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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 경쟁력 현주소(G7으로 가는 길:36)

    ◎품질에 뒤지고 가격에 밀린다/기술력­서비스수준 선진국과 현격한 차이/중국 등 개도국 저가공세로 미·일시장 잠식/작년 해외바이어 절반 거래중단 통보… 질높이고 불량률 줄어야 한국은 선진국이 될 수 있을까.지난 해 우리나라는 1인당 GNP가 1만달러를 넘어서며 선진국 진입의 문턱에까지 왔다.그러나 외형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사고방식과 문화·생활관습,경제의 고비용·저효율구조 등은 개도국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한국기업들은 지난 70∼80년대의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그 가운데도 무한경쟁의 현장에서 온갖 어려움을 딛고 일어선 사람들이 있다.국내외 초일류 경쟁력의 현장을 찾아 이들의 현장체험을 통해 새로운 경쟁력 창출의 계기를 모색해본다. 전원공급장치(배전반) 수출 전문업체인 D사는 최근 심각한 경영위기를 맞았다.중동과 동남아지역의 바이어들로부터 『가격을 지금보다 20% 내리지 않으면 거래를 끊겠다』는 전문을 받았기 때문.배경을 알아보니 중국산 제품이 40∼50%나 싼값에 대량으로 쏟아져나오고 있었다.품질도 자사제품에 비해 손색이 없었다.중국의 저가공략에 두손을 들고 말았다.업종전환을 모색중인 이 회사는 작년까지만 해도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해외시장 개척에 성공해 전기부품업계의 부러움을 샀던 업체다. 바이어들이 떠나고 있다.이같은 사례는 특정 업종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업종에 걸쳐 일어나고 있다.사단법인 한국수출구매업협회가 5백6개 수출구매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5.5%의 업체가 지난 1년간 해외바이어로부터 거래중단을 통보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거래중단 이유는 「값이 비싸다」가 45%로 가장 높고,「납기지연」이 17%,「품질이 떨어졌다」가 15%,「물류비용 증대」 6%,기타(디자인·포장상태 불량 등)가 17%였다. ○전업종 걸쳐 수출 위축 바이어들의 요구는 간단명료하다.제품의 질을 미국·일본 등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하거나 그렇지 못할 경우 값을 중국·동남아제품 수준으로 내리라는 것이다.품질에서 선진국을 당해내지 못하고 가격에서 개도국에게 밀리는 것이 경쟁력의 위기에 직면한 한국의 현주소다.세계 항공기시장은 미국과 EU가 지배하는 21C형 첨단산업 분야다.3년전 한국과 중국이 여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중형항공기 합작개발·생산 프로젝트.선진국 진입 문턱에 선 한국이 거대 잠재시장을 가진 중국과 뭉쳐 선진국의 아성을 뚫고 들어가기 위한 것으로 국내 관련업계의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합작조건을 논의하기 위해 2년이상 끌어온 실무협상은 지난 5월에 결렬됐다.항공기의 생산을 맡을 공장과 영업을 맡을 본사를 모두 중국에 둬야 한다는 것이 중국측의 요구였다.중국의 사업주도권을 인정하라는 것이다.최종협상 테이블에서 중국측 대표단중 한사람이 던진 질문은 우리의 착각을 꼬집었다.『기술과 자본,시장 가운데 중국은 시장을 갖고 있다.한국이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경쟁력의 위기를 보여주는 또하나의 사례다. 한국은 해외시장을 잃어가고 있다.세계최대 무역국인 미국은 각국의 상품들이 집결하는 경쟁력의 경연장.한국은행이 최근 입수한 미국 상무부의 무역통계를 기초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총수입액은 지난 89년에 4천9백억달러에서 95년에는 7천7백억달러로 늘었다.6년동안 각국의 대미 수출시장이 금액으로 2천8백억달러,비율로는 57%나 커진 셈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대 미 수출액은 89년에 2백5억달러에서 지난 해에는 2백48억달러로 21% 늘어나는데 그쳤다.이 기간에 늘어난 미국의 신규시장 2천8백억달러 가운데 한국은 1.5%에 불과한 43억달러를 차지했을 뿐이다.그 결과 우리나라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89년 4.2%에서 지난 해 3.2%로 떨어졌다. ○일시장 중국산 약진 상황은 일본시장도 비슷하다.89∼95년 사이에 일본내의 수입시장 규모는 금액으로 9백45억달러,비율로는 45% 늘어났다.이 가운데 한국이 차지한 신규 시장규모는 43억달러로 4.5%에 불과했으며 우리나라의 일본시장 점유율은 6.2%에서 5.7%로 떨어지는 추세다. 우리가 해외시장을 잃어가는 동안 꾸준히 시장을 키워가는 나라들이 있다.멕시코와 중국,아세안(ASEAN)국가들.미국에서는 멕시코와 중국 ASEAN이,일본에서는 ASEAN과 중국이 각각 우리가 빼앗긴 시장을 접수하고 있다. 경쟁국의 미국시장점유율은 89∼95년 사이에 중국이 3.7%포인트,ASEAN은 3%포인트,멕시코는 2.5%포인트 각각 늘었다.한국은 1%포인트가 줄었다. 일본시장에서는 중국의 약진이 더욱 두드러진다.중국은 6년 사이에 시장점유율을 5.3%에서 11.8%로 무려 6.5%포인트나 높였다.ASEAN도 3·1%포인트 높아졌다.그러나 한국은 0.5%포인트가 떨어졌다. 89∼95년 중 각국의 대일 수출 증가액을 비교해보면 우리나라의 열세는 더욱 확연해진다.중국이 2백48억달러나 늘어난데 데 비해 한국은 고작 43억달러.ASEAN도 2백5억달러가 늘었다. 무협이 입수한 미국측 통계를 토대로 미국시장을 좀더 들여다 보자.중화학분야에서는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 출범에 힘입은 멕시코가,경공업 분야에서는 저가전략을 내세운 중국이 한국상품을 밀어내고 있다. 한국산 자동차는 지난 89년에 미국의 전체 자동차수입액의 2.6%를 차지했으나 지난 해에는 1.8%로 점유율이 뚝 떨어졌다.반면 관세를 물지 않고 들어오는 멕시코산 자동차는 3.2%에서 10%로 껑충 뛰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자동차부품·일반기계·가전·산전·정밀기계·섬유제품을 한국에 수입하는 9백개 업체(외국업체 포함)를 대상으로 수입품과 국산품의 기술수준을 비교한 결과 한국은 평균 4.0점(7점 만점)으로 선진국과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모든 품목에서 1위를 기록한 일본은 5.9점,미국이 5.7점,독일이 5.6점이었다.제품 불량률,애프터서비스 수준,원자재의 품질 수준 등에서도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세계시장에 수출입국의 기치를 높이 내걸었던 한국.그러나 이제는 『한국 기업들은 제품의 질을 높이지 못하면서 매년 가격만 올리고 있다』는 바이어들의 지적을 더이상 불평으로만 넘길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기고/국제경쟁력 강화의 길/신원식 무협 조사담당 이사/“금리·임금·지가·물류비용·행정규제 등 5고의 고비용타개 최우선 과제” 우리기업은 그동안 기술 및 디자인개발,품질혁신 등을 위한 투자를 크게 늘리고 경영혁신 및 해외마케팅활동 등도 크게 강화하였는 데도 왜 수출이 이렇게 부진한가. 물론 단기적 측면에서 보면 해외수요감소와 재고증가로 수출가격이크게 하락한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으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의 국제경쟁력약화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문민정부 출범이후 지속적인 경제개혁과 행정규제완화가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스위스 IMD(국제경영개발원)가 발표한 96년 국제경쟁력은 중국·말레이시아·칠레 등 후발개도국에도 뒤지는 26위로 나타나 이와 같은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이제 세계는 WTO(세계무역기구)체제의 출범으로 국경의 의미가 퇴색되어 국제경쟁력이 없는 국가는 외국인 투자기업의 유치는 물론 국내기업도 언제든지 기업경영환경이 좋은 나라로 떠날 수 있다.이와 같은 점에서 볼 때 이제 국제경쟁력은 수출증대 뿐만 아니라 국내산업 공동화를 막기 위해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지 않으면 안된다. 첫째,세계 최고수준의 기업경영환경을 조성하는 일이다.경제적 논리에 의한 정책결정과 함께 금리·임금·지가·물류비용 및 행정규제 등 5고의 고비용구조해소가 모든 정책에 최우선하여야 한다.지금과 같이 경쟁국의 2∼3배이상 되는 고비용구조를 가지고는 대외경쟁에서 이길 수 없음은 너무나 자명하다. 둘째,WTO체제의 출범으로 수출과 관련된 보조금의 축소·폐지가 불가피한 점을 감안하여 연불수출금융·관세환급·수출보험 및 기술개발은 물론 인프라확충을 위한 금융 및 조세상의 지원을 최대한 확대하여야 할 것이다. 셋째,아직도 세계시장에서 중·저가품으로 취급받고 있는 우리상품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자기상표 개발,국제 표준·인증 및 규격획득과 해외 전시회 참가 및 상품 이미지 홍보를 위해 정부차원의 집중적인 투자와 지원이 요구된다. 넷째,근로의식의 회복이다.제품 하나하나마다 정성을 다하고 납기를 지키기 위해 밤샘까지 마다하지 않는 근로정신을 하루빨리 회복해야 한다. 이제는 과거의 틀과 사고를 과감히 벗어난 새로운 패러다임 아래 앞서 언급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때만이 대내외 어떠한 위협과 도전도 슬기롭게 극복하여 21세기 세계7대 교역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 미,대아시아 밀 수출 확대/아주인 입맛 맞는 새품종 개발

    ◎한·일서 테스트 거쳐 증산계획 미국의 밀 수출농가들이 아시아인의 입맛에 맞는 「아이다호 377」이라는 신품종을 개발,아시아에 대한 수출을 더 확대하며 품질위주의 브랜드 상품으로 만들려고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전체 밀 수출의 4분의 1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은 최근 가장 큰 수출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아시아시장에 대한 수출에서는 호주에 계속 뒤져왔다. 이는 아시아국가들이 수입하는 밀의 절반이상이 국수용인데,이 용도에는 호주산 밀이 더 적합해 아시아 수입국가들이 이 밀을 선호해 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 소맥업계는 최근 수년동안 급성장하는 아시아시장에 대비,미국산 밀이 호주산에 밀리는 이유를 연구 분석해 왔다.미 농무부 자금지원과 18개 주정부가 후원하고 있는 포틀랜드 소재 소맥 마케팅센터는 연구결과 아시아인들이 국수를 만드는데 쓰는 밀의 3가지 특성을 발견해 냈다. 이들 특성은 글루텐과 단백질의 함유량,점도와 씹는 맛,밀가루의 색깔과 색깔의 안정도 등이었다. 이러한 분석결과를 바탕으로「아이다호 377」이라는 신품종을 개발 생산,지난해 가을 한국·일본 등의 제분업체들을 대상으로 수백t을 보내 테스트한 결과 모두 신품종의 품질에 만족해 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미국의 밀 재배농가들은 올해 「아이다호 377」을 최소한 5천5백t 생산하고,내년에 10배 이상으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이같은 성공사례는 미국의 밀 재배농가들이 소비자들의 구미에 맞는 품종개량 및 「틈새시장」개발노력을 전해주고 있다.
  • 외무부 발간 「95 외교백서」/1백82개국과 외교관계 수립

    ◎남북한외교 비교표 사라져 눈길/통일백서엔 안보리진출 등 수록 정부의 연례 외교백서에서 남북의 외교관계 수립현황 비교표가 자취를 감춰 눈길을 끌었다. 외무부가 14일 펴낸 「95 외교백서」에서 남북한 수교국과 그 수등을 비교한 도표가 사라진 것이다.94년 외교백서까지만 해도 남북한의 상주공관수 등 상세한 외교현황이 「친절하게」 대비돼 수록돼 있었다. 이같은 작은 변화는 탈냉전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우리 외교가 북한과의 제로섬게임식 공관수 늘리기 경쟁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는 뜻만이 아니다.한차원 높은 통일외교와 경제·통상외교 등 보다 실질적인 선진외교를 지향하는 가시적 징표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 국제외교무대에서 남북간 경쟁이 한국측의 사실상 완승으로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객관적 수치가 이를 말해준다. 「95 외교백서」에는 우리와 외교관계를 수립한 국가가 세계 총 1백89개국중 1백82개국에 이르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미수교국은 아프가니스탄·쿠바·마케도니아·모나코·산마리노·시리아·캄보디아(96년 수교)등 7개국에 불과했다. 반면 94년 현재 북한과의 수교국수는 1백32개국에 그쳤다.「94 외교백서」에 따르면 상주공관수도 대사관과 영사관 및 대표부를 합쳐 우리측이 1백41개소인데 비해 북한은 절반수준(77개)이었다. 그나마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북한당국은 기왕에 개설한 일부 공관까지 폐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경제난 심화에 따른 외화부족 때문이다. 이번 통일백서는 우리의 유엔안보리 진출,세계무역기구(WTO)출범 등 변화된 한반도 안보상황을 수록하고 있다.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노력,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추진 등 세계화를 지향하는 우리의 외교노력도 소개하고 있다. 외무부는 이번 외교백서를 총 1천7백부 발간,주한외교공관과 대학·언론사·연구소 등 공공기관에 배포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백서를 데이터베이스화해 PC통신망에 게재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 저가낙찰공사 하도급금 하수급 업체에 직접 지불/수자원공

    한국수자원공사는 13일 공사가 발주하는 공사에 대해 예정가격의 88%미만에 낙찰된 공사의 경우 하도급대금을 하수급업체에 직접 현금으로 지불,부실시공의 근본원인을 없애고 수급업체의 권익을 보호키로 했다고 발표했다.이와 함께 하도급대금을 직접 지불하는 원수급자에게는 선급금 10%를 추가 지원키로 했다.수공은 불법·부당한 하도급이 부실시공의 주요인의 하나로 보고 이에 대한 감시·감독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소양호 상류도 “녹조 비상”/내린·서화천 10㎞까지 확산

    【인제=조한종 기자】 낙동강과 대청댐에 이어 강원도 인제군과 양구군 소양호 상류에도 녹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9일 한국수자원공사 소양댐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최근 무더위가 계속 되면서 소양호의 수온이 상승, 인제군 남면 남전리와 부평리 일대에서 이달 초부터 녹조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이 녹조현상은 현재 소양호 유입지점인 내린천과 서화천까지 10㎞가량 확산됐으며 양구군 양구대교까지도 번질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소양댐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녹조류 생장에 필수적인 질소와 인이 소양호로 대량 유입된 상태라 녹조현상을 막을 수 있는 별 다른 방법이 없다』며 『앞으로 녹조현상이 계속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일 관방 망언 배경과 정부 대응

    ◎일 보수층/남북통일에 부정시각 표출/“이미 사과했다” 정부선 일단락 움직임 『한반도에 분쟁이 발생할 경우 일본내에서도 남북간의 내분상태가 되어 시가전,게릴라전이 예상된다…』는 가지야마 세이로쿠(미산정육)일본 관방장관의 망언은 한반도와 한국인을 바라보는 일본 보수층의 시각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다. 특히 지금까지 일본 정치인들의 망언이 주로 과거사와 관련된 것이었던데 비해 가지야마 장관이 8일 야마나시 현에서 개최된 일경련 주최 최고경영자 세미나에서 했다는 한반도 관련 망언은 양국의 현재,미래 상황에 대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일본정부는 지금까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적 통일이 일본의 국익과 합치한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계속 되뇌어 왔다.그러나 일본정부의 대변인인 가지야마 장관이 『무엇보다 무서운 것은 남북한이 함께되고(통일되고) 미국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으로서,한국은 확실히 피폐해질 것이며,그렇게 되면 식민지 시대의 배상을 재차 제기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고 발언한 점을 보면 한반도 통일에 대해일본 보수층은 상당히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일본육사 출신으로 자민당의 원로그룹인 가지야마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지금까지의 과거사 망언이 그렇듯 몇가지 노림수를 갖고 있다. 우선 실질적으로는 자민당이 추진하고 있는 이른바 「유사립법」을 강하게 뒷받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자민당은 현재 한반도에서 분쟁이 발생할 경우,난민의 유입을 전제로 질서유지를 위한 자위대의 활동범위 등을 규정하는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가지야마의 발언은 지난해 종전 50주년을 계기로 급격히 보수화·국수화되어가는 일본사회의 흐름을 타고 있는 것이다.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낭)총리가 현직총리로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자민당은 늦어도 내년 2월 안에는 치러질 총선을 염두에 뒀다는 해석이다. 가지야마의 발언내용이 매우 충격적인데 비해서 우리 정부의 대응은 다소 미온적인 것으로 보인다.외무부는 9일 상오 가지야마 장관이 김태지주일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의 뜻을 표명하자 곧바로 이를 받아들인뒤 사태를 일단락지으려 하고 있다.한 당국자는 『가지야마 장관의 발언은 개인의 특수한 생각이 아니라 일본내에서 널리 거론되는 말들의 일단을 표출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일관방 망언 정치권의 반응/여­“일 당국자 국제감각 부재” 질타/야­“좌시못할 비이성적 발언” 비난 여야는 9일 「한반도 유사시 일본 국내에서 남북간 시가전이 예상된다」는 내용의 일본 가지야마 세이로쿠 관방장관의 망언에 대해 오랜만에 한목소리로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신한국당은 일본 당국자의 국제적 감각의 부재를 질타했고,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한걸음 더 나아가 사과를 요구했다. 신한국당 김철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유사시에 대한 일본인의 개별적 상상에 대해서는 말하고 싶지 않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면서도 『일본 내각의 대변인격인 관방장관이라면 당국자로서 예의를 갖춰야 하며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있는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대변인은 『일본 정치인들의 일견 무신경해 보이는 일련의 경박한 발언의 배경에는 최근의 복고적 분위기가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고 풀이했다. 국민회의 박홍엽 부대변인은 『일본이 이웃 국가의 국민감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비이성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는 것을 볼 때 과연 우리와 미래를 함께 할 동반자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괴상한 망상으로 우리민족에게 모욕을 주는 것은 도저히 좌시할 수 없는 망발』이라고 비난했다. 자민련 이규양 부대변인은 『일국의 각료로서 최소한의 양식과 과거 역사에 대한 죄의식도 없이 이처럼 서슴없는 망언을 일삼고 있는 것은 국민 모두의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 김 대통령­이건희 IOC위원 오찬

    ◎“체육발전·스포츠외교 힘서달라” 당부 김영삼 대통령은 9일 낮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이건희 신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과 오찬을 함께 했다.오찬 시간은 1시간10여분이었고 메뉴는 콩국수. 김대통령과 이위원은 배석자없이 단독으로 만나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청와대측은 『김대통령이 이위원의 IOC위원 선임을 축하하고 우리 체육발전과 국제스포츠 외교활동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고만 밝혔다.윤여 전 공보수석도 『이날 접견은 삼성그룹회장이 아닌 IOC위원 자격으로 이뤄진 것』이라면서 『주로 체육관련 얘기가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오찬일정은 비서실에서 건의한게 아니고 김대통령 스스로 이위원을 격려하겠다는 뜻을 밝혀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사마란치 IOC위원장과 각별한 사이다.사마란치 위원장은 이위원을 IOC위원에 선임하기전 김대통령의 「사전허락」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위원으로서는 김대통령이 고마울 것이다. 김대통령이 이삼성그룹회장을 청와대로 불러 공식적으로 단독면담한 것은 집권초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비공식 단독면담도 1∼2차례 있었던 것 같다.이날 오찬에서 일부 신문사간 신경전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지 주목된다.
  • 불량 「먹는 샘물」 무더기 적발/환경부

    ◎수질기준 초과 등 35개 업소 행정처분 수질기준을 초과하거나 오염방지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먹는 샘물 제조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환경부는 지난 5월부터 한달동안 먹는 샘물 업체에 대한 특별단속 결과,모두 35개 업소가 환경법령을 위반해 고발 및 영업정지,개선명령 등의 행정처분을 내렸다고 9일 밝혔다. 라이프음료(대전시 중구 중촌동)와 이동산수(경기도 포천군 이동면) 등은 허가를 받지 않고 제품을 생산·판매했으며,건국수맥(강원도 홍천군 내면)과 내설악음료(강원도 인제군 북면)는 표시기준 및 영업자 준수사항 등 허가조건을 위반했다. 롯데칠성(강원도 화천군 사내면)과 동원산업(강원도 평창군 용평면)은 오염방지 시설을 설치하지 않았으며 서울우유 협동조합은 취수정시설을 규정대로 갖추지 않았다. 동산산업(경기도 포천군 이동면),광명개발(경기도 연천군 연천읍),인정건설(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등 3개사는 신청만 하고 수원을 개발하지 않아 허가가 취소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제조업체와 수입 판매업체에대한 정기적인 점검을 실시하고 매 분기마다 유통중인 먹는 샘물을 수거,수질검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 천년문화유산 한시대 법의 잣대로 재서야/이병기(서울광장)

    오늘처럼 서구 문물로 꽉 채워진 일상생활을 살면서 새삼 한국의 고유 문화를 생각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오히려 국제화·세계화를 지향하는 이마당에 한국 고유 문화를 거론하는 것은 너무 국수주의적인 자세가 아닌가 반문당하기 쉽다.우리 문화를 너무 고집하지 말고 넓은 아량으로 세계 각국의 문화를 수용하면서 세계 공동체를 이루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이다.그러나 기실 국제화가 진전될수록 각 나라와 민족에게 더욱 소중해지는 것이 바로 자신의 고유문화이다.스스로의 문화가 없이는 세계 공동체를 위해서도 기여하는 바가 없게 되고,다른 한편 자기 고유문화의 바탕위에서 만들어진 창의적인 제품이 없이는 세계 산업경쟁 대열에 서기 어렵게 되기 때문이다. 구한말 격변기와 일제 강점기를 통해서 단절되었던 한국의 고유 문화는 해방후 민족갈등기와 산업개발기를 지내면서 아직도 복구하지 못하고 있다.그 결과,이제는 무엇이 한국 문화인지 알기 어렵고,이를 배태한 정신문화가 무엇인지는 더욱 알 수 없게된 시점에 이르렀다.이따금 사극속에 나타난 선조들의 생활양식을 보며 이를 가늠해 볼 따름이다.그러나 현실과의 괴리가 깊어 공감하기가 어렵거니와,더욱이 오늘의 생활 속에 되살리기는 불가능한 일이 되고 있다.사극 속의 생활양식은 그 시대의 정신문화가 구체화한 것으로서 그 정신문화를 이해하지 않는한 이를 공감하거나 재생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역사속 격랑을 수없이 겪으면서도 아직 우리 고유문화를 고이 간직하고 있는 곳이 있다.바로 불교 사찰들이다.불교 사찰들은 지난 1천6백년의 역사속에 우리 고유문화를 가장 잘 보존,계승해 왔다.절집 그 자체가 기와집 한옥 양식이요,식생활·의생활에 있어서도 전혀 서구양식의 침투없이 과거의 우리 고유양식을 보존하고 있다.몇해전 송광사 대웅보전의 중창불사시에도 당시의 무형문화재 목수,기와공들을 모셔다가 순수한 재래식 한옥 양식을 그대로 살렸다고 한다. 이와같은 외형적인 문화양식도 물론 중요하지만,불교 사찰이 계승하고 있는 더욱 소중한 부분은 한국 정신문화이다.그곳에는 속세의 모든 인연을 끊고 출가한스님들이 모여 치열한 수도정진을 하면서 쌓아올린 높은 경지의 정신문화가 있다.그속에 신라 원효스님,고려 보조국사를 비롯한 이나라 정신적 스승들의 가르침이 이어진다.천년 역사의 거친 세파속에서도 불교가 항상 새롭게 피어나온 것은 이와같은 불타는 구도정신이 살아있었기 때문이다.이것은 결코 불교만의 것일 수 없으며,꺼뜨릴 수 없는 한국 정신문화의 소중한 불씨일 것이다. 철저한 고행과 구도 수행을 하는 사람만이 볼 수 있는 진리가 있다.애욕을 끊고 무소유의 삶을 사는 사람들만이 전해줄 수 있는 메시지가 있다.이 세상에 이러한 사람들이 있어 준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마음 넉넉해지고 희망에 차게 된다.이것은 대량 소비,물질만능의 혼탁한 현세 삶을 정화시켜 줄 청정한 샘물이요,정신적 물질적으로 짓눌려 살아온 우리 민족의 장래를 밝혀줄 희망의 등불이다. 최근 들어 합천 해인사 인근에 골프장을 건설하는 문제를 두고 파문이 일고 있다.해인사에서 산등성이를 하나 넘는 위치에 골프장을 건설하겠다는 업자측의 주장과 이를 반대하는주민,불교계,각종 문화·환경·시민단체의 주장이 엇갈려 오다가 법정 투쟁으로 비화되기에 이른 것이다.서울 고등법원은 이미 골프장 개발업자측의 승소 판결을 내린바 있고,이제 대법원의 최종 판결만 앞두고 있는 상태라 한다. 단순한 법의 논리에 입각하면 법원이 업자측 승소 판결을 내린 것은 공정한 일이었을는지 모른다.그러나,천년을 잇는 문화유산에 대해서는 이렇듯 짧은 시대를 풍미하는 법의 잣대로만 잴 수는 없다.해인사 팔만대장경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 문화유산인 점도 그러하거니와 더욱 중요한 것은 해인사가 우리나라 정신문화의 소중한 보루이기 때문이다.이 정신문화의 보루는 속세와 격리되어 자연환경속에 묻혀 있을 때에만 그 맥통이 이어진다.개발은 불가역의 일방 통행과정이다.골프장 건설을 통해 일단 개발의 도화선이 점화되면 번져가는 개발열기속에 이 보루는 멀지않아 와해되고 말 것이다.골프장 건설 하나 때문에 천년을 지켜온 정신문화의 불꽃을 꺼뜨릴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 “어업협정­EEZ 일괄타결” 제시/한­일 2차 어업실무자회의

    ◎우리측­일선 “EEZ 타결전 어협 개정” 주장 한국과 일본은 8일 외무부에서 2차 어업실무자회의를 갖고 지난 65년 체결된 어업협정의 개정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우리측은 양국간 어업협정을 국제해양법의 정신에 맞춰 연안국주의로 개정하되,개정작업이 배타적경제수역(EEZ) 경계선획정 교섭과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일본측에 전달했다. 정부는 또 한·일간의 어업협정은 한국과 중국간에 체결할 어업협정의 내용과 조화를 이뤄야하기 때문에 3국간 협상이 함께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측은 한국어선에 의한 불법조업때문에 일본연안의 어족자원이 손실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연안국주의를 주요내용으로 하는 어업협정 개정작업을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우리측은 『EEZ 경계선이 획정된 후에야 어업협정에 어업관할수역 등에 관한 조항을 담을 수 있다』면서 『EEZ를 획정하지 않은채 어업협정개정 문제만을 논의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협상에서 상대국수역에서 조업을 할 경우 입어료를 내는 총허용어획량(TAC)제도의 도입을 일본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는 이원형 외무부아태국심의관과 오시마 겐죠(대조현삼) 외무성아주국심의관이 양측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 낙동강 녹조류 상류 확산/합천·고령지역까지 번져

    ◎취수강 여과막 막혀 부산식수난 우려 【부산=이기철 기자】 지난달 말 서낙동강에서 발생,낙동강 본류까지 확산됐던 녹조류가 낙동강 상류지역인 경남 합천과 고령지역까지 확산되고 있어 관계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8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낙동강 본류에서 녹조류인 클로로필a가 그동안 50㎍/ℓ씩 나타나다가 지난 7일 조사에서는 93㎍/ℓ까지 농도가 짙어지면서 낙동강 상류쪽으로 급속히 확산돼 부산지역에 하루 평균 1백40만t의 식수를 공급하는 물금·매리취수장에서는 여과막이 막히는 등 취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매리취수장에서 물을 받아 정수하는 덕산·화명정수장에서는 오존투입량을 0.5∼1.0ppm에서 1.5ppm까지 늘리고 액체염소를 투입하는 등 상수원관리에 큰 애로를 겪고 있다.
  • 산업안전의 선진화(사설)

    정부가 향후 3년간 모두 1조원의 예산을 투입,각급 산업현장의 안전·재해방지시설개선을 지원하는등 산업재해를 대폭 줄이기 위한 산업안전선진화 3개년계획을 추진키로 한 것은 근로자의 삶의 질과 복지향상을 위한 획기적 조치로 받아들여진다.이는 작업환경의 선진화는 물론 경제발전의 주역인 근로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경제성장의 열매를 과감히 할애하는 복지정책이라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는 정책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경제성장 우선정책에 가려 꾸준한 개선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산업환경·작업여건은 매우 열악한 실정이었다.집계가 시작된 64년부터 95년까지 모두 2백92만명이 산업재해의 피해자가 됐으며 그중 4만2천명은 목숨을 잃었다.현재도 산업현장에서 하루 9명의 근로자가 사망하고 1백명이 장애자가 된다는 통계다. 정부는 선진국의 2∼3배나 되는 이같은 인명손실이 당사자와 가족의 불행인 동시에 국가경제적으로도 엄청난 손실이므로 개선책을 강구하라는 김영삼 대통령 지시에 따라 학계·기업의 전문가로 산업안전선진화기획단을발족시켜 6개월의 작업끝에 3개년계획안을 마련한 것이다. 선진화계획의 목표는 재해율을 선진국수준인 0.5%(현재 0.99%),1만명당 산업재해사망률을 1.0(현 3.37%)으로 낮춰 인명이 존중되고 근로자의 안전과 건강권이 보장되는 쾌적한 작업환경을 만든다는 것이다.이를 위한 8대과제 등 구체방안에는 산업재해의 75%를 점하는 제조·건설업분야의 안전관련시설개선지원,특히 중소기업의 시설개선 재정지원방안,위험한 기계의 리콜제,재해예방전문인력 양성등의 다양한 내용이 포함돼 있어 성과가 기대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 실천일 것이다.「국민안전헌장」 「국민안전의 날」 제정등이 제시되고 있듯 작업장마다 안전의 생활화가 뿌리내려 근로자의 복지향상과 함께 높은 경제효율의 선진산업현장이 이뤄질 것을 기대한다.
  • 산재사업주 처벌 강화/산업안전3년계획

    ◎징역 5년·벌금 5천원으로 높여/위험기계 생산자 재해유발금/2천년 산재율 선진국수준 0.5%로/“산업안전 국가과제로”/김 대통령 산업재해를 유발한 사업주에 대한 처벌기준이 현행 3년 이하 징역,2천만원 이하 벌금에서 5년 이하 징역,5천만원 이하 벌금으로 대폭 강화된다.상습적으로 안전수칙을 위반하는 근로자에게는 3백만원 이하의 벌금 또는 1백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진념 노동부장관은 7일 이같은 내용의 산업안전선진화 3개년 계획을 김영삼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진장관은 오는 2000년까지 1조원을 투입,산업재해율을 0.5%,사망만인율(근로자 1만명당 사망자수)을 1.0 수준으로 낮추는 등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를 위해 오는 99년부터 프레스·크레인 등 15종의 위험 기계·기구 제조업자들에게는 기계의 위험 정도에 따른 재해유발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또 상시 근로자 1백인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2년마다 안전보건관리수준을 평가,최상급인 「초일류」로 판정된 기업에 대해서는 2년간 지도감독 면제 및 정부포상,시설자금 융자 등 각종 특혜를 부여하기로 했다. 특히 산업안전보건법에 위험 기계·기구로 분류된 프레스 등 23종을 생산·판매한 제조업자가 사후에 결함을 발견하면 언론매체 등을 통해 결함내용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스스로 결함을 시정하는 자기결함 시정제도(리콜제)를 도입키로 했다. 산업안전이 취약한 근로자 50인 미만 1만5천5백개 사업장에 안전설비 및 작업환경 개선자금으로 모두 1천4백90억원을 지원하고 3백인 미만 사업장에 5억원 한도에서 연리 5%의 시설개선 자금을 빌려주기로 했다. 이와 함께 모두 4백억원의 예산을 들여 산업재해가 잦은 구형 핀클러치식 프레스 2만여대를 모두 신형으로 교체하거나 개조해주고,30인 미만 사업장의 위험 기계·기구 검사를 무료로 대행해주는 등 영세 사업장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노사협력 필수” 김영삼 대통령은 7일 『산업재해가 빈발하는 상황에서는 선진 복지국가의 건설은 있을 수 없다』면서 『앞으로 안전을 우리 사회의 핵심가치의 하나로 삼아 산업안전의 선진화를 국가발전의 중요과제로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산업안전선진화 3개년 계획」보고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산업안전은 노사의 참여와 긴밀한 협력이 필수 불가결하다』고 강조했다.
  • 사업장안전 노사 함께 책임져야/진 노동 인터뷰

    ◎기업 양적성장보다 생명중시 경영 긴요 『앞으로 50인미만의 영세사업장과 재해율이 높은 건설·조선업종을 집중공략하면 2000년까지 산업재해율을 선진국수준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산업안전선진화기획단 공동단장인 진념 노동부장관은 7일 김영삼 대통령에게 산업안전선진화 3개년계획확정안을 보고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진장관은 그같은 확신의 배경으로 삼성전자 등 일부 대기업이 산업재해율을 낮추기 위해 취약부문에 집중투자한 결과 재해율을 0.2%이하로 떨어뜨린 사례를 든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산업재해율은 0.99%로 사상 처음 1%이하로 떨어지긴 했으나 선진국에 비해 재해율은 2배,사망만인율은 3배이상 높다.특히 건설 등 일부업종의 사망률은 최근 도리어 증가추세다. 진장관은 이에 따라 『재해율을 선진국수준까지 낮추려면 엄청난 지원과 범국민적인 안전문화의식 확산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솔선수범하는 의미에서 영세사업장에 대한 지원자금 1천5백억원을 가능한 한 일반회계에서 확보할 계획이라고밝혔다. 이어 『산업계도 지금까지의 양적 성장에서 근로자의 생명을 중시하는 경영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진장관은 『사업장의 안전은 경영자와 근로자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며 『앞으로 노동운동도 임금에서 동료의 생명권과 안전권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진장관은 이번 3개년계획의 경우 최고통치자의 역점사업이라는 점에서 전례없이 추진강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일본이 10년에 걸쳐 이룩한 산업안전선진화작업을 우리는 3년반만에 이룰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한편 기획단 공동단장인 강진구 대한산업안전협회장(삼성전자 회장)은 『지금까지 산업안전과 관련된 방침은 난무했으나 구체적인 행동지침은 없었다』며 『앞으로 산업현장에서 기획단의 계획안대로 실행에 옮기면 틀림없이 선진국이상의 산업안전문화가 정착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 한·아세안 협력 역동화할 때(사설)

    『동북아와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의 협력은 21세기 아시아·태평양시대의 핵』이라는 말이 설득력 있게 회자되고 있다. 21세기가 과연 아·태시대가 될 것이냐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논자가 없지 않으나 아·태시대의 도래여부와 관계없이 동북아와 아세안협력의 중대성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어 보인다.동북아와 아세안은 지리적으로나 경제구조상으로 협력의 필요성이 날로 증대하고 있고 그 협력의 다이내믹(역동성)은 새로운 아시아시대를 이끌게 될지도 모른다. 피델 라모스 필리핀 대통령과 본사 손주환 사장의 지난 1일 단독회견은 이러한 시대적 배경으로 해서 의미가 적지 않았다고 평가된다.라모스대통령의 집무실에서 진행된 이날 회견에서 라모스대통령은 『21세기는 아시아·태평양국가의 시대가 될 것으로 확신하며 새로운 세계의 중심무대에서 한국과 필리핀 양국이 역사의 주역을 담당해나가자』고 역설했다.라모스대통령의 이같은 기개는 한낱 객기가 아니라 노력여하에 따라서는 실현가능한 아시아인의 열망을 담고있다. 한국과 아세안은 기왕에도 밀접한 관계를 확보하고 있다.94년말 현재 아세안은 미국·일본·유럽연합(EU)에 이어 한국의 제4대 교역대상지역이며 제2의 투자진출지역이고 제1의 건설진출지역이다.양지역 교역량은 최근 매년 20%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더구나 아세안은 2000년까지 회원국수를 10개국으로 늘리게 돼 있어서 동남아와 인도지나반도를 통할하는 거대한 정치·경제권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정치적으로도 이해관계가 적지 않다.양지역간 안보협력의 필요성이 검토되고 있으며 7개 회원국중 5개국은 북한과도 외교관계를 갖고 있는 동시수교국이다.상황에 따라서는 남북문제에서도 상당한 외교적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는 여지를 안고 있다. 문제는 아세안이 한국 제일의 이해대상지역으로 떠오르고 있음에도 우리의 일반인식은 실질적 관계를 따르지 못하고 있는 데 있다.기본적인 인식이 결여되면 그 관계발전에는 한계가 따르게 마련이다. 아세안은 다른 지역과는 달리 물적 교류만이 아니라 인적 교류도 수반하고 있다.이들 지역의 많은 인력이 우리나라에 와서 일하고 있으며 그 숫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또 우리의 수많은 회사가 이곳에 나가 기업을 하고 있고 이 지역 국가들은 한국의 보다 적극적인 투자를 희망하고 있다. 또 두 지역간의 문화적·지리적 인접성은 동북아와 아세안연대의 기둥이 될 수 있다. 아세안의 중요성을 새로 인식하고 21세기 창조적인 아·태협력시대를 능동적으로 개척해나가야 할 것이다.
  • 피고인 최후진술내용

    ◎전두환 피고인/“「정치보복 재판」 본인으로 끝나야” 본인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이 법정에 서게 된 것을 본인의 부덕의 소치로 생각하며 이러한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국민여러분에 대해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아울러 여러가지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이 재판을 이끌어 온 재판부에 대해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검사 여러분에게도 같은 뜻을 표하는 바입니다. 이 사건은 「역사 바로세우기」라는 구호아래 과거정권의 법통과 정통성을 심판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현실의 권력이 제아무리 막강하다 하여도 역사를 자의로 정리하고 재단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본인은 생각합니다. 또한 국가의 계속성과 헌정사의 올바른 발전을 위해서도 정권이 바뀌었다고 하여 그 정권의 정치적 시각과 역사관에 의해 과거 정권의 정통성을 시비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닐 것입니다. 한 시대의 역사는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이 그들 나름대로 나라를 위해 노력한 처절한 삶의 기록입니다. 우리나라가 건국된 이래 오늘에 이르기까지 모든 국민과 국정담당자는 온갖 역사적 시련을 그때마다 불굴의 의지로 극복하였기에,오늘날 우리나라가 민족의 역사상 처음으로 자급자족하며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갈 기틀을 만들어 놓았다고 본인은 확신합니다. 건국이후의 우리나라 역사가 독재와 부정축재로만 뒤덮인 암흑의 시기였다면,어떻게 오늘날의 번영이 가능하였겠습니까. 따라서 지난 반세기의 대한민국의 역사는 이런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어야하며 의도적으로 매도만 되어서는 결코 안될 것입니다. 본인은 지난 89년12월30일 당시 여야 4당의 합의에 의해 국회의 증언대에 섰을때 이미 과거에 있었던 모든 잘잘못에 대한 궁극적인 책임은 전적으로 본인 한사람에게 있으며 이를 위해 국민이 원한다면 감옥이든 죽음이든 그 무엇이라도 달게 받겠다는 말씀을 드린바 있습니다. 그러한 본인의 마음은 5년여의 시간이 흐른 지금 이 순간에도 조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개인적으로는 버마에서 수많은 국가의 인재들을 잃고 이땅에 홀로귀국했던 그날부터 하루 하루의 삶을 국가를 위해 봉사하라는 뜻으로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여분의 인생이라 생각하고 보내왔습니다. 따라서 지금의 본인은 생명에 연연하거나 처벌을 두려워하는 마음은 없으며 오직 바라는 것은 본인 하나의 처벌로 국론분열과 국력의 낭비를 막을 수만 있다면 하는 바람이 있을 뿐입니다. 끝으로 본인은 과거정권에 대한 정치보복적인 재판이 본인에서 끝이 나고 앞으로는 과거정권을 긍정적으로 승계함으로써 이를 바탕으로 민족의 정체성을 높이고 보다 밝은 미래를 향하여 온 국민이 매진해 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 입니다. ◎노태우 피고인/“역사는 심판대상 아닌 평가 대상”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으로 국정의 책임을 맡았던 사람으로서 참담한 심경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일이 이제 이루어진데 대해 국민여러분에게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 없습니다. 역사와 국민에 무한한 책임을 지고 있던 전직 대통령으로 제 개인적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 법정은 개개인의 잘잘못을 판단하는 것이아니라 우리 국민이 함께 살았던 한시대의 역사를 사법심판하는 자리가 돼 버렸습니다. 역사는 그 자체로서 존재하는 것으로 지울 수도 다시 쓸 수도 없는 것입니다. 역사는 평가의 대상이 될 수 있을지언정 심판의 대상이 되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역사는 항상 암과 명이 함께 하는 것입니다. 그 당시의 시대적인 상황을 떠나서 어제의 일을 오늘에 기준해서 판단하는 것은 무리일 수밖에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박정희 대통령 시해사건 이후 우리사회가 겪었던 그 어려웠던 여건을 돌아보면서 당시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있던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16년전에 있었던 역사를 그것도 국민적인 정치적인 심판이 끝난 일을 구태여 심판하려고 한다면 본인은 이것도 우리 역사의 한 장이라고 믿고 무엇이든 감내하겠습니다. 다만 사법적 책임이 어떻든 그 책임은 전직대통령에게 묻는 것으로서 끝내야지 다른 사람에게 묻지 말아주시기를 바랍니다. 많은 국민들의 마음에 상처를 준 돈문제는 기본적으로 제 불찰에서 비롯된것입니다. 우리 정치사의 오래되고 잘못된 관행을 고치지 못한 점, 수많은 자금을 명예롭게 처리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서는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지난 10개월동안 수없이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도 많이 했습니다. 다만 돈을 한번도 뇌물이라고 생각하거나 또는 개인 축재를 하려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대통령을 퇴임한 이후 이 세상을 하직하는 날까지 공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러한 돈을 개인적으로 쓸 생각은 추호도 없었습니다. 이 재판은 노태우 개인 재판으로 끝나지 않고 우리 역사의 문제로 남게 됩니다. 오늘의 이 아픔이 더 밝은 내일을 위한 밑거름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기타 피고인/“본분 충실… 잘못 있다면 겸허히 수용” ▲유학성 피고인=12·12 사건 당시 부대 상호간 충돌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고 이를 위해 최규하 대통령에게 가서 결재해 달라고 건의도 했습니다. 그것이 죄가 된다면 처벌을 받겠습니다. 시국수습 방안도 구속되기 이틀 전 검찰에서 들어서 알게됐고 이전에는 듣지도 알지도, 설명을들은 바도 없었습니다. 권정달 증인의 증언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황영시 피고인=12·12 및 5·18사건과 관련해 심판을 받게된 것은 저의 부덕의 소치로 생각합니다. 당시 군인으로서 조국을 지킨다는 일념으로 임했고 이후 평생을 야전 군인으로서 지내오며 그때나 현재나 정치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래도 잘못한 것이 있다면 겸허히 처벌을 받겠습니다. ▲차규헌 피고인=본인의 행위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겠습니다. ▲박준병 피고인=제일 큰 고통은 직업 군인으로서의 명예를 송두리째 빼앗아 버린 군사반란죄로 기소된 것입니다. 12·12 당일 저녁을 먹는줄 알고 30경비단에 들어 갔지만 총장 연행에 대해서는 알지도 못했고 논의한 바도 없으며 참여한 적도 없었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최세창 피고인=박종규 피고인은 12·12 당시 여단장인 저의 명령을 충실히 이행했습니다. 죄가 있다면 여단장인 제가 받아야 합니다. 더 이상 그에게 불이익이 없기를 바랍니다. ▲장세동 피고인=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허화평 피고인=12·12 및 5·17,5·18 등 일련의 사건에서 특별한 목적보다는 군인으로서 명령을 따라 수행했을 뿐입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이 공방은 이미 16년전의 일인데다 그간 4차례에 걸친 합의가 있었고 지난해 7월에는 검찰에 의해 「공소권 없음」으로 마무리된 사건입니다. 지난 87년 개정된 헌법에는 엄연히 소급입법이 금지돼 있는데도 지난해 12월 5·18 특별법을 제정한 데 이어 헌법재판소마저 이 법에 대해 합헌결정을 내려 헌법정신을 유린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허삼수 피고인=지난 80년 당시 제가 알게 모르게 한 행위가 죄가 된다면 달게 받겠습니다. ▲이학봉 피고인=더 이상 말할 것이 없습니다. ▲박종규 피고인=당시 정병주 사령관을 체포하라는 최세창 여단장의 지시에 따라 행동했을 뿐이며 군인으로서 명령에 따를 수 밖에 없는 불가피한 상황이었습니다. ▲신윤희 피고인=12·12 당시 보안업무 수행과정에서 하소곤 장군님께 부상을 입힌 것에 대해 하 장군님께 사죄드립니다. ▲이희성 피고인=더 이상 하고싶은 말이 없습니다. ▲주영복 피고인=광주 사태 당시 계엄군과 광주 시민간에 인명피해가 나지 않도록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정호용 피고인=지금까지 구차한 변명이나 권모술수, 비열한 거짓말로 인생을 살지 않았습니다. 재판에서 진술한 내용은 모두 사실입니다.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상당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재판장이 진실에 입각해 증거에 따라 판단해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 변호인 최후변론 요지

    ▲김수연 변호사(국선변호인,12·12 및 5·18사건에 대해)=전두환 피고인 등 13명에 대한 국선변호인으로서 변론하겠습니다.우선 검찰 공소제기의 부당성을 몇가지 지적하겠습니다. 이 사건은 마땅히 역사의 심판으로 넘겨야 할 사안이지 결코 재판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16년 이상이 지난 뒤 공소가 제기돼 공소시효가 완성됐으므로 면소판결을 내려야 합니다. 5·18특별법이 제정돼 비록 공소시효 정지의 규정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는 명백한 위헌법률인 만큼 피고인들을 처벌할 수는 없습니다. 12·12사건의 경우 당시 전피고인은 적법절차에 따라 합수부장의 직무를 수행했습니다. 업무의 일환으로 정승화 계엄사령관을 연행한 것입니다. 5·18사건에서는 국헌문란의 목적이 있었느냐가 초점입니다.반드시 이러한 목적이 있어야 유죄가 될 수 있습니다.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의 설치는 적법절차에 의해 대통령이 설치한 것입니다. 또 당시 헌법에는 대통령은 언제든지 국회를 해산할 권한이 있었습니다. 광주에서 시위군중이나 민간인들의 피해가 있었더라도 이는 계엄군의 업무수행 과정에서의 발포행위이지 피고인들의 살상행위가 아닙니다. 40여명의 증인이 이 법정에서 증언을 마쳤지만 이들의 말을 증거로 채택하는데 신중을 기해 주십시오. 시류에 편승하거나 여론에 영합해 과장된 진술을 한 증인이 많습니다. 결론적으로 피고인들에게는 마땅히 면소판결이나 무죄의 선고를 내려야 합니다. ▲민인식 변호사(국선변호인,비자금 사건에 대해)=전두환·노태우 피고인의 특가법상 수뢰죄에 대해 검찰은 공소사실에 명시적으로 지적하지 않았습니다. 수뢰죄의 기본적인 구성요건은 공무원이 직무와 관련해 뇌물을 수수하였다는 증명이 있어야 합니다. 검찰은 직무관련성을 특정하지 않았습니다. 직무관련성이 있다고 해서 당연히 뇌물죄에 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도덕적인 비난의 가능성이 있더라도 실정법규에 저촉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검찰은 변경된 공소장에서도 막연하게 「기업경영과 관련해 선처해 달라는 취지로 돈을 받았다」고 지적했을 뿐입니다.구체적인 직무관련성을 전혀 명시하지 않았으므로형사소송법에 의거해 당연히 공소기각의 판결을 선고해야 합니다. ▲서익원 변호사(이희성 피고인의 변호인)=피고인은 30년이 넘는 군생활 동안 성실과 봉사, 국가에 대한 충성심으로 일관해 왔으며 79년 12월13일 혼미한 정국에서 육군참모총장 겸 계엄사령관에 임명된 뒤에도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소신껏 일했습니다. 80년 5월초 국내의 무질서와 혼란을 틈타고 북한의 마수가 국가를 위협했을 때 나라의 안보를 책임진 피고인은 민주주의와 자유도 좋지만 나라부터 살려야 한다고 판단,5·17 계엄확대선포를 결심했습니다. 피고인이 신군부의 사주를 받은 것이라는 검찰의 논리는 어두운 과거를 애써 외면하려는 안이하고 무책임한 평가일 뿐입니다. ▲이진강 변호사(주영복 피고인의 변호인)=피고인은 내란 및 반란의 중요임무종사자가 아닙니다. 시국수습방안의 의의, 내용 및 그 추진방안 등에 대하여 전혀 알지 못한 상태에서 전군 주요 지휘관회의 당일 권정달로부터 단순히 회의안건을 전달받아 비상계엄 전국확대를 결의, 대통령에게 건의한 것 뿐입니다. 또 회의안건 중 국회해산과 비상기구 설치는 전군 주요지휘관회의에서 논의할 성질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를 의제에서 제외시켰고, 최규하 대통령에게 보고드리는 과정에서도 위 두가지에 대한 헌법상의 문제점 등을 설명하는 식으로 부정적 견해를 피력, 대통령이 두 안건에 대해 반대입장을 취하도록 유도했습니다. ▲민경식 변호사(박준병 피고인 변호인)=피고인이 79년 12월12일 30경비단에 간 것은 전두환피고인의 저녁초대로 간 것일 뿐,반란 지휘부 구성 등과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또 자신의 20사단 병력의 출동을 막은 것은 당시 육본의 지휘와 일치하는 것으로 피고인에 대한 공소는 기각돼야 합니다.
  • 사업준비중 사고 사망 퇴직전 기준 배상해야/서울지법

    서울지법 회사원이 다니던 회사를 퇴직한 뒤 다른 사업을 준비하던 중 사고로 사망했다면 퇴직 전 임금을 기준으로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지법 민사 항소9부(재판장 박국수 부장판사)는 4일 S기전 대리로 근무하다 퇴직한 뒤 전남 해남군 간척지에서 영농사업을 준비하던 중 교통사고로 사망한 김모씨(27)유족이 현대화재해상보험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보험사는 김씨 유족에게 퇴직 전 임금을 기준으로 1억3천여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 7개 시도 개인서비스료 합동 점검/정부,어제부터

    ◎타지역보다 많이 올린곳… 편법인상 등 집중단속 정부는 올 하반기 물가안정을 위해 29일부터 개인서비스 요금의 상승률이 높은 서울 등 7개 시·도를 대상으로 합동 점검 및 지도 단속에 들어갔다. 재정경제원 김종창 국민생활 국장은 29일 『7월 중 각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한 개인서비스 요금의 안정대책을 점검,향후 개인서비스 요금의 인상요인을 사전 파악하는 등 물가안정을 기하기 위해 재경원과 내무부 및 국세청 등 3개 기관으로 구성된 합동 단속반을 이날 현지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점검 및 단속대상 지역은 7월 중 개인서비스 요금의 인상률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서울과 대전 인천 경기 경북 충남 충북 등이다.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5일간 단속한다. 정부는 특히 냉면과 갈비탕 자장면 칼국수 짬뽕 다방커피 우동 국산차 등 외식비의 불법,부당한 편법인상 여부에 중점을 둬 단속할 방침이다.인상 요인이 되는,원가보다 지나치게 높게 개인서비스 요금을 올린 업소에 대해서는 가격을 인하하도록 적극 유도한다. 지도단속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합동 단속반 이외에 시·도 및 시·군·구 담당 직원도 참여시킨다.〈오승호 기자〉
  • 중국에 「국제의무」 지키게 하라(해외사설)

    워런 크리스토퍼 국무장관의 최근 중국 외교부장 회동과 함께 미·중관계의 개선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실무급 방문이 착착 진행되고 있는 등 낙관적인 톤이 강하다.그러나 관계개선 그 자체에 정신이 팔린 나머지 미국의 이익과 입장이 소홀히 취급되어서는 안된다.따질 것을 제대로 따지지 않고 상응한 요구없이 일방적 양보만 하면 누구라도 미소를 던질 것이다. 크리스토퍼 장관이 밝혔듯이 세계를 압박할 가능성이 있는 중국의 국수주의적 경향은 직접적인 대항과 봉쇄 방식이 아니라 중국을 한층 국제체제 속에 통합시키는 방식을 통해 제동이 걸어질 때 미국의 이익이 지켜진다.지난 3월의 대만해협 위기에서 얻어진 교훈이다.여기에서 핵 확산금지,북한 핵동결,경제 문제,중국인의 미국 밀입국 등 쌍무현안에 대해 적극적인 대화·협상 방식이 채택되고 있다.미국이 보기에 아시아를 안정과 갈등 양국면으로 끌고갈 힘이 있는 중국에게 국제 룰을 지키라고 단순히 요구하기 보다는 국제룰을 발전시킬 자격과 책임이 있다는 쪽으로 끌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모두 옳은 말이나 미국이 따질 것을 정당히 따지지 않으면 당연히 나타내야 될 중국의 자제하는 자세는 실현되기 어려울 수 있다.클린턴 현 행정부는 지난 대만해협 위기때 결연히 대만 편을 들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핵 확산금지,경제현안 등에서 중국이 한 약속을 지키도록 엄한 자세를 견지해야 할 것이다.특히 민감한 인권 사안과 관련,중국의 주권도 주권이지만 미국 역시 이를 주시할 권리가 있음을 끊임없이 상기시켜야 한다. 지난해 대만총통 비자발급에 대해 중국측이 비난하고 나서자 행정부,의회,일반여론 등은 상당한 분열상을 보였다.지금 행정부는 중국에 관한 켄센셔스를 구축하고자 한다.이 현명해 보이는 목표는 그러나 중국의 국제의무에 관한 행정부의 엄한 자세가 일관되게 표출되지 않으면 달성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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