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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짜 조기’ 부세 50만원짜리 魚

    ‘가짜 조기’ 부세 50만원짜리 魚

    중국 상인들이 제주산 생선인 ‘부세’를 높은 가격에 싹쓸이하고 있어 바다의 ‘로또’로 떠오르고 있다. 24일 오전 제주시 한림수협 위판장에서 열린 수산물 경매에서 한 중국 수산물 상인이 부세 10마리를 500만원에 사들여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30㎝ 정도 되는 부세 마리당 가격이 무려 50만원인 셈이다. 지난 17일에도 부세 17마리가 319만원에 낙찰돼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불과 1주일 만에 이 기록을 갈아치웠다. 부세는 유자망 어선이 참조기 조업에 나섰다가 우연히 걸려오는 어종으로 조기와 색깔, 모양이 비슷하다. 이 때문에 부세는 국내 어민과 중매인들 사이에선 ‘가짜조기’로 불리고 있으며 예전에는 중국산 부세를 수입해 국산 조기로 둔갑시켜 판매되기도 했다. 평소 부세 가격은 10~15마리 한 상자에 20만~30만원선에 불과했다. 그러나 중국 수산물 상인들이 통역까지 대동해 경매가 진행될 때마다 위판장을 찾아 높은 가격에 부세를 사들이고 있어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중국 상인들이 부세를 급속 냉동한 뒤 중국으로 보내고 있으며 현지에서 튀김 등의 음식을 만든 뒤 금가루를 얹어 비싼 가격에 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림수협 관계자는 “부세가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황금색을 띠고 있는데다 제주의 청정 바다에서 잡힌 한국산 부세를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비싼 오리털 점퍼가 따뜻하다?

    유명 브랜드 오리털 점퍼의 솜털이 표시된 내용보다 적게 들어 있고 기능은 한국산업규격(KS) 기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니클로 등 일부 외국 브랜드 오리털 점퍼는 국산에 비해 값이 최대 5배 비쌌지만 국산보다 무겁고 성능도 떨어졌다. 한국소비자원은 23일 이런 내용의 오리털 점퍼 품질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유니클로(일본), 자라·망고(스페인), 갭·바나나리퍼블릭(미국) 등의 외국 제품 5개와 스파오, 미쏘, 코데즈컴바인 등 국내 10개 SPA(제조·유통 일괄 의류) 제품을 비교했다. 이 중 자라, 망고, 미쏘 등 3개 제품은 표시된 것보다 솜털이 적었다. 솜털이 많을수록 보온성, 촉감, 착용감 등이 좋다. 자라 남성용 제품의 경우 표시된 솜털 함유율은 30%였지만 실제 함유율은 20.8%에 불과했다. 망고·미쏘 여성용 제품도 표시된 솜털 함유율과 실제 함유율이 각각 3.6% 포인트, 2.6% 포인트 차이났다. 유니클로, 갭, 코데즈컴바인, 포에버21, 미쏘, 자라 등 7개 제품의 충전도는 KS 권장 기준에 못 미쳤다. 충전도는 솜털, 깃털 등 충전재가 부풀어 오르는 성능을 말한다. 충전도값이 클수록 보온성, 형태 유지성 등이 좋다. 15개 제품 중 자라 여성용 제품과 미쏘 제품을 제외한 13개 제품은 ‘솜털 제품’ ‘솜털·깃털 혼합 제품’ ‘깃털 제품’ 등의 제품 구분조차 표시하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품질이 좋은 제품으로는 가벼운 제품군 중 국산인 코데즈컴바인(남성용)이 보온성이 가장 우수하면서도 가격(7만 9000원)이 저렴한 것으로 꼽혔다. 무거운 제품군에서는 국산 스파오(베이직 다운점퍼·남성용)가 보온 성능이 가장 뛰어나고 가격도 5만 990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바나나리퍼블릭(남성용)은 스파오 제품보다 무겁고 보온 성능도 떨어지지만 가격은 33만 9000원으로 5배 이상 비쌌다. 소비자원은 제품을 선택할 때 ‘천연 오리털 100%’ 등의 광고 문구에 속지 말고 솜털과 깃털의 비율, 무게, 충전도 등을 꼼꼼히 따져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자세한 비교 결과는 스마트컨슈머 홈페이지(www.smartconsumer.go.kr)의 ‘비교공감’ 코너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열린세상] 포니 1호차는 어디에?/석영철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부원장

    [열린세상] 포니 1호차는 어디에?/석영철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부원장

    외환위기로 나라 경제가 휘청대던 1998년 3월 독일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 ‘CEBIT’에서 한국 중소기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MP3 플레이어(MP3P) ‘엠피맨’이 최우수 멀티미디어로 선정됐다. 이후 한국은 MP3P 종주국으로 군림했고, 빌 게이츠 회장은 미국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 기조 연설에서 아이리버의 MP3P를 ‘디지털 라이프를 바꿀 제품’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2003년에는 스마트폰의 ‘원조’ 격인 PDA폰 ‘포즈’(POZ)가 대한민국 히트 상품으로 선정된 바 있다. 애플이 2007년에 아이폰으로 대중적 스마트폰의 지평을 열기 몇 년 전부터 우리는 이미 ‘원조 스마트폰’을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었던 셈이다. 우리나라 스마트폰이 세계 시장을 제패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MP3, 카메라, 무선통신, 반도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등 그동안 진화를 거듭해 온 우리 산업기술이 총체적으로 집약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세계 시장점유율 9%를 넘기며 글로벌 5위로 올라섰다. 미군 부대에서 나온 고철로 조립 자동차를 만들고, 1976년에야 자체 고유 모델인 포니를 생산했던 우리가 이제는 차세대 첨단 엔진도 자체 개발하고, 자동차 생산용 로봇기술도 수출하는 나라로 변모했다. ‘소리 없이 세상을 움직이는’ 철강제련 기술, ‘산업의 쌀’ 반도체 기술, ‘상상을 현실로 보여 주는’ 디스플레이 기술 등은 세계적인 유례가 없는, 우리만이 갖는 스토리 그 자체다. 그런데 이 자랑스러운 기술 유산을 어디에서 만나 볼 수 있을까. 엠피맨, 포즈 등 근래에 개발된 소형 첨단 제품들은 개인 마니아나 관련 기업들이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1981년에 개발된 국내 최초 PC인 삼보컴퓨터의 ‘SE-8001’은 소장자가 분명치 않고, 국내 최초의 조립 자동차 ‘시발’(始發)은 몇몇 박물관에 원형과 비슷하게 복원된 재현품만이 전시되고 있으며 오리지널 모델은 남아 있지 않다. 다행히 포니 1호차는 울산에 가면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개인이 소장하고 있거나 기업들이 보존·전시해 소장처가 확실한 제품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하지만 이들 제품의 소장처를 알고 있다고 해도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기업 전시관, 관련 박물관, 개인 소장자들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녀야 한다. 하지만 프랑스, 영국, 독일, 미국 등 전통적인 기술 선진국들은 산업기술 발전 역사를 한 곳에 모아 산업기술의 긍지와 자부심을 자랑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의 기술공예박물관(1794년), 영국 런던의 과학기술박물관(1857년), 독일 뮌헨의 독일박물관(1925년) 등이 그것이다. 특히 독일박물관은 1903년에 설립추진위원회가 결성된 이후 세계대전의 패전과 최악의 인플레이션이라는 위기를 극복해 나가며 세워졌다. 결국 이는 독일이 다시 한번 세계적인 기술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기반이 될 수 있었다. 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에서 불과 반세기 만에 세계 8위의 교역국가로 급성장한 대한민국. 세계가 알고 싶어 하는 한강 기적의 스토리, 그 기반이 됐던 산업기술을 한 곳에 모아 놓은 기술문화공간이 마련된다면 산업과 기술이 어떻게 진화해 왔고, 산업기술인의 노력이 우리 생활을 얼마나 많이 변화시켰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 최초로 아폴로 11호를 달에 보냈던 베르너 폰 브라운은 독일박물관에서 세계 최초의 엔진 비행기를 보면서 우주에 가고 싶다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 이처럼 산업기술문화공간은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미래 주역인 청소년들이 우리의 자랑스러운 산업기술을 보고 자신의 꿈과 비전을 발견하고 다짐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2조 달러 무역, 4만 달러 개인소득’을 향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지금 우리의 청소년들이 우리 산업기술의 발전 궤적을 한눈에 보고, 기술 강국의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산업기술문화박물관은 그 어떤 국정 과제보다 중요한 어젠다임이 틀림없다. 우리의 소중한 산업기술 유산이 사라지기 전에, 그리고 이를 창조하기 위한 위대한 도전기를 생생하게 말해 줄 기술인들이 사라지기 전에 우리만의 산업기술문화박물관이 조속히 건립되기를 기대해 본다.
  • 고가 유기농 중국차 ‘농약범벅’

    오픈마켓에서 거래되는 일부 수입 차(茶)에서 농약이 잔뜩 검출됐다. 가격이 십수만원에 이르는 고가 유기농차도 포함됐다. 오픈마켓 상거래는 판매자로부터 직접 상품을 사 값이 싸다는 장점은 있지만 소량(50㎏ 미만)으로 들여오기 때문에 검역을 받지 않아 안전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22일 오픈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는 수입 차 30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16개 제품에서 독성이 강한 비펜스린 등 13종의 농약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운남유지푸얼차 백년세월(중국산·11만 7400원), 유기농 진주 쟈스민차(중국산·18만 2000원) 등 유기농차도 2개 제품이 있다. 이런 가격 수준은 국산 최고급 유기농차(100g당 3만~4만원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유기농 진주 쟈스민차에서는 7종의 농약이 검출됐다. 건강을 위해 웃돈을 주고 산 유기농차가 농약범벅이었던 셈이다. 유기농이 아닌 일반 수입 차 중에서는 14개 제품에서 잔류 농약이 검출됐으나 허용 기준치를 넘지 않았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외제차 추돌사고 수리비 국산의 5~6배

    수입차의 가격 대비 수리비용이 약 30%에 달하는 반면 국산차는 10%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보험개발원 부설 자동차기술연구소에 따르면 같은 기준으로 수입차 3종에 대해 저속 충돌시험을 실시한 결과 수입차의 가격 대비 수리비 비율이 평균 32.3%로 나타났다. 차종별로 살펴보면 벤츠 C200이 36.3%로 가장 높았고 혼다 어코드(33.8%), 폴크스바겐 골프(25%) 순이었다. 수리비 역시 벤츠 C200(1677만원), 혼다 어코드(1394만원), 폴크스바겐 골프(826만원) 순이었다. 수리비 항목 중 부품비 비율은 평균 62.7%였다. 모든 차종의 수리비 중 부품비 비율이 44.5% 수준인 것에 비하면 월등히 높다. 벤츠 C200이 부품비가 1278만원(76.2%)으로 폴크스바겐 골프(264만원)에 비해 5배가량 높아 수입차 안에서도 차이가 많았다. 높은 수리비의 원인으로 차체 구조의 문제도 꼽혔다. 벤츠 C200은 범퍼와 프런트 패널 사이에 충분한 공간이 없어 충돌 시 라디에이터, 에어컨 콘덴서까지 손상 범위가 넓어졌다. 최근 나온 국산차를 같은 기준으로 평가해봤더니 차량 가격 대비 수리비 비율은 대부분 10% 미만이었다. 현대 i40가 9.7%로 가장 높았고 현대 그랜저HG(9.4%), 한국GM 말리부(8.4%), 기아 K9(7.4%) 순이었다. 총 수리비 평균은 220만원 수준으로 외제차를 몰다가 추돌 사고를 내면 수리비가 국산차보다 최대 5~6배 더 나오는 셈이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수입차 수리비를 낮추기 위해선 우선 부품 가격을 적정 수준으로 끌어내릴 필요가 있다”면서 “이 외에도 우량 대체 부품을 쓰고 수리 기술을 공유한다면 수리비를 좀 더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北, ICBM 자체개발 기술·부품 조달력 보유

    北, ICBM 자체개발 기술·부품 조달력 보유

    북한이 지난달 발사한 장거리 로켓 ‘은하 3호’의 부품이 대부분 북한산으로 드러나면서 정밀도는 떨어져도 최소한 사거리 1만㎞ 이상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자체 개발할 수 있는 기술력과 부품 조달 능력은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군 관계자는 21일 “이번 로켓은 1990년대 초반 개발된 노동미사일과 같은 엔진을 사용했다”면서 “용접 등 제작 수준이 조악하고 정밀도는 떨어지지만 수많은 발사 실험을 통해 기술 수준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나로호와 비교하자면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의미로 우리는 KTX를 타고 가려 하고 북한은 화물열차를 탄 셈”이라고 비유했다. 군 당국의 분석에 따르면 은하 3호는 1단 15m, 2단 9.3m, 3단 3.7m와 위성 탑재부 2m로 구성돼 전체 길이가 30m에 이르고 총중량은 91t으로 추정된다. 연료는 스커드·노동 미사일과 마찬가지로 등유의 일종인 케로신에 일부 탄화수소 계열 화합물을 첨가한 혼합물을 사용했다. 특히 군은 북한이 중국과 유럽 등에서 전자기기 센서와 전선 등 부수 장치에 필요한 10개 상용 부품을 수입했으나 엔진 계통의 터보펌프와 연소실, 보조 엔진, 산화제통, 연료통 등 핵심 부품을 자체 제작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북한이 미사일 분야의 협력국인 이란 등 중동 지역에 핵심 부품과 기술을 수출한다는 분석이 힘을 얻게 됐다. 조광래 나로호 발사추진단장은 “온도나 압력센서 등은 국제적으로 많이 통용되는 물품으로 수입품이냐 국산품이냐가 별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외교 경로를 통해 유엔과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사무국에 조사 결과를 통보할 계획이나 상용 부품을 수입한 만큼 MTCR에 저촉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과 부품 수출국들이 북한에 대한 무기 수출 금지와 관련된 금융 거래 전면 차단 등을 포함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 1874호를 어겼는지도 관심사다. 은하 3호의 방향 제어 방식이 나로호와 다른 점도 눈길을 끈다. 방향 제어에 사용되는 4개의 3t급 보조 엔진은 상하 36도로 움직이게끔 설계됐다. 군 당국에 따르면 나로호에 사용되는 편향추력방식은 로켓에 탑재된 소프트웨어로 방향 제어를 하고 로켓이 기울면 소프트웨어가 엔진의 노즐 방향을 조정하는 식이다. 조 단장은 “보조 엔진 활용은 소련식 스커드 미사일의 특징으로 연료의 효율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해 4월 은하 3호 1차 발사 실패 시 문제가 됐던 단 분리 기술도 보완했다. 이번 로켓에서는 2단 추진부와 1단 산화제통·연료통 연결 부위에 각각 가속모터 6개와 역방향으로 작동하는 제동모터 4개를 설치해 단 분리 시 뒷부분과 앞부분의 충돌을 막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경제 브리핑] 올 세무사 630명 선발 확정

    올해 치르는 제50회 세무사 자격 시험의 최소 합격 인원이 작년과 같은 630명으로 정해졌다. 1차 시험은 4월 27일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광주에서 시행된다. 자세한 요강은 25일 한국산업인력공단 국가자격시험 세무사 홈페이지(www.q-net.or.kr/site/semu)에 공고된다.. 1644-8000.
  • ‘한국 올해의 차’ 토요타 캠리 국내 자동차기자협회 선정

    토요타 캠리가 21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로부터 ‘2013 한국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한국 올해의 차에서 수입차가 대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토요타 캠리는 총점 78.75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BMW 3시리즈와 현대차 싼타페는 각각 총점 77.74점, 75.74점으로 2위, 3위에게 주어지는 특별상을 수상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는 2011년 10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출시된 국산차 13개와 수입차 32개 등 45개 차종을 대상으로 심사해 총점을 매겼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이종원 선임기자의 카메라 산책] 강원 횡성군 ‘전통 숯가마’를 가다

    [이종원 선임기자의 카메라 산책] 강원 횡성군 ‘전통 숯가마’를 가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탓에 겨울이 유난히 더디게 가는 듯하다. 어릴 적 겨울은 지금보다 훨씬 길고 심했다. 머리맡에 놓아둔 자리끼가 아침이면 꽁꽁 얼어붙었고, 세수한 후 방문 고리를 잡으면 쩍 하고 들러붙었다. 부엌에서 지핀 불기는 겨우 아랫목에만 온기가 미칠 뿐이었다. 그래서 안방에는 늘 화롯불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빨간 숯을 담아 묻어 둔 화로는 그 시절 최고의 난방 기구였다. 또 고구마나 밤을 굽는 도구 역할도 톡톡히 했다. 이 땅에서 숯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2600여 년 전쯤으로 추정된다. 일찍이 신라는 숯불로 밥을 지었고, 석굴암의 습도를 숯으로 조절했다는 기록이 있다. 지금도 장을 담글 때는 숯을 넣어 옹기 안의 독소와 냄새를 제거한다. 또한 아기가 태어나면 악귀와 잔병을 물리치기 위해 금줄에 숯덩이를 매다는 풍습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나 다름없던 숯은 석유, 가스 등의 연료에 자리를 내주면서 쓰임새가 크게 줄었다. 그러다 숯의 효능이 새롭게 드러나고, 건강과 자연에 대한 관심 즉, 이른바 ‘웰빙’ 붐 속에 숯이 다시금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숯이 뜨고 있는 것이다. 강원 횡성군 갑천면 포동리 초입에 들어서자 먼발치 굴뚝에서 흰 연기가 새벽 찬 공기를 가르며 피어올랐다. 전통 방식대로 숯을 굽는 가마에서 뿜어내는 연기다. 강원참숯 고문 서석구(75)씨는 50년 가까이 전통 참숯을 고집하고 있다. 내화벽돌을 쓰지 않고 천연석과 나무로만 제작된 숯가마에 참나무만을 넣고 숯을 굽는 것이다. 숯을 굽는 과정은 가마에 장작을 차곡차곡 쌓는 일부터 시작된다. 하나의 가마에 채워지는 참나무는 10t가량이다. “아궁이에 종잣불을 넣어 가마가 정확히 280도가 될 때까지 불을 땝니다.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만 봐도 숯의 상태를 알 수 있어요.” 서씨의 말이다. 다른 한쪽 가마에서는 인부들이 긴 철봉으로 참숯을 꺼내고 있었다. 시뻘건 장작불에 1주일 동안 가마가 달궈지면 최고 1300도에 이른다. 열기에 숨이 턱 멎을 정도다. 다가설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가마 밑을 열고 산소를 넣으면서 달궈진 숯을 꺼낸 후 흔히 마사토(磨沙土)로 불리는 화강토로 덮어 식히면 비로소 질 좋은 백탄(白炭)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숯을 거둬낸 가마 안에는 은은한 스모크 향이 감돌았다. 12시간 정도 열을 식힌 뒤 하루 동안 일반인들에게 찜질방으로 개방되고 있다. 숯이 구워지며 내뿜은 많은 원적외선이 고스란히 남아 손님들의 피로를 풀어준다. 원적외선은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피로 회복, 신경통, 근육통을 완화시켜 주는 효능을 지녔다. 서씨는 “‘숯쟁이’라고 얕보고 무시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다르다”면서 “전통 참숯이 제대로 대접을 받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공장장인 외아들 정원(43)씨는 백탄에 매료되어 대를 이어 20년째 전통 숯을 굽고 있다. 정원씨는 “불을 대면 순식간에 타올랐다 꺼지는 중국산 숯들과 달리 참숯은 한번 불이 붙으면 좀처럼 꺼지지 않는다”며 백탄을 예찬했다. “전통 숯가마들이 자꾸 사라지는 것이 안타깝다”는 정원씨는 참숯 굽는 방식을 보존·유지하기 위한 문화 체험장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 “‘숯 철학’이 실현될 때까지 가마에 참나무를 채우고 불을 넣는 일을 계속할 겁니다.” 서씨와 정원씨는 시원스레 웃었다. 글 사진 jongwon@seoul.co.kr
  • “중고차 최대 120만원 쌉니다”

    “중고차 최대 120만원 쌉니다”

    20일 서울 중구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도우미들이 온라인 오픈마켓 11번가가 마련한 중고차 할인 쿠폰 기획전을 홍보하고 있다. 국산 및 수입차 50대가 매물로 나왔으며, 11번가 사이트에서 차종을 고른 뒤 할인 쿠폰을 구매해 매장을 방문하면 해당 차량을 최대 120만원까지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작년 車신규등록 3.1% 감소…국산 5.1%↓ 수입은 22%↑

    작년 車신규등록 3.1% 감소…국산 5.1%↓ 수입은 22%↑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신규등록 차량이 154만 2837대로 전년보다 3.1% 감소했다고 17일 밝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규등록이 감소한 것은 처음이다. 신규등록 가운데 국산차는 140만 3656대로 5.1% 감소한 반면 수입차는 13만 9181대로 22.3% 증가했다. 신규 수입차의 비중은 9.0%로 높아졌다. 경기 불황기에는 변경등록(672만 3310대)이 많고, 호황기에는 신규등록이 많은 경향이 그대로 나타났다. 차종별로는 경기부진 탓으로 화물차가 7.5% 감소했고, 승용차는 2.5% 주는 데 그쳤다. 반면 특수차량은 2.8% 증가했다. 연료별로는 고유가 탓에 휘발유차 증가율이 2011년 3.0%에서 지난해에는 1.2%로 떨어진 반면 경유차 증가율은 3.4%에서 4.4%로 높아졌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이스라엘, 한국산 초계함 구매 타진”

    “이스라엘, 한국산 초계함 구매 타진”

    이스라엘이 한국의 연안경비용 초계함을 4억 달러(약 4232억원)에 사들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미국 군사전문매체 디펜스뉴스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위치한 훈련장과 수송관, 다른 전략적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한국으로부터 4척의 연근해초계함(OPVs)을 구입할 계획이다. 이스라엘 국방부 및 방산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4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스라엘 해군의 새로운 임무인 EEZ 방어에 맞는 함정을 공급함과 동시에 이스라엘과 한국 간 무역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평가다. 이스라엘 측은 공식 조달 절차를 진행하기 위한 예산은 아직 승인하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이스라엘군과 한국의 현대중공업 및 대우조선해양 사이에 협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국방부와 해군의 조달 업무 책임자가 지난해 말 디자인과 가격 등을 협의하기 위해 이들 업체 관계자와 만났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해군은 1200~1400t급, 최고 속력 시속 24노트에 일주일 이상 연료 재충전 없이 해상에 머무를 수 있어야 하며 초계함마다 탐색 및 구조용 헬기 1대를 탑재할 수 있는 성능의 함정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또 이스라엘 국방부가 가격 등 여러 조건에서 기존 함정 구매처였던 미국이나 독일보다 한국산을 선호하고 있으며, 초계함 구매 대가로 무인항공기(UAV)와 레이더, 요격 시스템 등을 한국에 판매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2월 이탈리아 고등훈련기를 사들이면서 위성 등을 판매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이스라엘 측이 구두로 구매 의향을 타진했으나 아직 공식 계약 성사 단계는 아니다”며 “지난해 업체를 시찰하는 등 우리 측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계약이 성사된다면 현재 우리 해군이 운용 중인 1200t급 초계함(PCC) 크기의 새 함정을 이스라엘 측의 요구에 맞춰 새로 건조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LG유플러스 “협력사 100% 현금결제”

    LG유플러스 “협력사 100% 현금결제”

    “중소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강화를 통해 정보기술(IT) 산업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습니다.” LG유플러스는 15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다산네트웍스, 유비쿼스, 삼지전자 등 10개 협력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 간담회를 열고 ‘동반성장을 위한 5생(生) 정책’을 발표했다. 이진철 LG유플러스 구매담당 상무는 “5생 정책을 실행하면 중소 협력사에 어음으로 결제했던 5800억원의 현금 전환을 포함해 연간 총 1조 2000억원을 현금으로 지급하게 된다”며 “100% 현금 지급에 따른 부담이 가중되지만 협력사 도움 없이 LG유플러스를 이끌어 갈 수 없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 상무는 “장비 국산화 및 공동 개발, 기술 지원과 교육 등을 통해 중소 협력사는 10~30%의 매출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5생 정책은 ▲협력사와 장비를 공동 개발하는 국산화 상생 ▲중소 협력사에 100% 현금 결제하고 상생협력펀드를 25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확대하는 자금 상생 ▲기술개발 인프라를 무상 제공하는 기술 상생 ▲품질관리 지원 체계를 2차 협력사까지 지원하는 수평 상생 ▲중소 협력사와 쌍방향 소통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소통 상생 등이다. 이날 5생 정책 발표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주문에 따른 후속 조치”라고 LG유플러스는 설명했다. 구 회장은 앞서 지난 2일 경영진 400여명이 모인 새해 인사 모임에서 “협력회사는 성장의 동반자임을 잊지 말고 함께 시장을 선도할 방법을 찾아 실행해 달라”고 강력하게 당부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해상작전헬기에 英 ‘와일드캣’ 선정

    해상작전헬기에 英 ‘와일드캣’ 선정

    해군 함정에 배치돼 적 잠수함을 탐지·공격할 우리 군의 해상작전헬기로 영국 아우구스토 웨스트랜드사의 ‘와일드캣’(AW159)이 최종 선정됐다. 군 당국은 당초 무기성능과 엔진 출력이 우수한 미국 시코르스키사의 ‘시호크’(MH60R)에 무게를 두고 막판 협상을 벌였으나 가격에서 접점을 찾지 못해 급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15일 “AW159 기종은 비용, 운용 적합성 등에서 높이 평가됐고 MH60R은 성능 분야 평가가 높아 최종적으로 AW159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해상작전헬기 사업은 2016년까지 5890억원을 투자해 8대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이 관계자는 “성능이 조금 못하더라도 가격이나 운용이 우수하기 때문에 결정했다”면서 “두 회사가 제시한 가격차이가 얼마인지는 다른 무기 도입 협상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한·미 동맹 등 정치적 고려 없이 미국산 무기도 가격조건이 맞지 않으면 탈락시킨다는 선례를 남겼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은평구 국산 CCTV 통합관제시설 구축

    은평구가 국토해양부 ‘2013년 U-시범도시 지원사업’에 선정돼 국비 3억 5000만원을 지원받는다. 구는 2011년 국토해양부 공모사업인 청개구리 기상 예보 시스템으로 7억 8000만원을 지원받은 데 이어 U-시범도시로 선정되면서 국내 공공기관 유시티(U-City) 사업의 선두주자로 인정받게 됐다고 14일 밝혔다. 이 사업은 은평 스마트시티(Smart City) 지능형 폐쇄회로(CC)TV 통합관제 솔루션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현재 운영중인 유시티 관제센터에 국토부 유에코(U-Eco) 연구개발 성과물을 적용해 관제 솔루션을 값비싼 외국산이 아닌 국산 소프트웨어 등으로 개발해 표준모델로 제시하는 것이다. 구는 이 표준모델을 전국으로 확대할 경우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비용과 네트워크 증설 비용 절감 등 국가적 예산절감과 수입 대체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새로 구축하는 통합관제 솔루션에는 기존의 사람의 눈에만 의존해 모니터링을 실시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우범지대의 출입 패턴 분석, 단속시점의 예측 등을 스스로 할 수 있는 3D 지능형 CCTV 시스템을 적용해 모니터요원의 사각시대를 보완하게 된다. 구는 지역 내 응암오거리 카페거리 퇴폐업소와 초등학교 등에 우선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한편 은평 유시티 관제센터에는 지난 한해 동안 전국 시군구 CCTV 담당자 등 국내외에서 159회에 걸쳐 1278명이 견학하는 등 지방자치단체의 표준모델로 자리잡았다. 특히 덴마크, 싱가포르, 핀란드, 프랑스 등 10개국 고위공무원단 총 80여명도 방문했다. 김우영 구청장은 “전국 최고로 인정받은 은평 유시티 관제센터를 통해 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도시환경을 구현하고, 전 세계에 국산 유비쿼터스 서비스를 널리 알려 유시티 발전을 선도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공인 행정사’ 6월 29일 첫 시험

    올해 말이면 최소 300명 이상의 국가공인 행정사가 배출된다. 행정안전부는 “6월 29일 객관식 1차 시험, 10월 12일 주관식 2차 시험 등의 일정으로 첫 행정사 자격시험을 시행한다”면서 “처음 실시하는 시험인 만큼 수험생들의 혼란을 예방하고 궁금증을 줄이기 위해 심의위를 일찍 열어 일정, 과목 등을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시험 과목은 모두 7과목이다. 1차 시험은 민법 총칙, 행정법, 행정학개론 등 공통 3과목이고, 2차 시험은 민법(계약), 행정절차론, 사무관리론 3과목에 행정사실무법(일반행정사) 또는 해사실무법(기술행정사), 외국어(외국어번역행정사) 중 1과목을 선택해 4과목으로 실시된다. 외국어는 영어, 일본, 중국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 등 7개 언어만 우선 실시하고 외국어능력검정시험으로 대체하도록 했다. 합격 기준은 모든 과목 점수가 40점 이상, 전 과목 평균점수가 60점 이상이어야 한다. 그러나 최소 300명 이상을 뽑겠다는 최소선발인원제를 도입한 만큼 300명이 안 되면 40점 미만의 과락이 없는 응시생 중 전 과목 총득점이 높은 순으로 합격자를 추가하기로 했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산업인력공단(www.hrdkorea.or.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커버스토리-짝퉁 코리아] 벌금 내고도 남는 장사… 짝퉁 산 사람도 유럽처럼 처벌해야

    [커버스토리-짝퉁 코리아] 벌금 내고도 남는 장사… 짝퉁 산 사람도 유럽처럼 처벌해야

    지난달 6일 서울본부세관은 해외 유명브랜드를 위조한 가방과 구두, 액세서리 등 ‘짝퉁’을 판매한 가정주부와 골목상인을 적발했다. 7살과 9살 두 아이를 둔 가정주부 A(35)씨는 지난 2008년부터 소일 삼아 유아용품 인터넷 공동구매 카페에서 아동복을 팔기 시작했지만 경쟁이 심해지면서 운영이 어려워지자 짝퉁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그는 4년간 동대문시장 등에서 짝퉁 2만점(정품 시가 150억원 상당)을 가져다 판매해 2억원의 이익을 남겼다. 장사가 잘되자 서울 양천구 주택가에 빌라 한 채를 빌려 보관 창고로 사용했다. 판매 대금은 자녀와 친정어머니, 시어머니의 차명 계좌로 받아 관리하는 등 단속을 피하기 위한 수법도 과감해졌다. 동네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B(40·여)씨 역시 매출이 줄자 손님을 끌기 위해 짝퉁에 손을 댔다. 그는 동대문시장에서 구입한 루이비통 등 짝퉁 800점(정품 시가 16억원)을 팔다 적발됐다. 조사 결과 B씨는 지난해 4월 같은 혐의로 적발돼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위험 대비 고수익, 걸리지만 않으면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짝퉁의 유혹’이 서민들에게까지 확산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짝퉁의 진화 속도도 빠르다. 해외 유명 브랜드에 집중됐던 짝퉁에 국산 아웃도어 브랜드가 등장하고, USB·헤드폰 등 인기가 있는 품목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제품 고유번호와 카탈로그 제작, 애프터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등 분업화, 체계화되는 경향도 나타난다. 짝퉁은 국내 산업 및 기업을 무너뜨리는 독버섯 같은 존재다. 명품의 틈새시장을 국산 브랜드가 아닌 짝퉁이 차지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판현기 특허청 특별사법경찰대장은 ‘쌈지’를 거론하며 “짝퉁의 품질이 떨어진다는 것은 옛말”이라며 “최고 품질의 짝퉁이 국산 브랜드와 가격대가 겹치면서 스스로 브랜드를 접은 사례”라고 말했다. 단속이 강화되고 있지만 짝퉁은 줄지 않는 것으로 관계 당국은 보고 있다. ‘수요가 있기에 공급이 있다’는 경제원리의 단면을 보여 준다. 중국에서 제조, 공급되는 짝퉁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수출입 컨테이너와 특송화물·소포 등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지만 물류 흐름과 직결돼 있어 실행이 불가능하다. 품명 위장과 은닉 등 수법이 치밀해지면서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짝퉁 판매·유통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유럽과 같이 구매자도 처벌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 현행법에서 제조·유통·판매자에 대해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미만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그러나 적발이 제작, 유통을 계획한 배후세력이 아닌 소매·중도매상이다 보니 ‘생계형’으로 분류돼 벌금형에 처해진다. 벌금을 내고도 남는 장사니 손을 떼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짝퉁 제보의 대부분이 피해를 본 구매자”라며 “국민 의식이 우선 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수입차 맞설 올 국산신차 기대주는

    수입차 맞설 올 국산신차 기대주는

    국산차와 수입차의 가격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연초부터 가격 인하 경쟁이 치열하다. 수입차업계는 현대·기아차의 가격 인하 공세에 1월 초부터 각종 신차를 선보이며 맞불을 놓고 있다. 하지만 올해도 국내 완성차 5사의 ‘신차’는 5대도 채 되지 않을 전망이다. 한 대의 신차가 탄생하려면 3~5년의 기간과 수천억원의 자금이 투입된다. 몇 달 뚝딱뚝딱 만들어서 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신차 기근에서도 현대·기아차는 안방을 지키기 위해 공격적으로 신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지난해 나온 기아의 레이 전기차에 이어 올해는 한국지엠의 스파크 전기차와 르노삼성의 ‘SM3 Z.E.’ 전기차가 선보이며 전기차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올 자동차업계를 이끌 신차를 미리 만나 보았다. 현대차가 올해 선보일 신차는 아반떼 쿠페와 신형 제네시스다. 아반떼 쿠페는 애초 지난해 11월 출시 예정이었으나 여러 가지 시장상황으로 올해 상반기로 출시가 연기됐다. 아반떼 쿠페는 기존 아반떼를 기반으로 한 2도어 쿠페 모델로 스포티한 디자인과 고성능으로 젊은 층을 겨냥했다. 전면부에는 세련된 디자인의 안개등과 고성능이 강조된 트윈 머플러, 스포일러 일체형의 트렁크 리드(트렁크 끝 부분의 날개)를 통해 스포티한 이미지를 완성했다. 누우 2.0 GDI 엔진을 탑재, 최고 출력 175마력과 최대 토크 21.3㎏·m의 성능으로 기존 1.6 GDI 엔진이 탑재된 아반떼보다 더 나은 가속 성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의 기대주는 올 하반기에 선보일 신형 제네시스다. 국내 처음으로 사륜구동 시스템을 접목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코드 네임 ‘DH’로 개발되는 신형 제네시스는 긴 보닛과 짧은 트렁크의 ‘롱 노즈 쇼트 데크’ 스타일로 역동성과 날렵함이 강조됐다. 또 경량화 기술로 차체 중량을 90㎏ 정도 줄이면서 연비도 좋아졌다. 신형 제네시스의 가장 큰 특징은 현대차 승용차 최초로 사륜구동 시스템(AWD)이 장착된다는 점이다. 엔진 라인업은 기존과 같이 5.0ℓ와 3.8ℓ, 3.3ℓ 등 3가지로 출시 예정이다. 또 디젤 모델과 10단 자동변속기 탑재 등을 위한 연구·개발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2년 부산모터쇼에서 선보였던 싼타페 롱바디도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싼타페의 휠베이스(앞뒤 바퀴까지 거리)를 100㎜ 늘여 넓은 실내공간을 완성한 것이 특징이다. 기아차도 올 상반기에 신형 카렌스를, 하반기에 신형 쏘울을 선보인다. 신형 카렌스는 지난해 9월 파리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 ‘RP’(프로젝트명)다. RP는 기존 카렌스보다 더 날렵하고 스포티한 느낌이다. 또 휠베이스가 50㎜ 길어져 실내공간도 더 넓고 내부 곳곳에 다양한 수납공간이 마련돼 있다. 다양한 시트 배치를 통해 내부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했다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1.7ℓ 디젤 엔진과 2.0ℓ LPI 엔진을 적용한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쏘울 후속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지엠은 오는 2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트랙스’를 선보인다. 트랙스는 이미 지난달부터 부평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했다. 1.4ℓ 휘발유 터보엔진을 장착해 최대 출력 140마력, 최대 토크 20.4㎏·m의 성능을 자랑하는 트랙스는 6단 자동변속기와 조합으로 고연비 및 탁월한 주행성능을 갖췄다. 가격은 현대차 ‘투싼’ 등과 비슷한 2000만원대 중반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에는 스파크 전기차가 출시된다. 스파크 전기차는 첨단 전기 모터와 배터리 시스템을 갖춰 130마력(110㎾)의 최대 출력을 내고 동급 최고의 주행거리를 구현했다. 지난해 ‘뉴 SM3’와 ‘뉴 SM5 플래티넘’을 선보인 르노삼성은 이르면 상반기에 ‘캡처’를 선보일 예정이다. 소형 SUV인 캡처는 지난해 제네바 모터쇼에서 콘셉트카를 선보이고서 디자인면에서 마니아층의 큰 호응을 얻었다. 르노삼성은 캡처를 국내에서 생산하지 않고 수입해 판매하고 나서 호응도 등을 본 뒤 양산을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캡처는 배기량 1.6ℓ급 디젤 터보엔진 모델과 2.0ℓ급 휘발유 엔진 모델이 있다. 국내에는 어떤 모델이 출시될지 미정이다. SM3의 전기차 모델인 ‘SM3 Z.E.’도 출시가 예정돼 있다. SM3 Z.E.는 도심에서 1회 충전으로 182㎞ 이상 주행할 수 있으며 최고속도는 135㎞다. 충전 방식은 가정이나 회사의 일반 220V를 이용해 최대 6~8시간 이내 배터리 완전 충전이 가능하다. 아직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국내 실정상 전기차가 얼마나 호응을 얻을지가 관심사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커버스토리-짝퉁 코리아] 카탈로그도 제작 ‘기업화’… 새벽엔 오픈마켓서 은밀한 거래

    [커버스토리-짝퉁 코리아] 카탈로그도 제작 ‘기업화’… 새벽엔 오픈마켓서 은밀한 거래

    #지난해 6월 500억원대 짝퉁 명품을 밀수, 제작해 유통한 일당이 세관에 적발됐다. 이들은 ‘김태희 가방’처럼 유명 연예인의 이름을 붙인 짝퉁 제품을 소개하는 자체 카탈로그까지 제작,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모(51·여)씨 등 3명은 유명 상표가 부착된 명품을 위조한 가방 등 짝퉁 5만여점을 중국에서 밀수하거나 국내에서 제조,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 이태원과 남대문시장, 부산 등 전국의 소매상에 뿌렸다. 국내 짝퉁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소규모 구멍가게식으로 운영되던 짝퉁업체들이 이제 제조와 판매, 영업 등으로 세분화하면서 규모가 수백억원대로 커지고 기업화되고 있다. 11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국내 위조 상품 시장 규모는 약 27조 4000억원에 이른다. 또 유통되는 위조상품의 종류도 다양하다. 짝퉁 명품을 비롯해 가짜 석유와 양주, 불법복제 소프트웨어 등 수많은 분야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가짜라는 것을 모르고 속는 때도 있고 알면서도 진품보다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구매하는 사람들도 있다. 관세청이 최근 5년간 가짜 가방과 시계 등의 밀반입을 적발한 건수는 1528건(2조 2074억원)에 달한다. 2008년에 328건(3407억원), 2009년 325건(7117억원), 2010년 319건(2704억원), 2011년 231건(3371억원), 2012년 225건(5475억원)이 적발됐다. 관세청 관계자는 “주로 홍콩이나 중국 쪽에서 짝퉁 제품들이 많이 들어온다”면서 “수법이 교묘해져 육안으로 봐서는 진품과 구별이 쉽지 않아서 수출입 자료나 돈거래 등을 통해 정상적인 수입인지를 식별한다”고 말했다. 불법으로 제조된 가방과 옷, 시계 등이 다양한 채널로 유통돼 소비자들을 유혹 중이다. 거래 수법도 점차 교묘해지고 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대포폰과 차명계좌, 퀵서비스 등 온갖 수법이 동원되고 판매책 간에도 서로 신분을 숨기는 등 적발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또 짝퉁 상품의 단속이 뜸해지는 새벽 시간이면 가짜 해외 유명 명품이나 스포츠 브랜드 등이 버젓이 인터넷 오픈마켓에서 거래된다. 유럽 명품뿐 아니라 해외 스포츠 브랜드 등 종류도 각양각색이다. 짝퉁 제품이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주로 거래되는 시간은 밤 12시부터 아침 6시 사이다. 오픈마켓이 자구노력의 하나로 아침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짝퉁 검색 시스템을 운영하기 때문에 이 시간을 피해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정신수 서울세관 조사관실 계장은 “상표법 위반 제품들은 오픈마켓에서 판매되다가 최근에는 블로그나 카페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은밀하게 판매된다”고 설명했다. 일명 ‘폐쇄몰’(회원제로 운영되는 블로그나 카페, 소셜커머스 등)에서 판매되는 경우에는 접근이 차단돼 단속하기가 더욱 어렵다. 정 계장은 “짝퉁 제품을 팔 때 그들만이 쓰는 은어가 있다”면서 “‘이미테이션’이나 ‘SA급’ 등의 은어는 검색을 통해 단속이 되기 때문에 새로운 은어를 계속 만들어 내고 있다”고 귀띔했다. 술집에서 판매되는 양주도 마찬가지다. 국내 양주시장 규모는 1조 2000억원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짜 양주 시장은 1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조직적인 규모의 가짜 양주 제조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업소에서 남은 술을 섞어 파는 식의 소규모 유통은 성행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물론 업체에서 매년 수십억원의 비용을 들여 첨단 위조 방지 기술을 개발하고 홍보하는 등 짝퉁 근절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기술(IT) 업계도 짝퉁 탓에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국내 소프트웨어 불법복제율은 40% 정도다. 이는 세계 평균인 42%보다 낮은 수치다. 하지만 선진국 평균 수준인 26%,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평균치인 27%와 비교하면 심각한 수준이다. 2011년 불법 소프트웨어에 따른 손실액은 약 351억원에 달했다.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 관계자는 “국내 소프트웨어 불법복제를 10%만 줄여도 약 2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된다”면서 “소프트웨어가 국내 산업 발전의 초석인 만큼 불법복제를 줄이기 위한 관심과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짝퉁이 판치는 것은 사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짝퉁을 사는 이유와 사정은 제각각이었지만, 짝퉁 구매가 과시욕을 위한 합리적 소비라고 강변한다. 대부분의 짝퉁 구매는 진품보다 싸다는 단순한 이유에서 출발한다. 자동차용 유사석유를 가끔 쓴다는 이모(39·경기 수원)씨는 “일반 주유소 휘발유보다 유사석유가 ℓ당 400~500원이 싸다”면서 “한 달이면 최소한 15만원 이상은 아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위험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이씨는 “차도 10년 이상 타서 낡았고 어차피 몇 년 더 타다가 폐차시킬 텐데 문제가 있느냐”면서 “주유할 때 담배만 안 피우면 사고 날 확률은 거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얼마 전에도 짝퉁 구두를 샀다는 회사원 이모(31)씨는 “어차피 요즘 구두는 닳고 해져서 산다기보다 기분 전환의 이유로, 또 신고 있는 게 싫증이 나서 사는 게 대부분”이라면서 “품질은 좀 떨어지지만 국산 구두 한 켤레 값으로 검증받은 디자인의 구두를 두세 켤레 살 수 있으니 합리적인 소비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대리만족형도 많다. 주부 임모(41)씨는 “200만~300만원 하는 루이비통이나 구찌 가방을 사기에는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기 때문에 짝퉁을 사기 시작했다”면서 “20만~30만원의 저렴한 가격에 나도 남들처럼 명품 가방을 들고 다닐 수 있다는 만족감이 크다”고 말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른바 짝퉁 구매는 명품이 갖는 이미지에 대한 사회적 기대와 명성을 갖고자 하는 허영심과 과시욕 등의 사회심리 현상”이라면서 “짝퉁이 사라지려면 정부의 철저한 단속과 소비자들의 그릇된 인식이 바뀌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데스크 시각] 금융과 제조업의 관계/전경하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금융과 제조업의 관계/전경하 경제부 차장

    골프, 테니스, 요트, 축구의 공통점은? 답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결정적 힌트는 폴로다. 모두 영국에서 생긴 스포츠다. 산업혁명으로 경제대국을 이룬 영국은 당시 돈이 넘쳐났다. 이를 취한 귀족들은 다양한 스포츠를 개발했다. 그 영향은 아직도 남아 런던이 세계 금융시장의 한 축을 차지한다. 달러가 기축통화 지위를 누리기 시작한 것은 1,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다. 전쟁으로 황폐화된 유럽 대신 미국은 제조업이 가능했다. 금융시장의 발전은 실물경제에 기반한다. 영국이 세계적 금융 허브가 된 것은 산업혁명의 선두주자여서 가능했다. 미국은 강력한 제조업이 있었다. 지금은 낯설겠지만 우리나라는 한때 미국산 물건에 대한 광적 집착을 갖고 있었다. 홍콩과 싱가포르가 얼핏 예외로 보이지만 그렇지도 않다. 홍콩은 영국이 오랜 지배를 통해 아시아의 금융 허브로 키웠다. 지금은 ‘세계의 공장’인 중국을 배후에 두고 있다. 싱가포르는 도시국가지만 지난해 세계은행이 세계 1위 물류 경쟁력을 가진 나라로 평가한 곳이다. 의료 허브이기도 하다. 국내 주식시장을 보면서 가끔 경기는 안 좋다는데 나 홀로 오르는 주가를 보면서 이상하다는 생각을 종종 했었다. 비이성적 행동이 그들만의 문제라면 아무 상관도, 관심도 없다. 과거에는 종종 그랬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뼈아프게 겪은 바대로 이젠 금융이 실물경제를 쥐고 흔든다. 주식선물시장에서나 쓰이던, 개의 꼬리(선물시장)가 몸통(현물시장)을 흔드는 ‘왝더독’이 경제 전반에도 나타나고 있지 않나 하는 의구심이 든다. 우리나라의 높은 수출 의존도와 내수 부진을 해결하기 위해 서비스업 발전이 꼭 필요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공감한다. 하지만 그 한편에 제조업을 등한시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피어오른다. 제조업에 대한 막연한 홀대도 느낀다. 쏠림이 심한 우리나라 정서 탓일까. 제조업은 여전히 경제의 뼈대다. 유럽 재정위기에서 유럽의 구세주가 된 독일은 전형적인 제조업 강국이다. 스마트폰을 둘러싼 삼성전자와 애플의 싸움은 진행 중이지만 삼성전자가 지금의 위치를 누린 것은 제조를 아웃소싱하는 애플과 달리 제조 기반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들 한다. 제조를 놓치 않았기에,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삼성의 최종 승리를 점치는 목소리가 크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 ‘인사이드 잡’은 미국에서 제조업이 쇠퇴하자 정보기술산업, 이어 금융업 순으로 중심산업이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금융업 발전을 위한 규제 완화가 함께 이뤄지면서 파국의 씨앗이 자라났다. 서비스업, 그중에서도 금융업의 발전은 실물경제 곳곳에 돈을 보다 효율적으로 공급하는 쪽으로 이뤄져야 한다. 담보서류만 보고, 남이 해 준 신용등급 평가만 갖고 대출하고 투자하는 것이 진정한 서비스업은 아닐 것이다. 이해하기 어려운 공식을 넣어서 새 금융상품을 개발하는 것은 좋은데, 그 금융상품이 진정 소비자의 이익을 위한 것인지 금융사 임직원의 이익을 위한 것인지도 따져봐야 한다. 서비스업의 발전은 자신의 기본 명제인 고객을 위한 서비스에 탄탄히 발을 디딘 채 이뤄낼 때 가장 아름다울 것이다.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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