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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비 실패 땐 환불” 前지방국세청장의 ‘영업 비법’

    최근 고위직 세무 공무원 출신들의 비위 행위가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후배인 현직 공무원들에 대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민원인’의 ‘검은 청탁’을 받아 모종의 일을 처리해 주고 거액의 뒷돈을 받아 챙기는 사례들이다. 국세청 출신 고위직 전관들이 기업이나 로펌, 회계법인 등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이 일반적이었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개인 사무실을 차려 놓고 ‘해결사’를 자처하는 경우가 늘었다는 게 사법당국과 관련 업계의 전언이다. 지난 11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알선수재 혐의로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심재철)가 구속영장을 청구한 박동열(62) 전 대전지방국세청장이 대표적이다. 검찰 등에 따르면 박 전 청장은 서울 강남권 일대에서 유흥업소 5~6곳을 운영하는 업주 박모(48·구속)씨로부터 1억원가량의 뒷돈을 받고 세무조사 무마 로비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전 청장 외에도 전직 지방국세청장 출신인 제갈경배(55)씨가 민원 해결을 명목으로 1억원 상당의 금품을 받아 지난달 검찰에 구속됐고 지난해에도 재건축 시행사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명목으로 돈을 받은 전직 세무 공무원 두 명이 적발됐다. 박 전 청장은 2010년 12월 34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친 뒤 이듬해 8월 서울 서초동에 세무법인을 차렸다. 제갈 전 청장도 지난해 퇴직 후 세무법인 대표로 취임했다. 이는 굉장한 파격이었다. 세무법인을 운영한다는 것은 평생 ‘갑’(甲) 생활을 해 온 그의 위치가 클라이언트의 비위를 맞춰야 하는 ‘을’(乙)로 바뀐다는 의미였기 때문이다. 박 전 청장도 다른 고위 세무 공무원들처럼 대기업 등으로부터 고액의 스카우트 제안을 많이 받았지만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후배들은 존경을 표했고 여론은 관심을 보냈다. 여기에는 물론 재취업 심사가 까다로워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파격 덕분에 박 전 청장의 세무법인도 유명해졌다. 불과 2년여 만에 서울, 대구, 경남 창원, 경북 포항으로 지사를 늘리며 전국 10위권 안에 드는 세무법인으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그는 이 정도 성과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업주 박씨로부터 세무조사 무마를 대가로 2012년 한 차례,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각각 3000만~4000만원씩 모두 1억원을 받아 챙겼다. 그는 “정당한 자문료였다”고 발뺌한다. 검찰 관계자는 “박 전 청장은 자신의 세무법인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자문료를 받았고 그 금액도 통상적인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고 전했다. 박 전 청장을 통한 로비는 검찰 수사가 이뤄지기 전엔 성공적이었다. 세 번의 세무조사를 통해 국세청이 추징한 금액이 1억여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당시 실제 소득 탈루 규모가 195억여원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매우 경미한 금액만 부과받은 것이다. 소득세 최고세율(국세 38.0%, 지방세 3.8%)과 가산세(최고 40%) 등을 고려하면 100억원 정도 추징금이 부과될 수 있었다. 1억원의 뇌물로 100배 가까운 추징금을 막은 셈이다. 검찰 조사 결과 박 전 청장은 결과가 기대했던 것보다 나쁘면 받은 돈을 돌려주는 ‘대범함’을 보이기도 했다. 검찰은 “박 전 청장이 2011년 서울 명동 사채업자에게서 세무조사 무마 로비 대가로 2억원을 받았다가 돌려준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당시 세무조사는 사채업을 타깃으로 이뤄져 박 전 청장의 영향력이 먹히지 않았던 것이다. 검찰은 세무조사 당시 공무원들이 박 전 청장으로부터 뒷돈을 받았는지 등에 대해 수사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과거 잇따랐던 전직 국세청장의 사법 처리 이후에도 세무 공무원들의 전관예우 조직문화는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김유찬 홍익대 세무대학원 교수는 “퇴임한 전직 국세청 고위 관계자가 후배와의 인간관계를 갖고 찾아다니는 경우가 많다. 의뢰가 오면 담당 세무조사 직원에게 청탁을 넣어 줄여 주는 식”이라면서 “퇴직 공무원은 월급을 받거나 뒷돈을 챙길 수 있고 현직 후배들은 향응을 받으니 불만이 안 생기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서울 지역 검찰청의 한 검사는 “문제가 발견돼 세금 탈루가 무더기로 드러나더라도 세무조사를 열심히 했는데도 그 정도밖에 못 찾아냈다고 하면 현직 공무원을 처벌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새벽 제설 작업 병사들에게 차 직접 타줘 ‘소통 덕장’

    정부가 14일 육군 3사관학교(2년제) 출신 이순진 대장을 유사시 군의 작전지휘(군령)를 총괄하는 차기 합참의장으로 내정함에 따라 TK(대구·경북) 출신 ‘비주류’의 약진이 주목된다. 이번 대장 인물군 가운데 유일한 TK 출신인 이 후보자는 키는 작지만 강골인 ‘작은 거인’으로 꼽혀 왔다. 전통적으로 현역 군인 중 서열 1위인 합참의장직은 그동안 4년제 육사 출신 대장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해군 출신 최윤희 현 의장에 이어 3사 출신인 이 후보자를 발탁한 것은 육사 출신이 독식한다는 안팎의 눈총을 불식시키고 군내 다양한 인재풀을 강조한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이 후보자와 최경환 부총리가 졸업한 대구고는 대구·경북 지역에선 전통의 명문 경북고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지만 동창회가 활발해 선후배 사이가 돈독하기로 유명하다. 이 후보자는 최 부총리 고교 1년 선배이며 임환수 국세청장과 조현천 기무사령관(중장)은 고교 후배다. 이 후보자는 고교를 졸업한 뒤 당시 고졸자 입학도 허용하던(현재는 전문대 이상 학력) 3사에 입학해 1977년 소위로 임관했다. 같은 해 임관한 육사 기수가 33기라는 점에서 현 육군참모총장 김요환(육사 34기) 대장보다 먼저 임관한 셈이다. 하지만 3사가 2년제라는 점을 감안해 3사 출신들은 4년제 육사 출신들보다 진급이 2년 이상 늦는 등 불이익을 받아 왔다. 그러나 생도 시절 명예위원장 생도를 맡고 ‘공부하는 지휘관’으로 불릴 정도로 군 안팎의 신망이 두터웠던 이 후보자는 강한 체력과 엄청난 독서, 강인한 의지로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관 후 위탁교육을 통해 경북대 교육학과를 졸업할 정도로 학구열이 뛰어났던 그는 육군대학에서 전술학 교관을 맡는 등 통합 전투력 운용과 지상작전에 대한 식견이 뛰어나다고 정평이 나 있다. 이 후보자는 부하 장병들과 소통이 자유로운 ‘덕장’으로도 꼽힌다. 육군 2사단장 재임 시절(2009~2011년)에는 새벽 4~5시에 제설 작업을 벌이는 병사들을 위해 따뜻한 차를 직접 타 운동복 차림으로 격려하고 다녀 병사들이 사단장인지 알아보지 못했다는 일화가 있다. 부하 장병 생일에는 직접 손으로 쓴 편지를 보냈고 지난해 8월 제2작전사령관 취임 후에는 공관 요리병을 두지 않고 부인이 직접 식사를 챙기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부인 박경자씨와의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경북 군위(61) ▲대구고 ▲3사 14기 ▲2사단장 ▲합참 민군심리전부장 ▲수도군단장 ▲항공작전사령관 ▲제2작전사령관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1억 수뢰’ 박동열 前대전국세청장 영장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심재철)는 유흥업소 업주로부터 억대 뒷돈을 받은 혐의로 박동열(62) 전 대전지방국세청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13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청장은 2011년 퇴임 이후 H세무법인을 운영하면서 유흥업소 업주 박모(48)씨에게서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1억원의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강남 일대에 유흥주점 여러 곳을 운영하면서 매출을 축소 신고하고, 세금 190억여원을 내지 않은 혐의로 지난 3일 구속됐다. 박 전 청장은 이른바 ‘청와대 십상시’와 ‘비선 실세’로 알려진 정윤회씨의 유착설을 대통령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이었던 박관천(50·구속기소) 경정에게 제보했고, 지난해 말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뉴스 플러스-사회] 檢, 박동열 前대전국세청장 영장검토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심재철)는 11일 유흥업소 업주에게서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박동열(62) 전 대전지방국세청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박 전 청장은 2011년 퇴임 이후 세무법인을 운영하면서 유흥업소 업주 박모(48·구속)씨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1억원의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 전 청장에게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막오른 국감] “이르면 내년 국세 카드납부 수수료 면제”

    이르면 내년 국세도 수수료 없이 신용카드로 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지금은 지방세만 카드 수수료가 없다. 국세는 1% 수수료가 붙는다. 기준금리보다 훨씬 높은 이자 성격의 납부 불성실 가산세(연 10.95%)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임환수 국세청장은 10일 세종시 본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국세 납부 카드 수수료를 낮추거나 면제해야 한다’는 여야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세금 수납과 납세자 서비스를 고려해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말했다. 임 청장은 “다만 카드 수수료를 납세자가 낼지 정부가 낼지는 신용카드로 납부하지 않는 납세자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정해야 한다”면서 “법 개정 사항인 만큼 국회에서 (개정안을) 잘 정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회가 정하면 그대로 따르겠다는 얘기다. 최근 5년간 납세자가 부담한 국세 카드 수수료는 1421억원에 이른다. ●연 10.95% 납부 불성실 가산세도 낮아질 듯 저금리 시대에 연 10.95%의 납부 불성실 가산세율도 너무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세청이 세금을 잘못 걷어서 납세자에게 세금을 돌려줄 때는 2.5% 이자만 얹어 준다. 임 청장은 “(가산세가) 납세자에게 과도한 부담이 될 수 있으니 기획재정부에 (시중 금리에 맞춰 조정하도록)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현금영수증 업종 늘려 지하경제 양성화” 또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해 “현금영수증 발급 업종을 더 늘리겠다”고 밝혔다. 최근 판매가 늘고 있는 고가의 자전거 업종 등이 대상이 될 전망이다. 임 청장은 9급 세무직 공무원 시험에서 선택 과목인 세법과 회계학을 필수 과목으로 바꾸는 방안도 인사혁신처에 건의하기로 했다. 임 청장은 저소득층 근로자에게 지급되는 근로장려금(EITC)의 효과도 높이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근로장려금 지급 대상 가구 중 세금을 체납한 3만 5000가구에게 228억원을 지급하지 않아서다. 국세청은 체납한 세금이 있는 납세자에게 근로장려금을 주지 않고 세금으로 바로 걷는다. 임 청장은 “(체납액을 충당하는 근로장려금에) 한도를 설정하는 합리적 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추경 편성·4대 구조개혁 등 정책 방향 옳지만 성과는 미흡”

    “추경 편성·4대 구조개혁 등 정책 방향 옳지만 성과는 미흡”

    [경제] “전반전에 작전은 괜찮았는데 골을 넣지 못했다.” 반환점을 돈 박근혜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전직 경제 관료들과 전문가들의 평가는 이 한마디로 요약된다. 경제 활성화를 위한 두 번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부동산·주식 시장 부양, 4대 부문 구조 개혁 등 정책 방향은 바람직했지만 성과는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노동 개혁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해법이라는 조언이 많았다.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세월호·메르스 사태 등 대내외 여건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3%대 성장률을 유지한 점은 점수를 줄 만하다”면서 “하지만 경제 민주화에서 경제 활성화로 급변하는 등 정책에 일관성이 없어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남은 2년 반 동안 노동 개혁에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잠재성장률이 오르고 청년 일자리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국세청장을 지낸 백용호 전 청와대 정책실장도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이 너무 자주 바뀌어 혼선을 자초한 측면이 있다”면서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게 (경제주체들의) 심리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전 실장은 “기업이 투자를 해줘야 고용이 늘고 경제가 성장할 수 있는데 (롯데 사태 등으로) 반기업 정서가 발목을 잡고 있다”며 “정부와 대기업이 반기업 정서 해결에 좀 더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또 “법인세율 자체를 인상하기보다는 비과세, 감면을 대폭 줄여 실효세율을 끌어올리고 정부의 낭비성 예산도 먼저 줄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추경 등 재정 확대 정책으로 국가 부채가 다소 늘었지만 지금은 재정건전성보다는 경제 활성화에 무게를 둬야 한다”면서 “복지 공약 예산을 늘리기보다는 성장 잠재력을 키울 수 있는 신성장동력 산업, 연구개발(R&D) 등에 재정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진표 전 경제부총리도 “일자리 창출에 모든 정책 역량을 쏟아야 한다”면서 “정부가 재정을 직접 투입해 저소득층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임금피크제 도입 등 노동 개혁에서 노동자에게만 양보하라고 하면 저항이 더 심해진다”면서 “기득권층인 재벌 대기업이 자발적으로 일자리를 늘리고 세금도 더 내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급증하는 가계부채도 결국 일자리를 늘려줘야 월급으로 갚아 나갈 수 있다”면서 “정부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재정 확대, 금리 인하 등 모든 조치를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금리가 충분히 낮은 상태이고 재정 적자가 이례적으로 늘어난 상황이어서 금리·재정 정책은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박 전 총재는 “이제 쓸 수 있는 카드는 노동 개혁을 비롯한 구조개혁뿐”이라며 “여기에 (남은 반환점의) 성패가 달렸다”고 잘라 말했다. 김동원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는 “최경환 경제팀이 부동산 시장을 살렸다고 자평하지만 금리 인하와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완화 등에 기반한 부채 주도 성장이었다”면서 “지금은 4대 구조 개혁 중 노동 개혁이 가장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중국 증시 폭락 등 국제 경제상황이 나빠지고 있고 디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면서 “정부가 대내외 위험 관리에 더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단기적으로 국제 금융시장 불안에 대비해 한·중·일 환율 공조 체제를 만드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서울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檢 수사 무마’ 1억 수뢰 전 대전국세청장 체포

    검찰 수사 무마를 대가로 1억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 전 대전지방국세청장이 체포됐다. 의정부지검 형사5부(부장 권순정)는 황모(57·여·수감)씨에게서 민원 청탁 대가로 총 1억 5000만원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로 전 대전지방국세청장 A(55)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2013년 초 경남 통영 아파트 청탁 비리 사건(2008년)으로 검찰 수배 대상에 오른 황씨에게 ‘사건을 무마할 영향력이 있는 인물을 소개해 주겠다’며 수차례에 걸쳐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황씨는 현재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검찰은 지난 19일 영장을 발부받아 A씨를 체포했으며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이종사촌 형부이자 전 국회의원인 윤모(77·구속)씨도 황씨에게서 4차례에 걸쳐 5300만원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구속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주식 상속·증여세 탈세 무더기 적발

    주식의 상속과 증여에 대한 과세가 엄격해지고 있지만, 지방 세무관청에선 여전히 느슨한 일 처리로 탈세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27일 광주지방국세청과 관할 세무서에 대한 기관운영 감사를 한 결과 18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에는 보유 주식을 상속·증여할 때 제3자를 거쳐 나중에 실제 상속인에게 넘기는 편법을 동원한 사례도 있었다. A씨는 부친이 제3자인 B씨에게 명의신탁한 주식 3만 3000주(11억원 상당)를 상속받았으나 법정 기한에 소유주를 바꿔야 하는 명의개서를 하지 않았다. 이럴 경우 세무당국은 증여세를 부과해야 하지만 광주국세청은 A씨가 부친으로부터 사전에 증여를 받고 B씨에게 명의신탁한 것으로 잘못 판단해 증여·상속세 9억 7000여만원을 덜 징수했다. 감사원은 또 기업의 주식을 상속·증여할 때 중소기업에 대해선 할증을 면제해주는 제도를 악용한 상속인 6명을 부실하게 다룬 광주국세청에 추가 징수를 지시했다. 최대주주 등이 물려받은 발행주식의 50% 이상을 보유했다면 평가액의 30%를 가산받아야 하지만, 평균 매출액 1500억원 미만의 중소기업이라면 이를 면제받는다. 그러나 한 지방기업에서는 6명이 주식의 100%를 상속받았을 뿐만 아니라 법정 중소기업도 아니어서 3억 2375억원의 상속세를 더 물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나주세무서 C씨와 D씨는 한국자산공사의 인터넷 공매에 참여해 논 3543㎡을 1억 5315만원에 낙찰받은 뒤 나눠 가졌다. 북광주세무서 E씨는 밭 2886㎡를 2억 1740만원에 낙찰받았다. 국세청장을 포함한 모든 세무공무원은 직간접을 막론하고 국가 압류재산을 매수하지 못하게 돼 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씨줄날줄] 대통령의 인사권/문소영 논설위원

    대통령이 자신의 국정 철학이나 국정의 운영 방향을 가장 잘 보여 주는 방식은 인사권이다. 옛날부터 ‘인사가 만사’라고 했다. 미국 대통령은 약 3000개의 자리에 대한 임명권을 갖고 있다. 내각을 짤 때는 ‘미국을 닮은 내각’이란 개념으로 남녀의 성비나 인종의 구성, 종교 등을 고려해 ‘미국적 대표성’을 확보한다. 한국 대통령도 약 500개의 임명권을 가지고 있고, 정부에 따라 국가정보원장, 검찰총장, 경찰청장, 국세청장 등 4대 권력에 대한 지역 안배를 고려한다. 한국적 대표성을 고려하는 것이다. 대통령의 인사를 보면 적재적소에 인재를 등용하는지 정권 창출에 도움을 준 사람들의 논공행상을 따져 자리를 나눠 주는 것인지도 파악할 수 있다. 한 사례로 박범훈 전 중앙대 총장은 2007년 현직 총장으로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를 지지했다. 그 덕분에 애초 박 전 총장은 이명박 정부 초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내정됐으나, 각종 투서가 들끓은 탓에 국회의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수 없다고 판단해 청문회가 필요 없는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 임명했다고 당시 정부 관계자가 후일담으로 사석에서 털어놓았다. 박 전 총장은 2011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으로 재직하면서 두산그룹이 인수한 중앙대의 본교와 분교 캠퍼스 합병 등과 관련해 교육부에 압력을 넣고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현재 재판 중이다. 조윤선 정무수석이 사퇴하고서 두 달 가까이 공석이던 청와대 정무수석에는 현기환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의원이 임명됐다. 그는 ‘친박’으로 2012년 8월 4·11 총선 과정에서 3억원의 공천 헌금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출당됐다가 2013년 무혐의가 확정돼 재입당했다. 국민 84%가 사실일 것으로 믿는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검찰 수사가 무혐의로 나오는 상황이라 ‘봐주기 수사는 아니었을까’ 하는 괜한 의심도 해 본다. 정무수석은 대통령의 지시를 전달하는 단순한 전달자가 아니라 당·정·청 갈등을 조율하는 자리다. 그가 적합한지 생각해 본다. 노무현 정부 때는 여당인 열린우리당뿐만 아니라 야당의 반대에 따라 내정을 철회한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이 최근 펴낸 책 ‘바보, 산을 옮기다’를 보면 노 대통령이 여야로부터 인사권에 태클을 당해 불쾌해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200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노 대통령은 이해찬 국무총리 후임으로 김병준 정책실장을 임명하려고 했지만, ‘대통령 사람은 안 된다’는 여야의 반발로 철회했다. 문재인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하려던 계획도 야당의 강력한 반발로 실천하지 못했다. 요즘 청와대가 하는 민심을 고려하지 않는 일방통행형 인사를 보면 노무현 정부는 왜 야당의 반발에 신경을 써 인사권 행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는지 궁금하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1000만원 이상 뇌물 세무·회계사 ‘자격 박탈’

    1000만원 이상 뇌물 세무·회계사 ‘자격 박탈’

    앞으로 세무 공무원에게 뇌물을 주는 세무사와 회계사는 금액에 상관없이 일정 기간 직무정지 처분을 받는다. 1000만원 이상의 뇌물을 건네면 최장 3년간 세무대리인 등록이 취소되고 사실상 자격이 박탈된다. 임환수 국세청장은 6일 세종시 본청에서 전국 세무관서장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2015년 하반기 국세행정 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세무 공무원 비리 근절에 더해 부정부패를 일으키는 세무대리인에 대한 징계를 강화했다. 그동안 세무사나 회계사가 소액의 뇌물을 세무 공무원에게 주면 과태료 처분으로 끝냈지만 앞으로는 바로 직무정지다. 세부사법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세무대리인은 국세심사위원회 등 국세청 소속 위원회 위원에서도 바로 퇴출된다. 지금은 세무 공무원에게 3000만원 이상의 금품을 줄 때 직무정지 2년, 등록취소 3년의 처분을 내리는데 기준을 1000만원 이상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기획재정부와 협의하기로 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 세무대리인 등록을 신청할 수 있지만 비리 행위를 계속하는 등 세무사로서 적절치 않다고 판단되면 등록을 다시 안 시켜 주기 때문에 자격 박탈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액·상습 체납자가 숨겨 놓은 재산도 끝까지 추적한다. 이를 위해 ‘체납자 재산은닉 혐의 분석 시스템’을 이달부터 본격 가동한다. 매달 한 번씩 체납자의 소득, 소비, 재산 변동 현황을 전산으로 분석한다. 고가 주택에 살거나 소득보다 돈을 많이 쓰는 등 재산을 숨겨 놓은 혐의가 있으면 자택 수색도 벌인다. 국세징수법을 개정해 체납자의 배우자와 자녀, 부모 등은 물론 4촌 이내의 친족에 대해서도 차명계좌나 부동산 등을 이용해 체납자의 재산을 숨기고 있는지 조사한다. 지금은 체납자 본인과 체납자와 거래를 하거나 채권·채무가 있는 사람만 조사할 수 있다. 임 청장은 “법과 절차를 철저히 준수하는 준법 세정으로 투명한 국세청 만들기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성완종 리스트 파문] 경남기업, 成 특사 전후 고위공직자 사외이사 영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2006~2007년 행담도 개발사업 비리와 관련해 항소심 재판을 받는 도중 회사 사외이사들을 고위급 공직자 출신으로 대거 교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성 전 회장은 사외이사가 대거 교체된 시점을 전후해 두 번째 특별사면을 받았다. 29일 법조계와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2006년 경남기업에서는 언론인 김모씨, 임좌순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 성백영 전 경기대 교수 등 사외이사 3명이 일신상의 이유로 중도 퇴임했다. 대개 4~5명 안팎의 사외이사진을 꾸리는 중견 건설사에서 1년 만에 절반이 넘는 3명이 바뀌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경남기업은 이듬해 임창열 전 경기도지사와 전형수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아울러 사외이사진을 2명으로 줄이며 연봉을 2600만원에서 4300만원으로 대폭 인상했다. 행담도 개발 사건에 얽힌 성 전 회장은 2005년 7월 배임증재 혐의로 기소돼 이듬해 2월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이 선고됐다. 이후 변호인을 새로 선임해 항소한 성 전 회장은 2007년 11월 2심에서 항소 기각 판결을 받았다. 그는 이후 항소심 변호인과 상의 없이 대법원 상고를 포기해 집행유예형이 그대로 확정됐고, 2007년 12월 31일 특사 대상에 포함됐다. 경남기업은 이후 전직 행정자치부 장관,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등 중량감 있는 사외이사를 잇따라 영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외이사가 대거 교체된 것은 성 전 회장의 재판 진행 과정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송승헌·윤아 국세청 홍보대사

    송승헌·윤아 국세청 홍보대사

    배우 송승헌(왼쪽)과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윤아(오른쪽)가 23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서울지방국세청에서 열린 국세청 홍보대사 위촉식에 참석해 임환수 국세청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국세청 제공
  • 한·일 국세청장 “역외 탈세 방지 협력”

    한·일 국세청장 “역외 탈세 방지 협력”

    임환수(오른쪽) 국세청장과 하야시 노부미쓰 일본 국세청장이 14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서울지방국세청에서 한·일 국세청장 회의를 하고 악수하고 있다. 양국 국세청장은 상대 국가 안에서 세금 징수권을 서로 보장해 주는 ‘징수 공조 약정문’을 맺기로 하는 등 역외 탈세를 막기 위해 상호 정보 교환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세금을 제때 내지 않는 내국인이 일본에 재산이 있다면 이를 압류할 수 있게 된다. 국세청 제공
  • ‘홍준표에 1억 배달’ 지목 윤씨, 당시 경남기업 사외이사였다

    ‘홍준표에 1억 배달’ 지목 윤씨, 당시 경남기업 사외이사였다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돈 1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윤모씨는 당시 이 회사 사외이사를 맡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윤씨는 홍 지사의 특보로도 일한 바 있어 성 전 회장과 홍 지사 사이의 메신저로 활동할 수 있었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14일 경남기업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05~2014년 사업보고서와 재벌닷컴 등에 따르면 2008년 5월 경남기업 고문으로 들어간 윤씨는 2010년 3월부터 2012년 1월까지 이 회사 사외이사를 지낸 뒤 2012년 2월 부사장에 선임됐다. 앞서 성 전 회장은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2011년 6월쯤 당 전당대회에 나온 홍 지사에게 윤씨를 거쳐 1억원을 전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윤씨는 언론인 출신으로 성 전 회장의 외가 쪽 인척 관계에 있는 인사다. 주로 정치부 기자로 일한 그는 2008년 언론계를 떠난 뒤 중앙대 선배인 서청원(현 새누리당 최고위원) 당시 친박연대 공동대표를 도우면서 정계에 발을 디뎠다. 2010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당 대표 경선 당시 안상수 전 의원과 경합을 벌이던 홍 지사의 공보 특보를 지냈으며,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엔 광명시장 선거 출마를 준비하다가 뜻을 접기도 했다. 윤씨가 홍 지사의 경선 때 공보 특보를 지냈고 경남기업 사외이사였던 점에 비춰 볼 때 그는 성 전 회장과 홍 지사 간에 연결고리가 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경남기업의 사외이사 면면을 보면 정치인이기도 했던 성 전 회장이 아무한테나 사외이사를 맡기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일 만큼 진용이 화려하다. 역대 사외이사 명단에는 임창열 전 재정경제원 장관(전 경기지사)과 전형수 전 서울지방국세청장, 이근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 유력 인사들의 이름이 올라 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충남 아산시장에 옛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면서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거액의 불법 선거자금을 받은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임좌순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도 2005년 3월부터 2006년 7월까지 경남기업 사외이사로 재직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사설] 사단장 승진자 절반이 TK 출신이라니…

    그제 단행된 중장급 이하 군 장성 인사가 또다시 지역 편중 논란으로 얼룩졌다. 진급자의 상당수가 영남, 특히 대구·경북(TK) 출신 인사들로 채워졌다는 것이다. TK 편중 인사는 소장 진급 인사에서 두드러진다. 육군의 경우 ‘지휘관의 꽃’이라 할 사단장에 임명된 10명 가운데 6명이 영남 출신이고, 이들 중 5명이 TK 인사라고 한다. 해군·해병대는 중·소장 진급자 7명 중 4명이 영남 출신이고, 공군도 4명의 중·소장 진급자 중 2명이 영남 출신인 것으로 파악됐다. 육·해·공군 가릴 것 없이 진급 장성의 절반 정도를 영남, 특히 TK 출신들이 채운 셈이다. 전직 군 수뇌부까지 연루된 방위사업 비리와 잇따른 군내 성범죄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군의 강도 높은 내부 개혁과 기강 확립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이런 지역 편중 인사 논란은 경위를 떠나 그 자체로 유감이 아닐 수 없다. 국방부도 물론 할 말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어제 “오직 능력과 자질만을 진급의 기준으로 삼았을 뿐 지역은 일절 고려의 대상이 아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외부의 비난 여론을 의식한 지역 짜맞추기식 인사를 최대한 배제했으며, 지역 편중은 그런 능력 중심 인사의 결과물일 뿐이라는 얘기다. 다른 사회 영역과 마찬가지로 군 역시 영남 출신이 다른 지역 출신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요인도 작용했을 수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군의 이런 해명은 눈을 돌려 다른 부문의 인사 행태에 견줘 볼 때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 우선 감사원장과 검찰총장, 경찰청장, 국세청장 등 사정기관의 사령탑과 상당수 핵심 요직을 TK 등 영남 인사들이 차지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지난 2월의 검찰 간부 인사에서 대검 차장과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찰 수사의 핵심 라인이 죄다 TK 인사들로 채워졌다. 강신명 경찰청장 취임 직후인 지난해 12월 단행된 경찰 경무관 승진 인사에서도 TK 등 영남 출신이 54%를 차지한 바 있다. 저마다 능력을 보고 한 발탁 인사라는데, 그렇다면 이 나라의 군과 검찰, 경찰 등에는 영남 출신들만 능력이 있고 다른 지역 출신들은 죄다 무능력자란 말이냐는 반론을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여야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지역 편중 인사 논란에 대해 “(지역을) 생각하지 않고 인사를 했는데, 그렇게 된 것 같다. 앞으로 더 유념하겠다”고 했다. 흰소리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 [열린세상] 납세자보호관은 수도권에 있어야 한다/신호영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납세자보호관은 수도권에 있어야 한다/신호영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국세청에 납세자보호관이 있다. 세금을 부과하고 걷을 때 억울한 사람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2009년에 만들었다. 법률은 납세자보호관을 외부 인사로 임명할 것과 그 독립성을 보장할 것을 규정한다. 법률이 정부 소속 부서의 독립성을 규정하는 예를 다른 곳에서는 찾기 어렵다. 이와 같이 납세자보호관의 독립성을 강조하는 것은 납세자보호관이 납세자의 소리를 듣고 억울함을 풀어 주는 일이 우리 사회의 안정과 발전에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납세자보호관 제도는 세계에서 가장 납세자 친화적인 제도라고 해도 좋다. 납세자보호관의 직무는 세 가지다. 첫째, 세무조사 과정 등에서 납세자의 권리를 옹호한다. 이 역할에 따라 세무조사를 중지시키기도 하고, 조사 기간 연장을 불허하기도 한다. 둘째, 세무조사 결과나 세금의 부과가 적법한지 심사한다. 셋째, 납세자 권익을 존중하기 위한 제도를 만든다. 첫째와 둘째는 납세자의 말을 듣는 데서 시작한다. 제도를 마련하는 것은 앞의 두 일을 하다가 발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므로 셋째 직무의 원천도 납세자의 말에 있다. 말을 들으려면 납세자를 만나야 한다. 인터넷과 같은 통신 수단을 통해 납세자를 만나지 않고도 말을 들을 수 있다는 의견이 있을 수 있다. 이런 주장은 조세의 특성과 납세자의 뜻을 살피지 못했을 때 할 수 있다. 세금 문제는 기술적이고 복잡하기 때문에 장부를 놓고 마주 앉지 않고서는 설명하기 어렵다. 또 납세자는 심사절차에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납세자에게 회의에 참석해 진술할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은 심사절차는 재판절차에 준해야 한다는 법의 명령에 반한다. 납세자는 여러 사정을 직접 만나서 말하려고 한다. 그래서 화상전화에 의한 진술 제도가 잘 이용되지 않는다. 이런 납세자의 뜻이 감정적인 것이라 해도 받들지 않을 이유가 없다. 말을 들으려면 납세자를 만나야 하고, 납세자가 불편을 겪지 않게 하려면 납세자가 있는 곳에서 만나야 한다. 국민의 다수는 수도권에 산다. 심사 청구의 70%와 세무조사 결과에 대한 다툼의 80% 정도가 수도권 납세자에 의해 제기된다. 납세자가 쉽게 불만을 이야기하고, 편리하게 억울함을 말하려면 납세자보호관이 주로 공무원만 있는 행복도시에 있어서는 안 된다. 국민 다수와 불만을 가진 납세자 대다수가 있는 수도권에 있어야 한다. 납세자보호관이 행복도시에 있어서 희생되는 것은 납세자보호관을 찾는 납세자의 편리다. 국토의 균형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납세자보호관이 행복도시에 있어서 생기는 불편을 참을 수도 있다. 그런데 국토 균형 발전의 필요는 이 불편을 참아야 하는 이유가 되지 못한다. 수십 명에 불과한 납세자보호관 소속 직원의 위치에 따라 국토 발전이 달라진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행복도시에 납세자보호관이 있는 것은 국민 다수를 이유 없이 불편하게 만드는 일이다. 납세자보호관이 수도권에 있으면 납세자에게 이로운 점이 더 있다. 납세자보호관의 심사 기능은 국무총리실 조세심판원의 심판 기능과 중복된다. 지금은 납세자보호관과 조세심판원 둘 다 행복도시에 있으므로 세금에 대해 다투려면 행복도시로 가야 한다. 납세자보호관이 수도권에 있으면 납세자는 접근하기 편리한 곳을 선택할 수 있다. 납세자보호관이 수도권에 있는 것이 납세자보호관 업무 효율에도 도움이 된다. 납세자보호관이 협조를 주로 구하는 조사 부서나 징세 부서가 수도권에 많기 때문이다. 국세청장과 협의할 것도 있으나 인터넷 등을 통해 할 수 있다. 또 필요하면 만나면 된다. 여기에는 국민의 불편이 없다. 국세청장과 떨어지는 것은 납세자보호관의 독립성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납세자보호관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는 몇몇 공무원의 근무지에 관한 작은 문제가 아니다. 국민의 편리와 권익을 얼마나 중요하게 보는지를 나타내는 큰 문제다. 납세자보호관이 행복도시에 있는 것은 국민 편의와 권익이 아니라 행정 편의와 획일화 풍조에 따른 결과다. 납세자보호관의 직무와 독립성 요구를 가볍게 보았기 때문이다. 다른 공익 목적을 해하지 않고 비용도 들지 않으며, 국민의 편리와 권익에 보탬이 되는 일은 지금 해야 한다. 납세자가 많은 곳, 억울함이 많은 곳, 수도권에 납세자보호관이 바로 있게 해야 한다.
  •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2017년을 꿈꾸는 정치인들에게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2017년을 꿈꾸는 정치인들에게

    올해 들어 정의화 국회의장과 원희룡 제주도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홍준표 경남지사,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지역분권추진단장,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 안철수 새정치연합 의원을 차례로 인터뷰했다. 이들과, 아직 인터뷰를 하지 않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가운데 차기 대통령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인터뷰 기사를 읽은 독자들이 묻는다. “누가 진짜 대통령감인 것 같으냐”고. 아직은 대답할 수 없다. 현재 거론되는 잠재적 대선 후보들은 모두 자기 분야, 특히 정치 현장에서 경력과 내공을 쌓아 온 인물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갈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추진해 나갈 준비된 대통령 후보라는 느낌은 아직 받지 못했다. 이들은 아직 열심히 준비하는 과정에 있다. 잠재적 후보들은 대부분 2017년 대통령 선거의 어젠다가 ‘민생경제’와 ‘통일’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따라서 두 분야에서는 철저하게 공부하고, 사람도 모아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제와 통일이 아닌 분야에서도 잠재적 대선 후보들이 추가로 준비해야 할 과제들이 있다. 그와 관련해서 몇 가지를 제안하고 싶다. 첫째는 인사와 관련된 것이다. 대선 후보라면,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에 국무총리와 청와대 비서실장, 국정원장, 검찰총장, 국세청장 등 핵심 요직과 주요 장관에 대해 확실한 인사안을 갖고 있어야 한다. 정권이 출범했는데도 인사를 마무리하지 못한 채 허둥대는 모습을 국민들은 더이상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 대선 과정에서 ‘섀도 캐비닛’(예비 내각) 명단을 국민에게 공개하는 것도 관심을 끌 만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인사에 대한 기본 원칙도 확실하게 갖고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지역 균형을 유지하겠다는 것, 군 미필자는 장관에 등용하지 않겠다는 것 등이다. 둘째는 사회 통합과 관련된 것이다. 인터뷰했던 잠재적 대선 후보들 가운데 몇 분이 ‘양극화’ 문제를 짚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계층 간, 이념 간, 지역 간, 세대 간 분열은 더이상 지속하기 힘들 정도로 심각하다. 정치권이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5년, 10년을 더 방치한다면 ‘집단적 저항’이 일어나는 상황도 각오해야 할지 모른다. 잠재적 대선 후보 한 사람은 야당 인사에게 장관직을 내주라고 제언했다. 지역균형 인사를 위해서나 사회 통합을 위해서나 검토해볼 만한 제언이다. 셋째는 증세와 복지에 관한 것이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중요한 이슈가 됐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다음 대선에서도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본다. 유권자들은 이제 ‘증세 없는 복지’와 같은 구호에는 현혹되지 않을 것이다. 더 정교하고, 현실적이고, 솔직한 공약이 필요하다. 잠재적 대선 후보 한 사람은 “더 많이 가진 사람이 (세금을) 더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원칙을 비켜 갈 수는 없을 것이다. 넷째, 우리나라의 교육 역시 사회·경제적으로 더이상 감당하기 힘들 만큼 왜곡돼 있다. 대학 입시만을 위한 교육에 너무나 많은 사회적 자원이 낭비되고 있다. 우리 정치권은 교육관료와 학원들에 농락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가끔씩 든다. 교육 문제의 해법은 교육부와 학원 밖에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 군(軍)에 관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안보는 북한 핵·미사일이나 미국과 중국의 충돌, 일본의 재무장보다 더욱 큰 위협에 봉착해 있다. 그것은 무능하고, 무기력하고, 부패하고,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해대며, 거기다 자기 주머니 챙기는 데는 선수가 된 군 수뇌부다. 임진왜란, 병자호란 당시의 조선군과 똑같다. 차이가 있다면 이순신 장군 같은 영웅이 없다는 것이다.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엉망진창 괴물이 되어 버린 군을 미처 다 개혁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시작은 해야 한다. 왜 벌써부터 차기 대통령 얘기를 하느냐고 지적할 수 있다. 동의하지 않는다.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준비도 안 된 5년짜리 대통령이 무얼 할 수 있단 말인가. 임기 첫날부터 끝나는 날까지 빡빡하게 일을 해도 성과를 낼까 말까다. 오늘부터라도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 대한상의 찾아간 국세청장 “경제활성화 지원”

    대한상의 찾아간 국세청장 “경제활성화 지원”

    임환수(맨 왼쪽) 국세청장이 17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한상의 초청 간담회에서 “납세자의 성실신고와 경제 활성화를 지원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박용만(왼쪽 두번째) 대한상의 회장은 “세무조사가 정상적인 경제 활동을 위축시키는 일이 없도록 세심히 운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투자자 견제구는 ‘찻잔 속 태풍’… 슈퍼주총 데이 이변 없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68개 상장사가 한날 주주총회를 여는 올 시즌 ‘슈퍼주총 데이’가 시작됐다. 기업의 거수기 노릇만 한다는 비판이 일었던 국민연금 등 일부 기관투자가들이 대기업의 이사선임 관행 등 일부 안건에서 대립각을 세웠지만, 결과적으로는 대부분의 주총이 사측이 제시한 원안대로 처리됐다. 지난해 만족스럽지 못한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올해 주총에서 ‘주주친화적’인 이미지를 강화했다. 각 사업 부문 대표가 직접 나와 경영 현황에 대해 설명하는 등 이례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지난해는 권오현 부회장만 등장해 40여분 만에 마무리했지만 올해는 윤부근 생활가전(CE) 부문 사장, 신종균 아이티모바일(IM) 부문 사장까지 차례로 마이크를 잡아 주주들을 설득했다. 주주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나눈 삼성의 주총은 1시간 50분 동안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이날 권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재선임하고 등기이사 보수한도액은 지난해와 같은 390억원, 장기성과보수는 지난해의 절반인 90억원으로 정했다. 지난해 말 상장해 첫 주총을 가진 제일모직 주주들은 회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익잉여금 약 4000억원을 모두 투자금으로 돌리기로 했다. 삼성 오너 일가 중 유일하게 등기이사로 등재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발목을 다쳐 깁스한 채 회의를 진행했다. 한편 ‘삼성’이란 이름을 달고 마지막으로 열린 삼성테크윈 주주총회는 노조의 집회와 소액주주들의 반발 속에 30분 만에 마감됐다. 현대모비스의 2대 주주(8.02%)인 국민연금이 던진 견제구는 견제에 의의를 두는 데 그쳤다. 현대모비스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한전부지 매입을 두고 사외이사 선임 건에 반대의사를 밝혔지만 회사 측 원안대로 통과됐다. 앞서 국민연금은 현대차 컨소시엄의 한전부지 매입 과정에서 이사들이 감시·감독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판단해 재선임 안에 반대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현대차 주총에서도 윤갑한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이 통과됐다. 역시 같은 이유로 일부 투자자가 재신임에 반대했지만, 주주들은 사측의 편을 들어줬다. 윤 사장은 이번 재선임으로 임기를 3년 더 연장하게 됐다. 이날 현대차 주총에서는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해 주주권익보호위원회를 구성하라는 외국계 투자자의 의견도 나왔다. 정부 고위직이나 권력기관 출신들이 사외이사에 선임되는 관행도 이어졌다. 현대차는 이동규 전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과 이병국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을, 포스코는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을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했다. 슈퍼주총은 오는 20일(229개사), 27일(293개사) 등 3월 말까지 금요일마다 이어진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대기업 올해 장·차관 출신 사외이사 대거 영입

    국내 주요 그룹들이 청와대, 검찰 등 권력기관 고위직 출신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관행이 올해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외이사 제도가 정경 유착을 부추기는 제도로 변질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9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10대 그룹이 올해 주주총회에서 선임(신규·재선임)하는 사외이사 119명 가운데 39.5%(47명)는 장·차관, 판·검사,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등 권력기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권력기관 출신 비중은 지난해 39.7%(50명)와 비슷했다. 직업별로는 정부 고위직이 18명으로 가장 많았다. 판·검사(12명), 공정위(8명), 국세청(7명), 금감원(2명)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올해는 정부 고위직 가운데 장·차관을 지낸 인사의 선임이 두드러졌다. 정부 고위직 18명 가운데 장·차관 출신은 12명(66.7%)으로 지난해 6명(27.2%)보다 두 배 많았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생명은 박봉흠 기획예산처 전 장관과 김정관 지식경제부 전 차관을, 삼성SDI는 노민기 노동부 전 차관을 사외이사로 각각 재선임한다. 기아자동차는 이달 20일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이귀남 전 법무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계획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사외이사진 면면은 더욱 화려하다. 한승수 전 국무총리, 윤증현 기획재정부 전 장관, 박병원 대통령실 전 경제수석비서관, 김대기 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 등이 내정됐다. 김대기 전 수석은 SK이노베이션의 사외이사도 맡을 예정이다. 국세청 출신으로는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지낸 이병국(현대차)·전형수(GS글로벌)·이주석(대한항공)씨와 박차석 전 대전지방국세청장(롯데제과) 등이 사외이사 자리에 오를 예정이다. 검찰과 판사 출신도 다수 포진됐다. 김준규(현대글로비스) 전 검찰총장, 홍만표(LG전자) 전 대검 기획조정부장, 변동걸(삼성정밀화학) 서울중앙지법 전 원장 등이 법조계 출신 사외이사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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