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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더워서 입맛 없을 땐, 처트니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더워서 입맛 없을 땐, 처트니

    요즘 같은 무더위엔 만들어 보고픈 음식이 있다. 여름날 허해진 몸에 기운을 불어넣어 준다는 보양식도, 시원한 냉면이나 콩국수같이 차가운 냉요리도 아니다. 떠올리기만 해도 침샘이 자극되는 새콤달콤 짜릿한 처트니가 오늘의 주인공이다.처트니라는 이름은 다소 생소할 수 있다. 한국에서 먹어볼 기회가 별로 없는 음식이기도 하고, 아마도 인도요리 전문식당에서 한 번쯤은 맛보았을 수 있지만 기억에 남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하나의 완성된 요리라기보다 일종의 소스에 가까운 음식이기 때문이다. 우리야 여름 한철만 덥고 말지만 사계절 내내 덥거나 습한 나라에 사는 이들에겐 입맛을 돋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태국이나 베트남 등 동남아 음식을 한번 떠올려 보자. 설탕으로 단맛을 주고, 레몬이나 라임 등 감귤류로 상쾌한 신맛을, 피시 소스나 발효시킨 새우 등으로 짠맛과 감칠맛을 적절히 입혀 준다. 타마린드, 생강, 바질, 고수, 민트 등 향신료와 허브로 다채로운 맛을 불어넣는다. 그래야 더워도 음식이 먹힌다. 옆 나라 인도도 마찬가지다. 사시사철 더우니 딱히 보양식 같은 걸 찾아 먹는 문화는 없다. 일상에서 매 끼니를 버티도록 하는 요소들로 식단을 구성할 뿐이다. 그 역할에 충실한 것이 바로 처트니다.처트니는 인도가 고향이지만 크게 인도식과 영국식으로 나뉜다. 원조 격인 인도식 처트니는 굳이 비교하자면 이탈리아의 페스토에 가까운 형태의 음식이다. 만드는 방식과 원리도 유사하다. 인도식 처트니는 지역에 따라 그 조합은 천차만별이지만 대개 신선한 과일과 채소, 견과류에 향신료를 한데 모아 으깨거나 갈아서 만든다. 되직하게 만든 처트니는 따로 익히지 않고 그대로 식탁에 올린다. 먹기 전에 인도식 버터인 기나 식물성 기름을 섞어 지방을 첨가해 주기도 한다. 주식이 밀가루로 만든 난과 쌀인 인도에서 처트니는 밥상에 필수적인 존재다. 탄수화물 위주의 식탁에서 다른 영양소를 보충해 주고 단조로운 탄수화물 맛을 변주하는 반찬과 소스의 역할을 동시에 해내기 때문이다. 화덕에 구운 난이나 찐 쌀에 처트니 몇 가지만 있으면 무더위에도 굴복하지 않는 한 끼 식사가 해결된다. 17세기 동인도회사를 설립한 후 인도 음식에 빠져든 영국인들은 이국적이고 강렬한 처트니에도 금방 매혹됐다. 처트니를 본국에 가져가거나 수출하는 과정에서 조리법과 형태가 조금씩 변형됐다. 영국식 처트니는 잼과 피클의 중간 어느 지점에 있는 보존식품을 의미한다. 야채와 과일, 견과류 그리고 향신료를 첨가한다는 점에선 비슷하지만 설탕, 식초를 넣어 단맛과 신맛을 준 후 뭉근히 익혀 먹는 건 인도식 처트니와 크게 다르다. 영국의 음식 학자들은 본래의 인도식 처트니가 평범한 영국인들이 먹기에 너무 맵고 자극적이어서 그와 같이 변형된 것으로 보고 있다. 카레와 함께 영국으로 향한 처트니는 단조로운 영국식 식사를 잠시나마 즐겁게 해 주는 별미로 자리잡았다. 여러 가지 처트니가 사랑을 받았지만 그중에 가장 인기 있었던 건 망고 처트니였다. 본래 달고 시고 매운맛이 한데 어우러진 이국적인 맛이었지만 영국인의 입맛에 맞춰 단맛이 크게 강조된 음식으로 변모했다. 먹어 보면 잼 같기도 하다. 영국식 처트니에 관한 흥미로운 일화 중 하나는 인도에서 근무하던 그레이라는 이름의 영국 군인에 대한 이야기다. 먹는 것에 관심이 많고 돈을 버는 것에도 흥미가 있던 그레이 소령은 벵골 출신의 요리사와 함께 순한 맛의 처트니를 개발했고 레시피를 조미료 회사에 팔았다. 망고와 건포도, 마늘, 고추, 라임, 식초, 타마린드 등이 들어간 이 순한 맛 처트니는 히트를 쳤고 지금도 ‘메이저 그레이 처트니’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아마도 가까운 미래엔 처트니가 요즘 한국에서 인기를 끄는 페스토의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높다. 바질을 주로 사용하는 이탈리아 제노바식 페스토가 깻잎, 미나리 등 다양한 한국식 재료로 응용된 것처럼 처트니도 무한한 응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과일뿐만 아니라 단맛이 많이 나는 파프리카나 오이, 가지 등 흔한 채소로 얼마든지 맛있는 처트니를 만들 수 있다. 인도의 많은 가정에서 처트니는 남는 자투리 채소를 활용하는 용도로 사용되는데 채식 식단을 추구하고 음식물 낭비를 줄이고자 하는 요즘 트렌드와도 잘 어울리는 음식이 아닐 수 없다. 여름철 남아도는 과일이나 야채로 잼이나 청을 만들기 지루하다면, 이번엔 처트니를 시도해 보는 건 어떠실지.
  • [인사]

    ■통계청 ◇3급 승진 △통계정책과장 빈현준△가계수지동향과장 정구현 ◇4급 승진 △조사시스템관리과 황의태△서비스업동향과 명노섭△농어업통계과 백순미△경제사회통계연구실 박시내 ■한국수력원자력 ◇상임이사 임명 △품질안전본부장 남요식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승진△차세대반도체연구소장 김형준△AI·로봇연구소장 김익재△바이오·메디컬융합연구본부장 윤인찬△연구자원·데이터지원본부장 안재평△대외협력본부장 손지원△KIST 스쿨 대표교수 이현주△기술사업전략본부장 제해준◇전보△첨단소재기술연구본부장 하헌필△청정대기센터장 김진영 ■뉴데일리 △금융부장 김동욱△증권부장 정성훈 ■쿠키뉴스 △경영기획본부 지식재산사업팀장 최주현 ■경남신문 △광고영업국장 허승도△출판국장 겸 편집국 수석편집위원 심강보△논설실장 겸 경영지원실 위원 김용대△경영지원실장 이병문△출판부장 김명현△출판부 부국장 정오복△문화체육부장 허철호△사진위원 겸 출판부 부국장 전강용△경제부장 양영석△정치부장 이상규△사회부장 이준희△뉴미디어영상부장 김승권
  • 르포] 수도권 코로나19 재확산, 직격탄 맞은 안양 시장상권

    르포] 수도권 코로나19 재확산, 직격탄 맞은 안양 시장상권

    조금이나마 활기를 되찾는 듯했던 전통시장이 수도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서울·경기·인천 지역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강화되면서 또다시 혹독한 상황을 맞고 있다. 19일 오후 찾아간 안양 만안 중앙시장 상인들 대부분은 이런 상황이 조금만 더 지속되면 버틸 수 없을 것이라며 한숨을 내쉰다. 긴 장마 끝 무더위와 마스크착용 의무화 행정명령 탓인지 시장 중심부를 제외하곤 손님이 없어 썰렁했다. 중앙시장은 대형마트나 백화점에 손님을 내주긴 했어도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제법 손님이 북적이던 안양의 대표 전통시장이다. 이호영 중앙시장 상인연합회 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여행용 가방이나 의류를 판매하는 점포는 무려 80~90%까지 매출이 떨어진 곳도 있다”며 “50% 정도 매출이 줄어든 음식점은 그나마 나은 편”이라고 시장 암울한 분위기를 전했다. 이 회장은 “재난기금 때문에 매출이 반짝 오르는듯 했지만 또다시 상황이 어려워졌다”며 “시장은 이미 자생력을 잃었고 조금 더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버틸 수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비대면은 시장 기능에 상반되지만 거스를 수도 없는 사회적 분위기”라며 “코로나19 사태로 폐업을 했거나 준비하고 있는 점포가 점차 늘고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중앙시장 명소인 순대곱장골목 분위기도 한산하다 못해 을씨년스러웠다. 이곳에서 20년째 영업을 하고 있는 70대 사장은 “예전에는 돈을 발로 차고 다닐 정도 였는 데 요즘은 일주일에 며칠은 개시도 못 할 때도 있다”며 “IMF 때도 이렇지는 않았다”고 하소연한다. 서너 집 건너 한 집꼴로 불이 꺼졌거나, 문을 열었어도 손님이 거의 없는 모습은 30~40개 점포가 모여 있는 이곳 요즘 점심 풍경이다. 옆에서는 이곳에서 수십년째 장사를 해온 60~70대 옷가게, 국수집, 김치가게 여성 상인들이 점심때를 이용 잠시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수십년씩 이곳에서 장사했다는 이들은 “집단감염을 초래한 한 종교 단체에 대해 정부가 강력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옷가게 주인은 “어떤 날은 개시도 못 하는 경우도 많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옆에 있는 또 다른 옷가게 주인도 “옷 한 장을 못 파는 날이 부지기수”라며 마찬가지로 한숨을 내쉰다. 40년째 노점에서 채소장사를 하고 있는 60대 여사장은 “채소가 팔리지 않아 버리는 경우가 많다”며 “그나마 안심시장이라 장사는 할 수 있어 정말 다행”이라며 코로나19 시장 전파를 크게 우려했다. 글·사진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부산 코로나19 재확산 추세...8일새 46명 발생

    부산 코로나19 재확산 추세...8일새 46명 발생

    부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는 등 지역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부산시는 17일 이날 부산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7명이 발생해 누적 확진자는 모두 220명이라고 밝혔다. 부지난 10일부터 추가 확진자가 늘기시작해 8일만에 46명이 발생했다ㅏ. 부산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날 의심환자 379명에 대해 전수 조사결과 7명이 양성판정이 나왔다. 시는 질본으로부터 통보받은 사랑제일교회 관련자 49명에 대해서도 검사 중인데 우선 검사를 받은 15명은 음성으로 판명됐으며 나머지 34명에 대해서는 검사가 진행중이다. 214번은 210번 확진자의 가족이며,215번은 199번의 직장동료이다. 216번은 감염경로에 대한 역학조사가 진행중이다. 부산시 교육청에 따르면 217번과 218번은 부산기계공고 2학년 학생으로 지난12일 전수검사때 음성이었으나 자가격리중 증상이 발현 재검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217번 확진 학생은 이학교의 첫확진자인 189번 학생과 지난 11일 교내 창의관 등에서 진행된 공감기술 캠프에 참석한것으로 확인됐다. 218전 학생은 역시 첫확진자인 189번과 지난 11일 교내 체력단련실에서 함께 운동을 한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학생은 집에서 자가격리중 상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생활했으며 학원은 다니지 않았다. 이로써 부산기계공고학생은 모두 5명이 감염됐다.219번과 220번은 209번 확진자와 접촉자이다. 시 보건당국은 신규확진자의 역학조사와 동선에 대해 조사중이라며 결과가 나오는대로 추후 공개 할 예정이다. 197번 확진자가 이용한 휘트니센터회원 108명에 대한 검사결과 106명이 음성판정을 2명은 검사가 진행중이다. 198번 환자가 다녀간 스크린 골프연습장 관련자 54명 중 자가격리자 2명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 부산진여고 접촉자 104명은 모두 음성판정이 나왔다.195번 확진자가 근무했던 사상구 이모네 손칼국수 보리밥 식당 접촉자 75명은 전원 음성이 나왔다. 부산시는 지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지역감염을 차단하고 확산방지를 위해 이날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1700억 들여 만든 소양강댐 보조여수로 준공 10년만에 첫 방류 성공

    1700억 들여 만든 소양강댐 보조여수로 준공 10년만에 첫 방류 성공

    국내 최대 규모인 소양강댐이 보조여수로 준공 10년만에 첫 방류를 무사히 마쳤다. 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댐지사는 14일 기후변화에 따른 홍수조절 능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10년 1700여억원을 들여 만든 보조여수가 준공 10년만에 첫 방류를 했다고 밝혔다. 이번 집중호우로 불어난 물을 하류로 방류하기 위해 소양강댐측은 지난 5일 3년만에 기존여수로를 연데 이어, 보조여수로를 통해 6일 오전 10시~ 이튿날 오전 6시까지 초당 500t씩의 물을 방류했다. 소양강댐 보조여수로는 지난 2004년 공사가 시작돼 2010년 준공됐다. 소양강댐은 당초 1973년 수도권 홍수조절과 전력생산, 물 자원화 등을 위해 다목적 사력댐으로 29억t의 저수용량으로 준공됐다. 댐 유역도 강원도 홍천, 인제, 양구, 춘천 상류지역 2만 703㎢의 물이 유입되고 있다. 하지만 이후 기후변화 등으로 1984년과 1990년 홍수위를 초과해 물이 차는 등 홍수능력의 한계를 드러내면서 보조여수로 필요성이 대두됐다. 당시 소양강댐 물이 넘치면 서울 등 수도권이 물속에 잠긴다는 위기감이 컸다. 기존여수로 옆에 터널을 뚫어 조성된 보조여수로는 공사 과정에서도 터널내 토사가 무너지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6년에 걸친 공사 끝에 준공된 보조여수로는 준공 이후 10년 동안 사용이 안되다 이번에 처음 물을 방류하며 가동했다. 초당 최대 방류량은 기존여수로는 7500t, 보조여수로는 6700t의 물을 내 보낼 수 있다. 기존여수로와 보조여수로 모두 해발 185.5m 같은 높이에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댐지소 운영과 김미리 대리는 “이번 폭우로 댐 준공 이후 15번째 물을 하류로 내보내고 있는 소양강댐은 갑작스런 폭우에 대비하고 의암댐 선박사고 실종자 수색작업을 위해 기존여수로만을 활용해 작은량의 물만 내보내며 오는 21일 자정까지 방류를 계속한다”며 “첫 방류된 보조여수로는 모든 방류가 이뤄지고난 뒤 정밀 검사를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쑥대밭으로 변한 ‘섬진강 시인의 마을’…김용택 “이런 난리 난생 처음”

    쑥대밭으로 변한 ‘섬진강 시인의 마을’…김용택 “이런 난리 난생 처음”

    “아름다운 마을이 완전히 쑥대밭이 됐습니다. 헛웃음 조차 나오지 않는 상황이지요. 언제나 옛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 앞이 캄캄합니다” ‘섬진강 시인’으로 잘 알려진 김용택(73) 시인은 “70여년 섬진강을 끼고 살아왔지만 이번 같은 물난리는 난생 처음”이라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김 시인의 고향 임실군 덕치면 ‘진뫼마을’은 지난 8일 쏟아진 집중호우로 하천 수위가 최대로 높아진 상태에서 섬진강댐 방류수까지 겹쳐 4일 동안 물에 잠겼다.도로와 농경지가 유실되고 주택이 침수됐지만 나가지도 들어가지도 못하는 섬으로 고립된 상태였다. “마당 5m 앞까지 붉은 흙탕물이 밀려와 몸부터 피해야 할 때는 공포감으로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였지요. 물이 빠지고 나니 마을 앞 문전옥답이 모두 자갈밭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실제로 수마가 할퀴고 간 진뫼마을은 고즈넉하고 정겹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썰렁하고 흉칙한 황무지 그 자체로 변해버렸다. 봄이면 아름다운 꽃을 피우던 매화나무와 산수유나무들도 거센 물살을 이기지 못하고 쓸려내려갔다. 마을 앞 논과 밭에는 상류에서 밀려온 토사가 뒤덮여 형체 조차 알아볼 수 없는 참혹한 모습이다.다행히 김 시인의 집은 고지대에 있어 물에 잠기지 않았지만 작은 마을은 너무나 큰 상처에 어디서부터 복구를 시작해야 할 지 몰라 실의에 잠겨있다. 김 시인은 “정부와 자치단체에서 피해가 큰 남원, 구례, 곡성지역 복구에 주력하다 보니 작은 마을은 관심 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며 “하루 빨리 복구사업이 추진돼 마을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특히, 22가구 35명 주민들의 생명줄인 섬진강 건너편 논밭의 침수 피해가 심각하지만 통행로인 ‘장산 세월교’가 물에 잠겨 살펴보지도 못하고 있다.진뫼마을 문경섭(51) 이장은 “그동안 다리를 놓아달라고 수도 없이 건의했지만 귀를 기울이지 않더니 이번 폭우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뒤에야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정부에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장산 세월교는 진뫼마을 주민들이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외길이지만 비만 내리면 물에 잠기는 상습침수교량이다. 폭이 2.5m 밖에 안되는 좁은 교량이어서 농기계가 전복되는 사고도 여러차례 발생했다.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지만 책임지는 사람도 사과하는 기관도 없는 현실이 너무 화가 나고 안타깝습니다. 수자원공사를 찾아가 항의했지만 돌아오는 말은 천재지변이라는 변명뿐입니다” 문씨는 “논밭이 모두 물에 잠겨 올 한해 농사는 망쳐버렸다”면서 “담수 욕심만 부리다 섬진강댐 홍수조절에 실패한 수자원공사가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대해 심민 임실군수는 “이번 섬진강댐 홍수는 치수 보다는 물 이용에만 관심이 높은 수자원공사, 농어촌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 3개 공공기관의 공동책임”이라며 “섬진강은 국가하천인 만큼 전액 국비로 장산 세월교 건설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월교를 홍수에도 잠기지 않는 안전교량으로 건설하기 위해서는 1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실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광복절을 보내는 아주 특별한 방법

    광복절을 보내는 아주 특별한 방법

    또다시 광복절이다. 빼앗긴 일상을 일제에게서 되찾아온 지 75년이 흘렀다. 지금은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지는 삶이지만, 우리 선조들은 빼앗긴 들에 봄을 되돌려놓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다. 일년 중 단 하루라도 당시의 기억을 환기해야 할 때가 있다면 바로 광복절일 것이다. 그러기에 딱 좋은 장소가 있다. 서울 중랑구의 망우리공원이다.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잠들어 있는 곳. 많은 이들과 밀접 접촉을 하지 않고도 오롯이 선열을 추모하며 가족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여기에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야경으로 꼽히는 용마산, 먹거리 풍성한 우림시장 등이 매력을 더한다. ‘망우’(忘憂)는 근심을 잊는다는 뜻이다. 애국지사들의 묘역을 한 바퀴 둘러보고 나면 온갖 걱정이 땀과 함께 사라지고 어느샌가 힐링이 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호젓한 숲길 따라 애국지사의 삶과 만나는 공간 망우리공원이 처음 조성된 것은 일제강점기인 1933년이다. 당시 망우리 고개에 70만 평에 달하는 대규모 공동묘지를 조성했고, 1973년까지 서울시의 공동묘지로 쓰였다. 일반인의 발걸음이 뜸했던 망우리는 2005년 망우리공원으로 새단장했고, 2013년 서울미래유산에 선정되며 역사문화공원으로 탈바꿈했다. 망우리 고개는 조선 태조 이성계가 현재의 동구릉을 능지로 정하고 돌아오면서 “이제 근심(憂)을 잊게(忘) 됐다”고 말했다 해서 이름을 얻게 됐다고 전해진다. 먼훗날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잠들 것을 예상하고 한 말은 아니겠지만, 결과적으로 제대로 어울리는 작명을 한 셈이 됐다.망우리 공원에 잠들어 있는 애국지사 가운데 첫손꼽히는 이는 만해 한용운(1879~1944) 시인이다. 도산 안창호의 묘가 강남의 도산공원으로 이장되면서 현 망우리 공원의 최고훈격(대한민국장) 수여자가 됐다. 시 ‘님의 침묵’으로 잘 알려진 만해는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한 명이다. 불교도들로 이뤄진 단체에서 항일 투쟁을 펼치다 안타깝게 광복을 1년 남겨놓고 별세해 망우리 공원에 안장됐다. 대한민국 제헌 국회의원을 지낸 조봉암(1898~1959),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서예가이자 독립운동가 오세창(1864~1953), ‘어린이’ 단어를 처음 쓴 방정환(1899~1931), 문화운동 형태의 독립운동을 실천했던 언론인 문일평(1888~1939), 도산의 비서로 의사(義士)이자 의사(醫師)였던 유상규(1897~1936) 등도 멀지 않은 곳에 잠들어 있다.□근·현대사와 만나는 다양한 탐방 코스 망우리 공원 탐방코스는 ‘역사문화코스’, 인문학의 향기를 만끽할 수 있는 ‘사잇길’ 등으로 나뉘어 있다. 두 코스 모두 길이 2.7㎞로, 2시간 정도 소요된다. 녹음이 우거진 공원을 천천히 산책하기 좋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라면 놀이터와 인증샷 명소가 포함된 ‘역사문화코스’를 권한다. 13도 창의군 탑에서 시작해 박인환과 이중섭 묘를 지나 어린이 모험 놀이터를 통해 용마 테마공원으로 내려온 뒤 충익공 신경진 신도비에서 끝나는 코스다.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라는 문구로 유명한 시 ‘세월이 가면’을 쓴 모더니즘 시인 박인환, ‘국민화가‘로 불리는 이중섭 등과 만날 수 있다.코스 중간의 ‘어린이 모험 놀이터’에는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기구들이 설치되어 있다. 자연 친화적 소재로 만들어진 놀이기구가 많아 눈길을 끈다. 옛 놀이동산인 용마랜드는 인증샷 명소다. 폐업한 놀이공원으로 녹슨 채 멈춘 회전목마 등을 배경으로 레트로 사진을 남길 수 있다. 다만 입장료(1만원)을 내야한다.□서울의 화려한 야경과 만나는 용마산 핫 스팟 용마산은 서울 도심에 있으면서도 간혹 산양을 만날 수 있을 만큼 자연이 잘 보존된 곳이다. 대도시 서울의 화려한 야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최고의 풍경 전망대는 정상인 용마봉 아래에 있는 전망대다. 정상인 용마봉이 나무로 둘러싸여 시야가 제한적인 반면 전망대에선 북한산부터 남산, 한강 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낮 풍경도 좋지만 황혼으로 물든 서울 도심과 별처럼 빛나는 도심의 밤 풍경도 빼어나다. 다만 길이 험한 만큼 꼭 등산화를 신고, 손전등을 챙겨 갈 것을 권한다. 용마정도 중랑구과 동대문 일대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가성비 좋은 우림시장-택배 서비스도 가능해요! 우림시장은 약 200여 개의 점포가 500m 거리에 밀집한 골목형 시장이다. 환경이 좋지 않은 재래시장이었으나 재정비 사업을 거쳐 깔끔한 시장으로 다시 태어났다. 우림시장에는 값 싸고 맛 좋은 먹거리들이 많다. ‘정가네 홍두깨 손칼국수’는 우림시장을 대표하는 맛집 중 하나다. 홍두깨를 이용해 손으로 반죽한 면에 애호박 등을 곁들인 칼국수를 낸다. 어묵, 팥, 해물 등 취향에 따라 고를 수도 있다. 시원한 묵사발을 파는 ‘웰빙콩나물’, 곱창 전문점인 ‘서박사곱창’, 순대국으로 이름난 ‘우림 순대국’과 ‘소문난 순대국’, 능버섯 떡갈비를 파는 ‘떡갈비 1982’ 등도 단골이 많은 맛집이다.□어떻게 찾아갈까 망우리 공원은 1호선 청량리역 4번 출구의 청량리역환승센터에서 경기버스 65번, 167번, 51번을 타고 약 20분 이동한 뒤, 동부제일병원 정류장에서 하차해 15분 걸으면 나온다. 경의중앙선 망우역 1번 출구로 나와 용마공원 방향으로 걸어도 된다. 다만 20~30분 정도 걸어야 한다. 공원관리사업소 (02)2094-0114. 용마산은 지하철 7호선 용마산역 2번 출구로 나와 용마폭포공원까지 약 15분 가량 걸으면 중랑구 둘레길 진입로다. 정상인 용마봉까지는 등산으로 올라야 한다. 뻥튀기 공원에서도 오를 수 있다. 7호선 중곡역 1번 출구에서 뻥튀기공원까지는 약 10분 정도 걸어야 한다. 우림시장은 경의중앙선 망우역 1번출구로 나와 약 10분 정도 걸으면 나온다. 글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사진 서울관광재단
  • 한반도 사과 재배 못한다… 기후변화 대응 매뉴얼 재정비 시급

    한반도 사과 재배 못한다… 기후변화 대응 매뉴얼 재정비 시급

    최근 몇 년 새 국지성 폭우와 태풍, 폭염, 해일 등 자연재해가 급증하면서 기후변화에 대응할 종합대책과 실행계획 등 재난대응 매뉴얼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댐 운영과 하천관리, 기상예보 등 관리 시스템의 변화가 절실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전승수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13일 “이번 산사태와 댐 범람은 태양광 설치와 도로 절개 개설을 통해 인위적으로 물의 흐름을 변경해서 생긴 문제”라면서 “특히 저류지의 기능이 있는 자연녹지를 주차장이나 공원으로 개발하면 더 큰 재앙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 교수는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같은 선진국은 20년 전부터 해일과 태풍을 대비해 해안선 침식 방지와 연안 제방 시설을 갖추고 있다”면서 “해양 재해는 홍수와 산사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만큼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폭우 피해가 커진 이유로 물관리 ‘컨트롤타워’의 부재를 꼽았다. 전남도 한 관계자는 “홍수 피해가 나면 중앙재해대책본부가 총괄해서 수습에 나서지만, 홍수 예방이나 물관리를 위한 컨트롤타워는 없다”면서 “환경부와 국토교통부 등 각 부처에 댐이나 하천 시설 관리 업무 등이 나뉘어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2018년 물관리 기능을 일원화하겠다며 수자원 기능을 국토부에서 환경부로 이관시켰지만, 댐·보 등 하천시설 관리 등은 여전히 국토부 소관이다. 또 전국에 1만여개의 댐이 있는데 이를 관리하는 주체도 제각각이다. 전력 댐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수력원자력이, 다목적댐과 용수 전용 댐은 수자원공사가 관리한다. 이처럼 부처별로 업무 영역이 세분화된 상황에서 홍수 등 재난이 발생했을 때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경부의 한 관계자는 “사실상 책임만 있을 뿐 권한이 없다”면서 “폭우 대비 등의 물관리에 예산과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고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 조직법 등을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장기적 관점에서 기후변화 방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후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21세기 말에는 감귤 재배지역이 강원도까지 북상하고, 사과는 한반도에서 더는 재배할 수 없게 된다. 한국의 기온 상승은 세계 평균치보다 배 이상 높기 때문이다. 변영화 국립기상과학원 과장은 “환경부가 수립할 ‘제3차 국가 기후변화 적응대책(2021∼2025)’에는 관련 부처와 전문가들의 역량을 모아 실행 가능한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박태원 전남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는 “해마다 각종 자연재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만큼 중·고등학교 교과에 기후변화 과정을 편성하는 조기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시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유상호 경기도의원, 연천상담소에서 군남댐 현장 점검 실시

    유상호 경기도의원, 연천상담소에서 군남댐 현장 점검 실시

    경기도의회 유상호 의원(더불어민주당·연천)은 지난 12일 경기도의회 의장과 대표단 그리고 군 관계자들과 함께 군남댐 현장을 방문하여 한국수자원공사 연천지사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계속 이어진 집중 호우와 북한 황강댐 무단 방류로 인하여 홍수 조절을 위해 군남댐을 방류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댐 하류 지역 저지대 주변에 침수, 산사태, 농작물 피해 등으로 330억 정도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앞으로 여러 가지 기후와 환경 변화로 재난재해가 발생할 확률이 높은 상태에서 실질적인 대책은 남북한 교류로 협력 소통하여 방류를 조절하는 것이 최선이나 북한이 예고 없이 무단방류를 계속한다면 지속적인 피해를 예방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유상호 의원은 “우선적으로 임진강 소하천 유실 피해가 크고 심각하므로 현실적인 방안으로 제방을 정비하여 높이고 담수지 시설을 확대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경기도 차원에서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을 당부하였고 최선의 노력으로 수해복구가 빨리 이루어져 주민들의 시름을 덜어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기업 노동이사제’ 불 지핀 한전 김종갑 사장

    ‘공기업 노동이사제’ 불 지핀 한전 김종갑 사장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도입이 재점화됐다. 20대 국회에서 야당 반대로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물밑에 가라앉아 있던 것을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의 김종갑 사장이 수면 위로 다시 끄집어냈다. 김 사장은 최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기업에 노동이사제 도입을 고려한다면 한 번 손들고 해보고 싶다. 성공 사례가 되든 실패 사례가 되든 한 번 그 길을 가보고 싶다”고 했다. 이어 “독일 기업은 주주와 종업원이 함께 이끌어가는 조직체라는 점이 기업지배구조의 특징”이라며 “주주와 노조가 절반씩 추천한 멤버로 구성되는 감독이사회는 경영진을 임면하고, 보상을 결정하고 주요 경영 방침을 제시한다”고 소개했다. 김 사장은 2018년 8월 전력노조와 ‘사측과 노조는 노동이사제 등 근로자의 경영 참여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은 단체협약서에 합의하기도 했다. 노동이사제는 노동자 대표가 이사회에서 발언권과 의결권을 갖고 의사 결정에 참여하는 제도다. 문재인 대통령이 내건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다. 문 대통령은 2017년 7월 100대 국정과제를 발표하면서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실현하도록 공공부문부터 노동이사제를 도입하고 민간기업에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한전이 노동이사제를 도입하려면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공운법)이 개정돼야 한다. 20대 국회 때인 2017년 7월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기업의 비상임이사 중 근로자대표와 시민단체 추천을 받은 사람이 각각 1명 이상씩 포함된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한 공운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야당 반대로 흐지부지됐다. 하지만 21대 국회는 여당이 압도적인 의석을 차지하고 있어 법 개정을 재추진한다면 일사천리로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 개정안이 통과되고 한전이 공공기관 최초로 노동이사제를 도입하면 파장은 만만찮을 전망이다. 국내 최대 공기업이 선도하는 만큼 다른 공공기관으로도 빠르게 확산할 수 있고, 한국수력원자력과 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 등 한전 자회사에서도 차례차례 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홍수 피해 주민 “섬진강댐 수위 조절 실패” vs 수공 “폭우 때문”

    홍수 피해 주민 “섬진강댐 수위 조절 실패” vs 수공 “폭우 때문”

    주민들 “호우 예보 8일 초당 1800t 방류물관리위 보고한 최대 방류량 3배 넘어”수공 “섬진강·용담·합천댐 계획방류 수준예보와 달리 지역 따라 최대 7배 많은 비”환경부 “4대강 보 홍수 소통 부정적 영향”섬진강 ‘계획빈도 이상 비 내려 침수’ 분석 섬진강과 용담댐·합천댐 하류 홍수 피해가 댐의 수위 조절 실패 때문이라며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는 가운데 댐 운영기관이 호우 피해 원인으로 최장 장마와 폭우를 거론하면서 책임 공방이 가열될 전망이다. 한국수자원공사(수공)는 12일 댐 하류 지역 홍수 피해와 관련해 홍수기 기상변화와 댐 상하류 상황, 댐 안전 등을 고려해 댐 수위를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섬진강댐 방류 피해를 주장하는 주민들은 지난 8일 오전 8시부터 초당 1800여t의 물을 방류했는데 이는 수공이 물관리위원회에 보고한 최대 방류량(600t)의 3배가 넘는다고 지적했다. 또 집중호우가 예보됐는데도 댐 수위를 관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수공은 지난 7~8일 집중호우 전부터 섬진강댐은 수위를 홍수기제한수위(196.5m)보다 3m 낮췄지만 유입설계홍수량(3268t/초)을 초과한 3534t의 물이 유입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류 상황을 고려해 계획방류량(1868t/초) 수준으로 방류했다고 해명했다. 용담댐도 계획방류량(3211t/초) 이내인 최대 2921t을 방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충북 영동·옥천과 충남 금산, 전북 무주 등 4개 지역에서는 용담댐 방류량 증가로 주택 204채와 농경지 745㏊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며 피해복구와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수공은 합천댐도 강우로 유입량이 늘면서 홍수 조절을 위해 계획방류량(6200t/초)의 43%인 2677t을 방류했다고 공개했다. 수공은 당시 기상청 예보와 달리 지역에 따라 최대 7배 많은 비가 내렸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한구 수공 수자원본부장은 “기상청 예보에 맞춰 수문을 조절하는데 예상보다 비가 많이 왔고 방류량을 늘린 것은 댐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면서 “홍수 피해가 제방 붕괴와 월류 등으로 복잡해 면밀한 조사를 거쳐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야당 일각에서 제기하는 4대강 사업의 홍수 조절 효과 주장에 대해 환경부는 “보는 홍수 예방 효과는 없고 오히려 홍수위를 일부 상승시켜 홍수 소통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재확인했다. ‘보’는 홍수 예방 목적이 아닌 가뭄 대책으로 설치됐다.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4년 4대강 조사평가위원회는 홍수 예방 효과가 93.7%라고 평가한 반면 2018년 감사원은 4대강 사업 홍수 피해 예방 가치를 ‘0원’이라고 발표했다. 환경부는 “감사원 감사 경제성분석 연구진은 4대강 사업 이후 상대적으로 강수량이 적어 피해 예방 효과의 객관적 분석이 어려워 예방편익이 없다고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섬진강 홍수 피해에 대해서는 4대강 사업이 아닌 계획빈도(국가하천 100~200년, 지방하천 50~80년) 이상의 비가 내리면서 지류 제방 유실과 월류로 침수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10일 4대강 보가 홍수 조절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실증·분석하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대해서는 “내용을 확인해 민간전문가와 실증 평가 방안을 마련할 계획으로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홍수조절 실패한 수공 피해 보상하라-용담댐 하류 4개 단체장 요구

    용담댐 방류로 대규모 침수 피해를 본 금강 유역 4개 기초자치단체가 12일 한국수자원공사를 항의 방문하고 피해 복구와 보상을 촉구했다. 박세복 충북 영동군수와 김재종 옥천군수, 문정우 충남 금산군수, 황인홍 전북 무주군수 등은 이날 대전 한국수자원공사 본사를 방문해 박재현 사장에게 “수공이 용담댐 방류량을 급격히 늘리는 바람에 물난리가 났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 8일 4개 시·군에서 주택 204채와 농경지 745㏊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4개 지자체에 따르면 집중호우 1주일 전인 지난달 30일 용담댐 저수율이 85.3%에 도달했고, 이튿날에는 90% 가까이 치솟았다. 댐 수위가 높아지면 수문을 열어 방류량을 서서히 늘려야 하지만, 수공은 집중호우가 내리던 이달 7일까지도 용담댐 물을 초당 300t 방류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8일 오전 4시 저수율이 97.5%까지 치솟자 방류량을 초당 1000t으로 늘렸고, 같은 날 오후 1시부터는 초당 2900t을 방류했다. 단체장들은 지난 8일 이전에는 금강 상류 강수량이 그리 많지 않았으므로 미리 방류해 용담댐 수위를 낮출 기회가 있었다며 수공의 수위조절 실패를 지적했다. 박세복 군수는 “이번 피해는 재해가 아니라 인재라고 판단했다”며 “우리 입장을 충분히 설명하기 위해 찾아왔다”고 말했다. 군수들은 “수공은 용담댐 홍수조절 실패로 야기된 이번 재난에 대한 직접 원인 제공자인 만큼 공식 책임 표명과 함께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며 “피해 주민 지원과 배상에 성실하게 임하고 피해 원인 규명과 댐 방류체계 개선 등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수공의 일방적 방류계획 결정과 사후통보도 문제 삼았다. 수공이 일방적으로 방류 계획을 결정하고 사후 통보해 주민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수공 측은 앞으로의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박재현 사장은 “지금 조사가 진행 중이고 조사 결과를 보면 그(수위조절 실패 여부)에 대한 부분은 충분히 설명될 것”이라며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고 결과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류량을 사전에 늘려야 했다는 지자체 주장에 대해서는 “집중호우 이전에 주민들로부터 물(방류량)을 줄여 달라는 요청이 많았다”며 “주민들의 주장이 사실관계와 다른 부분이 있기 때문에 조사 과정에서 충분히 확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공은 별도의 보도자료를 통해 댐 설계 기준에 맞게 방류했지만, 강수량이 예상치를 뛰어넘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일주일간 초당 300t을 방류해 1억 2000t의 홍수 조절량을 확보했지만, 기상청 예상보다 100㎜ 이상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용담댐의 안전을 고려해 방류량을 늘렸다는 설명이다. 수공 관계자는 “홍수 방어는 댐과 하천이 분담하고 홍수 피해 양상이 제방 붕괴와 월류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발생하는 만큼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수해 원인 분석과 대책 수립에 적극 협조하고 수해 복구를 위한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북 남원시와 임실·순청군, 전남 곡성·구례군과 광양시, 경남 하동군 등 섬진강권 7개 기초자치단체장도 이번 침수 피해는 수공의 섬진강댐 관리 실패가 불러온 참사라며 13일 수공 본사를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섬진강댐 관리부실로 물난리-5개 지자체 성명

    섬진강권 5개 지역의 기초자치단체장이 최근 홍수 피해는 댐 관리 실패가 불러온 참사라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전북 남원시·임실군·순창군, 전남 곡성·구례군 등은 12일 “이번 물난리는 댐 관리 부실로 일어난 초유의 사태”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5개 시·군 단체장은 “한국수자원공사 등 댐 관리 기관이 집중호우가 예보됐는데도 선제 방류는 커녕 담수만 고집하다가 섬진강 수위가 높아진 8일 오전에야 초당 1870t의 물을 긴급방류했다”며 “이로 인해 섬진강댐 하류 지역 주민은 사상 최악의 물난리를 겪었다”고 지적했다. 단체장들은 “수자원공사 등 댐 관리 기관은 책임 있는 답변과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하며 정치권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이들은 “미래통합당과 무소속의 몇몇 정치인이 수재민의 아픈 상처에 소금을 뿌려댄다”며 “기록적인 물난리가 섬진강이 4대강 사업에서 빠졌기 때문이라는데 기가 차고 할 말을 잃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단체장들은 “우리 지역의 아픔을 정치적 도구, 분열의 도구로 이용하지 않기를 강력하게 촉구한다”면서 “정쟁을 멈추고 체계적인 수계 관리를 위해 섬진강유역환경청이 신설되도록 국회 차원에서 진지한 논의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섬진강 유역은 이번 침수로 인해 곡성 600억원, 구례 1268억원, 남원 1000억원 등 대규모 피해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 경기북부 주요 침수피해 현장점검 실시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 경기북부 주요 침수피해 현장점검 실시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더불어민주당·수원7)이 최근 집중호우 피해복구 봉사활동을 실시한 데 이어 도의원들과 함께 경기북부 주요 침수피해 지역을 집중점검하며 ‘현장중심 의정활동’을 이어갔다. 이번 현장점검은 침수지역 현장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피해 최소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장현국 의장이 제안하면서 추진됐다. 장현국 의장 등 의원들은 1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연천 군남홍수조절지’, ‘포천 화적연 일원 캠핑장’, ‘가평 산사태 주택 매몰지’을 잇따라 방문하며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의원들은 먼저 이날 오전 10시쯤 연천 군남홍수조절지에 집결해 권재욱 한국수자원공사 연천포천권지사장에게 군남댐 운영과 홍수조절 상황보고를 받고 군남댐 수위 현황을 살펴봤다. 군남댐은 임진강 본류에 위치한 홍수조절 전용댐으로, 지난 5일 기록적 폭우로 계획홍수위인 40m에 도달했으나 이날 오전 9시 기준 수위 28.06m로 안정세에 들어섰다. 이와 관련, 의원들은 기상이변으로 기후예측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출 것을 관계자들에 당부했다. 장현국 의장은 “댐 방류량 조절 실패 시 즉각 수해가 발생하는 만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방류량과 시기를 치밀하게 조절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에 권재욱 지사장은 “임진강으로 흘러드는 북한 황강댐의 방류량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는 게 가장 큰 어려움”이라며 “군남댐과 한탄강댐을 연계해 운영하고 있으며, 군남댐 직하류 제방을 보강해 홍수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어 의원들은 포천 화적연 일원 캠핌장 등 침수현장을 방문했다. 화적연은 한탄강지질공원 지질명소 중 한 곳으로 이번 호우로 캠핑장 면적 전체가 물에 잠기고 천변 모래사장이 유실되는 피해를 입었다. 의원들은 토사물이 30cm 안팎으로 쌓인 탐방안내소와 안전난간 등을 둘러본 뒤 긴급복구 현황을 청취하며 피해상황을 점검했다. 마지막으로 주택이 매몰돼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평 산사태 현장을 찾은 의원들은 가평군 및 소방 관계자들로부터 현황보고를 청취하고 사고현장을 면밀히 살펴봤다. 특히, 현장에서 만난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하며 군 관계자 등에 철저한 사고원인 규명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현장방문을 마친 장현국 의장은 “장마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책을 철두철미하게 마련해야 한다”며 “수해현장에서 파악한 재난사고의 원인과 문제점을 바탕으로 경기도의회 차원에서 실시할 수 있는 현실적 대응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장점검에는 진용복(더불어민주당·용인3)·문경희(더불어민주당·남양주2) 부의장 등 의장단과 박근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의왕1), 김판수 안전행정위원장(더불어민주당·군포4),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더불어민주당·안양1)이 동행했다. 이와 함께 해당 지역구 의원인 유상호(더불어민주당·연천)·김우석(더불어민주당·포천1)·이원웅(더불어민주당·포천2·김경호(더민주, 가평) 의원이 함께했다. 장현국 의장은 이번 장마기간 중 ▲평택공장 매몰사고 현장 점검(8월5일) ▲침수지역 봉사활동 실시(8월7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집중호우 대응상황 파악(8월11일) 등 수해극복을 위한 현장중심 의정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별재난지역 선포 확대하고 기준 현실화 해야”…지자체장 호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사상 유례 없는 폭우까지 겹쳐 전국적인 수해가 발생하자 이번 기회에 특별재난지역 선포 기준과 보상 내용을 현실에 맞게 손질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12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집중호우로 국토 전역에 수해가 발생했으나 일부 지역만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자 소외된 지자체들이 일제히 추가 선포를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국가가 관리하는 다목적댐의 홍수조절 실패로 수해를 키운만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지자체가 많아 책임공방이 가열될 전망이다. ●현실에 안맞는 특별재난지역 관련 규정 개정 촉구 전국시도지사협의회장인 송하진 전북지사는 이날 “공공시설 피해 위주로 행정구역에 따라 선포하는 특별재난지역 관련 규정을 국민들에게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지원이 될 수 있도록 현실화 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행정구역에 따라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할 경우 인접 지자체는 수해가 발생해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불합리한 결과가 발생한다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그는 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더라도 공공시설 복구비는 국비로 50%를 지원해 지자체 재정부담을 줄여주지만 주택, 농지, 가축 등 민간 부문 피해는 금융·세제 혜택뿐”이라며 현실화를 요구했다. 실제로 특별재난지역 피해주민 지원은 ▲사망·실종·부상자 구호 ▲주거용 건축물 복구비 일부 지원 ▲고교생 학자금 면제 ▲농·어업인 자금 융자 ▲국세·지방세·건보료·통신요금·전기요금 경감 또는 납부 유예 등에 그치고 있다. 다목적댐 방류로 수해가 발생한 지역 지자체들도 일제히 국가 차원의 책임을 촉구하며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구하고 나섰다. ●다목적댐 하류지역 수해 특별재난지역 선포해야 심민 전북 임실군수는 “섬진강 유역은 집중호우와 섬진강댐 방류로 전북·전남·경남 7개 시·군이 물폭탄을 맞은 만큼 행정구역과 관계 없이 이들 지역을 모두 하나로 묶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섬진강댐은 집중호우가 쏟아진 지난 8일 초당 1800여t의 물을 갑자기 방류해 임실군 덕치면, 남원시 금지면, 전남 구례·곡성 등 하류지역에 광범위한 수해가 발생했다. 충남 금산군, 충북 영동·옥천군, 전북 무주군도 용담댐 방류로 수해가 발생했다며 이날 대전 수자원공사 본사를 찾아 배상을 촉구하는 한편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구했다. 금산군은 지난 8일 용담댐의 초당 2920t이란 유례 없는 방류로 제원·부리면 일대 인삼밭이 모두 망가진 것은 공기업인 한국수자원공사의 책임인 만큼 공공시설 피해 기준을 적용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6~8일 사이 집중호우로 경남 하동·합천에 큰 피해가 발생하자 김경수 경남지사는 지난 11일 두 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건의했다. 김 지사는 이날 화상으로 열린 ‘집중호우 긴급점검 국무회의’에 참석해 “하동은 섬진강 유역이고 합천은 황강 유역으로 모두 국가하천의 관리 과정에서 발생한 피해인데, 정밀조사 이전이라도 신속한 특별재난지역 지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집중호우로 섬진강의 지천인 화개천이 범람해 화개장터를 포함한 하동군 화개면이 2m 가까이 침수되고, 낙동강 지류 황강의 제방 유실로 합천 일부지역이 침수피해를 입었다. 경남 전역에서는 사망 1명, 실종 1명 등 2명의 인명피해와 14개 시·군에서 공공시설 127건을 포함해 497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도시지역 특별재난지역 선정 기준도 현실화해야 이용섭 광주시장은 최근 수해 현장을 방문한 정세균 총리에게 광주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건의했다. 시는 당시 잠정 집계한 폭우 피해액 420여억원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러나 각 지자체의 재정력지수에 따라 선포 기준 상·하한선이 정해진 터라 실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 될 지는 미지수다. 광주시 5개 자치구 가운데 동구와 남구는 피해액이 75억원이상, 북·서·광산구는 90억원을 넘어서야 특별재난지역 선포 요건에 맞는다. 상대적으로 이번 폭우 피해가 큰 곳은 광산구와 북구, 남구 등이다. 미래통합당 부산시당은 “기후변화로 인한 도시지역의 국지성 호우 피해를 고려한 특별재난지역 선정기준과 재난지원 산정 방식을 보완해야 한다”고 밝혔다. 부산시당은 ”특별재난지역 선정 기준이 농·어업 지역에만 치중되다 보니,도시지역 아파트 피해와 소상공인들의 피해는 정부신고 항목조차 없다“며 ”아파트 주민과 소상공인은 수해 발생 때 역차별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부산시당은 “행안부 재난지원 지침이 현재 도시지역 현실을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집중폭우로 부산시 일부 기초자치단체는 심각한 재산상 피해를 보고도 특별재난지역 선정에 소외된 상황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에게 지원할 수 있는 재난지원금과 공공요금 감면 지원을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법의 형평성 문제가 있으므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장마 그치니 사라진 청정수역…‘쓰레기 섬’만 덩그러니

    장마 그치니 사라진 청정수역…‘쓰레기 섬’만 덩그러니

    비가 그친 뒤 떠내려 온 부유물이 만들어 낸 쓰레기 섬 사진이 충격을 주고 있다. 50일째 이어지는 역대 최장 장마는 청정수역을 일순간 쓰레기 섬으로 바꿔났다. 12일 공개된 사진에는 강원도 인제군 소양호 상류에 가득 찬 부유물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곳은 장마나 태풍 등 집중 호우가 이어지면 부유물이 상습적으로 모이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장기간 내린 비는 평소보다 많은 양의 부유물을 이곳으로 떠내려 오게 했다. 다리를 경계로 상·하류에 부유물들이 넓게 퍼져 상수내리의 선착장 인근까지 다다랐다. 나뭇가지와 폐플라스틱, 고무, 비닐류 등이 뒤엉킨 부유물은 커다란 섬을 이뤘다.수해 복구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해당 지역을 담당하는 한국수자원공사 강원지역본부는 모여든 쓰레기를 치우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보트에 부표를 단 줄을 연결해 부유물을 한곳으로 모아 가까이 끌고 오면 굴착기가 이를 퍼내 덤프트럭에 싣는 작업이 쉬지 않고 이어진다. 부유물은 20일가량 지나면 물에 가라앉기 시작해 수질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빠른 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주말 다시 비 소식이 예보돼 작업에 차질이 우려된다. 물에서 건져 올린 부유물들은 인근 공터에 쌓은 뒤 나무류와 폐기물로 분류하고 나무류의 경우 건조 작업을 거친 뒤 주민들에게 땔감 등 용도로 나눠주고 폐기물은 전량 매립할 예정이다.한편 환경부 원주지방환경청과 K-water 한강유역본부는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10일까지 18일간 한강 수계 상류 소양강댐과 충주댐, 횡성댐 등에 유입된 부유물이 약 6만 630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섬진강댐 방류로 수해 키웠다…최영일 도의원 1인 시위

    최영일 전북도의원(순창)이 섬진강댐에서 한꺼번에 많은 물을 방류해 피해가 커졌다며 1인 시위를 벌였다. 최 의원은 11일 한국수자원공사 섬진강댐관리단 앞에서 “최근 집중호우 기간에 섬진강댐 저수율과 방류량을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하는데 댐관리단이 이례적인 양의 물을 방류했다”며 “기관 이기주의 때문에 인근 지역의 피해가 컸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8일 섬진강댐은 오전 8시부터 초당 1800여t의 물을 방류했는데 이는 수자원공사가 물관리위원회에 보고한 최대 방류량인 초당 600t의 3배가 넘는 엄청난 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홍수 예방보다 물 이용에 초점을 맞춘 섬진강댐관리단의 관리가 피해를 키웠다”며 “하지만 수자원공사는 침수 피해 원인을 폭우로 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도의회 차원의 진상조사를 진행하고 피해 보상과 적극적인 복구를 촉구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농어촌공사·한수원 “섬진강댐 ‘방류’와 무관…수공이 관리 전담”

    농어촌공사·한수원 “섬진강댐 ‘방류’와 무관…수공이 관리 전담”

    한국농어촌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은 12일 “섬진강댐의 ‘담수’와 ‘방류’는 전적으로 한국수자원공사가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어촌공사·한수원은 최근 섬진강댐 하류 지역 홍수가 섬진강다목적댐을 관리하는 3개 공기업의 기관 이기주의 때문이라는 문제 제기에 대해 “섬진강댐 관리 기관은 이미 한국수자원공사로 일원화 됐다”며 이같이 해명했다. ‘댐건설 및 주변지역 지원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섬진강다목적댐의 관리자는 환경부 장관으로부터 관리를 위탁받은 한국수자원공사로 홍수조절, 방류, 담수에 농어촌공사나 한수원이 관여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특히, 섬진강댐은 국가소유 다목적댐으로 홍수조절은 댐 관리자인 수공의 고유 업무로 영산강홍수통제소 이외의 다른 기관이 관여할 수 없다며 지난 8일 섬진강댐 방류로 인한 하류지역 수해 발생에 대해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실제로 홍수조절이나 방류·담수에 대한 사항은 한국수자원공사 댐관리규정 제9조(댐 저수의 방류)에 규정돼 있다. 이에대해 수자원공사는 “수위조절 차원에서 지난달 27일부터 지속적으로 100~600t의 물을 방류해왔다. 예측했던 것 보다 훨씬 많은 비가 너무 많이 내려 방류량이 늘어났다. 수위 조절과 방류는 매뉴얼대로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단독] 섬진강댐 관리 3개 공기업 ‘기관 이기주의’가 물난리 키웠다

    [단독] 섬진강댐 관리 3개 공기업 ‘기관 이기주의’가 물난리 키웠다

    지난 8일 발생한 사상 최악의 섬진강 홍수는 섬진강댐을 관리하는 3개 공기업의 ‘물욕심’과 ‘기관 이기주의’가 빚은 ‘인재’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10일 전북도에 따르면 저수량 4억 6600만t의 다목적댐인 섬진강댐은 ‘농업용수’를 관리하는 한국농어촌공사와 ‘생활용수’를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 ‘발전용수’를 관리하는 한국수력원자력 등 3곳이 공동 관리한다. 따라서 섬진강댐의 수위와 저수량을 결정하는 섬진강물관리협의회가 3개 기관의 이견으로 원만하게 운영되지 않아 홍수조절에 실패했다는 게 전문가와 수해 지역 주민들의 주장이다. 전북도 관계자도 “섬진강물관리협의회가 일부 기관은 방류를, 일부 기관은 담수를 주장하는 등 평소에도 각각 기관의 이익에 따른 주장을 고집하면서 댐의 과학적·합리적 관리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집중호우가 예보됐음에도 댐을 비워 두지 않았다가 갑자기 방류량을 늘린 것이 이번 수해를 키웠다”고 말했다. 섬진강 최상류에 있는 섬진강댐은 지난 7~8일 집중호우 예보에도 선제적 방류를 하지 않고 담수만 고집하다가 갑자기 8일 오전 초당 1800여t 규모의 긴급 방류를 시작했다. 호우경보 속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섬진강의 수위가 높아진 상황에서 섬진강댐의 방류까지 겹치면서 댐 하류지역은 둑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섬진강댐 바로 아래에 있는 전북 임실군 덕치면 3개 마을은 오전부터 섬으로 변했고 순창군 외이마을도 완전히 물에 잠겼다. 남원 금지면 섬진강 제방은 불어난 물에 힘없이 무너져 주택 70가구와 농경지 1000㏊가 침수됐다. 이어 전남 구례·곡성·경남 하동 화개장터까지 사상 초유의 물난리가 확대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졸지에 이재민이 된 주민들은 섬진강댐 방류로 인한 ‘인재’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덕치면 주민 A씨는 “올해는 긴 장마로 섬진강댐이 가득 차 있었다. 집중호우가 예견된 만큼 일찍 방류를 시작해 물주머니를 비워 두었으면 홍수 조절이 가능했을 것”이라면서 “댐 관리기관들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4대강 조사위원장을 지낸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홍수 예방을 위해 댐을 비워 놔야 하는데 농어촌공사는 농업용수를, 한수원은 발전용수를 확보해야 한다며 담수를 주장했다”면서 “농어촌공사, 한수원, 수자원공사의 기관 이기주의 때문에 댐을 만들어 놓고도 제 역할을 못 해 피해를 키운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농어촌공사에서 농업용수를 방류할 때 유역변경을 통해 칠보발전소에서 수력발전용수로 사용할 뿐 섬진댐의 관리, 담수와 방류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단독] 섬진강 홍수는 ‘물 욕심’과 ‘기관 이기주의’가 빚은 ‘인재’

    [단독] 섬진강 홍수는 ‘물 욕심’과 ‘기관 이기주의’가 빚은 ‘인재’

    지난 8일 발생한 사상 최악의 섬진강 홍수는 섬진댐을 관리하는 3개 공기업의 ‘물욕심’과 ‘기관 이기주의’가 빚은 ‘인재’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10일 전북도에 따르면 저수량 4억 6600만t의 다목적댐인 섬진댐은 ‘농업용수’는 한국농어촌공사, ‘생활용수’는 한국수자원공사, ‘발전용수’는 한국수력원자력이 관리한다. 섬진댐의 지분은 국가가 37%로 가장 많고 한수원 27%, 수공 21%, 농어촌공사 15% 등이고 담수된 물에 대해서는 농어촌공사의 지분 80%, 수공 20%로 구성돼있다. 이때문에 댐 수위와 저수량을 결정하는 섬진강물관리협의회가 3개 기관의 이견으로 원만하게 운영되지 않아 홍수조절에 실패했다는게 전문가와 수해지역 주민들의 주장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물 관리를 환경부로 일원화 했지만 ‘재해 예방’ 위주로 댐을 관리했던 국토부에 비해 홍수조절 역량이 떨어지고 물을 이용하는 기관간의 의견 충돌을 조정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섬진강 최상류에 있는 섬진댐은 지난 8일 수위가 계획홍수위인 197.7m에 근접해오자 오전 6시 30분부터 수문을 열고 초당 800~1000t의 방류를 시작했다. 섬진댐은 지난 6월부터 시작된 47일간의 긴 장마로 190m 이상 수위를 유지했지만 집중호우와 태풍 예보에도 선제적 방류를 하지 않고 담수만 고집하다가 이날 긴급 방류를 시작했다. 특히, 이날 오전 집중호우가 내려 댐으로 유입되는 물이 증가하자 정오부터는 방류량을 1800여t 규모로 무리하게 늘렸다. 영산강홍수통제소는 “예측을 훌쩍 넘는 500㎜ 비가 내려 방류량을 늘릴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댐 방류량은 기상정보를 기초로 해서 수자원공사에서 결정하는데 예측했던 것 보다 훨씬 많은 비가 너무 많이 내려 방류량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수공 섬진강 지사도 “수위조절 차원에서 지난달 27일부터 지속적으로 100~600t의 물을 방류해왔다. 수위 조절과 방류는 매뉴얼대로 진행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호우경보 속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가뜩이나 섬진강의 수위가 불어난 상황에 섬진댐에서 흘러나온 대량의 방류수까지 겹쳐 댐 하류지역은 속수무책으로 물폭탄을 맞는 결과를 가져왔다. 실제로 섬진댐 바로 아래에 있는 전북 임실군 덕치면 3개 마을은 오전부터 하천수위가 일제히 오르면서 도로가 침수되는 등 섬으로 변했고 순창군 외이마을도 완전히 물에 잠겼다. 전북 남원 금지면 섬진강 제방은 불어난 물에 힘 없이 무너져 주택 70가구와 농경지 1000㏊가 침수됐다. 이어 전남 구례·곡성·경남 하동 화개장터까지 사상 초유의 물난리가 확대되는 결과를 가져왔다.졸지에 이재민이 된 주민들은 섬진댐 방류로 인한 ‘인재’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덕치면 주민 A씨는 “올해는 긴 장마로 섬진댐이 가득 차 있었다. 집중호우가 예견된 만큼 일찌기 방류를 시작해 물주머니를 비워두었으면 홍수조절이 가능했을 것”이라며 “댐 관리기관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화개장터에서 찻집 등을 운영하는 황창로(48) 씨는 “91세 된 아버님께서 섬진강 물이 도로로 넘쳐 이렇게 시장을 덮친 경우는 일평생 처음이라고 하셨다”며 “댐 관리를 잘못한 것이 이번 물폭탄의 원인이다”고 지적했다. 4대강 조사위원장을 역임한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한 방송사 인터뷰에서 “홍수 예방을 위해 댐을 비워놔야 하는데 농어촌공사는 농업용수를, 한수원은 발전용수를 확보해야 한다”며 “농어촌공사, 한수원, 수자원공사의 기관 이기주의 때문에 댐을 만들어놓고도 제 역할을 못해 피해를 입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섬진강 댐은 당초 잘 운영할 때 홍수예방 역할이 100이라면 지금은 50 정도 밖에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댐이 채워져 있으니까 비가 많이 오면 무리한 방류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북도 관계자도 “영산강홍수통제소장이 위원장인 물관리협의회에 참석하면 환경부 산하 수자원공사, 산업부 산하 수력원자력, 농축산부 산하 농어촌공사가 각기 자기 주장만 하기 때문에 합의점을 도출하기가 힘들었다”며 “집중호우가 가장 큰 원인이지만 홍수를 예측해 댐을 비워두지 못하고 방류량을 늘린것이 수해를 키운 주요인이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한수원은 “섬진댐에서 농업용수를 방류할 때 유역변경을 통해 칠보발전소에서 수력발전을 할 뿐 한수원은 담수, 방류 등 댐관리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기관이기주의나 홍수조절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전북도는 섬진댐 방류량 증가로 인한 홍수 예방을 위해 ▲섬진강 관리 기관의 일원화 ▲섬진강과 남원 요천 합류지점에 초대형 저류조 조성 사업을 건의하기로 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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