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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부작 사부작 페낭을 걷다

    사부작 사부작 페낭을 걷다

    사부작 사부작 페낭을 걷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 Malaysia Penang 페낭의 거리를 사부작사부작 걷는다. 오래된 건물이 머금은 세월이 눈에 들고 마음에 새겨지자 이유를 알 수 없는 편안함이 밀려온다. 맑은 물빛과 아름다운 해변을 지닌 남국의 섬은 아니지만 페낭은 최상의 가치를 지닌 여행지다. ●다시 발견하는 여행자의 아침George Town 문화유산 도시의 품격 10년 만에 다시 페낭을 찾았다. 그때 싱가포르를 지나 말레이시아의 말라카, 쿠알라룸푸르, 페낭, 랑카위를 찾았었다. 말레이시아가 처음이었던 당시에는 페라나칸 문화와 서양 문화가 뒤섞인 말라카의 독특한 분위기에 반해 예정보다 하루 더 말라카에 머물렀던 게 어렴풋이 기억난다. 그런 여정을 따라 도착한 페낭은, 솔직히 말해, 그저 그랬다. 조지타운은 정갈한 말라카에 미치지 못했고, 섬을 감싸 안은 물빛은 랑카위와는 비교할 수 없이 탁했다. 10년이 지난 지금, 페낭의 물빛은 여전했다. 후끈한 밤공기, 바람에 떠밀리는 파도와 야자수 이파리가 부딪히는 소리만이 이곳이 남국임을 알리고 있었다. 최소한 아침이 밝기까지는 그랬다. 페낭의 조지타운George Town은 말라카와 더불어 200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때로 이러한 타이틀은 얼마나 중요한지! 말레이 본토 사람들과 중국과 인도에서 온 이민자들, 영국 식민지 시절에 일궈낸 페낭의 오랜 문화는 분명 지난 10년간 크게 변하지 않았다. 수백년 문화에 10년은 그저 녹아내리고 이어지는 시간일진대 사부작사부작 길을 건너 만나는 페낭의 조지타운은 아주 많이 변해 있었다. 거리에서 찾은 견고한 자부심 카피탄 클링Kapitan Keling을 시작으로 조지타운을 걷기 시작한다. 카피탄 클링 모스크와 스리 마하 마리암만Sri Maha Mariamman 인도 사원, 콴인텡觀音寺 불교 사원, 세인트 조지 교회St. George’s Church가 이어지는 이 거리는 카피탄 클링 모스크 거리Jalan Masjid Kapitan Keling라는 원래 이름 대신 하모니 스트리트로도 불린다. 몇 걸음 사이에 온갖 종교의 사원이 어우러진 거리는 이주민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페낭과 참으로 닮아 있다. 콴인텡 사원으로 가기 전, 파사르 골목Lorong Pasar으로 접어든다. 간단한 아침식사를 판매하는 노점이 골목 입구를 차지하고, 트라이쇼Trishaw는 관광객을 태우고 좁은 골목을 누빈다. 오래된 건물 아래에는 건물만큼 오래된 일상이, 좁은 골목 곳곳에는 골목만큼 소소한 일상이 펼쳐진다. 이처럼 오래되고 소소한 일상은 조지타운의 52개 건물 벽에 철제 예술로 승화됐다. 트라이쇼, 국수를 파는 노점, 나무 물지게인 나시칸다Nasi Kandar를 지고 카레를 파는 상인 등. 52개의 철제 벽화만 봐도 페낭의 문화가 대충 눈에 들어온다. 파사르 골목에는 코코넛 와인을 소개하는 철제 벽화가 걸렸다. 가난한 인도 이주민들이 즐겨 먹던 탓에 가난뱅이 와인Poor Man Wine으로도 불리는 술이다. 불교 사원에 바치는 향과 초, 꽃도 철제 벽화의 소재가 됐다. 벽화 옆에는 실제 향을 판매하는 상점인 조스 스틱Joss Stick이 자리했다. 65년이 넘는 세월 동안 향을 만들어 온 백발의 장인은 여전히 손수 향을 만들고 태양 볕에 향을 말린다. 콴인텡 사원에서 큰길을 건너 킹 거리Lebuh King로 접어들면 특이한 지붕의 행렬이 이어진다. 풍수를 고려해 불, 물, 지구, 금, 나무의 5가지 요소를 결합해 만든 건물들로 중국 이주민들의 문중 회관과 도교 사원이 자리한 거리다. 중국 이주민들은 페낭의 주요 구성원 중 하나. 주로 중국 남부 푸젠福建성에서 이주한 그들은 푸젠 사람이 아니라 호키엔福建 사람으로 대를 이어 페낭에서 살아간다. 중국 본토에 비해 잘 간직된 전통 문화는 호키엔 사람들의 자랑이다. 문중 회관에 모이는 것은 물론 본토와는 달리 청명절에 조상의 묘를 찾아 예를 갖추는 것을 미덕으로 여긴다. 킹 거리를 끝까지 걸으면 아퀴 거리Lebuh Ah Quee다. 아퀴는 장사를 통해 큰돈을 번 상인이다. 영국 식민지 시절 길을 낼 때 아퀴는 자신의 집을 기꺼이 내놓았고, 영국인들은 거리를 아퀴라 이름하며 존경을 표했다. 과거, 수많은 상점들이 자리했던 이 거리는 현재 조지타운의 색다른 볼거리로 탈바꿈했다. 벽화 때문이다. 아퀴 거리의 낡은 오토바이Old Motorcycle, 브루스 리Bruce Lee 벽화를 시작으로 십여 개의 벽화가 골목골목 이어진다. 하이라이트는 기념엽서나 티셔츠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자전거를 탄 아이들Kids on Bicycle이다. 덕분에 벽화가 자리한 왕복 2차선의 아르메니안 거리Lebuh Armenian는 자동차가 다니기 힘들 정도로 여행자들로 붐빈다. 하지만 페낭 사람들은 여행자들을 향해 경적 한 번 울리지 않는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후 조지타운에 일어난 변화는 이처럼 작지만 크다. 예술 작품이나 벽화 몇 점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가 인정하는 역사적인 동네에서 살아가는 페낭 사람들의 자부심은 울리지 않는 경적처럼 곳곳에서 드러난다. 도시에는 말레이시아 최초로 자전거 도로도 생겼다. 자동차 통행을 금지하는 매주 일요일에는 거리 곳곳에서 각종 문화 공연이 펼쳐진다. 아, 매우 현실적이지만 조지타운의 집값도 5~6배 올랐다고 한다. ●높고 밝고 섬세한Kek Lok Si & Penang Hill 오르면 보이는 도시 너머의 풍경 조지타운에서 차로 20분가량. 아이르 히탐Air Hitam 언덕에 자리한 켁록시Kek Lok Si 사원으로 향한다. 켁록시는 웅장한 사원 건축물이 끝없이 이어지는 화려한 색채의 사원이다. 세 분의 부처를 모신 대웅전과 섬세하게 용을 조각해 얹은 탑, 중국 색채가 강한 불이문, 금칠로 화려하게 장식한 사천왕상 등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크고 작은 볼거리가 가득하다. 1만 분의 부처를 모신 만불탑은 그중에서도 으뜸이다. 7층 탑의 층층이 중국, 태국, 미얀마 양식을 담아 불상을 모시고 벽의 타일 하나하나에 부처를 앉혔다. 탑의 모든 층은 전망대이기도 해, 층을 달리하며 다른 시야의 조망을 선사한다. 360도로 펼쳐지는 맨 꼭대기 층의 전망대에 서면 발아래 사원이 아찔하게 펼쳐진다. 만불탑 반대편의 관음상은 켁록시의 또 다른 전망대다. 만불탑을 걸어 오를 자신이 없는 이라면 야외에 자리한 거대한 관음상 쪽에서 사원과 조지타운을 전망하는 편이 낫다. 관음상까지 푸니쿨라(편도 3링깃, 왕복 6링깃)가 운행된다. 켁록시에서는 야외에 비바람을 맞으며 서 있던 관음상에 파빌리온을 씌우는 작업이 한창이다. 관음상보다 더 거대한 파빌리온은 16개의 기둥으로 이뤄졌다. 하나의 기둥을 세우는 데 드는 비용은 300만 링깃. 우리 돈으로 9억 원가량이다. 돈의 규모는 다르지만 신자들의 믿음과 기부는 예나 지금이나 여전한 것 같다. 켁록시 입구에는 1890년경에 사원을 창건할 당시 100링깃을 기부한 이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한마디 덧붙이자면 당시 한 달 월급은 6링깃 정도였다고 한다. 페낭의 전망대로 페낭 힐Penang Hill을 빼놓을 수 없다. 해발 830m의 페낭 힐은 영국 식민지 당시 관원의 집과 관청이 자리했던 장소다. 아랫마을의 더위를 참기 힘들었던 영국인들은 늘 시원한 바람이 부는 언덕 위에 머물며 일이 있을 때만 아랫마을로 향했다고 한다. 페낭 힐까지는 푸니쿨라(편도 15링깃, 왕복 30링깃)가 운행돼 쉽게 오를 수 있다. 푸니쿨라는 해발 712m에 자리한 종착역까지 무서운 속도로 내달려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마저 든다. 그렇게 오른 페낭 힐의 전망은 훌륭하다. 조지타운은 물론 날이 좋으면 말레이시아 본토 버터워스까지 보인다. 페낭 브리지와 세컨드 페낭 브리지도 아득하다. 우리나라 현대건설에서 건설해 1985년에 개통한 페낭 브리지는 2014년에 세컨드 페낭 브리지가 생기기 전까지 본토와 페낭을 잇는 유일한 육로였다. ▶travel info AIRLINE말레이시아항공에서 인천-쿠알라룸푸르 직항편을 운항한다. 약 6시간 20분 소요. 쿠알라룸푸르에서 페낭까지는 국내선으로 40분가량 소요된다. 말레이시아항공에서는 4월11일부터 5월13일까지 봄맞이 특가 세일을 진행한다. 4월11일부터 7월22일까지 출발 가능한 항공권으로 비즈니스 클래스는 쿠알라룸푸르 110만원, 페낭 95만원, 이코노미 클래스는 쿠알라룸푸르 46만원, 페낭 39만원으로 매우 저렴하다. 페낭 항공권은 1회에 한해 쿠알라룸푸르 무료 스톱오버가 가능하다. www.malaysiaairlines.com FOOD다양한 문화가 뒤섞여 존재하는 페낭은 음식 문화가 다채롭기로도 유명하다. 말레이, 중국, 인도, 뇨나 요리를 맛보려면 1일 6식은 기본. 씨엔엔 고CNN Go에서는 페낭의 아삼락사를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 7위로 꼽았으며, 최고의 길거리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아시아 10개 도시 중 하나로 페낭을 선정했다. 다양하고 맛있는 페낭의 요리를 모두 맛보려면 호텔 조식은 일찌감치 포기하는 편이 낫다. RESTAURANT 쇼우펑라이Seow Fong Lye식당 겸 카페. 카야 토스트, 쌀국수, 페낭 커피 등 다양한 아침 메뉴를 선보인다. 가게 앞 노점에서 바로 볶아 선보이는 볶음 쌀떡인 차코아이칵Char Koay Kak도 인기 메뉴다. 위치는 조지타운 꼼따 버스 터미널 인근. 94C, Macalister Lane, 10400, Penang +604 229 7390 7:30~13:00 떽셍 레스토랑Teksen Restaurant 1965년부터 2대째 이어 온 중국 요리 전문 식당이다. 조지타운의 카나본 거리에 자리했으며, 여행자들 사이에서도 명성이 높다. 18, Lebuh Carnarvon, 10100 George Town, Penang +6012 981 5117 퍼룻 루마Perut Rumah말레이와 중국의 퓨전 요리라 할 수 있는 뇨냐 요리를 선보인다. 중국 요리에 비해 매운맛이 강하고 자극적인 편이다. 페라나칸 스타일로 꾸민 내부가 정감 있다. 4, 6 & 8 Jalan Bawasah, 10050, George Town, Penang +604 227 9917 아떽 두리안Ah Teik Durian 두리안 노점. 페낭에서도 5~7월 성수기를 제외하면 찾아보기 힘든 두리안이지만 이곳에서는 사시사철 두리안을 판매한다. 시즌이 아닐 때에는 킬로그램당 80링깃 가량으로 가격이 오른다. Lorong Susu, 10400, Penang +6012 438 3881 HOTEL 파크로열Park Royal페낭 북부에서 가장 번화한 해변인 바투 페링기Batu Ferringhi에 자리한 리조트. 리조트 바로 앞에 해변이 펼쳐져 객실에서 바다가 조망된다. 밤에는 호텔 인근에 야시장이 들어서 기념품, 의류 등 소소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조지타운까지는 30분가량 걸린다. www.parkroyalpenang.org 라싸 싸양 리조트 & 스파Rasa Sayang Resort & Spa바투 페링기 해변에 자리한 리조트. 바다를 향해 펼쳐지는 넓은 정원이 인상적이다. 라싸 싸양의 게스트는 바로 옆에 자리한 골든 샌즈 리조트Golden Sands Resort의 부대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두 리조트 모두 샹그릴라에서 운영한다. www.shangri-la.com 이엔오E&O 1885년에 설립한 페낭 최초의 호텔. 오랜 세월에서 자연스레 배어 나오는 고풍스러운 기운이 호텔 전체에 넘쳐난다. 옛 건물인 헤리티지 윙에 100개, 2013년에 새로 지은 빅토리아 아넥스에 132개의 스위트룸이 자리했다. 수영장, 레스토랑, 바, 스파 등의 부대시설도 흠잡을 데가 없다. 조지타운의 해변에 자리해 일부 호텔 시설에서 바다가 조망된다. www.eohotels.com 글·사진 Travie writer 이진경 에디터 트래비 취재협조 말레이시아항공 www.malaysiaairlines.com, 말레이시아관광청 www.tourism.gov.my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미녀 공심이’ 민아, 중증 남궁민 앓이… 환정부터 상상까지 ‘짝사랑 계속되나’

    ‘미녀 공심이’ 민아, 중증 남궁민 앓이… 환정부터 상상까지 ‘짝사랑 계속되나’

    환청부터 상상까지 날로 진화하는 ‘미녀 공심이’ 민아의 남궁민 앓이가 계속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8일 방송된 SBS 주말 특별기획 드라마 ‘미녀 공심이’(극본 이희명, 연출 백수찬) 11회분에서 공심(민아)은 힘든 순간마다 곁에서 위로가 되어주는 안단태(남궁민)의 소중함을 깨닫고 용기를 내 고백을 했다. 꾸밈없이 솔직하고 당당한, 공심이 다운 고백이었지만, 단태는 이를 거절하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처음에는 단태를 그저 장난기 많고 제 스타일이 아닌 옥탑 청년 쯤으로 생각한 공심. 하지만 그의 곁을 떠나 제주도에서 한 달간 생활하며 공심의 단태 앓이는 본격화됐다. 점심 메뉴 비빔국수에 단태를 떠올렸고, “(커피) 안 단데?”라는 일상 대화에서 ‘안단태’라는 환청을 듣기까지 했다. 머리와 마음이 단태로 가득해지다 보니, 상상의 대상도 바뀌었다. 석준수(온주완)와 달콤한 한 때를 상상하던 전과 달리, 단태와 함께 원형탈모가 사라진 기쁨의 순간, 입맞춤을 하려는 행복한 미래를 떠올렸다. 스타그룹에 취직 후 부쩍 기운이 없어진 단태를 위해 그가 제일 좋아하는 편의점 도시락을 사놓고 기다리기도 했다. 하지만 아버지를 위험에 빠뜨리고 자신을 유괴한 범인 찾기에 여념이 없는 단태는 “나요. 안단태씨 좋아해요”라는 공심의 고백에 “그 마음 접어요. 미안해요”라고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진짜 과거도 모른 채 혼돈의 길을 걷고 있는 단태에게는 공심과 설레는 로맨스를 시작하기 전, 해결해야 할 일이 많았기 때문. ‘미녀 공심이’ 관계자는 “지난밤, 공심은 단태에게 용기를 내 고백했지만 거절당하고 말았다. 과연 환청부터 상상까지 날로 진화하는 공심의 단태 앓이가 계속될 수 있을지, 그녀의 결정이 담길 오늘(19일) 방송에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미녀 공심이’ 오늘(19일) 밤 10시 SBS 제12회 방송. 사진제공 = ‘미녀 공심이’ 방송 화면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특파원 칼럼] 위기의 히로시마… 외롭지 않은 한국인 위령비/이석우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위기의 히로시마… 외롭지 않은 한국인 위령비/이석우 도쿄 특파원

    일본 히로시마의 평화기념자료관에서는 ‘원폭 증언교실’이 거의 매일 열린다. 원폭에서 살아남은 이들이 당시 상황과 경험을 전하는 프로그램이다. 일본 전역에서 온 초·중·고생이 청중이다. 증언자 가운데는 박남주 한국인피폭자대책위 고문, 이종근씨 등 80대 재일 한인 피폭자들도 있다. 이들의 증언을 참관할 기회가 있었다. “한국인들이 왜 원폭에 목숨을 잃어야 했는지” 등을 통해 핵과 전쟁, 일본의 불편한 진실을 어린 세대에게 전하고 있었다. 원폭 투하 지점에 조성된 평화공원의 남쪽 끝에 있는 자료관에서 5분여 거리에는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가 있다. 거북 모양의 받침대 위에 석주를 세운 높이 5m, 무게 10t의 한국식 위령비다. 1970년 세워진 것을 1999년 일본 내 양심적인 세력의 도움을 얻어 평화공원 안으로 옮겼다. 지난달 27일 평화공원을 찾았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곳에 들러 억울한 한국인들의 떼죽음을 애도했으면 하는 바람이 모아졌던 곳이기도 하다. 오바마는 찾지 않았지만 그래도 한국인 위령비는 외롭지 않았다. 평화공원에 오는 일본 학생 대부분이 들르고 있었다. 지난달 현장을 찾았을 때에도 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자원봉사 해설사들은 “강제징용 등으로 와 있던 한국인 가운데 5만여명이 피폭되고 2만여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설명 등을 전했다. “위령비의 거북이 머리가 한반도 방향인 서쪽을 향한 것은 돌아가고 싶어도 못 가고, 영문도 모른 채 폭사했던 한국인 희생자들의 마음을 표현했다”고 학생들을 응시하며 열변을 토하던 80대 자원봉사자의 모습이 눈에 생생하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기도하고 절하기 위해 모인 어린 학생들의 여리고 고운 손들도 잊지 못할 것이다. 아베 신조 정부가 “전쟁 도발 등 가해 역사를 지우고 피해만 부각시키려 한다”고 해도 이곳은 과거사 미화를 용납하지 않는 역사의 기억이며, 히로시마인들의 결의를 보여 주는 곳이다. 지난해 8월 6일 원폭 투하날 일본 정부 주최로 평화공원 안에서 열린 ‘70주년 원폭희생자 위령제’에서 아베 총리가 연설을 몇 차례나 중단당하고 망신당했던 것이 히로시마의 분위기다. 참석자 일부는 총리 연설 도중 “야메로(집어치워)”, “오마에(당신~), 평화를 말할 자격 없어” 등을 외치며 연설을 중단시켰다. 총리 연설을 여러 차례 중단시킨 일반인의 야유와 고함은 일본에선 이례적이다. 안보 법제를 강행한 아베 정권에 히로시마의 분위기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오바마의 방문은 그런 히로시마에도 역설적으로 아베 정권의 영향력과 호감도를 끌어올렸다. 아베 정부는 평화기념자료관의 전시 내용 중 원폭 투하 이유와 결정 과정 부분은 흐리고, 피해를 강조하는 쪽으로 바꿔 나가는 작업 중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히로시마의 평화운동은 “지도자의 잘못된 결정과 판단이 태평양전쟁 때처럼 무수한 국민의 생명을 빼앗고, 삶을 파괴하는 비참함 속으로 몰아넣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권력을 감시해 왔다. 일본의 국수적 우익 세력들은 그런 히로시마를 흔들어 대고 싶어 했다. 일본 열도의 국수화 열풍 속에서 히로시마가 그 정신을 유지하면서 일본 양심의 보루로 남아 있을 수 있을까. 평화공원 위령비에 적힌 ‘편안히 잠드소서.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습니다’라는 글귀가 공염불이 되지 않기를…. 이를 위한 한·일 두 나라 시민사회의 양식과 노력이 더 모아지기를 기대한다. jun88@seoul.co.kr
  • 이탈리아 요리에 숨은 얘기들

    이탈리아 요리에 숨은 얘기들

    맛의 천재/알레산드로 마르초 마뇨 지음/윤병언 옮김/책세상/576쪽/2만 3000원 점심부터 3~4개의 요리에 와인, 커피까지 곁들여 제대로 식사를 하는 이탈리아인들은 세계적인 탐식가(貪食家)로 꼽힌다. 미국인들은 소득의 8%를 먹는 데 쓰지만 이탈리아인들은 28%를 쓸 정도다. 오늘날 피자, 스파게티, 마카로니, 모차렐라, 발사믹 식초, 카르파초, 티라미수 등 이름만 들어도 군침 돋는 요리들 자체가 이탈리아인들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맛의 천재’는 이탈리아 언론인인 저자가 수많은 문헌을 꼼꼼하게 뒤지고 방대한 취재를 통해 중세부터 현대까지 이탈리아 음식들의 탄생 비화와 인물들의 에피소드를 미시적으로 풀어낸 ‘식탁 위의 인문학’이다. 요리에 관한 생생한 묘사는 당장 이탈리아 식당으로 뛰어가고 싶을 정도로 식욕을 자극한다. 이탈리아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음식인 피자를 보자. 화덕에서 굽는 오늘날의 나폴리식 피자는 1570년 교황 피우스 5세의 요리사 바르톨로메오 스카피가 출간한 요리책을 통해 역사의 무대에 처음 등장한다. 이 요리책에는 ‘여러 가지 식재료를 사용해서 만드는 둥근 빵, 즉 나폴리 사람들이 피자라고 부르는 것을 요리하기 위해서는’이라는 문장이 있다. 사실 스카피가 말한 피자도 오늘날 피자집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음식은 아니었다. 책에 나온 피자는 반죽에 각종 과일과 견과류를 집어넣었고 도의 두께도 두꺼워 케이크에 더 가까운 모양이었다. 저자가 전하는 이탈리아 음식 변천사는 그 역사만큼이나 변덕스럽다. 국수인 스파게티의 초창기 이름은 ‘베르미첼리’, 우리말로 ‘지렁이’라는, 혐오감이 드는 표현을 붙였다. 18세기 3시간이나 됐던 스파게티 면 삶는 시간은 미국 남북전쟁 시기에 1시간 30분으로 줄었다가 1940년대에 이르러 20분으로 단축된다. 우리가 즐겨 먹는 음식이 탄생하게 된 배경 설명도 재미있다. 빵에 발라 먹는 초콜릿 잼인 누텔라는 덩어리 형태로 판매하던 헤이즐넛 초콜릿이 무더위에 녹아 버린 것이 시초가 됐다. 이탈리아인들이 날것으로 즐겨 먹던 샐러드에 대해 중세 유럽인들은 “가축들의 주식을 빼앗는 것”이라고 비아냥거렸다. 이 책에는 수백 년 전의 샐러드 레시피도 나온다. 수많은 이탈리아 탐식가 가운데는 ‘모나리자’와 ‘최후의 만찬’을 그린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있다. 1981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예르미타시박물관에서 노트 한 권이 발견됐다. 작성자는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 예술가 다빈치. 노트는 요리 레시피와 식사 예절, 주방 도구 관련 그림이 그려진 126쪽짜리 요리책이었다. 젊었을 때 다빈치는 ‘세 마리 달팽이’라는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보조 요리사로 생계를 이어 나갔다. 어느 날 그 식당에서 독살 사건이 벌어져 주방의 모든 요리사들이 사망한다. 보조에서 주방장으로 초고속 승진한 다빈치는 파격적인 요리를 선보이다 손님들의 항의에 해고된다. 다빈치의 요리 열정은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훗날 ‘비너스의 탄생’을 그린 친구 산드로 보티첼리를 꼬드겨 ‘산드로와 레오나르도의 세 마리 두꺼비’라는 긴 이름의 식당을 연다. 비너스의 발 밑에 역사상 가장 유명한 조개를 그린 보티첼리가 메뉴판을 디자인하고 간판에 직접 그림도 그렸지만 식당은 쫄딱 망하고 만다. 이탈리아에서 요리를 공부한 박찬일 셰프는 추천 글에서 “송중기와 강동원이 같이 라면가게를 연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요리에 관한 역사책이지만, 그래서 요리에 죽고 사는 이탈리아인을 이해하는 책으로 읽힐 수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커버스토리] 서울 평양냉면 70년史에 ‘다섯 이단아’ 떴다

    [커버스토리] 서울 평양냉면 70년史에 ‘다섯 이단아’ 떴다

    ‘냉면’의 계절이다. 냉면을 한국의 대표적인 여름 음식으로 떠올리지만 그 기원은 한겨울에 동치미 국물에 메밀국수를 말아 먹던 북쪽의 먹거리다. 더위를 식힐 음식으로 주목받으면서 냉면은 ‘슴슴한’(심심하다는 뜻의 북한어) 육수와 거친 메밀 면이 조화를 이룬 ‘평양냉면’이 대세가 됐다. 북한 평양 인근에서 냉면집을 하던 식당 주인들이 1945년 해방과 6·25전쟁 전후로 경기 연천과 서울 등에 자리 잡은 덕분이다. 을지면옥, 우래옥 등 고향의 맛을 못 잊어 실향민들이 주로 찾는 서울의 대표적인 노포(鋪)뿐 아니라 그 나름의 노하우로 냉면의 진화를 이룬 신흥 강자들이 서로 경쟁한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어느 집 냉면이 더 맛있느냐를 설명하느라 치열하다. 더위를 잊게 해 줄 시원한 평양냉면의 세계로 빠져 보자. 서울에서는 이북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이 고향처럼 들렀던 전통의 평양냉면집이 ‘5대 강호’ 등을 내세우지만 남다른 전통과 맛을 자랑하는 신흥 강자도 만만치 않다. ‘이제까지 못 본 새로운’ 냉면 강자 5곳을 소개한다. ▶▶마포 무삼면옥조미료·설탕·색소 ‘無3’에도 캬~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있는 무삼(無三)면옥은 평양냉면계의 ‘이단아’다. 평양냉면의 기본인 소고기로 육수를 내지만 표고버섯, 영지버섯, 인삼 등을 넣고 끓여 내 함께 섞는다. 육수 색깔이 갈색인 이유다. 맛은 다른 곳보다 꽤 심심하다. 면 위에 고명으로 버섯이 올라가 인상적이다. 강원 출신의 주인장 이재근씨는 “고향에서 국물 낼 때 쓰던 버섯, 오가피 등을 사용했다. 평양냉면에 정답이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무삼면옥이 전면에 내세운 건 메밀을 100% 사용한 면발이다. 전분을 조금도 쓰지 않는다. 무삼면옥이라는 상호도 재밌다. 조미료, 설탕, 색소 등 3가지가 냉면에 들어가지 않아 ‘무삼’이다. 100% 메밀 냉면 1만 1000원, 50% 메밀 냉면 9000원. ▶▶정릉 청수장돼지갈비 먹고 만나는 쫄깃한 면발 30년 넘게 성북구 정릉에서 명성을 이어 온 정릉 청수장은 고기를 먹고서 시원하게 즐기는 냉면의 정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멋스러운 한옥 지붕 밑에 자리잡은 청수장은 지역 개발 때문에 청수갈비와 청수면옥이 합쳐 생긴 곳이다. 면발이 가느다란 함흥식 냉면은 돼지갈비를 먹고 난 뒤의 아쉬운 입맛을 달래 준다. 쫄깃한 면발은 한국에서 생산한 전분을 열심히 치댄 덕에 나온 것이다. 육수도 한우 사골과 잡뼈를 24시간 푹 끓여 내 고소하고 깊은 맛을 낸다. 당일 끓여 낸 육수만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비빔회냉면의 고추는 경북 영양산을 쓰고, 고명으로는 가오리를 올린다. 돼지갈비 1인분 250g 1만 3000원, 물·비빔냉면 8000원. ▶▶남대문 부원면옥달달한 서민형 냉면 7000원에 OK 남대문 시장통에서 부원면옥은 냉면 한 그릇에 7000원이라는 착한 가격만으로도 상인과 서민들의 발길을 붙잡기에 충분하다. 4대째 대를 잇는 이 집 육수는 다른 집보다 단맛이 다소 강하다. 사골과 고기 육수가 비릴까 봐 양파를 껍질째 넣은 탓이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하지만 적당히 짭조름해 면과 함께 먹기에 제격이다. 면발의 메밀 함량이 60%로 다른 집보다 다소 적어 구수한 메밀향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얇은 면발의 먹는 느낌이 부드럽다. 삶은 달걀과 수육, 무김치 등 고명양이 많고 절인 오이가 특징이다. 저렴한 가격에 서민 음식의 원조 격인 냉면을 맛볼 수 있다는 게 이 집의 장점이다. 메밀껍질 색깔 같은 짙은 회갈색의 면수도 자랑거리다. 발갛게 무친 닭무침과 한 장에 4000원짜리 녹두부침 안주는 절로 막걸리를 부른다. 물냉면 7000원, 비빔냉면 7500원. ▶▶여의도 정인면옥동치미 국물 없이 깔끔한 육수 경기 광명시에서 옮겨 와 2014년 4월 여의도 국회 맞은편에 개업한 평양냉면계의 샛별. 개업 초기 그다지 좋지 않은 평을 받았다. 그러나 날로 업그레이드해 인기를 끌고 있다. 육수는 소고기 사태와 양지머리를 끓인 육수를 6대4 비율로 섞어 만든다. 동치미 국물을 넣지 않는다. 정인면옥 관계자는 “동치미 국물은 그날그날 산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육수 맛을 일정하게 유지하기가 어려워 아예 넣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얼린 육수를 사용하는 을밀대보다는 밍밍한 편이나 육향이 진하고 잡내도 나지 않는다. 100% 메밀 순면과 보통면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입술에 튕기는 맛은 아무래도 밀가루가 섞인 면이다. 메밀 순면은 찰기 없이 뚝뚝 끊기는데 다소 거친 식감에 메밀향이 코끝에 맴돈다. 평양냉면 원류가 서울깍쟁이 입맛을 만나 깔끔하게 변주된 느낌이다. 물·비빔냉면 9000원, 100% 메밀 순면 1만원. ▶▶합정동 동무밥상옥류관 요리사의 정통 북한의 맛 서울 합정역 인근의 동무밥상은 평양 옥류관 출신의 요리사가 운영하는 곳이다. 과거에는 일정 시간 장소를 빌려 가게 문을 열었는데 최근 따로 식당을 냈다. 탁자 8개만 놓인 식당 규모나 냉면 맛 모두 담백하다. 이곳의 진수는 ‘북한냉면’으로 불리는 평양식 냉면이다. 직접 반죽해 곱게 내린 메밀 면 위에 무김치, 오이, 배, 편육, 계란 노른자를 고명으로 얹었다. 2000년대 초반 귀순한 식당 주인은 닭과 소고기, 돼지고기를 함께 사용해 진한 육향을 품은 맑은 육수를 만든다. 면은 식당에서 메밀을 이용해 직접 뽑는다. 다른 평양식 냉면보다 조금 굵지만 부드러운 게 특징이다. 정통 북한 요리를 기대하고 온 식객이라면 만족할 만하다. 북한식 오리불고기, 소고기회(수육) 무침, 평양만두 등을 곁들여 먹을 수 있다. 북한냉면 9000원, 오리국수(온면) 8000원.
  • 최고 70년 된 서울의 ‘평양냉면’ 노포(老鋪)

    최고 70년 된 서울의 ‘평양냉면’ 노포(老鋪)

    ‘냉면’의 계절이다. 냉면을 여름 음식으로 착각하지만, 그 기원은 북쪽에서 겨울에 동치미 국물에 메밀국수를 말아 먹은 것이다. 더위를 식힐 음식으로 주목받으면서 냉면은 ‘슴슴한’(심심하다는 뜻의 북한어) 육수와 거친 메밀 면이 조화를 이룬 ‘평양냉면’이 대세가 됐다. 북한 평양 인근에서 냉면집을 하던 식당 주인들이 해방과 6·25 한국전쟁을 거치며 경기 연천과 서울 등에 자리 잡으면서 한국의 대표적인 여름 음식으로 떠올랐다. 을밀대 등 고향의 맛을 못 잊어 실향민들이 주로 찾는 서울의 대표적인 노포(老鋪)뿐 아니라 그 나름대로 노하우로 냉면의 진화를 이룬 신흥 강자들이 서로 경쟁한다. 인터넷과 SNS를 중심으로 어느 집 냉면이 더 맛있느냐를 설명하느라 치열하다. 평일 점심 때 20~30분 기다리는 것은 기본이다. 더위를 잊게 해줄 시원한 평양냉면의 세계로 빠져보자. 우리 민족이 냉면을 먹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일까. 정확히 알 순 없지만 1843년 유만공이 서울 모습을 그린 시집 ‘세시풍속’에 ‘냉면집과 탕반(국밥)집이 길가의 권세를 잡고 있다’는 대목이 나온다. 또 조선 말기 문신 이유원의 임하필기(1871년)에 ‘순조가 초년(1800년)에 달을 감상하며 냉면을 즐겼다’는 이야기도 있다. 따라서 냉면은 조선시대에는 최소한 한민족과 함께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서울의 평양냉면 노포는 크게 둘로 분류된다. ‘의정부파’와 ‘평양 식당파’다. ‘평양 식당파’의 대표는 누가 뭐래도 ‘우래옥’이다. 평양에서 명월관을 운영하던 장원일씨가 1946년 서울 중구 주교동에 차린 식당이다. 서울 냉면집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암소의 엉덩이살과 다리 안쪽 살을 고아낸 진한 고기 육수가 특징이다. 본래 평양냉면은 꿩 육수에 동치미를 섞지만, 우래옥은 순수 소고기 육수를 고집한다. 육향이 너무 강해서 처음 맛보는 사람은 ‘누린내가 난다’는 표현까지 할 정도이다. 하지만, 담백하고 시원한 고깃국물 육수는 수십 년 미식가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삶은 계란을 얹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대신 채를 썬 배와 백김치가 맛을 잡아준다. 비싸기는 하지만 입에서 살살 녹는 불고기를 먹고 냉면으로 입가심하면 제격이다. 냉면 1만 2000원, 불고기(150g) 3만원. 1984년 서울 장충동에 자리 잡은 ‘평양면옥’은 실향민들이 고향 맛에 가장 가까운 집으로 꼽을 만큼 기본기가 탄탄하다. 평양에서 ‘대동면옥’을 운영하던 김면섭씨가 6·25 한국전쟁 직후 서울로 내려왔다. 다른 일을 하다가 1984년 며느리인 변정숙씨와 함께 장사를 시작한 곳이 평양면옥이다. 정갈하고 맑은 육수가 특징이다. 짭조름하면서 구수하다. 면을 한 입 베어 물면 메밀의 향이 그윽해진다. 냉면과 곁들이는 만두도 맛있다. 돼지고기를 비롯해 두부, 콩나물, 파가 넉넉히 들어 있으며 여자 주먹만 한 크기로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냉면 1만 1000원, 만두 1만 1000원. 서울 마포 을밀대는 평양냉면의 진화를 이룬 집이다. 평안도가 고향인 창업주 김인주씨가 1971년 문을 연 곳으로 평양냉면에 함흥냉면의 장점을 살짝 더했다. 일단 면발이 굵고 차지다. 메밀에 녹말 전분을 섞어서 전통 평양식 면발과 차이가 있다. 또 냉면의 냉(冷)이란 뜻에 가장 걸맞게 얼음이 버적버적한 셔벗 형태의 육수를 내어놓는다. 차진 면이 얼음 육수에 풀리면서 쫄깃함이 더하다. 면을 삶아 얼음물로 담그면 쫄깃해지는 식이다. 또 겉은 바삭하고 안이 촉촉한 녹두전은 별미 중 별미다. 냉면 1만 1000원, 녹두전 8000원. ‘의정부파’로 불리는 을지면옥과 필동면옥은 같은 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4 후퇴 때 남쪽으로 온 평양 출신 김경필 할머니가 1969년 경기 연천에 평양냉면집을 열었다. 김 할머니의 두 딸이 서울에서 냉면집을 차렸는데 그곳이 바로 을지면옥과 필동면옥이다. 그래서 두 집은 냉면의 면과 육수 등의 특징이 같다. 이들의 특징은 고춧가루다. 냉면 위에 투박하게 올라간 고기 고명 위에 파와 고춧가루를 뿌려준다. 이상하게도 심심한 육수와 고춧가루가 잘 어울린다. 고춧가루는 메밀의 냉기를 누그러뜨리고 은근한 매운맛으로 입맛을 돋운다. 두 집 중에서도 을지면옥 손님은 70대 어르신들이다. 을지로 뒷골목의 허름한 건물에 자리한 덕분에 1970년대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해서인 듯하다. 고소하면서도 슴슴한 육수가 최고이며 면의 양도 다른 곳보다 많다. 또 기름기 적당한 편육은 이 집의 특제 소스와 잘 어울린다. 냉면은 1만원, 편육은 1만 8000원.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서울 ‘평양냉면 계’의 떠오르는 샛별들, 정릉 청수장, 마포 무삼면옥, 여의도 정인면옥, 합정동 동무밥상 등

    서울 ‘평양냉면 계’의 떠오르는 샛별들, 정릉 청수장, 마포 무삼면옥, 여의도 정인면옥, 합정동 동무밥상 등

    ‘다시 그 옆 약방에 냉면집/눈에 익지 않은 거리가 없고/길들지 않은 골목이 없다/그런데도 나는 매일 아침/이 골목 저 거리를 훑고 다닌다/이제까지 못 보던 것 새로 볼 것 같아서?(‘정릉에서 서른해를’ 중에서)’ 시인 신경림이 길들여져 들린 골목의 냉면집은 다름 아닌 성북구 정릉동의 청수장이다. 서울에는 이북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이 고향처럼 들렀던 전통의 평양냉면 집이 ‘5대 강호’ 등을 내세우지만, 남다른 전통과 맛을 자랑하는 신흥 강자도 만만치않다. ‘이제까지 못 보던 새로운’ 냉면 강자 5곳을 소개한다. ●돼지갈비와 함께 먹는 냉면, 정릉 청수장 30년 넘게 성북구 정릉에서 명성을 이어 온 정릉 청수장에서는 고기를 먹고서 시원하게 즐기는 냉면 맛의 정석을 맛볼 수 있다. 멋스런 한옥지붕 밑에 자리 잡은 청수장은 지역개발 때문에 청수갈비와 청수면옥이 합쳐지면서 생겼다. 면발이 가느다란 함흥식 냉면은 돼지갈비를 먹고 난 뒤의 아쉬운 입맛을 사로잡는다. 쫄깃한 면발은 한국에서 생산한 전분을 열심히 치댄 덕분이다. 육수도 한우 사골과 잡뼈를 24시간 푹 끓여내 고소하고 깊은맛을 낸다. 당일 끓여낸 육수만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비빔회냉면에서 고추는 경북 영양 산을 쓰고, 고명은 가오리를 올린다. 돼지갈비 1인분 250g 1만 3000원, 물·비빔냉면 8000원. 02-913-6176. ●조미료, 설탕, 색소가 없는 마포 무삼면옥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있는 무삼(無三)면옥은 평양냉면 계의 ‘이단아’다. 평양냉면의 기본인 소고기로 육수를 내지만 표고버섯, 영지버섯, 인삼 등을 넣고 끓여낸 물을 함께 섞어 낸다. 육수 색깔이 갈색 빛을 띄는 이유다. 맛은 다른 곳보다 꽤 심심하다. 면 위에 고명으로 버섯이 올라간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강원도 출신의 주인장 이재근 씨는 “고향에서 국물 낼 때 쓰던 버섯, 오가피 등을 사용했다. 평양냉면에 정답이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무삼면옥이 전면에 내세운 건 메밀을 100% 사용한 면발이다. 전분을 조금도 쓰지 않는다는 말이다. 가게 곳곳에선 ‘100% 메밀’을 강조하는 문구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매일 오전마다 신선한 메밀을 갈아 찬물과 반죽을 해놓고 냉장보관을 한다. 젓가락으로 면을 들어 입으로 가져가면 향긋한 메밀향이 코끝으로 올라온다. 면수에서도 고기 향보다 메밀향이 강하게 난다. 무삼면옥이라는 상호도 재밌다. 조미료, 설탕, 색소 등 3가지가 냉면에 들어가지 않아 ‘무삼’이란다. 무선인터넷 비밀번호조차 조미료의 대명사인 MSG(L-글루탐산나트륨)가 들어간 ‘nomsg777’로 지었다. 이씨의 고집이 엿보인다. 가격은 100% 메밀 냉면(보통 기준)은 1만 1000원, 50% 메밀 냉면은 9000원. 위치는 공덕동 249-53번지. 전화번호는 없음. ●평양냉면 계의 샛별 여의도 정인면옥 경기도 광명시에서 옮겨와 2014년 4월 여의도 국회 맞은편에 개업한 평양냉면 계의 샛별. 개업 초기 그다지 좋지 않았던 평을 딛고 날로 업그레이드됐다. 육수는 동치미 국물을 넣지 않고 쇠고기 사태와 양지머리를 6대4 비율로 사용한다. 정인면옥 관계자는 “동치미 국물은 그날그날 산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육수 맛을 일정하게 유지하기가 어려워 아예 넣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여름에 얼린 육수를 사용하는 을밀대보다는 밍밍한 편이나 육향이 진하고, 잡내도 전혀 나지 않는다. 100% 메밀 순면과 보통면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입술에 튕기는 맛은 아무래도 밀가루가 섞인 면이다. 메밀순면은 찰기 없이 뚝뚝 끊기지만 다소 거친 먹는 느낌이 혀를 즐겁게 하고 메밀향이 코끝에 맴돈다. 육수라는 느낌이 나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고 개운한 육수에 메밀향이 잘 어우러진다. 고명으로 양지머리 고기 2조각, 동그랗게 썬 오이 초절임이 나온다. 누룽지 물처럼 반투명한 면수를 커다란 보온병에 담아 수시로 다시 채워준다. 배추와 열무가 반반 섞인 김치는 굵은 고춧가루에 마늘, 생강 양념을 최소화해 성글게 버무려 백김치에 가까워서 냉면 맛을 방해하지 않는다. 평양냉면 원류가 서울깍쟁이 입맛을 만나 깔끔하게 변주된 느낌이다. 물·비빔냉면 9000원, (메밀)순면 1만원. 02-2683-2615. ●4대째 전통의 남대문 부원면옥 남대문 시장통에서 1960년부터 명맥을 이어온 부원면옥은 냉면 한 그릇에 7000원이라는 착한 가격만으로도 상인과 서민들의 발길을 붙잡기에 충분하다. 4대째 대를 잇는 이 집 육수는 다른 집보다 단맛이 다소 강하다. 사골과 고기 육수가 비릴까 양파를 껍질째 넣어서이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하지만, 적당히 짭조름해 면과 함께 휘휘 들이키면 간이 적당한 정도다. 면발의 메밀 함량이 60%로 다른 집보다 다소 적어 구수한 메밀향을 기대하긴 어렵다. 대신 얇은 면발의 먹는 느낌이 부드럽다. 두 점 올려나오는 기름기 붙은 제육 고명을 면에 얹어 입에 넣으면 풍미가 높아진다. 삶은 달걀과 수육, 무김치 등 고명 양이 많은 편인데 절인 오이가 특징이다. 간이 배어 꼬득꼬득한 오이가 한 움큼 얹어 나온다.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맛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저렴한 가격에 서민 음식 원조격인 냉면을 맛볼 수 있다는 게 이 집 장점이다. 메밀껍질 색 같은 짙은 회갈색의 면수도 손님들을 붙잡는 자랑거리다. 발갛게 무친 닭 무침과 한 장에 4000원짜리 녹두부침 안주는 막걸리를 절로 부른다. 물냉면 7000원, 비빔냉면 7500원, 냉면 곱빼기 8500원, 비빔냉면 곱빼기 9000원. 02-753-7728. ●평양에서 건너온 합정동 동무밥상 서울 합정역 인근의 동무밥상은 평양 옥류관 출신의 요리사가 운영하는 곳이다. 과거에는 일정 시간 장소를 빌려 가게 문을 열다가 최근 따로 식당을 냈다. 탁자 8개만 놓인 식당 규모나 냉면 맛 모두 담백하다. 이곳의 진수는 ‘북한냉면’으로 불리는 평양식 냉면이다. 직접 반죽해 곱게 내린 메밀면 위에 무김치, 오이, 배, 편육, 계란 노른자를 고명으로 얹었다. 탱탱하고 쫄깃한 면발에 아삭하고 시원한 백김치, 양배추김치, 깍두기의 북한식 3종 김치를 곁들여 먹는다. 2000년대 초반 귀순한 식당 주인은 닭과 쇠고기, 돼지고기를 함께 사용해 진한 육향을 품은 맑은 육수를 만든다. 면은 식당에서 메밀을 이용해 직접 뽑는다. 다른 평양식 냉면보다 조금 굵지만 부드러운 게 특징이다. 정통 북한 요리를 기대하고 온 식객이라면 만족할 만하다. 북한식 오리불고기, 쇠고기회(수육) 무침, 찹쌀순대, 돼지껍데기 볶음, 평양만두 등을 곁들여 먹을 수 있다. 북한냉면 9000원, 오리국수(온면) 8000원, 평양만둣국 8000원, 평양찐만두 8000원, 오리국밥 8000원. 02-322-6632.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마스터 국수의 신’ 시청률 경신 ‘운빨로맨스-딴따라’ 제치고 “수목드라마 1위”

    ‘마스터 국수의 신’ 시청률 경신 ‘운빨로맨스-딴따라’ 제치고 “수목드라마 1위”

    ‘마스터 국수의 신’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수목극 왕좌에 올랐다. 16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극본 채승대/연출 김종연, 임세준/제작 베르디미디어) 16회가 흡입력 있는 스토리와 촘촘한 전개로 자체 최고 시청률 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 수목 안방극장 동시간대 1위에 등극했다. 무엇보다 16회에선 조재현을 철저히 짓밟기 위해 궁락원의 모든 사람들이 손을 잡아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모든 사람들의 적이자 복수의 대상인 김길도(조재현 분)를 물리치기 위해 무명(천정명 분), 김다해(공승연 분), 고강숙(이일화 분), 설미자(서이숙 분)가 합심, 그를 해임시키는데 성공해 궁락원 안에 파장이 일어날 것을 예고했다. 무명은 고강숙, 설미자에게 다해의 궁락원 지분 20%를 받게 될 시 김길도를 대면장에서 해임해 달라고 제안했다. 대면장을 해임하고 자신이 그 자리에 오르면 궁락원 운영권은 고강숙에게, 궁락재단 이사장 자리는 설미자에게 위임하겠다고 해 모두를 솔깃하게 만든 것. 뿐만 아니라 다해에게는 자신이 김길도를 증오할 수밖에 없는 진실을 솔직하게 털어놓아 그녀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이처럼 무명은 거래를 하거나 혹은 가슴 속 진심을 드러내는 등 수많은 가면을 쓰고 주변 사람들을 손에 쥐고 흔들고 있어 흥미를 더하고 있는 상황. 특히 이들은 ‘김길도 타도’라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절대 같은 편이 아닌 또 다른 적이기 때문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때문에 그 누구에게도 질 것 같지 않던 절대 권력 김길도가 결국 면장에서 해임됐을 뿐만 아니라 돈세탁의 혐의로 채여경(정유미 분) 검사에게 덜미가 잡혀있기에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한껏 배가시키고 있다. 이에 대면장 자리에 오를 기회를 얻은 무명은 원하는 대로 복수를 완벽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 한 풀 꺾인 절대 악 김길도는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살아남는 괴물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지난 방송 말미 김길도의 배신에 분노한 도꾸(조희봉 분)가 궁락원에 쳐들어와 마치 김길도를 씹어 먹을 듯 노려봐 안방극장을 급속 냉각 시켰다. 한편 ‘마스터-국수의 신’과 동시간대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는 직전 방송분 시청률 9.8%보다 1.1% 포인트 하락한 8.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는 7.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사진=KBS ‘마스터-국수의 신’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부고]

    ●정상옥(전 한국수필문학가협회 이사)씨 별세 김진엽(서울대 교수)진황(현대고 교사)소영(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씨 모친상 양혜진(멘토플러스 원장)씨 시모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2)3010-2231 ●허철(르노삼성 안산지점장)씨 부친상 이명훈(현대중공업 상무)조용우(동아일보 정치부 차장)씨 장인상 1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6시 (02)3410-6912 ●오계석(충호안보연합 사무총장)경석(삼성전자 부사장)씨 부친상 1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30분 (02)3410-6917 ●권대순(군인공제회 회원마케팅팀장)씨 부친상 16일 대구 경북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30분 (053)200-6141 ●이승준(대구MBC 영상취재팀 차장)씨 부친상 16일 한결요양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53)655-4444 ●장상봉(자영업)씨 모친상 김영록(전 키움증권 감사위원)씨 장모상 16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8일 오전 6시 (02)2258-5940 ●안창현(전 충청일보 서울본부장)씨 부친상 16일 청주의료원, 발인 18일 오전 7시 (043)279-0156 ●이완식(금융감독원 전문검사원)씨 부인상 원태(장금상선 직원)은지(JTBC 직원)씨 모친상 16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2)2227-7594 ●김성호(혜성금속 대표)김희동(우송인터내셔널 대표)박경의(레오켐 기술연구소장)정돈영(신한금융투자 IPS본부장)이준성(전 한화투자증권 부장)조세종(조세종치과 원장)씨 장인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2)3010-2295 ●송상호(국민건강보험공단 홍보실 차장)씨 모친상 16일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발인 18일 (031)900-4444 ●문호상(프리드 영업대표·전 서울시 미디어수석)씨 부인상 16일 삼육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6시 (02)2210-3425
  • [알쏭달쏭+] 10대 청소년, 최적 수면 시간과 등교 시간은?

    [알쏭달쏭+] 10대 청소년, 최적 수면 시간과 등교 시간은?

    유아, 어린이, 청소년기 학생들의 충분한 수면은 신체는 물론 정신 건강 발달에도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초·중·고등학교를 다니는 청소년들은 늦게드는 잠자리와 이른 등교로 인해 충분한 수면을 갖지 못하는 것이 사실. 이같은 이유로 경기 지역 등 일부 초·중·고등학교는 등교시간을 9시로 늦춰 많은 호응을 얻고 있으나 여전히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그렇다면 각 나이대 별 이상적인 수면시간은 어떻게 될까? 최근 미국수면의학회(AASM)가 청소년 이하 어린이들의 권장 수면시간을 발표해 관심을 끌고있다. 소아과학회와 공동연구를 통해 발표된 이 연구결과는 충분한 수면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발표된 것이다. 먼저 AASM는 4~12개월 사이 아기의 경우 하루 12~16시간(낮잠 포함)을 권고했다. 1~2살 유아는 11~14시간(낮잠 포함)을, 3~5살은 10~13시간(낮잠 포함)을 각각 권장했다. 이어 초등학교에 해당되는 6~12살 어린이는 9~12시간을, 중·고등학교에 해당되는 13~18세는 8~10시간 이상을 권장했다. 한마디로 청소년은 최소 8시간 이상 충분한 수면을 가지라는 권고인 셈이다. 특히 미국의사협회(AMA)도 이에 발맞춰 지난 14일(현지시간)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수업을 아침 8시 30분 전에 시작하지 말라는 권고안을 발표했다. 이 권고안 역시 학생들의 충분한 수면시간이 건강은 물론 뇌 발달을 도와 학습 능력을 개선한다는 취지다.   AMA 측은 "성인과 청소년의 24시간 생체 주기리듬은 다르다"면서 "아침 7시에 일어난 청소년이 새벽 5시에 일어난 성인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면 부족은 청소년들에게 정신적, 육체적으로 악영향을 미쳐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당뇨와 비만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면서 "학교 등교시간을 늦추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바둑도, 인생도 9단 ‘토종 승부사’ 서봉수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바둑도, 인생도 9단 ‘토종 승부사’ 서봉수

    지난 3월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가 인간 최고수인 이세돌 9단을 꺾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알파고는 기존 바둑 정석에서 벗어난 ‘실전적인 수’를 선보이며 바둑계의 고정관념을 바꿔놓았다. 그러나 철저한 계산에 따른 실리 위주의 ‘실전 바둑’으로 바둑계를 놀라게 한 것은 알파고가 처음이 아니다. ‘토종 승부사’ 서봉수(63) 9단은 미학(美學)을 중시하던 일본 바둑이 대세였던 40여년 전 ‘한국형’ 실전 바둑을 들고 나와 19살의 나이에 ‘명인’에 올랐다. 환갑을 훌쩍 넘은 지금도 한국기원에 나와 손자뻘 기사들과 공부하고 있는 서봉수 9단을 만났다. -어깨너머로 처음 바둑을 접했다. 나는 1953년 충남 대덕군(현재 대전시 대덕구)에서 태어났는데 당시 아버지가 충남대 교직원이었다. 중학교 1학년이었나, 2학년이었나…, 아버지가 바둑을 좋아하셔서 동네 기원에서 바둑을 자주 두곤 했다. 당시 어머니가 밥을 챙겨 나를 기원에 심부름 보내곤 했는데 아버지가 저녁도 안 드시고 바둑을 두면 나도 꼼짝없이 기다려야 했다. 자연스럽게 기다리며 아버지 어깨너머로 바둑을 배우게 됐다. 처음엔 오목부터 배우다 바둑을 시작했다. -집안이 아주 가난하진 않았지만 다들 먹고살기 어려운 시절이었다. 어머니는 내게 바둑은 그만두고 공부를 하라고 하셨다. 그런데 내가 머리가 나빠서 공부를 못했다. 나중에 뭐 먹고 살지 걱정도 됐다. 바둑을 하지 않았으면 무얼 했을까. 돌아가신 형님이 대전에 살았는데 아마도 형님한테 의지해서 평범하게 살지 않았을까 싶다. -바둑을 정식으로 선생한테 배운 것은 아니고 유명하다는 책 몇 권 본 게 전부였다. 내 바둑은 거의 독학으로, 실전을 통해 익혔다. 그러다 보니 어떤 분들은 ‘된장 바둑’이라고 부른다. 나 자신은 ‘된장 바둑’보다는 ‘고추장 바둑’이란 말이 맘에 든다. 당시엔 우승 타이틀 차지하는 건 다 일본 유학파였다. 당시 일본은 세계 바둑 최강이었으니까. 나라고 일본 유학을 가고 싶지 않았겠나. 가려고 하다가 잘 안 됐다. 고등학생 때 바둑 국가대표로 뽑혀 대만에 가게 됐다. 자동차도 타기 어려운 시대에 비행기를 타고, 거기다 고교생 바둑대회에서 우승을 했다. 그때부터는 어머니도 인정을 해줬다. -1970년 입단을 했는데 1년 8개월 만에 조남철 8단을 이기고 명인전 우승을 차지했다. 하늘 같은 선배들을 이긴다는 건 상상도 못했었다. 배운다는 생각으로 대회에 참가했다. 그래도 젊다 보니 겁 없던 시절이었고 패기가 넘쳤다. 덜컥 우승까지 하고 보니 지금도 내 별칭이 ‘서 명인’이다. 입단에서 첫 우승까지 1년 8개월 걸렸다는데 지금도 그 기록을 깬 후배가 없다. 당시로선 새파란 2단짜리가 당대 최고수를 이겼으니 바둑계에선 난리가 났다. 우승 소식이 신문 1면에 날 정도였다. 더구나 내가 순수 국내파라고 하니 주변에서 더 응원을 해줬다. 그때는 반일감정이 지금보다 훨씬 더 심하던 시절이었다. 하여간 명인전 우승하고 나서 얼마 있다가 조훈현 9단이 일본 유학 마치고 귀국해서 국수전에서 우승했다. 그때부터 15년가량은 ‘조 국수와 서 명인 시대’라고 표현하곤 했다. -바둑계에선 ‘조·서 시대’라고 했지만 사실 조 국수 독주시대였다. 1970년대부터 20여년간 조 국수와 결승전만 150번도 넘게 한 것 같다. 초창기엔 서로 이겼다 졌다 했는데 나중에는 많이 졌다. 조 국수 시대의 조연 구실을 했다고 해야 할까. 그래도 고비마다 독주를 저지하는 모습을 보여주니까 사람들 보기에 강한 인상을 준 것 같다. -1988년 첫 응씨배(應昌期) 우승을 조 국수가 했다. 바둑 우승했다고 카퍼레이드까지 해본 건 조 국수밖에 없다. 1992년 제2회 대회에선 내가 결승에 진출했는데 상대가 ‘일본의 미학’이라는 오다케 히데오 9단이었다. 당시 대결은 일본의 미학 바둑과 내가 만든 토종 실전 바둑의 대결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서로의 기풍을 얕잡아 봤던 것 같다. 오다케 9단이 보기에 내 바둑은 기본기도 안 된 무식한 바둑이니 경시했을 것이고, 나는 나대로 괜히 모양이나 따지고 난전에는 약하지 않을까 싶어 경시하는 마음이 있었다. 사실 미학이라는 게 바둑의 아름다운 행마와 멋을 추구하는 것이고, 나쁜 게 아닌데 젊어서는 그렇게 생각하질 못했다. 오다케는 모양이 나쁜 수는 아예 두질 않았다. 결승전에서 마지막 5번기를 두는데 초반에는 오다케 9단이 굉장히 유리했다.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초강수를 연거푸 이어 가며 혼전을 유도했다. 결국 실수를 놓치지 않고 대마를 역으로 잡아 역전했다. 당시 한·중·일 세 나라 바둑을 비교해 보면 일본은 ‘예술바둑’, 중국은 ‘대륙바둑’이라면 한국은 ‘실전바둑’이었다. 지금 세계 바둑계는 한국 바둑이 대세다. 일본과 중국도 실전바둑으로 바뀌었다. -바둑을 두다 보면 불리한 건 역전시키고 유리한 건 지켜야 한다. 그런데 바둑을 연달아 두면서 자력으로 모두 이기는 건 힘들다. 운이 따라 줘야 한다. 내게 운이 따라 줘서 9연승을 한 것이 아닐까 싶다. 응씨배 우승했을 때도 ‘천운이 따른 기적 같은 역전승’이라고들 했다. 당시 보도를 보면 이런 표현이 나온다. ‘서봉수 9단은 진로배에서 실성한 사람처럼 앞뒤 안 가리고 ‘전가의 보도’(양반가에서 전해 내려오는 보검)를 휘둘러 대 바둑계를 경악게 했다. 그 앞에 섰다가 무사한 기사는 아무도 없었다.’ -1997년에 진로배에서 세운 9연승 기록은 아마 바둑 역사에서 앞으로도 깨지지 않을 것 같다. 실력이 다들 상향평준화가 됐기 때문에 웬만한 운이 없으면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한다. 뭐랄까 99.9% 정도 졌다 싶었는데 상대가 ‘1+1=3’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해줬다. 끝내기에서 내가 반집 지는 수순이었는데 상대가 후수를 둬서 자멸했다. 아마추어 10급 정도면 볼 수 있는 수였다. 덕분에 9연승을 할 수 있었다. 자력으로는 안 되는 거였다. 마지막 9번째 상대는 마샤오춘(馬曉春) 9단이었는데 당시엔 세계 최강 전성기를 구가했다. 최종국에서 붙었는데 의외로 쉽게 이겼다. 그날은 바둑이 아주 잘 풀렸다. 당시엔 내가 중국기사 천적 소리를 좀 들었다. 그때는 중국 바둑이 기본기가 약했다. 나도 기본기가 약하고 중국 기사들도 기본기가 약하니까 실전에 강한 내가 좀 더 유리했던 것 아닌가 싶다. -20년 전에 내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바둑에 신이 있다면 그의 눈에는 승부수니 기세니 하는 애매모호한 말은 전부 가소로운 것들로 비쳐질 것이다. 신의 눈에는 오로지 정수와 악수밖에 없다” 인공지능 알파고가 그걸 현실로 만들어 버렸다. 지난 3월 9일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 첫 대국에서 불계패한 걸 보고 내가 언론 인터뷰에서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기는 걸 보고 충격을 넘어 공포를 느꼈다”고 말한 적이 있다. 당시 느꼈던 놀라움이 지금도 가시질 않는다. 알파고 실력이 그 정도일 줄은 정말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전투력은 이세돌 9단보다 강하고 계산력은 이창호 9단 이상이다. 알파고 기력을 당할 수가 없다. 처음엔 나도 4개월 전 기보만 보고 이 9단이 쉽게 이길 거라고 생각했다. 4개월 만에 그렇게 발전하다니… -2001년에 가로수 닷컴 바둑대회에서 우승한 인공지능과 9점 접바둑을 둔 적이 있다. 인공지능이라고 해봐야 입력해놓은 것만 따라 하는 수준이라 생각해서 일부러 ‘사수’(꼼수)를 둬서 시험해봤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수에 컴퓨터가 실수를 계속해서 손쉽게 이겼던 적이 있다. 당시 내가 이겼던 인공지능 기력이 9급 정도였다. 그런데 15년 만에 인공지능이 이 9단을 이길 정도로 발전했다. 알파고가 바둑계에 던진 충격 가운데 하나가 정석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얼핏 이상하다 싶은 수를 둬도 이제는 ‘정석에도 없는 수를 뒀다’는 식으로 누가 뭐라고 하질 않는다. 한마디로 정석이 없는 시대다. 자만하지 말고 계속 공부하는 것 말고 무슨 답이 있겠나 싶다. -나는 영원한 학생이다. 체력이 완전히 떨어질 때까지는 계속 바둑을 배운다. 바둑은 공부할수록 계속 실력이 는다. 내 바둑도 계속 늘고 있다. 지금도 틈날 때마다 한국기원에 와서 연수생들 틈에 껴서 공부를 한다. 모르는 게 있으면 물어본다. 나이 차이가 50년은 나는 새까만 후배들이지만 실력은 수준급이니까 배울 게 있으면 배우는 거다. -사람들이 조 국수랑 나를 많이 비교하곤 했다. 굳이 내 방식으로 비교한다면 그는 천재형이고 나는 바보형이다. 조 국수는 순발력이 뛰어났다. 계산이 엄청나게 빠르다. 나는 보통사람이니 평범하게 꾸준하게 노력했다. 내가 농담으로 말하는 게 ‘조 국수 샌드백 구실 했다’는 것이다. 경쟁관계라고 말을 많이 하지만 사실 전적은 압도적으로 조 국수에게 밀린다. 조 국수와 내가 다른 게 또 하나 있는 데 조 국수는 이창호 9단을 제자로 키웠는데 나는 제자를 키우지 않았다는 것이다. 제자를 키우려면 바둑 도장도 하고 그래야 하는데 나는 그러질 않으니까. 제자 키우는 건 아마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 같다. 그저 눈감는 날까지, 체력 되는 날까지 바둑을 두면서 살다가 죽는 게 소원이라면 소원이다. -세계 바둑계는 한국과 중국, 일본이 주도한다. 세 나라가 고루 발전하며 경쟁하는 게 제일 좋다. 일본이 예전 같지 않은 게 안타깝다. 큰 바둑대회만 해도 요즘은 한국과 중국에서만 개최한다. 그건 한국 바둑계한테도 좋지 않다. 일본이 왜 이렇게 됐을까 생각해보면 쇄국정책, 문을 열지 않아서 뒤처진 게 아닌가 싶다. 한국 바둑 역사를 나눠본다면 1대 조남철, 2대 김인, 3대 조훈현, 4대 이창호라고 할 수 있다. 5대는 아직 없다. 이세돌일지 박정환일지 아직 확신이 안 선다. 확실한 1인자가 없다. 최상위권 그룹은 형성돼 있는데 예전처럼 독주하는 사람은 없다. -앞으로 내 목표는 건강하게 즐겁게 살자는 것이다. 즐겁게 살면서 바둑도 즐겁게 두자는 뜻에서 ‘락심’(心)을 부채에도 써놨다. 술은 거의 안 한다. 젊어서는 승부욕이 강하다 보니 대국을 앞두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대국 전날은 밥도 못 먹을 정도였다. 나이를 먹으니까 즐겁게 하게 된다. 젊어서는 어떻게 하든 이기려고 죽기 살기로 했는데 그러다 보니 건강에 안 좋더라. -앞으로 타이틀 우승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 본다. 시니어리그 쪽에선 아직 우승 가능성이 있으려나 젊은 친구들이랑 붙어서는 이기기 힘들더라. 여류기사랑 붙어도 거의 진다. 시간이 좀 더 있으면 버티겠는데 순발력이 약해서 속기로는 잘 안 된다. 젊은 기사와 두면 6시간은 할 수가 없고 3시간 정도 하면 큰 실수 하지 않고 버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언젠가 알파고랑 대국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 혼자서는 힘들겠고, 전 세계 바둑 고수들을 모아서 힘을 합쳐 알파고에 도전하는 거다. 알파고 실력을 보면 그렇게 해야 공평하다. 알파고는 컴퓨터 1000대 이상 묶어서 하는데 사람도 머리를 맞대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대신 프로기사들 여럿이 함께하면 의견이 안 맞을 수 있으니 내가 참여해서 수 결정할 때 의견 안 맞는 거 조정해주는 역할을 한다면 어떨까. 한마디로 내가 중재자로서 참여하는 거다. 조현석 체육부장 hyun68@seoul.co.kr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서봉수 9단 1970년 프로에 입단해 46년간 바둑 외길을 걸어온 토종 승부사다. 일본 유학을 하지 않은 순수 국내파로 한국형 실전바둑을 뿌리내린 ‘된장 바둑’의 원조라는 평가를 받는다. 19세의 나이에 바둑 ‘명인’에 올랐고, 한국 바둑 최초로 통산 1000승 기록을 세웠다. ▲1953년 충남 대덕군 출생 ▲1970년 프로 입단 ▲1972년 명인전 우승 ▲1986년 9단 승단 ▲1993년 제2회 응씨배 우승 ▲1994년 통산 1000승 달성 ▲1997년 진로배 국가 대항전에서 9연승 ▲1999년 제1회 프로시니어기전 우승
  • ‘정치자금 사적 유용’ 도쿄도지사 결국 사퇴

    ‘정치자금 사적 유용’ 도쿄도지사 결국 사퇴

    전임 도지사 이어 ‘불명예 퇴진’ 마스조에 요이치 일본 도쿄도 지사가 15일 결국 지사직을 사직했다. 정치자금의 사적 유용과 고액 해외출장 등으로 사퇴 압박에 몰려온 마스조에는 이날 가와이 시게오 도쿄도의회 의장에게 21일로 표기된 사직서를 제출했다. 마스조에는 고액의 해외출장 경비, 관용차를 이용한 별장 휴가, 정치자금의 사적 유용 등의 문제가 제기되며 사퇴 압박을 받아 왔다. 그는 이날 연립여당인 자민·공명당을 포함한 거의 모든 정당이 불신임 결의안을 공동제출하기로 하자 사퇴의 길을 택했다. 전날까지 그는 자민당 등의 사퇴 종용을 거부하면서 “9월 리우올림픽이 마무리될 때까지 유예해 달라”고 도의회에 읍소해 왔었다. NHK는 “그가 불신임 결의안 가결을 예상해 이런 결정을 했다”고 전했다. 마스조에는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 6일 변호사들에게 조사를 의뢰하며 비판 여론의 무마를 시도했지만 결국 낙마했다. 당시 조사에 참여한 변호사들은 “고액 숙박비·식비 등의 처리가 일부 부적절했지만, 위법성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전임자 이노세 나오키 전 도쿄도 지사 역시 일본 최대 의료법인인 도쿠슈카이 그룹으로부터 지사 선거 직전 5000만엔(약 5억 5000원)을 부정하게 받았다는 의혹으로 사퇴했다. 도쿄의 수장 두 명이 연거푸 돈 문제로 사퇴하게 됐다. 후임 선거는 도의회 의장의 선관위 통보 날을 기준으로 50일 이내에 치러진다. 마스조에는 도쿄에 제2 한국학교 부지를 한국 정부에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지만 계약 등 필요 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퇴해 부지 확보가 불투명하게 됐다. 그는 친한적인 발언과 활동으로 국수주의자들로부터 “조센징”(조선인)이란 비난을 들었고, 제2 한국학교 부지 제공 약속이 알려지면서 일부 네티즌으로부터 “보육시설 자리도 없는데 외국학교에 자리를 주려 하는 매국노”라는 뭇매도 맞았다. 이번 그의 낙마도 국수적이고 우경화된 세력들에 의한 여론 흔들기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의 행동은 부적절하지만 일본 실정법에 따르면 위법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자수성가한 그는 도쿄대 출신의 국제정치학자로서, TV 등에서 개방적인 시각의 국제정치 해설자로 활약하며 대중적 인기를 누렸다. 그는 2007·2008년 1차 아베 내각, 아소 내각 등에서 3차례 후생노동상을 지냈고, 자민당 소속으로 2001년부터 2013년까지 참의원을 지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또오해영’ 김지석 “혼밥의 아이콘”...1인 2국수 인증

    ‘또오해영’ 김지석 “혼밥의 아이콘”...1인 2국수 인증

    배우 김지석이 드라마 ‘또오해영’에서 ‘진상 연기’로 화제를 모은 가운데 ‘혼밥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15일 김지석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느새 이제 혼밥의 아이콘. 오랜만에 왔다고 과일디저트도 주심.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이곳은 15년 단골”이라며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사진 속 김지석은 모자를 푹 눌러쓴 채 국수를 흡입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특히 혼자 왔음에도 불구하고 두 그릇을 주문해 거뜬히 해치우는 모습이 보는 이의 웃음을 자아낸다. 이에 네티즌은 “혼밥인데 혼밥 아닌 척 하려고 음식 두개 시켰나요?”, “합석 요망”, “혼자인데 사진은 누가 찍어줬지?”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지연 인턴기자 julie31080@seoul.co.kr
  • 4대강 사업 폐해 어디까지…“매년 밭 침수”

    경북 칠곡에 있는 조경업체 동우아트는 4대강살리기 사업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낙동강 인근에 있는 밭에 심어놓은 조경수가 썩어버렸기 때문이다. 칠곡군 약목면 무림리에 있는 동우아트 1만 9000여㎡ 밭은 낙동강과 직선거리로 900m 떨어져 있다. 4대강 사업을 하기 전에는 자연적으로 물이 빠져서 조경수나 야생화를 키워 파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이 업체에 그늘이 생긴 건 2009년 10월쯤 정부가 4대강 사업의 하나로 칠곡보를 건설하기 시작하면서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칠곡보 인근 땅이 저지대여서 침수 피해가 날 것으로 보고 흙을 메워 높이는 농경지 리모델링을 했다. 동우아트 땅도 처음에는 농경지 리모델링 대상에 들었다. 이 업체는 리모델링사업에 동의했다. 리모델링하지 않으면 침수 피해가 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농어촌공사는 사업하는 과정에서 동우아트 땅을 리모델링 대상에서 제외했다.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동우아트 측은 나무를 옮겨 심고 흙을 덮는 데 큰 비용이 들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동우아트는 농경지 리모델링에 편입해달라고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으나 거부당했다. 그러고 나서 2011년 6월쯤부터 조경수와 야생화가 고사하기 시작했다. 2012년부터 해마다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주변 농토는 높지만 동우아트 땅이 낮아서 물이 몰린 탓이었다. 비가 어느 정도 오면 무릎까지 물이 찼고 농막에 설치한 냉장고나 각종 집기는 물에 젖어 못 쓰게 되기 일쑤였다. 자비를 들여 1m가량 흙을 메워 땅을 높였으나 물이 원활하게 빠지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결국 지금은 조경수 농사를 거의 포기했다.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야생화도 사람 허리 높이 만큼 지지대를 설치해 키우고 있다. 이 때문에 전체 밭에서 4분의 1 정도만 활용하고 상당수 땅을 방치했다. 동우아트 측은 2014년 7월 정부,한국농어촌공사, 한국수자원공사를 상대로 2억원 상당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다. 수년째 민원을 제기했음에도 특별한 반응이 없어서다. 그나마 동우아트는 법인으로 문서를 다루고 자료를 수집할 수 있었기에 소송을 제기할 수 있어 사정이 나은 편이다. 동우아트 밭과 바로 붙은 논 주인도 수년째 농사를 포기한 채 땅을 놔두고 있다. 그러나 소송비 부담이 많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손을 놓았다. 동우아트 재판 과정에서 정부나 농어촌공사는 “칠곡보가 2012년 3월 담수가 이뤄진 만큼 그 이전에 침수 피해를 본 것과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동우아트는 2년의 소송 끝에 이달 9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47민사부는 사업 시행자가 아닌 수자원공사를 제외한 대한민국과 한국농어촌공사의 배상책임을 인정해 1억여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칠곡보 건설로 지하수위가 상승해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며 “칠곡보 건설과 농경지 리모델링으로 조경업체 땅에 침수 피해를 예상할 수 있었음에도 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대한민국과 한국농어촌공사의 손해배상책임이 인정된다”고 판결 이유를 밝혔다. 동우아트 정병숙 실장은 “그동안 받은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고 소송에서도 피해를 다 배상받은 것이 아니어서 불만이 많다”며 “지금 땅은 여전히 배수가 안 돼서 쓸 수 없는 만큼 대책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탄·전기料 등 인상땐 서민 타격” 해당기관들 “반발” “수용” 온도 차

    정부, 희망퇴직·민간으로 전직 유도 광물公 “정부 결정따랐는데 노조 피해” 한국광물자원공사는 14일 정부의 공공기관 기능 조정안에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전력의 발전 자회사 등 8개 공공기관의 증시 상장에 대해서는 정부가 민영화의 첫 단추를 끼우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지분 20~30%를 상장하면 경영권에 개입할 수 있는 구조가 돼 공공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광물자원공사는 이날 “당초 예상보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안이 나왔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정부는 광물자원공사의 해외 자원개발 기능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광물 비축과 광업 지원 등 주요 기능을 유관기관과 점진적으로 통합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2020년까지 전체 직원의 20%인 118명을 감축하고, 신규 채용도 중단해야 한다. 정부는 인력 감축의 경우 희망퇴직 또는 민간으로 전직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해외 투자는 모두 정부 결정을 따라 한 것뿐인데 왜 우리들이 피해를 봐야 하느냐”며 “정부의 방침은 공사를 사실상 해체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까지 인력의 30%를 감축하고 해외 핵심자산 위주로 민간과 협력하라는 처방전을 받은 석유공사의 김병수 노조위원장도 “단계적으로 민영화를 하려는 것”이라며 “사업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인력을 감축해야지 이렇게 무조건 줄이는 건 말도 안 된다”고 했다. 다만 석유·가스공사의 통폐합이나 조직 민간 이양 방안은 피했다는 점에서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다. 석탄공사 노조는 15일 오후 3시부터 ‘막장 단식투쟁’을 벌이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기획재정부가 폐광 정책과 함께 매년 200명씩 정원을 감축하는 계획을 접었기 때문이다. 석탄공사 관계자는 “일방적으로 200명씩 감축하겠다는 기재부 방안 때문에 투쟁이 시작됐는데 현재의 인력 감축안은 25년째 산업부와 협의하며 해오던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공공재와 서비스의 가격 인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대해 채희봉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연탄을 소비하는 8만여명의 저소득층 등에 인상분만큼의 바우처를 지급해 부담을 줄이거나 석유로 대체해 가겠다”고 밝혔지만 전체 연탄 소비층을 아우르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폐광에 따른 지역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한수원 등 8개 공공기관의 상장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도 제기됐다. 주주들이 수익 극대화를 위해 요금 인상을 경영진에 요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노형욱 기재부 차관보는 “정부가 지분 51%를 소유한 만큼 민영화는 절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시장의 반응은 다르다. 발전사 관계자는 “어차피 이익을 위해 투자하는 이해 당사자가 많아지기 때문에 인상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전 관계자도 “정부가 최종 결정권을 갖고 있지만 무언의 압력으로 주주의 이익이 반영될 소지가 높다”고 예측했다.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는 “연탄 수요자는 비단 저소득층뿐 아니라 화훼농가 등 이용자가 다양한데 가격이 인상되면 생계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발전사 상장과 한전의 전력 개방 등도 단기적으로는 전기요금이 내려갈지 모르지만 궁극적으로는 민영화로 인한 수익 창출을 위해 요금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전기·가스 시장 민간 개방…국가 공급 독점시대 끝난다

    전기·가스 시장 민간 개방…국가 공급 독점시대 끝난다

    정부가 14일 내놓은 에너지·환경·교육 분야 공공기관 기능 조정 방안은 크게 ‘효율성 확대’와 ‘민간 개방’의 2가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해외 자원 개발 실패에 따른 누적된 적자와 막대한 부채로 재정에 부담을 주고 있는 에너지 공기업들을 대대적으로 수술한다는 것이 첫 번째 축이고 공공기관이 독점적으로 운영해온 전력 판매나 가스 도매 등 사업을 민간과의 경쟁체제로 바꾼다는 게 두 번째 축이다. ●해외서 세금 허비 공공기관 구조조정 수술대에 돈은 못 벌어 오고 빚만 쌓고 있는 석탄공사 등의 기관은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밟게 된다. 석탄산업의 규모가 줄어들면서 석탄공사의 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조 6000억원, 연간 순손실은 626억원에 이른다. 석탄공사는 노사 합의를 통해 연차별 감산 계획을 수립, 가격 현실화와 인력 감축을 추진한다. 무리한 해외 자원 개발과 자원 가격 하락 등으로 부채비율이 무려 6905%로 치솟은 광물자원공사도 마찬가지다. 광물 비축이나 광물산업 지원 기능을 다른 기관에 넘기고, 공사는 민간기업들이 해외 자원 개발에 나설 때 컨설팅 등을 지원하는 기능만 수행하게 된다. 해외 자원 개발에 나섰다가 빚만 늘린 석유공사와 가스공사도 국외 자산을 단계적으로 매각하고 조직·인력을 대폭 감축하는 등 재무 개선을 통한 기능 효율화를 추진한다. 한전의 유연탄, 우라늄 등 발전원료 해외 개발 기능도 폐지되고 보유자산(9개 광구 출자지분)도 순차적으로 처분한다. ●해외에서 우리끼리 출혈경쟁 원천적 방지 원래 설립 목적 이외의 사업과 단순위탁 업무 등을 민간에 넘기고, 비슷하거나 중복된 기능을 줄이는 군살빼기도 추진한다. 에너지 공기업들이 수익을 노리고 달려들었다가 과당경쟁으로 ‘제 살 깎아 먹기’ 행태를 보인 분야를 조정하고, 민간의 경쟁력이 더 뛰어난 분야는 과감히 민간에 넘기겠다는 것이다. 현재 한전과 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 등 발전 5개사는 화력, 수력, 풍력, 태양광 등 영역을 구분하지 않고 해외 발전 사업에 진출해 있어 중복 진출에 따른 우리끼리의 경쟁으로 수익성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래서 한전은 에너지 신산업, 대형발전 및 경협사업을 추진하고 발전 5개사는 화력·신재생 및 운영정비(O&M)에 주력하도록 진출 분야를 특화한다. 한전이 독점하고 있는 전력 판매(소매) 분야는 규제를 완화하고 단계적 민간 개방으로 경쟁체제를 도입하고, 다양한 사업모델을 창출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일본은 2000년 대형 소비처부터 판매부문 개방을 추진해 지난 4월 전면 민간 개방을 실현했다. 가스공사가 독점하고 있는 가스 도입·도매분야는 민간 직수입제도 활성화를 통해 경쟁구도를 조성한 뒤 2025년부터 단계적으로 민간에 개방한다. 현재 발전·산업용 수요자는 자가소비용에 한해 직수입을 허용하고 있지만 지난해 포스코, GS에너지, SK E&S, 중부발전 등 4개사의 총수입량은 전체의 5.7%에 불과하다. 또 발전 5사의 신규 발전기에 대한 한전KPS의 정비 독점을 폐지해 화력발전 정비시장의 민간 개방도 확대한다. 한전과 마찬가지로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한 8개 에너지 공공기관도 상장을 추진한다. 시장의 자율적 감시가 가능하고 외부 자금 유입을 통해 재무구조도 개선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업 공개를 통해 마련된 자금으로 에너지 신산업 투자도 가능해진다. 다만 전체 지분의 20~30%만 상장해 공공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효율적 물관리를 위해 한수원의 10개 발전용 댐 관리를 수자원공사로 위탁해 일괄 운영하게 한다. 지금까지 한수원은 발전용 댐을, 수공은 다목적 댐을 각각 운영해 왔는데 동일 수계 내에서 관리가 이원화돼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환경 분야에서는 국립생태원 등 4개 생태·생물 관련 기관을 생물다양성관리원으로 통합하고 교육 분야에서는 사학진흥재단과 교육개발원으로 이원화돼 있는 대학 재정정보 시스템을 통합해 일원화한다. 노형욱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관은 ‘석탄·연탄 가격 현실화로 저소득층 부담이 커진다’는 우려에 대해 “국제사회에 2020년까지 보조금을 없애겠다고 공언했기에 현실화가 불가피하다”면서 “연탄 가격을 인상한다면 저소득층에 제공되는 연탄 쿠폰도 인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석탄·광물公 폐업 수준 구조조정

    한전 자회사 등 8곳 순차적 상장 5곳 통폐합, 3500명 재배치·감축 내년부터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전력의 발전 자회사 등 에너지 공기업 8곳이 순차적으로 증시에 상장된다. 또 한전과 가스공사가 각각 독점하고 있는 전력 소매 판매와 가스 도입·도매 분야가 민간에 개방된다.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는 한국석탄공사와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사실상 ‘폐업’에 준하는 구조조정이 실시된다. 이를 포함한 전체 공공기관 구조조정을 통해 3500여명의 인력이 순차적으로 감축 또는 재배치된다. 정부는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공공기관장 워크숍을 열고 5개 기관 통폐합, 29개 기관 기능 개편 등을 담은 ‘에너지·환경·교육 분야 기능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한수원과 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 등 발전 5개사, 한전KDN, 한국가스기술 등 8개 에너지 공공기관을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상장하기로 했다. 주식 상장 비율은 전체 지분의 20~30%로, 정부 등 공공이 최소 51%를 보유하는 ‘혼합소유제’ 형태로 추진된다. 또 한전이 독점하고 있는 전력 소매 판매업을 단계적으로 민간에 개방해 경쟁 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가스공사가 독점하는 가스 도입·도매 분야는 민간 직수입 제도 활성화 등을 통해 2025년부터 민간에 개방하고, 한전KPS(전력설비 유지·관리업체)의 화력발전 정비사업과 한국전력기술의 원전 상세 설계 업무에도 민간의 참여를 늘리기로 했다. 석탄공사는 올 하반기부터 감산과 인력 감축에 돌입하는 등 단계적 폐업 수순을 밟는다. 무리한 투자 확대로 부실을 초래한 광물자원공사는 해외자원 개발 기능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광물 비축과 광업지원 기능을 다른 공공기관에 통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해외 광구 9곳을 모두 매각하는 한전도 자원 개발에서 손을 뗀다. 박 대통령은 “지금의 개혁 과정은 공공기관이 세계로 뻗어 나가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면서 “공공개혁은 수술과 같아 시기를 놓치면 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에너지, 바로 알고 바로 쓴다…15일부터 전국 곳곳 ‘에너지체험전’ 열려

    에너지, 바로 알고 바로 쓴다…15일부터 전국 곳곳 ‘에너지체험전’ 열려

    -춘천, 안양, 천안에서 순차적 개최 올해로 12회를 맞이하는 ‘2016 대한민국 에너지 체험전’이 춘천, 안양, 천안에서 순차적으로 개최된다. 대한민국 에너지 체험전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가스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에너지 공기업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 대국민 에너지 바로 알리기 체험 행사다. 대한민국 에너지 체험전 운영사무국 관계자는 “대한민국 에너지 체험전은 매년 전국 대도시를 순회하며 에너지 절약과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다양한 체험 형태의 정부 행사”라며 “한국가스공사를 비롯해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등이 참여해 알차고 다채로운 에너지 체험 행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사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춘천시는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춘천평화생태공원에서, 안양시는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평촌 중앙공원에서 각각 진행되며, 천안시는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천안종합운동장 내 오륜광장에서 개최된다. 개최지역 유치원 원아 및 초, 중, 고 학생들은 물론, 일반인 모두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특히, 각 지역 행사 마지막 날인 토요일은 가족단위의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행사 주최측은 예상하고 있다. 이번 체험전에서는 부대행사로 에너지 미로, 헬리콥터 풍선 만들기, 태양광 거북선 만들기, 에너지절약 게임 등이 진행돼 자라나는 미래 주인공인 학생들에게 에너지에 대한 흥미를 일깨워주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춘천시청, 안양시청, 천안시청과 춘천교육지원청, 안양과천교육지원청, 천안교육지원청이 후원해 각 지역별 내실 있는 체험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참여문의는 ‘2016 대한민국 에너지 체험전’ 운영사무국으로 전화하면 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신혜선, ‘아이가 다섯’ 촬영장에 분식차 선물 “연두가 쏠게요♥”

    신혜선, ‘아이가 다섯’ 촬영장에 분식차 선물 “연두가 쏠게요♥”

    배우 신혜선이 여름밤 촬영 현장을 연둣빛으로 물들였다. 신혜선은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 남영역 인근에서 진행된 KBS2 주말극 ‘아이가 다섯’(극본 정현정 정하나·연출 김정규) 촬영 현장에 분식차를 선물, 더위에 지친 현장 스태프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13일 소속사 YNK엔터테인먼트가 공개한 현장 사진 속에는 “오늘은 ♥연두♥가 국수 말고 분식 쏠게요. 격하게 소중한 스태프 분들~ 공감치트키 ‘아이가 다섯’은 사랑입니다”라는 문구의 현수막 밑에서 환하게 미소 짓고 있는 신혜선의 모습이 담겼다. 극 중 연태(신혜선)가 상민(성훈)과의 공식 첫 데이트에서 부모님의 가게에서 국수를 먹었던 에피소드를 활용한 재치 있는 문구가 눈길을 끈다. 앞서 신혜선은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아이가 다섯’ 스태프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5개월 정도를 쉬지 못하고 밤샘 촬영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스태프들 보면 정말 대단한 거 같다”며 “사실 잠 못 자고 새벽까지 촬영 강행군을 이어가는 것이 촬영장 흔한 풍경이라곤 해도 극한까지 가면 현장 분위기도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신기하게 단 한 명도 짜증을 내지 않고 심지어 웃고 있어 감동을 받을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번 분식차 역시 이 같은 마음을 표현하고픈 신혜선이 직접 제안해 이루어졌다는 후문이다. 한편 ‘아이가 다섯’은 연태 상민 커플의 달콤한 로맨스가 무르익으며 시청률 30%를 웃도는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사랑스러운 철벽녀 연태와 로맨틱한 직진남 상민은 설렘 가득한 러브라인으로 1030 시청층을 끌어들이며 ‘아이가 다섯’의 국민드라마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이다. 사진제공=YNK엔터테인먼트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자] 200가지나 된다는데… 국회의원 특권에 관한 진실 or 거짓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자] 200가지나 된다는데… 국회의원 특권에 관한 진실 or 거짓

    보좌직원만 9명… 인건비 年 4억 이상 45평 사무실 무료로 주고 운영비 제공 단 하루만 해도 연금?… 19대 때 폐지 국회의원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은 무려 200여 가지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월평균 1150만원의 세비를 받으면서 임기 내내 각종 특권을 누리는 국회의원들에 대한 시선은 따가울 수밖에 없다. 특히 법을 만드는 의원들이 법의 사각지대를 노려 ‘꼼수’를 부리거나 일반 국민들이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느끼는 것들이 국회의원들에게만 허용되는 경우 더 많은 비판이 쏟아진다. 국회의원들은 9명의 보좌직원을 채용할 수 있다. 4급 보좌관 2명, 5급 비서관 2명, 6·7·9급 비서 1명씩에 인턴 2명이다. 이들에 대한 인건비만 연간 4억원 이상이 들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명확한 채용 기준 또는 인력 운용 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이 없다 보니 친·인척 보좌진 채용, 보좌진 월급 상납, 인턴들에 대한 노동착취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국회 의원회관에 평균 148㎡(약 45평) 크기의 사무실이 무료로 제공되고 사무실 운영비도 매달 주어진다. 국민들은 임대료, 전셋값으로 몸살을 앓고 통신요금을 비롯해 전기·수도·난방비 등 각종 생활요금 부담이 크지만 의원들은 통신비도 정치자금법으로 보장된다. 최고급 승용차를 관용차로 타고 다니고 KTX와 항공기 등 교통수단을 무료로 이용한다는 것 역시 약간 과장된 측면은 있지만 사실이다. 국회의원들에게 관용 차량이 지급되지는 않는다. 다만 많은 의원이 정치자금으로 차량을 빌려 사용하고, 연간 약 1700만원 정도의 차량유지비와 유류비를 지원받고 있어 사실상 관용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국회법 제31조에 “의원은 국유의 철도·선박과 항공기에 무료로 탈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 현재 국유의 교통수단이 없기 때문에 이 조항은 적용되지 않는다. 의원들은 별도로 연간 450만원인 공무수행출장비 한도 내에서 철도와 항공기 비즈니스석을 제공받는다. 일반인들은 비행기를 탈 때 공항에서 두 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지만 의원들은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원칙적으로는 항공사 측에서 국제선 체크인을 출발 30~40분 전에 마감하고, 출국수속을 밟아야 하기 때문에 국회의원이라 하더라도 늦어도 한 시간 전에는 공항에 도착해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보좌진이 미리 체크인 수속을 마쳐 놓을 수 있는 데다 공항 귀빈 주차장과 귀빈 전용통로, 귀빈실을 이용해 출국수속 시간이 훨씬 적게 걸린다. 공무로 해외여행을 할 때는 재외공관 측에서 영접을 나온다. ‘단 하루만 국회의원을 해도 평생 연금이 나온다’는 특권은 19대 국회부터 사라졌다. 65세 이상 전직 국회의원들에게 월 120만원을 지급하는 대한민국헌정회 연로회원 지원금은 19대 국회에서 폐지됐다. 국회의원 재직기간도 1년이 넘어야 하고 재직 시 제명 처분을 받았거나 유죄 확정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한 경우에는 받을 수 없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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