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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국토기행] 춘향의 고장 남원… 광한루엔 연인들의 ‘사랑가’ 한 자락

    [新국토기행] 춘향의 고장 남원… 광한루엔 연인들의 ‘사랑가’ 한 자락

    전북 남원시는 예로부터 ‘천부지지 옥야백리’(天府之地 沃野百里)라고 했다. 천부지지는 하늘이 고을을 정해준 땅이라는 뜻이고 옥야백리는 넓고 비옥한 들판이 넓게 펼쳐져 있다는 의미다. 살기 좋은 곳으로 유명했던 것이다. 통일신라시대에는 전북 5소경의 하나로, 고려시대는 남원부로, 조선시대에는 남원도호부로 전라도와 경상도를 아우르는 중요한 위치였다. 전북의 동남권으로 소백산맥과 노령산맥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동으로는 경남 하동, 남으로는 전남 구례, 북동부는 경남 함양과 인접해 있다. 춘향전의 무대로 역사의 숨결이 담긴 문화유산이 풍부하고 먹거리도 풍성하다. 국립공원 제1호인 지리산을 끼고 있어 경관이 수려하다. 신명 나는 우리 가락 동편제의 본향이기도 하다. 현재 행정구역은 23개 읍·면·동(1읍 15면 7동)으로 구성돼 있고 인구는 8만 5000명이다. 볼거리 ●남한에서 가장 크고 웅장한 지리산 지리산은 남한에서 가장 크고 웅장한 산이다. 1967년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됐다. 해발 1915.4m의 천황봉을 중심으로 총면적이 440.4㎢이다. 능선의 길이가 동서로 40㎞에 이르는 거대한 산악군을 형성한다. 높이 1500m 이상 봉우리가 18개, 1000m 이상 봉우리는 40개나 된다. 큰 산줄기는 15개, 아름다운 골짜기가 20여개다. 가을 단풍으로 유명한 피아골, 뱀사골, 칠선, 한신 등 4대 계곡은 저마다의 특색을 자랑한다. 국보와 보물을 간직한 대사찰과 수많은 암자가 지리산 자락에 안겨 있다. 화엄사, 쌍계사, 연곡사, 실상사 등 대사찰을 비롯해 많은 암자가 남아 있다. 문화재는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국보 12호)을 비롯한 국보 8점, 보물 56점이 있다. 800여종의 식물이 분포하고 400여종의 동물이 서식한다. 천연기념물은 반달가슴곰(329호), 수달(330호), 하늘다람쥐(328호) 등이다. 지리산의 절경은 필설로 다하기 힘들다. 무수히 많은 비경이 사시사철 펼쳐진다. 지리산 둘레길은 3개도(전북·전남·경남) 5개 시·군(전북 남원시, 경남 함양·산청·하동군, 전남 구례군)에 걸쳐 있는 274㎞의 장거리 도보길이다. 정겨운 숲길, 논두렁길, 마을길을 환형으로 연결한다. 남원시에는 둘레길의 시작과 끝이 공존하는 4개 구간이 있다. ●춘향전 배경·한국 대표 누각 광한루원 남원은 춘향의 고향이자 춘향전의 발상지다. 광한루원은 춘향전의 배경이 된 조선시대 대표적인 정원이다. 명승 제33호. 경회루, 촉석루,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 4대 누각에 들어갈 만큼 만듦새가 뛰어나다. 우리 선조들이 자연을 닮고자 하는 생각을 표현해 낸 정원으로 신선이 사는 이상향을 지상에 건설했다. 하늘나라 월궁을 광한루라 했고 그 아래 천상의 은하수를 상징하는 호수와 오작교를 놓았다. 오작교는 견우와 직녀의 전설이 깃든 아름다운 돌다리다. 이곳에서 사랑을 약속하면 이뤄진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유명하다. 신선들이 산다는 전설 속의 삼신산을 연못 가운데 조성했다. 전체적인 구성이 천체우주를 상징한다. 인간이 천상의 세계를 꿈꾸며 달나라를 즐기려고 지었다는 완월정을 비롯해 춘향사당, 춘향관, 월매집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그네 등 전통놀이 체험장도 다양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남원 상징물·위락시설 모인 관광단지 한국관광공사가 남원의 모든 상징물과 위락시설을 모아 놓은 종합관광단지다. 남원시 어현동 일대에 자리하고 있다. 춘향전과 관련된 춘향테마파크, 춘향문화예술회관, 국립민속국악원, 남원향토박물관 등 문화시설이 들어서 있다. 춘향테마파크는 춘향전의 스토리를 따라 5개의 장으로 꾸몄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곳이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춘향전’ 세트장도 이곳에 있다. 단심정에서는 남원시를 모두 조망할 수 있다. 숙박업소와 음식점도 잘 갖춰져 있다. ●천년 고찰 실상사와 중요 역사 유적들 남원은 역사를 품 안에 가득 채울 수 있는 여행이 가능한 지역이다. 이 땅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민족정신이 응집된 역사의 고장이다. 천년 고찰 실상사는 신라 흥덕왕 3년(828년)에 창건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선종 사찰이다. 백장암 삼층석탑(국보 제10호)을 비롯한 국가지정 문화재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만인의총은 정유재란 당시 남원성 전투에서 순절한 1만명의 넋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이성계 장군이 왜구를 물리친 황산대첩비와 피바위, 유구한 세월을 버티며 그 옛날 영화를 말해주려 하는 만복사지는 빼놓지 말아야 할 유적이다. 이 밖에도 용담사 석불입상, 대복사 동종, 선원사 칠조여래좌상 등 많은 유적이 보존돼 있다. ●정겨운 우리 가락 울리는 동편제 본향 우리 가락과 관련된 볼거리도 풍부하다. ‘남원 가서 소리 자랑하지 말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다. 남원은 국악을 낳고 소리를 키운 고장이기 때문이다. 춘향가, 흥부가 등 판소리 동편제 본향으로 국악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보고 즐길 수 있다. 통일신라시대 악성 옥보고는 지리산에서 거문고를 완성했다. 조선시대 가왕 칭호를 받은 송흥록의 생가도 보존돼 있다. 송흥록은 민속음악 가운데 가장 느린 진양조를 응용해 극적이면서 예술적인 판소리를 완성했다. 지방무형문화재 류명철씨의 전라좌도 남원농악관과 국립민속국악원이 있어 어딜 가나 정겨운 우리 가락과 풍류를 즐길 수 있다. 최명희의 장편 소설 ‘혼불’의 배경이 된 남원시 사매면 ‘혼불문학관’도 문학기행 코스다. 남원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먹거리 ●‘가을 보양식 으뜸’ 얼큰 구수한 추어탕 남원 먹거리의 으뜸은 추어탕이다. 광한루원 주변에 추어탕거리가 형성될 정도로 유명한 토속 음식이다. 남원 추어탕이 유명한 것은 섬진강 지류인 요천 등 청정 하천 곳곳에서 미꾸라지가 많이 잡혔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추수가 끝나면 통통하게 살이 오른 미꾸라지를 잡아 시래기와 토란대를 넣고 끓여 먹은 전통음식이다. 추어탕을 전국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새집’ 등이 각기 다른 조리법과 맛을 보여준다. 추어탕은 가을 미꾸라지를 최고로 친다. 미꾸라지는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가을이면 몸속에 영양분을 가득 저장하기 때문이다. 여름 더위에 지친 원기를 회복시켜 주고 추운 겨울을 든든하게 버틸 힘을 주는 보양식으로 통한다. 남원 추어탕은 미꾸라지와 시래기 등으로만 시원하고 구수한 맛을 낸다. 된장, 들깨 불린 물, 다진 양념을 넣어 걸쭉하게 끓인다. 미꾸라지는 길이가 짧고 몸통이 동글동글한 ‘동글이’를 고집한다. 맛이 좋고 비린내가 적다. 지리산 고랭지에서 재배되는 추어탕 전용 무청도 남원 추어탕의 맛을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입맛에 따라 향신료인 제피가루(초피가루)를 뿌려 먹는 것도 특징이다. 추어튀김, 추어숙회도 유명하다. ●‘탱글탱글 감칠맛’ 흑돼지 버크셔K 남원에서 생산되는 흑돼지는 ‘버크셔K’라는 특별한 품종이다. 미국계 버크셔 품종을 들여와 한국 기후에 맞게 육종했다. 2004년 미국에서 유전자원을 도입·개량해 국제식량기구(FAO)에 새로운 품종으로 등재했다. 해발 500m 고랭지에서 기르기 때문에 일반 돼지보다 육질이 부드러우면서 씹는 맛이 고소하다. 탱글탱글한 육질에 부드럽게 녹는 듯 씹히는 비계의 식감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낸다. 백색 돼지와 달리 근섬유의 단면적이 작으면서 수가 많아 촉촉하면서 탄력 있는 식감을 주고 감칠맛이 뛰어나다. 비계도 다른 돼지에 비해 수분이 20% 정도 적고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부드럽고 잡내가 없다. 운봉읍 등 4개 읍·면 흑돼지 사육농가들이 생산하고 있다. 농가들은 엄격한 품질 관리를 위해 법인을 설립하고 공동출하, 공동판매를 하고 있다. 관광산업과 연계시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지리산 나물 풍성’ 한정식·산채정식 남원은 예로부터 음식이 발달한 맛의 고장이다. 지리산을 끼고 있어 다양한 산채가 연중 생산되고 남해안에서 건져 올린 생선류도 전라선을 타고 곧바로 공급되기 때문이다. 한정식은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30여 가지의 반찬이 상을 가득 채운다. 고기와 생선은 물론 나물류가 다양하다. 무·배추·파·고들빼기, 물김치 등 여러 종류의 김치와 꼬막, 새조개, 굴 등 다양한 어패류가 상에 오른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얇게 저며 석쇠에 구운 숯불구이가 유명하다. 산채정식은 지리산에서 채취한 향기로운 산나물이 주재료다. 고사리, 취, 미나리, 도라지, 뽕잎, 시래기, 명이, 쑥부쟁이, 곰취, 곤드레, 비비추, 원추리, 땅두릅, 엄나물, 두릅 등을 데치고 말려 고소하게 볶아낸다. 남원시 근교는 물론 지리산 자락인 주천면 고기리 일대에 산채정식 집들이 즐비하게 자리잡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건배 전통주 ‘황진이’ ‘황진이’는 각종 주류 품평회에서 크고 작은 상을 휩쓴 전통주다. 지리산 자락 농가에서 빚어 오던 오미자 약주를 발굴 계승한 순수 발효주다. 2006년 남북정상회담 건배주, 2007년 전통주품평회 대상, 2007년 제1회 대한민국주류품평회 금상, 2013년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대상 등 화려한 수상 이력을 자랑한다. 청정지역에서 무농약으로 재배한 오미자와 산수유를 쌀과 누룩으로 발효시켜 빚는다. 깊고 풍부한 맛, 환상의 붉은색이 조화를 이뤄 남녀 모두가 즐겨 찾는 남원의 대표 전통주로 통한다. 남원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마이크 필요 없는 ‘자연음향’ 국악당

    마이크 필요 없는 ‘자연음향’ 국악당

    자연음향을 사용하는 국악 전문 공연장인 서울돈화문국악당이 새달 1일 개관한다. 이승엽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30일 돈화문국악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00년 이전까진 클래식, 뮤지컬, 콘서트 등 여러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복합공연장이 주를 이뤘는데, 최근 들어 전문 공연장이 트렌드가 되고 있다”며 “돈화문국악당은 국악 부분을 대표하는 공연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문화회관은 2019년 2월까지 서울시로부터 돈화문국악당 위탁 운영을 맡았다. 돈화문국악당은 서울시가 2014년 추진한 남산과 북촌, 돈화문로를 연결하는 국악 벨트 조성 계획 일환으로 건립됐다. 시는 2009년 창덕궁 돈화문 앞 주유소 부지를 매입했으며, 2011년 8월 설계 공모를 거쳐 2013년 12월 착공해 지난 3월 645.6㎡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1층 규모로 준공했다. 지하 2~3층의 공연장은 마이크나 스피커 같은 확성·음향 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음향의 맛과 멋을 오롯이 살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총 140석의 좌석이 부채꼴 모양으로 배치된 소규모 공연장으로, 맨 뒤 객석에서도 음량이 작은 국악기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객석과 무대 간 거리도 가깝고, 객석 경사도도 일반 공연장보다 높아 앞좌석으로 인한 시야의 방해가 거의 없다. 돈화문국악당 초대 예술감독을 맡은 김정승 대금연주가(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준공 이후 6개월간 30회 이상의 시범공연을 통해 자연음향 테스트를 했는데 전혀 무리가 없었다”며 “돈화문국악당은 자연음향 최적 공간으로 우리 국악의 정수인 산조, 판소리 등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1일 개관식에선 국립국악원 정악단, 판소리 명인 안숙선, 사물놀이의 대표주자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마이크 필요 없는 자연음향 ‘국악 전문 공연장’ 문 연다

    마이크 필요 없는 자연음향 ‘국악 전문 공연장’ 문 연다

     자연음향을 사용하는 국악 전문 공연장인 서울돈화문국악당이 새달 1일 개관한다.  이승엽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30일 돈화문국악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00년 이전까진 클래식, 뮤지컬, 콘서트 등 여러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복합공연장이 주를 이뤘는데, 최근 들어 전문 공연장이 트렌드가 되고 있다”며 “돈화문국악당은 국악 부분을 대표하는 공연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문화회관은 2019년 2월까지 서울시로부터 돈화문국악당 위탁 운영을 맡았다.  돈화문국악당은 서울시가 2014년 추진한 남산과 북촌, 돈화문로를 연결하는 국악 벨트 조성 계획 일환으로 건립됐다. 시는 2009년 창덕궁 돈화문 앞 주유소 부지를 매입했으며, 2011년 8월 설계 공모를 거쳐 2013년 12월 착공해 지난 3월 645.6㎡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1층 규모로 준공했다. 전통 한옥과 현대 건축 양식이 혼합돼 건축됐으며 친환경 공연장을 표방, 난방에 지열을 이용한다. 지하 2~3층의 공연장은 마이크나 스피커 같은 확성·음향 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음향의 맛과 멋을 오롯이 살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총 140석의 좌석이 부채꼴 모양으로 배치된 소규모 공연장으로, 맨 뒤 객석에서도 음량이 작은 국악기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객석과 무대 간 거리도 가깝고, 객석 경사도도 일반 공연장보다 높아 앞좌석으로 인한 시야의 방해가 거의 없다.  돈화문국악당 초대 예술감독을 맡은 김정승 대금연주가(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준공 이후 6개월간 30회 이상의 시범공연을 통해 자연음향 테스트를 했는데 전혀 무리가 없었다”며 “돈화문국악당은 자연음향 최적 공간으로 우리 국악의 정수인 산조, 판소리 등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1일 개관식에선 국립국악원 정악단, 판소리 명인 안숙선, 사물놀이의 대표주자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2∼10일 8회에 걸쳐 열리는 개관축제 ‘별례악’(別例樂)에선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연주를 비롯해 풍류음악, 민속음악, 창작음악, 연희극 등 국악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1일과 3일엔 야외축제 ‘돈화문 산대’가 개최된다. 젊은 국악팀들과 시민예술가 단체들의 야외공연이 돈화문국악당 1층 국악마당과 돈화문로 곳곳에서 22회 진행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충청권 4개 시·도 유교문화권 공동개발

    충북도는 충남, 대전, 세종 등 충청권 4개 시·도가 손을 잡고 충청유교문화권 관광개발사업을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들은 내년부터 10년간 총 34개 사업에 7151억원을 투입해 유교문화자원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최근 수립했다. 총 사업비 가운데 절반 정도인 3548억원은 국비로 확보키로 했다. 지역별 사업은 충남이 16개 3300억원으로 가장 많다. 충북은 13개 3021억원, 대전은 3개 661억원, 세종은 2개 169억원이다. 충북은 태교신기를 바탕으로 전통적인 영유아 육아법과 현대 정보기술(IT)이 접목된 복합체험공간인 청주 사주당 태교랜드, 괴산 화양구곡과 우암 송시열 선생을 연계해 선비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선비문화체험단지, 가야금을 타는 곳이란 뜻을 가진 충주 탄금대에 국악테마공원을 짓는 탄금대 명승지 사업 등을 구상한다. 충남은 논산 대동놀이 천년군자마당, 예산 추사서예창의마을, 홍성 홍주천년양반마을 등을 추진키로 했다. 대전은 효문화뿌리마을, 세종은 금가누정 문화복합센터 등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4개 시·도는 충청권 종가 전통음식 상품화, 충청유교문화권 방문의 해 개최, 충청유교문화 기록자원 번역 및 수집 등을 공동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 사업의 관건은 국비확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4개 시·도의 개발계획이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 내년 예산 10억원을 제출했으나 기획재정부가 이를 정부예산안에 반영시키지 않았다, 정부 재정을 고려해 신규사업을 우선 배제하고 있어서다. 이에 4개 시·도는 국회의원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국회 심의과정에서 예산을 다시 살려낸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국회토론회도 개최했다. 고규창 충북도 행정부지사는 “충청 유교문화는 조선시대 영남유교문화와 함께 양대산맥을 이뤄왔지만 아직 개발과 재조명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지역균형발전과 충청 유교모습 재현을 위해 이 사업은 절실하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복면가왕’ 에헤라디오, 정동하 지목하는 이유? ‘몇 승까지 가능할까?’

    ‘복면가왕’ 에헤라디오, 정동하 지목하는 이유? ‘몇 승까지 가능할까?’

    ‘복면가왕’ 에헤라디오의 2연승이 화제인 가운데 유력후보로 정동하가 거론되고 있다. 지난 28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는 에헤라디오가 37대 가왕을 차지하며 뫼비우스를 상대로 가왕 방어전에 성공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가왕 ‘신명난다 에헤라디오’가 SS301의 허영생, 국악인 남상일, 가수 화요비, 데이브레이크 이원석을 꺾고 2연승에 성공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에헤라디오는 에메랄드캐슬의 ‘발걸음’을 선곡해 파워풀한 무대로 가왕 자리를 유지했다. 특히 네티즌은 ‘복면가왕’ 에헤라디오의 음색과 발성, 창법, 마이크 잡는 법 등을 예로 들며 부활 출신 가수 정동하로 지목하고 있다. 한편 MBC ‘복면가왕’은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50분에 방송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국악으로 풀어낸 ‘서울 620년’

    국악으로 풀어낸 ‘서울 620년’

    서울 620년 역사와 문화를 우리 음악을 통해 현대적으로 풀어낸 공연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다음달 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되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한양 그리고 서울-서울에서 꿈꾸다’다. ‘한양 그리고 서울’은 2014년 첫 무대를 선보였다. 3회째를 맞은 올 공연에선 클래식 작곡가 임준희의 교향시 ‘한강’을 작곡가 이의영이 새롭게 편곡한 ‘국악관현악을 위한 한강’이 초연된다. ‘한강, 자유의 푸른 물결이여, 민족의 역사가 강이 되어 흐른다, 세계 평화의 기도가 강이 되어 흐른다, 우리 민족의 삶의 터전이 되어 왔고, 지금도 우리 곁에서 함께 웃고 울고 살아 숨 쉬며 흐르는 한강’(‘국악관현악을 위한 한강’ 중 일부) 황준연 서울시국악관현악단장은 “우리 민족의 자유와 평화를 대변해 온 한강의 아름다움과 역동성을 표출하고, 세계 속 한국의 도약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아르코 한국 창작음악제 국악 부문 당선작인 임희선 작곡의 ‘북한산’, 어린이합창과 국악관현악으로 감상하는 ‘한양가’도 무대에 오른다. ‘북한산’은 북한산의 강인하고 웅장한 모습과 자연의 조화로움을 음악으로 승화한 작품이다. ‘한양가’는 장편가사 한양가의 사설을 서울 휘모리잡가 장기타령 선율을 빌려 새로 구성한 악곡이다. 북한산, 청계천 광통교 서화시장, 보신각, 전차 등 18세기 후반~19세기 말 한양의 활기 넘치는 풍경을 담았다. 동명의 고려가요를 현대적인 선율로 재창작한 국악관현악곡 ‘서경별곡’과 ‘가시리’, 경기 지방의 대표적 민요 ‘방아타령’의 흥겨움을 극대화한 ‘해금협주곡 방아타령’ 등도 옛 서울의 정취를 더한다. 진성수가 지휘를 맡고 해금 연주자 김애라, 가곡 이수자 이유경·김아미, 어린이합창단 ‘예쁜아이들’ 등이 협연한다. 2만~3만원. (02)399-1000.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춘사의 ‘불꽃같은 삶’ 첫 창극 무대 오른다

    춘사의 ‘불꽃같은 삶’ 첫 창극 무대 오른다

    일제강점기 피폐한 조선인의 삶과 저항 정신을 영상에 담았던 영화인 춘사 나운규(1902~1937)의 삶과 그의 대표작 ‘아리랑’을 우리 소리로 풀어낸 창극이 무대에 오른다. 국립민속국악원은 춘사와 영화 ‘아리랑’을 소재로 한 신작 창극 ‘나운규, 아리랑’을 다음달 2∼4일 전북 남원의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초연한다. 만주 독립군 출신 영화감독 겸 배우인 나운규는 35세의 나이로 요절할 때까지 27편의 영화를 남겼다. 특히 1926년 10월 서울 단성사에서 개봉한 흑백 무성영화 ‘아리랑’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국립민속국악원은 “원본 필름이 남아 있지 않은 ‘아리랑’은 그동안 영화나 드라마, 뮤지컬 등으로 만들어졌지만 창극으로 무대에 오르는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작품은 이중 구조로 돼 있다. 춘사의 삶과 비슷한 궤적을 살고 있는 현시대의 창극배우 나운규의 생애와 춘사의 영화 ‘아리랑’을 창극으로 개작한 작품이 공연되는 무대 상황이 교차 또는 동시에 진행된다. 국립민속국악원은 2년여에 걸쳐 이번 작품을 준비했다. 지난해 4월 ‘제1회 창극 소재 공모전’을 개최, 응모작 55편 중 ‘나운규의 아리랑’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연출을 맡은 오페라 연출가 정갑균은 “창극의 전통을 살리면서도 현대인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내려 했다”고 했다. 작창을 한 안숙선 명창은 “현대적인 언어로 된 대본을 우리 소리로 풀어내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우리 창극의 전통을 보전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 가는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작·편곡을 맡은 작곡가 양승환은 젊은 감각을 살려 본조 아리랑부터 정선·진도·상주 등 다양한 아리랑 가락을 변주했다. 국립민속국악원 초연 이후 부산, 대구, 대전 등지에서 공연된 뒤 내년 1월 서울 국립국악원 무대에 오른다. 전석 무료이며, 국립민속국악원을 통해 예약하면 된다. (063)620-2328.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수라상 맛보고 국악공연 관람… 경복궁 ‘별빛야행’ 해보시렵니까

    수라상 맛보고 국악공연 관람… 경복궁 ‘별빛야행’ 해보시렵니까

    대표적 궁궐 체험 프로그램인 ‘창덕궁 달빛기행’에 이어 경복궁에서 조선시대 왕과 왕비가 먹었던 궁중음식을 즐기며 야경을 관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문화재청은 다음달 1~17일 궁중음식 체험과 전통 공연, 야간해설탐방이 어우러진 ‘대장금과 함께하는 경복궁 별빛야행’을 새롭게 선보인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행사 추진은 지난 5월 궁중문화축전 때 진행했던 경복궁 소주방(燒廚房)에서의 수라간 시식 체험이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게 계기가 됐다. 김대현 문화재청 문화재활용국장은 “다음달 시범 운영을 한 뒤 내년부터 정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람객들은 조선 임금의 저녁 식사 자리에 초대된 손님 대접을 받는다. 궁궐 부엌인 소주방에서 왕과 왕비의 일상식인 12첩 반상을 도시락으로 재구성한 ‘도슭수라상’을 맛본다. ‘도슭’은 도시락의 옛말이다. 도시락을 먹는 동안 소주방 마당에선 국악 공연이 펼쳐진다. 식사를 마치면 전문가와 함께 본격적으로 경복궁 탐방을 시작한다. 왕비가 업무를 보며 휴식을 취했던 교태전, 침전으로 사용되던 함화당과 집경당을 둘러본다. 청사초롱 불빛을 따라 연못 위에 조성된 누각인 향원정에 들렀다가 외국 사신 접견 장소였던 집옥재도 관람한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경복궁 내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인 경회루와 근정전을 만날 수 있다. 문화재청은 “야간특별관람 때 공개되지 않았던 향원정을 둘러보고, 평소 관람이 자유롭지 않았던 경회루 누상에도 오를 수 있다”며 “경회루에서 감상하는 대금 독주는 가을밤의 정취를 더할 것”이라고 전했다. 문화재 보존과 관람객들의 안전 문제도 다각도로 대비했다. 문화재청은 “‘창덕궁 달빛기행’을 5년간 무탈하게 운영한 노하우를 활용할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안전요원이 상주하면서 문화재와 관람객들의 안전을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복궁 별빛야행’은 행사 기간 휴궁일(매주 화요일)인 6일과 13일을 제외하고 매일 두 차례 운영된다. 1부는 오후 6시 30분부터, 2부는 오후 7시 50분부터 130분씩 진행된다. 하루 120명(회당 60명)이 참가할 수 있으며, 19일 오후 2시부터 옥션에서 예매할 수 있다. 한 사람당 4매까지 선착순으로 예매하며, 1인당 비용은 5만원이다.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만 65세 이상 어르신은 전화(1566-1369)로도 예매 가능하다. 2011년 시작된 ‘창덕궁 달빛기행’은 매회 매진을 기록하며 사랑받고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창덕궁 달빛기행 이어 ‘경복궁 별빛야행’ 새달 1일 첫 선

    창덕궁 달빛기행 이어 ‘경복궁 별빛야행’ 새달 1일 첫 선

     대표적 궁궐 체험 프로그램인 ‘창덕궁 달빛기행’에 이어 경복궁에서 조선시대 왕과 왕비가 먹었던 궁중음식을 즐기며 야경을 관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문화재청은 다음달 1~17일 궁중음식 체험과 전통 공연, 야간해설탐방이 어우러진 ‘대장금과 함께하는 경복궁 별빛야행’을 새롭게 선보인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행사 추진은 지난 5월 궁중문화축전 때 진행했던 경복궁 소주방(燒廚房)에서의 수라간 시식 체험이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게 계기가 됐다. 김대현 문화재청 문화재활용국장은 “다음달 시범 운영을 한 뒤 내년부터 정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람객들은 조선 임금의 저녁 식사 자리에 초대된 손님 대접을 받는다. 궁궐 부엌인 소주방에서 왕과 왕비의 일상식인 12첩 반상을 도시락으로 재구성한 ‘도슭수라상’을 맛본다. ‘도슭’은 도시락의 옛말이다. 도시락을 먹는 동안 소주방 마당에선 국악 공연이 펼쳐진다.  식사를 마치면 전문가와 함께 본격적으로 경복궁 탐방을 시작한다. 왕비가 업무를 보며 휴식을 취했던 교태전, 침전으로 사용되던 함화당과 집경당을 둘러본다. 청사초롱 불빛을 따라 연못 위에 조성된 누각인 향원정에 들렀다가 외국 사신 접견 장소였던 집옥재도 관람한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경복궁 내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인 경회루와 근정전을 만날 수 있다. 문화재청은 “야간특별관람 때 공개되지 않았던 향원정을 둘러보고, 평소 관람이 자유롭지 않았던 경회루 누상에도 오를 수 있다”며 “경회루에서 감상하는 대금 독주는 가을밤의 정취를 더할 것”이라고 전했다. 문화재 보존과 관람객들의 안전 문제에도 다각도로 대비했다. 문화재청은 “‘창덕궁 달빛기행’을 5년간 무탈하게 운영한 노하우를 활용할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안전요원이 상주하면서 문화재와 관람객들의 안전을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복궁 별빛야행’은 행사 기간 휴궁일(매주 화요일)인 6일과 13일을 제외하고 매일 두 차례 운영된다. 1부는 오후 6시 30분부터, 2부는 오후 7시 50분부터 130분씩 진행된다. 하루 120명(회당 60명)이 참가할 수 있으며, 19일 오후 2시부터 옥션에서 예매할 수 있다. 한 사람당 4매까지 선착순으로 예매하며, 1인당 비용은 5만원이다.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만 65세 이상 어르신은 전화(1566-1369)로도 예매 가능하다. 2011년 시작된 ‘창덕궁 달빛기행’은 매회 매진을 기록하며 사랑받고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우리 가락과 재즈·월드 뮤직…여름밤 고즈넉한 북촌의 울림

    우리 가락과 재즈·월드 뮤직…여름밤 고즈넉한 북촌의 울림

    고아한 한옥의 멋, 정겨운 골목길로 발길을 끄는 북촌에 운치가 더해진다. 우리 가락에 재즈, 월드뮤직 등 다채로운 음악으로 흥성거리는 ‘북촌음악축제’가 오는 20~21일 열린다. 무대는 원서공원, 북촌문화센터, 은덕문화원, 문화상회 등 창덕궁을 곁에 둔 서울 종로구 북촌 일대다. 4회째인 올해 축제에서는 해외에서 활발한 러브콜을 받는 연주자들이 야외 공연을 대거 접수했다. 21일 원서공원 메인 스테이지에서는 영국에서 활동하는 이스라엘 타악 연주자 아사프 시르키스와 대금과 구음, 타악의 절묘한 앙상블을 보여 주는 음악그룹 나무, 가야금 연주자 박경소의 협연 무대가 기대를 모은다. 같은 날 드럼, 기타, 일렉트로닉 뮤지션으로 이뤄진 덴마크 그룹 칼라하는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전통음악과 일렉트로닉 음악, 재즈가 어우러진 개성 넘치는 무대를 마련한다. 20일에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결성된 콜롬비아 타악 연주자 그룹 라 치바 간티바가 남미의 이채롭고 풍성한 타악 리듬을 국내 관객들에게 소개한다. 그간 신진 연주자들이 실험적인 무대를 주로 선보였던 한옥 공연에서는 중견 연주자들의 내공 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창의적인 해석으로 이름난 해금 연주자 강은일은 21일 은덕문화원에서, 탱고와 접목한 국악을 선보인 아쟁 연주자 윤나금은 북촌문화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허윤정 예술감독은 “북촌음악축제는 여름밤 고즈넉한 창덕궁이 있는 북촌 특유의 분위기를 느끼며 편안하게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야외 축제를 지향한다”면서 “도심 속에서도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휴식 같은 축제가 가능하다는 걸 느껴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모든 공연은 무료지만 한옥 공연은 사전 예약을 해야 관람할 수 있다. 문의 (02)747-3809.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DMZ에 울려퍼진 평화

    통일부가 14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분단 71년 광복절을 앞두고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염원하는 메시지와 이야기를 담은 ‘2016 DMZ 평화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번 공연에는 인순이·백지영·SISTAR·B1A4·EXID(가수), 김동규(성악), 임형주(팝페라), 김소현(뮤지컬), 송소희(국악) 등이 출연했다. 이 밖에 부대행사로 평화와 통일의 이야기를 우리민족의 독특한 정서와 해학으로 풀어낸 마당극 ‘순풍에 돛 달고’가 본 공연에 앞서 진행됐다. 통일부는 “이번 콘서트가 71년 전 광복의 그 기쁨이 통일의 기쁨으로 이어지기를 온 국민과 함께 염원하는 축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흥보가 이수자 국악인 김정민씨, 중앙대에 발전기금 2억원 기부

    흥보가 이수자 국악인 김정민씨, 중앙대에 발전기금 2억원 기부

    국악인 김정민(왼쪽·48)씨가 모교인 중앙대에 대학발전기금 2억원을 기부했다. 김씨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의 이수자다. 중앙대는 4일 김씨의 기부금 중 1억원을 ‘100주년 기념관 및 경영경제관’의 건립기금으로, 나머지는 전통예술학부 발전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국악예술고등학교(현재 국립전통예술고)에 다닐 때 설립자인 고 박귀희 이사장이 전 재산을 학교에 기부한 모습을 기억한다”며 “모교와 후배들을 위한 기부를 실천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김씨는 초등학교 5학년 때 가야금을 배우며 국악에 입문했다. 1994년 판소리를 소재로 한 영화 ‘휘모리’를 통해 대종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했고 지난해 제19대 송만갑 판소리 고수대회에서 명창부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이주의 문화 레시피] 국악·클래식

    [이주의 문화 레시피] 국악·클래식

    ●‘별별연희’ 신나는 풍물과 즐거운 재담, 흥겨운 춤이 어우러진 야외 놀이 한마당. 전통부터 현대 창작까지 다채로운 풍물놀이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창작연희극 공연으로 꾸며진다. 6일부터 24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연희마당. 무료. (02)580-3300. ● ‘2016 MAC 청소년 썸머 스페셜 발레 & 오페라’ 마포문화재단 상주예술단체인 와이즈 발레단과 더뮤즈 오페라단이 방학을 맞은 청소년들과 가족 단위 관객들을 위해 기획한 공연. 3~4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 전석 2만원. (02)3274-8600.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현대판 서울’ 충주… 고구려·백제·신라 삶이 공존했다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현대판 서울’ 충주… 고구려·백제·신라 삶이 공존했다

    중원문화권이란 충주를 중심으로 한 충청북도 일대를 가리킨다. 한반도 중심부의 내륙인 이 지역은 고구려·신라·백제가 각축을 벌인 전략적 요충지였다. 그러니 삼국의 문화유산이 두루 남아 있는 것은 당연하다. 삼국의 문화가 남아 있다는 것은 이주한 삼국의 주민들이 자신들이 가져온 문화를 유지한 채 정주(定住)하며 삶을 이어 갔다는 뜻이기도 하다. ●칠금동에서 4세기 백제 철 생산 유적 확인 충주 칠금동에서는 최근 4세기 백제의 철 생산 유적이 확인됐다. 악성(樂聖) 우륵의 전설이 담긴 탄금대 남쪽에서 전형적인 백제의 원형 제련로를 비롯해 불순물을 제거하는 정련로, 철광석 파쇄장 같은 체계적인 철 생산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유구를 찾아낸 것이다. 충주는 진천과 더불어 백제의 철 생산 기지였다. 하지만 백제는 이후 중원에서 지배력을 잃는다. 한성백제를 지금의 공주인 웅진으로 천도하게 만든 고구려는 한강 상류의 충주 일대까지 점령한다. 고구려는 한동안 이 지역의 지배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때 적지 않은 고구려 사람들이 충주 지역으로 이주한 듯하다. 고구려 조각 양식을 가진 봉황리 햇골산 마애불상군(群)의 존재는 고구려계 주민들이 신라 지배 이후에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살고 있었음을 보여 준다. ●고구려 양식 봉황리 마애불… 주민들 거주 보여줘 봉황리 마애불은 1978년 정영호 교수가 단국대 조사단을 이끌고 처음 조사해 학계에 보고할 때부터 ‘600년 무렵 삼국시대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각 보살상의 갸름한 상호(相好)는 고구려 불상의 상호와 유사한 양식이며, 위가 넓고 아래가 좁은 형태의 대좌는 고구려 금동불 대화의 형태를 그대로 옮긴 것’이라고 했다. 충주에서 발견된 ‘고구려 양식 마애불’은 학계의 비상한 관심의 대상이 됐다. 간다라 미술의 탄생 과정을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은 인도 서북부까지 진군하고 곧 물러났지만, 따라왔던 그리스계 주민들이 남아 살면서 그리스 문화를 이식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햇골산 마애불의 존재도 장수왕의 군대는 ‘충주 고구려비’를 남기고 물러갔지만, 고구려 이주민은 마애불을 조성해 신앙생활을 하면서 그대로 눌러살았음을 짐작하게 한다. 고구려계 주민은 충주는 물론 소백산맥의 죽령 남쪽 오늘날의 영주 일대까지 넓게 퍼져 살았던 것 같다. 부석사 창건 설화에는 의상대사를 방해하는 ‘500명 남짓한 도둑의 무리’가 등장하는데, 학계는 이들을 고구려 유민으로 본다. 정확히는 이 지역에 눌러살던 고구려계 주민들이었을 것이다. 부석사 창건은 676년이다. 6세기 말 조성된 고구려계 벽화고분이 풍기에서 부석사로 가는 중간인 순흥 읍내리에서 발견된 것도 같은 이유다. ●신라 ‘제2의 수도’ 국원소경 설치·가야 주민도 이주 신라가 충주 일대의 지배를 공고히 한 것은 진흥왕 시절이다. 진흥왕은 557년 이곳에 국원소경(國原小京)을 설치한다. 훗날 전국에 모두 5개의 소경을 설치한다지만 국원소경은 경주에 이은 사실상의 제2수도였다. 진흥왕은 국원소경에 경주의 귀족과 부호의 자제를 옮겨 살게 했다. 귀족과 부호가 옮겨 살려면 이들에 예속된 적지 않은 사람들도 따라가야 했다. 이주민의 숫자는 적지 않았을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신라가 당시 복속한 가야의 주민들도 충주로 옮겨 살게 했다는 것이다. 가야금으로 대가야연맹의 통합을 이룬 우륵도 이주민 대열에 끼어 있었다. 충주에서 우륵의 존재는 지금도 절대적이다. 탄금대(彈琴臺)는 글자 그대로 우륵이 가야금을 타던 곳이다. 호암동에는 우륵당이 지어져 충주 시립 우륵국악단이 그의 예술 정신을 기리고 있다. 충주에선 해마다 9월 우륵문화제도 열린다. 이렇게 보면 삼국시대 충주는 고구려·백제·신라는 물론 가야 주민들까지 한데 모여 살던 독특한 분위기의 도시였을 것이다. 한반도 전체에서 사람들이 대거 한 도시로 몰려든 것은 20세기 서울 이전에는 충주가 유일하지 않았을까 싶다. 충주는 지금 충청도 땅이지만 충주 사람의 조상은 고구려 출신일 수도, 백제 출신일 수도, 신라 출신일 수도, 가야 출신일 수도 있다니 재미있는 일이다. dcsuh@seoul.co.kr
  •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휘영청 달밤에 피는 1000년 순천 역사, 항꾼에 즐겨 볼까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휘영청 달밤에 피는 1000년 순천 역사, 항꾼에 즐겨 볼까

    ‘밤이 내리니 순천부읍성에 달이 뜨는구나. 달빛이 휘청하니 담장을 한번 넘어볼까?” 한여름의 무더위를 잊기 위해 가족, 연인들과 함께 색다른 이색 축제장으로 떠나보자. 국내 유일의 국가정원인 순천만정원에서 푸르름을 맛보고, 역사의 고즈넉함과 낭만적인 문화예술을 마음껏 누려보자. 각종 기획 공연이 열려 발길을 잡는다. 문화재와 함께하는 밤에는 역사 이야기가 꽃펴 하루하루가 행복해짐을 느끼게 된다. 단순히 놀고먹는 관광이 아닌 색다른 여행을 추억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축제다. 무더운 여름밤 문화와 낭만으로 충족된 도심 속 매력이 당신을 머무르게 할 것이다. 1000년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문화재가 있는 전남 순천에서 밤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순천시는 다음달 12일부터 14일까지 순천부읍성에서 문화재 야행(부제:순천 문화읍성 달빛야행) 축제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저녁 6시부터 밤 10시까지 4시간 동안 이어진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2016 문화재 야행(夜行)’은 지역 내 문화유산과 그 주변의 문화콘텐츠(박물관, 미술관 등)를 하나로 묶어 밤을 테마로 특화된 문화체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올 초 문화재청의 야간 관광프로그램에 40여개 자치단체가 공모해 문화재청 자문단의 심사와 프로그램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컨설팅을 통해 10선에 선정된 행사다. 무형문화재 공연, 전통놀이, 역사체험, 전통음식, 전통문화숙박체험 등 지역 문화유산을 활용한 다채로운 경험이 펼쳐진다. 지역에 산재한 역사 문화자원을 활용한 야간형 문화향유 프로그램이다. 색다른 문화체험 기회 제공과 함께 새로운 관광콘텐츠 개발로 지역명소화 및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취지에서 기획됐다. 수천년을 한결같이 비춰온 그 달빛·별빛 아래 현대에 되살아난 과거의 시간 속으로 현대인들을 초대할 예정이다. 순천시의 달빛야행은 문화의 거리와 매산동 일대 10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순천부읍성터를 중심으로 시작된다. 순천팔마비, 순천향교, 옥천서원, 기독교역사박물관, 순천 행동푸조나무 등 10개 문화재와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열린다. 순천부읍성은 1430년 세종 시절 축조된 성으로 지금의 향동과 중앙동 일부를 포함해 지난 1000여년간 순천의 중심, 호남동부권의 중심지 역할을 해 온 곳이다. 조선시대 문화재와 근대문화재, 현대적 예술문화가 공존하는 장소다. 야간 개방시설에는 스탬프북이 비치돼 관광객들은 도장을 받을 수 있다. 스탬프북에 도장을 찍어 지도를 완성하는 쏠쏠한 재미는 덤이다. 문화의 거리에 있는 한옥글방으로 가져오면 기념품을 준다. ●축제의 서막인 본격적인 7야(夜) 12일 오후 6시 순천시 문화의 거리와 매곡등 일대에서 작은 공연들로 서막을 열며 축제가 시작됐음을 알리는 본격적인 7야(夜)가 펼쳐진다. 순천의 7야는 ▲빛을 쏘아 길을 알리는 야행 스폿(SPOT), 야로(夜路) ▲700년간의 역사를 품은 순천의 거리에서 문화유산해설사로부터 듣는 이야기, 야사(夜史) ▲발광다이오드(LED) 꽃을 활용해 문화재와 문화재를 연결하는 야화(夜花) ▲팔마비의 전설, 야설(夜說) ▲장명석등을 밝혀라, 야경(夜景) ▲야심만만 야시장, 야식(夜食) ▲순천 내 숙박업소와 협력을 통한 할인 혜택 제공, 야숙(夜宿)으로 진행된다. 개막행사로 극단 ‘풍화’가 연자루에 피어난 사랑이야기 공연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머무르게 한다. 문화의 거리, 한옥글방, 매산관, 프레스턴가옥, 임청정원에서는 작은 음악회들이 은은한 선율을 흘리며 공연해 온 거리를 음악의 향기로 덮는다. 어린 자녀를 둔 가족이나 연인들의 즐길거리도 풍성하다. 아이들과 함께 찾은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흥미를 자극할 마술쇼와 장명석등 만들기 체험, 100년 전 랜드로버를 타볼 수 있는 추억의 포토존 등이 열린다. 아이, 어른 모두에게 환영받을 옥천서원 보물찾기까지 길거리 가득가득 볼거리와 흥밋거리, 체험거리를 풀어놓을 예정이다. 또한 연인과 부부들을 위한 ‘달빛야반도주’라는 특별한 퍼포먼스도 있다. 순천부읍성에서는 1000년의 시간과 함께할 역사체험이 펼쳐진다. 순천부읍성에 소재했던 관청의 업무를 체험해 보는 프로그램이다. 사령이 모여 있던 곳으로 사령집무체험을 할 사령청, 관아에 필요한 음식을 조달하는 곳으로 식자재 무게달기를 체험할 지공청, 노래와 춤·검무를 교습하던 기관으로 검무를 체험할 수 있는 교방청, 죄인들을 가둬두던 옥사체험을 할 수 있다. 이번 축제의 또 다른 즐거움 중 하나는 지역 예술인들로 구성된 아고라순천 공연팀의 기획공연이다. 항꾼에(전라도 사투리로 함께하는) 즐기는 아고라순천은 순천지역 예술인들로 구성된 공연팀이다. 지난 3월 오디션을 통해 선정된 246개 팀 1148명이 활동하고 있다. 기획공연은 ‘달빛아래, 담장 넘어 연인과 만나다’라는 주제로 열리며 작은 공연 2회, 하이라이트 공연 1회로 구성됐다. 아고라 순천 문화예술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날인 14일 문화의 거리 중앙무대에서 열린다. 연인과 만나기 위해 담장을 넘는 설렘과 열정을 담은 탱고의 화려하고 박력 있는 춤사위가 축제의 마지막 밤을 불태우게 된다. 탱고의 여운을 식힐 색소폰의 아련한 음률은 연인을 찾아가는 밤거리를 에워싸고, 퓨전국악 지음이 부르는 ‘사랑가’가 연인의 만남을 축복하는 하나의 오페라같이 진행된다. 이 외에도 축제 기간 내내 매일 여기저기 작은 공연들이 펼쳐진다. 국악, 오케스트라 협연, 마임, 마술, 복고댄스 등 관람객과 가깝게 소통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순천의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팔마비의 전설이 마당극으로 펼쳐져 시민들의 발길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청렴과 목민관의 바른 몸가짐을 상징하는 팔마 공연은 1회 20분 내외로 1일 3회 문화의거리 한옥글방에서 공연된다. 야식은 아랫장 야시장과 연계해 1만원 이하 가격으로 알차게 구성돼 있다. 대부분 가격이 1000원부터 5000원 사이다. 볶음우동, 비빔국수만두, 닭꼬치, 순대떡볶음, 빈대떡, 순천의 명물 짱뚱어빵, 돼지두루치기 등 어린이부터 청소년, 장년, 노년이 다 좋아하는 음식들로 짜여 있다. ●편안한 잠자리를 위한 숙박 프로그램 달빛을 걷고, 달빛을 보고, 달빛을 먹는 와중에 늦은 밤이 찾아오면 순천문화읍성 달빛에 머물러야 한다. 야행에 참여한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야간 관람 이후 숙박 프로그램과 연계해 지역호텔 및 게스트하우스와 프로모션 형태의 패키지를 운영한다.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다음날 오후 3시까지 체크아웃 시간을 늘려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시는 문화재라는 고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문화가 피어나고, 활용정책 방향을 제시해 문화재 대표 도시로 발전한다는 포부로 막바지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서용석 시 문화예술과장은 “밤이란 색다른 콘텐츠로 새로운 밤 풍경을 연출할 이번 달빛야행은 마치 신기한 마술처럼 낮 동안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풍경을 만나게 될 것”이라며 “지역 상권과도 연계해 경제유발 효과와 체류형 관광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송소희 “스무 살의 순수한 목소리로 힘든 분 위로하고 싶었어요”

    송소희 “스무 살의 순수한 목소리로 힘든 분 위로하고 싶었어요”

    국악 신동에서 스무 살 성인이 된 송소희가 새로운 음원 두 곡을 25일 발표한다. 지난해 4월 6곡이 수록된 음반 발매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이전 곡이나 방송에서 들려줬던 노래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음원 발표를 앞두고 지난 21일 가진 인터뷰에서 송소희는 “파워풀한 목소리가 강점인데, 그런 장점을 최대한 빼고 편하게 말하듯 불렀다”고 했다. “나름 큰 시도를 했어요. 항상 어떻게 하면 좀더 강하게 표현하고 더 많이 꺾고 힘 있게 노래 부를지 고민했는데, 이번엔 반대로 힘을 빼려고 노력했어요. 고음보단 중저음대로 담담하게 불렀어요. 여름밤 평상에 누워 밤하늘을 바라보면서 편하게 들으실 수 있을 거예요.” 그동안 힘을 빼고 노래해 본 적이 없어 신곡 작업이 무척 힘들었다고 한다. 녹음 시간도 평소보다 오래 걸렸다. 곡당 보통 1시간 반이면 녹음하는데 이번엔 곡당 2시간 반씩 5시간 걸렸다. 송소희는 왜 자신의 강점인 폭발적인 가창력을 자제해 가며 변화를 꾀했을까. “스무 살만이 낼 수 있는 가장 순수한 목소리로 스무 살만의 싱그러운 표현과 감정을 담고 싶었어요. 앞으로 노랠 한다 해도 이번보다 순수하게 하진 못할 것 같아요.” 신곡 제목은 ‘사랑, 계절’, ‘비밀 이야기’다. “사랑과 삶에 대한 방향, 이 두 가지를 사람들이 가장 많이 고민한다고 생각해요. 이 두 가지로 힘들어하거나 방황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노래로 위로를 드리고 싶었어요.” 스무 살의 감성을 담고 싶어 ‘비밀 이야기’는 손수 작사도 했다. “직접적인 표현보단 은유적인 표현을 좋아해요. 힘내세요, 다 지나갈 거예요 같은 표현보단 하늘, 구름, 바람 등 자연에 빗대 위로를 줄 수 있는 가사를 썼어요. 지난번 싱글 앨범 때 작사를 하긴 했는데 그땐 작곡가님께서 아빠에게 편지를 써보라고 하셔서 썼는데 그게 가사가 돼 나왔어요. 온전히 제가 작사한 거라고 하긴 힘들죠. 이번 곡이 제 힘으로 제대로 작사한 첫 노래라고 할 수 있어요.” 송소희는 다섯 살 때 부모 권유로 국악을 접했다. 집 근처에 경기민요학원밖에 없어 경기민요를 배우게 됐다. 10년 넘게 국악의 길을 걸으며 상처받을 때도 적지 않았다. 대중가요 가수들과 함께 공연할 때 무시당하는 게 제일 힘들었다. 대중가요에 이어 국악 차례가 오면 사람들이 자리를 비우거나 서로 이야기하며 관심을 갖지 않았다. “국악을 공부하고, 노력한다고 해도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줄까 하는 회의감이 들기도 했어요. 그땐 어렸던 거 같아요. 크면서 모두가 국악을 다 좋아할 순 없다는 걸 받아들이게 됐어요. 이젠 제 노래를 들어 주시는 분이 단 한 분이라도 있다면 그분을 위해서라도 성심성의껏 노래하려 해요.” 송소희는 노력파다. 고교 시절 퓨전 국악을 위해 서양음악도 배웠다. 지난해엔 밴드까지 결성해 1년간 활동하기도 했다. 국악을 체계적으로 배워 뿌리를 튼튼히 하겠다는 생각으로 올해 단국대 국악과에 입학했다. 요즘은 미디(MIDI·컴퓨터를 활용한 음악 작업)를 배우고 있다. 작사뿐 아니라 작곡까지 직접 하기 위해서다. “이젠 노래만 잘해선 안 되고, 음악 전반을 꿰뚫고 만들 줄 알아야 되는 것 같아요. 사람들은 대개 노래를 들어야겠다고 할 때 국악을 찾아 듣진 않잖아요. 전 사람들이 언제 어느 때든 직접 찾아서 듣는 노래를 만들고 싶어요.”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이주의 문화레시피] 클래식·국악

    [이주의 문화레시피] 클래식·국악

    ●테너 이명현 독창회 지난 5월 독일 프라이부르크 극장에서 열린 모차르트의 오페라 ‘코지 판 투테’ 중 페란도 역으로 유럽 무대에 데뷔한 이명현이 ‘마술피리’, ‘사랑의 묘약’ 등 오페라 명곡과 멘델스존과 차이콥스키 가곡까지 전 분야를 아우르는 무대를 선보인다. 28일 오후 8시, 서울 종로구 금호아트홀. 전석 3만원·청소년 9000원, (02)6303-1977. ●국악 브런치 콘서트 다담(茶談)-그림 속 우리 음악과 만나다 윤진영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왕실문화연구실장이 신윤복의 ‘미인도’, ‘계회도’ 등 조선시대 그림 속 문화와 기록 정신에 대해 들려준다. 김홍도의 ‘무동’과 신윤복의 ‘미인도’를 오늘날 춤사위로 풀어낸 작품도 무대에 오른다. 26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전석 2만원. (02)580-3300.
  • 국악방송 사장에 송혜진 숙대 교수

    국악방송 사장에 송혜진 숙대 교수

    문화체육관광부는 22일 재단법인 국악방송 사장에 송혜진(56) 숙명여대 전통문화예술대학원 교수를 임명했다. 송 신임 사장은 10여년간 국립국악원 학예연구관으로 근무했으며, 숙명가야금연주단 예술감독으로 활동하면서 국악의 대중화를 선도해 왔다. 임기는 3년이다.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전통음악연주가 김덕수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전통음악연주가 김덕수

    지난 15일 서울 사직동 언덕배기의 호젓한 곳에 자리한 광화문아트홀. 김덕수(64)는 그날 저녁 여의도에서 있을 공연을 앞두고 제자들 지도에 한창이었다. “안녕하십니까.” 무대에서 객석 쪽으로 사뿐사뿐 걸어나오며 건네는 그의 인사가 공연장을 쩌렁쩌렁 울렸다. 그가 소리에도 능하다는 사실이 비로소 생각났다. 그는 요즘 조급증이 든다고 했다. “어느덧 내년이면 교수 정년입니다. 우리 제자들을 위해 제가 뭔가를 좀더 남겨야 할텐데….” -“왜 아이를 광대로 키우려고 하세요. 그냥 보통 아이들처럼 살아가도록 해주자고요.” 1957년 가을 추석날 밤, 어머니와 아버지는 잠들어 있는 내 옆에서 대판 싸움을 벌이셨다. 할아버지의 대를 이어 남사당 예인이셨던 아버지는 자식들 중 한 명에게 ‘가업’을 물려주려 하셨고, 그 대상을 당신과 가장 닮아 있던 나로 점찍으셨다. 그 계획을 두고 아버지 편을 드는 사람은 집안에 아무도 없었지만, 그 고집을 꺾을 수 있는 사람 또한 아무도 없었다. -추석 다음날 아침, 나는 아버지 손을 잡고 대전의 집을 나서 조치원 난장으로 향했다. 남사당 공연에서 고깔 쓰고 무동 타며 꼭대기에서 재주 부리는 꼬마인 ‘새미’가 나의 첫 역할이었다. 전날 딱 2시간 연습한 게 전부였다. 다섯 살 아들이 당신 곁을 떠나 광대의 길로 떠나는 것을 어머니는 차마 바라보지 못하시다 대문을 막 나서는 순간 달려와 목도리를 정성껏 둘러주셨다. 어른이 될 때까지 모든 기억을 가져갈 수 있는 나이가 아니었지만 집을 떠나는, 좀더 정확히는 엄마를 떠나는 데 대한 두려움과 더 큰 세상 속으로 나아간다는 설렘 같은 것이 교차하며 마음이 요동쳤던 것만큼은 또렷이 머리에 남아 있다.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아홉 남매 중 여섯 번째이자 아들로는 둘째로 태어난 나는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끼와 신명을 형제들 중에 가장 뚜렷하게 물려받았다. 어머니께서 과일 등을 파는 잡화상을 하셨는데 네 살 때부터 “사과가 싸요, 싸”하는 식으로 춤을 추며 큰소리로 호객을 해서 동네에서 일찌감치 유명했다고 한다. 그래서 아버지의 동료 남사당 어른들이 “덕수를 제대로 한번 키워보자”고 말들을 많이 하셨는데, 내가 1957년 추석 직후 갑자기 조치원 난장에서 데뷔하게 된 것도 명절을 쇠러 집에 오셨던 아저씨들이 아버지 옆에서 부채질을 한 결과였다. -남사당의 일과는 고됐다. 아침에 해 뜰 때 의상을 입으면 한밤중이 돼야 일이 파했다. 하지만 나는 힘든 줄을 몰랐다. 하루 종일 장구와 상모 같은 것들을 갖고 놀았는데 그저 좋을 뿐이었다. 누구에게 레슨을 받은 것도 아니고 보고 듣고 만진 것들이 모두 내 머릿속에서 융합돼 몸으로 말로 발현이 됐다. 얼마 후 나는 가(歌),무(舞),악(樂),극(劇)에다 ‘살판’이나 ‘땅재주’로 불린 곡예까지 통달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남사당은 어떠한 곳에 얽매이지 않고 왕성하고 자유분방하게 다양한 레퍼토리를 갖고 서민과 함께 그들 속에서 애환을 달래주고 시대의식을 갖고 살아간 전문 예인 집단이다. 최고의 예인이 모여 있기 때문에 레퍼토리가 화려하고 다양했다. -어려서 내가 유명해진 직접적 계기는 일곱 살 때인 1959년 9월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전국농악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으면서부터였다. 당시에는 전국 팔도 대표들이 면 단위부터 예선을 거쳐 군 대표, 도 대표가 돼서 실력을 겨뤘는데 해마다 출전을 했다. 보통은 대전이 속한 충남 대표로 출전했지만, 경기 대표로 나간 적도 있었다. 그때는 도민증이란 게 있어서 그걸로 어느 도 출신인지를 확인했는데 어느 해 우승에 목이 마른 경기도 수뇌부에서 “충남의 김덕수에게 경기도민증을 줘서 우리 팀에 합류시키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들의 삼고초려에 못 이겨 그해 경기 대표 완장을 찼다. 물론 두둑이 용돈을 벌었다. -“나도 다른 애들처럼 엄마가 싸주는 도시락 갖고 평범하게 학교 다닐 거예요.” 1965년 친구들이 다들 중학교에 들어갈 때 나는 재수를 시작했다. 지역 명문인 대전중학교에 꼭 가고 싶었다. 초등학교는 6년 동안 전체 출석 일수가 300일도 안될 정도로 다니는 둥 마는 둥 했는데, 이젠 그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아버지는 초등학생 아들이 학교 교육을 너무 못 받는 게 걱정스러워 국어책이나 산수책을 들고 나를 틈틈이 지도했지만, 그걸로 대전중 입시를 통과하기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엄마의 도시락’은 내 팔자가 아니었던 모양이다. 집에서 중학교 시험 준비를 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그해 4월 말 어느 날 저녁 아버지가 나를 부르셨다. “서울 남산에 있는 국악예술학교(현재 국립전통예술중고) 교장 선생님을 만났다. 너 입학하면 정말 잘 키워주시겠단다.” -국악예술학교 입학과 동시에 재일교포 위문과 같은 해외 공연이 시작됐다. 초등학교 때까지는 국내를 유랑했지만, 중학교 때부터는 외국을 돌았다. 학교 소속으로도 나갔고 한국민속가무악예술단이나 리틀엔젤스 소속으로도 나갔다. 그중에서도 리틀엔젤스는 지도자 겸 단원으로 들어갔다. 나이가 많았지만, 무대에서는 어린이처럼 보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당시에는 그 또래가 만져보기 어려울 만큼 큰 액수를 월급으로 받았다. 리틀엔젤스의 경우 월 300달러를 줬다. 1960년대 중반 가치로 엄청난 금액이었다. 간장 한 통이 30원이던 때였다. -해외 공연이 마냥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그 시절 한국은 다른 나라에서 보기엔 ‘전쟁의 나라’, ‘고아의 나라’였다. 공연장이라고 해서 그런 정서가 별반 다를 게 없었다. 그들에게 뭔가를 보여주기 위해 어린 나이에 더 이를 악물고 열심히 했다.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 즈음해 국립민속예술단이 결성된 후부터는 해외 공연이 더욱 늘었다. 국제 박람회나 해외 한국상품 전시회 등을 위해 일본이나 미국은 물론이고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까지 각지를 누볐다. -“공연무대를 어떻게 만들어주면 좋겠니?” 당대의 건축가 김수근 선생님이셨다. 1970년 일본 오사카 엑스포에서 한국관의 설계를 맡은 선생님에게 나는 “실내이긴 하지만 마당 분위기로 만들어주시면 더욱 신명 나게 놀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고, 그때부터 선생님과의 깊은 인연이 시작됐다. 나중에 내가 ‘사물놀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첫선을 보인 곳도 선생님이 만드신 소극장 ‘공간사랑’이었다. 1983년에는 미국 뉴욕 맨해튼 록펠러재단의 ‘아시아소사이어티’ 공연에서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선생과 처음 만나 인연을 맺었다. 천경자 선생님이 1968년 카페 떼아뜨르를 열었을 때 개관 공연을 했던 것도 나였다. 그렇게 시대를 풍미했던 예술가들을 만나고 교류할 계기들을 가진 것은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나의 소중한 자산이었다. 그런 속에서 광대로서의 기질이 더욱 깊어지기도 했다. -“우리 학교의 이름으로 전통예술 공연을 해주십시오. 4년 전액 장학금을 드리겠습니다. 학과는 마음대로 선택하시면 됩니다.” 단국대의 제안을 받아들여 요업과에 71학번으로 입학했다. 전통예술 전공이 당시 단국대에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나는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도자기였다. 하지만 그건 내 적성이 아니었다. 그러다 2학년이 되자 학교 측과 갈등이 생겼다. “우리가 원할 때 활용하기 위해 장학금을 드리는 건데, 이렇게 학교에 붙어 있지를 않으면 의미가 없잖아요. 장학금 지급을 중단하겠습니다.” 사실 나는 대학 들어가서도 해외 공연을 다니느라 국내에 있는 날이 별로 없었다. 가뜩이나 학교 생활에 심드렁해 있던 터였는데, 학교 측 조치가 차라리 잘됐다 싶었다. -대학을 중퇴하고 이듬해 국악인 박귀희 선생님이 한국민속가무예술단 단장직을 나에게 물려주셨다. 우리 예술단 10명이 오대양 육대주를 돌며 무용, 연주, 농악 등 전통공연을 했다. 일본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지에서 2년여에 걸쳐 춘향전, 심청전 등 뮤지컬 공연도 했다. 나는 단장으로서 연출도 함께 맡았다. 우리 고전 스토리를 바탕으로 대본을 만들되 노래와 춤은 일본과 합작으로 구성했다. 우리 쪽에서는 영화배우 최은희씨와 김희갑씨 등이 공연에 참여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 전통예술에 위기가 찾아왔다. 서커스 등 다양한 외국문화와 TV 방송 프로그램, 스포츠 등이 확산되면서 과거에 비해 상품성이 크게 떨어진 것이다. 어르신 세대들이 갖은 노력을 했지만 대세를 돌이키기는 힘들었다. -이러다간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뭔가가 필요했다. 그래서 만들어낸 것이 사물놀이였다. 국악예술학교 2년 후배인 김용배(꽹과리)와 최태현(징), 이종대(북)와 뜻을 모았다. 그때까지 꽹과리, 장구, 북, 징의 4가지 필수 전통예술 타악기를 뜻하는 ‘사물악기’나 이를 다루는 사람을 뜻하는 ‘사물잽이’ 같은 말은 있었지만, ‘사물놀이’라는 명칭은 없었다. 우리 넷은 1978년 2월 공간사랑 공연장에서 웃다리 풍물가락으로 첫 연주를 했다. 미친 듯이 신명 나게 소리를 만들어냈다. 사람들의 반응은 반반으로 갈렸다. “놀랍다”라는 찬사와 “이단이다”라는 비난이 함께 쏟아졌다. 어느덧 사물놀이가 탄생한 지 곧 40주년이다. 그동안의 공연 횟수는 국내외 5500회에 이른다. -서양과 동양의 음악적 구조가 다르다. 서양이 직선적이라면 우리는 곡선적이다. 저쪽이 ‘템포’, 즉 리듬의 빠르기의 개념이라면 우리는 굿거리장단과 같은 ‘장단’의 개념이다. 그 속에 북방민족 계열의 신명과 남방민족 계열의 신명이 녹아 있다. 사물놀이는 그래서 다양한 음악과 어우러질 수 있다. 다양한 형태로 콘체르토(협주)를 했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로 빠르게 뻗어나갈 수 있었다. 서울시향과 처음으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오케스트라 콘체르토를 했고 그다음에 피아노, 실내악, 현악4중주, 브라스(금관) 등으로 협주 영역을 넓혔다. 재즈의 전설로 통하는 마일스 데이비스, 오넷 콜먼과도 협연했다. 세계에서 유명하다는 재즈나 로큰롤 축제에도 두루 참가했다. -요즘은 많은 시간을 전공 교재 만들기에 쏟아붓고 있다. 공연은 일회성에 그치지만 교육은 길이 남기 때문이다. 이론적인 것을 정립하는 게 지금의 나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도 연평균 70회 정도는 공연을 하고 있다. 내년은 나의 남사당패 데뷔 60년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희과 신설 2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가장 천시받던 연희를 아름다운 신명으로 체계적으로 가르칠 수 있도록 연희과를 만들었고, 그 결과 세계로 도약할 수 있는 훌륭한 전통예술 인재 양성의 기반이 되고 있다는 데 더없는 보람을 느낀다. 김태균 경제정책부장 windsea@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김덕수는…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음악 연주가다. ‘글로벌 광대’라고 불리는 걸 스스로 좋아한다. 다섯 살에 남사당 ‘새미’로 데뷔한 후 남사당패의 일원이 됐다. 일곱 살에 전국농악경연대회에서 ‘장구를 귀신같이 친다’는 평가를 받으며 대통령상을 받았다. 1978년 소극장 ‘공간사랑’에서 꽹과리, 징, 장구, 북만으로 구성된 전통 타악기 연주회를 갖고 이를 ‘사물놀이’라고 명명했다. 현재 사물놀이패 한울림의 예술감독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연희과 교수로 있다. ▲1952년 대전 출생 ▲대전 신흥초, 국악예술학교(중·고교), 단국대 요업공학과 중퇴 ▲후쿠오카아시아문화상, 은관문화 훈장 ▲대표곡 ‘어우름’, ‘길’, ‘덩더쿵’ 등 ▲음반 ‘난장-뉴호라이즌’, ‘김덕수 사물놀이 결정판’, ‘풍물 데뷔 40주년 기념 앨범-미스터 장고’ 등 ▲저서 ‘사물놀이 교착본 1, 2, 3’, ‘신명으로 세상을 두드리다’ 등
  •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쪽배 타고 더위 사냥… 한여름엔 ‘수리水利 화천’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쪽배 타고 더위 사냥… 한여름엔 ‘수리水利 화천’

    ‘소금쟁이 배, 페트병 배, 우주선 배, 우유갑 배, 종이배…’. 기상천외한 창작 쪽배 콘테스트와 한여름밤 음악이 어우러진 강원 화천 ‘쪽배 축제’의 화려한 막이 오른다. 피서의 절정인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16일 동안 북한강 상류 화천 붕어섬 일대에서 열린다. 겨울 산천어 축제에 발맞춰 여름 화천을 알리기 위해 2003년부터 시작해 올해 14회째를 맞는다. 가족·연인·친구들이 함께하며 한 해 22만여명이 찾는 여름 명품 축제로 자리잡았다. 용선대회를 비롯해 수상 자전거, 카약과 카누, 붕어섬 천렵, 집라인 등 체험행사도 풍성하다. 주전부리와 농특산물·기념품 판매장까지 들어서 물과 숲속의 나라 붕어섬은 축제 기간 작은 공화국이 된다. 웃음·음악·즐길거리·먹거리가 가득한 화천 쪽배 축제에서 올여름 더위를 날려 보자. 여름에는 화천읍 북한강 상류에 쪽배처럼 떠 있는 작은 붕어섬이 들썩인다. 쪽배 축제가 열려 피서객이 몰려들기 때문이다. 개막식 공연인 ‘낭천별곡’을 비롯해 창작 쪽배 콘테스트, 전국 카누 슬라럼 및 용선대회, 한여름밤의 하모니, 세계평화안보문화축전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수상 체험 프로그램인 월엽편주(수상 자전거), 카누&카약, 범퍼보트가 선보이고 섬에서의 체험 프로그램인 꼬마 자동차 체험, 키드존, 하늘 가르기(집라인), 평상촌, 물놀이장, 붕어섬 천렵 등이 즐거움을 더한다. 축제 테마도 ‘화천에 가면 늘 즐거울 水(수) 있다’로 정했다. 슬로건은 ‘물 좋은 화천에 오면 모든 일이 술술 잘 풀린다’는 의미의 ‘수리수리(水利) 화천’이다. 화천에 둥지를 튼 이외수 작가의 아이디어가 반짝인다. ●개막식 예술가·주민 참여 마당극 ‘낭천별곡’ 장관 쪽배 축제의 유래는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물길을 따라 화천을 드나들던 나룻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천 앞바다에서 한양과 화천을 지나 금강산까지 북한강을 따라 소금과 장작을 실은 나룻배가 드나들던 모습을 재현한 축제다. 육로가 없던 시절, 내륙의 오지 화천 사람들은 뗏목이나 쪽배를 만들어 장작을 싣고 서울 마포나루까지 드나들었다. 행여 큰 장마라도 지면 마을 아낙네들은 가족들의 무사귀환을 위한 기도를 올렸고 한양으로 떠났던 마을 남자들이 소금을 싣고 무사히 돌아오는 날이면 온 마을이 축제 분위기였다. 이 같은 모습을 더듬어 당시 불렸던 소리를 공연으로 승화한 ‘낭천별곡’이 개막식 때마다 마당극으로 무대에 오른다. 북한강 강상문화의 집약체인 ‘낭천별곡’ 마당극은 화천에서 예술텃밭을 일구는 공연창작집단 ‘뛰다’의 전문예술가들과 주민들, 아이들, 군 장병 등 모두 141명이 참여해 엮어내 장관이다. 초대형 인형들이 소금 배의 귀환을 기원하며 펼치는 놀이를 비롯해 소금배가 길을 잃자, 말라 버린 물길을 되살리기 위해 신화 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한 여자아이의 이야기까지 간절함이 배어 있는 마당극이다. ●얼토당토 마을·하늘 가르기 등 체험 콘텐츠 다양 쪽배 축제는 ‘수상 레포츠 박물관’이란 별명을 갖고 있다. 물 위를 달리는 수상 자전거 월엽편주를 비롯해 카약과 카누, 범퍼보트 등 체험 콘텐츠가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물 밖에도 다채로운 즐길거리가 마련된다. 자전거와 전동 스쿠터는 물론 키드존과 워터슬라이드와 샤워장 등이 갖춰진 붕어섬 물놀이장, 물총 대여소가 상설 운영된다. 특히 북한강을 가로지르는 집라인은 화천의 시원한 여름을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축제 캐릭터인 토끼를 주제로 한 애니멀 존 ‘얼토당토마을’은 어린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선물이다. 올해는 차가운 냇가에 발을 담그고 쉴 수 있는 ‘붕어섬 천렵 평상촌’이 첫선을 보인다. 축제의 개막을 알리는 ‘낭천별곡’ 공연이 23일 오후 8시 붕어섬 특설무대에서 시작되고 기상천외한 쪽배의 경연장인 ‘2016 대한민국 창작쪽배 콘테스트’가 30일 오후 1시 붕어섬 수변에서 치러진다. 콘테스트 참가는 오는 25일 오후 6시까지 축제 홈페이지(www.narafestival.com)에서 신청하면 된다. 지난해까지는 한 해에 100여팀씩 참가해 다양한 소재로 쪽배를 만들어 출전했지만 올해부터는 오직 종이로만 배를 제작해야 해 더 큰 상상력과 창의력이 있어야 한다. 종이 쪽배는 폭 2m 이내로 제한되며 반드시 1인 이상 탑승해야 한다. 1위(그랑프리) 한 팀에 75만원 상당의 화천사랑상품권을 포함해 150만원을 주는 등 모두 620만원에 달하는 상금을 푼다. 쪽배 외에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에서 인기인 용선(드래건보트)도 만날 수 있다. 8월 5일부터 이틀 동안 붕어섬 앞 북한강변과 화천호 카누경기장 등에서 전국 카누 슬라럼 및 용선대회가 열린다. 올 대회에는 선수와 일반인 등 모두 60개팀 1000여명이 참가해 12인승의 용선을 타고 단결력과 스피드를 뽐낸다. 선수부 우승팀 220만원, 일반부 1위 팀 200만원 등 각 부문 1~7위 팀에는 모두 2000만원의 상금이 걸렸다. 하루 전인 8월 4일 열리는 ‘화천지역 기관·사회단체의 날’ 행사에서는 각 사회단체와 주민들이 참여하는 상금 400만원 규모의 용선대회도 치러진다. 지역에 주둔하는 군부대 행사(3개 사단의 날)에서도 용선 경기대회가 열린다. 붕어섬 한강수계 미니어처 부근 특설무대에서는 깜짝 공연 이벤트가 펼쳐진다. 오는 25, 28일과 8월 2, 5일 모두 네 차례에 걸쳐 커버댄스팀 공연 등 퍼포먼스 위주의 공연이 진행된다. 밤에는 붕어섬 자전거 대여소 옆에 아름다운 조명으로 빛나는 하트 터널 포토존이 설치된다. 30일 오후 7시 30분 화천문화예술회관에서는 ‘당신을 위한 노래’를 주제로 국악공연이 열린다. 공연에서는 국악관현악단의 연주와 명창 공연, 사물놀이 등 우리 전통 놀이문화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8월 5일 오후 7시 화천읍 산천어 시네마 광장에서는 화천 지역 청소년 270여명이 참여하는 ‘2016 청소년(초·중·고교 연합) 한여름 밤의 하모니 합동 연주회’가 열리고 8월 6일부터 이틀 동안 2016 세계평화안보문학축전이 붕어섬 일대에서 치러진다. ●안전사고 대비 응급의료센터·재난구조대 운영 다양한 안전·편의시설도 갖춘다. 축제를 즐기다 출출해지면 축제장에서 상설 운영되는 주전부리 판매장과 매점에서 맛있는 토속음식과 간단한 간식을 맛볼 수 있다. 또 붕어섬 수변 제방에 마련된 농특산물 판매장에서는 블루베리와 산나물 등 청정 화천산 농특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축제 기간 주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붕어섬 주변이 붐빌 때를 대비해 무료 셔틀버스 2대가 운영된다. 안전사고에 대비한 응급의료센터와 재난구조대도 운영되고 종합안내센터와 자원봉사센터 등도 마련된다. 축제 참가 비용도 저렴하다. 월엽편주와 수상 자전거 등 수상종목 체험료 1만원(30분)을 내면 5000원 상당의 화천사랑상품권을 돌려받는다. 붕어섬 물놀이장은 종일 체험료 5000원을 지불하면 3000원권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자전거와 전동 스쿠터, 평상촌 역시 1만원의 체험료 절반이 상품권으로 다시 주어진다. 4인 가족이 쪽배 축제장을 찾아 물놀이장(2만원), 하늘 가르기(6만원), 월엽편주(4만원), 범퍼보트(4만원)를 즐길 경우 총 16만원의 체험료가 들어가지만, 절반에 가까운 7만 2000원을 상품권으로 돌려받는다. 상품권은 화천 지역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숙박비와 식비까지 포함해도 국내 직장인 평균 휴가비용의 절반이 채 안 되는 수준이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화천 쪽배 축제는 미세먼지 없는 청정한 화천의 공기를 맘껏 마시며 수준 높은 레포츠와 문화공연을 가장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한여름 최고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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