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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동·예천 경북신청사 개청식…새 천년 경북시대 개막

    안동·예천 경북신도청에서 ‘새 천년 경북시대’를 개막하는 행사가 열렸다. 경북도는 10일 안동시 풍천면 도청 앞 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20여개국 주한 외국 대사, 지역 기관·단체장과 주민 등 1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로운 경북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신청사 개청식을 가졌다. 행사는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표지석 제막, 기념식수, 개청식,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박 대통령의 친필로 ‘경상북도청’이란 글자를 새긴 표지석은 본관 동편에 폭 3.3m, 높이 2.7m의 문경산 화강암으로 설치했다. 이어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간다’는 주목을 기념 식수했다. 기념식수에 사용하는 흙은 전국 17개 시·도와 경북 23개 시·군의 흙을 모아 국민 대통합과 도민 화합 의미를 담았다. 본 행사인 개청식에는 새 청사 건립의 상징성과 미래 비전을 담은 영상 상영, 김관용 도지사의 개청사, 장대진 도의회 의장의 환영사, 박 대통령 축사, 도립국악단의 축하 공연, 300만 도민 희망을 담은 풍선 1만 2000개를 함께 날리는 희망 퍼포먼스 등으로 이어졌다. 김 도지사는 “도청 이전은 300만 도민들의 뜨거운 열망과 결집된 에너지로 이뤄낸 역사적인 쾌거”라며 “앞으로 경북이 창조경제와 문화융성, 국민통합과 균형발전에 앞장서면서 한반도 허리 경제권의 중심 역할을 다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경북이 안동·예천에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 것을 축하한다”면서 “경북에서 시작된 혁신과 창조의 기운이 대한민국 곳곳으로 퍼져 나가 중흥을 이루기를 기원한다”고 염원했다. 개청식에 맞춰 도청 본관 로비에는 ‘민족문화의 원류 삼국유사 목판으로 되살아나다’라는 주제로 삼국유사 목판 복원사업과 신라 천년 역사·문화를 집대성한 신라사대계(新羅史大系) 편찬사업 진행 상황을 전시했다. 경북도청은 1314년 고려 충숙왕 원년 경상도를 개도한 지 702년, 1896년 대한제국 칙령으로 경상북도를 개도한 이래 120년, 1966년 대구시 북구 산격동으로 청사를 이사한 지 50년 만에 새 터전으로 옮겼다. 1981년 대구시가 경북도에서 분리된 이후 도청 소재지와 관할구역 불일치에 따른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도는 낙후한 북부권 발전을 앞당겨 도내 균형발전을 꾀하고 한반도 허리경제권을 구축하기 위해 지난달 20일 도청 이전을 끝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영화 ‘귀향’ 조정래 감독 “국민의, 국민에 의한… 기적입니다”

    영화 ‘귀향’ 조정래 감독 “국민의, 국민에 의한… 기적입니다”

    “정말 감사드리고 싶은 부분은 영화를 보신 관객들이 제게 축하한다가 아니라 고맙다는 말씀을 해 주신다는 거예요. 여지껏 왜 잘 몰랐을까,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찾아봐야겠다고 하시죠. 두세 번 보는 분들도 있어요. 정말 감격스럽죠.”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귀향’이 관객 3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달 24일 개봉 이후 8일까지 2주째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는 중이다. 모두 270여만명이 눈물을 흘렸다. 제작 과정에서 숱한 어려움을 겪으면서 무사히 완성되기만을, 개봉을 앞두고서는 그저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봐주기만을 간절히 바랐을 뿐이다. 정말 이렇게까지 흥행할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조정래 감독은 여전히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정말 기적이잖아요. 기적을 만들어 준 국민들에게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감사드린다는 말밖에 할 수 없어요. 이틀 전에 개봉 후 처음으로 일반 관객 사이에서 ‘귀향’을 봤어요.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전체 후원자의 절반가량인 3만여명의 명단을 담은 7분여의 엔딩 크레디트가 다 올라갈 때까지 자리를 지키더라구요. 모두 눈시울이 붉어진 상태였죠. 저도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어요.” 2014년 중국 소녀를 주인공으로 하자는 요청을 거절하는 바람에 중국 쪽 투자가 무산됐을 때 큰 절망감을 맛봤다. “영화인으로는 이 작품이 인생의 끝이라고 여겼기 때문에 놓아 버릴 수 없었죠. 나눔의 집 견학을 왔다가 눈물을 펑펑 흘리며 눌러앉아 봉사활동을 하는 일본 분도 많아요.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냥 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더라구요.” 영화 자체의 만듦새에 대해서는 2%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조 감독은 그것마저 감사하다고 했다.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평가받고 겸허하게 받아들여야죠. 하지만 배우와 스태프 모두 (자신을) 태워버렸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최선을 다했어요. 별점을 0.5개 받더라도 정말 좋아요. 작품을 봐 주신 거잖아요. 오히려 절을 올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조 감독은 판소리 고수로 활동하고 있는 국악인이기도 하다. 무형문화재 8호 고법 이수자다. 중앙대 영화과 재학 시절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1993)에 꽂혀 국악과 인연을 맺었다. ‘귀향’의 제작을 결심하게 된 2002년 나눔의 집 봉사 활동도 국악 동아리 활동의 하나였다. 차기작을 물어봤더니 조선시대 판소리 광대 이야기를 써놓은 게 있다고 언급했다. 또 언젠가는 동학농민운동에 대한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귀향’에 대한 열기는 국경을 넘고 있다. 오는 1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CGV와 댈러스 시네오아시스 극장에서 개봉한다. 뉴욕, 샌프란시스코, 캐나다 토론토 등 북미를 비롯해 영국, 프랑스, 독일, 호주, 대만 등에서도 한인 사회를 중심으로 상영 요청이 잇따르고 있어 해외 개봉은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던 분들이 20만명 정도로 추산돼요. 영화가 한 번 상영될 때마다 한 분씩 그 넋을 고향으로 모셔오는 거라고 되뇌었어요. 지금까지 5만번가량 상영됐을 거예요. 앞으로 단 한 분이 보고 싶다고 해도 영화를 들고 찾아갈 거예요. 글 사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단군이 하늘로 오른 날’ 종로구 15일 어천절 대제

    ‘단군이 하늘로 오른 날’ 종로구 15일 어천절 대제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한다.’ 국조(國祖) 단군의 홍익인간(弘益人間) 이념을 되새기고 승천을 기리는 행사가 열린다. 서울 종로구는 오는 15일 오전 11시 사직동 사직단 단군성전에서 ‘단기 4349년 어천절 대제’(御天節 大祭)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이 행사는 사단법인 현정회가 주관하고 구와 서울시,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다. 아악(고려·조선의 궁중의식에서 연주된 전통음악)은 시립 국악관현악단이 맡는다. 어천절 대제는 단군이 나라를 세운 후 승천한 날을 기념하는 행사로, ‘어천’이란 승천할 때 수레를 타고 하늘로 오르는 것을 뜻한다. 역대 왕조가 매년 3월 15일마다 거행해 왔지만 일제에 의해 명맥이 끊겼다가 광복 후 현정회에 의해 고증됐다. 제례는 ▲제향 시작을 고하는 분향강신 ▲첫 잔을 올리는 초헌 ▲국조 은덕에 감사하는 축문을 올리는 고축 ▲두 번째 잔을 올리는 아헌 ▲세 번째 잔을 올리는 종헌 순으로 20여분간 진행된다. 이어 승무 예능보유자인 이애주 서울대 명예교수가 제례를 마치며 조상을 배웅하는 ‘사신례’(辭神禮) 의식을 할 예정이다. 제례 시작 30분 전에는 사단법인 한울림의 길놀이, 사물놀이 공연과 역사어린이합창단의 어천절 노래 공연 등이 펼쳐진다. 제례 후엔 동서양 언어학자인 강상원 박사가 ‘단군조선문화: 언어학으로 보는 그 당시의 역사’란 제목으로 어천절 기념 특별강연을 연다. 전통예절 교육과 제례복 입어보기 등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학습도 준비돼 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어천절 대제로 건국이념을 되새기며 민족의 긍지와 자부심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종로, 단군 승천 기리는 ‘어천절 대제’ 개최

    종로, 단군 승천 기리는 ‘어천절 대제’ 개최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한다.’ 국조(國祖) 단군의 홍익인간(弘益人間) 이념을 되새기고 승천을 기리는 행사가 열린다. 서울 종로구는 오는 15일 오전 11시 사직동 사직단 단군성전에서 ‘단기 4349년 어천절 대제(御天節 大祭)’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이 행사는 사단법인 현정회가 주관하고 구와 서울시,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다. 아악(고려·조선의 궁중의식에서 연주된 전통음악)은 시립 국악관현악단이 맡는다. 어천절 대제는 단군이 나라를 세운 후 승천한 날을 기념하는 행사로, ‘어천’이란 승천할 때 수레를 타고 하늘로 오르는 것을 뜻한다. 역대 왕조가 매년 3월 15일마다 거행해 왔지만 일제에 의해 명맥이 끊겼다가 광복 후 현정회에 의해 고증됐다. 제례는 ▲제향 시작을 고하는 분향강신 ▲첫 잔을 올리는 초헌 ▲국조 은덕에 감사하는 축문을 올리는 고축 ▲두 번째 잔을 올리는 아헌 ▲세 번째 잔을 올리는 종헌 순으로 20여분 간 진행된다. 이어 승무 예능보유자인 이애주 서울대 명예교수가 제례를 마치며 조상을 배웅하는 ‘사신례’(辭神禮) 의식을 할 예정이다. 제례 시작 30분 전에는 사단법인 한울림의 길놀이, 사물놀이 공연과 역사어린이합창단의 어천절 노래 공연 등이 펼쳐진다. 제례 후엔 동서양 언어학자인 강상원 박사가 ‘단군조선문화: 언어학으로 보는 그 당시의 역사’란 제목으로 어천절 기념 특별강연을 연다. 전통예절 교육과 제례복 입어보기 등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학습도 준비돼 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어천절 대제로 건국이념을 되새기며 민족의 긍지와 자부심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공연리뷰] ‘아랑가’

    [공연리뷰] ‘아랑가’

    ‘삼국사기’ 도미설화 재창작…개로왕의 사랑·파멸 이야기 국악 장단과 연주에 맞춰 뮤지컬 노래를 부르고, 서양 음악 반주에 맞춰 판소리를 한다? 어느 누군가는 한번쯤 해봤을 법한 생각이지만 이를 작품으로 만들어 무대에 올린다면 어떻게 될까. 서로 잘 어우러져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할 수 있을까. 창작뮤지컬 ‘아랑가’는 이 물음에 대한 명쾌한 답을 제시한다. 드라마적으로도, 음악적으로도, 여러 측면에서 이질적인 뮤지컬과 판소리를 단순히 섞기만 한 게 아니라 서로의 태생 원천을 근본적으로 바꾸면서도 조화를 이뤄 냈다. 서정적인 국악 선율은 뮤지컬 노래의 애잔함을 더욱 짙게 했고, 서양음악은 우리 소리가 전하고자 하는 감정을 더욱 깊게 했다. 뮤지컬과 가깝다는 평을 듣는 최근의 창극 흐름이 한발 더 나아간다면 ‘아랑가’가 되지 않을까. 이 작품은 ‘삼국사기’의 도미설화를 재창작했다. 백제 개로왕이 꿈속 여인인 아랑의 환상에 사로잡혀 파멸로 치닫는 이야기를 담았다. 아랑은 자신이 왕이 되면 나라가 망할 것이라는 저주에 시달려 온 개로에게 유일하게 위안을 주는 꿈속 여인이다. 시작부터 뮤지컬이라는 느낌을 확 깬다. 창극에서 극을 이끄는 해설자인 도창이 나와 판소리로 막을 열고 극을 이끌어 나가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도창의 역할은 크다. 등장인물들 간 심리적 갈등, 백제와 고구려의 전투장면, 전쟁으로 인한 처참한 민초들의 삶 등을 걸쭉한 우리 소리로 풀어 나간다. 도창의 중요도에 비해 도창 역을 맡은 국악인의 소리가 명확하지 않은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배우들의 대사나 노래와 달리 무슨 말을 하는지 파악하는 게 쉽지 않다. 무대 세트가 전혀 없는 점도 색다르다. 판소리와 창극의 원형을 살리려는 듯 무대에는 배우들만 등장한다. 소품도 부채 하나뿐이다. 부채는 단도, 활 등 여러 소품이 되기도 하고 배우의 죽음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기도 한다. 배우들의 흠잡을 데 없는 연기와 가창력이 텅 빈 무대를 가득 메우고도 남는다. 아랑에 대한 사랑으로 파멸해 가는 비운의 왕 개로 역은 강필석·윤형렬이, 아랑의 남편으로 개로와 맞서게 되는 도미 역은 이율·고상호가, 아랑 역은 최주리·김다혜가 열연한다. 도창 역은 박인혜·정지혜가 맡았다. 2013년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등 23개국 37개 대학 연극교육기관이 참가한 제2회 ‘아시안 시어터 스쿨 페스티벌’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지난해 제4회 예그린 앙코르 최우수 작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다음달 10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4만 4000~6만 6000원. (02)541-7110.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나만의 성음으로 우리 음악 아름다움 알리고 싶어”

    “나만의 성음으로 우리 음악 아름다움 알리고 싶어”

    성악곡인 가곡 전바탕 27곡 가야금 선율로 옮긴 음반 출시 “하루 종일 연습하다 보면 어느 순간 제가 원하는 성음(聲音)이 나올 때가 있어요. 국악을 한다고 하면 주변에선 ‘교수 되라, 인간문화재 되라’는 말만 하시는데 그게 중요한가요. 저만이 낼 수 있는 성음으로 우리 음악의 아름다움을 일깨우는 무대가 더 소중하죠.” 가야금 연주자 한테라(34)는 최근 1년간 음반을 8개나 연달아 냈다. 전통 성악곡인 가곡 전바탕(27곡)을 가야금 선율로 옮긴 ‘가곡’ 등 가야금 정악 시리즈가 한 축이라면 다른 한 축은 국경을 훌쩍 벗어난다. 북한과 옌볜의 개량 가야금 음악에 일본 전통악기 고토, 중국 전통악기 고쟁 연주곡 등 레퍼토리도 다양하다. 다음달 1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 가야금 독주회에서는 가야금과 비올라를 한 무대에 올린다. 뿌리를 내린 건 국악이지만 촉수는 다양한 문화권에 드리운다. 가야금보다 피아노에 먼저 손을 댄 전력(?)이 첫손에 꼽힌다. 네 살 때 피아노를 치다 여섯 살 때 가야금을 잡게 된 그는 고 김정자 서울대 교수, 이재숙 서울대 교수 등을 사사하며 ‘성음을 터득하는 재미’를 배웠다. 하지만 10대 중반 성금연류, 최옥산류, 김주파류 등의 산조 전바탕을 떼자 무력감이 밀려왔다. 그런 그를 원점으로 돌려세운 건 2011년 미국 뉴욕에서 마주한 아방가르드, 미니멀리즘 등 현대 음악의 충격이었다. 2010년 미국 록펠러재단에서 가야금 연주자로 처음 펠로십(3만 달러)을 받으면서 가능했던 경험이었다. “2008년 샌프란시스코에서 공연한 직후 록펠러재단 아시아문화위원회(ACC) 관계자가 찾아왔어요. 유학을 준비한다는 제 말에 ‘넌 도서관이 아닌 무대에 서야 한다’고 하면서 지원을 제안했죠. 그 덕에 2011년 뉴욕에 머물면서 미국 현대 작곡가인 존 존의 음악을 처음 들었는데 소음으로 빚어낸 아름다운 음악에 깜짝 놀랐어요. 현대음악을 접할수록 우리 전통음악과 통하는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MIT대 음향학과 교수님의 제안으로 가야금 소리를 현지 학생들에게 소개하는 세미나를 하면서는 우리 악기의 가능성에 눈을 떴고요. 그간 가야금의 한계나 국악의 대중화란 화두에만 짓눌려 있던 저를 되돌아보고 음악의 본질을 탐구하는 계기가 됐어요.” 그는 자신과 같은 고민을 하는 아시아 예술가들과의 연대도 꿈꾸고 있다. “아시아 예술가들이 서로 소통하는 채널을 마련하고 싶어서 영문 음악 잡지를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교집합이 많은 서로의 전통음악에 대해 교류하면서 세계에 소개하는 장을 만들고 싶습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이주의 문화 레시피]

    [이주의 문화 레시피]

    전시 ●여동현 특별전 아트 컬러링북 ‘아트파라다이스’(민음사) 출간을 기념해 책에 실린 작품들을 위주로 2000년대부터 최근까지의 작품 20여 점 전시. 오는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동 아트파크. (02)3210-2300. ●오만철 도화전 한국화를 전공한 화가이자 흙을 빚는 도예가 오만철이 도판을 화선지처럼 사용해 수묵의 번짐까지 고스란히 받아낸 도자화를 전시한다. 중국 징더전에서 작업한 ‘동강의 섶다리’ 등 세밀한 도자화의 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인사동 통인화랑, 20일까지. (02)733-4867. 대중음악 ●신혜성 콘서트 ‘위클리 딜라이트’ 장수 아이돌 그룹 신화 메인 보컬의 솔로 데뷔 10주년 기념 앨범 발매와 함께 진행된 4주 연속 공연 중 마지막 무대. 12일 오후 6시, 13일 오후 5시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12만 1000원. (02)371-8380. ●‘17년산 토종 김범수’ 서울 공연 17년산 위스키처럼 데뷔 17년의 명품 보컬을 만날 수 있는 무대. 12일 오후 7시, 13일 오후 6시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9만 9000~12만 1000원. (02)515-0314. 연극·뮤지컬 ●록 뮤지컬 ‘헤드윅’ 2005년 국내 초연 이후 10년간 아홉 차례 공연되며 수백 회의 전석 매진을 기록한 히트작. 윤도현, 조승우, 조정석, 정문성, 변요한 등 출연. 5월 29일까지,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5만 5000~9만 9000원. (02)749-9037. ●연극 ‘마스터 클래스’ 배우 윤석화의 연극 데뷔 40주년 기념 공연. 세계적인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의 삶과 예술혼을 극화한 작품으로 국내 초연 이후 18년 만의 무대. 10∼20일,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 3만~10만원. (02)3673-2106. 클래식·국악 ●양해엽 선생께 헌정하는 사랑의 콘서트 첼리스트 양성원과 바이올리니스트 양성식이 아버지이자 국내 1세대 바이올린 연주자인 양해엽 선생의 미수를 맞아 헌정 콘서트를 연다. 이경선 서울대 음대 교수, 에라토앙상블, 서울비르투오지챔버오케스트라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2만~10만원. (02)515-5123. ●국립국악원 토요국악동화 매주 토요일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는 동화를 재료로 한 인형극, 국악극 등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이 펼쳐진다. 12일에는 극단 영의 그림자극 ‘별주부전’이 무대에 오른다. 12개월부터 입장 가능. 2만원. (02)580-3300.
  • [여의도 카페] 대통령 축사·부총리 없는…거래소 환갑잔치

    [여의도 카페] 대통령 축사·부총리 없는…거래소 환갑잔치

    한국거래소가 3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증권시장 개장 60주년 기념식’을 갖습니다. 1956년 3월 3일 대한증권거래소 출범과 함께 문을 연 국내 증시의 ‘환갑잔치’를 벌이는 겁니다. 기념적인 날인 만큼 떠들썩한 파티를 벌일 법도 한데 상당히 조촐하게 진행됩니다. 오후 6시부터 2시간가량 열리는 기념식에는 국회의원, 임종룡 금융위원장,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등 500여명의 인사가 참석할 예정입니다. 2006년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50주년 기념식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축하 영상 메시지를 보냈고, 한덕수 당시 경제부총리가 축사를 했습니다. 올해는 어떤 면에서 50주년보다 더 의미 있는 환갑을 기념하는 자리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는 없다고 합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다른 일정으로 참석하지 않습니다. 이벤트도 수수합니다.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이 새로 발간된 ‘한국거래소 60년사’를 주요 상장사 대표 등 3명에게 헌정할 예정입니다. 백시향 한국시낭송교육원장은 거래소 이사를 지낸 이명 시인의 축시를 읊습니다. 퓨전국악 등 5분 분량의 기념 공연도 한다고 하네요. 거래소는 1996년 40주년 때 강세장의 상징인 ‘황소’(Bull)가 약세장을 뜻하는 ‘곰’(Bear)을 뿔로 들이받는 조각상을 선보였습니다. 지금도 1층 로비에 전시돼 명물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50주년 때는 증권인들의 마라톤 대회 ‘불스 레이스’를 창설했고, 이는 해마다 4월 개최되는 연례행사로 자리잡았습니다. 사실 거래소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으나 화려한 걸 싫어하는 최 이사장이 소박하게 꾸미라고 지시했다는 후문입니다. 거래소가 ‘환갑잔치’에 배정한 예산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조달청에 공시된 ‘60주년 리셉션 행사 대행용역’ 입찰 공고를 보면 1억 8000만원이 책정됐습니다. 증권가는 조촐하게 행사를 치르자는 최 이사장의 뜻에 공감하는 분위기지만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안 그래도 장이 안 좋아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는 마당에) 그래도 환갑인데 대통령의 축사 메시지 한 줄 없고 경제부총리도 불참하고 좀 서운한 생각이 드는 게 사실”이라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스타뷰] 10년 만에 14집 앨범 녹음하는 ‘한국 포크의 전설’ 한대수

    [스타뷰] 10년 만에 14집 앨범 녹음하는 ‘한국 포크의 전설’ 한대수

    청년들 직장 줄어들어 힘든 시기인데… 음악의 아름다움으로 아픈 마음 위로했으면, 희망 줄 수 있다면… “좋아, 좋아, 좋아. 기분 조오타. 상원아, 고무신이란 노래 한번 해볼까. 베이스 원혁이 함 들어오고. 자, 기타도 좀 울리고. 스티브야 니 거기 있나. 장구 좀 땡겨 봐라. 바람 불어라…기타 소리 좋다. 기타 치는 거 어디서 배웠노, 혹시 니 보스턴 갔다 왔나. 크하하하.” 경복궁 옆 레코딩 스튜디오 오디오가이. 2월 중순의 쌀쌀한 바깥 날씨와는 달리 스튜디오 안은 ‘한국 포크의 전설’ 한대수(68)의 14집 앨범 녹음 열기로 후끈했다. 한대수는 국내 정상급 기타리스트 한상원이 이끄는 밴드(베이스 최원혁·드럼 스티브 프루이트)와 함께 초창기 명곡인 ‘고무신’을 녹음하고 있었다. 원래 노랫말을 이날 상황에 맞춰 즉흥적으로 바꿔 부른다. 베이스 연주자의 이름이 입에 제대로 붙지 않아 녹음이 반복되기도 했다. 너털웃음이 터져나온다. “우리나라 첫 번째 랩이에요. 60년대에 이런 음악 없었어. 또 재미있는 점은 사투리가 녹음됐다는 거야. 그땐 쓸 수 없었지. 방송이 안 되거든. 크하하하.” ●고무신·애즈 포에버 등 리메이크… LP도 발매 한상원은 선배가 신명 나게 부를 수 있는 리듬을 찾았다며 펑키록과 레게, 두 가지 편곡 버전을 들고 왔다. 모두 덩실덩실 흥겨움이 넘쳐난다. 얼굴에 고민하는 빛이 살짝 스치더니 이내 싱긋 웃는다. “아까 록도 신나고 이번 레게도 흥겹고 재미있네. 둘 다 좋은데. 결정하기 힘들면 둘 다 넣지 뭐. 드럼에 한국적인 맛이 있네. 국악 레게야. 상원씨 연주도 장난 아닌데?. 대단한 열정을 가진 사람이야. 뷰티풀!” 포크 싱어송라이터 최고은과 호흡을 맞춰 ‘애즈 포에버’, ‘이프 유 원트 미 투’를 다시 불렀다. 영어 가사로 된 사랑 노래들이다. 워낙 오래됐다며 가사가 적힌 종이를 손에 쥐고 녹음실로 들어가는 모습은 영락없는 장난꾸러기다. 하지만 녹음된 트랙을 모니터링할 때는 눈을 지그시 감은 모습이 진지하기 그지없다. “사운드 그레이트. 비오는 날 연애하기 딱 좋겠다. 무드가 있네. 앨범 정서에도 맞고. 머릿곡이 될 수 있겠는데? 남과 비교해서 미안하지만 조니 미첼, 존 바에즈 느낌이 나는데. 그런 뮤지션이 한국엔 없지.” 정규 앨범은 2006년 13집 이후 10년 만이다. 리메이크 앨범이다. 대중음악 평론가이자 문화기획자인 박준흠 사운드네트워크 대표가 기획했다. 우리 대중음악사에 큰 족적을 남긴 거장들의 작품과 삶을 재조명하자는 취지로, 한대수가 그 시작이다. 이르면 5월 나오는 14집은 LP로도 발매될 예정이다. ‘고무신’이 두 가지 버전으로 담길 예정이라 모두 11개 트랙으로 구성된다. 이 중 2개는 LP만을 위한 트랙이다. 평전 작업도 병행되고 있다. 특별 전시도 준비된다. 널리 알려진 곡만 담기는 식상한 앨범이 되지 않도록 선곡에 세심하게 신경 썼다. 1집 ‘멀고 먼 길’(1974)과 2집 ‘고무신’(1975)에서 ‘물 좀 주소!’, ‘사랑인지?’ ‘고무신’, ‘희망가’가 뽑아져 나왔다. 세월을 건너뛰어 1989년 나온 ‘무한대’에선 ‘이프 유 원트 미 투’, 이듬해 4집 ‘기억상실’에서는 ‘헤들리스 맨’과 ‘아무리 봐도 안 보여’가 선택됐다. 9집 ‘고민’에선 ‘애즈 포에버’다. 평소 즐겨 부르는 팝의 고전 ‘그린 그래스 오브 홈’, ‘아 유 론썸 투나잇?’을 추가했다. 악기 구성은 최대한 단출하게 가기로 했다. 저마다 1~2곡씩 편곡을 맡아 컬래버레이션(협업)을 하는 후배 뮤지션들도 쟁쟁하다. 한상원, 신윤철, 카스가 ‘하찌’ 히로부미(이상 기타), 이우창(피아노), 남궁연(드럼), 심성락(아코디언), 최고은(보컬), 캐나다 컨트리 싱어 피터 제임스 등이다. 사실 2006년 13집을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었다. 왜일까. “나이가 들면 창의성이 없어져요. 계속 만들 필요가 있나 싶었어. 대가라고 해도 마찬가지예요. 또 애를 키우니까 너무 피곤해. 음반 만드는 게 대단히 피곤하고 신경 쓰이는 작업이거든. 그리고 만드는 데 돈이 많이 들어가잖아. 돈 많이 들어가는 것은 상관없는데 그만큼 벌어들일 시장이 없어. 해외 록 스타들은 대통령 같은 대우를 받잖아. 그런 멋을 알고는 있지만 우리는 그게 전혀 안 돼. 안 되는 정도가 아니고 난 고시원(사실은 오피스텔) 월세도 못 낼 정도야. 으허허허.” ●“한국 떠난다는 얘기 나왔지만 꼭 그런 건 아니고” 생각을 바꾼 이유가 궁금했다. ‘농담 반 진담 반’ 식으로 영국의 전설 데이비드 보위에게 책임을 돌린다.“처음엔 안 한다고 했거든. 그랬는데 데이비드 보위가 죽었어. 이글스의 글렌 프레이도 죽었지. 나랑 나이가 비슷해. 한번 가면 끝이야. 음악가가 유리한 건 있지. 음악이 남으니까. 건강할 때, 연주할 수 있을 때 어떻게 해서든지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구. 이 나이에 앨범을 녹음하는 건 흔치 않아. 내 목소리가 얼마나 가려나? 한 1~2년 더 가려나?” 한대수는 연신 “원더풀”, “잘했어”, “양호” 등을 외치며 스튜디오 분위기를 띄웠다. 후배들의 긴장을 풀어주려는 배려가 느껴졌다. 그런데 ‘양호’는 그의 늦둥이 딸에게 붙여준 이름이기도 하다. 잠시 쉬는 틈이 생기면 수시로 딸과 전화 통화하는 모습이 정겹게 다가온다. “와우, 정말 좋겠다!” 통화를 끝낸 한대수가 딸 이야기를 귀띔해준다. “좋아하는 남자 애가 있는 데 3학년 올라가서도 같은 반이 됐다고 좋아하네요. 허허허.” ●“고독한 커피를 마시며 들을 수 있는 앨범 어때요” 딸의 교육 문제로 고민이 컸던 게 ‘한대수가 한국을 떠난다’로 확대 해석되기도 했다. 음악 활동을 중단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몸이 어디에 있든 무슨 상관이랴. “정확하게 계획이 잡힌 게 없지만 양호는 내 두 번째 고향인 뉴욕으로 유학을 보내든 내가 직접 데리고 가든 둘 중 하나는 할 거예요. 난 기타 한두 개, 카메라 두 개만 챙기면 되는 데 아직 집사람이 짐을 안 싸네. 하하하. 우리 교육이 너무 빨라요 .애들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몸과 마음이 함께 자라나게 해야 하는 데 그럴 시간을 안 줘. 정서적 손상이 있어. 오십아홉 살에 온갖 노력해서 가진 하나밖에 없는 딸이에요. 잘 키워야지. 으허허허. 고별이다, 한국 떠난다 이야기 나왔지만 딱히 그런 건 아니에요. 뉴욕, 서울, 제주도 어디에서 머물든 목소리가 남아 있는 한은 음악을 할 거야. 음악을 하겠다고 인생을 바친 거니까 열심히 해야죠.” 어쩌면 생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이번 앨범. 어떤 작품으로 남기를 바랄까. “고독한 커피를 마시며 들을 수 있는 앨범 어때요. 앨범 제목을 고독한 커피라고 하면 되겠네. 으하하하. 나이 들어 바라보는 세상이 좀 슬퍼요. 뭐, 인생은 항상 슬프지만. 세상에 평화는 오지 않고 더 악해지는 것 같아. 경제 사정도 어렵지. 나 같은 늙은이도 먹고살기 힘들지만 젊은이들은 더 큰 문제잖아요. 직장도 자꾸 줄어들고. 어려운 시기이고 슬픈 시기인데, 음악의 아름다움으로 아픈 마음을 위로했으면. 웃음도 주고. 아, 그래도 살아 있다, 살아 있는 것도 고맙다, 그런 느낌도 주고 싶고요. 젊은 음악인들에게 희망도 주고 싶고. 그랬으면 좋겠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사라지니 살아나는 곳

    사라지니 살아나는 곳

    옛 절터는 따사롭다. 봄으로 가는 길목, 잔설이 있어도 생채기 난 돌탑 위로 어느새 훈풍이 스친다. 그래서 폐사지를 찾아가는 여행은 시간을 거슬러 전혀 다른 세상과 만나는 독특한 경험이다. 한국관광공사에서 3월에 가볼 만한 옛 절터를 추천했다. ●고려 왕의 스승이 머문 자리-강원 원주 흥법·거돈·법천사지 원주엔 폐사지가 많다. 남한강 물줄기를 따라 흥법사지, 거돈사지, 법천사지 등 신라 시대 창건해 임진왜란 때 사라진 폐사지가 여럿이다. 특히 이 세 절집은 고려 시대 왕의 스승인 국사가 머물며 이름을 떨친 사찰이다. 비록 건물은 사라졌지만 탑과 탑비 등이 남아 옛 사찰의 규모와 고려 불교미술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있다. 거돈사터는 이른바 ‘폐허의 미’가 가장 빼어나다고 평가받는 곳이다. 신라 후기인 9세기께 조성된 뒤 고려를 거쳐 조선 전기까지 명맥이 이어졌던 대가람이었으나, 지금은 너른 터와 석탑만 남아 당시 모습을 일러 주고 있다. 흥법사지는 다소 휑한 편. 법천사지는 여태 발굴 작업이 진행 중이다. 폐사지를 돌아본 뒤에는 흥원창에서 갈무리한다. 강과 산을 물들이는 일몰이 아름답다. 원주시 관광안내소 (033)733-1330. ●조선 최대 왕실 사찰로의 시간 여행-경기 양주시 회암사지 양주 회암사지는 고려 중기에 지어져 조선 중기에 폐사된 것으로 추측되는 절터다. 관련 기록이나 여느 사찰 건축과 다른 궁궐 건축양식, 출토 유물 등으로 미뤄볼 때 조선 최대의 왕실 사찰이었으리라 짐작된다. 회암사는 오랫동안 왕실의 후원 아래 위세를 떨쳤다. 특히 태조 이성계는 스승으로 모시던 무학대사를 회암사 주지로 보낸 뒤 자주 찾았으며, 왕위에서 물러난 뒤에도 회암사에 머물며 수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회암사지 뒤 산길을 조금 오르면 중요한 문화재 여러 점을 만난다. 회암사와 인연이 깊은 지공선사, 나옹선사, 무학대사의 부도와 석등이다. 양주관아지와 조명박물관,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장흥아트파크, 청암민속박물관 등을 연계하면 좋다. 양주시 문화관광과 (031)8082-5664. ●고려 마의태자 전설 품은 절집-충북 충주 수안보면 미륵대원지 미륵대원처럼 이름 뒤에 ‘원’자가 붙은 곳은 대개 여행자가 숙식을 해결하던 곳, 즉 역원의 역할을 담당하던 절집이다. 조선시대엔 국가가 역원을 운영했지만 고려 때는 절에서 담당했다. 이런 절집엔 보통 ‘기골이 장대한’ 불상이 서 있기 마련인데, 미륵대원지에도 10.6m에 달하는 미륵불(충주 미륵리 석조여래입상)이 세워져 있다. 한데 대개의 불상이 남쪽을 바라보는 것에 견줘 충주 미륵불은 북쪽을 보고 있다. 미륵불을 세운 마의태자가 누이 덕주공주가 세웠다는 덕주사를 바라보게 했다는 전설이 있지만, 학계에선 옛 고구려 땅을 회복하려는 고려의 북진사상이 표현된 것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우세하다. 미륵대원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고갯길인 하늘재 아래 자리잡았다. 걷다 보면 백두대간 산봉우리가 물결친다. 충주시 관광과. (043)850-6723. ●황매산 기암절벽 아래 신비의 절터-경남 합천 영암사지 합천 황매산 자락의 모산재 기암절벽 아래 영암사지가 있다. 여느 절터처럼 석탑과 석등 같은 문화유산이 올곧이 남았지만, 절집의 내력은 자세히 밝혀진 것이 없다. 대표적인 유물로는 쌍사자 석등이 꼽힌다. 영암사지에서 황매산이 지척이다. 황매산 정상 언저리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다. 합천 읍내로 가는 길에는 합천영상테마파크가 자리잡았다. 근대의 역사를 담은 세트장으로, 실제라 착각할 만큼 사실적인 모양새가 일품이다. 합천은 가야국 연맹체인 다라국의 고장이다. 합천박물관에는 다라국 지배층의 고분군에서 발굴된 다양한 유물이 전시되고 있다. 박물관 뒤쪽에 사적으로 지정된 옥전 고분군이 있다. 가야산이 품은 해인사와 대장경테마파크, 두 곳을 잇는 해인사 소리길도 합천의 명소다. 합천군 관광진흥과 (055)930-4666. ●춘향이도 시기할 사랑 이야기 담은 터-전북 남원 만복사지 남원은 춘향과 판소리로 유명하다. ‘사랑의 도시’라 불릴 만큼 춘향전은 도시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단단히 자리잡았다. 한데 춘향전에 버금가는 러브 스토리가 있다는 걸 아는 이는 드물다. 바로 ‘금오신화’에 나오는 ‘만복사저포기’다. 노총각 양생이 만복사에서 만난 여인의 영혼과 사랑을 나누고 부부의 연을 맺은 이야기다. 고려 문종 때 창건된 만복사는 승려 수백 명이 머물렀을 정도로 번성했으나, 정유재란 당시 남원성이 함락되면서 절집도 소실됐다. 전각은 모두 불타고 지금은 오층석탑(보물 30호), 석조대좌(보물 31호), 당간지주(보물 32호), 석조여래입상(보물 43호) 등만 남았다. 만복사지에서 시작한 여행은 춘향테마파크, 국악의 성지, 남원추어탕거리를 거치며 차츰 흥겹고 맛깔나게 무르익는다. 남원시 문화관광과 (063)620-6161. ●허물어진 절터에 남은 천년의 온기-충남 보령 성주사지 보령 성주사지는 크고 유서 깊은 절터다. 성주산 자락에 둥지를 튼 폐사지에는 백제, 통일신라, 고려, 조선 시대의 흔적이 골고루 묻어난다. 국보 1점과 보물 3점 등 귀한 유물이 허물어진 절터를 의연하게 지키고 있다. 성주사는 통일신라 선종의 대가인 무염대사(낭혜화상)가 크게 일으킨 것으로 전해진다. 선종의 큰절인 ‘구산선문’ 중 하나가 성주산문이며, 그 중심지가 성주사다. 낭혜화상탑비(국보 8호)는 무염대사를 기리기 위해 최치원이 비문을 지었으며, 보물로 지정된 오층석탑과 삼층석탑 등이 절터에 있다. 성주산의 남쪽 주봉인 옥마봉 전망대에 오르면 보령 시내와 대천해수욕장 등 서해가 아득하게 펼쳐진다. 성주산자연휴양림, 개화예술공원, 보령석탄박물관을 함께 둘러보면 좋다. 보령시 관광과 (041)930-4542.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The Best 시티] 문화예술도시 서초구

    [The Best 시티] 문화예술도시 서초구

    지난해 9월, 17만명이 참여하고도 쓰레기 하나 남지 않은 축제가 화제가 됐다. 서울 서초구의 ‘서리풀 페스티벌’이다. 구는 50개의 크고 작은 지역 축제를 한데 모아 첫 대형 페스티벌을 완성했다.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시작했지만, 성공적이었다. 반포대로는 6일의 축제기간 동안 대형 스케치북으로 변신했다. 1979년 개통 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서초는 올해 명실상부한 ‘문화예술 도시’로의 본격적인 도약을 위해 또 하나의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예술의 전당과 한강 세빛섬, 정보사 부지를 잇는 거대한 ‘문화예술 트라이앵글’을 만드는 것이다. 생동하는 문화, 일자리 창출, 경제 활성화의 일석삼조 효과를 노리는 야심작이다. 철저한 준비와 빠른 추진력으로 잘 알려진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이미 지난해 그 기반들을 닦아 놓았다. 지난해 5월, 서초의 문화 인프라를 한데 모을 수 있는 구심점으로 ‘서초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서초문화재단의 첫 작품이 바로 서리풀 페스티벌이었다. 주민 주도로 쓰레기와 매연, 과도한 예산 투입을 없앤 3무(無) 축제로 알려졌다. 올해는 축제기간을 6일에서 9일로 늘릴 예정이다. 30만명 정도가 찾을 것으로 구는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보다 약 두 배의 관광객을 예상했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재능기부와 지역기업 등의 후원으로 저예산의 ‘착한 축제’를 만들어 갈 예정이다. 주민이 성금을 낼 수 있는 서리풀 페스티벌 펀드도 조성한다. 지난해 구는 작지만 의미 있는 전초 기지도 마련했다. 강남역 9번 출구 앞에 자리한 ‘서초 관광정보센터’다. 이곳에선 관광객들에게 전문 통역 안내원들이 다양한 관광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아트갤러리, 관광 상담실도 설치돼 있어 국내외에 서초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인프라를 기반으로 구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문화예술 트라이앵글 조성에 들어간다. 그 첫 번째는 예술의전당에서 한강 세빛섬을 잇는 ‘서초 예술의 거리’다. 연중 상시 문화예술 공연이 열리는 곳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조 구청장은 25일 “서초는 예술의전당, 국립국악원 등 대한민국 대표 클래식 문화의 중심지다. 또 세빛섬이 위치한 한강반포지구는 연간 300만명이 다녀가는 서울의 대표 관광명소”라면서 “잠재력이 높은 이 두 지역을 연결해 예술의 거리로 조성하면 차별화된 문화관광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얻고자 조 구청장은 대학교 건축학부 학생들과도 의견을 나눴다. 무료 공연을 위한 녹지대 광장 조성, 세빛섬 주변 음악공원과 음악카페 조성, 서리풀 공원 에코브리지 설치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구는 학생들의 의견 중 현실화가 가능한 것을 검토 중이다. 예술의 거리가 조성되면 곳곳에서 음악을 듣고 즐길 수 있도록 거리 음악회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예술의전당 주변에는 크고 작은 클래식 음악 관련업소가 밀집돼 있다. 주로 클래식 악기를 파는 곳이나 교습소가 대부분이다. 구는 이곳에 악기공방스쿨, 악기제작 공동작업장, 공동 전시판매장 등을 만들어 운영함으로써 지역민들과 함께 고품격 예술의 거리를 만들 예정이다. 이른바 ‘클래식 악기마을’이다. 아울러 예술의 전당을 중심으로 그 일대에 국제적 페스티벌을 기획해 한강을 관광자원화하는 프로젝트와도 연계할 계획이다. 서초동에 1970년대 초부터 자리를 잡았던 국군정보사령부가 이전하며 해당 부지의 활용을 놓고 조 구청장은 고심을 거듭해 왔다. 16만 473㎡ 규모의 땅이다. 아파트를 짓자는 주장도 있었지만 조 구청장은 이곳을 문화 공간으로 만들어 주민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구는 정보사 부지에 도시 경관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공연장과 전시장을 유치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에 열린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의무적으로 지정 용도(복합문화시설 등)의 시설을 3만 2200㎡ 이상 짓기로 결정됐다. 국방부에서 올 하반기에 부지를 매각하면 구가 민간 매입자와 사업 계획에 대한 협의에 들어간다. 조 구청장은 서초를 ‘남다른 문화예술 체험의 장’으로 만들고자 한다. 문화예술 트라이앵글 형성의 목표다. 세계 유수의 도시와 비교해 손색없는 선진 문화예술 도시를 만들겠다는 포부가 있다. 조 구청장은 “사람들은 유명한 도시에 가서 그 도시만의 콘텐츠를 체험하면서 시간과 돈을 아낌없이 쓴다”면서 “꼭 가보고 싶은, 다시 찾고 싶은 서울의 서초가 되도록, 우리 구만의 문화예술적 가치를 올리는 일에 역량을 쏟겠다”며 활짝 웃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톡! 톡! talk 공무원] ‘국악하는 공무원’ 세종시청 민홍기 계장

    [톡! 톡! talk 공무원] ‘국악하는 공무원’ 세종시청 민홍기 계장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업무에 치여 일상이 남루하다 느낄 때 사람들은 청년 시절 열정을 바쳤던 꿈을 떠올린다. 대개 꿈은 아득한 추억으로 남기 마련이지만 민홍기(52) 세종시청 노인보건장애인과 계장의 꿈은 현재진행형이다. 30여년간 국악을 놓지 않은 그는 이전 직장인 보건복지부에서도, 현 직장인 세종시청에서도 소문난 ‘소리꾼’이다. 행정 경험과 재능을 살려 세종시 노인을 대상으로 판소리와 민요를 가르치는 사회서비스 바우처 사업도 기획하고 있다. 시민을 신명나게 하는 ‘감성 행정’을 펴는 게 목표다. 민 계장과 국악의 인연은 대학 1학년 때부터 시작됐다. 판소리를 배운 가수 조용필씨처럼 노래를 구성지게 부르고 싶어 전북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을 찾았다. 그곳에서 작고한 인간문화재 강도근 선생에게 흥보가(흥부가)와 심청가, 춘향가 초입 대목을 사사하고 전북 무형문화재 최란수 선생에게 흥보가와 수궁가 일부 대목을 배웠다. 제대 후에는 모 연예인 프로덕션 소속으로 1년간 민요가수로 활동했다. 평생 소리꾼으로 살려 했던 그가 무대와는 거리가 먼 공무원을 하게 된 것은 ‘우리 집안에 광대는 안 된다’는 아버지의 강력한 반대 때문이었다. 한국어린이재단에 공채 1기로 입사했고 지방공무원을 거쳐 2001년 복지부 공무원이 됐다. 판소리 동우회라도 만들어 동료 공무원들과 소리를 하고 싶었지만 보수적인 공무원 사회에서 괜히 ‘딴따라’란 낙인이 찍힐까 봐 재능을 꼭꼭 숨겼다. 젊음을 바쳤던 열정도 빛바랜 기억으로 남는 듯했다. 그러던 어느 날 복지부 행사에서 우연하게 부른 판소리 한 대목이 좋은 반응을 얻었고 그날부터 그는 ‘딴따라’라는 꼬리표 대신 ‘국악 하는 공무원’이란 애칭을 얻었다. 자신감을 얻고선 시간 나는 대로 틈틈이 소리 연습을 했다. 지금은 한국국악협회 고수 분과 부위원장도 맡고 있다. “일상이 남루하다 탓하지 마세요. 의지가 있다면 평생 꿈꿀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어요.” 소리꾼 공무원 민 계장이 던지는 메시지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인사]

    ■미래창조과학부 ◇부이사관 승진△운영지원과장 손승현△기획재정담당관 박윤규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 보존복원과장 진병용 ■문화체육관광부 △대변인 최병구△저작권정책관 김철민△관광정책관 김태훈△국립국악원 기획운영단장 김현모△대한민국예술원 예술원사무국장 전병극△해외문화홍보원 해외문화홍보기획관 김갑수 ■한국산업인력공단 △중부지역본부장 정성훈 ■한국학중앙연구원 △부원장 이상훈△한국학대학원장 최진덕△한국학융합연구센터 권희영 ■한국감정원 △혁신경영본부장 변성렬△대외협력본부장 이승재 ■서울경제신문 ◇논설위원실 <전보>△논설위원 부국장 이용택◇편집국 <승진>△사회부장 부국장 윤종열△정치부장 부국장대우 안의식△편집부장 부국장대우 이정법<승진·전보>△증권부장 부국장대우 권구찬<전보>△경제부장 이학인△문화레저부장 문성진△디지털미디어부 부장직대 이병관 ■부산대 △교무처장 김남득△학생처장 손태우△기획처장 장철훈△입학본부장 김현민△대외교류본부장 김상현△대학생활원장 문전옥
  • 듣지 못하는 그녀의 삶…듣고 싶은 그녀의 음악

    듣지 못하는 그녀의 삶…듣고 싶은 그녀의 음악

    “청각을 잃게 되면서 나는 더 잘 들을 줄 아는 사람(a better listener)이 됐다.” 언뜻 이치에 닿지 않는 말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이를 현실로 이뤘다. 열두 살 때 청각을 완전히 상실했지만 스타 타악기 연주자로 세계 무대를 누비는 에벌린 글레니(51)다. ‘듣지 못하는데 연주가 가능한가’라는 의문은 그의 행보 앞에서 간단히 지워진다. 스코틀랜드 출신인 그는 2012년 영국 런던 올림픽 개막식에서 1000명의 드럼 연주자들을 이끌고 오프닝 곡을 연주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대중 음악가(아이슬란드 가수 뷔욕, 미국 가수 바비 맥퍼린)들과의 협업 등 연간 100여건의 연주회를 치른다. 지금껏 30개가 넘는 음반을 낸 그는 1989년 그래미상(최우수 실내악 연주 부문), 지난해 폴라음악상 등을 수상했다. 연주뿐 아니라 음악 교육, 강연 활동 등도 활발해 2007년 대영 제국 훈장 2등급(작위급)을 수여받았다. 다음달 내한 공연을 앞두고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글레니는 “청각을 상실함으로써 음악을 더 잘 이해하고 음악과 더 긴밀하게 연결됐다”고 했다. ‘어떻게 그게 가능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교육의 힘’을 꼽았다. 여덟 살 때부터 귀에 이상을 느낀 그는 열두 살 때부터는 소리를 전혀 듣지 못했다. 하지만 이미 타악기에 담뿍 빠져들었을 때였다. “음악을 계속할 수 있었던 건 초등학교 때 선생님 덕분이었어요. 선생님이 팀파니를 치는 동안 저는 연습실 벽에 손을 대고 음의 높낮이를 구분하는 걸 처음 배웠죠. 어떤 음은 손가락을 얼얼하게 만드는 정도였는데 어떤 음은 몸 전체로 퍼져 나갔어요. 제 몸이 공명하는 방처럼 울린다는 걸 알게 된 거죠. 몸 전체를 거대한 귀라고 생각하고 써 보니 내가 원하는 대로 소리를 다룰 수 있더라고요.” 그는 연습실 벽에 머리를 대 보거나 손이나 팔로 울림을 느끼는 등 몸 전체의 촉각을 통해 소리에 대한 감각을 발전시켰다. 무대나 녹음실에서 ‘맨발의 연주자’가 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하루는 선생님이 드럼 스틱도 없이 작은북 하나만 집에 가져가 보라고 했어요. 북을 두드려도 보고 긁어도 보다가 어떻게 습득했느냐고 하시길래 나도 모르겠다고 했죠. 그러자 선생님께서 ‘이제 폭풍의 소리를 내 봐라, 속삭이는 소리도 내 봐라’고 하셨어요. 그때 불현듯 내가 머릿속에 그림을 연상하며 소리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제 음악 세계가 열린 날이었죠. 이후 지금까지 쭉 소리를 향한 탐험을 해 온 거예요.” 좌절은 없었을까. 그는 “귀로만 들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 땐 낙담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보청기 같은 보조 기구에 의지해 보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리가 왜곡되거나 고통스럽게 들렸다. 외려 보청기를 벗어던지자 자유가 찾아왔다. 글레니는 타악기 수집광으로도 유명하다. 전 세계에서 2000여개의 타악기를 사 모았다. 우리나라 국악기도 소장하고 있다. “수년 전 BBC 다큐멘터리 ‘위대한 여행’(Great Journeys) 촬영차 한국을 방문했을 때 국악 명인들을 만나 한국 전통음악을 접했는데 정말 아름다운 경험이었어요. 그때 구한 멋진 악기들을 지금도 갖고 있답니다.” 그는 다음달 2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704회)에서 조지프 슈완트너의 ‘타악기 협주곡’을 협연한다. 요엘 레비 KBS교향악단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의 섭외로 내한하는 그는 “음악으로 터뜨리는 불꽃놀이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2만~10만원. (02)6099-7400.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둘이 합쳐 아이 다섯 ‘돌싱들의 사랑’ ■아이가 다섯(KBS 2 토요일 오후 7시 55분) 둘이 합쳐 아이가 다섯인 싱글맘과 싱글대디를 중심으로 사랑과 가족의 의미를 돌아보는 50부작 가족극. 5년 전 상처하고 아들 하나, 딸 하나를 키우는 이상태(안재욱)와 3년 전 이혼 후 삼 남매를 떠맡은 안미정(소유진)이 한 의류회사에서 만나 두 번째 사랑을 싹 틔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처가에 매인 아들 상태를 하루빨리 홀아비 신세에서 벗어나게 하고픈 엄마 오미숙(박혜숙)과 사위를 아들같이 여기지만 사위가 새 여자를 만날까 노심초사하는 장모 박옥순(송옥숙)은 만났다 하면 상태를 두고 코믹한 신경전을 펼친다.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MBC 토요일 오전 8시 55분) 대한민국 스탠딩 코미디의 창시자이자 1세대 코미디언인 이상해와 국악계 최고의 스타 명창 김영임 부부. 37년간 부부로 산 이들은 연예계의 소문난 효자, 효부로 통한다. 하지만 늘 어머니 편인 효자 남편을 둔 탓에 아내 영임씨는 속상할 때가 많다. 무뚝뚝하기만 한 남편 때문에 결혼 생활 내내 애정 표현을 하는 것조차 어려웠다고 말하는 아내 김영임. 이 부부의 사랑법을 소개한다. ■동네의 영웅(OCN 일요일 밤 11시) 동네 영웅들이 함께 힘을 모아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을 남몰래 돕는 이야기. 갑작스러운 비극 앞에 충격에 빠진 시윤과 찬규. 시윤은 더이상의 비극을 막기 위해 중앙정보국에 휴전을 제의하지만 정수혁은 본격적으로 황사장 회고록의 행방을 쫓기 시작한다.
  • 융·복합 문화콘텐츠 선순환 박차… 문체부 “성과 창출의 원년”

    융·복합 문화콘텐츠 선순환 박차… 문체부 “성과 창출의 원년”

    내년까지 융·복합 문화콘텐츠의 선순환 구조 구축을 목표로 한 정부의 문화창조융합벨트가 출범 1년을 맞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문화창조융합센터에서 ‘문화창조융합벨트 1주년 기념식’을 열고 올해를 “성과 창출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차세대 핵심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한 2150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 계획도 앞서 발표한 바 있다. 문화창조융합벨트는 지난해 2월 창작자의 아이디어를 융·복합 문화 콘텐츠로 구체화하도록 지원하는 문화창조융합센터와 함께 문을 열었다. 같은 해 12월에는 문화창조벤처단지가 문을 열었으며 다음달에는 융·복합 전문 인재 육성 기관인 문화창조아카데미가 개관한다. 문체부는 올해 문화창조벤처단지에서만 25개의 킬러 콘텐츠 배출을 기대하고 있다. 가장 먼저 문을 연 문화창조융합센터는 지난 한 해 동안 3만 3000명의 방문객이 찾는 등 성황리에 운영 중이다. 문화창조융합센터에선 멘토링, 특강 등 다양한 상설 프로그램으로 수많은 융·복합 아이디어 기획에 일조했다고 문체부는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선 산업용 로봇과 비보잉 퍼포먼스를 하나의 공연으로 연출한 로봇 공연과 전통 이야기인 ‘수궁가’를 인형극과 국악으로 구현한 공연 등 대표적인 융·복합 공연이 펼쳐졌다. 한편 문화창조융합센터와 주한체코대사관은 한·체코 산대놀이 인형극 제작·개발 업무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글로벌 인형극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보름달이 뜨면 축제로 들뜬다

    보름달이 뜨면 축제로 들뜬다

    영등포 LED 쥐불놀이… 노원 고층건물서 달집태우기 점화… 강동선 도시 농부들이 축제 기획  오는 22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서울의 각 자치구는 다양한 정월대보름 행사를 주말부터 연다. 올해 대보름 날씨는 구름만 약간 낄 것으로 전망돼 휘영청 밝은 대보름달 아래서 전통 풍속을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전체 세시풍속의 25%가 대보름 풍속인 만큼 다채로운 전통놀이를 서울 한복판에서 맛볼 수 있다.  영등포구는 인터넷으로 보름달에 소원을 빌고 전자 쥐불놀이로 안전하게 옛 놀이도 즐길 수 있는 정월대보름 축제 한마당을 연다. 21일 오후 7시 안양천 둔치에서는 수천명이 모여 나무와 짚을 10m 높이로 쌓아 복을 기원하는 초대형 달집태우기를 한다. 달집에 소원지를 매달아 함께 태우는데 축제 참여가 어려우면 영등포구 페이스북으로 소원을 남기면 된다. 달집을 태운 뒤 강강술래도 한다. 쥐불놀이 깡통도 200여개 준비되는데 어린이를 위한 전자 쥐불놀이도 있다.  종로구는 전통문화공간 ‘무계원’에서 다채로운 전통춤과 국악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액막이 공연에는 정남훈 경기 민요명창이 나서 살풀이와 액풀이를 진행한다.  서초구 달맞이 축제는 올해로 10회째를 맞는다. 10주년을 기념해 트로트 가수 박상철의 축하공연과 불꽃놀이를 준비했다. 친환경 도시농업을 선도 중인 강동구는 지역 도시농부들이 대보름 축제를 직접 기획했다. 토종 종자를 이용한 곡물팩 만들기 등의 행사로 도시농업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을 끌 예정이다.  노원구 당현천 일대에서 열리는 정월대보름 축제는 20일 오후 6시 풍악대가 당현교를 출발해 인근 아파트 주변을 돌며 본마당을 알리는 ‘길놀이’ 행사를 30분간 연다. 다리병을 막는다는 ‘다리밟기’ 행사도 당현 인도교에서 열린다. 달집태우기는 고층 건물에서 점화 불꽃이 200여 미터의 거리를 내려가 달집에 불을 붙이는 구경거리로 막을 연다. 22일 중계근린공원에서는 이동식 천체 망원경으로 달을 관측할 수 있다.  양천문화원이 20일 안양천 둔치에서 여는 정월대보름 민속축제에서는 아슬아슬한 외줄타기 공연이 펼쳐져 보는 이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전망이다.  ‘도봉구민과 함께하는 2016 정월대보름 큰잔치’는 22일 오후 4시 도봉구청 광장에서 시작되는 길놀이 행사로 막을 연다. 도봉2동 서원아파트 105동 옆 중랑천 둔치에서는 솟대타기, 줕타기를 비롯한 다양한 전통문화 공연이 주민들을 기다린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정월대보름 큰잔치를 통해 우리 전통문화의 의미를 되새기고 시민들이 화합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대보그룹 최등규 회장 나눔 경영 눈길

    대보그룹 최등규 회장 나눔 경영 눈길

    대보그룹은 ‘기업의 이익은 반드시 어려운 이들을 위해 쓰여야 한다'는 최등규 회장의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국가 미래의 주역인 중고등학생을 위한 장학금 지원은 물론, 고속도로 건설 및 정보통신 시설을 관리하고 다수의 고속도로 휴게소와 주유소를 운영하는 기업으로써 매년 고속도로에서 사고를 당한 유가족 자녀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 각 계열사가 위치하고 있는 지역의 보육원, 양로원, 장애인 보호시설, 적십자, 선교회 등을 대상으로 활발한 기부활동을 전개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자선 콘서트, 다문화가정 결혼식, 결식아동 돕기 도시락 기금 모금, 독거노인 및 소년소녀 가장을 위한 김장나눔 등 다양한 기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최 회장의 나눔의 철학은 자연스럽게 사내 임직원에게도 전해져, 직원들은 보육원, 양로원, 소년소녀 가장, 섬김의 집 등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자선행사를 넘어 한류축제로 발전한 그린콘서트대보그룹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은 골프장 페어웨이에서 펼쳐지는 그린콘서트다. 골프장을 시민들에게 개방해 누구나 골프장 잔디에서 뛰어 놀면서 가족과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 자선행사에도 참여하며 콘서트도 무료로 관람한다. 하루 동안 골프장 영업 중단에 따른 손실과 손상된 잔디 복구비만 5억 원 이상이 드는 이 콘서트는 주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업 이익을 지역사회에 되돌려 주어야 한다’는 최등규 회장의 확고한 의지로 시작됐다. 특히 기업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함께 참여해 자선기금을 마련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 콘서트 당일 바자회를 통해 모아진 수익금 전액은 휠체어보내기 운동본부나 파주시 소재 보육원, 양로원 등에 기부된다. 2000년 제1회 콘서트 이후 현재까지 골프장 문화마케팅의 벤치마킹 사례로 손꼽히며 지방에서 매년 찾아오는 콘서트 마니아층까지 등장할 정도다.(2001~2003년 미실시) 2008년부터 관람객들이 점차 늘어나 주차공간이 부족해지자 페어웨이를 주차장으로 개방해 편의를 제공하고 있는데, 관람객들이 이래도 되나 싶어 오히려 조심해서 주차를 한다는 후문이다. 2015년 5월 30일 13회 콘서트에는 38,000명이 방문했고 방문차량만 4,500대에 달했으며, 현재까지 누적 기부금 약 3억 원(영업손실 등 총 지원규모 20억 원 이상), 누적 관람객은 28만 명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입소문, 언론보도 등을 통해 크게 알려지면서 이웃나눔에 동참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출연가수들도 출연료 없는 재능기부로 나눔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또 프랑스, 미국, 일본, 중국, 대만,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에서 오는 해외 관광객들도 늘어나고 있어 지역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한류 축제로서 매년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골프장의 새로운 변화방향을 제시하고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는 서원밸리 자선 그린콘서트는 이웃나눔을 통한 골프대중화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 표창을 받았다. 한편 2016년에도 5월 28일에 제14회 그린콘서트가 개최될 예정이다. 다문화 가정 결혼식 꾸준히 지원또 최등규 회장은 매년 서원밸리와 휴게소 인근 지역에서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다문화 가정을 선정해 결혼식을 무료로 후원하고 있다. 2013년부터 서원밸리에서 운영하는 고품격 야외 웨딩홀 서원아트리움을 통해 다문화가정 결혼식을 지원하고 있는 것. 2013년 6월 25일 골프장 내 150미터 아모르 레인보우 터널 안에서는 총 4쌍의 다문화가정 부부의 결혼식이 열렸으며, 실제로 사연을 공모해 선정된 한 쌍은 결혼식 한 달 전인 2013년 5월 25일 11회 그린콘서트 무대에서 공개 프로포즈 이벤트를 갖기도 했다. 2015년 7월 8일에도 한국인 신랑들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신부 세쌍의 결혼식이 개최됐다. 앞서 2012년부터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도 다문화 결혼식을 지원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황간휴게소(서울방향)가 소재한 충북 영동군 지역의 다문화 가정 부부를 초청해 결혼식은 물론 웨딩, 촬영, 피로연, 신혼여행까지 모든 것을 휴게소가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것. 지난 2015년 5월 23일에도 황간휴게소에서 제4회 고속도로 야외 결혼식이 개최됐다. 한국인 신랑과 필리핀 신부의 하객을 비롯 유관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이날 결혼식은 영동군 난계국악단의 식전 공연으로 시작돼 눈길을 끌었다. 한편 최등규 회장이 1981년 설립한 대보그룹은 건설, 유통, 정보통신, 레저 부문으로 꾸준히 사업을 확장해왔다. 특히 지난 2013년에는 대보건설, 대보유통, 대보정보통신, 서원밸리컨트리클럽 등 그룹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하며 중견그룹으로 성장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잠비나이… 이름조차 낯선 그들, 세계는 왜 그들의 음악에 반했나

    잠비나이… 이름조차 낯선 그들, 세계는 왜 그들의 음악에 반했나

    亞 최초 벨라유니언과 계약…세계 투어 앞두고 홍대 공연 국악과 현대 음악을 접목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밴드 잠비나이가 올해 월드투어 서막을 연다. 새달 1일 오후 5시 홍대 롤링홀에서다. 잠비나이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동기생인 이일우(기타·피리·태평소·생황)와 김보미(해금·트라이앵글), 심은용(거문고·정주)이 뭉쳐 2010년 결성한 밴드다. 이들은 국악에 록, 재즈 등을 얹어 새롭고 파격적인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그간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많은 박수를 받았던 잠비나이는 이번 공연 뒤 3월 미국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 6월 프랑스 헬페스트 등 대규모 국제 음악 페스티벌을 포함해 오는 10월 말까지 60회가량 월드투어를 이어 가게 된다. 월드투어의 레퍼토리는 오는 6월 발매 예정인 정규 2집의 신곡 중심으로 꾸려진다. 잠비나이의 새 앨범은 2012년 1집 ‘차연’ 이후 4년 만이다. 잠비나이는 이번 앨범을 영국의 유명 레이블 벨라유니언을 통해 전 세계 동시 발매한다. 아시아 뮤지션이 벨라유니언과 계약을 맺은 것은 잠비나이가 처음이다. 말하자면 이번 공연은 새롭게 마련한 연주 레퍼토리를 전 세계에서 처음 공개하는 월드 프리미어 무대인 셈이다. 특별히 지난 3년간 100여회의 해외 투어에 동행했던 음향팀이 함께한다. 홍대 앞 터줏대감으로 21주년을 맞은 롤링홀이 국내 최고 수준의 스피커 시스템을 새로 설치하는 등 이전과는 다른 사운드를 선사하게 된다. 이번 공연은 올 상반기 한국에서 잠비나이의 단독 공연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3만 3000원. (02)325-6071.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이 시대 어머니들 삶 위로하고 후대에 전하고파”

    “이 시대 어머니들 삶 위로하고 후대에 전하고파”

    “좋은 노래를 새롭게 해석해 들려주는 작업을 해 보니 정말 ‘노래를 찾는 사람’이 된 느낌이에요.” ‘살다보면’의 싱어송라이터 권진원(50)이 데뷔 30여년 만에 첫 리메이크 앨범을 발표했다. ‘엄마의 노래’다. 피아니스트 한충완, 해금연주가 강은일과 함께 2014년 국악 프로젝트 앨범 ‘만남’을 낸 적이 있으나 개인 앨범은 5년 만이다. 그는 이번 앨범에 크게 두 가지 의미를 담았다. 희생과 헌신을 일삼아 온 우리 시대 어머니들의 삶을 노래로 위로해드리는 것. 또 그 노래들을 젊은 세대에게도 전달하는 것. “엄마가 여고 시절 가곡을 즐겨 부르셨대요. 전 엄마가 흥얼거리는 노래들을 듣고 자랐죠. 엄마는 노래에 대한 꿈을 펼치지 못했는데 제가 대신 이뤄드린 셈이에요. 그동안 엄마에게 노래 선물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세상의 모든 엄마들에게 위로가 되는 앨범이었으면 해요.” 이번 작업을 하며 어머니의 추천도 받았다. 어머니는 신이 나서 옛 추억을 더듬었다. 가곡 ‘동심초’와 ‘사공의 노래’는 그렇게 앨범에 담겼다. 어려서부터 좋아하던 옛 노래 수십 곡을 추리고는 자신이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노래들로 압축했다. ‘하숙생’, ‘세노야’, ‘보슬비 오는 거리’(이상 가요), ‘가을밤’, ‘엄마야 누나야’, ‘고향의 봄’(이상 동요)이 보태졌다. 마지막 8번째 트랙 ‘엄마의 노래’는 직접 만들었다. “이번 앨범을 압축적으로 설명하는 트랙이에요. 엄마와 저의 이야기를 노래로 옮겼죠. 고등학교 때 부엌에서 저녁을 준비하는 엄마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저는 식탁에 앉아 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하곤 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 같다며 공감해 주는 노래입니다.” 앨범은 팝, 포크 록, 재즈, 클래식 등 풍성한 향기를 전달한다. 드럼을 뺀 단출한 어쿠스틱 사운드가 때로는 격정적이고, 때로는 따뜻하고, 때로는 여유롭고, 때로는 덤덤한 권진원의 목소리에 집중하게 해 준다. 오랜 음악 동지인 피아니스트 박만희가 프로듀싱과 피아노 연주를 맡았다. 또 재즈와 팝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황이현(기타), 조용원(베이스), 정태호(아코디온), 배선용(플루겔혼) 등이 참여했다. ‘노래를 찾는 사람들’에서 독립해 1992년 발표한 솔로 1집 앨범은 함경남도 북청이 고향인 외할머니를 위한 앨범이었다. 이번에 어머니를 위한 앨범을 만든 권진원의 다음 앨범은,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딸과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영문학을 전공한 딸이 제 영향을 받았는지 음악에도 관심이 많아 곡을 쓰곤 해요. 같이 앨범 작업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그러한 씨앗을 마음에 품고 있으니 적어도 몇 년 안에 실현되겠죠?” 현재 서울예술대 실용음악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진 양성에도 힘쓰고 있는 권진원은 다음달 25일 서울 강남구 KT&G 상상아트홀에서 앨범 발매 기념 공연을 갖는다. 2011년 학전블루 소극장 이후 5년 만의 무대다. 새 앨범 수록곡을 비롯해 ‘살다보면’, ‘해피 버스데이 투 유’ 등 히트곡, 평소 즐겨 부르는 좋아하는 샹송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들려줄 예정이다. 6만 6000원. 엄마랑 함께 가면 30% 할인된다. (02)3143-5480.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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