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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박원순 서울시장의 구청 지원 결단, 과연 성과 낼까/한준규 사회2부 차장

    [데스크 시각] 박원순 서울시장의 구청 지원 결단, 과연 성과 낼까/한준규 사회2부 차장

    “서울시가 중앙정부와 다를 게 뭐 있습니까.”, “이렇게 나 몰라라 하면 서울 자치구는 파산입니다.”, “박 시장께서 자치구에 권한을 위임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재정 교부금을 최소 24% 이상으로 올려야 합니다.” 지난달 초 박원순 서울시장과 만난 서울 자치구청장들이 ‘지방분권혁신방안회의’에서 쏟아낸 발언들이다. 원래 토론 자리였으나 일방적으로 서울시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정치적 동지이며 박 시장과 한배를 탔다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구청장들도 일제히 박 시장을 몰아붙였다. 맺음말을 하는 유덕열(동대문구청장) 서울구청장협의회 회장도 “박 시장의 결단이 필요하다. 구청장들은 더 물러설 곳이 없다”며 마지막까지 압박했다. 박 시장의 얼굴은 뻘겋게 달아올랐다. 믿었던 동지들이 벌떼처럼 들고일어난 격이니, 섭섭했을 것이다. 돕는다고 도왔는데, 모른 척하지 않았는데 자신의 노력을 이렇게 몰라주나 하는 그런 마음이지 않았을까. 또 한편으로는 지방자치 발전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는 중앙정부와 같은 취급을 당하는 것이 내심 마뜩지 않았을 것이다. 그날 회의 참석했던 시 관계자는 “박 시장이 그렇게 얼굴을 붉힌 것은 2011년 취임 이후 처음이었다”고 전했다. 심기가 불편했던 박 시장이 장고한 끝에 같은 달 21일 결단을 내렸다. 내년부터 자치구에 평균 119억원, 모두 2862억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각종 사회복지비를 충당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자치구가 없도록 하겠다는 의도다. 생색내기에 바빴던 이전의 시장과 비교하면 ‘통 큰 지원’이었다. 서울시 공무원 등 내부에서 반대도 많았다. 그렇게 많은 재원이 자치구에 흘러가면 서울시의 단독 사업이 차질을 빚는다는 것이다. 박 시장의 민선 6기 공약 사업도 실행할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누구도 박 시장의 결단을 꺾지 못했다. 당시 섭섭함에 얼굴은 달아올랐지만, ‘바른길’을 선택했다. 주변의 쓴소리를 자신의 약으로 만든 것이다. 보육재원과 기초연금 등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의 목소리에 귀를 막는 중앙정부와는 다른 모습이다. 한 해 25조 5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쓰는 서울시가 2800억여원을 양보하는 것이 그렇게 호들갑을 떨 일이냐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서울시도 복지비 등 고정비를 제외하면 한 해 자체 사업에 쓸 수 있는 예산이 5000억원 안팎이라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박 시장의 결정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서울시장으로서 해야 할 일도, 약속한 일도 많다. 재원 부족으로 시작도 못 한 공약 사업도 있다. 박 시장은 “시민 생활에 더 가까이 있는 자치구에 더 많은 권한과 재정이 돌아가야 한다는 큰 원칙에도 이를 내놓는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토로했다. 서울뿐 아니라 다른 광역단체장도 나서야 한다. 지방자치 발전에 여야와 당리당략이 개입해서는 안 된다. 중앙정부에 불균형적인 세입 구조와 지방 권한 대폭 이양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광역단체도 스스로 자기 살을 도려내는 살신성인의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 더불어 중앙정부도 ‘통 큰 양보’를 해야 한다. 언제까지 지방자치를 역행하는 국세 8과 지방세 2의 세입 구조를 유지할 것인가. 이제는 지방정부가 통제의 대상이 아니라 동반자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국민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지방 분권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청와대와 중앙정부가 지금이라도 지방자치의 정신과 원칙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hihi@seoul.co.kr
  • 변호사 vs 법·변·세 연합군 ‘밥그릇 쟁탈전’

    변호사 vs 법·변·세 연합군 ‘밥그릇 쟁탈전’

    변호사 업계와 법무사·변리사·세무사 등 비(非)변호사 업계 간 갈등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로스쿨 도입으로 변호사가 2만명에 가까워지면서 변호사 업계의 내부 경쟁이 격화된 가운데 업무가 겹치는 관련 전문 업계와의 영역 싸움이 치열해진 결과다. 특히 변호사 증가로 시장을 잠식당할 위기에 놓인 변리사와 세무사 업계가 전면전을 선포한 양상이다. 이들은 최근 변호사에게 변리사와 세무사 자격을 자동으로 부여하는 변리사법과 세무사법을 개정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그동안 변호사 업계는 업무 영역 확대를 위해 전방위 노력을 기울여 왔다. 변호사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던 하창우(61·사법연수원 7기) 변호사가 올 1월 제48대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에 당선되면서 업계의 변화가 예견됐지만 당초 전망 이상의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반발과 잡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당장 변협은 법리 관련 실무를 다루는 법무사와 변리사, 세무사회와 이권을 둘러싸고 다투고 있다. 법무사 단체와는 국회가 추진하고 있는 법안을, 변리사·세무사 단체와는 현행 법 조항을 두고 대립하고 있다. 모두 변호사와 해당 직무 종사자의 ‘밥그릇’이 걸려 있다는 게 공통점이다. 변협과 대한법무사협회는 새누리당 홍일표 의원이 발의한 ‘민사소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두고 설전을 이어 오고 있다. 이 법률안은 ‘대법원의 민사소송 사건은 소송 대리인으로 변호사를 필수적으로 선임하도록 하고, 변호사를 선임하지 못하는 사람은 국선변호사를 선임한다’는 게 뼈대다. 민사소송은 변호사에 비해 선임 비용이 저렴한 법무사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변호사들은 이 법안을 반기는 반면 법무사협회는 국민의 소송 비용 증가 등을 주요 내용으로 공청회와 거리 홍보전을 진행하는 등 집단 반발하고 있다. 변리사와 세무사들은 법무사들보다 다급한 처지다. 현행 변리사법과 세무사법의 각각 제3조는 변호사가 등록만 하면 해당 자격을 부여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변리사회는 지난 6일부터 변리사법 제3조를 폐지하는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국회에서는 한국세무사회의 청원에 따른 세무사법 제3조 폐지를 골자로 한 세무사법 개정안이 계류 중이다. 변협 관계자는 이에 대해 “변리사나 세무사 등은 원래 변호사의 고유 영역이지만 과거 변호사가 부족했던 시절 특정 영역의 문턱을 낮춰 줬던 것에 불과하다”면서 “지금은 로스쿨에서 특성화 교육을 받은 변호사들이 배출되고 있어 별도 제도가 불필요하고, 대법원 상고심에 변호사 선임을 강제하더라도 법무사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변호사 업계는 가장 버거운 상대인 대법원과도 대립하고 있다. 포문은 변협이 열었다. 변협은 지난 3월 퇴임한 차한성 전 대법관의 변호사 개업 신고서를 반려한 데 이어 박상옥 당시 대법관 후보자에게 대법관 재직 뒤 변호사 개업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요청했다. 법조계의 고질적인 폐단으로 꼽히는 전관예우를 막겠다는 취지였다. 사법부에서는 “법적 근거도 없이 직업 선택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4개월 뒤 대법원의 반격이 나왔다. 지난달 23일 대법원은 대법관 13명이 참여하는 전원합의체를 열고 형사사건에서 변호사들이 의뢰인과 맺는 성공 보수를 무효화했다. 대법원 역시 전관예우 근절과 연고주의 타파 등을 판결 배경으로 꼽았지만 변협에 대한 ‘괘씸죄’가 반영된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서울 지역의 한 판사는 “당초 해당 사건은 사회적으로 새로운 기준을 만드는 전원합의체에 회부될 정도의 사안이 아니었지만 변협의 최근 행보에 부정적이었던 대법원의 의중이 반영됐다”고 귀띔했다. 변협은 대법원 판결에 불복, 해당 재판 결과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청구했지만 헌재는 법률이 아닌 재판 결과는 헌법소원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오영근 한양대 로스쿨 교수는 “변협 등 각종 단체의 찬반 논리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지만 정작 법률 서비스 소비자인 국민의 입장이 빠져 있다”면서 “법조계 단체라도 그들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서는 입법 청원을 통할 수밖에 없는 만큼 국회에서 특정 단체가 아닌 국민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도록 잘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롯데 ‘신동빈 원톱’ 굳히기] 롯데 지배구조 개선 시동… 70년 ‘폐쇄 경영’ 빗장 풀다

    [롯데 ‘신동빈 원톱’ 굳히기] 롯데 지배구조 개선 시동… 70년 ‘폐쇄 경영’ 빗장 풀다

    70년 가까이 폐쇄적 경영으로 국내 재계 5위까지 성장했던 롯데그룹이 빗장을 풀고 투명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아버지이자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 시대가 저물고 자신을 중심으로 한·일 통합 경영에 나선다는 방침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신 회장은 17일 일본에서 열린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의 중심 안건인 ‘법과 원칙에 의거하는 경영에 의한 방침의 확인’에서 롯데그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분명히 밝혔다. 롯데홀딩스는 “주총은 신동빈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현재의 경영진이 안정적인 경영체제를 확립하고 법과 원칙에 따른 경영을 보다 향상시키는 것과 동시에 보다 투명성이 높은 규범 경영을 계속해 철저히 추진하는 것을 희망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전까지 이뤄졌던 롯데그룹의 ‘손가락 경영’ 방식에서 벗어난다는 의미다. “롯데의 인사는 창업 이래 회장님(신 총괄회장)이 전부 결정해 왔고 인사는 보통 구두로 하며 서류에 사인까지 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라는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인터뷰처럼 그동안 롯데그룹의 경영은 회사 소유자의 의사 결정에 따라 움직이는 전근대적인 방식으로 이뤄져 왔다. 신 회장이 법과 원칙에 따라 경영하는 롯데는 지배구조 개선으로 구체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신 회장은 지난 11일 한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호텔롯데를 상장시키고 계열사 간 순환출자 고리를 줄이는 것으로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이 기업 투명 경영을 위한 의지를 밝혔지만 앞으로 갈 길은 멀다. 먼저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가 본격 가동된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 상장과 지주사 전환을 위해 그룹 내에 재무 및 법률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TF팀과 기업문화 개선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지배구조가 실제로 단순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호텔롯데를 단독으로 지주회사를 만들게 되면 자회사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최소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경영의 투명함을 어디까지 드러내야 하는지도 신 회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사태로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원이 나서 롯데그룹을 압박하고 있다. 금감원은 일본 롯데그룹 계열사가 최대주주로 돼 있는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에 대표자와 재무 현황 등의 정보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호텔롯데는 17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서 최대주주인 롯데홀딩스의 대표에 ‘공시일 현재 신동빈, 쓰쿠다 다카유키’라고 명시했다. 이 밖에도 롯데홀딩스가 어떤 회사이고 재무 현황이 어떤지에 대해 이전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내면서 금감원의 요구를 어느 정도 충족했다. 다만 공정위가 요구한 롯데그룹의 전체 해외 계열사 주주 및 임원 현황과 각 계열사가 가지고 있는 주식 현황에 대한 자료까지 제대로 제출할지에 대해서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외국인 주주들이 누구인지 얼마나 지분을 가지고 있는지 제출하려면 하나하나 동의를 받아내야 한다. 때문에 신 회장이 나서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나름의 성의를 보이는 것으로 끝내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과태료·변상금 ‘체납 징수’ 강제성 부여… 이중 규제 우려

    과태료·변상금 ‘체납 징수’ 강제성 부여… 이중 규제 우려

    정부가 지방 재정난을 덜기 위해 교통위반 과태료 등에 대해 세금처럼 징수의 강제성을 부여하기로 했다. 하지만 오는 10월 시행을 앞두고 이중 규제 등 졸속 시행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16일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행정자치부는 지방세와 별도인 ‘지방세외수입금’에 과태료와 변상금을 포함시켜 징수율을 높이는 지방세외수입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하고 지난 4월 개정안 입법예고를 했다. 이에 따라 10월부터 과태료와 변상금도 세금이나 세외수입인 과징금처럼 ‘체납징수’에 강제성이 부여된다. 고액·상습 체납자의 명단도 공개된다. 또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련 기관에 금융거래 정보를 요청할 수 있고, 다른 지자체에서도 체납자의 거주지와 재산이 파악되면 관할 지자체의 징수 업무를 대행할 수 있는 ‘징수위탁제’가 시행된다. 전국 243개 지자체의 과징금, 이행강제금, 부담금 등 80여종의 지방세외수입금은 2013년 결산 기준 23조여원 규모로, 전체 지방 예산의 11.7%를 차지하는 주요 수입원이다. 그러나 징수율은 국세(징수율 91.1%)나 지방세(92.3%)에 비해 크게 떨어져 평균 75.9%에 그치고 있다. 특히 또 다른 수입원인 과태료와 변상금·위약금의 경우 미수납액과 징수율은 각각 3422억원과 53.1%, 390억원과 57.6%에 불과하다. 과태료는 환경부 등 중앙 정부와 법원, 경찰청, 지자체 등이 제각각의 목적으로 부과하고 있는 ‘금전적 징계’로서, 법무부의 질서위반행위규제법(질서법)에 따라 그 수입금은 관련 징수 목적에 맞게 쓰이도록 제한받고 있다. 예를 들어 교통위반 과태료는 교통 시설물 설치·보완 등에만 사용되는 식이다. 더구나 경찰이 발부한 범칙금과 달리 구청의 과태료는 납부하지 않아도 당장은 큰 불편을 겪지 않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개정안에 따라 자치단체장이 발부하는 과태료만 지방 수입금으로 바뀌면 다리 건설 등 다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지자체로선 재정난 해소에 도움이 되면서 환영할 만한 조치다. 다만 시행을 앞두고 규제법을 이중으로 적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총리실 산하 한국법제연구원은 기존 질서법과 법률적 충돌의 우려가 있고 중앙 정부의 과태료와 형평성에서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법제연구원 관계자는 “중앙 정부의 과태료는 60일 이내의 이의제기 기간을 둘 뿐만 아니라 이의제기가 접수되면 일단 과태료 부과의 효력이 정지돼 별도의 재판 과정을 거쳐야 하는 등 보호 조치가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침략 배경부터 일제 잔재까지…식민지배 다시보기

    침략 배경부터 일제 잔재까지…식민지배 다시보기

    광복 70년을 맞아 출판계에 관련 서적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들 출판물은 근현대사의 그늘에 초점을 맞춰 일제 침략 배경과 조선의 무능, 그리고 여전히 후유증이 큰 일제 잔재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들춰 눈길을 끈다. ‘매국의 역사학, 어디까지 왔나’(이덕일 지음, 만권당 펴냄)는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독도 도발 등 주변국 역사왜곡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진 동북아재단 동북아역사지도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었다. 고조선과 한사군, 위만조선, 임나일본부, 독도 사료 등을 토대로 지도의 오류와 그에 얽힌 식민사관을 고발한다. 지도에 고구려와 한나라 국경선이 세로로 무 자르듯 뚝 잘려 있어 독도가 증발한 사실을 지적했다. 그런가 하면 4세기를 나타낸 지도에 신라·백제가 빠진 사실도 밝혀냈다. 저자는 “식민사관을 가진 역사학자들이 대단히 치밀하게 의도적으로 이 같은 지도를 만들어냈다”고 밝히고 있다. ‘조선정벌’(이상각 지음, 유리창 펴냄)과 ‘근대조선과 일본’(조경달 지음, 열린책들 펴냄)은 일제 강점의 부당함과 조선의 나약함을 지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조선정벌’은 일본이 조선을 식민지배하려는 야욕에 시동을 걸었던 1854년부터 1945년 해방까지 한국 근대사를 다뤘다. 한반도를 침탈한 일본의 불법성을 짚었지만 그보다는 조선이 왜 허무하게, 제대로 저항도 못한 채 무너졌는지에 비중을 뒀다. 그 이유는 무력하고 허약한 왕과 사대주의에 찌든 고위관리, 매국세력 등으로 집약된다. 저자는 “지금의 모습이 1854년 개항 이후 정한론과 동아시아 건설을 이야기하던 메이지 시대와 닮았다”며 “성찰하지 않고 대비하지 않는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경고한다. ‘근대 조선과 일본’은 “근대 조·일 관계사는 일본의 조선침략사”라는 전제 아래 개항부터 대한제국 멸망까지 반세기에 걸친 통한의 역사를 보여준다. 일본과 조선의 운명이 엇갈린 이유를 조명한 게 특징이다. 일본은 서구와 접촉하며 국민국가로 연착륙했지만 조선은 기존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유를 정치문화의 차이로 지목한다. 일본은 유교적 민본주의를 통치수단으로만 받아들인 반면 조선은 국가를 지배하는 원리적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유교적 민본주의를 토대로 한 새로운 국가 건설은 좌절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한편 ‘해방후 3년’(조한성 지음, 생각정원 펴냄)은 해방정국에서 민족 지도자 7인이 민족의 완전독립과 신국가 수립을 둘러싸고 벌인 최후의 결전을 담았다. 여운형, 박헌영, 송진우, 김일성, 이승만, 김구, 김규식 등이 주인공이다. 민중을 위한 민주주의, 민중을 위한 개혁을 주창했던 그들을 움직인 건 민족과 혁명, 권력이었다. 그들의 궤적 성찰을 통해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오늘날의 지도자나 대중은 다시 한번 ‘우리가 바꿀 수 있는 역사’를 꿈꾸고 실행해야 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체크카드 250만원 더 써야 7만 5000원 환급

    체크카드 250만원 더 써야 7만 5000원 환급

    연봉 5000만원을 받는 직장인 김모(40대)씨는 연말정산 환급액을 한 푼이라도 더 받으려고 평소에 체크카드를 많이 쓴다. 아내와 자녀에게도 신용카드 금지령을 내렸다. 김씨는 최근 정부가 체크카드 소득공제를 더 많이 해 준다고 발표하자 쏠쏠한 ‘13월의 보너스’ 생각에 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체크카드 신봉자인 김씨도 별 다른 혜택이 없다. 이미 지난해 정부가 체크카드 소득공제를 확대해 평소보다 더 많이 긁어서다. 추가 공제를 받으려면 지난해보다 체크카드를 더 써야 한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게 생겼다. 알고 보니 가족 명의로 된 체크카드는 추가 공제가 안 된다. 정부가 침체된 소비를 살리기 위해 2015년 세법개정안에서 체크카드 소득공제를 확대하기로 했지만 정작 체크카드를 많이 써 온 직장인은 혜택을 못 받을 수 있는 등 허점이 나타났다. 1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쓴 체크카드, 현금영수증, 전통시장 및 대중교통 비용에 대해 소득공제율이 30%에서 50%로 확대된다. 다만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각각 2014년에 쓴 금액의 절반보다 많이 써야 한다. 기재부는 지난해에도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에 체크카드 등으로 2013년에 사용한 돈의 절반보다 많이 쓰면 소득공제율을 40%로 올려 줬다. 서울에 사는 회사원 김모(34)씨는 “지난해부터 일부러 체크카드를 많이 썼는데 연말정산 몇 푼 받으려고 돈을 더 쓸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푸념했다. 연봉 5000만원인 직장인이 지난해 체크카드로 1500만원을 썼고 올해 하반기에 1000만원을 긁었다면 250만원(1000만원-750만원)이 추가 공제 대상이다. 250만원에 20%(50%-30%)의 공제율을 곱한 50만원이 세금을 매길 소득에서 추가로 빠진다. 그러나 250만원을 더 쓰고 연말정산에서 추가로 돌려받는 세금은 7만 5000원(50만원×소득세율 15%)에 불과하다. 가족 명의 체크카드도 추가 공제 대상이 아니다. 기재부 세제실 관계자는 “지금 시스템으로는 가족들이 지난해보다 더 쓴 체크카드 금액까지 계산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국세청이 지난달 1200억원 이상을 쏟아부어 차세대 국세행정시스템(NTS)을 개통했는데 체크카드 사용액조차 분석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국세청 관계자는 “지금도 가족 명의 체크카드 사용액을 모두 집계할 수 있다”면서 “다만 소득공제를 더 받기 위해 형제 등 부양가족을 더 늘릴 수도 있고 아내나 자녀가 취직하면 부양가족에서 빠질 수도 있어서 가족 명의 체크카드까지 추가 공제를 해주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기재부는 카드 공제의 총한도 300만원도 건드리지 않았다. 아무리 체크카드를 많이 써도 예전처럼 최대 300만원까지만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그래도 연말정산 환급액을 조금이라도 더 받으려면 카드 공제를 활용해야 한다. 우선 연봉의 25%까지는 신용카드를 써야 유리하다. 카드 공제가 연봉 25% 초과액에만 적용돼서다. 공제 문턱까지는 공제율이 낮은 신용카드(15%)로 채운 뒤 체크카드를 긁어야 한다. 전통시장과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13월의 보너스가 많아진다. 전통시장에서 쓴 돈과 대중교통비는 각각 100만원씩 소득공제를 더 받는다. 다만 반드시 카드나 현금영수증으로 결제해야 한다. 의료비는 카드로 긁거나 현금영수증을 받아야 한다. 의료비 세액공제와 카드 공제를 동시에 받을 수 있다. 학교에 안 들어간 자녀의 학원비와 초·중·고생 자녀의 교복 구입비도 교육비 세액공제와 카드 공제가 모두 가능하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신동빈 회장 대국민 사과 “국내 상장사 매출이 80%인 한국 기업”

    신동빈 회장 대국민 사과 “국내 상장사 매출이 80%인 한국 기업”

    신동빈 회장 대국민 사과 신동빈 회장 대국민 사과 “국내 상장사 매출이 80%인 한국 기업”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1일 호텔롯데를 상장하고 그룹의 복잡한 순환출자를 연내에 80% 이상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형제간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도 했다. 신동빈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2층 크리스털 볼룸에서 대국민 사과와 함께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신 회장은 “최근 불미스러운 사태로 많은 심려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최근 사태는 그룹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 강화에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의 대국민 사과는 이번이 세 번째다. 일본 체류 중인 지난달 29일 롯데그룹 통신망에 대국민 사과문을 올렸고, 이달 3일 귀국하면서 김포공항 입국장에서 허리를 숙였다. 신 회장은 “롯데호텔에 대해 일본 계열 회사들의 지분 비율을 축소하겠다”면서 “주주 구성이 다양해지도록 기업 공개를 추진하고 종합적으로 개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일 롯데의 지배 고리로 세간의 논란이 된 L투자회사들에 대해 “일본 롯데 계열 기업이 공동으로 투자에 참여하면서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롯데호텔은 1972년부터 완공할 때까지 10억달러의 자금을 투자해 설립한 회사로, 그 돈을 한 개 회사가 감당할 수 없어 부친(신격호 총괄회장)이 설립한 일본 롯데제과 등 다수 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롯데호텔은 국부가 일본으로 유출된 창구가 아니고 아버님의 뜻에 따라 일본 롯데 회사들이 우리나라에 투자하는 투자창구 역할을 성실히 해왔다”고 해명했다. 호텔 롯데는 과거에서도 수차례 상장 논의가 진행됐지만 신격호 총괄회장이 승인하지 않아 불발에 그쳤다. 호텔롯데는 롯데쇼핑(지분율 8.83%), 롯데알미늄(12.99%) 롯데리아(18.77%) 등의 주요 주주로, 사실상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있다. 호텔롯데의 지분 구성을 보면, 일본 L투자회사 12개사가 72.65%, 일본 롯데홀딩스가 19.07%여서 사실상 일본계 회사다. 신 회장은 416개 달하는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고리와 관련해서도 “남아 있는 순환출자의 80% 이상을 연말까지 해소하고 중장기적으로 그룹을 지주회사로 전환해 순환출자를 완전히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주회사 전환에 금융 계열사 처리 같은 어려움이 있다”면서 “대략 7조원의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그룹 순수익의 2∼3년치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말했다. 이어 “연구 개발과 신규 채용 등 그룹의 투자활동 위축이 우려되지만 현 상황을 깊이 고민해 국가발전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이어 그룹 내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를 출범시키는 한편 기업 문화 개선위원회도 설치하는 등 구체적인 후속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기업’ 논란에 대해선 한국 기업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신 회장은 “1967년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설립된 한국 롯데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일본에서 번 수익을 고국에 투자하겠다는 일념으로 설립해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국내 상장 8개 계열사 매출액이 그룹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한국 기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롯데그룹은 정부가 중점 추진하는 서비스산업이 제2경제 도약의 핵심인 만큼 이 분야의 강점을 최대한 발휘해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일본 법무성에 따르면 지난 10일 누군가 호텔롯데의 최대주주인 일본 L투자회사 9곳에 대해 등기 변경을 신청했다. 지난달 31일자로 L투자회사 12곳의 대표이사로 신동빈 회장이 오른 뒤 불과 열흘 만이다. 롯데그룹 안팎에서는 지난 7일 돌연 일본으로 건너간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신동빈 회장 대표이사의 등기 과정에서 문서·날인 위조 등 하자가 있었다며 재변경을 요청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출국 직전 말한 “법적 대응”이 시작된 셈이다 한국 정부도 국세청·관세청·공정거래위원회·금융감독원 등 사실상 모든 채널을 동원해 롯데그룹의 비밀스럽고 수상한 지배구조와 거래 관행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정치권도 재벌 개혁을 위한 입법을 준비하는 등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롯데그룹의 일본 기업 논란과 함께 정부 특혜가 과도했다는 여론이 비등하면서 ‘반 롯데 정서’가 퍼져 롯데그룹 전 계열사를 겨냥한 불매운동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2seoul.co.kr
  • ‘일제 잔재’ 슬픈 역사의 기둥

    ‘일제 잔재’ 슬픈 역사의 기둥

    서울시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체신국 청사로 지은 옛 국세청 남대문 별관의 남은 구조물을 오는 19일 공개한다. 현재 23개 기둥과 부출입구로 이용했던 벽체 일부만 남아 있다. 사진은 10일 서울신문 사옥에서 내려다본 모습.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활빈단, 신동빈 회장 기자회견장서 롯데불매운동 나선다

    활빈단, 신동빈 회장 기자회견장서 롯데불매운동 나선다

    시민단체 활빈단(대표 홍정식)은 11일 오전 신동빈 롯데회장의 기자회견장소 앞에서 롯데불매운동 국민동참 촉구 시위를 벌인다. 지난 2일부터 서울(소공동,잠실),부산(서면,해운대)에서 롯데불매운동에 나선 활빈단은 “롯데오너 일가의 ‘막장 드라마 쌈박질’에 국민들이 등을 돌렸다”며 껌팔아줘 재벌로 만들어준 국민성원에 배신한 롯데기업 제품 일체 불매운동으로 “쓴맛을 보여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활빈단은 신 회장의 사과가 급한 불이나 끄려는 미봉책으로 끝날 시 소비자단체들과 연대해 롯데불매운동을 연말까지 전국에 걸쳐 강도높게 벌일 계획이다. 한편 기업비리추방운동과 건전기업 기살리기 운동을 벌이는 활빈단은 롯데그룹 계열사 전반에 걸친 기업비리를 사안별로 검찰,국세청에 고발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원구 소상공인 대출… 업체당 최대 2억원

    노원구가 경기침체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중소기업 육성기금 융자’를 실시한다고 10일 밝혔다. 융자대상은 구에 사무소를 두고 사업자 등록을 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이다. 단 금융·보험업, 부동산업, 숙박 및 음식점업, 사치향락성 업종과 신청일 현재 중소기업 육성기금 융자를 상환 중인 업체, 국세 및 지방세 체납업체는 융자가 제한된다. 오는 28일까지 협약은행(우리·기업은행)의 사전상담을 거쳐 구 일자리경제과를 방문해 신청하면 전문위원으로 구성된 중소기업육성기금 운용위원회에서 대상 업체를 선정한다. 제출서류는 융자신청서 및 사업계획서, 사업자등록증 사본 및 법인등기부등본, 최근 2년간 결산재무제표, 최근 2년 부가가치세 과세표준 증명원, 국세완납증명서, 4대사회보험 사업장 가입부명부 등이다. 융자 대상에 선정되면 우리은행 노원구청지점과 기업은행 노원역지점을 통해 다음달 30일부터 10월 27일까지 융자를 받게 된다. 융자 규모는 총 17억원으로 업체당 2억원까지 시설자금, 운전자금, 기술개발자금 등으로 신청할 수 있다. 상환조건은 연이율 2.3%로 1년 거치 4년 균등분할 상환이다. 또 10인 미만 사업장으로 모든 근로자가 사업보험에 가입돼 있고, 근로자의 과반수 이상이 월급여가 140만원 미만인 경우 연 2% 금리를 적용한다. 김성환 구청장은 “중소기업육성기금 융자를 통해 자금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옛 국세청 남대문 별관 철거...성공회 풍경 78년만에 드러나

    옛 국세청 남대문 별관 철거...성공회 풍경 78년만에 드러나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체신국 청사로 지어진 옛 국세청 남대문 별관의 마지막 남은 구조물이 오는 19일 공개된다. 서울시는 앞서 이곳을 철거함에 따라 78년간 가려져 있던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 풍경도 드러난다고 10일 밝혔다. 현재 철거를 거의 마쳐 23개 기둥과 부출입구로 이용되던 벽체 일부(내부 기둥 3개 포함)만 남은 상태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해외 계열사 통한 순환출자 규제 ‘롯데법’ 발의

    대기업이 해외 계열사를 이용해 편법으로 신규 순환출자를 하는 ‘꼼수’를 막는 일명 ‘롯데법’이 국회에 제출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신학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9일 이런 내용의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지난 7일 발의했다고 밝혔다. 정부와 여당이 지난 6일 롯데 사태 관련 당정협의를 갖고 해외 계열사를 통한 순환출자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야당이 한발 앞서 개정안을 내놓은 것이다. 이 개정안은 국내 상호출자제한기업(대기업) 집단의 범위에 해외 계열사도 포함한다.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등 그룹 총수가 갖고 있는 해외 계열사 주식과 해외 계열사가 보유한 국내 계열사 주식 현황 등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의무 신고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법이 그대로 국회를 통과할지는 미지수다. 공정위는 해외 계열사를 통한 신규 순환출자까지 직접 규제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신 당정은 총수가 해외 계열사 현황을 공시하도록 의무화하는 방향으로 공정거래법을 개정할 계획이다. 한편 국세청은 신 총괄회장이 일본 현지에서 낸 소득세 등 세금 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일본 국세청에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신 총괄회장이 일본에서 낸 세금을 신고하면 국내에서 내는 세금에서 그만큼을 빼 줬다. 국세청은 신 총괄회장이 한국에서 세금을 제대로 냈는지 조사하면서 일본 L투자회사 등에 대한 지분율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학교폭력 탓에 이사했다면 양도세 돌려준다

    [서울신문 보도 그후] 학교폭력 탓에 이사했다면 양도세 돌려준다

    자녀가 ‘학교폭력’에 시달려 전학과 이사를 했는데도 집을 보유한 기간이 2년이 안 돼 어쩔 수 없이 양도소득세를 냈던 1세대 1주택자들이 내년 3월부터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정부가 5년 전인 2011년 3월까지 소급 적용을 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학교폭력으로 전학과 이사를 가도 양도세 감면 대상에 포함된다. 지난해 11월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는 세법과 이를 엄격히 적용하는 세무당국 때문에 세금까지 내는 학교폭력 피해 가족이 많아 세제 개편이 필요하다는 서울신문 보도 <2014년 11월 10일자 2면>가 나간 뒤에 정부가 세법을 바꾸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7일 ‘2015년 세법개정안’에서 학교폭력 피해로 전학을 가도 1세대 1주택 양도세 비과세 특례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지금은 1세대 1주택이라도 2년 이상 보유해야 비과세다. 고교·대학 입학, 근무상 형편, 질병 치료·요양 등의 사정이 있을 때만 예외다. 이 경우 집에서 1년 이상 살았다면 세금을 안 뗀다. 학교폭력은 아니다. 2년 이상 집을 보유하지 않으면 국세청에서 철저히 세금을 매긴다. 기재부는 내년 3월쯤 소득세법 시행규칙을 바꿔서 학교폭력 피해 가족이 1년 이상 산 집에도 1세대 1주택 양도세 비과세를 해 주기로 했다. 시행일로부터 5년 전인 2011년 3월 이후에 양도세를 신고했던 학교폭력 피해 가족도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자녀가 다녔던 학교의 ‘학교폭력 대책 자치위원회’ 등으로부터 ‘전학 결정 처분서’를 받아 세무서에 내면 된다. 기재부는 이번 세법개정안에서 세무조사 기간 연장과 범위 확대, 중지 등을 심의하는 국세청 납세자보호위원회의 외부 위원 수도 늘리기로 했다. 지난 2월 외부 위원 중 40%가 국세청 공무원 출신이거나 법무·회계·세무법인 소속이어서 위원회가 ‘로비 창구’로 전락했다는 보도【2015년 2월 24일자 1, 5면〉가 나간 뒤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기재부는 외부 위원을 지방국세청의 경우 10명(55.6%)에서 14명(63.6%), 세무서는 8명(57.1%)에서 12명(66.7%)으로 늘리기로 했다. 다만 국세청 퇴직자도 외부 위원으로 임명될 수 있어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공무원 복지포인트 이번에도 비과세

    공무원 복지포인트 이번에도 비과세

    정부가 내년에도 연간 6000억원을 훌쩍 넘는 ‘공무원 복지포인트’(맞춤형 복지)에 소득세를 매기지 않기로 했다. 각종 비과세·감면을 줄이고 ‘세금에 성역(聖域)은 없다’며 내년부터 종교인에게 소득세를 물리는 등 세수 확보에 나섰지만 공무원의 ‘철밥통’은 지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올해 국가직 공무원에게 돌아가는 복지포인트는 6589억원으로 2년 새 17.7% 늘었다. 1인당 평균 63만원이다. 이날 발표된 2015년 세법개정안에서 공무원 복지포인트 과세 방안은 또 빠졌다. 2005년 국세청이 기획재정부에 세금을 매겨야 할지 유권해석을 요청했지만 10년째 답이 없다. 기재부 세제실 관계자는 “복지포인트는 인건비가 아니라 필요한 물건을 사는 데 쓰는 돈으로 세법에서 비과세하는 실비변상적 급여”라면서 “복리후생비 성격이어서 소득세를 매기지 않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공무원은 복지포인트를 가족 건강진단비, 학원비, 책값, 숙박비, 영화 관람료 등에 쓸 수 있다. 월급과 다를 게 없다. 정부는 같은 제도로 복지포인트를 받는 민간 기업과 공기업 직원에게는 소득세를 칼같이 매긴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민간 기업도 사내복지기금으로 복지포인트를 주면 비과세해 준다”면서 “공무원은 사내복지기금을 만들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예산으로 주니까 세금을 매기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안창남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는 “공무원 복지포인트는 인건비이기 때문에 당연히 소득세를 매겨야 한다”면서 “민간 기업 직원과 공무원 복지포인트를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관광 활성화를 위한 세제 지원 정책도 엇박자다. 정부는 내년에 외국인 관광객에 한해 성형수술비에 붙는 부가가치세를 돌려주기로 했다. 반면 유커(중국인 관광객) 등이 많이 찾는 제주도의 골프장에는 개별소비세를 다시 매긴다. 임대사업자에게 소득세와 법인세, 양도소득세를 더 깎아 주기로 한 것도 논란이다. 서민·중산층 주거 안정을 위해서라지만 ‘집 부자’ 세금만 줄여줄 것이라는 비판이 많다. 내년 7월부터 공영주차장 요금도 오른다. 정부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주차장에도 부가가치세를 매기기로 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6000억 ‘공무원 제2의 월급’은 안 건드린 정부

    6000억 ‘공무원 제2의 월급’은 안 건드린 정부

    정부가 내년에도 연간 6000억원을 훌쩍 넘는 ‘공무원 복지포인트’(맞춤형 복지)에 소득세를 매기지 않기로 했다. 각종 비과세·감면을 줄이고 ‘세금에 성역(聖域)은 없다’며 내년부터 종교인에게 소득세를 물리는 등 세수 확보에 나섰지만 공무원의 ‘철밥통’은 지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올해 국가직 공무원에게 돌아가는 복지포인트는 6589억원으로 2년 새 17.7% 늘었다. 1인당 평균 63만원이다. 이날 발표된 2015년 세법개정안에서 공무원 복지포인트 과세 방안은 또 빠졌다. 2005년 국세청이 기획재정부에 세금을 매겨야 할지 유권해석을 요청했지만 10년째 답이 없다. 기재부 세제실 관계자는 “복지포인트는 인건비가 아니라 필요한 물건을 사는 데 쓰는 돈으로 세법에서 비과세하는 실비변상적 급여”라면서 “복리후생비 성격이어서 소득세를 매기지 않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공무원은 복지포인트를 가족 건강진단비, 학원비, 책값, 숙박비, 영화 관람료 등에 쓸 수 있다. 월급과 다를 게 없다. 정부는 같은 제도로 복지포인트를 받는 민간 기업과 공기업 직원에게는 소득세를 칼같이 매긴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민간 기업도 사내복지기금으로 복지포인트를 주면 비과세해 준다”면서 “공무원은 사내복지기금을 만들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예산으로 주니까 세금을 매기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안창남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는 “공무원 복지포인트는 인건비이기 때문에 당연히 소득세를 매겨야 한다”면서 “민간 기업 직원과 공무원 복지포인트를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관광 활성화를 위한 세제 지원 정책도 엇박자다. 정부는 내년에 외국인 관광객에 한해 성형수술비에 붙는 부가가치세를 돌려주기로 했다. 반면 유커(중국인 관광객) 등이 많이 찾는 제주도의 골프장에는 개별소비세를 다시 매긴다. 임대사업자에게 소득세와 법인세, 양도소득세를 더 깎아 주기로 한 것도 논란이다. 서민·중산층 주거 안정을 위해서라지만 ‘집 부자’ 세금만 줄여줄 것이라는 비판이 많다. 내년 7월부터 공영주차장 요금도 오른다. 정부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주차장에도 부가가치세를 매기기로 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앞으로 풀어야 할 롯데 미스터리 셋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사태가 그룹 오너의 개인 문제를 떠나 정부 당국의 제재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6일 국세청과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원이 나서 세 갈래로 롯데그룹 사태를 들여다보고 있다. 공정위는 베일에 쌓인 롯데그룹의 해외 계열사 현황을 파악해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하는 일을 맡았다. 지난달 31일 롯데에 오는 20일까지 전체 해외 계열사 주주 및 임원 현황과 각 계열사가 가지고 있는 주식 현황에 대한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공정위가 집중해 들여다봐야 할 롯데의 해외 계열사는 L투자회사와 광윤사, 롯데홀딩스 등 모두 3곳이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곳은 L투자회사다. 이전까지만 해도 일본의 광윤사가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 지분을 27.65% 보유하고, 롯데홀딩스가 한국의 호텔롯데 지분을 19.07% 가지고 있는 구조가 알려지면서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는 광윤사가 있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실상을 보면 L제1투자회사, L제2투자회사 등 1~12번까지 번호를 쓰는 L투자회사들이 호텔롯데 지분 72.65%를 쪼개서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L투자회사 지분을 가진 사람이 한국 롯데의 진정한 주인인 셈이다. 하지만 L투자회사 등은 상장회사가 아니라 지분 구조와 관련해 정확하게 드러난 것이 거의 없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최대한 협조하고 있지만 (L투자회사 등이) 일본 회사라 그쪽에서 자료를 제대로 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은 롯데그룹의 일본 계열사에 대한 공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을 문제 삼고 있다. 금감원은 일본 롯데그룹 계열사가 최대주주로 돼 있는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에 대표자와 재무 현황 등의 정보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여기에는 호텔롯데와 롯데물산, 롯데알미늄, 롯데로지스틱스 등 4곳이 있다. 이들은 최대주주 법인의 대표자 정보 등의 일부 내용을 빠뜨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로서 금융당국이 (롯데 관련) 문제를 파악한 것은 공시 부분이라 이를 먼저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국세청의 칼날도 롯데그룹을 향해 점차 다가오고 있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롯데그룹의 광고대행 계열사인 대홍기획에 대한 정기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소규모 계열사에 대한 조사이지만 상황에 따라 다른 계열사로 조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또 롯데그룹의 국적 논란이 거세지면서 한국 롯데그룹이 일본 롯데그룹에 지급한 배당금이 국부유출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어 이에 대한 부분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16개 일본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연간 400억~500억원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그룹 측은 꼭 필요한 돈만 배당한다는 입장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종교인도 소득따라 세금 내야”… 과세 재추진

    정부가 소득세법을 개정하는 방식으로 종교인 과세 카드를 다시 꺼냈지만 실제로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현행 시행령(기타소득 중 사례금)에 근거해 정부가 의지만 있으면 바로 과세할 수 있음에도 굳이 국회에 가져가는 것 자체가 ‘보여 주기식 혹은 면피성 행정’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내년 총선을 앞둔 국회가 ‘뜨거운 감자’인 종교인 과세를 처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6일 ‘종교 소득’을 법률로 규정해 과세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소득이 많은 종교인에게 세금을 더 거두기 위한 ‘차등 경비율’도 도입하기로 했다. 현행법상 종교인 과세 방식은 종교인의 소득에서 일괄적으로 필요 경비를 80% 빼고 나머지 소득인 20%에만 세금을 매긴다. 예컨대 소득이 5000만원이면 필요 경비 4000만원(80%)을 뺀 1000만원(20%)에만 세금을 부과하는 식이다. 그러나 종교인 소득이 천차만별인 데다 과세 체계가 일률적이라는 지적에 따라 이번에는 소득이 높을수록 경비로 인정하는 부분을 줄이기로 했다. 소득이 4000만원 이하면 필요 경비가 80%, 4000만∼8000만원은 60%, 8000만∼1억 5000만원은 40%, 1억 5000만원 초과는 20%가 인정된다. 또 소득에서 의무적으로 원천징수하는 방식을 바꿔 종교단체가 원천징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홍기용(인천대 세무회계학과 교수) 한국세무학회장은 “선택적 원천징수와 관련해 법이 시행령보다 실효성이 더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주형환 기재부 1차관은 “정부가 강한 의지를 갖고 종교단체와 국회를 설득해 종교인 과세 관련법이 통과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한국 정부 상대 소송’ 만수르, 2400억 세금 소송 패소 확정

    우리 정부를 상대로 투자자·국가간소송(ISD)을 벌이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왕족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나하얀(45)의 회사가 ISD 제기의 원인이 된 2400억원대 세금 반환 소송에서 최종 패소했다. UAE 아부다비의 왕자인 만수르는 30조원 이상의 개인 재산을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세계 15위 수준의 대부호다. 대법원 1부(주심 김소영 대법관)는 만수르가 보유한 석유회사 하노칼이 “부당하게 징수한 세금 1838억원을 돌려 달라”며 동울산세무서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6일 밝혔다. 하노칼은 UAE 국제석유투자회사(IPIC)의 네덜란드 자회사다. 대법원은 IPIC가 “세금 603억원을 부과한 처분을 취소하라”며 서산세무서를 상대로 낸 소송도 원고 패소로 확정했다. 하노칼은 1999년 현대오일뱅크 주식 50%(1억 2254만주)를 6127억원에 취득한 뒤 IPIC와 내부 거래를 거쳐 2010년 8월 현대오일뱅크 보통주 4900만주와 우선주 7350만주를 1조 8381억원에 현대중공업에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국세청은 매매대금 중 1838억여원을 원천징수하고 IPIC에도 법인세 582억여원과 증권거래세 20억 6000여만원을 부과했다. 하노칼은 “한국과 네덜란드 사이에 맺은 이중과세 회피 협약에 따라 원천징수 대금을 돌려받아야 한다”며 경정 청구를 했지만 인정되지 않자 소송을 냈다. IPIC와 하노칼은 1, 2심에서 연달아 패하자 올 5월 한·네덜란드 투자보호협정을 위반했다며 정부를 상대로 ISD를 제기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요즘 사기 트렌드? “몇백억도 아닌 몇백조 재력가”

    이제 ‘억’ 단위 돈은 ‘돈’도 아닌 시대가 됐다. 최근 붙잡힌 사기범들이 피해자들에게 투자 수익금으로 ‘조’ 단위까지 뻥튀기 하며 현혹하는데도 그 허풍이 통하고 있다. 돈을 쉽게 벌 수 있다는 환상이 사기 피해자를 양산하는 셈이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중국 재벌 2세를 사칭해 상속재산 210조원의 국내 반입을 위한 로비자금을 투자하면 37조 5000억원의 사례금을 주겠다며 5억 2220만원을 뜯어낸 이모(64)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경기도에서 원룸을 임대하는 박모(52·여)씨는 지난해 친오빠로부터 중국 재벌 2세라는 이씨를 소개받았다. 명품 옷을 입고, 고급 승용차를 타는 그는 자신의 상속재산만 210조원이라고 털어놓았다. 이씨는 박씨에게 중국에 있는 재산을 한국으로 들여오려면 청와대와 국세청, 금융감독원 등 고위 공직자에게 로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210조원 중 150조원을 3년 만기 국공채로 전환해 거기서 25%인 37조 5000억원을 사례금으로 주겠다고 꾀었다. 박씨는 지난해 2월부터 지난 6월까지 165차례에 걸쳐 로비 자금으로 5억여원을 건넸다.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유모(49)씨 등 3명을 유사수신 행위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유씨 등은 전 세계 11개 국가에서 운영 중인 기부 클럽에 12만원을 내고 가입하면 3년 내 5조 2000억원의 수익을 분배받을 수 있다고 꾀어 노인 등 6000여명을 상대로 6억원을 가로챘다. 경찰청에 따르면 사기범죄 발생 건수는 2010년 20만 3799건에서 2012년 23만 5366건, 지난해 23만 8643건으로 매년 늘고 있다. 대개 재력가 행세를 하며 권력기관을 들먹인 뒤 로비 혹은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뜯어내는 게 전형적인 사기 행태다. 때때로 금괴나 골드바를 소품으로 등장시키는 지능적인 수법도 동원된다. 최근에는 투자 수익금으로 믿기 어려운 액수를 제시하며 불특정 다수로부터 소액을 털어내는 방식도 나오고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경제 블로그] 목요일에 마권 팔려다…제동 걸린 마사회 ‘꼼수’

    [경제 블로그] 목요일에 마권 팔려다…제동 걸린 마사회 ‘꼼수’

    최근 한국마사회가 경마가 열리지 않는 매주 목요일에도 마권을 팔려다가 계획을 접었습니다. 국세청이 세법을 원칙대로 적용하겠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마사회는 고객에게 마권을 더 편하게 살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검토했다고 설명합니다만 경마장에 손님을 더 끌어 모으기 위한 ‘꼼수’라는 의혹에서는 자유롭지 않습니다. 3일 국세청에 따르면 최근 마사회가 공식적으로 ‘마권 예매 제도’ 도입에 대한 유권해석을 요청했습니다. 경마가 안 열리는 목요일에 그 주 금·토·일요일에 열릴 경마의 마권을 팔려고 하는데 고객에게 세금을 걷어야 하는지 아리송했기 때문이죠. 경마장과 장외발매소에 들어가려면 2000원의 입장료를 내야 하는데 1000원은 개별소비세, 300원이 교육세입니다. 경마장과 장외발매소에 입장하면 입장료 중 1300원을 세금으로 내는 셈입니다. 국세청은 단호했습니다. 경마가 열리지 않아도 경마장이나 장외발매소에 입장하면 법대로 세금을 내야 한다고 판단했죠. 경마도 못 보고 단순히 베팅만 하는 목요일 ‘손님’에게 세금을 걷기가 부담스러웠던 마사회는 예매 제도 도입을 잠정 보류했습니다. 마사회 관계자는 “주말에 돈을 따도 사람이 많을 때 당첨금을 받아 가기 꺼려하는 손님들이 다음 수·목요일에 경마장에 와서 돈을 찾는다”면서 “이때 마권도 같이 팔면 손님들이 편할 거 같아서 예매 제도를 도입하려 했는데 (세금 문제로 중단돼)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마사회의 속내는 목요일에도 경마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한 목적이 커 보입니다. 현재 마권은 경마장이나 장외발매소에서 경마가 열리는 금·토·일요일에만 팔 수 있습니다. 인터넷, 모바일 판매가 2009년부터 금지됐기 때문이죠. 마권 발매액을 늘리려면 경마장에 손님을 더 채우는 수밖에 없습니다. 경마가 안 열리는 날에도 말입니다. 최근 경마는 ‘레포츠’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정부도 말 산업을 6차 산업으로 지정해 지원을 늘리고 있죠. 그러나 경마는 여전히 카지노와 함께 대표적인 사행산업입니다. 눈앞의 이익만 좇기보다는 건전한 경마 문화를 정착시켜 장기적으로 손님과 매출을 늘리는 게 경마 산업의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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