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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정규 수자원공사 사장(초점 인터뷰)

    ◎“물값 현실화로 수자원 관리기금 확보”/상습가뭄지역 다목적댐 30∼40개 추가건설/인공강우·해수담수화 2000년부터 실용화/한강변 러브호텔·축사 정화… 맑은물 공급 “남부지방 일대와 해안지역의 가뭄이 최근에 내린 단비로 다소 해갈돼 다행입니다.상습 가뭄지역에 대해 식수와 농업용수를 충분히 공급하기 위해서는 다목적댐을 더 많이 건설하고 해수담수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16일 창립 30주년을 맞은 한국수자원공사의 임정규 사장은 남부지역의 가뭄도 때마침 해소돼 모처럼만에 밝은 표정을 지었다.그러나 그는 미래의 수자원 확보를 위해 물값을 현실화하고 인공강우의 실현,해수담수화 확대 등을 추진하고 범국민적인 상수원 보호와 물절약 운동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다목적댐 저수율 52% ­올해는 비가 많이 왔는데도 일부 지역에서는 가뭄으로 고생을 했습니다.가뭄이 어느 정도였습니까. ▲우리나라는 여름철에는 충분한 강수량이 있습니다만 이를 효율적으로 가두지 못하고 흘려 보내는 양이 많습니다.노후 저수지 등에 의존하는 영남내륙 등 일부 지역에서는 늘 물부족으로 겨울가뭄에 시달리기도 합니다.올해는 다목적댐의 저수율이 52%로 예년에 비해 2∼3% 정도 더 높은 편입니다.따라서 대부분 지역에서 물의 공급은 여유가 있습니다.농업용수의 경우 다목적댐에서 공급하기도 하지만 농업용저수지에서 이용하거나 수리조합 등에서 관리하는 용수를 쓰는 것이 대부분입니다.따라서 이들 시설에 대한 확충이 시급합니다. ­중장기적으로 충분한 물을 확보·공급하기 위해서는 다목적댐의 추가 건설이 필요할 텐데요.댐건설 계획은 잘 추진되고 있습니까. ▲댐건설은 하루 이틀만에 되는 것이 아닙니다.적어도 10년이 걸리고 건설 소요비용도 엄청납니다.풍부한 수자원의 확보가 수량과 수질개선의 관건이기 때문에 2011년까지 30∼40개의 다목적댐을 건설할 계획입니다.광역상수도도 40∼50개 더 확충해 광역용수의 공급비율을 현재의 35%에서 65%로 높일 것입니다. ○‘댐건설 지원 특별법’ 추진 ­지역이기주의 때문에 어려움은 없습니까. ▲댐을 짓는 동안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불편이 있기 마련이지요.그러나 국가적 이익을 위해서는 이기주의를 버려야 합니다.보상비 문제도 일부 주민들 때문에 지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현재 국회 건교위에서 ‘댐건설 지원 특별법’을 논의중입니다.댐건설로 인한 지역주민들의 재산보상 외에 소득증대 사업이나 편의시설을 지어주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여기에는 댐건설비의 3∼5% 범위에서 지원합니다.중소규모의 댐을 하나 건설하면 보통 2백∼3백억원의 지원이 가능합니다.예전과는 달리 국민들에게 불편을 주면서까지 사업을 추진하기는 어렵습니다. ­언제쯤 수도물을 마음놓고 마실수 있겠습니까.깨끗한 물 공급을 위해 공사에서 마련하신 정책이라면.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것은 댐을 만드는 것 보다 더 중요합니다.수질개선을 위해서는 강이 깨끗해져야 하고 투자도 이루어져야지요.상수원인 강물의 60∼70%가 생활오수나 환경·축산오수 등 더러운 물입니다.그러니 수질악화는 불을 보듯 뻔합니다.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국민적 노력밖에 없습니다.특히 상류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합니다.수혜자 원칙에 따라 하류쪽 주민들이 상류쪽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는 형태의 지원도 필요합니다.미국의 예를 들겠습니다.워싱턴 D.C.와 버지니아주,웨스트버지니아주,메릴랜드주 등 4개주·시는 포토멕강을 접하고 있습니다.이들 주와 시에서는 포토멕강의 공동관리운영위원회를 운용하면서 관리비용 등을 엄격히 분담하고 있습니다.한강도 여기에 접한 서울과 경기도,인천·충북·강원 등 5개 관련 시·도가 장기계획을 세워 위원회를 운영해야 합니다.국가에서 모든 것을 지원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물값 미의 10%에 불과 ­평소에 물값의 현실화 등을 통해 수자원의 관리기금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는데요. ▲15년안에 28개의 중소규모 댐과 45곳의 광역상수도를 건설하는 계획을 추진 중입니다.소요비용은 96년 말 불변가격 기준으로 23조원을 예상하고 있습니다.이런 막대한 자금을 정부에만 의존할 수는 없습니다.당연히 수혜자들이 물값을 지불해야 합니다.우리의 물값은 미국의 10%,일본의 17%에 불과합니다.그런데도 물의 소비량은 이들 나라를 앞지르고 있습니다.현재 우리의 물값은 생산원가의 60%입니다. ­깨끗한 물을 확보하기 위한 다른 복안은 있습니까. ▲한강 주변에는 상수원을 흐리는 러브호텔 식당 등이 즐비합니다.이런 상태에서 수질정화를 개개인에게 맡겨서는 안됩니다.공동하수를 모아서 한꺼번에 처리하는 정화시설을 건설해야 합니다.강물을 더럽히는 축산단지의 이전 등에도 돈을 써야 합니다. ­시화호의 관리문제는 어떻게 돼가고 있습니까. ▲시화호는 관리기관의 입장에서 이제는 아무리 노력을 해도 담수호로 돌이킬 수 없는 상태입니다.당초 시화호 전체의 50%인 1천7백만평을 농지로 만들 계획이었습니다.그러나 이곳을 농지로 쓰려해도 평당 40만원의 비용이 듭니다.오염된 물도 3억t이나 들어 있어 현재의 규모로는 관리가 어렵습니다.따라서 관리 규모를 축소시켜 유통단지나 무공해 최첨단 공장 등을 짓는 목적으로는 가능할 지 몰라도 농업용지로는 적당치 않습니다.정부에서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방향으로 정책변화를 검토해야 합니다. ­미래형 수자원 확보를 위해 신경을 많이 쓰고 계신데요.기술도입이 어느정도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인공강우와 해수담수화를 추진중입니다.인공강우는 호주의 하이드로 일렉트릭사의 도움을 받아 기술도입을 추진 중입니다.2000년까지는 실용화될 것 같습니다.지난 8월에는 전남 홍도에서 하루 100t 공급 규모의 해수담수화 시설을 설치했습니다.수도값 보다는 비싸지만 육지에서 물을 갖고 가는 것 보다는 경제적입니다.
  • 고 총리,중립내각 공정성 강조(국무회의:11일)

    ◎홍 정무 “정책혐의땐 나를 심부름꾼으로” 11일 고건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는 공명선거 의지를 거듭 다졌다. ○…고총리는 “현 내각은 대통령을 비롯해 국무위원 모두가 당적을 갖지 않은 순수 중립내각”이라며 “14대 대선 당시의 내각보다도 중립적”이라고 중립의지를 강조. 고총리는 “공정한 대선 관리는 역사적인 책임이며 공정관리에 혼신의 노력을 쏟아야 한다”며 “특히 검찰과 경찰은 특정후보에게 자칫 이익이나 불이익을 줄 수 있음을 감안해 엄정하고 중립적으로 투명하게 법을 집행할 것”을 지시. 고총리는 이어 “현 내각은 문민정부의 마무리 내각으로서 그동안의 개혁과제들을 보완·마무리하면서 선거기간 안보·치안태세를 점검하고 경제현안을 타개하면서 민생안정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당부. ○…고총리는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예정된 파주시 교하지구에 공무원들의 무더기 투기의혹과 관련,“정밀 조사해 보고토록 할 것”을 이환균 건설교통부장관에게 지시. ○…홍사덕 정무1장관은 “대통령의 탈당으로 당정협의가 어려워진 만큼 신한국당과 정책협의 사항이 있으면 나를 심부름꾼으로 써 달라”며 “정당과 후보들이 정책대결을 강조하고 있는데 실현불가능한 공약이 나올수 있으므로 각 부처는 이를 파악해 통보해줄 것”을 협조를 요청. ▷의결안건◁ △특허법개정안 △실용신안법개정안 △금융기관 부실자산 등의 효율적 처리 및 성업공사의 설립에 관한 법률시행안 △97년 양곡관리 특별회계 예비비지출안 △97년일반회계 예비비지출안 △한국산업은행에 대한 국유재산 현물출자안 △한국수자원공사에 대한 국유재산 현물출자안 △국회의원 보궐선거실시에 관한 공고안 △96년 정부투자기관 결산보고안.
  • 영혼의 고향/임정규 한국수자원공사 사장(굄돌)

    흔히들 사람은 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간다고 말한다.이는 눈으로 볼 수 있는 육신을 두고 하는 말이다.그렇다면 눈에 안보이는 영혼은 어떻게 어디를 오고가는 것일까.옛사람들은 더러 물을 영혼의 고향이라 믿기도 했던 듯하다.말속에 그런 흔적이 나타난다. 가령 콜롬비아 산악지대에 사는 코구이라는 인디언 부족을 보자.문명세상을 등지고 살아가는 그들에게 하늘과 산은 이 세상의 모두이며 물은 생명의 근원이다.그래서 그들은 ‘물’이라는 말을 ‘영혼’이란 뜻으로도 함께 쓴다는 것이다.그들의 조상은 물속에 영혼이 깃들인다고 생각했던 것이리라. 영어의 ‘sea­바다’와 ‘soul­영혼’도 그렇다.sea의 어근인 게르만어 saiwaz(바다·호수)에서 파생한 saiwalo(바다에서 나온 것)가 soul의 어원으로 되고 있음은 ‘바다’와 ‘영혼’이 같은 뿌리의 말임을 알린다.이는 인간의 영혼은 인간이 태어나기 전이나 죽은 다음 바다(호수)에 머무른다고 생각한 고대 게르만인들의 신앙에 기인한다.우리말에서는 그런 공통점이 보이지 않지만 물을 신성한 존재로 여긴 흔적만은 남긴다.‘물’의 옛말 ‘믈’이 상서로운 동물 용을 이르는 ‘밀­미르’와 통하는 것이니 말이다. 옛 사람들은 맑고 깨끗한 물을 보면서 마음속 때꼽재기도 씻어낸다고 믿었던 듯하다.그러면서 영혼이 깃들인다는 데로까지 생각을 펼쳐 나갔던 것이리라.그렇다.사람의 삶을 있게 하는 그 신비로운 영혼이 머물러야 할 곳이야말로 파랗게 아름다운 물속 아니었겠는가.더구나 물이 현실생활의 영위에 소중한 존재라는걸 확인하면서 그런 생각을 더 굳혀 나갔다 할 것이다.한데,오늘의 사람들은 물의 신비에 덤덤해지면서 은혜로운 고마움까지도 잊고 산다.눈이 속눈썹을 못보는 것과도 같이 너무 가깝고 흔해서일까.하기야 사람들은 공기하며 햇빛 등의 가까운 은총에도 둔감해져 있는 터이지만. 고마움을 느끼기는 커녕 은혜를 원수로 갚듯 물을 죽여가고 있는 오늘의 우리들.마침내 우리의 영혼은 어디서 오고 어디에 머무를 것인고.고향잃은 영혼과 사람의 삶을 생각해본다.
  • 시화호 배수갑문 개방/보트낚시 2명 실종

    2일 하오 4시쯤 경기도 안산시 대부북동 1848 시화호 배수갑문 앞 바다에서 고무보트를 타고 낚시를 하던 장영환(34·공무원·광명시 하안동),김용원씨(37·시흥시 매화동) 등 2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사고는 한국수자원공사와 농어촌진흥공사가 밀물 때를 맞아 바닷물을 호수로 끌어들이기 위해 수문을 개방하면서 일어났다.
  • 댐의 두 얼굴/임정규 한국수자원공사 사장(굄돌)

    한 얼굴인데도 앞뒤가 다른 야누스의 모습.그것이 세상사 아닌가 싶다. R·L 스티븐슨의 ‘지킬박스와 하이드씨’도 그렇다.낮에는 이름높은 의사인 지킬박사이면서 밤이면 악마와 같은 하이드씨로 되는 두 얼굴.사람 마음에도 선악의 두 얼굴이 깃들여 있지 아니한가. 그렇다.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생기는 것과 같이 섭리는 하나의 이익을 사람들에게 안기면서 그에 맞먹는 불이익까지 안긴다.자동차나 비행기가 ‘현대의 축지법’이익만 주는 것은 아니다.‘짚신’시절에는 없었던 교통사고로 해서 죽고 다치는 일도 아울러 빚어내고 있다.농약이 병충해를 없애면서 농작물 수확고를 높였지만 땅과 물을 병들게 하고도 있는 것 아닌가.세상사 길흉화복은 그렇게 한 얼굴 아래 얽히고 설켜있는 듯이 보인다. 오늘의 우리는 댐을 쌓지않으면 물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홍수조절이나 마시는 물,생활용수,농업·공업용수는 말할 필요가 없고 하천유지수 등도 댐을 통해 해결해야 하는 세상이다.그래서 댐은 쌓아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하건만 이 댐에도 긍정적 측면못지않게 부정적 측면이 도사리고 있다.태초로부터 이어 내려오는 자연경관을 해치면서 생태계에 변화를 가져오게 한다는 문제만이 아니다.일부 국민들의 고향과 생활터전을 앗아가고도 있는 것이다. 댐을 쌓지않고도 물문제를 해결할 수만 있다면 오죽 좋으랴.하지만 오늘의 인류는 그 방법을 모르기에 댐을 쌓는다.사고가 잇따른다 하여 자동차나 비행기를 만들지 않을 수는 없지 않겠는가.한데,물의 경우는 그보다 훨씬 더 절박한 사람들의 삶의 문제와 직결된다.그래서 댐은 쌓아야 한다.하건만 댐쌓기는 갈수록 어려워진다.얼마전 정부가 발표한 수자원장기계획에 의할때 2006년이면 약 4억7백만t의 물이 부족하리라는 것이었지만 그같은 사정도 그동안의 어려움을 나타낸다.건설자금문제만은 아니다.입지선정과 그에 따르는 보상·민원 등 어려움의 골은 깊어만가는 것이 현실이다.환경파괴를 이유로 댐건설을 반대하지만,강수량 감소와 이상기온을 대비해야 한다. 댐쌓기에 관한한 긍정적 시각으로 고개들을 맞대야 한다.우리 후손들에게 사용할 물이 부족한 세상을 만들어줄수야 없지 않은가?
  • 다소비식품 46종 ‘부적합’

    ◎세균 과다검출 12개 제품 제조정지 15일 식품의약품안전본부는 지난 9월 다소비식품 534개 제품을 수거 검사한 결과,(주)델리의 ‘나포리 콤비네이션피자 Ⅱ’ 등 46개 제품이 식용으로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검사 결과 ‘나포리 콤비네이션피자 Ⅱ’와 취영루냉동식품의 ‘취영류 쇠고기 물만두’ 등 4개 냉동식품,우정식품의 ‘생칼국수’ 등 8개 면류 제품은 세균이 기준치 이상 검출돼 15일간 품목제조정지 처분을 받았다. 또 천하식품(충북 청원군 강내면 태성리)의 콩나물은 잔류농약인 카벤다짐이 검출돼 고발조치됐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 및 업체는 다음과 같다. ◇건과류(25개) △찹쌀산자(아미방 민속제과) △강릉과실(고려전통식품) △고향찹쌀유과(고향유과) △찹쌀약과(한흥유과) △신광약과(신광제과) △연강정(태극선한과) △전통유과강정(궁실식품) △찹쌀약과(궁실식품) △깨강정(궁중한과) △유과(연화당) △쑥유과(신궁전통한과) △김맛나니(서두식품) △고구마형 과자(서두식품) △도라강정(남서울제과) △쑥유과(평택전통한과) △이브콘(해륙식품) △깻잎맛콘(양산식품) △콩유과(남하무릉유과공장) △콩유과(살목한과) △찹쌀유과(태영제과) △찹쌀유과(동일제과) △호령찹쌀유과(호령제과)△의령찹쌀유과(만나식품) △약과(동화식품) △깨산자(성운유과) ◇면류(8개) △손맛칼국수(삼기프란차이즈) △생칼국수 2개(우정식품) △감자칼국수(송강식품) △냉면(안동국수) △생칼국수(대아식품)△칼국수(칠갑농산) △생면칼국수(야외식품) ◇간장(4개)△원주 정지뜰 간장(원주 정지뜰 전통고추장 보존회)△미화합동간장(미화합동간장)△죽염간장(산청종합식품)△생초간장(생초식품) ◇식초(2개)△감식초(의령식초)△유천감식초(유천식품) ◇식용 얼음(1개)△식용 얼음(삼호축산) ◇두부류(1개)△도토리묵(국보식품) ◇냉동식품(4개)△나포리 콤비네이션피자 Ⅱ((주)델리)△물만두(덕생향냉동식품)△컴비네이션피자(라임유통)△취영루 쇠고기 물만두(취영루냉동식품) ◇콩나물(1개)△콩나물(천하식품)
  • 국수호디딤무용단/풍물소리와 춤의 어울림

    한국춤의 세계화를 기치로 전통춤 개발에 주력해온 국수호디딤무용단이 11월2일 하오7시 서울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풍물소리,춤’을 공연한다. ‘풍물소리,춤’은 지난 90년 5월 미국 워싱턴의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에서 첫 공연을 가진 이래 뉴욕공연을 거쳐 일본,중미 5개국,남미 베네수엘라,아시아의 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 등 각국을 돌며 우리춤의 해외사절 역할을 톡톡히 해온 디딤무용단의 대표작.국내에서는 지난 90년 10월 대한민국무용제 초청공연과 올해 국립극장 야외무대를 통해 선보인 바 있지만 본공연을 통한 무대검증은 처음이다. 이 작품은 제목 그대로 풍물소리와 춤을 한데 어우른 한 판의 신명나는 춤가락.전라 우도농악의 절차를 바탕으로 그 절차마다 사물의 가락과 춤의 가락을 내용이 같게 구성한 1시간 20분짜리 공연물이다.남녀 각 5명이 일으키는 사물의 바람과 정주·방울·요령·나팔·공·반고·소고·변죽 등의 소리,여기에 방울춤·신칼대신무·향발무·해탈·살풀이·소고춤 등 다양한 전통춤이 어울려 절묘한 조화를 이뤄낸다.출연자가 처음 등장하여 끝날 때까지 퇴장없이 공연이 이뤄지는 마당극형식의 춤이라는 점도 이번 공연의 큰 특징. 국수호 안무에 김평호·신미경·최주연 등 단원 10명이 출연하며 이번 공연에 이어 내년 5월에는 독일 문화의집 한국주간 행사에 정식초청을 받아 유럽나들이에도 나선다. 문의 421­4797.
  • 청와대 회동과 정국수습(사설)

    김영삼 대통령과 여야 대선후보 연쇄 개별회동은 어지럽고 경색된 대선 정국에 숨통을 터주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더욱이 김대통령과 여야 후보들이 공명선거 다짐과 아울러 정국의 타개책과 위기 국면에 처한 경제현안의 해법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게 된다는 점에서 그 결과에 큰 기대를 갖게 한다. 물론 연쇄회동에서는 국민회의 김대중총재 비자금의혹이 제기된 이후 빚어진 여야간 감정적 대결 양상의 해소문제와 과열되지 않고 후유증을 남기지 않는 깨끗한 선거를 실현시키는 방안이 우선적으로 논의될 것이다.후보 5인 모두가 국정을 책임지겠다고 나선 지도자들인만큼 현시점의 여러가지 정치·경제 현안들을 풀어나갈 지혜를 모으는 데 협조적 자세를 보여주기를 바란다. 김대통령의 연쇄회동 첫 일정으로 이뤄질 24일 김대중 총재와의 조찬회동은 의미있는 자리가 아닐수 없다.96년 4·11총선 직후 있었던 단독회동이후 1년반만에 이뤄지는 단독대좌인데다 김총재가 비자금 의혹이 제기된 이래 정국수습책과 관련,줄곳 김대통령과의단독면담을 요구해왔기 때문이다.따라서 이날 회동은 김총재 비자금의혹 제기에서 검찰 수사유보에 이른 대선정국의 흐름속에 있을수 있었던 대통령과 제1야당 총재간 오해를 불식하고 대선의 공정관리에 야당협조를 다짐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아울러 여야간 폭넓은 대화의 창구가 열려 순탄한 대선정국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대통령에 대한 탈당요구로 갈등을 빚고 있는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그리고 경선결과에 불복하여 탈당한 이인제 후보와의 회동은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김대통령의 엄정중립 입장이 강조되는 자리가 될 공산이 크다.김대통령과 여야 후보들의 대화는 혼란스런 대선정국과 어려운 경제를 불안한 눈으로 보고있는 국민들의 우려를 덜어주고 아울러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이 공정하고 원만하게 치러질 것임을 확인시켜 주는 자리가 되리라고 본다.
  • 물꼬싸움/임정규 한국수자원공사 사장(굄돌)

    수리시설 없이 내리는 빗물에만 농사를 의존하던 전통사회에는 물꼬싸움이란 것이 있었다.입겨룸질하다가 감정이 격해지면 가지고간 삽으로 사람을 쳐서 죽이는 사건도 더러 생겼다.가물면 가문대로 비가 내리면 내린대로 생기는 싸움이었다. 세계의 물꼬싸움이 시작된 지는 오래다.1967년 이스라엘과 회교권 나라들 사이에 벌어진 이른바 6일전쟁도 정치적 갈등과함께 요르단 강의 물문제까지 맞물린 싸움이었다.이와 같은 나라와 나라 사이의 물꼬싸움은 갈수록 심해지면서 21세기는 ‘물전쟁 시대’로 되리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온바 있다.지난 3월22일 ‘세계 물의 날’에 즈음하여 모로코의 마라케시에서 열린 ‘세계 물 포럼’에 참가한 학자들도 그 점을 한번 더 상기시키면서 물부족으로 인간의 삶이 위협받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덧붙여 경고했다. 이러한 물꼬싸움의 그림자는 말속에도 어린다.영어에서 ‘경쟁상대’를 뜻하는 말 라이벌(rival)과 강을 뜻하는 말 리버(river)가 같은 뿌리에서 출발된 까닭이 그 물꼬싸움과 관계되기 때문이다.라틴어 리발리스(rivalis)가 ‘경쟁자’라는 뜻과 함께 ‘강(강)’의 혹은 ‘대안(대안)의 사람’의 뜻도 가지고 있음은 강을 사이에 둔 대안의 사람끼리가 경쟁자였던데 연유한다.그들은 농사 지으면서는 물꼬로 해서,홍수가 져서 강의 경계선이 지워지면 또 그 원점문제로 해서 다투게 돼있는 사이였다.그러한 옛날의 경쟁관계가 현대에 다시 되살아나는구나 싶기만 하다. 우리가 ‘평화의 댐’을 쌓은 것도 북한이 걸어온 물꼬싸움 때문이었다.하지만 이건 다른 나라들 사이의 물꼬싸움­이들테면 티그리스강의 흐름을 두고 시리아·이라크·터키가 다투는 것이나 갠지스강을 두고 인도와 방글라데시가 다투는 것과는 양상이 다르다.다른 나라들은 물을 서로 뺏으려는데 비해 평화의 댐은 북한이 쏟아내리는 수공을 막으려는데 뜻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도 우리는 ‘국내의 물꼬싸움’에서 벗어나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늘어만 가는 물수요에 따라 수자원 예비율은 떨어져 가건만 새로운 수자원 개발을 가로막는 요소들은 너무도 많고 복잡한 것이 아닌가.사사로운감정의 물꼬는 막으면서 대국을 위하는 물꼬만은 터 나가야겠다.
  • 상선약수/임정규 한국수자원공사 사장(굄돌)

    수자원공사 서울사무소 사장실에는 “상선약수”라는 액자가 걸려 있다.내가 수자원공사 사장으로 임명된 지난 1월 청곡 윤길중선생이 써보내 주신 것이다.우리나라 물을 다루는 공기업의 장으로 되었으니 새겨 생각해 보라는 노정치인의 뜻이었다고 헤아리면서 두고두고 고맙게 여겨오는 터이다. 두루 알고 있듯이 이 말은 ‘노자=도덕경’(8장)에 나온다.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는 뜻이다.여기서 말하는 선이란 ‘진리’라는 뜻에 가깝다.서양으로 친다면 플라톤의 ‘이데아’라 할 수도 있겠다.말하자면 그가 주장하는 이른바 무위자연의 도이다.그는 그렇게 물의 덕을 높이 찬양한다. 왜 그런가.“물은 능히 만물을 이롭게 하되 다투지 아니하고 모든 사람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처하기 때문”이다.생명의 근원인 물이고 보면 만물을 살리는 어머니가 아닌가.하건만 그 공을 뽐내본 일이 없다.뽐내기는 커녕 오히려 낮은데를 찾아 자리잡는 겸양을 보인다.“그러므로 ‘도’에 가깝다”는 것이 ‘노자’의 눈길이다.이와 같은 물을 두고 61장에서는 다시 “큰나라는 강의 하류와 같다”면서 천하의 모든 물이 만나는 하류를 칭송한다. 높은데서 낮은데로 흐르는 물이지만 어떤 힘이 막으면 멎는다.가파른데서는 알레그로 콘 브리오로 흐르다가도 평평한 곳에 이르면 진양조 가락 내뽑으며 활량이 된다.둥근데 담으면 둥글게 되고 네모진 그릇에서는 네모진 채로 스스로를 고집하지 않는 물.괴어 있으면 썩기도 하지만 한번 화가 나서 붉덩물 일으킬 양이면 불타고 난 자국보다도 무섭게 모든 것을 휩쓸어 버린다. ‘노자’는 물의 덕목을 하나 더 내세워 사람들에게 삶의 자세를 가르친다.“천하에 부드럽고 약하기로는 물보다 더한 것이 없지만 굳고 강한 것을 이기는데 이보다 더한 것이 없다”(36장·78장)면서.그 말 그대로 단단한 바위는 쇠뭉치에 부서져도 날카로운 칼날이 물을 베지는 못하지 않던가.그래서 태풍이 낙락장송은 부러뜨려도 가녀린 풀잎은 쓰러뜨리지 못한다. 모든 생명을 살리는 물은 깊은 가르침까지 준다.그 물의 소리를 올바로 들을수 있게 돼야겠다.
  • 한국식품 미 시장 검역통관/동북아5국중 가장 양호

    ◎3분기 FDA자료 분석 한국식품의 대미시장 검역통관이 중국 대만 홍콩 일본 등 극동 5개국 중에서 가장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시애틀 무역관이 3·4분기 미 식품의약국(FDA)에서 발표한 수입식품압류 자료를 근거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이 기간중 59건만에 압류된데 반해 중국은 625건,대만 123건,일본이 116건,홍콩 100건 등 한국보다 2∼10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공은 한국수출식품의 피압류 건수가 5개국중 가장 양호한 것으로 나타난 것은 한국식품의 품질이 그만큼 높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 독도 영유권 불씨 남긴 미봉책/한·일 어업협정 합의 의미

    ◎일의 잠정수역안 그대로 수용… 논란일듯 10일 한·일 양국이 6차 어업실무자회의에서 잠정수역체제를 채택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정부는 그동안 일본이 주장해온 잠정수역안을 사실상 수용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양국은 이번 회의에서 어업협상의 최대걸림돌인 독도 주변수역문제에 대해 현상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이에 대해 정부는 현재 독도는 명백히 한국영토로 돼있고,12해리까지가 한국영해로 돼있기 때문에 독도의 우리 영유권에 해가 되지 않는다는 해석을 하고 있다.그러나 일부에서는 가시적으로 독도가 양국 어느쪽으로도 포함되지 않았기때문에 이를 근거로 일본이 앞으로도 독도의 영유권을 계속 주장할 여지를 남겨 두었다고 지적한다. 정부는 당초 ‘선배타적경제수역(EEZ)획정,후 어업협정개정’을 주장했다가 일본측의 어업협정파기 위협 등에 부딪쳐 지난 7월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한·일 외무회담에서 어업협정개정을 먼저 하기로 했다.이어 어업협정개정시 독도를 우리 수역에 포함시키는 중간선을 그어 각국의 수역으로 하자는 안을 제안했으나,일본의 거부로 결국 잠정수역안을 수용하게 됐다. 일본은 독도의 영유권을 흐리기 위해 독도 주변수역을 양국이 함께 관리하자는 ‘공동관리수역안’을 내놓았다가 한국이 거부함에 따라 이 안을 철회했다.그러나 일본은 독도의 한국수역안 편입을 끝까지 반대,결국 독도를 ‘제3의 수역’에 두는데 성공한 셈이다. 이같은 잠정방안은 EEZ획정때까지 한시적으로 유효한 것이지만,EEZ획정시기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독도의 영유권을 둘러싼 분쟁은 계속 불씨로 남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남북한 언어 갈수록 이질화/통일원,한글날 맞아 용어 차이 정리

    ◎도넛­가락지빵 라면­꼬부랑국수/각선미­다리매 애연가­담배질군 남북한간 언어가 갈수록 이질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원이 8일 한글날을 앞두고 남북한 용어차이를 정리한 것에 따르면 음식과 관련된 말 가운데 우리가 흔히 쓰는 도넛은 북한에서는 가락지빵으로,쥬스→과일단물,도시락→곽밥,라면→꼬부랑국수 등으로 쓰이고 있다. 가족관계를 나타내는 용어는 장인→가시아버지,처가→가시집,올케→오레미 등으로,의학용어는 협심증→가슴조임증,체증→배덧,탈모증→털빠짐증,빈사상태→얼죽음 등으로 다르게 사용되고 있다. 또 생활용품의 경우 브래지어→가슴띠,외출복→갈음옷,원피스→나리옷,가발→덧머리,볼펜→원주필,운동화→헝겊신 등이다. 이밖에 출입문→나들문,징검다리→다리돌,각선미→다리매,애연가→담배질군,연애결혼→맞혼인,맞벌이부부→직장세대 등이 남북한이 다른말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불량생수 제조업체 무더기 적발/환경부 국감자료

    ◎28곳 수질기준 초과·대장균 검출 올들어 먹는샘물 제조업체 가운데 상당수가 수질기준에 맞지 않는 ‘생수’를 시판하거나 규정에 어긋난 취수시설을 운영하다가 환경당국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환경부는 6일 국회 환경노동위에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서 올들어 지난 8월말까지 66개 먹는샘물 제조업체 가운데 수질기준 등 관련규정을 지키지 않은 28개 업체를 적발,과징금 부과,개선명령 등의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58개 업체 가운데 수질기준을 어긴 19개 업체 등 모두 48개 업체가 관계규정을 위반,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받았다. 특히 경기도 가평에 있는 크리스탈은 지난해 수질기준 초과 등으로 3차례 적발된데 이어 올해도 취수정내 배수구 미설치 등으로 3차례 적발됐다. 수질기준을 초과한 건국수맥과 해암음료,녹수원은 각각 7백80만원,5백40만원,3백9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산수음료는 저장 탱크안에 에어필터를 설치하지 않은데다 지난해 4.4분기의 판매실적을 허위 신고해 시정명령 등의 조치를 받았다. 진로종합식품은취수 한도량을 초과한 사실이 드러나 1천6백50만원의 과징금과 함께 고발조치됐으며 정일산업은 제품 수질검사 결과 대장균군과 녹농균이 모두 양성 반응을 일으켜 2백7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 관전문화(외언내언)

    지난 주말,아랍에미리트연합을 통쾌하게 격파한 잠실주경기장은 민족대화합의 장인듯 겉으로 보기엔 일사불란한 질서를 보였다.관중은 광란의 흥분을 노출하지 않았고 응원단도 절제와 자제를 응집시켰다.TV화면에 비친 관중의 환호는 성숙된 자세라는 안심을 주었다.그러나 7만 관중이 퇴장한 축구장의 뒤끝은 어떤 모습인가.마치 거대한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이런 행사 뒤에 으레 있게 마련인 어질러진 도수를 지나쳐 쓰레기분량만도 1t짜리 트럭 30대에다 청소용역원 40명이 사흘을 치워도 모자랄 정도라면 경악하지 않을수 없다.우리는 움직였다고 하면 쓰레기더미로 전국토가 몸살을 앓기 한두번이 아니다.아예 쓰레기 불감증에라도 걸린듯 아무렇게나 버리고 몰래 버리기 일쑤다.딴에는 쓰레기를 치운답시고 의자밑에 감추는 사람도 있다.지난번 한·일전이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렸을때 한국관객의 매너를 미리 우려한 재일민단측이 쓰레기수거 캠페인을 벌여 ‘망신’을 모면시켰다는 대목이 이를 뒷받침한다. 우리 민족은 예부터 ‘흥’과 ‘기분’을 감추지 못한다.흥나는대로 먹고 신나는대로 마셔야만 직성이 풀린다.억제할줄 모르다보니 종종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초래한다.그러나 2002년 월드컵개최를 앞둔 시점에서 삐뚤어진 의식과 잘못된 습관은 하루 빨리 바로잡아 고쳐야 한다.아무리 강적을 이겼다 해도 스포츠정신에 어긋난 행동을 한다면 승리자의 자격을 말할수 없다.관전수준이 후진국수준을 면치못한다면 우리의 승리는 진정한 승리일수 없다.운동장측이 모든 것을 책임지는 경우에도 내가 먹고 마신 것은 내가 치운다는 시민의식과 준법정신이 투철해야 한다.각자 쓰레기 종량제봉투를 가져가서 담배꽁초 하나라도 내가 책임지는 청결습관이 아쉽다.신성한 스포츠경기장에서 술을 마시거나 암표상이 판을 친다든지 공공시설이 파괴되는 일은 있을수 없다.저 유명한 ‘아미엘 일기’는 “모든 동물에서 인간만이 청결하고 섬미하다”고 했다.국제경기든 국내경기든간에 스포츠 관전자다운 매너가 지켜졌을때 나라와 나의 격을 스스로 높인다는 인식이 밑바닥에서부터 뿌리내려져야겠다.
  • 이름의 인연/임정규 한국수자원공사 사장(굄돌)

    사람의 이름 가운데는 장래의 소망을 담고 있는 경우들이 적지 않다.온갖 복을 누리라는 만복이라든지 오래 살라는 장수따위가 그것이다.하지만 그건 역시 소망일뿐 그 이름의 주인공들이 하나같이 이름뜻대로 산다고 할 수는 없다. 이와 같이 소망을 담지는 않았다 해도 더러는 그 사람의 운명과 맞아 떨어진다고 여겨지는 이름도 세상에는 있을 수가 있다.더구나 한자로 지어진 이름의 경우는 그러한 해석의 여지가 많아진다.한자는 뜻글자이기 때문이다.그래서 옛사람들은 남의 이름을 놓고 그 이름이 이러한 글자였기에 그 사람 신세가 이렇게 되었노라면서 입방아에 올리기도 했다. 가령 조선 중기의 문신 김홍도의 아명인 ‘귀갑’에 대해서 하는 얘기들(김시양의 ‘자해필담’등)을 보자.그의 아버지 꿈에 선인이 나타나 그렇게 지어주라 해서 따랐던 것인데 그는 자라서 과거에 장원급제한다.그러자 ‘귀갑’은 “갑으로 돌아간다”는 뜻이고 ‘갑’은 십간의 으뜸이므로 그 이름이 맞아 떨어진 거라고들 했다.그런데 그는 나중에 갑산으로 귀양가서 죽는다.그러니까 이번에는 이름 그대로 “갑산에서 돌아갔다”고 수군거리고 있다.남의 얘기 하기 좋아하는 견강부회였다고 하겠는데 이런 해석이 가능한 이름은 현대인 가운데도 적지 않다고 할 것이다. 그 예를 일일이 들 겨를은 없지만 내 이름 ‘임정규’의 경우도 수자원공사와 인연이 있다는 점에서 생각할 때 ‘기묘한 우연’이 아닌가 생각하게 한다.성인 ‘수풀 림’자와 우리 나주 임씨의 항렬인 ‘쌍토 규’자는 태어나면서부터 지녀야 하게 되어 있는 ‘운명의 글자’였다고 치자.한데 유일하게 선택할 수 있는 가운데 글자까지 ‘우물 정’자이니 희한하다고 아니할 수가 없다.“나무 우거진 숲속에 흙으로 담을 쌓아올려 큰 우물 만들 사람”이고 큰 일에 관여할 사람이라는 뜻이 담겨 있지 아니한가. 이 말을 남들은 객담이라 할지 몰라도 나로서는 한자리 얘깃거리로 넘겨 버릴수만은 없다.깨끗한 물을 넉넉하게 고루고루 공급해야할 책무의 막중함을 이름과 관련지어 되새겨보게 하기 때문이다.
  • 한솔/기지국 안테나 수신증폭기 개발

    ◎설치비 수백억 절감… 1천억 수입대체 효과 한솔PCS는 국내 최초로 기지국 안테나 수신증폭기를 개발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한솔은 이에 따라 자사의 개인휴대통신(PCS) 기지국 설치비 수백억원을 절감하는 한편 1천억원대의 국내 안테나 수신증폭기의 수입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장비는 도시외곽,국도,지방소도시 등 가입자수는 적고 서비스반경이 넓은 지역의 기지국 수신성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지방소도시의 경우 반경을 5㎞에서 7㎞로 늘릴수 있다. 기지국 안테나 수신증폭기를 개발한 한솔PCS의 이상근 팀장은 ”현재 이 장비를 회사의 옥외기지국 안테나에 설치하고 있으며 이동통신의 대외 기술 의존도를 낮춰 경쟁력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솔의 다른 한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한 장비는 가격이 350만원 내외로 외제의 6백∼7백만원에 비해 절반 수준“이라면서 “이 장비를 기지국 안테나에 설치하면 기지국수를 20∼30% 줄일수 있다”고 밝혔다.
  • 일제잔재/유만근 성균관대 교수(굄돌)

    일본이 조선을 지배한 기간은 불과 35년 미만이지만 그것이 우리 사회에 깊숙이 남긴 흔적은 여기저기서 좀처럼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그중 언어에 관련된 것만 보아도 한두가지가 아니다.일본이 학교교육을 통해 독일을 예찬하고 프랑스를 악평하는 편협성을 보인 바람에,우리나라 노인들은 아직도 그 두나라에 대해,어려서 배운대로,그릇된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다.그리고 외국어로서 불어보다 독어를 더 많이 배우는 나라를 이 세상에서 한국 말고 다시 찾기 어려운 것도 다 일본시대 유산과 광복후 우리의 무심 탓이다.지금은 일본조차 독어보다 불어를 더 배운다. ‘인왕산’이 일정시대에 ‘인왕산’으로 둔갑했다가 최근에 ‘인왕산’으로 회복되었는데,‘중량교’는 아직도 ‘중랑교’로 둔갑한 채 쓰이고 있다.서울 ‘다릿골’(교곡)은 한자로 획수가 많다고 획수 적은 ‘월곡’으로 바꾸고,“‘다릿골’이나 ‘달골’이나 그게 그것 아니냐”고 모욕적으로 나왔다 한다.1939년에는 조선총독부가 당시 경성방송국에 날벼락 명령을 내려,‘동경,이등박문…’을 전에 없이 일본한자음으로 읽으라 했다.그때 제2 방송과장 심우섭은 이것이 당치않고 불편하다고 거세게 항의하다가 여의치 않자,집에 와 사표를 써서 우송하고 방송국에 출근하지 않았다.그 해 9월10일에 결국 사표가 수리되었다.그때부터 방송에서 생긴 일본음 혼용관행이 ‘중낭교’처럼 내내 뻗쳐오는 중에,지난 9월 18일에는 KBS보도국이 ‘북경,강택민…’대신 중국한자음을 채택한다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는데,참으로 어이없는 잘못이다. 이웃나라 간에 현지원음 사용은 식민지가 아닌 한,어느 나라에도 없는 것이다.현지원음주의라는 역사상 일찍이 문화교류가 없던 지구 반대편 나라끼리,편리한 딴 어형을 도저히 달리 찾을수 없을때,할 수 없이 채택하는 가장 불편한 방법이기 때문이다.이렇게 보이게,안 보이게 우리를 휩싸고 있는 일본 식민지 잔재를 우리는 언제나 다 벗을꼬? □굄돌 필진이 바뀝니다 10∼11월에는 곽배희·김종환·유만근·임정규씨가 맡습니다. ▲곽배희(51)=한국가정법률상담소 부소장.이화여대 법학과,동 대학원 사회학과 졸.기독교방송 PD 역임.저서 ‘남편은 적인가 동지인가’. ▲김종환(40)=한국과학기술원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서울대 전자공학과,동 대학원 박사.로보틱스 전공. ▲유만근(58)=성균관대 영문과 교수.국제음성학회(IPA)평생회원.서울대 영문과,동 대학원 석사.저서 ‘한글·로마자 대조표기 서울말 발음독본’ 등 다수. ▲임정규(55)=한국수자원공사 사장.중앙대 행정학과 졸,미국 뉴욕대 국제정치학 수료.통일민주당 김영삼 총재 특별보좌역.동부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 역임. 지난 8∼9월 수고하신 박경미·이승복·조남진·한만진씨께 감사드립니다.
  • 미 농무부 ‘O­157’조사 어떻게

    ◎수출과정 역추적… 원인규명 주력/업무에 비해 권한적어 단서 조기확보 난망 외국수출 육류의 검사를 맡고있는 미 농무부가 한국에 수출한 냉동 쇠고기에서 E­콜라이 O­157:H7 박테리아가 발견된 사건과 관련,26일 조사에 착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농무부는 우선 수출한 회사를 상대로 도살육 반입 경위를 조사한 뒤 해당 관서의 수출검사 과정을 체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같은 조사가 단시일에 어떤 명확한 단서를 잡아내고 결론은 내릴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지난달 네브래스카주 콜럼버스 허드슨식품의 동일 박테리아 발생 건도 엄청난 량의 햄버거용 고기를 폐기하는 뉴스사진 외에는 아직 조사에 이렇다할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농무부 검역 SWAT(특별기동대)팀이 사고 70일전 이곳에 고기를 반입한 7개 도살장을 샅샅이 뒤지는 중일 따름이다.문제의 고기폐기도 농무부의 작업중지 ‘권고’를 이의없이 수용한 회사측의 자발적 대응이었을 뿐이며 당시 일방적인 폐쇄령은 생각할 수도 없는 미 농무부의 ‘빈약한’ 권한이 문제되기도했었다. 미국은 1906년 연방육류검사법 통과 이후 다른나라보다 엄한 식품검사를 실시해오는 것으로 자타가 공인하고 있으나 문제 또한 많다.매년 식품으로 인해 8천만건의 병·이환 사례가 발생하고 있고 이로인해 9천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집계된다.농무부의 식품안전검사청(FSIS)에 속한 8천여 검사인력 일부가 수출입 농산물도 검역하고 있으나,수출보다는 수입농산물 검사에 자연히 포커스가 맞춰진다. 올 초에도 미국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3,4일이면 끝내는 미 농산물 검역을 한국은 2∼4주,최고 석달씩 끈다”고 불평했다.이번 박테리아 발견은 어떤 면에서 그동안 한국의 보다 철저한 검역관행을 정당화해준다고 할 수 있어 미 농무부나 수출업체는 이점에만 특히 신경을 쓸 것으로 보인다.
  • 장외가 더 뜨거운 한·일 축구 전쟁/“한국승리” 한마음 응원

    ◎“응원전도 이긴다” ‘붉은 악마’ 등 현지로/직장에선 동료끼리 승패맞추기 ‘도박’/PC통신 게시판에 격려 메시지 잇따라 ‘우리는 반드시 이긴다’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한·일 ‘축구전쟁’을 하루 앞둔 27일 한국팀의 승리를 기원하는 국민적 응원 열기가 한껏 고조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홈 경기에서 붉은 유니폼을 입고 열광적인 응원을 펼쳐 눈길을 끈 컴퓨터통신 축구동호회 ‘레드 데블스’(붉은 악마) 회원 58명은 이날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응원길에 올랐다.부회장 양현덕씨(25·회사원)는 “일본 응원단 ‘울트라 닛폰’에 맞서 응원전에서도 이기고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현대백화점도 홍성원 상무를 단장으로 22명의 응원단을 현지에 급파했으며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김윤환 신한국당 고문 등 정치인들도 응원단에 가세했다. 오아시스·초이스·자유여행사 등이 한·일전 관전과 도쿄시내 관광을 묶어 2백명을 모집하는 관광 상품도 폭발적인 인기를 모아 모집 당일 동이 났다.일본행 항공권 구입도 하늘에 별따기였다.컴퓨터 통신 게시판의 응원 열기도 이에 못지 않다.나우누리 축구동호회 김주익씨는 “한·일전의 승패는 정신력에 달려있다”면서 “뼈가 부서지도록 뛰겠다는 선수들의 말을 믿는다”고 말했다.하이텔의 권준우씨는 “레드 데블스와 김흥국씨 응원단이 있는 한 이번 한·일전은 승리뿐”이라고 자신했다. 승부 맞추기 내기도 성행,대우전자 서울 아현동지점에서는 자체 제작해 돌린 5천원짜리 ‘복권’ 100장이 1시간만에 모두 팔렸다.박태열 대리(37)는 “1­0이나 2­1로 한국이 승리한다고 적은 복권이 100장중 80여장에 이른다”고 밝혔다. 가락국수업체 새미락은 서울의 44개 지점에 ‘한일전 승리를 위한 대국민 성원판’을 설치하고 이달부터 2002라는 문양을 넣은 ‘월드컵 주먹밥’을 손님들에게 무료로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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