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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각 13개·상판 8백m “폭삭”/신행주대교 붕괴

    ◎크레인등 침몰… 인명피해는 없어/장마비로 지반악화 무게 못견딘듯/완공 5개월 앞두고 사고… 신도시교통 차질/서건설장관등 현장서 긴급대책회의 31일 하오6시51분쯤 서울 강서구 개화동과 경기도 고양시 행주외동을 잇는 신행주대교 건설현장에서 행주외동쪽 교각 13개와 함께 상판 8백여m가 무너져내리는 붕괴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상판위에 있던 50t짜리 크레인 1대와 1.5t트럭등 교량 건설장비가 한강에 침몰됐으나 마침 건설공사장의 작업이 끝난 뒤여서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고는 행주외동과 개화동쪽에서 각각 강 가운데로 건설해가던 다리가운데 행주외동 남쪽 13번째 교각이 상판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상판과 함께 12번째 교각쪽으로 쓰러지면서 11번째,10번째 교각등을 잇따라 무너뜨리면서 일어났다. 사고당시 행주대교 행신검문소에서 근무하던 이동국수경(22)은 『검문소에서 근무하다 「쾅」하는 소리가 잇따라 들려 다리쪽으로 가보니 서울쪽으로 건설중이던 다리가 남쪽끝에서부터 무너져내려 붕괴됐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신행주대교는 일산신도시 건설에 맞추어 서울시와 일산쪽 교통량의 급증에 대비해 현재 왕복2차선인 행주대교 20m 서쪽에 너비14.5m의 편도3차선으로 신축중이었다. 신행주대교의 남북간 길이는 1천4백60m로 지난87년12월부터 주식회사 벽산건설(대표 김희근·47)이 1백70억원의 사업비로 공사에 들어가 현재 83%의 공정을 보이며 오는 12월 완공예정이었다. 이날 붕괴사고로 신행주대교의 완공시기가 4년쯤 늦어질 전망이어서 일산신도시의 교통망에 문제가 제기돼 입주예정자들의 불편을 물론 신도시 건설일정자체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사고가 교각이 최근 내린 비로 강바닥의 모래지반이 약화돼 다리무게를 이기지 못해 무너지면서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특히 지난해 3월 역시 공사중에 무너져내린 팔당대교 또한 교각의 힘보다는 교각탑위에서 늘어뜨린 강철 케이블에 상판이 의존하는 사장교였다는 점에서 건축공사담당자들이 사장교의 건설공법에 미숙해 일어난 사고가 아닌가 보고 회사관계자들을 소환,조사할방침이다. 경찰은 현장사무소에 있던 안전일지 가운데 지난 14일자에는 「하상지반의 유실이 우려되므로 비닐 등으로 지반을 보호해야한다」고 적혀있는 점을 중시,현장기술자들이 보강공사를 건의했는데도 회사측이 묵살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별지2 회사관계자들은 이번 사고의 피해액이 50억원정도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나 복구를 위해서는 나머지공사구간도 상당부분 철거해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어 피해액은 훨씬 늘어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사고가 나자 서영택건설부장관과 이상용차관,심재홍경기도지사,최종욱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 등이 현장에 나와 사고수습대책을 논의했다. 벽산건설도 김희근사장을 본부장으로 서울 여의도 사옥에 수습대책본부를 설치한뒤 모임을 갖고 오세기 기술담당부장을 반장으로 하는 20여명의 대책반을 현장에 보내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다리상판 철선으로 연결 지탱/고도기술 필요한 최첨단공법 ▷콘크리트사장교◁ 보통 50∼60m간격으로 설치된 교각을 통해 다리 상판의 무게를 지탱하는 일반교량과는달리 교각간격을 1백20여m정도 넓히는 대신 주탑과 다리 상판을 철선으로 연결시켜 다리의 무게를 지탱하는 공법이다. 특히 부식을 막기위해 강선을 콘크리트로 둘러싸는 콘크리트 사장공법은 사장재의 무게가 지나치게 무거워 시공의 어려움이 큰 것으로 알려져있다. ◎벽산건설서 시공 ▷신행주대교◁ 신행주대교는 건설부의 발주로 벽산건설이 지난 87년12월31일 착공해 오는 12월31일 완공 예정이었다. 서울지역 한강의 19번째 다리인 신행주대교는 길이 1천4백60m로 1천4백90m의 잠수대교에 이어 두번째로 길다. 너비 14.5m에 3개 차선으로 건설되는 이 다리가 완공되면 현재의 행주대교는 상행선으로,신행주대교는 하행선으로 사용될 예정이었다.
  • 한국수출 미·일·EC 편중 벗는다/무협,1∼5월 실적 분석

    ◎작년보다 비중 5% 낮아/아·중남미지역 21%로 부상/대중·베트남수출 호조/북방교역 흑자 반전 우리나라의 수출시장 판도가 바뀌고 있다. 30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에서 대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의 25.8%에서 지난 1∼5월에는 23.7%로 낮아졌고 대일 수출비중은 지난해의 17.2%에서 1∼5월에는 15.5%로,대EC 수출비중은 지난해의 13.5%에서 12.6%로 각각 떨어졌다.이에 따라 이들 3대 주력시장에 대한 수출비중은 지난해의 56.5%에서 지난 1∼5월에는 51.8%로 떨어졌다. 반면 아세안지역에 대한 수출비중은 지난해의 9.9%에서 지난 1∼5월에는 11.5%로 올라갔으며 중동지역과 중남미에 대한 수출비중은 지난해의 4.6%및 4%에서 지난 1∼5월에는 5.1%및 4.7%로 높아졌다. 북방지역에 대한 수출비중 역시 지난해의 3.3%에서 지난 1∼5월에는 4.3%로 올라가는 등 3대 주력시장이 아닌 지역 가운데 대양주와 아프리카에 대한 수출비중만 약간 낮아졌을 뿐 나머지 지역에 대한 수출비중이 높아졌다. 올 1∼5월 기간중 3대 주력시장에 대한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가 줄어든 반면 기타지역에 대한 수출은 25.2%가 늘어났다. 특히 이 기간 중 대아세안 수출은 34억7백만달러로 37억4천만달러의 대EC 수출을 바짝 추격하고 있어 이같은 증가추세가 계속될 경우 아세안 시장이 EC시장을 누르고 우리의 3대 주력시장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올들어 중국과 베트남에 대한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데 힘입어 지난해 4월 이후 적자행진을 계속해온 북방교역이 올들어 지난 5월말까지 수출19억7천2백만달러,수입 19억6천8백만달러로 4백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북방교역이 흑자로 반전된 것은 대중국 적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4억1천3백만달러에서 1억4천1백만달러로,대독립국가연합 적자는 1억1천7백만달러에서 2천3백만달러로 각각 줄어들었고 대베트남 흑자는 3천3백만달러에서 1억2천8백만달러로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북방교역은 올들어 수출증가율이 45.2%로 수입증가율 22.8%의 2배에 달하고 있어 무역수지 개선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대독립국연합소비재차관 제공이 재개되면 흑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 중기근로자 여름휴가 길어졌다/업주들,경비절감 고려 연장 적극 권장

    ◎조업규모 축소·수당 절약 “2중 효과”/전국업체 대부분 5∼6일씩 중소기업종사자들의 여름휴가가 길어지고 있다. 보통 3∼4일이 고작이던 휴가기간이 5∼6일씩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최근 경기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업주들이 조업규모의 감축등 경비절감시책을 펴면서 종업원들에게 휴가기간을 하루 이틀씩 늘리도록 적극 권장하고 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업주들은 3∼4일의 여름정기휴가에 1∼2일씩의 연월차휴가를 더 얹어 직원들을 휴가 보냄으로써 조업규모를 줄이고 연월차휴가수당을 절약하는 이중효과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대기업들보다 인력난이 훨씬 심해 종업원들을 놀리는 일에 그만큼 더 인색할 수밖에 없었던 중소기업들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2백70여개 생산업체가 입주해있는 서울 구로동의 한국수출공단만 하더라도 지난해 3∼4일 휴가를 보낸 업체가 1백93개였던 것이 올해는 1백66개로 줄어든 반면 5∼6일 휴가업체는 지난해 61개에서 올해엔 77개로 늘어났다. 게다가 올해는 아직 휴가기간을 확정하지 못한 업체가 30개나 되고 이들 대부분이 지난해보다 휴가기간을 늘릴 계획이어서 휴가기간연장추세는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휴가기간이 이처럼 늘고 있는 경향은 한국수출공단 말고도 전국적으로 비슷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노동문제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이 비록 경기침체에서 비롯되기는 했으나 근로자들에게 심신을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주고 결과적으로는 생산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스러운 일』이라고 분석하고 『더 바란다면 늘어나는 휴가기간도 정기휴가에 포함시켜 근로자들의 손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피의류 생산업체인 진도패션은 지난해까지 4일씩 휴가를 보냈으나 올해는 연월차휴가 1일을 더해 닷새동안 휴가를 보내기로 했다. 전자기기 업체인 청호컴퓨터도 예년 같으면 일당의 1·5배를 특근수당으로 지급하면서 휴가철에도 아예 휴가없이 계속 근무를 시켜왔으나 올해는 공장을 가동하는데 드는 유지비와 직원들의 근무수당 등을 감안할때 직원들을 휴가보내는것이 경영에 이익이 된다는 결론에 이르러 자그마치 닷새동안의 휴가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처럼 휴가기간이 늘어나고는 있으나 휴가를 떠나는 근로자들의 발걸음은 그렇게 가볍지만은 않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한국후지필름 안은경양(20)은 『많은 업체들이 여름휴가를 지난해보다 하루 이틀 늘려잡아 심신 재충전을 통한 근무의욕 고취에 나서고 있는 것은 매우 바람직스러운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회사가 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휴가가 무작정 즐겁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 외언내언

    최근 재무부가 분석한 상반기중 외제담배시장현황은 몇가지 관심있는 통계를 제시하고 있다.첫째는 시장점유율에 있어서 일본제 마일드세븐이 미국담배를 누르고 1위로 올라섰다는 것이고 둘째로는 가장 많이 팔리는 외제담배의 1,2,3위를 마일드(부드러운맛)계통이 차지한것.◆국내담배시장이 개방된것은 88년7월.이때는 미국담배에 국한했고 일본담배의 한국상륙은 그 1년후다.그런데 후발주자인 마일드세븐이 국내외제담배시장에서 수위를 차지한 것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국내에 들어오고 있는 마일드세븐 상표의 담배는 다섯가지이나 이중 95%가 마일드세븐라이트다.담배맛이 순하기 때문에 잘 팔린다는 설이다.◆그러나 마일드세븐라이트담배의 타르함량은 8·1%,니코틴은 0·67%로 이번에 3위로 처진 말보로 보다 타르나 니코틴함량면에서 높다.국산담배중 가장낮은 엑스포마일드의 경우 타르가 1·9%,니코틴이 0·2%인것과 대조적이다.◆마일드세븐라이트의 표갑지디자인이 국산중 가장 많이 팔리는 88라이트와 유사하다는 분석도 있다.또 반일감정이 비교적적은 젊은층의 선호탓이라고도 한다.미국이 한국의 담배시장에 대한 통상압력을 높일때마다 전체외제담배의 시장점유율이 떨어지는 가운데 일제담배의 시장점유율은 높아갔다는 통계숫자를 내세우는 사람도 있다.◆전매공사에 따르면 마일드세븐라이트는 일본내제품과 한국수출품의 순한 정도가 다르다는 것이다.한국끽연가의 입맛에 맛게 특별히 개발,한국시장을 공략했다는 얘기다.어느것이 정설인지는 모른다.대일역조가 심각한 상황에서 담배시장마저 일제가 판치고 있다는 감정섞인 목소리도 많다.그러나 개탄에 앞서 담배라는 상품하나를 위해 그동안 일본이 추진해온 상품전략만은 인정해야한다.우리전매공사도 배워야 할 점이 적지않은것 같다.
  • 현정원으로도 의사 과잉 판단/보사부의 의대증설 반대 배경

    ◎더 늘리면 2천년대 의료 질저하 우려 적지않은 대학에서 큰 관심을 갖고 추진하고있는 의과대 신설이나 증원이 내년에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물론 아직까지 의과대 신·증설문제에 대해 주무부처인 교육부의 최종방침이 확정된 상태는 아니지만 교육부의 의견제시 요청을 받은 보사부가 22일 내년도 입시에서 의대는 물론 치대와 한의대를 신설하거나 증원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교육부에 통보했기때문이다. 의과대가 없는 대학들이 동문회와 재단을 중심으로 의대신설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데도 보사부가 이같은 의견을 회신하게 된것은 의사의 수요공급측면상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것으로 보인다. 보사부는 지난해 12월31일 기준으로 우리나라 의사 1인당 인구수는 8백37명으로 선진국수준(5백여명)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의사의 진료량과 앞으로 의료 이용전망등으로 미루어볼때 현재는 물론 앞으로 의대신설이나 증원을 동결시키더라도 2000년까지는 공급과잉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다시말해 현재 수준으로 의사를 양성·배출할 경우 오는 2000년에는 의사 1인당 인구수가 7백명선(가용인력 기준)으로 줄어들게되나 완전한 의약분업이 이뤄지지않아 약사가 「절반의 의사」역할을 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여전히 공급과잉상태가 지속된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상황인데도 대학입장만을 고려,의대의 신설 또는 증원을 허용한다면 과잉공급현상이 악화돼 결국 의사의 질적수준저하와 함께 국민의 의료비 부담만 증가하게된다는 것이다. 보사부가 이같은 입장을 제시하게된데에는 권익단체인 의학협회의 강력한 반대입장에 적지않은 영향을 받은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보사부와 의학협회의 이같은 입장에도 불구하고 의과대가 없는 대학들이 학교발전 차원에서 동문회와 재단을 중심으로 의대신설을 강력히 추진하고있어 교육부의 최종 방침이 내려지기까지는 적지않은 논란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서울시의회에서조차 서울시립대의 의대신설을 측면지원하고 나서 논란의 크기를 예고하고 있다. 현재 의대의 경우 성균관대와 서울시립대강원대 명지대등 10개대학이 신설을,경북대 건국대 단국대등 11개대학이 증원을 요청해놓고있다. 또 17개대학이 한의대나 치과대의 신설 또는 증원을 교육부에 요청해 놓은 상태다.
  • 유선방송 참가업체수 싸고 활발한 토론

    ◎21세기 방송연주최 「한국형 CA­TV」심포지엄/“전국 30개만”“230개로” 의견 팽팽/대도시우선 단계시행안도 제시/지나친 이윤추구 막을 제도적방안 마련 촉구 종합유선방송시대의 본격적 개막을 앞두고 지난 15일 21세기방송연구소가 마련한 방송심포지엄 「한국형 CA­TV의 방향모색」은 사업참가희망자와 관련업계의 뜨거운 관심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논의의 진전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번 심포지엄은 최근 종합유선방송법과 시행령이 모두 확정됨에 따라 구체적인 사업구역분할과 참가업체의 자격기준 등 당장 시급히 해결해야할 실무적 내용이 산적한 시점에서 열려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모았으나 논의내용이 지금까지 거듭돼온 원론적 수준에 머물고 문제제기도 겉돌기에 그쳤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유선방송시행 단계상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지역분할 문제에 있어서도 주제발표자들이 서로 다른 주장을 펴 혼선을 빚었다. 주제발표자 김학천씨(전교육방송원장)의 경우 25만∼30만가구를 기준으로 전국을 30∼40개사로 분할할 것을 건의했는가 하면 진용옥경희대교수(전자공학)는 전국의 전화국수를 기초한 2백30개안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토론회에서 주제발표자 장한성씨(KBS영상사업단사장)는 『한국에서 CA­TV의 조기정착을 위해서는 지역에 따라 방송국시설을 차별화해 되도록 시설투자비를 낮추고 전국을 대상으로 일시에 실시하기보다는 고소득의 인구밀도가 높은 대도시부터 시행,점진적으로 확산시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안을 새롭게 제시했다.또 김학천씨는 현행법상 「유선방송위원회」의 위원을 공보처장관이 임명하기로 돼있어 자칫 위원회의 위상이 정부의 거수기로 전락할 위험이 있고,지역사업자가 지나치게 이윤을 추구할 경우 이를 저지할 제도적 방안이 없다는 문제점을 꼬집어내기도 했다. 이밖에 진용옥교수는 『프로그램기반의 부실이나 사업성보다는 공공성을 강조하는 한국식 방송관이 CA­TV 발전의 장애요소』라고 밝혔으며 김원용교수(성균관대)는 『CA­TV를 공중파방송의 연장으로 파악,CA­TV운영을 언론참여로 착각하는 기존인식을 버리고 일반상품의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이 심포지엄은 강용식 전공보처차관을 이사장으로 하고 범여권인사들이 다수 포진한 「21세기방송연구소」가 창립기념으로 마련한 행사로 장한성씨가 「CA­TV의 세계적 동향」,김학천씨가 「한국형 종합유선방송국운영」,진용옥교수가 「한국형CA­TV의 설비와 장치의 특성」,김광옥교수(수원대)가 「한국CA­TV프로그램결정에 관한 일 방안」등을 주제발표했고 김원용·박영상교수(한양대)와 송재극씨(한국방송개발원 연구위원)가 참가하여 토론을 벌였다. 한편 유선방송 시행에서 가장 큰 관심사가 되는 지역분할문제에 따른 수치논쟁은 오는 20일 방송개발원 주최로 열릴 「종합유선방송구역 분할」에 관한 세미나를 통해 본격화될 전망이다.여기에서 개발원 책임연구원 김기태씨는 유선방송국을 운영할 경우 수입과 지출이 동일해지는 수익분기점과 적정가구수,기존 행정구역분할현황,정치권역 분할현황,기존 유선방송사업자 분할현황 등을 고려한 1백20개안을 제시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 시국사범 추적 경관/학생이 1시간 감금

    【대전=이천렬기자】 14일 0시10분쯤 대전시 대덕구 오정동 한남대 법정대 부근에서 시국수배자 검거에 나섰던 대전동부경찰서 보안과장 김양근경정(55)이 이 학교 학생 10여명에게 붙잡혀 학원반 직원명단·주민등록증 등을 빼앗긴뒤 1시간만에 풀려났다. 김경정은 지난 13일 하오10시쯤 직원 30여명과 함께 2명을 1조로 교내에 들어가 「대대협」 의장 이병구군(23·한남대 총학생회장)등 수배자 검거에 나섰었다.
  • 상호지급보증 규제 관련/공정거래법 개정의 의미

    ◎문어발식 기업확장 원천봉쇄/재벌기업 체질개선에 불가피한 선택/기존지보 축소 위해 자구노력 필요 말만 무성하던 정부의 신산업정책이 구체적인 모습을 띠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3일 입법예고한 「독점규제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개정안」은 재벌의 문어발식 경영과 편중여신에 연결고리가 돼온 상호지급보증을 공정거래법차원에서 규제해나가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다. 계열기업간 상호지보는 알려진대로 기업입장에서는 계열사간 채무공유의 수단으로,금융기관입장에서는 대기업대출에 간편한 「신용담보」물로 즐겨 사용돼온 오래된 금융관행이었다. 바로 이점때문에 재벌기업간 채무의존도를 심화시켜 부실기업의 퇴출을 막는 장벽으로 작용해왔는가 하면 계열기업끼리 지급보증을 서로 주고받아 대규모여신을 끌어씀으로써 문어발식 기업확장을 꾀하는등 병폐를 가져와 일찍이 규제의 필요성이 제기돼왔다.정부도 이같은 상호지보관행을 해소하지 않고는 재벌기업의 독립경영을 유도하기 어렵고 결과적으로 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보고 7차5개년계획등 기회있을 때마다 규제의 필요성을 역설해왔다. 이같은 정책노력의 일환으로 지난해 30대재벌 주력업체의 상호지보잔액을 동결한데 이어 지난1일부터는 비주력기업까지 동결조치를 확대했으며 이번에 공정거래법에 확실한 법적 근거를 마련,5년간 유예기간을 두어 자기자본의 1백%로 규제키로 한 것이다.물론 첨단기술도입등 경쟁력강화차원에서 이루어진 상호지보나 산업합리화계획에 따라 부실기업의 은행대출금을 인수하기위한 보증등 불가피한 경우는 예외 인정해주기로 했다. 상호지보가 공정거래차원에서 규제됨에 따라 앞으로 재벌의 차입경영방식과 은행의 대출관행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우선 해당기업들은 향후 5년간 자기자본의 3∼5배에 달하는 상호지보금액을 연차적으로 줄여나가야 하며 이 과정에서 자산처분등 자구노력을 통한 채무상환이나 증자와 같은 자기자본증대노력도 따를 것으로 보인다.금융기관도 기업의 신용평가를 토대로 기존대출금을 신용으로 전환하거나 부실징후가 있는 기업에대해서는 대출회수등 사후관리에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물론 상호지보축소로 금융기관의 담보요구가 증대돼 기업의 부동산투기가 재연될 소지가 있고 급격한 상호지보축소에 따른 기업경영의 위축도 상상해볼 수는 있다. 그러나 상호지보규제는 내부거래규제와 함께 재벌기업의 체질개선을 위해 불가피한 정책선택이며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부실기업 인수때의 보증은 제외/규정위반 회사엔 과징금을 부과 ▷법안개정 주요 내용◁ ▲계열회사에 대한 지급보증제한=①대규모기업집단중 대통령령이 정하는 기준에 해당되는 기업집단에 속하는 회사는 국내계열회사에 대한 지급보증총액이 자기자본의 1백%을 초과할 수 없다. ②지급보증은 국내금융기관의 대출 및 회사채무의 보증과 관련해 대규모기업집단에 속하는 회사가 국내계열회사에 대해 보증한 채무보증을 말한다.단 산업합리화계획에 따라 부실기업의 은행대출금을 인수하기위한 보증과 국내금융기관의 해외지점여신에 대한 보증및 대통령령이 정하는 수출입 지원관련여신,첨단기술도입·개발지원관련 여신,해외에서의 대규모사업을 추진하기위한 여신등에 관련된 채무보증은 제외한다. ▲상호지보규제대상 금융기관=은행법에 의한 금융기관및 한국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등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특수은행,단기금융회사 보험사 증권사및 종합금융회사와 기타 대통령령이 정하는 금융기관. ▲과징금=지급보증규정을 위반한 회사에 대해서는 법위반 지급보증액의 1백분의 10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지급보증에 대한 경과조치=상호지급보증제한 대규모기업집단으로 지정된 기업집단에 속한 회사는 법시행일로부터 5년간 유예받을 수 있으나 공정거래위원회는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지급보증한도초과액의 연도별 해소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
  • 수은 런던 현지법인/재무부,설립을 인가

    재무부는 오는 13일자로 한국수출입은행의 런던 현지법인인 수은영국은행의 설립을 인가했다. 이로써 국내은행이 런던에 설립한 현지법인 은행은 산업은행의 산은런던금융,장기신용은행의 장은런던금융등 3개로 늘어났다. 이 은행은 지난달 25일 영국 정부의 인가를 받았으며 영업은 15일부터 시작한다. 납입자본금은 1천만파운드로 한국수출입은행이 전액 출자했다.
  • 주은래 미망인 등영초 사망

    【북경 AFP 로이터 연합】 고 주은래 전중국수상의 미망인으로 막후에서 중국을 이끌고있는 최고실권자 등소평(87)등과 함께 이른바 「8원로」중의 한사람인 등영초(88)가 11일 사망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등이 이날 상오 6시55분(한국시간 상오 7시55분) 병으로 사망했다고 짤막하게 전하면서 더 이상의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 플루토늄선박 타국수역 침해때 일,동행허가 안받겠다/외무성관리 밝혀

    【도쿄 AFP 연합】 일본 정부는 핵폭탄원료인 플루토늄의 선박편 도입과 관련,다른 국가의 2백마일 경제수역 통과를 위해 필요한 당사국의 허가를 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본 외무성의 한 관리가 9일 말했다. 이 관리는 또 남아공 정부가 일본정부가 도입하는 플루토늄을 실은 선박의 자국내 2백마일 경제수역 통과를 금지한다고 발표한데 대해 일본정부는 그같은 법적인 의무가 없으며 일본의 플루토늄 선박수송이 안전하게 이루어진다는 점을 남아공 정부에 거듭 주지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린피스 인터내셔널은 이미 전세계 각국에 대해 이 수송선의 통행을 거부하도록 촉구했으며 9일 솔로몬군도에서 폐막된 남태평양회의에 참가한 15개국및 지역대표들도 일본에 항의서한을 발송키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 시은 중기의무대출 45%로 확대/채권공시제도입 금리안정 유도

    ◎총통화 18.5%내서 긴축/하반기 경제운용계획 정부는 하반기에도 내수진정을 위한 경제안정화시책을 일관성있게 추진,통화공급을 당초 목표인 18.5%범위내에서 억제하고 내년 예산을 최대한 긴축편성키로 했다. 금융기관의 중소기업 의무대출비율을 오는 9월부터 현행 40%에서 45%로 올리고 중소기업 시설자동화촉진을 위해 외화대출도 10억달러 더 늘려 지원키로 했다. 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9일 상오 12개경제부처장관과 함께 이같은 내용의 하반기경제운용계획을 노태우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최부총리는 이날 보고에서 『올 하반기에는 지금까지 추진해온 안정화시책을 지속하고 구조조정을 위한 경쟁력강화에 더욱 힘써나가겠다』며 『올 물가를 지난해보다 1∼2%낮추고 국제수지는 15억∼20억달러정도 개선함으로써 앞으로 1∼2년내에 선진국수준의 물가안정과 국제수지균형의 기초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와관련,하반기중에는 회사채 금리안정을 위해 일반국민들이 쉽게 채권을 살 수 있도록 채권공시제등을 도입하고 공금리와 시장금리의 격차를 보아 2단계 금리자유화를 추진키로 했다.
  • 콜라1캔값 수돗물1.3t 맞먹어/10년후 수요감안,댐4개 건설필요

    ◎수자원공사 심포지엄 오는 2001년의 용수소요량은 91년의 2백82억㎥ 보다 48억㎥가 많은 3백30억㎥로 늘어나며 이같은 증가량을 감당하려면 국내 최대인 소양강댐규모의 다목적댐이 4개 더 건설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또 20년사이에 12배나 급등한 수자원개발에 소요되는 비용을 염출하기 위해 상수도요금도 대폭 상향조정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수자원공사가 7일 한국종합전시장에서 개최한 「물 심포지엄」에서 이윤식한국건설기술연구원장등은 지역간 용수수급의 불균형으로 충남 서북해안,광양만,온산공업지대등은 자체용수가 절대 부족한 상태이며 울산·대산·시화등지에서는 용수부족으로 공장가동률이 저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73년에 건설된 소양강댐의 경우 개발비용이 톤당 3.33원이었으나 올해 완공된 임하댐은 톤당 40.3원,96년 완공예정인 횡성댐은 톤당 1백1.3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날로 악화되는 용수난에 대처하고 수자원개발 재원을 마련키 위해 상수도요금의 현실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수도요금은 톤당 1백88원으로 콜라 1캔값이 수돗물 1.3톤,커피 한잔가격이 수돗물 5.4톤,쥬스 한잔은 8·1톤,생수 1톤값이 수돗물 1천톤의 가격과 맞먹는다.
  • 기초소재 수출 급증/철강·유화 등 전년비 22% 늘어

    철강·비철금속·석유화학제품·정밀화학제품 등 기초소재의 수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6일 상공부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기초소재제품의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2%가 늘어난 45억4천5백만달러로 총수출액 증가율 9%를 13.2%포인트 웃돌았다. 특히 철강제품은 올들어 지난 5월말까지 대중국수출이 1억7천5백만달러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백60.1%가 늘어났고 석유화학제품은 1억4천9백만달러로 2백51.8%가 증가했다.
  • “새시장개척 견인차 역할 맡겠다”/수출보험공사 이동훈사장(새사장)

    한국수출보험공사가 7일 정식 발족한다. 그동안 수출입은행에서 대행해온 수출보험업무를 이 공사가 맡아 수출에 따른 위험을 덜어주게 된다. 이동훈 한국수출보험공사 초대 사장(52)은 빠른 시일안에 이 공사를 정상궤도에 올려놓고 새로운 시장 개척에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한다. 수출보험이란 상품수출이나 해외건설수출,해외투자등의 대외무역거래에서 발생하는 위험 가운데 해상보험과 같은 통상의 손해보험으로는 구제되기 어려운 위험울 부담해 줌으로써 우리나라의 대외무역거래를 지원하기 위한 보험제도이다. 이사장은 수출보험을 제대로 활용하면 이처럼 수출에 따른 위험을 줄일수 있는데도 지금까지 이제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이용률이 극히 부진했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웃 일본의 경우 수출보험이용률(총 수출실적 대비 수출보험 인수 실적)이 30.3%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겨우 2.7%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사장은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이 부진한 이유도 우리수출상품의 대외경쟁력이 약화된 점을 첫번째로 꼽을 수 있지만 수출규모는 세계 10위권에 들면서 수출보험이용률은 선직국의 20∼30%수준에 비해 훨씬 못미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수출보험공사의 발족에 따라 앞으로 5년안에 수출보험 이용률을 15%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것이 이사장의 목표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기금마련이 급선무인데 현재 1천억원 가량 조성돼 있는 보험기금을 내년에는 1천4백억원을 더 늘리고 5년안에 5천억원의 기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지금까지는 수출보험기금을 주로 대기업들이 거의 독점해오다시피 했으나 앞으로는 정보력에 한계가 있는 중소기업의 새시장개척을 중점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출보험기금 이라는 한정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위험이 수반되는 상대방국가나 기업에 대한 신용조사능력이 확보돼야 하며 이를 위해 전직원을 대상으로 해외연수 및 전문교육을 실시,세계 최고수준의 보험인으로 양성시켜나가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나라 수출산업의 기반을 더욱 굳건히 다지고 중소기업의 국제화를 촉진시키는 첨병노릇을 하겠다는 것이 이사장의 다짐이다. 또하나 주요한 과제는 보다 많은 수출기업이 이 제도를 쉽고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미비점을 보완하는 일이다. 경북대 사대를 나와 지난 62년 고시 14회 행정과에 합격,상공부 사무관으로 출발하여 주 월남대사관 상무관,상역국장,제2차관보,공진청장등을 거쳐 지난 5월부터 한국수출보험공사 설립위원회 위원장을 맡아왔다. 조남풍 육군 제1군사령관,김도언 부산지검장과는 부산 동래고 동기동창으로 절친한 사이다.
  • 청와대비서관 사칭/3억7천만원 사취

    경찰청 수사2과는 4일 김중봉씨(39·전과4범·관악구 봉천4동 동우아파트C동 503호)를 사기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허명구씨(38·전과2범·관악구 사당동 우성아파트 102동 803호)등 3명을 같은혐의로 수배했다.이들은 지난 90년5월 청와대 비서관등을 사칭하고 경기도 안산시 성춘동에 있는 한국수자원공사소유 땅 1천8백50평을 시가의 절반인 1평에 1백50만원씩에 불하받게 해주겠다고 속여 민모씨(55·경기도 안산시 일동)등 8명으로부터 5차례에 걸쳐 계약보증금 명목으로 3억7천7백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 반후세인 쿠데타 불발

    【런던 니코시아 AFP AP 연합】 이라크 공화국수비대의 일부 병력이 사담 후세인대통령을 제거하기 위한 쿠데타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고 후세인 반대파들의 집단인 「이라크 국민대회」가 3일 말했다. 이 단체는 공화국수비대내의 한 기계화여단이 지난달 29일 후세인 타도를 위해수도 바그다드로 진격했으나 바그다드 북부 외곽지역에서 후세인의 특수보안부대의 저지를 받아 물러났다고 말했다.
  • 문화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나(「6·29」그후 5년)

    ◎“탈이념물결”… 다양한 소재·목소리 분출/등록제실시로 출판사 3천곳 신설붐/월북작가 해금… 「해방공간」문학사 복원/사전검열 폐지따라 공연예술의 자유 만끽/TV방송 공·민영시대로… 지나친 상업주의 경계해야 문화는 자율성과 다양성의 토양위에서 꽃을 피운다.강압적 권위주의 시대에서 민주화·자유화시대로의 길을 연 6·29선언은 바로 기름진 문화의 토양을 제공했다.6·29선언 이후 지난 5년동안 우리 문화는 그동안의 편협성과 경색에서 벗어나 폭넓고 자유로운 창작활동의 꽃을 피웠다.월북작가작품 해금,무용 및 연극대본에 대한 사전심의제도 폐지,출판활성화 조치등이 6·29선언의 정신에 따라 이루어졌고 예술가의 상상력을 억압하던 온갖 금기에서의 해방과 함께 탈이데올로기 현상을 겪으며 우리 문화는 비로소 참된 다양성을 획득해 냈다. ▷문화부기자 방담◁ 김정열차장(부장급) 이헌숙기자(차장급) 윤석규기자 김성호〃 백종국〃 김균미〃 김동선〃 ­6·29선언은 문화·예술계에도 민주화의 바람을 몰고 왔습니다.문학·출판·미술·공연·방송·영화등 각 분야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특히 공연대본에 대한 사전심의 및 출판물납본제도 등을 통해 실질적인 사전검열이 행해져왔던 출판계와 공연예술계에 대한 영향은 대단했습니다. ­88년7월19일에 단행된 월북작가 작품 해금 조치는 그중 가장 뚜렷한 성과였습니다.6·29선언을 뒷받침하기 위한 88년 7·7선언의 후속조치로 나왔던 월북작가작품 해금조치는 박태원 이태준 임화 등 그동안 남한에서 접근과 출판이 용이하지 않았던 1백20여 월북문인들의 8·15이전 작품의 공식출판을 허용하는 획기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운동권」 예술성 회귀 ­6·29선언은 20년대 이후 해방에 이르는 한국문학사의 공백을 메워 불구의 문학사를 고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또 문화 각 부문에 만연했던 「정치적 기준」을 「문화적 기준」으로 대체하는 상징적 조치로서 이후 보다 개방적인 문화 흐름을 선도하는 이정표가 되었습니다.운동권 문학에 있어서의 문학성의 강조경향,포스트모더니즘 문학 열기 등도 국제정치환경의 변화와 함께 6·29선언으로 인한 자유화의 진전등 국내상황변화에 크게 힘입은 사례들로 지적될 수 있습니다. ­출판계의 민주화는 먼저 출판사의 폭발적인 증가로 나타났습니다.87년10월이 지나면서 명실상부한 등록제가 된 것입니다.신고만 하면 출판사를 설립할 수 있게 된 거지요.80년이래 허가제의 내용을 갖는 이름뿐인 등록제가 자리를 잡은지 8년만의 일입니다.이를 계기로 6·29선언이 있기 전해인 86년말 2천6백여개에 그쳤던 출판사 수가 87년말 3천4개,88년말 4천3백97개,89년 5천97개로 늘었으며 현재는 2배에 가까운 6천개에 육박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88년12월 문화부는 공연법 시행령을 고쳐 20년동안 표현의 자유 시비를 불러 일으켜온 무용 및 연극대본에 대한 사전심의제도를 폐지했습니다.마침내 공연예술계가 공연소재와 표현방식 등 공연물에 대한 자율성을 실질적으로 확보하게 된 것입니다.이는 공연당사자들이 공연작품에 대한 한계를 미리 설정해 놓고 작품을 구상·준비해 오던 때와 비교해 볼 때 한결 자유롭게 하고 싶은 작업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입니다.작업에 대한 자율성 확보와 함께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책임을 져야하는 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이 비로소 적용될 수 있게 된 셈이지요.이에따라 체제비판적이거나 외설적인 내용 등을 이유로 공연이 금지됐던 「오장군의 발톱」(박조열작)「금지된 장난」(김훈작)「춤추는 인형들」(엄한얼작)등과 같은 작품들이 공연돼 공연의 다양화를 가져왔습니다. ­각 대학의 학생미술운동도 6·29선언을 계기로 활성화됐습니다.또 문예진흥원 등 관계당국은 행정적인 차원에서 과거 「민중미술」을 이끌어온 「현실과 발언」,민중미술협의회 등에 전시지원을 했습니다.6·29선언 이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지요. ○군·빨치산소재 등장 ­영화와 방송분야도 6·29선언의 덕을 톡톡히 누리게 됩니다만 다른 분야에 비해 두드러진 대중성 때문에 표현의 자유가 제약을 받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출판·학술 분야의 민주화는 분명 6·29선언에서 시작되었으나 구소련 및 동유럽 공산주의 국가들의 몰락 또는 개방까지기다려야 했습니다.출판사들의 등록이 자유로워졌고 이에따라 각종 출판물이 물밀듯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에 실정법 위반 시비는 당연한 것이기도 했습니다.정치적인 결단인 6·29선언에 따른 입법조치가 아직 완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공연예술계는 자율화의 혜택을 크게 누렸습니다.정부는 제도권 밖의 「민족극」극단의 활동에도 관용을 보였습니다.이에따라 그동안 제도권내에서 유일하게 사회비판적인 내용의 창작극만을 공연해온 극단 연우무대가 설 자리를 잃고 새로운 위상을 모색해야 하는 재미있는 일도 벌어졌습니다.어떻든 공연여부로 화제를 모았던 극단 아리랑의 「아버지의 해방일기」와 「격정만리」등도 무난히 관객들의 앞에 올려졌습니다. ­6·29선언에서 비롯된 문화 전반의 민주화·자율화 분위기는 결국 문화의 다양화에 기여했습니다.문학·방송·미술·공연·출판·학술 등 모든 분야에서 다양한 목소리들이 분출되고 있습니다. ­문학의 경우만 해도 많은 소설가들이 그동안 금기로 되어왔던 소재를 다루고 있습니다.김신의 「쫄병시대」,복거일의 「높은 땅 낮은 이야기」,고원정의 「빙벽」등 88년부터 쏟아져 나왔던 군병영을 소재로 한 소설들이 군의 비리까지도 일정부분 소설화했던 현상은 6·29선언 이전과는 확연히 차이나는 것입니다.그리고 분단이나 빨치산을 소재로 한 문학작품에서 좌익의 시각을 과감하게 수용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습니다.이밖에 운동권 문학에서도 문학성을 강조하는 추세로 돌고 있습니다. ­6·29선언 뒤 몇년동안 북한원전과 기행문,마르크스·레닌 원전 등은 출간붐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그 결과 탈이데올로기 현상이 빚어졌고 동유럽 공산국가의 몰락으로 이념서적의 인기가 급락하고 말았습니다. ­90년대 들어 미술분야에서는 「민중작가」가 아닌 일반작가들도 통일문제를 들고나와 나름대로 이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소재로 삼는 대상이 다양해진 것이지요.이에 비해 「민중미술작가」들은 과거에 비해 그림들이 예술적으로 순화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철학적·미학적으로 자기반성하는 자세를 가지면서 과거처럼 급진적이고 지나치게 선동적인 모습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오랫동안 금기로 여겨왔던 사회고발영화와 농도짙은 성애영화가 대거 등장한 것도 이 시기입니다.5공의 비리를 핵심권부에 맞춰 그린 정치소재의 「서울무지개」(감독 김호선)와 성을 소재로 한 「매춘」(감독 유진선)이 대표적인 작품입니다.또 「전쟁과 평화」「모스크바는 눈물을 믿지 않는다」「국두」 등 구소련과 중국영화들이 국내극장가에 처음 나붙게 됐습니다.6·29 이후 본격화된 북방정책의 결과이지요. ○특수방송 잇단 설립 ­외형적으로 공영체제가 허물어지는 흐름에서 평화방송 교통방송 불교방송 등 특수방송이 잇따라 설립됐으며 지난해 서울방송 라디오·TV개국으로 공·민영 혼합체제가 구축됐습니다.또 토론프로그램이나 코미디·드라마 등에서 비판금지대상이나 소재의 벽이 허물어져 다양한 프로그램의 제작이 가능해졌습니다. ­통일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민족동질성의 뿌리를 찾아내기 위한 당국의 배려도 이젠 많이 늘어났다고 봅니다.올상반기 예술의 전당 미술관에서 열린 대규모 북한미술전이 그 한 예입니다.북한의 화가들이 작업한 수많은 원화들을 일반인들이 여과없이 접할 수 있었다는 건 큰 변화가 아닐 수 없죠. ­공산권의 붕괴와 함께 북방과의 문화교류도 활발히 이루어졌는데 종교계의 경우 지나친 북방선교가 문제가 될 정도로 적극적인 북방진출이 이루어졌지요. ­자율화 민주화 과정에서 지나친 상업주의에 의한 문화왜곡등 부작용도 없지 않았습니다.올해들어 방송위원회가 대폭 개정한 방송심의규정은 자율화·민주화의 한계는 과연 무엇일까 하는 점을 생각하게 해줍니다.이번 개정에서 오히려 내용이 강화된 것으로 ▲인권 보호 ▲방송언어의 순화 ▲광고의 국민건강을 위한 규제가 들어 있습니다. ­아무튼 6·29선언은 그 시행과정에서 많은 과제를 노정시켜왔으나 문화의 다양화 작업을 가능케했으며 탈이데올로기에 따른 한민족 문화의 뿌리 찾기등 값진 성과를 이룬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이같은 변혁은 바로 우리 문화의 총량을 제고하는 귀중한 계기였다는데 아무도 이의를 달 사람은 없습니다. ◎전문가 평가/김윤식 문학평론가/자율성의 참뜻 되새길때 6·29선언이 5공화국에서 6공화국으로 넘어가는 징검다리였음은 모두가 아는 일이다.8개항으로 된 이 선언을 검토해보면 한갓 시국수습안의 일종이었음이 드러난다.이점에서만 보면 그것은 시류적인 성격에서 벗어날 수 없는 문건이다.그러나 좀 자세히 살펴보면 거기에는 국민대단합이라는 커다란 명제가 놓여있다.국민대단합이라는 명제를 내걸었다는 것은 그것이 당시의 제일 중요한 과제였음을 새삼 말해주는 터이다.무엇이 국민대단합을 저해하고 있었던가.8개항의 수습책이 달성되지 않는 한 국민대단합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 8개항을 수습할 수 있는 기본항이랄까 원칙이란 무엇일까.이렇게 물을 때 우리는 쉽사리 그것이 자율성임을 알아차릴 수 있다. 「사회 각 부문의 자치와 자율은 최대한 보장되어야 합니다.각 부문별 자치와 자율의 확대는 다양하고 균형있는 사회발전을 이룩하여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된다고 믿습니다」라고 말해진 것은 8개 수습항목중 6번째에 해당되는 것이다.그러나 이 항목이 실상 6·29선언의 으뜸 항목임은 일목요연하다. 자율성의 원칙이 모든 문제해결의 기본항을 이룰 때 어떤 사회도 상당한 혼란을 면하기 어렵다.국가권력이라는 이름의 폭력에 의해 사회적 욕망분출이 조정되던 사회보다 자율성으로 그것을 해결하는 사회가 한층 바람직한 것이라면 그 바람직한 사회의 도래를 위해 상당한 기간의 혼란은 불가피한 법이다.이 원칙이 세계사의 변화라든가 후기 산업정보사회의 급속한 진전과 더불어 5년간을 두고 알게 모르게 실천되었음은 모두가 아는 일이다.이 자율성의 달성이 얼마나 소중한 과제였는가는 6·29선언에서도 지적된 물가안정이라든가 흑자경제 등 5공화국의 치적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위협받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음을 보아도 알 수 있는 터이다.6·29선언이 단순한 시국수습책에 멈추지 않는,역사적인 문건으로 평가되는 참뜻이 여기에 있을 것이다. 자율성을 기반으로 하는 역사전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야가 문화(문명)쪽이라는 사실은 새삼 강조해둘 필요가 없을까.문화란 개성에 바탕을 두는 것이며 따라서 무정부주의적인 성격으로 규정된다.자율성이 조금도 억압되지 않는 사회만들기야말로 문화의 방향성이라 함은 이를 가리킴이다.이 점에서 6·29선언은 우리 사회의 문화적 지향성의 표현이었다.기업문화,정치문화,교통문화 등의 표현이 가능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그렇다면 새삼 무엇이 문제인가. 문제는 이러한 자율성이 후기 산업사회 속에서 얼마나 지켜질 수 있느냐에 있다.그동안의 자율성의 옹호가 문화의 특성을 유감없이 드러내었음이 사실로 인정되지만 동시에 그것에 포위되어 위기를 맞이하고 있음도 사실로 인정되는 터이다.문화창출의 자율성이 문화유통의 자율성(상업주의)에 의해 좌우될 때 문화가 도리어 위협받게 되는 것,이 이율배반 앞에 놓인 것이 자율성을 기반으로 한 6·29선언의 한가지 귀결이다.자율성,그것은 문화쪽에서 보면 해결하기 어려운 일종의 배리가 아닐 수 없다.
  • 수출보험공사 사장 이동훈씨

    정부는 26일 다음달 7일 창립예정인 한국수출보험공사 사장에 현재 이 공사 설립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동훈씨(52·전공업진흥총장)를 임명했다.
  • 고속증식로 개발 추진/원자력연구 34개과제 선정/10년간 2조투입

    정부는 향후 10년간 정부및 민간자금 약 2조원을 투입,미래형 원자로인 고속증식로요소기술을 개발하는등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기술을 선진국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정부가 26일 원자력위원회의 서면결의를 통해 확정한 「원자력 연구개발 중·장기계획(1992∼2001)에 따르면 앞으로 10년간 정부예산 4천5백억,방사성폐기물 관리기금 2천3백55억원,한국전력공사 연구개발비 1조3천억원등 총 1조9천8백55억원을 투입,고속증식로 개발,원자력안전성연구,인체방사선장해및 암의 진단·치료연구등 정부주도 20개과제와 차세대 원자로개발,원전건설기술 개발,원전설비 유지·보수기술,방사선 안전관리등 산업체주도 14개과제등 총 34개 과제를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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