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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명시 ‘2017 올해의 공감경영 대상’ 수상

    광명시 ‘2017 올해의 공감경영 대상’ 수상

    경기 광명시는 지난 27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2017 올해의 공감경영 대상’ 주민공감 지자체부문에서 광명동굴을 통한 도농 상생협력으로 지역특산물 활성화 지자체 대상을 수상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상은 고객을 진심으로 섬기고 지역사회와 국가 행복에 초석이 되는 진정한 리더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지역특산물 활성화 지자체 대상에 선정된 양기대 시장은 뚝심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양 시장은 끈기와 집념으로 40년간 방치됐던 광명동굴을 개발하면서 불모지 광명시를 연 200만명이 찾는 관광지로 변모시켰다. 또 대한민국 대표관광지 100선에 오른 광명동굴을 통해 전국 41개 자치단체와 상생협약을 맺었다. 전국 58개 와이너리에서 생산되는 국산와인 175개 종을 광명동굴 안에서 판매하고 있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22억원어치 판매됐다. 시는 와인 관련 산업 육성과 국산와인 대중화 및 세계화를 위해 해마다 대한민국 와인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공존과 상생, 동반성장을 위한 팔도 농?특산물 상생장터를 운영해 지역 생산농가 소득에 도움을 주는 등 지역특산물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번 대상은 한국언론인협회와 서비스마케팅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공감경영 CEO와 소비자공감 브랜드, 국민공감 공공기관, 주민공감 지자체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양 시장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광명동굴의 기적에 이어 도농 상생으로 다시 한 번 기적을 만들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고 있다”며, “광명동굴이 백년, 천년이 지나도 모든 국민과 전 세계의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관광지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국내 환경에 맞는 ‘한국형 스마트팜’ 개발에 박차 가할 것”

    “국내 환경에 맞는 ‘한국형 스마트팜’ 개발에 박차 가할 것”

    농업과 첨단 기술이 결합한 농업테크의 대표 주자인 스마트팜은 기술을 통해 농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와 미래 농업의 새 대안이 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스마트팜의 보급을 통해 한국 농업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함과 동시에 한국의 현실에 맞는 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농식품부의 김인중 창조농식품정책관으로부터 스마트팝의 의미와 정부 정책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스마트팜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적용하는지? “스마트팜은 온실·축사 등 농업 시설에 ICT를 접목해 PC 또는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원격·자동으로 작물과 가축의 생육환경을 적절히 제어할 수 있는 농장을 말한다. 노동력과 에너지, 양분 등을 기존 재배방식보다 덜 투입하고도 생산성과 품질향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스마트팜을 도입한 배경은 무엇이며 도입에 따른 기대효과는? “개방화와 고령화, 영세한 영농 규모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높여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정보통신기술(ICT)을 농업에 접목한 스마트 팜 보급 사업을 추진해왔다. 스마트팜이 농장에 도입된다면 환경·생육 정보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원격·자동으로 제어함에 따라 생산량 증가와 노동력 감소 등을 가져올 것으로 본다. 더불어 단순 반복 작업, 위험한 노동으로부터 해방돼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다.” -스마트팜의 국내외 동향은 어떻게 되나? “네덜란드는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첨단 유리온실에 스마트팜을 적용해 세계에서 시설 농산물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농업 선진국이 됐다. 이스라엘은 사막이라는 척박한 환경에서 과학적인 점적관수를 통해 시설농업을 발전시키는 한편 축산분야에서도 젖소의 활동량에 따른 개체관리로 착유량을 향상시키는 등 ICT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0년대 중반부터 진행된 u-IT사업과 농업분야 R&D사업을 통해 스마트팜 관련 기술이 현장에서 검증되면서 꾸준히 발전 중이다. 스마트팜의 적용영역을 기존 시설원예·축사에서 노지, 수직형농장 등으로 다양화할 수 있도록 현장 실증 중에 있다. 더불어 비닐온실의 비율이 월등히 높다는 점을 고려해 온실과 기후여건을 반영한 한국형 스마트팜을 농가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모델을 개발하고 보급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스마트팜 추진현황과 문제점은 무엇인가? “스마트팜 사업은 주산지 중심으로 보급 속도가 가속화돼 작년에는 도입 첫 해보다 보급실적이 약 8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아직 농업현장에서 의미 있는 혁신 거점으로 작용하기에는 보급률이 미흡한 실정이다. 농가 고령화로 인해 스마트팜 도입에 대한 성과 확신이 부족하고 ICT 활용에 어려움 등을 느끼는 농업인들이 많다. 또한 영농규모도 영세해 투자여력에 제한이 있어 초기투자와 관리 비용에 부담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농민들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간편한 스마트팜 보급과 더불어 맞춤형 활용교육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 및 계획이 있다면? “농식품부는 이러한 현장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스마트팜 확산을 가속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유형의 선도모델 발굴과 성공요인 및 벤치마킹 포인트를 제시하고, 교육·기술지도·컨설팅과 A/S 등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는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실습형 교육장 및 권역별 현장지원센터를 확대하고, 초기 투자 여력이 부족한 농가를 위한 스마트팜 전용 모태펀드 조성 등 투자방식을 다양화하고 있다. 또한 국산 제품 성능 향상·기술 고도화를 통해 수출산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스마트팜의 확산을 위한 기술 개발 정책은? “스마트 기자재 표준화의 범위를 확대하고 고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품 간 호환과 운용성 향상 등 국내 ICT 기자재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기자재·데이터 표준화를 스마트 팜 ARC 과제로 선정했다. 오는 2018년까지 국내표준을 맞춘 뒤 2020년에는 국제표준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또한 우리나라 환경과 여건에 최적화된 스마트 온실·축사 모델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2018년 생육관리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모델을 개발·보급하고 2020년에는 인공지능형 자동 제어 모델로 확대할 방침이다. 업그레이드 된 모델이 현장에서 실증 완료되면 민간 기업으로 기술을 이전하고 보급 단가를 인하해 많은 농업인들이 사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박성태 특임논설위원
  • 김정은, 화장품 공장 시찰에 부인 리설주와 함께 나선 이유

    김정은, 화장품 공장 시찰에 부인 리설주와 함께 나선 이유

    ‘유학파’인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확장 공사를 마친 평양화장품공장을 시찰하고 세계 유명 화장품 브랜드와 경쟁할 수 있는 제품의 생산을 주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전했다. 김정은이 부인 리설주와 함께 화장품 공장 시찰을 통해 ‘민생 시찰’을 했다.김 위원장은 연건축면적 2만 9200㎡ 건축공사를 마무리하고 281종,1122대의 새로운 설비를 설치한 공장을 둘러보고 “최대한의 실리를 보장할 수 있게 통합생산 및 경영정보관리체계를 높은 수준에서 구축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어 “(공장에서 생산하는) 화장품의 가지 수도 많고 질도 좋을 뿐만 아니라 용기의 모양은 물론 포장곽도 참 곱다”며 “아름다워지려는 여성들의 꿈을 실현해줄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그는 새로 설치한 설비의 84%가 자제 제작됐다는 언급 등을 하면서 “이 성과 속에는 해당 단위의 공장,기업소들이 자력갱생의 기치 높이 자급,자족하도록 정책적 지도를 잘하고 있는 경공업부문 지도일꾼의 투쟁기풍과 투쟁 본때가 깃들어 있다”고 말해 국제사회 제재 속 국산화를 강조하기도 했다.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세계적인 화장품과 경쟁할 수 있는 다양한 화장품 생산,외국 화장품 산업 연구를 통한 화장품 공업 업그레이드,원료·자재·첨가제의 국산화 비중 제고 및 향료 보장사업 등의 과제를 평양화장품공장에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찰에는 부인 리설주가 동행하고 안정수 경공업 담당 당 부위원장과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등이 수행했으며 공장 현장에서 김수길 평양시 당 위원장이 영접했다. ●김정은 “하품하면 ‘너구리 눈’이 되는 화장품 개선하라” 지시 김정은은 2015년 2월 이 공장을 시찰하면서 해외 유명 화장품 브랜드를 직접 언급하며 “외국의 아이라인, 마스카라는 물 속에 들어갔다 나와도 그대로 유지되는데 국내에서 생산된 것은 하품만 하더라도 ‘너구리 눈’이 된다”고 색조화장품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공장의 개건을 지시했다. 평양화장품공장은 ‘은하수’라는 브랜드를 내세우면서 살결물(스킨), 물크림(로션), 크림, 분크림(파운데이션), 겔(젤) 등의 화장품을 내놓고 있다. 북한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자체 브랜드는 신의주화장품공장에서 만드는 ‘봄향기’다. 이 브랜드는 북한에서 신혼부부의 예물로도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공장에서 생산되는 최고가 브랜드 ‘금강산’은 북한에서 뇌물 1순위로 꼽힌다. 평양화장품공장의 브랜드 ‘은하수’는 최근 김정은 정권에서 수출용으로 밀고 있다. 남성욱 교수는 “북한 화장품의 품질과 제조기술은 한국 화장품의 1970~1980년대 수준”이라며 “그래도 그나마 핵과 미사일 기술을 제외하곤 가장 앞서 있는 공산품이 화장품 분야”라고 말했다. 남 교수는 “김정은이 화장품 산업을 적극 육성하려고 하는 것은 자체 경제 발전 방안을 찾고자 함도 있지만 ‘선물 정치’의 힘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고 한국경제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촛불 1년<상>] 추모→반미→정치→문화…촛불, 민의를 담다

    [촛불 1년<상>] 추모→반미→정치→문화…촛불, 민의를 담다

    신효순·심미선양 희생 추모가 시초 법률 위반 시비로 경찰과 한때 충돌 집회문화 혁신… 국민적 행사로 진화 촛불집회는 과거에도 있었다. 그러나 그 사회적 의미는 시대상에 따라 크게 다르게 해석된다.촛불은 처음엔 추모의 의미로 사용됐다. 2002년 6월 중학생 신효순·심미선양이 주한미군의 장갑차에 치여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에 가려 사회적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때 두 여학생을 추모하자는 목소리와 함께 촛불이 처음 등장했다. 촛불집회의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촛불은 ‘추모’의 의미에서 ‘반미’ 성격으로 옮겨 갔다.2004년 3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날치기 통과했을 때에도 촛불집회가 전국으로 번졌다. 집회는 낙선운동으로 이어졌고 결국 탄핵을 주도한 한나라당은 같은 해 17대 총선에서 참패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촛불집회는 ‘정치 집회’ 성격이 강했다. 2008년 5월에는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문화제가 대규모 촛불집회로 확산했다. 정치 세력이 아닌 일반인과 학생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직접민주주의가 현실화되는 듯했다. 하지만 일부 정치 세력의 선동성 구호가 가미되면서 촛불집회가 진보 진영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은 지워지지 않았다. 여기에 정부 공무원들까지 잇따른 설화에 휘말리면서 촛불집회는 ‘반정부 시위’로 비화했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여부를 놓고도 시위대와 경찰 간의 충돌이 잦았다. 반면 지난해 10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는 집회·시위가 ‘문화 행사’로 자리잡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반 시민들이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국가 대개혁’을 촉구하며 자발적으로 집회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가장 진화된 집회의 모습을 보여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물론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우파 세력의 반대 집회도 잇따랐다. 하지만 국민 다수가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분노했고, 일부 보수진영의 인사들도 촛불집회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정치색은 비교적 옅었다고 볼 수 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마사회 말 수입액 10년간 수입액이...

    마사회 말 수입액 10년간 수입액이...

    미국산 중심으로 10년간 2000억원 말 수입 우리나라 말 산업을 주도하는 한국 마사회가 지난 10년간 4000마리가 넘는 말을 사는데 2000억원에 가까운 돈을 쓰면서 수출은 겨우 15마리만 한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은 27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한국마사회의 ‘등록말 수출·수입 실적’을 공개했다. 마사회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총 4395마리를 수입했고 수입용 말값으로 1963억원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한 해 평균 440여 마리를 수입한 것으로 2014년에는 가장 많은 603마리를 들여오면서 275억 원을 사용했다. 용도별로는 경주용이 2913마리, 번식용이 1482마리였다. 수입한 국가별보면 미국이 3404마리로 가장 많은 77%를 차지했고 그 다음으로 호주, 일본, 뉴질랜드, 영국, 아일랜드, 캐나다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말 수출 실적을 보면 2007년 이후 10년 동안 15마리만 수출됐고 수출액도 1억6000여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위성곤 의원은 “말 산업 육성 전담 기관으로 지정된 마사회가 그동안 말 산업 발전은 등한시하고 경마 산업에만 몰두한 결과가 말 수출 참패의 성적으로 나왔다”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상생경영] KT&G, 국산 잎담배 전량 매입…대금 전액 현금 지급

    [상생경영] KT&G, 국산 잎담배 전량 매입…대금 전액 현금 지급

    ‘개인 건강을 생각하면 멀리하고 싶은데 경영 방식을 보면 눈이 간다.’KT&G 얘기다. 외국계 담배회사들이 국산 잎담배를 거들떠보지 않는 상황에서 ‘갑의 횡포’를 부릴 만도 하지만 농가와 협력업체를 위한 다양한 ‘상생 경영’을 펼치고 있다. 우선 KT&G는 협력사들의 자금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남품대금 전액을 어음이 아닌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지난 9월 추석을 앞두고는 물품대금 166억여원을 보름 정도 앞당겨 주기도 했다. KT&G와 협력사들이 맺는 계약서에는 2013년부터 ‘갑’과 ‘을’이라는 표현이 아예 사라졌다. 대신 ‘회사’와 ‘공급사’라는 용어로 대체했다.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 구매계약금액을 재조정하고, 판매 목표를 초과하는 실적을 내면 협력사에도 이익을 나눠 주는 목표원가제도 운영하고 있다. 또 KT&G는 민영화 이후 잎담배 구매 의무가 사라졌지만 여전히 국내 농가가 생산하는 잎담배를 구매하는 유일한 담배회사다. 국산 잎담배 가격은 외국산에 비해 2~3배 높아 외국계 담배회사는 구매를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잎담배 농사는 기계화가 이뤄진 다른 작물과 달리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KT&G 직원들은 수확철인 7~8월에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2007년부터 11년째다. KT&G는 또 농가에 잎담배 판매 예정 금액의 30%가량을 선지급하고 있으며, 2013년부터 농가에 지원한 건강검진비와 자녀 장학금만 3600여명 12억 5000만원에 이른다. KT&G 관계자는 “국민기업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강화하고 사회 공헌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상생경영] LG그룹, 6400억 상생기금…1·2·3차 협력사 고용 안정 ‘숨통’

    [상생경영] LG그룹, 6400억 상생기금…1·2·3차 협력사 고용 안정 ‘숨통’

    LG그룹은 지난 6월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2016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많은 6개 계열사가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LG전자를 비롯해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이노텍이 주인공이다. LG그룹은 3년 연속으로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많은 계열사를 배출했다. 구본준 LG 부회장은 지난달 탑엔지니어링 등 1, 2, 3차 협력사를 직접 찾아 동반성장을 통해 강소기업으로 변신한 비결을 들었을 만큼 기업 생태계의 상생에 관심이 많다.LG그룹이 6400억원 규모로 운영 중인 상생협력기금은 협력사의 경영 개선, 고용 안정에 숨통을 틔워 주고 있다. 1차 협력사가 2, 3차 협력사에 현금결제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상생결제’ 시스템도 업계에 모범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신(新)상생협력체제’를 선언했다. 금융·기술·의료복지 분야 지원 대상을 2000여곳의 2, 3차 협력사까지 전면 확대한 것이다. 특히 암, 희귀질환 등 업무와 포괄적 상관 관계가 있는 질병에 대해 LG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1년 이상 근무한 협력사 직원에게도 본사 임직원과 차별 없이 의료복지를 지원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협력사의 장비국산화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디스플레이 산업 초기였던 1998년 LG디스플레이의 LCD 장비 국산화율은 6%에 불과했지만, 올해 80%를 넘어섰다. LG디스플레이가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8년 연속 세계 1위를 고수하고, 30개 장비 협력사의 매출액이 2007년 1조 4000억원에서 지난해 4조원 규모로 늘어난 것은 이런 동반성장 노력의 성과다. LG화학은 2010년 ‘LG화학 동반성장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화학물질 규제가 엄격한 유럽연합(EU) 시장에 협력사들이 큰 걸림돌 없이 수출을 할 수 있도록 ‘신화학물질관리제도’(REACH)에 아크릴산, 부틸아크릴레이트 제품의 등록을 마쳤다. 자금 확보가 어려운 중소 협력사에는 상생펀드로 매년 600억원 이상 저금리 대출을 해 주고 있다. 올해에는 대출금리도 내렸다. LG유플러스가 운영 중인 ‘협력사 제안의 날’도 주목할 만하다. 중소 협력사들이 값싸고 질 좋은 통신장비나 솔루션 개발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심사 절차를 거쳐 채택된 제품에 대해 LG유플러스가 구매를 보장해 준다. 28개 중소 협력사 대표로 구성된 ‘U+동반성장보드’는 국산장비 공동 개발, 기술개발 인프라 무상제공, 거래대금 100% 현금지급 등을 실천하고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단독]취·창업 잘되는 국가자격증은?...지게차운전기능사, 정보처리기사

    [단독]취·창업 잘되는 국가자격증은?...지게차운전기능사, 정보처리기사

    국가기술자격증 취득 후 1년 내 취·창업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자격증은 지게차운전기능사와 정보처리기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이 26일 고용노동부·한국산업인력공단·한국고용정보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지게차운전기능사 자격증 취득자(3만 7514명) 중 2만 4102명이 1년 이내 고용보험에 가입했다. 이어 정보처리기사(1만 5128명), 한식조리기능사(1만 3389명), 전기기능사(1만 1140명), 굴삭기운전기능사(8856명), 전자기기기능사(5651명), 자동차정비기능사(5500명), 산업안전기사(5449명), 피부 미용사(5030명), 양식조리기능사(4850명) 순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국가기술자격증 취득을 위해 필기시험에 응시한 사람은 155만 5842명이었으며, 이 중 53만 8112명이 자격증을 취득했다. 응시자가 가장 몰린 자격증은 한식조리기능사(10만 2448명)였다. 지난해 취득자가 한 명도 없는 자격증은 어로기술사, 어업생산관리기사, 애향공학기사, 판금제관기능사, 광학기능사, 철도차량산업기사, 표면처리기술사 등으로 나타났다. 송 의원은 “국가자격증에도 블루오션과 레드오션이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관리와 충실한 정보 공개 등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산업별 인력 수요를 파악하고 취업에 용이한 자격증은 따로 분류해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며 “취업성공패키지 프로그램과도 연동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내년부터 라면 봉지에 ‘매운맛’ 4단계로 표시

    내년부터 라면 봉지에 매운맛이 ‘순한 맛’이나 ‘매우 매운맛’ 등 4단계로 표시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라면의 매운맛 단계를 나타내는 도표를 봉지에 표시하도록 권고하는 내용의 한국산업표준(KS) 개정안을 고시했다고 25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라면 분말수프(또는 액상수프)를 시험해 ▲매운 성분(㎎/㎏, ppm) 함량이 80 미만인 경우 ‘1단계’(순한 맛) ▲80∼180일 경우 ‘2단계’(보통 매운맛) ▲180∼280일 경우 ‘3단계’(매운맛) ▲280 이상일 경우 ‘4단계’(매우 매운맛) 등으로 구분해 라면 봉지의 주 표시면 및 일괄 표시면에 적도록 할 예정이다. 매운맛 정도 도표는 업체가 자율적으로 표시할 수 있다. 다만 매운맛 표시를 위해서는 업체 자체적으로 또는 외부 분석기관을 통해 제품의 정기적인 매운맛 분석 관리를 해야 한다. 농식품부는 다음달 공청회 등을 거쳐 12월 중 개정안을 공포할 예정이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시진핑 2.0시대] “쓴 열매 삼키지 않겠다”… ‘강한 중국’으로 국제질서 재구축

    [시진핑 2.0시대] “쓴 열매 삼키지 않겠다”… ‘강한 중국’으로 국제질서 재구축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제시한 집권 2기 청사진의 핵심은 ‘강한 중국’이다. 마오쩌둥(毛澤東)이 근대 이후 고난을 겪었던 중화민족을 떨쳐 일어나게(站起來) 했고, 덩샤오핑(鄧小平)이 중국을 부유하게(富起來) 했다면, 시진핑은 강대한(强起來) 중국을 만들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강한 중국’ 노선은 단연 외교·군사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시 주석은 지난 18일 당대회 개막식 업무보고와 25일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상호 존중과 공평·정의, 협력·상생에 기초한 ‘신형 국제 관계’의 구축을 추진할 것”이라며 ‘평화 외교’를 강조했다. 그러나 “그 어떤 나라도 중국이 손해를 감수하면서 쓴 열매를 삼킬 것이라는 헛된 꿈을 꾸지 말라”고도 했다. 국제사회는 전자보다는 후자에 시 주석의 진심이 담겨 있을 것으로 본다. 여기에선 적어도 중국이 현재 갈등·대립 중인 외교·안보 분쟁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속내가 묻어난다. 기존의 미·중 간 외교·안보·무역 갈등은 물론 중·일 영토분쟁,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등에서 기존 입장을 바꿀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는 뜻이다. 특히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서는 “국가 간에는 동맹이 아닌 동반자로서 새로운 교류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시 주석이 강조한 대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시 주석은 이 발언을 하면서 “냉전 사유를 버리고 대항이 아닌 대화를 통해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미 동맹과 북·중 혈맹 모두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한·미 동맹의 압박에 굴하지 않는 동시에 북·중 혈맹을 정상적인 국가 관계로 돌리려는 정책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중 관계와 관련해서는 기존의 ‘신형 대국 관계’ 대신 ‘신형 국제 관계’를 강조했다. 동등한 지위를 요구하는 ‘신형 대국 관계’를 미국이 계속 무시하자 중국이 양자 관계에 얽매이지 않는 독자적인 다자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모든 국가를 평등하게 대하는 중국 외교의 전통에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선 자국 우선주의로 내달리는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와 같은 중국식 프로젝트로 국제질서를 재구축해 미국 패권을 무너뜨리겠다는 야망이 숨어 있는 셈이다. BBC 중문망은 중국의 외교 방향이 덩샤오핑이 제시한 도광양회(韜光養晦·조용히 때를 기다리며 힘을 키운다)와 장쩌민(江澤民) 시기의 유소작위(有所作爲·해야 할 일은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뤄 낸다)를 넘어 분발유위(奮發有爲·분발해 성과를 낸다)로 변했다고 분석했다. BBC는 “중국은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태평양 지역에서 광범위한 투자와 교류로 기회를 모색할 뿐만 아니라 대테러, 사이버안보, 기후변화 등 비전통적 안보 영역에서 핵심 역할을 하며 영향력을 확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한 중국’은 군사적 충돌 위험을 내재하고 있다. 덩샤오핑이 ‘군대는 인내해야 한다’(軍隊要忍耐)고 했으나, 시 주석은 ‘싸워서 이기는 군대’(能打仗 打勝仗)를 만들고 있다. 시 주석은 2020년까지 군의 기계화와 정보화에서 중대한 진전을 이룬 뒤 2035년에는 국방·군대 현대화를 실현하고 2050년엔 세계 일류 군대를 건설하겠다는 ‘시간표’도 제시했다. 실제로 시 주석은 지난 5년 동안 마오쩌둥 이래 별다른 변화가 없었던 인민해방군을 완전히 바꾸었다. 총참모부, 총정치부, 총후근부, 총장비부 등 4총부 형태를 중앙군사위원회 직속의 15개 부·위원회 체제로 바꾸는 한편 4대 군구(軍區) 체제를 동·서·남·북·중 5부 전구(戰區)로 개편하고 병종도 육·해·공 3군에 로켓군과 전략지원부대를 추가했다. 홍콩의 중국 문제 전문가 류쓰루는 “시 주석의 군대개혁은 옛 소련식 체제를 바꿔 미국 군대의 모델을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전의 작전지휘는 중앙군사위의 4개 총부가 군구에 지시를 내리면 야전군, 사단, 여단, 연대 사령부를 거치는 단계별 상명하달 시스템이었으나, 지금은 중앙군사위가 직접 군인 한 명에게 지시를 내릴 수 있는 미군의 지휘 시스템을 도입하게 됐다는 것이다. 장비 현대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 4월 자국산 최초의 항공모함 진수를 포함해 올 상반기에만 중·대형 함정 10척을 건조했다. 6월 말 진수한 055형 자국산 미사일 구축함은 스텔스 기능과 레이더 성능, 정보처리 능력, 순간 최고속도 등이 미군 주력인 줌월트보다 앞선다고 중국은 자부한다. 쉬정 홍콩 즈밍연구소 국장은 대만 중앙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싸워 이길 수 있는 군대가 되려면 실전 경험이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 중국군은 새로운 체제와 무기 장비의 효용성을 시험해 보기 위해 한 차례 실전을 벌이려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시진핑 2.0시대] 군권까지 확실히 틀어쥔 시 주석

    위원 수도 7명으로 축소… 지휘체계 간소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25일 열린 중국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를 통해 군권도 더 확실하게 틀어쥐었다. 당이 군을 지배하는 중국 특성상 당중앙위원회에서 중앙군사위도 구성하는데, 이날 발표된 군사위의 구성을 보면 시진핑 직계 체제로 확실하게 자리잡았다. 우선 기존 11명이었던 군사위 위원(주석·부주석 포함) 수를 7명으로 줄였다. 시 주석이 중앙군사위 주석직도 겸하고 있는 만큼 지휘체계가 간소화될수록 주석에게 쏠리는 힘이 커진다. 부주석 자리를 4개로 늘릴 것이라는 애초 예상과 달리 2개로 고정시킨 점도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실어 준다. 특히 군대 내 시 주석의 최측근인 장유샤(張又俠·상장) 장비발전부장이 군사위 부주석 겸 중앙정치국 위원에 오른 것이 눈에 띈다. 인민해방군 상장에 올랐던 그의 부친 장쭝쉰(張宗遜)은 시 주석의 아버지 시중쉰(習仲勳)의 고향 친구이자 전우였다. 부자 2대에 걸쳐 시 주석과 막역한 인연을 맺고 있는 셈이다. 장유샤는 중국의 국산 항공모함 건조나 위성 발사 등 우주개발 업무를 총지휘한 인물이다. 먀오화(苗華) 해군 상장도 시 주석이 심은 군사위원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당과 군을 잇는 핵심 요직이자 군 인사를 총괄하는 정치공작부장에 임명됐다. 군 편제 개편 이전의 총정치부 주임에 해당하는 정치공작부장은 군 내 실세 보직이다. 먀오 부장은 만 11년 동안 소장(별 1개) 계급에 머물러 있다가 2012년 중장(별 2개)으로 진급했다. 이어 만 3년 만인 2015년 인민해방군의 최고 계급인 상장(별 3개) 계급장을 달았다. 시 주석 집권기에 초고속 승진을 한 것이다. 이는 두 사람이 푸젠성에서 맺은 오랜 인연이 바탕이 됐다. 먀오 부장은 1969년 입대한 이래 2005년까지 줄곧 푸젠을 근거지로 하는 31집단군에 근무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빛바랜 을지로 조명거리, 다시 빛난다

    빛바랜 을지로 조명거리, 다시 빛난다

    낙후된 도심을 밝히는 빛의 향연이 을지로 3·4가 일대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펼쳐진다.서울 중구는 서울디자인재단과 공동으로 다음달 1일부터 5일 동안 ‘을지로, 라이트웨이 2017’을 연다고 24일 밝혔다. 1980년대까지 조명 산업의 중심지로 호황을 누렸던 을지로 조명 상권에는 값싼 중국산 조명의 유입, 인터넷 발달 등의 영향으로 현재 200여개 매장만 남았다. 이번 행사는 쇠락의 길을 걸어온 을지로 조명 거리를 재도약시키기 위한 축제 한마당이다. 개막식은 1일 오후 6시 30분 DDP 어울림마당에서 열린다. 가로 16m, 세로 9.5m 규모의 메인 조명과 함께 참가자에게 배부된 발광다이오드(LED) 팔찌를 밝히는 점등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메인 조명은 51개의 액체저장탱크를 활용해 제작됐다. 올해 라이트웨이의 주제는 ‘무용지용’(無用之用)이다. 쓸모없어진 것을 잘살려 유용하게 만든다는 뜻이 담겼다. 각양각색의 재료와 기법으로 만들어진 조명을 어울림광장 ‘주제 조명’ 부스에서 선보인다. 을지로 디자인·예술 프로젝트 5팀, 대학교 5팀, 창작그룹 30팀 등 모두 40개 팀이 해마다 참여하고 있다. 9개 을지로 조명 점포가 참가하는 ‘조명 상품 디자인 페어’는 점포별 대표 조명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 ‘BY을지로’는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메달 디자이너인 이석우씨를 비롯해 내로라하는 국내 디자이너 8명과 을지로 조명 상인이 1대1로 짝지어 독창적인 조명 상품을 개발했다. 축제가 끝난 후에도 DDP와 을지로 대림상가에 쇼룸을 마련해 전시·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 9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디자인 전시회인 ‘메종 오브제’ 등에도 참여할 계획을 갖고 있다. 관람 현장에서 조명을 구매할 수도 있다. 축제 기간 을지로 조명 점포 제품은 30% 할인된다. 전시 외에도 을지로 청년 예술가가 진행하는 골목투어 및 체험 프로그램인 ‘을지로, 달빛유람’이 축제 전 기간 오후 7시에 진행된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을지로 조명 제품을 시민들에게 알려 실질적인 매출 증대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면서 “을지로 조명 사업이 유통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미래형 도심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보수단체 5등급 나눠… 우호단체는 대기업과 ‘1대1 매칭’

    보수단체 5등급 나눠… 우호단체는 대기업과 ‘1대1 매칭’

    23일 국가정보원 개혁위원회가 공개한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의 조사 결과를 보면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은 여론 조작을 위해 조직적이고 치밀하게 각종 사업을 진행했던 것으로 보인다. 정부에 우호적인 보수단체는 대기업과 공기업을 총동원해 ‘1대1 매칭’ 방식으로 활동을 지원했고, 정부에 불리한 사건은 검찰 수사 개입까지 불사하며 ‘여론 뒤집기’를 계획했던 것으로 나타났다.2009년 국정원의 보수단체 육성 방안은 청와대 요청에 따라 마련됐다. 국정원은 이 사업에 ‘좌파의 국정 방해와 종북 책동에 맞서 싸울 대항마로서 보수단체 역할 강화’라는 목적을 내걸었다.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를 위한 대규모 촛불시위를 겪었던 이명박 정부가 원만한 정책 추진 등을 위해 우호적 여론 조성의 필요성을 절감한 뒤 이를 추진한 것으로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청와대 정무수석실 시민사회비서관실은 2009년 4월 14일 ‘5개 공기업의 좌파단체 지원을 차단하고 자체 선정한 보수단체(27곳)·인터넷 매체(12개) 쪽으로 기부와 광고를 돌려줄 것’을 요청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국내정보 부서에 이를 지시했고 실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보수단체들은 “국정감사 등 외부 노출 시 시비 소지 등으로 공기업이 지원을 꺼린다”며 국정원의 적극적 역할을 거듭 요청했다. 또 “현안 지지 활동을 하고 있음에도 돌아오는 게 없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최순실 게이트’와 닮은꼴 매칭 사업은 2010년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기업으로 확대됐다. 국가 권력으로 경제단체와 기업을 동원해 특정 회사를 지원한 ‘최순실 게이트’와도 닮은꼴인 셈이다. 국정원은 18개 보수단체를 좌파 대항활동 실적·조직 규모 및 사회적 인지도 등에 따라 5개 등급(S·A·B·C·D)으로 나눠 지원했다. S급 단체는 자유총연맹,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새마을운동협의회 등 오래된 보수단체들이 주로 포함됐다. 보수 인터넷 매체인 미디어워치는 A급, 6·25참전유공자회, 고엽제전우회 등 보훈단체는 B급으로 분류됐다. 국정원은 사업을 2012년 50억여원 규모로 확대하려 했지만 댓글 활동이 발각되며 종료했다. 국정원은 2009년 4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에도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 ‘모닝브리핑’ 회의에서 이 사건을 보고받은 원 전 원장은 수사 관련 여론 조작을 지시하고 ‘불구속 수사’ 의견을 수시로 표출했다. 이에 원 전 원장의 측근 간부가 이인규 대검 중수부장을 만나 불구속 수사 의견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 전 중수부장은 지난 7월 조사관과의 통화에서 “지금 밝히면 다칠 사람들이 많다”며 구체적 진술을 거부했다. 개혁위는 국정원이 ‘노 전 대통령의 이중적 행태를 부각하라’는 방침에 따라 방송사에 수사 상황을 적극 보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당시 KBS 보도국장이던 고대영 KBS 사장은 이 과정에서 보도 방향과 관련한 협조 명목으로 국정원 정보관(IO)한테서 현금 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혁위 관계자는 “보도국장이 국정원 직원으로부터 현금을 받고 국정원 수사 개입 의혹을 보도하지 않은 건 뇌물죄에 해당될 여지가 있어 검찰에 수사 의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대영 사장 “돈 받은 적 없다” 해명 KBS 측은 이와 관련, 고 사장이 국정원 관계자로부터 기사 누락을 대가로 돈을 받았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고 사장은 “국정원 관계자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없으며, 더군다나 기사를 대가로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伊 해킹프로그램 불법사찰 확인 안 돼 2013년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 사건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밝혀진 것 외에 추가 사실이 파악되지는 않았다. 개혁위 관계자는 “채 전 총장 혼외자 신상정보를 불법 수집한 국정원 직원 송모씨가 일체 의혹을 부인해 이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송씨는 재판 과정 등에서 “2013년 6월 서울 서초구 소재 한 식당 화장실에서 들은 내용을 혼자 확인하려 했을 뿐”이라고 진술했다. 개혁위는 이 사실이 당시 조선일보에 보도된 것과 관련해서도 국정원 자료가 조선일보로 유출된 정황 등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개혁위는 당시 송씨 보고 라인에 있는 간부들의 통화가 빈번했던 점 등 특이 동향을 감안할 때 송씨의 단독 행위가 아닐 개연성이 크다고 보고 이 사건 역시 검찰 수사 의뢰를 권고했다. 개혁위는 한편 이탈리아 해킹 프로그램 RCS에 대해선 2012년 구매 과정에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우리 국민 및 해외 교포, 국내 체류 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한 RCS 사용 내역을 분석했지만 불법 사찰은 확인되지 않았다. RCS 운용 실무자인 임승교 국정원 과장이 빨간색 마티즈 차량에서 번개탄을 피워 자살한 사건에 대해선 경찰 기록, 사망 전 행적, 관련자 진술, 휴대전화 내역 등을 종합할 때 자살이 맞다고 결론지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윤석열 “다스 실소유주 확인중”… 140억 회수 靑개입이 핵심

    윤석열 “다스 실소유주 확인중”… 140억 회수 靑개입이 핵심

    다스 투자액 140억 돌려받는 과정 靑·김재수 LA총영사 관여 의혹 아들 시형씨·최측근이 다스 장악 국정원 댓글 이어 수사 본격화될 듯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23일 법적으로 다스 실소유주가 누구인지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스의 최대 주주는 이명박 전 대통령 맏형 이상은 다스 회장이지만, 이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란 의혹이 계속되고 있다. 검찰의 이번 수사가 ‘국정원 댓글 사건’과 함께 이 전 대통령을 겨누는 또 하나의 칼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검 산하 지검 국정감사에서 ‘다스는 누구 것이냐’는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윤 지검장은 “법률적으로 누구의 것인지 확인해 봐야 할 문제”라면서 “얼마 전 사건을 배당해 들여다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이 수사 대상으로 올라 있는지에 대해 그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 자세히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답했고, 출국금지는 “아직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경북 경주의 자동차 시트 제조사인 다스를 둘러싼 의혹은 이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맞붙었던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때부터 10년째 이어지고 있다. 의혹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 땅 주인을 가리는 것에서 시작됐다. 이 전 대통령의 처남인 김재정씨와 맏형 이씨가 1985년 15억여원으로 도곡동 땅 1000여평을 현대건설 등으로부터 샀다가 1995년 포스코에 263억원을 받고 팔았다. 두 사람은 1987년 다스도 함께 설립했다. 당시 현대차가 부품 국산화의 일환으로 임직원들에게 부품회사 설립을 권했고, 포스코에 땅을 판 대금 중 일부가 다스로 흘러간 것이 드러나면서 도곡동 땅이 이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하지만 2007년 8월 검찰은 “근거 없음”으로 결론 냈다. 의혹은 2007년 대선 본선에서 BBK 사건으로 재등장했다. 재미교포 김경준씨는 1999년 4월 투자자문사 BBK를 설립한 다음해 이 전 대통령과 종합금융회사 LKe뱅크를 설립, 공동대표가 된다. 이때 BBK는 투자자들을 모았고, 다스는 2000년 3~12월 190억원을 투자했다. 2001년 BBK는 펀드 운영보고서 등의 위·변조로 등록이 취소됐고, 김씨는 다른 회사를 인수해 옵셔널벤처스로 이름을 바꾸고 주가를 올린 뒤 자금 384억원을 빼내 그해 12월 미국으로 도망갔다. 당시 다스는 투자액 190억원 중 140억원을 못 받았다. 이 전 대통령은 당시 “김경준에게 사기당했다”고 밝혔다. 대선 전 김씨가 귀국하면서 수사가 재개됐지만, 대선 직전인 2007년 12월 5일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BBK의 실소유자가 아니고, 옵셔널벤처스 주가 조작과도 관련이 없으며, 다스 소유 증거도 없다고 수사 결과를 밝혔다. 2008년 BBK 특검과 2012년 내곡동 사저 특검 때도 다스는 수사를 받았지만 “혐의 없음” 혹은 “증거 없음” 판정을 받았다. 다스 의혹이 다시 제기되는 이유는 크게 네 가지다. 먼저 다스가 김씨로부터 140억원을 돌려받는 과정에서의 청와대 개입 의혹이다. 지난 13일 장용훈 옵셔널캐피탈 대표는 서울지검에 이 전 대통령과 김재수 전 로스앤젤레스 총영사를 직권 남용으로 고발했다. 다스가 2001년 받지 못한 140억원을 2011년 회수하는 과정에 김 전 영사가 관여했다는 것이다. 이번 다스 재수사의 직접 이유다. 지분 변동도 의혹 증폭 요인이다. 다스는 1대 주주인 김재정(48.99%)씨가 2010년 2월 사망하면서 이상은(46.85%)씨로 바뀐다. 김씨의 아내 권영미씨는 지분 5%를 이 전 대통령이 설립한 청계재단에 기부하고, 상속세를 주식(19.73%)으로 낸다. 세금을 현물로 납부하면 액면가로 계산돼 손해가 크다.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의 다스 장악도 한 이유다. 시형씨는 현재 다스 본사의 회계·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고, 중국의 다스 사업장 9곳 중 한국 다스 지분이 100%인 북경 다스, 닝보 다스, 문등 다스, 강소 다스 등 4곳의 대표다. 이상은씨와 함께 현재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강경호(이 전 대통령 서울시장 당시 서울메트로 사장)씨와 감사인 신학수(이 전 대통령의 후원회인 ‘명사랑’ 대표,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 역임)씨 등은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이날 국감에서 윤 지검장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의 유착 의혹을 확인하고자 추가 통화내역 조회를 시도했지만, 법원에서 통신영장이 두 번 기각돼 수사가 더 진행되지 않았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한편 검찰은 국정원 댓글 사건과 관련해 남재준 전 국정원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머니테크] 새 차 사시게요? 공무원은 은행 자동차 대출로… 할부이자보다 쌉니다

    [머니테크] 새 차 사시게요? 공무원은 은행 자동차 대출로… 할부이자보다 쌉니다

    40대 공무원 A씨는 첫 자동차를 장만한 지 10년 만에 새 차 구매를 계획하고 있다. 4000만원 선의 국산 대형차를 사려고 알아보니 선수금 없이 60개월 할부로 하면 매달 75만원을 내야 했다. 할부이율은 연 5%였다. 더 좋은 조건을 찾던 A씨는 은행의 자동차 대출을 이용하기로 했다. 특히 공무원이면 연 3%대 초반의 금리를 적용받는 상품이 있어 마음을 굳혔다. 그는 매년 40만원의 이자 비용을 아낄 수 있었다.# 시중은행 車금융 경쟁… 공무원엔 금리 3%대 캐피탈과 카드사를 넘어 시중은행까지 자동차 금융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져 자신에게 유리한 조건을 따져볼 수 있게 됐다. 할부를 선택하면 카드 포인트 등 부가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신용등급이 5등급 이내라면 금리가 저렴한 은행 자동차 대출이 유리하다. 공무원에겐 신용대출 금리보다 저렴한 금리를 제공하는 자동차 대출 상품도 있다. # 신용 5등급 이내면 신용대출 금리보다 저렴 은행권에서는 신한은행이 최초로 2010년 ‘마이카대출’을 선보였다. 이후 모바일 전용 자동차 대출상품인 ‘써니마이카대출’도 나왔다. 대출 한도는 최고 1억원으로 신차 구입 시 고정금리로 최저 연 3.50%를 제공한다. 신한 ‘마이카대출’이 지난달 기준 누적 대출금액 4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써니마이카대출’도 1조 14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8월 말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의 자동차 대출 잔액은 2조원을 넘어섰다. KEB하나은행의 ‘1Q오토론’은 최대 1억원을 신차 기준 최저 연 3.48%의 금리로 빌려준다. 특히 하나은행은 공무원과 교직원, 지정업체 임직원 등을 대상으로 자동차를 살 때 필요한 비용의 120%까지 최대 1억 5000만원을 빌려주는 ‘1Q오토신용대출’ 상품도 출시했다. 이 상품의 금리는 최저 연 3.12%까지 내려간다. 현재 하나은행 신용대출 최저금리보다도 0.2% 포인트가량 낮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은 용도가 다양하지만, 자동차 대출은 용도가 차량 구매에만 한정되기 때문에 오히려 금리가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 연소득 초과해도 차값 100% 빌릴 수 있어 국민은행의 ‘매직카 대출’은 최대 1억원을 신차 기준 최저 연 3.39%의 금리로 빌려준다. 급여이체, KB국민카드 실적 등에 따라 최대 1.3% 포인트의 금리를 우대해 준다. 우리은행은 ‘위비 모바일 오토론’을 판매하고 있다. 최저 연 3.52%의 금리를 제공한다. NH농협은행의 ‘NH간편오토론’은 최저 연 3.49%로 최대 35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은행 지점을 방문할 필요 없이 모바일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좋은 공무원들은 1금융권인 은행에서 저렴한 금리로 자동차 대출을 받는 게 유리하다”면서 “연소득을 초과해도 차 가격의 100%를 빌릴 수 있고 마이너스통장 등 다른 신용대출이 있어도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신재생에너지 확대·원전 수출 ‘양 날개’ 펴나

    신재생에너지 확대·원전 수출 ‘양 날개’ 펴나

    공론화위원회의 신고리 5·6호기 공사 재개와 원전 축소 결정으로 ‘원전 수출’과 ‘신재생에너지 확대’라는 양 날개를 펼 수 있을지 주목된다.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원전 축소 방안으로 “동남권에 원전해체연구소를 설립해 원전 해체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22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산업부 내에 58개 해체기술을 개발 중인데 17개 기술이 아직 완료되지 못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도 11개 정도 원전해체 기술개발을 완료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24일 중장기 탈원전 로드맵에 기술개발 방안이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문 대통령이 밝힌 대로 원전이 밀집해 있는 동남권에서 원전 해체기술 연구소의 적합지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3020’ 계획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해 기준 4.1%인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30년까지 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 임기 내에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원전 등을 대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어느 정도 입증해야 한다. 수급 불안정성이 부각되거나 태양광·풍력발전 설비 건설을 놓고 갈등이 불거지면 에너지 전환 정책이 차기 정부에서 또다시 수술대에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양희창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책임연구원은 “신재생에너지는 자연환경의 의존도가 커서 간헐성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면서 “확고한 기저부하(기본 전력 수요)를 제공할 수 있는 전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국내 수요 증가는 곧 신기술을 시험·검증할 ‘테스트 베드’가 될 수 있다. 연착륙에 성공하면 수출시장 역시 활짝 열릴 수 있다는 의미다. 전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투자액은 지난해 기준 277조여원이다. 이는 화석연료의 2배, 원자력의 8배에 이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세계 에너지 아웃룩 2017’에 따르면 2015년 전 세계 발전량의 23.0%를 차지한 신재생에너지는 2040년에는 31.4%로 비중이 커져 석탄(30.5%)과 원자력(10.7%)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신재생에너지와는 별도로 원전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우리나라의 원전 기술력은 이미 해외시장에서 정평이 나 있다. 원전의 두뇌에 해당하는 계측제어 시스템, 냉각재 펌프, 원전 설계 핵심 코드 등 3대 핵심 기술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한국형원전(APR 1400)의 유럽 수출형 모델인 ‘EU-APR’의 표준설계가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을 받아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자격증’도 확보했다. 원자력 업계는 영국, 체코,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유력 수출 시장으로 보고 있다. 한국전력은 21조원 규모의 원전(1400㎿급 원전 3기)을 건설하는 영국의 ‘무어사이드 프로젝트’에서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체코 정부는 내년까지 투자 모델을 확정하고 2019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도 2.8GW 규모의 원전 2기를 내년에 착공하고 2032년까지 원전 규모를 17.6GW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 외에 러시아, 중국, 프랑스 등도 수주 경쟁에 뛰어들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랜드로버, 中 카피 막으려 콘셉트카 공개 중단

    랜드로버, 中 카피 막으려 콘셉트카 공개 중단

    중국의 자동차 업계가 독창적인 신차를 발표하며 성장과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지만, 여전히 많은 업체가 ‘룰’을 따르길 거부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독창적인 디자인을 생각하는 대신 뻔뻔하게도 다른 업체들의 디자인을 고스란히 베껴 마치 오리지널 제품인 것처럼 전면에 자랑스럽게 자신들의 엠블럼을 붙여 팔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 익스프레스 보도에 따르면, 랜드로버가 이런 ‘카피’ 제품에 진저리가 나 복제를 막기 위해 콘셉트카 공개를 사실상 그만뒀다. 중국산 복제 차 중 가장 뻔뻔하게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제품은 랜드윈드 엑스세븐(X7)이다. 이 모델은 그냥 단순히 보기에도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이보크를 고스란히 베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재규어·랜드로버의 소송이 기각되면서 오리지널 제품의 약 3분의 1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저작권법을 지키는 것보다 자국 업체를 지키는 데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것 같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랜드로버의 디자인 총괄자 제리 맥거번은 “새로운 콘셉트카 모델을 공개하는데 신중히 처리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는 복제 차를 만들어낼 시간을 주지 않기 위함이다. 실제로 랜드로버의 최신 모델 ‘레인지로버 벨라’는 올해 제네바 모터쇼에서 콘셉트카 공개 없이 양산 차 형태로 데뷔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중국의 제조 업체들이 복제 차 생산을 멈추진 않을 것이다. 다만 랜드로버는 이런 카피 업체들보다 훨씬 빠르게 양산에 들어갈 것이다. 사진=WIKIMEDIA COMMONS / NAVIGATOR84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특수 신분의 조교, 유엔 제재 속 北 ‘경제 핏줄’ 떠올라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특수 신분의 조교, 유엔 제재 속 北 ‘경제 핏줄’ 떠올라

    “북한에 살고 있는 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너무너무 즐겁고 행복해요.” 북한 신의주와 마주 보고 있는 중국의 접경도시인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의 한 북한 식당에서 만난 20대 초반의 쑹톈위(宋天宇·가명)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따금 북한을 그리워하며 어린 시절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곤 한다.쑹은 이른바 ‘조교’(朝僑·북한 국적 화교)로 불린다. 북한에서 태어난 그는 10대 후반에 그곳을 떠나 단둥으로 건너와 생활하고 있다. 이곳으로 이사 온 이유는 북한이 싫어서가 아니라 순전히 군대에 가기 싫어서다. 북한 인민군의 복무 기간은 무려 10년이나 된다. 북한 남성이면 누구나 군 입대를 피할 수 없는 까닭에 하는 수 없이 중국 국적을 얻기 위해 단둥으로 이주해 온 것이다. 조교는 북한과 중국을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는 특수한 대접을 받는다. 중국 국적을 취득해도 마찬가지다. 그는 아직 중국 국적을 취득하지 못했지만 북·중 국경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조교의 ‘특권’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조교가 뉴스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미국이 주도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강력한 대북 제재를 뚫고 북한 경제의 흐름을 도와주는 ‘핏줄’ 역할을 하는 북한의 새로운 ‘무기’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유엔 안보리의 강력한 대북 제재로 압박받는 엄중한 상황에서도 이들 조교가 두 나라 무역 통로 및 중재자뿐 아니라 외부 세계와의 교량 역할도 하고 있다고 지난달 17일 보도했다. 조교는 두 나라 간 무역의 3분의1을 담당할 정도로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게 단둥에 있는 북·중 무역상과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칭화(淸華)-카네기 정책센터 북한 전문가인 자오퉁(趙通)은 “북·중 간 공식 무역 채널이 많이 닫힐수록 많은 북한 사람이 조교 네트워크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면서 “무역 통로 역할을 하는 조교가 그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해관총서(海關總署·관세청)에 따르면 유엔의 대북 제재가 이행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중국의 지난 1~8월 대북한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3%나 증가한 22억 8241만 달러(약 2조 6000억원)에 이른다. 현재 북한에 거주하는 조교는 1만~1만 5000명으로 추산된다. 북한과 가까운 중국 지린(吉林)성의 투먼(圖們)과 훈춘(琿春), 단둥 등지에서는 북한에서 이주한 조교 2만~3만여명이 삶을 꾸려 가고 있다. 19세기 후반부터 한반도로 이주하기 시작한 화교는 1921년 중국 산둥(山東) 지방에 대기근이 발생하면서 ‘탈중(脫中) 행렬’이 초고점에 이르렀다. 이후 중·일전쟁과 1949년 중국 사회주의 정권 수립, 1950년 한국전쟁 등 간난신고(艱難辛苦) 속에서도 북한 지역에 터를 잡고 대를 이어 살아온 이들이다. 특히 김일성은 젊은 시절 중국에서 항일투쟁 독립군으로 활동한 만큼 중국과의 교역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중국 출신인 이들에게 상당한 자치권까지 부여하며 우대하는 이유다. 예컨대 당시에는 아주 귀했던 중국과 국제전화를 할 수 있는 전화기를 이들에게 허용할 정도였다. 애덤 캐스카트 영국 리즈대 중국사 강사는 “조교는 사회주의 국제주의 시대의 최후의 잔존자(殘存者)”라며 “이들은 북한 체제 안팎에 일정 정도의 자주권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쑹은 할아버지가 중국에서 북한으로 이민을 와 터전을 닦은 이후 태어난 조교 3세대다. 그의 할아버지는 일본이 만주사변을 일으켜 북중국을 점령했던 1940년대에 식솔을 이끌고 산둥을 떠나 신의주로 이주했다. 당시 중국은 공산당과 국민당 간의 국공내전으로 민초들의 삶이 북한보다 훨씬 더 힘들었다. 쑹의 사촌도 비슷한 경우다. 그의 사촌은 할아버지가 항미원조(抗美援朝)를 내세운 인민지원군으로 한국전에 참전한 뒤 북한에 눌러앉았다. 이들 조교는 1980년대 북·중 협정에 따라 연 2회 중국 방문이 허용되면서 역할이 증대됐다. 이는 조교들이 돈을 버는 데 커다란 ‘무기’로 작용했다. 중국 개혁·개방으로 경제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중국의 상품을 북한으로 들여와 차익을 챙길 수 있는 ‘특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자유로운 이동권을 바탕으로 조교의 상당수는 북한에 시장 거래가 불가능한 금을 ‘밀매’하거나 중국의 공산품을 밀수해 큰돈을 벌기 시작했다. 이런 돈벌이는 자연스레 북한 당국 고위 관계자들과의 ‘결탁’으로 이어지게 됐다. 덕분에 이들 조교의 경제적 영향력은 점차 확대됐다. 더욱이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를 거치면서 조교들의 돈벌이는 최고조에 이르게 된다. 북한 내부에서 소비재 생산이 사실상 중단됨에 따라 조교들이 들여온 중국제 소비재 상품들이 북한 장마당을 장악한 것이다. 동구권 사회주의 국가들의 붕괴로 북한이 고난의 행군이라는 처절한 사투를 벌일 때 조교들은 오히려 중국이 개혁·개방 이후 폭발적인 고도성장으로 세계경제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바람에 수혜를 본 셈이다. 북한은 이때부터 중국과의 정치·외교적 예속은 크게 약화돼도 경제적 예속 관계는 오히려 강화되기 시작했다. 이런 배경들이 ‘조교들의 위상’을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조교의 역할은 2009년 원자바오(溫家寶) 당시 중국 총리가 북한을 방문한 이후 본격적으로 자리매김했다. 원 총리는 조교들이 북·중 교역에서 훌륭한 중재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견하고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원 총리는 일반 중국인들의 경우 북한 국경을 넘기 위해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는 것과 달리 이들 조교는 맘대로 국경을 넘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 조교들은 신의주와 단둥을 가르는 압록강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여권을 소유하게 된 것이다. 조교들은 북한 내에서도 또 다른 특수 대접을 받는다. 모든 북한 주민이 빨간색 김일성 배지를 달아야 하지만 조교는 예외다.쑹은 “올해 말 중국 국적을 취득하면 가장 먼저 자동차 면허를 딸 예정”이라며 “자동차 면허를 따면 자동차를 몰고 신나게 달리면서 중국 일주 여행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는 자신이 태어난 북한에 강한 향수를 가지고 있다. 조국은 중국이지만 모국은 북한이라고 생각한다. 쑹은 지금도 학창 시절을 같이 보냈던 북한 친구들과 교류한다. 주요 교류 수단은 휴대전화다. 북한 친구들은 휴대전화의 SIM카드를 교체하는 것, 중국산 옷과 신발을 사는 것 등을 원한다. 쑹은 친구들의 부탁을 즐겁게 들어준다. 그는 이런 일을 ‘식은 죽 먹기’라고 표현했다. 쑹은 “사람들이 북한이 나쁜 나라라고 하면 화가 난다”고 말했다. 그는 “남들이 북한이 좋은 나라냐고 물어본다면 ‘그렇다’고 말하는 데 약간 주저하지만 그래도 북한은 기본적으로 좋은 나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북한 사람들이 좋다”고 강조했다. 쑹은 그러나 “많은 북한 주민이 김정은을 싫어한다. 더욱이 2000년대에 태어난 사람들은 더 싫어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친구들을 비롯해 2000년대에 태어난 젊은이들이 북한을 떠나 중국에서 일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그 이유에 대해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북한에서는 더이상 그들 자신을 발전시킬 기회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북한 친구들은 대부분 봉제공장이나 전자회사에서 일한다. 하지만 앞으로 이들에게 기회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유엔 대북 제재로 북한의 대중 섬유 수출이 봉쇄됐기 때문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한 시간에 쌀 한 가마니… 경성 1%의 특권, 택시

    한 시간에 쌀 한 가마니… 경성 1%의 특권, 택시

    “손님이 가자면 택시는 어디든 가는 거지.” 전국 관객 1218만명을 불러 모으며 역대 한국 영화 흥행 9위에 오른 영화 ‘택시운전사’. 영화의 주인공인 만섭(송강호 분)은 택시운전사로서의 사명감에 대해 이렇게 읊조린다. 평범한 소시민의 눈을 통해 광주 민주화운동의 참상을 알린 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은 바로 택시다.영화는 조용필의 ‘단발머리’가 배경음악으로 흐르는 가운데 만섭이 모는 초록색 택시가 시원하게 한강 다리를 질주하면서 시작된다. 극중 만섭이 모는 개인택시는 1974년 첫선을 보인 기아자동차의 ‘브리사’다. 관객들은 택시의 모양만 보고도 1980년대 그 시절 속으로 자연스럽게 빠져든다. 영화에는 광주에서 태술(유해진 분)이 모는 택시인 현대자동차의 ‘포니’를 비롯해 ‘그라나다’, GM코리아의 ‘제미니’, 신진자동차의 ‘레코드’ 등이 그 시대 도로 위를 달린다. 택시는 그 시대 서민들의 생활상과 교통 문화 등을 한눈에 보여 주는 이동 수단이다. 택시가 우리나라에 처음 등장한 때는 1912년 서울 낙산의 부자 이봉래와 일본인 2명이 함께 ‘포드T형’ 승용차 2대로 시간제 임대업을 하면서부터다. 지금으로 따지면 일종의 운전기사가 딸린 시간제 렌터카다. 요금도 비싸서 손님도 일부 초부유층 등으로 한정됐다. 국내에 본격적으로 기업형 택시회사가 들어선 것은 1919년 12월에 일본인인 노무라 겐조가 ‘닷지 1호’ 2대를 가지고 ‘경성택시회사’를 설립하면서부터다.이후 1920년 1월에는 계림자동차조합이 고급 세단형 차 4대로 영업을 시작했고 1921년에는 조봉승이 한국인 최초로 ‘종로택시회사’를 설립하는 등 택시회사들이 하나 둘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때까지는 이동거리에 따라 요금을 지불하지 않고 시간당 임대를 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 당시 시간당 대절 비용은 쌀 한 가마니 가격인 6원에 달했다. 택시보다는 비행기 요금에 가깝다. 현대식 개념의 택시가 등장한 것은 1926년 설립된 아사이 택시회사가 일본에서 도입한 택시 미터기를 달고 영업을 시작하면서부터다. 광복을 맞은 1945년 당시 택시요금은 시내에서 4㎞ 이내를 이동하는 데 50원이었고 1948년 4월에 택시요금이 개정돼 기본요금(2㎞ 운행) 200원, 이후 요금은 1㎞당 100원이었다.1950년대 중반 미군 지프의 부품을 재생하고 드럼통을 펴서 차체를 얹은 시발자동차가 등장하면서 택시의 수는 본격적으로 증가한다. ‘시발’(始發)은 자동차 생산을 최초로 시작했다는 뜻이다. 택시로서 시발자동차의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1955년 산업박람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 주목을 받은 이후 1963년 생산이 중단되기 전까지 생산된 3000대 대부분이 영업용 ‘시발택시’로 쓰였다. 잘나가던 시발자동차의 인기는 경쟁자가 생기면서 차츰 사그라든다. 1962년 8월 현재 GM대우의 전신인 새나라 자동차공업주식회사는 경기 부평에 공장을 꾸렸다. 재일교포가 설립한 새나라는 일본 닛산과 손잡고 ‘블루버드’ 부품을 수입해 차를 생산했다. 성냥갑처럼 각진 시발자동차와 달리 유선형에 가까운 세련된 외형에 완성도까지 높다는 평가가 입소문을 탔다. 당시 군사정권이 제정한 ‘자동차공업육성법’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자동차공업육성법’이란 법의 이름과는 정반대로 국산차보다 일본 자동차의 조립 생산을 우선시했다. 택시회사들은 빠르게 ‘시발’을 버리고 ‘새나라’로 갈아탔다. 1960년대 후반 이후 국내 자동차 산업의 발전으로 택시도 전성기를 맞이했다. 1967년에는 개인택시가, 1970년에는 서울에 콜택시가 처음 등장했다. 1972년부터는 김포공항을 이용하는 승객의 교통 편의를 위해 처음으로 공항 택시가 생겨났다. 이때부터 택시 차종도 다양했다. 신진자동차가 일본 도요타자동차와 기술 제휴를 맺어 생산한 ‘코로나’와 현대차가 포드와 기술계약을 체결해 만든 ‘코티나’가 주로 택시로 이용되기도 했다. 1974년부터는 기아자동차의 ‘브리사’가 판도를 바꿨다. 일본 마쓰다의 ‘파밀리아’를 기본으로 한 ‘브리사’는 직렬 4기통 1.0ℓ 엔진을 장착해 연비가 좋았고 국산화율을 80%까지 높여 차도 부품가격도 착했다. 성인 5명이 탈 수 있을 정도로 실내 공간도 넉넉했는데 당시에는 획기적이다. ‘브리사’는 출시 때부터 자가용과 영업용으로 분리됐고 1977년에는 LPG엔진을 장착해 택시로서 높은 수익률을 안겼다. 하지만 ‘브리사’는 1981년 자동차공업합리화조치에 의해 갑자기 강제 단종됐다. 1975년 울산에서 40대가 생산된 현대차의 ‘포니’는 ‘브리사’의 단종으로 생긴 공백기의 덕을 톡톡히 봤다. 이탈리아의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가 디자인을 맡은 ‘포니’는 우리나라가 처음 생산한 자체 완성차다. 미쓰비시의 직렬 4기통 1.2ℓ 엔진을 장착했고 부품의 75%를 국산으로 채웠다. 1976년 8월의 전국 영업용 택시 2만 9000여대 가운데 ‘포니’는 2232대인 1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당시 ‘포니’는 ‘브리사’와 GM코리아의 ‘카미나’ 등에 비해 스타일, 엔진 성능, 경제성과 애프터서비스 등이 월등해 택시기사들 사이에 인기가 높았다.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중형 택시제도가 도입됐다. 현대차가 ‘스텔라’를 내세워 택시 시장을 빠르게 점유했고 ‘쏘나타’, 대우차 ‘프린스’ 등의 택시 중형화 바람을 타고 인기를 끌었다. 요금도 변했다. 1988년 이전에는 소형 택시의 기본요금이 600원이었지만 중형 택시로 바뀌면서 800원으로 올랐다. 1990년대 들어서는 대우자동차 ‘로얄 듀크’가 중형 택시 시장 점유율 9.4%를 보이며 급성장했다. 기아의 ‘콩코드’, ‘캐피탈’도 중형 택시 시장의 경쟁자였다. 1992년 12월에는 모범택시가 처음 등장했다. 기본요금은 3㎞당 3000원. 지나친 택시요금 인상으로 서민 부담이 는다는 비판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이후 요금은 2005년 6월에 한 차례 더 올라 현재의 4500원이 유지되고 있다. 현대차는 1992년 2세대 ‘그랜저’ 모델, 2003년 ‘오피러스’ 택시 모델을 출시해 모범택시 시장을 공략했다. 1994년 1000원이었던 중형 택시 기본요금은 2005년 1900원, 2009년 2400원으로 인상됐으나 2013년 10월부터 현재의 3000원 요금이 계속되고 있다. 2000년대 들어서는 기아자동차가 택시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기아자동차는 2005년 ‘로체’ 택시, 2009년 ‘K7’ 택시, 2010년 ‘K5’ 택시를 잇따라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2009년에는 현대차의 ‘아반떼’ 하이브리드 택시가 서울에서 처음 운행을 했고 2015년 7월에는 BMW ‘3시리즈’나 볼보 ‘S90’, 도요타 ‘프리우스’ 등 수입 택시가 등장하기도 했다. 2014년에는 현대차의 ‘YF 쏘나타’가 전국 개인택시 3만대를 돌파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NF 쏘나타’, ‘LF 쏘나타’의 인기도 만만치 않았다. 기아차의 K5는 전국에서 1만여대가 도로를 달렸고 르노삼성자동차의 ‘SM5’도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후 현대차그룹은 연 4만대 규모의 택시 시장 가운데 80~90%를 점유하고 있다. 이런 독과점이 형성된 것은 차량 이미지 훼손과 낮은 마진율 때문에 다른 완성차 업체들이 택시 모델 출시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도 한몫했다. 하지만 최근 업계에서는 ‘신차 홍보대사’로서 택시 모델 출시가 주는 긍정적인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기사들은 물론 택시를 탄 승객들 사이에서도 빠르게 평가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의 관계자는 “통상 신차 출시 후 몇 개월 간격을 두고 택시 모델이 출시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지난해 11월 신형 그랜저는 출시와 동시에 택시 모델도 함께 선보였다”면서 “차 좋다는 입소문이 신형 그랜저 전체 판매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도 “택시는 일반 승용차보다 더 가혹한 환경에서 운용되기 때문에 완성차 업체 입장에선 대중적으로 내구성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면서 “내수 판매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택시는 고정적으로 수요라는 점과 동시에 움직이는 광고판 역할을 하기도 해 긍정적인 효과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고가 외국산 휠 달고 고의사고…車 뒷바퀴에 발 넣고 보험사기

    자동차 보험 사기를 저지른 피의자들이 잇따라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20일 국산 승용차에 고가의 외국산 휠(바퀴)을 달고 일부러 사고를 낸 뒤 수억원의 보험금을 받아 챙긴 A(29)씨와 B(23)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일당 8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09년 7월부터 최근까지 61차례에 걸쳐 합의금과 수리비 명목으로 3억 5000여만원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출근 시간대에 진로를 변경하거나 교차로에서 꼬리물기를 하는 차량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특히 이들은 외국산 휠의 수리비가 비싸다는 점을 이용해 차량의 휠을 외국산으로 교체한 뒤 그 부분을 의도적으로 부딪친 것으로 조사됐다. 챙긴 돈은 유흥비로 탕진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허위 교통사고를 내고 모두 2000만원의 보험금을 챙긴 김모(46)씨 등 5명을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는 강남구 역삼동에서 차의 뒷바퀴에 발을 슬쩍 넣는 수법으로 100여만원의 보험금을 타내는 등 2010년부터 18차례에 걸쳐 모두 1500만원을 가로챘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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