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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꼭꼭 숨어버린 지하경제

    현 정부 들어 지하경제 양성화 노력을 강하게 추진해 왔지만 오히려 지하경제 관련 지표는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영수증 발급 건수가 줄고 5만원권의 환수율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경제 주체의 현금 보유 성향 또한 저금리 기조와 맞물려 증폭되고 있다. 6일 국세청, 한국은행, 여신금융협회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현금영수증 발급 건수는 25억 6000만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00만건(1.4%) 줄었다. 2005년 현금영수증 제도가 도입된 이후 발급 건수가 전년 동기보다 감소하기는 처음이다. 5만원권의 환수율은 올 1∼9월 48.0%에 그쳤다. 5만원권 환수율은 처음 발행된 2009년에는 공급 초기라 7.3%에 그쳤으나 2010년 41.4%, 2011년 59.7%, 2012년 61.7% 등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환수율의 하락은 시중에 풀린 5만원권이 한은 금고에 돌아오지 않는 비중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전체 지폐 발행잔액 중 5만원권의 비중은 9월 말 현재 66%로 확대됐다. 2년 전에는 53%였다. 민간 최종 소비지출에서 신용카드 사용액(기업구매카드와 현금서비스 제외) 비중은 지난해 66.3%였으나 올 상반기에는 66.2%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다. 체크카드와 현금영수증까지 합친 금액이 민간 최종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90.6%에서 올 상반기 90.5%로 거의 변화가 없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현금영수증 사용 내역은 세무당국이 민간의 지출 내역을 자동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수단이다. 광의통화(M2)에 대한 현금통화의 비율도 지난 8월 현재 2.7%로 지난해 12월보다 0.3% 포인트나 높아져 역대 최고 수준이다. 재산을 가급적 현금으로 갖고 있으려는 심리가 확산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올 들어 현금보유 성향이 강화된 배경에는 정부의 지하경제 양성화 추진 노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안종석 조세재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하경제 양성화가 그동안 노출되지 않았던 소득을 뒤져서 찾아낸다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소득이 더 깊이 숨어들려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민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하경제 양성화는 세무조사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납세자 윤리의식 제고 등 장기적 안목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탈세 가능한 카드단말기 투자하시죠” 주부·퇴직자 등 속여 36억원 가로채

    탈세가 가능한 금융복합단말기 대여 사업을 빙자해 퇴직자와 주부들을 속이고 거액을 받아 가로챈 일당이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금 수십억원을 받아 돌려주지 않은 김모(43)씨 등 2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윤모(54)씨 등 1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김씨 등은 2011년 6월부터 8개월 동안 “금융복합단말기 대여 사업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속여 334명에게 모두 36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금융복합단말기는 신용카드 결제 기능만 있는 일반적인 카드 단말기와 달리 계좌이체 기능이 포함된 단말기다. 가맹점에서 계좌이체 기능으로 사용하면 자금 흐름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국세청은 탈세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해 1월 단말기의 이체 기능을 중지시켰다. 김씨 등은 서울 금천구에서 신용카드 결제대행사(밴·VAN) 대리점을 차리고 운영 총책과 영업 총책, 모집책에게 피라미드 형식으로 역할을 분담해 주부와 퇴직자들을 모아 사업 설명회를 열었다. 이들은 “금융복합단말기는 계좌이체 기능으로 국세청의 세금 추적을 피할 수 있어 유흥주점이나 대형 식당에서 선호한다”며 “단말기 한 대당 40만원을 투자하면 최고 55만원씩을 보장하겠다”고 투자를 유인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앞서 투자한 사람들의 원리금을 후발 투자자의 자금으로 상환하는 방식으로 운영해 왔다. 김씨는 투자금을 돌려 달라는 피해자들의 항의가 심해지자 유령회사를 만들어 실제 가치도 없는 주식을 합의금 명목으로 지급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납세자 세법교실 3만명 돌파

    국세청은 2008년부터 실시해 온 ‘납세자 세법(稅法)교실’ 참가자가 3만명을 넘었다고 5일 밝혔다. 납세자 세법교실은 경기 수원시 국세공무원교육원에서 무료로 실시하며 대부분 하루(6시간) 과정이다. 2008년 개설 이후 지난달 말까지 3만 1232명이 강의를 들었다. 세법 지식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영세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등을 위한 과정으로 현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사례 중심으로 강의가 이뤄진다. 국세청은 다음 달에는 지방 납세자들을 위해 대전, 광주, 대구, 부산에서 각 사흘씩 출장 강좌를 실시할 예정이다. 교육일 한 달 전 인터넷 홈페이지(taxstudy.nts.go.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신임사무관 1·3등 기재부, 2등 통일부行

    올해 신임 사무관 가운데 1등과 3등은 기획재정부를, 2등은 통일부를 근무부처로 선택했다. 3일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5급 사무관 공채에 합격해 지난 4월부터 6개월여간 교육을 마친 신임 사무관 321명 중 1,3등(교육원 수료성적 기준)이 기재부를 택했다. 신임 사무관 배치 때 수석을 거의 독점해온 기재부는 지지난해 수석을 금융위원회에 뺏겼다가 지난해에는 1∼3위 모두의 선택을 받았다. 올해 신임 사무관 2등은 통일부를 선택했다. 통일부는 안전행정부, 국방부, 외교부, 여성가족부와 함께 세종시로 내려가지 않고 서울에 남는 부처다. 신임 사무관 321명 중 기재부가 가장 많은 28명을 뽑았다.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각 18명, 미래창조과학부는 15명, 안전행정부와 특허청은 각 14명, 고용노동부와 국세청은 각 13명, 보건복지부는 12명, 환경부는 11명을 각각 데려갔다. 공정거래위원회, 교육부, 국방부에 각 10명,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국무총리조정실, 방위사업청에는 각 8명이 배치됐다. 신임사무관 중 35명은 16개 시·도에서 근무하게 된다. 부처 중 가장 경쟁률이 높았던 곳은 4.3대 1을 기록한 여성가족부였다. 문화체육관광부 4.1대 1, 교육부 3.8대1, 통일부 3.3대1, 국토교통부와 법제처는 각 3.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부활한 ‘신의 직장’… 대졸 초임 4년간 20% 급증

    부활한 ‘신의 직장’… 대졸 초임 4년간 20% 급증

    지난 4년간 공공기관의 대졸 초임이 20.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전 6개였던 초임 3500만원 이상 공공기관이 올해는 44개로 늘었다. 정부는 2009년 일자리 나누기 차원에서 공공기관의 대졸 초임을 대폭 삭감했지만 지금은 삭감 전인 2008년보다도 6.9%나 증가한 상태다. ‘신의 직장’이 부활한 셈이다. 3일 공공기관 알리오(경영정보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08년부터 6년간 대졸 사무직 초임을 공개한 252개 기관의 올해 대졸 초임은 3026만 9000원(예산 기준)이었다. 4년 전인 2009년(2522만 6000원)보다 20.0%(504만 3000원)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일반 기업의 인상률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취업포털 ‘사람인’에 따르면 국내 1000대 기업의 평균 연봉은 2009년 2981만원에서 올해 3352만원으로 12.4% 오르는 데 그쳤다. 정부는 2009년 공공부문의 일자리를 늘리고 방만한 경영을 억제하기 위해 공공기관의 대졸 초임을 15%씩 삭감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2008년 2832만 2000원이었던 평균 임금은 2010년까지 11.4%가 줄었다. 하지만 이후 급속도로 증가해 올해는 2009년의 초임을 20%나 웃돌게 된 것이다. 초임이 3500만원 이상인 공공기관은 2008년 28곳에서 2009년 6곳, 2010년 1곳으로 줄었지만 올해 44곳으로 급증했다. 3000만원 이상 3500만원 미만인 기관은 2008년 66곳에서 2009년 21곳, 2010년 16곳으로 감소했다가 올해 77개로 늘었다. 초임이 가장 많은 곳은 건설근로자공제회로 4540만 4000원이었다. 이어 한국세라믹기술원(4506만 1000원), 한국마사회(4407만 6000원), 한국정책금융공사(4310만 3000원), 예금보험공사(4277만 8000원) 순이었다. 2009년과 비교해 초임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법제연구원으로 73.0%였다. 한국세라믹기술원(66.1%), 한국마사회(60.3%), 한국교육개발원(59.8%), 한국개발연구원(59.1%) 등이 뒤를 이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양주시 과징금 늑장 부과 34억 못 받나

    경기 양주시가 특정 건설업체에 부동산실명제 위반에 따른 과징금 부과를 미루다 거액을 뜯길 처지에 놓였다. 31일 시 민원봉사과 관계자에 따르면 경인지방국세청은 G개발이 백석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2007~2008년 토지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농지와 임야를 법인이 아닌 대표이사 개인 명의로 취득해 부동산실명제를 위반한 사실을 2010년 5월 적발했다. 이 같은 내용을 통보받은 시는 즉시 34억 1400만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하겠다는 내용의 예고를 하고 G개발에 의견진술 기회를 줬다. 그러나 G개발은 의견진술 기간에 시에 부과유예를 신청한 뒤 이듬해 2월쯤 상당수 부동산을 한국토지신탁으로 명의를 넘겼고, 같은 해 12월에는 1년 전 자진납부한 취·등록세 23억여원을 시에 환급 요청해 돌려받기까지 했다. 이어 한 달 뒤인 지난해 1월에는 시를 상대로 과징금 부과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으나 올 7월 패소했으며, 최근 법원에 항소장을 냈다. 간단한 소송이었으나 거듭된 변론기일 연기로 1심이 끝나는 데 무려 19개월이 소요됐다. 이 과정에서 시 대응이 상식 밖이었다. 시는 국세청으로부터 부동산실명제 위반 사실을 통보받으면 보통 2~3개월 이내에 의견진술 과정을 거쳐 과징금을 부과해 왔다. 하지만 G개발에 위반 사실을 통보받은 지 17개월이 지난 2011년 10월이 돼서야 처음 과징금을 부과했고, 2개월이 더 지나서는 취·등록세까지 환급해 줬다. 채권 확보를 위한 G개발의 부동산 압류는 1심에서 승소한 뒤 한 달이 더 지난 올 8월에야 이뤄졌다. 더욱이 시가 압류한 고양 양주 일대 토지 15필지에는 선순위 근저당 등이 설정돼 있어 과징금 전액을 회수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G개발이 조세포탈 등의 목적으로 부동산실명제를 위반한 게 아니라는 판단이 들어 충분한 의견 진술 기회를 주느라 과징금 부과 시점이 지연됐다”고 해명했다. 또 “일부 부동산을 압류했고 한국부동산신탁에 맡겨 놓은 토지도 결국은 G개발이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과징금을 떼일 염려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효성캐피탈, 조석래 일가 등에 1조 2300억 대출

    효성캐피탈이 조석래(78) 효성그룹 회장 일가 및 계열사에 1조 2300억원이 넘는 금액을 대출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효성캐피탈이 조 회장 일가의 사금고 및 차명거래의 통로로 이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민병두 민주당 의원이 30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효성캐피탈은 2004년부터 올해까지 조 회장 일가를 비롯한 특수관계인에게 모두 1026회에 걸쳐 1조 2341억원을 대출해 줬다. 효성캐피탈은 조 회장의 세 아들인 현준(45), 현문(44), 현상(42)씨에게 모두 598회에 걸쳐 4152억원을 빌려 준 것으로 확인됐다. 장남인 조현준 효성 사장에게 240회에 걸쳐 1766억원을, 차남인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에게 196회에 걸쳐 1394억원을, 삼남인 조현상 효성 부사장에게는 162회에 걸쳐 991억원을 대출했다. 고동윤·최현태 효성 상무는 효성캐피탈로부터 37회에 걸쳐 714억 3000만원을 대출받았고 다른 임원 6명도 33회에 걸쳐 683억 1000만원을 대출받았다. 또 효성캐피탈은 노틸러스 효성, ㈜효성, 효성도요타, 두미종합개발 등 모두 15개 계열사에 358회에 걸쳐 8049억원가량을 대출했다. 효성캐피탈은 효성그룹이 1997년 지분 100%를 출자해 만든 회사로 현재 효성그룹이 97.15%를 소유하고 있다. 민 의원은 “계열사와 임원들에 대한 대출은 결과적으로 조석래 회장 등 총수 일가에 다시 입금된 차명거래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금감원, 국세청, 검찰의 전면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회장과 김용덕(58) 효성캐피탈 대표이사는 다음 달 1일 열리는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분야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 통보된 상태다. 이에 대해 효성 측은 “민 의원이 제시한 수치는 모든 입출금을 합산한 것으로 실제와 차이가 크며, 잔액 기준으로 볼 때 이달 현재 조 회장 일가를 비롯해 특수관계인에게 대출된 잔액은 77억뿐”이라고 해명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김종면 칼럼] 성숙한 지방자치 元年을 기대한다

    [김종면 칼럼] 성숙한 지방자치 元年을 기대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우리는 어렵게 부활한 지방자치제도를 스스로 비하하는 말들을 심심치 않게 들었다. 이를테면 미국의 한 주보다도 작은 손바닥만 한 나라에서 지방자치는 무슨 지방자치냐 하는 식이다. 우리 주제에 무얼 할 수 있겠느냐는, 그야말로 한심하기 짝이 없는 엽전 의식의 발로다. 하지만 지금 농담으로라도 그런 소리를 했다간 시대에 뒤떨어진 무식쟁이로 낙인찍히기 십상이다. 지방자치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정신이다. 도지사 같은 자리가 과거 관선시절에는 상상도 하지 못한 대권 코스로 여겨질 정도가 됐으니 그것도 지방자치의 힘이라면 힘이다. 큰 꿈을 꾸는 지방자치단체장들에게 지방자치는 성공을 반올림하는 매혹적인 희망의 사다리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정작 지방자치의 주인공인 주민은 지방자치의 매력을 얼마나 피부로 느끼고 있을까. 기껏해야 지방선거 때나 지방자치를 실감하는 것은 아닐까. 정부가 최근 지방자치 부활의 계기가 된 1987년 제9차 헌법개정일(10월 29일)을 지방자치의 날로 정하고 새 출발을 다짐한 것도 그런 문제의식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방자치가 시행된 지 2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 독립독행하지 못하는 신세다. 우리는 여전히 경험의 학교에 비싼 수업료를 내고 있다. 이제 ‘성숙한 지방자치’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때다. 지방자치담론이 아무리 풍성해도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지난주 공식 출범한 지방자치발전위원회가 지방분권과 지방행정체제 개편이라는 시대의 소명을 다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위원회는 자치·국가사무 구분체계 정비, 지방재정 확충 및 건전성 강화, 교육자치 개선, 자치경찰제 도입, 특별·광역시 자치구·군의 지위 및 기능 개편, 주민자치회 도입을 6대 핵심과제로 제시했다. 어느 것 하나 만만한 게 없다. 분명한 것은 국세와 지방세 비율이 8대2, 국가사무와 자치사무의 비율 또한 그 수준이라면 제대로 된 지방자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2할 자치’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게 급선무다. 기관위임사무 등을 폐지해 중앙정부로부터 지방사무의 독립을 확보해야 한다. 국세와 지방세 구조가 정말 왜곡된 것이라면 ‘비정상의 정상화’ 차원에서 바로잡아야 한다. 6대 과제 중에서도 중핵이라 할 만한 이 두 가지 근본 과제부터 정면으로 다뤄야 한다. 대증요법이 아니라 병의 원인을 직접 다스리는 원인요법만이 빈사의 지방자치를 살릴 수 있다. 어느 지방정부도 방만한 재정운영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몇 달 전 박근혜 대통령이 축제를 지적하며 지방재정의 전면 공개를 주문하자 일각에서는 자치살림에 대한 간섭이냐며 뜨악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스스로 돌아볼 일이다. 안타깝게도 축제는 예산낭비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전국 지자체의 행사·축제 예산이 매년 1조원 가까이 되고, 지방세 수입만으로는 자체 인건비조차 해결할 수 없는 지자체가 절반이 넘는데 행사와 축제성 경비는 늘어나고 있으니 이게 방만 운영이 아니고 뭐냐는 것이다. 그러나 현장의 사정은 사뭇 다르다. 축제가 아니면 사람을 끌어들일 방도가 없는 궁박한 지역이 한둘이 아니다. 축제는 이미 생존차원의 비즈니스다. 그러나 불요불급한 낭비성 유사·중복 축제도 적지 않은 만큼 절제는 필요하다. ‘축제 없는 지자체’ 를 운영할 각오라도 하라. 지방재정의 건전성 확보를 위해서라면 행사·축제의 원가정보를 낱낱이 공개해야 한다. 지자체의 정보공개율은 2.3%로, 중앙부처의 4분의1 수준이다. 지방정부의 역량을 애써 낮게 보려는 시선이 엄존하는 마당에 책잡힐 일을 해서야 되겠는가. 공공정보를 적극적으로 개방하고 공유하며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 소통하고 협력함으로써 국민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정부 3.0이다. 지방 3.0의 정신도 이와 다르지 않다. 그대로만 하면 된다. 중앙정부도 지방정부도 발상의 전환을 통한 창조적 혁신에 나설 때 성숙한 꿈의 지방자치는 비로소 현실이 될 것이다. jmkim@seoul.co.kr
  • [경제 블로그] 中企·자영업자 잡는 세무검증

    [경제 블로그] 中企·자영업자 잡는 세무검증

    지난 7월 국세청이 중소기업, 영세사업자, 대기업 등에 대한 세무조사 건수를 대폭 줄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경기 침체로 세수가 부족해진 상황에서 공격적인 징세에 나섰던 국세청이 스스로 행정 집행의 수위를 낮추겠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너무 부담스럽다는 재계의 아우성도 있었고 범정부 차원의 경제 활성화 최우선 정책이 시행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뤄진 조치입니다. 하지만 요즘 중소기업, 영세사업자 등 납세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국세청 압박의 강도와 빈도는 예년보다 심했으면 심했지 결코 덜하지 않다고 합니다. 납세자들의 세금 신고를 대신하는 세무사들의 공통적인 목소리입니다. 세무조사는 줄었을지 몰라도 이런저런 형태의 각종 검증은 오히려 더 늘었다고 합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세무사 사무소를 운영하는 신모(33) 세무사는 “국세청에서 세무조사를 줄인다고 했지만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이 세무서로부터 받는 검증은 오히려 늘었다”면서 “건수로 잡히는 정식 세무조사는 줄었지만 소득세 신고액에 대한 사후 검증과 부가가치세 납부자료 검증 등 세무조사에 포함되지 않는 각종 검증들은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세무조사로 기록되지 않는 국세청의 각종 검증들이 늘어나면서 납세자들의 불만과 항의도 많아졌습니다. 납세자들이 조세심판원에 제기한 조세심판 청구에서 국세청이 패소하는 비율이 높아졌습니다. 지난해 심판원이 납세자의 손을 들어줬던 비율은 26.4%였지만 올 상반기에는 41.7%로 급등했습니다. 국세청 관계자는 “각종 검증은 예전부터 해오던 업무이고 탈세 혐의자를 중심으로 이뤄진다”고 말합니다. 높은 소득을 올리면서 세금을 내지 않으려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엄정한 행정 집행은 당연한 얘기이고 박수받을 만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고통받거나 손해보게 되는 기업들이 나타나서는 안 될 것입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정부 “투자하라”… 재계 “알겠다” 립서비스

    정부 “투자하라”… 재계 “알겠다” 립서비스

    투자와 고용을 대하는 재계의 분위기가 예전같지 않다. 정부의 주문에 재계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2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30대 그룹 투자·고용간담회’와 ‘서울상의 회장단 간담회’는 정부에 대한 재계의 불신과 반발을 읽어낼 수 있는 대조적인 행사였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과 30대 그룹 사장단 간담회는 표면적으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간담회에는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박기홍 포스코 사장 등 반도체·전기전자·자동차, 조선·항공, 철강·정유, 화학·기계·소재, 유통, 건설 분야 30개 그룹 기획총괄 사장이 참석했다. 윤 장관은 정부의 투자활성화 의지를 강조하면서 “30대 그룹이 올해 계획한 155조원대 투자와 14만명 고용 계획을 100% 이행할 수 있도록 남은 4분기에 적극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사장단은 당초 목표로 했던 투자와 고용을 차질 없이 이행 중이라고 화답했지만 ‘립 서비스’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면전에서의 ‘예스’보다 ‘투자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안 된다’는 게 솔직한 속내다. 재계는 정권 초기 기업들 군기 잡기 차원에서 검찰 조사, 국세청 세무조사가 줄줄이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 누적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대기업 임원은 “이미 조사받은 기업이 투자에 신경 쓸 분위기가 아닌 건 당연하고, 조사받지 않은 기업도 다음 표적이 되는 건 아닌지 불안한 상황에서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너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다. 대규모 투자, 주요사업 추진 여부를 오너가 결정하는 대기업들은 오너 공백이 크다. 오너가 철창 신세인 한화, SK, CJ 등은 사업 확장에 대한 고려에서 수동적일 수밖에 없다. 경기는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환경으로 조성되기 때문에 기업이 인위적으로 좋게 만들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 투자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건 정부뿐이다. 규제 완화이든 세제 혜택이든 인센티브가 있어도 투자에 나설까 말까 하는 상황인데, 기업들에 비우호적인 현재와 같은 분위기에서는 몸을 사리는 기업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은 틀리지 않는다. 같은 날 열린 서울상의 회장단 모임에서는 이런 분위기가 극명하게 표출됐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상의 회장단 모임에서 “국내외 경제지표를 보면 회복의 변곡점에 있으나 경제민주화 속에 각종 기업 관련 법안들이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 우려가 조금 되는 것도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세계경제가 회복의 변곡점에 있고 국내 경제도 회복돼야 하는데, 통상임금 등 몇몇 법안이 기업에 부담을 줄 것 같아 걱정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박 회장은 “경제계 현안은 통상임금과 근로시간 단축 문제인데,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통상임금에 대해서 중소기업의 부담이 커지지 않도록 대법원에서 합리적이고 현명한 판결을 해주기를 기대한다”면서 “기업에 우호적이지 않은 여론이 일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최근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에 부담을 주는 제도나 법률이 완화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회의에는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 김윤 대림산업 부회장, 김희용 동양물산기업 회장, 서민석 동일방직 회장, 신박제 엔엑스피반도체 회장, 우석형 신도리코 회장, 이인원 롯데그룹정책본부 부회장, 김진형 남영비비안 사장,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 유성근 삼화인쇄 회장,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효성 “세무조사 추징금 3652억 통보받아”

    효성은 29일 서울지방국세청이 세무조사 뒤 회사에 모두 3652억원의 추징금을 부과했다고 공시했다.<서울신문 10월 5일자 1면 참조> 추징금은 자기자본의 12.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효성은 “납세 고지서를 받으면 기한 내에 해당 금액을 납부할 예정이며 국세기본법에 따른 불복 청구 등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세청은 지난 5월 착수한 세무조사를 통해 효성그룹 및 조석래(78) 회장 등 총수 일가의 분식회계, 차명거래 등을 통한 대규모 탈세 혐의를 확인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분권교부세 폐지… 종부세는 지방세 전환

    분권교부세 폐지… 종부세는 지방세 전환

    2015년부터 분권교부세가 폐지되고 종합부동산세가 지방세로 전환되는 등 지방 재정 운영의 자율성이 확대된다. 안전행정부는 2015년 1월 1일부터 분권교부세가 폐지되고 보통교부세로 통합되는 내용 등을 담은 지방교부세법 개정안을 28일 입법예고했다. 분권교부세는 정신·장애인·노인 요양시설과 같은 국가 사업에서 지방으로 이양된 사업의 예산을 지방정부에 보전해 주기 위해 2005~2009년 한시적으로 도입됐다가 2014년까지 연장된 제도다. 충북 음성의 꽃동네처럼 복지시설 이용자는 ‘국민’이지만 운영비는 지자체 부담이 되면서 재원 부족, 지방재정 자율권 침해, 복지서비스 저하 등 분권교부세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안행부는 또 국세이면서 전액 부동산교부세로 교부되는 종합부동산세를 2015년부터 지방세로 전환하는 방안을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이다. 현재 교부세는 내국세의 19.24%와 국세인 종합부동산세로 이뤄지며 올해 기준으로 35조 5000억원이다. 분권교부세가 없어지고 부동산교부세의 재원인 종합부동산세가 지방세로 전환되면 4종인 교부세는 2종으로 줄어든다. 폐지되는 분권교부세는 보통교부세에 통합해 운영하고 분권교부세를 지원해 운영해 온 지방이양사업 가운데 정신·장애인·노인 요양시설 운영 사업은 지난달 25일 발표된 ‘중앙·지방 간 기능 및 재원 조정 방안’에 따라 국고보조사업으로 환원한다. 음성군 꽃동네에 대한 국비 지원 비율도 높아져 운영비 246억원 가운데 음성군의 부담액이 25억원 이상 줄어들게 된다. 보통교부세를 받지 않고 분권교부세만 받는 서울시 본청과 경기 용인·성남·과천·수원·화성·고양시 등 7개 지자체는 분권교부세가 폐지되면 재정 충격이 올 수 있다. 이에 따라 안행부는 이들 지자체에 매년 20%씩 지원을 줄여 나가면서 2020년부터 분권교부세 지원을 중단할 계획이다. 안행부 관계자는 “분권교부세로 추진해 온 사회복지 지방 이양 사업이 국고보조사업으로 되돌아가면 지방정부의 복지예산 부담이 줄어 재정 자율성이 확대될 것”이라면서 “종합부동산세를 지방세로 전환하는 데 따른 지방 재원의 변화는 없다”고 설명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공기업 인사 속도내고 지역편중 해소하길

    박근혜 대통령이 공석이던 감사원장, 보건복지부 장관, 검찰총장 등 주요 보직의 후보자를 지명했다. 내친김에 늦어도 너무 늦어진 공기업 수장들의 인사도 속도를 내야 할 것이다. 공공기관 4곳 가운데 1곳이 사실상 수장 공백인 지금의 상황은 극히 비정상적이다. 박 대통령이 자주 강조하는 대로 ‘비정상의 정상화’를 서둘러야 할 시점이다. 후임 수장을 뽑지 못한 주요 공기업만 해도 도로공사, 수자원공사, 투자공사, 자산관리공사, 기술보증기금 등 30곳이 넘는다. 일부 공기업 수장들 사이에서는 “현 정부 덕분에 수억 공돈이 생겼다”는 말까지 주고받는다고 한다. 인사 지연으로 자리 보전만 하고 있는 데도 적게는 몇 달, 많게는 1년치 월급이 들어와 표정관리 중이라는 얘기다. 그동안 공기업 인선은 속도가 붙는 듯하다가도 번번이 제동이 걸리거나 가뭄에 콩 나듯 한두 군데 하는 선에서 그쳤다. 가까스로 공모 절차가 재개된 공기업도 좀체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도로공사의 경우 임원추천위원회가 4명의 후보를 기획재정부에 추천했지만 재공모가 진행 중이다. 이쯤 되니 “청와대가 원하는 특정인사가 따로 있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다시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공기업 부채는 이미 500조원을 넘어섰다. 일부 공기업은 공공요금을 올려 적자를 보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리는 요금 인상에 앞서 비용 절감 등 고강도 자구노력과 경영 쇄신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수장 없는 공기업에 이를 기대하는 것은 난망한 일이다. 속도 못지않게 특정 지역 편중 해소에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검찰, 경찰, 국세청, 감사원 등 4대 권력기관 고위직의 41%가 영남 출신이다. 쏠림현상이 심하다는 것은 현 정부도 잘 안다. 오죽했으면 올 초 검찰총장에 채동욱씨를 지명하면서 “선산이 전북 군산에 있으니 호남 사람”이라는 코미디 같은 설명을 덧붙였겠는가. 인사 대탕평을 약속했지만 지키지 못한 청와대의 자괴감이 빚어낸 견강부회였을 것이다. 국민통합을 바란다면 국정철학 공유와 전문성 외에 지역 안배도 고려해 PK(부산경남) 독식론이 더 확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안 그래도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인사를 좌지우지한다는 말이 파다한 판에 공기업 인선에서도 이런 잡음이 나와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속도를 핑계로 정권 창출 공신들을 무더기로 내려보내려 하지 말고 탕평 인사에 더 신경 쓰기 바란다.
  • 檢, 동양그룹 세무조사 자료 확보…사기성 CP·부당거래 단서 추적

    동양그룹의 사기성 회사채·기업어음(CP) 발행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동양그룹에 대한 세무조사 자료를 분석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여환섭)는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25일 서울지방국세청으로부터 동양그룹에 대한 세무조사 자료를 제출받았다고 28일 밝혔다. 이 자료에는 서울지방국세청이 2009∼2010년 동양그룹 계열사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인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세무조사 자료 분석을 통해 동양그룹의 그간 재무 상태 및 회계 상황을 파악하고 계열사 간 의심 거래 단서를 추적할 계획이다. 검찰은 지난 15일 동양그룹 주력사인 ㈜동양과 동양증권, 동양파이낸셜대부 등 계열사 10여곳과 현재현(64) 회장 등 경영진 3∼4명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등 고강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동양그룹은 자금 사정이 악화한 상태에서 지난 7∼9월 1568억원 규모의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을 발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계열사인 동양파이낸셜대부를 통해 지난 1년 6개월여 동안 자금난을 겪고 있던 부실 계열사들에 1조 5621억원을 불법 지원한 혐의도 받고 있다. 현 회장 등 경영진은 우량 계열사인 동양시멘트에 대한 호재성 정보를 흘려 주가를 띄웠다가 거액의 차익을 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법정관리 신청 전에는 미리 보유 주식을 팔아 치워 손실을 피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지난 23일 동양파이낸셜대부의 대표 김모(49)씨와 전 대표인 또 다른 김모(52·현 동양자산운용 대표)씨를 불러 부실 계열사에 대한 부당 지원 의혹을 추궁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사설] 정부 핵심인사 ‘PK 독식’ 우연인가 필연인가

    박근혜 대통령이 감사원장 후보로 경남 마산 출신인 황찬현 서울중앙지법원장을 지명했다. 이어 검찰총장 후보에는 같은 경남의 사천 출신인 김진태 전 대검차장이 내정됐다. 우연인지 모르지만 연이어 PK(부산·경남) 출신이 최고 권력기관의 수장으로 지명된 것이다. 새 정부 들어 임명된 정부 핵심인사들이 능력을 떠나 출신지가 특정 지역에 편중돼 야권의 비판을 받아온 터다. 이런 판국에 두 PK 인사의 지명은 불에 기름을 끼얹은 격으로 편중인사 논란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인재 등용에 있어서 지역을 가리지 않고 능력 있는 분들을 모시겠다는 게 확고한 의지다.” “모든 공직에 대탕평인사를 할 것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23일 광주광역시당·전남도당 대선대책위 출범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그 약속은 불행하게도 지켜지지 못했다. 초대 내각 인선에서는 국무총리와 장관 후보자 총 18명 가운데 서울·경기·영남이 14명이나 차지했고 호남 출신은 한두 명에 불과했다. 국가정보원, 검찰청, 경찰청, 국세청 등 4대 권력기관 주요 보직자도 영남 출신이 43%로 지역 편중이 심했다. 박 대통령의 대탕평 인사 약속은 ‘허언’(虛言)이 되고 만 셈이다. 특히 정부의 핵심 요직은 PK 출신이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다. 정홍원 국무총리(경남 하동),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경남 거제), 박한철 헌법재판소장(부산)에 감사원장, 검찰총장까지 더해졌으니 ‘그들만의 인사’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게다가 홍경식 청와대 민정수석(경남 마산), 박흥렬 경호실장(부산)과 이명박 정부에서 임명된 양승태 대법원장(부산)까지 PK 아닌가.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정 총리나 김 실장은 과연 무슨 역할을 했을까 국민은 궁금해하고 있다. 인사에서는 능력과 전문성이 제일의 덕목이다. 하지만 지역 안배를 고려해야 하는 이유는 박 대통령도 강조했듯 국민통합이라는 국가적 목표와 대의명분이 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 등 호남 출신들을 영입하고 한씨를 국민대통합위원장으로 중용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그러나 정작 정부 행정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자리에서는 특정 지역을 홀대한다면 속 보이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국민통합은커녕 분열과 갈등을 자초하는 일이다. 특정 지역 출신이라고 해서 능력이나 자질이 뒤처질 리 없다. 오히려 소외 지역 출신을 등용한다면 고마운 마음에서라도 나라를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할지 모른다. 누가 봐도 자연스럽지 못한 인사라면 그건 ‘비정상 인사’다. 핵심 요직은 물론 국장급 이하 자리도 지역을 고려하는 균형인사가 이뤄져야 한다. 때론 기계적인 안배도 필요하다. 대탕평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 감사원, 원장·사무총장 모두 PK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검찰총장 후보에 김진태 전 대검차장을 지명함에 따라 자신이 직접 선택한 5대 권력기관장(감사원장, 국정원장, 검찰총장, 경찰청장, 국세청장) 이 모두 채워졌다. 이 가운데 사정과 감사를 책임지는 검찰총장과 감사원장 모두가 부산·경남(PK) 출신들로 채워졌다. 권력기관장 인사에서 의식적으로 지역 안배를 하지 않은 점이 결과적으로 박 대통령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5대 권력기관장에 호남 출신들이 전무한 상황이라 ‘호남 홀대론’이 부각될 소지도 다분하다. 공안검사 출신인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홍경식 민정수석-황교안 법무부장관으로 이어지는 기존의 사정라인이 검찰권력을 독점한 상황에서 PK 출신인 김 총장 후보자가 가세한 형국이다. 김기춘 비서실장-홍경식 민정수석-김진태 검찰총장 등 특정지역 출신들의 라인업이 완성될 경우 무소불위의 검찰권력이 견제 세력 없이 일방적으로 독주할 가능성에 대한 경고도 적지 않다. 김 비서실장이 법무장관을 하던 시절 법무 심의관실 검사로 일하며 총애를 받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과거 평검사 시절 법무심의관실 검사와 법무장관으로 만난 것 이외에 다른 인연은 없으며 개인적으로 교류하는 관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공무원 감사와 공직기강을 책임진 감사원 내부도 특정지역이 장악한 상황이다.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 역시 경남 마산 출신으로 마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지난 4월 임명된 김영호 사무총장 역시 경남 진주 출신으로 감사원의 수뇌부 모두 PK 인사로 채워지는 진기록을 연출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부고]

    ●이주훈(전 외환카드 대표이사)주석(전 웅진그룹 부회장·전 서울지방국세청장)주호(전 한국거래소 부장)현국(이문건설 대표)씨 부친상 26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9일 오전 7시 (02)2227-7556 ●김종선(전 목포대 총장)씨 별세 유리(강남차병원 내과 교수)주지(미국 무어칼리지 미대 교수)태헌(사업)태일(사업)씨 부친상 박원순(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렌조 올리바(전 이탈리아 펜실베이니아 총영사)씨 장인상 2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30분 (02)3410-6920 ●이기용(호만프라자 대표)선용(1001안경원 진건점 대표)씨 부친상 심학경(경기도교육청 장학관)씨 시부상 이성희(전 GM자동차 상무이사)씨 장인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5시 (02)3010-2230 ●조동수(전 송파구 복지문화국장)임대성(수도권교통본부 시설부장)권대운(큐원에코텍 대표)씨 장모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10시 (02)3010-2265 ●김진성(미국 거주)진호(경향신문 선임기자)씨 부친상 26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2)2650-2747 ●김철환(국민연금관리공단 장애인활동지원부장)기환(조이젠 CS영업부 차장)씨 부친상 27일 건국대병원, 발인 29일 오전 5시 (02)2030-7901 ●정황(전 미국 남캘리포니아공과대 교수)순영(전 국회정무위원회 수석전문위원)씨 모친상 이행로(동숭갤러리 대표)이성연(목사)씨 시모상 정인성(KBS 보도국 차장)호성(무학교회 목사)씨 조모상 2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0일 오전 8시 30분 (02)3410-3151 ●김풍철(MBC 감사2부 국장)씨 형님상 27일 보라매병원, 발인 29일 오전 6시 (02)870-2977
  • 신임 복지부장관 후보 문형표는 누구?…‘국내 최고 연금전문가’(2보)

    신임 복지부장관 후보 문형표는 누구?…‘국내 최고 연금전문가’(2보)

    청와대는 25일 신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에 문형표 KDI선임연구위원을 지명했다. 문형표 내정자는 현재 국민연금제도발전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연금 전문가’다. 최근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연계안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혀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기초연금 공약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현재 국민연금제도발전위원장을 맡아 국민연금 장기 재정 추계를 바탕으로 제도 개선 방향을 지휘해 온 만큼 진영 전 복지부 장관 사퇴이후 파동을 겪은 기초연금 입법화를 마무리할 적임자로 평가된다. KDI 관계자는 “연금 분야에 몰두한 분으로, 조용한 성격이지만 고령화 관련 종합연구 등 대형 프로젝트를 무난히 이끄는 등 추진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문형표 내정자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89년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연구위원·선임연구위원·수석이코노미스트 겸 재정·복지정책연구부장 등을 거치면서 공공경제학과 사회보험 등의 분야에서 연구에 매진해왔다. 구체적으로는 공적연금의 재정적 고찰 및 개선과제, 복지지출 수준의 평가와 전망, 공무원연금제도의 개선방안 등을 주제로 깊이있는 연구 결과를 다수 발표했다. 더구나 연금·복지 전문 학자로서만 머물지 않고, 본인의 연구와 지식을 실제 사회·제도에 접목하기 위한 활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문형표 내정자는 지난 1998년에는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 사회복지 행정관으로 근무했고, 올해 대통령자문 국민경제자문회의 민생경제분과 민간위원, 국세청 국세행정개혁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돼 활동하는 등 행정 경험도 많다. 취미로 탁구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 서울(57세) ▲ 서울고 ▲ 연세대 경제학과 ▲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제학박사 ▲ 한국개발연구원 수석이코노미스트 겸 재정ㆍ복지정책연구부장 ▲ 대통령자문 국민경제자문회의 민생경제분과 민간위원(현) ▲ 국민연금제도발전위원장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퇴직공직자 52% 前부처 관련 업체 취업

    퇴직 공무원 중 민간기업에 취업한 2명 가운데 1명은 이전에 근무했던 부처와 관련된 곳에서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가 발표한 ‘퇴직 후 취업제한제도 운영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지난 5월까지 약 1년 동안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취업 제한 여부를 확인해 준 퇴직 공직자 246명 중 전체의 52%인 128명이 퇴직 전 부처 업무와 관련된 업체에 취직한 것으로 조사됐다. 128명 가운데 국방부 및 방위사업청 출신 공무원이 32명으로 가장 많았다. 경찰청 출신 공무원이 20명, 국세청 출신 공무원이 8명이었다. 퇴직 전 육군 모 군단 참모장 등을 지낸 A씨는 지난 4월 S&T중공업 상무이사로 취업할 예정이라며 공직자윤리위에 적격성 심사를 요청했다. S&T중공업은 자동차엔진용 부품제조업체이자 방산업체다. 경남의 한 경찰서 형사과에서 근무했던 B씨는 지난해 9월 LIG손해보험 사고조사실장으로 가기로 돼 있었다. 보고서는 “각종 사고에 대한 경찰 조사 및 수사 결과가 보험 관련 분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경찰청 직무와 연관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퇴직 공직자가 쉽게 들어갈 수 있는 이유는 현행 공직자윤리법의 허점 탓으로 지적된다. 공직자윤리법 제17조는 공직자가 퇴직일로부터 2년 동안은 퇴직 전 5년 동안 소속했던 부서 업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업체에 취업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시행령에서 ‘소속했던 부서 업무’를 ‘과 단위’ 업무로만 한정하다 보니 퇴직 공직자가 해당 과에서 일하지만 않는다면 소속 부처와 업무상 관련 있는 회사 및 단체에 들어가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지역별 법인세 명암

    심각한 세수 부족 속에 지역별로 뚜렷한 편차가 나타나고 있다. 금융업과 서비스업이 많은 서울의 세수는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경기침체 속에서도 높은 실적을 보인 기업이 많은 경기·인천은 오히려 늘어났다. 국세청이 22일 이인영 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서울지방국세청의 세수는 41조 31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6조 9471억원보다 12.0%(5조 6350억원) 줄어들었다. 세금 종류별로 소득세나 부가가치세는 큰 변화가 없었으나 법인세가 지난해 21조 7000억원에서 올해 16조 8348억원으로 4조 8652억원 줄어든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반면 경기·인천·강원 지역을 담당하는 중부지방국세청의 세수는 지난해 1~8월 18조 6191억원에서 올해에는 같은 기간 20조 4299억원으로 9.7%(1조 8108억원) 늘어났다. 법인세가 지난해 5조 8114억원에서 올해 7조 6115억원으로 1조 8001억원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국세청 전체 세수에서 절반가량을 징수하는 서울청 관할 지역에는 금융이나 각종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기업이 많은 편이다. 반면 중부청 관할 지역에는 삼성, NHN 등 정보기술(IT) 관련 기업, GM대우, 기아차, 쌍용차 등 자동차 공장들이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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