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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건강보감] 지식산업사 대표 김경희

    “단전호흡,이거 자식들에게 물려줄 유산목록 1호요.낼 모레 일흔인 내가 무슨 욕심이 있겠어.정말 사람들이 다 이 운동 했으면 좋겠어요.” 올해 예순 여섯.그의 목소리는 아직도 칼칼했다.안색은 익은 누에처럼 맑았고,몸은 마치 꿩의 다리뼈처럼 단단하고 꼿꼿해 보였다.지식산업사 김경희 대표는 단전호흡의 전도사를 자임했다. “중학교 3학년때부터 2년 남짓 결핵을 앓았고,대학 들어가서는 한 7년쯤 위·십이지장 궤양을 심하게 앓았지.그뿐인가.30대 초반에는 간영양결핍증이 왔어.이게 간경화로 된답디다.좀 나아지나 했더니 당뇨가 와요.내가 생각해도 기가 막힙디다.” 젊은 시절의 그는 병을 달고 살았다.“80년대 초반에 세상 어수선했잖아.그때 출판사 힘들었어요.신산(辛酸)의 삶이랄까.그랬어.그 와중에 당뇨가 온거야.” 그가 겪은 병증이 모두 그랬지만 특히 당뇨는 그의 삶을 바꾼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어릴때부터 병약… 당뇨까지 생겨 “다들 아는 얘긴데,당뇨가 오면 성기능이 무뎌져요.한마디로 안돼.내가 마흔에 결혼을 했는데 당뇨가온게 마흔 대여섯 무렵이란 말야.큰일이지.양의,한의 다 찾아다녔지만 안돼.그때 만난 게 국선도 단전호흡이야.이런 말 하면 믿을까? 단전호흡 시작한지 5일만에 내 자신이 달라졌다는 것을 확인했어.”그때부터 그는 단전호흡에 몰입했고,몰입은 곧 심취로 이어졌다.86년 초의 일이었다. 국선도에서 그의 요즘 지위는 최고위 선사(仙師) 다음의 법사(法師).그러나 공력이나 이론은 누구 못지 않다.만나자마자 수련복을 갈아입고 보여주는 고난도 시범은 ‘이래도 단전호흡 안할거야?’라는 시위같았다.“어렵게 생각할 것 없어요.고대부터 우리 조상들이 양생법(養生法)으로 삼았던 배냇호흡이 바로 단전호흡입니다.” 그가 설명하는 단전호흡의 원리와 기원은 이렇다.진화 이전의 인간은 다른 동물처럼 네 발로 활동하고 복식호흡을 했다.자연 인체의 장기는 척추에 메주처럼 매달렸고,잠을 잘 때도 지금처럼 등을 바닥에 붙이지 않았다. 그러나 두발로 서는 직립이 문제가 됐다.앞발을 손으로 쓰게 되면서 태생의 섭리가 왜곡되기 시작한 것.척추에 매달려야할 장기는 아래로 쏟아질 듯 위태롭게 됐고,그 결과 단전은 장기의 압박을 받아 위축됐으며,사람들은 직립에 거추장스러운 복식호흡 대신 간편한 폐호흡을 택했다. 그러나 폐호흡이 인체의 운기(運氣)를 막아 숱한 부조화를 낳고,부조화는 병을 만들며,병은 고뇌를 낳고,고뇌는 사람을 더욱 거칠고 병약하게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동인도회사를 만든 유럽인들이 인도에서 요가를 목격하고는 이를 유목민 체형에 맞게 변조한 것이 바로 우리가 어렸을 때 배운 국민체조의 원조인 덴마크체조였어요.이에 비해 단전호흡은 백두산 언저리에 터를 닦은 우리 조상들이 찾아낸 참으로 값진 유산입니다.도수체조는 좋다는 사람들이 단전호흡을 어렵다거나,낯설게 느끼는 것은 이상한 일이지요.” ●폐호흡이 부조화 부르고 병 만들어 서울대 문리대를 졸업한 뒤 문학평론가이자 손위 형인 김우정씨가 지난 69년 설립한 지식산업사에 전무로 입사해 일하던 그는 지난 83년 된서리를 맞았다.광주민주화운동과 KAL기 폭파사건,아웅산 사건 등으로 전쟁위기가 고조되면서 돈줄이 막혀 거액의 부도를 낸 것. “지금으로 치면 부도액이 50억원쯤 될건데,죄책감과 부끄러움 때문에 살 수가 없더라고.죽으려고 했는데,죽으란 법은 없나 봐.바깥에서 지식산업사 살려야 한다며 당대의 지식인들이 후원회를 만든 거예요.변형윤·민두기·박경리 선생 등 내로라하는 인사 40명이 참여했어요.그래서 이 회사가 주식회사로 되살아난거요.그때부터 몸 안사리고 일했지.운동을 못하니 체중이 69㎏까지 붑디다.지금 55㎏이니 어땠겠어요.당뇨도 그때 왔어요.” “살펴보자니,단전호흡이 국운의 성쇠와도 무관치 않은 것 같아요.국선도의 다른 이름이 풍류도,화랑도였는데,화랑을 앞세워 삼국을 통일한 신라가 나중에 화랑도 즉,국선도를 폐기하면서 망했거든.어디 그뿐인가.어려서부터 병약했던 퇴계 이황 선생은 단전호흡에 심취해 일흔까지 장수했어요.죽을 때도 ‘나를 일으켜 앉혀라.’하고는 가부좌한 채 운명하셨고,성철스님도 ‘나 갈란다.’하시고는 결가부좌를 튼 뒤 입적하셨는데,나도 그렇게 죽고 싶어요.옛날 선비들 하루종일 가부좌 틀고 단정하게앉아 독서하고 토론한 것이 바로 단전호흡의 전통이거든.” 그는 10년 전부터 사무실로 쓰는 종로구 효자동의 저택 3층에 15평쯤 되는 수련장을 마련해 매일 단전호흡을 지도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시인 황지우씨와 중앙대 강내희 교수,서울컨벤션의 이수연 사장 등 숱한 사람들이 그에게서 단전호흡을 익혔다. “내가 단전호흡을 시작한 이후 당뇨는 물론 감기약 한번 먹어본 적이 없어요.이런 좋은 운동을 나만 가질 수 있나.나눠야지.국민들 모두 나서 단전호흡 했으면 좋겠어요.이것이 내가 사회에 베풀 수 있는 가장 값진 선물입니다.” ●단전 시작후 감기약 한번 안먹어 그의 단전호흡 찬양은 끝이 없다.“현대인들이 이런저런 병고에 시달리는 것도 다 타고난 섭리를 무시하고 조화를 깨뜨려 빚어진 일입니다.그 뿐입니까.정신이 육체를 지배하지 못하면 젊은이들은 불량배가 되고,나이 든 사람은 치매를 맞습니다.이런 부조화,여기서 비롯된 모든 병증을 극복하는데 단전호흡만한 비방(方)이 없다고 봐요.” 그는 지금도 두좌(頭座·물구나무서기)해 세상을 본다.거꾸로 된 세상을 바로 보는 그만의 관조법이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남상인기자 sanginn@ ■단전호흡 건강론 “완전한 건강은 몸과 마음이 합일해 하나의 유기체로 작동할 때 이뤄지는 것입니다.육체의 단련만을 건강의 완성이라고 여기는 일부의 시각은 이런 점에서 잘못된 것이지요.” 김경희씨의 건강론은 ‘조화의 건강론’으로 요약된다.몸과 마음이 조화를 이뤄야 사람이 건강하고 사회도 바르게 된다는 의미다.“사람을 보세요.뱃속의 태아는 복식호흡을 하다 세상에 나오면서 비로소 폐호흡을 시작합니다.태어나서도 심상이 편할 때는 곧잘 복식호흡을 합니다.그러다가 죽음에 가까울수록 폐호흡을 하게 되는데,숨이 얕아져 목호흡을 하면 그것은 곧 죽음입니다.” 단전호흡 경력 20년이 돼가는 그는 지금도 거의 매일 운동을 거르지 않는다.“운동법은 간단합니다.복식호흡으로 단전에 기를 모아 온몸으로 순환시키는 원리지요.그 과정에서 인체의 365경락을 모두 돌아 놀라운 집중력과 지구력이 생성되는 겁니다. 그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해야 하는 운동이지만 특히 청소년과 사회를 이끄는 지도급 인사들에게 단전호흡을 권하고 싶다.”고 했다.“이유야 많지만 작은 것에 연연하지 않는 호연지기와 결단력,멀리 보는 지혜와 매사 공정하게 읽어내는 균형감각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예순을 훨씬 넘긴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날렵한 몸놀림으로 물구나무 선 뒤 거꾸로 선 몸통을 머리와 양쪽의 가냘픈 검지손가락 하나로 지탱했다.그러고는 “모든 사람이 희구하는 파라다이스는 바로 모태(母胎)인데,단전호흡은 이미 세상에 던져진 사람을 그 모태,즉 파라다이스로 인도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경희대한방병원 신경정신과 김종우 교수는 “단전호흡은 인체의 운기를 활성화해 우리가 에너지라고 일컫는 정(精)을 충족시키는 유용한 건강법”이라며 “호흡뿐만 아니라 체조까지 해야 하므로 심신의 이완과 안정을 가져오고 성별,나이를 가리지 않고 할 수 있는 점도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심재억기자
  • [나의 건강보감]김명곤 국립극장장

    “극장장으로 발령받은 뒤 선배 한 분이 이런 말씀을 하십디다.하루 한번씩이라도 ‘멍’해지라고요.이제야 그 말의 참 뜻을 알것 같아요.요샌 바쁜 와중에도 가끔 창밖 남산 발치를 올려보며 혼자 ‘머엉’해 하곤 합니다.그러면서 마음속에 담을 건 담고 버릴 건 버리지요.” 립극장장 김명곤(51).영화 서편제에서 “소리를 지대로 할라믄 몸 속에 한을 쌓아야 쓰는 것”이라며 딸의 눈까지 멀게 하는 소리꾼 ‘유봉’역을 열연했던 바로 그 사람이다.그는 천상 배우였다.연극판이든,영화판이든 신명을 사를 곳은 ‘무대’라고 여긴다.그래서 지금 하는 일,국립극장에다 잊혀져가는 세상의 온갖 공연예술을 다 모아 놓고는,어르고 간지르며,사그라드는 혼을 일깨우는 일에 그렇게 공을 들이는지도 모른다. ●지나치지 않게 사는법 터득 마른 장마가 사나흘이나 이어지는 7월에 그를 만났다.어거지로 가꾸거나 꾸미지 않아 담백한 때깔에 바탕이 훤히 드러나고,그래서 더 웅숭깊어 보이는 그였다.그의 건강이 궁금했다. “딱히 좋달 수도,그렇다고 아니달 수도 없습니다.내세울 정도는 아니지만 내 일을 내 욕심만큼 할 정도는 되는 것 같아요.” 이어지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한 사람의 삶에 있어 건강이 주는 의미가 어떤 것인지 새삼스럽게 다가왔다. “결핵을 오래 앓았어요.대학 시절에 발병해 십년 넘게 투병했지요.먹고 살기 바빠 약도 제대로 못먹고,연극에 미쳐 몸 살필 겨를이 없었지요.” 옛일을 돌이키는 그의 얼굴에 언뜻 비감이 스친다.그만큼 그에게는 처절한 시기였던 까닭일까.당시 그는 서울대 독어교육학과 학생이었다.“몸이 계속 시들어갑디다.어느 정도냐면,죽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였지요.고작 스물 한두살 무렵이었는데,‘아,내 삶이 여기서 끝나는구나.’싶은 절망감을 못이기겠더라고요.결국 휴학하고 지리산으로 들어갔지요.” 지리산은 그에게 위안과 안식을 준 ‘어머니의 품’같은 곳으로 기억된다.참담한 죽음의 순간에 찾은 산,그곳에서 그는 단전호흡으로 건강을 추슬렀으며,암자의 불목하니로부터는 소리를 배웠다.그 ‘소리’는 훗날 명창 박초월 선생의 10년 사사로 이어지며 영화서편제의 씨알이 됐다.힘겨운 투병 끝에 ‘천형’인 결핵은 떨쳐냈지만 독한 약 때문에 위장과 간이 많이 상했다.“그때보다 건강은 훨씬 좋다.”는 지금도 무리하거나 흥분하면 곧 몸에 표가 난다.그렇다고 결핵이 그의 몸과 영혼을 마냥 갉아댄 것만은 아니었다.결핵 덕분에 ‘지나치지 않게 사는 법’을 터득했다. ●격정적이던 성격도 조용하게 변해 뒤풀이 술판이 예사인 연기자로 일하면서도 결코 무리하지 않는다.분명하게 절제의 선을 긋는 것은 물론 치받는 화도 숨고르기로 이내 삭인다.그가 온몸으로 깨우친 건강의 지혜다.그러다보니 격정적이기까지 했던 성격도 조용하고 부드럽게 변했다.성격뿐 아니라 생활도 덩달아 바뀌었다. “당연히 생활이 바뀌지요.축구,농구 등 격렬한 운동은 하지 않습니다.대체로 부드럽고 조용한 생활 패턴이지요.자주 서점에 들러 책을 사는데,마음에 드는 책을 갖는 것이 정신적 자족감이나 양식을 축적한다는 점에서 정말 좋은 일이라고 여겨져요.가족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일상의 번거로움을 잊기도 하고요.” 가끔은친구들과 만나 고래고래 노래도 부르면서 스트레스를 털어낸다.여유 시간에는 주로 독서를 한다.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그냥 손에 잡히는 대로 읽는다.오래 전에 사뒀던 책을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하는 식으로 두고 두고 읽는 즐거움도 무시할 수 없다고 했다. 사실,그의 지난 삶은 ‘과로’와 ‘과중’의 연속이었다.여간한 체력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연기 활동을 쉬지않고 해왔는가 하면 소리를 할 때는 화장실에 숨어 울컥,피를 토해내기도 했다.그러면서도 연극이든 영화든 무대라는 마당이 있는 곳이면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그는 이를 두고 ‘열정’이라고 했다.노도처럼 밀려드는 스트레스와 긴장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었던 힘이 바로 이 열정에 있었다.“누가 1억을 준다해도 나는 오로지 내 이상을 좇아 하고 싶은 일을 할 뿐”이라고 했다.그는 운명적으로 가난한 사람인지도 모른다.그렇지 않고서야 요즘같은 인플레 세상에 자신의 이상을 고작 ‘1억원’에 견줄까. 대학 졸업후 배화여고 교사 등으로 일하기도 했으나 타고난 ‘팔자’를 속이지 못해 결국 무대로 돌아왔다.극단 한둘과 연우무대에서 힘을 기른 그는 지난 86년 아리랑극단을 창단,직접 연출과 기획,연기,제작 등을 맡으며 내공을 쌓아갔다.“그 때의 경험이 요즘 국립극장 경영에 거름이 되는 것 같아요.힘들었지만 거저 하는 고생이란 없나 봅니다.” ●건강한 문화예술 출발점은 가정 2000년 민간인으로는 처음으로 국립극장 운영을 책임진 그의 목표는 크게 두가지였다.하나는 극립극장을 국민들의 문화예술 마당으로 되돌려 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견실한 운영의 토대를 닦는 것.그는 “아직 할 일이 많지만 변화도 많았다.”고 했다. 부임 첫해에 전해의 3배까지 수입을 올리는 등 두드러진 경영 실적으로 지금은 선진국의 20%와 맞먹는 18%까지 재정자립도를 끌어올렸다.공익성과 예술성이라는 제약 속에서 이만한 성과를 얻는 게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런 그에게 듣는 문화예술의 건강성은 신선하다.“문화예술의 건강성이 자칫 획일주의나 경직성을 연상시킬까봐 두렵다.”며 “서울만이 아니라 지역의 것도 살고,기성세대와 신세대의 것이 공존하면서 창조적이라면 그것이 건강한 문화예술 아니겠느냐.”고 되묻는다.그는 건강한 문화예술의 출발점으로 ‘가정’을 들었다.우선 가족끼리 서로의 문화적 관점과 취향을 이해해야 지역,국가,세계로 확대되는 광역 문화가 다양하고 건강해진다는 시각이다.“이를테면 한 가정에서 ‘황성옛터’와 보아의 ‘컴 투 미’가 함께 불려지는 것이 바로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모델이라는 거죠.” ●‘멍'하게 남산 바라보면 스트레스 풀려 끊임없이 운명에 도전하는 시지프스처럼 그는 살아왔다.“한시도 도발과 도전을 멈추지 않았습니다.나름대로는 절박하고 처절한 삶이었지만,뭔가를 일구고 창조해야 한다는 열망 때문에 아플 수도,죽을 수도 없었습니다.” 건강은 틈틈이 챙긴다.시간날 때 남산을 걷고 단전호흡을 한다.남산을 ‘멍’하게 쳐다보는 것은 스트레스를 푸는데 도움이 된단다. 심재억 기자 jeshim@ ■단전호흡과 태극권 단전호흡과 태극권은 서로 다른 수련 이념을 가졌으면서도 기(氣)의 원활한 순환을 통해 무병장수를 꾀한다는 점에서는 같은 계보를 갖고 있다. 김명곤 국립극장 극장장은 병마와 사투를 벌이는 와중에 지리산에 들어가 우연히 만난 은인으로부터 단전호흡을 배운다.1년 가량 수련했는데 다시 ‘환속’해서 그때 익힌 복식호흡법으로 내면의 화를 잠재우고 스트레스를 풀곤 한다.물론 그가 단전호흡의 호흡법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건 아니다.연극 등 무대에서 몸을 굴리려면 필수적인 조건이 유연성.그는 단전호흡에 태극권을 얹어 언제라도 주어진 역을 소화할 수 있도록 몸을 추스르곤 했다.“연기를 하려면 몸이 꺽꺽하지 않고 유연해야 하는데 그런 운동이 많은 도움이 됐지요.” 우리에게 꽤 익숙한 국선도 단전호흡은 정(精)·기(氣)·신(神)을 3체(삼단전)로 하고 있다.정은 일반적으로 단전이라 부르는 하복부에,기는 머리에,신은 가슴에 뿌리를 두고 온몸에 작용한다고 본다.이 3단전을 단련해 심신을 자유롭게 통제하고 이끌도록 하는 수련이다. 태극권의 내가권법(內家拳法)도 국선도 단전호흡과 흡사하다.태극설(太極說)과 동양의학의 원전격인 황제내경소문,노자사상의 기공법(氣功法)을 조합해 창안한 태극권 역시 정·기·신의 수련을 중추로 해 기력으로 부드러움의 극치에 이른다는 전기치유(專氣致柔)와 부드러움이 굳센 것을 이긴다는 이유극강(以柔克剛) 등을 추구하는 권법이다.특히 국선도와 태극권의 품세가 전신의 경직을 푸는 유연한 몸동작으로 이뤄져 연극이나 영화가 요구하는 다양한 동작을 소화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는 것이 김 극장장의 견해다. 최근들어 치병(治病)과 건신(健身)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서양에서도 관심을 끄는 국선도 단전호흡과 태극권이지만 처음부터 잘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전문가들은 “체계적인 수련 과정을 거치면 몸과 마음이 맑아져 힘이 넘치는 것은 물론 심신의 건강까지도 얻을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수련법”이라고 설명한다. ■ 도움말 국선도 임춘성 수사 심재억기자
  • ‘기체조’ 동호회 탐방/몸도 마음도 가뿐해집니다

    “일단 몸에서 힘을 뺀 다음 좌우로 흔들어 몸을 푸세요.몸이 풀렸으면 양 발을 어깨너비로 벌리고 서서 두 손바닥을 가슴 앞으로 올려 합장을 합니다.두 손을 천천히 앞으로 뻗었다가,뻗은 두 손을 옆으로 넓게 벌립니다.그리 어렵지 않죠.자∼,한번 해봅시다.” 지난 7일 오후 7시쯤 서울 중구 을지로2가 수선재.기(氣)체조를 즐기는 동호인 모임 회원 10여명이 김연구 사범의 지도로 ‘가슴에 맺힌 화를 다스리는 동작’을 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천천히 기체조 동작을 반복하는 이들의 얼굴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적멸(寂滅)’의 편안함이 묻어났다. ●노인·어린이도 쉽게 배울 수 있어 “기체조는 스트레칭 등 다른 운동처럼 관절과 근육을 풀어주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일상생활 속에서 받는 정신적 갈등이나 스트레스 등 나쁜 기운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대신,활기차고 맑은 기운을 받아들여 몸이 가벼워지고 기분이 상쾌해져 자연스레 마음의 안정과 편안함을 얻는 운동입니다.” 수선재 명동 지부장인 최희경(41·여·한의사)씨는 “기체조는 헬스나 에어로빅처럼 격렬하지 않아 노인이나 어린이,신체가 허약한 사람까지도 크게 힘들이지 않고 배울 수 있다.”고 설명한다. 옆에 있던 수선재 홍보위원인 백상희(38·여·학원강사)씨는 “힘을 빼고 천천히 움직이는 기체조의 동작을 보면 운동량이 적어 운동 효과가 없어 보이지만,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며 “기체조는 30∼40분 정도만 하더라도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힐 정도로 운동량은 충분하다.”고 거든다.류건영(50·세무공무원)씨는 “한때 담배를 하루 2갑 피우는 골초였는데,담배를 끊으려고 해도 금단 현상이 심해 여러번 실패했지만 기체조를 시작한 뒤 맑은 기운을 많이 받아들이면서부터 담배 연기가 싫어져 담배를 끊었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기체조를 하는 사람은 100여만명.다음카페(cafe.daum.net)의 ‘숨쉬는 학교 수선재’와 ‘소설 선(仙)-선인시대를 향하여’ 등 20여개 기체조 관련 동호회 회원들과 수선재 등의 회원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다.이들의 연령대는 10대부터 60대까지.직업도 학생·회사원·학원강사·의사·과학자·교수·주부 등 다양하다. “기체조를 6개월 정도 수련하면 몸에 기가 들어온다는 느낌을 받아요.그러면 야근이나 밤 늦게까지 잔업하더라도 기체조를 한 뒤 잠을 잔 그 이튿날 아침에는 온 몸이 개운함을 느낍니다.” 3년째 기체조를 하고 있는 이관우(45·KT 보령영업국장)씨는 “무엇보다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이 커져서 일상생활에서 ‘열받는’ 일이 줄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기무(氣舞)에 관심이 있어 기체조를 배운 허순선(50·여·광주대 체육학과 교수)씨는 “기체조를 한 지는 여러 해 됐으나 아직 팔과 발바닥 부위만 기의 느낌을 받을 뿐 온 몸으로 기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그러나 기체조를 한 이후 정신 집중력이 향상되고 마음이 편안해져 사고방식이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강조한다. ●집중력 향상… 사고도 긍정적으로 지난해 기체조에 입문한 김미든(22·연세대 건축학과 4년)씨는 “기체조는 다른 스포츠와 같이 격렬하지 않지만 몸에 기운을 느끼게 해 기분을 전환함으로써,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마음의 평정을 되찾아 자기 내면을 되돌아보게 한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밝혔다. 입문 3년째인 신해순(40·여·서울 관악구 상현중 교사)씨는 “관절 등의 부분이 심하게 아파 병원·한의원 등을 찾아다녔으나 별 효험을 보지 못하고 있을 때 주위 사람들의 권유로 기체조를 배우게 됐다.”며 “기체조를 한 이후 마음의 안정을 찾으면서 포용력이 커져 학생을 지도할 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글 김규환기자 khkim@ 사진 안주영기자 jya@ ■기체조란 기(氣)는 간단히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우주의 생명 활동을 유지시켜주는 에너지’라고 할 수 있다.기체조는 우주 생명의 에너지를 끌어당겨 호흡하면서 몸과 마음을 변화시키는 운동이다. 기체조는 어깨 돌리기와 허리 비틀기 등 간단한 반복 동작이 많아 배우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처음에는 느리면서도 익숙하지 않은 동작으로 어색하게 생각하지만,3개월 이상 꾸준히 배우면 효과를 느껴 일부는 예찬론자로 돌아선다. 기체조도 요가와 같이 동작이 세분화돼 있다.간장과 시력이 나쁜 사람은 목 운동과 상체 굽히기 운동을,심장과 소장이 약하면 어깨와 팔 운동을,위장이 안 좋으면 손·발 스트레칭과 앉았다 일어서기 동작을 반복하는 기체조가 도움이 된다. 기체조를 배우려면 웹사이트 수선재(www.soosunjae.org)와 수람기문(suramm.hihome.com),국선도(www.kuksun.org),단월드(dahnhak.hanmunhwa.co.kr) 등을 찾으면 된다.수강료는 3개월에 20만원선. 진수경 수선재 명동지부 운영위원은 “스트레칭이나 에어로빅과 같은 일반적인 운동과 달리 몸 속 기운까지 체험할 수 있는 게 기체조의 매력”이라며 “1개월 정도 배우면 동작의 대부분을 익힐 수 있고 3개월 정도면 모든 동작을 완전하게 숙지하는 단계에 이른다.”고 말한다. 김규환기자
  • 단전호흡으로 건강한 여름을…

    ‘단전호흡으로 건강한 여름을 보내세요.’ 서울도시철도공사는 6호선 삼각지역에서 8주과정으로 무료 단전호흡 강좌를 연다.강사는 국선도 본관 김진근사범이며 매주 목요일 오후 6시30분부터 1시간 동안이다. 단전호흡은 몸의 저항력을 높여주고 신진대사를 원활히 하는 데다 마음의 안정을 찾는데도 도움이 된다. 단전호흡이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데 효과가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서울도시철도공사 내에도 지난 97년부터 동호회가 결성되는 등 많은 기관에서 단전호흡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조덕현기자 hyoun@
  • “취미생활로 단결력 키우죠”

    기획예산처의 동호회가 활성화되고 있다.이달들어 탁구·볼링·마라톤·농구 동호회가 생겼다.또 국선도·바둑·서예·사진·영어·일어반도 회원들을 모집했다.그동안에는축구·야구·테니스·산악동호회만 있었으나 14개로 대폭확대된 셈이다. 예산처는 모든 직원이 적어도 1개 이상의 동호회에 가입하도록 하고 있다.이처럼 동호회에 적극적인 것은 직원들의 인화단결을 통해 활기찬 직장문화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김병일(金炳日) 차관은 18일 “체력이 좋으면 업무도 잘할 수 있다”고 동호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 정부 출범후 설립된 예산처는 옛 경제기획원(EPB)을뿌리로 하고 있다.과장급 이상은 대부분 EPB 출신이라는공통점이 있어 호흡이 잘 맞는다.하지만 사무관 이하는 여러 부처 출신들로 구성됐거나 EPB와는 직접 관계가 없는세대들이다.동호회를 통해 체력단련과 교양도 늘리고 직원들의 단합도 유도하겠다는 포석이 깔린 셈이다. 요즘 한창 인기가 있는 마라톤의 경우 지난 16일 한국체육대학의 조교로부터 호흡방법 등을 훈련받았다.영어반은영어연극도 할 계획이다.이인식(李仁植) 총무과장은 “동호회가 활성화되면 직원들의 단합을 공고히 하는 데에도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초 끝난 중앙부처 축구대회에서 직원수가 적은 예산처가 예상을 뒤엎고 17개 팀이 참가한 2부리그에서 4강에올랐던 것도 동호회를 활성화하게 된 계기로 작용했다.예산처는 감사원,노동부,정보통신부와 함께 내년에는 1부리그로 승격된다. 곽태헌기자 tiger@
  • 경찰서에서 국선도 배우세요

    “국선도(國仙道)를 배우려면 성북경찰서로 오세요.” 서울 성북경찰서 3층 학림관이 지역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다. 이곳에는 매일 오후 6시 지역주민 10여명이 찾아와 경찰관20여명과 함께 한민족 전통 수련법인 국선도를 배운다. 국선도장은 4년째 국선도를 수련중인 박진현(朴辰鉉)서장이 경찰서를 주민들과 함께하는 시설로 만들기 위해 지난해7월 문을 연 뒤 8개월 만에 ‘전통 수련장’으로 자리잡았다.지금까지 두차례 승단대회를 열어 대부분의 수강생이 초보단계인 ‘중기단법’을 넘어 ‘건곤단법’과 ‘원기단법’ 등을 수련중이다.특히 박 서장은 아마추어로서는 최고과정인 ‘진기단법’의 반열에 올랐다. 지난달 21일 ‘건곤단법’으로 승단한 주민 신옥철씨(50·여)는 350여가지에 이르는 단전호흡과 기수련을 통해 가벼운 감기조차 앓지 않을 정도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신씨는 “경찰관들과 함께 운동하면서 경찰의 어려움을 알게 됐다”면서 “스트레스 해소와 중년기 건강유지에 이보다 좋은 운동은 없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 서장은 “앞으로 더 많은 주민들과 함께하는 경찰서로만들겠다”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
  • 인터넷, 수지침…“난 주민자치센터서 배운다”

    일선 동사무소 기능이 자치센터로 전환된 이후 서울시내각 자치구들이 개설한 자치센터 프로그램이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울시내 자치센터는 예정된 522곳중 이미 369곳에 개설돼있는 상태. 자녀들도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은데다 대부분 생활형으로 거부감이 없으며 비용부담도 거의 없다.여기에 참여자가 적은 이른바 비인기 프로그램도 적지않게 개설돼 소수 마니아들을 만족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처음엔 정보를 몰라 긴가민가했던 주민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앞다퉈 자치센터로 몰리고 있다.일부 지역에서는 아예 선착순으로 순번을 정해 프로그램에 참여시키는정도가 됐다. 서울에서는 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둔 은평구와 아직 자치센터를 준비하지 않고 있는 강남구를 제외한 23개 자치구가모두 예전의 동사무소를 자치센터로 전환해 사용하고 있다. 대부분 준비를 마쳤으며 아직 준비중인 곳도 다음달중에는개방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이 다양해 취향에 따라 선택의 폭도 넓다.꽃꽂이,인터넷,종이접기,스포츠댄스,수지침,영어·일어 등 외국어,요리,피부관리와 메이크업,예절·한문교실,헬스 등 건강교실 등은 기본 종목이다. 이름도 생소한 고부회(고부간의 갈등을 해소·치유하는 모임),오관침,구슬공예 등이 있는가 하면 아직까지는 일반화되지 않은 디지털카메라 교실과 동양철학,기공무술에서 지역화폐운동,바둑,민요,자녀 성교육교실,발건강 강좌,노인한글방 등 이색 프로그램도 개설돼 있다.국악,단전호흡,국선도,고전무용,성악 등도 마니아들을 기쁘게 하는 프로그램. 여기에 골프,당구,전자앨범,크로마하프까지 망라된다. 프로그램의 질도 만만찮다.대부분 전문가를 강사로 초빙하기 때문에 강의내용이 결코 허술하지 않다. 아직 개설 초기라 부분적으로 운영상의 문제점이 드러나기도 하나 회원들이 스스로 문제해결에 나서 상호 친목을 다지고 보다 내실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계기도 된다. 횟수가 쌓이면 다른 자치구와의 교환교육도 가능할 뿐 아니라 공동 전시회와 품평회도 가능해 자치센터는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이들은 “일부에서는 자치센터의 관변화등 운영상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으나 주민들이 자치역량을발휘해 운영되는 프로그램인 만큼 참여주민들이 스스로 경계하면 능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초기 운영상의미숙함이 없지 않으나 프로그램 증설과 개별 프로그램의 내실화를 통해 주민생활의 실질적인 구심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자세한 내용은 각 동 주민자치센터로 문의하면안내받을 수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
  • 미당 서정주선생의 작품세계

    한국 현대 시사(詩史)에서 미당 서정주의 위치는 확고하다.만 스무살때인 1935년부터 60여년의 시작생활로 1,000편에 가까운 시를 쏟아낸 미당을, 후학인 고은은 “서정주는 하나의 정부(政府)”라고 말한바 있다.수많은 후배 시인들은 ‘한국시의 학교’와 같은 그의 시편을 열렬히 탐구했으며 생존시에 그를 ‘살아 있는 시신(詩神)’으로떠받드는 시 독자들도 부지기수였다. 그의 시는 대다수 현대시처럼 구조분석이나 기호해석을 시도할 필요없이 그대로 주욱 읽힌다.논리적으로 설명하고 분석하기 이전의 직관적인 영역에 속하기 때문이며 그 직관은 한국인의 심성에 직통한다. 시어(詩語)도 우리 주변의 흔한 말들이며 후반에 갈수록 고향의 질펀한 남도 사투리가 아름답게 녹아 있다. “신라의 국선도와 불교의 윤회 전생,그리고 민간에 떠도는 온갖 설화를 에두르는 그의 시적 방황 또는 정신사적 편력은 한국인 심상의우주에 떠올라 있는 역사의 총체,생사관,이승과 저승을 한데 아우른다”고 시인이자 평론가인 장석주는 말한다.평론가 천이두는 미당을‘구도의 시인’이라고 한마디로 요약한다.미당의 시는 억눌린 정신의 아픔을 노래하는 관능적인 초기시에서부터 신화 정신과 불교적 달관에 이르는 다양한 편력을 거쳤다.이같은 다양한 시세계는 15권의시집 가운데 특히 ‘화사집(花蛇集)’‘귀촉도(歸蜀途)’‘서정주시선’‘신라초(新羅抄)’‘동천(冬天)’및 ‘질마재 신화’ 등 6권에순차적으로 잘 나타나 있다. ‘화사집’(1941년)을 통해 우리는 관능과 자의식 사이에서 방황하며갈등에 몸부림치고 고뇌하는 젊음의 모습을 본다고 평론가 천이두는설명한다. 이러한 방황과 갈등을 거쳐 그는 차츰 자아를 각성하게 되며,그것은 ‘고향의 사투리’즉 전통적 가락의 확인에로 나아가는 것이다.이러한 전통적 가락에의 확인은 시집 ‘귀촉도’(1948년)를 통해서 볼 수 있는데 조선(朝鮮)적인 한의 가락에로 이어지면서,고뇌를전통적인 가락으로 다스리려는 노력이 역력하다. 이어 ‘서정주시선’(1956년)의 시편들은 이러한 한을 극복하고 체념과 달관 속에 범속한 일상성을 포용하려는 노력의 산물들로 흔히 설명된다.그래서 현세긍정의 건강한 낙천적 가락이 빚어지는데 미당은여기에 머물지 않고 ‘신라초’(1960년)에서는 생명에의 근원적인 탐구 노력을 시작한다.이 노력은 신라의 불교적 세계 천착으로 이어지며 특히 불교적 윤회에 모든 것을 위치 지으려는 의지가 뚜렷하다.다음 시집 ‘동천’(1968년)에 이르면 이러한 불교적 윤회사상이 신라천착에서 벗어나 좀 더 보편적인 신앙의 체계를 이뤄,구도자로서의일정한 자세를 정립하기에 이르름을 알 수 있다. 여기에 머무는 대신 미당은 한걸음 더나가 한국인의 의식 저변에 깔려 있는 신화적 원형을 천착하고자 한다.그의 고향 ‘질마재’의 설화적 공간에서 아름답게 개화한 50대 미당의 상상력은 파격적 산문시집 ‘질마재 신화’(1975년)를 낳았다.이 땅의 여느 농촌과 다를 바없는 한 마을을,한국인의 신화가 살아 숨쉬는 마을로 불멸화한 이 시집은 마을에 떠도는 간통 소문,오줌발 소리,죽어 해일이 되어 돌아온이야기 등 온갖 설화와 풍문을 신화이기도 하고 실재 뉴스이기도 한것처럼 뒤섞여 펼쳐보인다. 가끔 방언과토속어의 빈번한 사용 등 미당의 시어가 시적으로 일탈해 있다는 지적이 있으나 자세히 살펴보면 의도적이고 의식적인 시적계산의 결과일 수 있다고 평론가 황현산은 주의를 환기시킨다. 미당의 여러 시(詩)외적인 행적은 분명 비판의 여지가 있다.미당의시가 고뇌나 갈등없이 쉽게 절대 영원이나 초월의 세계로 나아가며그래서 진실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들린다.일부 평론가는,미당의 시는김소월과 만해 한용운, 그리고 조지훈과 김수영에 필적할 수 없다고까지 말한다. 그러나 “미당이 없는 한국 현대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강조하는 평론가 이남호의 말에 한국시 독자 대부분은 공감할 것이다. 김재영기자 kjykjy@. *自畵像. 애비는 종이었다 밤이 깊어도 오지 않았다. 파뿌리같이 늙은 할머니와 대추꽃이 한 주 서 있을 뿐이었다. 어매는 달을 두고 풋살구가 꼭 하나만 먹고 싶다 하였으나… 흙으로바람벽한 호롱불 밑에 손톱이 까만 에미의 아들. 갑오년이라든가 바다에 나가서는 돌아오지 않는다 하는 외할아버지의 숱 많은 머리털과 그크다란 눈이 나를 닮었다 한다. 스물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람이다. 세상은 가도가도 부끄럽기만 하더라. 어떤 이는 내 눈에서 죄인을 읽고 가고 어떤 이는 내 입에서 천치를 읽고 가나 나는 아무것도 뉘우치진 않을란다. 찬란히 틔워오는 어느 아침에도 이마 우에 얹힌 시의 이슬에는 몇 방울의 피가 언제나 섞여 있어 볕이거나 그늘이거나 혓바닥 늘어트린 병든 수캐만냥 헐떡거리며 나는 왔다. (1935년). *上歌手의 노래. 질마재 상가수의 노랫소리는 답답하면 열두 발 상무를 젓고, 따분하면 어깨에 고깔 쓴 중을 세우고, 또 상여면 상여머리에 뙤약볕 같은놋쇠 요령을 흔들며, 이승과 저승에 뻗쳤습니다. 그렇지만, 그 소리를 안하는 어느 아침에 보니까 상가수는 뒷간 똥오줌 항아리에서 똥오줌 거름을 옮겨 내고 있었는데요.왜, 거, 있지않아, 하늘의 별과 달도 언제나 잘 비치는 우리네 똥오줌 항아리,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지붕도 앗세 작파해버린 우리네 그 참 재미있는똥오줌 항아리, 거길 明鏡으로 해 망건 밑에 염발질을 열심히 하고서 있었습니다.망건 밑으로 흘러내린 머리털을 망건 속으로 보기좋게밀어넣어 올리는 쇠뿔 염발질을 점잔하게 하고 있어요. 明鏡도 이만큼은 특별나고 기름져서 이승 저승에 두루 무성하던 그노랫소리는 나온 것 아닐까요? (1972년). * 미당 선생 연보. ■1915년 전북 고창 출생□29년 중앙고보 입학■35년 동국대 전신인 중앙불교전문학교 입학□3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김동리·오장환·이용희 등과 시전문지 ‘시인부락’동인 결성■41년 첫 시집 ‘화사집’출간□48년 제2시집 ‘귀촉도’출간■정부수립과 동시에 문교부 초대 예술과장□54년 예술원 초대·종신회원,서라벌예대 교수■61년 시집 ‘신라초’로 5·16문예상 본상 수상□72년 ‘서정주문학전집’(전5권) 출간■75년 시집 ‘질마재 신화’ 출간□77년 한국문인협회 이사장■82년 시집 ‘학이 울고 간 날들의 시’ 출간□83년 ‘미당 서정주 시전집’(전2권·91년 개정판)■97년 마지막 시집 ‘80 소년 떠돌이의 시’ 출간
  • 中서 파문 파룬궁·기공 어떻게 다른가

    중국 당국이 최근 기공의 일종인 파룬궁(法輪功)의 수련자 모임을 불법단체로 규정,대대적인 단속에 나서면서 국내에서도 기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있다. 파룬궁은 우리나라에 보급된 태극기공과 비슷하지만 불교·도교적 사상등 종교적 색채를 띤 것이 특징.여기에 전국적인 조직망까지 갖춰,중국 당국으로부터 사회안정에 위협이 되는 거대조직으로 지목됐다. 국내에는 지난 93년쯤 처음 도입돼 현재 수련자는 1,0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20여명은 지난 23일 서울 명동의 중국대사관 앞에 모여 중국 당국의 탄압중지와 합법화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파룬궁 파문과 상관없이 국내에서도 기공은 건강요법으로 많이 활용된다.그동안 단학선원,국선도,태극기공,천도선법 등 사설 수련단체들이 보급해 인구가 수십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대부분 건강관리와 스트레스 해소를 하는 생활체육적인 성격이 강하다. 최근에는 한의학계가 기공의 치료효과를 인정,정식 진료과목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한의사 100여명이 대한기공학회라는 연구모임을 만들어 활동 중이며,경희대한방병원도 한방기공클리닉(담당 신용철교수)을 개설,기공요법을 본격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신교수는 “우리나라에서 기공은 순수하게 건강을 위해 활용될 뿐 종교적 색채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기공은 인체 내의 기를 증강시켜 질병을 치료하거나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 몸 속의 기를 보충하고 원활히 소통시키기 위해 다양한 동작의 체조와 호흡조절,의식훈련 등을 실시한다.꾸준히 수련하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각종 성인병이 호전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임창용기자
  • 양천구 ‘區民위한 행정’ 복지-문화생활 만끽

    민선자치와 함께 일선 자치구의 행정이 복지행정,생활행정으로 바뀌면서 시민들의 라이프스타일도 변하고 있다.최근들어 각 구청이 주민들의 삶의 질을높이기 위해 컴퓨터 건강 오락 레저 등 각 분야에 걸쳐 경쟁적으로 내놓고있는 각종 강좌와 서비스를 적극 활용,삶을 풍요롭게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양천구 목동아파트에 사는 주부 김용옥(金龍玉·54)씨의 하루는 공공기관의행정이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잘 보여준다. 김씨는 아침 7시 구민회관 지하 1층에서 국선도로 1시간 남짓 몸과 마음을다듬는 것으로 하루를 연다.이어 오전엔 구청 5층 전산실을 찾아 인터넷으로정보여행을 한다.초급과정은 이미 끝냈고 지금은 지난주 배운 중급과정을 익히기에 바쁘다. 평소 책을 가까이 하는 탓에 구민회관 3층 도서방도 자주 찾아가는 단골코스다.갈 때마다 책 3권 정도를 대출하고,그것도 모자라 양천구청역과 목동지하철역에 설치된 현장민원실에서 다시 1권을 더 빌린다.덕분에 1주일에 5∼6권씩은 책을 읽는다. 최근 김씨에게는 한가지 아쉬운 일이 있었다.구에서 분양하는 주말농장 추첨에서 떨어진 것.그러나 김씨는 “내년에 다시 분양신청을 할 것”이라면서 “그 때까지는 주말농장까지 이어진 자전거도로에서 자전거를 열심히 익힐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청 구내식당은 김씨에겐 영양보급소나 마찬가지다.지난 봄 감기로 고생할때는 이 식당을 찾아 2,000원짜리 깔끔한 가정식 백반으로 기운을 차렸다고한다. 그 후 구내식당을 찾는 빈도가 더욱 잦아졌고,식사를 마친 뒤에는 종합민원실 옆 자동판매기에서 뽑은 한잔의 커피를 들고 청사 마당의 미니 원두막에 앉아 386세대 주부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나이를 잊는게 습관이 됐다. 김씨는 이밖에도 구에서 마련하는 각종 전시회나 음악회,영화감상,강좌 등프로그램에도 꼬박꼬박 참석,구로서는 빼놓을 수 없는 손님이 됐다. ‘받는 만큼 줘야 한다’는 원칙을 금언처럼 여기는 김씨는 봉사활동에도열심이다.지난해 8월부터 매주 화요일만 되면 주부들을 대상으로 자녀 학습관리,진로지도 상담 등을 강의하고 있으며 요즘은 30대 주부 16명에게 영어동화를 지도하고 있다.오는 27일부터는 방학을 맞은 초등학생들을 위해 영어동화 강좌를 맡을 예정이다. 강의를 준비하기 위해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 구민회관에서 열리는 메이크업 교실을 찾아 화장법을 익히는 것도 주례행사가 됐다. 김씨는 “구청을 잘 이용하면 갖가지 문화생활을 만끽할 수 있다”면서 “다른 지역으로 이사가면 손해볼 것같아 오래오래 양천구에 살 생각”이라고말했다. 김재순기자 fidelis@
  • IMF 스트레스 기공으로 탈출/경희대 한방치료기공실 문열어

    ◎호흡·명상으로 온몸이 가뿐/경혈에 기 집중 질병치료도 요즘같은 시대에는 너나없이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머리도 아프고 소화도 잘 안되고 항상 피곤하며 심하면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최근 개설한 경희대 한방병원 한방기공진료실(02­958­9244)에서는 이런 환자들을 기공요법으로 치료하고 있다. 국선도 등 사설학원 형태로 기공을 가르치는 곳은 많았지만 대학병원에 기공치료센터가 정식으로 생긴 것은 처음이다. 기공요법은 몸과 마음의 기운을 바로 조절하여 치료효과를 얻는 것. 기공에는 기공사가 외부의 기를 환자에게 불어 넣어주는 ‘외기공’과 환자 스스로가 명상이나 호흡을 통해 기를 조절하는 ‘내기공’이 있다. 스트레스환자들에게 주로 쓰는 방법은 내기공의 하나인 이완요법이다. 이완요법은 긴장되는 곳이 없게 온몸을 풀어주면서 몸과 마음을 다함께 편안한 상태로 유도,최대의 휴식효과를 이끌어내는 방법. 환자가 경혈에 정신을 집중해 치료하는 방법이다.경혈은 기가 모이는 곳으로 기치료를 받게 되면 개인의 체질에 따라 이곳이 따뜻해지거나 서늘해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완치료를 할때 우선 환자는 몸에 힘을 빼고 편하게 눕는다.처음에는 기공사가 옆에서 단전(배밑 3촌)에 손을 대고 눌렀다 뗐다 하는 동작을 반복해 호흡을 대신 조절해 준다.호흡은 깊고 길면서 고르고 가늘게 쉰다. 이런 동작을 15분 정도 계속하면 뇌에 기분이 좋을 때 생기는 알파파가 증가하게 된다.능숙해지면 기공사의 도움없이 혼자서도 할 수 있다. 환자가 앉았을 때는 기공사가 옆에서 양손으로 허리와 단전을 똑같은 방법으로 잡아 주면 된다.또 발을 어깨 너비로 벌리고 기마자세를 한 상태에서 두 팔을 앞으로 벌리고 호흡하며 정신을 단전으로 모으는 방법도 있다. 처음에는 2∼3분 하기도 힘겹지만 익숙해지면 30분 이상 할 수 있고 기마자세도 점점 낮아진다. 이완요법을 할 때는 경혈기공을 함께 쓴다. 이 방법은 신체의 특정부위에 의식을 집중함(의수)으로써 치료효과를 얻는 것. 간과 신장에 이상이 있으면 용천(발바닥 가운데)에,비위가 약하고 복통이 있으면삼족리(족삼리·무릎밑 세치)에 정신집중을 하는 식이다. 경희대에서는 이완요법이나 경혈기공 외에 자석을 이용한 자기공을 보조치료법으로 쓰고 있으며 기체조,향기공,음악기공 등도 곧 도입할 예정이다. 한방기공진료실 신용철 교수는 “최근에는 기공치료를 받으러 오는 환자의 대부분이 스트레스질환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기공치료를 하면 묵상이나 명상할 때처럼 좋은 생각을 하게 돼 자연치유력이 높아져 치료효과가 높다”고 말했다. ◎집에서 따라해보세요 기공은 신비의 치료법이 아니다.증상에 따라 집에서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기공을 알아본다. ▷화가 치밀어 오를 때◁ 1.책상다리를 하고 편안히 앉는다. 2.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하고 손바닥을 깍지낀다. 3.깍지낀 두손을 아랫배에 대고 끌어앉을 듯한 동작을 취한다. 4.두어 차례 코로 숨을 들이쉬고 입으로 숨을 내쉬면서 호흡을 가다듬는다. 5.숨이 막힐 듯해지기 바로 전에 입으로 숨을 내쉬면서 손바닥의 힘을 뺀다. ▷괜히 불안할 때◁ 1.천장을 보고 반드시 누워 한 차례 긴호흡을 한다. 2.왼쪽을 보고 누워 왼손은 엄지손가락을 안으로 넣고 주먹을 가볍게 쥔다. 3.코로 숨을 천천히 들이 쉬면서 왼쪽 다리를 ‘
  • 국선도법연 세미나 김천기 교수 발표논문

    ◎국선도는 전인적 자기완성에 기여/심신수련으로 공생공존의 동양사상 깨져 21세기 정보화·세계화 시대에 대비한 미래의 교육방향은 전인적 인간완성에 맞춰져야 하며 이를 위한 교육개혁은 공생공존과 상생관계를 증진시키고 일화통일적 관계를 중시하는 국선도에서 해결책을 찾을수 있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사단법인 국선도법연구회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19일 상오11시 서울 국회 의원회관내 대회의실에서 「21세기의 새로운 정신문명 국선도의 역할과 사명」이란 주제로 여는 학술세미나에서 전북대 김천기 교수(교육학)는 이같은 요지의 「21세기 국선도의 교육적 의의」라는 논문을 발표한다.다음은 발제요지다. 21세기를 눈앞에 두고있는 시점에서 동양사상의 재발견이 새롭게 이루어지면서 교육에 있어서도 종래 서구식 교육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동양 전통적인 사고방식이나 세계관에서 재정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이처럼 동양사상이 재조명되고 있지만 선도에 대한 연구는 그렇게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지 않는 형편이다.특히 국선도혹은 풍류도에 대한 연구는 극히 미비하고 그것마저도 종교적인 측면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 국선도 수련법이 교육에 주는 의의는 무엇인가.첫째 국선도의 목적인 전인적인 자기완성에서 그 교육적 의의를 찾을수 있다.정신을 키우고 덕성을 길러주면서 동시에 강인한 몸을 갖도록 하는 전인적 수련을 통해 인간을 선인의 경지까지 이르게 한다는 측면에서 기존 학교교육에서 소홀한 전인교육의 실현에 기여한다.둘째 국선도는 정신적·도덕적·신체적 수련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분리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데 여기서 학교의 전인교육의 단편화를 재검토하도록 해준다. 셋째 국선도는 전인적 인간의 완성이 서구교육의 특징인 개념조작적 지식교육만으론 안된다는 점을 밝혀주고 있다.물론 지식교육을 통해 이성을 계발하고 합리적 사고력을 갖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그러나 교육은 지식의 교습을 본 뜻으로 삼되 반드시 심신수련이 수반되어야 한다.현대교육에서 상실한 것은 바로 몸과 마음의 수련이다. 넷째 국선도는 전인적인 자기완성이 대자연의 힘에 참여하는 우아일여와 천인합일에 의해서만 가능함을 보여준다.국선도에서 말하는 전인적인 자기완성은 개개인의 이기성과 경쟁과 성공을 중시하는 서구의 개체주의적 자유주의 사상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바로 동양사상인 공생공존의 천지인 합일적 사상에서 나온 것이다.선도는 하늘과 땅과 인간의 상생과 공존이 천도·지도·인도임을 주장한다.그것을 일화통일이라 부른다.현재의 학교교육은 자신에만 집착하는 이기성을 부추긴다.선도에서는 욕심과 탐욕을 버리고 대우주심과 합일해야만 기와 생명을 살릴수 있음을 가르쳐 주고 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교육개혁이 우리 교육이 안고있는 병폐와 문제를 해결하고 21세기 교육의 새 비전을 제시하는데는 미흡하다.21세기는 인류의 도덕적·정신적 파산을 초래할 수 있는 경쟁력 향상의 담론을 넘어서서 인간과 인간 혹은 인간과 자연이 협동하며 공생할 수 있는 시대가 되어야 하며 이를 위한 교육개혁이 필요하다.미래 교육의 전망을 생태중심 또는 생명중심의 동양사상에서 찾고자 한다면 또한 현실교육의 문제를 이러한 사상에서 새롭게 규정하고 그 해결책을 찾는다고 한다면 21세기 미래교육에 국선도가 시사하는 것은 매우 의미가 깊다.〈정리=김성호 기자〉
  • 작가 송기원,청산거사의 일대기 「청산」 펴내

    ◎국선도 단전행공의 긴 여정 생생히/지은이의 수련·문우들 직접체험 소재로/도의 근본 망각 비력에 미혹되지 말아야 『평생 저자거리의 진흙탕에서 뒹굴어온 제게 단전행공 수련은 뜻하지 않은 해빙을 가져다 줬어요.국선도가 원래 자기와의 싸움이라 강팍하고 맺힌게 많은 사람일수록 잘 견디는데다 풀리는 것도 많다더군요.이번 책은 그 빚을 갚는 기분으로 썼어요』 지난해 장편 「여자에 관한 명상」으로 위악적인 젊은 날을 쏟아냈던 작가 송기원씨가 이번엔 국선도의 시조 청산거사의 일대기 「청산」을 창작과비평사에서 펴냈다.지난 7년간 단전호흡 수련을 했던 지은이의 체험,또 주변 문우들의 직접체험이 소재가 됐다. 『소설에서 청산에게 영감을 받아 전기를 집필하게 되는 「나」는 제 친구 시인이 모델이예요.민중교육지 사건으로 해직선생이던 시절 이산저산을 떠돌다 글속에서 처럼 실제 청산을 만난 인물이지요.청산의 부인,출판사 주간 등도 모두 선도수련의 흠향을 맛본 실존인물들입니다』 소설속 청산의 일대기는 한 인물의 수련기이자 국선도의 골격과 세계관 완성과정을 동시에 보여준다.해선암에서 발품 팔던 열세살 동자아치가 우연히 만난 스승을 따라 입산,통과해 나가는 국선도 단전행공의 기나긴 여정이 생생하게 펼쳐진다.부모잃고 할아버지와 친척집에 얹혀 눈치밥먹던 소년은 십수년에 걸쳐 정각도,통기법,선도법의 삼단계 수련을 거치면서 잔뜩 주눅들고 비틀린 성정을 싸워 이기고 스스로 세상의 진흙속으로 몸을 던지게 된다.이 수련과 환속의 기간은 분단전쟁,반공국시,광주민주화투쟁 등으로 이어져온 한국의 비극적 현대와 맞물린다. 『아직도 봤다는 사람이 나타나는 미완의 동시대인물 청산의 삶을 소설화하게 된데는 많은 이들의 오해와 편견이 안타까워서 였어요.단전호흡같은 형태로 대중화한 요즘에도 도하면 현대와는 동떨어진 신선놀음이라 여기거나 정반대로 도 정신은 망각한 채 비력에만 미혹되는 이들이 많지요.하지만 이는 도의 근본목적이 아닙니다.자기안의 신성을 깨달은 이들은 이를 세속의 만인과 나눠 가져야지요』 삭발한 머리에 등산모를 눌러쓰고 인사동에서 기자와 만난 송씨는 맑은 기운이 가득한 양볼에 시종 미소가 흐르는 개구장이같은 모습이었다.이 소설 쓰느라 지난 1년간 계룡산 갑사에 틀어박히다시피 했던 지은이는 짐을 벗어부친 채무자처럼 홀가분한 모습으로 다음 「구도지」를 밝혔다. 『오는 5월4일자 인도의 리시켓행 비행기표를 끊어뒀지요.히말라야산맥 아래의 채식마을인 이곳에서 한 2년간 살다오려 해요.아무것도 하지않고 아무 목적도 없이.그러다보면 언젠가는 몸도 마음도 다 풀려난 자유인이 될지도 모르지요….』
  • 출산앞둔 임산부 분만의 두려움 말끔히/가벼운 기체조로 활력을찾자

    ◎전통 국선도 근거한 심신수련법/신체·정서적 안정… 태아에도 도움/「내일 임산부 기체조교실」 간단한 동작 소개 출산을 앞둔 임신부들은 심신 양면에 걸쳐 「고초」를 겪게된다.태중의 아기가 양분을 빼앗아가기 때문에 빈혈,영양결핍 등이 오기 쉽고 체형변화가 진행됨에 따라 소화불량,요통 등에 시달릴 확률도 높다.분만에 대한 우려,두려움 등이 겹쳐 마음고생도 치러야 한다. 이처럼 신체의 변화로 피로를 느끼기 쉬운 임신부들은 가벼운 기체조로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기체조는 국선도에 뿌리를 둔 우리나라 전통 심신수련법으로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부담없는 동작들이 장점이다.특히 모든 동작에 복식호흡이 따르기 때문에 폐활량을 높여주고 정서적으로 편안하고 안정된 상태를 유지시켜 준다.또 허리근육을 풀어줘 요통을 예방하고 골반걔폐력을 향상시키며 기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 몸이 붓는 것을 막아주는 등 건강한 신체로 임신기간을 보낼 수 있게끔 도와준다.담요한장만 깔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간단한 기체조 동작을 「내일 임신부 기체조 교실」(대표 권현정)의 도움말로 소개한다. ▷무릎꿇고 팔굽혀펴기◁ ◇특징=팔굽혀펴기를 임신부들이 하기 좋게 변형한 동작.허리와 어깨를 풀어 편안하게 해주고 산모의 기력을 보충해주며 태중의 아기가 위치를 바로 잡도록 도와준다. ◇순서=①무릎을 꿇고앉아 팔을 앞으로 뻗은뒤 손가락끼리 마주보도록 손바닥으로 바닥을 짚는다.②숨을 내쉬면서 팔을 굽혀 상체를 낮췄다가 들이마시며 팔을 뻗어 제자리로 돌아온다.③같은 동작을 10여차례 반복한다. ▷합장 합죽자세◁ ◇특징=자궁속의 아기가 올바른 위치를 찾도록 도와주는 동작.가슴 답답한 것을 풀어주며 허리도 교정해준다. ◇순서=①똑바로 누운뒤 무릎을 양옆으로 굽혀 발바닥을 붙이고 손을 합장해 가슴위에 놓는다.②합장·합죽한채 숨을 내쉬면서 다리를 밑으로,팔을 위로 쭉 뻗었다가 들이쉬면서 ①의 자세로 돌아온다.③같은 동작을 10여차례 반복한다. ▷옆으로 다리 들어올리기◁ ◇특징=다리의 부기를 빼주고 골반개폐력을 높이는 동작. ◇순서=①왼쪽팔을 베고 왼쪽으로 누워 오른손으로 바닥을 짚는다.②숨을 들이마시며 오른쪽 다리를 쭉 펴 옆으로 들어올렸다가 내쉬면서 내리기를 반복한다.③반대편으로 누워 똑같이 한다.④이 동작은 약간 힘이 부칠 때까지 계속해도 좋다.
  • 국선도 창립29주년 학술세미나/윤이흠 서울대교수 주제발표

    ◎“「전통 자기수련법」은 이상적 인간성 실현 과정”/내공으로 「무념무상」 유도… 외공으로 자신 다스리는 힘 길러 국선도법연구회(대표 고경민)는 4일 한국종합전시장에서 국선도창립 29주년을 기념하는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최근 건강문제가 모든 세대의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된 가운데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 서울대 종교학과 윤이흠 교수가 「한국적 자기 수련법의 역사적 전개」라는 주제로 발표한 논문을 요약해 싣는다. ▲자기 수련법의 개념과 범주 우리사회에는 현재 다양한 자기 수련법의 수련단체들이 있는데 한국 고유수련법이라고 자칭하는 여러 단체의 고유 전통은 단이나 선과 관련된 이름으로 불리는 조식중심의 수행단체와 태권도나 태껸 등으로 불리는 격투기 중심의 수행단체로 크게 양분된다.수행의 내용과 수련자의 규모및 사회적 인지도에 있어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국선도이다. ▲자기수련법의 구조와 다양성 자기수련법은 기본적으로 신체적 단련을 통해 정신수련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체계적 방법을 갖는다.자기수련법에서 정신적목포를 달성하려는 것이 내면적 수련이고 그 내면적 수련을 유도하는 외형적 유도행위가 외공이다. 내공의 대표적인 방법이 기식 또는 조식법이다.조식법이 갖는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무념무상의 상태를 유도한다는 점이다.이러한 상태의 정신경험이 특정한 세계관의 맥락으로 해석이 될 때 체계적인 종교적 신비경험의 내용을 갖추게 된다. 외공의 전형적인 현상은 체력단련과 건강증진이다.체력단련은 신체의 부위와 관절을 굽히고 펴서 신체의 활력을 원활하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이 경우 정상적으로 갖기 어려운 신체굴신을 연마함으로써 육체적 고통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자신을 다스리는 힘을 기르려 하며 정상적인 굴신의 범주에서 이루어지는 단련은 전통적인 불로장생을 성취하려는 것이다. ▲한국적 자기수련법의 전통적 특성 한국의 전통적인 자기수련법은 현세의 삶의 현실 조건을 영원히 연장하고 싶은 욕망,즉 불로장생을 희망하며 따라서 기본적으로 현세적이다.한국의 수련전통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혼합적이고 복합적인 성격을 지니게 되어 도맥이 분명치 않은 상태에 이르게 되었다.이처럼 도맥이 분명하게 이어지지 않는 상태에도 불구하고 한국역사에는 자기수련 전통이 이어져 왔는데 이는 한국인의 정서와 문화구조의 저변에 수행의 가치가 잠재해 있기 때문에 도맥이 다시 이어지는 것이다. ▲한국적 수련법의 역사적 의미 전통적 자기수련은 우리민족의 이상적 인간성을 실현하는 교육프로그램이자 내용이었다.한문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중국의 고전적 우주론 체계와 도교의 양생법을 수용하면서 그 교학체계를 계발하게 됐다.그 결과 한국 고유전통의 틀에 중국의 이론을 담아 세련화의 과정을 걷게 되었으나 그 고유전통의 틀이 담고 있는 가치관과 행공의 특성들은 남아 있다.
  • 기공/초능력 정말 생기나/삼풍 생존자 예측 계기 관심 고조

    ◎고도의 훈련 거치면 뇌파기능 향상/20년연마 필요… 건강비결로 이해를 기공수련을 하면 정말 초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가.최근 삼풍백화점 붕괴참사현장에서 한 기공수련인이 생존자를 예측한 것이 사실로 들어맞은 뒤로 기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기공수련을 해오고 있는 대한 기공의학 연구회 최병준(성도 한의원장)회장은 기공이란 『건강한 생활을 하기 위해 우리 몸안에 흐르는 생명활동의 원동력인 기를 순환시키는데 공을 들이는 것』이라며 단전호흡,요가등이 이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기공수련자들에 따르면 20년정도 기를 모으는 연습을 하면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예를 들어 중국영화에 나오는 장풍이나 하늘을 나는 듯한 무술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기공치료전문가 김기옥씨(40·남부 한의원장)는 『중국과 우리나라에서 민간차원의 건강증진법으로 발달한 기공은 20여년전부터 일본,미국,스위스,영국 등의 국가로 확대되어 가고 있다』면서 『완전한 통계는 아니지만 유럽에서는 이미 지난 84년에 2백만명이 기공요법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 스탠포드 대학연구원,캘리포니아대나 머신 공대등의 대학원에서도 기공에 대한 연구를 해 나가고 있으며 지난 73년 이후 보라카이,모나코,로마에서 3차에 걸쳐 기공에 관련된 국제적인 학술회의가 열린 바 있다.스위스의 경우 마하 스위스­유럽 연구대학을 설립하여 기공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있을 정도. 기공연구가들은 기공의 과학적 근거를 알파파에서 찾고 있다.즉 기공을 하는 사람의 뇌파를 측정한 결과,뇌의 알파파가 현저히 높아져 대뇌피질의 기능을 증진시킨다는 것이다. 이번 삼풍사고의 자원봉사자로 나선 기수련자들의 모임인 장백산구조대에 따르면 최근 사망한 통일원 서기관 김선호씨의 경우도 몸에서 발산되는 알파파를 따라 사체를 찾아낸 경우라는 것. 지난 9일 최명석씨의 생환을 예측한 목포대 임경택(44·국선도 법사)교수는 27년전 청산선사라는 사람이 산중에서 청운도인으로부터 전수받은 고유의 선법인 국선도를 20여년째 연마해오고 있는법사다.임교수는 『국선도는 종교와는 달리 수양법으로 호흡과 동작을 통해 극치적인 정신력·도덕력·체력을 함양하는,초인류로의 진화를 추구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임교수를 비롯한 생활기공 전문가들은 『기공이 초능력등 너무 특별한 면만 부각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일상생활의 잘못된 버릇을 고쳐 건강을 되찾는 방법으로 기공을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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