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국수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수가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승강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미래 100년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강수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099
  • ‘인·허가 주무부서’ 국토부에 무슨 일이?

    직원이 5700여명에 달하는 매머드 부처인 국토해양부가 직원들의 수뢰와 하도급 업체로부터의 향응 접대가 드러나면서 ‘사면초가’에 몰렸다. 지난 1일 권도엽 장관이 청렴을 강조하면서 취임한 지 보름 만이다. 특히 지난 3월 제주에서 열린 연찬회는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국토부 주최의 대규모 민·관합동 행사로 4대강 사업에 참여한 대형 건설사, 엔지니어링사 임직원들이 초청됐고, 공무원들이 특1~2급 호텔에서 숙박하는 등 호화판으로 치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연찬회에는 국토부 예산 4500만원도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4대강 관련업체에 향응 받아 15일 국토부에 따르면 부동산산업과 백모 과장이 500여만원의 산삼과 현금 등 3200여만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에 긴급 체포되는 등 최근 직원과 산하공기업들의 수뢰가 잇따라 적발됐다. 국토부는 전신인 건설부, 건설교통부 시절부터 수많은 인허가 업무를 담당해 ‘검은 유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우려를 받아 왔다. 백 과장도 지난해 12월 말 골든나래리츠의 주인인 최모씨로부터 거액을 받는 등 수차례 부당한 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동산산업과는 주택토지실 산하로 부동산투자신탁회사(리츠)의 인가와 관리·감독 등을 담당한다. 리츠는 지난해 말 정부가 저축은행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요건을 강화하면서 부동산 투자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지금도 20여곳의 신규 리츠가 인가 신청을 한 상태다. 일부 리츠의 부실 운영을 알고도 눈감아 주거나, 인가 과정에서 특혜를 줬을 개연성이 농후하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앞서 국토부는 17명의 직원들이 지난 3월 제주에서 열린 연찬회에서 4대강 공사업체 관계자들로부터 향응을 받은 사실이 적발되면서 혼란에 빠졌다. 총리실은 지난 3월 31일 밤 제주 서귀포시 소재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인근의 노래주점과 나이트클럽 등에서 접대를 받던 국토부 직원(5~7급) 17명을 적발, 지난 4월 국토부에 징계를 통보했으나 구두 경고 외에는 이렇다 할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권 장관 “징계 수위 재검토” 권 장관은 이날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해당 공무원의 징계 수위를 재검토하라고 감사관실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술자리에 참석한 공무원들의 비위 수준을 다시 따져보고 조사 결과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답변했다. 국토부는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1일까지 제주도에서 ‘자연친화적 하천관리’를 주제로 연찬회를 개최했고, 이 자리에는 한국수자원공사, 지방자치단체, 4대강 공사업체 관계자 등 1200여명이 참석했다. 국토부 공무원 40여명도 참가비 3만~5만원을 면제받고, 특1~2급인 S, T호텔에서 묵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호텔의 하루 숙박비는 10만~14만원으로 공무원 개인출장비로 감당하기에는 벅찬 수준이다. 연찬회에 참석한 국토부 인사 가운데는 국·과장급을 비롯해 총리실에 파견 중인 서기관급 인사도 포함돼 있었다. 행사를 주관한 한국하천협회 관계자는 “협회 회장 등 이사진에 S, D 등 대형건설사와 주요 엔지니어링사 간부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지난 3~4월 부처들의 제주 연찬회가 많았다.”면서 “4대강사업 관련 업체들로부터 연찬회를 지원받은 국토부 등 4곳에 기관통보했다.”고 밝혔다. 오상도·유지혜기자 sdoh@seoul.co.kr
  • 천안에 세계 민족음식공원 조성

    해외 각국의 전통 요리를 체험하고 맛볼 수 있는 국내 첫 ‘세계 민족음식 테마공원’이 충남 천안삼거리공원에 만들어진다. 천안시는 2013년까지 100억원을 들여 삼용동 천안삼거리공원 1만㎡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연면적 3950㎡) 규모로 테마공원을 조성한다고 13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50개국 1만 3000명의 외국인이 거주하는 천안을 다문화시대에 발 맞추고 한식 세계화의 거점도시로 키우기 위해 테마공원 조성에 나섰다.”면서 “지난 4월 농림수산식품부의 사업 타당성 검토에서도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1층은 한국관으로 천안의 향토음식과 국내 8도 음식관이 들어선다. 2층 세계관에는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 태국, 터키 등 8개국 음식관이 만들어진다. 이곳에서 프랑스의 달팽이 및 거위간 요리와 이탈리아 파스타와 피자, 중국 북경오리, 일본 스시, 베트남 쌀국수, 터키 케밥 등이 판매된다. 3층에는 이들 음식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관과 요리 관련 세미나실이 갖춰진다. 천안시는 이 건물을 2013년 천안 국제웰빙식품 엑스포의 주제관으로 사용한 뒤 리모델링을 거쳐 2014년부터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테마공원은 다음 달 세부 설계용역에 착수해 내년 3월 공사에 들어간다. 이 공원이 완공되면 매년 50만명이 찾아와 60억원의 음식판매 외에도 8억 6000여만원의 농가 소득을 올리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베트남 실탄훈련 미국 이지스함 급파… 남중국해 ‘살얼음판’

    남중국해의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베트남이 13일 남중국해에서 실탄 사격훈련을 실시하기로 한 가운데 미국은 최첨단 이지스 구축함 청훈함을 남중국해로 급파했다. 미국과 달리 ‘다자대화’가 아닌 ‘양자대화’를 통해 남중국해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중국은 또 하나의 분쟁 상대국인 필리핀에 대해서는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냈다. ‘전선 확대’를 막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베트남 ‘확대해석’ 경계 13일 오후 6시(현지시간)부터 자정까지 6시간 동안 실시될 예정인 베트남 군의 남중국해 실탄 사격훈련을 계기로 양국 간 갈등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국수주의 성향의 중국 매체 환구시보는 지난 11일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를 통해 “베트남의 강경 입장은 중국인들의 선의를 좌절시키고, 중국 지도자들이 더 강경한 조치를 취하도록 압박할 수 있다.”면서 “역사는 베트남이 영토 분쟁에서 항상 패배자였음을 보여 주고 있다.”고 경고했다. 훈련이 실시될 베트남 중부 해역의 혼옹섬은 시사(西沙·파라셀)군도와는 250㎞, 난사(南沙·스프래틀리)군도와는 1000㎞ 거리로, 중국과의 분쟁 해역에서 상당히 벗어나 있다. 베트남 측은 “연례적으로 예정돼 있던 정상적인 훈련활동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순시선 및 군함이 베트남 어선과 석유 탐사선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베트남 해군이 실탄 사격훈련을 강행하는 것은 ‘힘’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그런 점에서 상황이 악화된다면 양측 간 군사적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의 최첨단 이지스 구축함 파견도 남중국해 분쟁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주 하와이 진주만 기지를 떠난 미 이지스함은 이번주 초 남중국해 필리핀 연안에 도착해 자유항해 임무를 수행하며 해당 해역의 자유통행권 확보 등의 작전을 수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관 측은 중국의 경계심을 의식한 듯 “이번 훈련은 필리핀 해군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미국과 필리핀 간 공동방위협약에 규정된 훈련의 일부분”이라고 해명했다. ●美이지스함 이번주초 필리핀 연안 도착 중국은 연일 “중국의 주권을 침해하지 말라.”며 베트남과 필리핀의 남중국해 석유탐사 시도 등을 비난하면서도 확전은 경계했다. 류젠차오(劉建超) 필리핀 주재 중국대사는 지난 11일 오후 마닐라의 화교상인연합회 주최 행사장에서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을 만나 중국과 필리핀 간의 우호관계를 강조한 뒤 “아키노 대통령이 외가 쪽 고향인 중국을 방문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아키노 대통령의 모친인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인 1988년 4월 조상들의 고향인 중국 푸젠(福建)성을 방문해 “나는 필리핀 대통령일 뿐만 아니라 푸젠성 훙젠(鴻漸)촌의 딸이기도 하다.”고 말한 바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취수 중단사고 깊이 반성합니다”

    한국수자원공사 임직원들이 모두 고개를 숙였다. 최근 경북 구미 일대에서 일어난 취수 중단사고에 대해 스스로 반성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자리에서다. 수자원공사는 9일 대전 본사에서 전국 8개 지역본부와 70개 현장 사무소 직원들이 모두 참여하는 ‘한마음 결의대회’를 열고 “취수중단 사고를 깊이 반성하고 이번 사고를 거울삼아 대대적인 경영개선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김건호 수자원공사 사장은 “취수중단으로 인해 큰 불편을 겪은 구미, 김천, 칠곡군 주민 여러분께 거듭 사과드린다.”면서 “우리의 잘못을 철저히 반성해 사고의 원인과 대처방법 등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영개선은 앞으로 경영시스템, 시설물 안전관리, 사고 대응체계 등 3대 분야에 걸쳐 진행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홍대 앞 ‘작은 용산’ 두리반, 531일만의 ‘희망가’

    무차별 재개발로 쫓겨날 처지에 놓였던 제2의 용산 ‘두리반’이 삶의 터전을 지켜냈다. 제대로 된 보상 없이 가게가 철거될 위기에 놓였으나 현 장소를 떠나 인근에 새 가게를 열 수 있도록 지원받으면서 극적인 합의를 이뤄냈다. ●이주대책 극적 합의… 인근에 새 가게 8일 낮 12시 서울 성산동 마포구의회에 있는 다목적실에서 서울 동교동 167-31에 있는 칼국수집 ‘두리반’이 건설 시행사인 남전디앤씨와 이주대책 및 민형사상 분쟁의 처리, 합의에 대한 위약벌 조항에 대해 합의했다. 두리반은 현 장소를 떠나 인근에 새 가게를 열게 됐다. 두리반은 2006년 3월 마포구의 지구단위개발계획 지구에 포함돼 2009년 12월 24일 강제철거가 시작됐다. 이후로 주인 안종녀(53·여), 유채림(51)씨 부부는 8일까지 531일 동안 농성을 해 왔다. ‘작은 용산’이라고 이름 붙여진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두리반을 지킨 것은 인디 뮤지션, 대학생, 시민운동가 등이었다. 특히 인디 뮤지션에게 두리반은 없어져서는 안 될 마지막 보루였다. 홍대 인디문화를 형성한 2000여명의 뮤지션들이 공연할 클럽은 기껏해야 10곳 남짓. 그중에 절반 정도는 재개발 지구에 포함됐다. 갈곳 없는 뮤지션들은 쫓겨날 처지에 있는 두리반에 주목했다. 남편 유씨가 소설가라는 같은 예술 계통에 있다는 것에도 공감했다. 인디 뮤지션들은 이곳에서 공연하기 시작했다. 또 다른 이들과 함께 교대로 가게를 찾아와 언제 철거될지 모르는 가게를 지켰다. 그동안 두리반은 음악회, 영화상영 등이 열리면서 철거대상건물에서 문화공간으로 바뀌었다. ●갈 곳 없는 인디 뮤지션들 힘보태 합의를 이루는 순간도 어려웠다. 이날 합의문 조인식은 오전 11시가 예정이었지만 두리반 대책위원회가 사전 조건으로 제시한 마포구, 마포경찰서 측 인사가 12시 가까이에 도착해서 한때 합의가 결렬될 위기까지 있었다. 남편 유씨는 “오랜 투쟁이 마무리되어 다행이다. 이제 다시 칼국수를 뽑을 수 있게 됐다.”고 말하며 두리반을 지지한 사람들과 함께 박수를 치며 기뻐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서민 외식값 올라도 너무 올라

    삼겹살, 자장면, 짬뽕, 칼국수 등 서민들이 주로 찾는 외식 품목 가격 상승폭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2배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38개 외식품목 중 가격 상승폭이 가장 큰 품목은 삼겹살로 1년 전과 비교해 14.5%가 올랐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4.1%)의 3배가 넘는다. 돼지갈비 상승률도 지난해 5월보다 14.3% 올라 삼겹살 다음으로 가격 상승폭이 컸다. 돼지고기를 주로 사용하는 중국음식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자장면과 탕수육은 1년 전보다 각각 8.2%, 11.4% 급등했다. 짬뽕은 8.3% 올랐다. 또 지난달 설렁탕 가격은 지난해 5월보다 8.8%, 냉면은 8.9%가 올랐고, 김치찌개 백반과 된장찌개 백반도 각각 7.3%, 7.2%의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이외 죽 10.5%, 칼국수 8.1%, 돈가스 8.0%, 햄버거 7.4%, 볶음밥 7.3%, 라면 6.0%를 기록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보다 낮은 상승률을 보인 외식품목은 주류와 음료를 제외한 30개 품목 가운데 생선초밥과 피자 및 아이스크림(0%), 튀김닭(0.5%), 샐러드(3.0%), 스파게티(3.9%) 등 6개에 불과했다. 이 같은 외식물가의 급격한 상승세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기존의 공급 충격에 수요 압력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등이 합쳐진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외식가격은 쉽게 오르지만 잘 내리지 않는다는 ‘메뉴 비용’ 속성을 가지고 있다. 높은 외식물가는 국제 곡물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작물 수입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0%를 넘는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살레 퇴진 땐 신변안전 보장”

    미국과 영국이 부상 치료차 사우디아라비아로 건너간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에게 예멘의 소요 사태를 해소할 출구전략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살레 대통령이 예멘으로 귀국하지 않고 33년째 이어온 권좌에서 물러난다면 반정부 세력의 탄압 등에 대한 면책과 향후 재정 보증을 약속하겠다는 내용이다. 또 예멘 야권도 부통령에 권력을 넘겨주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히는 등 살레 대통령의 퇴진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미국과 영국은 이 같은 조건으로 살레 대통령을 설득하도록 사우디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가디언은 외교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살레 대통령이 ‘거래’를 받아들이고 이행할 것을 재촉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살레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는 가슴의 포탄 파편을 제거하는 수술과 목 부위의 신경외과 수술을 받았다. 사우디 정부 당국자는 “수술은 성공적”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반군과 정부군은 이날 휴전에 합의했다. 현지의 수헤일 TV는 살레 정권에 반기를 든 하시드 부족연맹의 대표격인 아흐마르 그룹이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 부통령의 제안으로 이뤄진 휴전 합의를 지키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양측 간 충돌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살레 대통령의 부상과 출국, 서방의 출구전략 제시, 휴전 합의 등에 따라 예멘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아직 상황은 불투명하다. 외신들은 살레 대통령의 아들과 친지들이 군부를 장악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보고 있다. 막강한 공화국수비대 사령관인 아들 아메드와 공군을 지휘하고 있는 동생, 보안군을 책임진 조카 야하와 아마르 등이 어떤 후속 반응을 보이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 압두 알자나디 정보부 차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은 “살레 대통령이 2주 동안 요양한 뒤 귀국할 것”이라면서 “살레는 여전히 예멘의 합법적 지도자이며 권력 승계는 민주적인 방법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호언했다. 반면 반(反)살레 진영에서는 살레 정권의 완전 해체와 민주적 선거를 위한 과도정부 구성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예멘 야권여권연합인 공동회합당(JMP)은 6일 걸프협력협의회(GCC)의 중재안과 예멘 헌법을 토대로 하디 부통령에게 권력을 임시로 이양하는 방안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모하메드 콰탄 JMP 대변인은 “만약 부통령에 권력 이양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우리당은 과도정부를 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신재생에너지 ‘명암’] 이달 확정 신설부지 후보 지역에선

    [신재생에너지 ‘명암’] 이달 확정 신설부지 후보 지역에선

    지난 1일 오후 7시 30분. 해가 뉘엿뉘엿 지는 강원도 삼척시 남양동 척주로에 주민 40여명이 촛불을 들고 모였다. 이들의 다른 손에는 ‘원전유치 즉각철회’, ‘핵발전소 결사반대’라고 적힌 피켓 등이 들려 있다. 매주 수요일 이곳에 모이는 이들의 목표는 하나다. ‘삼척 핵발전소(원자력 발전소) 유치 백지화’가 그것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달 말 삼척과 경북 울진·영덕 등 3곳 중 2곳을 새 원전 부지로 선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후쿠시마 원전에서 최악의 방사능 유출 사고가 발생한 뒤로 원전 공포가 확산되면서 원전 후보지 주민들의 반대가 거세지고 있다. ●주민 대다수 “보상금보다 안전 우선” 촛불집회에 참가한 신지연(38·주부)씨는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삼척 주민들의 대부분은 원전 유치에 반대하고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도 좋지만 그보다는 다음 세대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 수 있는 삼척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준남(51·농업)씨는 “원전이 들어오면 농산물 값이 떨어지는 등 여러 문제가 생긴다.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거라고 하지만 일본의 예를 보더라도 먹거리 안전이 위협받을 수밖에 없는데 단순히 보상금 받자고 찬성하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원전유치 백지화 투쟁위원회를 이끄는 박홍표 신부는 “삼척시에선 주민 96.9%가 찬성서명을 했다는데 어떻게 이런 수치가 가능한가.”라면서 “유치 추진 과정이 얼마나 비민주적이었는지 일깨우고, 핵의 위험성을 주민들에게 올바로 알리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전 유치에 찬성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삼척시와 시민단체인 삼척발전시민연합은 유치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 원자력산업유치단의 한명석 대외협력팀장은 “심각한 인구 감소로 삼척이 지역 통폐합 대상으로 대두되는 상황인데다 지역경제활성화 차원에서 원전 유치에 적극적”이라라고 말했다. 원전 1기 사업비가 3조원을 넘는 데다 특별지원금 1000억원을 받을 수 있어 유치에 몸이 달 수밖에 없다. ●노후 원자로 폐쇄 요구 빗발 부산에선 수명을 다한 원자로 폐쇄와 안전성 확보 방안이 논란의 핵심이다. 2007년 설계수명 30년을 다한 고리 1호기는 정밀점검을 거쳐 2008년부터 재가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지난 4월 발전기가 고장나면서 주민들의 불안이 커졌다. 원전 수혜를 보고 있는 기장군 의회는 잠잠한 반면 그렇지 않은 북구 의회는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북구의회 이순영 의원은 “고리 1호기를 즉각 폐쇄하고 계획 중인 신고리 5~8호기에 대해 더욱 확실한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나아가 대체에너지 생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발의한 원전 폐쇄 요구 결의안은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하지만 고리 1~4호기와 신고리 1호기가 있는 기장군의회 김쌍우 의원은 “원자력이 국가에너지 정책상 필요한 만큼 정부가 안전한 운영을 보장해 준다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곳뿐만이 아니다. 1983년 가동된 이후 설계 수명이 다하기도 전에 부품 교체 등 정밀점검에 들어간 월성 1호기에서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부산·삼척 박홍규PD gophk@seoul.co.kr
  • [신재생에너지 ‘명암’] “방조제 건설 생태계 파괴 우려” vs “지역경제 살릴까 기대”

    [신재생에너지 ‘명암’] “방조제 건설 생태계 파괴 우려” vs “지역경제 살릴까 기대”

    5일 오후 2시 인천광역시 강화군 화도면 장화리 분오포구 갯벌. 물이 다 빠져나간 곳곳이 초여름의 햇살을 받아 속살을 드러내 보이며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방대한 갯벌이 드러난 이곳은 정부가 국내 최대 규모의 조력발전소를 지으려는 예정지다. 3조 9000억원을 들여 강화도와 영종도, 장봉도 등을 잇는 방조제 18.3㎞를 쌓아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한 조력발전소를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방조제 건설로 생기는 공간은 여의도 면적의 20배. 이곳에는 새우와 꽃게 등 서해의 대표적인 수산물과 천연기념물 저어새 등 수많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인천만 조력발전 건설과 관련, 이달 중 3차 공유수면매립 기본계획을 심의한다. 그러나 건설은 여러 난관에 부딪혀 있다. 발전소 건설 반대를 선거공약으로 내걸고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송영길 인천시장은 반대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국방부는 군 작전에 제약이 있다는 이유로, 농림수산식품부는 어족자원 관리 차원에서 발전소 건설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국토부에 제출해 놓은 상태여서 앞날이 순탄치 않다. 또한 사전환경성 검토가 이미 끝난 강화 조력발전을 지켜보면서 환경 훼손 정도가 예상보다 크다고 판단한 어민들과 환경단체의 반발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반기는 주민들도 있다. 강화군 화도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어민들이야 반대하지만, 외지인들도 많이 찾아오게 되고, 지역경제가 살아날 것 같아서 적극 찬성한다.”면서도 반대하는 이웃의 눈총을 살까 두렵다며 끝내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택시기사 김모씨도 “주민들 대부분은 찬성하고 심지어 일부 어민과 섬 주민들도 더러 찬성한다. 하지만 오랫동안 형제처럼 지내온 이들이라 싸움으로 번질까 봐 서로 쉬쉬한다.”고 귀띔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예정대로 2017년 발전소가 가동되면 한해 2414G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고 밝힌다. 인천시 가정에서 소비하는 전력의 60%에 해당하는 양이다. 화력발전소에서 쓰는 석유 350만 배럴을 대체할 수 있어 연간 100만t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같은 양의 전기를 생산할 경우 설비 이용률은 태양광 15%, 풍력 23%에 견줘 조력이 24.8%로 가장 높지만 당장 생계 대책을 세워야 하는 어민들과는 관계없는 얘기다. 7월부터 가동되는 시화호 조력발전과는 경우가 다르다는 주장도 있다. 이미 축조된 방조제에 수질 개선 차원에서 발전 설비를 세운 시화호와 달리 인천만에선 발전소 건립을 위해 방조제를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최중기 인하대 해양학과 교수는 “정부의 사전환경조사는 방조제 건설로 인한 퇴적층과 침식층에 대한 검토가 빠져 있다. 따라서 정부가 예상하는 수준 이상으로 환경파괴가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경 인천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은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는 습지를 파괴하면서 발전소를 건립하는 것에 신재생에너지라는 이름을 붙이는 건 어불성설”이라면서 “신재생에너지라면 에너지를 얻는 과정 역시 친환경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년 동안 어업을 해온 박용오(50) 경인북부 어민대책위원장은 “아무리 과학적으로 검토를 했어도 자연은 예측하기 어렵다. 방조제가 건설되면 자연환경은 분명히 변할 것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반대는 아니다. 정부와 대화와 소통이 이뤄진다면 적극 도울 용의가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인천 성민수PD globalsms@seoul.co.kr
  • 신재생에너지 확충 로드맵 짠다

    정부는 최근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는 신재생 에너지 발전 시설을 늘리기 위해 인허가 절차의 대폭 간소화를 추진키로 했다. 조력과 풍력 발전 시설의 입지 선정 심의에 에너지 전문가를 반드시 출석시켜 이해가 충돌하는 각 부처의 조정을 돕도록 규정을 손질하기로 했다. 지식경제부의 한 관계자는 5일 “신재생 에너지는 화력과 원자력에 비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데도 동일한 수준의 규제가 가해지고 있다.”면서 이달 중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를 열어 각 지역의 갈등 사례를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규제 완화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중앙 부처끼리 이견을 보여 발전소 건설에 차질이 빚어지는 문제점이 있다.”며 “정부의 법률적 검토가 마무리된 뒤에도 지방자치단체가 조례 해석과 재량권을 근거로 건설 계획을 무력화시키는 일도 의외로 많다.”고 덧붙였다. 제주에선 지난해 오름 경관을 보존하는 조례를 제정, 사실상 풍력 발전기 설치가 불가능하게 됐다. 신재생에너지 설비 입지를 둘러싼 갈등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등은 인천만 등 서해 4개 지역에 254~1320㎿ 규모의 조력발전소를 세울 계획이지만 갯벌 생태계의 훼손과 어획량 격감을 걱정하는 주민들의 반발에 직면해 내년 착공을 자신할 수 없게 됐다. 최근 10년간 제주도와 백두대간, 서해 연안에 많이 들어섰던 풍력 발전기도 정부나 지자체가 약속한 만큼의 개발 이익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점이 공공연히 알려져 반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30년까지 신재생 에너지 비중을 11%로 늘리겠다는 정부 공언이 제대로 지켜질지 우려하는 소리가 많다. 또한 전체의 3분의1을 소비하는 서울과 수도권에 산업용 전기를 값싸게 공급하기 위해 다른 지역 주민이 희생을 감수하는 시스템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바른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의 민경찬(연세대 수학과 교수) 대표는 “지역 갈등을 부추기는 에너지 정책은 극과 극의 목소리만 울릴 뿐 접점을 찾는 논쟁이 없다.”며 “부처 이기주의가 심각한데 이를 조율해 낼 ‘컨트롤 타워’가 없는 것도 혼선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공기업 20일 ‘살생부’ 점수 올리기 몸부림

    “평가 기준대로 평가만 하면 되지 왜 국민정서법을 들이댑니까.”(A공기업 경영평가 담당) “기관장 경영평가에서 너무 세세한 평가기준에 얽매여 나무는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러면 누가 소신껏 경영을 하겠습니까.”(B공기업 임원) ●“왜 국민정서법 들이댑니까” 공기업 경영평가 발표가 임박하면서 공기업들이 ‘평가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오는 20일 공공기관과 기관장 경영평가 발표 때 성적이 나쁘면 기관장이 퇴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말까지 공기업 297곳 가운데 한국도로공사와 코트라 등 134곳의 기관장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에 이번 경영평가는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들 임기가 만료되는 공기업 등의 기관장은 평가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후문이다. ●코레일·水公 등 “불이익 억울해” 1일 정부 부처와 산하 공공기관 등에 따르면 공기기관 경영평가단은 공공기관 100곳과 공공기관장 96명, 상임감사 52명에 대한 계량 평가를 마무리 짓고 채점표를 기획재정부 장관이 위원장으로 있는 공공기관 운영위원회에 제출한 상태다. 공기업 평가는 100점 만점에 55점은 계량 평가로, 45점은 비계량 평가로 이뤄진다. 문제는 비계량 평가다. 공기업마다 막판에 이 비계량 평가에서 점수를 높게 받아 순위를 조금이라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일부 공기업은 평가를 앞두고 사고가 터져 초긴장 상태다. 코레일은 K TX의 잦은 사고로 불이익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평가 기간인 올봄에 사고가 집중된 점을 안타까워한다. 한국수자원공사도 구미 단수 사태가 평가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재정부가 국민정서법을 잣대로 들이대며 평가위원들에게 감점을 종용했다는 소문도 나돈다. 한 공기업 임원은 “국민 체감도 반영은 내년부터 도입하기로 했는데 재정부가 은근히 이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면서 “이럴 바엔 아예 전부 내년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 H)는 통합으로 인해 늘어난 부채 때문에 인색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채 축소를 위한 노력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아쉬워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쿵푸팬더2’를 보는 한·중·미 3국의 시선은?

    ‘쿵푸팬더2’를 보는 한·중·미 3국의 시선은?

    한국 감독이 중국의 고유문화를 소재로 만든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쿵푸팬더2’가 예상했던 대로 흥행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다양한 문화와 자본이 뭉쳐 만든 만큼 각국에서도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국에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비록 할리우드의 자본과 이름으로 만든 영화지만 총 지휘 감독이 한국 출신의 여인영 감독이라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쟁쟁한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감독들을 제치고 인기 작품의 후속작을 총괄한 여 감독의 적극적인 홍보와, 전편의 감동을 기억하는 영화팬들의 시너지 효과가 한껏 발휘돼 개봉 첫 주말에 약 39만 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미국에서는 개봉 첫날 580만 달러를 벌어들여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같은 날 개봉한 토드 필립스 주연의 ‘더 행오버2’에 1위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1편 개봉당시와 비교해 나쁘지 않다는 평을 받고 있다. ‘쿵푸팬더2’의 배경이자 국보(國寶)인 판다를 내어준 중국의 분위기는 다소 상반된다. 전편 개봉당시와 마찬가지로 자국의 국보가 할리우드의 돈벌이에 이용된다는 비난이 끊이지 않으며 보이콧 바람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한 중국 예술가는 현지 언론에 “쿵푸팬더2를 보지 않겠다.”는 광고를 게재하며 유명 상영관에도 이 영화의 상영을 중단하라는 공개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대학교의 중문과 교수도 “심신 수양 등을 위한 신성한 무술인 쿵푸와 중국의 국보인 판다를 결합해 단순한 폭력 영화를 만들어냈다.”면서 “미국이 중국문화 침략의 수단으로 중국의 상징물을 이용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반면 중국 문화계가 할리우드의 ‘쿵푸팬더’로부터 문화를 활용하는 능력을 배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광둥성 선전시의 한 일간지는 ‘우리가 쿵푸팬더2 로부터 배워야 할 점은 무엇인가’라는 사설에서 “할리우드의 드림웍스는 타 문화의 뿌리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세계와 재미를 결합해냈다.”면서 “이야기 속에서 모든 소재와 스토리를 ‘중국화’ 하는데에도 뛰어났다.”고 칭찬했다. 이어 “우리의 것을 빼앗아갔다고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그들의 ‘정수’를 배우고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지나친 국수주의는 배척해야 한다.”는 의견과 “중국만의 고유한 문화를 지키고 미국의 문화침략에 동의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논란 속에서 중국 내 ‘쿵푸팬더2’의 성적은 나쁘지 않다. 2008년 전편 개봉당시에는 1억 8000만 위안의 성적을 냈고, ‘쿵푸팬더2’ 개봉 첫날에는 6000만 위안의 수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탕산 대지진’의 개봉 첫날 성적을 깬 기록이며, 개봉 첫 주말에는 1억 위안을 돌파해 ‘아바타’의 기록도 뒤집었다. ‘무술하는 뚱뚱한 판다’ 한 마리를 둘러싼 갑론을박 속에서 중국 영화사상 새로운 흥행기록이 탄생할 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가능한 상황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앞치마 두른’ 동대문 구청장

    “스파게티를 직접 만들어 본 적이 없어요. 집사람이 가끔 해 줘서 먹긴 했지만…. 집사람이 소스를 한꺼번에 해서 냉동실에 보관하거든요.” 유덕열(57) 동대문구청장이 30일 요리사로 나선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은근히 부인인 정승교(55·충북 제천시 세명대 간호학과) 교수 자랑을 곁들였다. 그는 “집사람이 가장 잘하는 음식은 김치찌개와 비빔국수”라고 귀띔했다. 유 구청장이 셰프로 깜짝 변신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지난 27일 오전 10시 30분쯤 장안1동 구민회관에서 열린 행복한 부부교실에 ‘잉꼬 부부’ 15쌍 가운데 한쌍으로 초대를 받았다. 일일 요리사로 스파게티 만들기에 나선 그는 평소 요리를 많이 해 본 듯, 하얀 와이셔츠 위에 빨간 앞치마를 두르고 소매를 걷어붙였다. 먼저 스파게티와 곁들일 프렌치 드레싱 채소 샐러드를 만들었다. 사과를 정성스레 깎고 양송이를 잘게 썰기 시작했다. 번쩍번쩍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마저 잊은 듯 진중했다. 주부들이 몰려들어 “호호~. 고추를 그렇게 굵게 썰면 어떡해요.” “그래도 정성만큼은 프로 뺨치네요.”라며 놀려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주말 부부인 탓에 식탁을 마주할 틈도 드문 유 구청장의 요리실력에 대해 정 교수는 “라면 끓이기엔 100점”이라고 거들면서도 “사실 집에 돌아오면 물먹은 솜처럼 소파에 멀뚱히 앉아 있을 때가 많다.”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부부 셰프는 마늘빵 만들기에도 도전했다. 버터와 마늘을 중탕에 부드럽게 녹인 뒤 파슬리를 곱게 다졌다. 수행비서가 다음 일정에 늦겠다고 눈치를 줘도 짐짓 모르는 척 바게트에 소스를 얹는 데 열중했다. 파스타가 익기를 기다리는 동안 유 구청장은 주민들에게 “함께 요리하니까 부부 사이도 애틋해지죠.”라며 격려했다. 결혼이주여성인 님바(31·베트남)씨는 “사람 냄새 나는 구청장을 볼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예정보다 한 시간을 넘겨 요리를 완성한 구청장 부부는 못내 아쉬운 얼굴로 자리를 떴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멕시코발 마약밀수 루트 첫 적발

    미국 최대 한인 갱단 조직원 출신이 멕시코에서 수십 회에 걸쳐 수억원대의 필로폰을 밀수해 국내로 밀수하다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희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미국 LA 한인 폭력조직 ‘LGKK’(Last Generation Korean Killers) 전 조직원 문모(42)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문씨는 2009년 12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22차례에 걸쳐 국제특송화물을 이용해 멕시코에서 필로폰 287.39g을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문씨가 밀수한 양은 1회 기준으로 9600여명이 투약할 수 있으며, 시가 9억원 상당이다. 문씨는 필로폰을 5~50g 단위로 각각 나눠 카드, 앨범, 장식품 등에 숨겼다. 국내 배송지를 서울·인천·부산 등으로 분산시키고 여러 명의 수령책을 배치했으며, 판매 수익금은 대포통장으로 입금받아 멕시코 현지에서 카드로 인출하는 등 치밀하고 지능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검찰은 지난해 1월 미국 마약청(DEA)과 함께 국내로 배송되는 특송화물에 은닉된 필로폰을 발견하고 공조수사를 개시했다. DEA는 한국 검찰의 의뢰로 인터폴 적색 수배를 내린 지 5개월 만인 6월 문씨를 검거해 멕시코 이민국수용소에 임시 유치했으나, 문씨는 곧바로 탈옥했다. 문씨는 도피 행각을 벌이다 좁혀 오는 수사망과 멕시코 마약 조직의 알력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자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이 사상 처음으로 DEA, 인터폴, 멕시코 경찰, 일본 경시청 등 다국적 수사기관과 긴밀한 공조 수사를 벌여 이뤄낸 값진 성과”라면서 “멕시코 마약 밀수 루트의 존재를 처음으로 밝혀내 중남미발 마약 단속에 큰 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中일가족 10일간 차례로 돌연사...독살?

    중국 일가족 3명이 10일 동안 차례로 돌연사 한 일이 알려져 주위를 충격에 몰아넣고 있다고 화상보(華商報)등 현지 언론이 30일 보도했다. 산시성 시안시에 사는 이 일가족 중 14세 소년 A군을 제외한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버지 등은 지난 15일을 시작으로 10일 동안 모두 돌연사했다. 최초로 이상 증세가 발견된 것은 5월 9일, A군의 아버지는 저녁 식사 후 몸에서 열이 나고 땀이 멈추지 않는 등 이상증세를 겪은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틀 뒤인 11일 A군의 할아버지도 비슷한 증세를 겪어 함께 입원했다. 이틀 뒤인 13일, 증세가 호전된 할아버지가 먼저 퇴원해 집으로 돌아왔지만, 15일 저녁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일주일 뒤인 22일에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아버지가, 24일에는 두통과 발열등을 호소하던 할머니가 갑자기 사망했다. A군의 증언에 따르면, 사망한 세 사람의 유일한 공통점은 A군의 아버지가 복통을 호소하기 5일전 식구들이 다 함께 먹은 국수로 밝혀졌다. 당시 국수의 면이 유독 검은색인데다 쓴 맛이 나서 A군은 먹지 않았지만, 나머지 식구들은 이를 모두 먹었다.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A군의 부모 관계가 좋지 않은데다 고부갈등까지 있어서 평소 이들이 따로 식사를 해 왔는데, 식구들이 국수를 먹은 4일 당일에도 A군의 어머니는 식사를 함께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A군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진찰한 의사는 “병원에 왔을 때 두 사람은 심각한 식중독 상태였으나, 할아버지의 증상이 먼저 호전돼 퇴원조치 했다.”면서 “갑작스럽게 사망한 이유에 대해서는 부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마을 주민들은 일가족 3명의 돌연사가 단순한 우연인지, 독극물에 의한 사망인지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으며, A군의 어머니는 굳게 입을 다문 상태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독일 한 호텔 ‘나치 포로체험’ 테마상품 출시

    독일 한 호텔 ‘나치 포로체험’ 테마상품 출시

    독일의 한 호텔이 나치 포로·죄수체험 테마상품으로 손님을 끌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하멜른에 있는 슈타트 하멜른 호텔이 내놓은 ‘교도소 파티’ 상품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외신이 25일 보도했다. 요금은 1인당 44유로, 우리나라 돈으로 약 6만8000원. 포로로 투숙하는 손님에겐 유니폼으로 나치정권 때의 죄수복(흰 바탕에 검은 줄이 쳐진 옷)이 제공된다. 식사시간엔 음료수와 국수가 교도소식단으로 나온다. 원하는 사람은 4시간30분 특별코스인 프러시아 교도소 생활을 체험할 수도 있다. 하이라이트는 호텔에서 열리는 교도소 파티. 파티장으로 갈 때는 교도관(?)의 감시 속에 두 사람씩 줄을 서 이동하게 된다. 급히 화장실에 가려면 교도관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볼일을 볼 때도 교도관의 감시를 받는다. 슈타트 하멜른 호텔 건물은 1827년 지어졌다. 원래 교도소로 건설된 건물이 실제 생지옥 같은 수감시설로 활용되기 시작한 건 나치정권 때인 1935년이다. 역사학자들에 따르면 나치정권 때 교도소에선 최고 474명이 즉결사형, 고문, 영양실조 등으로 목숨을 잃었다. 독일이 2차대전에서 패한 뒤 교도소는 전범수용시설로 이용됐다. 영국군은 이곳에서 전범을 다수 처형했다. 한동안 버려졌던 건물은 1993년 호텔로 변신했다. 사진=슈타트 하멜른 호텔 홈페이지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괴산 유기농식품 산단조성 2500억 투입… 국내 최대

    충북 괴산에 국내 최대의 친환경 유기농식품 산업단지가 조성된다. 괴산군에 따르면 26일 칠성면 율원리 부지에서 iCOOP생협(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 운영하는 괴산유기농식품산업단지가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한다. 총 2500억원이 투입돼 62만 8497㎡규모로 조성된다. 이미 유기농식품 가공업체 30곳의 입주가 확정됐다.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받아 떡, 두유, 만두, 국수, 빵, 과자, 우유, 치즈 등을 생산하게 될 업체들은 20 12년 9월까지 입주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iCOOP생협은 산업단지 주변에 49만 5000㎡ 규모의 목장과 농장, 생태마을 등도 조성해 농촌체험 관광객도 유치하기로 했다. 1997년 출범한 경인지역생협연대가 모태가 된 iCOOP생협은 친환경 농산물 생산자, 소비자, 가공업체 관계자 등 총 10만여명으로 구성된 일종의 협력체다. 생산자가 재배한 친환경농산물을 가공업체가 제품화하면 소비자들이 이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생산자와 가공업체, 소비자가 연대해 서로 돕는 구조다. 소비자 조합원들은 한 달에 1만원의 회비를 내면 전국 100여개 매장에서 일반인보다 20% 내외의 저렴한 가격에 물품을 살수 있다. 괴산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정부 ‘글로벌 중견기업’ 30곳 선정

    정부 ‘글로벌 중견기업’ 30곳 선정

    중소·중견기업 300곳을 세계적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월드클래스 300 프로젝트’의 첫해 주인공으로 주성엔지니어링과 동양기전 등 30곳이 선정됐다. 정부는 2020년까지 이들 기업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도 함께 내놨다. 지식경제부는 22일 이같이 월드클래스 300 프로젝트의 올해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148곳의 기업이 신청해 4.9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 선정된 30곳의 업체에는 코트라, 산업기술평가관리원, 한국수출입은행 등 12개 지원기관 협의체를 통해 종합적인 지원이 이뤄진다. 이 중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기업은행 등은 해당 기업을 중소·중견기업 육성 시책 대상에 자동편입하고, 산업기술진흥원과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은 기관별로 다양한 컨설팅을 제공한다. 또 코트라는 기업의 글로벌화 계획을 중장기적으로 지원한다. 출연연에선 연구인력을 기업당 2명씩, 3년간 파견한다. 기술·마케팅 분야 해외 전문인력을 채용하면 기업당 4명씩 2년간 인건비도 제공한다. 정부는 특히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응용기술에는 개발 비용의 50% 이내에서 3∼5년간 최대 1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원주 기업협력과장은 “기술개발 계획을 추가로 평가해 지원규모와 시기 등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들 기업 외에도 2016년까지 추가로 270개 기업을 월드클래스 300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괴상한 음식 만드는 요리사 다빈치

    1981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주 박물관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쓴 희귀한 노트 한 권이 발견됐다. 이른바 ‘코덱스 로마노프’. 정교한 요리 레시피며 식이요법, 식사예절에 주방도구와 조리기구 관련 그림들을 촘촘히 곁들인 126장짜리 요리책이다. 이 노트는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천재 예술가이자 발명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본 직업이 요리사였음을 보여줘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세마리 개구리 깃발 식당’(레오나르도 다빈치 지음, 박이정 각색, 책이있는마을 펴냄)은 다빈치에 대한 재조명이 활발한 가운데 요리사 다빈치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코덱스 로마노프’와 주변인물들이 쓴 편지, 유럽의 박물관 소장품들을 토대로 그가 얼마나 요리에 관심을 쏟았고 요리에 매달려 살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어릴 적부터 유난히 먹는 것을 좋아해 뚱보라는 별명을 얻었던 다빈치. 공부하기보다는 먹는 것과 요리에 관심을 쏟았던 그는 ‘세마리 달팽이’에서 주방장으로 일한 데 이어 친구와 함께 ‘세마리 개구리 깃발’이란 식당을 운영했고 궁정 연회 담당자로 일하기도 했다. 다빈치는 이른바 신개념의 요리를 만들어 퍼뜨리려 했지만 기름지고 푸짐한 음식에 길들여졌던 당시 이탈리아 사람들로부터 번번이 외면당했다고 한다. 최고의 음식과 최고의 요리사로 살기를 원했지만 세상의 눈높이를 벗어난 욕심은 결국 그를 요리사가 아닌 천재 예술가로 가두었다는 게 책의 요지다. 마르코 폴로가 중국으로부터 들여온 국수를 보고 ‘먹을 수 있는 끈’(스파고 만지아빌레)이란 이름의 음식으로 고안한 스파게티며, 삼지창 형태의 포크와 냅킨, 포도주형 코르크 마개, 후추를 가는 페퍼 밀의 발명에 얽힌 에피소드들이 흥미롭다. ‘최후의 만찬’과 ‘모나리자’도 결국 요리에 대한 그의 열정에서 탄생됐다고 한다. 평생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엉뚱하고 괴상한 음식만 만드는 요리사’로 낙인찍혔던 다빈치. 말년 그의 요리를 인정한 프랑스 앙리 왕의 신임을 얻어 임종도 그 앙리 왕의 무릎에서 했다는 책의 결말 부분이 많은 것을 시사한다.1만 2000원.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돌아온 괴짜영웅들 - ‘쿵푸팬더2’ vs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 UP&DOWN

    돌아온 괴짜영웅들 - ‘쿵푸팬더2’ vs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 UP&DOWN

    올여름 극장가를 관통하는 열쇠 말은 블록버스터이다. ‘엑스맨: 퍼스트클래스’(6월 2일), ‘슈퍼에이트’(6월 16일), ‘트랜스포머3’(6월 30일),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부’(7월 14일) 등 영화팬의 심박동을 극한까지 끌어올릴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줄지어 대기 중이다. 기선 제압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아예 5월 말로 앞당겨 개봉되는 영화들도 생겼다. 1편에서 3편까지 전 세계에서 27억 달러, 국내에서 1000만 관객을 끌어모은 잭 스패로 선장의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가 19일 먼저 개봉했다. 곧이어 26일에는 국내에서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1위(467만명)를 기록했던 ‘쿵푸팬더’ 2편이 뒤따른다. 여름 극장전(戰)의 첫 막을 올릴 두 영화의 장단점을 업(Up) & 다운(Down)으로 뜯어봤다. ■ 외화내빈 쿵푸팬더 3D로 무장 생동감 ↑ 캐릭터 많아 산만… 짜임새 ↓ 속편으로 돌아온 ‘쿵푸팬더2’는 한마디로 주인공 포의 자아 찾기로 요약된다. 1편이 국수집 아들이던 포(사진 왼쪽)가 용의 전사가 되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유쾌하게 다뤘다면, 2편에서는 평화의 계곡을 지키게 된 포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비밀병기로 쿵후의 맥을 끊으려는 악당에 맞서 진정한 슈퍼히어로로 거듭나는 과정을 한층 무게감 있게 그린다. ●UP: 한층 화려하고 업그레이드된 비주얼 ‘쿵푸팬더2’의 가장 큰 강점은 뭐니 뭐니 해도 화려한 비주얼이다. 비만 판다곰 포를 비롯해 타이그리스(호랑이), 몽키(원숭이), 바이퍼(뱀), 맨티스(사마귀), 크레인(학) 등 무적 5인방의 캐릭터들이 3D를 통해 털끝의 흔들림 하나까지 마치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움직인다. 전편에 비해 훨씬 커진 스케일도 단순히 ‘애들용’ 애니메이션 영화에 머물지 않겠다는 드림웍스의 야심을 드러낸다. 수십 개의 대포가 폭죽처럼 터지는 셴 선생과 포의 대규모 전투신은 웬만한 블록버스터 영화에 버금갈 만큼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제작진은 폭죽의 크기와 빛에 따라 캐릭터들의 피부에 비친 색과 그림자의 움직임까지 치밀하게 계산하고, 물에 젖은 털까지 정교하게 묘사하는 등 전편의 노하우와 3D 기술력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켰다. 덕분에 ‘쿵푸팬더2’는 영화의 가장 큰 성공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친근하고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들의 향연을 속도감과 입체감 있게 즐길 수 있다. 1편과의 차이점들도 주목해 볼 만하다. 새롭게 등장한 악당 셴은 새하얀 깃털의 우아한 공작새로 설정돼 전편에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던 근육질 호랑이 타이렁과는 정반대의 매력을 선사한다. 잭 블랙(포), 앤절리나 졸리(타이그리스), 더스틴 호프먼(시푸 사부), 세스 로건(맨티스), 청룽(몽키), 루시 리우(바이퍼) 등 동서양의 유명 배우들이 전편에 이어 명품 목소리 연기를 펼친 데 이어 2편에서는 셴 선생 역의 게리 올드먼, 점쟁이 할멈 역의 양쯔징이 새롭게 합세해 활력을 불어넣는다. ●DOWN: 볼거리에 치중… 빈약한 스토리 하지만, ‘외화내빈’이라고 화려한 겉모습과는 달리 내용 전개가 진부하고 부실해 오히려 앉아 있는 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동안 수많은 막장 드라마의 소재로 다뤄졌던 출생의 비밀을 ‘쿵푸팬더2’에서도 보아야 한다는 사실은 어쩐지 실망스럽다. ‘쿵푸팬더2’만의 특징 없이 기존의 슈퍼히어로 영화의 전개를 답습하는 점도 아쉬운 점. 더 이상 뱃살을 출렁이며 게으름의 대명사로 불리는 포의 느긋한 모습이 아닌 두 눈을 부릅뜨고 인상을 찌푸린 영웅 포의 모습은 어색하고 때론 불편함마저 안긴다.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고 볼거리를 강조하다 보니 극이 다소 산만하게 느껴질 우려도 있다. 짜임새 있는 구성이 아쉬운 대목이다. 특히, 밝고 아기자기한 전편에 비해 밤을 배경으로 한 야간 전투 장면이 많아 전반적으로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로 전개된다. 3D용 안경을 착용할 경우 화면이 좀 더 어둡게 보인다. 영화는 애니메이션의 한계를 넘으려고 ‘내면의 평화’와 평정심이라는 철학적 메시지를 강조하지만, 1편의 엄청난 흥행 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기사회생 캐리비안 해적 스패로 매력 ↑ 주조연급 빠져 극적 긴장감 ↓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에서 잭 스패로(오른쪽)는 전설적인 해적 ‘검은 수염’의 배를 타고 영원한 청춘을 약속하는 젊음의 샘을 찾아 떠난다. 스패로의 모험이 순탄할 리 없다. 악명 높은 해적이었지만 영국 왕에게 충성을 맹세한 바르보사와 스페인 함대가 젊음의 샘을 선점하려는 경쟁에 합류한다. 한때 연인이었던 앤절리카가 검은 수염의 딸이란 사실을 알게 되면서 스패로는 더 큰 곤경에 빠진다. ●UP:주연 캐릭터는 시리즈의 원동력 두건과 짙은 스모키 화장, 치렁치렁한 장신구 등 외모는 물론, 흐느적거리는 걸음걸이와 나른한 말투, 독특한 유머 감각까지. 화수분처럼 샘 솟는 스패로(혹은 조니 뎁)의 매력은 시리즈를 이어가는 원동력이다. 엉뚱하고 허풍만 떠는 사기꾼 같지만, 때론 냉철한 판단과 배려도 할 줄 아는 사랑스러운 악당 캐릭터는 4편에서 더 풍성해진다. 앤절리카(페넬로페 크루즈)를 타락시키고(?) 사랑했지만, 떠나야만 했던 과거에 대한 죄책감으로 그녀를 위해 잠시나마 온몸을 던지는 것. 새롭게 투입된 앤절리카는 스패로에게 배운 사기 능력은 물론, 빼어난 검술 실력까지 지닌 수수께끼의 여인으로 매력을 발산한다. 보이시함을 앞세운 키라 나이틀리 대신 여성호르몬이 넘쳐나는 크루즈를 선택한 제작진의 판단이 옳았는지는 더 두고 볼 일. 하지만 ‘낯선 조류’의 촬영을 마칠 쯤 임신 7개월(아이 아빠는 명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이었다니 투혼만큼은 인정해야겠다. 자막이 모두 올라간 뒤 무인도에 남겨진 앤절리카가 ‘무언가’를 발견하는 것으로 영화는 끝난다. 5편 출연을 예고한 셈이다. 시리즈에 처음 도입된 3차원 입체(3D) 영상은 인어들이 굶주린 늑대처럼 선원들을 덮치는 장면과 마차 추격 장면 등에서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인어에 대한 남성의 판타지를 부수는 설정도 흥미롭다. ●DOWN: 진이 빠져버린 4년 만의 후속작 2편 ‘망자의 함’(2006)은 397만여명을, 3편 ‘세상의 끝에서’(2007)는 458만명의 관객을 빨아들였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1~3편의 고어 버빈스키 대신, 롭 마셜이 메가폰을 잡은 것. 마셜 감독은 2003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시카고’(2002)를 비롯해 ‘게이샤의 추억’(2005) ‘나인’(2009) 등을 연출했다. 뮤지컬과 안무, 이야기를 풀어가는 힘은 충분히 검증된 셈이다. 하지만 놀이동산의 어트랙션 같은 쾌감을 줘야 할 어드벤처물에서 마셜은 길을 잃었다. 1~3편의 평균 상영시간은 151분. ‘낯선 조류’는 137분으로 가장 짧은데도 항해가 시작된 이후 결말까지 상당한 인내가 필요하다. 롤러코스터를 타보겠다고 한 시간 넘게 줄을 섰는데, 정작 탔을 때는 이미 진이 빠져 재미를 별로 못 느끼는 경우와 비슷하다. 1~3편에서 주연급 조연이던 엘리자베스 스완(나이틀리)과 윌 터너(올랜도 블룸)가 빠지면서 스패로의 부담이 커진 것도 간과하기 어렵다. 3편까지 스패로에게 바르보사(제프리 러시), 데비 존스(빌 나이), 샤오펭(저우룬파) 등 흥미로운 맞수들이 있었지만, 4편의 악당은 기대에 못 미치는 점도 극적 긴장감을 떨어뜨린다. 흑마술(인형을 사용한 주술)에 능한 ‘검은 수염’(이언 맥셰인)은 자신의 배인 ‘앤 여왕의 복수’ 호에서는 전지전능하지만 육지에서는 평범한 해적 두목일 뿐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