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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민 품삯 고민 줄여준 ‘농기계 에디슨’

    농민 품삯 고민 줄여준 ‘농기계 에디슨’

    “농촌에 가면 노인과 부녀자만 많고 힘을 쓸 청년은 없어서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소형 농기계를 개발해야 생산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의 강태경(51) 농업연구사는 농진청에서 ‘농기계 에디슨’으로 통한다. 1992년 입사해 22년 동안 20여종의 농기계를 개발했다. 지난달에는 농업용 무인헬리콥터를 개발해 대통령 표창(과학기술진흥유공)도 받았다. 무인헬리콥터로 논에 볍씨와 농약을 뿌리는 기술이다. 전국에 230대가 보급돼 전체 논 면적의 20%가량에 무인헬리콥터로 농약을 뿌린다. 농민들은 김매기에 드는 비싼 품삯을 아낄 수 있다. 농약 사용량이 30%나 줄어서 농약 값 부담도 줄었다. 강 연구사는 “미국에서는 넓은 논에 경비행기로 볍씨와 농약을 뿌리지만 산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무인헬리콥터를 써야 한다”면서 “그동안 일본에서 무인헬리콥터를 수입했는데 이번에 국산화에 성공해 더 싼 값으로 보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북 옥천이 고향인 강 연구사는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농사를 지었다. 힘든 논·밭일을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에 관심을 가졌고 학업으로 이어져 농업기계공학 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농민 입장에서 농사를 편하게 지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다 보니 개발한 기계 중 50% 이상은 대량 생산돼 실제 농사에 쓰이고 있다. 2010년 개발한 ‘밭작물 중경제초기’는 밭 이랑 사이의 잡초를 뽑고 흙을 갈아주는 기계로 사람이 일할 때보다 10배나 빨리 제초 작업을 끝낼 수 있다. 2011년 농가에 보급한 ‘양파 정식기’를 쓰면 사람이 손으로 일일이 했던 양파 심기와 수확을 기계로 간단히 끝낼 수 있다. 사람이 밭 10a에 양파를 심으려면 50시간이 들지만 이 기계를 쓰면 5시간 안에 마친다. 강 연구사는 “논농사는 95% 이상이 기계화됐지만 밭농사는 기계화율이 55%에 불과하다”면서 “밭작물마다 특성에 맞게 씨를 뿌리고, 모종을 옮겨 심는 농기계를 만들어서 밭농사 기계화율을 논농사만큼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부고]

    ●이근상(미국 거주·의사)근병(법무법인 태평양 대표변호사)근준(전 영파여중 교사)근춘(성지중 교감)근임(전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수석연구원)근향(서울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 공원여가과장)씨 부친상 김수삼(전 주택은행 지점장)송임달(전 동아건설 부장)김영섭(전 진천여중 교사)박희범(사업)유두영(SD지노믹스 이사)씨 장인상 2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50분 (02)3410-6902 ●진용남(경일종합개발 대표)성철(방송통신위원회 서기관)귀옥(송파옵티마미소약국 약사)씨 부친상 정선태(쿡스 부회장)장우철(대신증권 IB부문장)왕길환(연합뉴스 한민족뉴스부 차장)씨 장인상 25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7일 오전 7시 (02)2258-5940 ●최진욱(한국경제TV 경제팀장)씨 부친상 서호철(아테네오&포터스 이사)씨 장인상 24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7일 오전 7시 40분 (02)2258-5940 ●김기영(송도상사 대표)기성(조선비즈 금융부장)씨 모친상 김병철(전 한국투자증권 상무)씨 장모상 25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7일 오전 5시 30분 (02)2227-7563 ●지영섭(충북 증평군의회 의장)영수(동양일보 부국장)씨 모친상 24일 증평미래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043)838-0003 ●김한경(전 대한통운 이사)씨 별세 학모(한국원자력산업회의 실장)씨 부친상 허용(전 숙명여중 교감)지헌식(전 폴리텍대 교수)민동식(변리사)서성헌(사업)박원철(전 이원정공 부사장)조상조(전 동마중 교사)씨 장인상 2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7일 오전 6시 30분 (02)3410-6914 ●김일(코트라 글로벌연수원 연구위원)씨 별세 25일 건국대병원, 발인 27일 오전 7시 (02)2030-7903
  • “200만원대 국산 특수윤활유 1000만원대 독일 제품 이겼죠”

    “200만원대 국산 특수윤활유 1000만원대 독일 제품 이겼죠”

    지난 22일 충남 아산시에 있는 특수 윤활유 업체 장암칼스의 윤활유 생산 공장. 10t 규모의 윤활유 합성 드럼 두 개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돌아가고 있었다. 박기주 장암칼스 품질공정본부 이사는 “하루 20t의 다양한 특수 윤활유가 제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장 안에는 현대자동차 등에 납품되는 특수윤활유 수십 드럼이 출하를 기다리고 있었다. 흔히 ‘구리스’라 부르는 자동차 및 각종 중장비용 특수 윤활유를 생산하는 장암칼스는 최근 포스코 파이넥스 공법에 사용되는 제품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구연찬 장암칼스 회장은 “우리가 개발한 HXP240이 기존에 포스코에서 사용하던 1000만원대의 독일 제품 대신 200만원대로 납품되고 있다”며 “포스코에는 3분의1 이하로 해당 비용을 낮춰 준 셈”이라고 말했다. 장암칼스는 최근 미국 GM과 700만 달러(약 76억원)의 특수 윤활유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장암칼스는 현 아산 공장 인근에 3만 9670㎡의 제2공장도 짓고 있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중국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다. 구 회장은 중소기업 경영자로서 인력 확보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구 회장은 “중소기업으로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 분야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그러나 인력을 키워 놓으면 대기업으로 빠져나가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국내 특수 윤활유 업계 1위인 장암칼스는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해 한국GM,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GM과 중국의 완상그룹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아산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경북 경산4산단 공영개발 결정… 사업 급물살

    경북 경산4산단 공영개발 결정… 사업 급물살

    경북 경산4일반산업단지 조성 사업 방식이 공영 개발로 결정되면서 사업 추진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경북도는 경산시 진량읍 신제·다문리 일원 250만여㎡에 추진 중인 경산4산단 조성 사업 시행자를 종전 경산시에서 한국산업단지공단으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고 25일 밝혔다. 도는 다음달 초 경산시, 공단과 변경 협약을 체결한다. 사업 시행자가 바뀌면 재정 확보 어려움 등 때문에 지지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던 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단지공단은 이번 사업 참여를 위해 2013년 3월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을 했고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용역을 의뢰해 경제성 및 정책적 타당성이 있다는 결론도 얻어냈다. 자체 투자 심의 및 이사회 승인도 거치는 등 공을 많이 들였다. 공단은 하반기 착공해 내년에 자동차부품기업 등에 분양할 계획이다. 총 4000억원 정도가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경산4산단의 산업시설용지는 총면적의 46% 정도인 115만여㎡이며 나머지는 물류시설, 지원시설, 공공시설, 공원 및 녹지·주거용지다. 하지만 이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다소 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공단의 일괄 개발로 개별 공장 입주에 따른 난개발 문제도 해소될 전망이다. 또한 산업용지의 적정한 공급으로 인근 대구시 등에서 경산시로 이전하기를 원하는 기업과 확장을 원하는 기존 공단 입주 기업들의 공장용지난 해소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인근에 경부고속도로 경산IC 등이 있어 접근성이 좋고 하양읍과 와촌면 일원 378만㎡에 조성 중인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경산지식산업지구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이재춘 도 지역균형건설국장은 “산업단지공단의 참여는 공공기관 지방(대구) 이전 후 첫 사례”라며 “앞으로 산업단지계획 변경 승인 등의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영조 경산시장은 “경산4산단 조기 조성을 통해 우수 기업을 지역에 유치함으로써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기존 경산1·2·3산단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 발생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구 유입에 따른 지역 발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경산시에는 현재 기업체가 1700여개 있으며 입주가 완료된 경산1·2·3산단에는 350여개가 있다. 경산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헷갈리는 경기 지표] 소비지표 반등·자산시장 활력… 수출 부진이 경기회복 발목

    [헷갈리는 경기 지표] 소비지표 반등·자산시장 활력… 수출 부진이 경기회복 발목

    ‘석가탄신일 황금연휴’ 첫날인 지난 2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은 화장품과 가전제품 매장마다 쇼핑백을 들고 다니는 ‘유커’(중국인 관광객)들로 붐볐다. 남편과 영화를 보고 오랜만에 백화점에 들렀다는 최인영(39·여)씨는 “중국 백화점에 와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연휴를 이용해 나들이에 나섰던 직장인 오모(51)씨는 “경기가 안 좋다는데 고속도로에 차가 넘쳐 나고 유흥지에는 사람이 너무 많다”며 “경기가 정말 안 좋은 게 맞느냐”고 반문했다. 우리 경제를 둘러싼 진단이 엇갈리고 있다. 한쪽에서는 나아지고 있다고 하고, 또 다른 쪽에서는 더 나빠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에 서울신문은 25일 신용카드 매출, 자동차 판매량, 대형 가전제품 매출 등 생활 속 경기 지표들을 분석해 봤다. 일부 지표는 4월을 기점으로 확실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었다. 지난달 신용카드 국내 승인액은 1년 전보다 15.3% 급증했다. 증가율 규모로는 2012년 9월(15.7%) 이후 2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4월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도 11만대로 올라서며 1년 전보다 2.8% 증가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말 밀어내기 판매 때문에 올 1~2월 자동차 판매량이 전체적으로 부진했다”면서 “4월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8000대가량 판매가 늘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특정 회사의 파격적인 무이자 할인 판매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의 지표 호전을 끌어내고 있는 원동력은 부동산 시장이다. 지난달 주택 거래량은 12만 488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3% 급증했다. 통계를 작성한 2006년 이후 4월 거래량으로는 최대치다. 부동산 건설 경기 침체로 2012년 6만 8000건까지 떨어졌던 4월 주택 거래량은 3년 만에 두 배로 뛰었다. 이는 부동산 중개업, 부동산 서비스업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이사가 늘면서 내구재 소비도 늘고 있다. 지난달 롯데백화점의 대형 가전제품(냉장고·TV·세탁기·에어컨 등) 매출액은 1년 전보다 3.1% 증가했다. 이사하면서 냉장고와 소파 등도 바꾸고 있는 것이다. 백화점 전체 매출액 역시 지난 3월 5.7% 감소했다가 지난달에는 1.5% 증가했다. 할인점 매출액 감소세도 같은 기간(-6.5%→ -0.2%) 크게 둔화됐다. 코스피도 고공 행진이다. 지난해 12월 말 1915.59였던 지수는 올 들어 2100선을 넘어섰다. 이달 22일 종가는 2146.10이다. 자산시장 호전은 소비 심리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은행의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4로 한 달 만에 다시 반등했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생산, 소비, 건설투자 등 실물 지표가 전반적으로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이며 4분기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수출이다. 올 1~4월 수출 실적은 179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879억 달러)보다 4.4% 줄었다. 감소 폭도 더 커지는 양상이다. 4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8.1%로 전달(-4.5%)의 거의 두 배다. 엔저 여파와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탓 등이 크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의 수출 부진이 단지 환율 요인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세계 교역량 둔화 등을 걱정했다. 노동시장 등 4대 구조개혁도 지지부진하다. 4월 청년실업률은 10.2%로 4월 수치로는 1999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높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돈이 많이 풀리면서 증시와 부동산 등 자산시장이 개선되고 백화점 매출도 늘었지만 실물경제로 경기회복이 퍼진 단계는 아니다”라며 “기업 투자와 매출 증가, 고용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으로 가야 하는데 아직은 모멘텀이 확실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꽃에 빠진 청춘

    꽃에 빠진 청춘

    25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장미정원을 찾은 시민들이 장미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이 정원은 3332㎡ 규모로 외국에 로열티를 내 지 않는 국산장미로만 조성됐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예비군 훈련비 ‘10만원’ 약속, 잊으셨나요?

    [밀리터리 인사이드] 예비군 훈련비 ‘10만원’ 약속, 잊으셨나요?

    1만 2000원. 하루 예비군 훈련비입니다. 병장 월급이 17만 140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금액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예비군 앞에서 그런 얘기를 꺼냈다가는 면전에서 욕을 먹을 수도 있습니다. 1만 2000원은 교통비와 식비를 모두 포함한 빠듯한 금액이기 때문입니다. 군은 얼마 전 예산 홍보책자를 통해 예비군 훈련비를 2020년까지 3만 5000원으로 인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런 발표를 접한 예비군들은 오히려 온·오프라인에서 분노의 목소리를 쏟아냈습니다. 왜 그들이 분노할까요. ●예비군 훈련비를 10만원으로 올린다던 야심찬 계획 불과 5년 전인 2010년 9월 언론에서 정부 발표를 인용한 보도 내용을 한 번 보겠습니다. ’예비군 훈련비가 내년부터 대폭 인상돼 2020년까지 최대 10만원으로 오르고, 2박 3일인 동원훈련 입소기간이 4박 5일로 늘어날 전망이다. 국방부는 예비군 훈련에 성과주의를 도입해 훈련 성적이 우수한 예비군은 조기 퇴소 조치 등 포상할 예정이다.’ 여기서 현실화된 것은 ‘성과주의’와 ‘조기퇴소’ 정책뿐입니다. 미래의 일이지만 10만원으로 올린다던 예비군 훈련비는 계획에서조차 3만 5000원으로 줄었습니다. 물론 예산 상황은 언제나 변할 수 있습니다. 사정이 좋지 않으면 계획을 변경할 순 있겠죠. 그러나 헛공약의 격차가 너무 크니 한창 일하거나 취업준비를 할 나이인 20·30대 청년들이 분노할 수 밖에 없습니다. 군이 아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없는 살림에 고민이 많겠죠. 예비군 훈련비도 점진적으로 오르는 추세입니다. 300만명에 이르는 예비군을 동원함으로서 생기는 사회적 손실이 연간 1조 3000억원에 달한다는 비판이 해마다 제기됐고, 군은 예비군 훈련비를 소폭이나마 꾸준히 인상했습니다. 지난해 1000원, 올해 1000원씩 예비군 훈련비는 계속 인상됐죠. 올해는 영화관과 놀이공원 할인혜택까지 내놓았습니다. 정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흔적이 보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것을 과연 ‘노력’이라고 해야 할 지 의문이 드는 사건이 잇따라 일어났습니다. ●첨단무기를 기대했던 국민들의 열망에 찬물을 끼얹다 사실 많은 예비역과 국민들이 열악한 예비군의 처우 문제를 알고도 지금까지 대놓고 문제제기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첨단무기’에 있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첨단무기를 개발하거나 외국에서 사들이는데 돈이 많이 필요하니 당장의 병사 복지 문제는 뒤로 미뤄야 할 것”이라며 참고 견뎠습니다. 좀 고생하더라도 병사들에게 쓰는 소모성 비용보다 자주국방을 위한 곳에 좀 더 여력을 쏟아야 한다는 의견은 지금도 많습니다. 심지어 예비군의 처우 개선 문제는 현역병의 복지 개선보다도 한참 뒤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군 납품비리가 굴비 엮어 나오듯이 줄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전부터는 고위 장성 상당수가 비리에 연루됐고, 수사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천암함 폭침 사건으로 국민들이 분노해 지원한 막대한 예산은 함정 장비를 비싸게 사들이는데 사용됐습니다. 아예 ‘줄줄 샜다’는 표현이 옳겠습니다. 북한의 AK-47 소총 탄환도 막지 못하는 방탄복이 지급됐고, 아직도 방산비리를 겨누는 검찰 수사의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1만 2000원을 받고 예비군 훈련을 하는 20·30대 청년들의 기분은 어떨까요. 2020년 3만 5000원을 준다고 하면 과연 기분이 좋을까요. 군은 국민들의 ‘희생’을 요구했지만 다수의 젊은 층이 군에 대한 신뢰를 버렸습니다. 그리고 결정타로 ‘예비군 총격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걱정된다”,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왜 쥐꼬리만큼 예비군 훈련비를 받으면서 이런 총격사건까지 걱정해야 하나”라는 글이 많이 올라왔습니다. “대중교통으로 와도 밥먹고 음료수 사 마시면 남는 게 없다”, “상사 눈치보면서 예비군 훈련 왔는데 이런 대우를 받고 열심히 훈련할 생각이 들겠나” 등 예비군 처우에 대한 불만이 끝없이 쏟아졌습니다. 군과 정부, 국회가 곤궁한 청년들의 삶 속에서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은 이런 부분입니다. ●군의 신뢰 회복과 예비군 처우개선 동시에 이뤄져야 군 내부에서도 예비군 훈련비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일반 근로자 수준의 훈련비를 주고 훈련을 강화하자는 주장까지 내놓고 있는데요. 심지어 이스라엘처럼 10만원 이상으로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약 20년을 예비군으로 활동하는데다 훈련 일수만 3년 동안 50일이 넘습니다. 또 일정 기간 전방근무까지 해야 합니다. 늘 전쟁과 함께한 그들의 입장이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론 그들은 예비군 병력수가 44만명에 불과하고 훈련비를 기업이 보조하는 등 우리와 상황이 다릅니다. 과연 단순히 훈련강도를 높이면서 돈을 많이 준다고 군을 신뢰하게 될까요. 비리가 난무하는 군의 체질을 뜯어고치지 않는다면 아무리 많은 돈을 줘도 예비군 훈련비를 적당하다고 표현하지 않을 겁니다. 이제는 예비군 처우도 개선하고 군의 신뢰도 높이는 그런 묘안을 짜보길 바랍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1)“힘들어 죽겠다는” 예비군 훈련장…무슨 일이? (2)군통령들의 꿈의 무대 ‘걸그룹 대첩’ (3)대한민국 육·해·공군 무기의 세계 (4)‘로보캅2’에 등장한 국산총 아시나요 (5)한국 vs 일본 군사력 우위 논쟁…진실은? (6)모르면 간첩? ‘군대리아’ 얼마나 아시나요 (7)‘폭탄 실은 개’ 기상천외한 실패작들의 세계 (8)北 탄도미사일, 정말 바지선에서 발사됐을까
  • 日, 수산물 규제에 ‘딴지’… 2년 만의 한·일 통상회담 ‘빈손’

    日, 수산물 규제에 ‘딴지’… 2년 만의 한·일 통상회담 ‘빈손’

    한국과 일본의 통상장관이 2년 만에 만났지만 일본이 자국 수산물 수입 규제에 ‘딴지’를 걸고 나오면서 성과 없이 끝났다. 정치와 통상을 분리해 협력할 건 협력하자는 취지로 열린 회담이었지만 일본이 회담 직전 자국 수산물에 대한 수입 규제가 과도하다며 우리나라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면서 분위기가 급랭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미야자와 요이치 일본 경제산업성 대신이 23일(현지시간) 필리핀 보라카이에서 40분간 만났다고 산업부가 24일 밝혔다. 2013년 4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 회의 이후 일본의 잇단 역사 도발 속에 만남이 끊긴 지 2년 1개월 만이다. 회의에 참석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분위기는 매우 진지했고 양국 장관은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고 전했다. 지난 13~14일 열린 한·일경제인회의에서 양국 경제인들이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을 포함해 한·일 경제협력을 촉구하고 한·일 재무장관 회담도 열리면서 냉각된 양국 경제협력의 물꼬가 트일 수 있다는 일부 기대가 있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양국 장관은 대부분의 시간을 한국의 일본 수산물 규제 논의에 할애했다. 윤 장관은 일본이 우리나라의 일본 수산물 수입 규제 조치와 관련해 WTO에 분쟁 해결 절차에 따른 양자 협의를 요청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일본은 자국 수산물을 금지하는 37개국 중 유독 한국을 상대로만 제소 절차에 돌입했다. 일본이 회담 직전부터 ‘수산물 규제 제소’ 카드를 꺼낸 것은 양국 간 통상 분야 협상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 허가가 필요한 우리나라 사정을 잘 아는 일본이 일찌감치 넉넉한 가입 수수료를 챙기기 위해 사전 포석을 두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윤 장관은 회담에서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전략을 택했다. 역으로 일본의 한국산 수산물 규제 조치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우리가 일본에 활어를 수출하는 데 있어 일본이 자국 차량으로만 이동할 것을 요구해 상당수가 운송 과정에서 폐사함에 따라 우리 활어차의 일본 내 운행 허용 등을 요구했다. 양국 장관은 한·중·일 FTA,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대해서도 “함께 잘해 보자”는 원론적인 입장만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은 23~24일 보라카이에서 열린 제21차 APEC 통상장관 회의에 참석해 일본 이외에도 미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통상장관과 양자회담을 갖고 현안을 논의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포토] 셀카찍기 좋은 명소, 방이동 올림픽공원의 ‘장미정원’

    [포토] 셀카찍기 좋은 명소, 방이동 올림픽공원의 ‘장미정원’

    25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에 국산장미로 조성된 장미정원을 찾은 시민들이 장미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5. 25. 박윤슬 seul@seoul.co.kr
  • [허준규의 캠핑 액티비티] 캠퍼의 로망 ‘캠핑카’

    [허준규의 캠핑 액티비티] 캠퍼의 로망 ‘캠핑카’

    브랜드도 없는 헥사타프와 작은 돔 텐트가 시작이었다. 거기에 맞는 가구와 식기류, 적당한 취사도구가 있으면 족했다. 그런데 아이가 하나둘 태어나고 캠핑 횟수가 거듭되면서 늘어나는 것은 관련 장비들…. 렉타타프에 거실형 텐트로 사이즈가 커지면서 타던 승용차 지붕에 루프캐리어를 올려야 했고 어느새 차량은 콤팩트 SUV로 바뀌었다. 이번에는 루프박스를 내리고 아예 루프탑 텐트를 올렸다. 4인가족의 ‘바깥생활’에 이제 좀 숨통이 트이는가 싶더니 수납 공간에 대한 압박은 계속됐다. 결국 차가 또 바뀐다. 적재공간이 한결 큰 스포츠유틸리티트럭(SUT)으로 갈아탄다. 여기에 어닝(차양)까지 장착하니 비로소 여유가 좀 느껴지는데, 문제는 얼마 전부터 ‘캠핑카’가 자꾸 눈에 들어온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당신은 캠핑 마니아다. 그들의 전형적인 스텝을 밟아왔고 궁극의 꿈, 끝판을 향해 가는 중이다. 지금은 차량에 달고 다닐 트레일러를 열심히 찾아보고 있겠지만 종착지는 캠핑카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아이들이 크고 나면 부모와 함께 캠핑 갈 일이 거의 없는데, 그즈음 선택의 기로에 선다. 확실히 경제적 여유가 있는 캠퍼는 ‘캠핑카’로, 그렇지 않으면 백패킹의 길로 들어서는 부류로 나뉘게 된다. 필자 역시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먼저 전자의 세계를 들여다보자. ●미국식, 정박용·유럽식, 주행용·독일산, 소장용 그 전에 혼재된 용어부터 정리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보통 말하는 ‘캠핑카’는 캠핑역사가 오래된 미국에서의 RV(Recreational Vehicle)와 같은 말이다. 말 그대로 레크리에이션 전용차를 가리킨다. 교통안전공단의 인증 절차를 마치고 도로 주행용으로 국내 등록된 RV는 2013년 말 기준 1905대다. 실제 운행 대수는 그보다 훨씬 많다. 그중 500대 정도가 차와 휴식공간이 일체형인 모터홈(Motorhome, 미국), 모터 캐러밴(Motor Caravan, 유럽)이고 나머지는 무동력 트레일러에 속한다. 모터홈은 크게 3가지 타입으로 통용되는데 대형버스 크기는 클래스A, 밴(VAN) 타입은 클래스B, 소형 승합차나 트럭을 베이스로 개조한 컨버전 타입이 클래스C에 해당한다. 국내 캠퍼들은 그랜드스타렉스를 베이스로 한 컨버전 형태를 가장 선호하는 편이다. 가격은 2015년식 풀옵션 4륜구동 모델이 1억원을 호가한다. 현대차가 2년 전 처음 선보인 그랜드스타렉스캠핑카는 판매쿼터제가 종료되는 올해 제대로 된 클래스B 타입의 새 모델 ‘H350’으로 나올 전망이다. 그렇게 되면 미국에서 직수입하거나 독일에서 병행 수입하는 벤츠 스프린터3500 모델(1억 6500만원)과 포지션이 겹친다. 어느 수준에서 출시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결국 ‘캠핑카’의 전체 75%가량은 차 후미에 연결해 견인하는 형태인 캠핑트레일러(또는 캐러밴)가 대부분이다. 미국식 트레일러는 내구성이 뛰어나고 확장성이 좋아 펜션이나 캠핑장을 운영하는 사업주들에게 정박용으로 인기가 많고, 도로 주행용으로는 90% 정도가 유럽식 캐러밴으로 개인들이 선호하는 편이다. 독일, 영국산 20ft(약 610㎝) 이하 전장의 럭셔리 캐러밴이 소장용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국내 캠퍼들 ‘1억원 호가’ 컨버전 형태 선호 모터홈에 비해 캐러밴은 몇 가지 준비가 더 필요하다. 먼저 캐러밴을 끌 수 있는 힘 좋은 차가 있어야 한다. 차에 적합한 견인장치에 캐러밴을 달고 최소 2t 이상 견인력으로 달릴 수 있어야 한다. 또 보디프레임 등도 일정 수준 이상이 돼야 한다. 네 바퀴 굴림이면 더욱 안전하다. 750㎏ 이상의 캐러밴은 특수면허인 트레일러 면허를 취득해야 한다. 운전법도 다르다. 통상적인 후진 주차와 핸들을 정반대 방향으로 꺾는다. 처음에는 주차에 애를 먹는다. 특히 과속방지턱이 많은 한국 지형에서는 대형 트레일러를 끌고 다니기 힘들다. 가격은 3000만~5000만원 수준. ●750㎏ 이상 캐러밴, 트레일러면허 취득 필요 모터홈이든 캐러밴이든 안락한 거실과 화려한 주방, 화장실은 기본이다. 여기에 벙커베드와 AV시스템, 각종 수납공간이 적절히 배치되고 거실은 언제든 침실로 바뀐다. 자동 어닝이 2m 이상 추가 그늘을 만들어 주고 냉장고에는 시원한 음료가 늘 준비된다. 에어컨과 히터가 주변 환경에 따라 실내온도를 유지시켜 주고 집보다도 훨씬 고급스러운 내장재로 마감한 럭셔리한 공간에 머무는 시간이 아깝지 않게 만든다. 무엇보다 ‘캠핑카’는 힘들게 텐트를 치는 과정을 생략하고 음식 준비 과정도 빨리 끝내 여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현재 국내 캠핑카 수요는 여전히 캐러밴이 많지만 조금씩 모터홈으로 옮겨 가는 추세다. 캠핑협동조합 대표 jkhuh7875@gmail.com
  • [부고] ‘서울대에 450억원 기부’ 정석규 신양문화재단 명예이사장

    [부고] ‘서울대에 450억원 기부’ 정석규 신양문화재단 명예이사장

    정석규 신양문화재단 명예이사장이 21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86세. 고인은 모교인 서울대에 평생 모은 450억원을 기부했다. 학생들은 그의 호 ‘신양’을 붙여 고인을 ‘신양할아버지’로 불렀다. 1952년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고인은 1967년 태성고무화학을 세웠다. 고무 산업의 불모지였던 한국에 선진 기술을 도입, 국내 최초로 특수고무 제품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1987년부터 서울대에 총 450억원을 기부, 단과대 3곳에 신양학술정보관을 지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작은 오피스텔에 거주하며 20여년 된 양복을 입을 정도로 검소하게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돈은 분뇨 같은 것이기 때문에 한곳에 모아 두면 악취가 나지만 밭에다 고루 뿌리면 풍성한 수확을 거둘 수 있다”는 철학을 갖고 있었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23일 오전 5시. (02)2072-2010.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개인 자본 스며드는 북한 어업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개인 자본 스며드는 북한 어업

    “우리 인민들에게 약재로만 쓰이던 자라를 먹일 수 있게 됐다고 기뻐하시던 장군님(김정일)의 눈물겨운 사연이 깃든 공장이 어떻게 이런 한심한 지경에 이르렀나. 당에서 민물왕새우를 기르라고 종자를 보냈으나 2년이 지나도록 양식장을 완공하지 못했다. 공장 일꾼들의 무능과 굳어진 사고방식, 무책임의 발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9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전날 대동강 자라 양식장을 찾아 간부들을 맹렬히 질타한 내용을 이례적으로 보도했다. 김 제1위원장은 양식장의 부실한 운영 실태의 책임을 간부들에게 돌렸지만 질책의 이면에는 식량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초조함이 묻어난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3월에는 양어사료 생산공장을 시찰하면서 “물고기 비린내를 맡으니 정신이 다 맑아진다. 군인과 인민에게 더 많은 물고기를 보내주게 될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즐거워진다”며 인민 사랑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제1위원장이 이토록 수산업 발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수산업이 군부와 인민의 식량난 해결은 물론 외화 획득의 수단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북한에서 가장 부가가치 있는 업종 중 하나가 수산업이다. 이는 바다와 내수에서 적은 비용을 투입해도 질 좋은 상품을 채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함북이 주요 어업기지… 北 수산물의 25% 생산 통일부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북한 수역에 서식하는 어종은 650~800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해면 어류가 640여종, 패류와 해조류는 100여종, 기타 수산 동물은 40여종 등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 연안 해역의 자연 조건과 지리적 환경은 양식업 발전에 적합하다는 평이다. 서해는 패류 양식에 적합한 자연 조건을 갖추고 있어 김, 굴, 미역, 바지락, 대합, 전복 등이 생산된다. 동해는 가리비, 문어, 홍합류, 미역, 우뭇가사리 등을 양식하기에 적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여러 지역 중 동해에 인접한 함경북도는 중요한 어업기지로 양식 생산량과 어획량이 전국 수산물 생산량의 4분의1을 차지한다. 함경북도의 나진, 어대진, 청진, 사포, 강원도 고성 등에서는 미역 생산량이 풍부하다. 문천과 동번에서는 굴 양식업이 성행하고 강원도는 예전부터 우뭇가사리를 생산해왔다. ●수출 수산물 中에 98%… 2012년 1억달러 넘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2012년 북한의 수산물 수출액이 1억 240만 달러(약 11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중 중국으로의 수출이 1억 53만 달러로 98.1%를 차지했다. 이는 대중국 수산물 수출 사업의 이권이 그만큼 크다는 점과 수산업 분야의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높다는 북한 당국의 고민을 보여준다. 중국에서 북한산 수산물은 중국산의 60~70% 수준의 가격에 수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22일 “북한 수산물이 가공 기술 등이 부족해 부가가치를 높이지 못했고 중국산 중에서도 실질적으로는 북한산 수산물인 경우가 많다”면서 “북한은 최근 수산물이 주력 수출상품으로서의 역할을 못한다고 인식해 생산설비나 포장 수준을 향상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무역회사 중 수산물을 수출하는 회사는 130여개 정도로 대부분 내각, 당, 군부의 힘 있는 기관이 직접 운영한다. 내각의 경우 대외무역을 총괄하는 중앙대외경제위원회 소속의 조선봉화총회사나 남포나 원산 같은 바다에 인접한 주요 도시의 지방행정경제위원회 무역관리국이 여기 해당된다. 당에서 당 자금을 관리하고 선물을 들여오는 39호실 직속의 조선대성무역총회사, 조선대흥무역회사도 마찬가지다. 인민무력부 직속 조선매봉무역회사나 조선청운산무역회사도 군부 내 최대 규모의 무역회사다. 인민무력부장이 직접 관여해 수산 관련 분야만을 전문적으로 맡고 있는 전문 무역회사를 산하에 별도로 두기도 한다. 북한에서 수산물 수출은 기본적으로 수입품에 대한 대체물품이나 대금으로 취급돼 구상무역방식으로 이뤄진다. 동해에서 잡히는 수산물은 나진을 거쳐 중국 훈춘으로 들어가고 서해바다에서 잡히는 수산물은 단둥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절인 생선 장마당서 판매… 중산층 돼야 먹을 형편 중요한 외화벌이 수단이다 보니 북한 당국은 어업권 보호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2012년에는 허가받지 않고 들어온 중국 어선을 나포했고 2013년에는 러시아 어선에 사격을 가하기도 했다. 김 제1위원장은 특히 지난해부터 어린이와 노인 같은 취약계층을 위한 군 수산사업소 건설을 지시했다. 이는 수산물 증산 혜택을 군인뿐 아니라 일반 주민에게도 돌리겠다는 의미다. 탈북자들은 북한에서 물고기나 오징어 같은 수산물은 장마당에서 소득 수준이 중간 이상은 돼야 사먹을 수 있다고 전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소장은 “유통망과 냉동 시설이 발달하지 않은 가운데 생선이나 육류는 장마당에서 주로 소금에 절인 형태로 판매되기도 한다”면서 “메기 등 내수면 어종의 경우 양식장 주변 사람은 먹을 수 있지만 유통망과 운반 수단이 부족해 일반인이 직접 사먹기에 비싼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무허가·개인 불법 등록 어선으로 어로 활동 많아져 하지만 북한 당국의 최근 고민은 국가가 통제하던 수산업이 점차 사유화하는 형태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자금력이 있는 상인이 모여들고 돈을 벌기 위한 불법 투기도 많아 무허가 기업이 배를 갖고 고기를 잡는 것은 물론, 개인도 국가 기관에 불법으로 배를 등록하고 공공연히 어업 활동을 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수산업 부문의 개인 사업은 대체로 작은 어선을 한 척 마련하는 데서 출발한다. 탈북자의 증언에 따르면 수산사업소나 수산협동조합 소속 어선 중 기름이 없어 조업을 하지 못하는 배를 임대하기도 하고 최근에는 자기 자금으로 배를 구입해 국가기관이나 기업소에 등록시킨 뒤 조업하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한다. 어선은 공장에 배를 의뢰해 제작할 수도 있고 수산사업소 등 기관의 중고 배를 인수하거나 가끔 중국의 중고 배를 수입하기도 한다. 배를 임대하려면 연간 임대료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계약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고 기관 명의를 빌리는 경우 해당 기관에 매달 일정 금액을 납부하게 된다. ●목표 물량 기업소 넘기고 초과 물량 다른 곳에 팔아 어선을 확보한 개인 선주는 연료와 각종 어구, 식량 등을 마련해 고기잡이에 나선다 이때 임금노동자인 ‘삯벌이’들을 개인적으로 고용한다. 바다에 나가 물고기를 잡게 되면 먼저 해당 기업소에서 부여받은 계획 물량분을 기업소에 넘긴다. 이 밖에 계획된 목표량을 초과한 물량은 가격을 높게 쳐주는 다른 기관이나 장사꾼에게 팔게 된다. 어획물을 구입한 기업소는 이를 중국 수입상에게 넘기게 된다. 안 소장은 “신포, 원산 등지에서 개인이 배를 소유하는 경우가 늘어난다는 정보가 있는 만큼 수산업 분야의 사유화가 부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개 양식도 개인 기업이 많이 진출하는 분야다. 물론 사업을 하려면 국가 무역회사의 무역지도원이나 외화벌이 기지장으로 소속을 바꿔야 한다. 양식을 하려면 우선 일정 면적의 바다를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면허료가 필요하다. 바다에서 조개 양식을 하려면 보통 200~300㏊ 정도를 확보해야 한다. 사업비로는 100㏊당 약 1200달러의 세금을 국가에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군 총참모부에 바다 출입 허가를 위해 약 2000달러, 국가보위부에 바다 출입증을 위해 500~600달러, 군단 경비국에 500달러 정도 바쳐야 한다. 결국 세금인지 뇌물인지가 불분명한 돈이 사업비로 필요한 셈이다. 북한 국방위원회와 인민보안부는 지난 2월 4일 포고문을 통해 “여러 기관과 단체들이 경계해상, 어로금지계선에 불법적으로 침임해 물고기를 잡는 행위와 생산활동을 금지한다”고 밝혀 불법 어업 활동을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교수는 “북한의 수산물 분야의 개인 기업화는 100% 개인 소유가 아니라 군부와 정부, 개인이 협력해 이익을 공유하는 상황이라 당국의 통제 의지는 강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금강도 식후경… 공주밥상 납시오

    금강도 식후경… 공주밥상 납시오

    맛의 시대다. 과장 좀 보태 맛집 따라 여행지가 선택되는 때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을 남긴 선조들의 혜안이 놀랍다. ‘백제의 고도’ 충남 공주를 맛으로 살폈다. 1500년 전의 역사유적 등 관광 명소들이 밀집한 곳을 네 구역으로 나눠 각각의 맛집들을 담았다. 이르면 6~7월 중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니 부러 공주로 발걸음할 명분은 충분한 셈이다. [시내권] 공주에는 먹거리가 많다. ‘전국구’ 맛집으로 입소문난 집도 몇 곳 된다. 한때 왕도였던 까닭일까. 삼남의 물산이 몰려들었을 테니 지금의 전주처럼 먹거리 문화도 융성했을 터다. 따지고 보면 ‘식재전주’(食在全州)란 표현도 생산보다 집산에 초점을 맞춘 표현 아니던가. 그러니 전주에 견줘 백제 때의 ‘식재공주’(食在公州)였다 해도 그리 틀릴 건 없겠다. 다만 시간이 농밀하게 축적된 음식보다는 비교적 최근에 인기를 얻고 있는 식재료를 사용한 음식들이 많다는 게 전주와는 다른 점이다. 맛집 홍보 측면에서 공주시는 여느 지방자치단체보다 발빠르게 나서는 모양새다. 그 결과물이 ‘으뜸공주맛집’이다. 2008년 시작된 ‘공주맛집 100선’이 전신으로, 3단계에 걸친 엄격한 심사를 통해 공주를 대표하는 향토맛집을 선정해 오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소와 1년 이내 행정 처분을 받은 음식점 등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최소한 위생이나 지역농산물 사용 등에 대해서는 걱정을 덜어도 좋다는 뜻이다. 해를 더할수록 선정 맛집 수를 엄밀하게 줄이다 보니 지금은 70여개 정도가 남았다. 공주에 들면 공산성부터 들르게 마련이다. 공산성은 백제 문주왕 1년(475)부터 성왕 16년(538) 부여로 천도할 때까지 5대 64년간 도읍지였던 공주를 지키기 위해 축조된 성이다. 공산성은 조선시대 이름이고 백제 때는 웅진성이라 불렸다. 산성의 전체 길이는 2.2㎞쯤.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 폭이 좁은 형태다. 인조가 이괄의 난(1624)을 피해 머물다 평정 소식을 듣고 나무 두 그루에 벼슬을 내렸다는 쌍수정, 백제 때의 궁궐 터로 추정되는 진남루 앞 터 등 볼거리가 많다. 현지 관계자들은 오는 6월 말이나 7월 초쯤 송산리 고분군과 더불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이웃한 무령왕릉은 백제 25대 왕인 무령왕(재위 501∼523년) 내외가 합장된 벽돌무덤이다. 송산리 고분군 내에 있다. 1971년 송산리 제5·6호 고분의 배수로 공사 중 우연히 발견됐다. 원형 보존을 위해 영구 폐쇄되고 대신 모형관을 통해 왕릉의 전체 모습을 관람할 수 있다. 무령왕릉 너머는 황새바위 성지다. ‘박해시대 교회의 심장’이라 불리는 기독교 성지다. 무덤경당, 순교자의 탑 등을 돌다 보면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는다. 공주 시내에선 소학장수촌(853-0555·이하 지역번호 041)을 먼저 찾아야 한다. 공주 지역에서 가장 먼저 누룽지닭백숙을 선보인 것으로 알려진 집이다. 상호에서 보듯 누룽지백숙이 주메뉴다. 백숙의 느끼함은 싱싱한 겉절이와 무절임이 잡아준다. 새큰한 맛이 백숙과 잘 어울리지만 다소 짜게 느껴질 수도 있다. 새이학가든(855-7080)은 ‘60년 전통’의 국밥으로 이름난 집이다. 소고기와 대파로 우려낸 국물이 시원하다. 동해원(852-3624)은 짬뽕 메뉴 하나로 전국에 이름을 알린 집이다. 호사가들이 전국의 짬뽕집을 대상으로 순위를 매길 때마다 늘 상위권에 오를 만큼 유명하다. 동해원 짬뽕은 국물맛이 아주 강하다. 하지만 ‘끝내 주는’ 국물에 견줘 면발은 다소 평범한 편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공주 사람들은 칼국수도 즐겨 먹는다.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분분하지만, 맛깔스런 칼국수를 내는 집이 많은 건 분명하다. 유가네칼국수(856-1053)는 특이하게 복어를 이용해 육수를 낸다. 여기에 바지락 등 싱싱한 해물이 곁들여진다. 산성시장은 공주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이다. 주전부리 음식도 많다. 잡채를 넣은 만두를 고추장에 찍어 먹는 잡채만두, 밤빵 등이 이름났다. [동학사권] 공주를 떠받치고 있는 계룡산국립공원의 여러 탐방코스 가운데 가장 탐방객이 많은 곳은 반포면의 동학사다. 대도시 대전과 가깝기 때문에 나들이객들이 많이 찾는다. 계룡산 북쪽의 동학사는 비구니 수행 도량으로 이름난 절집이다. 단아하고 깔끔한 풍경이 퍽 인상적이다. 매월당 김시습이 단종 폐위 소식에 머리를 깎고 승려가 됐다는 숙모전이 경내에 있다. 상·하신계곡은 계룡산이 안배한 마지막 비경으로 알려진 곳이다. 계룡산 북쪽 자락 깊숙이 자리한 골짜기 마을로, 산행 인파가 몰리는 동학사나 갑사 등에 견줘 찾는 이가 매우 적다. 그 덕에 골 깊고, 물 맑고, 숲 울창해 호젓하게 쉬다 올 수 있다. 이안숲속은 마암면에 있는 자연테마공원이다. 로맨티스트 남편이 정성껏 공원을 조성해 아내에게 선물했다는 달달한 러브 스토리도 깃들어 있다. 반포면 쪽엔 맛집들이 여럿 몰려 있다. 그 가운데 어씨네 본가(852-7372)와 갑사 가는 길(853-1300)은 장어구이와 참게 매운탕으로 쌍벽을 이루는 집이다. 식객에 따라 견해가 엇갈리지만, 어씨네 본가는 두툼한 장어구이가, 갑사 가는 길은 살이 꽉 찬 참게 매운탕의 맛이 다소 앞선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엄마의 식탁(881-8212)은 상호처럼 정성 깃든 음식을 정갈하게 차려내는 집이다. 여러 메뉴 가운데 우엉밥정식과 연잎밥정식의 인기가 높은 편이다. 연잎밥은 현미, 찹쌀 등을 연잎에 싸 쪄낸다. 특유의 향이 찰밥에 은은하게 배어 있다. 우엉밥은 고슬고슬한 쌀밥에 고소한 우엉을 얹어 낸다. 무엇보다 밑반찬이 인상적이다. 텃밭에서 방금 캐 아삭한 열무 샐러드, ‘우윳빛깔’ 으깬 감자 등이 상을 한결 풍성하게 만든다. 그야말로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공주의 밥상’이다. 쉬어 가기 맞춤한 찻집도 있다. 마당 너른 집, 담꽃(855-7899)이다. 진한 대추차가 맛있다. 상신계곡 아래 하신마을에 있다. [마곡사/갑사권] ‘춘마곡 추갑사’(春麻谷 秋甲寺)라 했다. 봄엔 신록이 아름다운 마곡사가, 가을엔 단풍이 고운 갑사가 좋다는 뜻이다. 하지만 두 절집에서 맞는 풍경의 우열을 가리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마곡사는 주차장 입구에서 경내까지 1㎞ 정도 이어진 진입로가 아름답다. 바위 하나, 나무 한 그루를 찬찬히 엿보며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라마교의 영향을 받은 오층석탑, 시간이 빚은 위엄이 깃든 대웅보전, 백범 김구 선생이 기거했던 백범당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마곡사 초입에 식당들이 밀집해 있다. 그 가운데 알밤파전, 산채정식 등을 내는 바람처럼 구름처럼(841-9994), 시래기청국장정식을 내는 늘푸른솔가든(841-3438), 더덕 정식이 맛있는 태화식당(841-8020) 등이 알려졌다. 갑사는 계룡산 서쪽에 기댄 절집이다. 마곡사처럼 절집 초입에 펼쳐진 ‘오리숲길’이 일품이다. 참나무, 단풍나무 등 여러 수종의 나무들이 그야말로 다채롭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경내엔 갑사 삼신불괘불탱화(국보 제298호)와 보물 다섯 점, 도 유형문화재 일곱 점 등이 남아 있다. 특히 철당간과 지주는 통일신라시대의 당간으로는 유일한 것이다. 갑사가 있는 계룡면 쪽에선 장순루(857-3498)를 들러볼 만하다. 화교 출신의 주인이 주방장을 겸하고 있는 중국집으로, 같은 자리에서 무려 40년 동안 영업을 해 왔다고 한다. 사람들이 몰리는 주말과 공휴일엔 일찍 재료가 떨어져 오후 6~7시면 문을 닫는다. 식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건 고추짬뽕이다. 국산 홍초로 맛을 내는데, 혀가 마비될 정도로 맵다. 탕수육도 맛있다. 맑은 소스에 찐 배추와 튀긴 순살 돼지고기를 얹은 ‘올드 버전’의 탕수육이다. 옥수수 전분보다 10배 이상 비싼 감자 전분으로 소스를 만든 덕에 달큰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글 사진 공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가는 길:KTX 호남선 개통 이후 공주 가는 길이 한결 가까워졌다. 서울에서 1시간 남짓이면 공주역에 도착한다. 승용차는 천안논산고속도로 공주 나들목으로 나가 공주·공주보 방면으로 우회전한 뒤 백제큰길을 따라 금강철교를 지나면 공주 시내다. 마곡사는 당진영덕고속도로 마곡사 나들목, 반포면 쪽은 남세종 나들목이 좀 더 가깝다. →잘 곳:공주한옥마을(840-8900)은 여럿이 묵기 좋다. 2∼6인실, 단체실 등 방 종류도 다양하다. 홈페이지에서 공주사이버시민으로 가입하면 약 30% 할인받을 수 있다.
  • 185만원 달라던 ‘말썽쟁이’ 해외직구하니 10만 3000원

    185만원 달라던 ‘말썽쟁이’ 해외직구하니 10만 3000원

    수입차 업체들의 과다한 수리비 청구는 해묵은 논란이다. 다른 나라보다 비싼 부품값에 공임(물품을 만들거나 수리하는 데 대한 품삯)까지 부풀린다는 불만이 끊임없이 제기된다. 때문에 작은 고장 등은 외국에서 인터넷으로 부품을 구입해 직접 고치는 수입차 소유주들이 늘고 있다. 이렇게 고치면 얼마나 돈을 아낄 수 있을까. 또 반대로 정비업체들은 얼마나 폭리를 취하고 있을까. 2가지 궁금증을 풀어 보려고 기자가 해외에서 부품을 직접 구입해 수리를 해 보기로 했다. 기자는 2008년식 구형 폭스바겐 파사트(6세대·7만 6000㎞) 디젤 모델을 몰고 있다. 높은 연비에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았던 제품이지만 연식이 늘면서 잔고장이 잦아졌다. 그럴 때마다 대부분 공식서비스센터를 찾았다. 돈이 좀더 들더라도 공식서비스센터에서 제대로 고치는 편이 차를 오래 타는 방법이라는 판단에서였다. ●공식서비스센터 “컴프레서 다 갈아야” 에어컨에 뭔가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아챈 건 지난달 말이다. 이른 더위에 에어컨을 틀어봤지만 어쩐지 신통치 않았다. 평소대로 공식서비스센터에 문의했지만 정비 예약만 3주 넘게 기다려야 한다는 답변이 왔다. 예약일은 5월 중순. 더워져만 가는 날씨에 마냥 기다릴 수는 없는 터였다. 급히 차를 몰아 공식서비스센터를 찾았지만 예약일 전까지 수리는 불가능하다는 대답을 들었다. 임시로 견적을 내 본 결과 가격은 새 제품으로 교환하면 185만원(공임 포함), 재생 제품을 사용하면 110만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한다고 답했다. 컴프레서(압축기) 일부 부품만을 교환하는 식의 수리는 공식서비스센터에선 불가능하다는 답을 들었다. 부담스러운 수리비에 장안평의 한 자동차 에어컨 전문업체에 문의했다. 차종과 연식을 이야기하자 업체에서는 에어컨 컴프레서 이상일 것이라며 재생 컴프레서로 교환하는 비용으로 60만원을 불렀다. 구형 파사트나 골프는 클러치가 없어 에어컨을 켜지 않아도 컴프레서가 도는 소형 가변식 컴프레서인데 엔진과 함께 늘 회전하는 탓에 힘을 전달하는 부품이 닳아 고장이 나는 일이 부지기수라고 설명했다. 그는 “폭스바겐의 구형 파사트, 제타, 골프 등에서 나타나는 고질적인 현상”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보닛을 열어 컴프레서 바깥쪽에 붙은 중앙 고정볼트가 헛도는지 또 그 주위에 녹이 묻어 있는지를 확인해 보라며 이럴 경우 100% 컴프레서 고장이라고 조언했다. 확인 결과는 그의 예상대로였다. ●문제 발생한 부품 실도매가는 1630원 공식서비스센터와 에어컨 전문수리점 사이에서 고민하던 중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글 하나를 발견했다. 앞서 말한 현상은 컴프레서 축에 달려 있는 클러치 허브(Compressor Clutch Hub)라는 부품 하나만 갈면 쉽게 고칠 수 있는 증상으로 해당 부품을 교체하기도 쉽다는 내용이었다. 부품 이름은 델파이사(社)에서 만든 클러치 플레이트 CVC 6 OE 5N0820803A. 유튜브에서 독일 네티즌이 올린 교체 방법 동영상도 찾았다. 독일어를 전혀 못하지만 영상을 보고 방법을 배우기에는 충분했다. 결국 부품을 직접구매(직구)하기로 결정하고 이베이(www.ebay.com)와 알리바바(www.china.alibaba.com), 자동차 에어컨 부품 전문 사이트인 마보이파트(www.mavoyparts.com) 등을 검색해 해당 부품을 찾았다. 놀라운 점은 해당 부품의 중국산 도매가격은 1.5달러, 우리 돈으로 따지면 약 1630원에 거래된다는 것이었다. 단 도매는 최소 10개 이상을 구매해야 하고 무게에 따른 운송비도 올라가는 탓에 소매가격으로 13.5달러에 운송비 35달러(DHL 기준)를 더해 48.5달러(약 5만 3000원)에 해당 물건을 주문했다. 부품은 5일 만에 도착했다. 아파트 주차장에서 직접 부품 교환을 시도했지만 쉽지 않았다. 유튜브 설명대로 직접 부품을 갈아 보려 했지만 정작 크기가 각기 다른 차량용 볼트를 풀 공구가 없는 것이 문제였다. 결국 부품 교환은 회사 인근 타이어 교환 업체에서 하기로 했다. 굳이 타이어 가게를 찾은 것은 그만큼 해당 작업이 간단하며 카에어컨에 관한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을 입증하고 싶어서였다. ●전문기술 없어도 가능했던 수리 사정을 설명하고 방법을 일러주자 안면이 있는 타이어 가게 주인장은 흔쾌히 작업을 도와줬다. 조수석 쪽 바퀴와 바퀴 쪽 언더커버를 차례로 떼어 내자 녹이 슨 채 고정볼트가 헛도는 문제의 클러치 허브가 보였다. 총 10여개의 볼트와 너트를 뺐다가 역순으로 다시 조립하는 간단한 작업이었다. 컴프레서에 연결된 팬벨트를 풀거나 컴프레서를 떼어 낼 필요도 없었다. 부품 교체 등 수리에 걸린 시간은 넉넉잡아 20분 정도. 작업을 마친 후 시동을 걸자 에어컨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찬 바람을 빵빵하게 쏟아냈다. 공임으로 건넨 돈은 5만원. 결국 공식서비스센터에 가면 최고 185만원을 내야 하는 수리를 단돈 10만 3000원에 해결한 셈이다. 수리 시간도 오히려 짧았다. 공식서비스센터는 점검 예약만 3주 이상을 기다려야 했지만 해외 직구를 통한 수리는 주문부터 수리까지 넉넉잡고 1주일이면 가능했다. ●같은 사례 많지만 부품 교환만은 불가 문제는 도매가격 기준 1630원짜리 부품 하나 때문에 생긴 에어컨 이상을 수리하면서 컴프레서 전체를 교체하는 잘못된 관행이 전국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공통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폭스바겐 서비스센터 직원은 “2011년 이전에 생산된 파사트나 골프, 제타 등의 차량에 장착된 클러치 허브는 컴프레서 축에 연결되는 결합부가 닳아버리는 사실상 소모성 부품”이라면서 “여름철이면 같은 증상으로 차량을 입고하는 고객이 줄을 잇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모성 부품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이에 상응하는 부품 값과 공임을 받으면 그만이지만 컴프레서 전체를 교환하고 10배가 넘는 비용을 청구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수리비 나눠 갖기’ 시장구조가 문제 업계에선 수입차 수리비가 쉽게 내리지 않는 것은 수입사가 부품 수입을 독점하고 있는 가운데 딜러사는 과다한 수리비를 청구해 이익을 나눠 갖는 수입차의 시장구조가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박종화 손해보험협회 상무는 “최근 수입차들은 부품의 모듈화(부품을 한 덩어리로 묶어 만드는 것)를 이유로 작은 부품 하나 교체하면 되는 것을 통째로 가는 일이 빈번하다”면서 “이같이 높은 수리비는 사고가 났을 때도 마찬가지로 수리비가 과다 청구돼 피해가 소비자들에게 전가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폭스바겐코리아 측은 “독일 본사에서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정비를 할 뿐”이라면서 “본사에서 개별 부품이 아닌 모듈로 묶어 부품을 공급하기 때문에 컴프레서 전체를 바꾸는 비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whoami@seoul.co.kr
  • 육군 헬기에 모래주머니 채워 해상작전헬기 평가 조작한 軍

    육군 헬기에 모래주머니 채워 해상작전헬기 평가 조작한 軍

    해군이 대당 500억원이 넘는 최신형 해상작전헬기 ‘와일드캣’(AW 159)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실물도 보지 않고 허위로 시험평가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와일드캣은 기존 링스 헬기의 짧은 체공 시간 등을 보완하고 대함·대잠 작전 능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됐으나 결국 실전 투입이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5년간 이미 1800억원 가까운 돈이 투입됐지만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와일드캣 해상작전헬기의 시험평가 결과서를 허위로 작성한 혐의로 예비역 해군 대령 임모(51)씨와 예비역 중령 황모(43)씨, 현역 중령 신모(42)씨 등 3명을 허위 공문서 작성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21일 밝혔다. 또 해군 전력분석시험평가단장을 지낸 예비역 소장 김모(59)씨 등 전·현직 해군 3명도 구속 상태에서 수사 중이다. 임씨 등은 2012년 8∼11월 해상작전헬기 국외 시험 평가팀에서 근무하며 영국 현지에서 허위로 실물 평가를 한 뒤 보고서를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와일드캣은 영국, 이탈리아가 합작한 아구스타웨스트랜드사의 제품으로 이들이 영국에서 시험평가를 할 당시에는 실물이 개발도 되지 않은 상태였다. 영국 해군은 해상작전헬기와는 이륙 중량 등 기본 제원이 다르고 어뢰·음파탐지기 등의 대잠 장비도 전혀 없는 육군용 헬기에 모래주머니를 싣고 시험 비행을 했다. 그런데도 임씨 등은 와일드캣 실물을 본 것처럼 보고서를 꾸몄다. ‘디핑소나’(수중 음파탐지기)와 ‘소노부이’(부표형 음파탐지기) 등의 필수 장비도 보지 못했으며 핵심 점검 요소인 체공 시간과 장비 및 무기 탑재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는데도 임씨 등은 이를 문제 삼지 않았다. 그 결과 와일드캣은 2013년 1월 미국산 ‘시호크’(MH 60R)를 제치고 우리 해군이 2010년 천안함 폭침을 계기로 추진하던 해상작전헬기 도입 사업 기종으로 선정됐다. 배정된 사업비만 1조 3036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와일드캣 실물에 대한 평가 결과는 극히 불량했다. 우리 군이 요구한 성능에 미달하는 것은 물론 대잠 작전 투입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공 시간은 요구 조건의 50%도 되지 않는 79분에 불과했다. 어뢰는 단 1발만 장착할 수 있었다. 동해 등 광범위한 해상을 탐색하는 데 필요한 소노부이는 무게 때문에 장착할 수 없는 것으로 결론났다. 기본적인 실사만 제대로 했어도 발견할 수 있었던 문제로 합수단은 보고 있다. 그런데도 평가 보고서에는 “62개 평가 항목에 대해 실물 평가를 했고 133개 항목 전부 요구 성능을 충족했다”고 기재됐다. 임씨 등은 합수단 조사에서 “상부 지시로 허위 평가를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중국 게임의 역습… 한국 게임업계 ‘위기’

    한때 중국 게임 시장을 호령했던 우리 게임 업체들이 위기에 몰렸다. 온라인 게임에선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된 지 오래고 모바일 게임 역시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게임 업체들이 셧다운제, 웹보드 규제 등 각종 게임 규제에 발목이 묶인 사이 중국 업체들은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헤비급 성장을 했다. 20일 게임업계와 코트라무역관에 따르면 지난해 누적 매출을 기준으로 중국 온라인 게임 차트 1위 게임은 한국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였다. 모두 9541억원(약 54억 6000만 위안)의 누적 매출을 기록했다. 한국 넥슨 자회사 네오풀의 ‘던전앤파이터’(DNF)는 5164억원(약 29억 5000위안)으로 2위에 올랐다. 3, 4위는 중국 163의 ‘몽환서유’와 CYUO의 ‘천용팔부3’가 차지했다. 각각 4831억원(약 27억 6000만 위안), 4026억원(약 23억 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한국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미르의 전설2’와 아이덴티티게임즈의 ‘드레곤네스트’가 각각 3974억원(약 7000만 위안), 2781억원(약 15억 8000만 위안)으로 뒤를 이었다. 언뜻 보면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시장에서 한국 온라인 게임이 잘나갔다는 건) 7~8년 전 이야기다. 지금 중국 시장에선 중국이 빗장을 걸어 잠그기 전 잘나갔던 게임 몇 개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고 한국과 중국업체 간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크로스파이어, DNF, 미르의 전설2, 드레곤네스트 등은 2012년 이전 중국에 진출했던 게임들이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아이덴티티게임즈의 드레곤네스트는 국내 개발자가 개발해 중국 업체 샨다가 서비스했지만 샨다가 아이덴티티게임즈 대주주가 되면서 사실상 중국 소유 게임이 됐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한국 게임이 중국 시장을 ‘잠식’할 기미를 보이자 2002년 쇄국으로 맞섰다. 외국 자본의 독자적 게임설비나 기업 유치에 50% 소유 지분, 게임 저작권 제한 제도를 둔 게 시작이었다. 중국은 2011년 게임을 중점 육성 문화산업으로 지정했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중국 게임들은 이제 한국에 역수입되는 실정이다. 특히 모바일 게임에선 판세가 뒤집혔다. 국내 구글 최고 매출 순위 2위 모바일 게임은 중국 업체가 한국 웹젠에 라이선스를 받아 만든 ‘뮤오리진’. 반면 중국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10위권엔 우리 기술로 만든 국산 모바일 게임이 단 하나도 없다. 넷마블게임즈의 ‘모두의마블’,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 등이 각각 30위, 40위권 안에 들면서 체면치레를 했을 뿐이다. 또 다른 게임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게임 시장이 전환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기간별 아이템 구매 패턴 등)을 개발할 정도로 우리를 앞서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 게임시장은 23조 8320억원 규모로 미국(약 24조 490억원)과 더불어 가장 큰 게임시장으로 꼽힌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고시 플러스]

    국가직 9급 필기시험 성적 21일까지 사전공개 인사혁신처는 지난달 18일 치른 국가직 9급 공개경쟁채용 필기시험의 개인별 성적을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사이버국가고시센터(www.gosi.go.kr)에서 사전 공개하고 있다. 사전 공개된 점수가 가채점 점수와 다르게 나오는 등 성적에 이의가 있을 경우 20일부터 21일까지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인사혁신처는 이의 제기자의 답안지 오류 여부를 확인한 후 오는 26일 성적을 다시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국가직 9급 시험에서는 14만명이 실제 시험에 응시해 원서접수 인원 19만명 대비 74.2%의 응시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직군은 74.5%, 기술직군은 71.4%의 응시율을 보였다. 특히 행정직 가운데 고용노동부(지역)는 7400명 가운데 5945명이 응시해 80.3%의 응시율을 보였으며 세무직의 경우 4만 4860명 가운데 3만 5255명(응시율 78.6%)이 실제 시험을 치렀다. 반면 마약수사직은 56.1%, 철도경찰직은 58.9% 등으로 낮은 응시율을 보였다. 이에 따라 올해 국가직 9급의 실질 경쟁률은 평균 38.3대1을 기록했다. 필기합격자는 6월 11일 발표되고 7월 20~25일에 면접시험이 진행된다. 최종합격자 발표는 8월 12일로 예정돼 있다. 국회직 9급 19명 선발… 26일부터 원서접수 국회사무처는 올해 국회직 9급 공채로 19명을 선발한다. 직렬별로는 속기직 8명(일반 7명, 장애 1명), 경위직 2명, 기계직 2명, 전기직 2명, 전산직 3명, 토목직 1명, 방송직 1명 등이다. 지난해 23명에 비해 4명 줄었다. 국회사무처에서 치르는 공개경쟁 채용시험 가운데 9급은 시험이 부정기적으로 실시되는 데다 국어, 영어, 한국사 과목을 제외하면 직렬별 준비 과목이 일반공무원 시험과는 사뭇 다르다. 올해 국회직 9급 필기시험은 직렬별로 5과목 100문제(과목당 20문항)를 풀어야 하며 시험시간은 100분이다. 시험과목은 속기직(국어, 영어, 헌법, 행정법총론, 행정학개론), 경위직(국어, 영어, 헌법, 한국사, 경호학개론), 기계직(국어, 영어, 물리학개론, 기계일반, 기계설계), 전기직(국어, 영어, 한국사, 전기이론, 전기기기), 전산직(국어, 영어, 컴퓨터일반, 한국사, 정보보호론), 토목직(국어, 영어, 한국사, 응용역학개론, 토목설계), 방송직(국어, 영어, 한국사, 전자공학개론, 방송통신공학) 등이다. 원서접수는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국회채용시스템(gosi.assembly.go.kr)에서 진행된다. 필기시험은 9월 19일 실시되고 속기직과 경위직은 실기시험까지 통과해야 한다. 제32회 관세사 1차 시험 666명 합격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제32회 관세사 1차 시험에서 666명이 합격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1일 치른 관세사 1차 시험은 모두 3867명(취소인원 미포함)이 응시하면서 높은 경쟁률을 보인 데다 회계학 등 일부 과목이 난도가 높아 까다로웠다는 평이다. 관세사시험은 2013년까지 최소 선발 인원을 75명으로 유지해 왔지만 최근 전문인력 수요 증대와 응시자 증가 추세를 반영해 지난해부터 선발인원을 90명으로 늘렸다. 무역 및 통관 관련 분야에서 일할 수 있는 관세사가 최근 유망 직종으로 떠오르면서 지원자 수도 2011년 1894명에서 2012년 2055명, 2013년 2689명, 2014년 2952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1차 시험 합격자 수가 지난해보다 늘어나면서 2차 시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1차 시험 합격생을 포함해 1000여명이 오는 7월 2차시험을 치르게 된다. 2차 시험은 논술형이고 관세법, 관세율표 및 상품학, 관세평가, 무역실무 등 4과목으로 구성돼 있다. 2차 시험 합격자는 10월 14일 발표된다.
  • G2 ‘보안 전쟁’

    미국 해군이 무기 시스템에서 사용하던 IBM 서버를 교체할 계획이다. 중국 최대 컴퓨터 제조회사인 레노버에 인수된 IBM의 보안을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양국의 ‘보안 전쟁’은 더 첨예해질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해군 대변인은 “미국 국토안보부가 연방정부 차원의 조달에서 IBM 서버를 배제할 것을 요구했다”면서 “해군은 이 요구에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해군에 최신 종합 무기 시스템인 ‘이지스 전투 시스템’을 공급하는 록히드마틴사도 “이지스 시스템에 포함된 IBM 서버를 교체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WSJ는 “이번 해군의 조치는 거대한 중국 업체가 미국의 핵심 기술 업체를 인수한 것에 대해 미국 정부가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미국 정부는 2005년 레노버가 IBM의 PC사업부를 인수하자 보안 관련 네트워크와 연결된 IBM 컴퓨터를 모두 퇴출시켰다. 지난해 9월 레노버가 다시 IBM의 ‘X86 서버’를 21억 달러에 인수하자 보안을 우려해 승인을 지연시키기도 했다. 2012년에는 미국 의회가 중국의 통신설비 업체인 화웨이의 장비를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고, 미국 정부는 자국뿐만 아니라 호주와 한국 등 우방국이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려는 계획까지 무산시켰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화웨이 중국 본사의 서버를 뚫어 전산망 정보를 가로챘다는 사실도 에드워드 스노든이 제공한 기밀문서에서 드러났다. 이에 맞서 중국은 국가안보법을 고쳐 자국에 진출한 미국의 정보기술(IT) 업체들에 강제로 소스 코드를 제출할 것을 명령해 미국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중국 정부는 또 은행들이 미국산 전산장비를 들여올 때도 핵심 기술 정보를 보고할 것을 요구해 미국과 마찰을 빚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열린세상] 공적개발원조는 의료한류 발전의 지렛대/김용환 서울대 초빙교수·전 문화관광부 차관

    [열린세상] 공적개발원조는 의료한류 발전의 지렛대/김용환 서울대 초빙교수·전 문화관광부 차관

    ‘한류’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한국 드라마, 케이팝이지만 한류의 원조는 태권도와 의료다. 1960년대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도 우리 선배들은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지금의 공적개발원조(ODA)에 해당하는 정부 파견 의사들을 세계 도처에 보냈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 분석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 환자 유치와 해외병원 진출을 통해 창출되는 부가가치는 2조 1000억원, 일자리는 3만 8000명에 달할 전망이다. 먹거리가 없었던 궁핍 시절에도 미래세대의 먹거리를 위해 한류의 씨앗을 뿌리고 가꾼 선배들이 고마울 따름이다. 당장의 정치적 이해관계 속에서 공무원연금, 국민연금, 무상급식 등을 두고 좌충우돌하는 요즘 정치 세태와는 천양지차(天壤之差)다. 5월 초 서울대 의과대학 주관으로 의료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카자흐스탄을 방문했다. 카자흐스탄은 실크로드 중앙에 있는 인구 1800만명의 자원부국으로 1937년에 강제 이주된 한민족 후손 12만명이 당당히 생활하는 뜻깊은 곳이다. 2013년에만 3000여명이 한국에 의료관광을 왔다. 지난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이 100%가 넘는 의료 한류의 중심이다. 우리 일행은 협의과정에서 한국 의료에 대한 현지의 신뢰와 후의를 실감했다. 그러나 지속 가능한 의료 한류가 되기 위해서는 무언가 2%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1970~80년대 중동 건설 붐 당시 현지에 진출한 많은 건설사들이 출혈경쟁으로 실리(實利)를 잃었던 경험이 재현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든다.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과당경쟁으로 높은 중개수수료와 덤핑 환자 유치가 우려된다. 의료 사고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외교부, 법무부,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문화체육관광부 등으로 업무가 분산돼 컨트롤타워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집행·진흥 기관들마저도 소규모로 분산돼 있다 보니 현장에서의 정책 협조 및 추진에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 의료 한류도 진화가 필요하다. 의료 시스템 수출을 통한 수익창출은 환자 유치보다 5배 이상 크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환자 유치 단계를 넘어 병원건설, 병원운영, 의료기술, 의료장비, 의료 정보기술(IT), 의약품, 의료인력 양성 등을 패키지화하는 현지 진출을 적극 지원해야 할 시점이다. 그러나 해외 진출은 기대 성과를 쉽게 도출하기 어려운 사업이다. 현지 의료체계, 의료시장, 의료제도, 의료인력, 문화 등 모든 것이 현지 특성에 맞는 개별화가 필요하다. 장기적 안목을 갖고 꾸준히 신뢰를 쌓아야만 한다. 한국의 의료 수준이 높다고 자신해도 세계적인 브랜드 네임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순수 민간 차원의 노력만으로는 추진이 쉽지 않다. 베트남, 미얀마, 중앙아시아, 중남미 등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우리의 ODA와 의료 한류를 전략적으로 연계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의 올해 ODA는 2조 3682억원으로 지난 5년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800개가 넘는 프로젝트에 재원이 분산돼 있고 의료부문의 비중이 낮아 의료 한류 추진에는 한계가 있다. 중국, 일본의 ODA 물량 공세를 감안하면 의료부문에 대한 ODA 비중 확대와 함께 우리나라의 비교우위 부분에 대한 집중 투자가 절실하다. 우리의 강점인 인적자원을 매개로 한 패키지화가 중요하다. 의료기관 건립 시에는 일정 기간 반드시 운영하고 현지 의료·관리 인력을 양성해 의료시설의 활용도를 높임과 동시에 한국과의 연결 고리를 유지시켜야 한다. 대단위 프로젝트는 유무상 원조를 연계해 국산 구매에 활용되도록 해야 한다. 우리 기업들이 집단 진출해 있는 지역은 현지 근로자 및 가족들을 위한 의료시설을 건립하고 운영비는 현지 기업, 현지 정부, 한국 정부가 분담하는 윈·윈 모델을 강구해 봄직하다. 세계 각국은 고령화, 의료기술 발달, 소득 증가로 급증이 예상되는 글로벌 의료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쟁 중이다. 우리나라는 높은 의료기술, 저렴한 의료수가, 세계 최고의 IT 등 의료·바이오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그동안 화학공학, 기계공학, 전자공학 등이 한국 경제를 먹여 살렸다면 앞으로는 의료 한류로 대표되는 의학산업이 일자리를 창출하고 먹거리의 기반이 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
  • 서경배 올 주식평가액 상승 세계 2위

    서경배 올 주식평가액 상승 세계 2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올 들어 전 세계 부자 가운데 두 번째로 주식 자산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미국 포브스와 재벌닷컴 등에 따르면 서 회장의 주식 가치 평가액은 올해 초 55억 달러(약 6조 741억원)에서 지난 18일 106억 3000만 달러(약 11조 5378억원)로 93.27% 증가했다. 세계 부호 순위도 올해 초 185위에서 122위로 63계단이나 뛰었다. 이처럼 서 회장의 주식 자산이 늘어난 데는 중국인들의 ‘한국산 화장품 사랑’ 영향이 컸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액면분할 후 거래가 시작된 지난 8일 이후 30만원대에서 움직였다가 액면분할 열흘 만인 18일 40만원대 고지에 올라섰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1분기 매출(연결기준)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6.7% 상승한 1조 4438억원으로 좋은 실적을 낸 데다 액면분할로 주식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주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주식 자산은 올해 초 111억 9000만 달러에서 112억 8000만 달러로 0.80% 늘어나는 데 그쳤다. 순위는 110위에서 114위로 밀려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올해 초 185위에서 187위로 두 계단 내려앉았다. 이 부회장의 주식 자산은 올해 초 72억 달러에서 78억 달러로 8.33% 증가했다. 세계 부호 가운데 올해 초 대비 주식 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인물은 홍콩 출신 부동산 재벌 팬 쑤퉁 골드인파이낸셜홀딩스 회장으로 86억 달러(153위)에서 278억 달러(22위)로 223.26% 늘었다. 세계 부호 1위인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주식 자산이 같은 기간 792억 달러에서 800억 달러로 1.01% 증가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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