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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언내언

    외국언론에서 불과 3년전만 해도 포효하는 호랑이로 비유되었던 한국경제가 지난 연말에는 지렁이가 되더니 이번에는 이빨 빠진 호랑이로 불리어졌다. 영국에서 발행되는 파이낸셜 타임스지는 지난 24일자에서 『아시아의 호랑이들은 이빨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그 이유로 한국의 경우 원화절상과 임금인상을 들었다. ◆외국 신문이나 잡지가 그 나름대로의 분석에 의하여 한국경제를 평가하고 있겠지만 몇년사이에 시각이 1백80도 달라진데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영국의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86년 8월호에서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2006년에 영국수준에 접근해서 세계 10위권에 랭크하게 되고 2032년에는 미국의 국민소득을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 언론뿐이 아니라 외국학계의 한국경제에 관한 전망 역시 매우 고무적이었다. 일본 동경외대 나카지마 미네오교수는 그의 저서에서 『한국ㆍ일본ㆍ대만의 스리 타이거즈(3마리 호랑이)가 21세기를 주도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았고 일본 동해대의 사세휘교수는 『한국이 일본을 추월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하기도 했다. ◆이런 한국경제에 대한 예찬론이 비관론으로 기울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부터이다. 격심한 노사분규와 높은 임금인상에다가 원화의 절상이 진행되면서 수출경쟁력이 눈에 띄게 약화되자 외국 언론들의 한국경제에 대한 시각이 비판적으로 돌아섰다. 워싱턴 포스트지가 『한국이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뜨렀다』고 꼬집더니 프랑스의 피가로지가 『한국은 이제 아시아의 용이 아니라 한마리의 지렁이로 전락했다』고 보도했다. ◆과연 한국경제가 포효하는 호랑이에서 종이 호랑이로 전락한 것인가. 경제는 무릇 순환적 조기를 거친다. 우리경제가 구조적 조정기에 있는 것 만은 사실이다. 쉽게 말해서 호랑이가 춘골증에 걸려 있는 것이지 영원히 잠자는 호랑이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 외언내언

    껄끄러웠던 관계를 청산하고 새로운 정의를 다져 나가고자 할 때의 전제조건은 무엇일까. 솔직함과 진실함이다. 인정할 건 인정하는 성찰의 자세이다. 그러지 못한 새 관계는 사상누각. 앙금이 남았기 때문이다. 개인대 개인,나라와 나라의 관계에서 모두 그렇다. ◆프랑스와 서독의 학자들이 7년동안의 연구ㆍ토의끝에 발표한 「프랑스­독일 역사ㆍ지리 교과서를 위한 권고」는 그 점에서 대단히 훌륭하다. 그동안 상대를 폄하하거나 왜곡 기술한 곳을 객관적으로 평가한 것이 그 내용. 두 나라 교육당국에 바루어 가도록 건의하는 한편 교과서 출판관계자나 교육자들에게도 참고토록 하고 있다. 양식있는 의연한 자세라 아니할 수가 없다. ◆이런 일에서 연상되는 것은 일본이다. 그들은 왜곡 기술한 역사를 여전히 그들 2세에게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지난날의 잘못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도리어 미화하려 들기까지 한다. 우리를 포함한 지난날의 피해당사국들이 반발하자 고치는 척은 했다. 그러나 「말장난질」. 이를테면 「침략」이라고 해야 할곳을 「진출」이라 얼버무리는 따위이다. 그들의 그 말장난질은 이번의 국왕사과문제에서도 드러난 바가 있다. ◆일본이 진실로 대국다워지려면 그들 2세에게 고대사부터 바로 가르쳐야 한다. 「임나일본부」같은 침략적 발상의 날조를 가르칠 것이 아니라 아스카(비조)문명의 실체를 바로 대야 한다. 만뇨슈(만엽집)를 국수주의적 발상법으로만 해독하려 드는 억지를 부릴 것이 아니라 고대조선어로 접근하는 시각을 가져야 한다. 은혜를 원수로 갚은 임진왜란의 실상이나 근세의 침략행위 또한 정직하게 가르침이 옳다. 그래야만 2세들은 인류공영에의 길을 생각하게 될 게 아닌가. ◆어느 나라고 간에 역사에는 영욕이 교차하는 것. 창피하다고 감추려 드는 일은 창피한 것 하나를 더 가중시키는 것밖에 안된다. 프랑스ㆍ독일은 역시 선진대국이다.
  • 84년 「유감」보다 진전… 대승적 차원서 수용

    ◎일왕 「사과문안」 최종절충 안팎/가ㆍ피해자 명시됐지만 「책임」은 약해/일왕ㆍ총리 사과 합치면 우리측 요구수준 될듯 노태우대통령 방일시 아키히토(명인) 일왕이 궁정만찬석장에서 밝히게 될 대한사과문안에 대한 한일 양국간 협상은 방일 하루전인 23일 일단 마감됐다. 야나기 겐이치(유건일) 주한일본대사가 이날 하오 최호중외무장관을 예방,일본측이 과거사에 대해 가해자와 피해자를 명시하고 사과의 주체를 밝히는 내용의 최종적인 일왕사과문안을 전달했기 때문이다. 최장관도 이날 야나기 주한일본대사를 만난 뒤 기자들에게 『일본측이 노대통령을 정중하게 맞이하는 자세를 견지,신중하고도 많은 고심을 한 결과라고 일단 평가한다』며 일본측이 제시한 최종사과문안에 대한 소감을 피력한 데 이어 『이번 방일에서 아키히토 일왕이 밝힐 사과수준은 84년 전두환 전대통령 방일당시 히로히토(유인) 일왕이 말한 「유감표명」보다는 진전된 것』이라고 강조,우리측 요구가 상당부분 수용됐음을 시사했다. 일본측이 제시한 최종문안은 ▲한일 양국간 과거사에 있어 가해자및 피해자 명시 ▲사과주체의 표시 ▲84년 당시의 「유감」보다는 더 강도가 높은 사과표현이 담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초 우리정부가 요구한 가해자와 피해자의 적시,식민지배에 대한 「책임」과 「반성」을 분명히해야 한다는 수준에는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같은 수준을 토대로 일왕사과문안을 정리해본다면 『본인(일왕)은 금세기 한 시기에 있어서 우리나라(일본)가 한국에 끼친 불행했던 과거가 있었던 데 대해 고통과 슬픔을 통절히 느끼며 다시는 이같은 일이 되풀이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로 될 수 있을 것 같다. 결국 양국간의 이번 협상은 우리측의 강력한 입장개진과 일본측의 양보가 어우러져 마무리된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이번에야말로 완전한 과거청산을 희망했던 국민들의 반응이 어떻게 나타날지는 미지수라고 할 수밖에 없다. ○…일본측은 84년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정식외교경로 전달방식을 선택,이날 하오 야나기 대사가 최장관을 예방하는 자리에서 일왕의 최종사과문안을 한국측에 전달. 일본측은 이에앞서 22일 밤 고위특사인 세지마 류조(뇌도용삼)씨의 보고를 토대로 가이후(해부) 총리 주재로 나카야마 외상,사카모토 관방장관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고 최종문안을 23일 제시키로 결정했다는 후문. 일본측은 이 자리서 일왕발언의 헌법상 허용문제를 감안,일왕의 사과표명을 한국측의 요구수준보다는 낮추되 대신 가이후 총리가 한국측의 요구를 대폭 수용,깊은 반성과 책임을 밝힌다는 기존의 방침을 재확인했다고. ○…야나기 대사는 당초 예정시간보다 35분가량 늦은 이날 하오 2시35분쯤 외무장관접견실로 최장관을 예방,최종문안 전달과 함께 일본측의 전반적인 상황을 설명했다고 한 배석자가 전언. 40여분간 계속된 이 면담에서 최장관은 『양국관계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도 일왕의 사과문안이 우리국민의 기대를 상당한 정도 담기를 희망한다』면서 일본측의 성의있는 자세를 재차 강조했으며 야나기 대사는 이에대해 어려운 일본 국내사정을 설명하며 양해를 구했다고. 일본대사관측은 야나기 대사가늦게 도착한 이유에 대해 『본국정부로부터 텔렉스 도착이 늦었기 때문』이라고 밝혀 일본측이 우리측에 공식통보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진통을 겪었음을 시사. 최장관은 특히 야나기 대사가 『늦어서 미안하다』며 인사말을 건네자 약간 상기된 표정으로 『일왕의 최종사과문안 제시가 온 국민의 관심사항이 되고 있다』고 답변,일본측이 우리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사과문안을 갖고 왔음을 의식한 듯한 발언을 하기도. 최장관은 또 야나기 대사와 악수하는 포즈를 잡아달라는 사진기자들의 요청에 『그냥 앉아서 얘기하는 표정을 찍는 것이 낫지 않느냐』며 신중한 자세를 견지. 최장관은 면담을 끝낸 뒤 청와대로 직행,노대통령에게 최종사과문안및 일본측 정황등을 상세히 보고. ○…최외무장관은 이날 노대통령에게 일측 사과문안을 보고한 뒤 노재봉대통령비서실장과 만나 한동안 문안내용을 놓고 숙의. 노실장은 이어 삼청동에서 외무부관계자들과 대책을 논의,청와대로 돌아와 이수정공보수석비서관을 급히 찾았는데 주변에서는 『일측의 사과문안과관련한 우리측 대응입장을 다시 수정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들. 노실장은 기자들이 『일왕사과문안은 절충이 모두 끝났느냐』는 물음에 직접적인 답변은 회피하면서 『비행기 타는 일만 남은 것 아니냐』고 말해 양국간의 절충이 사실상 마무리됐음을 시사. 노실장은 일왕의 사과수준을 캐묻자 『일왕과 총리의 사과내용을 합치면 우리가 요구하는 수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다소 미흡함이 있음을 우회적으로 답변. 노실장은 이날 전달된 일본의 사과내용을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에는 『당장 문안을 펼쳐보일 수는 없으나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고 조심스레 피력.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일측 사과문안과 관련,『노대통령의 일왕주최 만찬답사ㆍ국회연설ㆍ일총리주최 만찬답사 등을 일부러 다시 손댈 필요는 없다』고 말하고 『일본측의 사과수준과 외교적으로는 정상적인 것 같다』고 피력해 다소 우리의 당초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84년 사과수준」보다는 강도가 있는 것임을 시사. 이 관계자는 『일측의 사과문안이 일본내에서는 많은 반대견해가 있을 수도 있는 것으로 일본정부로서는 나름대로 노력을 했다고 볼 수 있다』고 언급. ◎노대통령 맞는 동경의 기류/「침략국」인상 씻고 “평화지향 일본” 부각 겨냥/“한ㆍ일 신협력시대”들어 실리 치중 말은 안해도,노태우대통령의 일본방문에 대해 일본측이 전례없이 중점을 두고 배려하고 있는 것은 다음과 같은 몇가지 「사정」에 기인한다. 물론 표면상으로는 미래지향적 우호ㆍ협력관계의 구축을 노대통령 방일실현의 첫번째 목적으로 꼽는다. 앞으로 다가올 아시아ㆍ태평양시대의 이니셔티브를 잡기 위한 두나라 공동전선을 구축하며,세계경제 블록화에 대처하기 위해 보조를 맞춘다는 명분론을 들고 있으나 그 「필요성」은 더욱 현실적인 데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우선 국내의 정치적 기반이 취약한 가이후(해부)정권의 장기안정화를 꾀하기 위해 외교에 치중할 필요가 있다. 오는 8월이면 발족 1년을 맞는 가이후내각으로서는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 방일실현,한국과의 유대강화,동구제국과의 관계개선등 외교실적을 통해 국제적 지위를 부상시킴과 동시에 「본격정권」으로서의 이미지를 내외에 인식시켜줄 필요가 절실하다. 두번째는 일왕의 방한실현 타진이다. 침략군국주의의 대명사 쇼와(소화) 일본의 인상을 씻고 평화지향의 헤세(평성) 일본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아키히토(명인) 일왕의 한국방문이 필요하다. 일왕의 한국방문이 갖는 상징성은 매우 강하기 때문이다. 세번째는 경쟁상대로 떠오르고 있는 한국과의 경제협력을 원활히 함으로써 세계적 경제마찰의 초점을 분산시키자는 등의 계산이 깔려있다고 볼 수 있다. 동시에 신칸센(신간선)같은 대형 프로젝트의 판매등을 통해 기존시장을 확대하려는 의도도 없지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의 이같은 외교목표 설정은 한국의 그것과는 일치하지 않음으로써 지금까지도 불협화음을 빚고 있다. 지난 3월 일본의 학자ㆍ변호사ㆍ종교인등 58명은 『의회는 36년간의 식민지지배를 통해 일본이 한민족에게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을 준 데 대해 반성하고 국민의 이름으로 사과한다』는 결의를 채택하도록 일본 중ㆍ참의원및 각 당에 요구했다. 와다 하루키(화전춘수) 동경대교수,다카키 겐이치(고목건일),변호사 다케우치 겐타로(죽내겸태랑) 일본기독교협의회장 등을 대표로 하는 이들은 「한국병합조약 80주년을 맞아 조선식민지 지배 반성의 국회결의를 요구하는 성명」을 통해 이같이 촉구했다. 이것은 진정한 인식전환만이 우호의 바탕이라는 사실을 일본인 스스로가 자각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평화ㆍ안전보장연구소 회장인 이노키 마사미치(저목정도)씨는 최근 산케이(산경)신문에의 기고를 통해 일왕은 일본의 책임소재를 명쾌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국의 상징으로서,일본을 대표하고 있는 것은 천황이다. 노일전쟁으로부터 종전까지 일본은 가해자였으며 한국은 피해자였다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기 때문에 천황의 사죄내용에 「일본의 책임에 의해」라는 의미가 명시되어야 한다. 총리가 제아무리 노력하더라도 한국민은 결코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간파했다. 그러나 이같은 식자들의 우려와는 달리 평소 일본의 대한관에서는 불과 반세기도 지나지 않은 일제의 침략과 수탈에 대한 뉘우침과 반성의 뚜렷한 기미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오히려 최근의 오사카(대판) 나고야(명고옥)등지에서의 극우국수주의자들에 의한 폭발테러사건등에서 볼 수 있는 바와같이 일제당시의 의식과 시각을 그대로 갖고 있는 언행들을 많이 접할 수 있다. 과거 일본교과서의 역사왜곡도 그 좋은 예의 하나이다. 일본법원은 일본군의 「침략」과 「대학살」표현을 완화토록 지시한 문부성의 수정지시가 합법적이라는 판결까지 내렸었다. 역사적 사실을 수정하도록 강요하는 정부,또 이를 마땅한 것으로 판단하는 법조에 이르기까지 일본의 일부 지배층의 기본인식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진정한 의미의 한ㆍ일우호관계는 수립될 수 없다. 일본의 잘못된 대한인식과 태도는 지난번 재일한국인의 법적 지위보장ㆍ처우개선 협의에서도 잘 드러났다. 우여곡절끝에 「3세문제」에 대해서는 최소한도의 합의를 보았으나 1ㆍ2세문제는 거론되지도 않았다. 70여만명에 달하는 재일동포들의 법적 지위문제는 바로 인간의 기본권인인권과 생존권의 문제이다. 일본에서 태어나고 교육울 받으며 일본사회에서 살고 있는 재일동포와 그 자손들의 법적 안정성 보장및 차별철폐,원폭피해자문제,사할린거주 한국인문제등 일본이 역사적 책임을 져야만 하는 문제는 많다.
  • 서구 곳곳 유태인묘 훼손행위의 충격파(특파원 코너)

    ◎「나치즘망령」에 시달리는 유럽/「거대독일」 출현ㆍ극우파준동에 주변국 공포/“반유태주의 경고”… 파리선 10만명 침묵시위 유럽에 인종차별을 앞세우는 극우세력의 확산과 함께 반유태주의의 부활징후가 나타나고 있어 깊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특히 최근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각국에서 잇따라 발생한 유태인묘지훼손사건은 동서독의 통일에 따른 거대 독일출현의 가능성에 대해 공포를 느끼고 있는 주변국들에게 다시 나치즘의 망령을 되새기게 하는 행위라는 점에서 더욱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지난 14일 상오 파리근교 클리시 수 브와지역의 마을 공동묘지안에 있는 유태인 묘역에서 32개 무덤의 묘석이 깨지고 파헤쳐지거나 더럽혀진 채로 발견됐다. 쓰러지거나 파괴된 비석에는 예외없이 나치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같은날 역시 파리근교의 이시노지역의 공동묘지에서도 유태인 묘지만 10기가 파괴됐다. 이들 사건은 특히 지난 9일 프랑스남부 카르펑트라마을의 유태인 공동묘지에서 34기의 무덤이 훼손된 사실이 알려져 프랑스 사회가 발칵 뒤집히다 시피한 상황에서 대담히 저질러져 사람들을 더욱 아연케 했다. 카르펑트라마을에서는 봉분이나 묘석ㆍ비석 따위만을 파괴하는데 그치지 않고 장사지낸지 2주밖에 안되는 시신을 꺼내 쇠꼬챙이로 난자하는 등의 만행을 저질러 분노를 사게 했다. 이 사건이 있던날 프랑스남서부 바욘느시의 공동묘지에서도 유태인묘지 파괴사건이 일어났다. 유태인묘지 훼손행위는 프랑스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14일 이탈리아 베론시에서 40여개의 무덤이 파헤쳐 졌고 폴란드의 베이에 로보마을에서도 10개의 묘지가 파괴됐다. 또 스웨덴에서는 나치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의 묘지만을 골라내 10여기를 훼손했으며 유태인의 고향인 이스라엘의 동예루살렘 올리비에마을과 하이파마을에서는 무려 2백50기의 무덤이 파괴되거나 오손된 것으로 보도됐다. 누가 왜 이같은 짓을 저질렀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어느곳에서도 범인이 잡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반유태주의자들의 소행일 것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또한 극우나치주의자들일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 그들이 아니고서야 산사람에 대한 어떠한 못된 행위보다도 더욱 심한 모욕으로 받아들여지는 묘지 훼손행위를 유태인을 대상으로 저지를 부류들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프랑스에서는 매스컴을 비롯한 각계에서 일제히 반유태주의자들에 대한 비난의 화살이 집중됐으며 지난 14일 저녁에는 10만여명이 참가,유태인 배척행위와 인종차별주의에 반대하는 대규모 침묵시위가 파리에서 벌어지기도 했다. 현직대통령부부가 데모에 앞장서기는 프랑스역사상 처음이라는 화제까지 낳은 이날 시위에는 프랑스의 거의 모든 정당 종교단체 인권단체들이 참가했다. 프랑스사회가 이번 사건을 얼마나 큰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는가는 정치 지도자들의 거동으로 가늠해 볼 수 있다. 카르펑트라마을사건이 보도되자 프랑수아 미테랑대통령은 그날로 조셉시트뤼크 프랑스유태교회장 자택을 직접 방문,유감을 표시 했으며 카르펑트라 마을 유태교회목사에게는 따로 조문친서를 보내기도 했다. 로랑 파비우스국회의장,야당인 공화국연합의 자크 시라크당수,공산당의 조르지 마르세서기장,시몬 베이유 전유럽의회의장 등이 모두 시위대의 앞열에 섰으며 이들은 한결같이 『천인이 공노할 만행』『짐승같은 행동』또는 『야만인의 행위』라고 비난했다. 다만 정당중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가장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국민전선당(FN)만이 불참했다. 장 마리 르 펭당수가 이끄는 국민전선당은 외국인의 국외추방,외국이민의 입국금지 등 인종차별적이며 국수적의적인 정강정책을 내세우고 있는 극우파 정당이다. 르 펭당수는 비난의 화살이 집중되자 『우리당을 음해 하려는 정치적 모략』이라고 맞서고 있지만 과거의 행적이나 반유태주의 반대데모 불참 등 이번 사건이후의 거동이 비난을 자초한 셈이 됐다. 프랑스유태교단체협의회의 장칸의장은 『국민전선당이 직접 저지르지는 않았더라도 그와같은 사건이 발생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온 책임은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럽에서 유태인묘지 오손사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프랑스에만도 80년대들어 한해 한 두건씩은 발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의 파문이 의외로 넓게 번지고 있는 것은 최근 극우파가 눈에 띄게 세력을 넓혀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건이 여러나라에서 동시다발로 빚어진데다 나치즘의 악몽을 새롭게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프랑스 이외의 사건들은 연대성 보다는 카르펑트라 사건의 모방성이 짙은 것으로 보고 있으나 유럽각국의 골칫거리인 스킨헤드족들로 대표되는 반유태주의의 극우파 행동대원들의 소행임이 거의 틀림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유럽의 극우파 정당들은 오히려 정치적 목적으로 사건을 확대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지만 묘지파손 행위 자체의 부도덕성은 말 할 것도 없고 그와 같은 행위가 국가간 민족간 화해를 바탕으로 하여 추진되고 있는 유럽통합작업에 역행하는 처사일 뿐만아니라 앞으로 유럽사회의 발전을 가로막는 독소로 커나갈 것이 너무나 분명하다는데 유럽의 고민이 있는 것이다.
  • 남예멘과 대사급 수교/남북한 관계개선등에 긍정역할 전망

    우리나라와 중동의 유일한 사회주의국가인 남예멘이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양국 정부는 18일(현지시각 남예멘 수도 아덴에서 유지호주북 예멘대사와 압두카심나지 남예멘외무부아주국장을 통해 양국간 수교에 과한 공동발표문에 서명했다고 서울과 아덴에서 동시발표했다. 이날 서명과 동시에 발효된 공동발표문은 『대한민국과 남예멘은 양국간 우호관계및 이해증진을 도모하고 유엔의 원칙과 목표에 따라 평화공존,세계평화유지 등을 위해 대사급 외교관계수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총 수교국수는 1백41개국으로 늘어났다. 남예멘은 지난 67년 독립한 이래 68년 북한과 단독수교를 맺는등 군사동맹관계를 유지해온 친북한 국가이다. 따라서 이번 남예멘과의 수교는 다른 비동맹ㆍ제3세계권 미수교국가들과의 관계개선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남예멘은 분단국가로서 현재 남북예멘간 통일협상을 진행중인만큼 유엔동시가입을 비롯한 남북한 관계개선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 외언내언

    개인이건 국가건 일단 자만심을 갖기 시작하면 위태로워지게 마련. 이웃을 불안하게 하고 심하면 자신의 묘혈을 파기도 한다. 우리의 이웃 일본이 그런 자만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가 생긴다. 그동안 마음속에 숨겨오던 오만무례한 말들을 이웃들에게 거침없이 내뱉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세계 제일의 경제대국이 된 일본이니 이제 못할 말 못할 짓이 무엇인가 하는 자세로 바뀌고 있는 인상이다. ◆미국과의 무력전쟁에서는 졌으나 그다음 45년간의 경제ㆍ무역ㆍ기술ㆍ금융전쟁에서는 이겼다. 미국에 대해 이제는 「아니오 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이라는 국수주의경향작가이자 정치인이 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가운데 요즈음 일본지식인 사이에서는 「팩스ㆍ자포니카」(일본의 세계경제지배시대)라는 말이 유행이라고 한다. 경제대국에 걸맞는 군사력을 갖춘 군사대국화를 지향하는 발언도 거침없이 나오고 있다. ◆최근 일본을 방문했던 중국 인민일보의 전주일특파원 손동민씨는 일본의 그런 분위기를 이렇게 비판하고 있다. 『최근 일본에는경제적 성공을 기초로 하는 「자신과잉」 상태로 편집적 민족주의 색채를 띄운 「신일본주의」 사상풍조가 나타나고 있다. 사회생활상의 배외의식이 강하고 슈미트 전서독수상의 표현처럼 친구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없으며 특히 아시아에 대해선 마음을 닫고 있다』 ◆이런 일본은 같은 패전국으로 경제기적을 이룩했으면서도 일본과는 다른 서독과 흔히 비교된다. 서독은 전후 나치스에 대한 안팎의 철저한 청산이 있었으나 일본에서 일제 군국주의 잔당의 청산은 커녕 그 정신이 애국주의로 잠복 계승되었기 때문이란 것. ◆허술했던 미국의 실책이었다고나 할까. 이제 그 보상을 미국은 물론 한국과 아시아 각국이 해야할지도 모른다.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면 일본자신이 가장 큰 희생을 치를 수도 있다. 『일본의 신일본주의가 이런 식으로 계속된다면 장차 일본은 또 한차례의 잘못된 파멸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인민일보의 경고다.
  • 오늘 사정장관회의/강총리 주재

    정부는 15일 상오 강영훈국무총리 주재로 이승윤부총리 안응모내무 이종남법무 이연택총무처 최병렬공보처장관 고건서울시장 정구영청와대민정 수석비서관이 참석한 가운데 사정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공직자비리 척결,기강확립 방안 등을 논의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총체적 난국수습을 위해 공직자 및 사회지도층의 부동산투기 행위 및 이권개입 사치향락생활여부 등에 대한 내사를 지속적으로 벌여 나가며 적발된 자의 사안이 무거운 경우 해임은 물론 직종 및 지위고하를 불문하고 관계기관에 사법처리를 의뢰한다는 원칙을 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 노대통령ㆍ최고위원 15일 청와대회동

    노태우대통령과 민자당의 김영삼대표최고위원ㆍ김종필ㆍ박태준최고위원은 오는 15일 청와대에서 만찬회동을 갖고 전당대회이후 당운영방안,난국수습대책,국회상임위원장직 개편,여야영수회담등 당면현안들을 협의할 예정이다. 노대통령은 또 14일 저녁에는 민자당 당3역과 김윤환정무1장관,18일 낮에는 당고문들을 각각 청와대로 불러 당과 정국운영및 임시국회 대책등에 대한 지침을 시달한다.
  • 수출 무너지는 소리 들리는가/유장희(서울시론)

    ◎노ㆍ사ㆍ정의 역량결집 시급하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유력한 경제지 「비즈니스 위크」지는 최근호에서 한국의 수출이 전에 없던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머리기사로 보도하고 있다. 세계 수출시장에서 총아로 부상하던 한국이 갑자기 그 세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참으로 기이한 일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이다. 86년부터 88년까지 매년 평균 26%씩 증가하던 수출이 작년도에 불과 2.8%밖에 성장치 못한 것이라든지 금년 1ㆍ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것등은 변화치고는 너무 급격한 변화라는 것이다. GNP의 34.2%를 차지하고 총고용중 28%를 점하고 있는 수출이 뒤뚱거릴 때 한국경제의 전도는 결코 밝지 못하다는 것이다. ○후발국에도 밀려 고전 수출이 잘 안되고 있는 이유로서 동지는 우리의 아픈 데를 잘 지적하고 있다. 최근의 일 엔화절하,미국의 원화절상 압력,그리고 한국내의 임금인상등 표면에 나타난 이유말고도 구조적인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다. 즉 연구개발 투자에 있어서 한국기업은 일본등에 크게 뒤져 있으며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개발에 있어서도 경쟁국에 뒤떨어져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3월말까지의 수출실적을 분석해 보면 각 품목에서 전반적인 저조현상을 보이고 있으나 그중에서도 급격한 후퇴를 보이고 있는 품목이 시멘트 VTR 전자레인지 승용차 시계 금속제품 및 완구인형 등이다. 시멘트 수출감소는 지금 국내 건설부문의 활기에 맞추기 위해 수출을 정책적으로 축소시키고 있기 때문에 이해할 만하나 기타 품목에서 심한 후퇴현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지극히 구조적인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해외시장에서 우리의 공산품이 가격이나 품질면에서 고전을 하고 있다한다. 현대자동차의 「엑셀」은 89년에 30%이상의 가격인상을 보여 14%인상에 불과한 도요타의 「터셀」차에 시장을 크게 뺏기고 있다고 한다. VCR나 전자레인지도 값만 비싸지 일제나 미제가 갖고 있는 최신식 편의성이 없어서 매력이 없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불량품률이 일본제품의 3배가 넘는 5%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고전하는 분야가 있는가 하면 20%이상의 신장률을 보이고 있는 품목도 있다. 1ㆍ4분기중 합성수지 섬유직물 신발 철강판 일반기계 조선관련 품목들은 건실한 수출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수출부진 품목과 수출이 활발한 품목을 비교해 보면 어디에 더 심각하고 근원적인 문제점이 있는가를 쉽게 판별할 수가 있다. 기술혁신이 계속해서 일어났어야 되는 분야와 후발개도국의 추격의 위험이 있는 분야에서 한국의 수출은 영락없이 고전하고 있음을 본다. 또한 89년도에 노사분규가 심했던 자동차업계ㆍ가전제품업계의 수출이 부진했던 것도 그대로 나타나 있다. 반면에 기술탄력성이 적은 분야나 후발개도국이 아직은 넘볼 수 없는 분야에서 한국의 수출은 건재하고 있음도 볼 수 있다. 조선분야를 제외하고는 노사분규가 없었던 산업에서 수출도 순조로웠음을 알 수 있다. ○안이한 대처 자성해야 수출부진의 진정한 원인이 무엇인가는 이렇듯 자명하다. 기업이 국제시장에서의 냉혹한 경쟁을 너무 안이하게만 보았고 적극적인 기술혁신과 신상품개발에 소홀히 해 왔음을 자인해야 할 것이다. 노동부문에서는 우리의 민주화과정을 너무 성급하게 해석하여 무엇이든지 극단으로 밀어 붙이면 되는 것으로 착각하였다. 이것이 단기적으로는 생산차질ㆍ임금인상의 결과를 낳았고 장기적으로는 기업인들의 투자의욕 상실을 가져왔다. 노동자들에게 시달리는 기업인들이 기술혁신ㆍ신상품개발ㆍ시설확장 등에 신경을 쓰겠는가. 수출진흥이 우리 경제의 성장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데에 이론을 달 사람은 없는 줄 안다. 그러나 이를 무슨 「정책」으로 달성하려는 발상은 옳지 않다. 오히려 지금까지도 난마처럼 얽혀 있는 각종 법률과 규제를 없애거나 재정비함으로써 기업이 능률과 자기혁신으로 자유스럽게 해외시장에 뻗어나갈 수 있는 새로운 풍토를 조성해 주는 일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기술혁신을 위해서도 그렇다. 기술이란 하루아침에 개발되는 것이 아니다. 자체기술은 장구한 세월의 연구 개발투자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고 도입기술은 기업의 자유스런 대외교류를 통해서 얻어지는 것이다. 즉시 응용해야 할 선진기술은 해외 첨단산업을 과감히 유치하거나 우리 기업이 해외 비축기술에 투자를 쾌척할 수 있을 때에만 가능한 것이다. 이는 젊은 기술인력을 선진국에 대폭 파견하는 것도 포함할 수 있다. 기업이 자체 기술인력을 선진기술의 원산지에 유학보내는 일에 인색해서는 안될 것이다. 다음은 노사문제이다. 금년들어 다행히 몇군데의 예외적 사례를 제외하고는 노사협상이 조기 타결되어가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분쟁의 불씨는 상존해 있고 노동운동의 방법은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민주사회에 노사분규는 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그 양태와 방법은 너무도 후진적이다. 띠두르고 고함치며 농성만 하면 일이 해결될 것으로 믿고 있다. 이러한 구습에서 이젠 벗어나라고 권하고 싶다. 좀더 날카롭고 세련된 노동운동의 방식이 얼마든지 있다. 이는 기업주들에게도 적용되는 권고이다. 정당한 논리로 접근하는 노조의 얘기를 끝까지 경청할 줄 아는 아량과 인내가 아쉽다. ○노사분규와 상관관계 세계경제는 바야흐로 새로운 질서를 형성해 가고 있다. 우리의 국내경제가 어지러운 중에 세계는 놀라운 속도로 변모해가고 있다. 공산주의 국가들은 지금 시장경제로의 변신을 급속도로 서두르고 있으며 GATT의 「우루과이 라운드」협상이 괄목할 만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 세계경제의 새로운 분위기 형성으로 보나 30년을 줄곧 성장해온 우리 경제의 잠재력으로 보나 한국수출의 전망은 결코 어둡지만은 않다. 결국 우리가 하기 나름이며 민ㆍ관ㆍ업이 호흡을 맞추어 구국의 차원에서 모든 힘과 지혜를 결집해 나아가는 일이 급선무인 것이다.
  • 천안문사태 1주… 대서방 「미소작전」/중국,반체제인사 왜 석방했나

    ◎외국제재 풀어 경제난 해소 겨냥/국민불만 무마… 아주게임 분위기쇄신 포석 중국당국이 「6ㆍ4 천안문사건」 1주년을 불과 3주일가량 앞두고 당시 시위관련자 2백11명을 10일 전격 석방한 조치는 그동안 중국이 서방세계를 향해 취한 유화적인 제스처 가운데 가장 강도가 높은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올들어 중국은 1월초 5백73명의 시위관련자를 석방한 데 이어 같은 달 중순과 5월1일엔 북경과 티베트 자치구 수도 라사에 대한 계엄령을 해제하는 등 인권탄압을 비난해 온 서방국가들을 무마하기 위해 미소전술의 시리즈를 펼쳐왔다. 물론 석방자 수로는 1월보다 훨씬 적지만 당시엔 단순시위가담자들을 대상으로 했던데 비해 이번에는 이홍림(전복건성사회과학원장) 양백규(전중국사회과학원 정치학연구실주임) 대청(전광명일보기자)등 지식인들이 많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중국당국이 극적인 효과를 노리려는 의도가 이번 조치에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당국이 서방세계를 크게 의식,이처럼 유화적인 조치들을 계속 취하고 있는 것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이 중국장래문제와 관련된 카드를 너무 많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개방ㆍ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6ㆍ4사건으로 외교면에서 고립상태에 빠진데다 특히 외국자본및 기술투자가 크게 줄어 중국경제는 현재 심한 곤경에 처해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미국은 중국에 대한 강력한 제재방안으로 천안문사건 발생 1주년을 하루앞둔 오는 6월3일까지 중국에 적용하고 있는 최혜국대우의 존폐여부를 결정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만약 미측이 이러한 우대조치를 철폐할 경우 대미 중국수출품의 관세가 현재보다 10배가량 늘어나므로 중국으로선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된다. 중국의 지난해 대미무역수지 흑자는 61억달러이며 올해엔 9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또 중국은 현재 4백13억달러의 외채를 지고 있기 때문에 급격한 대미무역 흑자감소는 외채상환불능이란 불명예와 고통을 안겨 주기에 충분한 것이다. 세계은행(IBRD)도 이달말쯤 이사회를 열어 중국에 대해 신규차관을 제공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다른 국제금융기구나 서방 상업은행들도 IBRD결정에 준해서 움직일 것은 물론이다. 이같은 급박한 상황에서 중국당국은 그들에게 유리한 여건이 조성될 수 있게끔 지식인 등을 포함한 시위관련자들을 석방치 않으면 안됐던 것이다. 게다가 천안문사건 한돌을 맞아 팽배해지고 있는 국민들의 불만과 소요재발 가능성을 잠재우고 오는 9월 북경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한 분위기쇄신 등의 필요성 때문에도 관용적인 조치가 불가피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서방국가의 분석가들은 이번 석방결정만으로는 중국 서방측의 관계가 6ㆍ4사건 이전과 같이 정상화되기는 힘들 것이란 견해를 보이고 있다. 중국당국은 10일 『아직 4백31명의 시위관련자들이 조사를 받고 있으며 이들도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면 점차 풀려나갈 것』이라고 말했으나 분석가들은 약 1만명가량이 수감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이번에 많은 지식인들이 석방되기는 했지만 이들은 대부분 민주개혁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참여했을 뿐이며 왕단(북경대학생)을 비롯한 민주화요구 시위 주모자들은 한명도 풀려나지 않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밖에 시위배후조종인물로 수배됐다가 북경의 미대사관에 피신중인 물리학자 방여지교수 부부문제도 미해결상태에 있는 점 등을 들어 중국당국이 자국의 인권문제에 보다 관대한 자세를 취하고 참된 민주개혁의지를 보여야만 서방세계와의 정상적인 교류가 재개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정치권ㆍ공직사회의 과제(난국극복의 길:2)

    ◎“안정의 공약수” 여야 공동도출 시급/위기타개의 현실적 정책개발 아쉬워/부조리배척등 공무원 “자정” 노력 긴요 「총체적 난국」을 수습,극복하기 위한 정부의 결연한 의지가 7일 대통령담화를 통해 발표되자 이를 구체화하고 뒷받침하기 위한 정치권의 노력과 역할이 어떤 모양으로 나타날지 관심을 끌고 있다.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정부의 대응방안을 「먼 발치」에서 바라보는 소극적자세를 보인 집권여당이 새로운 모습으로 정부측과 나란히 나서 사태수습 의지를 확인시킬 수 있을 것인지,야권 역시 당리를 떠난 대승적 차원의 민심수습을 위한 대안을 제시할 것인지 기대반 우려반 속에 국민들은 정치권을 지켜보고 있는 분위기 이다. 정치권은 현재의 총체적 상황이 위기국면으로 접근하고 있는 난국상황에 이른데는 정치권의 무기력도 상당한 작용을 한 것으로 시인하고 있다. 전월세값 폭등,증시폭락 등을 거치며 투기심리 극대화 및 경제질서 교란 현상이 나타났고 KBS와 현대중공업사태 등 정치성 노사분규 등으로 사회적 안정기반마저 휘청거렸으나 정치권은 무위ㆍ무책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치권은 뒤늦게 정치성 공세,대국민 선심 차원이 아닌 구체적인 정책대안 마련에 적극성을 보이는 조급함에 사로잡혀 있다. 또 그동안 정책수립및 집행과정 등에서 일관성을 상실한 책임을 정치권에 전가한 행정부도 행정부 나름대로 공직자 기강 확립 등 자정노력 등으로 정부에 대한 국민신뢰회복에 나서고 있다. 창당이후 집안사정 때문에 국정의 흐름을 주도하지 못한 민자당은 우선 정부측이 흐트러진 사회기강을 재정돈하고 강력한 경제정책 등을 추진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정치권의 중심을 잡아나가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4당구조 때와는 달리 정부ㆍ여당의 의지가 곧바로 정책으로 반영되는 만큼 당이 흔들리지 않고 일관성을 유지해 나갈 수 있는 전향적 정책개발노력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록 뒤늦게 당차원의 처방 전제시에 나섰지만 경제위기 극복대책과 관련,대기업의 부동산투기억제 및 부동산관련 세제조치 강화 등 가진 자의 양보를 촉구하는 개혁의지가 대폭정부정책에 반영되는 과정에 당측의 역할이 상당히 컸다는 것이 당관계자들의 주장이다. 민자당은 대통령담화내용 등을 구체화하기 위해 부동산투기억제 특별법안 제정 등 각종 입법조치 사항 등에 대한 실무검토에 이미 착수,이번달 말로 예정된 임시국회때 관계법령 등을 상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자당은 특히 9일 전당대회이후 대표최고위원 중심으로 당이 운영돼 나갈 경우 과거 여당과는 달리 정부측과는 다른 새로운 시각에서 현실감 있는 정책개발활동을 한층 활발히 전개해 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민자당의 난국수습의지와는 별도로 평민당측도 최근 상황과 관련,비록 정치성 공격에 상당한 체중을 싣고 있으나 경제난국 수습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마련 작업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재벌그룹 부동산실태조사 및 정리를 위한 특위구성 제의와 재벌부동산매각과 관련한 토지개발공사의 채권발행방안 등은 5월 임시국회가 소집될 경우 여권측과 충분한 검토가 이뤄질 수 있는 사안이라고 할 수 있다. 정치권의 노력과 함께 현재의 어려움을 풀기 위해서는 공직자들의 위상이 재정립돼야 한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일반적인 지적이다. 대통령담화에서도 나타난 것처럼 엄정한 법질서가 확립되기 위해서는 공직사회구성원 개개인의 자정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앞으로 사정당국을 중심으로 공직사회정화 움직임을 더욱 가시화시킬 것으로 보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공직자 비위 등과 관련된 상당수의 인사들에 대해 문책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고위공직자들의 보신주의 및 부조리 등으로 정책의 일관성 상실,무사안일의 국기불안 현상을 자초했다고 판단,고위공직자들에 대한 기강확립 방안이 구체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따라서 여야정치권과 정부가 현상황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공동대응하려는 의지가 강하게 응집될 경우 수습국면은 예상보다 빨라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현상황까지 이른데 대한 원인분석의 견해차는 논외로 하더라도 난제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제시 및 국민적 분위기 조성에는 여야가 각자의 이해를 떠나 진지한 협의를 통해 최대공약수를 추출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5월말 임시국회에서 또다시 여야가 각자의 이해와 입장에만 집착,정부의 의지를 뒷받침하는 법제정비 등에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할 경우 정치권에 대한 불신의 골만 깊어질 것은 틀림없다. 거대여당으로 변신한 민자당은 다수에 의한 밀어붙이기식 국회운영은 자제해야 하고 평민당 역시 4당 국회 때와 같은 선명성 경쟁에 사로잡힌 투쟁일변도의 접근자세는 탈피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진천ㆍ음성 및 대구서갑 보궐선거 등을 통해 보여준 정치권의 불법ㆍ타락선거운동 양상이 결국 사회기강 문란 및 법질서 이완현상 등으로 이어졌다는 비판도 현시점에서 냉정하게 반성,정치권의 자세전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 노대통령 특별담화 서울신문 논평위원들의 시각

    ◎“솔직한 책임인정ㆍ강력한 극복다짐” 수긍/“이번엔 실천된다” 공감확산 필요/지도층 이기적 행동 반성 따라야/언론등 사회통합기능 발휘로 뒷받침을 노태우대통령의 특별담화에 대해 각계인사는 난국을 수습하려는 대통령의 결연한 의지표명으로 받아들여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국민의 시국불안과 불신을 해소극복하기 위해서는 정치와 정부의 신뢰회복 책임이 무엇보다 크나 가진 자를 비롯한 각계각층의 성찰과 협조 창의적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본사 논평위원인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본다. ○안심시킬 책임 한승조 난국타개를 위한 대통령의 담화를 듣고 어딘지 미흡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오늘의 난국이 발생한 데 대하여 국정책임자로서의 책임을 인정하고 그에 적절하게 대처해 나가겠다는 의지표명은 좋았다고 본다. 그 처방으로서 ①법질서확립 ②대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매각권유 ③정치목적의 노동운동규제 ④경제안정과 성장을 촉구하면서 서민복지를 확충해 나가겠다는의지도 올바른 처방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이 말은 전부터 누차 들어온 말이다. 이런 담화로서 현실문제가 해결된다면 애초에 난국상황이 조성되지 않았을 것이다. 국민간에는 6공에 와서 『되는 일도 안되는 일도 없다』는 불신감정이 깔려 있다. 이번만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보장이 있어야 했고 위기의 원인과 처방이 좀더 구체화 되었어야 했다. 또 그래도 잘 안된다면 어떻게 하겠다는 말이 있어야 국민이 안심할 수 있었지 않는가. 오늘의 난국타개가 정부권력이나 지시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는 데에 동의한다. 그러나 국민들의 각성과 자율적 대응에 맡겨져서 난국이 수습될 수 있겠는지. 이런 경우 난국수습을 위한 국민운동이 가동되어 뒷받침 되어야지 아니면 작심삼일로 끝날뿐 도로아미타불이 되고 마는 것이 아닌지 염려된다. ○법질서속 투쟁 송복 우리가 총체적 난국에 처하게 된 주요 요인의 하나는 존재할 아무런 가치도 지니지 못한 정치인들이 존재하고 있는 데서 비롯된 것이다. 자기 이익만 알고 자기 계파만의이해관계만 밝히는 그런 정치인들이 대표로 선정되었다는 것부터가 원천적으로 잘못이지만 설혹 그런 사람들이 선출되었다 해도 사회적 상황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고 시국의 흐름이 어떻게 변화되고 있다는 것을 새로이 인식하려는 노력이 전혀 없었다는 데서 그들의 자기 이익에만 사로잡힌 내분이 일어난 것이다. 노조의 경우에도 군사문화식의 행위를 닮아 법이라는 것을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총체적 난국의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노동운동은 언제나 법의 테두리 내에서 벌여야 한다. 그래야 사용자에게 이길 수 있다. 법의 테두리 밖에서 투쟁하기로 한다면 무슨 재주로 노동자가 사용자에게 이길 수 있을 것인가. 우리는 모두가 깊은 상처를 입고난 뒤에야 리얼리즘으로 돌아오는 경향이 있다. 이번엔 제발 상처를 덜 입고 현실주의로 돌아가는 각성을 하자. 언론도 사회의 균형을 감안해서 보도하는 객관성을 지니도록 해야 한다. 언론의 가장 주요한 기능은 사회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인데 요즘 한국언론은 오히려 균형을 깨뜨리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회가 불안할 때는 안정으로,사회가 침체돼 있을때는 활성화로,사회가 투기성이 짙을때는 정상화로 흐름을 돌리는 것이 언론의 기본기능인데 요즘 우리 언론은 그 반대가 돼 있는 것이 가장 큰 병리현상이다. ○도약의 계기로 이건영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어려움의 요인은 실로 복잡하다. 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전세값의 폭등,물가불안,노사간의 갈등 등이 경제여건의 악화와 함께 사회불안요인이 되어 왔다. 이번 노대통령의 담화에 담긴 처방은 이같은 위기상황에 대한 정부의 인식과 나아가서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는 데 의의가 있다. 그동안 경제성장의 그늘 뒤에는 과실분기의 불공정,지역간의 불균형,사회복지의 미흡 등이 항상 문제가 되어 왔었다. 물론 이같은 문제들을 단시일내에 해결할 수는 없으나 고통받아온 계층의 욕구는 그렇게 느긋할 수 없는 것이다. 이제 우리 사회는 과거와 같은 안이한 정책만으로는 안된다. 땅값상승에 따른 불로소득이 국민총생산의 50%가 넘고,전세값이매년 큰 폭으로 상승하는 상황에서의 성장은 진정한 성장이 아니다. 정부는 보다 분명한 의지로 사회각계의 이해와 화합을 구하여 국민적 에너지를 집결시켜야 할 것이다. 현재의 난국이 보다 성숙된 사회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실상을 알려야 유재천 이른바 「총체적 난국」을 극복함에 있어 언론이 담당해야 할 구실은 막중하다. 언론은 환경의 감시자이며 여론의 형성자이므로 언론이 어떻게 난국의 실상을 알리고 여론을 이끌어 가는가에 따라 국민의 현실인식과 대응방식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먼저 언론은 우리가 현재 당면하고 있는 상황을 국민들이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도록 실상을 정확하게 알려야 한다. 이런 때일수록 언론의 현실판단은 냉철해야 하며,어느 한 면만을 강조함으로써 왜곡된 현실인식을 유도해서는 안된다. 또한 언론은 난국극복의 처방전을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당위론적 주장이나 대안없는 비판을 지양할 때라고 여긴다. 그렇지 못할지라도 난국의 책임을 어느한쪽에만 묻거나,또는 문제의 해결을 위해 불충분한 근거로 속죄양을 조작할 잘못만은 범하지 말아야 하겠다. ○구체방안 미흡 김민환 원래 국무총리가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가 국정의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자 많은 국민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더욱 절박하게 느끼는 동시에 무엇인가 획기적인 내용을 기대한 듯하다. 그러나 발표를 듣고난 사람들의 일반적인 반응은 그리 밝은 편이 못되어 보인다. 얽혀진 사태들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시일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연말이라는 시한은 감안하더라도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제시된 구체적인 방안들이 참신한 인상을 주기에 다소간 미흡해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국민의 방송인 KBS의 장기불법 제작거부사태』라는 구체적인 지적은 그것이 불법임에 틀림없다 할지라도 일단 국민적 관심의 대상으로 부각된 이상 대화를 통한 해결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원만한 사태수습을 어렵게 만들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을 수도 있다. 물론 『법을 어기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엄정한법집행으로 이 사회의 질서를 바로 세울 것』이라는 각오와 자세를 환영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표현이 어떠하든 이번 담화문발표가 그와 같은 민주주의적 질서에 대한 결의라면 누구나 환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 노대통령 해외순방 축소ㆍ특별담화 배경

    ◎「외교손실」 감수,「난국수습」에 결연한 의지/“국가체면 손상” 대외부담 따를 듯/투기ㆍ분규등 “위험수위 도달” 판단/“흐트러진 분위기 쇄신”… 국정책임 절감의 결단 정부가 노태우대통령의 일본ㆍ캐나다ㆍ미국ㆍ멕시코 등 4개국 순방계획중 일본을 제외한 3개국 방문을 연기한 데 이어 당초 강영훈국무총리가 발표키로 했던 7일의 시국 담화문을 노대통령이 직접 하기로 한 것은 「총제적 난국」에 총력으로 대처해 나가겠다는 결연한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노대통령의 이같은 일련의 조치는 최근의 현대중공업ㆍKBS사태 등 노사분규와 물가ㆍ증시침체 등 경제적 난관을 계기로 국정의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이 직접나서 대처함으로써 흐트러진 국내의 분위기를 가급적 빠른 시기에 바로잡겠다는 의도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담화문◁ 노대통령은 현재의 경제적 난관이 위험수위에 이르렀다고 판단,지난 4월30일 난국타개를 위한 특별지시에 이어 지난 주초 직접 현장점검에 나서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일각에서는 지나친 위기의식의 강조가 불안심리만을 조장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으나 노대통령은 최근의 상황을 종합분석,국내문제의 해결이 시급하다는 판단아래 지난 4일 해외순방을 축소키로 한 데 이어 지난주말 당초 강총리가 발표할 예정이던 시국담화문을 대통령이 직접 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비서실은 지난 5일 하오 노재봉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최창윤정무수석비서관,정구영민정수석비서관,김종인경제수석비서관,이수정공보수석비서관,김학준사회담당보좌역 등이 참석하는 회의를 갖고 현시국의 중대성에 비추어 노대통령이 직접 국민들의 협조를 호소키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측은 지난 1일 당정회의서 현시국을 「총체적 난국」으로 규정한 이후 부동산투기근절 등 정책 대안만으로는 현시국을 극복하기 힘들다는 입장에서 정부의 특별담화를 발표키로 하고 누가 발표를 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해오다 여러가지 상황을 감안,강총리가 발표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었으나 다시 노대통령이 직접 하기로 결정. 이에따라 청와대측은 지난 5일 하오부터 발표문 작성에 들어갔는데,청와대 영빈관에서 TV로 중계되는 가운데 약10분간 낭독식으로 발표될 이 발표문에는 ▲현시국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 ▲법질서확립에 대한 의지 표명 ▲부동산ㆍ증권 등 경제문제에 대한 대책 등을 담고 이의 극복을 위한 국민들의 협조를 당부하는 내용을 담게 될 것이라고 청와대 한 소식통은 귀띔. ▷3국순방연기◁ 노대통령의 순방연기 결정은 국내상황의 어려움으로 인해 「외교」보다는 「내치」에 보다 주안점이 두어져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여진다. 노대통령은 10여일전 KBS사태가 악화되고 현대중공업등 노사분규가 진화될 조짐을 보이지 않자 강영훈국무총리와 최호중외무부장관,그리고 노재봉청와대비서실장에게 4개국 순방일정을 재검토하라고 은밀히 지시하면서 외무부등 관계부처가 순방일정의 전면재조정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대통령은 순방계획 재조정을 지시하면서 캐나다와 멕시코 순방시 「국빈방문(STATE VISIT)」형식으로 최고의 예우를 받도록 예정돼 있었기 때문에 그만큼이들 국가에 대한 「외교적 결례」를 범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로 인해 막판까지 고민했다는 후문이다. 노대통령은 이같은 정황으로 7일 발표될 대국민 담화문에서 『공식발표 순서만 남겨둔 3개국 순방을 연기하면서까지 대통령이 현재의 난국 극복에 직접 뛰어들어 챙기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대통령의 이번 미국방문은 비록 비공식적이기는 하지만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방미기간과 겹치기 때문에 남북관계와 한소 관계개선문제에 대한 우리측의 입장을 전달할 수 있는 호기였다는 점에서 외무부측은 상당한 아쉬움을 표시하고 있다. 외무부의 고위당국자가 『부시와 고르바초프간의 미소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긴장완화방안과 한소 관계개선등에 관련된 한미 정상간의 협의가 예정되어 있었다』고 밝힌 데서도 이같은 분위기가 감지되 듯이 사실 이번에 연기결정된 3개국중에서는 방미가 가장 중요하게 취급됐다는 전문. 캐나다와 멕시코는 우리나라의 중요성을 감안,대통령을 맞기 위해 최고의 예우를 갖추는등 만반의 준비를 진행시켰기 때문에 우리정부가 안게 될 외교적 부담은 상당히 클 것으로 짐작된다. 이로인해 정부는 가을쯤 이들 국가방문을 재차 추진할 계획이나 여의치 않을 경우 캐나다의 멀로니수상과 멕시코의 살리나스대통령을 공식 방한초청하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유종하외무부차관은 3개국 순방연기와 관련,지난 4일 하오 늦게 브라이언 슈마커 주한캐나다대사,도널드 그레그 주한미대사,페르난데스 주한멕시코대사를 15분 간격으로 차례로 불러 이번 연기결정에 대한 정부측의 입장을 소상히 설명,세심한 양해를 구했다고.
  • 오늘 청와대회동 무엇을 논의하나

    ◎“「총체적 난국」 타결”… 공동대처 협의/당내분 정리ㆍ노사문제등에 강력 대응/경제등 난제산적,처방엔 어려움 많아 7일하오 청와대에서 열리는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ㆍ김종필최고위원ㆍ박태준최고위원대행 등 민자당수뇌 4인회동은 전당대회준비및 당결속다짐등 당무논의를 넘어서 정부ㆍ여당이 「총체적 난국」으로 규정한 현 시국수습방안을 폭넓게 협의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의 정치ㆍ경제ㆍ노사ㆍ방송 등 국정 모든 분야가 처한 어려움을 고려할때 이날 청와대회동에서 난국을 한꺼번에 풀 수 있는 묘책이 제시되길 기대하긴 어려울 것 같다. 그러나 최근 국정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큰 요인중의 하나가 민자당의 내분과 정치력부재에 있다는 것이 일반적 지적이고 보면 집권여당의 수뇌 4인이 난국해결에 발벗고 나서겠다는 공통인식을 내외에 과시하는 것만으로도 분위기호전의 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정부ㆍ여당은 올초 3당통합을 이룩하면서 이같은 정계개편이야말로 경제를 비롯해 우리가 처한 위기국면을 해소하는 길이었다고 누누이 강조해 왔다. 그러나 통합이후 민자당내부는 「되는 것이 없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삐거덕거렸다. 기존 여당의 순응적 체질에 불만을 품은 민주계는 끊임없이 「도전적 자세」를 견지함으로써 당내 갈등양상이 첨예하게 표출됐다. 이에 따라 집권당에 대한 국민의 지지율이 그 어느 때에 비해 최하위 수준에 머무르는가 하면 야당이나 재야에서는 「거국내각구성」 「정권퇴진」등 극한요구를 끈질기게 주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아래 정부ㆍ여당의 수뇌부는 KBS사태등 방송문제,현대중공업파업등 노동문제,물가ㆍ증시ㆍ토지투기 등 경제ㆍ사회 전반의제문제에 대한 일치된 목소리를 내지 않을 수 없는 입장에 처했으며 청와대 4자회동이 이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 이라는 관측이다. 청와대 4자회동에서 시국수습을 위한 공통인식이 도출되고 포괄적으로나마 난국극복대책이 제시된다면 일반국민의 정권에 대한 신뢰도가 회복되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정부ㆍ여당의 위기관리능력이 의심받게돼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혼미상태로 빠져들 우려마저 없지 않다. 이번 청와대 4자회동의 성패의 관건은 김영삼최고위원의 태도에 달렸다고 보여진다. 김최고위원은 그동안 민자당내 민정ㆍ공화계,그리고 청와대와는 국정운영방법에 있어 상당한 시각차를 나타냈다. 내부적으로 탈당의사까지 내비췄던 것으로 알려진 지난번 박철언파동때보다는 김최고위원의 심기가 최근 많이 누그러지긴 했으나 아직도 앙금이 완전히 가신 상태는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청와대측은 지난 2일 노재봉비서실장을 상도동 김최고위원자택에 파견,KBS사태등을 둘러싼 김최고위원의 자제와 이해를 당부했으며 이때 김최고위원의 반응이 호의적이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최고위원이 청와대측에 요청하고 있는 사항은 ▲재벌의 부동산 투기근절 ▲KBS사태에 대한 정부입장 재검토 ▲안기부장ㆍ내무부장관 등의 경질,그리고 전당대회이후 민심수습을 위한 대규모 당직개편등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청와대측은 이중 부동산투기에 대해서는 김최고위원의 의견을 대폭 수용,정부가 앞장서 재벌들의 토지투기를 막기 위한 고단위 처방을 강구중에 있으며 청와대회동에서도 이를 재확인하게 되리라 전망된다. 그러나 KBS사태와 현대중공업분규등 노사문제에 대해서는 김최고위원이 정부측 입장에 동조토록 「설득」 당할 것으로 보이며 정부ㆍ여당의 불법분규에 대한 강경대처의지가 천명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측은 특히 김최고위원이 안기부장ㆍ내무부장관의 경질등 대통령의 통치권을 훼손할 수 있는 요구에 대한 목소리를 자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하고 청와대회동시 당직개편을 포함한 인사문제는 9일로 예정된 창당전당대회이후 논의하자는 선에서 마무리짓겠다는 생각이다.
  • 대미무역 적신호… 적자로 반전우려/무공,올 수출동향 분석

    ◎3저시대 기술개발ㆍ품질고급화 소홀 여파/수출주종 자동차ㆍ전자 일본에 밀려 치명타/엔화 절하ㆍ미의 보호무역정책도 악재로 우리나라 전체수출의 3분의1 가량을 차지하는 미국시장에서 한국상품들이 크게 고전하고 있다. 미주지역에 대한 수출의 급격한 감소가 현재와 같이 계속된다면 대미 무역수지가 최악의 경우 올해 적자로 반전될 수도 있다는 전망(무공)이 나오는 등 여러가지 상황으로 볼 때 심각한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자동차수출의 선봉장이자 「신데렐라」처럼 돼 있는 현대자동차의 엑셀 4도어 모델은 미국시장에서 7천8백79달러에 팔려 동급의 경쟁모델인 일본 혼다 시빅의 9천4백40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현대엑셀의 88년 당시 산매가격이 7천1백19달러로 1년여만에 7백달러가 오른 반면 혼다 시빅의 같은기간 가격차이는 2백50달러에 그쳤다. 아직 엑셀 판매가가 1천6백달러정도 싼 편이나 1년여전에 비해 가겨차이가 4백50달러 정도나 줄어들어 손님이 크게 줄고 있다는 얘기다. 미국시장에서 일본에 이어 2등을 마크하던 한국전자제품의 가격경쟁력이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 VTR의 경우 일본의 중간급 제품의 대미수출가격이 지난해 말 1백45달러 수준으로 한국제품의 1백50∼1백53달러보다 오히려 쌌다. 그런데 최근 일제가격이 1백32달러선으로까지 떨어져 가격차가 더욱 커졌다. 우리나라 전자제품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국을 비롯,유럽ㆍ동남아시장에서 일본의 2류제품과 가격면에서는 뒤졌으나 품질면에서 다소 앞섰다. 이것이 최근 일본의 2류 메이커들이 가격을 내리고 품질경쟁력을 강화하는 바람에 우리 시장을 잠식해 들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주력수출품목 가운데 하나인 철강제품도 미국내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브라질 등 철강 생산국들이 가격을 낮춰 미국시장에 진출,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을 상실한 한국제품의 대미수출을 가로막고 있다. 올들어 지난 3월말까지 1ㆍ4분기 동안 대미수출은 VTR가 전년 동기대비 61.7%,승용차가 55.7%씩 각각 감소해 가장 큰 타격을 받았고 전자전기(16.4%) 완구(14.1%) 반도체(2.7%)도 수출이 줄어드는 등 수출 부진현상이 전 품목으로 확대되고 있다. 반면 수출이 증가한 품목은 신발(18.3%) 컴퓨터(0.4%) 플라스틱제품(0.2%)정도에 불과하다. 80년대 들어 대미 무역수지는 통관기준으로 82년 1억6천2백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이래 지난해 까지 9년연속 흑자시대를 누려왔다. 대미수출은 88년 2백14억4백만 달러로 전년대비 16.9%가 늘어났으나 89년 2백6억4천만달러로 3.6%가 감소했으며 올들어 1ㆍ4분기 동안엔 41억9천만달러 전년 동기대비 7%나 감소했다. 특히 올들어 4개월 연속 통관기준 무역수지가 적자를 보여 총적자액이 23억3천만달러를 기록한 상황에서 한국수출의 황금어장격인 미국시장에서의 고전은 경제안정기반을 위협하고 있다. 이처럼 대미무역에 「빨간 불」이 켜진 것은 물론 우리수출 상품의 품질 및 수출경쟁력이 다른 나라 제품,특히 경쟁국이 일본에 비해 뒤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일본엔화의 급격한 절하가 우리원화의 절하폭에 비해 훨씬 커 수출경쟁력을 형편없이 약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이유는 우리나라 상품 가운데 자신있게 팔 물건이 없다는 점이다. 취임후 의욕적인 수출 드라이브 정책을 펴고 있는 박필수 상공부장관도 이를 시인,『3∼4년전 3저시대때 수출이 잘 되다보니까 주문을 받아 팔기만 했을뿐 기술개발이나 신제품개발,품질고급화는 등한시 한 결과 현재와 같은 상황을 초래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대미수출시장의 퇴조는 무역수지 흑자가 급격히 늘고 한미 통상마찰이 심화되면서 정부와 업계가 수출진흥을 사실상 등한시 한데서 온 결과라는 점이 공통적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불과 1년전만 해도 상공부는 수입촉진을 위한 주요 시책을 국내업체에 시달하며 수입이 미덕인 것처럼 여겨 왔으나 올들어 수출부진이 가시화됨에 따라 종합무역상사들에게 수입억제 지침을 내리는 등 호들갑을 떨고 있다. 대미무역수지를 악화시키는 다른 요인으로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성향이 확대되고 있는 점이 꼽힌다. 미국은 우루과이 라운드협상을 통한 새로운 무역규범의 정립을 표면상 내세우면서도 GSP(일반 특혜관세)제도운영,섬유쿼타의 결정등에 있어 아시아 선발개도국에 주어왔던 혜택을 축소하는등 사실상 보호무역주의 성향을 확대해 왔다. 상공부는 올들어 감소세였던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증가추세로 회복됐고 현대의 신차종인 스쿠프의 대미수출 개시,철강경기의 회복조짐 등에 따라 대미무역수지가 다소 줄어들지언정 적자로 반전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그러나 불과 1년만에 수입촉진이 수입규제로 바뀌고 밀려드는 주문으로 기술개발을 소홀히 한 결과가 지금 쓰디쓴 대미무역 기조 위기로 나타나고 있는 것을 볼때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렸다」는 외국언론의 지적을 다시한번 뼈아프게 되새겨 봐야 할 것이다.
  • “한국경제는 난국… 새 치국수단 긴요”/홍콩 대공보,칼럼서 지적

    ◎분규확산으로 수출력 크게 저하/정국불안 지속땐 민심동요 우려 홍콩의 중국계 일간지인 대공보는 3일 「한국의 노사분규와 정치경제정세」란 제목의 칼럼기사를 통해 난마처럼 얽힌 한국의 최근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태우대통령은 보다 강력하고 효율적인 새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대공보는 현재 서울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가 외국 언론입장에서 볼때에도 매우 보기 좋지 않으며 현대중공업 등의 노사분규 확산은 한국경제의 위기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정부가 노사분규에 공권력을 투입,최근에는 보기 드물게 주모자들을 대거 연행,구금한 것은 더이상 이러한 소요가 경제 및 정치불안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지 못하도록 취한 행동인 것으로 풀이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한국경제의 경우 지금까지 성장을 이끌어온 수출이란 기관차의 동력부족현상이 눈에 띄게 두드러지기 시작,올들어 4개월간 무역수지가 계속해서 적자를 나타냈으며 앞으로도 쉽사리 흑자로 돌아설 가망성은 희박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대공보는 노사분규와 주가 폭락 등에 따른 민심동요와 정치적인 집안 싸움이 경제력 회복을 어렵게 하는 복합적인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원화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일본 엔화의 절하가 일본과 경쟁상태에 있는 한국수출상품의 경쟁력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 신문은 또 한국정부가 올해 무역수지 적자를 20억달러로 예상했으나 이미 4개월동안 예상치를 넘게 됐고 당연한 결과로 증권시장이 침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정부가 심야 긴급 경제장관회의를 열어 부동산 투기근절 등 증시부양대책을 실시키로 함에 따라 주가가 반등하기는 했으나 종전에 취했던 각종 조치들의 성과가 그리 크지 않았음에 비춰 볼 때 주가오름세도 단기성일 것으로 내다 보았다. 대공보는 한국증시침체가 부동산투기만연 등의 요인 이외에 통화팽창에서도 비롯되고 있으며 현재 같은 상황에선 금리를 내려 증시를 부추기려 해도 인플레 때문에 불가능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한편 노대통령이 근로자들의 파업에 강경자세를보이고 있는 것은 경제파국을 막기 위한 목적이외에도 집권 민자당의 강력한 국가관리의지를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함이라고 해석했다. 그렇지만 민자당은 계파간싸움이 그치질 않고 있고 차기 대통령선거를 의식,암암리에 대권경쟁을 벌이는 등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로부터의 지지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와 같은 혼란스러운 국면을 놓고 볼 때 노대통령에겐 기존의 조치들보다 한걸음 앞선 새로운 치국수단이 필요할 것 같다는 논평을 하고 있다. 대공보이외에도 최근 홍콩에서는 명보ㆍ성도일보ㆍ사우스 차이나모닝포스트ㆍ홍콩TV 등 모든 언론 매체들이 한국사태를 연일 주요뉴스로 보도하면서 심각성을 강조하고 있다.
  • 현안의 「난국수습」 정치적 조율/국회 3개상위 소집 언저리

    ◎“정치권 경색이 위기상황 초래”공감/여야의 인식달라 처방제시 불투명 국회 노동위와 외무통일위가 4일,문공위가 7일 각각 소집됨으로써 최근의 난국을 풀어 나가기 위한 정치권의 타결책 모색이 본격화 된다. 여야는 이번 상임위 활동을 통해 현대중공업사태와 연관된 노사문제,KBS사태와 언론사노조들의 동조제작거부 움직임,노태우대통령의 방일과 재일한국인의 법적지위문제 등 현안들을 중점적으로 다룰 전망이다. 이들 문제외에 증시침체와 부동산투기심화,물가앙등 등의 경제현안들은 지난달 중순 소집됐던 재무ㆍ경과ㆍ건설위등 관계상위에서 문제시 삼았던만큼 정부쪽의 대처움직임을 조금 더 지켜보자는 것이 여야의 대체적인 입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상임위 소집은 현재의 정치ㆍ경제ㆍ사회적 상황이 「총체적 난국」이라는 데 대해 여권은 물론 야권도 함께 절감한 데 따른 것임은 물론이다. 위기상황 자체가 정치권 전반의 경색된 분위기와도 연관됐다고 할 수 있으므로 여야가 적어도 머리를 맞대고 고심하는 모양이라도 갖춰야 한다는 본질적인 책임감의 발로라고도 할 수 있다. 그만큼 최근 일련의 상황들이 자칫하면 사회 전반에 파국을 야기할 만큼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는 데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외견상 이번 3개 상임위소집은 평민당의 요규에 민자당이 응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게 됐다. 그러나 속사정을 면밀하게 살펴보면 여권 역시 야권 못지않게 적극성을 보인 것이 사실이다. 이는 노동ㆍ외무통일위 소집이 지난 주말 단한차례의 여야총무회담에서 합의를 보았고 문공위 역시 4일 상오의 첫번째 여야간사회의에서 결론이 난 점에서 충분히 감지할 수 있다. 민자당은 현재의 난국이 3당통합이후 더욱 심화됐다는 여론의 질색이 더욱 거세지자 그동안 국회차원의 대책논의 주장에 미온적이었던 태도를 바꾼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여야의 적극적인 자세에도 불구하고 이번 상임위활동에서 뚜렷한 처방전이 나올지는 매우 불투명하다. 지난달의 5개 상임위처럼 여야의원들간의 정치적 공방만 되풀이하다 아무런 결론없이 끝날 가능성이 오히려 크다고 할 수 있다. 여야가 현안에 대한 기본적 인식에서부터 궤를 달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권은 노사분규와 경제상황 악화등 일련의 사태를 별개로 인식해 분야별로 적절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각론적 대응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에비해 야권은 현재의 위기상황이 현 정권의 통치력부족과 3당통합에 따른 여권의 내분,그리고 민주화ㆍ개혁조치의 후퇴때문이라는 총론적 해석을 하고 있다. 여기에다 민자당은 민정ㆍ민주ㆍ공화 3계파가 각기 다른 목소리로 처방전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이번 상임위에서도 확고한 대처방안을 도출해 내기를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단 하룻동안 열리는 이번 상임위에서는 현안사태들의 전말과 문제점,부작용들을 전체적으로 정리하고 국회차원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국민들에게 인식시킨다는 데서 의미를 찾아야 할것 같다. 노동위에서는 현대중공업에 대한 공권력투입과 최근 노조간부들에 대한 집단구속및 수배문제가 중점적으로 다루어질 전망이다. 야당의원들은 특히 노사분규의 확산이 노동정책 부재에 근본적인 책임이 있다고주장하고 노동부장관에 대한 인책을 요구할 방침이다. 노사분규에 대해 야당의원들은 정부가 노사간의 자율적 해결보다는 탄압일변도로 대처해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에서도 노사간 타결의 여유가 있었음에도 정부측이 무리해서 공권력을 조기에 투입시켰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는 노사문제를 다루는 정부측의 입장이 사측에 편향돼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비해 여당의원들은 노동권의 연대파업과 대형노사분규에 대한 근본적인 치유책을 정부측에 적극 따질 것으로 보인다. 여당의원들은 또 상당수 분규현장에는 외부 불순세력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다는 인식아래 외부세력의 차단방안과 실체규명을 추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동위에서는 특히 노조간부들에 대한 형사처벌의 적법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외무통일위에서는 지난달 30일 한일 외무장관회의에서 합의된 재일한국인후손의 법적지위개선방안이 현실적 관점에서 과연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를 놓고 여야의원들의 집중적인 추궁이 있을 전망이다. 여야의원들은 일제의 희생자라고 할 수 있는 재일한국인 1,2세들에 대한 근본적인 차별제도가 해소되지 않은 이유와 경위를 따지겠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야당의원들은 현실적 타결이 되지 않은 만큼 노대통령의 방일도 유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야당의원들은 지난 4월 법사ㆍ내무위에서 거론했던 민자당 김영삼최고위원의 방소비사에 대해서도 문제삼을 태세다. 7일의 문공위는 방송사들의 공동제작거부움직임이 소집전에 해결될지의 여부가 상임위 활동의 강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의원들은 그러나 그동안 여러차례 공표해왔던 것처럼 KBS에 대한 공권력재투입이 정부측의 언론장악을 위한 폭거라고 주장하면서 최병렬공보처장관과 서기원KBS사장의 퇴진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구속된 KBS노조원 11명에 대한 석방도 강력히 촉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문공위는 특히 권정달씨를 소환해 언론통폐합의 진상을 규명하는 문제를 놓고 여야의원들간에 설전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KBS사태와 관련해 김용갑 전총무처장관을 소환할지 여부도 주목거리다.
  • 여야의 난국수습책 마련 이모저모

    ◎“시국 난기류 타개”… 정치권도 총력대응/“위험수위” 판단… 정치안정 회복 주력/임시국회등 초당적 대처방안 모색/상황인식ㆍ처방방법 견해차 해소가 급선무 「총체적 난국」으로 진단되고 있는 현재의 시국을 타개하기 위한 정치권의 노력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민자당과 야권은 제각기 나름대로의 처방전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어 외견상 정치권이 발벗고 나선 모습이다. 그러나 현상황에 대한 인식과 처방방법은 각양각색으로 표출돼 이들 처방전의 효과는 미지수다. ○…민자당은 부동산투기심화 및 증시붕괴직면등으로 이어지는 경제상황악화와 노사갈등심화,각종 민주화입법추진 미흡등으로 인한 정치ㆍ사회전반의 난기류형성은 단순한 경제ㆍ사회적 위기상황을 넘어 정치권을 위협하는 수위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난국상황이 3당통합이후 더욱 심화됐다는 세간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정책위산하의 각급 정책회의 및 당무회의ㆍ당직자회의ㆍ당정회의등을 통해 당차원의 대응책 제시에 적극적인 의욕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주택난 해소를 위한 대국민토론회등을 통해 주택문제해결 및 부동산투기 억제대응방안등을 논의한 데 이어 3ㆍ4일의 당무회의ㆍ부동산투기대책 당정회의 등에서도 민자당의 대처방안을 제시할 예정. 이와함께 야권의 노동위 소집요구등 국회차원의 대책논의주장에 대해 미온적이었던 자세를 바꿔 각종 상위소집등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같은 적극적인 노력의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민자당의 이같은 적극적인 의욕과시에도 불구,각종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민정ㆍ민주ㆍ공화 3계파가 처방전 제시에는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 정리된 당의 입장을 내놓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민주계측이 각 분야에 걸쳐 개혁정책추진을 요구하고 있는 데 대해 민정ㆍ공화계는 「야당체질」에서 벗어나지 못한 구습에서 나온 발상이라고 치부하고 있어 계파간 감정대립으로까지 비쳐지고 있는 양상. 민정ㆍ공화계는 『모든 문제는 완급을 가려 순서대로 풀어나가야지 목소리만 높인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며 민주계의 개혁일변도의 정책수정 요구에 떨떠름한 표정. KBS사태 발생직후 열린 국회 문공위에서 민주계의원들이 당정회의결과등을 무시,서기원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등 정부의지와 상반된 주장을 펴는 바람에 문제를 더욱 꼬이게 만든 데서 볼 수 있듯 인기성발언 및 정책추구에 익숙해져 있어 민주계의 근본적인 인식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민정ㆍ공화계의 주문. 이에대해 민주계는 민주계대로 『3당통합이후 오히려 정부ㆍ여당의 안일한 국정운영 태도때문에 위기국면을 부채질했다』면서 『가시적인 개혁정책 제시없이는 현난국을 극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맞서고 있어 계파별 조율작업에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 ○…민자당내 일각에서는 정부ㆍ여당의 효과적인 대응책 수립을 위해서는 기존의 당정회의방식이 전환돼야 할 것으로 분석. 정부가 정책수립을 한뒤 당관계자들을 모아놓고 형식적인 브리핑정도만 하는 당정회의 방식을 탈피,현안에 대한 난상토론 방식을 거쳐 최종안을 유도하는 실질적인 당정협의의 모델이 개발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 이와함께 당의 목소리가 충분히 정책에 반영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공식 당정회의 뿐만 아니라 정부부처 실무선의 전문가들과 당정책팀과의 유기적인 협의체제가 갖춰져야 한다고 주장. 민자당은 이와함께 정부측에서도 과거타성에서 벗어나 여당이 정부정책과 견해를 달리하는 대안을 제시했을 경우 보다 진지한 자세로 반영하는 노력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하고 있다. ○…평민ㆍ민주당(가칭)등 야권도 일련의 위기상황이 기존 정치권 전반에 심각한 악영항을 미칠 수 있다는 인식아래 종전까지의 관망적 자세에서 탈피,초당적 대책마련을 위해 부심. 정치불신의 차원을 넘어 정치파국까지 생각해봐야 할 절박한 상황에서 사태의 책임을 「현 정권의 통치력 부족」이나 「3당야합의 결과」로만 밀어붙이며 반사적 이익만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야권 저변에 흐르는 대체적인 인식. 평민당이 공휴일인 2일 상오 비상시국대책회의를 소집해 당차원의 대책을 모색한 것도 이같은 상황인식에서 기인. 평민당은 이날 당초 8명으로 구성됐던 대책위원회를 시국의 중대성을 감안해 부총재단ㆍ상임고문단ㆍ당3역등을 모두 포함시켜 31명으로 확대하는 등 난국타개를 위해 명실상부한 총력체제에 돌입. 이날 회의는 2시간여에 걸친 자유토론 끝에 현재의 위기상황이 ▲노태우대통령의 통치력 부족 ▲민자당창당에 따른 여권의 내분악화 ▲민주개혁조치의 후퇴때문이라고 결론짓고 모든 난제들을 풀어나가기 위한 임시국회의 즉각 소집을 여당에 촉구하기로 결정. 평민당은 이와함께 김대중총재가 이미 제안했던 노태우대통령과의 회담의 조속한 실현이 난국극복의 지름길이라고 거듭 주장. 평민당측은 현재의 위기상황이 3당통합이후의 정치경색과도 밀접하게 연관됐다고 할 수 있는 만큼 여야대화의 활성화를 통한 정치적 안정기반구축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 임시국회 즉각소집과 여야 영수회담의 조기실현을 촉구하는 것이라고 설명. 평민당 핵심간부들은 『민자당측이 창당대회 일정등을 이유로 국회 소집과 여야 영수회담을 기피하고 있으나 창당사유가 국사에 우선할 수는 없다』고 공격. ○…민주당(가칭)은 작금의 「총체적 난국」이 3당통합이후 내분등 거여의 잇따른 자충수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주장에는 평민당과 궤를 같이 하며 임시국회소집ㆍ시국대책위원회구성등에 평민당과 공동보조를 취한다는 입장. 그러나 거여의 자충수로 인한 반사적 지지가 지역적 한계가 뚜렷한 평민당보다는 민주당쪽으로 쏠릴 것으로 보고 2,3일 이철ㆍ박찬종의원을 반장으로 KBS,현대중공업 등에 대한 독자적 조사활동도 병행.
  • 소 경제규모 미국의 25% 수준/소 전문가,CIA보다도 낮춰 평가

    ◎군비 GNP의 25%… 공식발표의 3배/생활수준도 미국의 20%선으로 열악 소련의 경제전문가들은 미국의 정보분석가 및 학자들과 가진 회의에서 소련경제를 놀라울 정도로 가차없이 낮게 평가했다고 회의주최자들이 23일 전했다. 이들 소련 경제전문가들이 표명한 견해는 소련경제의 방향전환 전망까지도 비관적이었다고 미기업연구소의 학자이자 회의의장을 맡은 니콜라스 에버스태트가 전했는데 소련 경제전문가들이 내린 결론에는 다음과 같은 사항이 들어 있다. ▲소련경제는 그 규모가 미국경제의 약 4분의1로 세계8위이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소련경제의 규모를 미국경제의 절반인 세계2위로 공식 추정한 바 있다. ▲소련군비는 정부의 공식 수치인 국민총생산(GNP)의 9% 또는 CIA가 추정한 15%보다 많은 GNP의 25%이다. ▲소련시민의 평균생활수준은 미국의 약 20%이다. CIA는 미국수준의 3분의1로 잡고 있다. 회의에 참석한 올레그 보고몰로프는 소련의 연간 군사비를 GNP의 20∼25%인 약 2천억루블로 잡았는데 이것은 공식적으로 전해진 7백70억루블과는 큰 차이가 있다. 【소련의 군사부담 수준은 대체로 북한과 같으며 이것은 소련이 전쟁태세에 있는 고도로 군사화된 사회임을 의미한다』고 에버스태트 의장이 말했다. 소련의 고위 경제전문가들이 미국의 경제전문가들과 솔직한 의견교환을 하기로는 처음인 4일간에 걸친 이번 회의에서 뜻밖에 일이 많았다면서 그 한가지는 소련의 경제적 실적을 과장한 소련의 선전을 미CIA가 그대로 받아들였다고 소련관리들이 비난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소련의 1류경제학자 빅토르 벨킨은 소련의 GNP가 현재의 달러가치로 현재 연간 약 5조3천억달러인 미국 GNP의 14∼28%에 불과하다고 추정하면서 이같은 수준으로 소련은 미국 일본 서독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인도 다음으로 세계 8위라고 말했다.
  • 이붕 중국총리의 소련방문(사설)

    이붕 중국총리가 23일부터 4일간 소련을 방문한다. 작년 5월 고르바초프 소공산당 서기장(당시)의 중국방문으로 양국관계가 30여년만의 정상화를 이룩한 이후 1년만에 이루어지는 중국수뇌의 소련방문이다. 중소관계는 소ㆍ동유럽의 민주화 개혁과 중국의 천안문사건 및 개혁중단 등으로 다시 냉각되는 기미를 보여왔다. 이총리의 이번 방소는 그러한 중소관계의 새로운 위상정립을 위한 중요계기가 될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중국과 소련은 미국등과 함께 중요한 한반도 이해당사국들이며 그들 관계의 향방은 그대로 한반도 문제에 투영되고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총리의 이번 방소는 우리의 각별한 관심의 대상이기도 하다. 이총리의 이번 방소를 통해 중소는 양국관계 문제를 주로 논의하겠지만 공동관심사의 일환으로 한반도 문제에 대한 논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더욱 눈길이 간다. 중국관영 신화사통신은 이총리의 방소가 중소양국의 관계증진에 중요한 것은 물론 아시아 및 세계평화의 유지에 중대한 의미가 있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한반도 문제에 관한 중소의 논의가 어떤 수준에서 어느정도 깊이있게 이루어질 수 있을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결국 초점은 북한의 개방ㆍ개혁문제와 한국과의 관계개선문제에 맞추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북한의 개방과 개혁문제는 중국의 그것과도 관련이 되는 민감한 문제란 점에서 쌍방이 피하고 넘어갈지 모르나 한국과의 관계개선문제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의견교환이 이루어지고 서로의 입장이 개진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중국과 소련은 모두 한국과의 경제뿐만 아니라 외교관계의 개선도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들은 한반도의 안정을 바라고 한국의 경제적 협력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대한관계의 개선이 그 전제이기 때문이다. 계속 확대되고 있는 한국과 중소와의 인적ㆍ물적 교류의 증진은 그것을 잘 말해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과 소련은 국가이익적 차원에서 한국을 필요로 하고 있고 한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다만 외교관계의 경우 동맹국으로서의 북한에 대한 배려가 제동작용을 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그 제동도 오래가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과 소련의 대한관계개선은 한반도 현실인정을 출발점으로 하고 있다. 한반도 현실의 인정은 남ㆍ북한존재의 인정을 의미하며 그것은 결국 우리 북방외교의 기본정신이기도 한 것이다. 북한이 중소의 한국승인 및 외교관계 수립을 반대하는 명분은 그것이 한반도 분단의 고착화를 가져올 것이란 점인데 그런 주장이 옳지 못하며 그것은 정반대로 통일을 촉진시킨다는 것을 독일의 경우는 잘 보여주고 있다. 중국과 소련도 이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소련의 대한 외교관계수립은 이미 기정사실화되고 있으며 그것은 중국의 대한수교도 촉진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는 가을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주최를 위해서도 중국은 한국의 협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중소지도자의 이번 회담이 그들 관계의 안정된 새 위상정립의 계기가 되는 동시에 남ㆍ북한관계개선등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정착 및 통일에의 길을 촉진하는데도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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