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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주째 빨래도 못해” “제습기 물로 변기통 채워”… 물 부족에 일상이 멈춘 제주 중산간 마을

    “3주째 빨래도 못해” “제습기 물로 변기통 채워”… 물 부족에 일상이 멈춘 제주 중산간 마을

    “조천 중산간마을인데 3주째 수돗물을 못 쓰니 무더위에 어떻게 살라는 겁니까.” 폭염이 이어지면서 제주 중산간 마을에서 단수와 저수압 사태가 반복돼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3일 조천읍사무소 등에 따르면 제주시 조천읍 조와로5길 일대 30여 가구는 지난달 13일부터 저녁마다 수압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수돗물이 끊기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저수압과 단수로 인해 일상생활마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저수압은 물 사용이 집중되는 오후 7시부터 10시 사이 가장 심하다. 피해는 생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조와로5길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물이 언제 끊길지 몰라 예약을 취소하고 손님을 돌려보낸 적도 있다”며 “여름 성수기 영업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청 온라인 신문고와 지역 커뮤니티에도 불편을 호소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한 민원인은 “불볕더위에 저녁이면 물이 아예 나오지 않고, 나와도 졸졸 흐르는 수준”이라며 “행정은 누수 때문이라고만 할 뿐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지역 커뮤니티에도 “2주 넘게 씻고 빨래하는 기본적인 생활이 어렵다”, “농업용 물탱크 물을 함께 쓰는 것으로 아는데 수도를 틀면 미지근한 물이 나와 수질까지 걱정된다”는 글이 잇따랐다. 이곳 뿐만이 아니다. 제주시 애월읍과 서귀포시 표선면 윗마을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애월 유수암리 인근 마을은 연례행사처럼 지난달 말부터 이달초 수압이 약해지면서 물이 졸졸 나오거나 일부 가구에선 아예 단수된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표선면에 사는 주민 김모씨는 “물이 아기오줌처럼 나와 제습기에서 나오는 물로 변기통을 채운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이번 사태가 일회성 사고가 아니라 연례행사처럼 반복되는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조천읍사무소는 이번 단수 사태를 여름철 상습 저수압이 아닌 누수로 인한 문제로 보고 있다. 왜냐하면 상수도 공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시간당 유량이 평소보다 약 40% 증가한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조천읍은 누수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상하수도본부와 함께 탐사를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김성수 조천읍장은 “지난달 15일 누수 탐사를 시작해 일부 누수 지점을 복구하고 수도관을 기존 32㎜에서 50㎜로 확장·이설했지만 저녁 시간대 수압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상하수도본부, 한국수자원공사와 협력해 추가 누수 지점을 찾아 상수도 공급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답했다. 일각에선 “상수도 공급 능력 확충 없이 골프장과 호텔, 리조트 등 대규모 개발이 이어진 점도 물 부족을 키우는 원인 가운데 하나”라며 “폭염이 올 때마다 물 걱정을 하는 현실을 바꿀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해안과 도심 지역 주민들도 폭염에 물 부족까지 겪는 중산간 마을과의 공존과 상생을 위해 자발적으로 수돗물 사용을 줄이는 데 동참해야 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 최수영 “과식했다가 응급실행”…어떤 증상 있었길래 [셀럽 건강]

    최수영 “과식했다가 응급실행”…어떤 증상 있었길래 [셀럽 건강]

    그룹 ‘소녀시대’ 멤버 겸 배우 최수영이 과거 심각한 과식으로 인해 응급실까지 간 아찔한 일화를 공개했다. 지난 2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since 2014’에는 가수 겸 배우 엄정화와 최수영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최수영은 평소 남다른 식탐과 음식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던 중 과거 과식을 거듭하다가 응급실에 간 적이 있다고 고백해 스튜디오를 놀라게 했다. 최수영은 “한번 맛있는 걸 잡으면 계속 먹는다. 회식할 때 김치말이 국수를 좋아한다. 고기랑 같이 먹는 거. 그걸 먹다가 갑자기 머리가 너무 아픈 거다. 머리에 피가 안 통하는 느낌이더라. 응급실 가서 다 쏟아냈더니 (나아졌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배가 부른데도 그것을 계속 참고 먹느냐는 질문에 최수영은 “배부르다는 것보다 맛있다는 생각이 더 앞선다”고 마른 몸매와 상반된 의외의 먹성을 드러냈다. 또 그는 “먹는 걸 너무 좋아한다. 맛있는 걸 너무 좋아한다”고 음식에 대한 열정을 내비쳤다. 수영처럼 음식을 한꺼번에 과도하게 섭취하거나 급하게 먹으면 위장은 단시간 내에 물리적으로 과도하게 팽창하게 된다. 이로 인해 위 바로 위에 위치한 횡격막이 위쪽으로 강하게 압박받으면서 흉강 공간이 좁아지고, 결과적으로 폐의 정상적인 호흡 운동과 심장으로 향하는 혈액 순환이 방해를 받게 된다. 위가 과도하게 늘어나면 소화기계로 혈액이 급격히 몰리는 동시에 미주신경이 과도하게 자극돼 급격한 혈압 저하, 두통, 어지러움, 호흡 곤란 등의 자율신경 실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최수영이 겪은 두통 역시 위장의 급격한 팽창이 상체와 두부의 원활한 혈액 순환을 방해하고 신경을 압박하면서 발생한 전형적인 소화기성 두통 및 뇌 혈류 저하 증상에 해당한다. 여기에 음식물이 식도와 인후부까지 차오를 경우 역류성 식도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 홍석기 국수본부장, “형소법 개정 책임감 무거워…TF 통해 문제점 보완할 것”

    홍석기 국수본부장, “형소법 개정 책임감 무거워…TF 통해 문제점 보완할 것”

    검사의 수사권을 전면 폐지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가운데 경찰 수사를 총괄하는 홍석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형사사법체계의 중대한 전환점”이라며 “책임감을 무겁게 느낀다. 국민이 피해보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 본부장은 3일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달 31일 국회 본희의를 통과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에 대해 “국회 주도의 법률이고 국회의 결단을 존중한다”며 “새로운 제도가 현장에 안착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최우선 과제다.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력하고 내부적으로도 인력과 예산, 장비 지원 등을 차질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검사의 보완수사 요구에 대해 “검사에게 법률적 판단과 조언을 요구할 수 있고, 검사도 답변을 줄 의무가 부과됐다”며 “그렇게 하면 지금보다 보완수사 요구가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보완수사 요구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지적에 대해선 “검사 입장에서도 일부 수사권을 가진 경쟁 기관이 아니라, 공소 제기 및 유지자로서 수사기관들을 잘 이끌어 법원에서 판단받아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낄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형사소송법 개정에 따른 후속 작업을 위해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준비에도 나섰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 TF는 앞서 만들어진 ‘경찰 수사 개혁 TF’와는 다른 것으로 형사소송법 개정 후 경찰 수사 등에 대해 살펴보는 조직으로 이해하면 된다”며 “국민적 관심이 높은 보완수사 부분을 비롯해 다양한 문제를 사전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홍 본부장은 곧 출범할 국수본부장 직속 내부비리수사대의 ‘제 식구 감싸기’ 우려와 관련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지적”이라는 입장도 내놨다. 그는 “경찰청 소속 공무원들이 위법 행위를 할 경우 중수청에서 수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과 같이 좋은 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한 11개월째 이어지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 관련 수사에 대해선 “큰 틀에서 대부분 정리가 됐다”며 “다만 13개 의혹에 대해 검토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검찰의 보완수사 요구가 있을 수도 있어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조만간 마무리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아내의 고향서… 6년째 제주살이 하는 문태준 시인에게 제주를 묻다

    아내의 고향서… 6년째 제주살이 하는 문태준 시인에게 제주를 묻다

    “노동하는 시간은 사유의 시간입니다. 생각을 비우는 일도 삶의 공부입니다.” 지난 2일 제주시 애월읍 장전리에서 아내가 운영하는 카페 ‘오롬마르’(산마루 제주어)에서 만난 문태준(56)시인은 풀을 뽑다가 잠시 쉼표를 찍고 앉아있는 모습이 영락없는 농부였다. 제주바다를 닮은 푸른 모자에 수건을 걸친 목에는 땀이 송송 맺혀 있었다. 멀구슬나무에 시선이 머문 채 상념에 빠져 있는 그를 차마 부르는게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문 시인은 1994년 등단한 이후 30여 년 동안 9권의 시집을 내고 500여편의 시를 발표했다. 2020년 8월 아내의 고향 제주 애월읍 장전리에 정착한 그는 어느덧 6년째 제주의 느린 삶에 스며들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2004년 가장 좋은 시로 뽑혔던 ‘가재미’는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큰어머니의 이야기-지난달 31일 제주시 육필문학관에서 열린 북토크때 가장 먼저 대표작 ‘가재미’를 낭송해줬는데.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큰어머니의 이야기다. 암으로 세상을 떠나시기 전 마지막으로 뵌 기억이 오래 남았고, 그 기억이 결국 한 편의 시가 됐다. 큰어머니는 늘 조용하고 자상한 분이었다. 저희 집은 너무 가난했는데 큰어머니는 항상 먹을거리를 챙겨주시고 부모님이 안 계시면 형제들을 돌봐주시던 따뜻한 기억이 남아 있다. 돌아가시기 전 병원에서 마지막으로 뵌 뒤 그 기억이 오래 남아 시가 됐다. 시 속의 ‘가재미’는 물속에서 좌우로 흔들리며 살아온 큰어머니의 삶을 겹쳐 표현했다.” (‘가재미’는 시인과 문학평론가들로부터 2004년 문예지에 발표된 시 중에서 가장 좋은 작품으로 뽑혔던 대표작이면서 ‘맨발의 가수’ 이은미가 힘든 시절 냉장고에 붙여놓고 읽으며 위로를 받았다는 얘기가 알려지면서 더욱 관심을 끈 시이기도 하다.) -유년시절 가난했던 시절을 담담하게 회상했는데. “제 고향은 경북 김천이다. 가난했던 시절 아버지를 따라 산에서 나무를 하고 지냈다. ‘가재미’ 속 오솔길과 대낮의 뻐꾸기 소리, 가늘은 국수를 삶던 저녁은 실제 경험들이다. 당시엔 라면이 귀해 국수와 함께 삶아 먹던 기억이 생생하다.” -유년시절인데도 당시 ‘나는 누구지’ 라는 철학적인 자문을 했다 들었는데. “한여름 산길을 혼자 내려오다 ‘여기가 어디지, 나는 누구지’라는 질문을 처음 품었던 순간이 지금도 선명하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질문이 제 삶과 시를 계속 이끌어온 힘이 된 것 같다. 가난했지만 그 풍경들이 모두 제 시의 바탕이 됐다.” # 중학교 2학년때 원인모를 병에 가매장 의식 치러… 삶과 죽음의 문턱을 넘어온 경험했다-중학교땐 원인모를 큰 병을 앓았다고 들었다. “중학교 2학년 무렵 원인을 알 수 없는 큰 병을 앓았다. 심방(무당)은 아버지가 나무하러 갔다가 어떤 나무를 잘못 잘라서 그런 것 같으니 의식을 치러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알몸으로 마당에 누운 나를 가마니로 덮었고 아버지는 내 몸에 흙을 덮어주며 눈물을 흘렸다. 일종의 가매장 의식을 치르는, 삶과 죽음의 문턱을 한 번 넘어온 경험을 했던 것 같다. 그 뒤부터 존재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절을 자주 찾게 됐다.” -불교 사상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의 경험이 종교적인 관심으로 이어진 것 같다. 어린 시절부터 절을 자주 찾았던 그는 자연스럽게 불교와 가까워졌고, 생명과 존재를 바라보는 시선도 자연스럽게 깊어진 것 같다. 대학을 졸업한 뒤 우연처럼 불교방송(BBS)에 입사하게 됐고 30년 가까이 불교방송에서 일하며 수많은 스님을 만난 경험이 문학에도 스며들게 된 것 같다. 불교방송 면접때 대학 시절 배웠던 불교 경전인 ‘육조단경’의 내용을 설명하는 문제가 출제됐고, 운좋게 그 경험이 합격으로 이어진 걸 보면 불교와 인연이 되려고 했던 것 같다.” # 500여편의 시와 9권의 시집 낸 문 시인 “시를 많이 읽을때 좋은 시가 나오는 것 같다”-북토크에서 좋은 시를 쓰려면 시를 많이 읽어야 한다고 했다. ““좋은 시를 많이 읽어야 한다. 시를 읽으면서 ‘이 시는 어디에서 시작됐을까’, ‘시인은 무엇 때문에 이 작품을 쓰게 됐을까’를 계속 질문해야 한다.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시를 알아보는 눈이다. 문장을 잘 만드는 것보다 무엇이 시가 될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안목이 먼저다. 그 눈이 생기면 표현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시는 특별한 영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오래 마음속에 남아 있는 삶의 기억에서 시작된다. 시는 결국 삶을 기억하는 일이다.” -‘시대를 반영하는 시선’에 대한 질문을 한 독자도 있는데. “예전에는 시대성을 강하게 드러내는 참여시가 활발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모든 시대의 문제를 문학으로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고 느낀다. 그렇다고 시대를 외면하는 것은 아니다. 부채의식 같은게 여전히 남아 있다. 4·3에 대한 시도 썼지만, 내게는 너무 무겁고 버겁다. 생명과 생태, 불교 생태학 같은 문제에 더 관심이 많고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시대에 응답하고 싶다. 문학이 감당해야 할 몫을 고민하면서도 내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길을 찾고 있다.” -그동안 500여편의 시를 썼다고 했는데. “시를 쓰고 시를 잊어버리려 하는 습관이 있다. 그런데 어느날 문득 내가 쓴 시, 생각의 짐들을 정리하고 돌아볼 때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정호승 선생님이 ‘시를 많이 쓸 때다’ 라며 조언해주기도 했다.” # 아내의 고향이 애월읍 장전리… ‘오롬마르’ 카페 앞 집은 아내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어떻게 제주에 정착하게 됐나. “제주는 아내의 고향이다. ‘오롬마르(산마루 제주어·아내가 운영하는 카페) 바로 앞이 아내가 태어난 곳이다. 2020년 불교방송 제주총국장으로 부임하며 제주에 눌러앉게 됐다.” -애월읍 장전리에서 탑동(원도심) 불교방송까지 장거리 출퇴근이 힘들지 않나. “약 14~15㎞에 불과한데 출퇴근 시간에 많이 막힌다. 그래도 탑동, 도두동을 거쳐 외도, 하귀를 지나는 해안도로로 퇴근할 때가 좋다. 50분 정도 소요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복잡한 시내를 관통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2년 전 ‘측백나무 위에, 칸나 위에, 다시 붉은 꽃 주변을 어정거리는 흰나비 위에, 저르렁 울려오는 소읍의 유희와 소음 위에’ 떠 있는 ‘무지개’란 시도 그렇게 탄생했다. ‘어느날 아침에는 산까치 한마리가 항아리에 앉아 있다 수면 아래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훨씬 전날에는 일어난 구름, 사랑, 실바람과 풍설, 질긴 장마, 무서리, 그리고 동백꽃이 수면 아래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습니다’라고 한 ‘항아리’ 시도 제주에 스며든 4년 전에 쓴 시다.” -제주살이에 만족하는가. “집 앞에는 바다가 있고, 주변에는 나무와 밭이 있다. 이웃들이 복숭아를 따가라고 하면 바구니에 담아 나눠 먹기도 하고, 풀을 뽑거나 마당을 가꾸는 노동도 제게는 잘 맞는 것 같다. 다만 여름철 풀모기와 무더위는 쉽지 않다.(웃음)” # 느리고 천천히 살아가기 좋은 곳이 제주다… 그 제주의 풍경과 시간을 시에 담고 싶다-방금전에도 풀을 뽑다가 잠시 그늘에서 쉬며 상념에 빠져 있던 것 같던데. “노동하는 시간은 사유의 시간이다. 풀을 뽑다 보면 오래전 기억들이 계속 떠오른다. 서울에서 있었던 일, 어린 시절의 풍경, 누군가의 말들이 차례로 생각난다. 예전에는 무언가를 더 하려고 애썼다면 요즘은 하지 않는 연습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생각을 비우는 것도 삶의 공부다.” -제주 어디가 특히 좋은가. “제주는 걷기 좋은 곳이고, 느리게, 천천히 살아가기 좋은 곳이다. 족은노꼬메오름, 한라생태숲도 좋다. 아직 제주를 다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앞으로도 제주에 오래 살며 제주의 풍경과 시간을 시에 담고 싶다.”
  • 삼성SDS, 2분기 영업익 2318억원…“두나무와 스테이블코인·AI 사업 논의”

    삼성SDS, 2분기 영업익 2318억원…“두나무와 스테이블코인·AI 사업 논의”

    삼성SDS가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사업 호조에 힘입어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세를 이어갔다. 두나무와 스테이블코인 등 가상자산 협업에 나서며 사업 기회를 확대하는 추세다. 삼성SDS는 30일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이 3조 71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2318억원으로 0.7% 증가했고, 순이익은 1841억원으로 4.6% 늘었다. 사업별로는 정보기술(IT) 서비스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IT서비스 매출은 1조 76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7794억원으로 17% 늘었으며, 대외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75% 급증했다.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 수요 확대와 공공·민간 분야의 서비스형 그래픽처리장치(GPUaaS) 사업 성장에 힘입어 클라우드서비스제공(CSP) 사업 매출도 24% 증가했다. 금융권 인공지능(AI) 전환 사업과 조선업 전사적자원관리(ERP) 프로젝트 확대 영향으로 클라우드관리서비스(MSP) 사업 매출도 17% 늘었다. 송해구 삼성SDS 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앙 정부 지능형 업무혁신 사업은 현재 47개 부처, 18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라며 “올해 말까지 30개 부처, 13만 명 확보를 목표로 사업 확산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풀스택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GPU 확보·구축·운용 지원사업 핵심 사업자로 선정됐으며, 이달에는 퓨리오사AI의 신경망처리장치(NPU) ‘레니게이드’ 기반 서비스형 NPU(NPUaaS)를 출시했다.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 AI 에이전트 구축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한국수출입은행의 생성형 AI 시스템 구축 사업도 수주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두나무와의 협력 계획도 공개됐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는 “두나무 지분 투자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가 아니라 디지털 자산 인프라 사업 진출을 위한 전략적 투자”라며 “스테이블코인 인프라와 가상자산 기반 금융 시스템통합(SI), AI 기반 차세대 결제 사업 등 다양한 사업 기회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AI 인프라 투자도 확대한다. 삼성SDS는 현재 110메가와트(MW) 규모인 AI 인프라를 2029년 230MW까지 늘리고, 2031년에는 설계·구축·운영 사업을 포함해 800MW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AI 인프라 경쟁력을 강화하고 급증하는 AI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 BMW ‘7시리즈’ 판매 1위 질주

    BMW ‘7시리즈’ 판매 1위 질주

    BMW 7시리즈가 올해 상반기 국내 수입 대형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이어간다. BMW 코리아는 이를 기념해 최대 1200만원 상당의 파격적인 구매 혜택을 내걸고 세몰이에 나선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7시리즈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총 3077대 팔려 수입 대형차 부문 6개월 연속 판매 1위를 차지했다. 가솔린 모델인 740i xDrive와 디젤 740d xDrive가 판매를 이끌었고, 순수전기 모델 i7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750e xDrive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이 고른 성과를 냈다. BMW 코리아는 구매 최적기를 맞아 대대적인 금융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스마트 리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월 납입금 100만원씩 10개월간 총 1000만원 상당의 리스료를 지원한다. 여기에 법인 판매 지원 대상 고객이 운용리스나 렌트 이용 시 최대 200만원을 추가해 최대 1200만원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스마트 할부 이용 고객에게도 월 50만원씩 4개월간 총 200만원의 지원금이 제공된다.
  • 짜파게티가 신라면 제친 동네?…외국인 선호한 라면은

    짜파게티가 신라면 제친 동네?…외국인 선호한 라면은

    농심이 올해 상반기 서울시 25개 자치구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의 자사 라면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서울 전체 대형마트의 매출 순위는 ‘신라면’, ‘짜파게티’, ‘얼큰한너구리’ 순으로 나타났다. 농심이 29일 발표한 ‘2026 서울 농심 라면 인기지도’를 보면 신라면은 대형마트가 있는 22개 자치구 가운데 15곳에서 농심 라면 판매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양천·노원·성북·성동·용산·광진구 등 6개 자치구 대형마트에서는 농심 라면 가운데 짜파게티가 가장 많이 팔렸다. 이들 지역은 가족 단위 가구가 상대적으로 많아 별미 식사 수요가 높고, 청년층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는 다양한 재료와 조리법을 활용하는 소비 경향이 판매에 반영된 것이라고 농심은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기준 인스타그램에서 신라면 관련 해시태그(#) 게시물은 약 22만 4000개로 집계됐다. 게시물에는 소비자들이 신라면을 활용해 만든 볶음밥과 아부라소바 등 다양한 조리법이 공유됐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동대문·서울역 등이 있는 중구에서는 농심 라면 가운데 ‘신라면 골드’와 ‘신라면 툼바’가 각각 판매 1·2위를 차지했다. 농심은 “외국인에게 친숙한 맛에 한국적인 매운맛을 더한 두 제품이 K-푸드 기념품 수요를 끌어들였다”고 설명했다. 생활밀착형 유통채널인 SSM에서는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에서 농심 라면 가운데 신라면이 판매 1위를 기록했다. 농심은 SSM 이용객이 새로운 제품보다 익숙한 제품을 반복 구매하는 경향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상위 10위 가운데 여름 공략 브랜드인 배홍동은 비빔면이 7위, 올해 신제품 막국수가 9위에 올랐다. 농심 관계자는 “지역별 인구 구성과 상권, 유통 채널에 따라 라면 선호도에 차이가 나타났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생활방식과 취향에 맞춘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 도심 속 초록 파도, 기운 좋은 서울 관악산[두시기행문]

    도심 속 초록 파도, 기운 좋은 서울 관악산[두시기행문]

    서울시 관악구와 금천구, 그리고 경기도 고양시와 안양시에 걸쳐 솟아 있는 관악산(632m)은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남쪽 경계를 든든하게 지켜주는 진산이자, 도시의 시끌벅적함을 품에 안고 거대한 산세를 뽐내는 명산이다. ‘갓을 쓴 모습의 산’이라는 뜻에서 이름 유래를 찾을 수 있는 관악산은, 이름 그대로 뾰족하게 솟아오른 바위 봉우리들이 마치 선비의 갓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지형적 특징을 지닌다.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과 함께 서울을 둘러싼 대표적인 오산(五山) 중 하나로 꼽히며, 거친 화강암 암릉과 짙푸른 숲이 조화를 이루어 도심 인근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깊은 산사의 정취와 험준한 산행의 묘미를 동시에 선사한다. 관악산 산행의 묘미는 단연 서울대 캠퍼스나 과천, 안양 등 사방에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다채롭고 웅장한 능선 코스에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연주대 코스는 관악산의 진면모를 만날 수 있는 구간이다. 산행 초입의 완만한 계곡길을 지나 능선으로 올라서면, 언제 그랬냐는 듯 사방으로 시원하게 트인 조망과 함께 거침없이 뻗어 나간 암릉들이 등산객을 맞이한다. 험준한 바위틈을 헤치고 오르는 밧줄 구간과 암벽 등반의 스릴은 육지의 웬만한 고산 지대 못지않은 긴장감과 성취감을 안겨준다. 능선 위를 걷다 보면 발아래로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거대한 도심 풍경과 굽이치는 한강의 물줄기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며, 자연과 인공의 거대한 경계가 빚어내는 이색적인 파노라마가 감탄을 자아낸다. 정상인 연주대(632m) 주변은 관악산 산행의 하이라이트이자 역사적 깊이를 더해주는 공간이다. 깎아지른 절벽 위에 위태로우면서도 고결하게 자리 잡은 암자 ‘연주암’과 그 위쪽의 ‘연주대’는 조선시대의 유서 깊은 역사를 품고 있다. 거대한 암벽 사이에 기단을 세워 지어진 연주암의 단아한 자태는, 험준한 바위산의 거친 기운을 차분하게 다독여주는 듯한 평온함을 풍긴다. 정상에 서서 사방을 둘러보면 북쪽으로는 서울의 고층 빌딩 숲이, 남쪽으로는 과천과 안양의 첩첩한 산군들이 겹겹이 물결치며 땀방울을 식혀주는 서늘한 산바람과 함께 잊지 못할 웅장한 조망을 선물한다. 산행을 마친 뒤 관악산 자락의 도심 골목으로 내려오면, 오랜 시간 등산객들의 허기와 지친 몸을 달래주던 소박한 먹거리들이 반긴다. 산 아래 상가나 인근 대학가 골목에서는 맑은 육수로 끓여 낸 따뜻한 칼국수나 담백한 손두부 요리들이 단연 인기다. 험준한 바위를 오르며 긴장했던 근육을 풀어주기에 안성맞춤인 구수한 국물과 정갈하게 차려진 반찬들은, 도심 속에서 자연의 깊은 여운을 마무리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 경북 영덕군-한수원, 신규 원전 건설 통한 상생 위해 맞손

    경북 영덕군-한수원, 신규 원전 건설 통한 상생 위해 맞손

    신규 원자력 발전소 건설 부지로 선정된 경북 영덕군이 한국수력원자력과 상생협력에 나선다. 군은 한수원과 함께 ‘신규 원전 건설 및 유치지역 발전을 위한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협약은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발전소 유치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마련됐다. 양 기관은 ▲지역 기업 참여 확대 및 일자리 창출 ▲지역 인재 육성 및 교육·복지 인프라 확충 ▲행정지원과 인허가 협력 ▲지역 사회와의 지속적인 소통체계 구축 등 지역 발전과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군은 지난 6월 후보지 최종 선정 이후 예정구역 고시 등 후속 행정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경제 활성화와 미래 에너지산업 육성을 위해 에너지믹스위원회 구성과 전담 조직 신설 등 추진체계 구축에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원전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조화를 이루는 에너지믹스 정책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미래에너지 수도 영덕’ 실현을 위한 미래 성장 기반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조주홍 영덕군수는 “협약을 계기로 신규 원전의 성공적인 건설을 추진하겠다”며 “산불 피해 특별재난지역의 조속한 회복, 노물리 마을의 원전 예정구역 편입 등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소통과 협력에도 나설 것”이라고 했다.
  • 일본 지진에 경북 동해안도 흔들려…포항·경주 등서 유감 신고

    일본 지진에 경북 동해안도 흔들려…포항·경주 등서 유감 신고

    일본 지진 영향으로 경북 동해안 지역에서도 지진 유감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27분쯤부터 경북지역에 지진을 느꼈다는 신고가 수십건 접수됐다. 현재 포항 57건, 경주 2건이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일본 구마모토현에서는 같은 시각 규모 7.1 지진이 발생했다. 이에 포항시는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여진 발생 시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라고 안내했다. 한국수력원자력 본사에서는 직원들이 바깥으로 일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월성원자력발전소 등에서 특이 사항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소방 관계자는 “국내 일부 지역에서 지진동을 느낄 수 있으니 안전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했다.
  • ‘장윤기 부실수사’ 전 광산서 형사과장 영장 재신청…수사팀원도 피의자 조사

    ‘장윤기 부실수사’ 전 광산서 형사과장 영장 재신청…수사팀원도 피의자 조사

    광주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 사건의 초동 수사 축소·은폐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당초 구속영장이 기각됐던 당시 광주 광산경찰서 형사과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재신청했다. 경찰은 관련 증거를 보강하는 한편 당초 수사를 맡았던 일선 팀원들까지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수사망을 넓히고 있다. 28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장윤기 사건 관련 진상규명 특별수사단’은 전 광산서 형사과장 박모 경정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및 직무유기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재신청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법원이 “구속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한 지 일주일 만이다. 특수단은 영장 기각 이후 압수물 분석과 사건 관계자 조사를 추가로 진행했으며, 전날 박 경정을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해 보강 조사를 벌였다. 특수단 관계자는 “관련자 진술과 증거관계를 정밀하게 보강한 뒤 영장을 다시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박 경정은 장윤기 사건 수사를 지휘하며 범행 목적이 성범죄에 있었음을 확인하고도 법정형이 무기징역 이상인 ‘강간 등 살인’ 대신 징역 5년 이상인 ‘일반 살인’ 혐의로 축소 송치하도록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장윤기의 차량에서 발견된 케이블타이 등 강간살인 혐의를 입증할 핵심 증거를 제대로 확보·관리하지 않도록 방치하거나 지시하는 등 초동 수사를 부실하게 지휘한 혐의도 포함됐다. 박 경정 측은 영장실질심사 등에서 “성범죄 관련 병합 수사를 국수본에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부당한 지시나 증거 누락 관여는 없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한편 특수단은 당시 사건에 참여했던 광산서 강력팀 소속 수사팀원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번 부실 수사 의혹과 관련해 입건된 피의자는 전 광산경찰서장을 비롯해 전 형사과장, 구속 송치된 전 수사팀장, 그리고 담당 수사팀원까지 수사 라인 전반으로 확대됐다.
  • 도심 속에 솟아오른 거대한 화강암, 북한산 [두시기행문]

    도심 속에 솟아오른 거대한 화강암, 북한산 [두시기행문]

    서울의 북쪽 경계를 거대하게 두르고 있는 북한산(836.5m)은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진산이자 전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도심 속 국립공원이다. 수천 년의 세월 동안 비바람에 깎여 빚어진 하얀 화강암 봉우리들이 서울 하늘을 향해 거침없이 솟아 있고, 그 거친 암벽 사이로는 짙고 깊은 숲이 어우러져 사계절 내내 수많은 이들의 발길을 끌어당긴다. 험준한 산세와 탁월한 조망을 동시에 품은 이곳은 산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언제나 가슴 뛰는 성지와 같다. 산행은 주로 북한산의 상징인 백운대를 향하는 코스가 가장 널리 사랑받는다. 우이동이나 북한산성 입구를 들머리 삼아 오르다 보면 완만한 숲길 끝에 거대한 암릉 구간이 나타나며 긴장감을 더한다. 손발을 모두 사용해 가파른 바위 벼랑을 오를수록 서울 시가지의 풍경이 점차 발아래로 아스라이 펼쳐진다. 특히 정상인 백운대에 서면 웅장하게 솟은 인수봉과 만경대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그 너머로 한강이 은빛으로 흘러가는 서울의 전경이 파노라마처럼 시야를 가득 채운다. 거친 바위 바람을 맞으며 마주하는 이 탁 트인 해방감은 고된 산행의 보상으로 부족함이 없다. 여름철은 북한산자락의 시원한 계곡과 짙은 그늘이 더욱 반갑게 다가온다. 산행 초입에 마주하는 우이동 계곡이나 북한산성 계곡은 맑고 차가운 물줄기를 소리 내어 흘려보내며, 가파른 암릉을 오르며 땀을 흘린 이들에게 달콤한 쉼터를 내어준다. 웅장한 성곽을 따라 이어지는 숲길은 서늘한 바람을 품고 있어 걷는 이의 열기를 차분하게 식혀준다. 수직에 가까운 바위 구간과 철제 난간을 붙잡고 오르내리는 과정이 고되기도 하지만, 그 끝에서 마주하는 풍경은 발걸음마다 깊은 여운을 남긴다. 복잡한 도시의 소음을 비우고 오롯이 거대한 자연의 호흡에 집중하고 싶다면, 푸른 녹음이 깊어진 북한산의 암릉 위로 조용히 발걸음을 얹어볼 일이다. 북한산 산행 초입과 주변에 펼쳐지는 우이동 계곡과 북한산성 계곡은 맑고 차가운 물줄기를 흘려보내며 산행의 열기를 식히기에 완벽한 장소다. 오랜 역사 속에서 산을 지켜온 북한산성 옛길을 거닐거나, 국립공원박물관에 들러 산의 생태와 역사를 되짚어보는 것도 알찬 시간을 보내는 방법이다. 여행의 마무리는 다채로운 먹거리가 기다리는 수유동이나 진관동 일대에서 소소한 활기를 채워보는 것도 좋다. 도심이랑 가까운 곳이다 보니 산행 후 먹거리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오리백숙이나 매콤칼칼한 두부전골 등 정갈한 밑반찬과 함께 한 상 가득 차려져 지친 활력을 채워준다. 또한 맑고 시원한 국물의 칼국수나 깔끔한 메밀막국수 역시 산행 전후로 속을 편안하게 달래주는 훌륭한 한 끼가 되어준다.
  • “모아둔 돈 바닥”…이선정, 식당 주방서 포착 “국수 삶고 설거지”

    “모아둔 돈 바닥”…이선정, 식당 주방서 포착 “국수 삶고 설거지”

    배우 이선정이 긴 공백기와 경제적 어려움, 공황장애를 겪었던 시간을 털어놓으며 재기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24일 유튜브 채널 ‘이선정의 선정하기’에는 “‘더 이상 물러설 곳 없어요’ 엄마 식당에서 털어놓은 재기 의지”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이선정은 앞치마와 고무장갑을 착용한 채 어머니가 운영하는 식당 주방에서 분주하게 일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엄마가 하는 식당이다. 집에 있을 바에는 엄마 일 도와드리는 게 좋다”고 전했다. 이선정은 주문이 들어오자 익숙하게 뜨거운 화구 앞에서 직접 국수를 삶고 건져냈다. 무거운 솥도 척척 옮겼다. 그는 “처음에는 국수 삶는 것도 못 했다. 그냥 서빙만 도와주려고 왔다가 결국 국수도 삶고 설거지까지 하게 됐다”라며 “먹고살기 힘들다. 너무 힘들다”며 현실적인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근황에 대해서는 “그냥 푹 쉬었다. 연예인이 일이 없으면 백수 아니냐”며 “일이 없을 때는 엄마 가게에 나와 도와드렸다. 거의 일이 없으니까 거의 매일 나왔다”고 말했다. 본업을 쉰 지도 2년이 됐다는 이선정은 “예전에 모아둔 돈으로 버텼는데 이제 거의 바닥났다”며 “경제적인 것도 힘들었지만 일을 안 하니까 허무했다”고 털어놨다. 이선정은 교제 45일 만에 결혼했지만 4개월 만에 이혼한 뒤 힘든 시간을 보냈던 심경도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그때는 너무 힘들어서 죽고 싶고 공황장애도 심하게 왔다”면서 “14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많이 무뎌졌다. 예전에는 이혼했다고 하면 방송도 못 했는데 지금은 이혼했다고 흠도 아니지 않냐”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움츠러들었던 나 자신에서 벗어나 다시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라고 재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선정은 최근 연예인들의 유튜브 활동을 보며 다시 도전 의지가 생겼다고 밝혔다. 그는 “100만, 200만 구독자를 가진 친구들을 보면서 자극을 많이 받았다. 이제는 내가 보여줄 차례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진정성 있게 보여줄 자신 있다. 못 보여줄 게 어디 있냐. 다 보여드리겠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 장윤기 사건 둘러싼 경찰 내부 진실공방…칼끝은 지휘부로 [취중생]

    장윤기 사건 둘러싼 경찰 내부 진실공방…칼끝은 지휘부로 [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광주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24) 사건이 경찰 내부 진실 공방으로 번지는 모양새입니다. 초동수사를 맡았던 수사팀은 장윤기의 살인과 성폭행 사건을 병합해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이를 분리해 수사하도록 지시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국수본의 초동 판단이 옳았는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24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검찰은 장윤기 범행의 ‘성적 의도’가 보완수사를 거쳐 밝혀진 사안이라는 입장입니다. 광주지검은 지난달 2일 경찰에서 일반 살인 등 혐의로 송치한 장윤기에 대해 보완수사를 벌였고, 성폭력처벌법상 강간등살인·성폭행·살인미수 등 혐의로 그를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정성호 법무부 장관까지 나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경찰 송치 후 광주지검 수사팀의 전면적인 보완수사로 드러난 성범죄 목적 ‘성폭력처벌법상 강간등살인’ 혐의”라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초동수사를 맡았던 광주 광산경찰서 경찰관들은 검찰의 이 같은 주장을 반박합니다. 장윤기의 성범죄 의도를 자신들도 인지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장윤기는 5월 5일 여고생 이채원양을 살해하기 이틀 전인 5월 3일 베트남 국적 여성 A씨를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습니다. 당시 광산서 형사과장 박모 경정은 이틀 간격으로 터진 장윤기의 성범죄와 살인 간 연관성을 파악해 병합수사 의견을 냈는데, 이를 보고받은 국수본이 ‘분리수사’를 반복 지시했다고 주장합니다. 서울신문 취재 결과 박 경정은 5월 12일 ‘광산서 내 합동수사팀 구성 추진안’까지 작성해 경찰서장에게 보고했지만 국수본의 분리수사 방침이 유지된 데다 검찰 송치 기한(5월 14일)이 임박해 실제 시행되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광산서는 5월 14일 장윤기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때 ‘추가 수사결과 보고서 첨부’로 이를 갈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송치 하루 전 작성된 이 문서에는 ▲장윤기의 원룸에서 훼손된 리얼돌이 발견된 점 ▲장윤기 휴대전화에서 여학생 불법 촬영물이 발견된 점 ▲살인 전 A씨를 성폭행한 점 ▲범행 당시 피해자를 여성으로 인식한 점 ▲피해자를 바로 살해하지 않고 목을 졸라 제압하려 한 점 등을 볼 때 장윤기의 이채원양 살해가 ‘성적 목적 범행’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합니다. ‘수사 전문성’ 강조한 국수본…설립 취지까지 ‘흔들’일련의 상황에서 쟁점으로 두드러지는 건 국수본이 분리수사 방침을 유지한 배경입니다. 결과적으로 국수본이 초동수사 당시 장윤기의 성범죄와 살인 분리수사를 지시해 장윤기의 범행 의도 파악이 지연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일선에서 사건을 수사하는 광산서 경찰관과 상급 기관인 광주청까지 병합수사의 필요성을 여러 차례 설득했는데도, 이를 보고받은 국수본이 두 사건을 분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는 겁니다. 국수본 강력계장인 최모 경정까지 ‘장윤기의 성적 목적을 분명히 하기 위해 A씨에 대한 성범죄와 이채원양 살인 사건의 병합수사가 필요하다’고 대면 보고했지만 박성주 당시 국수본부장이 이를 반려했다는 의혹도 최근 불거졌습니다. 국수본은 2021년 정부가 경찰 수사의 독립과 전문성을 목적으로 설치한 조직입니다. 그러나 장윤기 사건에서 국수본 수뇌부가 성범죄·살인 분리 수사를 반복한 ‘오판’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설립 목적인 수사 전문성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것으로 보입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검찰이 경찰 초동 수사팀의 의견을 받았던 것이라면 장윤기의 성범죄 의도 규명이 온전히 검찰의 공이라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국수본이 사건 초기 판단을 잘못한 점에 대해서는 전문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 ‘장윤기 사건’ 부실·은폐 수사 전 수사팀장…구속기간 연장

    ‘장윤기 사건’ 부실·은폐 수사 전 수사팀장…구속기간 연장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 사건’의 부실 수사 및 조직적 은폐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초동 수사 책임자인 광주 광산경찰서 전 수사팀장에 대한 구속 기간을 연장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검은 증거인멸·직무유기·공무상비밀누설·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구속된 광산서 전 형사과 수사팀장 박모(57) 경감의 구속 기간을 연장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특수단)이 송치한 박 경감의 1차 구속 만료 기한은 이날까지였다. 검찰은 형사소송법에 따라 구속 기간을 열흘 더 연장해 추가 조사를 벌인 뒤, 오는 8월 초 박 경감을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박 경감은 지난 5월 장윤기 사건 수사를 최일선에서 지휘하면서, 사건의 핵심 정황이 담긴 훼손된 리얼돌과 결박 도구인 케이블타이 등 주요 증거물의 존재를 알고도 실물로 확보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수사 축소 및 봐주기 의혹이 확산하던 이달 초에는, 당시 현장감식관이 촬영했던 ‘케이블타이 현장감식 영상’을 삭제하도록 지시하는 등 적극적인 증거 은폐를 시도한 정황도 포착됐다. 박 경감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과 경찰 특수단은 이날도 사건 축소 및 ‘분리 수사’ 결정 과정에 관여한 수사 지휘부를 향해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다. 수사 당국은 광산경찰서와 광주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 관계자들을 상대로, 당시 성폭행·스토킹 사건과 살인 사건을 분리해 송치하도록 한 의사결정 경위와 외압 여부를 추적 중이다. 수사 당국 관계자는 “구속 기간 연장을 통해 증거 은닉 지시의 상부 개입 여부와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의 세부 정황을 철저히 규명할 것”이라며 “이후 수사 지휘부 라인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이란 출신 물리학자·오희예일대 첫 여성 종신교수, 한국 국적 취득

    이란 출신 물리학자·오희예일대 첫 여성 종신교수, 한국 국적 취득

    세계적 권위 학술지 ‘네이처 포토닉스’의 표지를 장식한 이란 출신 물리학자와 예일대 첫 여성 종신교수인 오희 교수가 23일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법무부는 이날 국적심의위원회를 열어 과학·경제·문화·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유한 우수인재 16명(특별귀화 8명, 국적회복 8명)에게 대한민국 국적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우수인재 특별귀화·국적회복’ 제도는 외국인 또는 동포가 과학·경제·문화·체육 등 특정 분야에서 우수한 능력을 보유하고 국익에 기여할 것으로 인정되는 경우 국적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도록 하는 제도다. 특별귀화 허가를 받은 밀자이 모하마드(MIRZAIE MOHAMMAD) 기초과학연구원 연구위원은 초강력 레이저를 이용해 비선형 콤프턴 산란(전자기파가 전자와 상호작용해 에너지가 감소하는 산란 작용)을 실험실에서 세계 최초로 구현했고, 해당 논문은 2024년 광학 분야 국제적 권위지인 네이처 포토닉스(Nature Photonics)에 표지논문(제1저자)으로 게재됐다. 밀자이 모하마드는 2019년 연구 자격(E-3)으로 국내 입국해 2023년 영주자격(F-5)을 취득한 후 2025년 9월 우수인재 특별귀화를 신청했다. 수학 분야 세계 석학으로 평가받는 오희 예일대학교 수학과 석좌교수도 대한민국 국적을 회복했다. 오 교수는 2013년 예일대학교 수학과에서 최초로 여성 종신직 교수로 부임한 이래 필즈상 선정위원, 미국수학회 부회장 등으로 활동했으며 올해 국제수학자대회(ICM)의 기조강연자로 선정됐다. 이진수 국적심의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회의를 통해 우리 국민이 된 인재들이 한국 사회의 발전과 혁신을 이끄는 큰 동력이 되기를 기대하며, 우리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들과 가치를 공유하고 함께 성장해 나가는 튼튼한 버팀목이 되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경주 월성원전 3호기 정비 후 발전 재개…정비 돌입 299일만

    경주 월성원전 3호기 정비 후 발전 재개…정비 돌입 299일만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갔던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 월성원전 3호기가 정비를 마치고 발전에 들어갔다. 월성본부는 경북 경주의 월성원전 3호기(가압중수로형, 70만㎾급)가 299일간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발전을 재개했다고 23일 밝혔다. 월성3호기는 지난 22일 오전 11시 19분 발전을 재개해 23일 오후 4시 15분쯤 정상운전 출력에 도달했다. 월성본부는 지난해 9월 26일 22차 계획예방정비에 착수해 안전 관련 지지대 불일치가 일부 확인돼 시정조치를 했다. 또 터빈건물 구조물 건전성 검사, 저압터빈 분해점검 등 주요 기기 정비와 설비 개선 작업을 벌였다. 다만 월성원전 3호기는 검사 도중 배관 받침대(지지대) 일부가 설계 도면과 다르게 시공된 점이 발견돼 장기간 정비가 이뤄졌다. 지지대 7천904개 중 637개가 형상이 불일치한다는 점을 확인해 안전상 문제가 발견된 98개를 보수했다. 월성원전 관계자는 “원자력안전법에 따라 94개 항목의 정기검사를 수행한 결과 원자로 및 관련 설비의 안전성과 신뢰성이 허가 기준에 적합함을 확인했다”고 했다.
  • ‘장윤기 부실 수사’ 전 광산경찰서장 피의자 소환…검·경 ‘윗선’ 수사 가속

    ‘장윤기 부실 수사’ 전 광산경찰서장 피의자 소환…검·경 ‘윗선’ 수사 가속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 사건’의 초동 수사 축소·은폐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단이 수사 지휘부였던 전 광주 광산경찰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며 ‘윗선’을 향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법조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특수단은 이날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및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된 전 광산경찰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첫 대면 조사를 진행 중이다. 특수단은 당시 강간살인 혐의 대신 일반 살인 혐의로 축소 적용되는 과정에서 지휘부의 부당한 개입이나 수사 무마 지시가 있었는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특수단은 사건 당시 분리 수사 지침 전달 경위 등을 확인하기 위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관계자 및 담당 계장 등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이어가며 전방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례적으로 경찰과 동시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검찰 역시 전 광산서장을 비롯해 주요 수사 라인을 공무상비밀누설,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피의자 입건하고 국수본을 압수수색하는 등 경찰과 경쟁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 [단독] “장윤기, 피해 여고생과 모르는 사이”…유가족에 2차 가해만 준 부실 경찰

    [단독] “장윤기, 피해 여고생과 모르는 사이”…유가족에 2차 가해만 준 부실 경찰

    광주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가 범행 전부터 피해자를 일방적으로 알고 있었다는 취지의 경찰 발표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확인되지 않은 정황을 성급하게 공개한 경찰을 향해 피해자와 유가족에 대한 2차 가해를 키웠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장윤기 사건 진상규명 특별수사단’은 22일 “장윤기가 피해자를 미리 알았을 가능성에 대해 추가 수사를 진행한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특수단은 지난 15일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장윤기가 범행 전 피해자를 알고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며 표적 범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장윤기가 체포 당시 소지하고 있던 공기계 스마트폰의 소셜미디어(SNS) 사용 이력 등을 토대로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압수수색 영장 집행 등 추가 수사 결과 장윤기가 피해자를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증거는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장윤기의 카카오톡 친구 목록에 피해자와 같은 이름이 있었고, 동일인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같이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확인되지 않은 정황이 공개된 이후 온라인에선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를 둘러싼 추측성 게시물 등 2차 가해가 확산됐고, 유가족 역시 “사전에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일주일여 만에 기존 발표를 번복한 특수단은 “수사상 미흡했던 부분에 대해 유가족께 재차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도 신중하고 투명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장윤기 사건과 관련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성범죄와 살인을 분리 수사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당시 광주 광산경찰서는 두 사건을 함께 수사하기 위한 합동수사팀 구성까지 추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전 광산서 형사과장 박모 경정은 지난 5월 12일 ‘광산서 내 합동수사팀 구성 추진안’을 작성해 광산서장에게 보고했다. 성범죄와 살인 사건을 통합 수사해야 한다는 취지였지만, 광주경찰청은 ‘국수본 지시’라며 분리 수사 방침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경정 측은 지난 21일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합동수사팀 구성 추진안과 국수본의 분리 수사 지시가 담긴 카카오톡 대화 내용 등을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지검은 이날 국수본의 분리 수사 지시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국수본 강력계장 최모 경정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수단도 당시 광주경찰청 강력계장 김모 경정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으며, 광주지검은 박 경정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 [단독]장윤기 수사 형사과장, ‘광산서 內 합동수사팀 추진안’ 윗선 보고

    [단독]장윤기 수사 형사과장, ‘광산서 內 합동수사팀 추진안’ 윗선 보고

    ‘장윤기 사건’과 관련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성범죄와 살인을 분리해 수사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당시 광주 광산경찰서는 자체적으로 성범죄와 살인을 함께 수사하는 합동수사팀 구성까지 추진하며 사건 병합을 시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전 광산서 형사과장 박모 경정은 지난 5월 12일 ‘광산서 내 합동수사팀 구성 추진안’을 작성해 광산서장에게 보고했다. 장윤기의 성범죄와 살인 사건을 분리 수사하라는 국수본 지시가 이어지자, 경찰서 내부에서 사건을 통합해 수사하자는 취지였다. 보고서에는 합동수사와 여성청소년수사팀 협업, 스토킹·성폭력 등 여죄 합동수사 방안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기존의 분리 수사 방침이 유지된데다 장윤기 검찰 송치를 불과 이틀 앞둔 시점이라 추진안은 실제 시행되지 못했다. 박 경정은 장윤기가 여고생 이채원양을 살해한 다음 날인 5월 6일 베트남 국적 여성 A씨 대상 성범죄와의 연관성을 확인한 뒤, 이튿날 경북으로 수사관을 보내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건의 피의자가 모두 장윤기이고 범행 수법도 ‘목 조름’으로 같다는 점을 확인한 박 경정은 5월 8일 성범죄와 살인 사건을 함께 수사해야 한다는 의견을 처음 보고했다. 하지만 같은 날 광주경찰청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국수본 지시’라며 사건을 분리해 수사하라는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경정 측은 이후에도 5월 10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병합 수사의 필요성을 재차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 경정은 장윤기 검찰 송치 의견서에도 ‘강간 등 살인 혐의에 대한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별도로 기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경정 측은 지난 21일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합동수사팀 구성 추진안과 국수본의 분리 수사 지시가 담긴 광주경찰청 관계자와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 등을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지검은 이날 국수본의 분리 수사 지시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국수본 강력계장 최모 경정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도 당시 광주경찰청 강력계장 김모 경정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으며, 광주지검은 박 경정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한편 국수본 장윤기 사건 특별수사단은 지난 15일 중간 수사결과 발표 과정에서 언급된 ‘장윤기가 피해자를 범행 이전부터 알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정황’과 관련해 “면식 관계는 아니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피해자 가족들께 재차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이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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