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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만원 원고료도 사업소득? “종소세 헷갈려”

    대학교수 A씨는 얼마전 국세청에서 종합소득세(종소세) 신고 안내문을 받았다. 언론에 글을 써주고 받은 18만여원의 사업소득이 있으니 종소세 확정신고 기한(6월1일까지) 안에 신고하라는 내용이었다. 언론인 B씨도 똑같은 안내문을 받아들었다. 국세청이 통보한 사업소득은 15만 8000원. 역시 외부 원고료였다. 이들이 ‘푼돈’ 고료로 졸지에 종소세 신고 대상자로 내몰린 까닭은 간단하다. 원고청탁을 의뢰한 회사(원천징수의무자)가 원고료를 ‘기타소득’이 아닌 ‘사업소득’으로 분류했기 때문이다. 기타소득은 300만원까지는 원천징수를 했을 경우 종소세 신고를 따로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사업소득은 단 1원이라도 발생하면 근로소득 등 다른 소득과 합산해 종소세 신고를 해야 한다. 문제는 원천징수의무자(회사) 입장에서는 기타소득이든 사업소득이든 비용처리되는 게 똑같아, 분류에 별다른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업소득과 기타소득의 가장 큰 차이점은 계속성과 반복성이다. 예컨대 똑같은 강연료나 원고료라도 전문강사나 방송작가의 수입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인 만큼 사업소득에 속한다. 반면 부정기적으로 발생하는 일반인의 외부강연이나 기고료는 기타소득에 해당한다. 물론 납세자가 자신에게 유리한 세율을 따져 선택해도 된다. 기타소득의 원천징수 세율은 20%, 종합소득세율은 8~35%이다. 국세청 측은 22일 “수입이 몇천만원이 넘어가지 않는다면 기타소득 납세가 더 편리하고 유리하다.”면서 “원천징수의무자의 착오나 실수로 사업소득과 기타소득이 뒤바뀌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는 만큼 (원고청탁 등을 의뢰받은)회사 측에 기타소득으로 분류해달라고 미리 요청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드러나는 세무조사 무마 로비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는 치밀한 작전을 바탕으로 이뤄진 첩보전·육탄전·고공전·물량전이었다. 종전에 알려진 것과 달리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김정복 전 중부지방국세청장과 함께 박 전 회장도 회사 관계자들을 대동하고 세무조사 대책회의에 참석했다. 박 전 회장이 자신의 구명을 위해 ‘실탄’을 아끼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千, 휴대전화 5대로 선처호소 작전 이 자리에서 천 회장은 현 여권의 지형도를 펴 놓고 국세청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실세 정치인들을 지목했다. 천 회장은 직원 명의의 5개 휴대전화를 바꿔 가며 한상률 전 국세청장 및 현 여권 실세들을 직접 접촉해 세무조사의 동향과 목표를 파악하는 한편 박 전 회장의 선처를 구하는 ‘고공전’을 펼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통해 천 회장과 박 전 회장은 특별세무조사의 종착역이 박 전 회장과 태광실업이 아니라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전 정권임을 알아챘다. 새로운 제3의 실세가 있었으며, 박 전 회장이 그들을 상대로 대규모 ‘물량전’을 펼쳤을 가능성도 높다. 대책회의에 동참했던 김 전 청장은 세무당국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세무조사로 드러날 탈세 및 비리의 규모를 줄이기 위해 직원들을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조언했다. 김 전 청장의 지시를 받은 회사 관계자들은 태광실업과 정산개발 등을 파헤치는 세무조사팀에 각종 편의 제공을 시도하는 ‘육탄전’과 함께 그들의 동선을 파악해 보고하는 ‘첩보전’을 펼쳤다. 김 전 청장도 인맥을 바탕으로 당시 서울지방국세청 조홍희 조사4국장 등 세무조사 팀원들을 몸소 접촉하는 등 각개격파해 나갔다. ●효과적 전술 위해 수차례 대책회의 대책회의는 한 번이 아니었다. 세무조사가 시작된 지난해 7월부터 8월까지 세무조사와 그에 대한 로비 진행 상황의 성과를 분석하고 목표달성을 위한 효과적인 전술을 궁리하기 위해 여러 차례 모여 앉았다. 정승영 전 정산개발 사장과 태광실업 자금담당 최모 전무 등 이른바 ‘야전사령관’들도 함께했다. 박 전 회장의 오른팔인 정 전 사장은 ‘수뇌부’의 지시를 수행하는 한편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비서관을 별도로 접촉해 세무조사 무마 로비 대가로 2억원을 건넸다. 물론 정 전 사장은 추 전 비서관을 접촉한 사실을 박 전 회장에게 보고했다. 구명 로비의 전술이 다양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작년 8월 소기의 성과 달성한 듯 이 같은 세무조사 무마 작전은 8월 말쯤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8월 말 추 전 비서관을 만난 정 전 사장은 “세무조사는 잘 방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검찰이 세무조사 무마 로비를 ‘실패한 로비’로 규정한 것과 어긋나는 대목이다. 검찰의 수사가 여권 실세를 놔두고 천 회장을 잘라내는 선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실패한 왕들 조명… 인류 발전의 반면교사

    잘못된 결과를 두고 남 탓을 하는 것처럼 못난 짓도 없다. 그러나 신화와 역사를 불문하고 문제의 원인을 왕의 탓으로 돌리는 일이 있었다. ‘삼국지’의 ‘위지 동이전’에는 날이 가물고 흉년이 지는 것조차 왕의 탓을 하는 옛 부여의 모습이 기록돼 있다. 중국에서는 혜성과 같은 현상을 간신이 들끓기 때문으로 해석했고, 프레이저의 ‘황금가지’에서 숲의 왕은 황금가지를 빼앗긴 죄로 목숨을 내놓아야 했다. 이야기가 조금 과장된 듯하지만 그만큼 왕의 영향력이 컸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역사 연구가인 이한은 왕들의 ‘진짜 실수’를 파헤친다. 저자는 “왕의 잘못은 크고 넓게 파급되며 많은 희생을 초래하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며 넘길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성공사례는 선망의 대상이지만 똑같이 흉내낸다고 그대로 성공할 가능성은 낮다. 이전에 실패한 사람들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다.”고 설명한다. ‘폭군의 몰락’(청아출판사 펴냄)을 집필한 이유이다. 저자는 동서양의 역사 속 ‘폭군’을 소개하고 이 중 한국사에서 대표적인 폭군 6명을 조명한다. 위대한 아버지 대무신왕과 형 호동 왕자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무모하게 중국정벌에 나섰다가 실패한 고구려 모본왕, 능력을 과시하며 신하들을 가소롭게 여기고 별궁과 정자를 지으며 흥청망청한 고려 의종, 충신·총신을 모두 믿지 않다가 간신과 역적만 주변에 두게 된 고려 공민왕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또 하향길에 접어든 국세를 ‘위대한 백제’로 포장하기 위해 무리한 제방 건축을 강행한 개로왕, ‘폭군의 모든 덕목을 갖춘 종합세트’ 조선 연산군, 명나라를 회유하려고 엄청난 뇌물을 끌어모은 광해군 등도 다뤘다. 저자는 “계속되는 폭군의 역사 속에서 많은 진통을 겪으면서도 인간은 아주 느리지만 분명히 발전하고 있다.”면서 “(그들의 궤적을 통해)반성하고 가까운 미래에 대처할 수 있다면 실패한 왕들의 속 터지는 사연들을 정리한 보람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1만 3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박연차 법정 변심땐 ‘와르르’

    “고향 선배께 도움을 주고 싶은 개인적 마음으로 드린 것입니다. 이권 청탁이나 그런 것은 없습니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은 지난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법정에서 정대근 전 농협회장에게 제공한 20억원(2006년 2월)과 250만달러(2007년 5월)는 농협 자회사인 휴켐스를 헐값에 인수하기 위한 ‘뇌물’이 아니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진술이 주목받는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민유태 전주지검장 등 다른 사람에 대해서도 박 전 회장이 “대가성이 없었다.”고 주장할 경우 검찰과 피고인 간 유·무죄 다툼이 훨씬 치열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년 가까이 인연을 맺고 있는 터라 박 전 회장이 “친분이 있어 용돈으로 줬다.”고 진술할 개연성은 충분하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과 민 지검장을 뇌물수수 혐의로, 천 회장을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다. 뇌물수수죄는 직무와 관련한 청탁의 대가로, 알선수재죄는 공무원 직무와 관련해 알선한 대가로 금품을 받아야 성립한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경우 베트남 화력발전소 수주를 지원했고, 그 사례금으로 600만달러 이상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민 지검장에게는 검찰 고발을 우려해 보험용으로 1만달러를 건넸다고 의심한다. 문제는 노 전 대통령이나 민 지검장은 물론 박 전 회장도 검찰의 이같은 법리에 선뜻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노 전 대통령은 600만달러에 대해 재임 때 몰랐다고 하고, 민 지검장은 금품 수수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박 전 회장도 “베트남 화력발전소는 자력으로 따낸 것인데 600만달러와 연결짓는 것은 억울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괄적 뇌물죄’를 적용한다고해도 뇌물공여자가 청탁도, 대가성도 없었다고 주장하면 객관적인 정황 증거가 충분해야 유죄가 가능할 것이라고 법조계는 내다봤다. 천 회장의 알선수재 혐의를 밝히려면 박 전 회장에게서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았는지는 물론 실제로 한상률 전 국세청장 등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는지를 검찰이 규명해야 한다. 검찰은 천 회장이 한 전 청장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청탁했다는 단서를 확보했다. 그러나 금품 수수 여부는 논란의 여지가 남아있다. 천 회장의 회사인 세중게임박스(현 세중 INC)에 투자했던 7억여원을 찾아가지 않았을 뿐이기 때문이다. 박 전 회장이 “30년 가까이 지낸 형님이 사업상 어려울 때라 투자금을 회수하지 않은 것”이라고 대가성을 부인할 경우 치열한 법정 다툼이 불가피해 보인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천 이번주 노 다음주 가닥

    천 이번주 노 다음주 가닥

    검찰이 ‘살아 있는 권력’인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을 치기로 하면서 수사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전·현 정권을 상징하는 인물들에 대한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된 만큼 ‘큰 산은 넘었다.’는 분위기다. 비교적 수월한 지자체장과 경찰 간부 등에 대한 ‘끝내기 수사’만 남아 있는 셈이다. ●“혐의입증 증거·진술 확보” 검찰은 현 정권 막후 실세인 천 회장을 잡는 데 그물망식 수사를 벌여왔다. 국세청을 터는 강수까지 뒀다. 대어를 조심조심 다뤘다. 천 회장 수사 중반에는 알선수재혐의 적용이 물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한 때 조세포탈죄가 유력하게 검토되기도 했다. 알선수재는 천 회장이 한상률 전 국세청장 등을 대상으로 세무조사 무마로비를 벌였다는 반증이다. 하지만 검찰은 천 회장 조사 후반에 강공으로 돌았다. 천 회장 자녀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천 회장을 압박하기도 했다. 결국 검찰은 의형제인 박 전 회장 구명을 위해 천 회장이 한 전 청장 등을 상대로 집중적으로 로비를 벌였고 대책회의에도 여러번 참석한 것을 확인했다. 검찰의 이같은 강공모드는 천 회장을 잡음으로써 더 이상 윗선에 대한 수사는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선자금 수사를 요구하는 야당 등의 목소리에도 쐐기를 박은 것으로 보인다. ●PK지역 지자체장들도 다음주 줄소환 천 회장 문제의 해결은 난제인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신병결정이 임박했음을 암시한다. 다음주 중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은 또 그동안 미뤄뒀던 조연들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수사의 피로감 등을 고려해 늦어도 6월 중순 전에 모든 수사를 마무리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제식구에 손을 댄 검찰은 부산·경남 지역 지자체장들을 다음주에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박연차, 세무조사 대책회의 참석”

    대검 중수부는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세무조사 무마로비를 위한 ‘대책회의’에 직접 참석했으며 회의도 여러 차례 가졌다고 20일 밝혔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대책회의에는 박 회장이 회사 관계자와 참석했으며 회의 장소에는 호텔도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대책회의는 국세청 세무조사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해 7월 말 한 차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었다.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대책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검찰은 이 전 수석과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김정복 전 중부지방 국세청장, 태광실업 관계자들의 통화내역을 추적한 결과 이 전 수석이 세무조사 무마로비에 개입했음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 전 수석을 조만간 재소환해 조사한 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또 이날 새벽까지 조사를 받고 간 천 회장을 21일 다시 불러 조사한 뒤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홍 기획관은 “19일 박 전 회장과 이 전 수석 사이를 연결한 이 전 수석의 동생을 불러 자금의 성격과 반환 경위를 조사했다.”며 “이 전 수석을 재소환해 조사한 뒤 혐의 적용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천 회장을 다시 불러 박 전 회장에게서 받은 금품과 탈세 과정에서 박 전 회장의 도움이 어떤 성격이었는지 캐물은 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과 알선수재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검찰은 천 회장이 2006년 세중나모여행사를 만드는 과정에서 주가를 조작한 혐의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 한편 법무부는 박 전 회장에게서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지난 18일 검찰 조사를 받은 부산고검 김종로 부장검사에 대해 2개월간 직무집행 정지 명령을 내렸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회장님은 댓글 다시는 중 은행에 이런 것까지 대통령 12년 만의 모내기 ‘큰 일’ 알바 시간당 1만원 이상 주는 곳 교과교실제 서울 공항중 가보니 북한산 비봉능선에 이런 뜻이 싸면서도 품격 있는 와인 소개합니다 서울광장-노무현은 죽을까 수족구병 아기아빠도 急조심
  • [모닝 브리핑] 신성장동력기업 세무조사 유예 추진

    정부가 신성장동력 기업에 대해 세무조사 유예를 추진하고 있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20일 인천 송도에서 신성장동력 분야의 중소·중견기업 대표들을 만나 “국세청, 행정안전부 등과 협의를 통해 세무조사 유예를 위한 업종 분류체계 정비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경제는 안팎의 끊임없는 위기를 자양분으로 활용한 저력 있는 국가”라면서 “지금의 글로벌 경제위기를 17대 신성장동력으로 극복하자.”고 업계 관계자들을 독려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천신일 수사 한 점 의혹도 남기지 말아야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이 어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천 회장이 누군가. 이명박 대통령과 지난해 휴가를 함께 보낼 정도로 절친한 사이이고 고려대 교우회장을 맡아 이 대통령을 지원해온 최측근이다. 그런 천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늦어지면서 살아 있는 권력 봐 주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부에서 제기되도록 한 점은 아쉽다. 천 회장 소환조사는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세무조사 로비 의혹의 실체 규명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본다.천 회장은 30년지기 의형제인 박 전 회장으로부터 세무조사 무마로비 청탁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박 전 회장으로부터 세무조사 로비 부탁을 받았으나 실제 로비를 벌이지는 않았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한상률 전 국세청장은 검찰에 보낸 이메일 답변서에 천 회장과 전화통화 사실이 있지만 세무조사 무마 청탁을 들어준 적은 없다고 천 회장의 로비 시도가 있었음을 인정했다.실패한 로비일지언정 세무조사 무마로비 대가로 천 회장이 경제적 이득을 얻었다면 알선수재 혐의로 처벌이 가능할 것이다. 세중나모인터랙티브를 합병하는 과정에서 박 전 회장 지인의 명의를 빌려 주식을 차명보유했고, 세 자녀가 세중여행 합병 전 주식을 사들이는 수법으로 증여세를 포탈한 혐의도 검찰 조사에서 밝혀져야 한다.천 회장 조사에서 세무조사 무마로비의 실체가 투명하게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 한 점의 의혹도 남아서는 안 된다. 천 회장은 자신이 잘못되면 대통령도 모양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고 한다. 검찰은 이런 말에 현혹되지 말고 성역 없는 수사를 벌여야 할 것이다.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일수록 공명정대한 수사가 생명이다. 죽은 권력인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에 비해 형평성이 떨어진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검찰이 공정한 수사를 벌이기 바란다.
  • [경제플러스] 세무서 민원 사전예약제 시행

    세무 상담과 민원증명 발급을 위해 세무서에서 길게는 몇시간씩 대기하는 불편이 사라진다. 국세청이 이달부터 사전예약제 시행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통해 희망날짜와 시간을 예약한 뒤 예약시간에 방문하면 즉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각종 민원 증명도 전화나 인터넷으로 사전 신청하면 편리한 시간에 받을 수 있다. 저녁 9시까지도 수령이 가능하다. 예약발급이 가능한 서류는 사업자등록증명, 납세증명서, 소득금액증명 등 10종이다.
  • 千 세무조사 무마로비 한상률 의미있는 진술

    千 세무조사 무마로비 한상률 의미있는 진술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조사의 핵심은 천 회장이 받은 금품의 대가성 여부다. 검찰이 ‘세무조사 무마로비는 실패한 로비’라고 규정했지만 천 회장의 주장대로 로비활동을 한 적이 없다고 해도 알선수재 혐의 적용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알선수재는 공무원이 하는 일에 대해 알선해 주겠다며 이득을 취하는 순간 범죄가 성립하기 때문이다. 천 회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도와 달라.”는 부탁을 받았고 “알아 보겠다고만 했을 뿐 로비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은 박 전 회장이 천 회장에게 세무조사 무마를 청탁한 지난해 7월부터 12월 사이에 금품을 건넨 사실을 확인했다. 따라서 검찰은 박 전 회장이 천 회장에게 건넨 금품이 세무조사 무마로비의 대가라는 점만 밝히면 된다. 검찰은 이미 박 전 회장으로부터 “천 회장이 (빚 7억원을) 퉁치자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채무관계 탕감이 로비대가라는 것이다. 지난해 8월 베이징에서 천 회장이 박 회장한테서 받은 2500만원도 로비대가라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천 회장은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검찰이 천 회장의 자백을 받아 내는 것은 시간문제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천 회장에 대해 조사할 내용이 많다.”고 밝혔다. 혐의를 부인하는 천 회장을 공략할 무기가 많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지난해 세무조사 무마 청탁을 위해 사방팔방으로 뛰었던 박 전 회장의 ‘가신’ 정승영 전 정산개발 사장과 자금담당 최모 전무 등 회사 관계자들과 국세청 세무조사팀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검찰은 입을 열지 않는 천 회장을 압박할 카드로 경영권 승계과정의 천 회장 일가 주식거래 및 2008년 7월 이후 세중나모 계열의 세중나모여행 주식거래 분석결과를 쥐고 있다. 끝까지 천 회장이 혐의를 부인한다면 경영권 승계를 위한 주식 우회 증여 과정의 증여세 포탈로 의율할 수도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세무조사 무마로비 수사의 덤으로 찾아낸 조세포탈 혐의도 조사하겠다는 말에서 검찰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 천 회장은 알선수재 혐의 적용과 상관없이 박 전 회장으로부터 부탁은 받았지만 로비를 실행한 적이 없다고 방패막을 쳤다. 여권으로 불똥이 튀는 것을 차단하려는 취지에서 나온 발언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검찰은 한상률 전 국세청장에 대한 전화조사와 그가 보내온 ‘전자우편진술서’에서 천 회장의 로비행적을 뒷받침하는 ‘의미있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턱밑까지 다가온 검찰의 벼린 칼날을 천 회장이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만 천 회장에서부터 출발한 세무조사 무마로비의 고리가 검찰의 손에 의해 어디까지 파헤쳐질지 주목될 뿐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천 회장 이르면 20일 영장

    대검 중수부는 19일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세무조사 무마로비 대가로 7억여원의 금품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이르면 20일 천 회장을 알선수재,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키로 했다. 검찰은 천 회장이 박 전 회장에게 갚지 않은 돈 7억원과 지난해 8월 베이징 올림픽 때 받은 2500만원 등 모두 7억 2500만원을 로비 대가로 보고 있다. 검찰은 천 회장이 박 전 회장한테 빌린 돈 7억원에 대해 “퉁치자고 했다.”는 진술을 박 전 회장으로부터 확보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소환한 천 회장을 상대로 세무조사 무마로비 여부와 함께 세중나모여행사의 주식거래 과정에서 증여세 85억원을 포탈한 혐의 등에 대해 강도 높게 조사했다. 검찰은 천 회장을 이날 밤 늦게 돌려 보냈으며, 20일 재소환한 뒤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보내온 ‘전자우편답변서’를 통해 천 회장이 세무조사 무마로비에 나섰다고 볼 만한 ‘의미있는’ 답변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 전 청장은 답변서에서 천 회장과 전화통화한 사실을 인정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필요하면 천 회장과 한 전 청장간 대면조사를 할 예정”이라며 “한 전 청장 역시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고 말했다. 한편 법무부는 박 전 회장으로부터 1만달러를 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은 민유태 전주지검장을 이날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 조치했다. 오이석 장형우기자 hot@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한국이 노벨과학상 못받는 이유 고 안재환 부모,정선희 만나겠다며 SBS 방문 ‘짬밥’도 안되는게 감히… “대출받아 고용유지?” 中企가 기가 막혀 헝가리 총리 월급은 과연 얼마?…1포린트, 한화로 약 6원 佛 브루니, ‘콘돔 불허’ 교황 정면비판
  • ‘千·李·金’ 세무로비 역할분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을 위해 뛰었던 ‘천(천신일)-이(이종찬)-김(김정복)’ 트리오도 사법처리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검찰이 박 전 회장의 진술과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서면답변 등을 통해 이 세 사람들이 박 전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를 위해 펼쳤던 동선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검찰 조사결과, 이들 3인은 태광실업에 대한 세무조사가 이뤄지기 직전인 지난해 7월 말 회동한 뒤 각자 역할에 따라 치밀하게 움직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 자체가 ‘살아 있는 권력’인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은 예상대로 세무조사를 총괄한 한 전 청장을 맡았다. 천 회장은 박 전 회장한테서 금품을 받고 지난해 7월부터 12월 사이에 한 전 청장에게 집중 로비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이 천 회장에게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키로 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과연 돈 많은 사람(천 회장)이 돈을 받겠느냐.’라는 기자 질문에 검찰 관계자는 “돈 있는 사람이라고 돈 안 받겠나.”라고 되물었다. 천 회장은 전화뿐만 아니라 직접 한 전 청장을 만나 세무조사 무마로비에 나선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한 전 청장이 천 회장의 전화를 받은 것은 “‘국세청장 유임을 기대했기 때문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천-한’ 대질도 예상된다. 박 전 회장의 사돈인 김정복 전 중부지방국세청장은 국세청 실무진을 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전 청장의 특명을 받고 세무조사에 나선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의 조홍희 국장(현 국세청 법인납세국장)과 과장 등 실무진을 상대했다. 검찰은 김 전 지방청장이 이들 실무라인과 수시로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변호사 신분이었던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국세청 조직과는 직접 통화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박 전 회장으로부터 2003년 7억원을 빌린 뒤 민정수석 발탁 직전인 지난해 2월 돈을 갚았다는 데 검찰은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형님은 무관하다.”며 언론에 해명서를 돌렸던 이 전 민정수석의 친동생에 대한 검찰의 조사도 19일 이뤄졌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술 수출 ‘술술’

    한류 열풍 등에 힘입어 술 수출이 크게 늘었다. 국내에서는 성인 1명당 지난 한 해 동안 맥주를 110병, 소주를 74병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은 18일 이같은 내용의 ‘2008년 주류 출고량’ 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주류 수출은 총 22만 7705㎘로 전년(18만 5238㎘)보다 22.9% 증가했다. 수출국도 아시아를 넘어 아프리카(9개국)까지 넘보면서 총 65개국으로 늘었다. 특히 소주는 세계 58개국에 수출되면서 처음으로 수출액 1억달러를 돌파했다. ‘배용준 막걸리’ 등 한류스타를 앞세운 마케팅과 발효주의 장점이 입소문을 타면서 막걸리 수출도 26.6% 늘었다. 소주와 막걸리는 일본, 맥주는 홍콩에서 주로 인기가 높았다. 물론 일본식 청주 사케 인기가 높아지면서 일본에서의 술 수입도 20.7% 늘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박연차 게이트] 千 “청탁은 받았고 로비는 안했다” … 檢, 금전적 이득 조사

    ■ 향후 천신일 수사 향방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구명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그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천 회장은 신동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가 잘못되면 친구인 대통령도 모양이 좋은 건 아니다. 세무조사 무마 청탁을 받았지만 실제 로비에 나서지 않았다.”고 주장해 발언의 진위 여부가 관심이다. 소환 조사를 목전에 둔 천 회장이 이명박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워 검찰을 압박하는 듯한 것으로 비쳐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천 회장 주변에서는 천 회장의 이같은 발언에 무게를 싣지 않는 분위기다. 자신이 잘못되면 대통령에 누가 되지 않겠느냐는 얘기 정도일 것으로 보고 있다. 정색을 하고 대통령을 걸고 넘어지는 말은 아니라는 것이다. 검찰 역시 천 회장의 발언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하다. 검찰은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한다.”는 원칙론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검찰은 천 회장을 압박하기 위해 최근 박 전 회장에 대한 세무조사가 시작된 지난해 7월 이후 천 회장 일가와 계열사의 세중나모여행 주식 거래내역을 집중 분석했다. 분석 결과 주가조작이나 불공정 거래로 볼 만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세청, 세중나모의 계열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 결과 경영권 승계를 위한 주식거래 과정에서 천 회장 일가의 양도소득세와 증여세 포탈 혐의를 확인했다. 비록 검찰이 세무조사 무마로비 수사를 통해 알선수재 혐의 적용의 기준을 충족시키기 어렵다 해도 천 회장이나 자녀들을 조세포탈, 불공정 거래 등의 혐의로 포박할 수 있다. 포탈세액이 10억원을 넘을 경우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해질 수도 있다. 반면 알선수재는 5년 이하의 징역으로 조세포탈보다 형량이 절대적으로 낮다. 다만 천 회장에 대한 검찰 안팎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혐의가 없으면 검찰에 나와 조사받으면 될 것을, 굳이 대통령까지 들먹여 검찰을 자극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다. 정치권과 언론의 ‘잔소리’가 있을 때마다 검찰은 “한 점 의혹 없도록 투명하게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기 때문에 천 회장의 발언 의도가 어떻든 검찰 수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뿐만 아니라 천 회장은 인터뷰에서 박 전 회장의 청탁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따라서 검찰은 박 전 회장을 상대로 세무조사 무마로비와 관련해 천 회장에게 제공한 금전적 이익만 밝히면 된다. 천 회장이 ‘이대로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판단에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선 것이 되레 검찰의 알선수재 혐의 입증에 도움을 준 셈이다. 천 회장의 행보와 검찰의 대응이 또다른 변수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행정플러스] 재정·경제 사이버 보안센터 추진

    기획재정부는 기밀 유출을 막기 위해 이르면 내년 초 가칭 ‘재정·경제 사이버보안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 보안센터는 한국은행, 국세청 등 주요 재정·경제 기관과 협조해 해커 침입을 막게 된다. 재정부 관계자는 18일 “민감한 경제 정보가 많은 재정부가 해커들의 침입에 노출되어 있다는 지적에 따라 사이버보안센터 설립 예산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 2월 재정부 업무망이 해킹을 당한데 따른 것이다. 당시 해커들은 재정부 직원들에게 업무와 관련된 내용으로 위장한 이메일을 보내 직원들이 이메일을 열어볼 때 업무망에 침투했다. 재정부는 사이버보안센터 운영을 위해 올해 안에 과천 재정부 청사 안에 보안관제센터를 세울 계획이다.
  • [박연차 게이트] 천신일회장 이르면 19일 소환

    대검 중수부는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을 이르면 19일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천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 대한 세무조사 무마로비의 ‘몸통’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검찰은 미국에 체류 중인 한상률 전 국세청장한테서 18일 이메일 답변서를 받았으며, 이를 토대로 천 회장을 불러 조사한다. 한 전 청장은 답변서에서 “천 회장과 접촉은 있었지만, 세무조사와 관련한 청탁은 들어 준 적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천 회장은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박 전 회장에게 청탁은 받았지만 로비를 한 적은 없다.”고 박 전 회장 구명로비를 벌인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검찰은 또 세무조사 무마로비와 관련해 지난 17일 소환·조사했던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재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 전 수석이 박 전 회장한테서 7억원을 빌린 시점이 서울고검장에서 물러난 직후인 2003년 3월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재직시절 박 전 회장으로부터 부정한 청탁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를 확인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이 전 수석 측이 해명한 대로 지난해 2월 박 전 회장의 돈을 갚은 것이 사실인지를 밝혀내기 위해 계좌 및 자금추적을 병행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박 전 회장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부산고검 김종로 부장검사를 소환·조사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박연차 게이트] “千과 통화했지만 청탁 들어준 적 없어… 박연차 탈세자료는 검찰에 모두 제출”

    대검 중수부는 한상률 전 국세청장에게 발송한 ‘이메일 서면조사서’의 답장을 18일 받았다. 검찰은 서면 조사서에서 지난해 7~11월 국세청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 대해 특별세무조사를 실시할 때 ▲외부의 압력이 있었는지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등이 전화를 걸었는지 ▲박 전 회장을 검찰에 고발할 때 여권 실세의 이름을 제외했는지 ▲박 전 회장의 혐의를 축소했는지 등을 물었다. 한 전 청장은 친분이 있던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과 통화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세무조사와 관련한 청탁은 들어준 사실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청장은 천 회장과 서울과학종합대학원 4T CEO 과정을 같이 다녔다. 박 전 회장의 사돈인 김정복 전 중부지방국세청장과는 선후배 사이다. 때문에 천 회장 등이 로비를 벌였다면 로비 대상 0순위는 한 전 청장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검찰은 보존기간이 1년인 통화기록을 분석해 천 회장이 한 전 청장과 접촉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청장은 세무조사 결과를 보고할 때 일부 내용을 빼지 않았느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11월 초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세무조사 결과를 보고했고 그 내용대로 242억원 탈세 혐의로 박 전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탈세와 관련한 자료는 검찰에 전부 제출했고, 나머지 자료는 국세청에서 보관하다 최근 압수수색 때 공개했다는 설명이다. 검찰도 앞서 “실무진 내부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보고 과정에서 변형된 내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었다. 한 전 청장을 상대로 천 회장 등이 로비를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한 전 청장에 대해서는 발견된 혐의가 없고 신분도 참고인이라 강제 소환할 방법이 없다.”면서도 “서면 조사를 통해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면 조사로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는 데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어 ‘봐주기 수사’라고 일각에서는 지적한다. 유력인사들에 대한 서면조사는 처벌보다는 ‘면죄부’를 주기 위한 절차로 자주 활용됐다는 점에서 그렇다. 출국금지 조치를 하지 않아 세무조사 전말을 알고 있는 한 전 청장의 미국행을 ‘방조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전 청장은 서울중앙지검에서 ‘그림 로비’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받는 중이기도 하다. 국세청 차장이던 2007년 전군표 당시 국세청장에게 인사청탁과 함께 고가의 그림 선물을 건넸다는 의혹이 일자 지난 1월19일 국세청장직에서 물러났고, 추부길 전 청와대 비서관이 구속되기 6일 전인 지난 3월15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지방소득세 도입 막판 신경전

    내년 지방소득세 도입을 둘러싸고 정부 부처간 기싸움이 치열하다. 특히 이달 말 지방소득세 법안 신설 발표를 앞두고 지방행정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와 국세를 움켜 쥐고 있는 기획재정부의 신경전이 날카롭다. 행안부는 18일 지방소득세에 대한 재정부의 입장이 일부 언론에 여과 없이 보도되자 ‘지나친 언론플레이’라며 즉각 해명자료를 내고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행안부에 따르면 지방소득세를 도입할 경우 국세에서 지방세로 전환되는 재원은 8조원 정도다. 현재 국세 규모는 175조원, 지방세는 47조원이다. 지방소득세는 국세인 소득·법인세에 부가세 형태로 매기는 ‘소득할주민세(소득·법인세의 10%)’를 지방세로 바꾸자는 것으로 지난해 종합부동산세의 단계적 폐지에 따라 구멍난 지방 세수를 보전해주자는 차원에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미 부처간 협의를 통해 지방소득세 문제에 대해 조율하고 민간 전문위원들의 의견을 모아 법안을 이달 말 확정키로 합의했는데 (언론플레이가) 당혹스럽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지방소득세는 국가로 갈 세금을 지방으로 보내 취약한 지방재정을 보충해 주는 것일 뿐 국민 입장에선 세금을 한 푼도 더 내는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전체 세수 중 국세와 지방세 비율은 8대 2로, 국세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재정부는 지방소득세를 도입하면 납세자가 이주시 두 개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해야 하거나, 투잡(two job) 개인사업자의 경우 주소지별로 별도 세금 계산을 해야 하는 등 복잡한 세금 계산으로 불편이 가중된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행안부는 “지자체별 변동 내역은 전자적으로 자체 집계해 ‘사후 정산’ 방식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납세자는 현행과 동일하게 지방세법상 법정 표준세율만 적용해 신고하면 된다.”고 반박했다. 행안부는 또 여러 지자체에 사업장을 가진 기업들도 과세표준, 세율 등을 일일이 따질 필요 없이 인터넷지방세 납부시스템에 따라 일괄 신고 납부가 가능토록 개선되고 지자체별 원천징수와 연말정산 계산도 현재와 동일하기 때문에 국민 불편을 내세우는 재정부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정헌율 행안부 지방재정세제국장은 “지방소득세는 일본 등 모든 선진국에서 도입했다.”면서 “지방세 비중이 높아야 자주 재원 비율이 높아져 진정한 자치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이종찬 前민정수석 ‘朴 구명로비’ 조사

    대검 중수부는 17일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로비 의혹과 관련해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피내사자 신분으로 출석한 이 전 수석을 상대로 지난해 8월 박 전 회장의 사돈인 김정복 전 중부지방국세청장,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과 함께 박 전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를 위한 대책회의를 가진 배경 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또 확보해 둔 통화내역을 근거로 실제 누구에게 구명 로비를 했는지도 조사했다. 검찰은 특히 이 전 수석이 2003년 동생을 통해 박 전 회장의 돈 5억 4000만원을 빌려 변호사 사무실 임차보증금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물었다. 검찰은 이날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한상률 전 국세청장에 대해 세무조사 로비 청탁을 받았는지 등과 관련된 질문을 정리해 이메일로 보냈다. 이메일 질문서에는 한 전 청장을 포함해 관련자들의 통화내역을 근거로 대책회의를 한 인사들로부터 어떤 연락을 받았는지, 연락 이후 한 전 청장이 관련 조치를 했는지 등을 확인하는 질문이 포함돼 있다. 오이석·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박연차 게이트] 한 前청장 이메일조사 왜

    검찰이 한상률 전 국세청장에 대해 17일 이메일 조사에 착수함에 따라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의지가 무뎌진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불과 수일 전만 해도 ‘소환불가피론’을 폈던 검찰이 한 전 청장이 (소환을)부담스러워한다는 이유로 이메일 조사로 틀었기 때문이다.●살아있는 권력 수사의지 퇴색? 특히 한 전 청장은 태광실업 세무조사 무마로비를 벌인 여권 인사들의 면면을 꿰고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검찰의 서면조사는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검찰이 정치권과 마찬가지로 국세청에 대한 로비도 ‘실패한 로비’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한 전 청장에 대한 이메일 조사는 이런 퍼즐을 맞추기 위한 마지막 조각인 셈이다. 하지만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김정복 전 중부지방국세청장-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수사가 말끔하게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들과 밀접한 연관성을 맺고 있는 한 전 청장에 대한 이메일 조사는 자칫 ‘봐주기 수사’ 논란을 부를 수도 있다. 물론 검찰은 “필요하면 부를 수도 있다.”고 소환조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시킨 것은 아니다.검찰의 여지 표명에도 불구하고 여권에 대한 검찰 수사 대상은 천 회장 한 명만 남았다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을 것 같다. 권력형 비리인 세무조사 무마 로비는 사실상 ‘혐의 없음’으로 방향이 잡힌 것이다. ●천신일만 남았다 검찰은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과 현 정권 창업공신인 정두언 의원에게 전화로비를 했다고 밝혔지만 더 이상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대선자금은 수사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던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최근 “더 이상 정치인에 대한 수사는 없다.”고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로비스트에게는 엄했던 반면 정권의 실세인 로비 대상자에겐 날카롭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검찰의 월척사냥은 끝났고 준척급이나 씨알 작은 인사만 남았다.오이석기자 ho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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