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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학교운동장용 천연 잔디 개발

    경기도와 수원시가 학교 운동장용 천연 잔디를 개발하거나 도심 녹지 공간을 숲과 같은 지속 가능한 생태 녹지로 전환하는 등의 녹지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12일 학생들이 마음껏 뛰놀면서도 건강에 해롭지 않은 쾌적한 운동장을 만들기 위해 올해 예산 1억 5000만원을 투입해 밟아도 잘 죽지 않고 우리나라 기후에도 맞는 학교 운동장용 잔디 품종 개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재 천연 잔디가 깔린 학교는 도내 2232개 초·중·고교 가운데 42곳(1.9%)뿐이다. 조성비와 유지비가 많이 들어가 천연 잔디 조성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천연 잔디 운동장 조성비(2000㎡ 기준)는 3억 4600만원이고 연간 관리비도 1500만원에 달해 학교에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천연 잔디 운동장에 쓰이는 들잔디는 밟는 압력(답압)에 약해 죽거나 겨울철 휴면에 들어가 황색이 오래가는 단점이 있다. 천연 잔디 구장의 대안으로 도내 308개 학교가 인조 잔디 운동장을 만들었지만 환경유해물질이 발생하는 데다 바닥이 딱딱해 학생들의 관절에 무리를 주는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농업기술원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기 위해 국산 16종과 서양 잔디 20종을 선정해 특성을 조사할 계획이다. 돌연변이 품종을 우량 계통으로 육성하는 실험도 진행하기로 했다. 품종 개발을 마치면 학교 운동장에 적합한 식재 기술도 개발할 예정이다. 임재욱 도 농업기술원장은 “내년까지 조성비와 유지관리비를 현재의 3분의1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새로운 품종을 개발한 뒤 교육청과 협의해 도내 전체 초등학교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원시는 현재의 공원, 시설녹지, 중앙분리대 등 녹지가 잔디 중심으로 조성돼 생태적으로 취약하고 녹지 기능이 저하돼 있다고 판단해 이를 생태 녹지로 조성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존 공원 등은 잔디 도입을 최소화한 다층구조(산림 내 식물과 같이 상·중·하층의 나무와 지피식물이 어우러진 식물구조)의 ‘천연 숲’ 녹지를 개발, 조성할 방침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첫 국산 헬기 수리온 “인명구조 명 받았습니다”

    첫 국산 헬기 수리온 “인명구조 명 받았습니다”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헬리콥터 수리온이 경찰 헬기 임무를 수행한다. 경찰청은 12일 김포공항 경찰항공대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지난해 말 납품한 2대의 수리온(KUH1P) 헬기 취항식을 가졌다. 경찰이 ‘참수리’라는 애칭을 붙인 수리온은 최초의 국산 헬기로, 2012년 육군에 처음 배치됐다. 최대 이륙중량은 8700㎏이고 항속거리는 540㎞이다. 3시간을 체공할 수 있고 인양 능력은 2.7t에 이른다. 경찰은 이날 러시아산 대형 헬기인 MI172의 취항식도 열었다. 28명이 탑승할 수 있는 대형 헬기로서 최대 이륙중량은 13t이고 인양능력은 4t이다. 이 헬기는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러시아에서 도입됐지만 사고로 비행이 중지됐던 안사트 헬기 6대(경찰청 2대, 산림청 4대)와 맞교환됐다. 신규 헬기들은 인명 구조, 환자 이송이나 실종자 수색, 용의자 추적, 입체적 교통관리, 재해·재난 상황에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특히 MI172 헬기는 경찰특공대 1개 제대와 관련 장비를 탑재해 대테러 작전을 수행할 수도 있다. 취항식에는 이성한 경찰청장과 콘스탄틴 브누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타던 차 팔 때 SUV가 제일 손해 덜봐

    새 차를 사 중고로 팔 때 가장 손해를 덜 보는 차종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 전문기업 SK엔카는 2011년식 주요 국산차의 감가율을 산출한 결과 SUV가 평균 29.6%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소형차와 경차가 각각 30.4%, 32.1%로 뒤를 이었고 준중형차는 33.4%로 조사됐다. 중형차는 34.5%, 대형차는 39.6%를 기록해 하위권을 차지했다. 모델별로는 2011년식 스포티지 R(디젤 2WD 최고급형)의 2월 중고차 시세가 신차 가격에서 21.2%(529만원) 떨어지는 데 그쳐 감가율이 가장 낮았다. 모하비(4WD KV300 최고급형)와 카니발 R(GLX R 스페셜)의 감가율이 각각 21.9%, 23.1%를 기록했다. 1∼3위를 차지한 SUV의 감가율은 최근 중고차 시장의 베스트셀러인 경차 올 뉴 모닝(27.7%)보다도 낮았다. 대형차 중에서는 그랜저 HG(240 럭셔리)가 23.5%로 유일하게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SUV와 대형세단의 감가율 차이는 10% 포인트에 달했다. 대형차는 K7(VG270 럭셔리 기본형)이 40.7%, SM7 NEW Art(LE)가 43.7%, 알페온(CL300 프리미엄)이 45.6% 등으로 감가율이 40%를 넘긴 모델이 많았다. 체어맨 H(500S 최고급형)는 53.4%로 신차 값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중고차 시장에서 SUV의 가치가 크게 떨어지지 않는 데는 캠핑 등 아웃도어 열풍과 고유가로 인한 디젤 인기가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211 핸드폰 대란, 국산과 수입산 사이 전쟁? ‘검색어 1위 이유는..’

    211 핸드폰 대란, 국산과 수입산 사이 전쟁? ‘검색어 1위 이유는..’

    ‘211 핸드폰 대란’이 화제다. 2월11일 새벽, 유명 스마트폰 커뮤니티에서는 최신 스마트폰 구매 대란이 발생했다. 이날 한 스마트폰 가격정보 공유 전문 커뮤니티에서는 “SKT 번호이동 아이폰5S 10만원, 갤럭시노트3 15만원, 69 부유 가유 유유”란 제목의 게시글이 공개됐다. 이 글을 해석해보면 애플 아이폰5S 할부원금은 10만원, 69요금제 3개월 유지, 부가 서비스 있음, 가입비, 유심비 있음이란 뜻이다. 실제로 이날 전국에서는 그야말로 ‘스마트폰 가격 대란’이 발생한 것. 일부 지점에서는 내방으로만 신청서를 받아 오전 3시에 직접 스마트폰 매장을 수백명이 방문하는 기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아이폰5S와 갤럭시 노트3에는 90만원과 80만원 상당의 보조금이 붙었다. 이는 정부 보조금 상한선 27만원을 크게 웃도는 금액이다. 211 핸드폰 대란을 접한 네티즌들은 “211대란 저도 갈아 탔습니다”, “211 핸드폰 대란, 새벽에 올라온 사진 신기하더라”, “211대란, 스마트폰이 뭐길래”, “211 핸드폰 대란..왜 하필 새벽에..” “211 핸드폰 대란..나도 사고 싶네”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211 핸드폰 대란-위 기사와 관련 없음) 온라인뉴스부 seoulen@seoul.co.kr
  • 제2의 인생, 평생학습 중심대에서 설계하세요

    제2의 인생, 평생학습 중심대에서 설계하세요

    직장에 다니는 오 모씨는 올해 은퇴를 앞두고 있다. 그 동안 노후를 대비해 적금과 부동산 등을 준비해왔지만 아직 미혼인 자녀가 있어 앞으로의 삶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무엇보다 남은 생애를 보다 활동적으로 살고 싶어 부인과 함께 작년부터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은퇴 후 제2의 삶을 희망하는 중장년층이 증가하면서 이들의 인생 설계를 위한 프로그램도 늘고 있다.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지원하는 ‘대학 중심의 평생학습 활성화 지원 사업’도 이러한 프로그램 중 하나다. 이 사업은 생애주기별 맞춤형 실용, 실무교육을 제공할 대학을 선정해 평생학습 중심대학으로 육성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아울러 이 과정을 통해 지역과 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전문 인재를 키우고 4050세대의 성인에게도 배울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한국산업기술대학교는 평생교육을 희망하는 성인, 재직자들을 위한 ‘대학 중심의 평생학습 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돼 평생학습 특화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평생학습 특화프로그램은 실무 위주의 커리큘럼으로 구성돼 있다. 경력단절자 및 재직자의 재취업, 창업을 위해 현장전문가를 통해 개설되었으며 다양한 현장학습, 체험 프로그램과 분야별 동아리활동을 통한 직업능력 향상과 전문성 강화에 집중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지난 2012년도부터 평생학습 특화프로그램을 비롯해 ▲재직자 직무능력 향상과정 ▲기업맞춤형 강좌 ▲전직지원 평생학습프로그램 ▲근로자 학위연계교육 통해 총 949명의 수료생을 배출한 바 있다. 작년12월에는 교육 수료생을 대상으로 전문창업컨설팅, 잡코리아와 연계한 취업컨설팅 등 경력단절여성 및 중장년층의 재도약을 위한 다양한 전직지원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또한 ‘평생학습 활성화 장학금’을 마련해 일반학과 및 계약학과 등 6개의 성인친화형 학과에 40대 이상 성인학습자 50명에게 평생학습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밖에도 성인학습자의 배움을 향한 욕구를 충족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자격증 과정을 진행한다. 경매, 공매, NPL 등의 부동산 실전창업 프로그램과 부동산 중개사, 바리스타, 어린이영어지도사 등 자산교육, 바리스타 교육부터 부동산교육까지 자격증 취득에 관련된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산학협력학부는 기계, 산업분야의 재직자를 위한 학위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기계제조공학과, 부품소재공학과 등의 공학 학과가 있다. 또 부동산시장에서의 효율적 자산관리와 미래지향적 부동산 지식 함양이라는 취지로 설립된 자산경영관리학과도 운영하고 있다. 본 학과는 평생학습활성화와 지역근로자 및 은퇴예정자를 위한 학과이며, 2월19일까지 추가모집 중이다. 남지영 한국산업기술대학교 평생교육원장은 “앞으로도 우수한 시설과 교수진을 기반으로 해당분야의 최고 전문가를 통해 다양한 전문강좌를 개설할 것”이라며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익혀 교양인, 전문직업인으로 활동하려는 분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산학협력 활성화 우수대학 ‘한국산업기술대’

    산학협력 활성화 우수대학 ‘한국산업기술대’

    지역산업 발전을 선도하고 기업의 성장을 이끄는 산학협력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연구개발과 기술사업화의 균형 있는 관계를 맺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전문성과 실무 능력을 키울 수 있고 기업은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활용할 수 있어 서로 윈윈하는 모델인 셈이다. 올해로 개교 17주년을 맞는 한국산업기술대학교는 국내 최초로 국가산업단지 내에 설립된 4년제 대학으로서 산업체와 상생발전을 목표로 산학협력 분야에 힘쓰고 있다.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주도 하에 설립된 당시, 좋지 않은 지리적 여건에 부정적인 여론도 있었지만 첫 졸업생이 전원 취업을 하면서 그 인식을 바꿨다. 이때부터 가족회사 제도를 도입한 결과 국내 대학 중 가장 많은 4,000여 개의 가족회사와 관계를 맺었다. 올해만 해도 산학협력선도사업(LINC) 수도권 1위, 교육역량강화사업 6년 연속 선정, BK21 플러스사업 예비 선정되었으며 동아일보 10대 최우수 청년드림대학 선정, 중앙일보 선정 ‘잘 가르치는 대학’ 7위에 올랐다. 한국산업기술대학교는 평생교육분야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인근지역 산업기술인력의 평생경력개발을 위해 산업협력을 통한 재직자의 역량강화와 기술능력 향상, 제2직업탐색 등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이는 ‘대학 중심의 평생학습 활성화 지원 사업’으로 은퇴예정자 및 중장년층 등 성인학습자의 인생 2모작을 위해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원이 지원하는 사업이다. 한국산업기술대학교는 지난 2012년도부터 ▲재직자 직무능력향상과정 ▲기업맞춤형 강좌 ▲전직지원 평생학습프로그램 ▲근로자 학위연계교육 ▲평생학습 특화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총 949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앞으로도 중, 장년층과 지역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취업,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계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산학협력학부는 기계, 산업분야의 재직자를 위한 학위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기계제조공학과, 부품소재공학과 등의 공학 학과가 있다. 또 부동산시장에서의 효율적 자산관리와 미래지향적 부동산 지식 함양이라는 취지로 설립된 자산경영관리학과도 운영하고 있다. 본 학과는 평생학습활성화와 지역근로자 및 은퇴예정자를 위한 학과이며, 2월19일까지 추가모집중이다. 남지영 한국산업기술대학교 평생교육원 원장은 “앞으로도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으며 본 대학의 전문강좌를 통해 지식기반사회의 평생학습을 구현하는데 기여할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산업기술대학교는 2002년부터 5년 연속 취업률 100%를 기록했으며 2010~2012년에는 4년제 대학 ‘다’군(졸업생 1,000~2,000명)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일반대로 전환된 후 첫 졸업생을 배출한 2013년도 2위에 올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63빌딩 기둥부터 동해 가스전까지… “이 손에서 나왔소이다”

    [주말 인사이드] 63빌딩 기둥부터 동해 가스전까지… “이 손에서 나왔소이다”

    “청년들을 보면 ‘장이 정신’이 부족합니다. 더럽고, 힘들고, 위험한 ‘3D’ 업종이 아니라 무한한 도전이 가능한 세계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대한민국 명장’인 이주형(54)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 제관팀장의 목소리는 에너지로 가득했다. 제관은 도면을 보고 양복을 만드는 작업과 같다. 도면을 보고 철판에 그림을 그려 용접한 뒤 철 구조물을 만든다. 천 대신 철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손끝 기술’이 필수적이다. 명장의 반열에 오르기 힘든 이유다. 이 팀장은 인문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1979년에 입사해 35년간 한 직장에서 같은 일을 했다. 그는 “중간에 일반직으로 전환해 설계실에서 근무하지 않겠느냐는 제안도 있었지만 거절했다”며 “생산직으로 들어왔으니 한 우물만 파겠다는 결심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의 경력은 지난 30년간 우리나라 산업 역사와 맥을 함께한다. 1980년대 미국 거대 정유사인 엑손이 발주한 ‘하모니 헤리티지 자케트’(해양 석유시추 구조물)에 참여했다. 102층 높이의 4만t짜리 구조물로 당시 세계 최고 규모였다. 이 팀장은 “고(故) 정주영 회장이 ‘해 봤어?’라고 묻는 광고에 나오는 배경이 바로 이 구조물”이라면서 “처음 입사해서는 20세기 최고 역사(役事)라 불리던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 공사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1985년에는 63빌딩의 기둥을 만드는 데 참여했다. 1994년 붕괴된 성수대교를 복구하는 데 참여했고, 2002년에는 이어도 과학기지 및 동해 가스전의 구조물을 만드는 공사에도 참여했다. 이후 대형 선박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이 팀장은 2008년 대한민국 명장 칭호를 받았다. 그는 “1970~1980년대 오일달러를 많이 벌어들인다는 자부심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처음에는 제관 일을 배우기 위해 장비에 손을 댔다가 뺨을 맞기 일쑤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장이 근성’이라고 불렀다. 당시 선배들은 자신 이외에 그 누구도 기술을 가져가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는 출근 시간인 오전 8시보다 2시간 먼저 출근했다. 장비 청소를 하고, 끝나면 막걸리도 대접했다. 이 팀장은 “1년 정도를 이렇게 지내자 선배들이 마음의 문을 열었다”면서 “열심히 하는 것 말고는 왕도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밤 10시에 회사 일을 마치면 바로 잔 뒤에 새벽 3~4시에 일어나 공부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회사 생활이 쉬운 것만은 아니었다. 그는 “대졸 중심인 사무직에 비해 생산직은 승진이 잘 안 되는 경우도 있었다”며 “지금은 노사분규가 거의 없지만 1987년 노사분규가 터졌을 때는 조업파와 비조업파가 나뉘어 직원들 사이에 갈등이 심했는데 가장 힘들었던 시기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후배들에게 기술을 전수하는 것이 요즘 이 팀장의 주요 업무 중 하나다. 그는 “지금은 3D 업종이라고 해 조선업보다는 서비스업이나 정보기술(IT)로 많이 간다”면서 “하지만 힘든 일을 하며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장이 정신’을 갖추려는 청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팀장 같은 대한민국 명장은 96개 직종에 547명이다. 대한민국 명장은 숙련기술장려법에 따라 정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인정한 해당 분야 최고 권위자다. 해당 직종 경력이 15년 이상이어야 하고 최고의 숙련 기술을 보유해야 한다. 대한민국 명장으로 뽑히면 일시장려금 2000만원이 지급된다. 계속 같은 직종에 근무할 경우 연수에 따라 계속종사장려금(연 167만~357만원)을 받는다. 기술 선진국 산업 시찰 기회가 주어지고 숙련 기술 관련 행사 심사위원 위촉, 산업 현장 교수단·청소년 직업진로지도 강사 초빙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대부분 기업 내에서 먼저 명장 후보에 선발돼야 한다. 한 명장은 “2003년부터 도전했는데 다섯 번째인 2011년에야 명장에 선발될 수 있었다”며 “회사와의 관계도 선발에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한국노동연구원의 대한민국 명장 설문 결과(2013년 8월 19일~9월 27일)에 따르면 213명의 대한민국 명장 중 남성이 91.5%(195명)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또 자기 사업을 하는 명장이 34.3%(73명), 기업 종사자가 65.7%(140명)였다. 명장들은 대부분 어려운 유년 시절의 경험을 갖고 있는 ‘자수성가형’이었다. 우선 가난한 부모 밑에서 태어났다. 전체 중 36.2%(77명)가 부모의 소득 수준이 하류층이었고 중하층이 29.6%(63명)으로 뒤를 이었다. 상류층이었다고 답한 이는 2.3%(5명)에 불과했다. 부모의 직업은 농업이 66.7%(142명)로 가장 많았다. 형제자매 수는 평균 5.3명이었다. 경쟁이 숙명이었던 셈이다. 남자 명장 중 장남이라고 답한 이는 46.1%였다. 집안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았던 것이다. 일을 시작한 나이는 10대 후반이 47.4%(101명)로 가장 많았다. 10대 초반에 일을 시작한 명장도 4.7%(10명)였다. 일을 시작할 당시 학력은 고졸이 53.1%(113명)로 절반을 넘었다. 중졸은 24.4%(52명)였다. 초졸 이하는 16%(34명)로 전문대졸 이상(6.6%·14명)보다 많았다. 거주지의 경우 직장에 근무하는 명장은 영남권 출신이 절반을 넘어 경부고속도로를 중심으로 한 산업화 과정을 반영했다. 자기 사업을 하는 명장은 수도권 거주자가 절반 이상이었다. 기술은 바로 위 선배를 통해 배웠다는 이가 45.7%(64명)로 가장 많았지만, 스스로 익혔다는 사람도 35.7%(50명)로 꽤 많았다. 선배들이 후배를 잠재적인 경쟁자로 인식해 기술을 잘 가르쳐 주지 않던 1970~1980년대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또 선진국 기술의 유입으로 혼자 습득해야 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 근무 명장과 자기 사업 명장 모두 기능을 배운 이들에게 가장 크게 얻은 것은 ‘손끝 기술’이었지만, ‘자세와 태도’가 뒤를 이어 기본 인성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배에게 아쉬운 점은 작업에 임하는 태도나 자세가 부족하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어 가장 많았다. 기본 인성과 끈기 측면에서 요즘 젊은 세대가 미흡하다고 인식하는 셈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명장들은 어떤 인성적 특질을 가지고 있을까. 첫째는 ‘꾸준한 학습과 부단한 노력’이다. 또 책임감과 자긍심이 강했다. 한 명장은 “다른 회사에서 3배의 봉급을 준다고 했지만 의리가 있어 안 간다고 했다”며 “내가 크고 가족을 먹여 살린 회사를 떠나는 것은 용납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업적주의도 이들의 특징이다. 남들과 다른 업적은 현장에서 학력과 신분의 장벽을 넘어서는 중요한 수단이었다. 또 승진을 위한 거의 유일한 발판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명장들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 것은 사실상 은퇴가 없다는 점이었다. 은퇴 후 평생 몸을 담은 회사의 계열사에 취직하거나 경력을 바탕으로 각종 강연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조성재 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여성 명장들의 경우 자기 사업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후배에게 기술을 전수하거나 경력 개발 경로가 분명하지 않은 것, 장인적 기술을 이용한 작품의 상품화가 힘든 점 등을 어려움으로 제시하고 있다”며 “정부가 정책적으로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SUV 인기 패밀리카로 번지나

    최근 국내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이 인기몰이를 하면서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이 연이어 7명 이상이 탈 수 있는 중·대형 패밀리카를 내놓고 있다. 혼다코리아는 6일 지난해 북미지역에서 미니밴 부문 판매량 1위에 오른 2014년형 ‘올 뉴 오딧세이’를 출시했다. 8인승 미니밴인 오딧세이는 패밀리카라는 이름에 걸맞게 안전성에 중점을 뒀다. 미국고속도로보험협회(IIHS)로부터 미니밴으로는 유일하게 최고 안전 등급을 획득했다. 3.5ℓ짜리 대형 엔진임에도 6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해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복합연비 9.1㎞/ℓ)를 선보인다. 지난 4일 크라이슬러 코리아도 7인승인 ‘뉴 그랜드 보이저’를 출시했다. 1989년 첫선을 보인 제품으로 전 세계에서 1300만대 이상 팔린 스테디셀러다. 시트로앵도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끈 그랜드 C4 피카소를 한국에 들여올 계획이다. 국산차 브랜드도 분주하다. 기아차는 상반기 카니발 풀체인지 모델을, 하반기에는 3세대 쏘렌토를 출시한다. 이 중 3세대 쏘렌토는 지난해 시카고 오토쇼에 출품한 ‘크로스 GT 콘셉트카’를 기반으로 디자인한 제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미 판매가 한창인 곳도 있다. 새해 첫 모델로 7인승 SUV인 패스파인더를 내놓은 한국닛산은 이달부터 큰 사고(신차가격의 30% 이상 피해)가 발생했을 때 60일 이내에 새 차로 교환해 주는 ‘무료 신차 교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자동차 업계는 넉넉한 실내공간과 실용성을 내세워 최근 늘어나는 가족 레저 수요층을 잡겠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현재진행형인 소형 SUV 인기가 중대형 시장까지 번질지는 미지수다. 가족 수가 4인 이하로 점점 줄어드는 추세에서 7인승 이상인 차를 필요로 하는 집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대구 친환경車 정책 ‘헛바퀴’

    대구시의 친환경 자동차 보급 정책이 헛바퀴만 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는 대기오염을 줄이고 친환경차 산업발전을 위해 올해 26억원을 투입한다고 5일 밝혔다. 시는 이 예산으로 전기자동차 보급을 늘리고 환경 친화적 자동차 표지 발급 대상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키로 했다. 하지만 이 정책에서 시민에게 돌아갈 혜택은 거의 없다. 전기자동차를 구입하면 최대 3000만원을 보조해주는 구매 지원비와 완속 충전기 지원은 관공서와 공공기관에만 한정돼 있다. 또 친환경 자동차에 대해 지난해부터 공영주차장 요금을 감면해 주고 있으나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 주차 할인을 위해서는 시청과 구청 등 관공서를 방문해 환경친화적 자동차 스티커를 발급받아야 한다. 발급 대상이 1600㏄ 미만 하이브리드 차량에 한정돼 발급 건수는 전체 하이브리드 차량 중 10% 정도인 534대에 불과하다. 스티커를 발급받더라도 공영주차장 관리인이 할인 사실을 몰라 주차비 할인을 놓고 운전자와 관리인 간의 승강이를 벌이는 사례가 빈번하다. 여기에다 남구, 달성군 등 일부 기초 지자체는 하이브리드 차량 공영주차비 할인 조례조차 없는 실정이다. 민원인 김모(49·대구 달서구)씨는 “현재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국산 중·대형차가 많이 생산, 판매되는데 배기량을 소형으로 한정한 것은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다. 공영주차장 주차비 할인제도는 상당수 관리인들이 알지 못해 제대로 된 교육을 해야 한다. 일부 지자체는 공영주차비와 유료도로 할인 혜택을 받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등록된 모든 차량으로 확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각종 혜택을 받는 하이브리드 차량 대상을 확대하는 게 추세고 필요성도 공감한다. 그러나 시의회에서 조례가 개정돼야 하기 때문에 마음대로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숭례문 논란 해명 위해 책 낸 것 아냐”

    “숭례문 논란 해명 위해 책 낸 것 아냐”

    “결코 숭례문 복구에 관한 논란을 해명하기 위해 책을 낸 것은 아닙니다. 현재 시점에서 문화재를 다시 되살리는 현장의 한계와 고민을 공유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했던 겁니다. 숭례문 복원 공사에 부실 꼬리표를 붙인 주범은 ‘전통과의 단절’입니다.” 숭례문 복구를 현장에서 진두지휘했던 최종덕(55) 문화재청 전 문화재정책국장(전 숭례문복구단장)은 복구 현장의 증언을 담은 책 ‘숭례문 세우기’(돌베개)를 펴낸 취지를 5일 이렇게 설명했다. 숭례문 복구와 관련해 감사원의 감사가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5년여에 걸친 숭례문복구단의 현장 기록을 책으로 출간한 그는 이날 오후 전격 직위 해제됐다. 앞서 오전 인터뷰에서 최 전 국장은 “(숭례문 복구는) 옛 건축물을 원래 모습과 방식으로 복원, 복구, 수리하는 방법 자체를 잊고 있었던 게 가장 큰 문제였다”고 고백했다. “(장인들이) 전통 기법으로 나무를 켤 줄 몰랐고,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고 돌을 깨고 다듬는 일은 더더구나 어려웠다”며 “전통 철물을 만드는 방법을 아는 사람조차 드물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 기와와 현대 기와의 차이에도 무지했으며 단청의 경우 색은 물론 칠하고 난 뒤 방염법에 대해 고민해 본 경험조차 희미했다”고 덧붙였다. 숭례문 사태의 단초가 된 단청만 해도 국산 안료는 일본산 안료에 비해 오히려 우리 전통 단청과 괴리감이 컸다고 했다. 국내에선 1977년부터 전통 단청 재료를 포기하고 화학제품으로 이를 대신해 왔다. 결국 전문가들 사이에선 “국산이란 이유로 검증되지 않은 재료를 무리하게 사용할 수 없다”는 의견이 모였다. “예컨대 대장장이가 만든 철을 숭례문 현장의 대장간에 갖다줬더니 쇠가 갈라져 작업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아울러 가공은 물론 현장 운반까지 옛 방식을 따라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정조 때 편찬한 ‘화성성역의궤’의 거중기는 정조 이후 누구도 실물을 만들어 사용해 본 적이 없었죠. 결국 크레인을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출간 의도는 숭례문 복구 현장에서 전통 철물 생산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부풀려지면서 왜곡됐다. 책에 실린 2011년 3월 서울 숭례문 현장 사무실 회동 내용 때문이다. 제철 분야 명장 이모씨의 제련 작업을 검증하는 회의에선 외부 전문가인 교수들이 이씨의 제련 기법이 전통 기법과 다르다고 지적했고, 결국 이씨가 고개를 떨궜다는 대목이 나온다. 이 회의는 “제련 작업이 지지부진하다”는 복구단 직원의 보고에서 비롯됐다. 결국 숭례문 현장에서는 전통 철 생산을 포기하고 경복궁 관리사무소가 갖고 있던 경회루 수리 때(1998년) 나온 3t가량의 전통 철을 활용했다. 숭례문 복구에 사용된 못 등 31종, 3만 7000여개의 철물 가운데 상당수는 이렇게 회수된 전통 철로 대체됐다는 것이다. 최 전 국장은 “과거를 머금은 문화재를 현재의 관점에서 되살리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해야 한다. 다시 우리 앞에 선 숭례문은 현실의 조건 속에서 오래전 단절된 전통 기법을 되살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를 고민하게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문화재 복구는 퇴보해 왔어요. 1956년 최초로 수리한 강진 무위사 극락전부터 1980년대 창경궁, 1991년부터 2011년 사이의 경복궁 복원까지 상황은 점점 더 나빠졌어요. 1960년대 말 일본에서 흘러 들어온 목공, 석공 기계가 문화재 공사 현장에서 살금살금 우리 전통 연장을 몰아낸 탓입니다. 장인들은 물려받은 연장과 기법을 뒷전으로 감추고 편리함에 탐닉했죠.” 이후 1977년 옛 문화재관리국은 공식적으로 전통 단청을 폐기했고 1980년대 들어선 전통 기와가 자취를 감췄다. 공업규격인 KS를 적용하면서부터다. 그는 “숭례문 복구 과정에서 적지 않은 충돌과 반발 그리고 타협이 있었다”면서 “복구를 담당했던 책임자의 한 사람으로서 참담한 심정으로 요즘 현상을 지켜보고 있다. 잘못된 것이 있다면 비판받아 마땅하고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일·학습 병행 고졸 미래인재 키울 것”

    “일·학습 병행 고졸 미래인재 키울 것”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과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4일 서울 구로구 디지털로에 있는 ‘솔트웨어’를 찾았다.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인 이 회사는 연매출 175억원 규모의 중소기업으로 이날 고용부가 처음으로 선정한 ‘일·학습 병행제 인증 기업’ 27곳 중 한 곳이다. 일·학습 병행제도는 기업은 업무 맞춤형 인재를 기르고, 구직 청년들은 조기 취업을 통해 임금을 받으며 업무를 익힐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고용부는 설명했다. 일·학습 병행제 인증을 받은 기업에는 첫해 2400여만원의 인프라 구축 비용을, 매년 학습 근로자 한 명당 60여만원씩을 지원받는다. 솔트웨어는 최근 고교 졸업예정자 6명을 채용하고 기업 맞춤형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채용된 6명은 4년 동안 기업 현장 훈련과 함께 한국산업기술대학교에서 이론 교육을 받는다. 이정근 솔트웨어 대표는 “지금까지 주로 대졸자를 채용했지만, 바로 실무에 투입하지 못하고 기초부터 다시 교육해 현장에 투입했다”면서 “일·학습 병행제를 활용해 고졸 인력을 체계적으로 교육훈련시켜 미래 인재를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방 장관은 “청년 고용문제 해결과 능력중심 사회 구현을 위해 올해를 일·학습 병행제 확산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부처 간 협력을 통해 우리나라 모든 청년에게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올해 1300개 기업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일·학습 병행제 참여 기업 1만개를 모을 계획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한국 ‘토종씨앗의 대부’ 안완식 박사

    [김문이 만난사람] 한국 ‘토종씨앗의 대부’ 안완식 박사

    ‘토종’이라는 말은 언제 들어도 정감이 간다. 오래전부터 우리 땅에서 온전하게 자라 본래의 맛과 향기를 켜켜이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토종이라는 말이 점점 우리 곁에서 멀어지고 있다. 수입개방 확대에 따라 사라지는 토종 제품의 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농산물도매시장이나 전통시장 등에 전시된 농·임산물 가운데 국산을 찾아보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안완식(72) 박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토종씨앗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30년째 이 땅의 기운을 받은 씨앗을 찾아내고 지키며 퍼뜨리는 일을 해오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종자은행 개설의 산파역을 했고 유전자원 연구에도 몰두하는 등 ‘토종씨앗의 대부’로 통한다. 지금은 토종종자와 전통농업으로 생명을 지키는 비영리단체 ‘씨드림(Seed Dream)’을 이끌면서 우리 종자를 수집하고 보존·보급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해마다 3월이면 씨앗을 나눠주는 행사도 갖는다. 설연휴 직전 경기 화성시 자택에서 안씨를 만났다. 아파트 거실에는 각종 씨앗 견본들과 관련 책자들이 빼곡하게 진열돼 있었다. 베란다에는 홍매화 등 꽃들이 벌써 활짝 피어 있었다. 잠시 꽃냄새가 코끝에 스쳐온다. 매화 얘기부터 자연스럽게 나왔다. “보십시오. 예쁘죠? 봄이 오기 전에 다른 어떤 꽃보다도 먼저 꽃망울을 터뜨리는 매화에서 풍겨 나오는 청향(淸香)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감회에 젖어들게 하지요. 청초하면서도 은은한 향에 취하노라면 세상의 번뇌와 시름을 잠시나마 잊게 되고 정신이 고고하게 승화되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꽃을 좋아했다. 젊었을 때에는 정절과 선비의 상징 꽃인 매화를 좋아했다. 1983년 일본 쓰쿠바 과학도시에 있는 농업생물자원연구소에서 유전자원에 관한 연수를 받을 때 마침 매화의 개화 시기여서 그 꽃의 아름다움에 새삼 반했다. 이후 전국에 있는 매화를 접해보고 싶은 충동을 느껴 귀국 후 출장이나 휴가를 얻어 매화를 찾아다니면서 매화 전문가가 되다시피했다. 이제 곧 날이 풀리면 매화를 다시 만나러 떠날 예정이다. 매화의 감상 요령에 대해서는 지색, 지형, 지향 등 세 가지를 예로 든다. 다시 말해 꽃의 색깔, 꽃의 아름다운 각각의 모양, 꽃에서 풍겨 나오는 꽃 마디의 다른 향을 느끼고 감상하는 것이란다. 선인들이 매화를 감상할 때 가지가 번성한 것보다는 드문 것, 젊은 것보다는 늙어 고태가 나는 것을 더 좋아했다고 말한다. 진한 향보다는 맑고 청아한 것을 높이 여겼고 겹으로 피는 꽃보다는 정연한 홑꽃을 더 고상하게 여겼다는 것이다. 다음은 토종씨앗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한다. “토종은 수천년 동안 우리 민족의 의식주를 제공해 온 우리의 가장 큰 유산이며 생명공학, 신품종육종, 생물학 등 여러 연구의 기본자료인 유전자원으로 세계에서 유일무이하며 타국 자원 확보의 밑천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토종은 식량주권을 살리는 근간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다국적 기업 종자회사 등에 종자주권을 잃은 지 오래됐지요.” 아울러 토종은 유기농업과 친환경농업에 잘 적응되는 필수적인 종자이며 우리의 기후환경에 오랫동안 적응해 왔기 때문에 무농약 소비재배에 적응력이 뛰어나다고 강조한다. 요즘 농촌에서 주로 재배하는 ‘개량된 씨앗’에 대해서는 “몬산토 등 다국적 회사가 한국종자시장의 70%를 장악했다. F1(잡종1대)품종, 터미네이터와 트레이터 등은 1회성 품종이기 때문에 농민은 매년 비싼 씨앗을 새로 구입해야 한다”면서 종자주권을 잃으면 식량주권도 되돌릴 수 없다고 거듭 강조한다. 그렇다면 요즘에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을까. 현재 회원이 6500명인 ‘씨드림’을 중심으로 토종씨앗을 수집하고 지키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토종종자 채종포를 통한 종자 증식과 종자은행을 운영하며, 토종학교를 개설해 토종종자의 보존과 확산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전국여성농민회와 협력해서 ‘1농가 1토종 갖기 운동’을 펼치면서 매년 1만여 귀농민들에게도 토종씨앗을 나눠주고 있다. ‘씨드림’은 우리 말로 ‘씨를 드린다’는 의미도 있고 ‘씨앗의 꿈’처럼 농민들의 꿈이 씨드림을 통해 이뤄진다는 뜻도 담겨 있다. 전국 각 지역의 지부를 통해 토종이나 전통농법에 관한 정보교환도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매년 3월 ‘씨드림’ 회원들이 직접 증식한 종자를 나눠주는 행사라고 강조한다. 지난해 3월에는 경기 화성시 장안면 사랑리 일대 땅 4950㎡(약 1500평)을 임대해 토종씨드림농장을 마련했다. 보존 가치가 높은 씨앗들을 심어 받은 씨를 보관한다. 현재 주곡 작물, 채소 작물, 특용 작물 등 모두 2300여 점이 저장돼 있다. “처음부터 토종 수집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별로 가치가 커 보이지 않는 토종 수집에 열심이냐고 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농가 주변을 기웃거린다고 간첩으로 오해받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요즘에도 여전히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받을 때가 종종 있지요. 무엇보다 어려운 것은 토종 수집을 위한 예산을 지원받는 곳이 따로 없다는 것입니다.” 그가 토종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69년 농촌진흥청 맥류연구소에서 일을 하면서였다. 그러다가 1976년 농촌진흥청이 종자저장고를 짓자 작물시험장, 원예시험장, 축산기술연구소, 농업과학기술연구원 등에 흩어져 있던 종자들을 한곳에 모으기 시작했다. 1985년 일본 연수를 다녀온 뒤부터 본격적으로 토종 모으기에 앞장섰다. 전국의 농촌지도소 요원과 협력해서 2002년 퇴직할 때까지 약 2만여 점을 수집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이는 2006년 세워진 국립농업유전자지원센터에 저장된 토종씨앗 3만 8000여 점의 토대가 됐다. ‘토종모음 봉투’도 그의 노력으로 만들어졌다. 아울러 1991년 종자관리를 위한 유전자원과 신설로 이어졌고 1997년 설립된 한국토종연구회를 통해 토종보존과 연구를 지속 가능하게 했다. 뿐만 아니다. 1986년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미국을 수차례 다녀오면서 일리노이대 연구실에 보관된 우리 콩 5000점 가운데 2000여 점을 돌려받았고 또 미국의 여러 대학에 분산된 밀, 보리, 채소 등의 씨앗을 가져왔다. 1991년 러시아에서 우리의 참외씨앗 800점을 가져오기도 했다. 퇴직 후에는 매년 전국을 다니며 토종씨앗을 조사, 수집하는 일을 주로 하고 있다. 2008년에는 제주, 강화, 울릉도 등 3개 섬을 다니며 450점을 수집했다. 제주도에서는 우연히 60년 동안 농사짓는 할머니로부터 구억배추 씨앗을 받아 씨드림농장에 심었는데 배추 속도 꽉 차고 오래 두어도 안 무르는 데다가 맛도 좋아 회원들에게 인기가 좋다. 이후에도 2010년 충북 괴산군에서 360여 점, 2011년 전남 곡성군에서 330점, 2012년 여주군에서 160여 점 등 토종씨앗을 꾸준히 조사해오고 있다. “1985년에 토종조사 당시를 100% 상황으로 가정했을 때 1993년 조사할 때는 74%가 소멸됐고 다시 7년 후에는 12%로 줄어들었습니다. 지금은 5%도 안 남았습니다. 말 그대로 씨가 말라가고 있지요. 그러다 보니 농가에서 재배하는 채소씨앗만 하더라도 대부분 로열티를 내고 구입하는 실정입니다. 지금이라도 토종종자를 다양하게 심어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어내는 것이 종자주권을 되찾는 시작입니다. 토종종자가 개량품종에 비해 수확률이 낮긴 하지만 맛과 품질면에서는 우수하거든요.” 토종이 사라지는 원인에 대해서는 국내외의 새로운 품종이 보급되면서 농가들이 품종을 바꾸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이러한 현실을 절실하게 느끼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토종도감인 ‘한국토종작물 자원도감’과 토종종자의 가치와 보존의 중요성을 다룬 ‘내손으로 받는 우리종자’라는 책을 집필하는 등 꾸준히 토종에 대한 조사와 수집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발병이 나지 않는 한 전국에 돌아다니면서 토종을 수집할 것입니다. 제가 해왔던 것보다 더 토종을 사랑하는 후배들이 나왔으면 합니다. 또한 우리나라 농업의 중심지인 경기 수원의 어느 한 곳에 우리의 토종을 누구나 볼 수 있는 토종박물관이 세워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안완식 박사는… 194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농과대학을 졸업하고 동국대 대학원을 거쳐 강원대에서 농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9년 농촌진흥청에 연구원으로 들어갔다. 이후 멕시코 국제맥류옥수수연구소, 일본 농생물자원연구소, 미국 오리건대 연수를 마치고 돌아와 밀 육종과 식물 유전자원 연구를 했다. 여러 차례 식물 유전자원 국제회의에 한국 대표로 참석했다. 농업과학기술원 생물자원부 유전자원과장 및 책임연구관으로 있었다. 한국생물다양성협의회 운영위원과 한국토종연구회 회장을 지냈다. 현재 ‘한국토종연구회 고문’ ‘토종 씨드림 대표’ ‘스로푸드 맛의 방주 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우리가 지켜야 할 우리 종자’(1999년), ‘내 손으로 받는 우리 종자’(2007년), ‘한국토종작물자원도감’(2009년), ‘식물유전자원학’(공저, 2004년) 등이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한국의 농업유전자원 연구 현황과 발전 방향’, ‘한국에 있어서 작물재래종의 소멸 경향 연구’, ‘지속적 농업을 위한 식물유전자원의 확보’ 등이 있다.
  • 종근당 당뇨병 신약 ‘듀비에’ 출시

    종근당 당뇨병 신약 ‘듀비에’ 출시

    종근당은 자체 개발한 당뇨병 치료 신약 ‘듀비에’를 출시했다고 3일 밝혔다. 성분명이 로베글리타존황산염인 듀비에는 2000년 개발을 시작해 지난해 7월 신약 승인을 받은 제품이다. 2003년 항암제 캄토벨에 이어 종근당이 두 번째로 내놓은 신약이다. 듀비에는 인슐린이 분비되지만 체내 장기의 인슐린 감수성이 떨어져 잘 활용하지 못하는 제2형 당뇨병을 치료하는 약이다. 췌장에서 인슐린을 강제로 분비하는 대신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해 준다. 다른 당뇨병 치료제보다 췌장에 부담이 덜하고 저혈당 등 부작용이 적다고 종근당은 설명했다. 듀비에는 2004년부터 10개의 임상시험을 거쳐 안전성과 우수성을 검증받았다. 종근당 관계자는 “혈당강하 효과가 뛰어나고 혈중 지질과 대사증후군을 개선하는 경향을 보여 당뇨 합병증 예방에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2년의 발암성 시험에서 방광염 발생 사례가 없고 약물 대부분이 변으로 배설돼 방광에 주는 부담도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근당은 5000억원이 넘는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올해 듀비에를 100억원 이상 판매할 계획이다. 나아가 40조원에 달하는 세계 시장에 적극 진출해 국산 신약의 자존심을 높일 예정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車부품 수출 규모 지난해 역대 최고

    車부품 수출 규모 지난해 역대 최고

    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부품 수출 규모가 260억 달러를 넘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동차부품은 2009년 이후 매년 수출기록을 경신하며 자동차와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수출품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260억 8496만 4000달러로 전년(246억 973만 2000달러) 대비 6.0%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석탄·철광석·화학원료 등의 원자재 수입액을 합한 것과 비슷한 규모이며 수출증가율만 봤을 때 우리나라 전체 수출 증가율 2.2%를 크게 웃돈 것이다. 또한 자동차부품 수입이 0.6% 감소한 48억 8811만 4000달러를 기록함에 따라 흑자 규모(211억 9700만 달러) 역시 사상 처음으로 200억 달러 선을 돌파했다. 전체 수출 순위에서는 7위에 올라 자동차부품이 우리나라 10대 수출품으로 자리 잡았다. 국가별 수출액을 보면 미국이 61억 6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중국 55억 7000만 달러, 러시아 16억 3000만 달러, 브라질 15억 달러, 인도 12억 5000만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부상한 중국과 브라질 등 신흥국에 대한 수출증가율은 30% 안팎에 달했다. 특히 BMW, 메르세데스 벤츠, 폭스바겐 등 유명 자동차 업체가 밀집한 독일 수출액은 전년보다 22.1% 늘어난 3억 9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엔화 약세의 여파에도 일본 수출액이 2.8% 늘어난 8억 달러에 달해 주요 자동차 선진국들의 한국산 부품 수요가 꾸준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산업인력공단 “학력·전공 안 따집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스펙 초월 채용시스템’을 통해 정규직 전환형 인턴 102명을 최종 선발했다고 3일 밝혔다. ‘스펙 초월 채용시스템’은 지원자의 학력, 전공, 어학성적 등 스펙을 보지 않고 직무수행능력평가만을 통해 직원을 선발하는 방식으로 지난해 도입됐다. 102명 가운데 33명은 고졸 학력자를 대상으로 뽑는 채용형 전형을 통해, 69명은 고졸 이상 학력자가 지원할 수 있는 전환형 전형을 통해 선발됐다고 공단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고졸 지원자 한 명이 전환형 전형에서 대졸자들과 경쟁, 5급(대리) 직원으로 합격하며 화제를 모았다. 올해 일반전형에서는 순수 고졸 학력 합격자는 없고, 독학사 출신이 1명 있었다. 공단은 102명의 52%인 53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송영중 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지난해 스펙 초월 채용에 따른 부서별 만족도를 조사했더니 팀장의 90% 이상이 만족스러워했지만, 여전히 열정과 잠재력이 있는 많은 청년이 불필요한 스펙 쌓기에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고 있다”면서 “스펙 초월 채용시스템을 통해 열정과 잠재력이 있는 다양한 인재를 채용하는 한편 사내 전문학위 과정 운영을 통해 일·학습 병행 제도의 모범 사례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정부-자동차업계 저탄소車 협력금 싸고 줄다리기

    정부-자동차업계 저탄소車 협력금 싸고 줄다리기

    환경부가 내년부터 도입하는 ‘저탄소차 협력금 제도’ 시행을 앞두고 정부와 자동차 업계 간 논란이 뜨겁다. 논란은 제도 시행 준비를 위해 지난해 말부터 정부에서 세부시행안 검토가 시작되면서 촉발됐다. 올 들어 대한상공회의소 이동근 상근부회장이 공개적으로 제도 도입의 재검토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저탄소차 협력금 제도는 2012년 정부가 도입을 추진, 지난해 7월부터 시행을 목표로 관계 법률이 국회에 제출됐다. 하지만 자동차 제작사에도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시행 시기가 2015년으로 연기됐다. 제도 도입의 취지와 자동차 업계가 반발하는 이유 등을 알아본다. 저탄소차 협력금 제도는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에 따라 배출량이 적은 자동차 구매자에게는 보조금이 지원되고, 배출량이 많은 자동차 구매자에게는 부담금이 부과되는 제도다. 프랑스·벨기에 등 유럽 국가들이 2008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제도로, 정부는 내년부터 승용·승합차(10인 이하)를 대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2일 환경부와 산업계에 따르면 내년도 저탄소차 협력금 제도 시행을 앞두고 국내 자동차 생산업계가 수입차에 견줘 경쟁력을 잃게 된다며 반발하고 있어 세부 기준안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 제도를 도입하기로 검토한 것은 2009년 7월 녹색성장위원회 보고대회 때다. 이때 프랑스의 보너스맬러스 제도를 벤치마킹해 온실가스 배출량과 연계한 자동차 구매자 인센티브제도 도입 방안이 제시됐다. 제도 도입 때 정부가 가장 주목한 부분은 국내 교통 분야 온실가스 배출량 가운데 승용차가 57%를 차지한다는 점이었다. 2020년 수송 부문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승용차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것이 핵심 과제였다. 현재 국내 승용차 등록대수 중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소비가 많은 중·대형차가 70%를 넘고, 경차 비율은 10%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따라서 저탄소차 협력금 제도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경·소형차 구매자에게 혜택을 줌으로써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과 함께 대형차 위주의 소비 패턴을 변화시킬 것이란 기대에서 검토가 이뤄졌다. 급변하는 세계시장에서 고효율·저탄소차 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자동차 제작사의 경쟁력을 높이자는 복안도 담겨 있다. 하지만 세부 기준을 마련하는 시점에서 자동차 업계는 정부의 전망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선 부담금 상한액이 최대 700만원에 이를 수 있으며, 부담금이 전반적으로 지나치게 무겁다며 볼멘소리를 낸다. 당장 부담금 구간에 포함되는 자동차의 판매량과 경쟁 차종과의 가격 경쟁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제도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현재 보조금과 부담금 구간에 대해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 “서민층 구매가 많은 경·소형차는 보조금 구간에 속하도록 하고, 일부 중형차(배기량 2000㏄급)까지는 중립 구간에 포함시켜 업계와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해명했다. 또 제도가 시행되면 현재도 국내 자동차가 일본·유럽의 수입차와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지는데 더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국내 자동차 구매자들도 수입차량 구매자에 비해 손해를 보는 것 아니냐며 이의를 제기한다. 반면 환경부 관계자는 “분석 결과 보조금과 중립구간은 국산차가 7~10% 비중이 많고, 부담금은 국산차가 수입차에 비해 17%가량 낮아 국내산 구매자가 유리하다”고 밝혔다. 김승래 한림대 교수는 “최근 국내 자동차 업계는 국내외적으로 강력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한·미, 한·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수입사가 국내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높여 판매량을 늘려나갈 것은 뻔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국내 시장에서 국산차와 수입차라는 경쟁 구도의 테두리를 벗어나 FTA를 통해 넓어진 미국, 유럽시장 등을 겨냥한 글로벌 전략을 짜는 등 적극적인 대처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온실가스 저감이라는 환경 문제에서 출발한 저탄소차 협력금 제도가 경제 논리에 밀려 후퇴하지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환경단체들은 “규제없는 환경은 있을 수 없다”며 “자동차 제작사들은 환경은 뒷전이고 이익만 앞세워 시간을 벌어 보자는 주장만 펴고 있을 뿐”이라고 폄하했다. 녹색소비자연대 전국협의회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저탄소차 협력금 제도는 계획대로 2015년부터 적극 추진해야 한다”며 “자동차 업계는 저탄소차 협력금 제도 정착을 위해 친환경기술 개발 등 세계 추세에 맞는 경쟁력 강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이은주 기자의 컬처K] 감미롭게, 더 감미롭게…男배우 목소리 좋아야 산다

    [이은주 기자의 컬처K] 감미롭게, 더 감미롭게…男배우 목소리 좋아야 산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제작 관계자들은 방영 전 남자 주인공 김수현(26)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그의 스타성에는 이견이 없었지만 어린 나이와 동안 외모가 문제였다. 그가 맡은 극중 도민준은 1609년 외계에서 조선땅에 떨어져 무려 400여년간 살고 있는 캐릭터인데, 아직 20대인 그가 수백년간 쌓인 인물의 연륜과 무게감을 표현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작진의 걱정은 기우였다. 그에게는 성우 뺨치는 무게감을 자랑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그의 중저음 목소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남겨 두고 떠나야 하는 도민준의 애절함을 묘사하기에 충분하다. 발음이 정확하고 울림이 좋아 신뢰성이 중요시되는 극중 대학교수라는 직업에도 잘 들어맞는다. 가수 출신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그의 목소리는 전작인 드라마 ‘해를 품은 달’ 때부터 정평이 났다. 당시 한 케이블 방송에서는 “저주파 영역에서 복합적으로 들리는 김수현의 목소리가 여성들에게 매력적으로 들린다”는 과학적인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한가인, 전지현 등 연상의 여배우들과 연기해도 나이차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그런 목소리 덕이다. 연예계에는 좋은 목소리로 성공한 배우가 적지 않다. 해서, “남자 배우가 롱런하려면 목소리가 좋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대표적인 선례가 한석규다. 성우 출신인 그의 정확한 발음과 편안한 목소리는 오랫동안 그가 사랑받아온 주요 비결로도 꼽힌다. 그의 계보를 잇는 배우는 이병헌과 하정우다. 이병헌의 중저음은 ‘단언컨대~’라는 CF 속 카피를 순식간에 유행어로 만들 만큼 매력적이다. 하정우도 그의 목소리만으로 만들어진 광고가 나올 정도로 신뢰성 있는 목소리를 자랑한다. 연극배우 출신으로 성공한 영화배우가 많은 것도 목소리와 상관이 있다. 마이크 없이 무대에서 객석 끝까지 대사를 전달해야 하는 연극배우들은 자연스럽게 발음과 발성이 훈련되기 때문에 목소리가 좋다. 류승룡이 대표적인 경우로 중저음에 연기력까지 입증받아 영화 ‘캡틴 하록’, ‘가디언즈’ 등의 주인공 목소리 연기를 하는 등 더빙 분야에서도 ‘귀하신 몸’으로 대접받는다. 역시 연극배우 출신의 영화배우 박희순은 최근 애플 CF에서 호소력 있는 내레이션으로 화제를 모았다. 때문에 목소리의 장점으로 단점을 효율적으로 가리는 배우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아역 출신의 고교생 배우 여진구도 중저음의 매력적인 보이스로 아역의 한계를 벗는 데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별에서 온 그대’로 연기자로 데뷔한 아나운서 출신 오상진 역시 정확한 발음과 안정적인 목소리로 배우로 연착륙했다는 평가들이다. 20대 배우 중 폭넓은 연기력을 선보이는 유아인도 최근 더빙에 처음 도전했다. 국산 애니메이션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에서 목소리 연기를 한 그는 최근 “할리우드에서는 배우 목소리에 맞춰 캐릭터를 만들기도 한다더라. 기존의 연기와는 상반된 색다른 체험이고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때문에 요사이 연예기획사에서는 신인 배우를 뽑을 때 목소리를 중요한 선발 기준으로 삼는다. 류승룡, 오상진 등이 소속된 프레인TPC의 관계자는 “안정적으로 호감을 주는 목소리는 좋은 배우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진 남자 배우는 특징 없는 조각미남보다 성공의 여지가 더 큰 셈”이라고 말했다. erin@seoul.co.kr
  • [동영상] 최대시속 112㎞! 초스피드 ‘장난감 차’ 영상 화제

    [동영상] 최대시속 112㎞! 초스피드 ‘장난감 차’ 영상 화제

    남자들 대부분은 어린 시절 페달을 밟으며 동네 놀이터를 질주했던 장난감 차에 대한 추억이 남아있을 것이다. 그런데 실제 엔진이 장착돼 도로주행이 가능한 최첨단 ‘장난감 차’가 존재한다면 믿을 수 있을까? 최근 유튜브에 올라온 한 영상 속에는 겉모습은 영락없는 ‘장난감’이지만 속력은 웬만한 ‘자동차’ 못지않은 ‘유아용 장난감 차량’의 모습이 담겨있다. 운전자가 후진으로 장난감 차를 빼낸 뒤 능숙한 핸들링으로 마을을 질주하는 모습은 감탄을 자아낸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해당 장난감 차 개발자는 옥스퍼드셔카운티 비스터에 거주하는 존 빗미드(48)다. 빗미드는 “유서 깊은 유아용 장난감 차 모델인 ‘코지 쿠페’를 실제 자동차로 만들어보면 어떨까?”라는 구상을 해오다 이를 직접 실행에 옮기기로 마음 먹었다. 참고로 ‘코지 쿠페’는 미국 유아용 장난감 업체 ‘리틀 타익스’가 1979년 출시한 베스트셀러 제품으로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빨간색 외관에 노란색 지붕이라는 특유 디자인을 유지해오고 있다. 빗미드는 먼저 차량모델을 무엇으로 설정할지 고민하다 ‘국민 경차’로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한국산 마티즈’를 택했다. 성능도 우수했지만 외관이 ‘코지 쿠페’와 매우 흡사하다는 것이 결정적 이유로 작용했다. 작업에는 동생 제프와 자동차업계에 종사 중인 친구 나이젤 더글러스까지 동원됐다. 그리고 5개월이 지난 후 17초 안에 시속 112㎞ 속력을 낼 수 있는 800cc 엔진이 장착된 어른용 ‘코지 쿠페’가 세상에 등장했다. 여기에는 35,000 파운드(약 6,200만원)의 개발비용이 소요됐다. 빗미드는 “처음 도로를 질주했을 때 사람들의 놀라움 가득한 시선이 느껴졌다”며 “이 차량은 어린 시절 아름다웠던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코지 쿠페’를 빼다 박은 외관에 음료 컵홀더까지 장착된 이 클래식 차량은 멋진 모습으로 유유히 영국 도로를 질주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다만 아직 창문이 없어 바람이 그대로 들어오고 안전성도 보장되지 않아 고글과 헬멧 착용은 필수다. 동영상·사진=유튜브·데일리메일 캡처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최대시속 112㎞! 초스피드 ‘장난감 차’

    최대시속 112㎞! 초스피드 ‘장난감 차’

    남자들 대부분은 어린 시절 페달을 밟으며 동네 놀이터를 질주했던 장난감 차에 대한 추억이 남아있을 것이다. 그런데 실제 엔진이 장착돼 도로주행이 가능한 최첨단 ‘장난감 차’가 존재한다면 믿을 수 있을까? 최근 유튜브에 올라온 한 영상 속에는 겉모습은 영락없는 ‘장난감’이지만 속력은 웬만한 ‘자동차’ 못지않은 ‘유아용 장난감 차량’의 모습이 담겨있다. 운전자가 후진으로 장난감 차를 빼낸 뒤 능숙한 핸들링으로 마을을 질주하는 모습은 감탄을 자아낸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해당 장난감 차 개발자는 옥스퍼드셔카운티 비스터에 거주하는 존 빗미드(48)다. 빗미드는 “유서 깊은 유아용 장난감 차 모델인 ‘코지 쿠페’를 실제 자동차로 만들어보면 어떨까?”라는 구상을 해오다 이를 직접 실행에 옮기기로 마음 먹었다. 참고로 ‘코지 쿠페’는 미국 유아용 장난감 업체 ‘리틀 타익스’가 1979년 출시한 베스트셀러 제품으로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빨간색 외관에 노란색 지붕이라는 특유 디자인을 유지해오고 있다. 빗미드는 먼저 차량모델을 무엇으로 설정할지 고민하다 ‘국민 경차’로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한국산 마티즈’를 택했다. 성능도 우수했지만 외관이 ‘코지 쿠페’와 매우 흡사하다는 것이 결정적 이유로 작용했다. 작업에는 동생 제프와 자동차업계에 종사 중인 친구 나이젤 더글러스까지 동원됐다. 그리고 5개월이 지난 후 17초 안에 시속 112㎞ 속력을 낼 수 있는 800cc 엔진이 장착된 어른용 ‘코지 쿠페’가 세상에 등장했다. 여기에는 35,000 파운드(약 6,200만원)의 개발비용이 소요됐다. 빗미드는 “처음 도로를 질주했을 때 사람들의 놀라움 가득한 시선이 느껴졌다”며 “이 차량은 어린 시절 아름다웠던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코지 쿠페’를 빼다 박은 외관에 음료 컵홀더까지 장착된 이 클래식 차량은 멋진 모습으로 유유히 영국 도로를 질주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다만 아직 창문이 없어 바람이 그대로 들어오고 안전성도 보장되지 않아 고글과 헬멧 착용은 필수다. ☞☞동영상 보러가기 동영상·사진=유튜브·데일리메일 캡처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국산 애니 ‘넛잡’, 디즈니 ‘겨울왕국’ 녹일까

    국산 애니 ‘넛잡’, 디즈니 ‘겨울왕국’ 녹일까

    국산 애니메이션 ‘넛잡:땅콩 도둑들’이 29일 개봉하면서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과의 대결이 관심거리다. ‘겨울왕국’은 현재 관객 350만명을 돌파하면서 박스 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넛잡’은 겨울을 나기 위해 도시의 땅콩 가게 습격에 나선 다람쥐 설리와 그의 친구들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4년여의 제작기간과 한국영화 사상 최대 규모인 45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3427개관에서 대규모로 개봉한 ‘넛잡’은 누적 매출액이 이미 4000만 달러를 넘으면서 한국영화 사상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한편 ‘겨울왕국’은 설 연휴를 앞두고 예매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겨울왕국’은 45.9%의 예매점유율로, 심은경 주연의 코미디 ‘수상한 그녀’ (25.6%)를 제쳤다. 사진 = 싸이더스 픽처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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