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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양시민들 “광양세무서 설치해주세요”

    광양 시민들과 관내 기관들이 광양세무서를 설치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광양시를 비롯한 지역 6개 기관단체는 최근 광양세무서 설치를 건의하는 공동건의문을 행정안전부에 제출했다. ‘광양세무서 설치 공동건의문’에는 광양시와 광양시의회, 포스코 광양제철소, 광양상공회의소, 여수광양항만공사, 광양경제활성화운동본부 등 6개 기관단체가 참여했다. 공동건의문에는 “광양시는 세계적 기업인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수출입 물동량 국내 1위인 광양항을 기반으로 국제적인 철강·항만도시로 발전해 왔다”며 “미래 신산업에 대한 기업의 투자와 미래 산업체의 증가는 국세 세수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들 기관들은 “조사·납세자 보호기능 없이 민원·세원 관리만을 수행하고 있는 순천세무서 광양지서는 늘어나는 세정수요를 충족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했다. 이어 “15만 광양시민과 기업인들은 광양지서에서 수행하지 않는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50㎞를 이동해 순천세무서로 가야 하는 금전·시간적 손해와 불편을 감수해오고 있다”며 “순천세무서 광양지서를 광양세무서로 분리·신설해 줄 것”을 촉구했다. 실제로 2021년 광양지역의 세수는 4304억원으로 순천세무서 본서 4667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들 기관들은 “향후 꾸준한 증가추세가 이어져 본서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순천세무서 광양지서는 늘어나는 납세 서비스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으며, 현 청사 사무실의 협소와 주차장 부족은 민원인들의 불만을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광주지방국세청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됐다. 유경준(국민의힘) 의원은 “광주지방국세청이 조직성과 평가 순위에서 꼴찌를 기록한 것은 광양지역의 세원이 큰 폭으로 증가했음에도 광양지서만 설치돼 있어 충분한 납세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현복 광양시장은 “이번 공동건의문 채택을 계기로 지역사회와 협력을 강화해나가겠다”며 “중앙 정부와 국회에 적극적으로 건의해 광양세무서가 설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속보] “尹당선인, ‘검수완박’ 중재안, 권성동에게 상황 청취·확인”

    [속보] “尹당선인, ‘검수완박’ 중재안, 권성동에게 상황 청취·확인”

    “국회서 일어나는 일 몰랐다면 안 될 일”“일정중 통화로 보고 들은 것으로 알아”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측은 26일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중재안에 대해 “상황은 청취하고 확인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측 배현진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통의동 인수위 브리핑에서 지난 22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박병석 국회의장의 중재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중재안을 마련할 당시 윤 당선인과의 교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배 대변인은 “불과 10여일 뒤면 대한민국을 책임지고 정국을 운영해가야 하는 당선인이 국회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 몰랐다고 말하면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모두 알다시피 윤 당선인은 중재안 합의 당일 부산에서 민생 일정을 하고 있었다”며 “일정중 통화를 통해 당시 말씀을 보고 들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합의 과정과 결정의 모든 몫은 국회와 당이 알아서 잘 해주실 것이라고 말씀을 나눈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그러나 “윤 당선인이 국회 상황, 특히 향후 집권 여당이 돼야 할 국민의힘의 원내대표로부터 상황을 보고 받은 것이지 어떤 개입이나 주문을 한 것은 아니란 말씀”이라고 강조했다. 배 대변인은 전날 권 원내대표가 윤 당선인을 만났느냐는 질문에 “잠시간 방문하셨고 말씀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며 “그러나 두 분께서 나눈 말씀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도 없고 확인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가 합의한 검수완박 중재안을 두고 윤 당선인이 우회적으로 우려를 표하자 일각에선 권 원내대표와 윤 당선인 사이에 사전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배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방송 대담에서 검찰의 정치화 문제를 지적한 것을 두고 “본질을 생각해보면 정권이 권력을 사유화 해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시절에 검찰뿐 아니라 경찰, 국세청 등 정부 부처 모든 권력 기관을 통해 상대 진영을 압박하고 권력을 사유화했다는 데 국민이 상당한 피로감을 갖고 있다”며 “윤 당선인이 탄생한 배경도 바로 그 때문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께서 아이러니하다고 말했지만 저희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그 누구보다 문 대통령과 민주당이 가장 잘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부총리·장관님, 임기 말 꼭 해외출장 가야만 하나요 [경제 블로그]

    문재인 대통령 임기 종료를 눈앞에 두고 정부 각 부처 수장들이 잇달아 해외 출장길에 오르고 있습니다. 비행기에 몸을 싣는 공직자 대부분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 물러나실 분들입니다. “외교·공무상 꼭 필요한 출장”이라 하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들을 국민은 없습니다. “임기 끝나기 전에 나랏돈으로 해외에 바람 쐬러 가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쇄도하자 대통령직인수위원회까지 기강 잡기에 나섰습니다. ●경찰청장도 유럽 순방 조율 25일 정부에 따르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7일부터 26일까지 8박 10일간 미국 워싱턴DC와 싱가포르로 해외 출장을 떠났습니다. 경제외교 차원에서 꼭 필요한 출장이라지만 여론은 싸늘합니다. 다음달 물러날 홍 부총리가 ‘미국 주도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한국 참여 검토’ 등과 같은 외교적 결정을 내리며 때아닌 소신 행보를 했기 때문입니다. 인수위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 외교정책에 혼선을 줄 수 있다”며 불쾌해했습니다. 정권이 바뀌면 여지없이 교체되는 경찰청장도 네덜란드·프랑스·이탈리아 순방 일정을 조율 중입니다. 김창룡 경찰청장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유럽 경찰기구 유로폴과 국제 공조 강화 실무 약정을 맺기 위한 일정입니다. 하지만 경찰 내부에선 “지난해 12월 실무 약정서 원본을 교환한 상태라 경찰청장의 방문이 꼭 필요한 일정은 아니다”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국토교통부에서는 최근 장차관 모두 국제선 비행기를 탔습니다. 노형욱 장관은 지난 2월 이집트를 다녀왔고, 윤성원 1차관은 지난 3월 터키·인도네시아를 다녀온 데 이어 지금 파라과이에 가 있습니다. 황성규 2차관은 이달 초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방문했습니다. ●인수위 “해외출장 장차관 감사 방침”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 3월 튀니지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지난 1월 독일을 다녀왔습니다.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은 태국·터키·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3대륙을 횡단했습니다. 김대지 국세청장은 영국과 불가리아를 다녀왔습니다. 다만 국세청은 “현지에서 고강도 세무조사를 받는 국내 기업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한 출장”이라고 외유성 논란에 선을 그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인수위는 “임기 말 해외 출장을 다녀온 장차관급 인사에 대해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 장관님·차관님·청장님… 임기 말 해외출장 꼭 가야 하나요

    장관님·차관님·청장님… 임기 말 해외출장 꼭 가야 하나요

    문재인 대통령 임기 종료를 눈 앞에 두고 정부의 각 부처 수장들이 잇달아 해외 출장길에 오르고 있습니다. 비행기에 몸을 싣는 공직자 대부분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 물러나실 분들입니다. “외교·공무상 꼭 필요한 출장”이라 하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들을 국민은 없습니다. “임기 끝나기 전에 나랏돈으로 해외에 바람쐬러 가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쇄도하자 대통령직인수위원회까지 기강 잡기에 나섰습니다. 25일 정부에 따르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7일부터 26일까지 8박 10일간 미국 워싱턴DC와 싱가포르로 해외 출장을 떠났습니다. 경제 외교 차원에서 꼭 필요한 출장이라지만 여론은 싸늘합니다. 다음달 물러날 홍 부총리가 ‘미국 주도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한국 참여 검토’ 등과 같은 외교적 결정을 내리며 때아닌 소신 행보를 했기 때문입니다. 인수위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 외교 정책에 혼선을 줄 수 있다”며 불쾌해했습니다. 정권이 바뀌면 여지없이 교체되는 경찰청장도 네덜란드·프랑스·이탈리아 순방 일정을 조율 중입니다. 김창룡 경찰청장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유럽 경찰기구 유로폴과 국제 공조 강화 실무 약정을 맺기 위한 일정입니다. 하지만 경찰 내부에선 “지난해 12월 실무 약정서 원본을 교환한 상태라 경찰청장의 방문이 꼭 필요한 일정은 아니다”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국토교통부에서는 최근 장·차관 모두 국제선 비행기를 탔습니다. 노형욱 장관은 지난 2월 이집트를 다녀왔고, 윤성원 1차관은 지난 3월 터키·인도네시아를 다녀온 데 이어 지금 파라과이에 가 있습니다. 황성규 2차관은 이달 초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방문했습니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 3월 튀니지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지난 1월 독일을 다녀왔습니다.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은 태국·터키·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3대륙을 횡단했습니다. 김대지 국세청장은 영국과 불가리아를 다녀왔습니다. 다만 국세청은 “현지에서 고강도 세무조사를 받는 국내 기업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한 출장”이라고 외유성 논란에 선을 그었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 모두 옷을 벗을 수장들의 임기 말 해외 출장 행렬이 계속되자 인수위는 “임기 말 해외 출장을 다녀온 장·차관급 인사에 대해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 고유가에 ‘가짜 석유’ 유통 가능성↑… 국세청 특별점검

    고유가에 ‘가짜 석유’ 유통 가능성↑… 국세청 특별점검

    최근 유가가 상승해 석유류 불법 유통의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국세청이 특별 점검에 나섰다. 국세청은 25일 오전 10시를 기해 한국석유관리원과 함께 석유류 유통 질서 문란과 세금 탈루 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 97개 업체를 단속했다. 7개 지방국세청과 68개 세무소의 현장 확인 요인이 전국적으로 동시에 투입됐다. 국세청은 폐윤활유와 경우, 재생 솔벤트와 휘발유, 등유와 경유를 혼합해 판매하는 등 가짜 석유를 제조·유통하는 행위 등을 집중 점검했다. 또 등유를 차량 연료로 판매, 석유류를 무자료로 판매, 선박용 경유 등 면세유를 매입해 정상 경유와 혼합한 후 불법 판매하는 행위도 단속했다. 국세청은 점검 과정에서 석유 유통·판매업체가 고유가를 이용해 폭리를 취하면서 세금 탈루를 한 것이 확인된 경우 세무조사 전환을 적극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국세청은 “이번 점검을 통해 차량 파손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 및 운전자 안전 문제 등 서민 생활에 부담을 가중시키는 가짜 석유, 불법 혼유 등의 유통을 적극 차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59억 아파트’ 현금 매입한 BTS 지민…건보료는 압류될 때까지 체납?

    ‘59억 아파트’ 현금 매입한 BTS 지민…건보료는 압류될 때까지 체납?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박지민·27)이 건강보험료를 체납해 자신이 보유한 고급 아파트를 압류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소속사는 잦은 해외 일정으로 연체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고, 현재 체납액 전액을 납부한 상태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24일 비즈한국에 따르면 국민건강공단 용산지사는 지난 1월 25일 지민의 나인원한남 아파트를 압류했다. 압류 기간 동안 국민건강보험은 지민에게 네 번의 압류 등기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민은 지난해 5월 이 아파트 89평형(전용면적 244.35㎡, 공급면적 293.93㎡)을 59억원에 대출 없이 현금으로 매입했다. 건보료 체납으로 등기부등본에는 ‘압류’라는 표기가, 권리자로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라고 기재됐고, 압류 등기는 세 달 만인 지난 22일 지민이 건강보험료를 완납하면서 말소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에 따르면 건강보험료를 미납(지역가입자 3개월·법인과 직장가입자 1개월)하면 독촉고지서가 발송되고, 그래도 변제하지 않으면 체납처분 승인 후 부동산, 자동차, 채권 등 자산을 압류한다. 독촉고지서 발송에도 체납이 계속되면 압류통지서를 보내고, 그리고도 내지 않으면 마지막 과정으로 복지부와 고용노동부장관의 승인을 받아 압류 집행이 이뤄지는 것이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 뮤직은 지민의 건강보험료 체납은 소속사 ‘과실’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입장문을 냈다. 하이브 뮤직은 “아티스트 숙소로 도착한 우편물을 회사가 1차적으로 수령해 아티스트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일부 우편물에 대한 착오로 누락이 발생했다”라며 “지민은 작년 연말부터 진행된 해외 일정 및 장기 휴가와 이후 해외 스케줄 등으로 연체 사실 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이를 확인한 즉시 체납액을 전액 납부해 현재는 본 사안이 종결된 상태”라고 말했다.연예인 건보료 체납 처음 아니다 국민건강보험법 제81조에 따르면 체납 독촉을 받은 자가 그 납부기한까지 보험료 등을 내지 아니하면 보건복지부장관 승인을 받아 국세 체납처분 예에 따라 이를 징수할 수 있다. 압류된 재산은 추심 또는 공매 등의 처분하고 이를 통해 미납된 건보료를 충당(강제 징수)한다. 지민이 미납·연체된 건보료를 계속 내지 않을 경우, 압류된 그의 아파트는 공매 처분될 가능성도 있었다. 고소득 연예인 건보료 체납 문제는 처음이 아니다. 2014년 국정감사에는 연예인 건보료 체납 건수와 액수가 공개되며 심각성이 제기됐고, 2019년 국정감사에서도 고소득 직군 건보료 체납자 과반 이상이 연예인과 스포츠선수였다. 지민이 체납으로 인해 압류까지 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를 향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 만신창이 ‘출사길’ 사전검증 강화로, 신상털기 끝내야[김성수의 뉴스 톺아보기]

    만신창이 ‘출사길’ 사전검증 강화로, 신상털기 끝내야[김성수의 뉴스 톺아보기]

    “재산이 별로 없어 문제 될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청문회에 나간다고 하니 아내와 아이들이 다 반대했다. 이미 인사검증에 동의해서 어쩔 수 없다고 말했지만 한동안 집에서 눈치를 좀 봐야 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분이 해 준 얘기다. 그는 “막상 청문회가 시작되자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 십여년도 훨씬 지난 채무 관계에 대한 질문이 나와서 당황했다”고 했다. 꼬투리 잡힐 게 없어 일사천리로 인사청문회를 통과했던 그가 이 정도이니 ‘화려한’ 이력을 지닌 후보자들이 청문회라면 고개부터 가로젓는 것도 이해는 된다. 언제부턴가 인사청문회가 ‘신상캐기’를 통해 망신 주는 자리가 됐다. 수십년 전의 시시콜콜한 사생활까지 탈탈 다 털린다. 여성 장관 후보자에게 유방암 수술을 언제, 어느 병원에서 했는지 자료를 제출하라는 황당한 요구를 하는 국회의원까지 있었다. 사정이 이러니 인사청문회에 나선다고 하면 가족부터 말리고 나선다. 그러니 장관직을 고사하는 유능한 인재가 갈수록 늘어난다. 청와대는 ‘일할 사람’을 못 구해서 애를 먹는다. 인사청문회는 대통령이 임명하는 고위공직자를 대상으로 국회가 국정수행 능력과 자질을 검증하는 자리다. 무소불위인 대통령의 인사권을 국회가 견제하는 의미도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인 2000년 6월 16대 국회에서 처음 도입했다. 초기에는 대상이 국무총리와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감사원장, 대법관, 헌법재판소 재판관, 중앙선관위원 등 23명이었다. 이후 국정원장, 국세청장, 검찰총장, 경찰청장 등 4대 권력기관장이 청문 대상에 포함됐다. 2005년에 국무위원(장관) 전원이 포함돼서 지금은 모두 66명이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자녀 입시·병역 의혹이 단골이슈 인사청문회 계절이 돌아왔다. 대상은 윤석열 정부의 초대 내각이다. 오는 25, 26일로 예정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신호탄이다. 다음달 초부터 나머지 18명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줄줄이 이어진다. 정권이 교체되면서 청문회의 ‘공수’(攻守)도 바뀌었다. 5월이면 야당이 되는 더불어민주당이 이번엔 공격조다. 단단히 벼르고 있다. 몇 명이 주요 타깃이다. 총리 후보를 비롯해 정호영 보건복지, 한동훈 법무,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정조준하고 있다. 국민들이 가장 민감해하는 단골 이슈인 자녀 입시·병역 의혹이 역시나 제기됐다. 숱한 의혹이 제기된 정 후보자는 사실무근이라며 청문회에서 다 해명한다고 했지만, 결국 ‘낙마’할 거라는 말도 나온다. 인사청문회에선 ‘내로남불’도 횡행한다. 같은 흠결이라도 여야에 따라 잣대가 달라진다. 위장전입이 대표적이다. 야당 때는 절대 안 된다고 하더니 여당이 되면 국민들이 용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을 바꾼다. 보수나 진보나 똑같다. 여당은 ‘감싸기’, 야당은 ‘헐뜯기’만 하다 청문회가 끝난다. 역지사지라곤 처음부터 없다. 그래서 청문회가 끝나면 항상 뒷말이 나온다.“야당에서 반대한다고 인사검증의 실패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당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박준영 해양수산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국민의힘이 요구하자 내놓은 답변이다. 세 명은 국비 가족여행, 위장전입, 도자기 밀수 등의 의혹이 드러났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의 인사검증시스템이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능력’보다 ‘흠결’을 따지는 인사청문회 제도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덕성 검증은 비공개로 하고 공개된 자리에서는 능력을 따져 두 개를 저울질할 수 있는 청문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도 인사청문회를 손봐야 한다는 말을 했다. 초대 내각부터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줄줄이 낙마하면서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힌 것도 역대 정권이 비슷하다. 윤석열 당선인도 비슷한 운명에 처했다. 민주당은 ‘칼날 검증’을 할 태세다. 문 대통령이 2017년 11월 만든 7대 인사 검증기준을 꺼내 들었다. 병역 회피, 불법 재산 증식, 탈세, 위장전입, 연구 부정행위, 성(性) 관련 범죄, 음주운전 등이다. 국민의힘은 ‘완전한 코미디’라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임명한 임혜숙 과기부 장관을 대표적인 예로 들고 있다. 그는 위장전입,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 채용 절차 위반, 세금 체납, 부동산 다운계약서 작성, 가족 동반 외유성 해외출장, 제자 논문 표절 의혹 등 7대 기준에 해당되는 여러 흠결이 드러났다. 그런데도 문 대통령은 야당의 반대를 무시하고 임명을 강행했다. 문 대통령이 임기 5년 동안 이런 식으로 임명을 강행한 사례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포함해 모두 34번이나 된다. 이명박 정부 때 17번, 박근혜 정부 때 10번, 노무현 정부 때의 3번을 다 합친 것보다도 많다. 이럴 거면 뭣하러 시간을 버려 가면서 굳이 청문회를 하느냐는 말이 나온다. ●미국 검증 시스템 본받을 만 청문회 무용론은 매번 나오지만 순기능이 훨씬 크다. 문제점을 개선할 필요는 있다. 우선 자격 미달인 사람은 애초에 후보에 오르지 못하게 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그러려면 사전검증을 지금보다 훨씬 정밀하고 폭넓게 해야 한다. 백악관, 국세청, 연방수사국(FBI)이 총동원돼 후보자 개인과 가족 평판, 교통범칙금 위반 사항 등 200여개 항목을 조사하고 대통령에게 결과를 직접 보고하는 미국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우리나라처럼 청와대 민정수석실, 인사수석실이 검증을 도맡아서, 그것도 단기간에 들여다보는 시스템으로는 곳곳에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의회가 요구하면 백악관이 인사검증자료를 제출하는 미국의 사례도 받아들일 만하다. 장관급 인사도 지금과는 달리 상임위원회에서 인준투표를 거치게 하는 방안 역시 충분히 검토할 만하다. 후보자가 자료 제출에 협조하지 않고 허위 진술을 했을 때 처벌할 수 있도록 법제화할 필요가 있다. 다만 미국처럼 도덕성 검증은 비공개로 하고, 정책 검증은 공개로 하자는 제안도 있고 관련 법안도 국회에 이미 제출돼 있지만 이 문제는 신중해야 한다.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할 수 있는 데다 후보자가 정책능력만큼 국민 눈높이에 걸맞은 이력을 지녔는지를 들여다보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 아내도,자식도 다 반대...‘신상털기’ 장으로 변질된 인사청문회

    아내도,자식도 다 반대...‘신상털기’ 장으로 변질된 인사청문회

    “재산이 별로 없어 문제 될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청문회에 나간다고 하니 아내와 아이들이 다 반대했다. 이미 인사검증에 동의해서 어쩔 수 없다고 말했지만 한동안 집에서 눈치를 좀 봐야 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분이 해 준 얘기다. 그는 “막상 청문회가 시작되자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 십여년도 훨씬 지난 채무 관계에 대한 질문이 나와서 당황했다”고 했다. 꼬투리 잡힐 게 없어 일사천리로 인사청문회를 통과했던 그가 이 정도이니 ‘화려한’ 이력을 지닌 후보자들이 청문회라면 고개부터 가로젓는 것도 이해는 된다. 언제부턴가 인사청문회가 ‘신상캐기’를 통해 망신 주는 자리가 됐다. 수십년 전의 시시콜콜한 사생활까지 탈탈 다 털린다. 여성 장관 후보자에게 유방암 수술을 언제, 어느 병원에서 했는지 자료를 제출하라는 황당한 요구를 하는 국회의원까지 있었다. 사정이 이러니 인사청문회에 나선다고 하면 가족부터 말리고 나선다. 그러니 장관직을 고사하는 유능한 인재가 갈수록 늘어난다. 청와대는 ‘일할 사람’을 못 구해서 애를 먹는다. 인사청문회는 대통령이 임명하는 고위공직자를 대상으로 국회가 국정수행 능력과 자질을 검증하는 자리다. 무소불위인 대통령의 인사권을 국회가 견제하는 의미도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인 2000년 6월 16대 국회에서 처음 도입했다. 초기에는 대상이 국무총리와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감사원장, 대법관, 헌법재판소 재판관, 중앙선관위원 등 23명이었다. 이후 국정원장, 국세청장, 검찰총장, 경찰청장 등 4대 권력기관장이 청문 대상에 포함됐다. 2005년에 국무위원(장관) 전원이 포함돼서 지금은 모두 66명이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인사청문회 계절이 돌아왔다. 대상은 윤석열 정부의 초대 내각이다. 오는 25, 26일로 예정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신호탄이다. 다음달 초부터 나머지 18명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줄줄이 이어진다. 정권이 교체되면서 청문회의 ‘공수’(攻守)도 바뀌었다. 5월이면 야당이 되는 더불어민주당이 이번엔 공격조다. 단단히 벼르고 있다. 몇 명이 주요 타깃이다. 총리 후보를 비롯해 정호영 보건복지, 한동훈 법무,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정조준하고 있다. 국민들이 가장 민감해하는 단골 이슈인 자녀 입시·병역 의혹이 역시나 제기됐다. 숱한 의혹이 제기된 정 후보자는 사실무근이라며 청문회에서 다 해명한다고 했지만, 결국 ‘낙마’할 거라는 말도 나온다. 인사청문회에선 ‘내로남불’도 횡행한다. 같은 흠결이라도 여야에 따라 잣대가 달라진다. 위장전입이 대표적이다. 야당 때는 절대 안 된다고 하더니 여당이 되면 국민들이 용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을 바꾼다. 보수나 진보나 똑같다. 여당은 ‘감싸기’, 야당은 ‘헐뜯기’만 하다 청문회가 끝난다. 역지사지라곤 처음부터 없다. 그래서 청문회가 끝나면 항상 뒷말이 나온다. “야당에서 반대한다고 인사검증의 실패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당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박준영 해양수산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국민의힘이 요구하자 내놓은 답변이다. 세 명은 국비 가족여행, 위장전입, 도자기 밀수 등의 의혹이 드러났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의 인사검증시스템이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능력’보다 ‘흠결’을 따지는 인사청문회 제도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덕성 검증은 비공개로 하고 공개된 자리에서는 능력을 따져 두 개를 저울질할 수 있는 청문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도 인사청문회를 손봐야 한다는 말을 했다. 초대 내각부터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줄줄이 낙마하면서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힌 것도 역대 정권이 비슷하다. 윤석열 당선인도 비슷한 운명에 처했다. 민주당은 ‘칼날 검증’을 할 태세다. 문 대통령이 2017년 11월 만든 7대 인사 검증기준을 꺼내 들었다. 병역 회피, 불법 재산 증식, 탈세, 위장전입, 연구 부정행위, 성(性) 관련 범죄, 음주운전 등이다. 국민의힘은 ‘완전한 코미디’라며 반발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자기들이 만든 기준도 지키지 않고 인사를 강행하더니 정권이 바뀌니 이제 와서 7대 검증 기준을 들이대는 건 ‘내로남불’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5월 임명한 임혜숙 과기부 장관을 대표적인 예로 들고 있다. 그는 위장전입,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 채용 절차 위반, 세금 체납, 부동산 다운계약서 작성, 가족 동반 외유성 해외출장, 제자 논문 표절 의혹 등 7대 기준에 해당되는 여러 흠결이 드러났다. 그런데도 문 대통령은 야당의 반대를 무시하고 임명을 강행했다. 문 대통령이 임기 5년 동안 이런 식으로 임명을 강행한 사례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포함해 모두 34번이나 된다. 이명박 정부 때 17번, 박근혜 정부 때 10번, 노무현 정부 때의 3번을 다 합친 것보다도 많다. 이럴 거면 뭣하러 시간을 버려 가면서 굳이 청문회를 하느냐는 말이 나온다. 청문회 무용론은 매번 나오지만 순기능이 훨씬 크다. 문제점을 개선할 필요는 있다. 우선 자격 미달인 사람은 애초에 후보에 오르지 못하게 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그러려면 사전검증을 지금보다 훨씬 정밀하고 폭넓게 해야 한다. 백악관, 국세청, 연방수사국(FBI)이 총동원돼 후보자 개인과 가족 평판, 교통범칙금 위반 사항 등 200여개 항목을 조사하고 대통령에게 결과를 직접 보고하는 미국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우리나라처럼 청와대 민정수석실, 인사수석실이 검증을 도맡아서, 그것도 단기간에 들여다보는 시스템으로는 곳곳에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의회가 요구하면 백악관이 인사검증자료를 제출하는 미국의 사례도 받아들일 만하다. 장관급 인사도 지금과는 달리 상임위원회에서 인준투표를 거치게 하는 방안 역시 충분히 검토할 만하다. 후보자가 자료 제출에 협조하지 않고 허위 진술을 했을 때 처벌할 수 있도록 법제화할 필요가 있다. 다만 미국처럼 도덕성 검증은 비공개로 하고, 정책 검증은 공개로 하자는 제안도 있고 관련 법안도 국회에 이미 제출돼 있지만 이 문제는 신중해야 한다.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할 수 있는 데다 후보자가 정책능력만큼 국민 눈높이에 걸맞은 이력을 지녔는지를 들여다보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 “종부세 폐지·1주택자 감세”… 인수위에 힘 실어 준 서울시

    “종부세 폐지·1주택자 감세”… 인수위에 힘 실어 준 서울시

    서울시가 장기적으로 종합부동산세를 폐지하고 재산세 과세표준 기준금액을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유세제 개편안’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전달했다. 개편안에는 1주택 보유 실거주자와 은퇴자 등에게 세액공제를 해 주는 방안도 포함됐다. 서울시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세제개편자문단이 마련한 ‘보유세제 개편안’을 인수위에 전달했다고 20일 밝혔다. 보유세는 주택·토지 등을 보유한 이가 납부해야 하는 재산세(지방세)와 종합부동산세(국세)를 총칭한 세금이다. 이번 개편안은 시가 학계와 조세, 세무 등 각계 외부 전문가 10명으로 구성한 세제개편자문단이 지난 2월 25일부터 4차례 회의를 통해 완성했다. 개편안에는 국세인 종부세를 지방세인 재산세에 편입시켜 장기적으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종부세 폐지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자문단은 지방세에 종부세 항목인 ‘지방세 합산분’을 신설하고, 이를 전국 기초자치단체로 배분해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종부세의 본래 취지는 유지될 수 있도록 했다. 시는 현행 최고 300%인 종부세 세부담 상한 비율은 150%로 낮추는 것을 제안했다. 재산세는 최고세율 적용구간을 현행 공시가격 5억원에서 9억원으로 상향하도록 했다. 공시가격 6억원 초과 구간의 상한 비율도 현재 130%를 일률 적용하고 있는 것을 6억~9억원 구간은 110%, 9억원 초과 구간은 115% 비율로 각각 인하하는 것을 건의했다. 1주택 보유 실거주자에 대해서는 연령과 보유 기간 등을 고려해 최대 30%까지 재산세를 감면하는 방안을 신설하자는 내용이 포함됐다. 장기적으로는 지자체가 부동산 시장 동향과 재정 여건 등을 고려해 지역 상황별로 맞춤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정부 권한의 공정시장가액비율 조정권을 지자체로 이양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실거주 1주택자와 정기적인 수입이 없는 은퇴고령자까지 세부담이 증가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과도한 보유세 부담 완화를 위해 세제 개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 배달원 42만명

    배달원 42만명

    음식 배달과 택배 배송을 하는 ‘배달원’이 코로나19 확산기에 20% 이상 폭발적으로 늘며 역대 최다 인원을 기록했다. 배달라이더의 고용보험 가입 등 처우도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배달원의 위험천만한 주행이 곳곳에서 펼쳐지고 사망 사고도 끊이지 않는 등 산업재해 측면에서는 여전히 열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21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지역별 특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배달원 수는 42만 8000명으로 전년 대비 9.7% 늘었다. 배달원 수가 40만명대에 진입한 건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배달 음식 주문과 온라인 쇼핑이 급증하면서 배달원 취업자 수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10월 기준 배달원 수는 2019년 34만 9000명에서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39만명으로 11.8% 늘었고, 지난해에도 3만 8000명(9.7%) 더 늘었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2년 새 22.6% 급증했다. 배달원 취업자가 늘자 정부는 올해 1월 1일부터 플랫폼 종사자 고용보험 제도를 도입했고, 가입자 수는 시행 100일 만에 25만명을 돌파했다. 국세청도 올해부터 배달 플랫폼 업체가 배달원의 소득자료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하며 배달원의 고용 안정을 위한 울타리를 마련했다. 하지만 최근 급격하게 늘어난 배달 주문에 배달원의 과로사와 교통사고가 잇따르면서 배달 노동자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퀵서비스 업종 사고 사망자는 18명으로 2017년 2명 대비 4년 새 9배 늘었다.
  • 尹 ‘주식양도세 폐지’ 공약, 부자감세 논란에 커지는 수정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국정과제 선정 작업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윤석열 당선인의 공약인 상장주식 양도소득세 전면 폐지는 수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약이 이행되면 주식 한 종목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대주주도 세금을 내지 않아 ‘부자 감세’ 논란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소득 있는 곳에 과세한다’는 조세 대원칙을 훼손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식과 펀드 등에서 5000만원 넘는 소득이 날 경우 과세하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는 내년 도입 예정이지만 시행을 유예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음달 초 국정과제 최종안 확정을 목표로 하는 인수위는 주식양도세 개편을 놓고 몇몇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일단은 윤 당선인 공약대로 전면 폐지하는 방안이 우선순위에 올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편법승계 논란을 계기로 1999년 도입된 주식양도세는 지난 20여년간 부과 대상인 ‘대주주’ 기준이 강화됐다. 처음엔 종목별 보유금액 100억원 또는 지분율 3% 이상에 부과했으나 지금은 10억원 또는 1%(코스닥은 2%)로 범위가 확대됐다. 비상장주식과 해외주식은 대주주와 소액주주 가리지 않고 모두 부과한다. 이런 상황에서 윤 당선인은 상장주식에 한해 양도세를 모두 폐지하겠다고 공약한 것이다. 주식시장이 활기를 띠려면 ‘큰손’도 있어야 하는 만큼 세금 부담을 없애야 한다는 논리다. 주가가 오르면 개인투자자(개미)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세무 전문가와 금융투자업계 등은 주식양도세 폐지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세무학회장을 지낸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주식시장이 불안하거나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 한시적으로 양도세 부과를 면제할 순 있지만 영구적으로 폐지하는 것엔 찬성할 수 없다”며 “부동산처럼 주식 거래도 수익이 창출되면 세금을 부과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국세청 국세행정개혁 태스크포스(TF) 단장을 역임한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조세부담률이 낮은 데다 윤 당선인 공약 이행을 위해선 많은 재정 소요가 예상되는 만큼 재정건전성 차원에서라도 주식양도세는 유지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도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소득 있는 곳에 세금 있다’는 조세 기본원칙을 고려해 새 정부가 현명한 결정을 내려 주길 바란다”고 했다. 사실상 ‘부자 세금’인 주식양도세를 폐지하면 여론의 역풍만 맞을 수 있다며 부과 기준을 완화하는 선에서 매듭짓는 게 합리적이란 의견도 나온다. 인수위가 주식양도세 폐지 입법을 추진해도 더불어민주당이 다수인 국회 문턱을 넘기는 쉽지 않다. 주식양도세 폐지 여부와 상관없이 내년 도입 예정인 금투세는 시행 유예 가능성이 점쳐진다. 2020년 세법 개정을 통해 마련된 금투세는 내년부터 주식은 물론 채권, 펀드, 파생상품 등 모든 금융투자 상품에서 발생한 소득이 연 5000만원을 넘으면 초과분에 과세하는 제도다.
  • 尹 ‘주식양도세 폐지’ 공약, 부자감세 논란에 커지는 수정론

    尹 ‘주식양도세 폐지’ 공약, 부자감세 논란에 커지는 수정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국정과제 선정 작업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윤석열 당선인의 공약인 상장주식 양도소득세 전면 폐지는 수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약이 이행되면 주식 한 종목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대주주도 세금을 내지 않아 ‘부자 감세’ 논란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소득 있는 곳에 과세한다’는 조세 대원칙을 훼손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식과 펀드 등에서 5000만원 넘는 소득이 날 경우 과세하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는 내년 도입 예정이지만 시행을 유예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음달 초 국정과제 최종안 확정을 목표로 하는 인수위는 주식양도세 개편을 놓고 몇몇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일단은 윤 당선인 공약대로 전면 폐지하는 방안이 우선순위에 올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편법승계 논란을 계기로 1999년 도입된 주식양도세는 지난 20여년간 부과 대상인 ‘대주주’ 기준이 강화됐다. 처음엔 종목별 보유금액 100억원 또는 지분율 3% 이상에 부과했으나 지금은 10억원 또는 1%(코스닥은 2%)로 범위가 확대됐다. 비상장주식과 해외주식은 대주주와 소액주주 가리지 않고 모두 부과한다. 이런 상황에서 윤 당선인은 상장주식에 한해 양도세를 모두 폐지하겠다고 공약한 것이다. 주식시장이 활기를 띠려면 ‘큰손’도 있어야 하는 만큼 세금 부담을 없애야 한다는 논리다. 주가가 오르면 개인투자자(개미)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세무 전문가와 금융투자업계 등은 주식양도세 폐지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세무학회장을 지낸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주식시장이 불안하거나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 한시적으로 양도세 부과를 면제할 순 있지만 영구적으로 폐지하는 것엔 찬성할 수 없다”며 “부동산처럼 주식 거래도 수익이 창출되면 세금을 부과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국세청 국세행정개혁 태스크포스(TF) 단장을 역임한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조세부담률이 낮은 데다 윤 당선인 공약 이행을 위해선 많은 재정 소요가 예상되는 만큼 재정건전성 차원에서라도 주식양도세는 유지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도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소득 있는 곳에 세금 있다’는 조세 기본원칙을 고려해 새 정부가 현명한 결정을 내려 주길 바란다”고 했다. 사실상 ‘부자 세금’인 주식양도세를 폐지하면 여론의 역풍만 맞을 수 있다며 부과 기준을 완화하는 선에서 매듭짓는 게 합리적이란 의견도 나온다. 인수위가 주식양도세 폐지 입법을 추진해도 더불어민주당이 다수인 국회 문턱을 넘기는 쉽지 않다. 주식양도세 폐지 여부와 상관없이 내년 도입 예정인 금투세는 시행 유예 가능성이 점쳐진다. 2020년 세법 개정을 통해 마련된 금투세는 내년부터 주식은 물론 채권, 펀드, 파생상품 등 모든 금융투자 상품에서 발생한 소득이 연 5000만원을 넘으면 초과분에 과세하는 제도다.
  • ‘배달원’ 43만명 시대… 처우 개선됐다지만 교통사고 위험 수위

    ‘배달원’ 43만명 시대… 처우 개선됐다지만 교통사고 위험 수위

    음식 배달과 택배 배송을 하는 ‘배달원’이 코로나19 확산기에 20% 이상 폭발적으로 늘며 역대 최다 인원을 기록했다. 배달라이더의 고용보험 가입 등 처우도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배달원의 위험천만한 주행이 곳곳에서 펼쳐지고 사망 사고도 끊이지 않는 등 산업재해 측면에서는 여전히 열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21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지역별 특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배달원 수는 42만 8000명으로 전년 대비 9.7% 늘었다. 배달원 수가 40만명대에 진입한 건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배달 음식 주문과 온라인 쇼핑이 급증하면서 배달원 취업자 수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10월 기준 배달원 수는 2019년 34만 9000명에서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39만명으로 11.8% 늘었고, 지난해에도 3만 8000명(9.7%) 더 늘었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2년 새 22.6% 급증했다. 배달원 취업자가 늘자 정부는 올해 1월 1일부터 플랫폼 종사자 고용보험 제도를 도입했고, 가입자 수는 시행 100일 만에 25만명을 돌파했다. 국세청도 올해부터 배달 플랫폼 업체가 배달원의 소득자료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하며 배달원의 고용 안정을 위한 울타리를 마련했다. 하지만 최근 급격하게 늘어난 배달 주문에 배달원의 과로사와 교통사고가 잇따르면서 배달 노동자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퀵서비스 업종 사고 사망자는 18명으로 2017년 2명 대비 4년 새 9배 늘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배달 노동자의 산재 사망 사고를 막기 위한 대안 마련에 나섰다. 라이더 권익 보호 단체인 ‘라이더유니온’은 최근 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인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과의 간담회에서 배달공제조합 설립, 안전배달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라이더보호법 마련을 요구했다. 한편 코로나19 장기화로 ‘돌봄 및 보건 서비스’ 종사자도 지난해 12.0% 늘어난 62만 9000명으로 집계됐다.
  • 감사원 ‘60조 세수 오차’ 기재부 세제실 감사 착수

    감사원 ‘60조 세수 오차’ 기재부 세제실 감사 착수

    감사원이 지난해 60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세수 오차를 낸 기획재정부 세제실에 대해 감사에 착수했다. 세수 예측에 실패한 경위를 파악하고 책임을 묻기 위한 감사라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정부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 4일부터 기재부 세제실의 세입 시스템 전반에 대한 특정 감사를 시작했다. 감사는 오는 22일까지 진행된다. 감사원은 지난해 기재부 세제실이 예측한 세수보다 61조 4000억원이 더 걷힌 배경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재부 측은 “감사원이 벌이는 특정 감사의 일환”이라면서도 세수 오차와 관련한 감사라는 점에 대해 부정하진 않았다. 지난해 국세수입은 344조 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도 본예산을 처음 편성한 2020년 8월에 예측한 세입 예산 282조 7000억원과 비교하면 61조 4000억원의 오차가 났다. 본예산 대비 세수 오차율은 21.7%로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7월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당시 내놓은 전망치 314조 3000억원보다도 29조 8000억원이 더 걷혔다. 기재부의 세수 오차 논란은 지난해 더불어민주당이 “기재부가 세수 추계를 잘못해 국가 재정 활용에 문제가 생겼다”고 지적하면서 불거졌다. 윤호중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는 “기재부는 초과세수에 대해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고 따졌다. 이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세수 예측을 담당한 세제실 실무자를 타깃으로 한 문책성 인사를 발표했다. 홍 부총리는 “세제실에 세제 전문가만 모여 있다 보니 소통이 취약한 부분이 있다”며 세제실 과장급 11명을 교체했다. 하지만 지난해 초과 세수의 주범은 집값 폭등으로 예측한 것보다 2배가 더 걷힌 양도소득세와 상속증여세로 지목됐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세수 예측이 어긋났는데도 애먼 기재부 세제실이 유탄을 맞은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역대급 세수 오차에 대해 “경제가 활성화된 결과”라고 엉뚱한 진단을 내리기도 했다.
  • 동일 가구 상속 주택 세금 없다

    동일 가구 상속 주택 세금 없다

    10년 전 아버지가 취득한 주택에 아버지와 함께 살던 A씨는 지난해 7월 아버지 사망 뒤 주택을 상속받았다. 만약 A씨가 상속 이후 1년 5개월 만에 주택을 양도한다면 A씨는 1가구 1주택자로 양도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을까. 국세청의 답은 ‘그렇다’이다. 국세청은 18일 ‘양도소득세 월간 질의 톱10 자료’를 내고 구체적인 세무 사례를 설명했다. A씨 사례에 대해 국세청은 “별도 가구로부터 상속받은 주택을 양도하는 경우 상속 개시일로부터 2년 이상 보유해야 1가구 1주택 비과세가 적용되지만, 동일 가구로부터 상속받은 주택의 경우에는 상속인과 피상속인이 같은 가구로서 주택을 보유한 기간과 상속 개시 이후 상속인이 보유한 기간을 통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즉 A씨의 취득 시점을 아버지가 취득했던 10년 전으로 보는 것이다. 노후화로 인해 주택을 멸실하고 재건축하는 경우에도 멸실된 주택과 재건축한 주택의 보유 기간을 합쳐서 계산한다. 가령 1989년 주택을 취득한 B씨가 2020년 낡은 집을 허물고 이듬해 5월에 새 집을 지어 취득했다면 B씨의 취득 기간을 1989년부터로 보는 것이다. 이에 B씨가 1년 7개월 만인 올해 12월에 이 주택을 양도하더라도 양도세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국세청은 설명했다. 공공매입 임대주택에 입주해 거주하다가 지난해 분양 전환을 받은 뒤 주택을 파는 경우에도 1가구 1주택 비과세 헤택이 적용된다. 또 2주택을 보유한 사람이 주택 한 채를 멸실해 나대지로 보유하는 경우에도 주택 보유 기간에는 줄곧 1주택을 소유한 것으로 본다.
  • 들썩이는 집값에… 부동산 정책 발표, 새 정부 출범 뒤로 미룬다

    들썩이는 집값에… 부동산 정책 발표, 새 정부 출범 뒤로 미룬다

    윤석열 정부의 부동산 종합정책이 새 정부 출범 후에야 발표될 전망이다. 이르면 이번 주 발표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으나 상당 기간 뒤로 밀릴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의 규제 완화 기대감에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다시 집값이 들썩일 조짐을 보이자 몸을 사리는 기류가 읽힌다. 윤 당선인의 공약 중 하나인 연금개혁은 조만간 사회적 대통합기구를 출범시키는 것으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전망이다. 원일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수석부대변인은 18일 “부동산 정책은 새 정부가 종합적·최종적인 결론을 발표할 것”이라며 “발표 시점이 상당 기간 늦춰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인수위 발표와) 다른 메시지가 전달됨으로써 시장에 혼선을 가져올 가능성이 우려된다”며 정책 발표 시기가 늦어지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새 정부가 발표하는 게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주지 않는 최상의 방식이라는 의견이 대두됐다”고 덧붙였다. 최근 서울과 1기 신도시 등 일부 지역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서자 인수위가 규제 완화 기조를 확정적으로 발표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간신히 진정 국면에 접어든 집값이 새 정부 정책 발표로 다시 들썩일 경우 윤석열 정부 초반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게 불가피하다. 이에 인수위가 시장 추이를 주시하며 속도를 조절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이날 인수위 출범 한 달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연금개혁은 이른 시간 내에 사회적 대통합기구를 만들어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보험료를 올리거나 소득대체율(은퇴 전 소득 대비 연금 수령액 비율)을 어떻게 할 것인지까지도 (제가) 밝히면 논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대통합기구를 만들어 논의를 시작하는 것까지가 인수위 역할이라고 선을 그었다. 윤 당선인의 또 다른 공약인 소상공인 손실보상과 관련해선 “국세청 등으로부터 자료를 받아 정확한 (피해 규모) 추계가 이뤄졌다”며 조만간 구체적인 지원 규모가 결정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안 위원장은 인수위가 정책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고 존재감이 없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한 달간의 성과를 자평했다. 그는 “역대 어느 인수위보다 묵묵히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주부터 분과별로 주요 과제를 하나씩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인수위는 다음달 첫째 주 윤석열 정부가 추진할 국정과제 선정을 마무리하고 발표할 예정이다.
  • 2개월 지났는데 벌써 15조원 적자… ‘세수 풍년’ 속 더 커진 씀씀이

    2개월 지났는데 벌써 15조원 적자… ‘세수 풍년’ 속 더 커진 씀씀이

    국세 수입이 올해 2월까지 12조원 넘게 늘며 올해도 ‘세수 풍년’을 예고했다. 하지만 씀씀이도 커져 적자는 더 증가했다. 14일 기획재정부가 발간한 재정동향에 따르면 올해 1~2월 국세 수입은 70조원으로 1년 전보다 12조 2000억원 늘었다. 2월 기준 진도율(연간 목표 대비 수입 비율)은 20.4%로 집계됐다. 세목별로는 소득세가 30조 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조 7000억원 늘었다. 최근 고용이 회복되고 상용 근로자가 늘면서 근로소득세가 증가한 결과다. 이로써 소득세 진도율은 28.8%까지 올라갔다. 소비가 회복되면서 부가가치세도 3조 6000억원 늘어난 19조 8000억원을 기록했다. 법인세는 4조 1000억원으로 지난해 세정 지원의 영향으로 1조 2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중소기업 중간예납 납기를 3개월 미뤄주면서 납부 세액 가운데 분납분 일부가 올해로 이연된 것이다. 법인세를 포함해 지난해 세정 지원에 따른 이연 세수분은 총 8조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월 기준 세수 증가분 12조 2000억원 가운데 이연 세수 8조 2000억원과 세수 감소분을 제외한 실질적인 세수 증가분은 4조원 정도에 그친 셈이다. 교통세는 유류세 20% 인하 조치로 7000억원 감소했다. 증권거래세와 농어촌특별세도 1조 4000억원가량 줄었다. 국세수입과 세외수입, 기금수입을 합친 1~2월 총수입은 106조 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9조원 늘었다. 세외수입은 한국은행 잉여금 등의 영향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기금수입은 1년 전보다 3조 9000억원 감소했다. 자산시장 둔화로 자산 운용 수익이 5조원 감소한 결과다. 다만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늘면서 보험료 수입은 1조원 늘었다. 1~2월 총지출은 121조 2000억원으로 11조 4000억원 증가했다. 2월 누계 기준 통합재정수지(총수입-총지출)는 15조 1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폭은 지난해 같은 기간 12조 7000억원보다 2조 4000억원 확대됐다. 통합재정수지에서 4대 보장성 기금을 차감해 정부의 실질적인 재정 상태를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는 20조원 적자로 집계됐다. 사회보장성기금수지(사보기금수지)는 4조 9000억원 흑자로, 전년 대비 흑자 폭이 4조 6000억원 감소했다. 정부는 “지난해 자산시장 호조로 수입이 예외적으로 증가한 점을 고려할 때 올해 사보기금수지는 평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2월 말 기준 국가채무(중앙정부)는 974조 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당시 정부가 전망한 연말 기준 국가채무는 1044조 6000억원이었다. 3월 기준 누적 국고채 발행 규모는 53조 3000억원이었다. 추경 이전인 1월에 15조 4000억원을 발행하고, 추경 이후 발행 계획을 확대해 2월 19조 3000억원, 3월 18조 5000억원을 각각 발행한 결과다. 외국인의 국고채 순투자는 3월 중 1조원 순유입을 지속했으나, 증가 폭은 전월 3조 3000억원보다 줄었다. 안도걸 기재부 2차관은 “주요국의 통화정책 전환과 불안한 시장심리로 국고채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고, 외국인 투자 흐름도 둔화하고 있어 시장 모니터링 강화와 함께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세밀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3%를 넘어 거의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 전세금 날릴까 전전긍긍… “임대인 체납, 등기부등본서 확인 가능해야” [박현갑의 뉴스아이]

    전세금 날릴까 전전긍긍… “임대인 체납, 등기부등본서 확인 가능해야” [박현갑의 뉴스아이]

    “경기도로 이사 왔습니다. 알고 보니 제가 사는 건물이 깡통 전세(매매가 3억원에 전세임차액 3억 3000만원)이기도 하고, 나갈 때 문제가 생기면 100% 당하는 입장일 것 같아 불안한 상태입니다.ㅠㅠ” 4월 초 어느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세입자의 하소연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임대차3법 등 부동산 정책의 손질을 예고한 가운데 이처럼 깡통 전세 피해를 걱정하는 세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깡통 전세는 전세보증금이 주택 매매가와 비슷해 세입자가 전세보증금을 떼일 가능성이 높은 주택을 말한다. 무주택 서민들의 공포감은 전세금 반환보증보험 가입, 소송 건수 등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반환보증 가입·사고피해액 모두 늘어 전세금 반환보증보험은 임차인이 보증료를 내고 가입하면 임대인이 전세 보증금을 반환하지 않을 때 보증회사가 대신 보증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서울보증보험공사(SIG), 주택도시보증공사(HUG), 한국주택금융공사(HF) 등 3곳에서 운용하고 있다. HUG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금 반환보증 가입건수는 전년(17만 9374건)보다 29.4% 증가한 23만 2150건이다. 가입금액은 51조 5508억원으로 전년(37조 2595억)보다 38.4% 늘었다. 집주인이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아 공사가 임차인에게 대신 돌려주는 금액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른바 전세보증금 대위변제액은 2016년 26억원, 2020년 4415억원, 2021년 5036억원으로 급증 추세다. 게다가 공사가 대신 보증금을 돌려주었으나 집주인에 대한 구상권 행사가 지연되면서 회수 못 한 금액은 지난 3월 현재 7449억원이나 된다. 임대차보증금 분쟁으로 인한 소송도 여전하다. 2010년 1심 7025건, 2심 1103건, 3심 175건에서 지난해에는 5114건, 785건, 158건으로 감소 추세이긴 하나 여전히 적지 않은 수준이다. 국회입법조사처 장경석 입법조사관은 “재판까지 갔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민법상 계약인 부동산거래에 법적 분쟁 요인이 많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실효성 낮은 임차인 권리보호 이 같은 현실은 정부의 임차인 권리 강화 조치에 허점이 많음을 보여 준다. 정부는 민간임대주택특별법을 고쳐 2020년 12월 10일부터 임대주택 권리관계에 대한 정보 제공 의무를 강화하고 있다. 임대사업자가 임대차 계약을 할 때 임차인에게 임대인의 세금 체납 여부와 선순위 보증금 현황 등 권리관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의무화하고 이를 위반하면 과태료 500만원을 부과한다. 지난해 8월 18일부터는 임대사업자가 소유한 임대주택에 대해 임대보증금 보증보험 가입을 의무화했고 지난 1월 15일부터는 이를 어기면 사업자 등록을 말소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서울시에서 주택업무를 담당했던 한 공무원은 “수도권의 경우 웬만하면 전세보증금이 억대인 상황에서 500만원 과태료 부과로는 제재의 실익이 없다”고 말한다. 소액보증금에 대한 최우선 변제조치도 있으나 제한적인 효과뿐이다. 임차보증금이 최대 1억 5000만원 이하(서울)에서 최소 6000만원 이하(기타 지역)가 돼야 다른 담보물권에 우선해 최소 2000만원(기타 지역)에서 5000만원(서울)을 변제받는다. 지난 2월 현재 서울의 중위 주택 전세가격이 3억 8000만원을 넘었다. 이런 실정에서 대다수 임차인들에게 최우선 변제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436만 가구 보증의무 없는 주택 거주 가장 큰 맹점은 무주택 서민들이 임대사업자가 내놓은 부동산에서만 거주하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2020년 통계청의 인구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전체 가구(2092만 7000가구)의 36.5%인 763만 9000가구가 보증금을 내고 전세나 월세로 산다. 그런데 2020년 기준 임대사업자(38만 8000여명)들이 등록한 임대주택은 327만호로 전체 임대가구의 42.8%다. 말하자면 57.2%인 436만 가구는 임대보증금 보증 의무 가입 대상이 아닌 주택에 산다. 보증 의무 없는 주택에 사는 이들은 전입신고와 확정일자 외에 전세금 반환보증상품 가입이라는 자구책을 쓴다. 하지만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상품도 문제점이 많다. 가입 조건과 보증금 상한선이 있어 모든 세입자가 이용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가입 방식도 채권자인 임차인에게 불합리하다. 채무자가 보험계약자로서 보증보험에 가입하는 일반적인 보증보험과 달리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은 채권자가 보증수수료를 내고 가입한다. KB금융경영연구소의 강석민 부동산팀장은 “5억원의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에 가입하면 임차인은 2년 기준 평균 139만원의 보증료를 부담하는데 이는 매달 5만~6만원의 월세를 더 부담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계약 단계부터 임대인 정보 제공돼야 깡통 전세를 방지하고 임차보증금의 안정적 반환을 보장하려면 부동산 임대차 계약 단계에서부터 임대인의 재산 상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임차인이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등기부등본에 모든 체납 정보를 표기해 예비임차인들이 계약에 앞서 객관적 자료로 열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등기부등본은 부동산에 관한 권리관계 및 현황이 적힌 공적 문서다. 부동산 소재지, 집의 구조 등 기본 현황은 물론 가처분, 가압류, 경매 등 법적 다툼이 되는 사항에다 근저당권 설정, 전세권 설정 등 소유권 이외의 권리사항도 표기된다. 그러나 임대인의 국세나 지방세 체납에 따른 정보는 확인할 길이 없다. 국세나 지방세를 체납하면 국세청과 관할 지방자치단체에서 공매 때 임차보증금에 앞서 징수한다. 세입자로서는 전입신고와 확정일자를 받아 두었다 하더라도 자칫하면 보증금을 제대로 받지 못할 수 있다. 등기부등본에 해당 부동산 소유주의 모든 세금 체납 정보 표기를 의무화하면 비양심적인 임대인을 걸러내면서 전세 사기로 인한 피해도 예방할 수 있다. 정부로서는 체납 감소 효과도 생긴다. 특히 예비임차인은 700원(등본 열람)이나 1000원(발급 비용)으로 임대인의 재산 정보를 파악해 계약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게 된다. ●임대인의 체납 현황 열람 조건 변경도 등본에 세금 체납 현황을 표기하기 어렵다면 임대사업자가 아닌 일반 집주인에 대해서도 임대보증금 가입 의무를 확대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KB연구소의 강 팀장은 임대보증금 비율이 주택 시세의 일정 비율(70%)을 넘거나 또는 임대인의 주택 수가 일정 호수(3호) 이상인 경우 등 임차인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일반 임대인에게 가입을 의무화하는 방식을 제안한다. 임대인의 세금 체납 현황을 열람하는 조건도 완화해야 한다. 현재는 임대인의 세금 체납 여부는 임대인 본인이 동의해야만 공인중개사나 임차인이 열람할 수 있다. 하지만 임대인·임차인 간 정보의 비대칭 상황에서 열람을 요구하기란 쉽지 않다. 이 열람조건을 계약금 지급 전후로 나눠 계약금 지급 전에는 지금처럼 임대인 동의 아래, 지급 이후 잔금 지급 시까지는 임대인 동의 없이도 임차인이 열람할 수 있도록 바꿀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밀린 세금 문제로 임차인이 계약파기를 원하면 임차인에게 위약금 없이 계약을 해지할 권한을 부여하면 될 것이다. 국토교통부의 정천우 민간임대정책과장은 “등기부등본에 세금 체납 현황 등록의무화나 일반 임대인에 대한 보증금 가입 의무 확대 취지에는 충분히 공감한다”면서도 “국세와 지방세 체납시스템이 연계돼야 하고 이러한 임대인에 대한 규제가 자칫 공급 위축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을 봐 가며 확대하는 게 좋다고 본다”고 밝혔다. 무주택 서민의 주거안정책 마련은 국가의 책무이다. 임차인들의 주거 불안은 민간 소비와 내수경제 위축으로 이어지고 계층 간 위화감을 형성해 사회통합도 저해할 수 있다. 계약 단계에서부터 계약 이후 보증금 반환 불안감을 우려하지 않도록 등기혁신 등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
  • 국세청, 일동제약 특별세무조사 착수

    국세청, 일동제약 특별세무조사 착수

    국세청이 일동제약에 대한 불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탈세 혹은 소득 탈루 혐의를 포착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국세청이 제약업계의 ‘리베이트’ 관행을 정조준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이날 서울 서초구 일동제약 본사에 직원들을 보내 각종 자료를 확인했다. 조사는 정기 세무조사가 아닌 비정기 특별 세무조사를 하는 서울국세청 조사4국이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동제약그룹의 지주회사인 일동홀딩스는 2018년 정기 세무조사를 받았다. 업계에서는 ‘국세청의 중수부’로 불리는 서울국세청 조사4국이 예고 없이 특별세무조사에 나섰다는 점에서 일동제약의 ‘탈세’나 ‘의약품 리베이트’ 혐의가 포착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일동제약은 2013년 국세청으로부터 정기 세무조사를 받고 소득 탈루 등의 혐의로 100억원을 추징당하기도 했다.
  • 박현갑의 뉴스아이 : 사각지대 속 임차인 권리보호, 등기 혁신으로 풀자

    박현갑의 뉴스아이 : 사각지대 속 임차인 권리보호, 등기 혁신으로 풀자

    “경기도로 이사 왔습니다. 알고 보니 제가 사는 건물이 깡통 전세(매매가 3억원에 전세임차액 3억 3000만원)이기도 하고, 나갈 때 문제가 생기면 100% 당하는 입장일 것 같아 불안한 상태입니다.ㅠㅠ” 4월 초 어느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세입자의 하소연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임대차3법 등 부동산 정책의 손질을 예고한 가운데 이처럼 깡통 전세 피해를 걱정하는 세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깡통 전세는 전세보증금이 주택 매매가와 비슷해 세입자가 전세보증금을 떼일 가능성이 높은 주택을 말한다. 무주택 서민들의 공포감은 전세금 반환보증보험 가입, 소송 건수 등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반환보증 가입과 사고피해액 모두 늘어나 전세금 반환보증보험은 임차인이 보증료를 내고 가입하면 임대인이 전세 보증금을 반환하지 않을 때 보증회사가 대신 보증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서울보증보험공사(SIG), 주택도시보증공사(HUG), 한국주택금융공사(HF) 등 3곳에서 운용하고 있다. HUG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금 반환보증 가입건수는 전년(17만 9374건)보다 29.4% 증가한 23만 2150건이다. 가입금액은 51조 5508억원으로 전년(37조 2595억)보다 38.4% 늘었다. 집주인이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아 공사가 임차인에게 대신 돌려주는 금액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른바 전세보증금 대위변제액은 2016년 26억원, 2020년 4415억원, 2021년 5036억원으로 급증 추세다. 게다가 공사가 대신 보증금을 돌려주었으나 집주인에 대한 구상권 행사가 지연되면서 회수 못 한 금액은 지난 3월 현재 7449억원이나 된다. 임대차보증금 분쟁으로 인한 소송도 여전하다. 2010년 1심 7025건, 2심 1103건, 3심 175건에서 지난해에는 5114건, 785건, 158건으로 감소 추세이긴 하나 여전히 적지 않은 수준이다. 국회입법조사처 장경석 입법조사관은 “재판까지 갔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민법상 계약인 부동산거래에 법적 분쟁 요인이 많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정부의 임차인 권리보호의 한계 이 같은 현실은 정부의 임차인 권리 강화 조치에 허점이 많음을 보여 준다. 정부는 민간임대주택특별법을 고쳐 2020년 12월 10일부터 임대주택 권리관계에 대한 정보 제공 의무를 강화하고 있다. 임대사업자가 임대차 계약을 할 때 임차인에게 임대인의 세금 체납 여부와 선순위 보증금 현황 등 권리관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의무화하고 이를 위반하면 과태료 500만원을 부과한다. 지난해 8월 18일부터는 임대사업자가 소유한 임대주택에 대해 임대보증금 보증보험 가입을 의무화했고 지난 1월 15일부터는 이를 어기면 사업자 등록을 말소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서울시에서 주택업무를 담당했던 한 공무원은 “수도권의 경우 웬만하면 전세보증금이 억대인 상황에서 500만원 과태료 부과로는 제재의 실익이 없다”고 말한다. 소액보증금에 대한 최우선 변제조치도 있으나 제한적인 효과뿐이다. 임차보증금이 최대 1억 5000만원 이하(서울)에서 최소 6000만원 이하(기타 지역)가 돼야 다른 담보물권에 우선해 최소 2000만원(기타 지역)에서 5000만원(서울)을 변제받는다. 지난 2월 현재 서울의 중위 주택 전세가격이 3억 8000만원을 넘었다. 이런 실정에서 대다수 임차인들에게 최우선 변제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세입자 절반 이상이 보증의무 없는 주택서 거주 가장 큰 맹점은 무주택 서민들이 임대사업자가 내놓은 부동산에서만 거주하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2020년 통계청의 인구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전체 가구(2092만 7000가구)의 36.5%인 763만 9000가구가 보증금을 내고 전세나 월세로 산다. 그런데 2020년 기준 임대사업자(38만 8000여명)들이 등록한 임대주택은 327만호로 전체 임대가구의 42.8%다. 말하자면 57.2%인 436만 가구는 임대보증금 보증 의무 가입 대상이 아닌 주택에 산다. 보증 의무 없는 주택에 사는 이들은 전입신고와 확정일자 외에 전세금 반환보증상품 가입이라는 자구책을 쓴다. 하지만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상품도 문제점이 많다. 가입 조건과 보증금 상한선이 있어 모든 세입자가 이용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가입 방식도 채권자인 임차인에게 불합리하다. 채무자가 보험계약자로서 보증보험에 가입하는 일반적인 보증보험과 달리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은 채권자가 보증수수료를 내고 가입한다. KB금융경영연구소의 강석민 부동산팀장은 “5억원의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에 가입하면 임차인은 2년 기준 평균 139만원의 보증료를 부담하는데 이는 매달 5만~6만원의 월세를 더 부담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계약 단계부터 임대인 정보 제공돼야 깡통 전세를 방지하고 임차보증금의 안정적 반환을 보장하려면 부동산 임대차 계약 단계에서부터 임대인의 재산 상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임차인이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등기부등본에 모든 체납 정보를 표기해 예비임차인들이 계약에 앞서 객관적 자료로 열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등기부등본은 부동산에 관한 권리관계 및 현황이 적힌 공적 문서다. 부동산 소재지, 집의 구조 등 기본 현황은 물론 가처분, 가압류, 경매 등 법적 다툼이 되는 사항에다 근저당권 설정, 전세권 설정 등 소유권 이외의 권리사항도 표기된다. 그러나 임대인의 국세나 지방세 체납에 따른 정보는 확인할 길이 없다. 국세나 지방세를 체납하면 국세청과 관할 지방자치단체에서 공매 때 임차보증금에 앞서 징수한다. 세입자로서는 전입신고와 확정일자를 받아 두었다 하더라도 자칫하면 보증금을 제대로 받지 못할 수 있다. 등기부등본에 해당 부동산 소유주의 모든 세금 체납 정보 표기를 의무화하면 비양심적인 임대인을 걸러내면서 전세 사기로 인한 피해도 예방할 수 있다. 정부로서는 체납 감소 효과도 생긴다. 특히 예비임차인은 700원(등본 열람)이나 1000원(발급 비용)으로 임대인의 재산 정보를 파악해 계약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게 된다. ●임대인의 체납 현황 열람 조건 변경도 고려해야 등본에 세금 체납 현황을 표기하기 어렵다면 임대사업자가 아닌 일반 집주인에 대해서도 임대보증금 가입 의무를 확대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KB연구소의 강 팀장은 임대보증금 비율이 주택 시세의 일정 비율(70%)을 넘거나 또는 임대인의 주택 수가 일정 호수(3호) 이상인 경우 등 임차인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일반 임대인에게 가입을 의무화하는 방식을 제안한다. 임대인의 세금 체납 현황을 열람하는 조건도 완화해야 한다. 현재는 임대인의 세금 체납 여부는 임대인 본인이 동의해야만 공인중개사나 임차인이 열람할 수 있다. 하지만 임대인·임차인 간 정보의 비대칭 상황에서 열람을 요구하기란 쉽지 않다. 이 열람조건을 계약금 지급 전후로 나눠 계약금 지급 전에는 지금처럼 임대인 동의 아래, 지급 이후 잔금 지급 시까지는 임대인 동의 없이도 임차인이 열람할 수 있도록 바꿀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밀린 세금 문제로 임차인이 계약파기를 원하면 임차인에게 위약금 없이 계약을 해지할 권한을 부여하면 될 것이다. 국토교통부의 정천우 민간임대정책과장은 “등기부등본에 세금 체납 현황 등록의무화나 일반 임대인에 대한 보증금 가입 의무 확대 취지에는 충분히 공감한다”면서도 “국세와 지방세 체납시스템이 연계돼야 하고 이러한 임대인에 대한 규제가 자칫 공급 위축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을 봐 가며 확대하는 게 좋다고 본다”고 밝혔다. 무주택 서민의 주거안정책 마련은 국가의 책무이다. 임차인들의 주거 불안은 민간 소비와 내수경제 위축으로 이어지고 계층 간 위화감을 형성해 사회통합도 저해할 수 있다. 계약 단계에서부터 계약 이후 보증금 반환 불안감을 우려하지 않도록 등기혁신 등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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