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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똘쫄 뭉친 전남동부권, 한국수출입은행 여수출장소 폐쇄 막아

    지난 2019년부터 거론되던 한국수출입은행 여수출장소 폐쇄 계획이 철회됐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26일 공공기관 기능조정과 조직·인력 효율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여수를 포함한 수출입은행 지방출장소를 존치하는 쪽으로 최종 결정했다. 지난 2013년 문을 연 한국수출입은행 여수출장소는 전남 동부권 기업에 6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수출입을 위한 무역 정보를 제공하는 등 전남 동부권 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 해왔다. 하지만 한국수출입은행은 2019년도에 이어 올해 또다시 여수·구미·원주 등의 지방 출장소 폐쇄를 공공기관 혁신안이라는 명분으로 추진하면서 지역 반발을 불러왔었다. 수출입은행 여수출장소가 문을 닫으면 전남동부권 수출 기업들이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광주지사를 방문해야 하는 등 경제·시간적 비용의 증가로 기업 활동에 큰 부담이 된다. 2021년 기준 여수·순천·광양시 등 전남 동부권 3개시의 연간 수출입 규모는 울산과 인천에 이어 전국 3위를 기록하고 있다. 광주전남 전체 수출액의 67%를 차지하는 핵심 수출 지역임을 고려하면 수출입은행 여수출장소 폐쇄는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으로 지역 사회는 받아들여 왔다. 여수출장소 폐쇄 철회 성과는 여수·순천·광양상공회의소 등 지역의 경제와 정치권이 똘똘 뭉치는 등 단합된 힘을 보인 결과여서 의미가 큰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동안 여수·순천·광양상공회의소는 여수 출장소 폐쇄 반대를 요구하는 공동건의문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지역 경제계와 지역 민심을 전하는 등 존치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여수상공회의소는 ‘한국수출입은행 여수출장소 존치’ 당위성과 요청을 담은 건의서를 기획재정부 장관, 양당 대표, 전남동부권 국회의원 등 관계부처와 정치권에 전달하는 등 폐쇄에 대한 부당성을 알리는데 전력을 기울여왔다. 여수 김회재 국회의원도 지난 10월 한국수출입은행장과 면담에서 여수출장소 폐쇄 계획 철회 촉구와 ‘출장소 폐쇄 계획 철회 촉구’ 공동 기자회견을 갖는 등 여수출장소의 존치를 촉구하는 대정부 활동을 펼쳐왔다. 여수상공회의소 관계자는 “한국수출입은행의 여수 출장소 폐쇄 철회는 정부의 공기업 및 공공기관 등의 지방분산 배치와 균형발전에 부합한 당연한 결정이다”며 “경제계 현안과 같은 중대한 사안 해결을 위해 힘을 합친 지역 경제권과 앞장서서 큰 역할을 해주신 지역 국회의원에게 깊이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 [서울광장] 성탄 전야 명동 골목은 달랐다/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 성탄 전야 명동 골목은 달랐다/이순녀 논설위원

    추위가 매서웠던 지난 24일 저녁 패딩 점퍼와 장갑으로 단단히 무장하고 집을 나섰다. 서울 지하철 을지로입구역에서 명동으로 가는 길은 이미 사람들로 북적였다. 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맞은 성탄절 전야를 즐기려는 인파 행렬은 끝이 없었다. 그 모습에 모처럼 들뜬 기분을 느낀 것도 잠시, 이내 긴장감이 밀려왔다. 주위 사람들 표정도 다르지 않았다. 함박웃음이 마스크를 비집고 나올 정도로 즐거워하면서도 앞뒤 좌우를 계속 살폈다. 기우였다. 명동 중심 거리부터 평소와 달랐다. 명동의 명물인 길거리음식 노점상 362곳이 전부 사라져 한결 넓어진 보도를 행인들이 천천히 지나다녔다. 골목마다 사람들로 붐볐지만 좁은 장소에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거나 뒤엉키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한 유명 칼국수 가게 앞은 대기 인원이 수십 명에 달해 자칫 위험할 수도 있었으나 손님들은 직원의 안내에 따라 통행에 방해되지 않도록 양쪽으로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 거리 곳곳에서 경광봉을 들고 인파를 통제하는 자원봉사자들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성탄절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자발적으로 휴업을 결정하고 정비단을 꾸려 순찰과 통행 관리에 나선 노점상 상인들이었다. 경찰, 지방자치단체, 서울교통공사 등 유관 기관의 안전 대비도 강화된 모습이었다. 한 시간 남짓 명동 일대를 돌아다니는 동안 안타깝고 참담한 마음이 소용돌이쳤다. 두 달 전 이태원 핼러윈 축제 때도 이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날도 대규모 인파가 예상됐었는데 왜 적절한 대비를 하지 않았을까. 참혹한 재난의 단 한 가지 쓸모가 있다면 잘못을 성찰하고, 유사한 사고의 재발을 막는 방책을 세울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이다. 경찰은 지난 주말 명동, 강남역, 홍대, 부산, 대구, 울산 등 전국 37곳에 50여만명이 몰릴 것으로 추산해 경찰관 650여명, 8개 기동대(480명)를 배치했다. 앞서 지난 17일 부산 불꽃축제 때는 공무원, 소방, 자원봉사자 등 안전 인력 4000여명과 경찰 병력 1200여명이 현장 배치된 덕에 인파 70만명이 몰렸지만 무사히 행사를 마쳤다. 서울시는 오는 31일 보신각 제야의종 타종 행사 참가 인원을 10만명 이상으로 예상하고, 안전 요원을 예년보다 60% 많은 10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행사 전후 지하철 종각역은 무정차 통과한다. 이태원 참사 이후 안전 대비에 대한 인식이 향상된 것은 다행이다. 내년 행정안전부 예산에는 인파 관리, 안전 교육 관련 예산이 증액됐다. 다중 밀집 정도를 분석해 예·경보하는 현장인파 관리 시스템 구축에 14억원, 재난현장에서 신속한 상황 전파를 위한 재난안전통신망 숙달 훈련에 4억원이 배정됐다. 안전 체험교육 확대 예산 11억원도 새로 반영됐다. 이 정도로 어림없지만 우리 사회의 안전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구축하는 디딤돌로 삼아 차차 확대해 나가길 기대한다. 이제 이태원 참사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남았다.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여야 간 이견으로 시작조차 못 하다 예정된 기한(45일)을 절반이나 흘려보내고서야 지난 21일 늑장 가동했다. 하지만 청문회 증인 채택과 조사 기간 연장 여부 등을 놓고 갈등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집중 공격하고, 국민의힘은 ‘닥터카’ 동승 논란을 빚은 신현영 민주당 의원을 겨냥하면서 정쟁이 가열될 조짐이다. 이래선 진상 규명에 다가가기 어렵다. 답답한 유가족들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정략을 접고, 국정조사의 본질에 집중하기를 바란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의 수사로 이태원 참사에 직접적 책임이 있는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송병주 전 용산서 112상황실장 등이 구속됐다. 현장 책임자의 법적 처벌과 별개로 정부 핵심 인사의 정치적ㆍ도의적 책임도 물어야 할 것이다.
  • 공공기관 정원 1만 2000명 줄인다… 안전인력은 증원

    공공기관 정원 1만 2000명 줄인다… 안전인력은 증원

    정부가 공공기관 정원을 1만 2000명 이상 구조조정한다. 안전을 담당하는 인력은 600명 이상 늘린다. 기획재정부는 26일 최상대 기획재정부 제2차관 주재로 연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이같은 내용 등을 담은 공공기관 기능조정 및 조직·인력 효율화 계획을 상정·의결했다. 정부는 지난 7월 새 정부 공공기관 혁신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기능, 조직·인력, 예산, 자산, 복리후생 등 5대 분야에 대한 효율화 작업을 진행해왔다. 기능조정 및 조직·인력 효율화 계획은 이중 마지막이다. 정부는 공공기관 정원 44만 9000명 중 1만 2442명(2.8%)을 구조조정하기로 했다. 2009년 이후 14년 만의 정원 감축으로, 이로써 공공기관 정원은 43만 8000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내년 1만 1081명, 2024년 738명, 2025년 623명 순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된다. 이를 통해 연간 7600억원 수준의 인건비 절감이 이뤄질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일단 정원 1만 7230명을 감축한 후 이중 4788명을 국정과제 이행, 안전 등 분야에 재배치하기로 했다. 감축 분야는 크게 기능조정(7231명)과 조직·인력 효율화(4867명), 정·현원차 축소(5132명)다.기능 조정은 민간·지자체와 경합하거나 비핵심 업무, 수요 감소 또는 사업종료 업무, 기관간 유사·중복 기능을 조정하는 것이다. 고유 목적 사업과 관련 없는 한국전력의 청원경찰, 검침 등 현장 인력, 석탄 생산량 감소에 따른 대한석탄공사의 현장 인력 등이 대상이다. 조직·인력 효율화는 조직통합·대부서화, 지방·해외조직 효율화, 지원인력 조정, 업무 프로세스 개선 등을 의미한다. 기능 조정은 민간·지자체와 경합하거나 비핵심 업무, 수요 감소 또는 사업종료 업무, 기관간 유사·중복 기능을 조정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관광공사는 튀르키예 이스탄불, 중국 시안·우한 등 해외지사 3곳을 폐쇄한다. 근로복지공단은 고용·산재보험 미가입 사업장에 대한 가입 상담·지원 업무를 일부 비대면으로 전환한다. 대신 핵심 국정과제 수행하고 안전을 강화하는 차원의 정원은 4788명 늘리기로 했다. 한수원의 신한울 3·4호 건설, 철도공사의 중대재해 예방 인력 등 안전 대응 인력 등이 이에 해당한다. 공공기관 중 정원 구조조정 규모가 가장 큰 기관은 철도공사(722명), 감축률(21.2%)이 가장 높은 기관은 대한석탄공사(21.2%)다. 이밖에 한국전력공사 496명, 한국마사회 373명, 한국수자원공사 221명, 한국토지주택공사 220명 등이 조정된다. 정부는 이번 감축안에 따른 신규 채용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1만 9000명인 공공기관 청년 인턴 채용 규모를 내년 2만 1000명으로 늘리고 현재 3·6개월인 인턴 기간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인력 감축이)단번에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2~3년에 걸쳐서 단계적으로 정원, 현원을 퇴직이나 이직 등 자연감소를 감안해 감축하는 것이라서 실제 청년을 채용하는 신규 채용의 감소는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필수안전인력은 조정대상에서 제외했으며, 일부 기관의 필수안전 관련해서 재배치 요구는 모두 수용했다”라고 덧붙였다.
  • [사설] 北 전방위 해킹 공격, 사이버 안보 강화해야

    [사설] 北 전방위 해킹 공격, 사이버 안보 강화해야

    언론사 기자, 국회의원실 비서, 정부기관을 사칭해 전문가들에게 ‘피싱 이메일’을 보낸 일당이 북한 해커 조직인 일명 ‘김수키’로 드러났다. 2014년 한국수력원자력을 해킹하는 등 정보 탈취를 목적으로 수년째 국내 해킹 공격을 벌여 온 그 조직이다. 경찰청이 어제 발표한 수사 결과를 보면 이들은 지난 4~10월 외교안보·국방 전문가 892명에게 악성 프로그램이 담긴 이메일을 보낸 뒤 피싱 사이트에 접속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한 49명의 이메일을 실시간 들여다보며 첨부 문서와 주소록 등을 빼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엔 별 피해가 없었다고 하나 자칫 민감한 외교안보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을 생각하면 아찔해진다. 북한 해킹 조직이 컴퓨터 서버를 장악해 데이터를 암호화한 뒤 돈을 요구하는 ‘랜섬웨어’를 국내에서 활용한다는 사실도 이번에 처음 확인됐다. 중소 쇼핑몰 등 국내 13개 업체 서버 19대가 피해를 봤는데, 이 가운데 업체 두 곳이 255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지불했다고 한다. 북한의 해킹 수법은 날로 교묘해지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최근 ‘2023년 사이버 안보 위협 전망’에서 내년에 원전과 방산 기술을 노린 북한의 사이버 공격이 거세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북한의 암호화폐 해킹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랜섬웨어 등 사이버 금융범죄가 광범하게 확산될 위험성을 우려했다. 북한이 2017년부터 전 세계에서 탈취한 가상자산 규모는 1조 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핵과 미사일 고도화의 자금줄이란 점에서 국제사회의 공동 대처가 시급한 현안이다. 국가기관과 기업은 물론 민간 영역도 사이버 안보에 대한 인식과 협력 체계가 강화돼야 한다. 국정원이 추진 중인 사이버안보법 등 법 제정도 함께 서둘러야 할 것이다.
  • [사설] 北 전방위 해킹 공격, 사이버 안보 강화해야

    [사설] 北 전방위 해킹 공격, 사이버 안보 강화해야

    언론사 기자, 국회의원실 비서, 정부기관을 사칭해 전문가들에게 ‘피싱 이메일’을 보낸 일당이 북한 해커 조직인 일명 ‘김수키’로 드러났다. 2014년 한국수력원자력을 해킹하는 등 정보 탈취를 목적으로 수년째 국내 해킹 공격을 벌여 온 그 조직이다. 경찰청이 어제 발표한 수사 결과를 보면 이들은 지난 4~10월 외교안보·국방 전문가 892명에게 악성 프로그램이 담긴 이메일을 보낸 뒤 피싱 사이트에 접속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한 49명의 이메일을 실시간 들여다보며 첨부 문서와 주소록 등을 빼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엔 별 피해가 없었다고 하나 자칫 민감한 외교안보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을 생각하면 아찔해진다. 북한 해킹 조직이 컴퓨터 서버를 장악해 데이터를 암호화한 뒤 돈을 요구하는 ‘랜섬웨어’를 국내에서 활용한다는 사실도 이번에 처음 확인됐다. 중소 쇼핑몰 등 국내 13개 업체 서버 19대가 피해를 봤는데, 이 가운데 업체 두 곳이 255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지불했다고 한다. 북한의 해킹 수법은 날로 교묘해지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최근 ‘2023년 사이버 안보 위협 전망’에서 내년에 원전과 방산 기술을 노린 북한의 사이버 공격이 거세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북한의 암호화폐 해킹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랜섬웨어 등 사이버 금융범죄가 광범하게 확산될 위험성을 우려했다. 북한이 2017년부터 전 세계에서 탈취한 가상자산 규모는 1조 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핵과 미사일 고도화의 자금줄이란 점에서 국제사회의 공동 대처가 시급한 현안이다. 국가기관과 기업은 물론 민간 영역도 사이버 안보에 대한 인식과 협력 체계가 강화돼야 한다. 국정원이 추진 중인 사이버안보법 등 법 제정도 함께 서둘러야 할 것이다.
  • “태영호 의원실입니다” 그 메일… 8년 전 한수원 해킹한 北조직이 보내

    “태영호 의원실입니다” 그 메일… 8년 전 한수원 해킹한 北조직이 보내

    “안녕하세요. 태영호 의원실 비서입니다.” 지난 5월 7일 국내 외교안보 전문가들에게 한 통의 메일이 도착했다. 태 의원실에서 주최한 세미나 ‘윤석열 시대 통일정책 제언’에서 발언한 취지를 A4 용지 1장 정도로 요약해 보내 달라는 부탁과 함께 ‘사례비 지급 의뢰서’가 첨부돼 있었다. 실제 태 의원실은 전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해당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행사에 참석한 전문가가 메일을 받았다면 ‘피싱 메일’이라고 의심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첨부파일은 PC 정보를 외부로 빼낼 수 있는 악성 프로그램이었다. 태 의원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피싱 메일을 읽어 보면서 그 정교함에 놀랐다”며 “저도 처음에는 저의 의원실에서 보낸 메일인 줄 알고 보좌진에게 확인까지 했었다”고 말했다. 현역 의원을 사칭해 해킹을 시도한 북한 해킹조직이 경찰 수사로 발각됐다. 2013년부터 파악된 북한의 특정 해킹 조직으로 지난 10월에는 국립외교원을 사칭했고, 4월에도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출입기자라고 둘러댄 뒤 메일에 뉴스 링크라며 피싱 사이트 주소를 연결해 놨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최근 기자, 국회의원실, 국가기관을 사칭해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들에게 피싱 메일을 대량 유포한 일당을 추적한 결과 2014년 ‘한국수력원자력 해킹 사건’, 2016년 ‘국가안보실 사칭 이메일 발송 사건’ 등의 범행 주체로 지목된 북한 해킹 조직과 같은 조직이라고 결론 냈다. 경찰에 따르면 메일을 받은 외교·통일·안보·국방 분야 전문가는 최소 892명이나 됐다. 메일에는 피싱 사이트로 유도하거나 악성 프로그램이 깔린 파일이 첨부돼 있었다. 이 중 피싱 사이트에 접속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한 피해자는 49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해킹 조직은 이들의 송수신 전자우편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첨부 문서와 주소록 등을 빼낸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세탁하고 26개국 326대(국내 87대)의 경유지 서버를 동원했다. 이 조직은 서버를 장악해 데이터를 쓸 수 없게 암호화한 뒤 금전을 요구하는 ‘랜섬웨어’를 살포해 중소 쇼핑몰 등 국내 13개 업체 서버 19대가 피해를 봤다. 북한 해킹 조직이 랜섬웨어를 활용한다는 사실이 드러난 건 처음이다.  
  • “태영호 의원실입니다” 그때 그 메일… 8년 전 한수원 해킹한 北조직

    “안녕하세요. 태영호 의원실 비서입니다.” 지난 5월 7일 국내 외교안보 전문가들에게 한 통의 메일이 도착했다. 태 의원실에서 주최한 세미나 ‘윤석열 시대 통일정책 제언’에서 발언한 취지를 A4 용지 1장 정도로 요약해 보내 달라는 부탁과 함께 ‘사례비 지급 의뢰서’가 첨부돼 있었다. 실제 태 의원실은 전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해당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행사에 참석한 전문가가 이 메일을 받았다면 ‘피싱 메일’이라고 의심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첨부파일은 PC 정보를 외부로 빼낼 수 있는 악성 프로그램이었다. 태 의원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피싱메일을 읽어 보면서 그 정교함에 놀랐다”며 “김정은 해커부대는 의원실에서 정책 토론회를 진행한 그 다음날 메일을 배포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현역 의원을 사칭해 국내 전문가를 상대로 해킹을 시도한 북한 해킹조직이 경찰 수사로 발각됐다. 2013년부터 파악된 북한의 특정 해킹 조직으로 지난 10월에는 국립외교원을 사칭했고, 4월에도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출입기자라고 둘러댄 뒤 메일에 뉴스 링크라며 피싱 사이트 주소를 연결해 놓았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최근 기자, 국회의원실, 국가기관을 사칭해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들에게 피싱 메일을 대량 유포한 일당을 추적한 결과 2014년 ‘한국수력원자력 해킹 사건’, 2016년 ‘국가안보실 사칭 이메일 발송 사건’ 등의 범행 주체로 지목된 북한 해킹 조직과 같은 조직이라고 결론 냈다. 경찰에 따르면 메일을 받은 외교·통일·안보·국방 분야 전문가는 최소 892명이나 됐다. 메일에는 피싱 사이트로 유도하거나 악성 프로그램이 깔린 파일이 첨부돼 있었다. 이 중 피싱 사이트에 접속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한 피해자는 49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조직은 서버를 장악해 데이터를 쓸 수 없게 암호화한 뒤 금전을 요구하는 ‘랜섬웨어’를 살포해 중소 쇼핑몰 등 국내 13개 업체 서버 19대가 피해를 봤다. 북한 해킹 조직이 랜섬웨어를 활용한다는 사실이 드러난 건 처음이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를 상대로 한 국제 해킹 조직의 공격 시도는 지난달 기준 하루 평균 118만건이었고 절반가량은 북한 관련이었다.
  • “태영호 의원 비서입니다” 사칭 메일…북한 해킹 조직이었다

    “태영호 의원 비서입니다” 사칭 메일…북한 해킹 조직이었다

    북한 해킹 조직이 최근 기자, 국회의원실, 국가기관을 사칭해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들에게 이른바 ‘피싱 메일’을 대량 유포한 정황이 드러났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4~10월 발송된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출입기자 사칭 이메일’, ‘태영호 국회의원실 비서 사칭 이메일’, ‘국립외교원 사칭 이메일’ 사건 등에 대해 수사한 결과 2013년부터 파악된 북한의 특정 해킹 조직 소행으로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메일을 받은 외교·통일·안보·국방 분야 전문가는 최소 892명에 달했다. 메일에는 피싱 사이트로 유도하거나 악성 프로그램이 깔린 파일이 첨부돼 있었다. 이 중 피싱 사이트에 접속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한 피해자는 49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해킹 조직은 이들의 송·수신 전자우편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첨부 문서와 주소록 등을 빼낸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세탁하고 26개국 326대(국내 87대)의 경유지 서버를 동원했다.경찰은 2014년 ‘한국수력원자력 해킹 사건’, 2016년 ‘국가안보실 사칭 이메일 발송 사건’ 등과 동일한 북한 해킹 조직 소행인 것으로 결론 냈다. 공격 근원지 IP 주소, 해외 사이트 가입 정보, 경유지 침입·관리 수법, ‘왁찐’(백신 북한말) 등 북한 어휘를 사용한 점, 범행 대상이 외교·통일·안보·국방 전문가인 점 등을 판단 근거로 삼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국내외 민간 보안업체에서 일명 ‘김수키(Kimsuky)’ 등으로 명명한 북한의 특정 해킹조직을 여러 차례 수사했던 경험이 있다. 이 조직은 서버를 장악해 데이터를 쓸 수 없게 암호화한 뒤 금전을 요구하는 ‘랜섬웨어’를 살포해 중소 쇼핑몰 등 국내 13개 업체 서버 19대가 피해를 봤다. 북한 해킹 조직이 랜섬웨어를 활용한다는 사실이 드러난 건 처음이다. 서버를 정상화해주는 대가로 업체당 130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요구했는데 대상 업체 가운데 두 곳이 255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지불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북한 해킹조직이 피해자에 금전을 요구한 이메일 가상 주소를 추적하는 동시에 비트코인 해외 거래소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 지소연, 최고 미드필더, 최유리 최고 공격수…WK리그 첫 시상식 열려

    지소연, 최고 미드필더, 최유리 최고 공격수…WK리그 첫 시상식 열려

    지소연(수원FC 위민)과 최유리(인천 현대제철)가 사상 처음 열린 여자실업축구 WK리그 시상식에서 리그 최고 미드필더와 공격수로 뽑혔다. 한국여자축구연맹은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 홀에서 제1회 WK리그 시상식을 열고 득점·도움상을 비롯해 포지션별 최고 선수 등을 선정했다. 2014년부터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 첼시 위민에서 뛰다가 지난 5월 수원FC 위민에 입단하며 국내 무대로 돌아온 한국 여자축구의 ‘전설’ 지소연은 리그 최고 미드필더로 뽑혔다. 지소연은 “WK리그 시상식이 열리기까지 12년이 넘게 걸렸는데, 역사적인 날 상을 받을 수 있어 영광스럽다”며 “여자 축구선수들이 더 노력해서 어린 친구들이 축구를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겠다”고 말했다. 올해의 공격수상에는 득점상을 받은 문미라(수원FC 위민)와 함께 10골을 터뜨린 국가대표 공격수 최유리(인천 현대제철)가 선정됐다. 수비수상은 35세의 베테랑 중앙 수비수 황보람(세종스포츠토토)이 받았다. 출산으로 그라운드를 잠시 떠났다가 2019시즌 복귀해 리그 최고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는 황보람은 “아이를 키워야 하는 게 제일 힘든 부분”이라며 “남편과 가족들에게 도움을 받았는데 다른 선수들도 (출산 후에도) 복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골키퍼 부문에서는 38세의 베테랑 골키퍼 김정미(인천 현대제철)가 영예를 안았다. 득점상은 최유리와 같은 10골을 기록했지만 더 적은 경기를 소화한 문미라에게 돌아갔다. 도움상은 코트디부아르 출신 외국인 선수 나히(경주 한국수력원자력·7도움)가 탔다. 감독상은 현대제철을 WK리그 통합 10연패로 김은숙 감독이, 신인상은 수원FC 위민의 권희선이 받았다. 김 감독은 “최초라는 의미가 크게 다가온다. 우리 팀도 최초의 실업팀이고, 이번에 처음 열린 리그 시상식에서 또 첫 감독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올해의 지도자상은 한국 축구 각급 대표팀 최초의 ‘여성 사령탑’ 황인선 20세 이하(U-20) 여자 대표팀 감독에게 돌아갔다. 심판상은 김유정 심판이, 공로상은 고 박연화 심판이 수상했다.
  • “원전 수출 위해 뭉쳤다” 무보·산은·수은, 원전 금융 팀코리아 MOU 체결

    “원전 수출 위해 뭉쳤다” 무보·산은·수은, 원전 금융 팀코리아 MOU 체결

    한국무역보험공사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이 23일 ‘원전 수출기관 투톱’인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의 해외 원전 수출사업과 관련한 금융 지원에 전격 힘을 모으기로 했다. 국가 대항전 성격의 해외 원전 수주 사업에서 팀코리아의 금융 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은 23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6개 국책·민간 금융기관과 ‘원전금융 팀코리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원전 수출사업은 수십조원 규모 자금이 필요하고 건설에 10년 이상 걸리는 사업 특성상 안정적인 재원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인호 무보 사장은 “원전 수주·설계·시공부터 운영까지 사업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금융 수요를 시의적절하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산은은 국내 원전 기자재 업체의 글로벌 공급망 진입과 민간 자금 유입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산업은행이 원전 금융시장에서 공적 수출신용기관(ECA)와 민간 금융기관 간 가교역할을 수행해 K-원전금융 활성화에 필요한 민간 자금 유입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원전 최강국 도약의 기반이 마련되도록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윤희성 수은 행장은 “수은은 한전이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사업 수주에 나섰을 때 정책금융으로 적극 뒷받침해 한국 최초의 해외 원전수출 성공에 크게 기여했었다”면서 “이런 경험을 ‘원전 금융 팀코리아’에 참여하는 기관들과 공유해 향후 우리나라가 해외 원전 시장에서 보다 많은 수주 승전보를 전해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감사원 “文정부 전기료 조사”… 한파에 전력수요 또 역대 최고

    감사원 “文정부 전기료 조사”… 한파에 전력수요 또 역대 최고

    한전 “예비율 13% 이상, 수급은 안정적”난방 과부하·정전 대비 송변전설비 특별점검내년 전기료 올해 인상분 두 배 단계적 인상감사원, ‘文정부’ 전기요금 적절성 감사 착수서울의 체감 온도가 영하 22도까지 내려가는 등 올겨울 들어 가장 강력한 한파가 계속되면서 전력수요가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예상치를 웃도는 전력 수요 급증에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감사원은 신재생에너지 위주로 탈원전 정책을 펼친 문재인 정부 기간 동안 사실상 동결됐던 전기요금 정책과 관련해 감사에 착수했다.  한국전력공사는 23일 오전 11시 기준 최대전력(하루 중 전력 사용량이 가장 많은 순간의 전력 수요)이 94.5GW까지 치솟으면서 여름·겨울 통틀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력수요는 전날 93.0GW까지 상승, 역대 최고치를 찍었지만 하루 만에 다시 기록을 경신했다. 정부는 당초 1월 셋째주 최대 전력수요가 90.4∼94.0GW로 피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12월에 이미 피크 시기 전망치를 뛰어넘는 수요를 기록해 전력수급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현재 공급예비율은 13%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통상 공급예비율이 10% 아래로 떨어지면 비상 상황으로 판단한다. 한전은 “전국적 한파로 난방용 전력수요가 크게 늘고 전라·충청권 폭설로 태양광 발전량이 급감했지만 안정적인 전력수급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난방 부하 증가에 따른 변압기 과부하와 정전 피해를 막기 위해 송전선로와 변전소 설비를 확충하고 과부하와 폭설에 취약한 송변전설비 634개소를 특별점검했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이날 오전 서초동 신양재변전소를 찾아 전력설비 운영 상황을 점검했다. 정 사장은 “전력설비에 대한 안전점검과 안정적 전력공급으로 올 겨울 국민이 안심하고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전력수급 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전은 내년 2월 28일까지 전력수급 비상대책 상황실을 운영한다. 아파트 정전 발생시 한전(123), 전기안전공사( 1577-7500) 고객센터로 신고하면 신속한 복구를 지원한다.정부, 내년 전기요금 현실화전기요금 두 배 이상 단계적 인상 정부는 러시아발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등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 속에 대규모 적자에 허덕이는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누적 적자·미수금을 2026년까지 완전 해소하기 위해 내년부터 전기·가스요금을 올해 인상분의 두 배가량 단계적으로 현실화한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제출한 한전의 경영 정상화 방안에서 내년 전기요금 인상 요인이 ㎾h당 51.6원이 발생했다고 명시해 3차례 올린 올해 인상분(㎾h당 19.3원)보다 2.7배, 가스공사의 경우 메가줄(MJ)당 4차례 올린 올해 인상분(5.47원)의 1.5~1.9배 수준인 최소 8.4원에서 최대 10.4원을 올려야 한다고 보고했다. 감사원, 탈원전 속 ‘5년간 동결’문재인 정부 전기요금 조사 착수  감사원은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발전 비용이 저렴한 탈원전 정책을 표방하며 단가가 상대적으로 비싼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제때 인상하지 않은 한전의 전기요금 책정 방식에 대해 감사를 착수했다. 한전이 부담해야 할 비용이 늘어났는데도 적기에 전기요금을 올리지 않아 한전 사상 최악의 적자는 물론 국민 부담이 한꺼번에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이전 정부에서 전기요금은 올해 4월을 제외하고는 한 차례도 인상되지 않았다. 감사원에 따르면 감사원은 한전, 한국가스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철도공사 등 25개 공공기관과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중앙부처 5곳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감사원 관계자는 “감사 사항은 공공기관 재무건전성과 경영관리 실태”라면서 “한전은 주요 사업인 전기공급에서 요금에 반영하는 요소와 집계 방식 등이 적절한지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사원은 이들 기관의 회계처리가 적정했는지도 점검하고 있다. 지난해 5조 8000억원 영업손실을 본 한전은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만 21조 8000억원에 달했다. 정부는 한전의 올해 연간 영업적자는 3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전기요금 인상 없다던 文정부‘탈원전시 5년후 전기요금 인상’ 보고 앞서 산업부는 문재인 정부가 끝나는 5년 뒤부터 전기료 인상이 발생한다며 전기요금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이 입수한 2017년 6월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산업부는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면 5년 뒤부터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고했다.그해 5월 보고된 자료에서 산업부는 탈원전을 추진하면 2030년까지 전력구입비가 140조원이 상승해 해마다 전기요금 2.6%씩 올려야 하며, 그 결과 2030년에는 2017년 전기요금보다 무려 40%를 올려야 한다고 보고했다.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은 2017년 7월 국회에서 “전기요금은 인상되지 않을 것이고 그 사실은 삼척동자도 안다”고 주장했었다. 그는 앞서 인사청문회에서도 “전기요금 인상분은 앞으로 5년 사이 거의 없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백 전 장관은 같은 달 당정 협의에서도 “전기요금 인상은 없다”고 언론에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전임 정부가 탈원전을 추진하면 전력 구매 비용이 크게 늘 것을 예상했음에도 국민에게 제대로 전기요금 인상 사실을 알리지 않고 무리한 에너지 전환 정책에 나섰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 “11조 원전 협력 강화” 정부, 방한 루마니아 대표단과 원전 논의

    “11조 원전 협력 강화” 정부, 방한 루마니아 대표단과 원전 논의

    이창양 “韓 가격·품질·납기 갖춘 원전 파트너”한수원, 루마니아 원전 2기 입찰 단독 통과황주호, 루마니아 장관과 원전관리·정비 협의루, 노후 원전 개보수 등 원전 4기 사업 중정부가 한국을 방문한 루마니아 대표단과 11조원 규모의 원전 사업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루마니아 대표단의 마리안 스퍼타루 경제부 장관, 비르질 다니엘 포페스쿠 에너지부 장관을 만나 원자력 안전설비와 노후 원전 개보수 등 원전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산업부가 밝혔다. 이 장관은 “한국이 가격·품질·납기 ‘삼박자’ 경쟁력을 갖춘 최적의 원전 협력 파트너”라고 소개했다. 스퍼타루 장관과 포페스쿠 장관은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원전과 수력발전 강화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루마니아는 동부 체르나보다 원전 단지에 신규 원전 2기를 짓고 기존 원전 2기(체르나보다 1·2호기)를 현대화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 규모는 11조원에 달한다.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4일 체르나보다 1·2호기용 원자력 안전설비 구축사업 1단계 입찰을 단독 통과했다. 또 체르나보다 1호기 삼중수소 제거설비(TRF) 공급사업에도 입찰서를 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도 전날 포페스쿠 장관과 만나 원전 안전관리·정비 관련 협력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장관은 한국이 2008년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루마니아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했고, 지난 코로나19 대유행 때도 진단키트와 백신을 상호 제공하는 등 긴밀하게 협력해 왔다며 양국간 협력을 지속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2020년 3월 한국은 루마니아에 진단키트 200만개를 수출했고 올해 6월에도 60만개를 공여했다. 루마니아는 한국에 지난해 3월 코로나19 백신 150만 회분을 공급했다. 이 장관은 또 전략적 동반자 관계 구축 15주년인 내년에는 한국-루마니아 산업협력위원회 등을 개최해 양국간 실질 협력사업을 발굴해 나가자며 “루마니아의 주요 산업인 자동차 산업의 전기차·수소차 전환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양국간 호혜적 협력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루마니아는 유럽연합(EU) 내 7위 자동차 생산국이다. 이와 함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루마니아 정부의 관심과 지지도 요청했다.
  • 수의사회 반발에도 부산대 수의대 설립 ‘속도’

    부산대가 대한수의사회의 반대에도 수의과대학 신설을 추진하면서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2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서병수·안병길 의원 주최로 부산대 수의과대학 설립과 지역 수의사 양성 필요성을 논의하는 국회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부산은 국내 최대 항만 도시지만 가축방역관 수가 정원 대비 60%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안 의원은 “부산에 수의과대학이 없다는 것은 우리나라 방역에 공백이 있다는 것과 다름없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부산대는 지난 10월 26일 교육부에 수의과대학 설립 요청서를 제출한 뒤로 관련 심포지엄을 여는 등 수의과대학 설립 움직임을 이어 가고 있다. 수의 전문인력의 지역별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수의대 신설이 필요하다는 게 부산대의 입장이다. 2019년 기준 전국 인구 10만명당 수의사 수는 22.3명이지만, 부산은 13.0명으로 17개 시도 중 16위였다. 현재 부산지역 14개 대학 중 수의과대학을 둔 곳은 없으며, 전국 10개 거점 국립대학 중 수의과대학이 없는 곳은 부산대뿐이다. 하지만 대한수의사회는 수의사는 이미 공급 초과 상태라며 수의대학 신설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수의사회는 지난 9일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이날 국회 앞에서 전국 수의사 결의대회를 열고 부산대의 수의과대학 신설 시도를 규탄했다.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의 수의사 수급 전망에서 2017년 이미 3611명이 초과 공급됐고, 수의사 면허를 취득하고도 다른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이 10년 전 6000명 수준에서 최근 8000명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강조한다.
  • 고리 3호기 원자로 자동정지…원안위, 조사 착수

    고리 3호기 원자로 자동정지…원안위, 조사 착수

    고리 3호기 원자로가 정지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원인 파악에 나섰다. 원안위는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22일 오전 8시25분경 고리 3호기 원자로가 자동 정지됐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정상운전 중이던 고리 3호기 터빈과 발전기의 자동정지에 의해 원자로 보호신호가 발생해 원자로가 자동정지됐다. 원인은 파악 중이다. 현재 발전소는 안전정지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소내외 방사선 준위도 특이사항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안위는 현장에 설치된 지역사무소에서 초기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원안위는 이번 사건의 원인을 상세히 조사하고, 한수원의 재발방지대책 등을 철저히 검토할 예정이다.
  • SPC삼립, ‘하이면’ 신제품 2종 출시… “면발 1만번 치대 쫄깃”

    SPC삼립, ‘하이면’ 신제품 2종 출시… “면발 1만번 치대 쫄깃”

    SPC삼립이 겨울철을 맞아 한국인의 미식면 브랜드 ‘하이면’ 신제품 2종을 출시했다. 수심 50~120m 사이의 제주 바다에서 잡은 딱새우를 넣어 감칠맛을 살린 ‘제주식 딱새우 칼국수’, 강원도 겨울바람을 맞으며 건조한 황태를 넣어 시원한 맛이 일품인 ‘강원도식 황태 칼국수’ 등 2종이다. 특히 식품명인이 만든 비법 소스인 강순옥 식품명인 고추장과 성명례 식품명인 간장을 사용해 국물의 깊은 맛을 더하고, 1만번 치댄 면발로 쫄깃한 식감을 살렸다. 전국 이마트 및 편의점, 슈퍼마켓에서 만나볼 수 있다. 권장소비자가격 5980원. SPC삼립 관계자는 “추운 겨울 날씨에 잘 어울리는 하이면 신제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47년간 이어온 제면 노하우가 담긴 다양한 하이면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이면은 지난해 ‘믿고 먹는 어남선생’이란 별명으로 수준급 요리 실력을 보여준 배우 류수영을 광고 모델로 선정했다. 전국 면식 여행 ‘대동면지도’ 콘셉트를 반영한 ‘47년 전통 명인우동’, ‘강릉식 장칼국수’, ‘순창식 명인 냉칼국수’, ‘불오징어 볶음 칼국수’ 등의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 유물론 독자적 비판… 원로철학자 이영호씨 별세

    유물론 독자적 비판… 원로철학자 이영호씨 별세

    ‘1차 인민혁명당(인혁당) 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뒤 서양철학과는 다른 독자적 철학 연구에 몰두했던 이영호 전 한양대 철학과 교수가 지난 20일 밤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86세. 고인은 1936년 2월 경남 김해에서 태어나 부산고 재학 중 이수병, 김금수 등과 함께 ‘암장’ 그룹을 만들어 사회과학 공부를 했고 이후 서울대 철학과와 동 대학원을 나왔다. 1964년 1차 인혁당 사건으로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이때 부산에서 같이 체포됐던 이들 중 김금수 전 노사정위원장은 지난 10월 작고했다. 고인은 공주사대 강사로 일하다 그만두고 한때 노점에서 고구마, 계란을 팔고 국수 공장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후 한양대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서구의 실존주의, 칸트, 헤겔의 철학을 연구하던 경향을 거부하고 독자적인 철학을 연구해 주목받았다. 그는 종교 비판을 담은 ‘소외된 삶과 표상의 세계’, 기존 관념론과 유물론의 문제점을 지적한 ‘반유론’, 세계 인식에 도달하기 위한 민중적 삶의 실천 양식에 대한 독자적 견해를 담은 ‘인식과 실천’, 자주적 역사 인식을 추구한 ‘역사, 철학적으로 어떻게 볼 것인가’ 등 다수의 저서를 출간했다. 퇴임 후에는 경남 진해 바닷가에서 유자 농사를 지으며 ‘하늘 향기’라는 유자 제품을 생산하기도 했다. 빈소는 경남 창원시 한마음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23일 오전.
  • 원로 철학자 이영호 전 한양대 교수 별세

    원로 철학자 이영호 전 한양대 교수 별세

    ‘1차 인민혁명당(인혁당) 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뒤 서양 철학과는 다른 독자적 철학 연구에 몰두했던 이영호(사진) 전 한양대 철학과 교수가 20일 밤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86세. 고인은 1936년 2월 경남 김해에서 태어나 부산고 재학 중 이수병, 김금수 등과 함께 ‘암장’ 그룹을 만들어 사회과학 공부를 했고 이후 서울대 철학과와 동 대학원을 나왔다. 1964년 1차 인혁당 사건으로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이 때 부산에서 같이 체포됐던 이들 중 김금수 전 노사정위원장은 지난 10월 작고했다. 고인은 공주사대 강사로 일하다 그만두고 한때 노점에서 고구마, 계란을 팔기도 하고 국수 공장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후 한양대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서구의 실존주의, 칸트, 헤겔의 철학을 연구하던 경향을 거부하고 자주으로 철학을 연구해 주목받았다. 그는 종교 비판을 담은 ‘소외된 삶과 표상의 세계’, 기존 관념론과 유물론의 문제점을 지적한 ‘반유론’, 세계 인식에 도달하기 위한 민중적 삶의 실천 양식에 대한 독자적 견해를 담은 ‘인식과 실천’, 자주적 역사 인식을 추구한 ‘역사, 철학적으로 어떻게 볼 것인가’ 등 다수의 저서를 출간했다. 퇴임 후에는 경남 진해 바닷가에서 유자 농사를 지으며 ‘하늘 향기’라는 유자 제품을 생산하기도 했다. 빈소는 경남 창원 한마음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23일 오전.
  • 가나 “한국, 2030년 원전 도입에 참여해달라”에 정부 “최적의 파트너”

    가나 “한국, 2030년 원전 도입에 참여해달라”에 정부 “최적의 파트너”

    원전·제조업·산단·농업 등 산업협력 논의인구 3억 가나, 서아프리카 경제 중심지이 “탄탄한 원전 운영 경험, 공기 준수능력”서아프리카 경제 중심지인 가나가 2030년 상업 운전을 목표로 원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에 관심과 참여를 요청했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 측 요청으로 방한 중인 앨런 존 콰도 췌레마텐 가나 통상산업부 장관은 이날 이창양 산업부 장관과의 면담 자리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한국은 풍부한 원전 운영 경험과 탄탄한 공급망을 보유하고 있고, 탁월한 예산과 공기(공사기간) 준수 능력을 갖췄다”면서 “한국은 최적의 원전 협력 파트너로서 가나 원전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앞서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 8월 3조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 사업을 수주하면서 한국은 아프리카 원전 시장에 처음 진입했었다. 이어 가나에서 아프리카 대륙 내 두 번째 원전 수주를 따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이날 면담은 가나와 농업, 제조업, 원전 등 전 분야에 걸친 경제협력을 본격화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가나는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의 주요 회원국이자 풍부한 자원은 물론 3억명의 소비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다. 이와 함께 이 장관은 양국 간 상호보완적 교역 구조를 바탕으로 제조업·농업 분야에서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점을 강조하며 최근 가나에 세워진 한국 자동차 조립공장을 비롯해 더 많은 한국 기업이 가나에 진출할 수 있도록 투자 여건 개선 등 정책적 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한국이 산업단지 개발로 고속 성장했다며 산단 개발 경험 등에 대한 협력 의사도 표시했다. 아울러 췌레마텐 장관에게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지지를 당부했다. 췌레마텐 장관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 350년 전통의 일본 소면을 제주에서 맛본다

    350년 전통의 일본 소면을 제주에서 맛본다

    올해 15주년을 맞이한 제주올레가 350년 전통의 일본 소면을 맛볼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한다. 20일 사단법인 제주올레에 따르면 오는 22일 오전 12시부터 ‘소면에 진심’ 팝업 레스토랑을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에 연다. 이번 팝업 레스토랑은 (사)제주올레 자매의 길인 규슈올레 미나미시마바라 코스 특산품인 시마바라 수연(手延, 손으로 늘림) 소면’으로 특별한 국수를 선보인다. 주 재료인 시마바라 수연 소면은 독특한 쫄깃함과 목넘김이 부드러운 매끈함이 특징으로, 3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나미시마바라의 대표 특산품이다. 미나미시마바라는 일본 최고의 소면 산지로서, 온난하고 건조한 기후를 자랑하며 온천으로 유명한 운젠 산기슭에서 흘러온 지하수, 비옥한 대지에서 자란 밀, 미네랄이 풍부한 소금 등이 있어 소면을 만들기에 최적의 환경을 자랑한다. 시마바라 수연 소면을 만드는 제면사들 또한 전통 제조법에 현대의 기술을 접목한 특별한 제조법을 익힌 장인들로 알려져 있다. 규슈올레는 제주올레 자매의 길로 2012년 사가현에 있는 다케오 코스로 그 시작을 알렸다. 이후 제주올레 가치인 ‘치유와 힐링’을 전수받아 지속적으로 코스를 개발했으며 지난 2019년 후쿠오카현 신구마치 개장으로 총 18개의 코스가 완성됐다. 한편 지난 2년 동안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자매의 길 여행상품 운영이 어려웠으나 내년 1월부터 규슈올레 여행을 시작한다. 규슈올레 길을 걸어보고 싶은 도보 여행자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4박 5일로 진행하는 규슈올레 완주여행 프로그램은 제주올레 공식 파트너사인 사회적기업 (유)퐁낭이 운영하며 자세한 사항은 제주올레 공식홈페이지(www.jejuolle.org)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현재 예약접수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26일까지 예약땐 각 회차별 10만원 할인 혜택도 주어진다.
  • [씨줄날줄] 냉면 통일/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냉면 통일/박록삼 논설위원

    밍밍한 맛에 누군가는 “걸레 빤 물”이라는 극단적 혐오의 평가를 던지기도 했다. 하지만 갈수록 마니아들이 늘어나 여름만 되면 이런저런 논쟁이 꽃을 피우기도 했다. 평양냉면 이야기다. 이제는 진부할 정도로 익숙해졌지만 평양냉면을 둘러싼 논쟁은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돼 왔다. 단순히 요리의 기술적 부분에서부터 문화사 고증과 철학 영역으로까지 넘나든다. 면을 가위로 자를 것인지, 육수에 겨자와 식초를 칠 것인지, 달걀 반쪽을 먼저 먹어야 할지, 1만원 중반대 가격이 적정한지 등에다 미식가 갑질 논란까지 소재가 끝이 없을 정도다. 대중적인 음식으로 자리잡기까지 평양냉면을 해석하는 시각도 그동안 셀 수 없이 다양했다. 소설가 김남천(1911~1953)은 수필 ‘냉면’에서 평양 사람들은 ‘속이 클클한 때라든가 화가 치밀어 오를 때 화풀이’로 먹을 정도로 친숙하다고 소개했다. 이름도 그냥 ‘국수’였다. 지역마다 시대마다 먹는 법도 다 달랐다. 실제로 동치미 국물에 말아 먹기도 하고 닭ㆍ꿩ㆍ돼지고기ㆍ소고기 등속의 육수를 부어 먹기도 했다. 북한 옥류관의 냉면도 변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원래 순메밀이던 면에 찰기를 살리려고 전분이 더해지고, 심지어 이제는 사리 위에 붉은 양념이 더해지고 있다는 변화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북한의 평양냉면이 최근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북한으로서는 아리랑(2013년), 김치 담그기(2014년), 씨름(2018년·남북 공동)에 이어 네 번째다. 지난 18일 북한 노동신문은 관련 소식을 전하며 “역사적으로 형성되고 일반화되어 사람들 속에서 대를 이어 가며 계승되고 발전하여 온 평양냉면 풍습은 오늘날 우리 당의 손길 아래 세상에 자랑할 만한 민족의 유산이 됐다”고 보도했다. 짧은 소개에 자부심이 넘쳐난다. 냉면에는 민족의 동질감이 서려 있다. 미사일을 쏘고 군사훈련을 하고 서로 으름장을 놓고 있지만 냉면으로는 하나 되는 남북이다. 살얼음 국물에 코끝 쨍해지는 진짜 평양냉면의 계절이 왔다. 부질없는 상상일까. 남북 정상이 판문점 언저리에서 만나 오들오들 함께 떨며 선주후면(先酒後麵)하다 보면 한반도 긴장도 조금은 잦아들지 않을까. ‘냉면 통일’ 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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