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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속세 완화’ 부결 끌어낸 김관영 의원 연설 눈길…여당서 무더기 ‘반란표’

    ‘상속세 완화’ 부결 끌어낸 김관영 의원 연설 눈길…여당서 무더기 ‘반란표’

    여야가 2015년 예산안 및 예산부수법을 법정 처리 시한 내에 제때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했다. 이러한 가운데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법안이 있었다. 바로 중견·중소기업 상속·증여세 완화 법안이었다. 상속·증여세법 개정안 정부 원안은 재석의원 255명 중 찬성 94명, 반대 123명, 기권 38명으로 부결됐고, 수정안 역시 재석의원 262명 중 찬성 114명, 반대 108명, 기권 40명을 기록해 개정안은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수정안 표결에서 새누리당 의원 가운데 40명이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수정안은 상속·증여세를 최대 500억원까지 공제해주는 대상 기업을 현행 연 매출 3000억원 이하 기업에서 5000억원 이하 기업으로 확대하자는 내용이었다. ‘명문장수 기업’으로 지정되면 공제 한도도 1000억원까지 확대되도록 했다. 공제 혜택을 받는 피상속인의 최소 경영 기간 기준을 현행 10년에서 7년으로 낮추도록 하는 내용도 담았다. 정부 원안은 현행의 절반인 5년으로 대폭 낮추도록 돼 있었다. 특히 이날 개정안을 표결에 부치기 전 반대토론에 나선 새정치민주연합 김관영 의원의 연설이 주목받고 있다. 김관영 의원은 “2007년에 연 매출 1000억원 이하 중소기업에 대해 공제한도 1억원으로 시작해 수 차례 변경을 거쳐 작년에는 3000억원 이하 중견기업까지 그 범위를 확대했고, 공제한도도 최대 500억원까지 허용하도록 개정됐다”면서 “7년 만에 공제한도가 500배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안이 통과되면) 276개 기업이 새롭게 적용 대상으로 편입되고 이 기업들은 기업당 최대 약 250억원, 모두 합하면 최대 약 6조원 상당의 세금을 면제받게 된다”면서 “상속세를 정상적으로 내는 기업은 대한민국 전체 51만 7091개 법인 중에서 대기업을 포함해 단 714개밖에 안 남게 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전통 있는 명문 가족기업을 육성해 지속적으로 고용과 성장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정부의 취지에는 100% 동의한다”면서도 “그러나 기업을 하는 부자들에게 그냥 수백억원의 세금을 면제해 주는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제도를 통해 상속세를 공제받은 사람이 2012년 58명 343억원에서 2013년 70명 933억원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기업의 오너가 사망했을 때 적용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래의 수혜자가 이미 급격히 늘어나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이어 “이렇게 가업 승계를 아주 쉽게 그리고 대폭적으로 허용하여 상속세 제도를 무력화시킨 적은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국세청의 많은 직원들도 상속세 제도를 무력화시키는 정부안에 대해 많은 우려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개정된 지 1년도 안 된 현행 제도를 시행해 나가면서 발생 가능한 여러 문제들을 차차 보완해 나가야 한다”면서 “부결 후에는 조세소위에서 다시 여야 토론을 거쳐 대한민국의 명문 장수기업을 육성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세제를 만들어서 다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법안이 부결된 뒤 기자들과 만나 “부결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국회의 정의와 양심이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한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정안이 부결됐지만 세금 부담을 완화하는, 즉 세금을 깎아주는 내용의 세입 부수법안이어서 내년도 예산안 편성에는 지장이 없다. 당초 정부 원안에서는 이 법안이 통과되면 향후 5년간 3025억 원의 세수 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종시 상업용 부동산 투자, 어디가 좋을까?

    세종시 상업용 부동산 투자, 어디가 좋을까?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다양한 노후대책이나 재테크 등이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오랜 기간 인기를 끌고 있는 투자는 바로 부동산이다. 부동산 투자가 각광을 받는 이유는 다른 투자에 비해 손실부담이 적으며 철저한 자료분석과 계획이 동반된다는 가정하에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부동산 투자는 트렌드에 따라 변화하기 때문에 투자에 앞서 정확한 정보 수집이 필요하다. 최근 트렌드를 들여다보자면, 과거의 경우 아파트 등 주거 건물이 인기였다면 요즘에는 상업용 상가건물이 꾸준히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조성 초기 단계의 신도시는 상업용 부동산 매물 중 단연 인기를 얻고 있는 지역이다. 이런 경우 권리금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말을 기점으로 국가안전처, 한국정책방송원 등 각종 정부기관들이 이주를 완료하는 세종특별차지시가 주목 받고 있다. 세종시의 경우 사실상 중심상업지구 단 하나의 블록만으로 계획,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세종시 2-4생활권(CB6-2BL)에 들어서는 ‘르네상스 빌딩’이 분양을 시작했다. 세종시 르네상스 상가 분양 관계자는 “세계적인 커피프랜차이즈 기업 등 1층, 2층은 이미 분양 전에 임대예약이 들어와 있던 상태”라며 “본격적인 분양이 시작되자 다양한 기업으로부터 문의가 쇄도해 최고의 입지임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 내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 2,200만평 가운데 상업 업무 용지는 단 2.1%로 타 신도시 대비 상업용지 공급량이 현저히 낮다. 오피스 건물 외에도 인근에 아파트가 밀집해 있다는 점 역시 상가로서 투자금액 대비 최고의 수익률을 기대해볼 만한 특징이다. 세종시 르네상스 빌딩은 총 8층으로 1~2층은 상가, 3~8층은 오피스(사무실)로 접근성과 풍부한 배후세대를 갖추고 있다. 국세청 입구와 신축예정인 백화점 U.E.C 바로 옆에 위치해 도시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또한 BRT도로변 근방에 위치해 세종시 내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시 르네상스 빌딩 오피스 및 상가 분양에 관련된 자세한 일정 및 관련문의는 전화(1688-7977)를 통해 상담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조산업 원양어선 침몰] “갑자기 창고에 물 들어차 배수구 막혀… 배 좌현으로 기울었다”

    [사조산업 원양어선 침몰] “갑자기 창고에 물 들어차 배수구 막혀… 배 좌현으로 기울었다”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명태잡이 트롤선 ‘501오룡호’는 강풍이 불고 높은 파도가 이는 상황에서 조업을 하다가 어획물 처리실에 들어찬 바닷물 때문에 좌초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룡호는 선령이 36년 된 1753t급 노후 어선으로 지난 7월 10일 부산 감천항을 떠나 베링해로 조업을 나섰다가 사고가 났다. 오룡호 선사인 사조산업의 임채옥 이사는 1일 부산 서구 부산지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어획물 처리실에 많은 바닷물이 한꺼번에 들어와 배수가 되지 않아 배가 기울기 시작했고, 한때 선체가 안정을 찾다가 갑자기 배가 다시 기울면서 침몰했다”고 사고 상황을 전했다. 오룡호 인근의 다른 선박에 있던 한국인 감독관은 오룡호 김계환(46) 선장과 교신한 내용과 자신이 목격한 사고상황을 정리해 이메일로 사조산업 본사에 보냈다. 이메일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30분(현지시간·한국시간 오전 9시 30분)쯤 김 선장은 “그물을 내리고 있는데 어획물 처리실에 넘쳐 들어온 바닷물이 빠지지 않아 배가 좌현으로 기울어 있다”고 한국인 감독관에게 연락했다. 이어 “처리실에 들어온 바닷물 때문에 어획물이 배수구를 막았고, 들어온 바닷물양이 워낙 많아 제때 배수가 되지 않아 배가 기울기 시작했다. (배) 상태가 좋지 않으니 우리 배 쪽으로 와 달라”고 요구했다. 한국인 감독관은 오룡호를 향해 이동했지만 선수 방향으로 강풍이 불어 속도가 나지 않아 오후 4시(한국시간 오후 1시)쯤에야 오룡호에 접근했다. 김 선장은 “해수가 타기실로 범람해 조타기 작동이 정지돼 높은 파도에 계속적으로 좌선회하는 상황이라 부득이 엔진을 정지하고 표류하는 상태에서 최대한 배수 작업을 하고 있는데 역부족이다. 펌프를 지원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김 선장은 곧바로 “갑자기 처리실 수위가 더 높아지고 좌현 경사가 더 심해져서 퇴선을 해야겠으니 구조 준비를 해 달라”고 다급하게 요청했고, 오룡호는 오후 5시(한국시간 오후2시)쯤 침몰했다. 사조산업에 따르면 사고 선박에는 한국인 선원 11명, 필리핀 선원 13명, 인도네시아 선원 35명, 러시아 감독관 1명 등 60명이 타고 있었다. 구조된 8명은 구명뗏목을 타고 탈출했으며 나머지 선원들은 구명동의를 입고 탈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임채옥 사조산업 이사는 “사고 선박에는 20명 정원인 구명뗏목 4대와 16명 정원인 구명뗏목 4대 등이 비치돼 있었다”면서 “사고 해역에서 구조 작업을 하는 회사 선박에 있는 위성전화로 계속 연락을 하는 등 구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최악의 한 해를 보냈던 해양수산부는 또다시 수십명이 침몰하는 원양어선 사고가 발생하자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해수부는 사고 발생 3시간 뒤인 오후 5시 20분 해양정책실장 주재로 사고 대책 회의를 연 뒤 ‘501오룡호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구조 상황을 확인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국가안전처에서 상황을 접수한 뒤 러시아 정부에 구조 요청을 했다”면서 “구체적인 사고 원인과 신원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승기 해수부 대변인은 “오룡호 침몰 사건과 관련한 모든 사고 수습을 외교부로 일원화했다”고 밝혔다. 한편 사조산업은 40여년간 원양산업과 참치 유통업을 해 온 업체로 동원과 함께 국내 참치캔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각국의 원양어업 부문 규제가 심화되고 국내 식품 업계도 변화를 겪으면서 영업이익이 지난해 286억원으로 곤두박질쳤다. 악재도 잇달았다. 지난해에는 동원산업과 함께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아 입방아에 올랐고 최근에는 ‘3세 경영 승계’와 계열사 내부 거래 비중 증가에 따른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한국인 탑승자 명단 ▲김계환(46·선장) ▲유천광(47·1항사) ▲김범훈(24·2항사) ▲김순홍(21·3항사) ▲정연도(57·갑판장) ▲최기도(60·갑고수) ▲김치우(53·기관장)▲김영훈(62·1기사) ▲이장순(50·조기장) ▲김태중(55·냉동사) ▲마대성(56·처리장)
  • 불법 차명거래도 처벌 안 받는다, 왜?… 고객 혼란 가중

    불법 차명거래도 처벌 안 받는다, 왜?… 고객 혼란 가중

    “예금자 보호를 받기 위해 가족 명의로 해 놨다면 법 위반이 아니지만, 세금을 덜 낼 목적으로 가족 명의로 나눴으면 조세포탈 행위에 해당돼 위법이다. 그런데 과세 회피 목적인지 아닌지를 국가에서 어떻게 확인하고 검사할지 (기준이) 나와 있는 게 없다. 그래서 어지간하면 본인 명의로 변경하거나 증여를 하라고 권유하고 있다.”(A저축은행 직원) “대다수 국민이 금융실명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가능성은 ‘제로’라고 보면 된다. 이번 법안 강화의 취지가 불법을 막자는 데 있기 때문이다. 조세법 등 현행법 위반으로 걸렸을 때 차명계좌를 이용했다면 불법으로 유추해 가중처벌을 하겠다는 의도다. 그러니 (선량한) 일반인들과는 사실상 관련이 없다”(금융위원회 관계자) ‘금융 실명 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이하 금융실명법) 개정안이 시행에 들어간 뒤 금융사 직원과 금융 당국자에게 들은 답변이다. 도대체 차명계좌를 갖고 있으면 처벌을 받는다는 것인지, 안 받는다는 것인지 알쏭달쏭하다. 금융감독원 관계자조차 “생계형 저축 등 세금우대 금융상품에 가입한도 이상 들기 위해 친구 명의로 분산 예금했다면?”이라는 질문에 “원칙적으로는 불법이지만 처벌을 받진 않을 것”이라는 모순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선 금융 현장에는 모호하고 작의적인 문구 해석을 놓고 문의가 빗발친다. 고객들의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이런 혼선의 이유는 현실과 법 개정 간의 간극에서 발생한다. 불법 행위 기준 자체가 똑 떨어지지 않는 데다 전수조사도 불가능하고 기존 관행대로 해 왔던 차명거래를 모두 처벌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불법이지만 처벌은 없다”는 해괴한 답변이 나오는 이유다. ‘선의의 차명’과 ‘악의적 차명’을 구분하기 쉽지 않다는 점도 혼란을 부채질한다. 예를 들어 부모가 자녀 명의로 5000만원(증여세 면세 한도) 예금을 들었을 경우 자녀 용돈 관리 목적으로 쓰고 있다면 합법이다. 반면 자녀 명의로 계좌를 만든 뒤 이를 빌려 부모가 쓰고 있다면 불법이다. 어떻게 관리했고 어떻게 썼는지가 중요하다. 그러나 목적 자체를 명확하게 증명하기 쉽지 않은 게 문제다. 게다가 국세청이 일일이 들여다볼 가능성도 거의 없는 만큼 처벌될 가능성도 극히 희박하다. 따라서 차명계좌나 펀드를 굳이 만기 전에 찾거나 해지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마저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미비한 대목을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금 수준으로는 정작 대기업의 비자금이나 슈퍼리치(거액 자산가)의 ‘검은돈’을 끌어내기에 역부족일 뿐만 아니라 되레 역외 탈세를 심화시킬 우려도 있다는 점에서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업이나 고액 자산가들이 비자금 관리와 탈세를 위해 해외 조세피난처로 고개를 돌릴 수 있다”면서 “역외 탈세 대책을 서둘러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뮤다, 버진아일랜드 등 주요 조세피난처 국가들과 자료 교환 협정을 맺은 영국 사례를 참조할 만하다는 조언이다. 미국도 자국인이 해외에서 일정 금액 이상의 은행 거래를 하면 미국 당국에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이재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금융실명법의 근본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계좌 개설 때 신분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면서 “‘고객을 제대로 알라’는 원칙에 따라 주소지는 물론 세금 고지서, 예금 능력까지 확인하는 미국처럼 금융기관의 고객 확인 의무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분증만 제시하면 누구나 쉽게 계좌를 열 수 있는 현행 국내 풍토에서는 은행 직원이 차명계좌인지 아닌지 알아채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MB정부 5년간 상위 1% 소유 부동산 2배로”

    “MB정부 5년간 상위 1% 소유 부동산 2배로”

    이명박 정부 5년간 상위 1%가 소유한 부동산이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참여연대 조세재정개혁센터는 1일 ‘대한민국 상위 1% 자산과 소득 분석·비교 인포그래픽 보고서’ 두 번째 편을 공개하고 “이명박 정부 5년간 상위 1%가 소유한 부동산은 2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전 정권(2007∼2012년) 기간 부동산 소유 상위 1% 법인의 부동산 증감 현황을 분석·비교한 것으로, 국세청이 정의당 박원석 의원실에 제출한 부동산 보유실태 현황 자료 등을 토대로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1%가 보유한 부동산 면적은 2007년 2658㎢에서 2012년 5724.84㎢로, 3065.87㎢ 늘어 2배(115.3%)로 증가했다. 늘어난 면적은 여의도 면적(2.9㎢)의 약 1057배, 서울시(605.2㎢) 면적의 약 5.07배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보고서는 집계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하위 10%가 소유한 부동산 면적은 24.72㎢에서 23.99㎢로 오히려 약 3% 감소했다. 또한 1%가 소유한 토지의 공시가격은 5년 동안 약 399조원에서 약 847조원으로 약 2배로 뛰었다. 전체 법인의 부동산 소유분에서 상위 1%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51.8%에서 2012년 66.1%로 증가해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참여연대는 “기업의 부동산 보유와 상위 1%에 대한 집중도가 심화할 때 근로자의 실질임금은 제자리걸음 했다”며 “기업에 편중된 분배구조와 양극화는 생산적 투자활동과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앞서 참여연대는 지난달 발간한 첫 보고서를 통해 소득 하위 20%의 자산이 5만원 늘어날 동안 상위 1%의 자산은 3억 8923만원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 보고서인 3편은 연말쯤 발간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목사는 세금 내지 않을 특권 어디서 받았나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납세의 의무를 진다.’ 헌법 제38조에 명시된 국민개세(皆稅)주의 원칙이다. 실제로 일정 소득 이상의 거의 모든 국민이 세금을 낸다. 한데 유일하게 직업적 특성을 바탕으로 막대한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하면서도 납세의 의무에서 벗어나 있는 사람들이 있다. 종교인들이다. 헌법이 부여한 국민의 4대 의무 가운데 국방과 교육, 근로의 의무는 이행하면서도 납세에서만은 종교라는 특수성을 앞세워 지금껏 의무 이행을 외면하거나 거부, 기피해 왔다. 종교인도 세금을 내야 한다는 국민 다수의 여론에 힘입어 정부가 내년부터 종교인 과세를 시행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소득세법 개정에 나섰으나 개신교 일부 교단의 거센 반발로 무산 위기에 놓였다. 그제 개신교 4개 교단과 천주교, 불교 등 3대 종단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가 마련한 간담회에서도 개신교 일부 교단 측 인사들이 종교인 과세 문제에 극력 반발해 접점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간담회에서 개신교 측 몇몇 인사들은 정부와 여당을 향해 “종교전쟁이라도 하겠다는 거냐”, “총선에서 여론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등등의 으름장을 놓았다고 한다. 딱한 노릇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종교인들이 세금을 내지 않는 나라는 우리가 유일하다. 미국은 사회보장기금 형태로 성직자들에게 연방세를 물리고 있고, 독일은 신도들의 소득세에 8~9%의 종교세를 물려 이 재원을 성직자의 임금으로 직접 지급하는 납세 방식을 택하고 있다. 캐나다와 일본은 아예 일반 국민과 똑같이 근로소득세를 물린다. 정부는 교계의 거부감을 감안해 ‘근로소득’ 대신 ‘기타소득’이라는 이름으로 극히 제한적 범위에서 세금을 물릴 계획이건만 이마저 일부 목사들이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의 성직자 38만여명 가운데 면세점을 넘는 과세 대상이 8만명에 불과하고, 이들도 필요경비 80% 공제 등으로 인해 세금이 일반 근로자 소득세의 10~20%에 그칠 상황이건만 이조차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납세 거부는 특권 요구와 다를 바 없다. 황차 종단의 재산 등에도 세금을 물릴 것을 우려해 미리 방어벽을 쌓는 것이라는 소리가 나오는데, 이는 종교의 본분을 스스로 저버리는 것이자 국민들에게 더 큰 실망만 안겨 주는 일이다. 1968년 이낙선 초대 국세청장이 처음 종교인 과세 문제를 제기한 뒤로 46년 된 이 논쟁을 이젠 끝내야 한다.
  • 합격 공무원과의 1대1 상담에 모의면접 체험까지… 공직입문 자신감 충전 완료!

    합격 공무원과의 1대1 상담에 모의면접 체험까지… 공직입문 자신감 충전 완료!

    “민간에서 일하면서 느껴 보지 못했던 만족감을 공직에서 일하면서 느끼고 싶었습니다. 막상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는 경력채용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나 막막했는데 이번 박람회에서 많은 정보를 얻어 갑니다. 정부가 민간경력채용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만큼 좀 더 쉽게 관련 정보들을 찾을 수 있도록 이러한 기회가 자주 마련되길 바랍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지난 25일 열린 ‘2014 공직박람회’를 찾은 정모(33·여)씨는 오후 내내 박람회장 곳곳을 둘러보며 자신에게 필요한 채용 정보를 확인했다. 회계법인에서 6년 동안 근무한 정씨는 최근 회사를 그만두고 공직 입문을 준비하고 있다.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터라 국세청이나 공공기관의 회계감사직을 희망하고 있지만 부처마다 자격요건과 시험 일정이 조금씩 다르고 소수인원을 선발해 준비 과정이 막막했다. 정씨는 “각 기관의 경력채용 담당자에게 전화나 메일을 통해 물어볼 수 있지만 무엇을 물어봐야 할지 모르는 데다 선뜻 전화를 걸기가 꺼려졌다”며 “하지만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준비 과정에 대해 전체적인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정씨는 각 기관이 마련한 부스에서 채용 과정, 자격요건, 담당업무, 처우 등 기본적인 상담을 한 것은 물론 앞서 합격한 경력채용 공무원들에게 일대일로 도움도 받았다. 상담을 통해 자격요건을 갖췄다는 결과가 나오자 정씨는 모의면접과 멘토링을 통해 면접 과정에서의 노하우와 실제 면접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도 경험했다. 정씨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한 마음뿐이었는데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자신감을 갖고 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공직박람회에는 42개 중앙행정기관과 22개 지방자치단체, 국회사무처 및 코트라 등 모두 68개 기관이 참여해 공직 희망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해 줬다. 26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이틀간 열린 이번 박람회에 모두 3만 7500여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박람회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경찰공무원이나 소방공무원, 일반 공직자를 희망하는 중고생 등 10대들로 북적였다. 다만 올해는 10대뿐 아니라 공무원시험을 실제로 준비하고 있는 20~30대와 경력채용이나 소수직렬을 준비하는 30~40대 직장인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박람회장 한쪽에 마련된 경력채용설명관에서는 인사혁신처에서 경력채용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정분 사무관이 쉴 틈 없이 상담을 이어 갔다. 경력채용 상담을 받는 공직희망자들은 대부분 점심시간이나 외근시간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지원자격이 어떻게 되는지와 현재 경력으로 요건이 되는지, 선발기준은 무엇인지 등 다른 부스를 찾는 공직희망자보다 상대적으로 궁금한 부분이 많아 공개경쟁채용 설명관보다 상담시간이 2~3배 이상 길어졌다. 김 사무관은 “상담을 진행하다 보니 올해는 이전에 비해 경력채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점심시간을 이용해 박람회장을 찾은 장모(36)씨는 “직장에 다니면서 시험을 준비하고 싶은데 가능한 일인지 모르겠다”는 말을 남긴 채 상담 부스로 향했다. 상담을 맡은 김정현 인사혁신처 사무관은 “5급의 경우 1차시험인 공직적격성시험(PSAT)은 문제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주말을 이용해 끊임없이 문제 풀이를 반복하는 것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이어 “서류뿐 아니라 면접에서도 ‘전문가를 뽑는다’는 점을 명심하고 지망하는 직위의 업무와 자신의 경력을 연계해 전문성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까지 박람회 열풍의 한가운데 있었던 고졸인재채용관은 올해도 공직을 희망하는 중고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지난해부터 9급 공채시험 난이도와 과목을 고교 졸업 수준에 맞추고, 마이스터고 학생 등 특별추천채용을 확대하면서 고교생들 사이에 공무원 열풍이 불었다. 9급 공무원을 꿈꾸고 있는 이지훈(17)군은 “학교 수업에 열중하느라 아직 공무원 학원이나 온라인 강의 등을 듣고 있지는 않다”며 “9급 모의면접과 기출문제 풀이 등 실제로 공무원이 되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 지난 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소방공무원과 경찰공무원은 물론 해병대, 공군, 해군, 관세청, 검찰, 기상청 등 특수업무를 하는 공직에도 많은 관심이 쏠렸다. 감사원, 검찰 등 수사기관 입문을 희망하는 강지우(24)씨는 “실제로 근무하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좀 더 매력적인 직업으로 느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희망 직렬을 구체적으로 정하지 못한 김무늬(20·여)씨도 “여러 부서가 한 장소에 있어 비교해 보면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며 “나에게 적합한 직렬을 고르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인사혁신처는 서울에 이어 27일 대구(엑스코), 28일 충북(청주 충북대), 다음달 1일 광주(광주시청)에서 박람회를 연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부자들 뭉칫돈 4개월간 89조 ‘엑소더스’

    부자들 뭉칫돈 4개월간 89조 ‘엑소더스’

    오는 29일 금융실명제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차명 계좌 ‘엑소더스’가 일어나고 있다. 4개월간 무려 89조원이 은행권에서 빠져나갔다. 숨어 있던 부자들의 뭉칫돈이 대거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슈퍼리치’들은 이 돈을 빼내 비과세 보험이나 금, 현찰 등 세금을 피할 수 있는 자산이나 금융상품으로 옮기고 있다.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민병두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넉 달간 10개 은행의 잔액 1억원 이상 개인 계좌에서 인출된 돈은 484조 5000여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무려 89조원이 더 빠져나갔다. 10개 은행은 국민, 하나, 신한, 우리, 외환, 씨티, SC, 농협, 산업, 기업은행이다. 이런 추세는 다른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10억원 이상 돈을 맡긴 하나은행 고액 예금자의 예금 총액은 지난 4월 말 7조 6000억원에서 10월 말 7조원으로 줄었다. 4월 말 4조 7000억원에 육박했던 우리은행의 10억원 이상 고액 예금 총액도 10월 말 4조 2000여억원으로 4000억원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1000억원 넘게 줄어 5조 2000여억원으로 감소했다. 신현조 우리은행 투체어스 잠실센터 PB팀장은 “평상시 재예치율이 60%라면 요즘은 45% 수준으로 떨어졌을 만큼 고액 예금이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시중 은행의 세무사는 “불안해하는 자산가에게는 ‘차라리 현금으로 보유하라’는 조언도 한다”며 “이들은 앞으로도 세원이 잘 노출되지 않는 현금으로 ‘금고째’ 증여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퇴직 후 부동산임대사업 중인 65세 자산가 A씨는 1억원을 100만원짜리 수표 100장으로 바꿔 갔다. 하루 2000만원 이상의 현금을 찾아갈 경우 ‘고액 현금거래’ 보고 대상이 되기 때문에 일단 보관이 편하게 ‘몸집’을 줄인 뒤 감시의 눈을 당분간 벗어나 안전하게 자금을 보관하며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갈 곳’을 잃은 이런 돈은 비과세 보험이나 금, 은 등으로도 쏠리고 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월 59㎏이었던 판매량이 5월 94㎏으로 늘어나는 등 금융실명제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5월부터 판매량이 급증했다. 삼성, 한화, 교보생명 등 3대 생명보험사의 비과세 저축성보험 초회보험료와 일시납연금도 8월 2651억원, 9월 2823억원, 10월 3526억원으로 가파르게 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시중 은행 PB는 “요즘 즉시연금으로 돌리는 이들도 많은 데다 비과세 상품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늘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하경제 양성화가 실명제 강화 취지이지만 과연 사람들이 따를지 의문”이라는 자조 섞인 지적도 나온다. 한 국내 은행 PB팀장은 “가정불화나 재산 다툼과 같은 분쟁, 사건·사고가 일어나지 않는 이상 (국세청이) 일일이 다 들여다보기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에 일단은 지켜보자는 관망세도 크다”고 전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납품비리 통영함 조기 배치 가닥…“잡음 서둘러 봉합” 비판

    납품비리 통영함 조기 배치 가닥…“잡음 서둘러 봉합” 비판

    군 당국이 선체고정음파탐지기(소나)와 수중무인탐사기(ROV) 납품 비리 의혹이 제기된 수상함구조함 ‘통영함’(3500t급)을 해군에 조기 인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감사원은 무기체계 획득 비리 중심의 방위산업 비리를 파헤칠 방산 비리 특별감사단을 설치하고 본격 활동에 착수했다. 군 관계자는 24일 “기존 수상함구조함인 광양함이 퇴역을 앞두고 있어 해군 구조전력의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합동참모본부는 이를 대체할 통영함을 우선 전력화하고 성능을 충족하지 못하는 장비는 추후에 장착하는 안건을 이르면 오는 28일 합동참모회의에 상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건조 과정 비리는 엄격히 처벌돼야 하나 2개 장비 이외에는 정상적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재 해군이 좌초된 함정 등을 구조하기 위해 운용하는 광양함과 평택함은 각각 1968년과 1972년 건조돼 수명주기(30년)를 초과한 상태다. 이 관계자는 납품 비리 의혹이 제기된 음파탐지기와 수중무인탐사기에 대해서는 “수중탐색은 통영함의 관련 장비를 활용하고 소해함 등 다른 함정과의 협동작전을 통해 제한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성능이 떨어진 장비를 개선하지 않은 채 해군에 통영함을 인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특히 통영함을 둘러싼 방산 비리 의혹이 불거진 상황에서 방위사업청과 해군이 이를 조기에 인도해 잡음을 봉합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이날 감사원이 출범시킨 특별감사단은 1993년 율곡사업 비리 감사에서 주도적 역할을 수행했던 문호승 감사원 제2사무차장이 단장을 맡았다. 방산 비리 업무를 담당해 온 감사원 직원 16명과 검사 3명, 군검찰 수사관 4명과 함께 국방부, 국세청, 관세청, 경찰청, 금융감독원 등 관련 기관 파견자 등 모두 33명으로 구성됐다. 특감단은 불량무기 도입이나 무기 도입과 관련한 원가 부풀리기 및 업체 유착 등을 파헤쳐 나갈 방침이다. 정부는 특감단을 최근 검찰 산하에 발족한 정부합동수사단과 함께 방산 비리를 다룰 양대 축의 하나로 작동해 나갈 계획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경차유류세환급 7.8% 불과 “어떻게 받나?”

    경차유류세환급 7.8% 불과 “어떻게 받나?”

    경차유류세환급 7.8% 불과 “어떻게 받나?” 경차 사용을 장려하고 서민 부담을 덜기 위한 유류세 환급 제도가 홍보 부족 등의 이유로 신청 실적이 저조하다는 지적이 23일 제기됐다. 국회 예산결산특위 새누리당 김희국 의원이 국세청과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경차 소유자의 유류세 환급 신청 비율은 7.8%(151만 3998대 중 11만 8761대)로 환급액은 9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 9월 현재 7.8%, 92억원으로 가장 저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도 도입 첫해인 2008년에는 경차 소유자의 14.6%가 환급받았으며, 환급액은 120억원이었다. 이 제도는 1가구 1차량(1000cc 미만)의 소유주가 ‘유류구매전용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할 경우 연간 10만원 내에서 환급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 의원은 “경차유류세 환급이 널리 활용될 경우 가계부담을 줄이고 생활비를 절감할 수 있다”면서 “올해 유류세 환급이 다시 2년 연장이 된 만큼 국민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정부는 홍보 노력을 더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방위사업비리 합동수사단 출범

    방위사업비리 합동수사단 출범

    김진태(왼쪽 두 번째) 검찰총장이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열린 방위사업비리 합동수사단 현판식에서 임천영 국방부 법무관리관과 악수하고 있다. 합수단은 검찰, 국방부, 경찰청, 국세청, 관세청,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등 7개 기관 105명이 참여하는 매머드급으로 출범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won@seoul.co.kr
  • MB정부 ‘권력형 비리’ 드러나나

    MB정부 ‘권력형 비리’ 드러나나

    곪을 대로 곪아 국가 안보까지 위협하고 있는 방위사업 비리를 척결하기 위한 합동수사단이 21일 서울중앙지검에서 현판식을 갖고 본격 수사에 돌입한다. 이번 수사는 검찰과 국방부, 경찰, 국세청, 관세청,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등 사정 및 금융 당국이 총동원돼 범정부적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① 이명박 정부에 사정 칼날 미칠까 합수단의 칼날이 전 정권까지 겨냥하게 될지 주목된다. 합수단 출범의 방아쇠가 된 해군 통영함·소해함 등 거액의 군함 건조사업은 대부분 이명박 정부 때 진행됐다. 이명박 정부는 최첨단 군함 건조와 함께 방위산업을 수출 첨병으로 삼아 2020년까지 국방산업 수출 및 국방기술 분야에서 세계 7대 국가 대열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정권 말기인 2012년에는 14조원에 이르는 무기 도입사업도 추진했다. 하지만 각종 사업에서 결함과 의혹이 이어졌다. ② 사상 최대 규모 합동수사 이번 합수단은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검찰 원전 비리 수사단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김기동 고양지청장이 지휘봉을 잡는 등 검사 18명과 군 검찰 6명을 포함해 모두 105명의 수사 인력이 투입된다. 여기에 금감원과 예보는 사업별 자금 흐름을 샅샅이 뒤지게 된다. 정부는 합수단과 동시에 감사원에는 ‘합동 감사단’도 설치하는 등 방위사업 비리에 대한 수사와 감사를 병행해 수사 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앞서 원전 비리 수사단은 전국 7개 검찰청에서 검사 17명과 수사관 32명을 배치하는 등 모두 102명이 투입돼 이명박 정부 ‘왕차관’으로 불렸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재판에 넘기는 등의 성과를 올렸다. 1998년 꾸려진 검·군 병역비리 합동조사단은 모두 57명 규모였다. ③ 치부 드러날 軍, 협조 제대로 할까 대통령의 엄단 주문과 매머드급 인력 투입에도 수사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치부를 드러내야 할 군이 협조에 소극적이거나 방어적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식구인 방위사업청을 수사해야 하는 데다 방위산업체 임원 상당수가 군 고위 장교 출신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실제 병역 비리 수사 당시에도 합조단과 군 검찰단이 심각한 갈등을 드러내며 수사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개인 비리가 방위산업 전체 비리로 인식되는 것이 안타깝다면서도 합수단을 적극 지원·협조한다는 입장이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가장 유능한 군 검찰관과 수사관 등 전문 요원을 파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④ 더 큰 방산 비리 캐내나 굵직한 비리를 캐낼 수 있을지가 합수단 성패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역대 최대 규모인 만큼 1993년 대검 중앙수사부가 처리한 ‘율곡 비리’ 사건에 버금가는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에는 이종구·이상훈 전 국방장관을 포함해 군 고위급 인사 4명이 구속되기도 했다. 올해만 해도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9월부터 통영함 등의 납품 비리 수사를 진행해 현재까지 예비역 해군 대령과 중령 등 모두 7명을 구속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박지원 “5대 사정기관장 모두 TK”

    청와대가 전날 발표한 인사와 관련, 새정치민주연합은 군과 영남지역 편중을 지적했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경질성 조직개편이 단행됐는데, 막상 조직의 크기만 커지고 승진 인사가 감행됐다는 쓴소리도 나왔다. 박지원 비대위원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공정거래위원장을 대구·경북(TK) 출신으로 임명해 대한민국 5대 사정기관장이 모두 영남 출신이 됐다”며 “역대 어느 정권도 이렇게까지 노골적으로 특정 지역 편중 인사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경남 마산 출신 황찬현 감사원장, 경남 사천 출신 김진태 검찰총장, 경남 합천 출신 강신명 경찰청장, 경북 의성 출신 임환수 국세청장에 이어 전날 청와대가 발표한 정재찬 공정위원장까지 경북 문경 출신이란 것이다. 박 비대위원은 “특정 지역 편중 인사는 국민 통합을 해치고 공직 사기를 떨어뜨린다”며 “청와대 비서실장, 민정수석은 물론 5대 사정기관장을 모두 영남 출신으로 채운 것은 사정기관을 정권의 방패막이로 삼으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게 한다”고 주장했다. 정세균 비대위원은 “국민안전처 신설은 경질성 조직개편인데, 인사와 조직편제 면면을 들여다보면 반성의 자세가 안 보인다”며 “재난안전관리와 거리가 먼 장차관 인사에 관련 조직을 모아 덩치만 키운 옥상옥 구조로 조직의 화합과 협업을 도모할지 의문”이라고 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원전 비리 척결한 김기동 방산 비리도 뿌리 뽑는다

    원전 비리 척결한 김기동 방산 비리도 뿌리 뽑는다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꼽히는 김기동(50·사법연수원 21기)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장이 구조적인 방위산업 비리를 뿌리 뽑기 위해 출범하는 ‘방위산업 합동수사단’을 진두지휘한다. 대검찰청은 19일 합수단장에 김 지청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경남 진주 출신인 김 지청장은 검사 생활 대부분을 특수부와 강력부에서 보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 특수1부장 등을 거치며 한국IBM의 660억원대 납품 비리 사건과 국내 최대 다단계업체인 제이유그룹의 정·관계 로비 사건, 경기 안성 스테이트월셔골프장 시행 업자의 정·관계 로비 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처리했다. 2007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부장 시절에는 17대 대선을 앞두고 불거진 ‘BBK 사건’ 수사를 주도했다. 부산지검 동부지청장으로 근무했던 지난해에는 원전비리수사단장을 맡아 이명박 정부 실세였던 박영준(54)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비롯해 한국수력원자력과 한전기술, 납품업체 관계자 등 153명을 재판에 넘겼다. 21일 현판식을 하는 합수단에는 검찰, 국방부, 경찰청, 국세청, 관세청,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등 사정 및 금융 당국이 대대적으로 참여한다. 합수단은 일단 검사 18명과 군 검찰관 6명을 포함해 모두 105명 4개 팀으로 구성된다. 선임 팀장에는 해군 통영함·소해함 납품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문홍성(46·26기)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이 내정됐다. 정부는 합수단과 동시에 감사원에 ‘정부합동감사단’도 설치해 방위산업 수사와 감사를 ‘투트랙’으로 진행한다. 합동감사단에는 검사 3명이 파견돼 법률 지원과 감사 자료의 검찰 이첩 등을 담당하게 된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방산 비리를 이적 행위로 규정하고 강력히 척결해 뿌리를 뽑으라고 지시한 바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새벽 출근… 차관 취임식만 3차례나

    새벽 출근… 차관 취임식만 3차례나

    “아직 국장급도 정해지지 않아 구체적인 인력 배치나 운용은 그림도 못 그렸어요. 그야말로 완전 백지상태라니까요.” 19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 둥지를 튼 ‘신생’ 국민안전처의 한 간부는 이렇게 말하며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사무실은 컴퓨터 등 집기를 정리하거나 들락거리는 손님들로 종일 북적댔다. 복도나 뒷마당에선 “(신설 부처로 옮긴 것을) 축하한다”는 말도 터져 나왔다. 국민안전처와 인사혁신처 직원들은 이날 오전 6시쯤 출근해 일정을 챙기기도 했다. 차관마다 세 차례나 취임식을 치르느라 눈코 뜰 새도 없이 바쁜 모습이었다. 간부 직원들은 거의 종일 자리를 비울 수밖에 없었다. 한 직원은 “기대를 모으고 출발한 첫날인데 오늘 일정은 이것으로 모두 끝났다”고 말했다. 국민안전처가 입주하는 건물 층층은 이삿짐을 꾸리는 상자와 짐수레로 시끄러웠다. 안전처는 정부서울청사 1, 2, 5, 8, 13, 15, 19층과 종로구청 옆 수송동 이마빌딩 10개 층에 사무실을 꾸렸다. 본부 인원만 1045명으로, 부처 가운데 경찰청(1657명)에 이어 2위인 거대조직을 입증한다. 전체를 따지면 1만 375명으로 경찰청(11만 942명)과 미래부(3만 3550명), 법무부(2만 1127명), 국세청(2만 48명)에 이어 다섯 번째다. 19국·62과 시스템이다. 박인용 장관 후보자는 경복궁 옆 종로구 창성동 별관으로 출근해 인사를 나눈 뒤 인사청문회에 대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인사혁신처도 오후 5시 처장 취임식을 치르며 이름을 알렸다. 정원 483명으로 4국·20과를 갖췄다. 이근면 처장은 정부서울청사 19층 국무위원 대기실을 임시 사무실로 쓴다.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별관 2층 에서 열린 두 부처의 출범식엔 안전혁신마스터플랜 민간위원, 행정개혁시민연합 회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 자리에서 “국가혁신의 양대 축인 재난안전 관리 시스템 혁신과 공직 인사 개혁의 중추 역할을 수행해 달라”며 “특히 공무원연금 개혁 문제에 대해 인사혁신처에서 우선순위를 두고 역점을 다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세월호 참사를 뼈아픈 교훈으로 삼아 재난 현장의 대응 역량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행사장에 띄운 영상에서 시민들은 국민안전처에 “사고 없는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 달라”, “안전불감증을 없애고 국민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 후계 경영인의 명암 한솔그룹] 이인희 고문의 ‘아픈 손가락’ 차남 조동만 前 부회장

    한솔은 다른 재벌가에 비해 ‘조용한 그룹’으로 꼽힌다. 사업 자체가 안정적인 제지사업 위주로 구성돼 있어 특별한 부침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솔그룹과 이인희 고문의 유일한 아픈 손가락이 차남인 조동만(61) 전 한솔그룹 부회장이다. 3형제 중 가장 적극적인 성격으로 알려진 조 전 부회장은 1990년대 중반 이후 한솔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정보통신을 내세우고 PCS사업을 주도했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PCS사업 실적 저조 등으로 그룹 전체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 과정에서 조 전 부회장은 한솔그룹 대주주의 지위를 이용해 한솔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한솔엠닷컴의 신주인수권 588만주를 주당 200원에 사들인 뒤 신주인수권을 행사, 1900여억원의 차액을 챙겨 배임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또 한솔엠닷컴 주식매각 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 산정 방식을 놓고 국세청과 다투기도 했다. 조 전 부회장은 현재 양도소득세와 지방세 등 715억원의 세금을 체납해 개인체납자 중 체납액 1위다. 하지만 조 전 부회장의 부인 이미성(57)씨와 아들 조현승씨가 한솔인티큐브 지분 15.8%를 보유하는 등 여전히 한솔그룹과 연을 맺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방산비리 합동수사단 21일 출범

    박근혜 대통령의 방위산업 비리 엄벌 주문에 따라 관련 비리 수사에 국내 사정기관이 총동원된다. 18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대검찰청 반부패부(부장 윤갑근 검사장)는 국방부 검찰단, 경찰, 감사원, 국세청 등과 함께 이르면 오는 21일 ‘방위산업 비리 합동수사단’을 구성해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합수단은 서울중앙지검에 설치될 예정이며 ‘통영함·소해함 납품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를 주축으로, 검찰에서는 검사 15명 안팎을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군 검찰과 경찰, 감사원, 국세청 등 각 사정기관의 인력도 투입돼 전체 수사 인력은 100명이 넘어설 전망이다. 합수단장은 검사장급 검찰 간부가 맡게 될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이미 방산 비리를 지휘 중인 서울중앙지검 3차장 등 차장검사급이 맡게 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검찰은 감사원에도 검사를 파견해 감사원 감사와 검찰 수사를 병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세청은 방산업체의 조세 포탈 여부와 거래 내용 전반을 살펴보게 된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최근 잇따라 제기된 방산·군납 비리와 같은 예산 집행 과정의 불법 행위는 안보의 누수를 가져오는 이적 행위로 규정하고 일벌백계 차원에서 강력히 척결해 그 뿌리를 뽑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정부조직 개편] 원칙은 세종행… 현실은 서울 잔류

    18일 정부조직법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신설된 국민안전처와 인사혁신처가 서울과 세종 어느 곳에서 일하게 될까. 일단 상식 차원에서 본다면 당연히 세종청사로 가야 한다. 두 조직은 국무총리 소속인데 총리실이 정부세종청사에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원칙은 원칙이고 현실은 현실이라는 점이다. 총리실과 기획재정부 등 주요 부처가 모두 세종청사로 이전한 와중에 과거 안전행정부는 국가 주요 기능을 담당한다는 이유로 서울에 남은 선례가 있다. 여성가족부도 뚜렷한 이유 없이 서울에 남았다. 일단 정부에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김성렬 행정자치부 창조정부조직실장은 “입지 문제는 행정중심복합도시법에 따라 공청회와 고시 등의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지금 당장은 서울에 있을 수밖에 없다. 현실적으로 세종청사로 옮기기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원래 소방방재청은 다음달 법제처, 국민권익위원회, 국세청 등과 함께 세종시로 이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국민안전처로 소속이 바뀌게 되면서 공간 배치를 다시 해야 한다. 심지어 인사혁신처는 사무 공간 자체가 없다. 국민안전처는 정부서울청사에 장·차관, 각 본부장, 실장, 상황실을 배치하고 나머지는 임시 청사를 활용할 예정이다. 인사혁신처 역시 서울청사에 둥지를 틀었다. 국민안전처와 인사혁신처 주변에선 이대로 계속 서울에 눌러앉기를 바라는 기류도 적지 않다. 한 고위 관계자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세종시 이전에 대한 질문을 받고 “국민 절반이 수도권에 거주하고, 청와대도 서울에 있다. 결국 재난 관리 최종 책임자는 대통령 아니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로선 서울에 있게 됐지만 결국 세종시 이전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미 행정 중심지가 세종시로 옮겨 가기 시작했고 세종시로 가지 않을 명분도 약하기 때문이다. 공무원들 사이에선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 아예 행자부도 세종시로 이전시키겠다는 공약이 정치권에서 나오지 않겠느냐는 예상도 나온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정부조직 개편] 복합재난 통합·현장중심 투트랙 대응… 조직문화 경직 우려

    [정부조직 개편] 복합재난 통합·현장중심 투트랙 대응… 조직문화 경직 우려

    국민안전처와 인사혁신처가 19일 나란히 출범한다. 범정부적인 재난 관리 사령탑을 맡게 될 국민안전처는 정원 1만 375명의 거대 조직이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국민 안전의식을 높이고 재난 대처를 일신하기 위해 관련 조직의 일원화와 통합성에 무게를 뒀다. 현장 중심, 복합적 재난 대응 및 신속한 통제가 목표라는 게 정부 설명이다. 인사와 예산의 독자성을 행사하는 중앙소방본부와 해양경비안전본부를 비롯해 안전행정부의 안전관리 기능과 소방방재청의 방재 기능을 각각 이어받은 안전정책실과 재난관리실, 항공·에너지·화학·가스·통신 등 분야별 특수재난에 대응하는 특수재난실로 구성된다. 지방해양경찰청이 기존 4곳에서 5곳으로 늘면서 지방해양안전본부로 바뀌게 됐다. 규모는 중앙행정기관 가운데 본부 정원 기준으로 경찰청에 이어 두 번째로 크며 총정원 기준으로는 경찰청, 미래창조과학부, 법무부, 국세청에 이어 다섯 번째다. 이 같은 거대 기관의 초대 장·차관에 모두 군 출신이 기용돼 조직문화가 경직되고 예방 및 대비를 위한 전략 수립이 소홀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차관급인 중앙소방본부장과 해양경비안전본부장에도 민간인은 한 사람도 끼지 못했다. 각각 소방과 해경 출신이어서 장관 이하 수뇌부 4자리 모두 ‘제복’ 출신에게 돌아갔다. 국가 재난대응체계를 전체적으로 재설계하는 시점에 예방과 대비, 대응, 복구 등의 과정에서 재난 관리의 균형을 맞춰야 하지만 민간의 다양한 목소리와 생각이 전달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여러 기관을 통합해 모아 놓아 자칫 덩치만 큰 ‘오합지졸’이 될 수도 있다. 조직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각 직군과 다른 출신의 조직원 간 융합 및 화합이 당면 과제다. 안전처는 재난안전예산 사전협의권, 재난 관련 특별교부세 배분권, 기관 경고·징계 요구권을 확보하게 되고 안전점검 공무원은 특별사법경찰권 등 적잖은 권한을 갖게 돼 이에 대한 내부 통제권을 확립하는 것도 조직의 성패를 가름할 관건으로 꼽힌다. 인사혁신처는 독립 부처의 출범으로 인사행정의 전문성, 독립성, 집중성 등은 강화됐지만 인사권의 핵심인 조직 권한을 가져오지 못하고 행정자치부에 ‘빼앗겨’ 공직 개혁의 추진력을 상당 부분 손상받게 됐다. 과거 총무처는 조직 신설 및 증원, 변경 등을 관장하는 조직권과 공무원 채용, 배치, 교육을 담당하는 인사권을 모두 쥐고 있었다. 인사혁신처는 조직권 없는 인사권만 갖게 돼 개혁의 방향과 비전을 제시하고 그릴 수는 있지만 실행력 및 공직사회에 대한 장악력은 훨씬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안전행정부는 행정자치부로 바뀌어 정원이 3275명(본부 1203명, 소속기관 2072명)에서 2655명(본부 814명, 소속기관 1841명)으로 줄었다. 해경의 수사·정보 기능과 담당 인력 505명이 경찰청으로 이관됐지만 해상 사건에 대한 수사·정보 기능은 남는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안 찬반투표 98.7% 반대 “연금 개혁 사회적 합의체 구성해야”

    공무원연금 개혁안 찬반투표 98.7% 반대 “연금 개혁 사회적 합의체 구성해야”

    공무원연금 개혁안 찬반투표 98.7% 반대 “연금 개혁 사회적 합의체 구성해야” 새누리당이 발의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놓고 벌인 공무원 찬반투표에 50만명 이상이 참여해 1%를 제외한 절대다수가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50여개 단체로 구성된 ‘공적연금강화를 위한 공동투쟁본부’(공투본)는 18일 서울 영등포구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에 대한 찬반투표에서 참여자의 98.7%가 반대했다”고 밝혔다. 공투본에 따르면 이번 투표에는 경찰·소방공무원과 국세청 직원 등을 제외한 투표 대상 공무원 79만 6814명 중 57만 6865명(72.4%)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56만 9339명이 반대 의사를 밝혔다. 찬성은 5천441표(0.94%)에 그쳤고 무효표는 2천85표(0.36%)였다. 이번 투표는 지난 5∼16일 11일간 전공노,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한국노총연금공동대책위원회(한국노총공대위), 단위노조연합 등 조직별로 진행됐다. 조직별 반대표 비율은 98.08∼99.48%를 기록했고, 찬성표 비율은 0.3∼1.33%로 나타났다. 공투본은 “새누리당의 연금법 개정안이 전체 공무원으로부터 사망 선고를 받은 것”이라며 “새누리당은 공무원연금 주체들의 의견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개정안을 철회하고 전체 공적연금 강화를 위한 사회적 합의체를 구성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공투본은 향후 투쟁 계획과 관련, 개정안을 철회하지 않으면 총파업과 정권퇴진 운동까지 검토하겠다던 종전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태도를 보였다. 공투본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새누리당의 밀어붙이기식 개정안에 반대하는 입장을 확실히 밝히고 있는 만큼 개정안의 연내 처리 가능성이 작다고 보고 투쟁 강도를 조절하는 중”이라며 “오늘 오후 집행 책임자 회의에서 구체적인 투쟁 계획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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