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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 국토교통부, 여수광양항만공사, 한국수력원자력, 기획재정부

    ■ 국토교통부 ◇ 과장급 전보 △ 복합도시정책과장 박건수 △ 공공주택총괄과장 강태석 △ 도시교통과장 오송천 △ 동서남해안및내륙권발전기획단 기획관 이병훈 ■ 여수광양항만공사 ◇ 부서장 전보 △ 기획조정실장 정기철 △ 경영지원부장 윤승재 △ 혁신성장부장 서휘원 △ 물류단지부장 이장목 △ 항만건설부장 이병홍 △ 여수사업소장 김한춘 ◇ 팀장 전보 △ 전략기획팀장 박상우 △ 인사노무팀장 손정국 ■ 한국수력원자력 △ 발전본부장 최남우(상임이사 임명) 기술부사장 겸직 △ 기술혁신본부장 김윤호 △ 안전처장 이중기 △ 발전처장 이상민 ■ 기획재정부 ◇ 국장급 △ 재정혁신국장 나주범
  • 지하수 무료 수질검사 지원

    환경부는 26일 상수도 미보급지역 주민들의 먹는물 복지 향상과 지하수 오염 예방을 위해 안심지하수 사업과 지하수 방치공 찾기운동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하수 방치공은 오랜기간 동안 사용하지 않아 지자체 관리대상에서 누락되거나 방치된 지하수 관정으로, 농촌지역에서 퇴비 등을 통해 질소 성분이 지하수 관정에 유입돼 지하수 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 안심지하수 사업은 상수도가 보급되지 않은 지역에서 지하수를 먹는물로 이용하는 취약계층 주민들을 위한 물 복지 향상 사업이다. 환경부는 먹는물로 이용되는 지하수를 대상으로 수질 검사를 무료 실시하고 수질 기준을 초과한 관정에는 주변 청소와 소독·자재 세척 등 개선사업을 추진한다. 신청은 ‘안심지하수 콜센터(1899-0134)’에서 접수하며,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관정은 제외된다. 올해 무료 수질검사는 27일부터 시작한다. 지난해 말 기준 약 10만공에 대한 수질검사를 진행해 3000곳 이상 개선이 이뤄졌다. 지하수 오염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방치공 찾기는 시·군·구 지하수 담당부서나 한국수자원공사 방치공신고센터(080-654-8080)로 신고할 수 있다. 방치공이 신고되면 현장조사 후 오염예방 조치 및 원상 복구사업을 추진한다.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8만 3000개의 방치공을 확인해 오염예방 처리를 완료했다. 신진수 물통합정책국장은 “지하수는 오염되면 원 상태로 회복이 어려워 소중히 다뤄야 할 자원”이라며 “국민에게 맑고 깨끗한 지하수를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과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음식이란 삶이란 나에게 무엇인가

    음식이란 삶이란 나에게 무엇인가

    식사 의미 고찰 연극 ‘1인용 식탁’ 만화 각색 ‘궁극의 맛’ 등 무대에 이욱정 PD·전중환 교수 강연도 지난해 ‘아파트’라는 주거공간을 통해 인류 역사와 사회문제 등을 다뤄 좋은 반응을 얻었던 두산인문극장이 올해는 ‘음식’을 주제로 돌아왔다. 지난 6일 연극 ‘1인용 식탁’을 시작으로 다시 관객과 만난 ‘두산인문극장 2020’ 푸드(FOOD) 시리즈는 다양한 연극과 강연 등을 통해 먹는 존재로서의 인간과 그 행위에 담긴 역사·문화적 의미를 고찰한다. 두산아트센터가 2013년 첫선을 보인 ‘두산인문극장’은 해마다 인간과 자연에 대한 과학적, 인문학적, 예술적 상상력이 만나는 자리로 주목받아 왔다. 빅 히스토리: 빅뱅에서 빅데이터까지, 예외, 모험, 갈등, 이타주의자, 아파트 등 매년 다른 주제로 지금 우리 사회의 현상에 대해 근원적 질문을 던졌다. ‘푸드’ 시리즈는 연극 3편과 강연 8회로 구성돼 7월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에서 진행된다. 혼자 식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날 식사의 의미를 고찰한 연극 ‘1인용 식탁’은 올해도 완성도 높은 두산인문극장 시리즈의 시작을 알렸다.다음달 2일부터 20일까지는 츠지야마 시게로의 동명 만화를 각색한 연극 ‘궁극의 맛’이 무대에 오른다. 도박, 폭행, 살인 등으로 수감돼 살아가던 재소자들의 속사정이 음식을 통해 나타난다. 소고기뭇국, 라면, 선지해장국 등 평범한 음식 안에 담긴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삶을 채우고 있던 ‘궁극의 맛’을 발견한다. 지난해 두산아트센터가 기획한 연극 ‘녹천에는 똥이 많다’로 제56회 동아연극상 연출상을 수상한 연출가 신유청이 연출한다. ‘두산아트랩 2020’에 선정된 극작가 황정은, 진주, 최보영이 각색을 맡았다. 연극 마지막 작품 ‘식사食事’(6월 30일~7월 18일)는 다양한 이유가 뒤섞여 발생하는 ‘식사’라는 사건을 통해 음식과 먹는 행위 안에서 발생하는 인간의 욕망을 살핀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이기도 한 극단 그린피그 대표 윤한솔이 연출을 맡는다. 미술, 음악,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안데스, 이라영, 조문기가 공동창작으로 참여한다. 강연은 KBS 다큐멘터리 ‘누들로드’로 잘 알려진 이욱정 PD와 진화심리학자 전중환 교수, 진화윤리학자 김성한 교수, 약사 겸 푸드라이터 정재훈, 음식인문학자 주영하 교수 등이 참여한다. 이 PD는 1일 ‘요리한다, 고로 인간이다’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문명을 만들어 낸 음식인 빵과 국수의 역사를 통해 인류의 수수께끼를 풀어 본다. 전 교수는 8일 ‘다윈과의 만찬’이라는 강연에서 맛과 요리, 음식에 미친 진화의 영향을 고찰한다. 각 연극과 강의는 모두 무료로 진행되며,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에서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실세 지사’ 김경수의 힘?… 또 중앙 고위관료 출신 경제통 영입

    [관가 인사이드] ‘실세 지사’ 김경수의 힘?… 또 중앙 고위관료 출신 경제통 영입

    경제부지사·경제혁신추진위원장 ‘영전’ 후임에 검증된 박종원·이찬우씨 선임 朴 ‘실물경제’ 李 ‘거시경제’ 전문가 평가 중앙 1급이 부지사로 수평 이동 이례적 경제 살리기 올인 金지사 정책 탄력 기대 金지사 재난지원금 제안 등 위상 높아져김경수 경남지사가 민선 7기 후반기를 앞두고 새로운 경제부지사와 경제혁신추진위원장을 최근 임명했다. 신임 경제부지사와 경제혁신추진위원장도 전임처럼 모두 중앙부처 고위관료 출신의 검증된 경제전문가를 영입했다. 전임자들이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과 한국수출입은행장으로 영전·발탁돼 공석이 된 데 따른 후속 인사다. 25일 지자체 인사 관계자 등에 따르면 중앙부처 특히 경제 관련 부서 등에서 요직을 거친 고위 관료 출신은 자치단체 정무직에 관심을 보이지 않아 ‘모셔 오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대통령 측근’ 김경수 지사가 취임한 이후 중앙 경제부처 엘리트 관료 출신이 잇따라 경남도 정무직으로 향하고 있다. 신임 경제부지사는 박종원(51) 산업통상자원부 중견기업정책관(고위공무원 나급)을 데려왔다. 도지사 직속 자문기구로 경제정책을 총괄 기획하고 경제 분야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경제혁신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는 기획재정부 차관보 출신 이찬우(54) 한국개발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을 선임했다. 경제혁신추진위원장은 공무원 신분이 아니며 비상근이다. 김 지사는 전임 경제부지사와 경제혁신추진위원장 등을 통해 후임 박 부지사와 이 위원장을 추천받아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모두 경남과는 특별한 연고가 없다. 박 부지사는 부산 출신이다. 서울대 국제경제과를 졸업했다. 행시 40회로 대통령실 산업통상지원비서관실 행정관, 산업부 자동차항공과장·전자부품과장·반도체디스플레이과장을 거쳤다. 주요 전략산업 분야 실무과장을 두루 경험한 산업통으로 실물경제에 능통하다는 평가를 듣는다. 특히 지난해 8월 일본의 첨단부품소재 수출제한조치 등 위기 상황에서 반도체 산업 보호에 활약이 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위원장은 경북 영덕 출신으로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행시 31회로 대통령 정책기획수석비서관실 행정관, 기재부 미래전략정책관과 미래사회정책국장, 경제정책국장을 거쳐 차관보를 지냈다. 미래전략 수립에 능통한 거시경제정책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지역 경제계와 관가 주변에서는 김경수 도정 후반기도 중앙정부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경제전문가 ‘투 톱’이 경제정책을 총괄해 경제 살리기에 집중하는 김경수 도정 경제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김 지사는 “경남의 초청에 흔쾌히 응해 준 박 부지사와 이 위원장에게 감사하다”며 기대와 신뢰를 표시했다. 김 지사는 민선 7기 도정을 시작하면서 경제혁신추진위를 구성해 방문규(58) 전 기재부 차관을 위원장으로 초빙했다. 경제부지사에도 산업부 1급 문승욱(55) 산업혁신성장실장을 영입했다. 둘은 김 지사가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으로 공을 들여 영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차관 출신 고위 관료의 지자체 경제자문기구 위원장 수락은 흔하지 않은 사례로 꼽힌다. 중앙부처 1급 고위 공무원이 지방 부지사로 수평 이동하는 것도 드문 일이다. 문 전 부지사는 지난 9일 차관급인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으로 영전했다. 앞서 방 전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한국수출입은행장으로 발탁됐다. 정·관가 주변에서는 ‘실세’ 김 지사와 함께 일한 이력이 ‘플러스 평가’ 요인이 됐을 것으로 추측한다. 김 지사는 최근 코로나19와 관련해서도 중앙정부와 청와대에 건의한 위기극복대책이 정부정책에 반영되는 등 ‘실세+실력 도지사’ 위상이 돋보였다.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고소득층의 지원금 기부 방안 등은 김 지사가 최초로 제안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한수원·중앙대 ‘4차 산업혁명’ 기술 교류

    한수원·중앙대 ‘4차 산업혁명’ 기술 교류

    한국수력원자력이 중앙대와 손잡고 신에너지 등 4차 산업혁명 산학기술협력을 추진한다. 두 기관은 최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이를 위한 워크숍을 열었다고 24일 밝혔다. 한수원은 현재 추진 중인 4차 산업혁명 마스터플랜과 로봇 기술개발 및 활용 현황, 중앙대는 스마트 에너지 시티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 기술과 관련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수원은 최근 4차 산업혁명 추진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하고 ‘디지털 한수원’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중앙대는 국내 최초 에너지 자립도시 구축을 목표로 인공지능(AI) 기반 에너지 공유 데이터 센터를 설립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한수원과 중앙대가 모범적인 산학협력 관계를 구축해 지속적인 기술 교류로 함께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기운 솟는 맛, 마산만의 멋

    기운 솟는 맛, 마산만의 멋

    집콕에 지친 요즘 딱! 마산 장어구이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어시장 맞은편 해변에 있는 ‘마산 장어(구이)거리’는 전국적으로 소문난 장어 음식 특화 거리다. 마산 해안대로를 사이에 두고 북쪽에는 마산어시장이 있고 맞은편 바닷가 쪽이 장어거리다. 수협 어판장에서 마산소방서까지 300m쯤 해안길을 따라 20여곳이 줄지어 몰려 있다. ●회 비수기 대타 장어 요리가 ‘명물 거리’로 음식점마다 입구에 설치한 수족관 안에서는 싱싱한 붕장어가 활발하게 움직여 지나가는 손님들의 눈길을 끈다. 수족관 안에서 힘차게 꼬리를 흔드는 장어는 보기만 해도 힘이 불끈불끈 솟게 한다. 마산 장어거리는 1990년대 중반까지 횟집거리였다. 횟집은 여름이 비수기다. 횟집이었던 동해장어구이 식당이 1994년 여름 처음으로 장어 요리를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주변 횟집들도 하나둘씩 장어 요리를 취급, 자연스럽게 장어거리가 형성됐다. 마산 장어거리는 거리 앞쪽 바다 매립 공사가 시작되기 전이던 5~6년 전이 전성기였다. 당시 30곳이 넘었던 장어 요리 식당이 여름 동안 해변 길가에 평상을 설치하고 밤새도록 영업했다. 현재 전망대횟집, 마산본장어, 신포장어 등 20여곳이 있다. 마산 장어거리 번영회 등에 따르면 마산만 해일 피해를 막기 위해 2013년부터 장어거리 앞쪽으로 바다를 매립해 방재언덕과 수변공간, 주차장 등을 조성하는 공사가 시작되면서 장어거리를 찾는 손님이 줄기 시작했다. 발아래 바다가 출렁이는 장어거리 해변의 낭만적인 분위기와 정취가 공사 때문에 사라진 탓이다. 전망대횟집을 운영하는 김동수(57) 장어거리 번영회장은 “장어거리 바닷가 쪽으로 공사용 울타리가 설치돼 조망권이 막히고 공사장에서 먼지가 날리는 바람에 장어거리를 찾아오는 손님이 줄어 지금은 전성기 때 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하소연했다. 김 회장은 “창원시와 마산지방해양수산청 등 관계기관이 방재언덕 조성사업을 하루빨리 마무리해 마산 장어거리가 다시 활기를 되찾을 수 있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장어거리 아래 바다가 방재언덕 조성으로 밀려나긴 했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마산만 해안 풍경은 그대로다. 멀리 보이는 마창대교를 비롯해 아름다운 마산만 바다 경치는 장어 요리를 더욱 감칠맛 나게 하는 자연 양념이다.●비타민A·카르노신 등 영양의 보고 몸이 긴 물고기라는 뜻의 장어(長魚)는 떨어진 기력을 돋우고 체력을 튼튼하게 하는 등 몸보신에 좋은 음식으로 꼽힌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 중국, 유럽 등에서도 즐겨 먹는 보양 음식으로 알려졌다. 동의보감에는 장어가 허약체질이나 영양실조에 좋고 각종 상처를 치료하는 데 뛰어난 효능이 있는 것으로 기록돼 있다. 땀을 많이 흘리고 체력 소모가 큰 여름에 장어를 가장 많이 먹는다. 사계절 맛에 차이가 없어 어느 계절에 먹어도 좋은, 영양이 풍부한 식품이다. 특히 오랫동안 지속되는 코로나19로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친 요즘에 온 가족이 바닥난 체력을 끌어올리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 딱 좋은 보양식이다. 고단백 식품인 장어는 비타민A를 비롯해 불포화지방산과 마그네슘, 칼슘 등 무기질이 풍부하다. 뮤신, 카르노신, 콘드로이틴 등 다양한 영양성분을 고루 많이 함유하고 있다. 비타민A는 장과 피부 건강, 호흡기 면역력 강화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르노신은 강력한 항산화물질로 세포 손상을 막고 근육 피로를 덜어 준다. 장어 껍질에 있는 미끈미끈한 뮤신의 주성분인 콘드로이틴은 손상된 연골 회복과 세포 노화 방지 등에 효과가 있다. ●붕장어 日 영향으로 먹기 시작 마산 장어거리의 장어 주종은 붕장어와 먹장어(곰장어)다. 붕장어는 일본말로 ‘아나고’(穴子)로 부르는 바닷장어다. 붕장어가 모랫바닥을 뚫고 들어가는 습성에서 구멍 혈(穴)자가 붙어 유래된 이름으로 전해진다. 정약전(1758~1816)의 자산어보에는 붕장어를 ‘해대려’(海大)라고 해서 ‘눈이 크고 배안이 묵색(墨色)으로 맛이 좋다’고 기록해 놨다. 생김새가 뱀과 비슷해 우리나라에서는 잘 먹지 않다가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의 영향으로 먹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먹장어는 눈이 퇴화돼 피부에 흔적만 남아 있어 ‘눈이 먼 장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먹장어는 가죽을 벗겨 내도 한참 동안 살아서 꼼지락거려 꼼장어(곰장어)라는 속칭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먹장어는 껍질을 벗겨 가죽을 만드는 데 쓰고 고기는 버리던 것을 먹거리가 모자란 해방 직후부터 먹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구워 먹어 보니 보기와 다르게 맛이 있어 요리로 이용하게 됐다.마산 장어거리가 전국적으로 유명한 이유는 품질 좋은 장어만 골라 쓰기 때문이다. 장어거리에서 10년 가까이 음식점을 하는 허경애(61) 마산본장어 대표는 “마산 장어거리 음식점에서는 싱싱한 최상품 붕장어만 선별해 사용하기 때문에 집집마다 품질과 가격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주로 통영 지역 바다에서 잡는 싱싱하고 통통한 붕장어를 쓴다. 장어거리 식당 주인들은 “마산 장어거리에서 장어를 한번 먹은 손님들은 장어 품질과 맛을 믿고 다시 찾아온다”고 자신했다. 장어거리에서 나오는 장어 요리 종류와 방식, 양념에도 큰 차이는 없다. 주요 장어 요리로는 장어소금구이, 장어양념구이, 곰장어 소금구이, 곰장어 양념볶음, 장어국밥, 장어국수 등이 있다. 소금구이는 숯불에 구워 양념장이나 기름장에 찍어 먹는다. 양념구이는 양념 바른 장어를 미리 구워서 낸다. 장어뼈튀김, 채소 등 밑반찬도 여러 가지다. 장어 요리와 복숭아는 궁합이 맞지 않는 음식으로 알려졌다. 장어에는 기름기가 많은데 복숭아에 들어 있는 유기산이 기름 소화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글 사진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장어의 종류 먹장어=‘눈이 먼 장어’라는 뜻으로 속칭은 곰장어다. 공격을 받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에서 점액을 뿜어내 수족관 안에 넣어 둘 경우 주기적으로 점액을 걷어 내야 한다. 붕장어=일본식 이름 ‘아나고’로 알려졌다. 몸 옆쪽에 38~43개의 옆줄 구멍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회로도 먹지만 일본인들은 피에 들어 있는 이크티오톡신이란 독 때문에 날것으로는 먹지 않는다. 이 독은 60도 이상 익히면 분해돼 해가 없다. 뱀장어=민물장어라고 부르며 장어류 중 유일하게 바다와 강을 오가는 회류어종이다. 등지느러미가 가슴지느러미보다 뒤쪽에서 시작하는 게 다른 장어와 다르다. 연어와는 반대로 바다에서 태어나 강으로 가 5~12년 살다가 바다로 나가 알을 낳고 죽는다. 바람을 타고 강으로 들어가는 장어라는 뜻에서 풍천(風川)장어가 유래됐다. 갯장어=붕장어와 닮았지만 주둥이가 길고 뾰족하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우리나라에서 잡히는 갯장어를 모두 일본으로 가져갔다. 이 때문에 일본 이름 ‘하모’로 잘 알려졌다.→마산 장어거리 위치=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어시장 맞은편 해변. 형성 시기=1994년 횟집이던 동해장어구이 식당이 비수기에 장어 요리를 낸 것을 계기로 현재 20여곳 영업 중. 장어 요리=붕장어와 먹장어(곰장어) 구이, 장어탕, 장어국수 등. 원산지=통영 등 인근 바다에서 잡히는 싱싱하고 통통한 품질 좋은 장어만 골라서 사용.
  • 기재부 공정위 금융위 등 공공데이터 관리 ‘엉망’

    기재부 공정위 금융위 등 공공데이터 관리 ‘엉망’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등이 공공데이터 관리가 미흡한 정부기관으로 꼽혔다. 행정안전부는 중앙행정기관 43곳과 지방자치단체 243곳, 공공기관 234곳 등 총 520개 기관을 대상으로 한 ‘2019년 공공데이터 제공 운영실태 평가‘ 결과 전체 평가 대상의 43.3%인 225개 기관이 미흡 등급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우수 등급은 120개(23.1%), 보통은 175개(33.6%)였다. 기관별 공공데이터 관리체계·개방정도·활용도·품질 수준을 살펴보기 위한 이번 평가에서 기재부, 공정위, 금융위, 중소벤처기업부, 통일부, 문화재청, 병무청, 소방청,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10개 중앙행정기관이 미흡으로 분류됐다. 광역자치단체는 광주시·대구시·강원도 등 8개 기관이 미흡 판정을 받았다. 기초자치단체는 강원 강릉시·고성군 등 105개, 공공기관은 강원랜드 등 102개가 미흡으로 평가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새로 평가대상에 포함된 공공기관의 경우 수준 편차가 큰 편이어서 미흡이 다른 등급보다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부터 시작한 품질영역 평가 점수도 대체로 낮았다”고 설명했다. 우수 기관에는 교육부·법제처·경찰청·국민권익위원회 등 17개 중앙부처와 서울·인천 등 2개 광역자치단체, 경기 광명시·경북 예천군·광주 서구 등 49개 기초자치단체가 포함됐다. 이번에 처음으로 평가를 받은 공공기관 중에서는 한국수자원공사와 국민연금공단 등 52개 기관이 우수 등급을 받았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中 3세 아이, 끓는 기름에 빠져 중상…이웃 225명 헌혈 나서

    中 3세 아이, 끓는 기름에 빠져 중상…이웃 225명 헌혈 나서

    중국의 3세 어린이가 뜨겁게 달궈진 기름 솥에 빠져 전신에 화상을 입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구이린시 양숴현에 거주하는 왕 모 씨의 아들 왕샤오레이(3세)는 전신에 심각한 화상을 입고 치료 중이지만 생명이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 중국 유력언론 왕이신원에 따르면, 지난 18일 광시좡족자치구에 거주하는 샤오레이 군은 그의 보호자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국수 가게 내부에서 끓고 있던 기름 솥에 빠지는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신장 80cm의 샤오레이 군은 이번 사고로 전신의 약 50%에 달하는 피부가 심각하게 벗겨지는 화상을 입었다. 사고 직후 그는 곧장 인근 대형 병원으로 이송, 응급 치료를 받았지만 전신에 큰 화상을 입고 다량의 혈장 지원이 필요한 상태로 알려졌다. 사건 직후 그의 아버지 왕레이 씨는 유력 언론들과의 수 차례 인터뷰를 통해 샤오레이 군의 생명이 위중한 상태를 공개, 입원 치료 중이지만 손발과 목 일부 부위를 제외한 대부부의 살이 벗겨져 큰 고통을 호소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사건 당일 양숴현 일대에서 국수가게를 운영하는 왕 씨 부부는 사건 당일 역시 대형 솥에 각종 볶음 요리를 준비하기 위해 다량의 기름을 끓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날은 샤오레이의 엄마인 진 모 씨가 식재료 구매를 위해 인근 마트로 이동, 상점 내부에는 샤오레이 군과 인근에 거주하는 손님, 샤오레이 군의 아버지 왕 씨만 남아 있던 상황이었다. 왕 씨는 이날 상황에 대해 “볶음면 주문이 들어와서 아궁이에 불을 붙이고 솥에 기름을 한창 끓이고 있었다”면서 “마침 식탁을 닦아야 해서 젖은 걸레를 들고 식탁 쪽으로 걸어가고 있을 무렵 샤오레이 군은 가게 문 앞에서 서 있는 것을 마지막으로 확인했다. 하지만 얼마 후 아이가 솥에 빠졌다고 소리치는 이웃들의 소리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사건 직후 왕 씨는 샤오레이 군을 마당으로 옮긴 뒤 작은 천으로 그의 몸에 있는 기름을 닦으려고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이 몸의 온도가 매우 뜨거워서 구급대원들이 가게에 도착하기 이전까지 무엇이든 내 손으로 할 수 있는 것은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 직후 아이는 심각한 쇼크 발작 증세를 보이며 인근 병원에 이송됐다”면서 “이후 너무나 큰 고통 탓인지 소리 내서 울지도 못할 정도로 아파하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고 말했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는 샤오레이 군을 인근 인민해방군부대 내에서 운영 중인 제924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당시 응급 치료를 담당했던 전문가 소견서에는 ‘전신의 50% 이상이 심각한 화상을 입었으며 사고로 누출된 다량의 혈액 탓에 생명이 위중한 상태’라고 적혀있었다. 이후 왕 씨는 유명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자처, 샤오레이 군을 위한 헌혈 요청을 전국 방송을 통해 알렸다. 왕 씨는 18~19일 양인간 현지 언론 인터뷰에 참여 “전국에 계신 분들에게 샤오레이 군의 위중한 상태를 알린 것은 현재 양숴현 내에는 더 이상 아이를 위한 충분한 혈액이 없기 때문이었다”면서 “인터뷰를 접한 분들에게 간곡하게 아이의 생명을 위해 헌혈해 줄 것을 요청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같은 샤오레이 군의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지자, 현지 주민들은 그를 돕기 위한 헌혈 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분위기다. 해당 내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지난 19일 직후 인근 주민들은 샤오레이 군이 입원 치료 중인 병원을 찾아 헌혈 봉사에 지원한 사실이 알려졌다. 당일 자발적으로 헌혈을 위해 병원을 찾은 주민들의 수는 무려 225명에 달했다. 이들이 샤오레이 군을 위해 지원한 혈액의 양은 무려 7만 5100mL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샤오레이 군의 안타까운 사정을 접한 상하이, 저장성, 간쑤 등 비교적 먼 지역에서도 ‘십시일반’ 모금 활동이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왕 씨는 “일면식도 없는 많은 분들이 아이를 위해 헌혈을 하고, 수술 비용을 지원하고 싶다고 연락을 해주셨다”면서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이제 이미 헌혈 양은 충분하고 아이의 수술 비용도 보험 적용 대상인 만큼 큰 걱정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분간은 수술 비용과 혈액양 등의 측면에서 버틸 수 있는 형편이다”이라고 덧붙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1980년 시민군 ‘생명’ 된 주먹밥… 2020년 빛고을 명물로 ‘부활 꿈’

    1980년 시민군 ‘생명’ 된 주먹밥… 2020년 빛고을 명물로 ‘부활 꿈’

    40년 전 광주 어머니들은 계엄군에 맞서 싸우는 시민군들에게 주먹밥을 뭉쳐 건넸다. 흰 쌀밥에 소금으로 간을 한 주먹밥은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생명’이나 다름없었다. 외부로부터 고립된 1980년 5월 18~27일 10일간은 공포와 두려움 속에 버틴 나날이었다. 전통시장인 양동시장 등지에서 장사하던 아주머니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대로변과 주택가 골목 등지에 솥단지를 내다 걸고 밥을 했다. 아주머니들은 “밥 먹고 힘내 이겨내자”며 밥을 뭉쳐 나눠 줬다. 광주의 ‘주먹밥’은 그렇게 탄생했다. 이 지역에서 주먹밥이 ‘나눔’과 ‘연대’를 상징하는 음식으로 통하는 이유다.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즈음해 주먹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한 협동조합은 ‘주먹빵’을 만들어 ‘1980년 5월’의 공동체 정신을 나누고 있다. 5·18이 음식으로 부활한 격이다. 광주시도 이런 의미가 깃든 주먹밥과 주먹빵을 지역 대표음식으로 만들기 위해 레시피 개발과 판매점 확대에 나섰다. 자치구도 전문가 등이 참여한 가운데 주먹밥 메뉴를 개발·보급하는 등 힘을 보탠다. ●광주 주먹밥 전문점 1호 ‘밥콘서트’ 19일 낮 12시쯤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인근 ‘밥콘서트’에는 20~30대로 보이는 남녀 2명이 ‘5180 주먹밥세트’를 시켜 놓고 자리를 잡았다. 상추와 튀김, 김가루를 묻힌 주먹밥이 맛깔스럽게 차려졌다. 한 손님은 “주먹밥세트는 당근·오이·삼겹살 등 식재료가 한데 섞이면서 맛도 좋지만 색깔도 예쁘다”며 휴대전화 카메라를 눌러 댄다. 밥콘서트는 모두 16종의 주먹밥 메뉴와 차돌박이편백찜, 불고기뚝배기 등 다양한 곁들임 메뉴를 판매한다. 대표 메뉴인 5180 주먹밥세트는 매일 주먹밥 2종류와 상추튀김, 멸치국수, 떡볶이, 샐러드 등이 곁들여진다. 가격은 5180원(부가세 제외)이다. 무등산나물주먹밥, 주먹밥과 달걀로 눈사람 모양을 꾸며낸 낙지볶음주먹밥, 여럿이 함께 먹을 수 있는 플라워주먹밥, 아이들의 입맛을 고려한 돈가스주먹밥 등도 있다. 밥콘서트는 지난 2월 초 문 연 ‘광주 주먹밥 전문점 1호’다. 그러나 이틀 만에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하면서 애로를 겪고 있다. 청년 셰프 권영덕(31) 대표는 “주먹밥을 광주 상징 음식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로 뛰어들었으나 감염병 여파로 손님은 크게 늘지 않는다”며 “그러나 미래를 보고 새로운 메뉴 개발과 맛 개선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곳은 아시아문화전당·충장로·오피스 빌딩 등과 이웃해 젊은층이 많이 오가 이들의 입맛 공략을 위해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루 2만여명이 오가는 호남의 관문 호남고속철(KTX) 광주송정역사 2층 대합실에도 주먹밥을 파는 ‘광주주먹밥·오백국수’점이 있다. 특히 외지인들이 드나드는 만큼 광주 주먹밥을 전국으로 알리기에 안성맞춤이다. 국수를 곁들인 주먹밥세트가 주메뉴다.최근 광주를 다녀간 김희택(57·서울 동작구)씨는 “서울행 열차 출발 시간이 빠듯해서 주먹밥을 시켜 먹었다”며 “김가루와 멸치·참치·깨소금·참기름 등이 섞인 주먹밥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맛있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역에서는 주먹밥이 간편 대용식으로 인기다. 코로나19가 창궐했던 지난 3월 중순, 광주 서구의 한 식당에는 오월어머니집 회원들이 새벽부터 몰려들었다. 코로나19 극복에 고군분투하는 대구 의료진에게 주먹밥을 만들어 보내기 위해서였다. 어머니들은 1980년 5월에 그랬던 것처럼 맛깔스런 주먹밥 도시락 518개를 만들었다. 반찬은 연잎줄기 나물·제육볶음·바나나·방울토마토·삶은 브로콜리였다. 도시락엔 ‘힘내요 대구! 응원해요 광주!’란 응원 엽서를 동봉했다. 이명자 오월어머니집 관장은 “40년 전보다 고급 재료가 훨씬 많이 들어가 맛도 뛰어나고 당시 나눔과 연대의 정신까지 담았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지난해부터 전문가 11종과 시민공모 20종의 레시피를 개발해 8곳에 보급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취임한 이후 ‘상상과 나눔’이 깃든 주먹밥을 브랜드화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5월 광주대표음식 페스티벌과 100인 토론회를 갖고 주먹밥, 상추튀김, 무등산보리밥, 송정리떡갈비, 오리탕, 육전, 계절한정식 등 7개 종목을 대표음식으로 선정했다. 같은 해 6~7월 전문가가 참여, 11종의 레시피를 개발했다. 힘난다찰주먹밥, 힘난다주먹밥, 묵은지불고기주먹밥, 깍두기볶음주먹밥, 떡갈비주먹밥, 매콤낙지주먹밥, 애웁닭주먹밥, 나물비빔주먹밥, 멸치주먹밥, 햄꽃주먹밥, 계란주먹밥 등이다. 이어 주먹밥 레시피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 공모전과 전문점 1곳·판매점 8곳을 지정했다. 올해부터는 광주디자인진흥원 주도로 이미지 브랜드 등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전문점을 육성하고 판매업소를 확대한다. 전일빌딩 245 4층에 주먹밥 체험관을 운영하고 ‘광주마케팅 청년트럭’의 주먹밥 판매 등도 지원한다. 또 포장 디자인과 창업 컨설팅 지원, 주먹밥 페스티벌, 온·오프라인 홍보 등으로 주먹밥을 널리 알린다.●마을협동조합, 오월주먹빵도 출시 ‘오월주먹빵을 아시나요.’ ‘5·18 스토리’를 입힌 주먹빵도 관심을 끌고 있다. 밀·보리 주산지인 광주 광산구 본량 마을 주민들은 지난 3월 ‘본빵협동조합’을 구성했다. 33명이 4900만원을 모았다.지역에서 나는 우리밀과 보리를 소비하고, 빵을 판 수익금은 마을 축제비용으로 충당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역의 한 제빵사가 재능기부로 제빵기술을 익히면서 모두 4종류의 빵을 개발했다. 마을 인근 건물을 임대해 제빵기를 들여놓고 훈련을 거듭했다. 3개월 만인 지난 6일 처음으로 ‘오월주먹빵’을 만들어 냈다. 빵 속은 양파와 느타리버섯 등을 다져 넣었다. 겉은 씹는 맛이 날 정도로 적당히 딱딱하고 속살은 부드러운 감칠맛이 난다. 제빵과 재료 준비 작업에는 보통 주민 조합원 5~10명이 번갈아 가면서 참여한다. 오월주먹빵은 입소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면서 전국적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합 측은 이날 하루 동안 주먹빵 700개를 만들어 675개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8개들이 한 세트가 2만원, 낱개는 2500원이다. 광산구 공익지원센터가 빵에 스토리를 입히고 마케팅을 지원한다. 센터는 최근 처음 출시된 빵에 ‘오월주먹빵’이란 이름을 붙였다. 주먹빵 포장지에는 5·18 당시 가슴 먹먹한 사연을 새겨 넣었다. “쫓아오는 공수부대를 피해 건물 2층 미용실로 뛰어들었다. 미용실 주인은 ‘내 아들’이라며 공수부대원을 쫓아냈다. 아주머니가 수협건물 앞까지 바래다주었다”, “마지막으로 부모님 얼굴이라도 뵐 생각에 농성동 집으로 갔다. 속옷을 갈아입고 아버지께 큰절을 드리고 나오려는데 아버지가 눈물을 흘렸다. ‘어디를 가는 것이냐’ ‘엄마를 찾아서 금방 올게요’ 거짓말을 하고 집을 나섰다” 등이다 공익지원센터는 사연 33개를 한국현대사료연구소가 1990년 발간한 ‘광주오월민중항쟁사료전집’에서 뽑아냈다. 노란색 포장지마다 한 문장씩을 새겨 넣었다. 빵 8~10개들이 1세트를 사면 사연이 각각 다른 포장지가 눈에 띈다. 구매자에겐 빵 외에 ‘오월서한’ 33개 전부를 정리한 사연 묶음집, 5·18민중항쟁 10일간 시간대별 기록 등도 함께 배달된다. 광주의 오월을 알리는 자료가 빵 포장지에 담겨 자연스레 소비자에게 다가간다. 공익지원센터 홍보팀 김창헌씨는 “주민들이 조합을 구성할 때 마을사업설명회, 참여자 모집, 서류 보충 등 허드렛일을 지원했다”며 “오월주먹빵 판매가 잘되면 노인 부업과 자녀 일자리 마련 등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소규모 양조장도 OEM 생산 길 열렸다… 배민·교촌 ‘PB맥주’ 나오나

    소규모 양조장도 OEM 생산 길 열렸다… 배민·교촌 ‘PB맥주’ 나오나

    주류 생산 진입장벽 낮아져 규모 커질 것 거대 OEM 전문 맥주회사 탄생 가능성 요식업계 자체브랜드 맥주 생산 쉬워져 일각선 “수제맥주 정체성 흐려질 수도” 정부가 주류 위탁제조(OEM) 생산을 전면 허용하면서 국내 맥주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주류 시장에 ‘OEM 전문 생산’이라는 새로운 산업이 생기는 셈이어서 업계에서는 이번 규제 완화를 지난해 세금 체계가 종량세로 전환된 것과 맞먹는 ‘파격’으로 보고 있다. 19일 맥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30여개 소규모 양조장 가운데 40개사가 회원으로 가입한 한국수제맥주협회 등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이번 규제 완화를 일단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한 수제맥주 업체 관계자는 “설비를 갖춘 기존 양조장들이 OEM 생산을 이용해 꾸준히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라면서 “주류 생산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져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활력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 유럽처럼 거대 OEM 전문 맥주 회사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면서 “공장 가동률을 높일 수 있는 대기업에도 호재”라고 덧붙였다. OEM 생산이 합법적으로 가능해지면서 업계는 모두가 각자의 브랜드를 가질 수 있는 무한경쟁 시대로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편의점, 치킨집, 레스토랑 등이 자체브랜드(PB) 맥주를 갖기가 쉬워졌기 때문이다. 이들이 최소한의 양조 시설을 갖추고 주류제조면허를 취득한 후 OEM 주문을 하면 자신들의 브랜드 맥주를 유통할 수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치킨집, 편의점들이 타 업체의 맥주를 받지 않고 OEM 맥주를 판매해 ‘브랜딩’까지 할 수 있게 됐다”면서 “배달의민족 PB 맥주가 나올 수 있는 것처럼 각종 브랜드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규모 양조장들도 설비에 큰 돈을 투자하지 않고도 대규모 공장에 주문 생산을 하면 전국에 유통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는 측면에서 이득이 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다만 OEM 맥주 생산이 활발해지면 기존 소규모 양조장의 ‘영업’에 제한이 올 수 있다는 점, 수제맥주의 핵심 가치인 고유의 정체성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경기 고양시의 수제맥주 업체 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의 김재현 이사는 “양조장들의 주요 거래처인 레스토랑이나 치킨집에서 기존에 써 왔던 양조장들의 맥주 대신 OEM 맥주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고, 이렇게 생산된 PB 맥주를 우선적으로 판매할 수도 있다”면서 “브랜드가 남발되면서 수제맥주만이 가진 로컬(지역성)과 개성이 사라지는 등 전형적인 OEM 생산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이 수제맥주 업계에도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수소 관련 30개 기관·기업 울산서 ‘수소산업 육성 협약’

    수소 관련 30개 기관·기업 울산서 ‘수소산업 육성 협약’

    울산이 2030년 세계 최고의 수소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울산시는 지난 14일 30개 기관·기업과 ‘수소산업 육성 3대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도하며 울산테크노파크와 울산도시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수소산업협회, 한국선급, 울산항만공사와 현대자동차, 덕양 등 30개 기관과 기업이 참여한다. ‘수소 시범도시 사업’은 남구 여천단지에서 태화강역과 북구 율동지구를 거쳐 현대자동차까지 10㎞의 수소배관이 구축된다. 29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5.87㎢의 사업지역을 대상으로 주거, 교통, 산업분야의 수소 시범도시가 조성된다. 태화강역에는 수소 승용차, 버스, 택시, 건설기계, 트램 등의 수요에 대응하는 융복합 수소 메가 스테이션, 모니터링 및 홍보관을 건설한다. 기존의 CNG 충전소와 함께 10년 내 꽃을 피울 친환경 교통수단의 미래상을 제시한다. 북구 율동택지지구 일원에는 2400가 중 810가구 공동주택과 인근 고교 및 병원, 단독주택, 시 사업소, 복지회관 등에 수소연료전지로 생산되는 전기와 열을 공급한다. 2013년 울주군 LS니꼬동제련 사택(140가구)에 설치 운영된 구 보다 훨씬 큰 규모의 수소 주거 모델을 보게 된다. 현대자동차에는 수소 배관을 통해 공급되는 전용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오는 2025년 11만대의 수소전기차 양산 등 수소전기차 수요에 대비한다. 수소지게차 도입, 공장 내 설치 중인 27㎿급 대용량 태양광 발전소 전력을 수소에너지 생산에 활용하는 등 수소 스마트 팩토리로의 전환을 추진할 예정이다. ‘수소 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 사업’은 그동안 규제로 인해 실증할 수 없었던 수소 물류운반기계, 수소건설기계, 수소선박, 수소운송 시스템 등을 실증하고 사업화를 촉진하는 사업이다. 1.5㎢의 사업면적에 32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수소지게차는 가온셀, 유니팩, 하나티피에스, 건설기계부품연구원이 참여한다. 수소 무인운반차는 에스아이에스, 이동식 수소충전소는 한영테크노켐, 수소 선박은 빈센, 에이치엘비, 범한산업, 한국선급이 각각 맡는다. 수소 선박용 충전소에는 제이엔케이히터, 덕양이 참여한다. 대용량 수소튜브트레일러는 한화솔루션과 에스디지, 안전관리는 스마트오션와 한국가스안전공사가 한다. 사업 총괄은 울산테크노파크에서 맡게 된다. 수소 융복합 모빌리티 클러스터 구축사업은 수소산업과 자동차·조선·화학 등 지역 주력산업과 접목한 ‘수소 모빌리티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수소 전문 산업단지 조성(이화산단 등), 수소 소재부품 시험, 평가, 인증 기반구축, 수소전문 기업의 집적화를 통한 육상, 해상, 항공 분야의 수소 모빌리티 밸류체인 구축을 주요내용으로 한다. 2381억원 규모로 2021년 상반기까지 예비타당성조사 단계를 거쳐 본 사업에 들어가게 된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우월적인 수소산업 기반에 안주하지 않고 부단히 노력한 결과 지난해 말 중앙부처 수소분야 핵심 3대 사업을 유치했다”며 “2030년 세계 최고 수소도시 구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송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제1회 울산 수소산업의 날은 내년 2월 26일 개최한다”며 “매년 기념행사를 통해 수소산업 비전을 점검하는 자리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울산에서 ‘울산을 한국 수소산업 중심지’로 선언하고 2050년 2500조원 세계 시장을 선도할 국가 수소경제 로드맵을 발표했다. 울산시는 같은 해 2월 전국 수소 전문기업·연구기관 등 관계자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30 울산 세계 최고 수소도시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경남도 경제부지사에 박종원 산업통상부 중견기업정책관 내정

    경남도 경제부지사에 박종원 산업통상부 중견기업정책관 내정

    경남도 경제부지사에 박종원(51) 산업통상부 중견기업정책관이 내정됐다. 경남도는 14일 ‘김경수 도정’ 임기 후반기 새 경제부지사와 경제혁신추진위원장 등 경제사령탑을 새로 선임했다고 14일 밝혔다.지난 9일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으로 자리를 옮긴 문승욱 전 경제부지사 후임에는 박종원 산업통상부 중견기업정책관을 내정했다. 방문규 전 기획재정부 차관이 맡고 있다가 지난해 10월 한국수출입은행장으로 영전하면서 자리가 빈 경제혁신추진위원회 위원장 후임으로는 기획재정부 차관보를 지낸 이찬우(54) 한국개발연구원(KDI) 초빙연구위원이 내정됐다.박 경제부지사 내정자는 부산 출신으로 부산 대동고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인디애나대학 로스쿨을 수료했으며 1997년 제40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대통령실 산업통상자원비서관실 행정관, 산업통상부 자동차항공과장·전자부품과장·반도체디스플레이과장 등을 거쳐 지난해 11월 고위공무원으로 승진해 중견기업정책관으로 근무했다. 박 내정자는 주요 전략산업 분야 실무과장을 두루 맡아 실물경제에 능통하고 지난해 8월 일본의 첨단부품 소재 수출제한 조치 등 위기상황에서 반도체 산업 보호에 활약이 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찬우 위원장 내정자는 경북 영덕 출신으로 부산대사대부고와 서울대 정치학과, 미국 예일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1987년 제31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을 시작했다. 이 내정자는 대통령 정책기획수석비서관실 행정관, 기획재정부 미래전략정책관과 미래사회정책국장, 경제정책국장, 차관보를 역임하는 등 미래전략 수립에 능한 거시경제정책 전문가로 알려졌다. 도는 산업부 출신이 경제부지사를, 기재부 출신이 경제혁신추진위원장을 맡은 점은 전반기 경제사령탑과 같지만, 신임 박 부지사와 이 위원장이 전임자들보다 젊고 실무지향적 성격이 강해 포스트 코로나19 이후 경제 비전을 수립하고 도민이 체감하는 경제성과를 내는데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김경수 지사는 “박 부지사 내정자의 산업정책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실물경제에 대한 경험, 이 위원장 내정자의 경제에 대한 통찰력과 전략 수립 능력이 새롭고 강한 경남경제를 만들어 가는데 큰 힘이 될 것이다”며 “자동차, 항공, 기계, 조선 등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와 스마트 및 그린으로 대표되는 미래산업 발굴 등에 역할이 기대된다”고 새 경제팀에 기대와 신뢰를 나타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이태원 클럽 방문한 공중보건의 코로나19 확진

    이태원 클럽 방문한 공중보건의 코로나19 확진

    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던 전북 김제시 보건소 공중보건의(33)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2일 전북도에 따르면 이 공보의는 지난 5일 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적이 있어 자발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결과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 4월 6일부터 19일까지 대구 의료진 파견근무를 했던 이 남성은 5일 자정부터 새벽 5시까지 동행자 5명과 이태원 주점과 파운틴 클럽을 이용했고 인근 국수집에 들렀다가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오후 3시까지 머물렀다. 5일 오후 용산역에서 KTX를 이용해 익산역으로 내려와 6일부터 김제시 선별진소에서 근무했다. 이 공보의가 근무한 지난 6일에는 김제 선별진료소에 환자가 없었으나 7일과 8일에는 보건지소에서 환자를 진료했다. 전북도 방역당국은 이 남성이 코로나19 증상은 없으나 보건소를 방문하는 환자, 직원들과 밀접 접촉했기 때문에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이 공보의는 클럽을 방문 한 뒤 보건지소 등에서 30여 명의 환자를 진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 방역당국은 이 남성을 익산 원광대병원 음압병상으로 입원시키는 한편 동선과 접촉자 파악에 나섰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단독] 崔감사원장 “이러다 4대강 꼴 난다…” ‘월성1호기 조기 폐쇄’ 위원과 충돌

    [단독] 崔감사원장 “이러다 4대강 꼴 난다…” ‘월성1호기 조기 폐쇄’ 위원과 충돌

    “경제성 부족 입증자료 미비 보완 필요” 일부 위원들 ‘조기 폐쇄’ 결론에 반대 “감사 결과 번복 안 돼” 평소 소신 반영 휴가 복귀 후 감사 담당 국장 전격 교체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월성원전1호기 조기 폐쇄 결정에 대한 감사 결과를 놓고 감사원 감사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최재형 감사원장과 일부 위원이 정면으로 충돌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감사위원회에서 최 원장 등은 “조기폐쇄 결정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을 담은 감사보고서를 원안대로 통과시키자고 주장한 반면, 일부 감사위원들은 자료 보완 등을 이유로 원안 통과에 반대해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소식통은 “일부 감사위원들은 월성1호기의 경제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한 감사보고서에 대해 의문을 제시하고 추가 자료 보완을 통해 경제성 부분을 더 엄밀히 분석·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최 원장은 간부회의에서 “월성1호기 감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4대강 감사 꼴이 날 수 있다”고 질책했다. 감사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 4대강 사업에 관해 4번이나 감사에 착수했지만 그때마다 다른 결과를 내놓아 ‘정치감사’, ‘코드감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 대통령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가 박근혜 정부와 현 정부에서는 문제가 있다는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국회법에 따르면 감사원은 추가 감사 기간 2개월을 포함해 5개월 내에 감사 결과를 국회에 보고해야 하지만 그 시기를 넘겼다. 감사위원회는 지난달 9일과 10일, 13일 세 차례 감사보고서를 심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최 원장은 지난달 13일 감사위원회에서 월성 1호기 조기 폐쇄에 문제가 있다는 감사보고서가 일부 감사위원들의 반대로 처리되지 못하자 사표를 던지고 4·15 총선 직전 이례적으로 휴가를 갔다.(서울신문 4월 15일자) 감사위원들은 최 원장의 사퇴를 만류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구기동 감사원장 공관을 방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원장은 휴가 복귀 이틀 뒤 관련 감사 담당 국장을 전격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하는 등 월성1호기 감사를 둘러싸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감사원 안팎에서는 “최 원장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당초 감사보고서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는 일부 감사위원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검은 것을 검다고 말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번에 제대로 감사하지 않고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의식해 정치권 입맛에 맞는 보고서를 내놓았다가 나중에 정권이 바뀐 후 감사 결과를 번복하는 상황이 만들어져선 안 된다는 게 최 원장 소신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감사원 내에서 “정부가 7000억원을 들여 고친 월성1호기가 돌연 경제성이 없는 쪽으로 바뀐 부분을 제대로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괜히 무리수를 뒀다가 정권이 교체되면 결국 헌법기관으로서 감사원의 독립성과 중립성은 물론 국민들로부터의 신뢰성에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감사 결과를 최종 심의·의결하는 감사위원회는 감사원장을 비롯해 감사위원 6명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된다. 이번 감사는 국회가 지난해 9월 감사를 청구하면서 실시됐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강원 관광지 코로나19 빚장 풀고 속속 활동 재개

    강원 관광지 코로나19 빚장 풀고 속속 활동 재개

    강원도내 관광지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임시 휴장했던 빚장을 풀고 속속 문을 열고 있다. 강원도는 8일 춘천시를 비롯해 홍천군, 화천군 등 지자체들이 임시 휴장했던 관광지들이 문을 열고 관광객 맞이에 나섰다고 밝혔다. 춘천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것을 계기로 관광시설 운영을 순차적으로 재개하고 문화관광해설사들도 활동에 들어갔다. 지역 대표 관광지인 소양강스카이워크와 막국수 체험박물관, 옛 김유정역과 백양리역은 이미 지난 6일 개장 했고, 문화관광해설사 14명도 활동에 들어갔다. 외국인 관광택시와 시티투어버스는 11일, 낭만누리관광안내소는 12일부터 운영을 재개한다. 춘천 애니메이션박물관은 관람객 밀집을 피하기 위해 시간당 80명(사전예약 60명, 현장발권 20명)으로 입장 인원을 제한해 운영에 들어간다. 접경(평화)지 화천군은 외출 장병을 위해 작은 영화관 3곳을 예약제로 운영한다. 화천박물관과 월남파병용사 만남의 장, 한국수달연구센터, 파로호 안보전시관 등 관람 시설은 단체관람 과 교육행사는 제한하지만 개별 방문은 가능하다. 홍천군도 홍천생명건강과학관을 9일부터 재개관 한다. 마스크 미착용자와 37.5도 이상 발열자는 과학관 입장을 통제하고 영상관은 평소 20명에서 10명으로 관람 인원을 제한해 문을 연다. 강원도산림과학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휴관했던 집다리골자연휴양림과 강원숲체험장 숙박시설을 16일부터 부분개방 한다. 다만 위험도를 고려해 10인 미만 숙박시설로 이용을 제한하고 숲 해설 및 체험프로그램은 20인 이내로 운영할 계획이다. 심진규 산림과학연구원장은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자연휴양림에서 치유할 수 있도록 철저히 방역하고 청결을 유지하겠다”면서 “이용자들도 개인 위생수칙과 행동요령을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점심, 마음에 점 하나 찍는 것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점심, 마음에 점 하나 찍는 것

    코로나19로 점심 풍경도 사뭇 달라졌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도시락을 싸 오거나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나도 직장의 권유로 싸지 않던 도시락을 쌌다. 오늘은 점심으로 뭘 먹을까 하는 고민은 덜었지만 집사람을 불편하게 만든 것 같아 미안하다. 보통 점심이란 아침과 저녁 사이에 먹는 음식이다. 아침과 저녁은 때와 끼니의 의미까지 가졌지만, 점심은 오직 끼니만을 일컫는다. 점심은 본래 두 끼를 먹던 중국에서 아침과 저녁 사이에 드는 간단한 식사로, 시장기가 돌 때 마음에 점을 찍고 넘겼다는 뜻과 한 끼 식사 중 다음 요리를 기다리는 동안에 간단하게 먹는 음식이란 의미를 뜻했다. 요즘은 어떤가. 아침은 임금처럼, 점심은 양반처럼, 저녁은 거지처럼 먹으라는 말이 있지만, 거꾸로 아침은 굶거나 적게 먹고 오히려 점심과 저녁은 더 푸짐하게 먹는다. 원래 점심은 글자 그대로 마음(心)에 점(點)을 찍듯 조금 먹는 음식으로, 낮에 먹는 끼니 혹은 선승들이 배고플 때 아주 조금 먹는 음식 등을 가리킨다. 요즘처럼 정식으로 먹는 것이 아니라 소식으로 가볍게 먹는 것을 이른다. 당나라 때에는 점심을 이른 새벽이나 아침 혹은 낮 12시를 전후해 드는 간단한 소식으로, 기가 흩어졌을 때 마음을 새롭게 하는 다과류를 가리켰다. 지금도 중국에서는 ‘스님들이 새벽이나 저녁 공양 전에 뱃속에 점하나 찍을 정도로 간단히 먹는 음식’을 말한다. 또한 간단한 간식을 뎬신(點心)이라 하고, 우리의 점심 식사에 해당하는 말은 우판(午飯)이라 한다. 우리나라에서 점심이란 용어의 첫 등장은 조선조 태종 6년(1406)이다. 태종은 심한 가뭄이 계속 들자 각 관아에 점심을 중지하라는 명을 내렸다. 여기서 점심이란 간단한 간식을 이른 것으로 여겨진다. 조선 후기 성호 이익 선생도 “이른 새벽에 소식하는 것이 점심이고 한낮에 많이 먹는 것을 점심이라 한 것은 잘못된 것이다”라고 했다. 주자의 ‘가례’에 “주부가 새벽참을 드린다는 것은 소식을 말하는 것으로 곧 세속에서 말하는 점심을 가리킨다. 비록 오찬이라도 소식만 하면 점심이라 칭해도 된다”고 했다. 임진왜란 중에 오희문이 쓴 일기 ‘쇄미록’에서도 간단히 먹는 것을 점심이라 쓰고 푸짐하게 먹는 경우를 주반(晝飯), 즉 ‘낮밥’이라며 점심과 구분했다. 궁중에서도 아침저녁에는 ‘수라’를 올리고 낮에는 다과나 국수로 ‘낮 것’을 차렸다고 했다. 오늘날 우리가 낮에 푸짐하게 먹는 오찬(午餐), 즉 점심은 굳이 옛날로 따지자면 낮밥이지 점심이 아니다. 지금이야 아침, 점심, 저녁 하루 세 끼를 먹지만 점심은 불과 100여년도 채 되지 않았다. 목천 현감 황윤석이 52세 때 쓴 1780년 4월 1일자 일기 ‘이재난고’에 따르면 “식사는 보통 하루에 두 번 먹는데 배가 고프다. 배가 고파 춘분부터 추분 이전까지는 부득불 속례에 따라 세끼를 먹었다”고 했다. 1790년대 실학자 이덕무도 조선인은 아침저녁으로 5홉씩 하루에 한 되를 먹는다고 했다. 19세기 중엽 실학자인 이규경도 ‘오주연문장전산고’에서 해가 짧아지는 9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다섯 달 동안은 아침저녁 두 끼만 먹고 농사철이 시작되는 2월부터 8월까지 일곱 달 동안은 점심 포함해 하루 세 끼를 먹는다고 했다. 1916년 일본군 군의관들이 북부 지방의 생활을 기록한 ‘조선의 의식주’에서도 한국인의 식사 횟수는 지방에 따라, 계절에 따라, 경제력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하루 두 끼 먹는다고 했다. 그래서 아침저녁으로 먹는다고 하여 식사를 ‘조석’(朝夕)이라 했다. 농촌에서는 노동력에 따라 하루에 먹는 끼니 수가 달랐다. 필자가 어렸을 적 모내기나 김매기, 타작과 같이 힘든 일을 할 때는 하루에 다섯 끼를 먹었다. 일이 시작되기 전 먹는 밥을 아침밥, 10시에서 11시쯤 먹는 밥을 아침 저밥, 오후 2시에서 3시쯤 먹는 밥을 ‘저녁 저밥’, 일을 마치고 먹는 것을 저녁밥이라 했다.
  • 은평구 봉산 편백 숲 등 힐링 공간으로 재탄생

    은평구 봉산 편백 숲 등 힐링 공간으로 재탄생

    서울 은평구는 봉산 편백 숲에 다양한 꽃을 심어 사계절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과거 봉산은 아까시나무만 무성하던 곳이었다. 2014년 지역 주민의 제안으로 편백숲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2018년부터는 편백 아래 꽃잔디를 심고, 지난해에는 전문가 조언을 받아 양국수나무, 원추리, 샤스타데이지, 톱풀 등 화초류 13종을 심었다. 또 코스모스 등 4종의 꽃씨를 심어 계절별 다양한 색깔의 꽃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은평구는 올해 진달래, 산철쭉, 개나리, 조팝나무 등 9종의 관목과 꽃잔디, 양국수, 참나리, 하늘매발톱 등 화초류 12종을 심었다. 은평구 관계자는 “그동안 심었던 다양한 꽃들과 편백 녹색 잎이 함께 어우러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며 “편백 숲 주변으로는 산벚나무, 팥배나무, 황매화 등 기존 수목과 꽃다지, 제비꽃, 애기똥풀 등 자생하는 야생화도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또 “사계절 다양한 식물을 볼 수 있도록 지속해서 관리하고, 무장애 산책길, 전망대, 포토존, 안내판, 조명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라며 “향후 편백이 수십 미터로 높이 자라서 울창한 숲을 이루면 인근 주민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관광객이 찾는 서울 속 힐링 공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달 5일까지 연장됨에 따라 구에서는 직접 방문이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봉산 편백나무숲의 봄’을 영상에 담아 은평구 페이스북, 블로그, 유튜브에서 제공하고 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호텔·레스토랑 누비는 ‘로봇’… 더 빠르고 더 똑똑하게 척척

    호텔·레스토랑 누비는 ‘로봇’… 더 빠르고 더 똑똑하게 척척

    KT 호텔로봇 ‘엔봇’ 수건·생수 배달 이동속도 40% 상승·회피주행 강화 국수 차려내는 LG ‘클로이 셰프봇’ ‘빕스’ 광주·안양·인천 매장에 도입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서빙, 요리, 배달, 안내 등을 도맡아 일상 속 편의를 높여 주는 로봇들이 식당, 호텔, 아파트 등에 속속 도입되고 있다. KT는 현대로보틱스와 손잡고 성능, 디자인을 향상시킨 2세대 기가지니 호텔로봇 ‘엔봇’을 30일부터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호텔에서 선보인다. 자율주행, 공간 매핑 기능을 갖춘 엔봇은 투숙객이 수건, 생수 등이 필요하다고 요청하면 객실로 가져다준다. 1세대 로봇보다 이동 속도는 40% 빨라지고 충돌 회피 등 주행 안정성은 더 높아졌다. KT는 앞으로 AI 로봇을 식음료 배달, 사무실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계획이다. LG전자는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의 광주, 안양, 인천 매장 3곳에 음식을 만드는 ‘클로이 셰프봇’을 확대 도입한다. 셰프봇은 고객이 원하는 재료를 그릇에 담아 건네면 재료를 삶아내고 육수를 부어 맛있는 국수를 차려낸다. LG전자는 자율주행하며 음식을 나르는 ‘클로이 서브봇’을 추가로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최근 래미안 아파트 단지에서 주민들에게 커뮤니티 시설을 안내해 주고 가벼운 짐도 나를 수 있는 로봇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모녀의 봄, 세월을 소환하다

    모녀의 봄, 세월을 소환하다

    요즘 뉴트로 여행지가 인기다. 뉴트로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다.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경향을 일컫는다. 예쁘게 장식된 낡은 건물에 맛있는 음식까지 갖춰진 곳이 대부분이어서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다. 명주동도 그런 곳이다. 남편이나 아들과 함께 가긴 어딘가 어색하고, 모녀가 함께 봄나들이 삼아 돌아보면 딱이겠다.●‘건축 규제’가 만든 옛 골목 풍경 삼국시대 강릉의 이름은 하슬라였다. 통일신라 때는 명주라 불렸다. 그러니까 명주동은 도시 이름이자 동네 이름인 셈이다. 이름에서 보듯 명주동은 고려시대부터 강릉의 중심지였다. 강릉대도호부 관아(사적 388호), 강릉읍성, 강릉시청 등이 세월을 이어 가며 이 일대에 자리잡고 있었다. 명주동이 옛 모습을 오래 유지해 올 수 있었던 건 건축 규제 때문이다. 최근까지도 명주동 일대는 인근의 강릉비행장 때문에 건물 높이에 제한이 있었다. 예전엔 3층까지만 올릴 수 있었고, 규제가 완화되면서 5층까지 지을 수 있게 됐다. 한데 바로 그 무렵 옛 강릉시청 터에서 강릉대도호부 관아가 발견됐다. 문화재가 출토되면서 도심 재개발 사업도 중단됐다. 명주동이 주변 도심과 사뭇 다른 풍경을 지킬 수 있었던 건 바로 그 때문이다. 명주동 나들이의 들머리는 ‘작은공연장 단’ 앞이다. 옛 교회 건물을 개조한 복합 문화 공간이다. 현재는 코로나19로 문을 닫았다. 공연장 앞은 적산 가옥이다. 명주동을 상징하는 사진, 그러니까 옛 르네상스 시절의 복고풍 의상을 갖춰 입은 ‘모던 걸’이 능소화 아래 서 있는 사진이 촬영된 곳이 바로 이 집 담장이다. 정원에는 두 그루의 소나무가 멋진 자태로 자라고 있다. 주민들이 농담 삼아 “집값보다 소나무가 비싸다”고 할 만큼 수형이 빼어나다.●시간이 멈춘 듯… 추억 가득한 공간서 한잔의 여유 적산 가옥 옆은 ‘봉봉방앗간’이다. 1940년대 지은 방앗간을 개조한 카페다. 봉봉(bonbon)은 ‘좋아좋아’를 뜻하는 프랑스어라고 한다. 엄마 세대라면 아마 오렌지 음료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지 싶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이 집에서 촬영됐다. 이 동네의 터줏대감이자 ‘명주동 르네상스’의 산파 역할을 한 김운수씨의 기억에 따르면 ‘봉봉방앗간’의 전신은 ‘문화떡공장’이란 이름의 방앗간이었다. 1940년대 지어진 ‘문화떡공장’은 2000년대 들면서 쓰임새를 잃고 애물단지로 전락했다가 2011년 커피를 볶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맞은편 파랑달은 ‘시나미, 명주 나들이’ 등의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는 협동조합이다. 근현대 의상도 대여한다. 파랑달 너머로 ‘명주배롱’ 등 크고 작은 예쁜 카페들이 이어져 있다. 골목 끝, 남대천 제방 아래 ‘칠커피’도 인상적이다. 1940년대 방이 일곱개였던 여인숙을 개조해 카페로 쓰고 있다. 햇살박물관은 마을 주민들의 생활용품들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해설사 투어의 출발지이기도 하다. 마을 풍경을 찍은 흑백사진, 턴테이블 등이 잃어버린 기억들을 소환한다. 일제강점기의 적산 가옥을 그대로 활용한 공간도 있다. 카페 ‘오월’이 가장 유명하다. 목재로 덧댄 외형이 무척 고풍스러워 늘 문전성시다. ‘남문칼국수’도 일본 건물 느낌이 물씬 풍기는 집이다. 주민들이 가장 높이 평가하는 적산가옥은 ‘오부자 집’이다. 일제 때 일본 건축가가 설계하고 지은 집인데, 일본 오사카성과 건축 기법이 매우 흡사하다.●주민들 스스로 가꾼 동네… 아름다울 수밖에 명주동이 다른 지역 원도심과 다른 점이 있다면 외지인이 건물을 사서 입주해 왔다는 것이다. 서울 성수동, 강원 삼척 논골담길 등에서 숱한 원주민 내몰림(젠트리피케이션)에 시달리다 대안을 찾은 것이다. ‘세입자’가 아닌 만큼 ‘주민들’ 스스로 동네 가꾸기에 적극적이다. 앞으로도 이 일대에 ‘아파트’가 들어설 가능성은 많지 않다. 문화재가 있는 데다, 주민들이 현 원도심 풍경을 유지하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명주동 건너편에도 강릉대도호부 관아, 일곱 가지 행정 사무를 관장했다는 칠사당, 영동 일대 화교 문화의 중심지였다는 옛 화교소학교 등 볼거리가 많다. 영화 팬들이라면 ‘봄날은 간다’ 촬영지를 거닐며 ‘라면 먹고 갈래요?’ 등 전설적인 ‘작업 멘트’를 회상하는 재미도 쏠쏠하겠다.임당동 성당은 무척 인상적인 외형의 건물이다. 1950년대 강원 지역 성당 건축의 전형을 보여 준다. 뾰족한 종탑과 지붕 장식, 부축벽을 이용한 전면부의 독특한 입면 구성 등 건축 문외한의 눈으로도 매우 독특한 건물이라는 걸 첫눈에 알 수 있다. TV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이 촬영되기도 했다. 미사가 없는 시간엔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 임당동 성당에서 두 블록쯤 위에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이 있다. 강릉에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생기기 전만 해도 대형 영화관이었지만 지금은 독립예술영화를 주로 상영하는 영화관으로 축소됐다. 그나마 코로나19로 문을 닫을 지경이라고 하니 시간이 허락한다면 옛 영화관에 들러 예술영화 한 편 관람하는 것도 좋겠다. 글 강릉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당신은 내 마음의 별…저 별도 따다 줄게요

    당신은 내 마음의 별…저 별도 따다 줄게요

    봄이다. 뺨을 스치는 살랑바람에도 몸이 들뜨는 계절이다. 코로나19가 헤살을 부리는 바람에 애써 세운 여행 계획이 틀어진 이들이 어디 한둘일까. 특별한 계획을 다시 세울 여력은 없어도 느닷없이 하늘보다 더 파란 바다가 보고 싶을 때, 방구석을 박차고 훌쩍 다녀올 수 있는 곳이 강원도 강릉이다. 이번 발걸음엔 하늘 가까운 안반데기에 올라 별바라기가 돼 보는 것도 좋겠다. 약간의 퍼포먼스만으로도 독특한 풍경 속에 나를 세울 수 있다. 물론 아직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는 시기이니만큼 조금만 더 참았다가 마침내 찾아올 그날, ‘보복적 여행’에 나서시길.●드넓은 모래 해변 걸어볼까… ‘BTS 정류장’ 들러서 인증샷 사천진의 바다부터 찾아간다. 넘실대는 파란 바다, 드넓은 모래 해변이 있는 곳이다. 이 바다 앞에 서면 코로나19의 악몽과 ‘집콕’으로 쌓인 먼지가 죄다 날아가는 듯하다. 사천진 해변이 좋은 건 넓고 조용해서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번다해지긴 했지만 경포나 안목 해변처럼 떠들썩하지 않고 비교적 적요한 바다와 만날 수 있다. 바다 건너엔 작은 섬이 있다. 해다리(海狗) 바위다. 오래전 물개들이 많이 서식해 이름지어졌다. 지금은 바위 몇 개가 뭉친 갯바위 정도지만 예전엔 어엿한 섬이었다. 일제강점기에 방파제를 세우느라 이 섬의 바위를 캐다 쓴 데다, 광복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채석을 하는 바람에 규모가 작아졌다고 한다. 해다리바위까지 작은 다리가 놓여 있다. 갯바위에 걸터앉아 망중한을 즐길 수도 있고, 낚시를 하며 세월을 낚을 수도 있다. 예서 주문진 방향으로 조금 올라가면 저 유명한 ‘BTS 정류장’이 나온다. 방탄소년단의 앨범 ‘유 네버 워크 얼론’의 재킷 사진을 찍은 곳이다. 실제 버스가 서지는 않지만 방탄소년단의 체취가 남은 곳이어선지 끊임없이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정류장 인근의 향호(香湖)엔 매향(埋香)의 전설이 잠겨 있다. 내세의 복을 빌기 위해 향나무를 묻었다는 곳. 1000년이 지난 뒤 묻힌 향을 꺼내 부처님 전에 피우면 모든 소원이 이뤄진다던데, 올해가 바로 그 해라 믿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하다. 독특한 형상의 갯바위가 밀집된 소돌바위공원,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였던 주문진항 방사제 등의 주변 관광지도 차분하게 돌아볼 만하다.●별 볼 일 많은 안반데기에선 ‘인생 사진’… 해돋이는 정동진 저녁에는 안반데기를 찾아야 한다. ‘안반’(案盤)은 가운데가 우묵하고 넓은 통나무 판, ‘데기’는 평평한 땅을 가리키는 ‘덕’의 사투리다. 그러니까 우묵한 고지대에 터를 잡은 마을이란 의미다. 안반데기는 원래 고랭지 배추밭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여름철엔 마을 북쪽 고루포기산에서부터 남쪽 옥녀봉에 이르는 198만㎡(약 60만평) 산자락이 배추로 가득 찬다. 그런데 난데없이 고랭지 배추밭은 왜? 별 볼 일이 많은 곳이기 때문이다. 안반데기는 고도가 높고 도시의 빛공해가 적어 별을 관찰하기 딱 좋다. 얼마전부터는 연인에게 ‘별을 따주려는’ 젊은이들이 부쩍 늘었다.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부터다. 별빛 고운 밤하늘을 배경 삼아 다양한 빛의 퍼포먼스를 곁들이면 퍽 로맨틱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입소문이 나면서 전망대도 생겼다. 멍에전망대와 일출전망대다. 각각 대기리 마을 남쪽과 북쪽의 높은 언덕에 조성됐다. 전망대로 몰리는 사람들을 피해 좀더 내밀한 공간을 찾으려는 젊은이들은 캄캄한 밤에도 안반데기 이곳저곳을 헤집고 다닌다. 너른 안반데기 곳곳에서 랜턴 빛이 명멸하는 건 그 때문이다.새벽에도 별은 뜬다. 다른 별들을 사라지게 만드는 별, 해다. 아침에 솟는 해를 맞기에는 정동진이 제격이다. 보통 연말연초에 사람이 몰리지만 평소에도 떠오르는 해를 보며 소망을 빌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TV 드라마 ‘모래시계’로 유명해진 소나무를 비롯해 8t에 달하는 모래가 꼬박 1년 동안 떨어져 내리는 거대한 모래시계 등 볼거리도 많다. 정동진 남쪽에는 정동심곡바다부채길이 있다. 정동진 해안단구(천연기념물 437호)를 따라 조성한 2.86㎞ 길이의 탐방로다. 아쉽게도 현재는 보수 공사 중이고 5월 초 재개장할 예정이다.정동진에서 안인진까지는 국도를 버리고 해안도로를 따라 가는 게 좋다. 해안 풍경이 무척 빼어나다. 다양한 설치미술 작품들이 전시된 하슬라 아트월드, 조용한 절집 등명락가사, 해군 함정 등이 전시된 통일공원 등 몇몇 관광명소도 이 도로에 매달려 있다. 안인진 위는 커피거리로 유명한 안목항이다. 이 거대한 커피거리의 모태가 된 건 ‘커피 자판기’였다. 명주동 주민해설사협동조합의 함계정 이사장에 따르면 “현재의 엄마 세대에게 안목항은 연인과 자판기 커피를 마시며 데이트를 즐기던 곳”이었다. 당시 20여개가 늘어서 있던 자판기 중에 커플마다 즐겨 마시는 자판기가 따로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커피거리 북쪽 끄트머리에 3개가 남아 있다.●차순옥 할머니가 모정으로 쌓은 노추산 3000개 돌탑 이제 노추산 모정탑을 말할 차례다. 산비탈을 따라 3000개 돌탑이 빼곡한 곳이다. 모정탑을 처음 만난 건 지난 2010년이었다. 3000개 돌탑을 쌓는 할머니가 있다는 주민의 말을 듣고 노추산을 찾았다가 뜻밖의 진기한 풍경에 입을 다물지 못했던 기억이 지금도 선연하다. 당시 할머니는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그저 ‘탑돌이 할머니’라 부르라 했을 뿐이다. 할머니가 돌탑을 쌓기 시작한 건 꿈에 “키가 조그맣고, 하얀 도포에 갓 쓴 산신님이 나타나 ‘노추산에 돌탑 3000개를 쌓으라’고 지시”한 이후부터다. 자식을 먼저 보낸 참척의 고통에, 자신마저 이런저런 병마에 시달릴 때 꾼 꿈이었던 탓에 할머니는 몸을 사리지 않고 돌탑을 쌓았다. 한 달에 20일은 강릉 집을 나와 움막에서 기거하며 억척스레 공사를 이어 갔다. 기왕에 보낸 자식의 영면과 남은 자식들의 건강을 바라는 절박한 모정이 이 불가사의한 역사(役事)를 이어 가는 원동력이었지 싶다. 당시 할머니는 쌓은 탑의 정확한 개수를 알려주지 않았다. 꼭 3000개를 채운 뒤라야 말할 수 있는데 “앞으로 5년이면 끝내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듬해 할머니는 영면에 들었다. 할머니의 이름은 ‘차순옥’. 꼬박 10년 만에 알게 된 이름이다. 내일이면 5월, 가정의 달이다. 부모와 자식이 함께 모정탑길을 걷다 보면 도타운 정이 돌탑처럼 쌓일 듯하다. 노추산 주차장에서 할머니가 기거했던 움막까지는 1㎞가 조금 넘는다. 길도 그리 험하지 않아 산책하듯 다녀올 수 있다. 글 강릉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명주동 초입의 ‘원성식당’은 1971년부터 50년 넘게 한자리를 지켜온 중국집이다. 70대 주인장이 여전히 웍을 잡고 있다. 잡채밥이 알려졌다. 건너편의 ‘용비집’은 장칼국수로 알려진 집. 하루 200여인분만 판다. 입암주공아파트 인근의 ‘콩새야’는 소고기 타다키, ‘강릉양갈비’는 양갈비를 먹음직스럽게 낸다. →파랑달이 ‘시나미, 명주 나들이’ 프로그램을 유료로 운영한다. 마을해설사와 함께 또는 태블릿을 들고 마을을 구석구석 돌아본다. 시나미는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을 뜻하는 시나브로의 강원도 사투리다. →수도권에서 곧바로 안반데기를 가려면 평창 쪽이 빠르다. 한데 길이 좁고 가파른 만큼 가급적 강릉 닭목령 쪽으로 오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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