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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소련 탄압에 저항… 러 문학전통 살려

    구소련 탄압에 저항… 러 문학전통 살려

    ‘수용소 군도’의 작가인 솔제니친의 생애는 ‘탄압’과 ‘저항’으로 점철돼 있다. 그는 평생을 타협하지 않는 비판을 업으로 삼았고, 그런 그에게 옛 소련 당국의 제재는 가혹했다. 솔제니친은 1918년, 카프카스 키슬로보드스크시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출생 직전 세상을 떠났다. 예술에 조예가 깊던 어머니는 솔제니친이 일찍부터 문학에 눈뜰 수 있게 도왔다. 솔제니친은 대학을 졸업한 뒤, 제2차 세계대전에 포병으로 참전했다.1945년, 동프로이센에서 친구에게 보낸 한 통의 편지로 그는 10년을 수용소에서 보내게 된다. 스탈린을 비난하는 내용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때 경험을 바탕으로 첫 작품을 출간했다.1962년 문학지 ‘노비미르’에 발표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다. 한 서민 출신 죄수가 스탈린 시대 수용소에서 보내는 하루를 그렸다. 솔제니친은 단숨에 유명인사가 됐다. 이후 1963년에는 ‘마트료나의 집’,‘크레체토프카역에서 생긴 일’,‘공공을 위해서는’ 등의 작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작가로 입지를 굳혀갔다. 그러나 1964년 옛 소련은 브레즈네프가 서기장으로 취임하면서 이념적 규제가 심해졌다. 그의 작품은 출판이 금지됐고 1969년에는 작가동맹에서도 제명됐다. 그에게는 ‘반체제 인사’라는 꼬리표가 달렸다. 1968년작 ‘암병동’을 비롯한 이후의 작품들은 해외에서 출간해야 했다. 국내에서는 자비 출판 형태로 암암리에만 발표할 수 있었다. 솔제니친은 1970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도덕적인 힘으로 러시아 문학의 전통을 추구했다.”는 것이 스웨덴 한림원이 밝힌 선정 이유였다. 노벨상 수상으로 탄압은 더욱 거세졌고, 그는 귀국하지 못할까봐 스톡홀름에서 열린 시상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1973년 그의 대표작인 장편 ‘수용소 군도’가 파리에서 출판됐다. 옛 소련의 체포, 심문, 정죄, 이송, 구금 등을 묘사한 작품이다. 당국은 그에게 반역죄를 씌웠고 강제 추방 명령을 내렸다. 그는 옛 소련이 무너진 1994년에야 조국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는 귀국한 뒤에도 물질주의와 공산주의에 대한 향수를 끊임없이 비판했다. 하지만 무자비한 탄압을 받으면서도 베일에 가려 있던 스탈린 시대의 참상을 처음 드러낸 솔제니친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폭로 일변도 문학에, 지나친 국수주의자”라는 것이다. 냉전시대 서방의 평가와 21세기적인 시선이 서로 다를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심층 인터뷰] 박춘호 국제해양법재판소 재판관

    [심층 인터뷰] 박춘호 국제해양법재판소 재판관

    미국 지명위원회(BGN)가 지난주 독도 영유권 표기를 ‘주권 미지정지역’에서 한국령으로 되돌려 놓으면서 독도 영유권 표기를 둘러싼 소동은 가라앉는 분위기다. 그러나 중학교 역사교과서 해설서에 독도를 자국 영토로 기술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등 일본의 도발은 진행형이다. 독도 해법 등을 4일 국제해양법재판소 박춘호 재판관에게 들어봤다. 박 재판관은 동북아 해상영유권 분쟁 확산가능성도 지적하면서 독도에 대한 차분하고 전략적인 대응을 강조했다. ▶독도 문제가 국제사법재판소나 국제해양법재판소로 갈 가능성도 있습니까. -2006년 우리 정부는 ‘강제관할권 배제선언’을 발표했습니다. 유엔해양법 287조에 따른 것으로 이 선언으로 일본은 독도 문제를 국제해양법재판소로 가져갈 수 없게 됐습니다. 이는 독도 문제를 법적 분쟁의 대상으로 삼을 수 없게 됐음을 의미합니다. 재판요건이 성립되지 않습니다. 영유권 문제를 다루는 국제사법재판소의 경우 해양법재판소와 달리 당사자 합의가 있어야 재판이 이뤄지게 됩니다. ▶독도에 인공건조물을 세우고 독도개발법을 통해 개발을 가속화하며 해병대 상주 등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겠다는 방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법적으로는 영유권 강화와는 무관합니다.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고 국제법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우리의 것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인데 문제 삼으려는 상대방 의도에 말려선 안됩니다. 일본의 맹목적, 국수적인 감정을 자극하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배타적경제수역(EEZ)기점을 울릉도로 정해 독도가 한·일 중간수역에 들어가 주권없는 섬이 됐다.”는 1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의 발언 등 1998년 11월 체결된 한·일어업협정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업협정을 새로 하면 이득이 될 것이라고 단언하기 어렵습니다. 일본은 일방적 협정 종료라는 부담속에 우리의 과거 조업실적을 인정,EEZ 200해리를 적용하면 우리 선박이 갈 수 없는 지역에서도 출어하도록 합의했습니다. 다시 협상하면 이 지역을 확보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독도가 중간 수역에 있다는 것과 영유권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습니다. ▶독도를 EEZ의 기점으로 할 때 이익이 됩니까. -독도를 기점으로 할 경우 중국과 관계에서 일부 지역의 외곽선 후퇴 등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2009년은 한·중 어업협정에서 합의하지 못했던 추가적 협상을 다루게 됩니다. 한·일간 협정은 바로 한·중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됩니다. ▶한·중·일 동북아 세나라는 EEZ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동북아, 특히 동중국해의 해양영유권문제는 화약고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문제가 터지면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불이 붙어 마른 들판을 태우듯 확산될 수도 있어요. 뾰족한 타협책이 나오기도 어렵지만 국민 감정을 자극해 국가·민족간에 첨예한 대립을 불러일으킬 휘발성 강한 문제입니다. 세나라 모두 살얼음판을 걸어가듯 조심하고 있고 당국간에 막후 협의와 조절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화약고’의 비등점은 어떨 때 위험합니까. -애매한 경계수역에서 유전, 가스전 발견이 직접적인 도화선이 될 수 있습니다. 국가이익과 국민적 감정이 맞물려 서로 정면 충돌하고 지역 혼란의 불상사로 비화될 수도 있죠. 한·중·일간에는 분쟁이 발생할 때 이를 제3자적인 국제적 분쟁조정기관에 맡기고 협상으로 합의를 이끌어 내는 풍토가 덜 성숙돼 있어요. ▶동북아의 해상영유권은 왜 다른 지역에 비해 불안정한가요. -한·중·일간에는 각 국간 바다의 거리가 400해리가 되지 않는 곳이 많아 경제수역이 겹치는 게 문제예요. 미획정 상태여서 나포와 군함간 우발적 무력충돌 위험도 있습니다. ▶이 문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돌출돼 나올 때마다 우리입장을 결연하게 밝혀야 합니다. 동중국해 및 동북아에서 이 문제는 중국과 일본이 모두 얽혀 있는 세나라 공동의 문제입니다. 한 나라와의 협상에서 “밀렸다.”는 인상을 주면 또 다른 한 나라가 강하게 치고 나올 것입니다. 일관된 입장을 밝히면서 막후 교섭으로 기반 닦기가 중요합니다. ▶중국과 해양영유권 분쟁 가능성은. -대륙붕 지역은 합의가 어려운 상태여서 양측이 결정을 미루고 방치해 놓고 있습니다. 특히 발해만 이남의 동중국해 일대는 분쟁 소지가 상존합니다. ▶국제해양법학계의 최근 이슈와 관심사는 무엇입니까. 한·일간 독도 문제는 관심 대상이 됩니까. -EEZ분규가 가장 큰 현안입니다. 한편, 지난해 7월에는 일본과 러시아의 캄차카 반도에서의 어업 분규와 관련된 해양법재판소 판결들이 있었습니다. 독도 문제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않아요. ▶일본이 독도 영유권 주장을 포기할 때가 올까요. -일본의 국내적 우경화와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일부 세력 등 정치적 지형을 고려할 때 어려운 기대인 것 같군요. 계절병처럼 또 도지고 잠잠한 듯하면 또다시 문제화되는 상황이 반복될 것입니다. ▶어떻게 다뤄나가야 할까요. -외교적으로 결연하면서도 절제된 대응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상당기간은 계속될 일이라 생각하고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다뤄 나가야 합니다. 국제적 이슈화는 피해야 합니다. 일본은 국제여론을 환기시키고 여론에 의존하려고 합니다. 일본사람들에게 ‘다케시마’(독도의 일본 이름)에 대해 물어봐도 대부분은 모르거나 어떻게 되고 있냐고 반문합니다. 발등의 불은 꺼야겠지만 발돋움하고 멀리 봤으면 합니다. 해양법과 해양주권에 대한 연구에는 평소 별다른 관심을 보내지 않다가 문제가 불거져 나오면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애국심 마케팅’에 이용하려는 태도는 경계해야 합니다.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jun88@seoul.co.kr
  • 이기찬 군입대 “(김)동완아 빨리 와라!”

    이기찬 군입대 “(김)동완아 빨리 와라!”

    가수 이기찬이 오늘(4일) 군입대했다. 이기찬은 4일 오후 1시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육군 제36사단 신병 교육대로 입소, 4주 동안 기초군사교육을 이수한 후 서울 동숭동에 위치한 방송통신대학교 도서관에서 26개월간 대체복무 한다. 이하는 일문일답. - 군입대 소감은 어떤가? 담담하다. 10집 앨범을 낸지 얼마 안돼 아쉽다. - 어제 뭐 했나? 사무실 식구들과 친한 동료들과 술 마셨다. 왁스, 화요비가 와 주었고 노홍철은 오늘 아침에 촬영이 있어 못 왔다 - 가장 걱정되는 사람은? 어머니가 제일 걱정된다. - 머리는 언제 잘랐나? 어제 잘랐다. 중학교 이후 처음인데 나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 훈련을 마치면 어떻게 변할 거 같나? 더운 날씨만큼 건강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 지금 가장 생각나는 사람은? 가족 그리고 팬클럽 친구들이 가장 생각난다 - 군생활에 대한 조언을 해 준 사람은? 하하씨가 여기 출신 선배님이다. 조심해야 할 점과 유의사항을 알려줬다. 연예인이라는 생각하지 말고 일단 열심히만 하라고 했다 -점심은 무엇을 먹었나? 막국수, 햄버거, 보쌈을 먹었다 - 훈련소에서 노래 시키면 어떻게 할 것 인가? 목이 찢어져라 부르겠다. 하지만 내 발라드로는 그리 즐겁지 않을 거 같다 - 경례 연습은 했나? “경례연습은 못했다. 몸이 아파서 공익으로 왔는데 민망할거 같다 - 제대 후 계획? 열심히 생활하고 더 좋은 음악, 뮤지션으로 찾아 복귀하겠다 - 아직 군대 안 간 동료들에게 한마디? 빨리 몸 건강히 갔다 와서 좋은 활동 했으면 좋겠다. (김)동완아 빨리 와라 서울신문NTN(원주 강원) 홍태은 기자 keash@seoulntn.co.kr / 사진=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길섶에서] 도서관 휴가/박재범 수석논설위원

    휴가철이다.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콘크리트의 복사열을 피해 피서지로 향하는 차량들이 긴 행렬을 이룬다. 또 지난해에 비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인천국제공항은 반바지에 배낭을 멘 해외여행객들로 붐빈다. 국내의 호텔도 인기를 끈다. 풀을 갖춘 호텔은 아이들과 며칠 지내기에 좋다. 피서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피서는 어떨까.‘도서관 피서´ 이다. 물놀이를 가자는 어린 자녀들이 없다면 해봄직한 이색 피서법이다. 예컨대 서울이라면 정독도서관이나 남산도서관 등을 찾는 것이다. 요즘 공공 도서관은 피서철을 맞아 시험준비를 하는 학생들이 대폭 줄어들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 속에서 책을 읽다가 학생 시절처럼 입가에 침을 좀 흘리며 졸아도 좋다. 무협지나 추리소설이 제격이다. 정독도서관 같으면 구내 나무그늘 아래에서 매미 울음을 들어도 된다. 구내 매점에서 파는 1500원짜리 김밥이나 2000원짜리 국수도 맛있다. 하루이틀쯤 ‘도서관 피서’를 해보면 어떨까. 박재범 수석논설위원 jaebum@seoul.co.kr
  • 밀가루·견사 등 41개품목 관세 폐지

    밀가루·견사 등 41개품목 관세 폐지

    오는 8월 초부터 밀가루, 알루미늄괴, 메탄올, 견사, 면사 등 41개 품목에 대한 수입 관세가 없어진다. 기획재정부는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라 수입물가를 안정시키고 농축산업 등 취약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모두 45개 수입 원자재에 대해 긴급 할당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4월 석유류 등에 대한 제1차 긴급할당관세 적용에 이은 이번 제2차 시행안은 이날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8월 초부터 올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된다. 할당관세는 물가안정과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수입물품의 관세율을 40%포인트까지 기본 세율에서 가감할 수 있는 탄력관세 제도다. 시행안에 따르면 밀가루(현행 세율 4.2%)를 비롯해 견사·코코넛 분말·유리제 광학용품(8%), 면사(4%), 알루미늄괴(1%) 등 37개 품목이 무세화(無稅化)된다. 또 이미 할당관세가 적용돼 관세율이 3%인 아크릴로니트릴과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세율 4%인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 폴리프로필렌(PP) 등 모두 4개 품목도 무세화 대상에 포함됐다. 특히 이번 조치에 포함된 밀가루는 라면이나 빵, 국수 등 품목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번 관세 면제 조치가 제품가격 인하로 연결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고]물은 미래다

    서울신문은 2008년에도 한국수자원공사와 공동으로 물 사랑 캠페인 ‘물은 미래다’를 전개합니다.21세기 인류에게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는 ‘물 문제’입니다. 그러나 물의 중요성을 모르는 우리는 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낭비와 오염을 일삼고 있습니다. 또 우리나라는 물 부족 국가임에도 국민 대부분이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서울신문과 수자원공사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국민들에게 물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올바른 물 사용을 유도하여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주최: 서울신문, 한국수자원공사
  • 수자원公 사장 김건호씨 교통공단 이사장 정상호씨

    정부는 25일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에 김건호 전 건설교통부 차관을,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에 정상호 전 건교부 항공안전본부장을 각각 임명했다. 김 사장은 건교부 건설지원실장·수송정책실장, 한국공항공단 이사장 등을 지냈다. 정 이사장은 건설교통부 육상교통기획과장, 해양부 해운물류국장 등을 지냈다.
  • 연애 이야기로 한국 기독교에 ‘딴죽’

    연애 이야기로 한국 기독교에 ‘딴죽’

    누군가는 불러서 꽃이 되기도 하는 게 이름이다. 소설가 김곰치(38)씨의 이름에서도 생명, 생태의 향기가 물씬 묻어나온다.“곰치씨!” 하고 부르면 갑자기 파닥거리는 바다 생물이 튀어오를 것만 같다. 그래서일까. 그는 ‘본업’인 소설 창작과는 거리를 둔 채 한동안 생태르포에만 매달렸다. 새만금 간척사업, 천성산 터널공사, 강원 사북탄광촌, 평택 절대농지 파괴사업, 태안 유조선 기름유출 사고…. 그렇게 발바닥으로 돌아다니며 써내려간 르포를 녹색평론과 인터넷매체 프레시안 등에 기고했고,‘발바닥, 내 발바닥’이라는 르포·산문집으로 묶어내기도 했다. ●공백기에 생태 르포 작업에 매달려 그랬던 그가 소설로 돌아왔다.1999년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인 ‘엄마와 함께 칼국수를’ 이후 9년 만에 발표한 두 번째 장편 ‘빛’(산지니출판사 펴냄)을 들고서다.“르포를 쓰면서 세상공부를 했다고 할까요, 내 주제의식이 장편을 쓸 만치 폭과 열을 갖췄다고 할까요. 그동안 방치해 뒀던 소설에 새로운 애정이 솟아나더라고요.” 이번 작품 ‘빛’은 종교와 연애를 다루고 있다. 교회를 다니는 여자와 교회를 다니지 않는 남자 사이의 서툰 연애를 따라가며 신격화된 예수가 아닌 ‘사람 예수’‘친구 예수’를 그리고 있다. 작가는 “15년 전 마태, 마가, 누가, 요한복음 등 신약성경의 ‘4대 복음’을 처음 읽고 느꼈던, 실체를 알 수 없는 묵직한 감동이 이 소설의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성경의 4대 복음을 기독교적 시각에서 읽은 것이 아니라 그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읽고 해석해 냈다는 뜻이다. 작품은 2007년 가을과 겨울, 부산을 배경으로 교회를 다니지 않는 소설가인 주인공 조경태(‘경태’는 작가의 본명)가 2년 전 기독교로 개종한 정연경과 몇 번의 만남을 가지다가 헤어지는 이야기를 긴 편지로 독자에게 들려주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둘 사이의 결별에는 하느님과 예수에 대한 견해차가 주된 원인으로 작동한다. 조경태는 기독교 교리를 정초한 바울로가 아우라로 가득찬 그릇된 예수를 만들어 냈고, 이런 신격화, 신비화된 예수를 등장시킴으로써 기독교 신앙을 근본으로부터 뒤집어 놓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작가는 “어릴 때 교회에 갈 때마다 왜 우리를 모두 죄인이라고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후에 기독교 사상을 형성하는 데 중추적인 인물인 바울로가 살인을 한 적이 있다는 것을 알고 모든 미스터리가 풀리는 듯했다.”고 말했다. 작가가 조경태의 목소리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이 바로 바울로신학이 지배하는 지금의 한국 기독교적 사고에 대한 반발인 셈이다. ●‘인간적인´ 예수 그려낸 장면이 하이라이트 정연경과 헤어진 후 술을 마시던 경태가 ‘똥 누는 예수’‘사람 예수’의 모습을 그려내는 부분은 소설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만하다. 작가는 “기독교의 교리화된 예수가 아니라 보다 풍성하고 인간적인 우리 모두의 친구 예수를 똥 누는 예수로 그려 보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종교 문제를 다룬 것에 대한 부담이 없느냐는 질문에 “바이러스 메일을 받아 컴퓨터 속 원고가 모두 지워지지는 않을까, 부모님이 주무시는 새벽에 협박 전화가 걸려오지 않을까 걱정을 하기도 했다.”면서도 “젊은 작가가 젊은 작가답게 목소리를 냈다는 것을 알아줄 분들이 있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부산에 사는 소설가와 부산지역 향토 출판사가 뜻을 함께한 ‘문화적 도발’이란 점에서도 주목된다.1만 2000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무안 연산업축제 25일 팡파르

    전남 무안 백련(白蓮) 대축제가 올해부터 대한민국 연(蓮) 산업축제로 이름을 바꿔 25∼29일 열린다. 축제에서 관상용으로 머물던 연을 관련 상품 개발과 가공식품 판매, 체험전 등으로 주민소득과 연계시킨다는 전략이다. 24일 무안군에 따르면 축제장인 일로읍 회산 백련지에는 33만㎡에 가시연 등 희귀 백련 수십만그루가 꽃망울을 터트려 장관이다. 산업축제 주제는 ‘연은 문화이고 자연이자 생활이며 즐거움’으로 정했다. 개막식에서 2008명이 먹을 수 있는 연쌈밥을 만들어 나눠 준다.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드는 곳은 연 산업주제관이다. 연과 관련된 문화, 체험, 교육, 약리적 가치 등 연 산업 관련 가능성의 이모저모를 만날 수 있다. 연 식품으로는 쌈밥과 국수, 맥주가 알려져 있다. 특별기획전으로 세계의 연 비교전시관, 문화콘텐츠관, 초의문화관 등이 준비된다. 연 체험관에서는 연 뿌리로 비누, 화장품 만들기, 천연염색하기, 연 문양 뜨기 등 자연학습장이 마련된다. 이밖에 수생식물 생태학습장, 연 관광상품 공모전, 연 품평회, 연 요리 경연대회 등이 흥미를 끈다.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4강전 1국] 송재환,세계어린이국수 등극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4강전 1국] 송재환,세계어린이국수 등극

    제3보(28∼34) 2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벌어진 제8회 대한생명배 세계어린이국수전에서 송재환(귀인초 6년)군이 우승을 차지했다. 송군은 본선1,2회전에서 중국과 타이완 선수들을 차례로 물리친 뒤, 최종 5라운드에서 변상일(마장초 5년)군에게 흑불계승을 거두며 전승 우승을 확정지었다. 5라운드의 스위스리그로 펼쳐진 이번 대회는 한국, 중국, 일본, 타이완, 태국 등 아시아권 국가들뿐만 아니라 스위스, 네덜란드, 프랑스 등 세계 10개국 288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 패해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던 송군은 이번 우승으로 1000만원의 장학금과 함께 공인 아마5단증을 받는다. 초대 우승자 권형진 초단을 비롯해 이호범 초단, 당이페이 2단(중국) 등이 대한생명배를 거쳐간 프로기사들이다. 백28의 입구자가 꼭 알아두어야 할 행마의 틀. 흑이 가로 붙여 넘는 수를 방지하며 백돌에 탄력을 불어넣고 있다. 가령 흑이 29로 뛴 다음 (참고도1) 백1,3 등의 활용이 선수로 듣고 있다는 것이 눈에 잘 뜨이지 않는 백의 두터움이다. 백30은 다소 엷은 모양이기는 하지만 한발이라도 먼저 중앙으로 진출하겠다는 뜻. 흑31로 어깨를 짚은 수가 홍성지 6단다운 화려한 감각. 좌변을 삭감한다기보다는 중앙 흑을 두텁게 만들려는 의도가 더 강하다. 백으로서도 흑이 33으로 뻗은 다음 (참고도2)처럼 좌변을 넘는 것은 거의 제자리걸음을 하는 모습이라 채택하기 힘들다. 따라서 실전 백34로 뛴 것이 당연한 반발이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먹을거리·교육비·서비스료 줄줄이↑

    물가가 무차별적으로 오르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생산자물가에 비해 턱없이 높은 경우도 많다. 국제 원유가격과 원자재 가격을 핑계로 ‘가격 올리기’가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간장의 생산자물가는 지난 6월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22.4% 뛰었다.1998년 12월의 27.4% 이후 가장 높다. 이 품목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생산자물가 오름폭에 비해 14.6%포인트나 높은 35.1%였다. 국수의 생산자물가는 36.8% 올랐는데, 소비자물가는 55.7% 상승했다.28년만에 최고의 상승률이다. 블라우스의 생산자물가는 오르지 않았으나 소비자물가는 8.8% 상승했다. 남자용 내의도 생산자물가에서는 변화가 없지만 소비자물가는 6.6% 올랐다. 모자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0%로 생산자 물가의 3.8%를 훨씬 웃돌았다. 남자용 구두의 생산자물가는 0%였으나 소비자물가는 5.8% 상승했다. 여자용 구두 역시 생산자물가 0.9%인 반면 소비자물가는 8.1% 뛰었다. 장롱의 생산자물가는 10.1% 떨어졌으나 소비자물가는 5.0% 올랐다. 싱크대의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오르지 않았으나 소비자물가는 7.0%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생산자들이 소비자물가 상승을 억제해 오다 이번에 모두 반영하면서 소비자-생산자물가의 차이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용역 서비스 가격의 상승도 상품에 전가돼 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대부분 10년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건설관련 서비스의 생산자물가는 지난 6월에 전년동월 대비 24.0%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중 건축설계·감리료는 27.5% 뛰었다. 엔지니어링서비스료는 19.9%가 올랐다. 변리사료는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상승률이 0%였지만, 올 들어 상승해 지난 6월에는 5.1% 상승했다. 공인회계사료 5.3%, 부동산감정료 8.3%, 건물청소비 6.6%가 각각 올랐다. 사설교육비 부담에 학부모들의 허리도 휘어지고 있다. 보습학원비는 지난 6월에 6.0% 올랐다. 유치원 납입금은 8.4%, 피아노학원비는 4.1%, 미술학원비는 4.4% 올랐다. 단과 대입학원비는 6.3%, 종합 대입학원비 7.2%, 취업학원비 6.3%가 각각 올랐다. 자동차 학원비는 14.5% 뛰었다. 또 공연예술관람료 6.2%, 운동경기관람료 10.2%, 볼링장 이용료는 5.0%의 오름폭을 나타냈다. 골프장 이용료는 5월에 8.0%에 이어 6월에 7.8% 올라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수출보험公 법인카드로 유흥비 부당 결제

    한국수출보험공사 직원들이 유흥주점 및 안마시술소 비용 등을 법인카드로 결제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다. 감사원은 올해 상반기 수출보험공사 등을 대상으로 한 공기업 감사에서 이같은 사실을 적발, 관련 직원들에 대한 철저한 지도 감독과 주의 등을 수출보험공사 사장 등에게 촉구했다고 21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수출보험공사 직원 189명은 2004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유흥주점 비용 등 개인용도로 사용한 금액 1억 7660만원을 1800여차례에 걸쳐 법인카드로 결제한 뒤, 매월 법인카드 대금 지급일 전에 자금부에 현금 변제했다. 특히 A직원은 서울 강남구의 주점에서 술을 마시고 법인카드로 33만원을 결제한 뒤 ‘수출보험지원제도 육성발전 업무협의’ 명목으로 지출 결의서를 허위로 작성하는 등 2005∼2007년 개인용도로 3363만원을 결제하고 이중 2169만원을 업무추진비로 집행했다. 감사원은 또 수출신용보증 대상업체의 내부정보를 이용, 주식투자를 한 직원 3명도 적발하고 엄중 문책을 요구했다. 부지사장급인 C지사장은 2000∼2007년 평택시 소재 전기업체의 주식을 취득한 뒤 3억 4600만원의 매매차익을 남기고, 지난 4월 현재 주식 5만 5242주(시가총액 4667만원)를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부당하게 채용인원을 늘려 감사원의 지적을 받았다. 감사원 관계자는 “2005년과 2007년 신규 채용시 필기시험을 치르고 난 뒤 채용인원을 당초 계획보다 5명 늘렸다.”며 “이 탓에 필기시험에서 불합격 처리됐어야 할 사람이 합격자로 결정되는 등 채용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이봉주, 무더위 적응훈련 끝

    8월24일 베이징 하늘에 또 하나의 태극기를 휘날리게 만들지 주목되는 ‘봉달이’ 이봉주(38)가 일본 하프마라톤 대회에서 16위로 페이스를 조절했다. 이봉주는 20일 일본 홋카이도 시베쓰에서 열린 하프마라톤대회 남자부 21.0975㎞ 코스에서 1시간07분47초를 기록,70명 가운데 16위를 기록했다. 이명승(29)이 1시간07분18초로 이봉주보다 29초 빨리 들어와 13위를 차지했다. 여자부 이은정(27)은 1시간19분19초로 30명 가운데 7위에 이름을 올렸고 국가대표는 아니지만 참가한 유망주 박호선(22·이상 삼성전자)이 1시간16분41초로 4위에 올랐다. 언뜻 보면 각각 이명승과 박호선에게도 뒤처진 이봉주와 이은정의 기록에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오인환(49) 삼성전자 육상단 감독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 오 감독은 오전 10시부터 기온이 섭씨 25도를 웃돌자 선수들에게 “무리해서 뛰지 마라. 다음 주 훈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당부했다. 대회를 마친 이봉주와 이명승은 남자 대표팀 동료 김이용(35·대우자동차판매)과 합류해 시베쓰에서 3시간가량 떨어진 지토세에서 다음달 초까지 훈련한다. 이은정, 채은희(26·한국수자원공사), 이선영(24·안동시청)으로 구성된 여자팀은 시베쓰에서 계속 머물며 다음달 초까지 훈련한다. 남자팀은 8월6일, 여자팀은 8월8일 중국 다롄으로 이동, 베이징의 무덥고 건조한 날씨에 대비한 본격 적응훈련에 들어간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가난이 서러워 40리를 걸어 다니며

    경북도의 올해 저축왕으로 65세의 조(曺)병건 할아버지(칠곡군)가 뽑혀 화제. 25일 상오 대구방송국공개「홀」에서 구자춘(具滋春) 경북지사의 표창을 받은 구할아버지의 저축액은 1백 94만원. 가난한 농가의 아들로 태어난 구할아버지는 대구에서 손국수 장사를 하다 5년전 칠곡군 동명면 구덕동 고향에 돌아가 황무지를 개간, 8백31평의 포도밭을 일구고 밭두렁엔 호박·깨 등을 심는 등 한시도 놀지않고부지런히 일했다. 거둬들인 포도와 호박 들깨를 왕복90원의 차비를 아끼기 위해 지게에 지고 40리길을 걸어 대구에서 팔고 프때마다 꼭 5천원씩 저축했다는 것. [선데이서울 71년 10월 10일호 제4권 40호 통권 제 157호]
  • [기고] 간판 개선은 도시 개혁/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기고] 간판 개선은 도시 개혁/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사무실 근처에 와인 바가 하나 있다. 이 가게는 골목을 끼고 한참 돌아서 그 골목 끝에 위치해 있다. 간판도 멋있게 만든 것은 좋은 데,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바글바글하다. 와인이 보편화됐기도 하지만, 가게는 골목 안이어서 오히려 조용하고 분위기 좋고 친절하기까지 하니,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다. 이 가게를 보면서 평소 음식점이나 가게들이 큰길 바로 옆에 있어야 한다는 기존 관념을 깨뜨리게 됐다. 이런 기억이 하나 더 있다. 소설가 최일남 선생 등과 강원도로 여행을 떠났는데, 횡성에 이르러 점심 때가 됐다. 최 선생님은 이름난 미식가인데 아니나 다를까 우리 손을 잡아끌고 허름한 막국수집으로 안내했다. 시골의 할머니가 운영하는 막국수는 별미였다. 간판이 제대로 달려 있지도 않은 이 집을 서울의 유명한 문인이 알 정도로 소문이 나 있는 것이었다. 사실 요란하게 간판을 만들어 손님을 유혹하는 건 모두 ‘한탕’식 접근법이다. 뜨네기 손님을 끌어 한번 물건을 팔거나 서비스를 하고 그것으로 끝나버리는 것이다. 역이나 광장 주변의 식당이 대부분 이런 식이다. 말하자면 뜨네기식 영업이고 뜨네기 가게들이다. 가만히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매번 식당이나 가게의 주인이 바뀌고 업종이 바뀐다. 내부 시설을 매번 뜯어고치느라 바쁘다. 그만큼 장사가 안 된다는 얘기다. 우리도 외국처럼 10년 되고,100년 된 가게들이 줄줄이 생겨나면 얼마나 좋을까. 외국의 여러 도시들을 둘러보면 아름다운 도시와 골목들이 참 부러워진다. 골목이 아름답게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간판에 있다. 그래서 예쁜 간판들을 찍다가 시간을 다 흘려보내는 일이 많아졌다. 특히 미국 뉴멕시코의 산타페, 캘리포니아의 맨도시노나 소노마 등에서 그랬다. 이런 도시일수록 관광객도 많고 그만큼 예쁜 간판과 골목으로 먹고 살 수 있다. 좋고 예쁜 가게들이 즐비한 문화예술의 도시를 만든다는 것은 관광객이 많고 수입이 높아지며, 선진 도시가 된다는 것과 비례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우연히 한번 들러본 식당이나 가게에서 값싸고 물건 좋고 친절하면 그 다음 반드시 찾기 마련이다. 다른 주변 사람들에게도 소개해 그 집은 단골 손님들로 가득 차고, 사시사철 문전성시를 이루는 법이다. 간판에 신경쓸 것이 아니라, 상품과 서비스의 질에 신경을 써야 한다. 간판개선운동은 단지 아름다운 미관을 만드는 것을 넘어, 진정으로 가게 주인들이 손님에게 최고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진실된 마음, 훌륭한 마음 갖기 운동과 다를 것이 없다. 간판개선운동이 우리 사회의 본질적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희망제작소는 출범 당시부터 간판문화연구소를 설립한 뒤, 다양한 캠페인과 컨설팅을 벌여왔다. 간판개선은 단순히 정부의 힘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간판을 만드는 제작업자, 그것을 의뢰해 자신의 가게 앞에 내거는 가게 주인들, 그것을 보고 칭찬할 줄 아는 시민과 소비자들의 인식이 함께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 간판개선은 종합행정이요, 민·관·기업의 거버넌스 체제로 이뤄져야 효과를 더할 수 있다. 더구나 하루 아침에 이뤄질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미 이러한 노력은 시작됐고, 작지만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한번 불이 붙으면 바람을 타고 삽시간 전국으로 번지는 것이 대한민국의 특징이다. 간판개선과 도시개혁의 좋은 바람도 힘을 받을 날이 멀지 않았다.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 [오늘의 경기]

    ■ 프로야구 ●LG-롯데(잠실)●우리-SK(목동)●삼성-한화(대구)●KIA-두산(광주 이상 오후 6시30분) ■ 태권도 제43회 대통령기 전국단체대항대회(오전 9시 청주체) ■ 실업축구 내셔널선수권 결승 대전 한국수력원자력-안산 할렐루야 (오후 2시 강원 양구)
  • [창간 104주년 특집-건국 60년 사회문화 여론조사]“한강의 기적에 민족적 자긍심” 82%

    [창간 104주년 특집-건국 60년 사회문화 여론조사]“한강의 기적에 민족적 자긍심” 82%

    ■역사인식 “세대 갈등 확대” 57% ‘6·25전쟁’ 가장 큰 사건 서울신문 여론조사 결과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2명꼴은 정부 수립 이후 60년 역사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긍심을 갖는 이유로는 ‘한강의 기적’으로 대표되는 경제 성장이 으뜸으로 꼽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지금까지의 역사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다.’ 15.1%,‘대체로 자랑스럽다.’ 51.4% 등 전체 응답자의 66.5%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반면 ‘별로 자랑스럽지 않다.’와 ‘전혀 자랑스럽지 않다.’ 등 부정적으로 답변한 응답자는 각각 28.2%,4.4%에 그쳤다. 자랑스럽다는 긍정응답은 학력이 높을수록, 사무관리·전문직 종사자, 대전·충청 거주자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자랑스럽지 않다.’는 부정적 응답은 생산·기능·노무직 종사자, 서울 거주자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분야별로는 경제적 성장 정도에 매우 또는 대체로 자랑스럽다고 응답한 비율이 82.5%로 가장 높았다. 이어 문화적 다양성 정도 63.0%, 사회적 민주화 정도 62.0% 등의 순으로 긍정 답변 비율이 높았다. 반면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위상 55.6%, 전반적인 삶의 질 55.3%, 국민들의 의식수준 52.2% 등은 긍정답변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정부 수립 이후 우리 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건으로는 전체 응답자의 31.7%가 ‘6·25 전쟁’을 꼽았다. 또 1980년 ‘5·18 광주민중항쟁’(14.8%)과 1970년대 새마을운동(14.7%)이 ‘3대 사건’으로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1988년 서울올림픽 10.0% ▲1960년 ‘4·19 혁명’ 9.2% ▲1961년 ‘5·16 군사쿠데타’ 6.7% ▲1987년 ‘6·10 항쟁’ 4.1% ▲2002년 한·일월드컵축구대회 3.1% ▲1987년 ‘6·29 선언’ 1.9% ▲2000년 남북정상회담 1.6% 등의 순으로 ‘10대 사건’에 포함됐다. 우리 역사에서 가장 아쉬운 점을 묻는 질문(중복응답)에는 전체의 56.8%가 ‘정치권 갈등으로 지역·세대간 갈등이 커진 점’을 꼽았다.‘남북 분단으로 민족이 분열된 점’ 50.2%,‘성장 위주의 경제정책으로 빈부격차가 커진 점’ 44.0% 등을 지적하는 응답자 비율도 높았다. 이어 ‘군사정부의 장기집권으로 민주화가 늦어진 점’ 16.4%,‘지나친 국수주의로 세계화가 늦어진 점’ 14.4%,‘민족 고유의 문화와 정체성이 약해진 점’ 12.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시기별 주역 “정보화 원동력은 국민의 자질” 56% ‘박정희 대통령이 주도한 산업화를 바탕으로,386세대가 민주화를 이끌어냈고, 일반 국민들이 선진국 진입을 위한 정보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서울신문의 여론조사 결과 정부 수립 이후 대한민국 역사의 시기별 주역은 이처럼 평가될 수 있다.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지금까지 가장 중요했던 시기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7.5%가 ‘60년대 중반부터 70년대까지의 산업화 시기’라고 답했다. 즉 응답자 2명 중 1명꼴로 산업화 시기를 거치면서 우리 사회의 기틀이 마련됐고, 선진국 진입을 위한 초석이 다져진 것으로 간주하고 있는 것이다.‘80년대부터 90년대 초반까지의 민주화 시기’ 32.1%,‘9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의 정보화 시기’ 17.9%,‘건국 이후 60년대 초반까지의 건국 시기’ 1.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산업화 시기를 이끈 주역을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60.1%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라고 답했다. 박 전 대통령을 꼽은 응답자 비율은 50대 이상(70.3%), 고졸 이하(67.1%), 자영업자(74.4%)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 민주화 시기를 이끈 주역으로는 ‘386세대 중심의 대학생’을 꼽은 응답자가 전체의 45.1%에 달했다.386세대는 1960년대에 태어나 1980년대에 대학을 다니면서 학생 운동의 불을 지핀 뒤 1990년대에는 사회에 진출해 왕성한 활동을 펼친 30대 중반부터 40대 중반까지를 일컫는 표현으로,1990년대 중반에 생겨난 개념이다. 민주화의 주역으로는 386세대 외에 일반 국민(25.4%)과 노동자·농민(11.0%) 등 이른바 ‘민초(民草)’들도 높이 평가됐다. 반면 정치권 내 야당세력(6.8%)이나 정치권 밖 재야세력(6.8%) 등 세력화된 정치권 인사를 꼽은 응답자 비율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이와 함께 90년대 중반 이후 우리나라의 정보화 수준이 높아지게 된 가장 큰 원동력으로 ‘국민의 특성과 자질’을 꼽은 응답자가 전체의 55.8%를 차지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역사정보 “정부수립일 아예 몰랐다” 63% 서울신문 여론조사 결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일(1948년 8월15일)을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13%에 불과했다.23.6%는 잘못 알고 있었으며,63.4%는 아예 몰랐다고 답했다. 정부수립일을 정확히 알고 있는 응답자는 연령이나 학력, 소득이 높을수록 많았고 여자(8.3%)보다 남자(17.7%)가 더 많았다. 대한민국 정부수립의 적절한 의미로는 ‘민주주의 국가로의 진정한 독립’이라는 응답이 45.7%로 절반에 가까웠고,‘일본식민통치 해방’(41.9%),‘남북 분단의 시작’(10.5%)이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민주주의 국가로의 진정한 독립이라는 응답 비율은 연령이 낮을수록, 학력이 높을수록 컸고, 학생(61.3%)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일본식민통치 해방이라는 응답은 연령이 높을수록, 학력이 낮을수록 많았고, 주부(51.4%)에게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대한민국 정부수립 하면 떠오르는 인물로는 김구 선생이 44%로 가장 많았고,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35.7%로 그 다음이었다. 김구라는 응답자 비율은 고학력자, 진보주의자일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다. 또 남자,40대, 사무·관리·전문직, 부산·울산·경남 거주자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이승만이라는 응답은 저학력자이지만 보수주의자,60대 이상, 농림어업종사자, 서울 거주자 등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최고 대통령 “경제는 박정희… 민주화는 김대중” 국민 4명 가운데 3명꼴은 ‘정부 수립 이후 지금까지 가장 큰 업적을 남긴 대통령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을 꼽았다. 이번 조사에서 박 전 대통령은 73.4%라는 압도적 지지율을 보였고, 이어 이승만 전 대통령이 8.4%, 김대중 전 대통령 7.0%, 노무현 전 대통령 5.1%였다. 김영삼(0.5%) 노태우(0.2%) 전두환(0.1%) 전 대통령은 응답자가 모두 1%에도 못미쳤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연령이 높을수록, 학력이 낮을수록 높은 응답률을 보였으며 월소득 99만원 이하 저소득층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19∼29세 연령층에서 상대적으로 응답률이 높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29세 연령층과 전문대 재학생 이상의 고학력층, 진보층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지지를 얻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라는 응답은 30대, 고학력층, 진보층에서 많았다. 분야별로 보면 경제분야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였다. 나머지 분야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고른 응답을 받았다. 경제분야에 대해 응답자의 무려 82%가 박 전 대통령을 꼽았고, 김대중(5.2%) 전두환(4.6%) 노무현(2.5%) 전 대통령 순으로 지목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응답자 특성에 관계없이 모든 계층에서 70% 이상 높은 응답을 이끌어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남북관계에서 70.4%라는 압도적 우위를 이끌어냈다. 외교와 민주주의 성장 분야에서도 각각 26.7%,27.2%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나타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남북관계에서 모든 계층의 높은 호응을 받았다. 김 전 대통령 다음으로는 박정희(5.4%), 노무현(4.7%) 전 대통령이 이었으나 큰 차이를 보였다. 민주주의 성장분야에선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노무현(21.6%) 김영삼(15.3%) 박정희(11.4%) 노태우(5.2%) 전 대통령 순으로 업적을 많이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日 독도영유권 명기 파장] ‘대일 강경외교’땐 MB지지 오를까

    이명박 대통령은 대일(對日) 강경외교를 통해 주저앉은 지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까? 이 대통령이 14일 일본의 독도 영유권 명기와 관련해 단호한 대응을 지시하면서 외부와의 대립을 통해 내부 결속을 다지는 외교관계의 일반공식이 성립할 지가 일단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5년 3월 노무현 대통령은 독도 문제와 관련해 강경한 자세를 선보임으로써 지지도를 끌어 올린 적이 있다. 당시 노 대통령은 ‘한·일 관계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일본 정부가)지난날 침략을 정당화하고 대한민국의 광복을 부인하고 있다. 국수주의자들의 침략적 의도를 결코 용납해선 안 된다.”며 대일 강경외교를 천명했다.“각박한 외교전쟁도 있을 수 있을 것”이라는 과격한 표현을 동원하기도 했다. 네오내셔널리즘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았으나 이런 자세는 지지도 상승에 도움이 됐다. 대일외교에 대한 90% 가까운 찬성 여론 덕에 넉 달 전 20%대였던 지지도는 50%를 육박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 대통령의 경우 대일 강경자세가 지지도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영남 보수진영의 민심이 가라앉은 데다 경기 침체로 수도권 자영업자들이 급속히 이탈한 상황이어서 당시와 같은 지지도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한국수력원자력 감사 정인학씨

    한국수력원자력 감사 정인학씨

    한국수력원자력은 14일 신임 감사에 정인학(55)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을 선임했다. 정 감사는 전주고와 서울대 사범대,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을 졸업했다.1979년 서울신문에 입사해 국제부장, 전국부장, 부국장, 교육 대기자 등을 거쳐 경원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를 지냈다.
  • 수자원公 연수생교육 ‘세계 정평’

    한국수자원공사(Kwater)의 국제 연수생 교육 프로그램은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다.1977년 대외공적원조사업(ODA)의 일환으로 시작된 수자원분야 연수생은 53개국 700여명에 이른다. 수공은 연수원에 전문 부서까지 두고 매달 연수 교육을 시키고 있다. 올해도 180명이 수공 연수원을 거쳐갈 예정이다. 그동안 배출한 수료생은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동유럽의 수자원 분야 중견 공무원들이다. 교육 기간은 2∼4주에 불과하지만 내용은 알차다. 수공의 국제교육 프로그램은 3가지 장점을 갖고 있다. 우선 40년간 기술과 경험의 축척이 녹아있는 실무 중심의 실용교육이다. 댐, 정수시설 등 실제 가동하고 있는 설비를 교육시설로 이용할 수 있는 강점도 지녔다. 또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한 교육과 교육방법이 다양해 최신 선진 교육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수생은 물산업과 직접 관련한 공무원이라서 수공의 해외시장 진출에 필요한 인적 네트워크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실제 수공이 라오스, 태국 등 해외로 진출할 때 이들이 든든한 우군(友軍)이 돼줬다. 수공은 국제교육 프로그램의 우수성과 효과성을 인정 받아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공동으로 수자원 분야 교육을 따내기도 했다. 베트남, 스리랑카 정부로부터는 세계은행(World Bank)이 실시하는 수자원 교육을 통째로 위탁받았다. 우리 수자원 기술을 알리고 해외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동시에 지식산업 수출에도 한몫 하고 있는 것이다.13일에는 이라크에 진출한 코오롱이 해당 국가 연수생을 받아 수공에 맡긴 교육이 시작됐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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