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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비에 부가세 포함 따져 봐야… 연말정산용 현금영수증 챙겨라

    복비에 부가세 포함 따져 봐야… 연말정산용 현금영수증 챙겨라

    다음달 전셋집을 옮겨야 하는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올 들어 전셋값이 1억원 넘게 뛰어서 대출을 받았다. 140만원이나 되는 ‘복비’도 부담이다. 그런데 부가가치세(10%) 14만원을 더 내라는 얘기에 뒷목을 잡았다. 대출 이자에 이사비에 한 푼이 아쉬운데 생각지도 못한 복비 세금까지 내려니 속이 쓰리기까지 했다. 이사철을 맞아 곳곳에서 ‘복비 세금’ 갈등이 생기고 있다. 공인중개사들은 10% 부가세는 당연히 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내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10일 기획재정부와 국세청에 따르면 원칙적으로 부동산 복비에는 10% 부가세가 붙는다. 하지만 공인중개사가 간이 과세자이면 이미 복비에 부가세가 포함돼 있어 따로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부가세 요구를 받으면 공인중개사가 일반 과세자인지 간이 과세자인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지난해 총매출이 4800만원 이상이면 일반 과세자로 분류돼 부가세를 따로 받을 수 있다. 하지만 4800만원 미만이면 간이 과세자여서 아예 복비에 부가세를 포함시켜 받을 수 있다. 게다가 간이 과세자는 사실상 복비의 3%만 부가세로 내면 된다. 따라서 간이 과세자가 복비에 부가세를 포함해 놓고는 별도 부가세를 요구한다거나 복비에 3%가 아닌 10% 부가세를 포함시켰다면 모두 부당이득을 취하는 셈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공인중개사가 간이 과세자인지 먼저 확인하고 계약서를 쓸 때 복비에 포함된 부가세를 3%가량으로 조정해야 한다”면서 “예를 들어 공인중개사가 집을 소개해 주고 받아야 할 대가가 100만원이라면 고객과 협의해 부가세를 포함한 103만원가량을 복비로 받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공인중개사 10명 중 8명가량이 간이 과세자다. 간이 과세자 여부는 중개사무소에 걸려 있는 사업자등록증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사업자등록번호 밑에 일반 과세자인지 간이 과세자인지 표시돼 있다. 지난해 매출액에 따라 간이 과세자 여부가 바뀌었을 가능성도 있어서 국세청 홈택스(www.hometax.go.kr)에서 확인해야 정확하다. 홈택스에서 공인중개사 사업자등록번호를 입력하면 알 수 있다. 복비를 현금으로 내고 현금영수증을 받으면 30%를 연말정산때 소득공제받을 수 있다. 부동산중개업은 현금영수증 의무 발급 업종이다. 복비가 건당 10만원 이상이면 고객이 요구하지 않아도 영수증을 끊어 줘야 한다. 안 끊어 주면 복비의 50%를 과태료로 내야 한다. 홍기용 인천대 세무회계학과 교수는 “개인이 공인중개사의 사업자등록증을 일일이 확인해 간이 과세자 여부를 알기는 힘들다”면서 “공인중개사가 먼저 간이 과세자 여부를 알려주고 계약할 때 서로 부가세가 얼마나 포함돼 있는지 확인하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2006년부터 간이 과세자는 별도로 10% 부가세를 받으면 안 된다고 홍보·교육하고 있지만 아직 헷갈려 하는 회원들도 있다”면서 “최근 경쟁이 심해져서 부가세를 아예 못 받는 경우도 많다”고 해명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이명희 회장 차명주식 800억 실명 전환

    이명희 회장 차명주식 800억 실명 전환

    이명희(72) 신세계그룹 회장이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신세계푸드 등 계열사 전·현직 임직원 이름으로 돼 있던 차명주식 800억원어치를 자신의 실명 주식으로 전환했다. 신세계그룹은 6일 오후 7시 차명주식인 ㈜신세계 9만 1296주, 이마트 25만 8499주, 신세계푸드 2만 9938주 등 37만 9733주를 이 회장 실명으로 바꾼다고 정정 공시했다. 현 주가를 고려하면 주식 가치는 8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 주식은 이 회장의 부친인 고(故) 이병철 삼성 선대회장이 물려준 차명 주식으로 지난 5월 국세청의 세무조사 과정에서 발견됐다. 국세청은 당시 이마트에 대한 세무조사 과정에서 신세계그룹 임직원 명의로 된 차명주식을 찾았고 신세계그룹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해 지난 4일 마무리했다. 신세계그룹은 차명주식이 고 이 선대회장에게 상속받은 재산이며 20~30년 전에는 관행적으로 경영권 방어 차원의 명의신탁을 했다고 해명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2006년 차명주식에 대해 국세청에 자진신고하고 실명으로 전환했으나 일부 남았던 것이 이번에 발견됐다”면서 “이번 실명 주식 전환으로 차명주식을 모두 정리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신세계의 공시 위반을 확인하고 제재 수위 검토에 나섰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세계의 정정 공시 내용과 제출 자료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위반 정도에 따라 제재 수위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시의무 위반 법인은 주의, 경고, 수사기관 통보 및 과징금 부과 등의 조치를 받을 수 있다. 앞서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은 지난 10월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신세계 차명주식 의혹과 관련해 금감원의 공시위반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당시 진웅섭 금감원장은 “필요할 경우 직접 조사할 용의가 있다”고 답변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1억 전셋집 살면 ‘OK’ 빚 빼면 재산 8000만원은 ‘NO’ 왜

    1억 전셋집 살면 ‘OK’ 빚 빼면 재산 8000만원은 ‘NO’ 왜

    #1 고등학생 아들딸을 둔 A씨는 1억원짜리 전셋집에 살고 있다. 2년 전 간신히 월 100만원짜리 일자리를 구했다. A씨는 자신처럼 ‘일하는 저소득층’에게 정부가 지원금을 준다는 사실을 알고 신청했다. 자신 앞으로 근로장려금 85만원, 아이들 앞으로 한 아이당 25만원씩 50만원이 나왔다. A씨는 “월수입 100만원인 내게 135만원은 큰 돈”이라며 “너무 좋아 직장 동료 B씨에게도 알려줬다”고 말했다. #2 A씨의 얘기를 듣고 귀가 솔깃해진 B씨는 부랴부랴 신청 서류를 준비해 관할 세무서를 찾았다. 그런데 억장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었다. B씨는 신청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재산이라고는 6000만원 대출받아 장만한 1억 4000만원짜리 전셋집이 전부인데 왜 안 되느냐고 따져 물었다. 재산이 ‘1억 4000만원’을 넘어 안 된다고 했다. “빚을 빼면 실제 재산은 8000만원밖에 안 된다”고 사정했지만 세무서 직원은 “규정이 그러니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근로·자녀장려금 제도를 둘러싸고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A씨와 B씨처럼 상식적으로 언뜻 이해되지 않는 모순이 생겨난 까닭은 ‘순자산’이 아닌 ‘재산’을 기준으로 한 현행 기준 때문이다. 조세특례제한법은 가족이 갖고 있는 집과 땅, 자동차, 전세금, 금융재산, 현금 등 재산이 총 1억 4000만원 미만인 사람만 근로·자녀장려금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문제는 이 재산에 빚이 포함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월급 100만원 받아 다달이 원리금 50만원을 갚는 근로자는 정작 혜택을 못 받고, 빚이 없어 상대적으로 덜 쪼들리는 근로자는 혜택을 받는 ‘웃픈’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성진 국세청 소득지원과장은 “이런 민원이 많이 들어온다”면서도 “사정이 딱해도 현행 세법상 어쩔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세법을 만든 기획재정부도 순자산을 기준으로 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점은 시인한다. 하지만 지금의 행정력으로는 악용 사례를 막기 어려워 기준을 고치기 어렵다고 항변한다. 이용주 기재부 소득세제과장은 “재산에서 빚을 빼주게 되면 개인 간의 사채도 인정해 줘야 하는데 이를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고 (장려금 신청 시점에) 은행에서 일시적으로 대출을 받았다가 바로 되갚는 등의 모럴 해저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장려금 지급에 필요한 재산 심사는 1년에 한 번(6월 1일 기준)만 한다. 이 과장은 “(B씨처럼) 억울하게 혜택을 못 보는 사람이 있을 수 있어 재산 요건을 올해부터 1억원 미만에서 1억 4000만원 미만으로 상향했다”고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근로·자녀장려금 제도 취지를 생각한다면 ‘사각지대’를 줄일 보완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안창남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는 “이 제도의 근본 취지는 저소득층에게 다시 일어설 기회를 주자는 것”이라면서 “악용 사례가 우려된다고 해서 현실과 따로 노는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어찌 보면 정부의 직무 유기”라고 지적했다. 순자산으로 기준을 바꾸되 부작용을 최소화할 장치를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예컨대 사채는 예외로 한다거나 무작위 전수조사를 벌여 부당 수혜자의 지원금을 몰수하는 식이다. 우리나라가 제도를 본떠 온 미국만 해도 순자산 기준이다. 우리나라와 달리 임대료 수입과 배당금 등 모든 수입을 폭넓게 따져 재산을 산출하되 대출이자 등은 삭감한다. 예컨대 빚을 내 집을 산 뒤 이 집을 월세로 내줬다면 월세 소득에서 대출이자는 빼 준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톡!톡! talk 공무원] 김경희 기재부 ‘역외 재산 자진신고기획단’ 부단장

    [톡!톡! talk 공무원] 김경희 기재부 ‘역외 재산 자진신고기획단’ 부단장

    “해외재산을 자진 신고할 때 다들 형사상의 관용 조치를 궁금해하시는데 ‘조희팔(4조원대 다단계 사기범) 사건’ 정도만 아니면 인신(구속)에 대해서는 걱정을 안 하셔도 됩니다.”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만난 김경희(46·행시 37회) 기획재정부 ‘역외소득·재산 자진신고기획단’ 부단장은 “세무 조사나 검찰 수사를 우려하는 분들이 꽤 있는데 개인 정보를 검찰 수사 파트나 국세청 조사국과 공유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2006년 기업 회계 관행을 뜯어고치기 위해 ‘분식회계 자진수정 기업에 대한 형사적 관용조치’를 한 적이 있었다”면서 “이때도 (검찰 수사, 국세청 세무조사와 같은) 우려가 있었지만 자발적으로 분식회계를 수정한 기업들이 큰 혜택을 봤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당시 분식회계와 관련된 대출사기와 횡령, 탈세 등의 범죄 행위에 대해 불입건과 기소유예 등으로 마무리했다. 그럼에도 분위기는 ‘간 보는’ 수준이다. 상담전화 대부분이 세무사나 변호사를 통해 질의하거나 사전에 ‘내 아는 사람 얘기인데…’를 깔고 시작한다는 것이다. 김 부단장은 “국민 정서와 자진 신고제도의 성격상 마지막 달에 (신고가) 대거 몰릴 것 같다”고 말했다. 자진신고 기간은 지난달 1일부터 내년 3월까지 총 6개월이다. 이 기간이 지나면 자진신고에 따른 각종 혜택이 없어진다. 그래서 김 부단장은 “한 번뿐인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국세청은 최근 빅데이터를 활용해 1만명에게 해외재산 자진신고제 안내문을 발송했다. 형식은 ‘안내문’이지만 받는 사람으로서는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에 뜨끔할 수밖에 없다. 그는 “해외 금융계좌 10억원 이상을 신고한 분들을 대상으로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도 해외재산 자진신고제에 대한 기대가 자못 크다. 앞서 실시한 호주와 비교하는 눈치다. 그는 “호주는 4조원가량 신고됐고 실제 세금으로 들어온 것은 5000억원 정도였다”면서 “경제 규모를 고려하면 성공한 경우”라고 밝혔다. ‘난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계좌를 포함한 관련 인프라가 국가별로 일괄 교환되기 때문에 걸릴 수밖에 없다”면서 “혹시 차명계좌를 믿는다면 차명계좌 소유자가 (본인의 돈을) 꿀꺽하면 어디에 하소연할 거냐”고 반문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미국과 우리나라의 금융 정보는 모두 교환된다. ‘조세 피난처’인 리히텐슈타인과 유럽 국가들도 마찬가지다. 특히 2017년에는 ‘다자 협정’으로 50개국이 우리나라와 금융 정보를 교환한다. 해외재산 도피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조용하게 업무를 챙기는 스타일인 김 부단장에게 올해는 잊지 못할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난다 긴다 하는’ 기재부 엘리트 공무원 세계에서 남편인 이강호 기재부 부대변인과 함께 부이사관으로 승진한 데다 기재부 내에서 국장급 업무를 맡은 최초의 여성이 됐다. 그가 ‘금녀(禁女)의 공간’인 기재부 내에서 걸어온 길은 모두 최초라는 타이틀이 붙는다. 그러나 김 부단장은 “지나고 보면 아무렇지 않지만 당시엔 처음이란 게 너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세제통’인 김 부단장이 세제실과 인연을 맺은 것에도 ‘웃픈’ 사연이 있다. 그는 “둘째를 임신하면서 각 국실에서 받기를 꺼렸던 적이 있었다”면서 “우연찮게도 세제실 사무관 한 명이 사표를 내는 바람에 세제실에 발을 담그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 후부터 생활은 포기하고 생존 경쟁에만 매달렸다고 한다. 남자 공무원들도 나가떨어진다는 세제실의 ‘월화수목금금금 근무’도 버텨냈다. 평일엔 오후 11시 퇴근, 토요일엔 오후 6시 퇴근, 일요일엔 오후 2시 출근의 연속이었다. 김 부단장은 “아이들을 친정(경남 통영)에 보내고 가족 생활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온 가족(4명)이 모여 제대로 밥을 먹기 시작한 것이 2001년 미국 유학 때”라며 아쉬워했다. ‘세제통으로 이끈 둘째아들이 올해 고3’이라는 김 부단장은 “바깥일도 잘하고, 집안일도 잘하고, 여기에 며느리, 아내, 엄마 역할까지 소화하는 슈퍼우먼은 없다”면서 “포기할 것은 빨리 포기하고 잘하는 것을 택한 것이 지금 이 자리로 이끈 것 같다”고 말했다. 글 사진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연말정산 미리보기’ 해보니… 홈택스 접속 후 3단계 서비스

    국세청이 4일 문을 연 ‘연말정산 미리보기’ 서비스에 직장인들의 관심이 높다. 지난해와 올해 ‘13월의 세금’으로 바뀌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연말정산 환급액이 줄거나 세금을 토해 낸 경우가 적지 않아서다. 지난 연말정산에서 25만 3000원을 토해 냈던 기자도 내년 연말정산 환급액이 궁금해 국세청 홈택스(www.hometax.go.kr)에 접속해 봤다. 연말정산 미리보기 서비스는 전반적으로 편리했다. 내년 연말정산 결과를 받아 보는 데 걸리는 시간은 30분가량이었다. 직장인들이 다소 한가해 접속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 오후 4시쯤에 접속했지만 사이트는 버벅거리지 않았다. 하지만 로그인을 하려고 하니 통합 설치 프로그램을 설치하라는 창이 뜬다. 공인인증서를 미리 등록하지 않았다면 주민번호를 입력하고 등록해야 했다. 홈택스 첫 화면에서 ‘연말정산’→‘연말정산 미리보기’를 클릭하면 시작이다. 서비스는 3단계다. ‘신용카드 소득공제액 계산하기’를 시작으로 ‘연말정산 예상세액 계산하기’, ‘3개년 추세 및 항목별 절세 팁 보기’를 거치면 내년에 받을 연말정산 환급액을 알 수 있다. 직장인은 소득공제의 기초가 되는 총급여액(연봉-비과세소득)을 입력해야 하는데 지난해 연말정산 지급명세서를 클릭 한 번으로 불러올 수 있다. 자동으로 총급여액이 채워진다. 지난해보다 연봉이 오르거나 깎였다면 수정해야 한다. 특히 각 공제 항목별로 내년 연말정산에서 더 많은 환급액을 챙길 수 있는 절세 팁을 안내해 준다. 하지만 절세 팁이 큰 효과는 없을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자의 신용카드 절세 팁은 앞으로 연말까지 1000만원가량을 더 긁으면 신용카드 공제 한도인 300만원을 다 받을 수 있다고 나왔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모(35)씨는 “연말정산을 몇 푼 더 받으려고 신용카드, 교육비, 의료비 등의 지출을 갑자기 늘릴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내년에 더 많은 세금을 토해 내야 한다는 결과를 받은 직장인들도 나왔다. 기자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53만원을 토해 내야 한다는 결과를 받았다. 국세청은 지난해부터 소득공제 항목이었던 자녀 관련 공제와 연금계좌, 교육비, 의료비, 보험료, 기부금 등이 세액공제로 전환된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경제 블로그] ‘떡 본 김에 고사’ 지낸 정부

    [경제 블로그] ‘떡 본 김에 고사’ 지낸 정부

    ‘떡 본 김에 고사 지낸다’는 말이 있습니다. 최근 카드사 영세 가맹점 수수료율을 내리면서 국세 신용카드 납부 대행 수수료 인하를 ‘슬쩍’ 끼워 넣은 정부 행태를 보면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뭔가 개운치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국세청은 2008년 10월부터 세금을 신용카드로 납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국세를 카드로 내면 납세자는 자금 운용에 다소 여유가 생깁니다. 카드 포인트나 실적 등 부가 혜택도 챙길 수 있죠. 대신 정부는 현금 납세자들과의 형평성을 이유로 카드 납부자에겐 ‘국세 납부 대행 수수료’(1%)를 부담하도록 했습니다. 1% 수수료는 카드사와 금융결제원(건당 290원), 은행(건당 40원)이 나눠 가집니다. 제도 시행 초기 6억원에 불과했던 납부 대행 수수료는 지난해 311억원으로 껑충 뛰었습니다. 그만큼 카드로 국세를 내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얘기입니다. 납세자들 사이에서는 “지방세는 카드로 납부해도 수수료가 없는데 왜 국세는 수수료를 내야 하느냐”는 불만이 적지 않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국세 카드 납부 수수료 면제 법안을 발의하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정부는 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내리면서 국세 납부 대행 수수료도 0.2% 포인트 인하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카드사는 물론 국세청 및 금융결제원과도 사전에 제대로 된 협의가 없었다고 합니다. 카드사 및 관련 기관에서 “뒤처리는 우리가 해야 하는데 새누리당과 금융위원회가 (당·정 협의를 통해) ‘뚝딱’ 결정했다”고 볼멘소리를 하는 이유입니다.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는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결정합니다. 국세 납부 대행 수수료는 국세기본법이 근간입니다. 관련 법이 다르든, 주무부처가 아니든 소비자 권익이 향상된다면야 시비 걸 일이 아닙니다. 다만 국세 납부 수수료를 납세자에게 전가하는 관행 자체가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렇다 할 여론 수렴도 없이 불쑥 ‘인하 카드’로 생색내는 정부를 보며 ‘소통 단절’을 다시금 느낍니다. 수수료를 내린다고 하는데도 뒷맛이 개운치 않은 이유입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자녀 공제’ 몰아주기… 국세청이 알려준다

    ‘자녀 공제’ 몰아주기… 국세청이 알려준다

    맞벌이 직장인 김모(42)씨는 해마다 1월만 되면 골치가 아프다. 업무도 바쁜데 각종 연말정산 신고서를 작성하고 일일이 출력해 경리팀에 내야 해서다. 아내와 본인 중 누가 부모님과 자녀를 부양가족으로 신고해야 더 많은 세금을 돌려받을지도 고민이다. 내년 연말정산부터는 이런 불편함을 덜게 된다. 국세청이 연말정산을 미리 계산해 주고 신고서까지 써 주기 때문이다. 국세청과 정부3.0추진위원회는 ‘미리 알려주고 채워주는 편리한 연말정산’ 서비스를 4일부터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서비스를 100% 활용해 두둑한 ‘13월의 보너스’를 챙길 수 있는 방법을 문답으로 짚어 봤다. →연말정산 결과를 미리 알려 주나. -해마다 10월에 납세자가 그해 9월까지 쓴 신용카드, 체크카드, 현금영수증 사용액과 지난해 받은 연말정산을 기초로 해서 예상 환급액을 국세청이 계산해 알려 준다. 올해는 4일부터 홈택스(www.hometax.go.kr)에서 확인 가능하다. →국세청 예상액이 내년 2월 실제 환급액과 똑같은가. -아니다. 10월 이후 카드 사용액 등이 반영돼 있지 않아 실제 연말정산 결과와 다를 수 있다. 정확한 환급액은 내년 1월 연말정산 간소화 자료가 반영된 간편 세액 계산 서비스로 알 수 있다. →절세 전략도 알려 준다는데. -9월까지 쓴 신용카드, 체크카드, 현금영수증 사용액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 공제는 총급여(연봉-비과세소득)의 25% 이상을 긁어야 받을 수 있다. 9월까지 공제 문턱을 넘지 못했다면 신용카드를 먼저 써서 총급여의 25%를 채운 뒤 체크카드를 긁거나 현금영수증을 받아야 환급액이 늘어난다. 신용카드 공제율은 15%인 반면 체크카드와 현금영수증은 30%다. →다른 절세 팁도 있나. -교육비, 의료비, 보험료 등 각 공제 항목별 연말정산 예상 결과를 최근 3년간 공제액과 비교해 표와 그래프로 알려 준다. 한도를 채우지 못하고 덜 받았던 공제 항목 위주로 씀씀이를 늘리고 공제 한도를 넘긴 항목은 지출을 줄이면 돌려받을 세금이 많아지게 된다. →맞벌이 부부는 부양가족을 누구에게 몰아 줘야 하나. -이 답도 국세청이 알려 준다. 남편과 아내 중 누구 앞으로 부양가족을 올리는 게 환급액이 더 많은지 계산해 준다. →복잡한 신고서도 대신 써 주나. -그렇다. 내년 1월에는 근로자가 홈택스에서 공제받을 항목을 선택하면 국세청이 공제 신고서와 부속 명세서를 자동으로 작성해 준다. →근로자가 챙겨야 할 항목도 있나. -우선 카드 공제액을 계산하기 위해 올해 총급여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연말정산 간소화 시스템에 통계가 잡히지 않는 월세, 교복값, 안경값, 기부금 등은 근로자 스스로 신고서에 입력해야 한다. →신고서를 잘못 썼다면. -걱정 안 해도 된다. 지금까지는 공제 항목을 하나만 잘못 써도 전체를 다시 써야 했지만 앞으로는 신고했던 내용 중 잘못된 부분과 추가 항목만 고치면 된다. →증빙 서류를 일일이 출력하지 않아도 된다는데. -맞는 말이다. 중소기업과 영세사업장 근로자도 내년 1월부터 공무원이나 대기업 직원처럼 연말정산 서류를 온라인으로 낼 수 있다. 홈택스에 접속해 각종 서류를 온라인으로 보내면 된다. →연말정산 비용이 줄어들면 환급액이 늘어나나. -그렇지는 않다. 다만 국세청은 납세자가 연말정산을 준비하는 데 드는 시간과 노력이 줄어들고 종이 서류도 사라지면서 연간 2100억원의 납세 협력 비용이 절약될 것으로 추정한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정동 밤길, 10만명이 걸었다

    정동 밤길, 10만명이 걸었다

    10월의 마지막 주말을 서울 중구 정동에 있는 한국근대문화유산과 즐기는 ‘가을 정동야행’ 축제에 10만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2일 중구에 따르면 지난달 29~31일 정동야행과 연계된 27개 문화시설 관람객 6만 3523명을 비롯해 각종 행사에 총 10만 322명이 방문했다.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는데도 역사의 현장을 보려는 발길은 이어졌다. 경술국치의 배경이 된 중명전에는 평소 주말 방문객의 10배 이상인 3068명이 다녀갔다. 배재학당역사박물관은 1035명이 찾았고, 지난 8월 국세청 별관이 철거되면서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낸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도 2856명이 방문하는 등 평균 관람객의 8배를 훌쩍 넘겼다. 90년 만에 일반인에게 공개된 성공회 성가수녀원은 29일 금요일 오후에 단 2시간을 개방했는데 227명이 찾으면서 높은 관심을 방증했다. 특히 천경자 화백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의 작품이 전시된 서울시립미술관에도 사람들이 몰려 총 5497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통종이 한지와 함께 중구의 역사를 체험하는 ‘한지 축제’도 인기를 끌었다. 한지로 야광한약향첩을 만들고, 상소와 그림을 그릴 때 사용한 족자를 제작하면서 학생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5월에 이어 10월에도 많은 분들이 찾아 야행 축제를 즐겼다”면서 “혼잡한 체험부스에서도 차분하게 순서를 지키고 깨끗한 거리를 유지하는 등 시민의식도 돋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에는 더욱 알찬 프로그램으로 준비해 정동야행축제를 중구의 대표 축제로 육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사설] 확대되는 부의 불평등 긴 안목으로 대책 세우라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 기준으로 자산 하위 50%가 금융자산과 부동산을 포함한 전체 부의 2%를 소유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어제 나왔다. 자산 상위 10% 계층에 전체 부의 66.4%가 쏠려 국제 금융위기 이전인 2000∼2007년 연평균 63.2%보다 3.2% 포인트가 높아졌다. 김낙년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가 국세청의 2000∼2013년 상속세 자료를 정밀 분석한 결과다. 2013년 상위 1%의 자산은 전체 자산의 26.0%를 차지해 2000∼2007년 연평균 24.2%와 비교해 불평등이 심화됐다. 반대로 하위 50%가 가진 자산 비중은 2000년 2.6%, 2006년 2.2%, 2013년 1.9%로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노동을 통해 얻는 소득보다 이미 축적된 부를 통해 얻는 수익의 확대 속도가 더 빠르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 사회가 갈수록 부익부, 빈익부의 악순환으로 이어져 빈부의 차가 더욱 심화되는 최악의 상황이 되고 있다는 의미다. 스위스의 투자은행인 크레디스위스가 최근 공개한 ‘2014 글로벌 자산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불평등 수준’은 전체 4단계 중 3번째에 해당할 정도로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국가의 부가 일부 대기업이나 특정 계층에 쏠릴 경우 불평등의 심화를 넘어 또 다른 사회 불안을 야기한다. 국가 경제와 국민 복지, 사회 안전망 측면에서도 불안정이 확산되면서 결국 승자독식으로 귀결되며 이는 부의 대물림으로 연결된다. 이런 사회는 아무런 희망이 없다. 우리나라는 전후 성장 위주의 경제정책을 숨 가쁘게 추진하며 앞만 보고 달려가는 사회였다. 성장의 파이가 커지면 그 혜택이 골고루 전달돼 부유하고 행복한 사회가 될 것으로 믿었다. 하지만 상황은 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그동안 친기업 정책이 투자를 늘려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면서 서민과 중산층들의 소득증대로 연결된다는 선순환 구조가 깨진 지 오래다. 성장의 파이는 대기업과 일부 상류층의 배만 불렸고 중산층은 서서히 몰락해 급기야 하급 계층으로 내몰리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불평등의 근본 원인은 분배 구조의 왜곡 현상 때문이다. 성장도 중요하지만 그 파이가 제대로 나뉘어야 삶의 질이 높아지고 행복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다. 부의 불평등이 사회 발전의 걸림돌이 안 되려면 지금이라도 정책의 우선순위를 중산층·서민의 소득 증대에 맞추는 혁신이 시급하다. 장기적으로 소외·빈곤 계층에 대한 과감한 교육 투자로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 [인사]

    ■문화체육관광부 ◇서기관 승진△예술정책관실 윤종선△콘텐츠정책관실 송경희 ■국세청 △대구지방국세청 조사2국장 이상화△동대구세무서장 최종욱△포항세무서장 황도곤 ■조달청 ◇일반직 고위공무원 승진△인천지방조달청장 강경훈◇과장 전보△운영지원과장 류재일△청장실 비서관 임중식◇과장 승진△창조행정담당관 박상철 ■중소기업청 △인천지방중소기업청장 박선국△부산광역시 파견 박상용◇기술서기관 승진△인력개발과 김치경 ■우정사업본부 △경영기획실장 이병철△우편사업단장 박종석△전남지방우정청장 김선옥△전북지방우정청장 김병수
  • 문 닫아도 문 열어도 한 집 건너 ‘치킨집’

    문 닫아도 문 열어도 한 집 건너 ‘치킨집’

    최근 1년간 주요 자영업 중 치킨집을 비롯한 패스트푸드점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동네마다 치킨집이 넘쳐 문을 닫는 가게가 많지만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은퇴자에게 마땅한 창업 아이템이 없어서다. 창업 중에서는 실내장식 가게와 편의점이 뜨고 PC방과 문구점, 휴대전화 판매점은 자취를 감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이 28일 발표한 전국 254개 시·군·구별 사업자등록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사업자 수는 총 661만명으로 1년 새 5.6% 늘었다. 개인은 582만 9000명(88.2%), 법인은 78만 1000개(11.8%)로 자영업자가 대부분이다. 업태별로는 부동산임대업이 141만명(21.3%)으로 가장 많았고 소매업이 87만 6000명(13.2%), 음식업이 70만 1000명(10.6%)으로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는 치킨집 등 패스트푸드점이 3만 994개로 12.6% 급증했다. 하지만 문을 닫는 가게도 많다. 국세청에 따르면 2004~2013년 개인 사업자 창업은 949만개, 폐업은 793만개로 자영업자 생존율이 16.4%에 불과하다. 치킨집 등 음식점 폐업률은 22.0%로 1위다. 실내장식 가게가 3만 8800개로 1년 새 12.2%, 편의점이 2만 9633개로 10.0% 늘었다. 1인 가구가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반면 스마트폰 이용자가 늘면서 PC방은 1만 842개로 4.2% 감소했다. 문구점과 휴대전화 판매점도 각각 3.3%, 2.2% 줄었다. 사업자 연령대는 50대가 32.1%로 가장 많았고 40대(28.5%), 60대(16.0%) 순으로 나타났다. 60대는 1년 새 12.4% 늘었고 70세 이상도 8.0% 증가했다. 사업자 성별은 남성(62.7%)이 여성(37.3%)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은퇴한 베이비부머들이 자영업에 몰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역별 밀집 업종을 보면 술집은 홍대 입구 등 젊은 층이 많은 서울 마포구(1089개)에 가장 많았다. 학원, 패스트푸드점, 편의점 등 11개 업종은 강남구에, 옷가게와 안경점은 명동이 있는 중구에 몰렸다. 국세청은 연말 한 번씩 발표했던 사업자등록 통계를 앞으로 매달 공개하기로 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원윤희 서울시립대 총장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원윤희 서울시립대 총장

    올 3월 원윤희(58) 서울시립대 총장이 취임 인사차 서울시교육청을 찾았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대화를 하는 동안 원 총장은 “제가 많이 부족하지만…”이란 표현을 지나치다 싶을 만큼 반복했다. 당시 동석했던 교육청 고위 관계자는 “겸손이 몸에 밴 전형적인 학자의 모습이었는데, ‘비즈니스 총장’이 일반적인 요즘 같은 때 이런 분이 총장 역할을 잘 해내실까 걱정이 들 정도였다”고 했다. 하지만 그건 기우였다. 취임 8개월째를 맞은 현재 그를 만나려면 길게는 한 달을 기다려야 한다. 그 정도로 원 총장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요즘 그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은 개교 100주년(2018년)을 맞아 내년에 착공할 시민문화교육관이다. 동문이나 기업들의 기부를 유치하기 위해 밤낮없이 뛰는 가장 큰 이유다. 지난 23일 서울 동대문구 시립대 총장실에서 만난 그는 “서울시립대야말로 최저의 비용으로 최고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대학”이라며 “이는 한 대학평가에서 서울대·카이스트에 이어 국공립 대학 3위에 올랐다는 사실에서 여실히 입증된다”고 말했다. →서울시립대를 말할 때 아무래도 ‘반값등록금’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표현을 정확히 할 필요가 있다. 반값이 아니다. 반의반값이다(웃음). 반값등록금 시행으로 우리 인문계열 학과의 경우 한 학기 등록금이 기존 220만~230만원에서 102만원으로 내려갔다. 다른 대학과 비교해 4분의1이다. 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할 이유가 줄었다. 그래서 졸업 요건에 ‘사회봉사 30시간’을 새로 넣었다. 시민들의 세금으로 여분의 시간을 주었으니 그걸로 시민들에게 기여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반값등록금이 대학 재정의 건전성에 지장을 주는 건 사실이다. 반값등록금 때문에 줄어든 학교 자체 수입이 180억원 정도다. 이 부분을 서울시가 지원해 주다 보니 의존율도 70%를 넘고 있다. 예산 총액에는 문제가 없지만, 자체 수입이 줄고 의존 수입이 늘었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 →반값등록금 때문에 학교 이미지가 좋아진 것 실감하나. -당연하다. 이미지 홍보 효과가 컸다. 학부모와 학생 인지도에서 3~4등까지 올라갔다. 발전 가능성이 큰 대학이라는 이미지도 강해졌다. 하지만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부정적인 부분은 ‘싸다’는 이미지가 굳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카이스트나 포스텍 같은 곳은 ‘싸고도 좋은 대학’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반면에 우리는 그냥 등록금은 싸지만 교육의 질은 그저그런 대학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도 현실이다. 그래서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 정부의 ACE(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 등 쓸 수 있는 모든 예산을 학생 지원을 위해 사용하고 있음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대학평가에서도 순위가 많이 올라갔나. -꾸준히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을 하고 있다.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다는 것은 교육의 질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국내 언론의 평가에서는 꾸준히 10~15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영국 평가기관에서는 국내 9위, 올해는 7위에 올랐다. 국공립으로는 서울대, 카이스트 다음이다. 평가 지표가 다양한데, 특히 우리 교수진의 연구논문 등의 국제 인용지수가 높다. 다만 세계화 부분에서 다소 점수가 낮다. →그렇다면 세계화가 학교 발전의 화두일 텐데. -우리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대학이 전 세계에 230개 정도 된다. 대표적으로 뉴욕시립대, 수도대학도쿄, 베를린자유대학 등과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다. 3개 대학 중 수도대학도쿄와 많은 교류를 하면서 노하우를 주고받고 있다. 베를린자유대학과도 학생 인적 교류 등 접촉면을 넓혀 가고 있다. 뉴욕과 앙카라 등 서울시의 자매도시도 많다. 서울시를 통해 인턴십으로 학생들을 자매도시들로 보내고 있다. 또 학교와 직접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상호 호혜적으로 학생을 교류하는 것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반값등록금 고민과 비슷한 건데 ‘가난하지만 똑똑한 학생’이 모인 곳이라는 시립대의 전통적 이미지가 세계화에 부담이 되는 측면도 있다. 실제 돈이 없으면 해외 체류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지 않은가. →해외에서 온 유학생들이 주로 선호하는 전공은 무엇인가. -대부분 골고루 오지만, 주로 우리의 전공 분야인 도시공학과 대도시 문제, 교통, 환경, 에너지, 도시계획, 복지, 인문, 도시인문연구소 등 곳곳에 외국인 학생들이 있다. 물론 외국인 학생들은 영어 수업 개설 여부를 따지는 경향이 강해 국제관계학과나 경영학부 등에 몰리는 편이다. →대학의 특성상 다양한 사회 환원 프로그램이 필요할 것 같다. -시립대는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전국 유일의 공립 4년제 대학이다. 그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의식을 많이 갖고 있다. 시립대의 자랑인 도시과학은 대도시 문제를 연구하고 해결하는 학문 분야로 서울시의 정책 입안과 결정 과정에 공헌하고 있다. 대학·서울시·서울연구원 등으로 ‘시정연구협의회’를 구성해 공동 연구는 물론 기관 간 교환근무도 하고 있다. 무엇보다 내년 1월부터는 은퇴한 분들은 물론 학교 졸업 후에도 나날이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해 나가고자 하는 분들을 위한 교육기관인 ‘서울시립대 평생교육원’을 설립할 계획이다. →평생교육원은 연말에 폐지하는 시민대학을 대체하는 것인가. -그렇다. 기존 시민대학을 확대해 평생대학의 영역을 넓히려는 것이다. 시민대학에서는 컴퓨터, 서울의 문화, 서울학, 지방자치 등 교양교육에 초점을 맞췄지만, 평생교육원에서는 더 다양하고 폭넓은 영역의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대학 입장에서 평생교육은 수입을 얻는 수단만이어서는 안 된다. 특히 시립대의 책무는 서울시민과 함께하는 것이고, 또한 서울시민의 자랑이 돼야 하기에 평생교육원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학교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글로벌 석학’을 초빙할 여유는 없나. -우리는 외국인 교수를 마음대로 초빙할 수 있는 별도의 제도가 없다. 그래서 서울시에 외국인 교수 모집을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꾸준히 요청해 왔다. 각 35개 학부과가 외국인 교수를 채용한다고 하면 우선적으로 배정을 하려고 한다. 외국인 교원들이 급여 문제를 제일 많이 따질 것 같지만 실제 어려움을 겪는 것은 기숙사 등 주거 문제인 경우가 많다. 주거에 배려를 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혜택을 주면 더 많은 이들을 불러 모을 수 있을 것이다. →고려대가 성적장학금을 없애겠다고 했다. 시립대는 어떤가. -사실 성적장학금을 줄이는 것의 원조는 우리다(웃음). 발전계획 등을 통해 우리가 먼저 제시했던 것이다. 총장 선거 당시 내 공약이기도 했다. 현재 장학금의 배분이 성적우수, 가계곤란, 경력개발 각각 3분의1 정도씩인데, 반값등록금 시행 이후 성적우수를 줄이고 경력 개발을 늘리는 방향을 구상하고 있다. 하루 종일 도서관에서 공부해 좋은 학점 받고, 시험에 합격해 사회에 진출하는 학생도 중요하지만 폭넓은 사회 참여 활동이나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한 학생들이 사회적으로 더 공헌할 수 있는 인재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018년 개교 100주년을 맞아 동문과 기업의 기부를 독려하고 있다고 들었다. -총장이 나서서 기부를 받기 위해 뛰어야 한다. 기부문화연구소장도 해 봤지만 기부가 활성화되려면 세액공제보다는 소득공제가 좋다. 현행 세액공제 시스템에서는 기부금에 대한 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기부 유도 대상은 첫째가 동문이고 그다음이 기업인데, 개교 100주년이기 때문에 동문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해 줬으면 한다. 사실 동문 가운데 기업인은 적고 공무원 등 월급생활자들이 대다수다. 동문 수도 5만명이 안 된다. 기업들의 기부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에 집중되는 것이 현실이다. 기부금은 장기적 안목으로 추진하고 있다. →총장 취임 6개월 동안 제일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대학에는 교수, 직원, 학생 등 여러 그룹이 있는데, 모두 이해관계가 다르다. 내부 관리 측면에서 이슈가 상당히 많다. 또 총장의 임무는 대외적으로 자원을 획득하고, 이미지도 높이는 일이다. 학생 개개인의 이슈부터 대학 재정과 관련된 정책 이슈, 학내 노사관계 문제까지 모두 총장에게 올라온다. 물론 담당 처장들이 있지만 우리 학교는 부총장이 없다 보니 안팎의 모든 일을 최종 결정해야 하는 것이 어렵다. →임기 중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에는 어떤 것이 있나. -내년부터 전공 장벽이 없는 자유융합대학 신입생을 모집한다. 대학이 새로운 학문을 학과나 학부 단위로만 받아들이면 복잡한 문제가 생긴다. 예를 들어 국사학과 졸업생이 유물 발굴, 유적 탐사 등의 업무에 들어가면 국사도 중요하지만 지리정보시스템(GIS)이나 측량 등 지식도 알아야 한다. 국사학과는 전통적인 인문학인데, GIS는 첨단공학이다. 두 개가 연계돼야 한다. 자유융합대학은 이런 실무적 필요를 충족시켜 주자는 것이 목적이다. 현재까지 확정된 것은 역사·GIS, 국제관계·빅데이터, 도시공학·부동산기획, 도시사회·국제도시개발 등이다. →자유융합대학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인가. -융합을 통해 이뤄지는 대표적인 작업이 창업이다. 우리 학교에 모두 35개 학부, 학과가 있는데. 창업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곳곳에 있을 것이다. 학부 정원 50명 중 한 명만 창업에 관심이 있으면 이 학생은 외톨이다. 하지만 이런 친구 20명이 모이면 달라질 것이다. 전공이 모두 다르지만 창업과 관련한 실무적인 것들을 공통으로 배우고, 실습지도도 받고, 자기들끼리 아이디어도 교류하게 할 것이다. 교수들은 학생들의 아이템 중 괜찮은 것을 선택하고, 산학협력단을 통해 지원하게 될 것이다. 김태균 사회부장 windsea@seoul.co.kr 정리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원윤희 총장은 원윤희 서울시립대 총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정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2년 서울시립대 교수로 부임한 뒤 정경대학장, 세무대학원장, 기획발전처장, 산학협력단장 등을 지냈다. 한국조세연구원장, 한국재정학회장,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 대통령 소속 지방행정체계개편위원회 위원, 국세청 지하경제양성화추진자문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한 재정 및 세무 분야의 국내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이다.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장을 맡기도 했다.
  • [경제 블로그] 여론·설득에 기댄 ‘종교인 과세’ 가능할까요

    [경제 블로그] 여론·설득에 기댄 ‘종교인 과세’ 가능할까요

    국세청이 1968년 종교인에게 세금을 부과했다가 종교단체의 반발로 무산된 지 47년. 내년엔 과연 세금을 물릴 수 있을까요. 국민 대다수가 찬성하는 만큼 정치권도 일단 첫발을 뗐습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최근 전체회의에서 정부가 종교인 과세 방식을 담은 제출한 소득세법 개정안을 조세소위에 상정해 의결했습니다. 이제 국회에서 본격적으로 종교인 과세를 논의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입니다. 정부안의 특징은 어떻게든 종교인 과세를 이끌어 내기 위해 일반 국민과 비교할 수 없는 혜택과 배려를 담았습니다. 근로소득세나 기타소득에 대한 종교인의 반발을 고려해 사례금을 ‘종교소득’이라는 별도의 이름으로 명시했습니다. 또 세금을 물리지 않는 ‘필요경비율’도 높습니다. 소득이 4000만원 이하면 필요경비율을 80%, 4000만∼8000만원은 60%, 8000만∼1억 5000만원은 40%, 1억 5000만원 초과는 20%로 정했습니다. 예컨대 소득이 5000만원이면 필요경비 3000만원(60%)을 뺀 2000만원이 세금을 매기는 대상이라는 얘기입니다. 월급쟁이들이 내는 근로소득세와 비교하면 여전히 큰 혜택입니다. 여기에 소득에서 의무적으로 원천징수하는 방식을 바꿔 종교단체가 원천징수를 선택하거나 종교인이 자진 신고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권영진 기재위 전문위원은 “정부안이 과세와 비과세 대상을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소득 수준에 따라 필요경비율을 차등 적용한 점이 진일보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럼에도 정치권은 ‘앗 뜨거워’ 하고 있습니다. 심정적으로 과세해야 한다고 하지만 내년 4월 총선을 감안하면 역풍이 불까 부담스럽다는 거죠. 몇몇 대형 교회가 반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보니 정부에 “분위기를 띄워 보라”며 짐을 떠넘깁니다. ‘과세 여론’이 강하게 불면 해 보고, 아니면 하지 않겠다는 속셈인 거죠. 그런데 정치권이나 정부나 마음이 콩밭에 간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관가도 개각과 대규모 인사를 앞두고 있어 마냥 밀어붙이기가 어려워 보입니다. 강력한 리더십으로 누군가 총대를 메야 하는데 잘 보이지 않네요. 기획재정부는 “종교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며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하지만 그 정도 노력으로 47년 해묵은 숙제가 해결될까요.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씨줄날줄] 세무조사와 담합조사/주병철 논설위원

    한참 전의 일이다. 탈루·탈세 얘기다. 국세청장과 신임 세무사협회장이 만났다. 국세청장이 덕담을 건네며 에둘러 한마디 던졌다. “세무사들 잘 좀 챙겨주시죠” 납세자들과 세무사들 간의 담합을 두고 한 말이다. 세무사협회장이 나지막하게 답했다. “세무 공무원들이 더 잘해야죠” 세무사들이야 납세자를 상대로 밥 먹고 사는 사람들이라 그렇다 치더라도 세무 공무원들이 잘하면 세무사들의 잘못된 행태는 바로잡힐 수 있지 않겠느냐는 뜻이다. 대화 중에는 세무 공무원과 납세자들 간의 직거래에 대한 걱정도 오갔다. 이명박 정부 때 고위 경제 관료를 지낸 A씨는 세수 문제를 꼬집는다. 어느 날 세제 관련 실무자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찾아왔다고 한다. 왜냐고 물었더니 세수가 너무 많이 걷혀 문제라는 것이다. 적은 게 문제지, 많은 게 문제 될 게 있느냐고 반문했단다. 올해 너무 거둬 내년에 세수가 구멍 날 수도 있고, 세율을 낮춰 달라는 요구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무리한 세무조사가 빚은 후유증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업계 담합 등 불공정 거래 조사도 비슷한 맥락이다. 모 기업에 근무한 전직 관료가 공정위의 후배한테서 전화를 받았다. 조만간 선배가 계시는 곳에 담합 관련 조사가 나갈 테니 알아두시라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이 관료는 부득이 이를 회사에 알렸고, 회사는 후배가 알고 지내는 법무법인을 대리인으로 결정했다. 이 법무법인이 소송을 대행해 과징금을 부과한 공정위가 패소했다. 돈을 듬뿍 챙긴 건 법무법인이었다. 최근 국세청에 따르면 올 7월 말까지 세수가 129조 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조 7000억원이 늘었다고 한다. 2012년부터 3년 연속 세수가 세입예산보다 적었지만 올해는 세수 부족 사태가 생기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공정위는 지난 5년간 소송에 져 과징금을 돌려주는 건 물론 이자(환급 가산금)와 소송 비용만 1070억원을 물어줬다고 한다. 국세청 세무조사의 고유 업무는 탈세·탈루를 일삼는 기업을 잡아내고, 공정위의 불공정 거래 감시는 왜곡된 시장을 바로잡는 데 있다. 이걸 방심하거나 소홀히 하다 보면 기업은 탈세의 온상으로, 시장은 경쟁 체제로부터 멀어진다. 그런 점에서 이번 국세청의 세수 증대는 세무조사를 줄이면서 빅데이터 활용 등 세무행정을 통한 성과라고 하니 고무적인 일이다. 공정위가 번번이 패소한 건 부실한 조사와 무리한 과징금 부과가 자초한 결과라는 비난이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손을 놓을 수도 없기에 안타깝다. 분명한 건 국세청의 세무조사와 공정위의 담합조사 등이 무리하거나 상식의 틀을 벗어나면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일은 일대로 하면서 자칫 전직 선후배들과의 먹이사슬에 얽혀 있다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 잘잘못은 자신이 가장 잘 안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국세청, 카드사 부가세 대리징수 추진

    국세청이 내년도 세법개정안에서 소비자가 카드를 긁으면 신용카드사가 물건값에 붙는 부가가치세(10%)를 국세청에 바로 내는 ‘대리 징수’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사업자가 소비자로부터 받은 부가세를 떼먹는 탈세를 막기 위해서다. 국세청은 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국세행정포럼에 앞서 부가세 대리 징수 제도 등에 대한 브리핑을 갖고 이와 같이 밝혔다. 김한년 국세청 부가가치세과장은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입법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기획재정부와 긴밀하게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부가세는 소비자가 물건값과 함께 낸다. 사업자는 소비자에게 받은 부가세(매출 부가세)에서 그 물건을 사올 때 도매상 등에 냈던 부가세(매입 부가세)를 빼고 국세청에 내면 된다. 그러나 사업자가 소비자로부터 받은 부가세를 내지 않고 폐업하거나 다른 곳에 유용하는 등 문제가 많았다. 이날 포럼에서 정지선 서울시립대 세무전문대학원 교수는 ‘부가가치세 대리 징수 제도 도입을 통한 거래질서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정 교수는 “카드 사용이 일반화돼 신용카드사가 부가세를 대리 징수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이 제도가 도입되면 최소 연평균 3692억원의 부가세가 더 걷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세청은 카드 매출 비중이 각각 95%, 90%에 이르는 주점업과 주유소업에 대리 징수 제도를 도입한 뒤 다른 업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임환수 국세청장도 이날 포럼에서 “부가세 탈루를 방지하기 위한 합리적인 대리 징수 제도 도입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세제를 총괄하는 기재부는 대리 징수 제도 도입에 신중한 입장이다. 사업자가 현금 결제를 유도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토론에 참여한 한명진 기재부 조세총괄정책관은 “사업자 입장에서는 매출 부가세를 바로 떼이고 매입 부가세는 나중에 돌려받게 돼 자금 부담이 늘어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단기적으로 매입 부가세를 빨리 돌려주고 중장기적으로 국세청과 카드사의 시스템을 연계해 매입 부가세를 실시간 정산하면 된다”면서 “현금 결제 유도를 막기 위해 카드 매출에 인센티브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700억 세금체납’ 한솔 前부회장 출국금지 해제 항소심서도 패소

    ‘700억 세금체납’ 한솔 前부회장 출국금지 해제 항소심서도 패소

    700억여원의 세금을 내지 않아 여러 해째 고액 체납자 명단에 올라 있는 조동만(61) 전 한솔그룹 부회장이 출국 금지를 풀어달라며 낸 소송의 항소심에서도 패소했다. 서울고법 행정6부(부장 김광태)는 조 전 부회장이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낸 소송의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이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국세청이 공개한 고액체납자 명단에 따르면 조 전 부회장은 2004년 이후 709억여원의 세금을 내지 않고 있다. 그는 “투자 실패로 재산이 없다”면서도 고급 빌라 두 채를 터서 만든 집에 사는가 하면 2011년 3월까지 미국, 홍콩, 마카오 등으로 56번 출국해 503일을 보낸 사실이 드러나 비난을 받았다. 국세청은 조 전 부회장이 재산을 해외로 숨길 우려가 있다며 법무부에 출국금지를 요청했고 법무부는 2011년 4월부터 이달 26일까지 출국금지를 8차례 연장했다. 재판부는 “원고가 출국하면 재산을 해외로 도피시키는 등 과세당국의 강제집행을 곤란하게 할 우려가 있다”며 “조세 징수처분 집행의 실효성 확보라는 공익을 달성할 필요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조 전 부회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누나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차남이다. 그는 현재 한솔그룹에 아무 지분이 없고, 부인과 아들이 일부를 보유하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삼촌이 세금 많이 내서” 국세청 방화 허풍 40대 검거

     특급호텔에 투숙해서는 “국세청에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 전화를 해 소방차가 출동하는 소동을 일으킨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정모(47)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이날 오전 0시 15분쯤 광장동의 한 특급호텔 객실에서 자신의 휴대전화로 119에 전화를 걸어 “서울 국세청에 불을 지르겠다”며 경찰과 소방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의 전화로 간밤에 소방차와 순찰차들이 종로구 서울지방국세청으로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은 위치추적을 한 끝에 정씨가 광장동 호텔에 투숙 중이란 것을 확인하고 객실에서 그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정씨는 경찰조사에서 “삼촌이 세금을 많이 내게 돼서 홧김에 전화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펀드 사고 세금 내고… 카드 포인트로 多한다

    펀드 사고 세금 내고… 카드 포인트로 多한다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로 결제할 때 자동으로 쌓이는 포인트. 소소한 부가서비스 정도로 생각하고 넘길 수도 있지만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세금도 내고 비행기도 탈 수 있으며 금(金)테크도 가능하다. 포인트도 내가 쓴 돈의 일부를 돌려받는 것이니 귀찮다 생각 말고 꼭 챙겨서 쓰자. 지난해 적립된 신용카드 포인트는 2조 3000억원에 이른다. 이 중 1352억원이 제때 사용하지 않아 소멸됐다. 카드사 적립 포인트는 크게 회사별로 정해 놓은 일반 포인트와 항공 마일리지로 분류된다. 대체로 신용카드 가입 단계에서 정할 수 있는데 항공 마일리지 제휴카드는 종류별로 마일리지 적립 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먼저 확인한 후 가입하는 게 좋다. 카드 종류에 따라 항공권을 예약할 때 할인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우선 포인트를 사용하기 전에 유효기간과 요건부터 살펴보자. 포인트 유효기간은 1년·3년·5년 등 카드사와 카드 종류마다 조금씩 다르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11월부터 포인트 소멸 기한을 없애고 한번 적립된 ‘엘포인트’(L.POINT)를 평생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적립된 포인트를 가지고 카드사 홈페이지를 통해 생활용품을 구매하거나 식당, 주유소, 영화관 등 카드사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하는 건 기본이다. 대개 1포인트가 1원으로 계산되는데 ‘1만 포인트 적립 시 1000포인트 단위로 사용 가능’ 식으로 조건이 있으니 미리 확인해 두자. 기프트카드로 교환해서 쓸 수도 있다. 국세청은 2011년 10월부터 신용카드 포인트로 각종 세금을 납부할 수 있는 제도를 시행했다. 신용카드 납부 전용사이트 카드로택스(cadrotax.or.kr)나 위택스(wetax.go.kr)를 통해 지방세, 양도소득세 등 모든 세금을 500만원까지 포인트로 낼 수 있다. 송금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나 이자 등 부수적 지출은 포인트로 지불하면 깔끔하다. 적립된 포인트로 카드의 결제대금과 연회비를 납부할 수 있다. 삼성카드 등은 1만 포인트 이상이면 카드사 홈페이지나 콜센터 신청을 통해 연회비를 납부할 수 있다. 포인트로 기부도 할 수 있는데 현금 기부와 마찬가지로 연말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 이것도 놓치지 말자. 포인트를 좀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단순히 돈을 아끼는 것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예컨대 펀드 매매를 하거나 금을 살 수도 있다. KB국민카드 ‘포인트리 골드전환 서비스’를 이용하면 매월 말 잔여 포인트를 1포인트당 1원으로 환산해 다음달 첫 영업일에 KB골드투자통장에 금으로 자동 입금된다. 금은 0.01그램부터 거래가 가능하다. 신한금융투자와 제휴한 신한카드는 ‘하이포인트카드’ ‘하이포인트카드 나노’ ‘RPM플래티늄#’ 포인트로 펀드를 살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 홈페이지의 다이렉트명품펀드몰에서 펀드 매매를 선택하고 포인트로 결제하면 된다. 이자가 붙는 포인트도 있다. 현대카드 ‘M포인트 신차구매 통장’ 서비스는 월 2%씩 연간 최대 24%의 이자 포인트를 추가로 쌓아 새 차를 살 때 사용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를 2년 이내 구매할 계획으로 가입하면 축하 포인트 3000점과 이미 보유한 M포인트와 매달 발생하는 포인트에 월 2%를 추가로 쌓아 준다. 문제는 카드사마다 포인트가 흩어져 있어 푼돈을 좀처럼 모아서 쓰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런 포인트들은 가능한 한 하나로 통합하는 게 좋다.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때 가족카드를 함께 신청해 가족이 쓰는 포인트를 한데 모으는 방법도 고려해 볼 만하다. 최근에는 가족카드가 아니더라도 가족이 동일한 회사의 카드를 사용하면 포인트를 합산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신청도 가능하다. 우리카드는 8개 제휴사(OK캐쉬백·엔크린포인트·Oh!포인트·CJ ONE 포인트·CU포인트·G마켓 마일리지·옥션 포인트·TOP포인트) 멤버십 포인트를 한 장에 담은 ‘멀티포인트 원카드’를 밀고 있다. 고객들의 이용도가 높은 멤버십 포인트들을 통합해 어디서나 쉽게 적립하고 쓸 수 있도록 했다. 카드사별 잔여포인트와 소멸 예정 포인트, 소멸 시기 등은 카드포인트 통합조회시스템(cardpoint.or.kr)을 통해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포인트 전용 쇼핑몰 등을 이용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물건을 구입할 수도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최근 세수 증가는 반짝 효과”

    “최근 세수 증가는 반짝 효과”

    최근 세금(국세) 수입이 늘고 있지만, 국세청의 세무조사 강화 등 쥐어짜기식 세무행정과 부동산 및 주식 시장이 살아난 ‘반짝 효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정부가 2013년부터 ‘재정 확대→경기 회복→세수 증대’라는 선순환으로 재정건전성을 회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나랏돈 씀씀이만 늘면서 나랏빚이 급증해 근본적인 재원 조달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회예산정책처(예정처)는 12일 이런 내용의 ‘2016년 세입 예산안 분석 및 중기 총수입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예정처는 최근 국세 수입이 회복세에 있지만 지하경제 양성화와 비과세·감면 정비 등 기존 대책만으로는 늘어나는 재정 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 중장기 재원 대책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국세 수입은 지난해부터 나아지고 있다. 전년 대비 국세 수입 증가율은 2011년 10.1%에서 2013년 1.1%까지 떨어졌지만 2014년 3.8%로 반등했다. 올해는 6.1%까지 오를 전망이다. 그러나 국세 수입의 기반이 되는 경상 경제성장률(실질성장률+물가상승률)은 2012~2014년 3%대에 머물렀고 올해도 4.3%에 그칠 전망이다. 경기가 회복돼 세금이 자연스럽게 늘어난 것이 아닌 셈이다. 예정처는 최근 세수 증가율의 소폭 반등은 세무조사 등 징세행정을 강화한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자산시장 활성화도 원인이다. 2014년 하반기부터 가계대출 완화, 금리 인하 등으로 부동산과 주식 시장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양도소득세와 증권거래세가 늘어나 국세수입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담뱃값 인상도 한몫했다. 지난 1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9.4%였던 담배 반출량 감소폭이 8월에 29.5%까지 회복되면서 개별소비세 등 담뱃세가 늘었다. 예정처는 담배값 인상으로 증가할 세금이 정부 전망치(2조 8000억원)를 웃돌 것으로 봤다. 예정처는 보고서에서 “성장률 저하, 가계소득 둔화에 따른 소비 심리 회복세 미약 등 구조적인 세수 부진 요인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면서 “정부가 경제와 재정 전망의 현실성을 높이고 보다 강력한 세출 구조조정 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年 200% 이자 사채업자·고액 수강료 학원… 민생침해 탈세 끝까지 추적

    ●국세청, 86명 조사… 851억 추징 사채업자 A씨는 신용등급이 낮거나 대출 한도를 초과한 영세 사업자만 골라 돈을 빌려줬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힘든 점을 악용해 무려 연 200%의 이자를 챙겼다. 담보는 사업장 운영권이었다. 돈을 못 갚으면 사업장을 빼앗아 직접 운영하거나 권리금을 받고 팔았다. 이자와 권리금 등 26억원을 친·인척 명의로 만든 수십 개의 차명계좌에 넣는 수법으로 10억원을 탈세했다. B보습학원은 학기 초나 방학에 유명한 교육 전문가를 데려와 학부모들에게 무료 입시 설명회를 열었다. 자녀가 뒤처질까 봐 불안해하는 학부모에게 과도한 선행 학습을 부추겼다. 10명 안팎의 소수 정예반을 만들어 고액 수강료와 함께 특강비, 레벨 테스트비, 교재비 등을 챙겼다. 현금만 받아 국세청에 신고하지 않고 6억원의 세금을 ‘꿀꺽’했다. 최근 경기 침체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어려운 가운데 불법으로 높은 이자와 수강료를 챙기고 세금을 내지 않는 사채업자와 학원 등이 늘어나자 국세청이 칼을 빼들었다. 국세청은 12일 민생침해 탈세자 86명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과도한 선행 학습으로 사교육을 조장하면서 고액의 수강료를 현금으로 받아 탈세한 학원(34곳)이 집중 조사 대상이다. 중소기업과 서민에게 높은 이자를 받고 불법 채권추심 행위를 일삼은 사채업자(20명)도 리스트에 올랐다. ●금융거래 추적·상대방 확인조사 국세청은 민생침해 탈세자 세무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2010~14년 926명을 조사해 총 8582억원, 올해는 8월 말까지 147명을 대상으로 총 851억원의 세금을 매겼다. 권순박 국세청 조사2과장은 “민생침해 탈세자는 금융거래 추적 조사와 거래 상대방 확인 조사 등으로 탈세 행위를 끝까지 추적해 세금을 매기겠다”고 강조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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