연출가이자 대중문화평론가인 조용신씨는 “최근 드라마 속 영상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뮤지컬 드라마는 경쟁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면서 “폐업 위기의 뮤지컬 클럽을 살리려고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을 다룬 미국 TV 드라마 ‘글리’와 영화 ‘플래시 댄스’가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고 소개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2011 바비킴 전국투어콘서트 Soul together 10월 1일 오후 7시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 자유로운 영혼을 노래하는 가수 바비킴이 힙합 음악 동지인 그룹 ‘부가킹즈’와 함께 꾸미는 무대. 7만 7000~9만 9000원. 1644-4575. ●2011 정엽 단독 콘서트 K.I.S.S 10월 14일 오후 8시, 15일 오후 6시, 16일 오후 6시 올림픽홀. ‘나는 가수다’에서 명품 가창력을 인정받은 정엽이 16인조 오케스트라와 함께 감미로운 공연을 펼친다. 7만 7000~11만원. 1544-1555. 연극·뮤지컬 ●연극 ‘연애시대’ 23일부터 11월 20일까지 서울 동숭동 동숭아트센터. 일본 소설 ‘연애시대’를 원작으로 한 연극. ‘이혼 후에도 가족처럼, 친구처럼 지내는 삶’을 주제로 해 복잡한 연애와 싱글들의 일상을 재미있게 보여준다. 전석 4만원. (02)556-5910. ●연극 ‘너와 함께라면’ 내년 1월 1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아트홀. 2010년 7월 ‘연극열전3’ 여섯번째 작품으로 국내 초연 뒤 관객과 언론의 극찬을 받으며 매진 행렬을 이어나갔다. 앙코르를 염원하는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강남까지 진출, 웃음바다로 만든 화제작이다. 2만 5000~3만원.(02)766-6007. 미술·전시 ●‘한국미술 컬렉션’전 12일까지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센터. 지난해 작은그림미술제를 통해 인기가 확인된 작가 50여명의 4~10호 크기 작품 120여점이 전시된다. (02)2003-8392. ●이소정 ‘삽목’전 10월 2일까지 서울 청담동 갤러리2. 신체의 일부에서 따온 요소들을 새롭게 배치해 독특한 리듬감을 선보이는 작품들을 내걸었다. (02)3448-2112. ●김진우 ‘윈도우’전 3일부터 25일까지 서울 팔판동 갤러리진선 윈도우갤러리. 로봇, 컴퓨터, 자동차 등 기계들을 인간화한 작업을 통해 거꾸로 인간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한다. (02)723-3340. 국악·클래식 ●더 그레이트 3B 시리즈-브람스 2011 8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위대한 작곡가 시리즈의 두 번째 해를 맞아 브람스를 집중 탐구한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교향곡 제3번 F장조 등 연주. 지휘자 임헌정의 건강상 이유로 창원시향 상임지휘자 정치용이 부천필하모닉을 지휘한다. 바이올린 백주영 협연. 2만~4만원. (02)580-1300. ●2011~2012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 ‘클래식 in 영화&드라마’ 8일 오전 11시 서초동 예술의전당. 강석희가 이끄는 코리아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드라마 ‘최고의 사랑’)과 첼로협주곡 e단조 Op.85(영화 ‘어거스트 러쉬’) 등을 연주한다. 해설·첼로 송영훈, 바이올린 이지혜. 1만 5000~2만원. (02)580-1300.
  • 30일부터 춘천 막국수·닭갈비 맛 대결

    강원 춘천의 대표 향토음식 축제인 막국수·닭갈비축제가 30일부터 새달 4일까지 송암동 스포츠타운 행사장에서 펼쳐진다. 29일 춘천시에 따르면 ‘세계 최고의 맛의 향연’이란 주제로 30일 오후 7시 30분 개막식을 시작으로 엿새 동안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체험 이벤트가 펼쳐진다. 축제기간 동안 춘천지역 16개 막국수·닭갈비 업소가 행사장 내 음식점을 설치해 각기 다른 맛의 대결을 벌인다. 막국수와 닭갈비의 세계화를 위해 개막일인 30일과 9월 1일 각각 메밀과 닭고기를 주재료로 한 전국요리대회가 펼쳐진다. 또 저명 셰프 초청 요리시연회(9월 2~4일), 100인분 막국수, 닭갈비 시식회(매일 오후 4시), 세계음식전, 퓨전음식 판매관 등의 이벤트도 이어진다. 대한민국 국악제(9월 2일 오후 8시), 아시아 살사페스티벌(9월 3일 오후 8시), 아시아국제청소년영화제(31일~9월 3일), 다문화가족 민속경연대회(9월 2일 낮 12시), 씨름왕 선발대회(9월 3~4일 오전 11시) 등이 마련돼 축제의 흥을 돋운다. 축제장과 주요 명소를 돌아보는 시티투어 버스가 운행되며 수도권 전철 이용객을 위해 춘천역과 남춘천역에서 축제장까지 연계되는 임시셔틀버스가 2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이광준 시장은 “축제 기간에 맞춰 축제장 주변에서는 의암 유인석 의병장배 전국궁도대회(27~29일)와 대통령기국민생활체육전국테니스대회(9월 3~4일)가 펼쳐지는 등 관광객에게 잊지 못할 맛과 볼거리를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요즘 전통시장에선 문화도 팝니다

    요즘 전통시장에선 문화도 팝니다

    “전통시장에 가면 물건 구입뿐 아니라 문화를 즐기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지역 특색 살려 관광과 연계 재래시장의 변신은 무죄다. 전국 도시·농촌 곳곳의 전통시장이 지역 특색을 접목, 테마가 있는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탈바꿈하는 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단순한 시장에서 지역 고유의 문화와 관광,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고객 확보 등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중소기업청의 지원도 전통시장을 문화공간으로 바꾸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경남 진주시는 25일 중소기업청의 사업비 지원을 받아 진주시 대안동에 있는 130년 역사의 중앙시장을 문화와 관광을 즐길 수 있는 전통시장으로 꾸미는 사업을 이달 말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시장안에 공연 등을 할 수 있는 다목적 문화광장을 조성하고, 진주시의 대표적 축제로 전국에 널리 알려진 유등축제를 접목, 시장거리에 유등거리와 소망등 터널을 조성한다. 주차관제시스템도 설치하기로 했다. 국·도비와 시비 등 모두 29억원을 들여 올해 말까지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진주시 지역경제과 이기호 시장개선담당은 “문화광장에서 연예인과 팬들의 만남, 고객 노래자랑 등 고객이 직접 참여하는 이벤트를 열 계획이다.”고 말했다. 충북 옥천군도 4억원을 들여 전통 5일장인 옥천재래시장을 정지용 시인을 주제로 시인과 시를 만날 수 있는 지역 문화시장으로 조성하기로 하고 올해 말 사업을 마칠 예정이다. 매월 15·30일 향수극단 공연, 패션쇼, 상인합창단 공연 등을 개최한다. 대전 유성구는 100년 역사를 가진 재래시장인 유성 5일장안에 있는 어린이공원을 문화공연장으로 꾸몄다. 지난 4월 준공한 뒤 5일장 때마다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강원도 횡성 전통시장은 시장안 특설무대에서 지난 24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수요일마다 지역 예술단체와 전통공연 단체가 참여하는 수요문화장터 공연을 개최해 고객들의 발길을 붙들고 있다. 경기도 가평군은 가평읍 및 청평면 5일시장에서 지난 4월부터 오는 10월 말까지 각각 5회에 걸쳐 ‘전통시장 찾아가는 문화공연’을 마련해 연극·국악·음악공연을 하고 있다. ●중기청, 최대 20억원 지원 한편 중소기업청은 올해 진주중앙시장과 단양전통시장, 속초관광수산시장, 부산구포시장, 금산시장·금산수삼센터, 수월팔달문시장 등 6개 시장을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 대상으로 선정해 최대 국비 2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우리 민요의 아름다움 제대로 선보일래요”

    “우리 민요의 아름다움 제대로 선보일래요”

    오동나무는 천년 늙어도 가락을 지니고 매화는 일생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득음(得音)의 길에서 고난의 수행을 겪고 견뎠지만 오늘도 여전히 우리 음악을 향한다. “전 세계인의 축제에서 우리 전통음악을 보여 준다는 것은 참으로 보람이지요. 우리 민요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이번에 제대로 선보일 것입니다.” ●선수촌 광장서 ‘신뺑파전’ 공연도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수궁가 준보유자 정옥향(58)씨가 대구 육상선수권대회에서 무대를 후끈 달아오르게 한다. 첫 번째, 오는 26일 전야제 행사에서 ‘내고장 좋을시고’ ‘쾌지나 칭칭 나네’ ‘강강술래’ 등 남도 민요를 질펀하게 부른다. 두 번째, 31일 대구 선수촌 광장에서 ‘신뺑파전’을 공연한다. 이어 9월 1일 판소리 ‘사랑가’에서 특유의 하탁성(下濁聲)으로 관중들과 마주한다. 정씨는 대구 육상선수권 전야제 제1부 행사 때 KBS 민속반주단장 최우칠씨와 함께 대구 두류야구장에서 남도민요 한마당을 펼치며 선수촌 광장에서 벌어지는 축제에서는 ‘신뺑파전’에서 두 시간 동안 트로트와 전통 민요를 섞어가면서 축제 분위기에 맞게 현장에서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분위기를 사로잡겠다고 말한다. ‘신뺑파전’은 지난 건국 60주년 기념 행사 때 세종문화회관 공연에서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11월 판소리 수궁가 완창 네번째 무대 “우리 민족문화의 뿌리인 무형문화재의 혼이 담긴 작품세계와 공연을 통해 한국인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고 그 감동을 함께하는 자리입니다. 아울러 전통문화가 실생활에서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정씨는 대구 육상선수권대회 무대뿐만 아니라 오는 11월 판소리 수궁가 완창 네 번째 무대를 갖는다. 그는 평소 국악과 결혼했다고 말할 정도로 국악 발전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국악로문화보존회’와 ‘양암원형판소리보존연구원’ 이사장직을 맡아 정월대보름맞이 선유도축제, 3·1절 기념 국악행사, 광복절 기념 국악무대, 하이서울 축제, 제야의종 축제 등 주요 국악행사를 도맡아 주관하는 열정을 보였다. 또한 광주 임방울국악제, 전주대사습놀이, 인천국악제에서 심사를 맡기도 하고 서울예술중·고등학교와 경주에 있는 동국대학교 국악과에 강의도 나간다. 국악인으로는 드물게 충북 괴산 출신인 그는 “비호남 출신 소리꾼으로서 설움도 많이 받았다.”고 털어놓는다. 1968년 4촌 언니 집에 놀러 갔다가 박농월 선생이 소리하는 것을 듣고 판소리와 인연을 맺어 국악인의 길을 걷게 됐다. 이후 1976년 정광수(2003년 작고) 명창에게 ‘수궁가’와 ‘적벽가’ ‘흥보가’ 등의 가르침을 받았다.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고졸 김용삼씨는 어떻게 문화부 감사관이 됐나

    고졸 김용삼씨는 어떻게 문화부 감사관이 됐나

    “학벌 없이도 맡은 업무에서 전문가가 된다면 고위공무원의 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고 봅니다.” ●공주사대 합격증 가정형편 탓 포기 1975년 경기도 연천고등학교 상과반을 갓 졸업한 김용삼(54) 문화체육관광부 감사관은 지방직 5급 을(현 9급)로 공직에 발을 들였다. 공주사대에 합격은 했지만 진학을 포기했다. 5남매가 함께 자라 녹록지 않은 집안 형편 때문이었다. 진학은 언감생심, 생활비에다 손아래 동생 둘의 학비까지 대야 했다. 1981년 군 복무를 마치고 국가직 7급 공무원 채용시험에 재도전해 합격, 1983년부터 문화공보부 경리계에서 중앙부처 공무원 생활을 다시 시작했다. 그 뒤 대전엑스포 놀이마당 관장, 문화공보부 차관 비서관, 게임음악산업과장, 국립국악원 국악진흥과장 등 다양한 이력을 거쳤다. 공직사회의 최고봉인 고위공무원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지난 5월. 여전히 학벌과 학연이 승진의 주요 배경이 되는 현실에서 그는 중앙부처를 통틀어 18명밖에 되지 않는 고졸 출신 국가직 고위공무원 대표주자로 주목받게 됐다. ●고졸인데도 인정받아 자부심 커 김 감사관은 자신이 고위공무원이 된 비결을 딱 두 가지로 꼽았다. ‘업무능력’과 ‘인간관계’. 그는 자신처럼 고졸 출신인 후배들에게 “고졸의 학력 핸디캡을 딛고도 인정받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껴 왔다.”면서 “업무와 원만한 인간관계로 승부하자는 소신을 갖고 생활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공직생활 30여년 동안 김 감사관이 좋은 학벌을 동경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는 “좋은 대학을 나와서 석·박사 학위를 가진 사람들을 보면 부러웠다.”며 “서울대 졸업자 등 고시출신 동료들 사이에서 아무 지연도 없는 시골 출신으로, 학벌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야간대학에 문을 두드려도 봤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곧 접었다. 보이기 위한 학위를 따기 위해 쏟는 열정을 업무로 돌려 전문가가 되는 게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잘나가는’(?) 분야의 경우 암묵적으로 고시 출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인사 현실도 그에게는 넘기 어려운 큰 벽이었다. ●남들 안 가는 곳서 더 열심히 연구 그는 “남들이 기피하는 신생 분야에 자원해 더 열심히 연구하며 일에 매달리는 것으로 학력의 약점을 극복하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1998년 산업자원부·보건복지부 등에 흩어져 있는 게임산업을 문화관광부로 일원화할 때 게임산업담당 사무관으로 지원, 게임산업정책의 기초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얻어냈다. 당시 게임산업 분야는 문화관광부에서는 생소한 분야라 지원하는 이가 거의 없었다. ‘고시 출신’ 간판을 프리미엄으로 단 동료들보다 늘 더 열심히 일에 매달렸다. 1~2시간 더 늦게 퇴근하고, 기획안을 보고할 때는 1~2개를 더 만들었다. 그는 “게임산업, 음악산업, 국악업무 등에 대해서는 문화부 내에서 누구보다도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고 특히 게임업계에서는 아직도 자문의뢰가 들어오고 있다.”며 웃었다. 태블릿PC, 스마트폰 같은 최신 기기를 동료들보다 몇발 앞서 익혀온 것은 기본이다. 그의 좌우명도 고등학교 이후 지금껏 한결같다. 김 감사관은 “고 3때 담임선생님께 들은 말씀이 앞으로도 변함없을 내 삶의 원칙”이라면서 “항상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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