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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고장 이 맛!] 제주 ‘괴기 국수’

    [내고장 이 맛!] 제주 ‘괴기 국수’

    ‘국수에 돼지고기 수육을 말아 먹는다고?’ 지난 8일 낮 제주시 일도동 제주 자연사민속박물관 앞 국수거리. 관광버스에서 내린 한 무리의 관광객들이 우르르 국숫집으로 몰려간다. 제주에서만 접할 수 있는 특유의 ‘괴기(고기)국수’를 맛보기 위해서다. 괴기국수는 고등어·갈치조림에 익숙한 제주관광객들 사이에 언제부턴가 별미로 자리잡았다. 제주 사람들은 사시사철 멸치국수 등 국수를 즐겨 먹지만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는 겨울철에는 단연 괴기국수를 최고로 친다. 국수하고 수육처럼 궁합이 잘 맞는 음식도 드물다고 한다. 그것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청정 제주산 돼지고기 수육이라면 더할 나위가 없다. 괴기국수는 푹 삶은 돼지고기 삼겹살이나 오겹살 수육을 국수에 넣어 함께 말아 먹는 음식이다. 국수 국물에 수육을 말아 먹는다는 것 자체가 이색적이다. 우선 제주산 청정 돼지의 사골뼈를 오랜시간 고아 깊고 진한 국물을 낸다. 수입뼈나 잡뼈를 사용하지 않아야 특유의 맑고 담백한 국물을 낼 수 있다. 국수 면가락도 육지에서는 주로 가는 소면을 사용하지만 괴기국수는 소면보다 굵은 중면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 반찬으로 같이 먹는 마늘 장아찌는 괴기국수의 다소 느끼한 맛을 싹 없애주고, 적당하게 잘 익은 배추김치와 깍두기도 국수맛을 돋운다. 제주시 연동 장수물 식당 김인정(46)씨는 “질 좋은 제주산 돼지만 재료로 써야 쫄깃쫄깃한 수육과 깊은 국물 맛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 주당들은 밤늦게 괴기국수로 속풀이를 하기도 한다. 관광객 최영대(47·대구시 중구)씨는 “진한 국물과 함께 면발에 척척 감아 먹는 제주 돼지고기 수육의 신선하고 쫄깃한 맛에 반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美밸브업체 한수원에 뇌물제공

    지식경제부는 10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 뇌물을 주고 납품을 한 미국 밸브업체 C사의 간부가 한수원 직원에게 최소 5만 7000달러 이상을 보낸 것으로 확인하고 이번 주 중 관련 직원들에 대한 검찰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수원 관계자는 “회사 감사팀에서 전·현직 관련 직원 200여명을 조사했으나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면서 “계좌추적 등을 위해 이번 주 중 검찰에 수사의뢰를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수학여행단·주부 위한 공연 마련”

    “수학여행단·주부 위한 공연 마련”

    올해 국립극장의 키워드는 ‘전통’, ‘부활’, ‘흡수’로 요약된다. 전통을 바탕으로 관객과 다양한 만남을 시도하고, 관객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국립극장의 역할을 확고히 한다는 의미이다. ●극장 문턱 낮추고 저변 확대 임연철 국립극장장은 10일 국립극장 해와달 레스토랑에서 신년 간담회를 갖고, “우리 극장의 공연 레퍼토리 수준이 우수한 데도 객석점유율은 높지 않다.”면서 “마케팅·홍보, 교육 분야를 강조하고 수학여행단이나 낮시간이 여유로운 주부를 위한 공연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공연 레퍼토리를 활성화하고 작품의 예술성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제2기 국가브랜드 공연 제작에 착수해 2011년에 선보이고, 공연예술박물관을 오는 10월에 개관해 예술관련 자료의 과거, 현재, 미래가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국립극장은 문턱을 낮추고, 저변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정오의 음악회-명사와 함께 하는 국악콘서트’, ‘공연예술 아카데미’, ‘청소년 문화체험 학습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낮 시간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잠재 고객을 개발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르면 다음달부터 선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재정 지원을 받는 국가브랜드 공연은 1기에 소속 4개 전속단체가 별도로 제작했다면, 2기는 전속단체가 모두 참여한 가무악(歌舞) 총체극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기존 국가브랜드 작품인 국립극단의 ‘태’, 국립창극단의 ‘청’, 국립무용단 ‘춤, 춘향’,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네 줄기 강물이 바다로 흐르네’를 상설공연화하고 해외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 ●4개 전속단체 국가 브랜드 공연 상설화 아울러 10월에는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 상설전시관을, ‘국립극장 60주년’을 맞는 내년 4월29일에는 2개의 기획전시실을 열어 ‘공연예술박물관’을 전면 개관한다. 임 극장장은 “전임 극장장이 추진한 사업을 잇고, 이를 더 발전시켜 공연예술의 새로운 명소가 되도록 야심차게 준비하는 것”이라면서 “현재 이 사업을 위해 6억원의 예산을 확보했으나 공연예술에 관한 종합역사관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추가 예산 확보가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올해 새로 임명된 국립극단 최치림 예술감독을 비롯해 황병기 국립국악관현악단, 배정혜 국립무용단, 유영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이 참석해 올해 공연 계획을 소개했다. 국립극단은 4월 고대 그리스의 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의 ‘새’를 한국적 배경으로 번안해 실험 창작극으로 선보이고, 7월에는 안톤 체호프의 ‘세자매’를 40여년 만에 무대에 올린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히트상품으로 꼽히는 ‘엄마와 함께 하는 국악 보따리’를 혁신적으로 개편하고, 테마가 있는 퍼포먼싱 콘서트 ‘뛰다 튀다 타다’를 기획해 3월 정기연주회에서 선보일 계획을 밝혔다. 이밖에 국립무용단은 국수호 디딤무용단 이사장을 안무가로 영입해 신작 ‘아라가야’(9월)를 준비하고, 국립창극단은 완창판소리, 젊은 창극, 판소리 축제 등 다양한 공연을 마련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길섶에서] ‘보말’생각/노주석 논설위원

    제주 김녕어촌계가 마을어장을 야간에 개방, 관광객들에게 ‘횃불 바릇잡이’를 허용키로 했다는 뉴스를 봤다. 횃불 바릇잡이란 야밤에 횃불을 들고 갯바위나 백사장 같은 얕은 바다에서 보말을 따거나 게, 소라, 낙지를 잡는 일을 말한다. 바릇잡이보다 ‘보말’이라는 낯익은 용어에 마음이 끌렸다. 연전 모처럼 제주에 갔던 길에 은갈치를 사려고 동문시장에 들른 적이 있다. 고둥의 일종이라는 보말을 난생 처음 봤다. “라면 끓일 때 넣으면 환상적”이라며 권하는 제주 사는 선배의 강력 추천에 한 바구니를 냉큼 샀다. 어떻게 생겼느냐면 북한에서 부르는 이름인 ‘배꼽발굽골뱅이’를 상상하면 생김새가 어느 정도 짐작 갈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보말의 맛도 보지 못했다. 보말이 든 아이스박스가 동행했던 친구집으로 가버린 것이다. “끝내주더라. 잘먹었다.”는 친구의 식후 공치사를 듣기는 했다. 불현듯 보말칼국수와 보말죽 먹으러 한번 내려오라던 선배의 목소리가 손에 잡힌다. 이래저래 울적한데 훌쩍 떠나버릴까 보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모닝브리핑] 이윤호 지경장관 “한수원 뇌물사건 단호 처벌”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8일 미국 밸브업체에 대한 공판과정에서 드러난 한국수력원자력의 뇌물 사건과 관련, “사실로 확인되면 사장을 포함해 관련자들에게 단호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조사결과에 따라서는 김종신 사장을 비롯한 한수원 간부들에 대한 대대적 문책이 뒤따를 전망이다. 미국의 일간지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 인터넷판은 외국기업에 뇌물을 준 혐의로 기소된 미국의 한 밸브 제조업체 간부가 최근 미국 내 법원 공판 과정에서 한수원과 중국 페트로 차이나, 루마니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공기업에 뇌물을 주고 350만달러의 회사이익을 챙겼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마리화나 파문’ 펠프스 3개월 출전정지

    ‘마리화나 파문’에 휩싸인 베이징올림픽 수영 8관왕 마이클 펠프스(미국)가 결국 3개월 출전 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다. AFP 통신 등 주요 외신은 6일 “미국수영연맹은 펠프스가 비록 반도핑 규정을 어긴 것은 아니지만 마약류 흡연으로 자신은 물론, 연맹에 흠집을 내 그에게 강한 메시지를 주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연맹은 “펠프스는 그를 영웅으로 존경하며 수영하는 어린이들을 포함해 많은 이들을 실망시켰다.”면서 “이런 잘못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펠프스에 대한 연맹의 재정 지원도 같은 기간 중단된다. 이에 펠프스는 “연맹의 징계를 받아들이며 신뢰를 되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펠프스는 같은날 일간신문 볼티모어 선과의 인터뷰에서 “수영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지만 너무나 많은 대중의 관심 때문에 2012년 런던올림픽에 출전해야 할지 깊이 생각해 보게 됐다.”며 올림픽 출전 여부에 고심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한편 펠프스를 후원한 스낵 제조회사 켈로그는 “회사의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며 펠프스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스피도를 비롯한 대부분의 후원사들이 마리화나 사건 이후에도 후원을 지속할 뜻을 밝혀온 가운데 켈로그 사의 이같은 결정이 나와 파문이 예상된다. 펠프스는 지난 1일 영국의 한 주간 신문에 마리화나를 피우는 사진과 함께 기사가 보도되자 “후회스럽고 잘못된 행동을 했다. 죄송하다.”며 여러 차례 공개 사과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제10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 본선1회전 3국] 루이, 여류국수전 결승행

    [제10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 본선1회전 3국] 루이, 여류국수전 결승행

    제10보(174~183) 2일 한국기원 본선대국실에서 열린 제14기 가그린배 프로여류국수전 준결승전에서 루이나이웨이 9단이 김윤영 초단을 137수만에 흑 불계로 누르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루이 9단은 8강전에서 강호 박지은 9단을 물리친 파란의 주인공 김윤영 초단을 맞아 초반부터 강력한 공격을 펼치며 완승을 이끌어냈다. 여류명인과 여류기성에 이어 국내 여류타이틀 독식을 노리고 있는 루이 9단은 먼저 결승에 오른 이하진 3단과 20일부터 3번기를 치른다. 루이 9단과 이하진 3단의 상대전적에서는 루이 9단이 4승1패로 우위를 지키고 있다. 백174는 강만우 9단의 승부수. 백도 더 이상 중앙 흑집을 방치해서는 형세가 여의치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런 장면에서 어지간한 기사 같으면 상변의 뒷맛을 걱정해 후퇴할 법도 하지만, 서능욱 9단은 오히려 흑175로 이어 백돌을 잡겠다고 달려든다. 백176으로 붙여 국면은 드디어 최후의 승부처를 맞이했다. 백이 178로 붙였을 때 흑이 흑179로 밀고들어간 것은 정수. 만일 <참고도1> 흑1로 이었다가는 백이 참고도1의 수순으로 흑진을 모두 파헤치며 연결해간다. 흑181 역시 최강의 응수. 좀더 안전한 방법을 찾는다면 <참고도2> 흑1로 단수치는 수가 있다. 이후 백은 8까지 약간의 끝내기를 할 수는 있지만, 여전히 흑A로 백 두 점이 잡히는 수가 남아 있어 이 결과는 백도 신통치 않다. 실전의 진행은 백182로 이어 흑으로서도 상당히 찜찜해진 모습. 과연 상변에는 어떤 수단이 숨어 있을까?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英에 ‘김지운 열풍’?…현지 ‘놈놈놈’ 찬사

    英에 ‘김지운 열풍’?…현지 ‘놈놈놈’ 찬사

    영국 언론들이 현지에서 6일 개봉한 한국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을 호평하면서 특히 김지운 감독의 연출력에 주목했다. 먼저 유력언론 ‘더 타임즈’(The Times)는 개봉일 이틀 전에 일찌감치 주말 개봉영화 중 최고 평점인 별 4개(5개 만점)를 부여하며 기대를 부추겼다. 신문은 “세르지오 레오네가 이 영화를 봤다면 재능을 부러워했을 것”이라며 김 감독의 연출력을 높게 평가했다. 영화 ‘놈놈놈’이 세르지오 레오네의 ‘석양의 무법자’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작품인 것을 빗대 표현한 것으로, ‘형 보다 나은 아우’라는 찬사다. 현지 주간지 ‘타임아웃’은 김 감독과의 단독 인터뷰까지 별도로 다뤘다. ‘놈놈놈’의 평점 역시 별점으로 4점을 매기며 호평했다. 타임아웃은 “(어쩌면 필연적으로) 김지운은 레오네에 비해 부족한 부분이 있다. 그러나 그는 이를 영화적 장치들로 채워내며 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을 만들었다.”면서 김지운 감독의 연출에 특별히 관심을 보였다. 김 감독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프로젝트는 프랑스 영화를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 하는 ‘막스와 고철장수’(Max et les ferrailleurs)”라고 밝히면서 “아직 장르중에 SF와 멜로드라마 같은 것들을 못해봤다. 기회가 된다면 어두운 내용의 SF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다른 신문 ‘더 리스트’(The List)는 김 감독을 “재능 있는 한국감독”이라고 소개하면서 “누군가 모던웨스턴 장르를 만드는 방법을 알고 싶다면 이 영화가 답이 될 것”이라고 호평했다. 한편 일간 ‘데일리 미러’는 유럽에서 아시아 액션 영화로 인기를 끌었던 ‘옹박’과 비교하면서 “옹박을 좋아한다면 이 영화도 좋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놈놈놈’에 대해 “스파게티를 국수로 대체한 재미있는 한국산 웨스턴”이라며 아시아적인 색깔을 강조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e@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고] 물은 미래다

    이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물 사랑 공익캠페인 ‘물은 미래다´를 전개합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 캠페인은 국민들에게 물에 대한 중요성을 다각도로 알려 그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유엔은 우리나라를 물 부족 국가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물 낭비와 오염이 지속된다면 우리 모두의 목마름은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과 수자원공사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국민들이 올바른 물 사용을 실천할 수 있도록 ‘물은 생명’이라는 믿음을 지속적으로 심어주고 이런 믿음이 결실로 나타날 때까지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주최 : 서울신문, 한국수자원공사
  • 오는 9일 대보름… 아이 눈높이 ‘엄마표 요리’ 2선

    오는 9일 대보름… 아이 눈높이 ‘엄마표 요리’ 2선

    음력 1월15일, 9일은 정월 대보름이다. 그 해 가장 처음 맞는 보름으로 예로부터 설, 추석 등 큰 명절 못지않았다. 세심한 신경을 쓰기로는 설, 추석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았다. 큰 명절에는 조상님 모시는 데 열과 성을 다하면 됐지만 대보름은 이승에 남은 자들의 한해 운수와 건강을 결정짓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날 먹는 음식에는 남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밖에 없다. 대보름에 먹는 두부는 몸피를 키우게 하고, 국수는 저승행을 늦추며, 땅콩·호두 등 부럼은 종기나 부스럼이 달라붙지 못하게 하며, 마시는 술 한잔은 한해 동안 좋은 소식만 들려오라는 기원이다. 다섯 가지 곡식을 넣은 오곡밥은 풍년을 비는 마음이 담겨 있다. 대보름을 맞아 롯데호텔 한식당 무궁화의 정문화 조리장이 묵은 나물을 이용해 아이들도 쉽게 먹을 수 있는 요리 두 가지를 소개한다. 대보름 음식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로 아이들의 입맛을 먼저 사로잡는 것도 좋겠다. 보름에 보통 아홉 가지 나물을 해먹는다. 아홉이란 수가 길운을 상징하기 때문에 뭐든 아홉수에 맞춰 했다. 대보름에 묵은 나물을 먹어야 그 해 여름 더위를 먹지 않고 잘 지낸다고 한다. 가지, 호박 등은 썰어서 그냥 말리고 취나물, 고사리 등은 한번 삶은 뒤 건조시키는데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늦가을부터 말려야 무르지 않는다. 사시사철 푸른 채소가 넘쳐나는 지금이야 왜 꼭 나물을 묵혀 먹을까 하지만 보관이 쉽지 않았던 그 옛날 겨울철에도 ‘비타민의 보고’인 나물을 섭취해 기초 체력을 다지고자 했던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 있다. 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묵은 나물 잡채 가정에서 엄마들이 가장 쉽게 만들 수 있고 나물을 잘 먹지 않는 아이들의 경계심을 무너뜨리기에 알맞다. 김밥처럼 하나의 요리에서 다채로운 맛을 내는 잡채는 영양면에서도 훌륭하다. 묵은 나물로 대체하는 것일 뿐 일반 잡채와 조리법은 같다. ●재료: 건가지, 건취나물, 건고사리, 호박고지 등 각각 100g, 당면 300g ●기본 양념: 간장 5.5큰술, 설탕 1큰술, 물엿 1/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참기름 2작은술, 깨소금 1/2큰술 ●만들기: 1. 각각의 묵은 나물을 물에 불린 다음 5㎝ 길이로 썬다. 2. 프라이팬에 각각의 나물을 넣고 소금, 다진 마늘, 참기름을 적당히 넣고 볶아 둔다. 3. 당면은 물에 불린 뒤 큰 솥에 물을 넉넉하게 붓고 팔팔 끓는 물에 5분 정도 삶는다. 당면이 투명한 색을 띠면 충분히 익었다는 표시다. 4. 당면을 찬물에 재빨리 헹궈 물기를 빼놓는다. 5. 프라이팬에 기본 양념을 넣은 뒤 물기를 뺀 당면을 넣고 빠르게 볶아 낸다. 6. 볶은 당면에 묵은 나물을 넣어 골고루 버무려 준다. 복쌈은 모든 복을 싸서 먹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마른 김이나 마른 취나물에 밥을 싸서 먹었는데 복쌈을 여러개 만들어 그릇에 쌓아 올린 뒤 복을 기원했다고 한다. 한 입에 먹을 수 있도록 작은 복주머니 모양으로 예쁘게 싼 복쌈은 아이들에게 먹는 재미를 줄 만하다. → 삼색 복쌈밥 ●재료: 밥 4공기, 건가지, 건취, 고사리, 호박고지 각 100g, 삶은 취나물 100g, 김치 100g, 김 10장 ●기본 양념: 간장, 설탕, 다진 파, 다진 마늘, 깨소금, 참기름, 후춧가루 ●만들기: 1. 건나물을 물에 불려 기본 양념을 넣어 볶아 낸다. 2. 밥과 볶은 나물을 함께 섞어 준비해 둔다. 비빔밥처럼 비벼 쌈을 싸면 먹기 좋고, 묵은 나물을 잘게 썰어 쌈 위에 고명처럼 올리면 보기에 좋다. 3. 취나물, 김치, 김 등 쌈 재료는 밥을 싸기 좋은, 손바닥 크기로 손질하여 준비한다. 4. 한 입 크기로 복쌈을 싼 뒤 색깔을 맞춰 낸다.
  • 수출 이어 내수마저 흔들린다

    수출 이어 내수마저 흔들린다

    지난달 2일 새해 벽두부터 백화점들이 일제히 돌입한 세일 기간에는 브랜드별로 마련한 30~50개 한정판매 상품이 세일 막바지에야 소진되는 보기 드문 풍경이 펼쳐졌다. 서울 도심의 한 백화점 매장 직원은 “예년같으면 화장품이나 가방 한정품은 세일 첫날 아침 나절에 모두 팔렸다.”며 격세지감을 토로했다. 지난달 설을 앞두고 2주 동안에는 롯데백화점의 설 선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성장하는 등 백화점들이 대부분 4~8%대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신장률 11~25%의 절반도 안 되는 수치다. 내수 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소비심리 악화는 시중의 유동성 경색, 생산 부진은 가계 실질소득 감소로 인한 구매력 약화, 투자 감소는 성장동력 상실로 각각 연결돼 정책 처방들을 무력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월에 비해 33% 급감한 지난달 수출량의 근본 원인도 내수 부진에서 기인한다는 지적도 나오는 가운데 내수를 포기하고 수출에 기대를 거는 업종들이 생길 정도다. 건설경기의 지표가 되는 시멘트나 레미콘 출하량은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급감하고 있다. 4일 한국양회공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시멘트 제조업체들의 내수 출하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지난해 10월 -5.9%, 11월 -12.1%, 12월 -5.9%로 줄고 있다. 한국레미콘공업협회에 따르면 레미콘 출하량도 지난해 10월 419만 1900㎥로 전년 동기 대비 22.6%의 증가율을 보인 것을 끝으로 11월 -13.4%, 12월 -20.7% 감소했다. 수도권 레미콘 출하량의 경우 지난달 출하량이 지난해 1월보다 27.5%나 줄어 불황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철강업계 ‘맏형’인 포스코의 지난 4·4분기 제품 판매는 707만 5000t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만 5000t이 줄었다. 분기 기준으로 2006년 2분기 이후 가장 낮다. 내수 판매는 13%가 줄었다. 이미 지난해 12월에 20만t, 1월에 37만t씩 감산한 포스코는 2월에도 20만t의 생산을 줄일 계획이다. 올해 12%까지 감산 계획을 갖고 있다. 경기침체와 고환율의 여파로 전자제품과 자동차 등에서 나타나기 시작한 판매 부진 기류는 소비재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국산차 판매율이 지난해 1월에 비해 24.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데 이어 지난달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가 3760대로 집계됐다고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밝혔다. 지난해 1월보다 29.1% 줄어든 수치로, 2006년 1월 3448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나마 지난달 설 연휴로 전년 동월 대비 9~18%대의 ‘반짝 매출 성장’을 기록한 백화점들도 2월에 접어들면서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백화점의 소비재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1.7% 줄었다. 백화점 판매가 이렇게 감소한 것은 2004년 3월(-14.2%) 이후 4년9개월 만에 처음이다. 김성곤 김태균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Let’s Go] 동해안 품은 양양 암자 3곳

    [Let’s Go] 동해안 품은 양양 암자 3곳

    ‘조고각하(照顧脚下). 이 길을 걷는 자는 네 발밑을 살피라’. 강원도 양양의 바닷가 절집 홍련암 들어가는 절벽길 팻말에 써 있는 글귀다. 단순히 산길이 험하니 조심해서 건너오라는 충고에 그치지 않는다. 불가에서는 순간순간 스스로가 어떻게 처신하고 있는지 뒤돌아보라는 가르침으로 쓴다. 그래서 법당이나 승방의 댓돌 위에서도 간혹 볼 수 있다. 7번국도를 따라 강원도 양양 땅을 주유하다 보면 이처럼 파도 소리를 들으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암자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하나같이 관음신앙의 성지로 각광받고 있다. 불경에서 관음보살이 흰꽃이 만발한 바닷가의 산에 상주하고 있다고 가르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바로 그렇게 돌아서면 바다, 돌아서면 절집이다. 귀와 눈 그리고 폐부를 씻기에 맞춤한 곳. 입춘도 지났고 봄은 이미 멀잖은 곳에 와 있다. 바닷바람이 차긴 하나 한겨울의 매서운 맛은 사라졌다. 새봄을 준비하는 당신, 이 바람에 겨우내 묵은 기운을 훌훌 털어내시라. 대가람 낙산사의 산내 암자인 홍련암(紅蓮庵)은 의상대에서도 북쪽으로 300m 정도 더 걸어가면 만날 수 있다. 암자 옆자락으로 철책선이 필요할 정도로 바다와 맞닿아 있다. 남해 금산의 보리암, 강화 석모도의 보문사와 더불어 3대 관음도량이라 일컬어진다. 여기에 여수 향일암을 더하는 이도 있는데, 숫자야 어찌 됐건 바닷가 절벽을 주춧돌 삼아 선 홍련암의 자태가 더없이 신비하다. 홍련암은 신라 문무왕 16년(676년)에 의상대사가 세웠다고 전해진다. 낙산사 창건에 앞서 관음보살의 진신(眞身)을 친견하려 했던 의상대사가 이곳에서 밤낮으로 7일 동안 기도하자, 바다 위에서 관음보살이 탄 붉은 연꽃이 솟아났다고 해서 홍련암이라 이름 지어졌다. 바다에 접해 있던 덕에 2005년 낙산사 화재 당시 화마를 피할 수 있었다. 법당으로 들어가는 문이 앞이 아닌 옆에 달려 있는 것이 독특하다. 절벽 위에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언뜻 봐서는 기암절벽 위에 세워진 것 같지만, 실은 파도가 들이쳤다가 나오는 바닷가의 자연동굴 위에 서 있다. 법당 마루에는 8㎝ 크기의 사각 구멍이 뚫려 있다. 이 구멍으로 바다와 절벽 그리고 해조음을 보고 들을 수 있다. 이런 까닭에 창건 이래 수많은 보수공사를 벌이면서도 이 구멍만은 손대지 않았다고 절집 관계자는 전했다. 양양8경의 하나인 의상대를 거쳐 홍련암에 이르는 구간은 내 나라 안에서 절경으로 손꼽히는 곳. 더할 나위 없이 시원하고 상쾌한 바닷가 풍경을 펼쳐 보인다. 특히 의상대는 일출 감상 명소로 새해 첫날이면 5000명의 해맞이 인파가 몰려들곤 한다. 겨울철만 되면 임연수어 낚시터로 유명세를 떨치는 동산항과 인구항 사이에 죽도라는 섬이 있다. 둘레 1㎞, 높이 54m로 섬이라고 부르기 민망한 크기다. 예전에는 뭍에서 떨어져 있었지만, 지금은 잇닿아 있다. 이름대로 장죽(대지팡이)으로 쓰이는 대나무가 사시사철 울창하다. 죽도암(竹島庵)은 섬 뒤편에 있는 듯 없는 듯 숨어 있다. 일부러 찾아가지 않는다면 절집이 있을 거라 생각하기 어려운 곳에 덩그러니 자리잡고 있다. 주지 도경 스님과 비구니 우성 스님 그리고 젖먹이 때부터 키웠다는 동자 셋이 가족처럼 어울려 산다. 죽도암 옆으로는 죽도해수욕장이 넓게 펼쳐져 있다. 세찬 바람이 불 때면 파도가 멍석처럼 둘둘 말린 채 밀려오는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죽도암에 건물이라고는 관음전과 요사채뿐이다. 해수욕장에서 섬으로 난 좁은 길을 따라 들어가면 요사채가 먼저 눈에 띈다. 관음전은 오른쪽 커다란 바위 위에 터를 잡았다. 요사채 앞마당은 곧바로 검푸른 바다. 간혹 큰바람 불 때면 요사채까지 파도가 들이친다. 건물 자체로야 대단할 것 없지만 앞마당만큼은 세상 어느 부호의 저택과 견줘도 부럽지 않을 크기와 경관을 가졌다. 관음전의 문을 열면 동해 만경창파가 법당 안을 가득 채운다. 파도소리, 갈매기 울음소리와 어우러진 청아한 독경소리는 외지인의 가슴을 청량하게 씻어낸다. 암자 주변 바닷가에 늘어선 다양한 형태의 갯바위들은 풍취를 보태기에 모자람이 없다. 7번국도를 따라 주문진 방향으로 가다 남애 못미처 인구해수욕장 표지판을 따라 들어가면 죽도암이 나온다. 표지판이 작아 눈에 잘 띄지 않으니 주의해서 찾아가야 한다. 죽도암 주변 갯바위에 올라 남쪽을 향해 서면 거대한 불입상이 눈에 띈다. 휴휴암(休休庵)에서 조성 중인 관음보살상으로, 낙산사 해수관음상에 견줄 만한 크기다. 휴휴암은 죽도암에서 7번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1㎞쯤 내려가다 만날 수 있다. 온갖 번민일랑 바다에 떨궈 버리고, 쉬고 또 쉬어 가라는 뜻에서 절집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1997년 묘적전이라는 법당 하나로 창건된 휴휴암은 바닷가에 누워 있는 듯한 와불 형상의 바위가 세인들의 관심을 모으면서 관광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후 불사가 크게 일어 비룡관음전과 요사채 등의 건물이 들어섰고, 이젠 제법 번듯한 가람의 형태를 갖춰가고 있다. 더불어 고즈넉했던 풍경도 요족하고 번다한 풍경으로 바뀌었으니, 여행자들이 예전처럼 편히 숨 한자락 내려놓고 쉬어 가기란 쉽지 않게 됐다. 절벽 위에 세워진 ‘비룡관음전’을 내려서면 커다란 너럭바위에 닿는다. 연화법당이라 불리는 곳으로 휴휴암의 가장 큰 볼거리다. 너럭바위 20m 앞 오른쪽 해변에 있는 긴 바위가 해수관음보살이 감로수병을 들고 연꽃 위에 누워 있는 형상이란 게 이 절집 사람들의 설명이다. 너럭바위 주변의 와불, 발가락 바위 등도 이채롭다. 저마다 사연을 감추고 있는 바위들이어서 흥미를 더한다. 묘적전 옆의 동굴 법당에서는 대다라니경에 등장하는 85보살상과 만날 수 있다. 범종각 오른쪽에 세워지고 있는 16m짜리 관음보살상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 경기도 양평에서 44번국도를 타고 강원도 홍천, 인제 등을 지나 미시령과 한계령 갈림길에서 한계령 방향을 따른다. 한계령을 내려서면 양양이다. 양양 시내에서 속초방향으로 좌회전하면 낙산사, 우회전하면 죽도암, 휴휴암으로 향한다. 영동고속도로→현남 나들목→속초방향 7번국도→양양 등 역순으로 갈 수도 있다. ▲맛집 : 양양군 손양면 수산리 수산항 수산횟집(671-1580)은 사골국물로 육수를 낸 물회(1만원)가 일품이다. 휴휴암 인근 갑산메밀국수(671-1833)는 쫄깃한 막국수가 별미. 6000원. 서면 송천리 떡마을(673-7020)에선 장작불로 떡쌀을 삶고 떡메로 쳐 만드는 전통 떡을 맛볼 수 있다. ▲잘 곳 : 쏠비치 호텔&리조트(1588-4888)는 비수기에도 투숙객들이 몰리는 곳. 오산해수욕장을 품고 있는 ‘아쿠아월드’에서 동해의 만경창파를 바라보며 노천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인근 관광지 : 일출 명소로 유명한 하조대는 반드시 찾아야 한다. 기암괴석 사이로 솟아오르는 일출이 장관이다. 아름다운 항구로 손꼽히는 남애항도 찾을 만하다. 글ㆍ사진 양양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제10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 본선1회전 3국] 이세돌, 변함없는 랭킹 1위

    [제10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 본선1회전 3국] 이세돌, 변함없는 랭킹 1위

    제8보(126~141) 이세돌 9단의 랭킹 1위 독주는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3일 한국기원이 발표한 2월 랭킹에서도 이세돌 9단은 2위 이창호 9단과의 점수차를 더욱 벌리며 굳건히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세돌 9단은 삼성화재배와 국수전의 우승으로 랭킹포인트를 53점 올린 반면, 이창호 9단은 지난달보다 17점이 하락했다. 이로써 두 기사간의 랭킹포인트는 178점으로 벌어졌다. 또한 이세돌 9단은 앞으로 LG배와 천원전 결승을 앞두고 있어 당분간 이창호 9단의 추격은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3위부터 5위까지는 강동윤 9단, 원성진 9단, 박영훈 9단이 지난달과 같은 순위를 지켰으며, 십단전 우승자 박정환 4단이 6계단 상승한 13위에 올랐다. 타개의 실마리를 구하기 위한 백126의 붙임에 흑127, 129는 최강의 반격. 백으로서는 바깥쪽 흑의 세력이 워낙 철벽이라 이곳에서 섣부른 싸움을 벌이는 것은 자살행위와 같다. 백136은 <참고도1> 백1로 뻗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흑이 당장 2, 4, 6 등으로 뚫고 나오면 수습이 불가능해진다. 흑137까지 우하귀 일대의 흑집이 어느 정도 완성된 모습. 게다가 백대마가 아직 미생인 상황이라 흑은 커다란 대마를 죽이고도 국면의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실전 백138로 늘어서 흑139로 막힌 것도 백으로서는 다소 억울한 장면. 형태상으로는 당연히 <참고도2>와 같은 패를 결행해야 하지만 흑이 4로 따낸 뒤 백은 도저히 팻감을 쓸 곳이 없다. 흑141의 붙임 역시 최강의 수단. 흑은 여전히 고삐를 늦출 기색이 전혀 없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부고]

    ●손진태(전 서울시 시의원)씨 별세 성일(미국 LA 초원장로교회 담임목사)성환(시카고 총영사)성찬(조이메디카 대표)씨 부친상 최정언(현대엠테크 상임고문)씨 빙부상 2일 서울대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 (02)2072-2022 ●박영철(사업)영훈(〃)영성(〃)씨 모친상 권영수(지식경제부 지역경제정책관)씨 빙모상 송선실(정신여중 교사)씨 시모상 3일 서울대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30분 (02)2072-2014 ●홍원표(중앙대 교수)씨 모친상 이용경(재미 사업)씨 빙모상 2일 중앙대병원, 발인 6일 오전 6시 (02)860-3591 ●김재원(LG전자 부장)씨 부친상 이재승(성지종합조경 대표)윤종만(윤앙상블 〃)씨 빙부상 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30분 (02)3010-2235 ●이준용(교통방송광주본부 편성국장)씨 빙부상 3일 서울 순천향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30분 (02)792-1634 ●이화열(키움증권 기획팀장)씨 조모상 3일 보라매병원, 발인 5일 오전 11시 (02)870-2977 ●정천귀(사업)문귀(하나은행 대덕특구지점장)씨 모친상 이상복(현대증권 신탄진지점 부장)씨 빙모상 3일 대전 충남대병원, 발인 5일 오전 (042)257-1705 ●하승우(SK증권 과장)씨 모친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5시30분 (02)3010-2261 ●조한종(한국수출보험공사 신용조사부장)한봉(사업)씨 모친상 2일 분당 제생병원, 발인 4일 오전 9시 (031)781-6721 ●이윤희(풍천섬유 이사)씨 부친상 김옥배(풍천섬유 대표)씨 빙부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 (02)3010-2295 ●김축준(치과 의사)씨 모친상 이창재(자영업)박진하(정형외과 전문의)씨 빙모상 김여갑(경희대 치의학전문대학원 교수)여홍(산부인과 전문의)씨 조모상 3일 경희동서신의학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 (02)440-8921 ●신승우(전 충북 괴산중 교장)씨 별세 창민(중앙대 경영대 명예교수)철식(미국 거주)씨 부친상 이달우(한국코트렐 회장)씨 빙부상 3일 중앙대병원, 발인 5일 오전 7시 (02)860-3504 ●안효준(회사원)선향(강동성심병원 간호사)선희(문화일보 AM7부 기자)씨 부친상 3일 춘천 성심병원, 발인 5일 오전 (033)251-4400 ●이정우(전 코리아헤럴드 발행인·전 증권업협회 부회장)씨 상배 상국(변호사)씨 모친상 차승은(한양대 교수)씨 시모상 안명환(기상청 연구관)김인(기획재정부 서기관)씨 빙모상 3일 서울대병원,발인 6일 오전 8시 (02)2072-2091
  • [시론] ‘나눔 바이러스’ 전파 공공부문이 앞장을/이창원 한성대 행정학 교수·한국조직학회장

    [시론] ‘나눔 바이러스’ 전파 공공부문이 앞장을/이창원 한성대 행정학 교수·한국조직학회장

    대한민국 많은 분들이 그러하시겠지만 나는 가수 김장훈씨를 좋아한다. 노래 실력도 물론 좋지만 그의 ‘나눔’ 정신이 너무 신선하기 때문이다. 어느 유명 가수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노래를 잘하는 가수가 김장훈씨라고 이야기했다는 보도가 있을 정도이니 그의 노래 실력이야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이것보다 더 감동적인 것은 김장훈씨가 대출을 받아가면서까지 기부에 미쳐(?) 지금까지 40억원에 이르는 돈을 기부했다는 점이다. 김장훈씨의 ‘나눔 바이러스’는 문근영씨 등 많은 연예인들에게 널리 전파돼 아프리카 자원 봉사, 도서 수익금 나눔, 아동 결연 기부 행사 등 다양한 형태로 확산·발전되고 있다. 여기까지 읽으신 분은 “아니 왜 행정학과 교수가 이런 칼럼을 쓰냐?”고 하시겠지만, 이러한 ‘나눔 바이러스’의 확산에 ‘공공부문’이 앞장서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우리나라에서 공직에 근무한다는 것은 사실 행운에 가깝다. 이것은 최근 어느 조사에서 미혼남녀들이 ‘가장 선호하는 배우자감의 직업’이 바로 ‘공무원’과 ‘공기업 직원’으로 나타난 것을 통해 단적으로 알 수 있다. 따라서 공무원과 공기업 직원들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선택받은 사람들로서 ‘청년실업 100만 시대’의 ‘고통을 분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러한 차원에서 일부 공기업들의 ‘고통분담’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주공이 1년치 사내복지기금 40억원을 반납해 가정주부 1000명에게 취약계층의 자활을 돕는 ‘돌봄 서비스’라는 일자리를 창출한 것, 한국수출보험공사가 노사합의로 ‘대졸 신입사원 임금 25% 감축, 신규채용 인원 30% 증가’ 같은 ‘임금 깎아 더 채용하기’를 확정한 것, 인천공항공사가 대졸 신입사원 초봉을 30% 낮추는 대신 채용 규모를 2배 늘리기로 한 것 등이 좋은 사례이다. 공기업뿐 아니라 정부기관으로는 농촌진흥청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2억여원의 모금을 통해 독거노인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웃을 후원하고, 금년에도 직원들이 매월 월급에서 일정액을 모금해 농촌 취약계층 노인 및 아동들에게 지원을 하는 것은 공무원들이 시민들의 ‘고통’을 적극적으로 분담하는 의지를 보이는 일이다. 그러나 공공부문의 이러한 ‘나눔 바이러스’가 여기서 그쳐서는 안 된다. 또한 진정한 의미의 ‘나눔의 정신’이 많이 훼손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많은 공기업들이 사회적 약자인 신입 사원의 임금만 감축해 신규 채용이나 인턴사원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의미의 ‘일자리 나누기’는 ‘기존 취업자’의 노동시간과 임금을 줄여 새 일자리를 늘리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나아가 중앙정부나 자치단체도 공기업이나 민간 기업에만 이러한 고통분담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중앙정부든 자치단체든 이제 공기업 및 민간기업에 훈수나 두고 인센티브 제공 타령만 하지 말고, 관련 법령을 개정해서라도 스스로 ‘일자리 나누기’에 나서야 한다. ‘직업공무원제’도 좋고 ‘공직의 안정성’도 중요하지만, 사상 최악의 고용한파 시대에는 모두 배부른 소리일 뿐이다. 정부도 국민이 있어야 존재하는 것이다. 김장훈씨가 고래등 같은 집에서 살면서 40억원을 기부했다면 그의 ‘나눔’도 그렇게 감동적이지 못했을 것이다. 40억원을 기부한 김장훈씨가 아직도 24평형 전세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기에 그의 ‘나눔 바이러스’는 오늘도 신선하게 많은 사람들을 전염시키고 있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 교수·한국조직학회장
  • 사법연수원장에 박국수

    사법연수원장에 박국수

    대법원은 2일 신임 사법연수원장에 박국수(61) 특허법원장, 서울고등법원장에 이태운(60) 대전고법원장, 서울중앙지법원장에 이인재(54) 서울동부지법원장을 임명하는 등 법원장 24명을 교체하고, 15명의 부장판사를 고등법원 부장판사로 보임하는 등 고위법관 72명의 승진 및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법원장은 오는 9일자로,나머지는 16일자로 발령나며,연수원 10기가 법원장으로,16기가 첫 고법부장으로 승진했다. 대전고법원장에는 구욱서(54) 서울남부지법원장, 대구고법원장에는 황영목(57) 대구지법원장, 부산고법원장에는 이기중(55) 부산지법원장이 각각 승진임명됐다. 손용근(57) 대구고법원장은 특허법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또 조용호(53)·길기봉(55)·민일영(53)·최병덕(53)·정장오(54)·김종백(54) 고법 부장판사는 각각 춘천·대전·청주·울산·창원·제주지법원장으로 새로 승진임명됐다. 올해 비교적 대규모 인사 요인이 생긴 것은 신영철 서울중앙지법원장이 대법관 후보로 임명제청되고 손기식 사법연수원장, 오세빈 서울고등법원장 등 법원장급 5명이 사표를 내는 등 빈자리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 송영천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 고법 부장판사 4명과 지법 부장판사 12명이 옷을 벗은 것도 인사 폭을 더욱 크게 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伊 “외국음식 추방”… 케밥 등 퇴출

    앞으로 이탈리아에선 터키 음식 ‘케밥’을 맛볼 수 없게 됐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중도우파 정부가 대대적으로 지지하는 ‘외국음식 추방운동’ 때문이다. 특히 이 운동의 주요 타깃이 된 케밥은 앞으로 이탈리아 도시 전역에서 퇴출될 위기에 놓였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탈리아 사람은 이탈리아 음식을 먹자.”는 기치를 내걸고 있는 이 운동은 지난주 중부 토스카나 지방의 도시 루카에서 시내 성곽 안에 개점한 외국 음식 아웃렛 매장을 폐쇄시키면서 시작됐다. 이렇게 촉발된 ‘음식 국수주의’ 운동은 30일부터 중도우파가 지배하는 롬바르디아주와 주도인 밀라노까지 번졌다. 이민정책에 반대하는 이탈리아의 북부동맹당은 “외국음식에 대한 인기가 늘어 지역의 고유성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밝혔다. 북부동맹당 출신인 루카 자이아 이탈리아 농무부장관도 이들의 결정에 찬사를 보냈다. 자이아 장관은 “나는 파인애플도 먹지 않는다.”며 “케밥, 중국음식, 스시 등을 파는 외국음식점들은 고기와 생선의 수입을 중단하고 이탈리아산 재료만 사용해야 한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를 놓고 이탈리아는 지금 설왕설래가 뜨겁다. 유명 요리사인 비토리오 카스텔라니는 “요즘 지구상에 요리법과 재료, 맛이 섞이지 않은 음식은 없다.”며 “이는 이탈리아 내 증가하는 외국인 혐오증(제노포비아)과 편협함을 반영한 현상”이라고 맹비난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제10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본선 1회전 3국] 이세돌, 국수전 2연패

    [제10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본선 1회전 3국] 이세돌, 국수전 2연패

    제4보(62~90) 이세돌 9단이 국수전 2연패를 달성했다. 29일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52기 국수전 도전5번기 제4국에서 이세돌 9단은 도전자 목진석 9단에게 백불계승을 거두고 종합전적 3승1패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이날 대국에서 두 기사는 초반부터 장고를 거듭해 목진석 9단이 단 47수 만에 초읽기에 몰릴 정도로 혈전을 펼쳤다. 지난해 윤준상 7단을 3대0으로 누르고 생애 첫 국수위에 오른 이세돌 9단은, 첫번째 타이틀 방어에 성공함으로써 통산 30번째 우승을 기록하게 되었다. 이는 조훈현 9단(157회), 이창호 9단(134회)에 이어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백62, 64를 활용한 뒤 백66, 68로 나와 끊은 것이 의외의 강수. 일견 백이 무리한 모양처럼 보이지만 막상 흑의 응수도 쉽지는 않다. 흑81은 <참고도1> 흑1,3으로 두는 것이 보통의 행마지만, 백에게 4의 꼬부림을 선수로 당하기 싫어 살짝 비튼 것이다. 백84의 응수타진에 흑이 85로 젖힌 것이 다소 과격한 대응. 백이 86으로 막았을 때 서능욱 9단이 처음 머릿속에 떠올린 그림은 <참고도2>. 물론 이렇게 중앙 요석을 잡을 수만 있다면 하변 백을 살려주더라도 충분히 만족할 만하다. 그러나 백은 4를 두기 전에 A로 뛰는 수가 선수로 듣고 있어 결국 흑의 작전은 무위로 돌아간다. 실전은 흑이 임시변통으로 87을 선수한 뒤 89로 달아날 수밖에 없는 모양. 백이 90으로 끊자 하변 흑진의 뒷맛이 상당히 나빠졌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만나고 싶었습니다] ‘술-한국의 술문화’ 내는 이상희 前장관

    [만나고 싶었습니다] ‘술-한국의 술문화’ 내는 이상희 前장관

    꽃은 반쯤 피었을 때가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활짝 핀 꽃은 이내 시들어버리니 그 모습은 허망할 뿐이다. 술을 마시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적당히 취했을 때 멈춰야지 흠뻑 취하면 추한 몰골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 혹자는 이취(泥醉)의 주범으로 폭탄주를 지목하기도 한다. 그러나 폭탄주야말로 소통의 촉매라고 믿는 무리도 적지 않다. 시인 송종찬은 폭탄주에 사뭇 진지한 헌사를 바친다. “…위벽이 타는 폐허의 잿더미/너와 나의 경계를/무너뜨릴 수만 있다면”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며 위벽을 태워야 마음의 울타리를 허물 수 있을까. 알코올 소비량 세계 수위를 다투는 음주대국 대한민국. 이제 그 달갑잖은 명성을 걷어내야 한다. 양이 아니라 질로 승부하는 진정한 음주문화 선진국으로 나아가야 한다. 지난 주말 서울 낙원동 선출판사에서 이상희(77) 전 내무부 장관을 만났다. 한국의 술문화를 훤히 꿰뚫고 있는 그는 새달 중 ‘술-한국의 술문화’라는 200자 원고지 8000여장 분량의 초대형 저서를 낼 예정이다. 그래서인지 한껏 부푼 표정이었다. ●폭탄주는 반문화의 전형 보물급 희귀본을 포함해 6만여권의 진적(珍籍)을 소장하고 있는 국내 최고의 장서가. 그에게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은 더 이상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숨을 쉬듯 자연스러운 생활의 일부다. ‘술-한국의 술문화’는 바로 그런 독서의 내공과 자료의 힘이 어우러진 결과다. 이 백과전서 같은 저서를 통해 그는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일까. “우리나라는 어렸을 때부터 ‘소학(小學)’을 통해 술 마시는 예절을 가르쳤습니다. 주례(酒禮)를 무엇보다 중시했지요. 그러나 전래의 고상한 술문화가 요즘 폭탄주라는 반문화에 의해 훼손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조선시대에도 여러 종류의 술을 섞어 마시는 음주문화가 있었어요. 고전소설 ‘삼선기(三仙記)’를 보면 평양감사가 대동강에 유람선을 띄우고 잔치를 베푸는 장면이 나오는데 여기 등장하는 술이 수십종이에요. 청소주, 황소주, 계당주, 과하주, 감홍로, 천일주…. 풍류가 증발된 지금의 ‘속도전’ 폭탄주 문화와는 차원이 달랐지요. 자유당 때까지만 해도 없던 폭탄주 문화가 이렇게 유행하게 된 건 아마도 1960년대 군사문화의 영향이 큰 것 같아요. ” 그는 폭탄주는 결코 무용담의 소재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한다. “내가 내무부 차관 때니까 옛날 얘기지요. 당시 정석모 내무부 장관, 김성기 법무부 장관과 함께 술자리를 했어요. 김 법무 장관이 국회에서 곤욕을 치른 걸 위로하기 위해서였지요. 그때 김 장관은 앉은 자리에서 18잔의 폭탄주를 거뜬히 마셨습니다.” 폭탄주 대가로 알려진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 고시 동기이기도 한 그의 말에 따르면 진정한 ‘폭탄주 지존’은 고(故) 김성기 전 법무부 장관이다. 폭탄주 못지않게 그가 경계하는 것이 술잔을 주고받으며 마시는 수작(酬酌)이다. “정이 오가는 수작문화 자체는 아름다운 것입니다. 하지만 잔을 주고받다 보면 음주 속도가 빨라지니 과음과 폭음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지요. 수작문화는 한국 특유의 주법입니다. 술잔을 주고받는 음주습관이 남아 있는 곳은 우리 말고는 아프리카의 이름조차 없는 어느 종족밖에 없다고 해요. 일본도 한때 수작문화가 있었지만 지금은 사라졌다고 합니다. ” ●주도유단론은 억지이론 우리의 과장된 술문화 담론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는다. 술꾼을 18단계로 나누는 조지훈 시인의 이른바 주도유단론(酒道有段論)에 대해 그는 “억지로 짜맞춘 도식적 이론”이라고 비판한다. 굳이 계급을 매기자면 주졸(酒卒) 주사(酒士) 주걸(酒傑) 주장(酒將) 주선(酒仙) 주신(酒神) 등 6단계 정도가 적당하다는 것. 그는 “소주 서너잔의 주졸”이다. ‘술-한국의 술문화’의 집필 과정은 곧 자료와의 싸움이었다. “이 책에는 모두 1200여점의 사진 혹은 그림 자료들이 실려 있어요. 일제시대 맥주광고 여성 모델 사진 등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것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백이 술에 취해 강에 비친 달을 건지는 그림이나 용수를 장대에 꽂아 매단 주막 사진 같은 것은 구하느라 무척 애를 먹었지요. 돈도 만만찮게 들었어요.” 그는 놀이딱지만한 일제시대 술광고 모델 사진을 50만원에 샀고, 중국 죽림칠현 가운데 한 명인 유령의 주덕송(酒德頌)을 옮겨쓴 한석봉의 탁본은 경매에서 200만원에 구했다고 했다. 그러나 그런 투자를 결코 아깝게 생각하지 않는다. “한 고을의 정치는 술맛으로 알고 한 집안의 일은 장맛으로 안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술은 그 나라의 정치 수준까지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문화적 척도라고 할 수 있지요. 술문화를 바로 알리는 데 필요한 자료라면 거만의 돈을 준들 무엇이 아깝겠어요. ” 그는 지금부터 꼭 10년전 1500쪽이 넘는 대작 ‘꽃으로 보는 한국문화’(넥서스)를 펴내며 “한국 정신문화사의 신기원을 이룩했다.”는 평을 들었다. 꽃과 술. 이것은 그의 저술작업의 양대 축이자 인생의 화두다. 하지만 그가 탐닉하는 것은 꽃이나 술 그 자체가 아니다. 술을 좋아하지도 화초를 애써 가꾸지도 않는다. 중국의 시인 도연명이 현(絃) 없는 악기를 뜯으며 그 분위기를 즐겼듯 술을 굳이 마시지 않아도 스스로 도도한 취흥에 빠져들 수 있는 경지라고나 할까. 이제 눈이 침침해 책 읽기도 힘들다는 그는 안총(眼聰)이 허락하는 한 계속 저술활동을 하고 싶다고 했다. 김종면 편집위원 jmkim@seoul.co.kr ▲77세 ▲경북 성주 출생 ▲성주 농업고·고려대 법학과 졸업 ▲고등고시 행정과 합격 ▲진주 시장, 산림청장, 대구직할시장, 경북지사, 내무부 장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한국토지개발공사 사장, 건설부 장관 등 역임 ▲저서 ‘지방세제론’ ‘지방재정론’ ‘파신(波臣)의 눈물’ ‘꽃으로 보는 한국문화’ ‘우리 꽃문화 답사기’ ‘매화’ ‘오늘도 걷는다마는-백년설 그의 삶과 그의 노래’ ‘술-한국의 술문화’ [다른 기사 보러가기] 군포살해범 수원 실종 40대女도 살해 ”우리도 다 벗겨놓고 싶죠” 구로다 지국장 “총재님 이건 좀 아닌 듯” ”우리보고 Mouth Tank나 하라고?”
  • 태백산 눈축제 물걱정 마세요

    “겨울 가뭄 속에 펼쳐지는 ‘태백산 눈축제’, 물 걱정은 마십시오.” 강원 태백시가 펼치는 태백산 눈축제 기간 동안 물 걱정 없는 축제 마련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축제는 30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태백산도립공원에서 열린다. 29일 태백시에 따르면 극심한 가뭄으로 제한 급수를 하는 어려움 속에 태백산 눈축제를 찾는 관광객 편의를 위해 별도의 급수차량을 운행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눈축제 주요 무대인 당골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당골수원지에서 하루 700여t과 최근 관정개발로 인한 150t, 일부 업소들의 자체 지하수 취수 등으로 관광객 수용에 불편이 없을 전망이다. 특히 주말과 휴일 한꺼번에 관광객이 몰릴 것에 대비해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별도의 급수차량을 확보해 음식점과 숙박업소가 요청하는 대로 용수를 공급해 주기로 했다. 수돗물 대란으로 인한 지역 분위기를 감안해 개막식 당일 불꽃놀이는 취소했다. 또 눈 이글루 카페는 제설여건을 고려해 인공 이글루로 대체했다. 제한급수로 태백역 등 일부 공공시설의 폐쇄된 화장실은 눈축제 기간 눈꽃열차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개방한다. 축제장 일대 노점상은 별도의 상수도 급수전을 이용, 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한다. ‘雪왕雪래, 눈을 따라 추억을 담아’를 주제로 펼쳐지는 태백산 눈축제는 30일 오후 2시 강원관광대 입구∼국민은행 사거리간 축제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6개 행사장에서 53개 이벤트로 2월8일까지 10일간 열린다. 태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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