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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로공단이 비어간다/채산성악화로 입주업체 상당수 떠나

    ◎3년새 종업원 50%이상 감소/생산ㆍ수출실적도 크게 줄어 「수출한국」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서울 구로동 한국수출산업공단이 수출산업 전진기지로서의 활력을 잃었다. 지난 64년 설립이래 수출규모,입주업체,종사자수면에서 우리나라 공단의 대명사가 되어온 구로공단이 지난해 처음으로 수출이 전년대비 감소세를 보인데 이어 최근 전국적인 기술인력난과 수출주문감소현상이 심화되면서 공단을 빠져나가는 입주업체들이 크게 늘어나 공단의 공동화현상마저 우려되고 있다. 23일 상공부와 한국수출산업공단에 따르면 지난 87년 2단지입주업체인 성화가 인도네시아에 신발공장을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대정합섬,부흥,요업개발 등 15여개 입주업체가 이미 해외에서 생산을 개시했거나 해외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이들 해외진출업체는 그동안 지속적인 임금인상과 인력난으로 수출채산성이 크게 떨어지자 인도네시아,스리랑카,중국,태국 등 저임금국가를 찾아 해외투자에 나서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국과 소련,중남미지역에까지 진출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함께 생산시설을 축소하거나 아예 공단에서 철수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반도체업체인 훼어차일드는 경영난이 타개되지 않자 지난해 공단을 떠났으며 신애전자도 경영압박을 견디다 못해 생산을 중단했다. 쌍안경제조업체인 대한광학은 경영부실로 지난 5월 창원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했고 안경테메이커인 한국광학은 공장일부를 아니코산업에 매각,의정부지역으로 빠져나갔다. 이밖에 섬유의류업체인 동국실업이 경영난으로 휴업에 들어간 것을 비롯,상당수 입주업체들이 생산시설의 이전ㆍ매각을 추진하거나 검토중이다. 이에따라 빠져나간 회사말고도 현 입주업체 4백26개 가운데 13개업체가 가동을 않고 있다. 또 공단내 입주업체에 고용된 종업원수도 5월말 현재 9만4천7백48명으로 집계돼 한달전인 4월말대비로 6백63명,전년동기대비로 9천6백64명이나 줄어드는 등 격감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국내경기가 호황이던 87년 7월말현재의 종업원수 19만9천8백만명과 비교할때 불과 2년10개월새에 절반이상인 10여만명이 감소한 것으로 공단관계자들은 육체노동을 꺼리는 생산직 근로자들의 급격한 이직률증가와 노사분규를 겪은 기업인들의 기업경영기피심리가 고용규모를 줄어들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여파로 공단의 생산 및 수출실적도 크게 감소,올들어 5월말까지 수출실적은 19억8천7백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9.6%가 크게 줄었다. 5월말현재 전년동기대비 업종별 고용실태를 보면 비금속이 19.2%가 줄어 가장 큰 폭의 고용감소세를 보인것을 비롯,제1차 금속(△14.5%) 섬유(△12.6%) 조림금속(△10.2%)등 주로 노동집약적 업종의 고용이 크게 감소했다. 한국수출산업공단은 지난 64년 수출증대를 위해 설립돼 현재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과 구로동 1∼3단지,경기도 부천,주안 4∼6단지에 자리잡고 있으며 68년부터 수출을 개시,80년대 중반에는 한때 전체수출액의 10%가까이 되는 비중을 차지해왔다.
  • 한ㆍ콩고 대사급수교/단교 27년만에

    우리나라와 중부아프리카의 콩고가 16일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콩고를 방문중인 김현곤 주자이르대사와 콩고의 오바외무협력장관이 지난 14일 콩고 수도 브라자빌에서 한ㆍ콩고간 대사급외교관계 수립에 관한 수교공동발표문에 서명함으로써 16일자로 양국간 국교가 수립됐다고 외무부가 이날 발표했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총 수교국수는 1백41개국으로 늘어났다. 아프리카 최초의 사회주의 국가인 콩고는 지난 61년 우리나라와 외교관계를 수립했었으나 64년 12월 북한과 수교한 후 그동안 외교관계를 단절해왔다. 이번 콩고와의 수교는 짐바브웨,탄자니아,잠비아 등 아프리카 미수교국가들과의 관계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며 앞으로 정치ㆍ외교및 통상등의 분야에서 양국간 실질협력이 증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무부당국자는 이와관련,『이번 수교는 우리측이 한소 정상회담 개최사실을 콩고측에 적절히 홍보함으로써 달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한소 정상회담의 가시적인 효과가 아프리카 사회주의국가중에서 처음으로나타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GNP 1천1백불 ▷콩고 개항◁ ▲인구=1천8백만명(86년기준) ▲면적=34만2천㎢(한반도의 1.5배) ▲언어=불어 ▲1인당 GNP=1천1백10달러(86년기준) ▲교역량=수출 8억달러 수입 5억3천만달러(86년기준) ▲정부형태=대통령중심제 ▲주요자원=원유ㆍ사탕수수ㆍ커피ㆍ목재
  • 공해상 어업규제는 해양법 위배(사설)

    미국과 소련이 베링해 공해상에서 외국어선의 조업규제를 공동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이들 두나라는 공해상에서의 조업이 자국수역내 어족자원에 피해를 미친다는 이유로 이 공해상에서의 연간 어획량을 88년 기준 1백50만t에서 33만t으로 대폭 감축하는 내용의 조업규제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미소는 지난 4일 정상회담 공동성명을 통해 『중앙 베링해에서의 통제받지 않은 명태 남획으로 어족자원고갈과 생태게 파괴,그리고 연안어업 피해 등의 위험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양국이 공해상의 어로자유원칙에 따라 이 해역에서의 어획제한을 조업국에 일방통고할 수 없지만 간접적인 압력을 통해 조업규제를 실현시킬 경우 우리 원양어업은 북양어장의 80%를 잃게 되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이처럼 미소의 조업규제가 한국 원양어업의 사활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더욱더 주목을 끈다. 더구나 공해상에서 조업자유원칙을 무시하고 미소 두나라가 조업규제를 추진하고 있는 사실을 중시하게 된다. 이는 명백히 강대국의 횡포라 하겠다. 해양법상 연어등 회유어족의 자원보호를 위해 관계 당사국은 협상을 통해 공해상 일부 어장의 조업을 제한할 수는 있다. 그러나 명태와 같은 잡어를,그것도 당사국끼리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규제할 수는 없는 것이다. 미소의 움직임은 명백히 해양법에 위배되는 일이다. 또한 그들이 내세우는 어족자원보호 논리도 선명치가 않다. 미국측은 자국해역에서 연간 2백만t을 어획하고 한일 등 5개국이 베링해 공해상에서 1백50만t의 명태를 잡고 있다. 미측의 연간 어획량이 공해상에서의 어획량보다 많다. 이를 공해상의 조업국측에서 보면 미측의 많은 어획으로 인하여 공해상의 어족자원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역의 논리가 성립된다. 설사 미소 자국해역의 어족자원 피해를 받아들인다 해도 공해상의 조업이 그 나라해역의 어족자원에 어는 정도 피해를 주었는가에 대한 정확하고 객관적인 조사가 선행된 뒤 그 자료를 토대로 어획감축량이 결정되어야 올바른 수순이다. 비록 객관적 조사에 의하여 피해량이 결정되었다 하더라도 일시에 대폭 감축은 공해상에서 조업을 하고 있는 어민들의 생존권을 박탈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미측이 공해상에서의 어획량을 연간 1백50만t에서 33만t으로 감축하는 것은 강자가 약자의 생존권을 빼앗는 처사로 비쳐진다. 아무리 강대국이라도 자국내 어족자원 보호를 위하여 다른 나라 어민의 생계를 빼앗을 수는 없지 않은가. 실은 미측의 어족자원 보호는 표면적 대의명분이고 자국 어민들의 로비를 받은 의회가 행정부에 압력을 넣어 공해상 어업규제를 추진하거 있는 것으로 관측되어 진다. 자국어민 보호를 위한 것이라도 형평을 크게 잃으면 그것 역시 강자의 횡포가 된다. 따라서 미소는 조업규제 움직임을 철회해야 한다. 다만 공해상의 조업국들이 진정한 어족자원보호 차원에서 자체 또는 미소와 합동으로 공동조사단을 구성하여 적정 어획량을 측정한 뒤 자율규제를 해야 할 것이다.
  • 가까워지는소련…“펜팔희망”쇄도/양국수교기대반영,소비에트문물급속확산

    ◎소유학기 「레닌그라드… 」베스트셀러도/문물전에 1백30만 인파… 목각인형·보드카매진/「고르비」술집· 「소비에트」옷가게 속속등장 우리나라와 소련이 정상회담을 갖는 등 양국간의 협력관계가 진전됨에 따라 「철의 장막」 저쪽으로 멀게만 느껴졌던 소련이 각 분야에 걸쳐 우리 생활속에 성큼다가오고 있다. 소련관련 서적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소련사람과 펜팔을 맺으려는 사람이 느는가 하면 고르바초프의 얼굴이 그려진 T셔츠까지 등장했다. 주로 소련관련 서적만을 출판하는 슬라브연구사(대표 최숭)는 지난달 「한국인을 위한 러시아어 첫걸음」이라는 책을 1천5백부 발간했으나 1주일만에 모두팔려 곧바로 재판을 찍어야 했다. 교보문고에는 지난달 초부터 한국인 최초의 소련유학기인 「레닌그라드에서 온편지」가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교보측은 소련관련 서적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자 지난주 인문사회과학 도서매장에 「소련 어제와 오늘」이라는 특설 코너를 마련,문학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에 걸쳐 60여종의 책을 전시해 팔고 있다. 해외펜팔알선업체인 서울 퇴계로1가 「국제친선협회」 (회장 서정주·57)에는 하루 4∼5건씩 소련인과의 펜팔을 의뢰하는 사람들이 잇따르고 있다. 회장 서씨는 『올림픽이후 약 70여명의 회원이 소련사람과 펜팔을 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대학생 회사원 등에 한정됐으나 최근에는 고등학생까지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옷가게에서는 「고르비」의 얼굴이 그려진 T셔츠가 등장해 어제의 적성국가 소련에 대한 시각이 크게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주인 변모씨(46·여)는 『TV뉴스를 통해 미국이나 유럽의 젊은이들이 고르비셔츠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면서 『아직은 미군이나 일부 젊은 층에서 조심스럽게 사가고 있지만 곧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 강남에는 「고르비」라는 상호의 술집이 문을 열었고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단지에는 「소비에트」라는 옷가게가 성업중이다. 서울 S극장에서 최근 개봉된 소련직수입영화 「인터걸」은 이미 5만여명의 관객을 모았다. 지난 4월18일부터 5월13일까지 롯데백화점에서 열린 「소련문물전」에는 하루평균 5만여명의 인파가 몰려 모두 1백30만원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동안 백화점특설매장에 전시,판매된 소련도자기·보석 등 각종 상품가운데 원판레코드·목각인형·시계·보드카 등은 행사시작 4일만에 모두 팔렸다. 지난달 27일부터 5일까지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러시안 푸드 페스티벌」행사에도 1천명 이상의 손님이 몰려 철갑상어알과 보드카 등 소련의 고유음식을 즐겼다. 이밖에도 일부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영어의 「굿」이나 「오케이」대신 「하라쇼」라는 소련말이 유행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너무 성급한것 같다는 우려와 함께 한·소 관계개선 및 경제협력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나 민족분단의 원인이 된 6·25전쟁에 소련군이 개입됐으며 대한항공 여객기 격추사건에 대한 소련정부의 경위해명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 마지막 진통 겪는 동구 선거혁명/체코ㆍ불가리아 총선결과 분석

    ◎체코 시민포럼 48% 득표… 비공산 연정 추진/불가리아 구공산당 예상밖 강세… 재야도 급부상 동구 개혁열풍을 타고 90년대 상반기에 집중된 동구 각국의 선거가 지난 주말 체코와 불가리아의 총선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8ㆍ9일 이틀 동안 실시된 체코총선에서는 하벨 대통령이 이끄는 시민포럼등 민주세력이,10일 실시된 불가리아 총선에서는 스스로 개혁을 주도해 온 사회당(구공산당)이 각각 승리를 거뒀다. ▷체코◁ 바클라프 하벨 대통령이 이끄는 시민포럼을 주축으로 체코슬로바키아 민주세력은 지난 46년 공산화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의회 자유총선에서 예상대로 압승을 기록했다. 선관위는 10일 하오(한국시간 11일 상오) 공식개표 결과(잠정)를 발표,지난 8ㆍ9일 이틀간 실시된 총선에서 시민포럼과 반폭력 시민모임(슬로바크공화국 소속) 연합세력이 48%의 지지를 얻어 3백석 상ㆍ하원에서 모두 1백69석(이하 할당분 의석 포함)을 확보했다고 집계했다. 공산당은 예상외로 선전,민족ㆍ인민회의에서 모두 48석을 확보해 당수의 비밀경찰 연계전력 시비로 40석을 얻는데 그친 기독민주연맹에 앞섰다. 하벨 대통령은 총선 승리가 확정된 후 성명을 발표,『자유와 민주주의를 향한 염원이 선거의 향방을 결정했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하벨 대통령은 향후 40일 안에 임기 2년의 국가 수반에 재선(간선)되며 난국수습 차원에서 안드레 바르차크 외무장관 등 전공산당원들도 적지 않은 수로 재기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두 1천86만여 유권자의 96%가 참여한 가운데 실시된 총선에서는 이밖에도 모라비아 자치주의당이 17석을,슬로바크 민족주의 당이 15석을 각각 얻었으며 소수민족 제휴세력도 11석을 확보한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반면 녹색당,사회당 등은 의석확보 하한선인 5% 득표에 실패,의회진출이 좌절된 것으로 나타났다. ▷불가리아◁ 58년만에 처음으로 10일 실시된 불가리아 자유총선에서 불가리아 사회당(BSPㆍ구공산당)이 민주세력동맹(UDF)을 주축으로 한 야당세력들을 누르고 승리할 것으로 비공식 집계 결과 예상되고 있다. 불가리아의 자유ㆍ공정선거를 위한 협의회라는 단체는이날 국영 TV를 통해 4백67개 선거구를 대상으로한 독자적 조사를 근거로 BSP가 48.3%,UDF가 34.9%를 각각 득표할 것으로 예상,발표했다. 10일과 17일 1,2차로 나누어 실시되는 이번 총선에서는 총 4백석의 의석을 놓고 집권 불가리아 사회당과 16개 반체제단체들이 결성한 민주세력동맹ㆍ농민당(BAU) 등 38개 정당들이 참가,6백40만 불가리아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게 된다. 불가리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하오 늦게 6백40만 유권자 가운데 최소한 84%가 투표에 참가 했다고 발표했다.〈외신 종합〉
  • 미 CNN TV 지구촌 뉴스의 총아로(특파원코너)

    ◎개국 10년… 90국 지도자가 시청/챌린저호 폭발ㆍ상항대지진 등 숱한 특종/세계의 뉴스현장마다 빠짐없이 “출동” 미국의 뉴스전문방영 유선텔레비전인 CNN(Cable News Network)이 처음 방송을 내보냈을 때 험담가들은 「Chicken Noodle News」(닭고기국수 뉴스)라고 조롱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후 CNN은 무서운 경쟁자가 되었다. 1980년 6월1일 세계 최초로 24시간 영상뉴스서비스를 개시한 CNN은 지금세계 TV저널리즘의 주역,지구촌 정보혁명의 핵심 엔진으로 부상했다. CNN의 앵커가 위기 지역으로 달려가 그곳 지도자와 인터뷰를 하면 세계가 이를 지켜본다. 이 인터뷰가 끝나면 CNN은 다른 초점지대로 카메라를 들이댄다. 이처럼 CNN은 독특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으로 정보의 세계화 시대를 열고 있다. 소련과 동구의 민주화는 텔레비전 커뮤니케이션에 의해 촉진됐다는 것이 많은 학자들의 일치된 견해다. 「CNN 그 내부이야기」의 저자인 행크 위트모어는 『세계가 지켜 보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면 동구의 자신들 개혁에 대해 그런 낙관과 용기를 갖지못했을 것』이라며 『세계가 지켜 보는데 어떻게 유태인 학살이나 스탈린 시대 숙청과 같은 잔인한 사태가 일어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텍사스 A&M대 저널리즘 교수 돈 톰린스는 『CNN의 세계화가 바로 소련과 동구를 변화시킨 주요 요인의 하나』라고 주장한다. 『지구촌이 돌아가는 얘기를 알자면 제일 먼저 눈을 돌려야 할 곳이 CNN이다』라는 말이 많은 사람의 입에서 나올 정도로 CNN은 지구촌 뉴스의 열쇠로 자리를 굳혔다. 지난 35년간 빅 스리,즉 ABCㆍCBSㆍNBC의 싸움판이었던 미TV 방송시장에서 시청자들에게 「생기있는 새 채널」이란 인식을 심는데 성공한 것이다. 유선TV가 연결된 미국의 5천5백만 가정 가운데 야간에 CNN에 다이얼을 돌리는 가정은 21만9천∼38만4천에 지나지 않는다. 반면 ABC의 「오늘밤의 세계 뉴스」는 1천만 이상의 가정이 시청한다. 그러나 금년 1ㆍ4분기중 미국인들이 TV 뉴스 시청에 소비한 총 시간에서 CNN이 차지한 비중은 27%에 달했다. ABC는 28.3%,CBS는 27.5%,NBC는 17.2%였다. 샌프란시스코 지진,미국의 파나마 침공,중국 천안문 사태 등 보도에서 CNN은 숱한 특종으로 경쟁자들을 압도했고 쟁점을 부각시키는데 앞장 섰다. 그러나 CNN에 대해 뉴스처리에 깊이가 없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CNN은 미국 밖에서 각국의 유선TV 시청 가정 1천호와 호텔 25만개소,그리고 수많은 기업체 및 정부 청사ㆍ대사관ㆍ증권 거래소 등에 연결돼 있다. 극동과 중남미는 미국내와 같은 CNN 프로그램을 시청하고,유럽 소련 아프리카 중동 동남아에선 CNN의 해외보급 판매망인 CNNI(CNN International)가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시청한다. CNN은 세계 90개국의 정책결정자에게 중요한 뉴스 공급원이 되고 있다. 폴란드 자유노조지도자 레흐 바웬사,쿠바 수상 피델 카스트로,유엔 사무총장 페레스 데 케야르,요르단 국왕 후세인,리비아 국가원수 무아마르 카다피는 단골 시청자로 알려져 있다. 금년초 CNN이 소련 공산당서기장 고르바초프의 사임설을 보도하자 고르바초프가 직접 나서서 이를 부인해야 할 만큼 CNN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지난해 선거 참관차 파나마에 머무르고 있던 지미 카터 전미대통령은 호텔방을 나서면서 싸움이 벌어진 것을 보았다. 길 건너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그는 다시 호텔방으로 들어가 미 애틀랜타에서 방영되는 CNN을 틀었다. 지난해 여름 천안문 시위사태 때 부시 미 대통령은 CNN이 방영한 탱크와 시위 학생간의 대치상태를 보고 북경의 무력진압에 반대하는 경고 성명을 내놓았다. 개국 프로그램의 첫 광고 방송을 민권 지도자 버논 조단 암살기도사건에 관한 긴급 보도 때문에 중단했던 CNN은 그후 미상원 청문회 생중계,레이건 미대통령 및 바오로교황 암살기도,영왕실 결혼식,사다트 이집트 대통령 살해사건 등 인상적인 보도를 많이 남겼다. CNN은 1983년 KAL007기 피추사건,베이루트 미해병대 사령부폭파사건,미국의 그레나다 침공사건 보도로 언론상을 수상했다. 충격적인 첼린저호 폭발참사사건을 생중계로 보도한 유일한 방송도 CNN이었다. 미 애틀랜타에 본부를 둔 CNN은 지금 1천7백명의 종업원과 23개 지사를 거느리고 있다. CNN로고를 쓰지 않고 일반 보도물을 제공하는 자매회사로 있다. 일부 전문자들은CNN의 시청률이 한계점에 달했다고 말한다. CNN은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빅 스리의 저녁 뉴스에 대항하는 「오늘의 세계」와 추적 조사 프로를 개시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극적 결과는 낳지 못하고 있다. CNN의 뉴스담당 부사장 에드터너는 『「오늘의 세계」가 고정 시청자를 확보하려면 최소한 2년은 걸릴 것』이라고 여유를 보인다.
  • “소,북한에 원유공급 중단”/한소 정상회담 직전

    ◎“양국수교 움직임과 연관된 듯”/MBC,방북 외교소식통 인용 보도 소련이 한소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에 대한 원유공급을 갑자기 중단했다고 문화방송이 9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외교소식통을 인용,도쿄발로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소련이 최근 원유공급을 일방적으로 중단했으며 따라서 소련과 북한은 외교ㆍ경제적으로 심각한 대결국면에 들어섰다고 말한 것으로 문화방송은 인용 보도했다. 이 방송은 소련의 대북한 원유공급중단조치는 한소수교 움직임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북한 원유수입량 가운데 소련 원유가 40%로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다는 사실,그리고 지난 86년 김일성이 소련을 방문했을 때 양국이 원유공급량을 80만t 수준에서 2백만t 규모로 늘리기로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련이 갑작스럽게 공급을 중단한 사실은 두 나라 수교사상 최악의 위기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고 이 방송은 지적했다. 문화방송은 또 소련이 앞으로도 대한접근과 병행해서 북한에 대해 파상적인 외교ㆍ경제 압박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6월의 전쟁과 평화/이재근 논설위원(서울칼럼)

    미국은 아직까지 15년전의 월남전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교전 당사자간의 정치적 협상에 의한 종전이며 미국으로서는 그에 따른 전략적 철군인 것이다. 건국이래 나라밖의 어떤 전장에서건 결코 패배해 본적이 없다고 자랑하는 미국이지만 그들에게 월남전은 두번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수치스러운 전쟁일 수 밖에 없다. 그러한 미국에 있어 40년전 6ㆍ25 한국전쟁은 어떤 것인가. 「한국전쟁을 가리켜 『이상한 시기에 이상한 장소에서 이상하게 일어난 전쟁』이라고 지적한 이가 있었다. 그럴듯한 표현같지만 기실 그것은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다. 전쟁자체가 정상이 아닌 비상이며 이상인 까닭이다. 오늘의 미국을 대표하는 부시대통령의 6ㆍ25관은 이러하다. 『한국전은 공산주의의 조류를 최초로 되돌린 전쟁이었으나 역사에 의해 종종 무시되어 「잊혀진 승리」로 불려진다』「잊고 싶은 전쟁」(월남전)과 「잊혀진 승리」(한국전)란 표현은 그들이 밖에서 치른 전쟁이란 한 「대상」의 앞뒤면을 설명해준다고 해도 좋다. 해방후 한반도 북쪽에서 김일성이 손쉽게 한 정권을 창출할 수 있었던 이유를 현대사가들은 다음 4가지로 꼽는다. 즉 첫째 뛰어난 공산주의자들은 모두 서울에 모여있었다. 둘째 다른 당파들은 서울이나 평양에서 모두 분열,쟁투하고 있었다. 셋째 그가 북의 군과 정보를 장악했다. 넷째 소련 진주군이 그를 한가닥으로 밀었다는 점 등이다. 그 정도의 호재를 갖는 여건위에 남한에서 미군마저 철수하자 그 힘의 공백을 틈타 김일성은 남침을 감행할 수 있었다. 사실이 그러한 터에 지금에 와서 6ㆍ25가 「민족해방전쟁」이며 「북침에 의한 것」이거나 「남침을 유도하기 위한 도발전」이라는 검증될 수 없는 가설이 한때나마 유행처럼 언설됐던 것은 객관적으로도 결코 수용될 수 없다는 것이다. 북한 「인민군」에 의해 서울이 함락된 것은 6ㆍ25 사흘후인 6월28일 이었다. 그래 세상에 어느 멍청한 정권이 자기네 수도가 사흘만에 거꾸로 적의 수중에 떨어질 정도의 모험을 안고 「침략전쟁」을 일으킨단 말인가. 대개 무기를 갖고는 평화를 얘기하기 못한다. 인간의 정신과 의지만이 평화를 만들 수 있다. 그 평화는 헌장이나 협정만으로는 뿌리를 내릴 수 없다. 사람과 사람들의 마음속에 정착해야 한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전쟁에 대한 증오에 앞서 평화에의 간절한 소망과 기대 속에서 만나고 다짐해야 한다. 이 화사한 성장의 계절에 왜 6ㆍ25를 얘기하는 가는 묻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지금 전쟁을 다시 하지 않기 위해 전쟁에 대비해야 하는 모순의 논리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가와 민족의 분단상태가 해소되지 않고는 해마다 6월에 우리들은 전쟁과 평화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에 대비하라는 경구가 있다. 상대가 문제해결 수단으로 무력을 택한다면 군축이나 협상에 의한 평화유지는 어렵다. 그렇다면 전쟁수행 능력을 기르지 않을 수 없다. 옛말에 일렀다. 나라가 비록 크나 싸움을 좋아하면 반드시 망하고 천하가 비록 편안하나 싸움하는 방법을 잊으면 반드시 위험하다(국수대 호전필망 천하수안 망전필위). 평화를 얘기하고 전쟁을 논할즈음 「좋은 전쟁」이니 「나쁜평화」니 하는 말은 의미가 없다. 전쟁은 전쟁이고 평화는 평화일 뿐이다. 평화와 전쟁,전쟁과 평화는 흔히 대립개념으로 보기 쉽다. 그러나 평화에 대한 평균적인 이미지를 살펴보면 그둘은 반드시 대립개념은 아니다. 교전 당사자간의 투쟁을 전쟁이라 할 때 전쟁의 개념은 명백해지지만 평화의 개념은 그렇지 못하다. 평화란 전쟁과 관련되면서도 매우 추상적인 데가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중세유럽에서의 평화개념이 오히려 오늘의 그것보다 더 명료하다. 즉 『일반적으로 어느 지역이 평화롭다는 것은 그 지역민중이 공유하는 환경의 이용가치가 외부의 폭력적 간섭으로 손상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중세적 개념의 평화란 단순히 영주간에 전쟁이 행해지고 있지 않은 상태가 아니라 민중이 자신의 문화를 유지해 가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물질적ㆍ정신적 기반 즉 「생존의 보호」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직접적인 전쟁의 상흔이외에 6ㆍ25가 우리에게 남긴 더큰 상처는 분단의 굴레를 우리민족 가슴속에 깊이 내면화 시킨데서 더나아가 전쟁과 평화,평화와 전쟁에 대한 위기적 인식을 생활화 시켰다는 점이다. 그나마의 「생존의 보호」가 언젠가 송두리째 파괴될지도 모른다는 전쟁신드롬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는다. 판문점ㆍ휴전선ㆍ국립묘지와 저 소모적인 콘크리트 장벽 논쟁ㆍ땅굴 등 6ㆍ25의 전쟁적 실체들을 보면서 우리들은 지금 이 평화적 생존의 보호에 대해서는 언제나 초조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요즘 모두들 이제 한반도에서 전쟁의 그림자가 사라져가고 있다고들 얘기한다. 6ㆍ25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1950년 6ㆍ25당시 소련에 있어 한국은 미국의 대소전방 기지였다. 원래 북한정권의 수립을 직접 주관했고 한국전쟁에서도 북한을 지원했던 그 소련의 대통령이 한국의 대통령을 만난 것은 소련이 더이상 한국을 미국의 대소전초기지로 보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해 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럴수도 있다. 그런데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쪽에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자연의 산세는 골이 깊어 수림이 무성하다지만 인간사에선 상처가 크면 치유도 오래갈수밖에 없다. 6ㆍ25가 아직도 그 자체로서 역사적 인식이나 평가 또는 전쟁사적 해석에 있어 미진한 채로 남아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리하여 6ㆍ25의 피맺힌 상처는 우리가 그것을 한과 증오의 대상으로서 보다 민족과 역사의 교훈으로 살려야만 치유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우리들은 그래서 6월엔 아무래도 전쟁과 평화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 2백38일 도일 투쟁ㆍ사내 농성/수미다 분규 타결

    ◎체임등 3억9천만원 지급 합의 【창원=이정규기자】 일본에 있는 본사가 일방적으로 노조에 폐업통보를 해와 노조원들이 2백38일동안 사내농성과 도일투쟁을 벌여온 마산수출자유지역내 한국수미다전기의 노사분규는 노사양측이 노조원들에 대한 체불임금 및 퇴직금 지급 등에 합의함으로써 타결됐다. 8일 이 회사 노조(위원장 정현숙ㆍ25ㆍ여)에 따르면 정위원장 등 노조대표 4명은 이날 하오 도쿄 본사에서 쿠시노 고이치사장 등 회사측대표와 협상을 갖고 ▲체불임금 1개월 이내 지급 ▲퇴직금과 퇴직위로금 지급 ▲퇴직할증금조로 평균임금의 2개월분 지급 ▲사내농성중인 노조원 1백여명에 대한 생계대책비 지급 등에 합의하고,회사측은 이를 위해 3억9천6백만원을 노조측에 일괄 지급키로 했다는 것이다. 회사측은 이와함께 노조가 지난해 10월14일 폐업통보된 이후 지금까지 폐업철회투쟁을 위해 사용해온 경비 7백80만엔을 1주일 이내에 지급키로 하는 한편,폐업통보 이후 사내에서 농성을 벌여 온 1백여 노조원들의 퇴직일자를 금년 5월말로 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 중국,“한­소 관계개선 방해안해”/양국수교 인정 시사

    ◎북경 외교 소식통 【북경 로이터 연합】 중국은 소련과 한국간의 수교가능성과 관련,이에 승인을 표시한 것이 분명하다고 북경에 주재하고 있는 서방외교관들이 6일 말했다. 서방외교관들은 중국의 관영언론들이 한소 정상회담 소식을 보도함은 물론 양국이 수교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는 노태우대통령의 발언과 소련은 모든 국가들과 관계를 개선할 것을 바라고 있다는 고르바초프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한 점에 주목됐다. 한 서방외교관은 『중국은 이러한 과정을 방해하지 않고 있다』고 논평하고 중국정부는 중국이 한국과의 수교를 시도하기에 앞서 먼저 소련이 북한과의 관계를 시험해 줄 것을 바라고 있으며 『소련이 북한으로부터 비난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외교관은 강경하면서도 실용주의적인 중국지도부가 노태우대통령을 만난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예를 뒤따를 것 같지는 않으나 한국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적 노력에서 소련이 중국을 앞지르지 않도록 하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북경의 서방외교관들은 그러나 중국은 오는 9월 이곳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기간중 「올림픽 연락관」을 파견하고 싶다는 한국의 요구에 동의했다고 말하며 양국이 비록 일시적일지라도 최초의 외교 접촉을 갖는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 한ㆍ소회담… 세계언론의 시각

    ◎“아시아서도 「냉전의 해빙」 시작됐다”/“아시아평화 증진” 소 정책의 구체화 타스통신/한반도 냉전 벗어나면 미국도 이익 NYT지/북한체제 변화에 고르비역할 기대 르몽드지 ▷소 타스통신◁ 서방 언론들은 고르바초프대통령과 한국의 노태우대통령간의 짤막한 회담과 관련,이는 아마도 소련의 대아시아 정책에 있어 「극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정치적 대사건」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국가와 직접적인 정치적 관계를 증진시킨다는 소련 정책의 핵심과 관련지어 볼때 이번 한소 정상의 회담은 특별한 것은 아니다. 이는 새로운 정치적 사고와 부합되는 우리의 일관된 접근을 반영한 것일 뿐이다. 앞서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지난 89년 7월 블라디보스토크 연설과 88년 9월 크라스노야르스크 연설을 통해 구체화된 아시아지역의 평화와 안보증진을 향한 소련의 정책은 이같은 원칙들에 기초를 두고 있다. 광범위한 정치적 맥락안에서 한소 관계증진문제를 생각해 볼때 양국관계는 소련의 이같은 대아시아 정책의 한 요소를 구성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최근 아시아ㆍ태평양지역에서 일어난 변화로 가능해진 양국간의 이번 만남은 앞으로 양국간의 호혜적인 관계및 다양한 협력증진을 위한 새로운 전망을 열어 줄 것이다. 한편 최근 서방에서 거론되고 있는 양국간의 외교관계수립문제에 관련,소련의 입장은 이미 잘 알려져 있으며 변화되지 않은 상태이다. 이 문제는 한반도 상황의 전반적인 개선과 관련될 때 고려될 수 있는 것이다. ▽불 르몽드◁ 백악관에서 멀리 떨어진 곳 샌프란시스코에서 4일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간의 역사적인 또다른 정상회담이 개최됐다. 고위지도자들간의 첫 공식접촉인 이번 회담은 외교관계수립의 길을 열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모스크바는 상호 화해에 각자의 이해를 갖고 있다. 노대통령은 「두 한국」간의 재회를 실현하는데,그리고 나아가 북한의 김일성으로 하여금 지구상의 마지막 스탈린주의 체제가운데 하나를 자유화하도록 자극하는데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소련측의 입장은 명확하다. 소련은 가능한한 빨리 한국과 교역하기를 희망하고있다. 소련은 한국이 자국에 특히 시베리아지역에 투자하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한편으로 한국의 원자력 발전소가 필요로 하는 우라늄을 공급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정상회담은 북한측에 「치욕」이나 그들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그들은 이번 정상회담을 한반도의 분단이 항구화하는 한 징후로 간주하고 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북한정권이 사상 최악의 고립상태를 맞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을 그러나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노대통령은 부시 미대통령에게 주한미군의 존속을 바라는 한국측 의사를 다시금 전달할 것이다. ▷미 NYT◁ 샌프란시스코에서 4일 노태우 한국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서로 만남으로써 더욱 뜨거워진 서울과 모스크바사이의 구애에는 탈냉전의 상징이상의 것이 있다. 이러한 관계발전은 한소 두 나라에 진정한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며 동북아시아에 평화가 정착하면 미국에도 이익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노태우대통령이 등장하면서 경제적으로 성공하고 자신감을 가진 한국은 과거의 적들에게 손짓을 하고 나섰다. 모스크바와 북경이 88서울올림픽에 왔다. 한국은 공산주의가 붕괴되기 이전에 벌써 동구각국에 대사관을 설치했다. 모스크바와의 전면적 수교와 평양과의 데탕트는 또한 한국 국내의 정치적 분위기도 한결 밝게 해줄 것이다. 노대통령의 인기는 최근 정치적 갈등ㆍ파업ㆍ노골적인 탄압 등으로 급락했다. 워싱턴은 소련의 경제개혁에 도움이 되고 한국의 안보를 강화시켜줄 이러한 한소관계로부터 이익을 얻으면 얻었지 손해볼 것은 전혀 없다. 보다 따뜻해진 전략적 기후는 또한 주한미군의 추가 철수도 가능하게 해줄 것이다. 한국의 민족주의자들은 다년간 워싱턴을 남북한 관계개선의 최대의 장애물로 비방해 왔다. 미국땅에서 고르바초프씨와 회담함으로써 노대통령은 이들 민족주의자들의 목표를 존중해 주는 한편 그들의 주장에 일침을 가했다. ▷일 조일신문◁ 냉전의 해빙이 아시아에도 시작되었다. 고르바초프대통령과 노태우대통령이 악수를 교환,회담하는 모습을 보고 그렇게 느꼈다. 한소 양국은 국교수립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정상이 상호방문하기로 의견일치를 보았다. 획기적인 일이며 진심으로 환영하는 바이다. 그 반면 모순되는 것 같지만 『해빙이 시작될 때까지 가장 위험하다』고 말한 대처 영국수상의 말이 생각난다. 북한이 고립화로 몰리게 되면 오히려 동북아시아의 불안정이 고조될 우려가 있다. 북한이 대항조치로 주소대사를 격하시키는 것이 아닌가라는 따위의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북한은 한국이나 주변국과의 대화 테이블에 나와야만 한다. 정보통제로 국가의 안전을 유지해온 국가에 있어서는 대화나 개방에 응한다는 것은 한걸음 잘못딛게되면 정권의 기반을 위태롭게 할 우려가 없지않다.
  • 「신 데탕트의 축」 유럽서 동북아로/한­소 정상회담 결산

    ◎한반도 대결구조 청산의 새 이정표 세워/민관협의체 통한 경제교류 급진전 예상 한반도 탈냉전의 기폭제가 터졌다. 동구와 유럽을 풍미해온 화해와 협력의 기류가 드디어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지역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의 역사적인 샌프란시스코 한소 정상회담은 양국 수교합의에는 물론 동북아와 한반도에서의 냉전체제의 대결종식,긴장완화와 평화정착에 공동 노력키로 합의한 것이다. 한소 정상회담의 성과는 크게 보아 ▲한소수교 및 양국정상의 상호교환방문 합의 ▲동북아 평화구도구축 공동노력 ▲남북한 관계개선 협력 ▲양국 경제협력가속화 등으로 압축될 수 있다. 우선 전후 45년간 한반도 분단과 6·25의 북한측 후견자로 우리와 적대관계에 있어온 소련의 정상과 한국대통령의 만남자체가 이미 관계정상화를 기정사실화한 것이지만 이날 두 대통령이 마주 앉아 『멀지않는 장래에 완전한 수교단계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함으로써 양국 수교문제는 이제 초읽기에 돌입한 것으로 생각된다.노·고르비회담이 양국수교의 구체적인 절차를 밟기 위해 양국정부대표단이 곧 실무협의를 갖도록 합의한 이상 빠르면 7월중에라도 양국 외무장관간의 회담이 모스크바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교절차협의가 가속화된다면 오는 가을에는 한소 두나라가 대사급외교관계를 수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양국정상이 「상호 적절한 시기에 때가 되면」 서울과 모스크바를 방문키로 다짐함에 따라 가을 수교→노대통령의 연말 방소→고르바초프대통령의 내년 상반기 방한이라는 관계당국자의 예상일정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두 대통령이 『개방과 화해의 물결이 이제는 동북아시아와 한반도에 미쳐야 한다』는 인식아래 냉전종식,평화정착에 공동노력키로 한 것은 양국 정상회담이 단순히 양자 관계차원에서 머물지 않고 뉴 데탕트의 축을 유럽에서 이제는 동북아로 옮겨 놓겠다는 의지를 세계에 과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더욱이 이번 한소 정상회담이 미소 정상회담에 뒤이어 태평양연안의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고 다시 한미 정상회담으로 연결되는 3각 연쇄회담인 점을 상기해 본다면 그 의미는 대단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또 동북아 냉전구조의 핵심이 바로 북한의 폐쇄주의에 기인하고 있는 현실과 소련정상의 이같은 공동노력을 교차시켜 보면 한반도및 동북아에 있어 앞으로 전개될 기류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이 노대통령에게 『남북한 관계개선을 위해 소련이 어떤 기여를 해야하느냐』고 스스로 물은 대목은 바로 북한의 개방을 위해 소련이 적극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겠다는 의지의 우회적인 표현과 다름이 없는 것이다. 노대통령은 고르바초프대통령의 물음에 거침없이 남북정상회담수락종용,북한의 개혁·개방지원,무력아닌 평화적인 방법으로 남북간에 평화정착이 이뤄지도록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소련은 북한에 대해 많은 「지렛대」를 갖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항공기 등 고도정밀무기체제가 모두 소련에 의존하고 있고,석유의 대부분을 역시 소련측으로부터 공급받고 있으며 대외교역량,외채의 80%가 소련과 연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련의 대북설득은 북한수뇌부가 무게를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소 정상회담 직전 평양측이 그 내용은 차치하고라도 남북한 군축안을 제의한 것은 바로 북한이 얼마나 소련의 움직임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가하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다. 노대통령이 고르바초프대통령에게 북한의 고립화를 원치 않고 소·북한협력관계발전을 기대하며 남북한이 협력의 동반자가 돼야한다고 밝힌 것은 바로 「대 평양메시지」로서 소련이 자신의 동맹국인 북한에 대해 노대통령과 한국정부의 솔직하고 진지한 입장을 가식없이 전달토록한 것이다. 서울­평양의 직선통행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서울­모스크바­평양이라는 우회통행을 통해서라도 냉전의 대결을 종식시켜야한다는 우리 북방정책의 목표가 이번에 극명하게 표출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한소 양국의 경제협력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급진전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지금까지 민간차원에서 운영되어왔던 양국경제협의체를 양국정부및 경제계로 혼합구성되는 민관경제협의체로 끌어올리기로 함에 따라 경제교류는 가속력이 붙게 될것이다. 이날 회담에서 「지리적 근접성과 상호의존적인 요소」를 바탕으로 경제협력증진을 강조한 것은 시베리아 공동개발이라든가 한국의 소비제품공급·생산기술과 소련의 우주·항공등 첨단과학기술및 기초과학의 상호협력을 함축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양국경제협력을 사실상 정부차원으로 끌어올린 것은 한국의 대소경협촉진에 장애가 되어오던 투지보장협정,2중과세방지협정등 제도적 장치의 미비가 수교와 함께 해소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30억∼40억달러 규모의 대소경협문제는 이번에 직접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양국 경제협력의 심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협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소 정상의 첫 대좌는 동북아 냉전구조의 핵심고리인 한반도의 탈냉전은 물론 한·중국관계의 개선,미일의 대북한 관계진전의 물꼬를 트게할 것이라는 점에서 동북아시아의 평화정착선언으로 평가된다.
  • “개혁물결,한반도 상륙의 서곡”/노대통령­고르비회담 각국 반응

    ◎한ㆍ소 연내수교 길튼 외교승리 미/동북아 긴장완화 획기적 전기 일/노­고르비 회동 보도 외면… 침묵으로 일관 북한 ○경제관계도 큰 변화 ▷미국◁ 노태우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수교 원칙에 합의한 것은 한소 양국뿐 아니라 북한ㆍ중국ㆍ일본을 포함한 동북아지역에서 정치 및 경제관계의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논평했다. 이 신문은 5일 한소정상회담이 42년동안 지속된 양국간의 공식적인 침묵관계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지적하면서 북한과 강력한 경제ㆍ군사적 유대를 맺고 있는 소련은 앞으로 남북한간에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남북한간에 긴장이 완화되면 주한미군 철수가 촉진될 수 있으므로 노­고르바초프회담은 워싱턴측으로서도 바람직한 것이라고 말하면서 『미국에도 한소 정상회담이 나쁠게 없다』는 한 미관리의 말을 인용했다. 이 신문은 이어 지금까지 통일된 한국의 유엔가입을 지지했던 소련이 입장을 바꾼다면 그것은 유엔가입문제를 둘러싼 남북대결에서한국에 대해 명분과 유효한 수단을 함께 제공하는 셈이라고 말하고 한국과 소련이 접근함으로써 북한과 중국이 함께 뭉칠지도 모른다는 전문가의 분석을 전했다. 워싱턴포스트지는 『한국인들은 두나라 정상의 첫 공식회담을 소련과 연내수교의 길을 트는 커다란 승리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어 『미국의 외교적 지원으로 미국내에서 한소정상회담이 열림으로써 한국내의 일부 반미경향이 불식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일,평화정착 노력을 ▷일본◁ 가이후(해부준수)일본총리는 5일 한소정상회담은 아시아의 긴장완화에 기여하는 것으로 이를 크게 환영한다고 말했다. 가이후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이같이 밝히고 이번 회담은 한반도의 동서간 대립에 변화를 나타내는 것인 만큼 일본은 계속적인 긴장완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회당의 야마구치(산구학남)서기장은 샌프란시스코 회담이 종래의 냉전외교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다면서 일본은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공산당은 남북한이 체제를 가리지 않고 세계각국과 국교를 맺는 것은 현실적이라고 지적,한소간 관계수립도 이런 의미에서 당연하다고 말했다. 일본신문들은 한국의 노태우대통령과 소련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샌프란시스코회담을 5일자 석간1면 톱기사로 취급함과 동시에 2,3면에도 해설 및 관련기사를 게재하는 등 「세계가 주시하는 역사적인 사건」으로 다루고 있다. 특히 도쿄(동경)신문은 「한소 조기국교수립에 합의」라는 타이틀밑에 「양국수뇌가 최초의 회담」「한반도긴장완화」「적절한 시기에 상호방문」 등의 제목을 달고 한소정상화의 시기는 연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일본정부도 한소정상회담은 물론,고르바초프대통령의 스탠퍼드대학에서의 연설에 대해 『아시아 냉전구조를 변화시킬 큰 성과』라고 지적하면서도 소련의 앞으로 취할 태도 및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위해 소련이 북한에 어떻게 영향력을 행사할 것인가에 관해 신중히 지켜보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경협ㆍ우호촉진 논의▷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북경일보 등 중국의 관영언론매체들은 5일 노태우ㆍ고르바초프대통령의 한소정상회담에 관한 내용을 일제히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지금까지는 당원들에게만 내부적으로 배포하는 「참고소식」 자료를 통해서만 회담사실을 발표했었다. 이날 차이나 데일리지는 『남조선의 노대통령과 고르바초프가 한소 양국의 경제협력 및 우호촉진 등을 위해 전례없던 회담을 가졌으며 이들은 무려 60분동안 서로 진지한 대화를 나누었다』며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또 『노대통령은 이번 회담이 한반도의 평화적인 통일을 앞당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동북아에 개혁의 물결이 몰려오고 있음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북경일보는 고르바초프가 남조선 총통 노태우와 역사적인 회담을 가졌다고 짤막하게 보도했다. ○아태 정치상황 개선 ▷소련◁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미국방문을 마치고 귀국하기전 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노태우 한국대통령과 잠시회담을 가졌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이 회담이 『현재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의 맥락에서』이뤄졌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이 회담에서 『북한과 남한의 평화적 재통일에 관한 원칙적 입장』을 되풀이했으며 한국과 소련간의 경제ㆍ문화적 관계수립을 환영했다. 그는 이러한 관계들이 『쌍방간의 상호이익을 고려해볼 때 발전해나갈 상당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간의 외교관계수립 가능성에 언급하면서 『이 문제는 쌍무적 유대가 발전해 나가면서 이 지역과 한반도 정치상황의 전반적 개선이라는 맥락속에서 제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45년만의 최대 변화 ▷홍콩◁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진 한소정상회담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지 45년동안에 걸쳐 동북아에서 일어난 최대의 중요변화라고 5일 홍콩의 중국계 석간신문 신만보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한소정상회담의 양면성」이란 제목의 사설을 통해 이같이 논평하면서 서울발 기사로는 8월 수교설과 연내 양국 대통령의 상호방문설 등 갖가지보도들이 나오고 있으나 모스크바로부터는 아무런 확인보도도 없는 일방적인 발표가 많으며 고르바초프가 노대통령과의 회담에 1시간 늦게 나타난 것도 모두 의미가 있는 행동으로 분석되는등 소련측의 한국접근태도에 유의할 점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신만보는 평양정권의 반응은 매우 격렬한데,한소정상회담이 끝난 마당에서 평양측 태도가 큰 관심사라고 밝히면서 9월의 북경아시안게임때 남북한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은 크다고 덧붙였다. ○동서 화해시대 개막 ▷프랑스◁ 프랑스의 언론들은 한소정상회담이 한반도의 분단문제해결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하면서 두나라의 국교정상화는 동서긴장완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르 피가로지는 5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방미기간중 가장 두드러진 행동은 바로 한국의 노태우대통령과의 만남이라고 지적하면서 고르바초프대통령은 노대통령을 만남으로써 이제 어느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동서긴장완화작업에 끝손질을 한셈이라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또노대통령이 고르바초프대통령에게 남북고위당국자회담이 성사될 수 있도록 주선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하면서 역사상 최초인 양국정상회담은 한소간 외교관계의 정상화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리베라시옹지도 이날 전례없는 한소정상의 회동은 이미 북한으로부터 격렬한 거부반응을 일으키고 있으나 전후 냉전체제의 유일한 산물로 남아있는 한반도분단 문제해결을 위한 괄목할 만한 발걸음을 내디딘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마디도 언급 안해 ▷북한◁ 북한언론들은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간의 한소정상회담개최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 도쿄에서 수신된 북한중앙통신에 따르면 5일 북한언론들은 북한 김일성주석이 경공업회의에 참석한 인사들을 접견한 내용과 김일성이 세이셸의 국경일을 맞아 프랑스 알버트 르네 세이셸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낸 사실,그리고 지난달 김일성이 국가주석으로 재선된데 대해 외국에서 온 축전 등에 대해 보도했을뿐 한소정상회담에 대해선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 노재원대사ㆍ로가초프 방콕서 회동/한ㆍ소 관심사 의견교환

    【방콕 연합】 소련의 이고르 로가초프 외무차관은 4일 한소관계가 노태우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간의 정상회담이라는 정치관계로 발전하게 된 기본바탕은 두 나라간의 긴밀한 경제협력 때문이라고 밝혔다. 소련의 아태지역담당 외무차관인 로가초프는 이날 방콕의 센트럴 플라자호텔에서 개막된 제46차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ESCAP) 총회장에서 노재원한국수석대표(외무부본부대사)와 정주년주태대사(ESCAP상임대표)와 회동을 갖고 한국과 소련은 이제 경제관계에서 한 차원 높은 정치관계로 발전됐으며 이같은 관계발전은 앞으로 두 나라간의 협력강화를 위해 주요한 모멘트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하고 소련과 서독이 정치관계로 크게 발전한 것도 같은 이치로 경제협력이 밑거름이 됐다고 덧붙였다.
  • 외교수립 일정과 전망(한·소 새 시대:5·끝)

    ◎경협과 맞물린 수교… 「택일」만 남아/소서 차관요구… 우리측 「카드」가 관건/「조속」은 확실… 대사급여부 관심 집중 세계의 시선은 지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한소 정상회담에 쏠리고 있다. 4일 하오 4시(한국시간 5일 상오 8시)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리는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간의 한소 정상회담은 동북아질서에 일대 변혁을 가져올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번 회담에서 한소 양국은 당연히 수교문제를 논의할 것이고 그만큼 양국수교는 냉전시대를 종식시킨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외교 기념비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의제인 이 문제에 대해 양국 정상이 어떠한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할 지는 미지수다. 이번 회담자체가 청와대와 크렘린간의 성층권 사이에서 이뤄짐에 따라 양국 실무진간의 교섭을 통해 정상회담 토의내용에 대한 「기본틀」을 만들어내지 못한 데다 소련측도 그동안 보다 비중있는 미소 정상회담에 매달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국정상이 이번 회담에서 양국간 수교를 이른 시일내에 달성하기로 합의할 것이라는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는 것 같다. 물론 자유분방한 성격의 담판형인 고르바초프의 외교스타일로 볼 때 현지 회담장 분위기에 따라 구체적인 수교일정시한까지 전격 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어쨌든 양국간 국교정상화는 미수교상태에서 정상회담을 갖는 이례적 측면과 최근 양국간의 우호적인 분위기로 볼 때 다만 시간문제일 뿐이다. 고르바초프를 수행중인 니콜라이 쉬슬린 소공산당 중앙위외교고문겸 대변인과 미하일 아르바토프 소과학원의 미국­캐나다연구소장 등 고르바초프의 외교분야 「싱크탱크」들도 이같은 분석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문제는 우리측에서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조기 수교달성」과 소측의 희망사항인 「경협확대」의 조화가 수교스케줄과 깊은 함수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경협증진문제에 있어 우리측이 만족할 정도로 자신들의 요구를 받아 들였다고 판단될 경우 소측은 파격적으로 국교정상화의 구체적 일정에 합의해올 수도 있다. 소측은 지난달 31일 미소 정상회담개최와 관련,배포한 자료에서 소련내 극동지역을 새로운 국제경제협력의 특별지역으로 선정,합작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 소련극동의 나홋카항을 경제특구로 지정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소측은 특히 수교합의와 함께 우리측의 50억달러 상당차관공여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측은 이같은 소측의 움직임에 대해 아직까지 언급을 회피하고 있지만 소측에 제시할 협상카드로 상당한 액수의 차관공여방침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외무부의 고위당국자는 4일 『양국간 교섭 특히 수교문제를 논의할 때는 「주고 받는 것」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소련의 무한한 잠재력을 감안해 보면 소측에 차관을 줘도 무방할 것』이라고 밝혀 차관공여를 중요한 협상카드로 사용할 방침임을 시사한 바 있다. 더불어 투자보장협정,이중과세방지협정,무역협정 등의 체결이 뒤따라야 함은 물론이다. 이럴 경우 양국간 수교는 더이상 미룰 수 있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 만큼 빠르면 7월중에 달성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외교소식통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양국정상은 또 이번 회담에서 수교일정에 합의하고 이에대한 구체적인 실무협상은 양국외무장관을 단장으로 한 수교교섭단을 통해 타결토록 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상회담까지 개최된 마당에 양국외무장관회담은 너무나도 공식적이며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최호중외무장관과 셰바르드나제 소외상은 서울과 모스크바를 교환방문하든지,유엔본부등 제3국에서 2,3차례 공식접촉,양국정상간의 합의를 구체화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정황으로 볼 때 최장관이 6월말이나 7월초쯤 모스크바를 공식방문,수교의정서에 서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외교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한 수교단계는 중단단계없이 곧바로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하자는 것이 우리측의 시종일관된 입장이나 소측이 중간단계를 굳이 주장한다면 「이른 시일내에 수교를 달성한다」는 전제아래 상주대표부를 설치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상주대표부가 설치될 경우 양국간 국교수립은 당초 기대보다 1·2개월 늦은 8·9월경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관련,정부일각에서는 소측의 지나친 경협요구를 피하면서 북한및 중국을 자극하지 않는 방법으로 상주대표부를 설치하자는 의견이 개진되고 있다. 너무 이른 시기에 한소 수교가 달성된다면 북한­중국 관계의 밀착이라는 바람직스럽지 못한 현상이 초래되고 이는 한소 관계개선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이들은 주장한다. 양국정상회담의 결과는 개별적인 기자회견을 통해 밝혀지겠지만 양국간 수교는 단지 시간문제일 뿐 기정사실이라고 판단된다. 양국간 수교와 함께 서울과 모스크바에 상주대사관이 연내 설치될 것으로 예상되며 우리측은 이외에도 레닌그라드,블라디보스토크,타슈켄트(한인교포가 가장 많은 지역) 등지에 총영사관을 설치할 것으로 전망된다. 때맞춰 노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대통령간의 수교기념 상호교환방문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결국 한소관계는 수교직후인 올 하반기부터 정치·경제·문화·체육등의 분야에서 본격증진될 것으로 보이며 한반도의 긴장완화및 평화정착에도 커다란 기여를할 것으로 예상된다.
  • 「돌팔이 접골사」15명 구속/각종 검사 않고 맨손 치료

    ◎통증호소 피해자 늘어나/대부분 전직 이발사ㆍ청소부… 억대 챙겨 서울지검 서부지청 정태원검사는 4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5가18 영신상가 305호 국제신체교정원 정재철씨 등 무면허접골사 15명을 보건범죄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혐의로 구속하고 성동구 군자동 195 한국활기도 척추교정원원장 민흥호씨(49) 등 10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정씨는 지난해 6월20일부터 척추교정사 4명과 경리여직원 1명을 고용,주간지 등에 낸 허위광고를 보고 찾아온 척추디스크ㆍ목디스크ㆍ신경통환자들을 상대로 척추를 교정해주고 2천5백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척추교정사들로 하여금 환자들의 목뼈ㆍ어깨뼈ㆍ척추ㆍ골반까지 온몸을 두손가락으로 눌렀다가 떼고 다리를 당겼다가 놓고 비트는 방법 등으로 치료를 하게 해왔다는 것이다. 함께 구속된 서울 중구 회현동 1가94 장한한의원대표 탁금자씨(50)는 지난 88년5월부터 척추교정사와 무자격한의사를 고용한뒤 같은 수법으로 치료를 해주고 모두 9천6백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결과 구속된 무면허접골사들은 환자들을 상대로 병리학적검사ㆍ방사선검사ㆍ혈액검사ㆍ기타 특수검사 등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단지 손으로 만져 촉감으로만 진단하는 단순한 방법을 써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따라 이들 접골소에서 치료를 받은 사람 가운데에는 척추교정의 부작용으로 세균이 혈관을 통해 전신에 퍼져 염증부위가 확산되거나 골절상태가 악화되는 등 휴유증이 심각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이번에 적발된 접골사들은 전직이발사ㆍ알루미늄새시제조공ㆍ체육관관장ㆍ기계공구상ㆍ병원청소부 등 의료지식이 전혀없는 사람들이었다. 구속된 사람은­. ▲정재철 ▲탁금자 ▲조용현(48ㆍ척추디스크교정센터 원장) ▲장봉현(46ㆍ국제카이로프락틱연구회 회장) ▲강윤태(43ㆍ한얼척추교정원 원장) ▲이재신(43ㆍ건안환기원 원장) ▲한안택(25ㆍ환기도신체준정중앙도장 관장) ▲김종기(36ㆍ한미카이로프락틱연구원 원장) ▲신동호(36ㆍ척추디스크교정연구원 원장) ▲김수일(46ㆍ한국수기척추교정원 원장) ▲강성만(53ㆍ건강연구원 원장) ▲임인식(44ㆍ상법원바른자세척추교정원 원장) ▲양영모(석암척추교정원 원장) ▲강대복(30ㆍ베데스다척추교정원 원장)
  • 한ㆍ소 정상회담 「호재」와 재계 움직임

    ◎“「북방특급」을 타자”… 업계 비상작전/컴퓨터ㆍ비누ㆍ제재소ㆍ조선업등 합작 추진 현대/구상무역 확대,시베리아 산림개발 참여 삼성/전자공장 건설ㆍ호텔사업등 협의 가속화 금성/지사 5개로 늘리고 섬유ㆍ전자공장 계획 대우 소련의 수입상품 대금결제지연 문제로 한때 주춤했던 우리나라 재계의 대소진출 움직임이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한소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현대 삼성 럭키금성 대우등 주요그룹들은 그동안 보류해왔던 각종 투자프로젝트를 전면 재검토하는 것을 비롯,현지지사의 확대개편등 대소경협확대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소련과의 정치적 관계개선으로 교역뿐만 아니라 투자ㆍ기술교류등 경제전반에 걸쳐 소련이 새 파트너로서 확실하게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업체들은 현재 전자,섬유등 여러 업종에서 미국,EC(유럽공동체)등과 큰 통상마찰을 빚고있어 소련을 비롯,동구권,중동 등지에 대한 새 시장개척에 부심하고 있다. 더욱이 큰 매력을 갖고 첫발을 내디뎠던 소련에서 미수금이 발생,대소진출에 다소 회의가 제기되던 터에 한소정상회담은 더없는 낭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상회담으로 외교관계수립이 보다 빨리 이루어지면 필연적으로 이제까지 투자의 걸림돌이었던 투자보장협정이나 이중과세 방지협정의 체결로 이어져 기업들은 언제든지 정부차원의 협조를 구할수 있게되며 은행구좌개설제한등 외국인에 대한 불이익에서 벗어나 이익송금등에 관한 안전한 보장을 받을수 있게된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억달러에 이르렀던 한소간 교역은 앞으로 2∼3년내에 연간 20억달러 이상을 웃돌아 소련이 미ㆍ일ㆍEC시장에 못지않은 황금시장이 되리라는 성급한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소련진출에 가장 적극성을 띠고 있는 현대그룹은 1일 정주영명예회장 주재로 긴급사장단회의를 열고 한소정상회담에 따른 대응책을 논의하는 한편 이날 골라노프 소상의부회장의 예방을 받자 한창 고무된 분위기. 현대는 지난해 12월 소련측과 5천3백만달러 상당의 연해주 스베틀라야지역 산림개발계약을 체결,양국의 승인이 임박했으며 서시베리아 토볼스크 석유화학단지 건설사업에는 미국 CE사와 합작으로 3천만달러의 지분을 갖고 6억달러 상당의 1차 건설공사를 따낸 상태. 현대는 이밖에 파르티잔스크 유연탄개발사업과 나홋카 경제특구지역에 컴퓨터ㆍ비누공장ㆍ호텔ㆍ제재소ㆍ수리조선소 사업등 13건을 추진중. 삼성그룹은 지난해 1억9백만달러의 대소교역량에 이어 모스크바에 물산지사를 두고 교역량을 확대키로. 삼성은 앞으로 소비재나 전자제품을 수출하고 소련산 원자재를 수입하는 구상무역을 확대하고 시베리아 산림개발에도 참여할 계획. 오는 9일 신현확 물산회장등을 소련에 파견,석유화학ㆍ경공업ㆍ유통분야 합작사업 등의 타당성을 조사할 예정. 럭키금성그룹은 최근 구평회 상사회장의 방소결과를 토대로 원자재 합작판매회사 설립과 자원개발사업을 펼치며 이에 대한,전담반을 구성키로 하고 모스크바지사를 중심으로 활동. 금성은 레닌그라드지역 전자공장ㆍ호텔ㆍ주택건설사업을 가시화하기 위해 미 벡델사와 소 이조르스키사와 협의를 가속화. 또 6월과 10월중 소공화국을돌며 생활용품 및 가전제품에 대한 순회전시회를 열 계획. ○…대우그룹은 이미 설치돼있는 모스크바지사와 함께 지사를 5개로 늘려 전자제품ㆍ섬유ㆍ경공업제품 등의 합작공장건설을 서두르고 있다. 소련의 광통신ㆍ핵에너지분야 관련연구소와도 공동연구 및 개발을 추진중. 또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소련의 어학교육기관에 위탁교육을 실시할 예정. 선경그룹은 1일 모스크바지사를 설치하고 올해 교역량을 지난해보다 5백만달러가 많은 3천만달러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2일 소련에 파견될 김항덕유공사장으로 하여금 석유화학분야 기술제휴 및 신발합작사업 등의 타당성을 타진할 계획. 한진은 KAL기의 정기취항에 이어 지난 4월 소련 국영여행사와 계약을 맺고 관광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진도는 지난해 3월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모피제품 직매장을 개설한데 이어 8월에는 연간 5백만달러 규모의 현지모피공장 건설을 착수할 예정. ○…대소차관공여설이 나도는 가운데 소련과의 경제교류진전으로 국내금융기관의 소련진출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수출입은행이 지난 4월17일 재무부에 소련사무소 설치내인가 신청을 낸 상태에 있으며 외환은행도 양국수교가 이뤄질경우 소련에 진출한다는 계획아래 지난해부터 소련대외경제 은행과 협의를 가져왔다. 또 산업은행도 사무소진출 가능성을 검토해 왔으나 양국간 수출입업무에 따른 자금결제등을 효율적으로 수행할수 있는 수출입은행이 우선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국내 원양업체들의 소련수역 진출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원양업체들은 원양어획물의 절반을 차지했던 명태어획량이 지난 88년부터 미국이 자국 수역에서의 외국 어획쿼타 배정을 중지함에 따라 크게 감소,그동안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한소수교가 이루어질 경우 소련 오호츠크해 어장에 직접 진출할 수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고 다각적인 대처방안을 마련중이다. 지난해 소련과 공동 어로사업을 벌인 원양업체는 고려원양ㆍ동원산업ㆍ남양사ㆍ삼호물산ㆍ오양수산등 5개사로 어획량은 모두 7만7천7백t 이었는데 원양업계는 수교가 이루어질 경우입어료를 내고 소련수역에 들어가 직접 어로행위를 하거나 현재와 같은 양국 공동어로사업의 물량을 확대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무협이 남덕우회장을 단장으로 2일부터 16일까지 국내 정ㆍ재계인사 24명으로 구성된 대소경협단을 파견하는 한편 무공ㆍ상의등도 투자사절단 파견을 추진중이다.
  • 정상회담 성사배경과 전망(한ㆍ소 새 시대:1)

    ◎한반도 냉전종식의 역사적 전기/북방ㆍ개혁정책 일치… 양국수교 “초읽기”/통일여건 조성에 큰 파급효과 예상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의 6월4일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역사적인 한소 정상회담은 한소 수교임박이라는 양국관계에 뿐 아니라 냉전체제의 종식이라는 세계사적 시각에서 그 의의가 엄청나게 크다. 노ㆍ고르비회담은 우선 한소 수교에 결정적인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한소 양국간에는 지난해 4월 서울과 모스크바에 각각 무역사무소가 교환설치된 이래 1년도 채 못돼 금년 2월과 4월에 주모스크바 한국영사처,주서울 소련영사처가 설치되었으며 이번에 한소 정상회담이 예상을 뒤엎고 전격적으로 성사됨으로써 양국수교는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노ㆍ고르비회담에서는 한소 관계정상화가 핵심적인 의제로 등장될 것이 틀림없으며 미수교국간의 정상이 회담을 갖는 사실 자체가 이미 수교에 대한 기분적인 인식이 일치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번 회담에서는 「조속한 시일내에 한소 관계를 정상화 한다」는 수교원칙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수교원칙을 토대로 양국 수교교섭단이나 양국 외무장관이 빠르면 7월중에 1∼2차에 서울과 모스크바 및 유엔본부 등을 오가며 수교에 따른 구체적인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한소 수교는 9월이전에 이뤄질 가능성도 없지 않으며 한소간의 관계긴밀화 발전속도에 따라서는 노대통령의 연말 방소,2차 한소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도 없지않다. 한소 정상회담의 전격 성사배경에는 페레스트로이카의 장래를 경제적 번영으로 귀결시키려는 소련측의 실질적 욕구와 남북관계개선 방법을 「서울­모스크바­평양」이라는 우회적 방법으로라도 구사해야겠다는 우리의 입장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소련으로서는 신흥공업국인 한국의 건설ㆍ제조업분야 등을 유치,자국의 시베리아개발,일반국민들의 생필품수급확대 등 경제번영의 촉매가 되게하고 또한 한국경제의 소련진입이 경제대국 일본으로 하여금 소련경제부흥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동기를 유발하겠다는 계산이 깔린 듯하다. 한국으로서는 남북관계진전,나아가 민족공동체로서 남북 통일시대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북한을 개방으로 유도해야하나 북한이 한사코 폐쇄를 고집하고 있기 때문에 북방외교를 통해 북한을 개방쪽으로 움직이게할 필요성을 갖고 있는 것이다. 북방외교의 관건인 「모스크바」를 평양으로 가는 우회징검다리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 바로 이번 노ㆍ고르비회담 추진의 결정적 배경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한소 정상회담의 또 하나의 의의는 남북한 관계에서 조명해 볼 수 있다. 소련의 개혁ㆍ개방물결이 베를린장벽을 허물고 동구에 자유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킴으로써 2차대전후 지속되어온 냉전체제의 급속한 붕괴가 이뤄진 최근의 세계적 화해 무드가 「분단 한반도」에 까지 불어닥친 것이다. 냉전체제의 최후의 산물인 남북한 분단의 해소없이는 진정한 데탕트가 이뤄질 수 없다는 인식이 고르바초프대통령에게 차 있었다면 소련과의 관계정상화 없이는 방북외교의 완결을 기할 수 없다는 판단이 노대통령에게 서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노ㆍ고르비회담은 북한에 대한 개방압력,남북통일 여건조성이란 면에서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소련은 이번 회담을 통해 「북한을 절대 고립시키지 않으며 그들의 체제를 무너뜨리지 않을 것」이라는 노대통령의 솔직하고도 진지한 메시지를 확인한 뒤 이를 북한측에 전달하면서 남북대화재개 등을 종용하고 북한도 개방의 길을 걷도록 권고할 것으로 생각된다. 북한산이 소련의 충고를 끝내 거부할 경우에 구사할 수 있는 대북압력카드는 매우 다양할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이 폐쇄노선을 고수하면서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핵 개발관련 기술지원의 중단을 들 수 있다. 이미 소련은 북한의 핵개발을 공식비판한데 이어 소련핵기술팀을 철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북한의 고도무기체계가 소련무기체계로 이뤄져있는 점을 감안할때 군사적 압력이 용이하고 석유공급도 압력수단으로 구사할 수 있으며 북한외채의 80%가 소련채무인점도 충분한 영향력 행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북한은 『비록 사회주의가 어렵더라도 자본주의방식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은 사회주의의 포기는 물론 사회주의가 얻은 전리품도 포기하는 것』(5ㆍ24 최고인민회의 제9기 1차회의)이라는 폐쇄노선을 다짐했지만 결국은 소련의 압력을 점진적으로 수용해 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중단된 남북대화나 인적ㆍ물적교류가 이번 노ㆍ고르비회담으로 다시 가동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이러한 남북 관계진전은 통일시대 개막의 여건을 성숙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한소 관계발전이 가속화될 경우 시베리아개발에 한국의 자본ㆍ기술이 지금도 현지에 나가있는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노동력과 결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볼 때 그같은 「결합」은 남북한 관계진전에 새 전기를 제공할 것이다. 한편 한소 정상회담→양국 관계정상화로 이어질 북방외교성취는 집권후반기를 맞고 있는 노대통령의 국내 정치적 위상제고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되며 내치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을 외치로 보상하는 효과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요컨대 이번 노ㆍ고르비회담은 분단시대를 열게 했던 주역과 관계정상화를 통해 분단을 해소하고 청산해간다는 의미에서 북방외교의 완결이자 분단시대의 종식을 앞당기는 결정적 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한ㆍ소 최근 접촉 일지 ▲78년 4월=KAL기 소 무르만스크 남쪽 2백마일 빙판에 강제착륙 ▲〃 9월=한국각료로는 처음으로 신현확보사장관 세게보건기구총회참석자 소련입국 ▲79년 4월=한소 국제전화 개설 ▲83년 9월=KAL기 사할린부근 상공서 소전투기에 피격 ▲88년 1월=소련,서울올림픽참가 공식발표 ▲〃 8월=박철언대통령정책보좌관 극비방소,수교교섭 개시 ▲89년 3월=최호중외무부장관,방콕에서 아태 경제사회위원회 총회에 참석한 리가초프 소 외무차관과 접촉 ▲〃 4월=소 연방상공회의소 서울사무소 개설,대한무역진흥공사 모스크바사무소 개설 ▲〃 6월=김영삼민주당총재 방소 ▲〃 11월=한소 영사처 상호교환 개설 합의 ▲90년 2월=주모스크바영사처 개설 최호중외무장관 한소 외무장관회담제의 ▲〃 3월=공로명 초대 주소 영사처장부임,주한 소련영사처 개설,김영삼민자당최고위원일행 방한 ◎한ㆍ소관계 7백50년 약사/1884년한ㆍ노 수교조약… 공식외교 개시/무역사무소 작년 개설,양국관계 급진전 한국과 소련 양국은 서기 1246년 당시 고려 왕자인 왕준ㆍ왕전형제가 몽고 수도 카라코룸에서 몽고왕 정종즉위식을 계기로 러시아 수스달 공국의 제로슬라브대공과 솔란게스왕자와 첫 접촉을 가진 이래 이번 노태우대통령ㆍ고르바초프 소대통령간 정상회담성사까지 7백50여년간 공식ㆍ비공식관계를 유지해왔다. 한소 양국이 「뗄 수 없는 관계」로 발전하게 된 계기는 1861년 중로 북경조약체결로 연해주땅이 러시아영토가 됨에 따라 한로 국경이 두만강을 경계로 접하면서부터. 이후 부동함을 얻으려는 러시아의 남진정책으로 한반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으며 1884년에는 한보 수교통상조약이 체결돼 양국간 공식외교관계가 수립되었다. 한국전쟁이후 한소 양국간 적대관계가 지속됐으나 70년대 들어 한국정부는 6ㆍ23선언등을 통해 소련을 포함한 비적성 공산국가와의 교류및 관계개선용의를 표명했다. 6공들어 한국정부의 적극적 북방정책추진과 함께 한소간 인적 교류가 증대되었으며 88년 8월 박철언 당시 대통령정책보좌관이 극비 방소,양국 수교교섭을 시작했다. 특히 88년 서울올림픽에 소련선수단이 참가함으로써 양국관계진전에 결정적 전기가 됐으며 한소 양국은 지난해 4월 서울과 모스크바에 각각 무역사무소를 교환개설했다. 이어 11월 공식관계의 시초라고 할 영사처교환설치에 합의,양국관계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에따라 지난 2월 주소 영사처가 개설되고 공노명대사가 초대 주소 영사처장으로 부임했으며 소련측도 3월 중순 시로추크를 영사처장대리로 임명,영사처업무를 정식개시했다. 이에앞서 지난해 6월 당시 김영삼민주당총재가 소련과학원산하 세계경제및 국제관계연구소(IMEMO)초청으로 소련을 방문했으며 3월에는 김영삼민자당최고위원과 박철언 당시 정무1장관 등 당정고위인사들이 소련을 또다시 방문,고르바초프등 소련측 고위인사들과 만나 한소 관계정상화에 합의했다. 이어 노대통령과 고르바초프간에 이를 뒷바침하는 친서가 교환됨으로써 양국은 1904년 국교단절이래 86년만에 다시 공식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평을 열었다.
  • 간척지 수만평 불법분양 수사/부산 신호리

    【창원=이정규기자】 부산지검 특수부 문효남검사는 28일 편법ㆍ분양사기 등으로 말썽을 빚은 김해군 녹산면 신호리(현 부산시 강서구) 간척지 분양과정에서 경작연고권이 허위로 발급된 사실을 밝혀내고 한국수자원공사 부산하구둑관리소와 경남도로부터 관계서류 일체를 제출받아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간척지를 분양받은 신인섭씨(45ㆍ서울 강서구 신정동)등 9명이 관계서류를 허위로 작성,제출해 불법분양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경남도 박영수조사계장과 하구둑관리소 윤병기계장 등을 불러 대부계약과정과 분양과정을 수사하고 있다.
  • 「노대통령 방일결산」3개일지 사설

    ◎실질성과 기다리는 한ㆍ일 신시대 요미우리/“마음의 벽”을 넘기 위해서는… 마이니치/의의 깊었던 노대통령의 방일 산케이 일본신문들은 노태우대통령의 첫 방일을 전례없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같은 일본언론의 보도자세는 놀랄만한 변화라 할 수 있는데 기사의 양도 양이지만 그 내용도 무척 호의적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다음은 일본여론을 주도하고 있는 요미우리ㆍ산케이ㆍ마이니치 등 3개 신문의 지난 27일자 사설을 요약한 것이다. ▷요미우리◁ 과거의 응어리에 매듭을 짓고 21세기를 앞둔 한일 협력관계 구축의 발판이 만들어졌다는 의미에서 3일간의 한국대통령의 방일은 성과를 올렸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대통령은 주일 한국특파원들과의 환담에서 『역사인식의 갭을 메우는데 역점을 두고 방일했다』고 언급함으로써 그 핵심문제는 해결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최소한 정부레벨에서는 이 문제가 일단락 지어졌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금후 이 문제가 양국관계의 발목을 잡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바이다. 금후의 과제는 미래지향의 한일신시대를 어떻게 내실있는 것으로 만들어 갈 것인가 하는 점이다. 한일 양국이 협조ㆍ협력하여 어떻게 세계의 평화나 번영에 기여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인 것이다. 나카야마 외상은 한국의 최호중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아시아에서의 긴장완화를 위해 9월의 유엔총회에서 아시아 각국 외무장관회의 개최를 제안했으며 최외무장관은 동의했다. 한국은 87년에 대외경제협력 기금을 설립하는등 개발도상국에 대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데 개발도상국 원조에 있어서도 한일간에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있을 것이다. 아시아ㆍ태평양협력,환경문제,자유무역체결의 강화등에 있어서도 협조하는 것이 양국의 국익에 합치되며 밀접한 정책대화가 바람직하다. 물론 양국이 국제무대에서의 협조를 확고히 해나가기 위해서는 중요한 양국간의 관계를 더욱 증진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마이니치◁ 노태우대통령의 3일간의 공식방문이 끝났다. 이번의 대통령 방문은 한일 양국에 있어서 결실이 많았었다고 총괄할 수 있을 것이다. 노대통령의 최대의 목적이었던 「역사인식의 갭을 메우는 것」이 정말로 달성되었는가의 여부는 금후의 행동에 의한 결실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노대통령은 『핵심문제는 해결되었다. 만족할 만한 결과』라고 말함으로써 일본에 의한 식민지배의 청산문제가 종결되었다는 인식을 시사했다. 일왕의 방한을 요청했던 것과 함께,금후 양국이 친근한 우방으로서 실무관계를 충실히 해갈 수 있는 기초가 완성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구미 각국에서는 수뇌부의 빈번한 상호방문과 가벼운 전화통화로 의사를 확인하는 일이 흔하다. 한일 양국의 수뇌도 노대통령의 방일을 계기로 형식적인 의례를 생략한 상호방문과 전화를 걸 수 있는 관계로 발전되기를 바란다. ▷산케이◁ 노태우대통령은 일본 방문을 통해 「과거청산」에 성과를 올렸을 뿐 아니라 외교ㆍ경제ㆍ문화의 각 분야에서 일본의 적극적인 협력 약속을 받아내는등 많은 성과를 거두었지만 이들 약속이 제대로 열매를 거두기 위해서는 양국 당사자간의 앞으로의 자세가 중요하다. 노대통령은 온화하면서도 의연한 태도로 지금까지 그를 잘 모르던 일본인들에게 많은 「팬」을 만들었으며 특히 국회연설을 통해 가해자 앞에서 『우리는 국가를 지키지 못했던 자신을 반성할 뿐 누구를 원망하거나 비난하지 않는다』고 밝혔을 때는 그 어른스런 태도 앞에 그져 고개를 숙일 뿐이었다. 그러나 혹시 일본이 이번으로 끝났어야 할 「사과외교」를 앞으로도 무원칙하게 계속하면 국내로부터 국수주의적인 맹렬한 반발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반면 반대로 한국이 「일본은 만만하다」는 여론에 말려 대일요구를 점증시키면 양국 관계는 또다시 험악해질지도 모른다. 다행히 노대통령은 국회연설에서 『민주주의가 무엇이든 해결할 수 있는 제도라고 속단할 수는 없지만 인간을 인간답게 사회에 동화시켜 창의와 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민주주의밖에 없다』고 역설하는 등 군인 출신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만큼 민주주의의 어려움과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다. 일본도 민주주의의 내실화를 게을리해서는 안되지만 한국도 민주주의가 전국에 뿌리내려 군사정권의 등장을 두번 다시 필요로 하지 않도록정치가 성숙해지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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