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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해외 은닉 재산 반드시 환수… 합동조사단 설치”

    文대통령 “해외 은닉 재산 반드시 환수… 합동조사단 설치”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등 겨냥 국세청·관세청·검찰 공조 지시 국정농단 연루자 관련 분석도문재인 대통령은 14일 “불법으로 재산을 해외에 도피 은닉해 세금을 면탈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공정과 정의를 해치는 대표적인 반사회 행위이므로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적폐청산의 일환으로 검찰이 하는 부정부패 사건과 관련해 범죄수익 재산이 해외에 은닉돼 있다면 반드시 찾아내 모두 환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갑질’ 논란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은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역외 탈세 의혹까지 불거지자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선 것이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렇게 밝힌 뒤 국세청과 관세청, 검찰 등이 참여하는 해외범죄수익 환수 합동조사단을 설치해 추적 조사와 처벌, 범죄수익 환수까지 공조하는 방안을 강구하도록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사회지도층이 해외 소득과 재산을 은닉한 역외 탈세 혐의들이 드러나면서 국민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면서 “불법 해외재산 도피는 활동 영역이 국내외에 걸쳐 있고 전문가 조력을 받아 치밀하게 행해지기 때문에 어느 한 부처의 대응만으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제도에 미흡한 점이 있다면 법제도의 개선 방안까지 함께 검토해 마련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에서 촉발된 검찰의 한진그룹 역외 탈세 의혹 수사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서울지방국세청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였고, 조 회장 남매가 부친인 고 조중훈 전 회장의 해외 보유 자산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상속 신고를 하지 않은 혐의로 조 회장을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 발언 중 해외 소득재산 은닉, 역외 탈세 부분은 최근 국세청이 적발을 해서 검찰에 고발한 사건”이라며 “전문가 조언을 받아 가면서 교묘하게 탈세하고, 국부를 유출하는 행위에 대해 검찰, 국세청, 관세청이 합동으로 조사할 필요를 느낀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기업과 관련된 건”이라면서도 특정 기업을 적시하지는 않았다. 다른 재벌들의 탈세 수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관계자는 “어느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일일이 거론할 수 없지만, 제법 광범위하게 사회문제화돼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적폐청산의 일환으로 검찰이 하는 부정부패 사건’을 언급한 것과 관련, 보수정권 시절 국정농단 연루자들의 해외 은닉재산 환수에 고삐를 죄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오늘은 역외 탈세에 초점을 맞춰 말한 것”이라면서도 “모든 것을 철저하게 살펴보라는 지시”라고 언급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전화 가입 전쟁

    [그때의 사회면] 전화 가입 전쟁

    이동전화 가입자는 현재 6130여만명으로 인구보다 많다. 그러나 집 전화는 사용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해지하는 가정이 많아 가입자가 해마다 줄고 있다. 1970년대 초까지만 해도 집 전화는 하늘의 별 따기였다. 수요는 날로 늘어나는데 회선 증설은 더디기만 했기 때문이다. 전화를 놓기 위해 권력층을 동원한 부조리가 만연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1960년 1월 1일부터 1961년 5월 15일까지 500일 동안에 인가된 전화 6072건 중 장·차관, 경찰·검찰, 국회의원 등 권력층을 통한 것이 5542건이었고 정상적인 절차를 밟은 것은 530건에 불과했다고 한다.전화가입권에는 프리미엄이 붙었고 전화 청약 브로커인 전화상이 번창했다. 서울에만 1970년대 중반에 전화상이 600여곳 있었다. 전화상들은 전화청약권을 매점매석해 적체를 부채질하고 전화 매매값을 상승시키는 부작용을 불렀다. 전화를 둘러싼 부정과 청약 경쟁은 청와대로서도 골칫거리였다. 부정을 막기 위해 정부는 전화 청약업무를 각 전화국으로 이관했다. 1970년 9월 전화국에서 청약을 받은 첫날 서울 청량전화국에는 새벽 4시부터 청약신청자 100여명이 몰려들어 장사진을 쳤다(경향신문 1970년 7월 1일 자). 그러나 이번에는 전화국 직원들의 전화청약을 미끼로 한 뇌물 수수 비리가 끊이지 않았다. 용산전화국장, 신촌전화국장 등 공무원들이 줄줄이 구속됐다(경향신문 1970년 12월 5일 자). 정부의 또 다른 대책은 사고팔 수 있던 전화가입권을 새로 설치되는 전화부터는 양도를 금지한 것이다. 그때부터 이미 설치돼 매매가 가능한 전화는 백색전화, 매매가 불가능한 신규 전화는 청색전화라고 불렸다. 백색전화 몸값은 급등했다. 최고 270만원을 호가했는데 1970년대 당시 승용차 한 대 값과 맞먹었다(매일경제 1979년 4월 19일 자). 신문들은 주식시세표처럼 전화시세표를 게재했다. 전화가 부족하다 보니 전화를 빌려주고 돈을 받는 임대사업이 성행했다. 1975년을 보면 전화 월세가 전년보다 20~30% 올라 보증금 10만원에 1만원이었다(매일경제 1975년 3월 15일 자). 중하위직 공무원 월급이 4만~5만원이었을 때였다. 주택담보금융처럼 전화를 담보로 잡고 돈을 빌려주고 비싼 이자를 받는 불법 사금융도 활개를 쳤다. 이자를 하루만 늦게 주어도 전화가입권을 탈취해 가는 악덕 상행위가 벌어지자 급기야 국세청까지 나서 과세를 검토하기도 했다. 전화값이 내려가고 적체가 해소된 것은 전자교환기가 도입된 1980년대 초였다. 1984년 서울 전화는 200만대를 돌파했고 가정보급률은 72%로 올라섰다. 전국 장거리자동전화(DDD) 체제도 이 해에 완성됐다. 사진은 전화청약 적체를 보도한 기사. 손성진 논설주간 sonsj@seoul.co.kr
  • 범죄수익으로 찔끔 기부 과시…‘청년 사업가 가면’ 쓴 조폭

    범죄수익으로 찔끔 기부 과시…‘청년 사업가 가면’ 쓴 조폭

    검은색 안경에 스웨터를 즐겨 입으며, 고가의 외제차를 몰고 다닌다. 서울 강남의 고급 아파트에 산다. 중국 유명 전자업체 ‘샤오미’ 국내 총판의 대표다. 지방자치단체와 협약을 맺고 노인복지시설에 공기청정기 100대를 기부했다. 장기연체자들의 부채 탕감 프로그램에 수백만원을 기부했다. 지역에서 출마가 예상되는 정치인에게 편의도 제공했다. 좋은 일을 많이 하는 우수 기업인이라고 표창도 받았다. 그는 지역에서 성공한 사업가로 통한다. 지난달 18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박재억)가 인터넷 도박사이트 운영하는 과정에서 2000억원의 세금을 탈루한 혐의로 기소한 국제마피아파 이모(37)씨의 이야기다.●1세대 유흥업소 갈취→2세대 철거·개발 1990년 ‘범죄와의 전쟁’ 이후 전국 175개 2만 4000여명이 구속되면서, 국내 폭력조직은 합법적으로 기업체를 운영하면서 탈세·횡령·배임 등 화이트칼라 범죄를 저지르는 쪽으로 변신했다. 흔히 이야기하는 3세대 조폭의 출현이다. 그 결과 유흥업소를 운영하며 갈취를 통해 이윤을 챙기는 1세대 조폭과는 달리 3세대 조폭은 기업 인수합병(M&A)과 주가 조작, 인터넷 도박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수익구조가 바뀌었다. 2세대 조폭은 1980~1990년대 부동산 활황기에 철거·개발 사업에 뛰어든 이들이다. 이 때문에 경기 상황의 영향도 많이 받게 됐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폭력조직원 11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조직 운영 애로사항 2위가 경기하락(24명·28.2%)이었다. 1위는 일반의 선입견(25명·29.4%), 3위가 사법기관의 수사(16명·18.8%)였다. 한 검찰 관계자는 “경제 상황에 따라서 늘어나는 조폭들이 저지르는 범죄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서 휘발유값이 비쌌을 때는 유사휘발유를 판매하거나 유류 관련 탈세를 하는 조직이 많았고, 부동산 경기가 활황일 때는 그와 관련된 범죄가 늘어난다”면서 “최근 들어서는 도박게임장, 특히 인터넷 도박을 주요 수익원으로 삼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국내 불법도박 규모는 2015년 기준 정부 예산의 5분의1에 해당하는 83조 7000억원에 이른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합법적인 사업체를 같이 운영할까. 범죄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인정 욕구에서 찾는다. 조폭이라도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싶고 존경받고 싶은 심리가 있어, 범죄를 통해 어느 정도 경제력을 갖추고 나면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조폭도 나이가 들고 사업이 안정되면 좋은 아버지, 존경받은 사장님이 되고 싶어 한다”면서 “합법적인 기업을 운영하는 사업가의 모습을 하고 있더라도 언제라도 자신들의 이권을 위해 상대를 해칠 수 있는 이들이 조폭”이라고 전했다. 부동산·건설 등에 개입하다 정식 사업가가 된 2세대 조폭이 이들에게 롤모델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한 개발사 관계자는 “외환위기 당시 철거나 분양대행을 맡았던 조직들이 용역 대금 대신 토지를 받아서 사업을 시작해 번듯한 사업가로 변신한 곳도 몇몇 되는 것으로 안다”면서 “그쪽에서는 나름 성공한 케이스라고 들었다”고 귀띔했다. ●은수미 성남시장 후보 후원 논란도 사업가로 변신하면서 보이는 행태들도 달라졌다. 지자체 등에 기부를 하거나, 정치인을 지원하기도 한다. 실제 이씨가 운영한 코마트레이드는 이번 지방선거에 성남시장 후보로 나온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2016년 당시 운전기사였던 최모씨에게 월급을 제공하기도 했다. 은 후보 측은 “운전을 해 준 최씨가 순수한 자원봉사자인 줄 알았다”면서 “이씨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조폭도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 체계를 따라간다”면서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대외 활동을 넓히고, 그 과정에서 지역의 유력 정치인들과 관계를 맺어 이후 사업에도 활용을 하고 자신들이 직접 정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범죄수익 환수해야 조폭 뿌리 뽑을수 있어 조폭들이 진화하면서 검찰 수사도 바뀌고 있다. 일제단속을 통해 조직원 수십명을 일시 검거하는 방식의 수사도 진행하고 있지만 보다 새로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범죄수익 환수다. 이제까지는 범죄수익 환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2011년 전북 김제 마늘밭에 폭력조직이 불법도박 수익금 110억원을 묻어 뒀다가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달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인터넷 불법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며 막대한 범죄 수익을 챙긴 수십명에게 탈세 혐의를 적용하면서 2000억원대 세금을 물렸다. 중앙지검 강력부는 이를 위해 검사들이 오랜만에 세법 공부를 다시 하고, 국세청으로부터 인력 지원도 받았다. 도박장 개설·개장에 대한 처벌은 5년 이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이지만, 조세포탈 혐의는 액수가 10억원 이상이면 무기징역까지 선고가 가능하고, 포탈액의 최고 5배에 해당하는 벌금도 물릴 수 있다. 박재억 중앙지검 강력부장은 “검거를 통해 조직을 일망타진했다고 해도 범죄수익 환수가 제대로 안 되면 몇 년만 살고 나오면 수십억, 수백억원의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 “범죄를 통해 얻는 수익을 가질 수 없다는 인식을 갖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국세청 홍보대사 김혜수·하정우

    국세청 홍보대사 김혜수·하정우

    배우 김혜수와 하정우가 국세청 홍보대사로 1년간 성실납세 문화 확산에 앞장선다. 국세청은 10일 김혜수와 하정우를 올해의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3월 제52회 납세자의 날에 모범납세자로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국세청은 “두 사람은 성실납세뿐 아니라 자신의 일에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해야 할 일을 잘하는 기관, 국민의 신뢰를 받는 기관’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국세청의 이미지와 어울려 홍보대사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김혜수는 이날 서울지방국세청에서 열린 위촉식에서 “당연한 걸 한 건데 큰 상까지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임무에 성실히 임해 작지만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정우는 “앞으로도 계속 모범적으로 열심히 납세하겠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불벼락’ 맞는 한진家

    ‘불벼락’ 맞는 한진家

    조양호 진에어 대표이사 사임 직원연대 내일 2차 촛불집회한진그룹 조양호 총수 일가의 온갖 비위 의혹에 사정기관 등이 총출동해 전방위적으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한항공 직원연대도 2차 촛불집회를 예고하는 등 퇴진 압박에 나서며 조 회장 일가는 사면초가에 놓인 모양새다. 10일 현재 조 회장 일가를 옥죄고 있는 곳은 검찰과 경찰, 관세청,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까지 모두 7곳이다. 전무후무한 사태의 발단은 지난 3월 발생한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사건이었다. 이 사건이 뒤늦게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퍼지며 사회적 공분을 샀고, 대한항공 직원들은 조 회장 일가의 갑질과 밀수 등 각종 비리를 폭로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조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을 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 중이다. 이 이사장은 부하 직원, 운전기사, 호텔 공사장 관계자 등에게 손찌검을 하고 욕설을 퍼부은 사실이 폭로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 이사장을 출국금지 조치했으며 조만간 소환할 예정이다. 조 전 전무의 물벼락 갑질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 강서경찰서는 수사를 마무리하고 사건을 11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가장 무거운 처벌을 받을 수 있는 밀수·탈세 의혹에 대한 수사도 주목된다. 조 회장 부부는 물론 조현아·원태·현민 3남매가 모두 의혹에 휩싸인 상태다. 현재 관세청이 경찰과 업무 협조를 하며 압수물을 면밀하게 분석하는 한편 밀수 의혹을 폭로한 대한항공 직원들을 상대로 잇따라 참고인 조사를 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직 관세청장이 검사 출신이라 이번 수사의 칼날이 더 날카로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이사장과 조 전 전무 사건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검찰은 이와는 별도로 500억원대 상속세 탈루 혐의로 조 회장 일가를 수사하고 있다. 국세청 고발 사건이다. 서울국세청은 지난 2002년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가 남긴 해외 자산을 상속받는 과정에서 조 회장 등 4남매가 상속세를 신고하지 않은 정황을 포착해 지난달 30일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국토부는 외국 국적자인 조 전 전무가 과거 6년간 진에어 등기이사로 불법 등록된 것을 확인하고 진에어 면허 취소 여부에 대해 법리 검토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 부담을 느낀 듯 조 회장은 진에어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진에어는 최정호·권혁민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이 밖에 공정위는 대한항공이 기내면세품 판매 과정에서 납품업체로부터 이른바 ‘통행세’를 받은 사익 편취 혐의에 대해, 고용부는 노동관계법령을 위반한 혐의로 총수 일가 갑질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대한항공 직원들은 12일 오후 7시 30분 서울역 광장에서 두 번째 촛불집회를 연다. 이들은 ‘대한항공 직원연대 호소문’을 내고 검찰의 전방위적인 수사와 관세청·공정위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김혜수·하정우, 국세청 홍보대사 됐다

    김혜수·하정우, 국세청 홍보대사 됐다

    배우 김혜수·하정우씨가 국세청 홍보대사로 활동하게 된다.국세청은 김씨와 하씨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들은 앞으로 국세청의 포스터·공익광고 모델 등 다양한 세정 홍보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이들은 지난 3월 열린 제52회 납세자의 날 행사에서 모범납세자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은 바 있다. 김씨는 1985년 TV 광고를 시작으로 드라마·영화 등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배우다. 하씨는 ‘추격자’ ‘황해’ 등 많은 영화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영화계의 국민 배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모범생’ LG마저… 오너家 100억 탈세 혐의

    ‘모범생’ LG마저… 오너家 100억 탈세 혐의

    계열사 주식 양도소득세 탈루 “구본무 회장은 조사 대상 아냐” 사주 일가 겨냥 첫 수사 ‘긴장감’ 검찰이 LG그룹 사주 일가의 100억원대 탈세 혐의를 포착하고 압수수색에 나섰다. LG는 2003년 대선자금, 2016년 국정농단 등 권력형 비리 의혹 규명 과정에서 수사 선상에 오른 적이 있지만, 그룹 내 불법 의혹으로 사주 일가를 겨냥한 수사가 진행되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부장 최호영)는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LG그룹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지난달 국세청으로부터 LG그룹 사주 일가가 계열사 주식을 양도하는 과정에서 100억원이 넘는 양도소득세 등을 탈루했다는 고발이 접수되자 수사에 착수했다. 이날 검찰은 LG그룹 재무팀 등에서 세무, 회계 관련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국세청은 조사4국을 투입해 LG상사 등에 대한 세무조사를 진행하면서 LG그룹 오너 일가가 구본무 회장의 양자이자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친아들인 구광모 상무 등에게 지분을 매각하면서 양도소득세를 제대로 내지 않은 정황을 파악했다. 국세청은 LG그룹 오너 일가가 대주주 간 특수관계인 거래를 일반 장내 거래로 가장해 막대한 양도소득세를 포탈했다고 보고 있다. 대주주의 경우 일반 주주와 달리 주식 거래에서 양도차익의 20%를 소득세로 내야 한다. 하지만 LG그룹 오너 일가는 주식을 매도하면서 증권거래세(0.5%)만 납부하고 양도소득세는 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조사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구본능 회장은 피고발인에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일각에선 검찰의 수사 확대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본다. LG그룹이 지주사 체제 개편 등을 선제적으로 이행해 재계의 모범생으로 통하지만, LG상사의 비상장 물류 회사인 판토스 등에 일감을 몰아주며 오너 일가가 부당 이익을 취했다는 의혹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LG그룹 관계자들을 불러 주식 거래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LG그룹은 검찰 수사를 전혀 인지하지 못했던 터라 갑작스런 압수수색에 적잖이 당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바 ‘오너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작은 것으로 알려진 LG그룹마저 압수수색 대상이 되자 재계도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LG그룹 관계자는 “일부 특수관계인들이 시장에서 주식을 매각하고 납부한 세금의 타당성에 관해 과세 당국과 이견이 있어 검찰이 수사를 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명희 “억울, 아니다” A4 5장 변명… 사과는 달랑 2줄

    이명희 “억울, 아니다” A4 5장 변명… 사과는 달랑 2줄

    밀수 논란엔 “비서실에 구매 요청” 檢, 조양호 500억 탈루 혐의 수사 공사 현장 관계자 등에게 폭언·폭행 등 ‘갑질’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에게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졌다.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9일 “이 이사장에 대해 출국금지를 요청했고 지난 8일 법무부에서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2014년 5월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 증축 공사장에서 현장 관계자들에게 폭언을 퍼부으며 손으로 폭행하고, 설계도면을 바닥에 내팽개치는 등 공사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이사장은 또 자택 리모델링 공사를 하던 작업자, 운전기사, 한진그룹 계열사 직원 등에게 욕설을 하거나 손찌검한 혐의도 받고 있다. 내사에 착수한 경찰은 일부 피해자로부터 피해 사실과 처벌 의사를 확인하고 지난 4일 이 이사장을 피의자로 입건했다. 경찰은 추가 피해자가 확보되는 대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한진그룹은 이날 A4 용지 5장 분량에 달하는 해명자료를 내고 “이 이사장의 일부 폭행 내용에 대해서는 그 사실을 인정하고 뉘우치며 피해자를 비롯한 모든 분들께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과는 여기까지였다. 이후부터는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 의혹, 평창동 자택 의혹, 회사 경영 관여 의혹 등에 대한 해명이었으며 “가정부, 직원, 관계자에 대해 폭언·폭행을 한 사실이 없다”로 요약된다. 다만 밀수 의혹에 관해서는 “비서실을 통해 구매 요청을 한 바는 있다”고 일부 인정했다. 한편 서울남부지검은 조 회장이 500억원대 상속세를 탈루했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서울국세청으로부터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국세청은 조 회장 남매가 부친인 조중훈 전 회장의 해외 보유 자산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상속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삼성전자 지난해 법인세 납부 7조 돌파···전체 13% 차지

    삼성전자 지난해 법인세 납부 7조 돌파···전체 13% 차지

    세계 메모리 반도체 1위인 삼성전자가 지난해 실적 호조에 따라 납부한 법인세가 7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7일 기획재정부와 국세청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17회계연도 법인세 납부액이 7조 7324억원으로 집계됐다는 것. 이는 삼성전자의 전년도 납부금액(3조 1000억원대)보다 4조 5872억원이 늘어났다. 삼성전자 법인세는 정부의 전체 법인세수 59조 2000억원의 13.1%에 해당한다. 법인세 납부 대상 기업은 80만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D램을 비롯한 글로벌 메모리 시장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239조원, 영업이익 54조원이라는 천문학적 실적을 달성했다. 한편 SK하이닉스도 2017회계연도 법인세 납부액이 2조 9612억원에 이른다. 삼성과 하이닉스 두 회사가 납부한 법인세는 모두 10조 6939억원으로 전체 법인세수의 18.0%를 차지한다. 이와 관련해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있는 점은 환영할 일이지만, 쏠림 현상이 너무 크다는 점에서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고 매일경제를 통해 지적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부고] 김성호 前 복지부장관

    [부고] 김성호 前 복지부장관

    제41대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김성호 전 호남미래포럼 대표가 지난 5일 별세했다. 72세.전남 목포 출신인 고인은 1971년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10회)에 합격해 국세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서울지방국세청장과 조달청장, 복지부 장관을 역임했다. 고인은 조달청장 시절 ‘전자조달’ 제도를 처음 도입했다. 공직에서 은퇴한 뒤 호남미래포럼 상임위원장을 맡았다. 유족으로는 딸 현주, 현정씨가 있다. 큰사위 박상훈씨는 신안그룹 금융부문 대표이고 둘째 사위 신응석씨는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서 공직 생활을 하고 있다. 빈소는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 14호. 발인은 9일 오전 6시. (02)2258-5940.
  • “현금 내면 할인해 줄게” 카드 거부 아직도 활개

    신고만으론 업체 탈세 못 막아 6년 전 운전면허를 취득했지만 운전 경험이 없는 직장인 이은정(30·여)씨는 최근 도로 연수를 받기 위해 방문운전연수 업체에 예약 전화를 했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려고 했더니 접수 직원이 “카드 결제는 안 된다”며 계좌 이체를 해 달라고 한 것이다. 이씨가 재차 “현금영수증 발급은 되는 거냐”고 묻자 “부가세를 뺀 금액만 받기 때문에 현금영수증 처리도 어렵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씨는 “업체들이 무슨 배짱으로 이러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봄철 성수기를 맞은 방문 운전연수업체나 웨딩업체들이 ‘현금 할인’을 무기로 신용카드 결제는 물론 현금영수증 발행을 거부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소비자들이 이러한 업체의 정보를 공유하고 세무서에 신고하는 등 적극 대처하고 있지만 탈법을 저지르는 업체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세청에 따르면 현금영수증 미발행 신고 건수는 2012년 2501건에서 지난해 8180건으로 6년간 3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포상금 지급 건수는 481건에서 4167건으로 9배 가까이 급증했다. 세무당국은 탈세 신고자의 신고로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신고자에게 신고액의 20%를 포상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세무당국과 소비자들의 감시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탈법이 여전하다. 특히 현금을 대놓고 요구하는 웨딩플래너부터 현금영수증을 발급하지 않으면 10%를 할인해 준다고 홍보하는 촬영 스튜디오까지 웨딩업계는 ‘무법지대’나 다름없다. 최근 안승연(29·여)씨는 결혼식 때 입을 한복을 주문하다가 업체 측과 실랑이를 벌였다. 한복값이 60만원을 훌쩍 넘었는데도 업체 측이 현금 할인을 해줬기 때문에 40만원어치만 현금영수증으로 발급해 준다고 했기 때문이다. 안씨는 “업체 측이 소비자를 ‘봉’으로 보는 것 같았다”고 토로했다. 맛집으로 소문난 일부 식당이나 여행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소득 신고는 곧 세금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현금 결제를 유도하는 일이 잦다. 여행업에 종사하는 김모(30)씨는 “마진을 덜 내더라도 현금 할인을 해주는 것이 세금을 내는 것보다 낫다”고 귀띔했다. 정지선 서울시립대 교수(세무학)는 “소비자 신고가 아니면 탈세를 적발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현금 할인을 해준다는 상술에 넘어가면 소비자들도 업체들의 탈세를 돕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이승신 건국대 교수(소비자학)는 “소비자들의 원성이 자자한 업계에 대해선 정부가 집중 점검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홍은미 PB의 생활 속 재테크] 고수익 해외 주식, 직구처럼 쉽게 투자하세요

    현재 글로벌 시가총액에서 국내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2%에 그친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나머지 98%의 시장에서 더 많은 투자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셈이다. 글로벌 시가총액 비중이 가장 높은 주식시장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26%)이다. 그다음으로는 나스닥(12%), 일본거래소(7%), 중국 상해 거래소(3%) 순이다. 이런 이유로 국내 주식시장만 바라보던 투자자들도 해외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KDS)에 의하면 2018년 1분기 한국인 외화주식 보유액은 12조 6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50% 증가했다.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성장성이 정체되면서 시장에서 기대만큼 수익을 얻지 못한 투자자들이 해외에서 ‘새로운 투자기회’를 찾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해외 주식투자 하면 프라이빗뱅킹(PB)를 이용하는 고액 자산가의 전유물로 인식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터넷 등으로 투자정보를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는 데다 증권사들도 미국, 중국, 홍콩, 일본, 유럽 상장사에 설명회를 요청해 일반 투자자들이 손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해외 주식투자의 가장 큰 장점은 수익률이 양호하다는 점이다. 또한 비교적 저렴한 수수료나 운송비 등만 부담하면 가능한 해외명품 직구와 마찬가지로 해외 주식거래 역시 편하고 쉬운 방법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 최근에는 증권사 계좌개설을 통해 해외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원화를 입금하여 환전 요청을 하거나 외화 입금을 한 뒤 온·오프라인을 통해 주식을 곧바로 매매할 수 있다. 해외 주식투자는 국내 주식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국가별 거래제도를 충분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거래통화, 거래시간, 거래단위, 거래 제한폭, 최소수수료 등 주식시장제도가 다른 탓이다. 세제를 미리 숙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국내 주식은 매매손익(매매차익-매매차손)에 대해 비과세인 반면 해외주식 매매손익은 22%의 양도소득세가 부과된다. 양도소득은 이자 배당소득과 달리 소득자가 직접 국세청에 소득신고 후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물론 해외주식에서 배당금을 받게 되면 국내주식과 마찬가지로 배당소득세가 발생하고 다른 금융소득과 합산해 연간 2000만원을 초과할 경우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 해당한다. 이때 해외 배당 소득세는 해당 국가의 세법에 따라 원천징수한다. 최근 증권사들은 이번 달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을 앞두고 고객들의 세금 신고 대행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거래 증권사를 통한 손쉬운 양도소득 신고서비스를 활용할 수도 있다. 이제는 다양한 글로벌 투자 환경에서 오로지 국내 주식투자에만 몰두하는 패턴에서 벗어나 해외 주식투자를 고려할 때가 됐다. KB증권 명동스타PB센터 WM스타자문단
  • 역외탈세 혐의 39명 세무조사 착수

    해외 소득이나 재산을 은닉하는 역외탈세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고 있는 가운데 국세청이 2일 역외탈세 혐의를 받고 있는 39명에 대해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대상자에는 대기업(법인)과 총수 일가, 일부 유명인도 포함돼 있다. 조사 대상이 된 이들은 몰래 만든 해외 법인에서 번 소득을 은닉하거나 해외 주식·부동산 양도 차익을 신고하지 않았다. 해외 공사 원가를 부풀리거나 투자금을 손실 처리하는 수법으로 회삿돈을 불법 유출한 경우도 있었다. 총수 일가나 현지 법인의 명의로 보유한 해외 금융계좌와 부동산도 신고하지 않았다. 조세회피처에 유령회사를 세워 허위 용역대금을 송금하거나 무역거래를 조작해 비자금을 조성하기도 했다. 실례로 해운회사 회장 A씨는 재산을 해외에 신탁하는 수법으로 은닉하고 그 돈으로 해외 부동산을 샀다. A씨가 사망하자 A씨 재산을 상속받은 자녀들도 해외 부동산 등 해외신탁 재산 수백억원을 신고하지 않고 상속세를 탈세했다. 국세청에 덜미가 잡혀 수백억원의 상속세와 함께 해외 금융계좌 미신고 과태료까지 내게 됐다. B기업은 해외 현지 법인 C기업과 수출 계약을 맺고 제품을 공급했다. 거짓으로 클레임(이의제기)을 걸어 매출액을 낮추는 수법으로 탈세를 노린 허위 거래였다. 국세청은 B기업 회장이 이런 수법으로 매출액을 해외로 빼돌린 사실을 적발해 수백억원의 세금을 추징했다. 국세청은 조사 결과 탈세 혐의가 사실로 확인되면 세금을 추징하는 것은 물론 형사고발 등으로 엄정 처리할 방침이다. 변호사나 회계사, 세무사 등 세무 전문가들이 탈세 행위에 공모·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 공범으로 고발하기로 했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해 역외 탈세 혐의자 233명을 조사해 1조 3192억원을 추징했고, 이 가운데 10명에 대해선 범칙조사로 전환해 조세 포탈 사실이 확인된 6명을 고발했다. 또 해외 금융계좌 미신고자 53명에 대해서도 120억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이 가운데 18명을 고발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특별재난지역 선포 읍면동 단위 가능

    국가공무원 채용 필기 면제 땐 서류전형·면접시험 꼭 거쳐야 정부는 국지성 호우 등으로 피해를 입고도 특별재난지역에서 제외되는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선포 단위를 시·군·구에서 읍·면·동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1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대통령령안 16건, 일반안건 2건을 심의·의결했다. 그동안 국무회의 결과는 서면으로 발표됐으나 이번 국무회의부터 정부 대변인인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발표했다. 기존에는 지진이나 홍수 등이 발생한 지역에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하려면 시·군·구 단위로만 가능했다. 이에 따라 국지성 호우 등으로 읍·면·동 지역에 자연 재난의 피해가 집중돼도 이 지역이 속한 시·군·구가 특별재난지역선포 기준을 충족하지 않으면 국고 지원 등을 받을 수 없었다. 지난해 충북에서 발생한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청주·괴산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지원을 받았다. 그러나 인접 지역인 보은·증평·진천은 그러지 못했다. 이 지역 읍·면·동 단위에서는 심한 피해가 발생했는데 소속 기초자치단체 단위로 지정하는 특별재난지역 선포 기준에는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 등 소관 부처는 집중피해가 발생한 읍·면·동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국가공무원 경력채용을 하면서 필기시험을 면제할 때는 반드시 서류전형과 면접시험을 치르도록 한 공무원임용시험령 개정안도 심의·의결됐다. 그동안에는 필기시험 면제 시 서류전형 또는 면접시험 중 한 가지만으로도 채용할 수 있었다. 개정안에는 공무원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했다가 5년간 응시자격이 정지된 수험생의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공무원시험에서 다른 수험생 답안지를 보거나 본인 답안지를 보여주거나 대리시험을 의뢰하는 등 부정행위를 하면 시험 무효·합격 취소와 함께 5년간 공무원시험 응시자격이 정지된다. 개정안은 시험실시기관의 장이 이런 처분을 내리면 인사혁신처장에게 통보해 공무원 내부시스템에 입력, 통합 관리하도록 했다. 정부는 또 관세청이 관세 탈루 조사를 위해 국세청의 해외금융계좌 관련 정보를 받고, 충남 보령항을 ‘개항’으로 지정해 외국 무역선이 항상 드나들 수 있게 하는 내용의 관세법 시행령 개정안도 의결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조양호 회장,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 ‘5년간 0원’

    조양호 회장,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 ‘5년간 0원’

    딸 조현민 대한항공 부사장의 ‘물벼락 갑질’로 촉발된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온갖 논란이 탈세·밀수 의혹으로까지 번진 가운데 조양호 회장의 최근 5년간 해외 신용카드 사용액이 ‘0원’으로 확인돼 또다른 의구심을 낳고 있다.최근 조양호 회장의 해외 출장이 잦았던 점에 비추어 볼 때 개인 신용카드의 해외 사용액이 ‘0원’인 점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조사 범위를 개인 카드 이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관세청 인천본부세관은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최근 5년치 해외 신용카드 사용 내역 분석 과정에서 조양호 회장의 카드 해외 사용액이 0원인 사실을 확인했다. 해외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내역이 없기 때문에 세관이 살펴보고 있는 관세 누락도 나타날 리 없다. 이러한 조사 방식대로라면 조양호 회장은 다른 일가 4명과 달리 피의자 신분에서 자유로워진다. 전날 김영문 관세청장이 기자들과 만나 세관의 소환 조사 대상을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씨, 조현아·조현민 등 3명으로 한정지은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조양호 회장은 2014년 7월 평창 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아 22개월간 해외출장을 34차례 다녀왔다. 대기업 총수가 해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개인 신용카드를 전혀 쓰지 않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 조양호 회장이 국세청의 자금 추적 등에 대비해 현금을 주로 사용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조양호 회장은 국세청의 수사 의뢰에 따라 1999년 11월 629억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구속돼 다음 해 징역 4년 및 벌금 300억원을 선고받은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조양호 회장의 개인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이 ‘0원’으로 파악됨에 따라 해외 법인카드 사용 내역에 대한 조사 필요성도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 관계자는 “다른 카드나 현금을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조양호 회장에 대한 조사는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세청은 현재 국세청으로부터 조양호 회장 부부와 조현아·조원태·조현민 등 5명의 해외 신용카드 사용 내역을 받아 분석 중이지만 법인카드는 아직 조사하고 있지 않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근로장려금, 가구당 최대 250만원... 300만 가구 대상

    근로장려금, 가구당 최대 250만원... 300만 가구 대상

    일하는 저소득층의 실질 소득과 자녀 양육비를 지원하는 ‘2018 근로·자녀장려금’ 신청기간이 시작됐다.국세청은 1일부터 31일까지 근로 장려금 200만 가구, 자녀 장려금 64만 가구, 근로·자녀 장려금 43만 가구 등 총 307만 가구의 근로·자녀 장려금 신청을 받는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근로 장려금은 가구당 최대 250만 원, 자녀 장려금은 자녀 1명당 최대 50만 원이 지급된다. 정기 신청 기간이 지난 뒤 내달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신청하면, 장려금 산정액의 90%만 받게 된다. 근로·자녀 장려금 신청 요건은 배우자나 부양자녀, 동거하는 부양부모가 있거나 30세 이상이면 신청 가능하며, 지난해 부부합산 연간 총소득이 기준 금액(단독가구 기준 1300만 원) 미만이고 가구원의 재산 합계액이 1억 4000만 원 미만이어야 한다. 근로 장려금은 저소득층의 자발적인 노동을 지원해 빈곤 탈출을 돕는 것으로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에 따라 산정해 세금 환급 형태로 지급한다. 자녀 장려금은 저소득층 가구의 출산을 장려하기 위한 것으로 부부합산 연간 총소득이 4000만 원 미만이면서 가구원 재산 합계액 2억 원 미만 등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신청 안내를 받은 지원 대상자는 ARS(자동응답시스템·1544-9944)와 모바일 앱, 국세청 홈택스 등으로 전자 신청하거나 세무서를 방문해 신청할 수 있다. 신청 안내를 받지 못했더라도 본인의 소득·재산 현황으로 볼 때 수급 대상에 해당한다고 판단되면 신청 가능하다. 근로·자녀장려금 지급일은 신청서 등을 엄밀히 심사해 오는 9월에 지급된다. 국세청 홈택스나 모바일 앱에 접속하면 신청대상자 여부, 예상 수급액 등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국세청은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약 4만 명으로부터 근로·자녀 장려금 사전예약을 받았다. 사전예약자는 5월에 별도로 장려금을 신청하지 않아도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올 근로·자녀장려금 지원 가구 300만 돌파

    올해 근로장려금과 자녀장려금으로 각각 가구당 최대 250만원, 50만원이 지원된다. 지원 대상은 300만 가구를 넘어섰다. 국세청은 다음달 1일부터 31일까지 근로·자녀장려금 신청을 받는다고 30일 밝혔다. 근로·자녀장려금은 일하는 저소득층에게 실질 소득과 자녀 양육비를 지원하는 제도다. 신청 대상은 근로장려금의 경우 배우자나 18세 미만 부양자녀 또는 동거 부양하는 70세 이상 부모가 있거나, 30세 이상으로 지난해 부부 합산 연간 소득이 단독 가구는 1300만원, 홑벌이 가구는 2100만원, 맞벌이 가구는 2500만원 미만이면서 가구원 재산 합계가 1억 4000만원 미만인 가구다. 자녀장려금은 18세 미만 부양자녀가 있고, 부부 총소득이 4000만원 미만이며, 가구원의 재산 합계액이 2억원 미만이어야 한다. 올해 지원 대상은 근로장려금 200만 가구, 자녀장려금 64만 가구, 근로·자녀장려금 중복 지원 43만 가구 등 총 307만 가구다. 올해부터 단독 가구 기준 근로장려금 수급 연령이 40세에서 30세로 낮아져 지난해보다 9만 가구 늘었다. ARS(1544-9944)나 모바일 앱, 국세청 홈택스 등에서 신청하거나 세무서를 방문하면 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편법 경영권 승계·변칙 증여…총수 등 268명 특별 세무조사

    편법 경영권 승계·변칙 증여…총수 등 268명 특별 세무조사

    ‘5살 금수저 미성년’ 151명 포함 고가 아파트 당첨도 전수 분석#1. A그룹 회장 B씨는 다섯 살 손자 등 미성년 손주들에게 회사 주식을 증여했다. 국세청에 증여세도 다 냈지만 경영권 승계를 위한 편법 증여였다. 대규모 개발 사업이 예정된 회사의 주식을 손주들에게 준 것이다. 수조원 규모의 계약이 체결되자 주가가 급등, 손주들이 막대한 시세 차익을 챙겼다. #2. C 병원장은 병원 수입 금액에서 빼돌린 10억원을 다섯 살짜리 자녀의 증권계좌로 이체해 상장주식을 무더기로 매수했다가 국세청에 꼬리를 잡혔다. 국세청이 변칙 자본거래로 경영권을 승계한 대기업 총수 일가 등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국세청이 기업 경영권 편법 승계에 중점을 두고 기획 조사에 착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소득이 없는데도 고액 예금을 갖고 있거나 고가 아파트를 취득한 ‘금수저’ 미성년자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국세청은 변칙 증여 등 탈세 혐의자 총 268명을 대상으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24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경영권 편법 승계 법인 40곳, 고액 금융자산 보유 미성년자 등 151명, 고가 아파트 전세·취득 연소자(30대 이하) 77명 등이다. 이동신 국세청 자산과세국장은 “대기업뿐 아니라 탈세 혐의가 있는 중견·중소기업도 대상”이라면서 “국세청이 공식적으로 경영권 편법 승계 혐의에 대해 기획 세무조사를 실시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경영권 편법 승계 수법은 다양했다. D그룹 회장 E씨는 임직원에게 비상장주식을 명의신탁한 뒤 임직원이 퇴직 또는 사망하면 다른 임직원이나 친인척에게 다시 명의신탁을 하는 수법으로 증여세 수십억원을 탈세했다. 이후 경매로 주식 시가를 대폭 낮춘 뒤 30대 아들이 운영하는 회사에 양도해 그룹 전체 경영권을 넘겨줬다. 고액자산가들의 편법 증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아버지에게 받은 17억원으로 서울 고가 아파트를 산 20대, 용산 아파트 전세금 9억여원을 부모로부터 받은 대학 강사 등도 있었다. 고액자산가의 며느리인 F씨는 시아버지로부터 5억원을 증여받아 회사채를 사 어린 자녀 명의 계좌에 넣는 수법으로 증여세를 탈루했다. 또 국세청은 최근 ‘금수저 청약’ 논란이 일었던 서울 및 수도권 청약 과열 지역 아파트 당첨자의 자금 조달 계획서를 국토교통부로부터 넘겨받아 전수 분석하고 탈세 혐의가 발견되면 세무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가난·사기·암투병 딛고… 역경은 역전의 기회”

    “가난·사기·암투병 딛고… 역경은 역전의 기회”

    “역경을 만나면 역전을 노려라!”가난과 암, 경영난을 잇따라 극복하고 최근 국세청으로부터 ‘2018년 아름다운 납세자’로 선정된 정미섭(46) 오산컨벤션 웨딩홀 대표는 23일 “부모님을 원망하고 사회에 불만도 많았지만 어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이 성장의 계기가 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금이야 남부럽지 않게 성공한 사업가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고난의 연속이었다. 정 대표는 “어렸을 때 발 뻗고 자는 게 소원이었다”면서 “보증을 잘못 선 아버지 때문에 밤마다 단칸방에 빚쟁이들이 들이닥쳐 이불 속에서 숨죽이고 살았다”고 털어놨다.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중학교 졸업 후 바로 공장에서 일했다. 그는 “친구들은 학교에 가는데 저만 공장에서 일하니까 서러워서 눈물을 많이 쏟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고 야간대학까지 마쳤다. 20대 초반 웨딩숍 일을 배우기 시작해 몇 년 뒤 인천 공장 지대에 웨딩숍을 마련했다. 새벽부터 공장 앞에서 전단지를 돌리는 등 발품을 팔았다. 사업을 차츰차츰 키워 10년 전 경기 오산으로 옮겨 큰 웨딩홀을 열었다. 하지만 곧 사기를 당해 폐업 위기에 놓였다. 정 대표는 “신장암까지 찾아와 2009년 큰 수술을 받았다”면서 “그때는 세상이 다 싫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암과 경영난을 이겨냈다. 원동력으로 직원들을 꼽았다. 정 대표는 “직원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사업을 그만두면 직원들이 갈 곳이 없겠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일했다”고 전했다. 계속된 경기 침체에도 도시락과 구내식당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더 많은 직원을 고용했다. 정 대표는 나눔 활동도 계속해 왔다. 그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중학교에 갈 돈이 없었는데 선생님께서 장학금을 주셨다”면서 “꼭 성공해서 어려운 학생들에게 갚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형편이 어려운 웨딩홀 아르바이트 학생들과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준다. 그는 “학생들로 대신해 배움의 한을 풀고 싶었던 게 아닌가 싶다”면서 “학생들이 나중에 다른 아이들에게 갚아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세금도 잘 낸다. 경영 위기 때도 매출에서 세금부터 떼어 놓았다고 한다. 그는 “세금을 제때 내는 게 국민의 의무”라면서 “세금을 안 내면 당장은 내 돈 같지만 그런 돈은 편하게 쓸 수 없다. 세금을 잘 내면 사업도 술술 잘 풀린다”며 환하게 웃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되풀이되는 ‘CEO 흑역사’… 후임 4명 거론

    되풀이되는 ‘CEO 흑역사’… 후임 4명 거론

    역대 회장 7명 중도에 물러나 ‘무늬만 사기업’ 정부 영향권에 권 회장 비리 없어 외풍론 대두 대통령 참석 주요 행사서 배제 “정부, 전리품으로 여겨선 안 돼” 포스코의 ‘최고경영자(CEO) 흑역사’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정권과의 불화 등의 이유로 임기 중간에 짐을 쌌다. 권오준 회장 직전까지 총 7명의 포스코 역대 회장이 줄줄이 정권 교체 후 뇌물수수나 횡령 등으로 수사 또는 세무조사를 받으며 물러났다. 업계에서는 이 이유를 “정확히 알 순 없지만 누구나 알 수 있다”고 비유한다. 2000년 9월 정부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민영화됐지만 ‘무늬만 사기업’이지 공기업이나 마찬가지라 정권·정부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뜻이다. 권 회장의 경우 드러난 개인 비리도 없는 데다 실적까지 좋았던 터라 마찬가지로 ‘외풍론’이 대두된다.18일 업계에 따르면 전임 회장들이 공식적으로 밝힌 사임 이유는 다양했지만, 정권 교체와 관련이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박태준(1981년 2월∼1992년 10월) 초대회장이 김영삼 당시 대통령과의 불화로 사임한 것을 비롯해 1992∼1998년 황경노(1992년 10월∼1993년 3월)·정명식(1993년 3월∼1994년 3월)·김만제(1994년 3월∼1998년 3월) 등 무려 4명의 회장이 잇달아 바뀌었다. 이구택(2003년 3월∼2009년 2월) 전 회장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1년 뒤인 2009년 초 세무조사를 무마하려고 이주성 전 국세청장에게 로비를 벌였다는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도중 자진 사퇴했다. 당시에도 퇴진 압박용 수사였다는 관측이 대다수였다. 박근혜 정부 때는 정준양(2009년 2월∼2014년 3월) 전 회장이 중도 사퇴했다. 정 전 회장은 권 회장과 비슷한 전철을 밟았다. 정 전 회장도 대통령이 참석한 주요 행사에서 배제됐다. 잘 버티는 듯했지만 국세청이 동시다발적 세무조사에 착수하면서 사표를 썼다. 연임 성공 뒤 1년 4개월가량 임기를 남긴 상태였다. 이후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기소됐지만, 지난해 11월 2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김선웅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장은 “권 회장 역시 황창규 KT 회장이나 전임 회장 잔혹사를 보며 무언의 압박을 받았을 것”이라면서 “철저하게 독립성을 보장해야 하는 사기업의 총수자리를 정부가 전리품처럼 여겨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후임 회장으로는 오인환·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포스코켐텍 최정우 사장, 포스코 인재창조원 황은연 전 원장 등이 거론된다. 오인환 사장은 마케팅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해 철강 1부문장을 맡고 있다. 장인화 사장은 포스코 신사업관리실장, 철강솔루션마케팅실장, 기술투자본부장을 거쳐 철강 2부문장을 담당한다. 황은연 전 원장은 포스코 경영지원본부장에서 인재창조원으로 자리를 옮겼으나 퇴임해 포스코인재창조원 자문역을, 최정우 사장은 1983년 포스코에 입사해 재무실장,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 등을 지냈다. 하지만 일각에선 최 사장은 후보군에서 멀어진 상태라는 분석도 나온다. 안재욱 경희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치적인 영향권하에 기업이 들어가면 제대로 성장할 수 없다”면서 “포스코는 산업적 측면으로 소중히 여겨야 할 기업인 만큼 추후 정치 개입을 차단하고 임기를 보장해 경영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게 해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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