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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한국 경제 지금 추락하고 있는데

    경기 지표에 온통 빨간 불이 켜졌다. 이미 올해 목표치를 뛰어 넘은 물가는 안정 기미가 없고, 유가는 끝없이 치솟고 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엊그제 “올해 4.5% 이하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빠르면 상반기 중 당초 전망치인 4.7%를 하향 조정하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환율은 1주일 새 53원이나 오르는 등 달러당 1040원 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신규 취업자 수는 18만여명으로 뚝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경제 성장이 잠재 성장률 수준은 유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호들갑을 떨 단계는 아니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경기가 정점을 넘어 하강 국면으로 들어섰다는 데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쇠고기 협상에 따른 광우병 논란,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 등으로 예고된 경제 정책을 제대로 추진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법인세 인하 등 감세, 규제 완화, 공기업 민영화 등의 주요 정책이 국론 분열 등으로 차질을 빚을 경우 경기는 급강하할 수 있다. 광우병 파동과 AI로 축산 농가와 서민들의 고통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다. 산지 한우는 값을 내려도 사려는 이들이 없다고 한다. 스테이크, 설렁탕, 오리고기, 닭갈비집 등 외식 업체는 파리를 날리고 있다. 정부는 검역 대기 중인 미국산 쇠고기가 곧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추가로 수입할 경우 생길 파장을 다시 한 번 점검해야 할 것이다. 쇠고기 원산지 표시제 확대 정책이 제대로 시행될지 철두철미하게 모니터링하는 등 각 부처가 책임을 지고 제역할을 다해야 한다. 정부의 경제 정책 우선 순위도 성장과 물가 안정을 조화롭게 하는 쪽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지금처럼 물가가 경상수지나 성장의 뒷전으로 밀려 있는 느낌을 시장이 계속 갖는 한 인플레 기대 심리만 커져 성장도 물가 안정도 다 놓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 [女談餘談] ‘먹거리 불신’/ 전경하 경제부 기자

    [女談餘談] ‘먹거리 불신’/ 전경하 경제부 기자

    지난 주말 3일간의 연휴에 모처럼 시댁에 다녀왔다. 사돈에게 인사할 요량으로 친정 어머니는 ‘몸보신’하라고 쇠꼬리를 선물로 골랐다. 길이 막혀 저녁에나 도착할 아들 내외와 손자들을 위해 시어머니는 닭 두마리를 사서 푹 고았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 품목들을 골랐을까’하는 투덜거림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어린 아이들은 부모의 찝찝함을 아는지 모르는지 잘 먹는다. 아는 게 병이라고 해야 할까.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과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등으로 어수선하다.‘쥐우깡’,‘칼참치’,‘생쥐 야채’ 등에 이어 ‘먹거리 파동’의 결정판을 보는 듯하다. 누군가의 실수로 인한 먹거리 불신이 정책적 실수로 전국을 뒤흔들고 있다. 난상토론을 지켜보면서 많은 의문이 떠올랐다. 왜 이렇게까지 됐을까. 원칙과 믿음이 없어서인 것 같다. 우리는 종종 포장을 바꾼 식품을 본다. 납품업자의 농간으로 형편없는 식품이 유명 백화점에서 버젓이 거래되기도 하고 불량식품이 급식업체나 음식점으로 흘러 들어간다. 납품업자의 양심에도 문제가 있지만 납품받는 사람이 과연 몰랐을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납품업자의 현장을 가끔은 불시 방문하거나 값이 싸다면 그 비결이 뭔지를 한번쯤은 물어봤어야 하는 게 원칙 아닐까. 국익과 대외신뢰도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혼란스럽다. 국민이 안심하고 무엇인가를 먹을 수 있는 상황은 사회적, 정서적 비용을 줄이기 때문에 국익이 향상되는 것 아닌가. 국익은 분명 대외용만은 아니다. 정부가 잘못을 시인하는 것이 대외신뢰도를 낮추는 것일까. 일단 정해졌으니까 이런저런 잘못이 있어도 그냥 가는 것이 대외신뢰도를 높이는 일일까. 국민 건강과 관련된 문제에서 대외신뢰도 운운한다는 것이 솔직히 너무 멀게 느껴졌다. 광우병 파동이 끝난 뒤 먹거리 유통에 대한 전면적인 손질을 기대해 본다. 함께 믿음과 원칙의 사회가 이뤄졌으면 싶다. 분명 정부가 할 일이다. 그런데, 그런 날이 오기는 할까. lark3@seoul.co.kr
  • 국내 외식 업계 해외진출 러시

    국내 외식 업체들이 앞다퉈 해외 영토 확장에 나섰다. 갈비, 불고기 등 국산 메뉴뿐만 아니라 햄버거, 피자, 치킨 등을 들고 종주국 안방까지 넘보고 있다. 미 쇠고기 수입에 따른 광우병 우려,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각종 악재로 수렁에 빠져 있는 상황과 대비된다. ●국내 햄버거·피자·치킨 업체 ‘해외로’ 프리미엄 햄버거를 표방하고 있는 크라제버거는 올해 법인명을 크라제코리아에서 크라제인터내셔널로 바꿨다. 최용규 부사장은 9일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아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사명을 변경했다.”며 “직영 중심이던 매장을 가맹점 형태로 바꾸는 한편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크라제버거는 한국 토종 버거지만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맛·질 등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보통 버거보다 훨씬 비싼 만큼 고급 손님들이 몰리는 서울 강남과 청계광장 옆 등 핵심 상권에 포진하고 있다. 햄버거를 좋아하는 사람들조차 외국 브랜드로 알고 있을 정도다. 지난해 중국 상하이에 해외 1호점을 내면서 ‘탈(脫) 국내용’을 선언했다. 올해는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 태국, 베트남 등에도 점포를 낼 계획이다. 현재 국내외에서 총 26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 매출 173억원, 순이익 3억원을 냈다. 토종 피자 업체인 미스터피자의 성장세도 눈부시다.2년 뒤인 2010년쯤이면 선두인 피자헛의 아성을 깨고 국내 피자 업계 1위가 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경쟁 업체들은 최근 2∼3년간 매출 정체상태다. 하지만 미스터피자만은 연 30%대의 나홀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중국 9개, 미국 1개 등 해외에만 10개의 점포를 두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쪽으로도 시장을 넓힐 계획이다. 미스터피자의 특징은 기름기를 뺀 담백한 맛이다. 메뉴도 감자, 해산물, 샐러드 등 다이어트에 초점을 맞추면서 중·장년층으로까지 고객층을 넓혀가고 있다. 토종 치킨 브랜드인 BBQ치킨도 최근 켄터키치킨의 본고장인 미국에 진출했다.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에 따르면 지난달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에 3개 점포를 냈다.BBQ치킨은 2003년 중국을 시작으로 2004년 스페인,2006년 일본 등으로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해외 점포만 43개에 이른다. ●전통 음식도 해외 식탁 공략 갈비, 불고기, 수제비 등도 해외 시장에 나갔다. 놀부 부대찌개, 놀부 항아리갈비 등으로 유명한 놀부NBG는 지난 2006년 베이징에 직접 투자 방식으로 430㎡(130평) 규모의 놀부 항아리갈비 베이징점을 오픈했다. 올해 들어서는 중국에서 본격적으로 가맹점 사업에 손을 댔다. 지난 1월 우시(無錫)에 가맹점 1호점을 냈다. 연내에 12개로 늘릴 계획이다.6월에는 베이징에 직영 형태로 한정식 전문점을 낸다.1650㎡(500평) 규모다. 앞서 일본에서도 2006년부터 현지 업체와 함께 놀부 항아리갈비 가맹점 사업을 벌이고 있다. 한우갈비 전문업체인 벽제갈비도 7월 1일 베이징시 차오양(朝陽)구에 위치한 허난(河南)호텔에 300평 규모의 벽제갈비를 낸다. 식당 운영은 허난호텔이 맡는다. 벽제갈비는 일정 비율의 로열티를 받는다.5년간 연간 매출액의 3%다. 조리장 파견, 브랜드 사용권 등을 공급한다. 조리사 등 현지 인력을 양성, 중국에 점포를 더 낼 계획이다. 이재우 이티앤제우스 사장은 불고기 전문 레스토랑인 불고기브라더스를 연내 필리핀 등 해외로 진출시킬 계획이다. 현재 필리핀 업체와 로열티를 받고 운영 노하우를 수출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 업체의 지난해 매출은 93억원. 올해는 176억원이 목표다. 이 사장은 T.G.I프라이데이스, 아웃백스테이크 등을 국내 선두 패밀리 레스토랑 반열에 올려놓은 인물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외식시장은 포화상태”라며 “사업 수준만큼은 선진국에 비해 손색이 없는 만큼 해외도 얼마든지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4월 생산자물가 9.7%↑ 9년 5개월만에 최고

    석유를 포함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생산자물가 상승세가 1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5월 소비자물가도 4%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4월 생산자물가 지수가 지난해 4월에 비해 9.7% 상승,1998년 11월 11.0%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동월 대비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2.1%를 시작으로 상승 반전된 뒤 10월 3.4%,11월 4.4%,12월 5.1%, 올해 1월 5.9%,2월 6.8%,3월 8.0% 등으로 8개월째 오름 폭을 매월 확대해 나가고 있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2.6%로,1998년 1월 4.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생산자물가 상승은 유가의 경우 2주 후에 소비자물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대로 이어진다. 생산자물가 상승을 견인하는 것은 국제유가 상승과 원·달러 환율 상승이다.4월 국제유가 평균(두바이유 기준)은 배럴당 103.62달러로 지난해 4월의 63.98달러에 비해 62% 폭등했다. 환율도 올 4월 평균은 987.24원으로 1년 전 930.95원에 비해 5.9%가 상승했다. 한은은 “국제유가가 배달당 124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환율이 1000원을 훌쩍 넘어선 상황에서 소비자물가가 지난 4월 4.1% 수준보다 하락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부문별로 공산품은 원유, 곡물, 금속소재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음식료품,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대다수 제품이 상승하면서 지난해에 비해 13.6% 급등했다.1998년 10월 13.8%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밀가루가 49.3% 급등한 것을 비롯해 비스킷(38.2%), 된장(22.2%), 경유(32.7%), 등유(37.6%), 휘발유(11.5%) 등이 크게 올랐다. 축산물의 경우 조류 인플루엔자(AI)의 확산과 쇠고기 수입 개방의 여파로 닭고기는 전월보다 5.6%, 쇠고기가 3.6%, 계란은 4.1% 떨어진 반면 대체 수요가 늘면서 돼지고기 값은 28.0%나 급등했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비해 축산 농가들이 조금이라도 제값을 받으려고 출고 시기를 앞당기면서 쇠고기 산지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먹거리 공포’

    ‘먹거리 공포’

    “먹을거리가 없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과 인간 광우병 논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유전자변형(GMO) 옥수수 수입까지 겹치면서 국민들의 ‘식탁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가 ‘먹을거리 괴담’에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허둥대는 사이 ‘불안’은 ‘공포’로 변해가고 있다. 8일 광주지역의 한 대형 마트를 찾았다. 닭고기와 쇠고기를 파는 매장은 아예 손님의 발길이 끊겼다. 이와는 달리 인근 유기농 야채코너에는 주부들로 북적였다. 이곳에서 만난 김모(34·여)씨는 “광우병 쇠고기에, 조류인플루인자에 걸린 닭·오리 등이 유통된다는 소문에 일반 매장의 식품은 손을 대기 싫다.”며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유기농 채소나 국내산 무항생제 육류로 식탁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광주 S초등학교 영양사 박모(34·여)씨는 “최근 쇠고기를 식단에 넣지 말라는 학부모의 전화를 수차례 받았다.”며 “돼지고기 등으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외식·유통업계 ‘5월 특수´ 실종 소비자들의 이 같은 불신은 관련 업계의 불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광주신세계이마트의 한우 매출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 이전에는 매일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30% 증가했다. 그러나 쇠고기 수입 논란이 증폭된 지난달 말부터 지난 5일까지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매일 10∼27%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 닭과 오리의 판매량은 조류인플루엔자가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렸던 지난달 11∼13일 주말과 25∼27일 주말의 경우 각각 40%,38% 감소했다. 홈플러스 대전 둔산점 축산매장 관계자는 “이전에는 세일을 하면 닭이 하루에 100∼200마리 팔렸는데 지금은 세일 중인데도 20∼30마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대형 할인점인 홈에버도 최근 서울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면서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생닭 판매를 중단키로 하고 전국 35개 매장에서 생닭 제품을 철수했다. 재래시장이나 동네 정육점 등의 사정도 비슷하다. ●닭·오리 음식점은 공황상태 조류인플루엔자 여파로 닭갈비의 고장 강원 춘천의 닭갈비집들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 지역에서 성업 중인 닭갈비집은 259곳에 이르지만 최근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지역경제마저 휘청거릴 우려가 커졌다. 광주 ‘오리탕거리’의 C식당 주인 강명애(41·여)씨는 “요즘 하루 한 두그릇 팔 정도”라고 말했다. 꿩과 닭도리탕으로 유명한 남한산성내 70여개 음식점도 매출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닭·오리 음식점 60여곳이 몰려 얼마전까지만 해도 성업 중이던 팔공산 자락인 경북 군위군 부계면 남산·동산리 식당들은 파리만 날리고 있다.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아웃백 등 패스트푸드 업체들도 울상을 짓기는 마찬가지다. 업체 관계자들은 “호주산과 뉴질랜드산 쇠고기를 쓰는 데도 매출 감소를 피할 수 없다.”며 이 사태가 진정되기만을 기다리는 분위기였다. 전국종합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MB “성난 민심 예상 못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8일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있는 춘추관을 예고없이 방문해 삼계탕 오찬을 가졌다.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가 서울까지 확산되면서 국민적 불안이 고조되고 양계농가들이 큰 피해를 입는 상황에서 직접 ‘닭·오리 구하기’에 나선 것이다. 이날 삼계탕 오찬은 이 대통령이 닭·오리 소비 촉진 차원에서 전날 닭 수십마리를 특별 주문해둔 데 따라 마련됐다. 이 대통령은 약 1시간10분간 머물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문, 청와대 조직 개편 등 현안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최근 광우병 논란을 둘러싼 ‘성난 민심’과 관련해 “쇠고기 협상이 타결됐을 때 정부는 사실 한우 농가대책을 놓고 논란이 빚어질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광우병 얘기로 가더라.”며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우 농가대책 논란만 걱정해” 아울러 이 대통령은 “약속한 것은 지킨다.‘걱정하지 말라.’고 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우리가 사 먹는 쇠고기가 국민에게 해가 되면 당연히 수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광우병 논란을 주도하는 사람들은) FTA(자유무역협정)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쇠고기도 내가 먼저 먹을까봐” 특히 전날 청와대를 방문한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과의 ‘쇠고기 대화’ 내용도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한 기자가 “(다음에는) 쇠고기도 한번 드시죠.”라고 권하자 이 대통령은 웃음과 함께 “(미국산 쇠고기 파문을 진정시키기 위해) 쇠고기도 내가 먼저 먹을까봐.”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이어 “쇠고기를 내가 먼저 먹어야 할까봐. 얼마 전 빌 게이츠를 만났는데 ‘미국 쇠고기 안 먹느냐.’고 물었더니 ‘스테이크를 좋아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공무원 골프’와 ‘테니스’도 대화 주제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직원 ‘골프금지령’에 대해 “설마 대통령에게 신고하고 치겠나. 자신들이 알아서 하는 것이지.”라면서 “골프를 해도 된다 안 된다를 일률적으로 지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런 수준은 벗어났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제주도는 골프 값이 많이 떨어졌다더라. 세금을 줄이고 업계가 더 노력해서 가격을 더 낮춰야 경쟁력이 있다.”면서 “골프장이 너무 비싸다.20만원을 주고 골프 치겠나.”라고 꼬집었다. 특히 “제주도는 비행기가 9시면 끊어지는데 24시간 비행기를 띄우면 관광객이 굉장히 늘어날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내놓아 관심을 모았다. 한편 재산 공개 파동으로 공석이 된 사회정책수석 인선 문제와 관련해서는 “좋은 사람이 있으면 추천해달라.”며 말을 아꼈다. 국민연금에 대해서는 “사실 내부적으로는 다 돼 있다.”면서 “18대 국회에 가면 하겠지만 임기 말까지는 안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사설] 서울까지 뚫린 AI 방역망

    인체에 치명적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마침내 서울까지 침투했다. 지난 달 3일 전북 김제에서 닭의 집단 폐사가 신고된 지 한달 여 만에 제주를 제외한 전국이 AI에 노출된 것이다. 이같은 참담한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은 정부의 늑장 대응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번에 서울 광진구 청사 자연학습장에서 꿩 두마리가 폐사한 것은 지난 달 28일이었다. 그러나 서울시와 광진구는 징후를 포착한 지 닷새가 지나서야 감염 여부 감정을 의뢰했다. 더구나 구청은 검역원에 감정을 의뢰하면서 1㎞ 남짓 떨어져 있는 어린이대공원에 위험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모른 채 어린이날 대공원을 찾은 입장객이 50만명이나 됐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어린이 대공원 측은 부랴부랴 6일부터 방역에 나서면서 ‘잠정폐쇄’ 간판을 내걸었다.AI 발생 농가의 늑장신고를 탓할 계제가 아닌 것이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른 광우병 안전성 문제로 전국이 떠들썩하지만 이는 아직 현실화하지도 않은 문제인데 반해 AI는 눈앞에 닥친 현실이다. 피해가 더 번지지 않도록 지금부터라도 AI방역체계 전반을 재점검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할 것을 촉구한다. 최근 사태는 통상 겨울철에 발생하던 AI가 그 시기를 한참 지나 발생했고 기온이 올라가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지난 한달 동안 방역 당국이 실시했던 특별 방역과 사전 감시체계는 과연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기존의 발생·감염 양상과 전혀 다른 점에 주목하고 변종 바이러스의 출현에 대비해야 한다. 패닉으로 흘러서는 안 되겠지만 무엇보다도 인체 감염으로 번지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AI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늦춰서는 안된다.
  • [단독]광우병·AI 검역 공백 우려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지난 2월 정부가 수입 축산물의 검역을 책임지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전문가 34명을 퇴직시킨 것으로 7일 확인됐다. 검역원은 지난 2월 정원을 619명에서 585명으로 줄였다. 검역원은 6개 지원을 두고 소를 포함, 국내로 반입되는 모든 축산물의 검역과 검사를 맡고 있으며 광우병과 조류인플루엔자(AI) 같은 인수공통전염병을 정밀 진단하고 방역하는 정부기관이다.AI 및 광우병 발병에 대한 최종진단과 원인규명도 모두 검역원의 업무다. 최근 검역원의 업무는 AI의 최종정밀진단과 전국역학조사 등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들여온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전수검역도 할 계획이다. 산하기관의 업무 30%를 줄이고 정원의 20%를 특임직원으로 분류한다는 정부 방침이 검역원에도 적용될 경우 AI 및 미국산 쇠고기 검역에 구멍이 뚫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검역원 관계자는 “이제는 뼈까지 수입하기 때문에 검사 업무는 급증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농림부가 산하기관 업무의 30%를 줄이겠다고 나서고 있어 황당하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집중 인터뷰] 석학 리프킨에 들어본 쇠고기·GMO 개방

    [집중 인터뷰] 석학 리프킨에 들어본 쇠고기·GMO 개방

    “인류는 건강을 놓고 룰렛 게임(Roulette Game)을 하고 있다. 한국이 무턱대고 GMO와 미국 쇠고기를 수입하면, 결국엔 후회하게 될 것이다.” ‘엔트로피’,‘육식의 종말’등의 저서로 잘 알려진 세계적 석학인 제레미 리프킨(63) 미 경제동향연구재단(FOET)이사장은 4일 서울신문과의 국제전화 인터뷰에서 “한국 국민들은 GMO나 미국 쇠고기를 받아들이기 전에 미래에 어떤 음식을 원하는지에 대한 신중하고 합리적인 토론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에서는 미국산 쇠고기,GMO 등 먹거리 논란이 진행 중이다. -미국 농림부가 쇠고기 생산과정을 잘 관리한다고 생각한다면 한국 정부는 순진한(naive)것이다. 나는 미국 농림부의 정책을 비판하며 평생을 지내왔다. 육가공업계나 생명공학기업은 워싱턴에 엄청난 로비를 한다. 미국 정부는 때때로 로비에 의해 움직인다. 이에 반해 유럽을 비롯한 세계 다른 나라들은 GM 작물이나 쇠고기를 수입하라는 미국의 압력에 맞서 매우 엄격한 수입 기준을 세웠다. 국민들이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압력에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고 보나? -미국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 한국 국민, 정부, 시민단체가 과학자들과 함께 폭넓은 토론을 하기를 권한다.GMO나 쇠고기에 대해 많이 알게 될수록, 여러분은 그것을 더욱 달가워하지 않게 될 것이다. 한국 정부나 기업에서 ‘GMO와 쇠고기를 먹어야 한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사려깊은 처사가 아니다. ▶당신은 일관되게 GMO와 쇠고기 소비를 반대해 왔다. 이유는 무엇인가. -1981년 미 연방정부에서 유전자가 조작된 유기체를 개방된 환경속에 방출하는 것을 처음으로 허용하는데 이를 반대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게 GMO 반대운동의 시작이었다. 내가 GMO를 반대하는 이유는 몇 가지 있다. 첫째, 이종교배의 문제다. 인류는 지금까지 동종교배의 원칙을 지켜왔다. 그러나 유전자조작을 통해 어떤 유전자도 다른 유전자와 쉽게 섞을 수 있는 시대로 접어들었다.1990년대 과학자들은 토마토와 물고기의 유전자를 조합했다. 추운 대서양에 살고 있는 물고기로부터 추위에 견디는 유전자를 빼내 토마토에 주입하면 냉해에 잘 견디는 토마토를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생태계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둘째로 유전자 확산 문제다.GMO가 비GMO사이로 들어가면 수분 작용을 통해 GMO유전자를 계속 생산해낸다. 예전에 바이오테크 기업들은 GM작물 재배지 근처에 보호막을 세우기 때문에 괜찮다고 했다. 그러나 20년이 흐른 지금 그 기업들은 이제 유전자오염이 안 된 땅이 없으니 어쩔 수 없다고 얘기한다.GMO유전자가 확산되면 생태계는 되돌릴 수 없게 된다. 이건 마치 담배 논쟁과 비슷하다. 옛날에 사람들은 “왜 내가 담배를 피우면 안 되냐.”며 담배필 권리를 주장했다. 이제 우리는 간접흡연으로도 암에 걸린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흡연권을 인정하지 않는다. 건강 문제에 대해서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많은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모두 특정 성분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 특히 아이들은 그럴 가능성이 더 높다. 그런데 GM 음식은 원래의 유전자 조합과 다르기 때문에 어떤 알레르기를 유발할지 모른다. 최근 식용 백신을 만드는, 새로운 종류의 유전자조작 실험이 시작되고 있다. 가령 바나나에 특정 질병의 백신 기능을 하는 유전자를 넣는 식이다. 이것은 매우 논쟁적이다. 바나나와 백신을 어떻게 분리할 것인가. 정확한 투약량을 맞출 수 있을 것인가. 만약 바나나를 먹는 사람이 그 안에 들어있는 백신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다면 어떻게 되나. 이런 일이 몇 년 후 한국의 슈퍼에서 벌어진다고 상상해보라. 끔찍한 일이다. ▶광우병에 대한 견해도 궁금하다. -광우병에 대해 얘기하자면,1990년대 초부터 나는 미국 농림부의 정책에 이의를 제기해왔다. 초식동물인 소에게 골육분을 먹이는 것이 잠재적인 광우병의 위험이 된다는 판단에서였다. 정부 입장은 광우병이 보고된 사례가 없으니 위험이 없고, 문제될 것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 문제가 되고 있지 않은가. 광우병에 걸린 소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아마 더 많을 것이지만 미국 정부가 모니터를 철저히 하지 않기 때문에 모르는 일이다. 정부가 광우병 위험을 인정하면 고기 소비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를 꺼려한다. 결국 우리의 지속적인 요구가 관철돼 1990년대 말에 골육분을 먹이는 것이 금지됐지만 여전히 위험은 존재한다. 지금 내게 미국 소고기가 광우병에 대한 잠재적 위험이 있다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그렇다이다. 미국 정부가 광우병 위험에 잘 대처하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절대 아니다. 한국에도 알려져 있겠지만 몇 달 전에 미국의 한 시민단체에서 도축장을 비밀리에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걷지도 못할 정도로 아픈 소는 도축을 하면 안 되지만, 그들은 소의 질병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소를 도축했다. 미국에서도 상당히 큰 이슈가 됐다. 미국 농림부는 도축업계에 순진하게 대응해 왔다. ▶그렇다면 GMO와 미국산 쇠고기 문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먼저 GMO에 대해서는 유전자표식에 의한 선발(MAS·Marker Assisted Selection)방식이 대안이다.MAS는 생명공학 기술을 전통 육종기술에 도입한 것이다. 육종을 할 때 유전자 표식을 거쳐 우수한 유전자를 갖고 있는 개체를 고르는 것이다. 이 방법은 유전자 변형이 없고, 최첨단이고, 정보개방형이라 거대기업의 독점을 막을 수 있다. 나는 GMO는 반대지만 MAS는 찬성이다. 지난해 내가 있는 경제동향연구재단은 그린피스, 우려하는 과학자모임(UCS·Union of Concerned Scientists) 등의 단체와 토론회를 열었는데, 많은 그룹이 MAS를 찬성했다. 미국 정부가 한국에 GMO를 수입하라고 하는 것은 경솔한 행동이다. 한국은 모든 시행착오를 겪고 나서야 이를 되돌리려 할 텐데, 그때는 이미 늦을 것이다. 인류는 역사상 가장 극적인 전환점을 맞고 있다. 나의 책 ‘육식의 종말’에서 언급했듯, 현재 우리는 사람이 먹을 곡물을 생산하는 게 아니라 도축당할 소나 바이오연료를 위한 곡물을 만들어낸다. 이 때문에 충분한 곡물을 생산하는 데도 굶주림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이다. 우리가 지금 할 일은 사료용 곡물은 줄이고, 식용 곡물을 늘리는 일이다. 가령 사료용 곡물가를 매우 비싸게 책정하는 방법이 있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이 휘발유를 살 때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책임을 지기 위해 세금을 내는 것처럼, 육식을 하는 사람들이 소가 배출하는 가스와 소를 키우기 위한 곡물가를 부담하는 차원에서 돈을 더 많이 낸다면 고기 소비도 줄어들고 궁극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은 쇠고기를 먹나. -1977년부터 얼굴이 있고, 걷거나 나는 모든 동물은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다. 때때로 먹어야 할 경우가 있으면 아주 적은 양의 해산물을 먹기는 한다. ▶광우병이 두려워서 쇠고기를 먹지 않는 것인가? -(웃으며)그렇지는 않다. 내가 육식을 하지 않는 이유는 육식은 나와 같은 종류를 먹는 것일 뿐 아니라 나의 건강과 전체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한국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음식은 매우 중요하다. 음식은 생존뿐 아니라 문화의 근간이기 때문이다. 한 국가의 음식은 그 나라의 문화와 전통을 상징한다. 유럽 사람들이 GM 식품을 싫어하는 이유는 치즈나 와인 등 음식의 지역색을 중시하는 문화 때문이다. 미국은 패스트푸드 문화를 갖고 있지만 이와 달리 한국은 아직도 음식이 문화 정체성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지 않은가. 음식의 문화적 차원에 대해서도 생각했으면 좋겠다. 물론 안전성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한국은 유럽처럼 경계적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 화학물질이든 음식이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때 조금이라도 의심이 되면 안전이 보장될 때까지는 도입을 보류하는 보수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문제가 생기면 그제서야 그 문제에 대처했다. 그러면 안 된다. 이미 일어난 문제에 대한 대응이 아니라, 앞을 내다보고 행동해야 한다. 이에 대해서는 불행하게도 미국보다 유럽이 더 좋은 모델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제레미 리프킨은 누구 - GMO 반대운동 시작한 美 미래·경제학자 미국 출신의 경제학자이자 미래학자다.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을 넘나들며 과학기술의 변화가 경제, 노동, 사회,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해왔다. 1945년 미국 콜로라도에서 태어나 펜실베이니아대 와튼경영대학원에서 경제학을, 터프츠대 플레처법과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했다. 워싱턴의 비영리단체 경제동향연구재단(FOET)을 설립,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전 세계 지도층 인사와 정부 관료들의 자문역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정보화시대의 부작용을 지적한 ‘노동의 종말(2005)’, 급속도로 증가하는 육식 문화, 특히 쇠고기에 집중되는 음식 문화와 이로 인해 파괴되는 환경과 생태계의 위기를 다룬 ‘육식의 종말(2002)’, 생명공학 기술에 대한 사회·경제·윤리적 문제 등을 총체적으로 제시하는 ‘바이오테크 시대(1999)’등이 있다.
  • 강풀, 만화로 광우병 위험 경고

    광우병에 대한 불안감이 ‘이명박 대통령 탄핵운동’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유명 인터넷 만화 작가 강풀(본명 강도영)도 ‘미국 쇠고기 수입 비판 만화’를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강풀은 2일 그의 홈페이지 ‘KANGFULL의 그림이야기’에 ‘미친 소 릴레이’란 제목의 만화를 올리며 美 수입 쇠고기로 인해 우려되는 광우병 위험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학교 급식에서 쇠고기 나와도 절대 먹으면 안 돼” 만화는 어머니가 초등학생인 자녀에게 당부하는 말로 시작한다.어머니는 아들에게 “장조림·불고기 등 무슨 반찬이든 쇠고기는 안 돼”라며 “그 고기가 이번에 들어온 미국산 쇠고기일지도 모르니 절대로 먹어선 안 된다.”고 주의를 주고 있다. 그렇게 말했음에도 안심이 되지 않는지 “아예 도시락을 싸줄 테니 급식 먹지 말고 도시락을 먹어”라며 어머니 자신이 직접 음식을 만든다. 하지만 만화는 ‘음식에 쓰이는 조미료에 미국산 쇠고기 성분이 들어가 있기에 어쩔 수 없이 美 쇠고기를 먹을 수밖에 없다.’는 내용으로 끝이 난다. 작가는 끝부분에서 “미국산 쇠고기 들어와도 안 먹으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으며 “美 쇠고기가 원료로 들어가는 물질은 셀 수도 없을 만큼 다양합니다.”라고 적고 있다. 이어 강풀은 “이 만화는 무분별한 대량 펌질(유포)을 환영한다.”며 네티즌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역시 강풀,간결하게 와 닿는다.”,“백 마디 말보다 한 컷의 그림이 더 효과적”이라는 의견을 보이며 개인블로그와 포털사이트 게시판 등에 빠르게 이 만화를 옮겨놓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경제 살린 세계의 지도자] (8) F. 루스벨트 전 美 대통령

    [경제 살린 세계의 지도자] (8) F. 루스벨트 전 美 대통령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올해로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이 뉴딜정책을 발표, 시행한 지 75주년이 된다. 미국경제가 최악의 상황에 빠져 있는 가운데 미국인들은 경제적 수렁에서 자신들을 구해줄 ‘21세기의 루스벨트’를 고대하고 있다. 루스벨트가 제32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던 1933년 3월 미국의 경제상황은 최악이었다.1929년 10월24·29일 뉴욕증시의 폭락은 대공황의 신호탄이었다.1929∼1933년사이 실업률은 4%에서 25%로 급등했다. 산업생산은 35% 줄었다. 농산물가격도 60%나 급락, 농업의 근간이 흔들렸다.200만명이 집을 잃고 길거리로 나앉았다.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로 문을 닫는 은행들이 속출했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대상은 두려움 그 자체”라며 국민 불안을 해소하는 데 주력했다. ●1차 뉴딜(1933∼1934) 미국 역사가들은 뉴딜정책의 핵심을 ‘구호(relief), 회생(recovery), 개혁(reform)’으로 정리한다.‘100일 계획’은 1단계 구호에 초점이 맞춰졌다. 루스벨트는 취임 닷새째인 3월9일 ‘100일 계획’을 발표했다.6월16일까지 100일 동안 15개의 긴급구제·경제개혁 법안을 마련했다. 학자들로 구성된 ‘전문위원회(Brain Trust)’는 실업률을 낮추고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 자유방임주의 대신 연방정부의 권한을 대폭 강화했다. 그는 첫 조치로 부실은행을 정리했다. 취임 다음날인 5일 전국 은행들에 ‘휴업(bank holiday)’명령을 내렸다.9일 은행들을 재무부의 감독 아래 두고, 필요할 경우 연방은행에서 자금을 지원토록 한 긴급은행법이 통과됐다.12일 일요일 루스벨트는 유명한 ‘노변정담(fireside chats)’을 시작했다. 라디오 앞에 앉아 국민들에게 ‘은행권 위기’에 대해 설명하며 은행에 돈을 맡기라고 당부했다.3일 뒤 75%의 은행들이 다시 문을 열자 미국인들은 은행으로 몰려들었고 은행들은 빠르게 안정됐다. 연방예금보호공사(FDIC)를 설립,1인당 5000달러까지 보호해 주었다. 실업자들을 구제하기 위해 연방긴급구호청을 신설했다. 민간자원보호단(CCC)을 만들어 청년실업자 25만명을 고용, 전국 국립공원에 나무를 심고, 다리를 놓았다. 농가 소득을 끌어올리기 위해 농업조정국(AAA)을 만들었다. 균형예산을 편성하기 위한 경제법이 1933년 3월14일 제정됐다. 균형예산을 달성하기 위해 참전군인 연금을 40% 삭감하고, 연방공무원 월급도 줄였다. 국방비도 대폭 삭감했다. 경제회생을 위해 공공사업청(PWA)을 신설,33억달러의 예산으로 다리·도로 등 공공시설에 투자했다. 테네시계곡개발공사(TVA)도 그 일환이다. 댐을 건설해 홍수를 방지하고 전기를 공급하며 가장 가난하고 낙후한 테네시강 유역 일대와 남부를 현대화했다. 개혁은 경제공황이 재연되지 않도록 경제시스템을 바꾸는 장기적인 작업이다.1933년 전국산업부흥법(NIRA)의 제정으로 시동을 걸었다. 기업들에 제품가격 인상을 허용하는 대신 최저임금(시간당 20∼45센트)과 노동시간제한(주당 35∼45시간), 아동노동 금지 등을 다룬 협약을 체결토록 했다. 이 법은 노조를 활성화했다. 1933년 은행구조개혁 관련 법들이 통과됐고,1934년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월가를 감독하게 됐다. ●2차 뉴딜(1935∼1936) 루스벨트는 1934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며 상·하원 양원을 장악하자 본격적인 사회·경제개혁에 시동을 걸었다. 미국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꿔 놓은 중요한 법안들이 이때 통과됐다. 역사학자들은 2차 뉴딜정책이 1차보다 훨씬 급진적이고, 친노동·반기업적이라고 평가한다. 공공사업진흥국(WPA)을 만들어 200만명에게 다리와 도로, 공항, 공원 건설 등의 일자리를 제공했다. 뉴딜정책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인 사회보장법도 이때 통과됐다. 연금제도와 실업보험을 도입하고 노인과 극빈자, 장애인을 위한 사회보장제도의 틀을 갖췄다. 노동관계법(이른바 와그너법)을 제정, 노조결정·단체협상·파업권을 인정했다. 뉴딜정책으로 미국 경제가 공황에서 완전히 벗어나진 못했다.1933년 25%였던 실업률은 1937년 10%대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고,2차 대전이 발발한 뒤에야 한 자릿수로 내려갔다.1937년 경기침체에 다시 빠지자 루스벨트는 50억달러를 투입, 경기부양에 나섰다. 연방정부지출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929년 3%에서 1937년 9%로 늘었다. 국가부채비율도 20%에서 40%로 높아졌다. ●엇갈리는 평가 루스벨트의 뉴딜정책에 대해 역사학자들은 후한 점수를 주는 반면 경제학자들은 평가가 엇갈린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뉴딜정책으로 경제공황을 완전히 극복하지는 못했지만 연방정부의 개입과 각종 규제정책의 도입으로 금융시스템의 붕괴를 막았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또 다른 경제학자들은 뉴딜정책 때문에 경제회복이 오히려 더뎌졌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루스벨트가 사회보장제도의 기초를 확립했고, 부의 공평한 분배에 노력했으며, 정치·경제에서 연방정부의 역할을 재정립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kmkim@seoul.co.kr ■리치 美상원 역사전문위원이 말하는 루스벨트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도널드 리치 미국 상원 역사 전문위원은 제32대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위대한 대통령으로 평가받는 것은 “확실한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고, 뛰어난 대의회 설득력과 강력한 정책 추진력, 탁월한 국민과의 소통을 통한 신뢰구축으로 국민들에게 희망과 자신감을 심어줬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루스벨트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과정과 뉴딜정책에 관한 책 ‘FDR 대통령’을 펴낸 루스벨트 대통령 전문가이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립문서보관소에서 열린 루스벨트 대통령 토론회에서 루스벨트가 성공한 이유와 지도력 등에 대해 들어봤다. ▶루스벨트가 가장 성공한 경제대통령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루스벨트 대통령은 미 역사상 사회·경제적으로 가장 암울한 시기인 대공황 때에 취임했다. 루스벨트는 고통받는 이들을 구제해 주었고, 무엇보다도 대공황을 불러온 경제·사회적시스템을 개혁했다. 또 사회보장제도를 도입했고, 최저임금을 보장함으로써 보통 사람들의 삶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뉴딜정책과 같은 방대한 정책을 성공적으로 시행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루스벨트 개인의 능력도 출중했지만 주위에 강력한 지지자들과 뛰어난 학자들이 포진해 있었다. 루스벨트는 서로 견해가 다른 사람들이 함께 일하도록 만드는 데 달인이었다. 서로 입장이 다른 사람들을 한 방에 몰아넣고 결론을 도출해 내라고 다그쳤고, 결국 이들은 타협을 통해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내놓았다. 루스벨트는 상당히 인간적인 면이 강했던 대통령이다. 특히 의사소통 능력이 탁월했다. 매주 일요일 대국민라디오 담화, 이른바 ‘노변정담’이 대표적이다. 국민들은 경제건 전쟁이건 루스벨트만 믿고 따르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현재 경제상황이 매우 나쁘다.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사람들은 루스벨트 같은 지도자를 열망하는데. -그는 보통사람들에게 관심이 많았다. 이들의 기본적인 삶의 권리를 보장해주기 위해 애썼다. 부자들로부터 떼내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줬다. 루스벨트는 매우 창조적인 인물이었지만 그렇다고 모든 문제에 해결책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 실패해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다른 방안을 강구했다. 그는 뭔가를 계속 시도해야 한다고 믿었다. ▶일반적으로 지도자가 정책을 추진하다 실패하면 비판에 직면하는데 루스벨트는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 -유럽인들은 루스벨트의 뉴딜정책을 ‘루스벨트식 실험’이라며 매우 관심있게 지켜봤다. 당시 유럽은 극좌·극우의 이념적 틀에 얽매어 있었다. 하지만 루스벨트는 이념적 차이를 뛰어넘어 절충을 모색했다. 변화를 시도하다 실패하면 이를 솔직하게 알리고 대안을 찾았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이런 모습은 국민들에게 신뢰와 희망을 안겨줬다. kmkim@seoul.co.kr
  • [한국의 대표기업] (4) LG전자

    [한국의 대표기업] (4) LG전자

    한국전쟁이 끝나고 4년 뒤인 1957년 초, 구인회 락희화학 사장을 비롯해 임직원들이 사무실에 모여 있었다. 당시 기획실장이던 윤욱현씨가 “요즘 LP레코드판을 듣다가 잠을 설치고 있다.”며 이야기를 꺼냈다. 구 사장은 “우리가 그거 만들면 안 되는 거요.”라고 물었다.“기술 수준이 낮다”는 대답에 구 사장은 “기술이 없으면 외국가서 기술 배워오고, 안 되면 외국 기술자 초빙하면 될 것 아니오. 전자공업 해봅시다.”하고 밀어붙였다. 이렇게 해서 이듬해인 1958년 10월 만들어진 회사가 지금의 LG전자다. ●첫 국산 라디오·흑백TV·에어컨 만들어 LG전자의 역사는 한국 전자산업의 산역사라고도 할 수 있다.1959년 국산 라디오 생산을 시작으로 냉장고(65년), 흑백TV(66년), 에어컨(68년), 세탁기(69년) 등을 선보였다. 이들 제품 모두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은 물론이다. 1995년에는 금성사에서 LG전자로 회사이름을 바꿨다. 현재 LG전자는 ▲휴대전화의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냉장고·에어컨 등 가전인 디지털 어플라이언스(DA) ▲모니터·TV·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등 디지털 디스플레이(DD) ▲오디오·VCR·노트북 PC 등 디지털 미디어(DM) 4개 부문에서 연간 20조원 이상의 매출을 내고 있다. LG전자의 매출액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에는 9조 8500억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23조 1700억원으로 늘었다. 또 58년 창업 당시 300명이던 직원 수도 해외 현지법인을 포함해 8만 2000여명으로 급증했다. LG전자는 2010년까지 전자ㆍ정보통신 업계에서 글로벌 ‘톱3’로 진입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매출뿐 아니라 시장점유율, 수익성, 성장률, 주주가치 등을 모두 포함해 글로벌 톱3가 되겠다는 것이다. 올 초 혁신경영 전도사로 불리는 남용 부회장이 사령탑을 맡으면서 가시적 성과도 보이고 있다. 휴대전화에선 초콜릿폰·샤인폰 등 잇따라 히트작을 내놓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도 크게 높아졌다. 양문형 냉장고, 스팀 드럼세탁기 등도 호평을 받고 있다. ●에너지 R&D에 3년간 2200억 투자 LG전자는 중점 육성사업인 휴대전화, 디지털 TV, 디스플레이, 시스템 에어컨 등과 함께 새로운 성장엔진을 발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일단 에너지와 내비게이션으로 방향을 잡았다. 지열 등을 이용한 ‘에너지 솔루션 사업’과 내비게이션 등 텔레매틱스에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합친 ‘카인포테인먼트(car infotainment)’를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이다. 에너지 솔루션 사업은 에어컨사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최근 지열, 천연가스, 바이오에너지 등을 이용한 ‘하이브리드 에너지 시스템’과 냉난방 등 에너지시스템의 제품개발·제안·설계·시공·관리까지 책임지는 ‘에너지 솔루션’ 사업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시장전망도 밝다. 업계는 지열·풍력·태양력 등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규모가 올해 2300억원에서 2010년 4200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2800명인 에너지 사업 관련 연구인력도 2010년까지 40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앞으로 3년간 기술개발을 위해 22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LG전자 DA사업본부장 이영하 사장은 “에어컨 기술력과 에너지 솔루션을 연계한 신사업으로 에너지문제와 친환경 이슈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새 수익원을 창출하는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성장동력인 카인포테인먼트사업을 위해 현대자동차와 자동차 오디오는 물론 내비게이션 등 텔레매틱스 제품의 기획·설계·개발까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단순히 길만 찾아주는 수준이 아니라 차에서도 집에서처럼 홈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제품을 내놓는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2002년부터 그랜저 등 현대·기아자동차 주요 차량에 텔레매틱스 단말기를 공급하고 있다. 또 지난해 DMB복합 내비게이션 제품을 출시하는 등 휴대용 내비게이션 단말기 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LG전자 세계 톱3 되려면 요즘 LG전자 임직원들의 표정이 무척 밝다. 한때 주당 5만원선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마의 벽’으로 불리던 10만원을 넘었기 때문이다. 가전·디스플레이·휴대전화 등 모든 사업부문의 실적이 골고루 호전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LG전자가 이같은 기세를 이어나가려면 보완할 점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PDP패널 등 디스플레이 부문은 여전히 LG전자의 발목을 잡고 있다. 물론 올해 성적은 나쁘지 않다. 앞으로 적자폭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문제는 내년이다. 권성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계절적 비수기인 내년 상반기에 어떤 실적을 보일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케팅 특히 퀴담처럼 제품에 별도의 이름을 붙이는 서브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실적 상승의 중심축인 휴대전화부문도 물량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익상 CJ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연속적으로 휴대전화에서 히트제품을 내놓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분기당 생산량인 2100만대로는 부족하다.”면서 “적어도 분기당 3000만대가 넘어야 저가 제품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LG전자가 내년에 9300만대의 휴대전화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생산물량 1억대의 고비를 어떻게 넘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생산량이 1억대가 넘으면 규모의 경제로 수익성이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무리해서 생산량을 늘리면 수익성이 희생될 수밖에 없다. 영업이익을 유지하면서 생산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LG전자의 당면과제인 셈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남용號 출범 11개월 평가 몸값만 7조원이 늘었다. 지난해 8조원이던 LG전자의 시가총액은 지난 7일 사상 최대인 15조원을 돌파했다. 주가도 처음으로 10만원대를 넘어섰다. 올 1월2일 LG전자의 주가는 5만 7500원이었다.1년도 안돼 89%가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44%)의 두 배다. 이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전략의 귀재, 경영혁신전도사, 적자기업 회생의 마술사 등 다양한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남용 LG전자 부회장이 있다. 업계에서는 주가상승의 이유를 “남 부회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수익성 개선과 원가절감 노력 등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남 부회장은 LG전자의 체질을 튼튼하게 변화시키고 있다. 무엇보다 회사의 성장 엔진인 휴대전화 부문의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지난 1분기 휴대전화 부문은 6.6%의 영업이익률(본사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적자였다.LG전자 관계자는 “남 부회장은 단순히 손익계산서상의 비용을 줄이는 1차적인 접근이 아니라 건물, 재고, 부채 등 모든 자산으로 최대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종합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 부회장의 경영의 핵심에는 ‘고객’이 있다. 그는 ‘펀앤드펀(Fun & Fun)’이론을 강조한다.“임직원이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는 것뿐 아니라 고객에게 즐거움을 주자.”는 게 펀앤드펀 이론이다. 남 부회장은 올해 첫 임원회의에서 “각 지역의 고객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반영해 그 지역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고안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의 즐거움을 위해 공급자 위주의 제품별 마케팅 조직을 수요자 위주 지역별 마케팅 조직으로 재편했다.LG전자는 경영회의에 앞서 15분간 고객과 상담원의 통화내용을 듣고 시작한다. 고객의 불만에 대한 개선사항을 남 부회장이 직접 점검하는 것은 물론이다. 제품에 문제가 있다면 해당 제품의 최고 수장인 사업본부장이 직접 보고해야 한다. 해외 출장을 갈 때마다 현지 일반 가정을 방문해 LG제품의 평가를 직접 듣기도 한다. 제품 설명서나 안내 책자에 나오는 외국어와 어려운 용어를 쉬운 표현으로 바꾼 것도 그의 ‘고객 중심’ 경영실천의 일환이다. 남 부회장은 외부에서 30ㆍ40대 젊은 임원을 대거 영입했다. 올해 임원인사에서는 3명의 외국인 임원을 발탁하기도 했다. 남 부회장은 마케팅·구매전문가 등 외국계 인재를 계속 영입하겠다고 밝혔다.“한 명의 글로벌 인재가 1300명의 마케팅 인력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남용식 ‘메기론’의 산물이다. 메기를 넣어둔 논의 미꾸라지가 더 튼튼하게 자라는 것처럼 외부 인재 영입으로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선진 마케팅 기법 등을 받아들이는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남 부회장의 이같은 과감한 체질개선은 조직 내 ‘개혁 피로감’을 불러오기도 했다. 외부인재 영입은 경쟁력 확보와 선진 마케팅 기법 전파라는 긍정적 효과뿐만 아니라 ‘인화의 LG’에 균열음을 만들어냈다. 내년부터 전면 시행될 영어 공용화나 현재 시행 중인 낭비제거 운동 등에 대한 ‘스트레스’도 적지 않다.“하긴 해야 하는데 생각보다 힘들다.”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들린다. 한 임원은 “개혁에는 언제나 진통이 따르게 마련”이라며 “성장해가는 과정으로 봐달라.”고 주문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초음속 훈련기 T-50 타보세요”

    공군은 다음달 16일 개막되는 서울에어쇼 행사의 일환으로 일반인 4명을 선발, 국산 고등훈련기인 T-50 체험비행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참가신청은 22일부터 공군 인터넷 홈페이지(airforce.mil.kr)를 통해 접수하며 1차 서류심사를 통해 30명을 선발한 뒤 심층면접과 신체검사, 항공생리훈련을 거쳐 탑승자를 최종 선발한다. 만 19세 이상의 성인 남녀는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다만 비행 안전을 고려해 신장·몸무게 등 일정한 신체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T-50은 최대 속도가 마하 1.5인 초음속 훈련기로 지상 1만 6764m까지 상승할 수 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새달 21일 금융공기업 빅6 동시 시험

    새달 21일 금융공기업 빅6 동시 시험

    10월21일은 공기업을 준비하는 지원자들에게 ‘고민의 날’이면서 ‘기회의 날’이 될 것 같다. 한국은행, 한국수출입은행, 산업은행,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증권선물거래소 등 이른바 빅6 금융 공기업이 이날 동시에 필기시험을 치르기 때문이다. 이들 기관의 평균 연봉은 지난해 기준으로 6000만∼9000만원으로 대졸 초임도 3300만∼4000만원 수준으로 최고 수준이다. 대부분 자격제한은 없으나 공통적으로 변호사, 공인회계사,AICPA,CFA,FRM 등 관련분야 자격증 소지자를 우대한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올해 38명 내외의 직원을 뽑는다. 영어점수는 토익, 토플, 텝스 가운데 제출한 영어성적 50점과 TOP(서울대 언어교육원의 영어말하기 능력평가)점수 50점을 합산해 평가한다. 금융감독원은 50명 내외를 선발하는데 해외대학교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영어와 한국어에 능한 인재를 별도로 모집한다. 예금보험공사는 박사와 변호사를 따로 뽑는다. 변호사는 2008년 1월 사법연수원 수료예정자를 포함해 필기시험이 면제되고 사법연수원 및 실무경력을 해당경력으로 인정해준다. 증권선물거래소는 토익 900점, 토플 CBT 253점, 중국어 HSK 9등급 이상이어야 지원할 수 있다. 혹은 영어권 이나 중국어권에서 4년이상 체류한 자는 점수가 면제된다. 거래소가 주최한 전국 대학생 증권·선물 경시대회 수상자도 서류전형에서 우대된다. 한국산업은행은 지방인재를 우선적으로 뽑는다. 지역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한 자는 5년정도를 해당지역에서 의무적으로 근무해야 한다. 한국은행은 관련 자격증이나 제2외국어 점수가 있으면 서류전형에서 각각 10%씩 가산점이 주어진다. 면접 비중이 높아 필기 점수 600점과 면접 점수 200점을 합산해 고득점자 순으로 선발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산이 좋아 산으로] 경기도 양주 불곡산

    [산이 좋아 산으로] 경기도 양주 불곡산

    대동여지도에 경기도 양주의 진산이라 되어 있는 불곡산(佛谷山·465m)은 한북정맥이 도봉산으로 연결되기 직전에 솟아난 암봉이다. 웅장한 도봉산의 자태에 비해 자칫 낮고 밋밋해 보일 수도 있지만 아기자기한 암릉과 능선, 탁월한 조망 등 근교산행지로 부족함 없는 조건을 갖췄다. 특히 주말이면 인파로 들끓는 도봉산, 북한산에 비해 제법 한산한 편이라 조용한 산행을 원하는 사람들에겐 더없이 좋은 장소. 등잔 밑이 어둡다고 했던가, 서울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자리잡고 있으면서도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불곡산에서 호젓한 산행을 만끽할 수 있다. ●남·북쪽으로 백화암·부흥사 불곡산은 ‘불국산(佛國山)’으로 불리기도 했다. 불곡산이든 불국산이든 부처의 자비로운 기운이 골골이 배어 있다는 한뜻이리라. 이름값을 하듯 산의 남쪽과 북쪽에는 각각 백화암과 부흥사가 자리잡고 있다. 신라 때인 898년(효공왕 2년)에 도선국사가 창건했다는 백화암은 창건 당시에는 불곡사(佛谷寺)라 불렀으나 이후 재난과 중건을 거듭하다 1956년 복원되면서 절 이름이 백화암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절 앞마당에는 수백년 된 느티나무가 있어 사찰의 역사를 실감나게 한다. 또 백화암 아래에 있는 약수터는 가뭄에도 물이 줄지 않고 혹한에도 얼지 않는다고 전한다. 불곡산 산행 들머리는 크게 양주시청, 유양리 공단 입구(채석장)와 백화암 입구, 산북리 등 4군데로 나뉜다. 어느 곳에서 출발해도 3시간 정도면 산행을 마칠 수 있어 부담이 없다. 볼거리가 많은 백화암, 정상부, 임꺽정봉을 중심에 놓고 교통편을 참고하면서 적절하게 등산 코스를 잡으면 편리하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코스는 백화암 입구∼시멘트길∼백화암∼십자고개∼정상∼불무리 쉼터∼420봉(무덤)∼임꺽정봉∼유양리 공단 입구. 이 코스는 임꺽정봉까지 올라가 전망을 감상하며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임꺽정봉 직전 안부까지 되돌아 내려와 남쪽계곡으로 내려서는 것이 좋다.3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두 번째 코스는 백화암에서 부흥사를 거쳐 산북리로 넘어가는 코스. 백화암 입구에서 출발해 시멘트길∼백화암∼십자고개∼정상을 거쳐 불무리 쉼터∼부흥사∼산북리로 이어지는 이 코스는 백화암과 부흥사 두 절집을 구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불무리 쉼터에서 임꺽정봉을 거쳐 북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더 타고 올라가다 부흥사로 내려설 수도 있다. 반대로 산북리 샘내 정류소에서 출발하여 정상을 거쳐 백화암으로 내려오는 역코스도 3시간 정도 걸린다. 세 번째 코스는 양주시청 뒤 현충탑에서 출발해 십자고개∼정상∼불무리 쉼터∼임꺽정봉을 거쳐 유양리 공단 입구로 내려오는 코스로 주능선을 남동쪽에서 북서쪽으로 길게 잇는 방법이다. ●정상에 서면 도봉산·북한산 ‘한눈에´ 불곡산 주능선은 온통 암릉으로 되어 있으며, 구간구간 아찔한 곳이 있으나 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비교적 안전한 편이다. 정상에서 임꺽정봉까지 암릉 구간이 특히 재미있다. 화강암과 소나무가 조화로운 불곡산 정상에 서면, 사방이 활짝 열린다. 시원스레 뻗은 산줄기들 중에서 특히 남서쪽으로 한눈에 들어오는 도봉산과 북한산 능선의 흐름이 압권이다. 글 정수정 사진 남영호(월간 MOUNTAIN 기자)
  • 중국산 의류서 기준치 900배 ‘포름알데히드’ 검출

    중국산 의류서 기준치 900배 ‘포름알데히드’ 검출

    영국과 뉴질랜드에서 판매되고 있는 중국제 의류에 ‘포름알데히드’(Formaldehyde)가 상당량 검출돼 논란이 되고 있다. 포름알데히드는 합성수지, 물감 등과 같은 생활 용품에서 자주 쓰이는 화학물질로 인체에 대한 독성이 매우 강하다. 의류에서는 주로 옷에 피는 흰 곰팡이를 방지하거나 옷주름을 잡아주도록 하는 영구가공법에 극히 소량으로 쓰이고 있다. 이번에 검출된 포름알데히드는 안전기준치보다 무려 900배나 초과한 양으로 주로 아이와 어른 옷의 모직물과 면제품에서 검출됐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양국 정부 관계자는 철저한 조사를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영국 당국의 관계자와 뉴질랜드 소비자보호부(the Ministry of Consumer Affairs)의 대변인은 “소비자들이 이 같은 중국산 제품을 쓰는 것에 대해 매우 걱정하고 있다.”며 “사태 파악과 재발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또 영국거래표준협회(the Trading Standards Institute)의 브라이언 르윈(Bryan Lewin)은 “중국산 의류 제품에 쓰이는 포름알데히드의 적정기준치를 확립해야 할 것”이라며 “무역업자나 소매업자들은 소비자가 상품을 믿고 살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식을 전한 현지 언론들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불신이 동양과 서양의 무역 마찰을 일으키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논란이 됐던 중국산 제품에는 애완견 사료와 치약 그리고 타이어 등이 있었으며 지난 주에는 세계 유명 완구제조회사인 ‘마텔’(Mattel)이 중국에서 생산된 장난감에서 기준치 이상의 납 성분이 검출되었다며 리콜을 했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국 AI 청정국 지위 회복

    우리나라가 7개월만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청정국 지위를 다시 얻었다. 이로써 닭·오리 등 가금류의 수출길이 다시 열리게 됐다. 농림부는 18일 “지난해 11월 말부터 올 3월초까지 발생한 7건의 AI가 완전히 박멸되면서 국제수역사무국(OIE)의 조건을 충족시켜 AI 청정국 지위를 회복했다.”고 밝혔다.OIE 동물위생규약은 AI 발생후 살처분 등 방역조치가 마무리된 뒤 3개월 이상 재발되지 않으면 청정국으로 인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림부는 AI 청정국 선언을 OIE에 통보하고, 일본 등에 한국산 닭고기 수입 금지 조치를 해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AI는 지난해 11월22일 전북 익산에서 첫 발생한 뒤 김제, 아산, 천안, 안성 등에서 모두 7차례 확인됐으며,460농가 280여만마리의 닭과 오리 등이 살처분됐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참여정부, 공기업 보은인사 300명”

    국회 운영위원회는 22일 전체회의를 열고 최근 이구아수 폭포 관광을 떠나려다 물의를 일으키는 등 공기업 감사들의 외유성 해외출장에 대해 장병완 기획예산처 장관과 해당 기관장 및 감사들을 출석시켜 거세게 책임을 추궁했다. 또 의원들은 공공기관의 방만한 운영과 세금낭비에 대해서도 따졌다.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참여정부에서 장·차관, 공기업 사장, 감사 등 보은 인사가 대략 300명을 넘는다고 하는데 청와대가 사실상 ‘우리당 직업 알선소’로 전락한 것”이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낙하산 인사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공공기관 감사들의 연봉이 왜 이리 많은 것이냐.”면서 “신도 부러워할 직장”이라고 꼬집었다.김희정 의원은 “KAIST 여인철 상임감사, 한국산업안전공단 금승기 상임감사, 대한주택보증주식회사 김성철 상임감사는 법인카드를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며 세금낭비를 주장했다. 김 의원이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한국전력공사 감사의 운전기사가 연봉 7000만원, 신용보증 감사의 운전기사가 연봉 5400만원을 받는 등 공공기관 감사들이 억대 연봉과 판공비는 물론 고급차량에 이어 고액연봉의 운전기사까지 지원받는 것을 예시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美쇠고기 ‘DNA 족보’ 만든다

    미국산 쇠고기의 고유한 유전적 특징을 모은 이른바 ‘DNA 족보’가 만들어진다. 한우로 둔갑해 부정유통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유통 현장에서 즉석으로 한우와 수입산을 가려내는 ‘간이 진단 키트’ 개발도 2009년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15일 농림부와 농산물품질관리원,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3년5개월 만에 수입돼 시중 유통에 들어간 미국산 쇠고기를 대상으로 유전자(DNA) 판별 시스템이 처음으로 도입된다.‘뼈 있는 쇠고기(LA갈비)’ 수입이 예상되는 올 하반기 이후 본격 적용된다. 이를 위해 미국산 소에서만 나타나는 DNA 인자를 유형별로 찾아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미 국내로 반입된 20여t의 물량에서 ‘블랙앵거스’ 품종 등 10여개의 시료 채취 작업이 이뤄졌다. 특히 실험실이 아닌 판매점 등 현장에서 쇠고기 샘플 DNA 검사를 통해 손쉽게 국산 둔갑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 키트가 개발된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조류인플루엔자(AI)진단 키트’나 ‘임신진단키트’처럼 간단한 조작만으로 짧은 시간내에 한우와 미국산 쇠고기 등을 구별해 내는 방식”이라면서 “늦어도 2009년 초 상용화를 목표로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3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당시 DNA 판별 기술 개발에 착수해 일부 시료를 채취해 놓았고, 그동안 호주산 등에 적용해 판독 능력을 높은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값싸고 맛은 한우와 비슷한 미국산 쇠고기의 국산 둔갑이 다시 기승을 부릴 것”이라며 DNA 판별 검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게다가 지금껏 주로 검은색과 황색(한우) 등 ‘털색’ 유전자를 구분해 한우와 비한우를 감별했는데, 황색 털을 지닌 수입 소 품종도 많아 완벽한 판독이 어려웠다는 지적이다. 윤두학 농진청 축산연구소 박사는 “수입 물량은 수입업자 개인 재산이라 시료 채취에 한계가 있다.”면서 “물량 중 일정량을 떼어 DNA 시료 채취 작업에 활용하도록 법규정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사람잡는 中 짝퉁 감기약

    사람잡는 中 짝퉁 감기약

    먼저 신장의 기능이 중지된다. 그 다음 중추신경계가 제대로 반응하지 않으며 호흡 곤란 증세와 함께 몸이 마비된다. 대부분 사망했다. 중국산 제약 원료로 제조된 감기약을 먹고 숨진 어린이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다. 미국에서 연이은 애완동물 사망으로 대규모 리콜 사태를 부른 중국산 동물사료에 이어 치명적인 중국산 위조 제약품이 국제적으로 유통되는 실태가 드러났다. 중국은 세계 최대 ‘위조 약품’ 공급국으로 지목받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 지난해부터 파나마에서 중국산 제약품이 첨가된 감기약을 복용한 후 365명이 숨졌으며, 이중 100명의 사망 원인이 중국산 제약품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대부분이 어린이였다. 유통 경로를 추적한 끝에 드러난 중국 업체는 양쯔강 하구 헝샹 화학단지 지대에 있는 ‘타이싱(taixing) 글리세린’이었다. 이 업체는 어린이 해열제와 감기약 등에 들어가는 ‘TD’라고 부르는 글리세린 제품을 판매한다. 이 업체가 ‘순도 99.5% 글리세린’이라고 주장하는 제품은 실제로는 석유가공품 솔벤트와 부동액 원료인 ‘디에틸렌 글리콜’이다. 육안으로는 디에틸렌 글리콜과 글리세린을 구분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글리세린이 함유된 제품은 2배 이상 비싸다. 일반 제품은 t당 6000∼7000위안이지만 글리세린이 함유되면 1만 5000위안으로 가격이 급등한다. 중국산 글리세린 시럽을 원료로 26만명 분량의 감기약이 제조·유통된 파나마에선 365명이 숨졌다. 파나마 정부는 현재도 사망자 시신들을 발굴해 분석하고 있다. 중국 광둥성에서도 18명이 사망했다. 중국 정부의 조사 결과도 충격적이다. 재봉사 출신인 타이싱 글리세린 사장 왕 구이핑(41)이 생산 허가증과 회사 보고서를 위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소량의 시럽을 직접 먹어본 후 안전하다고 판정하는 등 제품 실험도 거치지 않았다. 하지만 인체에 치명적인 디에틸렌 글리콜이 포함된 시럽 제품은 자신도 먹지 않았다.NYT는 이 업체가 10여년전 카리브해 아이티에서도 88명의 어린이를 사망케 한 회사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TD’라는 제품명도 중국어로 ‘대용품’을 뜻하는 ‘티다이’라는 단어의 약자라고 전했다. 중국 각지에서 넘쳐나는 영세 업자들이 생산한 화학 제품은 베이징에서 활동하는 브로커들이 수출을 중개해준다. 이는 불법적으로 생산된 중국산 제품들이 1만 4400㎞나 떨어진 파나마까지 유통되는 이유다. NYT는 중국 내에서 파나마의 대규모 사망 사건으로 처벌받은 업자는 단 1명도 없다고 보도했다. 세계에서 가장 싼 제품들을 공급하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중국의 ‘안전 불감증’이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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