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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일 대표/굳은 표정으로 대화없이 서명

    ◎KEDO 설립협정 체결 스케치/총장인선·사무국 개설계획 발표 안해/호주·뉴질랜드·캐나다 새 회원국 가입 ○…9일 하오(한국시간 10일 새벽) 유엔주재 미국대표부 12층에서 거행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설립협정 서명식에는 최동진 경수로기획단장과 로버트 갈루치 미국무부 핵대사,일본의 엔도 대사등 3국대표가 다소 굳은 표정으로 별다른 대화 없이 협정문안에 각각 서명하고 악수를 교환한 뒤 바로 헤어져 북한의 한국형경수로 거부등으로 KEDO의 앞날이 결코 밝지 않음을 시사했다. ○…서명식에 이어 3국대표 첫 집행이사회를 개최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는 1백여명의 각국 유엔출입기자가 몰려 KEDO 설립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도를 나타냈다.이날 갈루치 미국대표의 간단한 경과보고에 이어 진행된 질의는 주로 북한이 한국형경수로를 거부하면서 핵합의 파기를 위협하고 있는 데 대한 대응책에 집중됐다. ○…대표 답변에 나선 갈루치 대사는 한국형 외에는 대안이 없음을 재차 강조하면서 그러나 북한이 협박대로 핵동결을 풀 경우는 안보리 회부등 강경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천명했다.그는 또 제네바합의에 경수로공급협정기일로 명시된 4월21일은 최종시한이 아니며 목표일자라고 말해 북한이 핵합의를 깨지만 않으면 협상을 계속해나가겠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갈루치 대사는 또 북한이 핵합의문에 한국형경수로에 관한 언급이 없다는 주장에 대해 『작년 핵합의가 이뤄지기 전부터 한국형경수로 제공문제는 양측간에 충분히 논의됐다.북한은 한국형이 아닌 러시아·프랑스·독일 심지어 미국형을 원했다.그러나 우리는 경수로 공급은 정치적·기술적·재정적으로 실행가능한 것이어야 하며 결국 한국형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이 문제는 이미 수개월전에 해결된 것이다.북한은 국제 콘소시엄이 공급할 경수로가 한국형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이제 와서 다른 소리를 한다면 그것은 핵합의와 어긋나는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발족직후 열린 첫 집행이사회는 호주·뉴질랜드·캐나다가 제출한 가입신청서를 접수함으로써 회원국은 6개국으로 늘어났으며 앞으로회원국수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그러나 이날 발표가 기대됐던 사무총장과 사무차장등의 인선과 사무국 개설계획등은 언급이 없어 당분간 KEDO는 얼굴도 실체도 없는 이름뿐인 기구가 불가피해졌다. ○…이어서 한국기자들에게 보충설명에 나선 최동진 경수로기획단장은 『KEDO 운영비는 미국이 5백만달러,일본이 2백80만달러를 내기로 했으며 한국은 금년말까지 약2백만달러를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KEDO의 최고의사결정권한은 한·미·일로 구성되는 집행이사회에 부여되며 집행이사회의 모든 결정은 3국간 전원합의를 통해 이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한편 한국측에 할애된 사무차장에는 최영진 외무부 국제경제국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 중,유엔개혁 촉구/전기침 부총리/안보리 확대 지지

    【북경=이석우 특파원】 중국의 전기침 부총리겸 외교부장은 10일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회원 확대와 총회의 기능강화 등 유엔의 구조적인 개혁을 촉구했다. 전 부총리는 이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맞아 인민대회당에서 가진 내·외신 합동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유엔의 기구개혁을 지지한다』고 전제하고 ▲총회권한 확대 강화 ▲안보리 확대 개편 ▲지역분쟁의 정치적 해결 ▲사회·경제발전 역할 강화 등 4개항의 유엔기구 개혁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유엔총회 권한의 확대 강화와 관련 『유엔가입국수가 지난 50년대초의 51개국에서 지금은 1백80여개국으로 늘어나고 50년대초 이후 새로 가입한 1백30여개 회원국들이 대부분 개발도상국이라는 사실을 고려 유엔총회는 이들 개도국의 입장이 반영되는 방향으로 확대·개편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베트남과 증권시장/홍인기 증권거래소 이사장(일요일 아침에)

    얼마 전 베트남 재무부와 중앙은행으로부터 증권시장의 개설에 관한 한국의 경험을 가르쳐 달라는 자문요청이 있어 짧은 기간이었지만 베트남의 하노이,그리고 호치민(옛 사이공)시를 방문하는 기회를 가졌다. 공항에서 하노이 시내로 들어가는 동안 밖을 바라 보면서 흡사 나는 타임 머신을 타고 우리의 50년대 후반이나 60년대 초반으로 되돌아간 듯한 착각에 한동안 사로잡혔다.특히 2월인 데도 논에서 오늘날 우리에게는 생소한 나무쟁기와 소를 이용하여 논고르기를 하는 풍경이나 전쟁의 상흔이 그대로 남아 있는 도로 옆의 허물어진 집들이 잠시나마 어린시절을 돌이켜 보게 했다.노변의 간이 목로식당에서는 차도에서 분주히 오고가는 자전거나 오토바이 물결에 아랑곳없이 유유히 쌀국수를 먹거나 차를 마시는 풍경이 우리의 전후 풍경과 다를 바가 없었다. 그러나 베트남은 사회주의 체제로의 민족통일이라는 긴 잠에서 서서히 깨어나 도이모이(쇄신)라는 개방정책으로 내부적으로는 엄청난 변화를 준비하고 있었으며 실제로 곳곳에서 그 변화의 열기를 감지할수 있었다.항용 우리는 개도국을 평가할때 현재의 잣대로 평가하는 잘못된 경향이 있는데 오히려 장래의 잠재력을 가지고 평가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베트남은 풍부한 천연자원,낙후된 기간산업,그리고 무엇보다도 풍부한 노동력 때문에 고비용구조에 시달리는 국내기업에는 이제 지구상에 얼마 남지않은 귀중한 투자대상국이라 할수 있다.향후 우리 기업 특유의 프런티어 정신이나 파이오니어 정신이 요구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베트남은 아직은 사회주의 체제로,도이모이라는 개방정책에 의하여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조심스럽게 제한적으로 추진하는 나라이다.증권시장의 개설이 베트남 경제에서 가지는 의미가 무엇일까.결국 자본주의 원리로의 철저한 이행만이 급속한 경제발전을 보장한다는 점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증권시장은 자본주의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시장경제의 촉진과 기업투자의 조정및 기업이윤의 재분배가 이루어지는 자본주의의 최종적인 핵심축이기 때문이다.또한 증권시장을 구성하는 필수적인 하부구조에 해당하는 증시관리를 위한 행정적·법률적 체계,적절한 인재양성,그리고 무엇보다도 정보의 비대칭성을 극복할수 있는 회계제도나 정보전달 체계등이 요구된다. 그러나 이번 방문에서는 아직은 사회주의 국가라는 한계 때문에 시장경제의 핵심요소라 할 수 있는 사유재산 제도와 사적 주식회사 기업에 대한 명확한 비전이 결여되어 있다고 느꼈다.증권시장의 중요성에 대한 총론은 이미 권력 지도층 사이에 확고하게 형성되어 있으나 설립에 필요한 관련기관 사이의 합의나 구체적인 법률적·행정적 절차라는 각론 마련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나라와 같이 개도국에서 급속한 경제발전을 위한 정부주도의 내자조달체계를 구축하고자 증권시장을 조기에 설립하는 경우에는 시장의 급속한 성장도 가능하지만 반면에 자칫 시장이 불안정화 하기 쉬운 구조를 갖게 된다.때문에 장기 안정적인 수요 공급의 확보를 위한 투자자나 기업에의 유인책이 중요하다.이점 베트남의 증권시장설립에도 사전에 치밀한 준비가 필요한 이유이다. 끝으로 현재 베트남의 증권시장이 그들의 기대와는 달리 어느 정도 지체될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결국 도이모이를 통한 개방과 증권시장과 같은 자본주의 요소의 도입 외에는 대안이 없을 것이다.필자는 이번 여행에서 베트남의 발전상과 증권시장의 설립준비와 관련된 상황을 살펴 볼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가졌음은 물론 우리 증권시장의 어제와 오늘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계기도 되었다.빠른 시일내에 베트남 증권시장이 개설되어 한·베트남 양국 증권시장 간의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체제 기간 중의 베트남대사관 직원들의 협조에도 감사드린다.
  • 「세계화 사회과학적 이해」 사회과학연 심포지엄

    ◎“탈사대주의로 문화의 세계화를” 3일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교수·전문가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치·경제·사회·문화·행정 및 교육 등 각 분야에 걸친 세계화의 구체적 방안과 문제점 등을 집중 점검하는 「국제화에 대한 사회과학적 이해」라는 학술 심포지엄이 열렸다.한국사회과학연구협의회(회장 백완기 고대 행정학과 교수)주최로 8시간여동안 교육·인류·사회,정치·법·언론,경제·경영·행정 등 3개 분과별로 진행된 이날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주제별 논문 9편 가운데 4편을 요약한다. ○정치적 접근 어떻게/“정치비용 줄이고 지방분권·자치 강화”/유종율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정치의 세계화는 한마디로 사회통합의 유지로 정의할 수 있다.이는 주권국가 단위의 특수한 환경에 맞추어 국가별로 이루어져야 한다.대응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세계화에 따른 국내안정과 사회통합의 유지라는 정치의 기본 기능을 수행하지 못할 것이다.세계화에 따른 산업구조 개편문제는 산업의 재배치 문제와 직접 연결돼 있으며 이에 따른 지방정부 사이의 갈등 혹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사이의 갈등을 심화시킬 것이다.세계화와 짖방화의 과정이 기존의 국가중심 발전전략에 어떤 변화를 야기할 것인가,지방정부는 세계화와 지방화가 전개되는 상황에서 어떤 기능과 역할을 부여받아야 하는가.지역간 복지격차는 어떤 정치구조를 통하여 해소될 수 있는가 등의 문제들이 정치의 세계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다. 세계화 시대의 정치는 대내외적 변화에 적응하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건설적·미래지향적 정치를 추구해야 한다.선거와 의정활동에 있어서 정치 비용을 줄이고 지방분권과 자치를 강화해야 한다.정당과 선거제도를 개혁하여 정치가 사회적 갈등을 제대로 대변·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입법과 행정과정을 투명화·합리화해야 한다. ○경쟁력 강화 이렇게/“중간재산업 육성… 전략기술 적극지원”/장윤종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 세계화시대를 맞아 국가경쟁력의 강화문제는 기업에 금융·세제 등을 통해 직접적으로 경쟁력을 지원하던 체제에서 기업에 간접적으로 외부효과를 제공하는 체제로 전환하는 것에 있다.기업에 인위적인 경쟁력을 갖도록 하는 대신 국가시스템의 효율성 제고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우리 기업들은 지난 30여년동안 정부의 수출드라이브 정책에 따라 수출에 전념하면서 해외투자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정부도 해외투자를 억제하는 정책을 추진,해외투자가 활성화하지 못했다.우리의 해외투자 규모는 선진국에 비해 거의 미미한 수준이다.미국의 1·3%,일본의 1·6%,유럽국가들의 3%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또한 수출과 해외투자가 보완적 기능을 할 수 있는 자동차 산업이 아직 세계화경향을 보이고 있지 않은 것도 우리나라 산업구조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자동차를 포함,대붑준의 주력업종들은 국내시장에 치중하거나 수출에만 의존하는 방식을 가능한한 빨리 탈피해야 한다.국가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역수입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탈피하고 기업세계화를 지원해야 한다.아울러 산업의 심화를 위하여 중간재산업을 육성하고 전략적 기술산업에 대해서는 지원책을 강구하며 기술·정보 등의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교육개혁의 방향/“창의력 살리고 도·농 교육격차 없애야”/조영달 서울대교수 세계화시대 국가경쟁력을 위해서는 엘리트 뿐만 아니라 국민의 평균적 역량도 무시될 수 없다.이는 전문교육 외에도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한 보통교육이 절대적으로 중요함을 의미한다.지금까지 교육개혁이 실패한 것은 교육현장의 구성원들이 교육개혁에서 소외됐기 때문이다.단순히 입시등 제도를 바꾸는 것보다 교육현장의 분석을 통해 구체적이고 근본적인 개혁내용과 우선적 투자 대상 등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학교교육에서 「교과」는 실제로 학교시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도 지금까지 전혀 개혁되지 않고 있다.세계화시대의 「교과」는 학생의 힘을 발휘하고 창의력을 충분히 살릴수 있어야 한다.또 교육개혁은 대상과 지역에 따라 차별화되고 다양화돼야 한다.대도시에서는 학급 크기가 문제인 반면 소도시·농촌에서는 오히려 학생들이 줄어드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학교와 교육과정을 지역사회에 개방하고 기업의 학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등 학교와 지역사회를 연계하는 직업도 필요하다.이와하께 정치적 슬로건으로서가 아니라 실제적인 교육개혁 조치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교육관계자와 시민 등이 참여하는 공청회 기회를 넓혀야 한다. ○문화인식의 전환/“후진국 문화도 이해… 공동체의식 필요”/김광억 서울대교수 한국문화의 국제화는 우리 문화를 국제적으로 통용되게 하고 다른 사회와 문화를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능력과 지식을 갖추는 것이다.문화의 국제화란 사람의 국제화를 의미한다.우리는 그동안 자민족 중심주의 또는 폐쇄적 국수주의에 젖거나 경제·물리적으로 우리보다 우월한 몇몇 나라에 대한 문화사대주의의 자세를 지녀왔다.국민 계도를 자처하는 언론마저 동남아시아·남미·인도·아파리카 등 덜 발달된 지역에 대해서는 관광안내 기사를 제공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우리보다 열등한 수많은 나라들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세계공동체의 동등한 성원으로서 인정하는 자세와 능력을 갖추지 않고는 우리 문화가 국제화 될 수 없다.진정한 의미에서 문화의 국제화는 「못난」나라들과의 폭을 넓히고 의사소통의 가능성을 확보할 때에 비로소 이루어진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치 담당자들의 인식의 전환이다.정권담당자들은 언제나 문화를 정권유지를 위해 이용해 왔다.이러한 사고방식이 지배하는 풍토를 불식할때 우리는 국제화를 위한 객관적이고 종합적인 문화의 연구와 이해의 작업,나아가 우리 문화의 정상적인 발전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 강사이 오가던 인정(두만강 7백리:2)

    ◎60년대초엔 북한냉면 먹으러 수시 왕래/물길러 오가던 아낙네들 문화혁명뒤에 사라져/용정 백금발전소 전기는 아직도 상계리에 공급 화룡시 용화향 상화촌 김 노인은 마을 앞 강건너 북한 땅인 무산군 화평리(화평리­옛 이름은 봇더기)에 사는 조카잔치에 참가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어느날 강에 나갔다가 강 건너에서 목욕을 하는 조카를 보았다.아무 날 잔치를 한다고 높은 소리로 알리더라는 것이다.그런데 미처 출국 수속을 하지 못해 갈 수 없었던 그는 잔치날 강언덕에 서서 형님 집을 바라보며 눈물을 지었다는 이야기다. ○가깝고도 먼 이웃땅 참으로 두만강 양안의 마을은 가까우면서도 멀다.거리로 계산하면 엎어지면 코 닿을 곳이고 국법으로 따지면 멀다.그러나 철조망을 치고 콘크리트 담벽을 쌓은 무인지대를 사이에 두고 총부리를 겨눈 한반도 군사분계선에 대면 두만강은 보통강이라해도 과언이 아닐지도 모른다. 6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두만강은 국경선 구실을 변변히 못했다.강 양쪽의 사람들은 거추장스러운 통행증이나 여권 따위는 필요도 없이 왕래를 했다.용정시 개산둔진 선구촌 사람들은 냉면 먹으러 대안의 종성으로 다녔다고 한다.개산둔에 가야 식당추념들을 할 수 있었는데 20여리나 떨어졌고 국수맛도 엉망이었다.그래서 가까운 강건너로 가면 걸음도 덜고 입맛도 돋굴 수 있었으니 진짜 꿩 먹고 알 먹기였다.더구나 종성의 냉면은 함경도에서도 제일이어서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른다고 할 정도였다. 연변 텔레비전방송국 아나운서 박홍섭씨는 어릴 때 삼촌을 따라 강을 건너 친척 잔치에 참가했던 일을 기억하고 있다. 『한달을 놀다가 돌아오려니 그만 얼음이 풀리기 시작했디 뭡네까.교두로는 감히 올 수는 없고 그렇다고 강이 다 풀리기를 기다릴 수는 없었디요.그래서 두껍고 긴 널빤지를 가져다 량켠 얼음우에 걸쳐놓고 허리에 바줄을 동여매고 건너왔댔시요』 1966년 문화대혁명이 일어나고 중국과 북한관계가 냉랭해지면서 국경선은 쌀쌀한 냉기를 풍기기 시작했다.그러나 1970년 주은래총리가 북한을 방문한 후 완화되긴 했다.겨울이면 두만강에서 아이들은 함께 썰매나스케이트를 타는 경우도 있다.말하자면 중국과 북한의 국제경기라 하겠다. 용정시 백금향 동광촌 제3촌민소조(옛명 현암동)는 10여호 오붓한 마을이다.몇년 전까지만해도 이 마을에서는 두만강물을 길어 음료수로 했다.겨울에 강이 얼면 아예 대안의 북한 상계리에 건너가 물을 길어왔다.온 마을이 물동이를 이고 지게를 지고 국경을 넘어 이국으로 간다.그들은 하루에도 수차례씩 출국했다간 입국했다.아마 중국에서 출국 수가 가장 많았던 사람을 꼽으려면 이 마을 아낙들일 것이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동삼 내내 펄럭거리고 다니자니 미안하기 짝없더만요.상계리 분들이 얼굴한번 찡그리는 일없이 반겨 줄수록 죄송했디요.그래서 가끔 사탕,과자며 과일이며 떡을 가져다 드리곤 했는데,그러면 상계리 분들은 「이러지 마시라우요.엎음 갚음이랍니다」고 기래요.「우리가 쓰는 전기가 백금발전소의 전기 아닙니까」라면서….물고생을 무던히도 했디요.그때는 언제면 집에서 물을 받아 먹나고 학수고대했는데….정부에서 이런 사정을 알고 뽐프를 놓아주어서야물동이를 팽개치게 되었다구요.그런데 정작 물고생을 덜고 나자 상계리의 고마운 분들이 그리워집디다.물을 긷는다는 핑계로 국경을 넘나들었는데 이젠 세울 명목을 잃은거디요. 동광 마을 김씨가 들려준 국경을 드락거릴 시절의 회고담이다. 북한 땅 상계리와 서쪽으로 마주한 용정리 백금향 안개골에 들어선 백금발전소는 7백리 두만강에서 유일무이한 발전소다.1960년 연변조선족자치주 수리처 이호성과장이 안개골을 답사하고 발전소 건설구상을 구체화했다.그해부터 착수한 공사는 만 10년이 걸려 지난 1970년 5월부터 정식 발전을 시작했다.그런데 상계리는 조개형국으로 된 언덕이 북으로 뻗어내려 두만강이 병풍처럼 둘러선 두렁바위(둘러선 바위라고 해서 불려진 이름)를 핥으며 10여리를 굽이 돌아간다.강을 따라 전깃줄을 늘리려면 인력과 물력 낭비가 엄청나 사전에 북한측과 협의하고 곧바로 조개언덕으로 전선대를 세우게 되었다.그 보상으로 상계리와 상계리에 있는 북한 공전소에 무상으로 전기를 공급한다. ○안개골이 전기골로 백금발전소 퇴직간부 서현석(67·경상북도 영천군 고견면 태생)씨는 『예전에 안개골은 이름 그대로 늘 안개에 묻혀 있었수다.발전소가 세워진 후로 안개골은 별무리가 내려 앉은 격이 되었지.안개골이 전등골로 탈바꿈한 셈이우다』라고 말했다. 누누천년 이 땅을 적시며 흘러온 두만강은 우리 민족의 발목을 잡는 테였다.재난을 덮어씌우고 혈육간의 이별을 주고,그래서 아리랑고개 다음 가는 눈물이 강이 아니였던가! 하지만 반 만년의 찬란한 문화를 창조해온 우리는 끝내 두만강을 정복하고 두만강문화를 창조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문명시대가 열리면서 두만강 푸른 물이 누렇게 혼탁해졌다.그래도 두만강연안 사람들은 여전히 동방예의지국의 배달민족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내가 백금향 백금촌 제2촌민소조 박길남(함북 무산군 풍경면 소학동 태생)노인을 찾아갔을 때 그 집에서는 꿩고깃국에 햇 이밥으로 후더운 접대를 했다.연변에서 평강벌 입살이 제일미라 만주국시기 공품이었다고 하지만 백금의 입쌀도 못지 않았다.최몽필잠장은 이밥맛이 어떠냐고 묻고는 수입해온 종자라고 부언했다. 『백금은 연변에서 해발고가 가장 높고 서리가 빨리 내려 논벼산량이 많이 떨어지는 땅입네다.그런데 백금 제4촌민소조 분이 어느 해 가을 강을 건너가 조선(북한)논에서 잘 영근 벼이삭을 몰래 가져 왔댔습니다.이듬해 그것을 심었는데 그 품종이 지금 백금에 많이 퍼진겁네다.서리가 빨리오는 고산지대에 맞는 우량품종을 수입 한 걸로 봐주시라요.그 다음부터 좋은 소출을 내게 되고 맛도 훨씬 좋아졌고…』 ○봄이면 과일꽃 만개 지난해 11월 25일 나는 우리 민족의 후더운 정을 한가슴 지니고 용정시 대소 과수농장을 찾았다.시루형국의 두개의 시루봉사이 안침진 곳에 터를 잡고 강건너 오국산성을 바라보며 오순도순 모여 앉은 대소 과수농장은 봄이면 과일꽃속에 묻히고 가을이면 싱그러운 사과향기에 젖어 말 그대로 아름다운 무릉도원을 연상하게 된다.현재 1천7백명의 인구에 4백여명 노동자를 가진 이 농장의 과수밭은 4백50㏊.국광,홍성,진홍,계광 등 20여가지 사과품종의 총산이 4백50만근이라고 했다. 광복전에 대소 땅은 거의가 이씨 성을 가진 지주 차지였다.천성이 부지런한 이씨 지주는 북한땅 길주에서 사과묘목을 사다가 아래 시루봉과 웃 시루봉줄기가 만나는 움푹지고 양지바른 비탈에 심었다.그리고 식구들과 소작인들을 총 동원해서 사과밭을 가꾸었다.사과원을 만들면서 이씨지주의 며느리는 일에 지쳐 죽기까지 했다.이씨지주는 며느리의 묘를 사과밭속에 썼는데 지금도 임자 없는 묘가 쓸쓸히 남아있다.그러나 광복이 나고 공산당이 토지개혁을 하면서 지주를 청산하자 자기가 심은 사과가 열매를 맺는 것도 보지 못하고 이씨지주는 몰래 떠나버렸다. 1964년 연변조선족자치주 주덕해 제1대 주장이 대소로 시찰을 왔을 때 촌에서는 이씨지주과원의 사과를 대접했다.홍조를 띤 처녀의 볼마냥 탐스러운 사과를 받아든 주장은 대대적으로 사과원을 꾸려볼 구상을 했다.그는 요녕성 개현에서 초빙받아온 과수전문가 관치성(만족)을 대소에 파견하여 농장을 세웠다.이씨지주의 대담한 시도가 없었더라면 오늘 날 두만강변에 사과원이 없었을지도 모를 일이다.몇해 전에 대소과수농장허경진(46)부농장장이 20여리 떨어진 백금향에 초빙되어 가 30㏊ 땅에 사과나무를 심었지만 매서운 강바람에 겨울을 나면 얼어 죽어 결국 실패하고 말았던 일이 있다. 대소 맞은 쪽 대안 마을은 북한 함북 회령군 상수리다.그들은 강 하나 사이두고 대소에 사과꽃이 만발한 것을 볼 때마다 승벽심이 나지 않을 수 없었다.어느 해엔가 그들은 대소의 사과묘목을 떠다가 옮겼다.한해 겨울을 났는데 무사했다.신심이 생긴 회령군에서는 과수지도원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파견하여 시찰을 했다.원래 회령군에는 1천여㏊의 살구나무와 다른 과일나무가 있을 뿐 사과는 없었던 것이다.1985년 가을 대소에서는 묘목을 대량 보내고 이듬해 4월 22일 대소과수 농장에서 관치성,허경진,김수돈(57)등 책임자와 기술자들이 회령으로 건너갔다.그들은 회령군의 6개 이를 순회하며 기술지도를 했고 자동차로 접수를 싣고 가서 접목 등 지도를 해주기도 했다.85년부터 88년까지 4년동안 대소과수농장에서는 묘목과 접수를 무상으로 지원했다. 1988년 회령군에서는 세 상자의 사과를 따가지고 대소과수농장으로 와서 감사드렸다.1993년 여름에는 대소에 친척이 있는 상수 사람이 친척앞으로 편지를 보내 과수농약을 보내달라고 했다.농장지도부에서는 토론하고 밤을 타서 농약상자들을 둘러메고 강을 건너 주었다.이치로 따지면 국경을 사사로이 넘나드는 것은 불법이다.하지만 후더운 인간애앞에서 그런 것들이 때로는 무시되었다.
  • 일 자민당 지방선거 공약「침략·식민지배 인정」 삭제

    【도쿄 연합】 일본 집권 제1여당인 자민당은 오는 4월 통일지방선거를 앞두고 마련한 「우리당의 공약」에서 과거 침략행위와 식민지지배를 인정한 대목을 삭제할 방침인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이는 최근 세불리기를 거듭하고 있는 자민당내 부전및 사죄 국회결의에 반대하는 「종전 50주년 국회의원연맹」(회장 오야성량)의 강력한 요구에 따른 것이나 보수우익세력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음을 증명함과 아울러 시대착오적 보수회귀및 국수주의화로 향후 자민당의 움직임이 크게 주목된다. 자민당 소식통은 3일 열리는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총무회에서 「우리당의 공약」에 포함된 『우리나라의 침략행위와 식민지배 등으로 많은 사람에게 참기 어려운 고통과 슬픔을 초래했다는 인식에 바탕해』라는 표현을 빼기로 했다고 밝혔다.
  • KEDO 9일 공식발족/한·미·일 등 회원국 뉴욕서 규약 서명

    【워싱턴 연합】 한·미·일 3개국 등 KEDO의 주축 회원국들은 오는 7∼8일 양일간 뉴욕에서 KEDO 발족을 위한 사전준비회의를 주관하는 데 이어 오는 9일 각종 규약 등에 관한 서명식을 갖고 KEDO를 공식 발족할 것이라고 워싱턴의 소식통들이 27일 전했다. 소식통들은 필리핀 등 일부 국가들이 KEDO 가입을 공식 발표했으나 일부 국가들은 준비회의에서 KEDO의 향후 계획 등을 먼저 청취한 후 최종 입장을 정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이에 따라 KEDO 회원국수는 10여개국에서 20개국까지 약간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 미­EU/대한 금융개방 압력 가중

    ◎내일부터 한­OECD·한­미 연쇄 절충 오는 28일부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금융시장위원회가,이어 3월2일부터는 한·미 금융정책회의가 잇따라 열려 우리나라에 대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의 개방압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재정경제원은 파리에서 열리는 OECD 금융시장위원회와,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금융정책회의에 신명호 제2차관보를 수석대표로 하는 대표단을 파견한다고 밝혔다. 금융시장위원회는 OECD 산하 위원회중 가장 영향력이 큰 위원회로 올 하반기로 예정된 우리나라의 OECD 가입조건협의에 앞서 이뤄지는 전초전의 성격을 띠고 있다. 미국은 이번 한·미금융정책회의 개최에 앞서 지난 1월에 가진 예비접촉과 최근에 보내온 개방요구서에서 외국계 은행의 국내지점에 대한 본점 자본금인정문제 등 우리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항들을 요구하고,합의가 되지 않을 경우 우리나라를 최혜국대우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위협했다. 미국측은 특히 우리가 이미 미국에 양허한 3단계 금융시장개방계획(일명 블루 프린트) 이외에 올해부터 오는 99년까지 3단계로 추진하고 있는 외환 및 자본자유화계획인 「외환제도개혁방안」의 추가양허를 요구하고 있다. 한·미금융정책회의는 지난 90년 미국측의 요구로 발족돼 매년 1∼2회 열려왔으며 미국은 이 회의를 한국에 대한 금융시장개방압력을 가하는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96년 상반기중 선진국의 모임인 OECD에 가입한다는 방침 아래 국내외간의 자본이동을 엄격히 제한하는 각종 규제를 단계적으로 풀어 선진국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외환제도개혁을 추진하되 대외적으로는 이를 양허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하고 있어 이번 미국과의 협상에 진통이 예상된다. 외환제도개혁방안은 앞으로 5년간 추진될 장기계획으로서 이를 미국에 양허할 경우 우리나라의 경제여건이 악화되더라도 반드시 이를 준수해야 할 의무를 지는 것이므로 국내 경제정책의 자율성을 침해받게 된다.
  • 부산 등 가뭄 심한 전국 6개지역/다목적댐 물 비상급수

    한국수자원공사는 23일 가뭄이 극심한 전국 6개 지역에 다목적댐과 광역상수도의 물을 비상 급수하기 시작했다. 부산과 경남지역에는 남강댐의 물을 하루에 43만t씩 늘려서 대고 낙동강하구둑의 수위를 20㎝정도 높여 2백만t의 물을 부산 신평 및 장림공단에 공급한다. 금강 하류지역의 용수난과 수질악화에 대비,대청댐의 방류량을 하루 63만t으로 늘렸고 강원도지역을 위해 용수전용댐인 달방댐에서 동해시까지 관로를 부설,하루에 5천t의 물을 동해시로 보낸다. 또 주암댐 광역상수도를 통해 광주의 용연정수장에 하루 16만ⓣ의 물을,목포와 나주지역에는 하루 15만t을 각각 공급한다.
  • 부패 일소로 국민 큰 지지/러지,김영삼 정부 출범2년 논평

    【모스크바=이기동 특파원】 러시아의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김영삼정부 출범 2주년인 22일 김영삼 한국대통령은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는 정책을 펴왔다고 호평했다. 이스베스티야는 이날 「어떤 대통령도 장관들에게 (칼)국수를 먹이지는 않는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김영삼 대통령은 지난 2년동안 관료주의타파와 부정부패일소정책 등을 통해 국민의 지지를 모아왔다고 논평했다. 이 신문은 먼저 김영삼대통령은 대중 앞에서 히틀러를 연상시키는 방식으로 오른손을 들어 답례하는 바람에 보좌관들이 애를 먹었으나 다른 문제에 있어서는 어떤 문제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 신문은 김영삼 대통령은 유능한 정치인으로서 국민의 마음을 끄는 정책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었으며 이 때문에 취임직후 정부를 현대화하고 민주화할 것을 약속하고 부정부패일소작업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 하롱베이로 가는 길(송정숙 칼럼)

    1968년 전쟁중의 사이공을 본 눈으로 오늘의 하노이와 만나는 것은 많은 감회를 느끼게 한다.무엇보다도 그때 「월맹」이라는 이름으로 대치했던 적대세력의 실체가 어떠했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된 일이 고소를 머금게 한다.하노이사람들은 조그만 체격이 다부지고 질기고 영악하다.그리고 매우 호전적이다. 하롱베이로 가는 길에는 그런 모습의 베트남 인민들이 열매처럼 다글다글하게 열려 있었다.하롱베이는 우리에게 「인도차이나」라는 영화로 알려진 아름다운 만이다.3천개나 되는 석회암의 섬들이 에메랄드 빛 바다에 보석처럼 박혀 있다.용이 누운 것 같은 형상의 기막힌 경색의 만이다.이곳을 찾는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를 하기 위해 돈맛을 안 암팡지고 영악한 사회주의 베트남 인민들이 엉겨붙어 있고 어른보다 더 야무진 2세들도 합세하고 있다. 학교는 『부모님이 돈부터 벌어오라고 해서』 집어치웠다는 열네살짜리 구두닦이 소년은 밤 11시에도 여행객의 신발을 벗겨간다.값은 『1달러!』.그들의 조상이 13세기에 바다를 타고 침략해 온 몽골군을3번씩이나 기지의 전술로 물리쳤다는 자랑스런 역사를 가진 백등강나루에서는 5살도 채 안된 유아기의 어린이가 바나나 한송이를 내밀며 말한다.『마담,텐사우센드 동!』.베트남돈 1만동은 1달러다.그걸 안사면 죄를 받을 것 같아 값을 치르고 받아 들었더니 아주 분명한 발음으로 어린이는 말했다.『메르시!』.흑요석처럼 맑고 깜찍하게 예쁜 얼굴이다.그 뒤에서 그의 어머니임이 분명해 보이는 여인이 이번에는 다른 상품을 쥐어주었고 그 아기 장사꾼은 다시 젖내나는 음성으로 『텐 사우센드 동…』을 뇌며 저쪽으로 아장아장 걸어간다. 가슴아프다.옛날 그와 비슷했던 우리 처지를 회상하게 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그러나 무엇보다도 그 많은 예쁘고 영특한 아이들을 길에 내세워 「1달러!」벌이를 시켜야 하는 오늘의 하노이 현실이 가슴아프다.혁명에 성공한 그들도 다른 여느 발전도상국과 꼭같은 과정을 생략없이 겪고 있다는 사실도 서글프다.프랑스도 미국도 중국까지도 이 맹랑한 나라에 물리고는 오금을 못썼다.그 거인들이 어떻게 하면 최소한의 체면을 유지하고 빠져나갈까 고민하게 만들고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달아나게 만든 것이다.그럴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그 금욕적인 이념의 덕이 아니었을까.그걸 저버려가며 의무교육도 못마친 어린 싹들을 「1달러」벌이로 먼지나는 길가에 도열시켜야 한다는 것은 남의 일이지만 우울하다.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이 만든 소책자를 보면 그들의 국민학교 취학률은 95%지만 이후 중등과정의 진학은 40%만이 하고 있다고 한다.놀랄만한 검소함과 금욕이 그들을 지탱해 온 지주였던 것에 비하면 경제발전이 최우선의 덕목이 된 오늘의 정신적 혼란을 그들은 어떻게 소화할 것인가.하롱베이로 가는 확장되는 도로변 집들은 거의 모두가 길로 향해 가게를 열고 있다.물건이라야 빈약한 좌판수준이거나,위생이나 볼품에 대한 고려가 전혀 안된 쌀국수정도가 몇개의 의자와 함께 놓여 있을 뿐이다.그리고 의외로 많이 눈에 띄는 것은 당구장이다.그런 당구대에는 어김없이 깜깜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귀가할 생각을 않는 것 같은 청소년들이 그득그득 둘러싸고 있다.맨발이거나 슬리퍼뿐인 발에 헐렁한 바지와 셔츠차림의,윤끼도 장식기도 전혀없는 청소년들이 당구놀이에 이렇게 탐닉하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강이 많고 겨울이 없는 베트남은 중부 이북에서는 2모작이,남쪽에서는 3모작이 가능한 나라다.그래도 만년 식량부족으로 한해에 수십만t을 수입해 와야 했는데 개방정책을 실시한 이후로 지난 해에는 2백5십만t의 쌀을 수출해서 세계에서 3번째 쌀 수출국이 되어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강과 호수가 많은 이 나라에서는 물이 가장 큰 자원임을 알 수 있다.그러나 하노이 중심가조차도 도로에 하수도 공사가 되어 있지 않아 보인다.모든 생활오수가 바다로 강으로 직접 뚫린 길을 따라 곧장 흘러드는 것 같다. 경제적 도덕성의 지표인 환경오염과 정신적 도덕성의 기본인 윤리의식이 극도의 혼란을 예측시키며 달리고 있는 길.베트남에 속했지만 신이 인류에게 함께 즐기도록 마련했을 그 아름다운 바다를 향해 가는 길에는 희망과 절망이 공존하고 있었다.
  • 서울산업대 총장/최동규씨 선출

    국립 서울산업대학교는 17일 제5대 총장에 최동규(58)씨를 선출했다. 신임 최총장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동자부장관을 역임했으며 한국수자원공사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 실리추구의 정상외교(민주화에서 세계화로:3)

    ◎“조정과 담판외교” 한국위상 높이다/APEC·북핵처리 결단력 발휘/아태서 영향력 있는 지도자 부상/새달 유러15개국 순방… 새역량 기대 김영삼 대통령은 7분이 넘도록 클린턴 대통령을 홀로 「장악」하고 있었다.다른 정상이 두 사람의 대화에 끼어들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김 대통령이 손을 내저었다.그는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뒤로 물러섰다.5백여 기자의 눈과 카메라가 이 장면을 전세계로 전송했다. ○한·미·일 공조체제로 지난해 11월15일 인도네시아의 보고르궁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는 회의도중 10분동안 산책시간을 마련하고 있었다.18개국 정상은 궁전 앞뜰에서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눴다.그러나 카메라는 회의장에서 나란히 걸어나와 10분동안 이야기를 계속한 김대통령과 클린턴에게 맞춰져 있었다.시간이 끝날 무렵 김 대통령은 무라야마 일본총리를 불러 한·미·일 3각공조체제를 카메라에 남기는 기지를 발휘했다.여유였다. 김 대통령은 두 차례의 APEC정상회의를 통해 아시아의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로 자리를굳혔다.김 대통령이 인도네시아에서 호주로 날아가는 특별기 안에서 「세계화구상」을 입안했다는 사실은 보고르회의에서 한국의 위상과 자신감을 확인한 데 따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다.취임 2년동안 김대통령의 외교는 한국의 위상을 현재의 경제력이나 잠재적 발전가능성보다 한단계 위로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최근 재외공관장회의에 참석한 한 공관장은 『우리나라의 국제적인 위신이 크게 향상됐다』고 분명히 밝혔다.그는 김대통령의 외교에 대해 『민주주의운동의 선봉에 섰던 경력에서 나오는 자신감의 뒷받침으로 세계의 지도자 누구를 만나도 당당하게 마주하고 분위기를 주도해나간다』고 말했다. 93년11월23일,미국 워싱턴의 백악관 대통령집무실 오벌오피스.김 대통령은 시애틀에서 1차 APEC정상회의를 끝낸 뒤 워싱턴으로 옮겨 클린턴과 마주앉았다.한·미 외교실무진들은 최고의 현안이던 북한핵협상에 대해 모두가 「포괄적 협상」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었다.단독회담이 끝날 무렵 김대통령은 『남북한 상호사찰은 양보할 수 없다』고잘라 말했다.이어 『팀스피리트훈련도 한국대통령이 북한의 특사를 만난 뒤에 중단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기습했다. ○회담전 충분히 설명 클린턴과 크리스토퍼 국무장관,레이커 안보보좌관의 안색이 변했다.그러나 동석한 고어 부통령이 김대통령의 뜻에 동조했다.김대통령이 이날 아침 고어를 미리 만나 한국의 처지를 충분히 설명한 탓이다.단독회담시간을 50분이나 넘기면서 김대통령의 집요한 설득은 계속됐고,마침내 클린턴 대통령도 동의하기에 이르렀다.북한핵협상은 그 뒤에도 여러 고비를 넘기지만 이날의 회담은 한국의 핵주권과 한·미외교에 일대전환을 가져왔다.미국 우월외교가 동등외교로,의전외교가 실질·담판외교로 바뀐 날이다.회담내용은 후일 더 자세하게 알려지겠지만 김대통령은 회담을 마친 뒤 『이런 게 담판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지난해 6월 러시아 방문 때 김대통령이 옐친 대통령 측근들의 완강한 반대를 물리치고 『북한에 공격용이건 방어용이건 무기수출을 하지 않는다』는 옐친의 답변을 얻어낸 것도 대단한 일이다.두번째회의에서 옐친은 김대통령의 주장을 받아들이면서 두손을 들어 보였다.그 순간 옐친이 뭐라고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그러나 우리식으로 해석하면 『당신에게 졌다』는 표현이 아니었던가 싶다. 김 대통령의 외교는 직선적이다.김대통령의 정통성이 이런 직선형 회담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 외교가의 분석이다.그러나 무엇보다 APEC정상회의에서 보여준 빼어난 조정능력과 이제는 국민에게 익숙해진 「전화외교」등을 감안할 때 김대통령은 적어도 아시아·태평양권에서는 그의 경력과 친화력에 따른 일정한 카리스마를 가진 「좌장」으로 자리매김된 것이 아닌가 여겨지고 있다.30년에 걸친 끈질긴 민주화투쟁과 집권후의 탁월한 개혁정치,67세란 지긋한 나이가 이지역 지도자들이 그를 「인정」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청와대의 한 외교관계자는 『김 대통령과 클린턴 사이에는 한·미정상이란 관계를 넘어 서로 존경하는 선후배로서의 관계가 형성된 듯 보인다』고 평했다.그는 『김 대통령은 클린턴에게 미국의 국내문제에 대해서도 애정어린 조언을 하고,클린턴도 경청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다른 관계자는 보고르회의에서의 에피소드와 보고르선언의 채택과정은 이지역 지도자 사이에 형성된 김 대통령의 위상을 고려하지 않고는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라고 풀이했다.김 대통령은 보고르회의 현장에서 2010년으로 잡혀 있던 한국의 무역자유화 연도를 개발도상국의 2020년으로 늦추면서도 개발정도가 다르고 이해관계도 서로 다른 18개국이 별말 없이 이 선언을 채택하도록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전화회담도 적절히 김 대통령은 지금까지 최소한 클린턴과 열차례,일본의 총리들과는 다섯차례이상 전화를 했다.옐친 대통령,라모스 필리핀대통령등 그가 만난 정상들 모두와 한차례 이상 통화를 가졌다.현안을 협의하기 위한 것도 있었고,단순히 안부를 묻는 전화도 있었다.이러한 전화통화가 정상외교의 실질효과를 높이면서 한국외교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김 대통령은 다음달 2일 유럽순방과 함께 유엔사회개발정상회의에 참석한다.아시아·태평양권에서 굳힌 그의 외교적 역량이 이제 전세계를 대상으로 새로운 실험을 하게 된 셈이다.여기서 성취하려는 우선과제는 세가지로 요약된다.한국의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월드컵축구대회의 서울 유치,김철수 대사의 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 당선이다.어렵겠지만 김대통령의 외교적 역량에 기대를 걸게 만들기도 한다. ◎문민정부 치적평가/「경제5대개혁」… 기업경쟁력 살렸다/금융·부동산 실명제로 「재산투명성」 제고 2년전 새정부가 들어서면서 「신경제5개년계획」이 발표되었고 참여와 창의로 새로운 도약을 이룩하기 위하여 경제정책의 다섯가지 분야에서 개혁의 청사진을 내놓았다.즉 재정개혁·세제개혁·금융개혁·행정규제개혁 및 경제의식개혁 등이 그것이다. 우선 재정개혁에서의 기본구도는 작지만 강력한 정부를 지향한다는 것이다.낭비요인을 철저히 배격하면서 국가경쟁력제고와 국민편익증대를 위해 필요한 사업을 반드시 추진해나가는 정부를 만들겠다는 것이다.물론 이를 위해서 재정능력을 확충해나가고 재정제도의효율화를 달성한다는 전제를 안고 있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다음으로 중요한 개혁과제로서 세제개혁을 꼽았다.이의 기본방향은 조세의 공정성과 효율성을 제고하면서 재정수입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일이다.이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종합소득세·재산세의 체계를 개혁하고 음성·불로소득을 포착하며 깨끗하고 투명한 조세행정풍토를 확립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또 한가지 특기할 사항으로는 신경제5개년계획기간중 조세부담률이 경상 GNP의 22.5% 내외로 상향조정될 것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즉 튼튼한 재정기반을 구성하기 위한 전국민적 참여가 필수적이라는 개념이다. 다음으로 큰 과제가 금융개혁이었다.과거 우리경제의 성장과정에서 금융기관의 역할이 기업성이나 수익성보다는 공익성이 지나치게 강조됨으로써 금융산업의 경쟁력제고가 벽에 부딪히고 생산성 향상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따라서 과거의 지시와 통제위주의 금융경영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자율과 경쟁하에서 시장원리에 입각한 경영이 되도록유도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였다.즉 금리가 자금의 수급상황에 의해 움직이고 외환 및 자본시장의 국제화가 이룩되며 은행인사의 자율화,자금운용의 자율성제고,그리고 금융실명제의 실시등이 개혁과제로 제시되었다. 네번째 개혁과제로서 행정규제개혁이 강조되었다.사실 이 분야가 그 어느 개혁과제보다도 중요하며 다른 나라사람도 이 부문에 대하여 큰 진전을 기대하였다.과거 권위주의시대로부터 누적되어온 정부의 간섭과 지시·통제체제는 행정의 능률성을 저하시키는 것은 물론 부조리의 원천이 되어온 것이다.새로운 경제활력을 되찾고 실절적인 민간주도경제를 실현하기 위하여 경쟁을 제한하는 각종 인·허가사항,진입규제,창업 및 공장설립절차,생산·유통·가격관련 규제와 절차를 대폭 완화 또는 간소화할 것이 절대적으로 요구되었다.그러나 올바른 규제는 이를 엄격히 집행하여 행정능률의 제고를 기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다섯째 분야로서 경제의식개혁이 제기되었다.이는 경제발전의 주축을 이루는 국가적 공동의식을 창출해내는 것으로 사실상신경제5개년계획의 성패를 가름한다고 볼 수 있는 절체절명의 과제라고 볼 수 있다.과거 수년동안 발생한 각 경제주체와 욕구분출과 개인 및 집단이기주의 만연 등 불건전한 정신풍조를 굉정하기 위해 공동체의식을 바탕으로 직업정신·진취정신의 배양과 합리성의 추구등이 요구되었다. 이상에서 요약된 개혁의 5대과제는 지난 2년동안 지속적이고 또한 일관되게 추진되어왔다고 본다.5년에 걸쳐 해낼 분량중에 가장 시급한 것부터 첫 2년동안에 착수했고 그 성과를 보고 있다고 평가된다. 먼저 재정계획분야에서 열거할 수 있는 주요실적은 무엇보다도 최근 단행된 정부조직개편과 재정의 경기조절기능제고라고 볼 수 있다.총예산의 70%를 넘는 인건비·방위비등 고정적 지출이 이번 조직개편으로 인해 큰 폭으로 절감되었고 95년도 예산편성에는 흑자원칙을 도입하여 재정의 경기조절적 기능을 부여한 일은 개혁적 사고가 아니고서는 도저히 해내기 힘든 것이었다. 세제개혁에서는 사회간접자본확충 등 엄청난 재정수요를 감당키 위해 역사상 최초로 담세율을 20%선 이상으로 인상한 용단과 부동산실명제·금융실명제,그리고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등을 통해 탈루·부정소득을 막고 과세대상을 철저히 포착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금융분야에서도 몇년동안 보류되었던 금융실명제의 전격적 실시를 위시해서 여신금리·장기수신금리의 자유화,외환보유의 자유화,은행장 선임제도의 개선 등 개혁프로그램에 포함된 과업을 차질없이 시행한 것은 다행한 일이라 하겠다. 이상의 성공적인 개혁조치와 병행하여 규제완화와 의식개혁도 꾸준히 추진하였다.정부는 「행정규제완화위원회」를 설치하여 그동안 1천1백28건의 개선과제를 확정,그중 9백95건에 대해 조치를 완료한 것으로 발표했다.정부의 꾸준한 개선노력은 인정되면서도 사실상 이 분야에서 국민이 기대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많다.그 이유는 규제완화의 초점이 규칙·고시개정 등 너무 세세한 부분에 맞춰져 있다는 점과 일선공무원의 행태·관행이 구태의연하다는 점이 많이 지적되고 있다. 의식개혁분야에서도 우리의 경제수준에 걸맞는 선진형사고가 국민 의식속에 싹트고 있는가는 평가하기가 아직 이르다.집단이기주의·배타주의·국수주의·소국의식,그리고 보호주의적 사고가 아직도 우리사회 각분야에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김영삼 대통령의 「세계화」선언의 취지도 바로 이렇듯 미진한 의식개혁분야에 새로운 개혁의 불을 붙이려는 데 있다고 본다.세계화는 이제 우리가 편협한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과감히 벗어나 세계일류국가를 지향하는 능동적인 노력을 기울이자는 정신혁명의 선언이라고 본다.개혁 2년의 성과는 컸다고 보며 향후 3년이 조국선진화를 위해 더욱 중요한 시기라고 본다.
  • 대전 진로집 「두부 두루치기」(맛을 찾아)

    ◎굵게 썬 두부에 맛깔스러운 양념 듬뿍/25년전 시어머님 비법 전수… 값도 저렴 대전시 중구 대흥1동 314의1 진로집(주인 남임순·48)은 대전과 충남지역이 자랑하는 두부두루치기의 원조격이다. 진로집에는 지금도 유별나게 얼큰하고 개운한 두부두루치기를 맛보기 위해 하루 평균 2백여명의 미식가들로 북적된다.특히 주말에는 노부모나 자녀들을 동반한 손님들이 대거 몰려 자리잡기가 그리 쉽지 않다. 두부두루치기는 두부를 굵게 썰어 멸치국물에 담가놓았다 건져낸 뒤 그릇에 넣어 불에 데치면서 참기름·고춧가루·파·마늘 등 갖은 양념을 넣어 만든다. 주인 남씨는 부드러우면서도 푸석거리지 않는 두부만을 골라 쓴다.여기에다 맛을 좌우하는 참기름과 고춧가루는 자신이 직접 시골에서 사다 짜거나 빻은 것만을 넣는다.그래서 다른 집에 비해 감칠 맛이 진하게 우러난다. 상에 올려지는 고소한 배추김치나 무김치도 일품이다.여름철에만 내놓는 열무김치는 손님들이 서너그릇씩 찾는 바람에 동이 나기 일쑤다. 두부를 모두 먹은 뒤 남은 국물에 1인분에 7백원인 사리를 비벼먹는 맛 또한 제격이다. 두부전이나 오징어두루치기도 준비돼 있다.5천원짜리 제육을 두부두루치기와 상추에 싸먹는 것도 별미중의 하나다. 25년 전 남씨의 어머니 임금림씨(73)가 문을 연 진로집은 처음에 국수를 말아 팔았으나 손님들이 임씨가 만든 두부요리를 두부두루치기라고 이름짓고 많이 찾아 아예 주메뉴를 바꾸었다. 두부두루치기가 인기를 모으면서 유사한 음식점들이 대전시내 곳곳에 문을 열었다.뿐만 아니라 오징어두루치기·돼지두루치기 등을 파는 집까지 생겨 성업중이다. 가격은 두부두루치기 한 그릇에 2천5백원과 3천원짜리 두종류가 있다.사리나 1천5백원짜리 칼국수를 곁들여도 1만원이면 4사람이 충분히 먹을수 있다.(042­226­0914)
  • 「가뭄을 안타려면…」/이태형 사장은 말한다

    ◎“댐 증설·광역 상수도망 확충 시급”/물소비 세계 최고수준… 절수 생활화를/「17개 광역수도」 여름까지 물걱정 없어 『물이 얼마나 소중한 자원인지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그러나 자신이 그 물을 개발하고 아껴써야 하는 분은 드문 편입니다』 용수를 공급하고 발전도 하는 다목점 댐과 광역상수도를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 이태형 사장은 만나자마자 대뜸 물의 중요성부터 강조했다. 임명장을 받기 이틀 전인 지난 달 18일부터 「가뭄극복 비상 대책위원회」를 구성한 그는 요즘 여러 곳의 현장을 챙기고 대국민 절수 캠페인을 하느라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다. 현재 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9개 다목적 댐의 평균 저수율은 38% 가량이다.이 사장은 『이 정도면 우리가 관리하는 대규모 공단과 17개의 광역상수도 공급지역에는 올 여름까지 물을 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가 물을 공급하는 지역에선 가뭄피해가 극심합니다.그래서 수자원공사가 댐에 가둬 놓은 물을 극심한 물기근을 겪고 있는 지역에 나눠주고 있습니다』 저수율이 50%가 넘는 전남 주암댐의 비상용 밸브를 열어 하루 15만t씩 영산강으로 흘려보내 나주와 목포 지역의 갈증을 덜어주고 있다.남강 댐에서도 하루 95만t 씩 방류해 부산과 마산 등지에 공급하고 있다. 그는 요즘의 가뭄도 큰 일이지만 앞으로 수자원을 더욱 개발하고 깨끗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지금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수자원공사가 광역 상수도망을 통해 물을 공급하는 지역은 전국의 절반 정도 밖에 안 되는데 이를 더욱 확대해야 합니다』 한정된 수자원의 이용 효율을 높이려면 과감한 투자로 댐을 더 짓고 광역 상수도망을 확충해야 한다는 것이다.근본적인 처방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대체 수원으로 지하수를 더욱 많이 개발해야 한다는 여론에는 뜻밖에도 반대한다.『인도 북부지방에서 장기간 지하수를 뽑아 쓰는 바람에 그 지역의 생태계가 완전히 파괴됐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소개한 뒤 『후손들에게 물려 줄 귀중한 자원임을 감안해 지하수 개발에는 좀 더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하나 강조하는 것은 절수다.돈이 넉넉해 댐을 짓더라도 공사 기간이 최소한 7년 이상이라 지금 당장은 국민 모두가 물을 아껴쓰는 길 밖에 없다는 것이다. 『물값이 싸고 그동안 부족함 없이 쓸 수 있었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사실 우리처럼 물을 많이 쓰는 나라가 별로 없습니다.소득 수준과 비교하면 단연 세계 최고입니다.오죽하면 무엇이든 헤프게 쓰는 경우를 가리켜 물 쓰 듯 한다고 하겠습니까』 1인당 국민총생산(GNP)이 7천4백달러인 우리나라의 물 사용량은 1인당 3백94ℓ.소득이 우리의 4.5배인 일본의 3백97ℓ와 같은 수준이고,소득이 2.5배나 되는 영국보다는 오히려 1ℓ가 많다. 이 사장은 『각 가정에서 한방울의 물이라도 아껴 전국에서 하루에 10%씩만 줄이면 부산시의 하루 사용량의 90%인 1백44만t의 물이 절약된다』며 『이제부터라도 인식을 바꿔 물을 절약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를 위해 지난 달 28일 전국적으로 실시한 물 절약 가두 홍보를 조만간 한 차례 더 하고,절수 교육용 비디오를 만들어 3월부터 전국의 국민학교와 중학교에 나눠줄 계획이다. 서울신문 기자출신으로 옛 민정당 및 민자당에서 전문위원과 정책조정실 부실장을 맡는 등 정책기획 전문가인 이 사장은 지난 93년부터 수자원공사 감사로 있다가 지난 달 사장으로 승진,선임됐다. 그는 『사상 최악인 가뭄과의 전쟁으로 힘은 들지만 그동안 국민들이 심각하게 여기지 않던 물을 관리하고 그 중요성을 알리는 업무를 맡게 돼 큰 보람을 느낀다』며 『우리 국민들이 모두 물 절약을 생활화하면 이번의 시련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능히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 중 권력투쟁 돌입/새달 5일 전인대 개최… 조직 대폭 개편

    ◎상해파 중용,「강체제」 강화/비주류,강택민 지위 손상 작업 【북경=이석우 특파원】 중국의 최고지도자 등소평 사후의 권력투쟁이 이미 시작됐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중국운 다음달 5일 열리는 제8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3차전체회의에서 대폭적인 인사및 조직개편을 단행,등이후 권력재편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등사후 재편작업에선 강택민주석을 중심으로 하는 주류파가 지난해 당정치국 중앙위원으로 진입한 오방국전상해시당서기와 강춘운전산동성당서기를 각각 공업과 농업총괄담당 부총리로 승격시키고 추가화부총리를 해임시켜 국무원부총리를 4명에서 5명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북경의 외교소식통들은 『북경의 중국수뇌부가 이미 등사후 권력투쟁을 대비한 힘겨루기에 들어갔으며 이번 전인대를 계기로 권력기반을 다지려는 강주석등 주류파와 이에 대항하는 비주류파의 권력투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만의 집권 국민당은 9일 한 보고서를 통해 등의 권력을 승계하기 위한 투쟁이 이미 시작된 것 같다고 지적하고 그 예로 최근 등의 후계자인 강주석의 지위가 교묘하게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당중앙정치국상무위원인 호금도와 유화청이 현지도부구조를 설명하는데 일반에게 인정된 표현인 『강택민을 중심으로 한 집단지도부』라는 말을 쓰지 않고 『견고한 중앙집단지도부와 그 핵심』이라는 말을 사용했다는 것을 근거로 이같이 주장했다. 중국에서는 지금부터 오는 4월말까지 열리는 지방의회인 각급 인민대표대회회의에서 전국 3분의1의 성·시들의 지방지도부가 경질될 것이라고 홍콩의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10일 보도했다.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는 10일 전인대 상무위원회가 올해 전인대를 다음달 5일에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교개위 최종결론 내릴때다/세계화를 위한 제언(사설)

    ◎「인성·창의·자율」의 교육개혁을(사설) 우리 교육의 세계화 요체는 다름아닌 교육의 혁명적 개혁에 있다.김영삼 대통령도 누차 강조했듯이 교육의 세계화 없이는 그 어떤 세계화도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지금의 우리 교육은 제도면에서 뿐만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교육개혁이 세계화 요체 따라서 세계화된 사회와 국제경쟁력의 강화를 위해서는 우리 교육을 근본적이고 획기적으로 개혁해야 한다.후손들로 하여금 지금부터 세계인들과 더불어 꿋꿋이 살아갈 수 있는 인격과 능력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며 그것이 바로 교육세계화의 근본 목표인 것이다. 국제경쟁력이라는 측면에서 봐도 우리 교육은 미국·일본과 같은 선진국에 비해 상당히 뒤져 있다는 지적이 나온지 오래다.그런데도 2세 교육을 이대로 방치한다면 21세기 중심국가 내지 일류국가의 희망은 헛된 꿈이 될 수 밖에 없다.그런 의미에서도 교육개혁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것이다. 물론 그동안 우리 교육의 제도와내용이 전혀 고쳐지지 않은 것은 아니다.그러나 아직도 근원적으로 개선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다.교육환경의 변화라든가 시대적·국민적 요구를 수렴하고 수용하는 노력이 부족했던 탓이다. 특히 21세기 무한경쟁시대를 앞둔 시점에서 교육개혁의 당위성이나 시급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우리 민족의 명운이 여기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점에서다.때문에 우리는 우리 교육을 하루빨리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할 시대적 책무를 지고 있는 것이다. ○지나친 신중은 금물이다 정부가 세계화 추진 6대과제 가운데 「교육의 세계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개혁의 방향을 창의력과 인성이 중시되는 교육으로 정한 것도 이런 연유 때문이라고 본다.미래적이고 혁명적인 교육개혁의지를 보여준 올바른 선택이다. 교육의 세계화는 우리의 최고·최대의 국가전략이 되었다.정부가 1년전에 관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교육개혁위원회를 발족시킨 것도 이 전략을 성공적으로 실현시키기 위한 것이다.그동안 교육개혁위원회의 활동결과로 개혁의 기본방향과 11개개혁과제는 이미 설정되었다.그러나 아직 최종안은 나오지 않았다.이제 교개위는 조속히 결론을 내려야 할 때다.교육개혁은 하루가 시급하다.더 이상 시간적 여유가 없다.세계는 미래를 향해 빠른 속도로 달려가고 있는데 우리만 계속 출발점을 맴돌고 있을 수는 없는 것이다. 교육이 백년대계라는 점에서 개혁의 신중론이 제기 될 수는 있다.그러나 지나친 신중도 일을 그르치는 원인이 될 수 있다.이미 개혁의 원칙과 내용은 모두 제기되었다.그간의 시행착오와 경험을 통해 나온 것이다.그렇다면 교개위는 좌고우면하고 있을 이유도 필요도 없다.시급히 최종안을 제시해야 한다. 다만 개혁의 원칙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인성과 창의가 중시되고,자율과 경쟁원리가 존중되며,수요자의 선택폭을 크게 확대하는데 두어야 할 것이다.그래야 창조적이고 진취적인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지금처럼 창의력을 집중적으로 계발시켜야 할 중·고교시절이 입시위주 교육으로 손상당한다면 함량미달의 인재들만 배출될 수 밖에 없다. ○교육재정의 확충이 관건 바람직한 한국인으로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도덕성은 물론 배타적이거나 국수주의적이 아닌 평화적이고 개방적인 인성교육도 어려서부터 철저히 해야한다.후손들이 세계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하려면 외국어교육을 현재보다 더 강화해야 한다.실효성 있는 외국어 교육을 위한 조기교육방안 등 제도적장치도 필요하다.통일에 대비한 민족교육과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교육의 강화도 대단히 중요하다. 학교운영의 자율성 또한 확대돼야 한다.각급 학교가 독자적인 교육방침에 따라 특성있는 교육을 할 수 있어야 한다.이 점에서 고교평준화 시책도 전면 수정·보완되는 것이 바람직 하다.그러나 인성교육과 창의성 및 경쟁력 교육의 상충 내지는 갈등측면의 조화가 중요한 과제다. 적정한 교육재정 및 투자의 확대와 확보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그래야 교육의 실용성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현재와 같은 겉핥기식 실험·실습교육은 아무 소용이 없다. 우리는 세계화된 한국인을 키워낼 훌륭한 교육개혁안이 교개위에서 나올 것으로 기대하며 빠른 시일안에 개혁이 착수되기 바란다.
  • 세계화 민자당/「2·7 전대」 이모저모

    ◎“이춘구 대표” 지명에 동의 박수 환호/“차세대 길러낼 적임자” 김 대통령이 소개/당헌개정안·「세계화 선언」 일사천리 통과 민자당은 7일 하오 국민정당·정책정당으로 환골탈태를 다짐하는 3차 정기 전당대회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었다. 축제무드 속에 진행된 이날 대회는 김영삼대통령을 총재로 재선출하고 이춘구 국회부의장을 새 대표로 결정,오는 6월 4대 지방선거체제에 돌입하는 사실상의 출정식이었다. 대회는 재적대의원 6천9백1명 가운데 6천6백74명과 외교사절·종교·문화예술등 1천8백여명의 각계 초청인사를 포함,1만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하오 2시부터 2시간남짓 열띤 분위기로 진행됐다. ○「신당」 의원6명 불참 ○…대회장에는 대표직 사퇴에 이어 오는 9일 탈당 및 신당창당을 선언할 김종필 의원은 물론 이날 시내 한 호텔에서 박준규 전국회의장·최각규 전부총리 등과 창당준비실무위 회의를 가진 구자춘 정석모 김동근 조부영 이긍긍 의원등이 불참.대의원석 상단에 자리잡은 대전 충남·북지역 대의원석 일부도비어 있어 민자당의 「세계화」에 따른 내부진통을 반영.그러나 김의원과 같은 보수계로 분류되고 있는 노재봉 안무혁 권익현 의원과 최재구 고문 등은 출석,김의원의 신당과 아직 거리를 두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표시. ○…아나운서 변웅전씨의 사회로 진행된 식전행사에서는 현철·윤복희·그룹 코리아나 등 인기가수들의 축하공연과 국수호 무용단의 북연주,깃발무용단과 코레스무용단의 춤,MBC관현악단의 연주,김봉임 서울오페라단장이 지휘하는 민자당 여성합창단의 「보리밭」 등 가곡이 어우러져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 ○이순재 의원 사회 ○…이순재 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본대회는 하오 3시 총재인 김영삼대통령이 환호 속에 입장하는 것으로 시작.이어 정재철 중앙상무위의장을 새 전당대회의장으로 선출하고 강령·기본정책 및 당헌 개정안과 「세계화선언문」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는 등 일사천리로 진행.특히 문정수사무총장이 낭독한 「세계화 선언」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21세기 선진한국을 위한 자기혁신』과 『경쟁력있는 정치,국민의요구를 수용하는 민생정치,통합의 정치 실현』을 천명. ○…대회의 하이라이트인 김대통령의 총재 재선출은 정재철전당대회의장이 당무회의의 제청에 대한 대의원들의 동의를 묻는 형식으로 진행.정의장이 『김 대통령은 그동안 총재로서 우리 당을 국민정당으로 육성하기 위해 온갖 심혈을 기울여 왔다』면서 제청안을 상정하자 대의원들은 팡파르 속에 우레와 같은 박수로 가결. 박인수(서울대)·김인혜(숙명여대)교수의 「희망의 나라로」등 축가가 울려퍼지는 속에 강택민 중국국가주석과 헬무트 콜 독일총리등 각국 정치지도자의 축하메시지가 소개되면서 박수가 파도를 타 분위기는 절정에 도달. 김 대통령은 총재연설을 통해 『민자당이 전당대회를 계기로 새로운 정치를 선도해야 한다』면서 국민정당·민주정당·정책정당·차세대정당·통일주도정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김 대통령은 특히 『세대를 나누고 지역을 볼모로 한 낡은 정치,무책임한 정치는 사라져야 한다』고 김종필 의원의 신당 움직임을 겨냥한 듯한 대목에 힘을 준 뒤 『사회의 주류를 이루는 중산층의 확충과 미래지향적 차세대육성』을 거듭 역설. ○「대표」 지명순간 긴장 ○…이날 신임대표 지명이 이루어지기까지 원외의 정원식 전국무총리와 원내인 이춘구 국회부의장을 놓고 대회 중반까지도 최종 낙점자가 드러나지 않아 당직자들마저도 혼선을 거듭.전날밤에 이부의장이 유력한 후보로 급부상하면서 정전총리의 전격기용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연막전술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돌기도.이 때문에 김대통령의 연설이 끝나고 그동안 철저한 비밀에 부쳐왔던 대표 지명순서에 이르자 대회장은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긴장된 분위기.다만 처음에 단상 총재석 옆자리에 마련됐던 대표내정자 자리가 행사도중 갑자기 철수돼 원외의 정전총리가 아니라 국회부의장 자격으로 단상 뒷줄에 앉아 있던 이춘구씨가 대표임을 극적으로 암시. 김 대통령은 이부의장을 대표로 지명하면서 『나라가 어려웠던 지난 날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맡은 소임을 충실히 다하는 사람으로 차세대를 길러내기 위한 일에도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말한 뒤 이부의장의 손을 맞잡고 연단앞으로 나와 대의원들의 동의를 요청. ○…김 대통령이 이부의장을 대표에 지명하자 대의원들은 일제히 박수로 동의를 표하고 한때 대표설이 나돌던 김윤환 정무장관 등은 가벼운 미소로 이 대표를 축하.이대표는 『당의 세계화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미력하나마 최선을 다하겠다』고 짤막한 인사. 박범진대변인의 「국민께 드리는 약속」낭독에 이어 민관식고문의 선창으로 만세삼창을 하는 것으로 대회를 종료. ○…대회가 끝난뒤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열린 축하연에서 김대통령은 『역사는 승리자만 기억한다』면서 『용기와 신념을 갖고 희망의 정치,가능성의 정치를 펼쳐 나가자』고 강조.김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환담하는 자리에서 프로기사 조훈현9단에게 『바둑처럼 정치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승리의 비결』이라고 피력.탤런트출신의 최영한 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축하연에는 민자당 소속의원·지구당위원장·후원회원·시도의원·각계인사 등 1천5백여명이 참석. ◎후속 당직인사 전망/총장/김정수·서청원 의원 유력… 문정수 총장 유임설/총무/박종수·이민섭·현경개·양정규 의원 등 집중거명/김 정무1 유임 가능성… 정책의장엔 4의원 물망 이춘구 국회부의장이 7일 민자당의 새 대표로 등장한 것은 오는 6월 지방자치선거를 앞두고 민정계에 우선적으로 「기회」를 제공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이는 그동안 소외감을 느껴온 민정계의 부상을 예고하는 신호탄이자 민주계의 일보후퇴로 이어지게 될 전조라고도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8일부터 이루어질 6역을 포함한 후속 당직개편에서는 민정계 실세들이 전면배치되는 쪽으로 분위기가 잡혀가고 있다.그러나 그 정도는 처음 예상보다 엷어지는 느낌이다.이날 전당대회 직전까지 유력한 대표후보로 거론되던 원외의 정원식 전국무총리가 대표로 기용되는 것보다는 민정계의 전진강도가 조금 낮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원내총무 정무제1장관 등 4개 요직에 대한 숫자상의 배분은 처음 예상대로 민정 3,민주 1의 구도에 변함이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그러나 다가올 최대 정치행사인 선거의 실무책임자이자당무의 핵심인 서열 4위의 사무총장은 민정계로 넘어갈 것처럼 점쳐지다 다시 민주계 몫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따라서 정책위의장 총무 정무장관 등 나머지 3개 요직에는 민정계 인사들이 전진 배치될 전망이다.대신 민주계는 총장직만을 갖게 됨으로써 나머지 당직에서는 한발 뒤로 물러나 「후일」을 기약하는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해 보면 사무총장에는 김정수·서청원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또 김덕용의원과 그동안 당직을 맡지 못했던 김봉조의원의 전격기용도 점쳐지고 있으며 문정수총장의 유임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원내총무에는 이한동 총무의 경선총무 가능성과 함께 민정계의 박정수·이민섭·현경대·양정규 의원이 도전하게 될 공산이 크다.정무장관에는 「대표등용」과 「총장입성」에 실패한 김윤환 의원이 유임될 가능성이 가장 크며 정책위의장에는 신상식·김진재·박정수·이승윤 의원등이 거명되고 있다.이한동 총무가 물러나게 되면 그를 안배하는 뜻에서 이부의장의 후임이나 중앙상무위의장에 기용될 수도있을 것이다. 민정계가 사무총장과 원내총무를 맡고 민주계는 정책위의장만을 차지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6역을 뺀 나머지 12역에는 주로 민정계 3·4선급 의원들 가운데서 기용될 전망이다. 대변인에는 박범진대변인의 유임 가능성과 함께 민정계인 최재욱·강용식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세계화추진위원장에는 민정계의 박정수·정재문·이승윤의원이 거명되고 있다. 국책자문위원장에는 대전·충청지역의 정서를 감안해 남재두의원이 기용될 것으로 예상된다.14개 위원장 및 4개 특별위원장 등 실무당직에는 민주계의 재선급 의원들이 대거 기용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낙동강 4개댐 발전중단 위기/저수율 24%로 떨어져

    ◎비 안오면 3월말이 고비 【창원=강원식 기자】 낙동강 수계로 방류되는 4대 다목적댐의 발전용수가 계속되는 겨울가뭄으로 한계치에 도달,오는 3월말부터 사실상 발전 중단사태를 빚을 전망이다. 5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현재 낙동강으로 방류하는 안동·합천·임하·남강댐등 4대댐의 평균 저수율이 24%에 불과,지난달 평균 저수율인 28%에 비해 크게 줄어들고 있다. 4대댐 가운데 비교적 수량이 많은 남강댐도 현재 댐수위가 34m로 댐 최저 취수수위인 31m를 불과 3m가량 남겨두고 있고 합천댐의 저수율도 24%로 지난 85년이후 최저 수준이며 안동·임하댐의 평균 저수율도 23%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수자원공사측은 오는 3월중순까지 현재의 수량으로 발전용수를 공급하고 발전가능 한계수위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3월말부터는 평소에는 보낼 수 없는 물인 댐수문 아래의 물을 비상용수관로로 공급할 계획이다.
  • 미­중 교역전/전면전까진 안갈듯/상호 무역보복 선언이후

    ◎미/중시장 미련… 「20일 유예기간」 설정/중/“WTO가입 방해말라” 내심 걱정 세계 최대의 시장 미국과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가장 큰 잠재력을 가진 시장 중국이 4일 1시간 간격으로 각각 보복관세 부과 조치를 발표,양국간에 전면 무역전쟁이 벌어질 것인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약속이나 한 듯 초강경 자세를 보이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강경자세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전면적인 무역전쟁으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같다는 분석이 더 지배적이다.이는 미국이나 중국 모두 겉으로는 명분을 내세워 강경대응하고 있지만 내심으로는 상대 시장을 놓칠 수 없다는 절박감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경제의 활력소로 급부상한 아시아에서도 가장 큰 잠재력을 안고 있는 중국시장은,미국으로선 결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미 경제계는 중국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 발표에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그러나 이같은 지지 속에서도 일각에서 자칫하면 일본과 유럽기업들에게만 좋은 일을 시킬 뿐 거대한 중국시장에서미국기업의 발판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같은 사정을 반영하듯 미국의 보복조치 발표에는 3주간의 유예기간을 두어 재협상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미키 캔터 미무역대표는 중국이 26일 이전에 불법 콤팩트 디스크 제조회사들에 대한 조치를 취하면 보복 조치는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26일 이전에 합의에 도달하기 위한 새로운 노력을 다음주중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또 중국남부의 29개 콤팩트 디스크 불법복제공장들을 거론했는데,이는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이들 29개 공장들에 대한 폐쇄 조치를 중국의 양보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대목이라고 볼 수 있다. 미국 시장을 놓칠 수 없다는 절박감은 중국도 마찬가지다.이제 겨우 궤도에 오르려는 경제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중국은 미국 시장에의 접근을 확대해야 하고 새로 출범하는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에 편승해야만 할 입장이다.따라서 WTO 가입에 절대적 영향력을 미칠 미국과의 무역마찰은 어떻게든 피해야 할 형편이다.따라서 실제로 무역전쟁이 벌어진다 하더라도 그 기간은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엔 어떤 영향 미칠까/사태악화땐 중진출사 피해볼수도/전자게임기·CD는 대중수출 늘듯 해적판 컴팩트 디스크(CD) 한장 때문에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 일보직전이다. 미·중 무역마찰의 불똥이 우리에게 튈 염려는 없나. 양국이 무역전쟁에 돌입하면 중국에 진출한 국내 업체 중 「보복관세 대상물품」을 미국에 수출하는 업체는 타격이 예상된다.보복관세 대상인 중국산 수입품의 금액(10억8천만달러)이 아직은 적지만 마찰이 확산될 경우 피해가 커질 수 있다.무역마찰로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 늦어지면 한중 경협확대에도 장애가 된다. 반면 신발,완구,플라스틱 제품,낚시용구,운동용구 등 한국의 미국 수출품이 미국의 대중 무역보복 품목과 중복돼 미국수출이 늘 가능성이 있다.중국이 미국산 전자게임기나 카세트·비디오 테이프,CD,화장품,전자교환기에 1백% 수입관세를 매길 땐 이 품목의 중국 수출이 늘 수도 있다.통상산업부 한영수 통상무역심의관은 『양국의 무역마찰이 우리에게 주는 영향은 양면적』이라며 『그러나 계량화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그는 『이 보다 미국의 강성 통상기류를 유념해야 한다』고 했다. 무역전쟁의 불씨가 지적재산권 협상에서 비롯됐지만 미국이 보복관세라는 강도높은 수단을 쓴 데는 미국의 통상기류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미국은 최근 한국에 대해서도 시장개방이 미흡하다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움직임이다.바셰프스키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는 미 하원청문회에서 『한국이 표면적인 수입장벽을 낮추면서 정작 새롭고 교묘한 방법으로 장벽을 구축한다』고 비난했다.워싱턴에서는 한국응징론마저 대두되고 있다. 지적재산권 분야에서 한국은 침해사범 단속노력이 인정돼 지난 해 중국(우선협상대상국·PFC)보다 한단계 낮은 우선관찰대상국(PWL)에 지정됐다.그러나 여전히 미국의 감시아래 있다.지적재산권 외에 육류,자동차,담배시장 문제 등 한미간 통상이슈도 적지 않다.따라서 미중 무역분쟁이 강건너 불일 수 없으며,손익을 따지기 앞서 대미 통상관계 전반을 재점검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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