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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절반 넘은 美소고기, FTA 지렛대 삼아야

    미국산 소고기가 2003년 이후 14년 만에 수입시장 점유율 50%를 돌파했다고 한다. 올해 미국산 소고기의 국내 수입시장 점유율은 50.7%(수입액 9억 8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마디로 엄청난 물량이다. 미국산 소고기는 1993년 이후 꾸준히 5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2003년에는 75.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미국 내 광우병이 확산되면서 수입이 전면 금지됐다. 광우병 사태 이듬해인 2004년에는 점유율이 17.5%로 급락했다. 미국은 2006년부터 2008년 6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광우병이 추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소고기 수입 재개를 요구했다. 한·미 정부 간 협상 끝에 결국 ‘30개월 미만’ 소고기 수입을 재개하면서 미국산 소고기가 봇물을 이뤘다. 특히 2012년 이후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소고기 등 농축산물 유입의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미국산은 2012년 국내 시장 점유율이 37.4%에 그쳤지만 이후 급속히 시장을 넓혀 갔다. 이쯤 해서 우리는 이미 우리 소고기 수입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산 소고기를 한·미 FTA 협상에서 지렛대로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르면 연말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미 FTA 재협상 때 소고기 세이프가드(특별긴급관세) 발동 기준을 낮춰야 한다는 의미다. 미국산 소고기의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로 어려움을 겪는 한우 산업 안정을 위해 정부는 한·미 FTA 재협상 시 세이프가드 발동 기준을 조정하는 등 소고기 관련 조항을 재논의하기 바란다. 한·미 FTA 재협상은 무엇보다 정부의 각오가 중요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다녀간 뒤 농업계가 극도로 긴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기간 중 국회 연설을 통해 한·미 FTA 개정의 필요성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나 이후 기회 있을 때마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 정부 관계자들이 무역적자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을 다녀온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미 정부의 강경한 분위기를 전했다. 미국은 적자를 보고 있는 자동차, 철강 등은 물론 그렇지 않은 농산물까지 개방 폭을 늘려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전체적인 이익의 균형을 맞추되 연간 7조원의 농업 분야 적자를 최소화하겠다는 각오로 협상에 임해야 한다.
  • [이재무의 오솔길] 죽음에 대한 예의

    [이재무의 오솔길] 죽음에 대한 예의

    김천의료원 5인실 302호에 산소마스크를 쓰고/…/바닥에 바짝 엎드린 가재미처럼 그녀가 누워있다/나는 그녀의 옆에 나란히 한 마리 가재미로 눕는다/…/한쪽 눈이 다른 한쪽 눈으로 옮겨 붙은 야윈 그녀가 운다/그녀는 죽음만을 보고 있고 나는 그녀가 살아온 파랑 같은 날들을 보고 있다/좌우를 흔들며 살던 그녀의 물 속 삶을 나는 떠올린다/그녀의 오솔길이며 그 길엔 돋아나던 대낮의 뻐꾸기 소리며/가늘은 국수를 삶던 저녁이며 흙담조차 없었던 그녀 누대의 가계를 떠올린다/…/그녀의 숨소리가 느릅나무 껍질처럼 점점 거칠어진다/나는 그녀가 죽음 바깥의 세상을 볼 수 없다는 것을 안다/한쪽 눈이 다른 쪽 눈으로 캄캄하게 쏠려버렸다는 것을 안다.(문태준, 시 ‘가재미’)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짧게 남은 나이를 살다 보니 건강을 화제로 올리는 일이 많아지고 부음을 알리는 소식도 잦게 날아온다. 그러다 보니 자연 죽음에 관한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밥을 짓기 위해 쌀 푸러 갈 때마다 눈에 띄게 줄어 있는 쌀자루가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달에 한 번 비우는 자루처럼 삶과 죽음은 심상한 것인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자동화된 의식 속에서 기계적 일상의 굴레에 갇혀 살다 보면 부지불식간 시간의 낱알이 한 알 두 알 시나브로 새어 나가 어느 날 불쑥 홀쭉해진 자루처럼 생이 바닥을 보일지 모른다. 운이 나쁘면 한꺼번에 낱알을 쏟아 버린 밑 터진 자루처럼 불시에 죽음이 찾아올는지 어찌 알겠는가. ‘생활은 촛불이다’라는 비유처럼 멀쩡하게 잘 타고 있는 생이 언제 꺼질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그렇다. 삶에는 전문가가 없다. 날마다 쌀알이 줄고, 빈 쌀자루가 늘어 가지만 아무도 신이 정해 놓은 길을 바꿀 수는 없다. 인간은 살기 위해 인간 외의 다른 생물들의 죽음을 편식(遍食)한다. 냉장고가 생겨난 이래 다국적 죽음들이 심심찮게 식탁에 올라오고 있다. 목소리에 과장을 실어 말하면 우리는 세계인으로서 다국적 죽음을 먹으며 살고 있는 셈이다. 예컨대 아침은 중국산으로 해장을 하고, 점심은 북유럽산으로 배를 채운 뒤 후식으로 동아시아산을 챙겨 먹고, 저녁에는 호주산 안주로 술을 마시고 내일은 일본산과 칠레산이 식탁에 오를 것이다. 다국적 죽음은 어느새 일용할 양식이 돼 버렸다. 이렇듯 남의 살(肉), 남의 죽음을 탐하여 ‘편식’(偏食)하지 않고 ‘편식’(遍食)하는 동안 사람들은 죽음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게 됐다. 죽음이 너무도 흔한 시대가 돼서인지 우리는 죽음에 대한 예의를 잊고 산 지 오래됐다. 무자비한 자본의 횡포는 어찌나 철면피하고 파렴치한지 죽음을 서열화하고 상품화할 뿐 아니라 신성시해야 할 죽음조차 추문화하는 경향이 있다. 죽음의 주인공이 누구냐에 따라 죽음은 때로 환금성의 가치로 돌변하기도 한다. 유명인이 유명을 달리할 때마다 언론에서 호들갑스런 과장의 논조를 보이곤 하는 태도 이면에는 추도를 넘어선 불순한 의도(상업성)가 깔려 있는 게 아닌가 하는 혐의를 지울 수 없다. 죽음조차도 교환 가치 아래 놓여 있는 세상이라니. 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물론 모든 죽음이 같은 층위에 놓일 수는 없다. 혈연이나 배우자의 경우와 생판 모르는 타인의 처지를 동일선상에 놓고 같은 이해를 요구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 어떤 경우나 처지라 하더라도 죽음에 대해서만큼은 예의를 지켜야 하는 것이 인간적 도리가 아닐까 해서 하는 말이다. 위의 시는 시인의 큰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바탕이 되었다 한다. 시에서 가자미의 한쪽으로 몰린 눈은 죽음 바깥의 세상을 볼 수 없게 된, 말기 암 환자의 상태를 뜻하고 아들 가재미가 큰어머니 가재미 옆에 누워 있는 것은 같은 눈높이에서 서로를 사랑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적 화자는 그녀 옆에 나란히 누워 그녀가 살아온 파랑 같은 날들을 떠올린다. 좌우를 흔들며 살던 그녀 물속의 삶과 그녀의 오솔길에 돋아나던 대낮의 뻐꾸기 소리며 국수를 삶던 저녁과 흙담조차 없었던 그녀 누대의 가계를 떠올리고 있는데 시적 화자의 태도와 숨결이 가슴 먹먹하도록 절절하다.
  • 獨 수입차, 겉으론 대폭 할인… 뒤에선 고금리 콧노래

    獨 수입차, 겉으론 대폭 할인… 뒤에선 고금리 콧노래

    할부 이자 국산차 업계의 약 2배 저금리 기조 속에 독일 수입차 업체들이 연 6~9%의 높은 자동차 할부이자를 물리고 있다. 기준금리가 여전히 1%대이고, 조달금리(회사채 금리) 역시 2% 수준이라는 점에서 수입차 업계가 한국에서 지나치게 배짱영업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20일 여신금융협회와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독일 수입차 대출을 취급하는 도이치파이낸셜과 효성캐피탈, 스타파이낸셜의 올 3분기 평균 실제 금리는 각각 9.47%, 8.63%, 7.67%에 달했다. 비교적 금리가 낮다는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의 2분기 평균 금리도 각각 6.61%와 6.53%였다. 독일차에 비하면 국내 완성차나 일본차 업계의 할부 금리는 절반 수준이다. 현재 국산 완성차 업체들의 평균 금리는 최고 3%대에 불과하다. 현대차의 평균 금리(36개월 할부, 10% 선수금 기준)는 2~3%, 기아차는 1~3% 수준이다. 쌍용차와 르노삼성 등 기타 국내 완성차 업계의 평균 금리도 3~4%대 후반이다. 도요타의 전속 금융사 토요타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의 2분기 평균 금리는 3.0%를 기록했다. 같은 시장에서 유독 독일업체의 차들만 2배에 이르는 높은 이자를 받고 있는 셈이다. 자동차 업계에선 독일 업체들이 큰 할인폭을 내세워 고객들에게 할인 혜택을 주는 듯하지만 결과적으로 전속 금융사의 고금리 할부금융 상품을 이용해 높은 수익을 챙기는 구조라고 지적한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들이 점유율 확대를 위해 할인을 통해 진입장벽을 낮추고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고리의 이자 장사를 하는 구조”라면서 “앞에서 이익인 듯하지만 뒤에서 손해인 만큼 소비자들이 꼼꼼히 따져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고리를 받는 독일 수입차 금융사들은 거침없는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657억원으로, 불과 9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657억 4900만원)을 모두 벌어들였다. 통상 4분기에 자동차 판매량이 급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의 영업이익은 최소 3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연간 275억원의 흑자를 낸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도 3분기까지 영업이익 21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무난히 지난해 흑자 폭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에 대해 독일차 업체 관계자는 “고가 수입차는 할부계약을 맺고서 이를 지키지 못하는 고객 탓에 생기는 손해율이 만만치 않아 금리가 높을 수밖에 없다”면서 “기본적인 조달금리가 높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나친 고리라는 비판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미국산 소고기, 호주산 이겼소

    미국산 소고기, 호주산 이겼소

    미국산 소고기의 수입시장 점유율이 2003년 이후 14년 만에 50%를 돌파했다. 20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1~10월) 미국산 소고기의 국내 수입시장 점유율은 50.7%(약 1조 880억원)를 기록했다.미국산 소고기는 1993년 이후 꾸준히 수입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했고, 2003년에는 75.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2003년 미국 내 광우병이 확인된 뒤 수입이 전면 금지됐다. 미국은 광우병이 추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소고기 수입 재개를 요구했고 2006년부터 2008년 6월까지 수차례 협상 끝에 ‘30개월 미만’ 소고기 수입 재개가 결정됐다. 수입 초반에는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으나, 2012년 이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효과를 톡톡히 봤다. 미국산 소고기는 2012년 국내 시장 점유율이 37.4%였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46.2%를 기록해 호주산(47.6%)과 점유율을 1%대로 좁혔고, 올해는 14년 만에 역전에 성공해 수입시장 점유율 1위를 탈환했다. 우리나라는 한·미 FTA와 한·호주 FTA에서 소고기에 대한 40% 관세를 15년에 걸쳐 균등 철폐하기로 했다. 하지만 한·미 FTA 발효가 한·호주 FTA 발효(2014년)보다 2년 앞서 관세 인하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우리나라의 소고기 관세율은 미국산 24.0%, 호주산 29.3%로 미국산이 호주산보다 5.3% 포인트 낮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참존 33주년 맞아 새 기업이미지(CI) 공개

    참존 33주년 맞아 새 기업이미지(CI) 공개

    기초화장품 전문기업 참존이 33주년을 맞아 새 기업이미지(CI)를 20일 공개했다.새 CI는 좋은 재료를 만드는 도구와 계량용 스푼, 화장품을 덜어내는 주걱 3가지의 조합으로 이뤄졌다. 참존이 관계자는 “잠시 떴다가 사라지는 브랜드가 아닌 지금껏 이어온 명성 등을 기반으로 피부개선을 위한 새로운 유산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기업이미지에 담았다”고 밝혔다. 1984년 창립 이래 현재까지 기초화장품을 만들어온 참존은 1992년 국내 최초로 일본 후생성 판매허가 획득을 통해 일본시장에 진출했다. 1994년 국내 항공사 기내면세품으로 채택됐고 2001년에는 한국능률협회에서 주관하는 한국산업 브랜드파워 여성화장품부문 1위를 수상했다. 최근에는 해외진출도 활발하다. 2013년 중국 4대 항공사 기내면세품으로 채택된데 이어 , 2015년 홍콩 하비니콜스 백화점, 2016년 중국 왓슨스, 올해는 미국 뷰티매장인 라일리로즈 입점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 중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 [시즌2] ⑭ 고든 램지씨, 카스가 정말로 “맛있다” 고요?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 [시즌2] ⑭ 고든 램지씨, 카스가 정말로 “맛있다” 고요?

    지난 18일, 오비맥주의 ‘카스’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인 세계적인 요리사 고든 램지(51·영국)가 방한해 “카스 맥주는 아주 훌륭한 맥주”라고 말하자 대기업이 생산하는 맥주를 뜻하는 이른바 ‘국산 맥주’는 또다시 누리꾼들의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2012년 당시 이코노미스트의 서울 특파원이었던 다니엘 튜더(35·영국)가 “한국 맥주는 북한의 대동강 맥주보다 맛이 없다”며 “한국 맥주는 지루하다“고 비판한 이후 5년 만에 국산 맥주의 맛에 대한 뜨거운 논쟁이 벌어진 것입니다. 이날 램지는 “(한국 맥주가 맛이 없다고 말한)튜더의 엉덩이를 걷어차 주겠다”면서 “신선하고 깔끔한 맛을 내는 카스만큼 한식에 잘 어울리는 맥주는 없다”고 카스를 옹호했습니다. 이런 그를 두고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램지가 돈에 눈이 멀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어느 모델이나 자신이 광고하는 상품을 홍보하는 차원에서 상품을 적극 옹호할 수는 있지만, 음식업계의 독설가로서 바른 말을 해온 램지가 “국산 맥주는 맛없다”는 편견을 정면으로 반박하자 그가 쌓아온 진정성 이미지가 무너진 것입니다. 램지의 말처럼 카스는 정말 맛있고, 훌륭한 맥주일까요? 카스는 특별한 맛 자체가 있다기보다 ‘아무 맛도 나지 않는 맥주’이며 ‘아무 맛도 나지 않아야 하는 맥주’입니다. 램지는 카스를 “깔끔하고 신선한 맛”이라고 표현했는데, 이를 다르게 표현하면 “물처럼 밍밍한 맛”이라고 해도 무방할 겁니다. 이는 카스와 하이트, 피츠 등 한국의 맥주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대기업 맥주들이 미국식 부가물 라거(American adjunct lager) 스타일이기 때문입니다. 산업혁명 이후 미국에서 맥주를 대량으로 생산하면서 굳어진 부가물 라거 스타일은 목넘김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보리 외에 옥수수나 쌀 등의 기타 곡물을 넣기 때문에 100% 보리로 만드는 일반 라거보다 보리 함량이 낮습니다. 또 홉의 양도 줄여 쓴 맛이 나지 않습니다. 버드와이저, 밀러, 아사히 등 세계 유명 맥주들도 같은 종류입니다. 카스는 해당 스타일을 잘 구현한 맥주일 뿐입니다. 단순히 “맛있다, 맛없다”로 구분할 일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맛은 취향의 문제이지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니까요. 물처럼 꿀꺽꿀꺽 넘어가는 맥주가 좋은 사람들에게는 카스가 맛있는 맥주일 수 있겠죠. 반대의 취향을 가진 사람은 가벼운 라거 맥주의 심심함을 싫어할 것입니다.문제는 세계 최고의 요리사 가운데 한 명인 램지가 단지 카스를 띄우기 위해 맥주에 대한 이해 없이 극단적인 말들로 맥주와 음식을 일반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램지는 카스 맥주가 훌륭하다는 근거로 “한식에 가장 잘 어울리는 맥주”라는 점을 꼽았습니다. 한식의 자극적인 맛을 카스의 깔끔함이 잘 잡아준다는 것인데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입니다. 카스같은 미국식 부가물 라거는 원래 깔끔하고 밍밍한 맛을 내서 그 어떤 음식 맛도 방해하지 않습니다. 한식 뿐만 아니라 세계의 모든 음식과도 잘 어울릴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한식에는 맵고 짜기만 한 음식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당장 램지가 서울의 광장시장에서 먹은 육회나 김밥, 빈대떡 등의 맛을 떠올려 보세요.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인 불고기도 마찬가지 입니다. 간장과 참기름으로 양념한 불고기는 까맣게 볶은 보리를 에일 방식으로 만든 스타우트 맥주와 찰떡궁합을 이룹니다. 램지가 강렬하다고 표현한 IPA맥주를 순대와 드셔보셨나요? IPA의 화려한 홉 내음이 순대의 육향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룹니다. 라거 맥주에 비해 다채로운 맛을 내는 크래프트맥주가 현재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바로 다양성 때문입니다. 램지는 마치 맥주의 종류가 라거와 IPA가 전부인 것처럼 말하고 있지만, 맥주의 종류는 수백가지에 달하며 지금 우린 다양한 스타일의 맥주를 쉽게 맛볼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물론 가장 흔한 스타일은 대량 생산이 용이하고 여러 잔을 마시기에도 부담이 없는 ‘미국식 부가물 라거’입니다. 하지만 각자의 취향이 존중되고, 세분화돼 자신의 입맛에 따라 술과 음식을 선택할 수 있는 현대 사회에서 “카스는 자극적인 한식과 참 잘 어울린다”며 해당 맥주를 극찬하는 램지의 말은 매우 극단적이며 성의가 없어 보입니다. 고든 램지를 모델로 섭외한 오비맥주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식 부가물 라거인 카스를 스타일대로 충실하게 만들고 있는 오비맥주는 세계적인 셰프의 발언권을 활용해 “국산 맥주는 맛이 없다”는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무조건 백인 유명 셰프의 입을 통해 “소비자들의 편견이 잘못됐다”고 가르치려 하기 보다 왜 소비자들이 그런 생각을 갖게 되었는지 생각해봐야합니다. 사실상 독과점 상태인 국내 맥주시장에서 한국인들은 100년 가까이 ‘라거’라는 한 가지 종류의 맥주를 마셔왔습니다. 우리가 맥주 스타일에 대해 인식하고, 맥주에도 다양한 맛이 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건 겨우 수년 전부터입니다. 그동안 대규모 주류회사들은 다양한 상품 개발보다는 ‘미국식 부가물 라거’ 생산에 주력했습니다. 램지에게 ‘엉덩이를 걷어 차일 뻔한’ 다니엘 튜더도 “2012년 당시 칼럼은 독과점이 장악한 시장 구조 때문에 한국 맥주에는 다양성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었을 뿐”이라며 황당해 하더군요. 튜더의 발언 이후 한국에도 크래프트맥주 열풍이 불면서 맥주 시장도 이전과는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대기업 맥주는 한국 맥주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다양성’과 ‘완전 경쟁 시장’이라는 과제 해결이 요원한 한국 맥주 시장에서 “카스 맥주는 끝내주게(Bloody) 신선하고 맛있다”는 램지의 외침이 공허하게 들리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램지에게 묻습니다. “그래도 카스가 훌륭한 맥주인가요?”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맥덕기자 : 소맥 말아먹던 대학생 시절, 영어를 배우러 간 아일랜드에서 스타우트를 마시고 맥주의 세계에 빠져들어 아직까지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업(業)으로 삼아보고자, 2016년 맥주 연재 기사인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올해 [시즌 2] 에서는 좀 더 깊이있고 날카로우면서 재미있는 맥주 이야기를 잔뜩 전해드리겠습니다.
  • 국산 소고기·돼지고기 자판기 나온다

    300g 소포장… 유통비용 20% 줄여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판매하는 자동판매기가 국내 최초로 도입된다. 농협은 오는 22일 서울 서대문구 농협중앙회 본관 대강당에서 시연회를 열고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판매하는 ‘IoT 식육 스마트 판매시스템’ 시범사업에 들어간다고 17일 밝혔다. 해외에서는 이런 축산물 자판기가 도입된 적이 있지만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스마트 판매시스템은 IoT 기술을 활용해 재고와 가격, 적정온도 등을 관리한다. 시세가 수시로 변하는 축산물 시장의 특성상 판매가격도 수시로 조정된다. 농협은 우선 중앙회 본관과 서대문구에 2대를 설치해 시범 운영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국에 보급할 예정이다. 농협이 운영하는 하나로마트 매장 중 정육점이 없는 약 800곳을 비롯해 1인가구 거주 비율이 높은 대형 오피스텔 단지를 중심으로 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판매품목은 생고기, 양념고기 등 국산 소고기 및 돼지고기 10여종씩이다. 각 상품은 300g 단위로 진공·냉장 포장된다. 농협은 “1인가구 증가로 인한 소량구매 수요를 충족하고 점포비와 인건비 등을 절감하기 위해 스마트 판매 시스템을 고안했다”며 “중간 유통단계 생략으로 20% 이상의 비용이 절감돼 한층 경제적으로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다시 뜨는 수리온…양산하면서 결빙 잡는다

    KAI “실금 개선… 미국서 결빙 시험” 내년 상반기까지 20여대 추가 전력화 KAMD ‘철매Ⅱ’ 승인… ‘흑표’는 보류 상부 프레임 균열 등 각종 하자가 발견돼 양산 및 전력화가 중단됐던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의 후속 양산이 결정됐다. 방위사업청은 17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106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 회의에서 수리온 헬기의 후속 양산사업을 심의 의결했다고 밝혔다. 수리온 양산사업은 육군의 노후 헬기인 UH1H, 500MD를 대체하는 사업이다. 당초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2012년부터 올 연말까지 총 90대의 수리온을 육군에 납품할 계획이었으나 각종 하자 등으로 60여대까지 납품된 채 중단됐다. KAI는 이번 결정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20여대를 추가 납품할 수 있게 됐다. 향후 계획까지 합치면 총 210여대에 이른다. 육군이 운용 중인 수리온은 총 8대에서 상부 프레임에 1.2∼1.5㎝ 길이의 실금이 발견되는 등 각종 하자로 4차례에 걸쳐 운항 중단 조치가 내려졌었다. KAI 관계자는 “지난달 결함 개선을 모두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감사원이 전력화 중단의 이유로 꼽았던 체계결빙(저온 비행에서 기체와 날개 등에 얼음이 발생하는 현상) 문제는 양산해 나가면서 문제 해결을 병행하기로 했다. KAI는 내년 8월까지 미국에서 체계결빙 해소 추가 입증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체계결빙 시험이 끝날때까지 양산을 중단할 수 없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면서 “감사원과도 충분한 협의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방추위는 이날 회의에서 또 한국형 3축체계 핵심 무기 중 하나인 중거리지대공미사일(MSAM) 철매Ⅱ 성능 개량 및 양산 계획을 승인했다. 총 9000억원을 투입해 2019년 초부터 양산 배치키로 했다. 실전 배치되면 패트리엇 등과 함께 북한의 탄도미사일 요격을 위한 다층 방어망이 구축된다. 북한 핵·미사일 조기 탐지를 위한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그린파인) 구매 사업도 이날 회의에서 승인됐다. 기존 2기에 더해 내년 6월 2기를 추가 구입키로 했다. 한편 방추위는 국산 파워팩(엔진과 변속기)에서 결함이 발견돼 본격적인 생산을 위한 절차가 중단된 K2(흑표) 전차 2차 양산사업에 대해서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며 의결을 보류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다스 전 경리팀장 “MB가 모두 의사결정…연말엔 따로 경영보고”

    다스 전 경리팀장 “MB가 모두 의사결정…연말엔 따로 경영보고”

    2008년 정호영 특별검사팀 수사 당시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다스(DAS)의 비자금 문제를 처리하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최근 새롭게 제기됐다. 특검팀은 이 전 대통령의 당선 직후 그의 대선 후보 시절부터 제기된 ‘BBK 의혹’과 ‘다스 주식 차명소유 의혹’ 등을 규명하기 위해 2008년 1월 15일에 출범해 수사에 착수했다.이 전 대통령의 다스 비자금 처리 개입 의혹을 폭로한 인물은 당시 다스의 경리팀장을 맡았던 채동영씨다. 채씨는 이 전 대통령에게 수차례 다스의 경영 상황을 보고했고, 다스의 진짜 주인은 이 전 대통령이라고 생각했지만 당시 특검팀 조사에서는 그런 생각을 숨길 수밖에 없었다고 실명 인터뷰를 통해 털어놨다. 채씨는 이 전 대통령과 먼 친척 관계라고 밝혔다. 17일 JTBC ‘뉴스룸’에 따르면 채씨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정호영 특검팀이 ‘다스가 이 전 대통령 소유의 회사인지’를 물었을 때 “그 당시 대세가, 아니라고 발뺌하는 그런 거였으니까. ‘몰라요, 저는. 다스가 이명박 것이라는 증거가 어디 있느냐, 없잖아요. 다 아시면서 물어봐요’라는 식으로 특검팀 조사에서 진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채씨는 “모든 의사 결정이 이명박이었으니까. (대표이사는) 김성우였지만 뭐 김 사장 회사도 아니고…. 지금도 다스 직원들한테 가서 물어봐요. ‘다스 실소유주 누구냐’고. 그러면 이명박이라고 그러지”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특검팀 수사 당시 다스의 실제 주인은 이 전 대통령이라고 생각했지만 ‘새 대통령 당선’이라는 분위기에 눌려 차마 그 생각을 말할 수 없었다는 것이 채씨의 설명이다. 채씨는 연말엔 이 전 대통령에게 따로 다스 경영 보고서가 제출됐다고도 털어놨다. “처음부터 그런 이야기 했어요. 저것도 보고하러 가는구나, 했었으니까. (어디에?) 서울에. 그냥 MB라 그랬어요. 서울 간다고 하면 MB 만나는 거다. 그렇게 알고 있었으니까.”채씨는 또 “재고 조정을 통해서 적게는 매년 10억원에서 40억원, 50억원까지 손익 조정을 했죠. 다스가”라면서 손익을 짜맞춰 해마다 비자금으로 의심되는 수십억원의 돈이 사라졌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그 돈이 어떻게 어디로 흘러가는지는 경리팀장이었던 자신도 몰랐다고 한다. 경북 경주의 자동차 시트 제조사인 다스를 둘러싼 의혹은 이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맞붙었던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때부터 10년째 이어지고 있다. 의혹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 땅 주인을 가리는 것에서 시작됐다. 이 전 대통령의 처남인 김재정씨와 맏형 이씨가 1985년 15억여원으로 도곡동 땅 1000여평을 현대건설 등으로부터 샀다가 1995년 포스코에 263억원을 받고 팔았다. 두 사람은 1987년 다스도 함께 설립했다. 당시 현대차가 부품 국산화의 일환으로 임직원들에게 부품회사 설립을 권했고, 포스코에 땅을 판 대금 중 일부가 다스로 흘러간 것이 드러나면서 도곡동 땅이 이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그러나 앞서 검찰과 특별검사팀은 “근거 없음”, “혐의 없음”으로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뽀로로, 해외로 날다

    뽀로로, 해외로 날다

    국내 컴퓨터 그래픽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다시한번 입증됐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지난 1일(현지시각)부터 8일간 미국 산타모니카에서 개최된 ‘아메리칸필름마켓(American Film Market, AFM)에서 국내 기업들이 총 1820만 달러(약 200억원)의 계약 성과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17일 밝혔다. AFM은 70여개국 8000명 이상의 바이어가 참가하는 북미지역 최대의 영상콘텐츠 비즈니스 마켓으로 미국, 캐나다를 비롯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반드시 참가하는 B2B 전문행사이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컴퓨터그래픽(CG)/특수시각효과(VFX), 애니메이션 기업들의 북미‧중국 등 전략국가를 비롯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AFM에서 공동관을 운영했다. 올해 공동관에는 디지털아이디어, 스튜디오매크로그래프,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 등 VFX 기업 5개사와 오콘, 모팩, 드림서치씨앤씨 등 애니메이션 기업 5개사 등 모두 10개 기업이 참가했다. 이 기업들은 영화 제작사·배급사와 비즈니스 상담, 쇼릴영상 시연, 현지홍보, 스크리닝 등의 비즈니스 활동을 진행했다. 그 결과, 공동관 참여기업 자이언트스텝은 헐리우드 유명 프로듀서이자 제작자인 Sylvain Doreau가 창업한 기업인 Space Cargo와 Global Partnership 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10개 기업에서 이 기간동안 한 비즈니스 상담은 293건이었으며 이 가운데 일부 업체는 모두 약 8300만 달러(약 930억원), 계약액 1820만 달러(약 200억원)의 계약 성과를 올렸다.특히 군함도의 VFX를 맡은 시각효과전문기업인 디지털아이디어의 경우, 드레곤 블레이드와 금의위 등을 작품을 감독한 중국의 이인항 감독과 내년 여름 개봉예정인 액션판타지물인 ‘자국’의 VFX파트너로 참가하기로 주목됐다. 사드배치와 맞물려 전년도부터 불거진 한류 금지령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과의 계약 성과가 이뤄진 점을 미뤄보아 여전히 국내 CG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탄탄함을 입증했다는게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평가다. 이밖에 오콘이라는 애니메이션제작사는 순수 국산캐릭터로 만든 ‘뽀로로 1~4’의 판권계약을 남미, 러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지에서 맺는 개가를 올렸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VR산업진흥팀의 김송이 선임은 “남미의 경우, 한류가 K-pop외에는 없는데 국산캐릭터물이 팔린 점이 주목할만하다”면서 “전체적으로 올해는 지난해보다 성과가 더 많았다”고 평가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동관에 참여한 드림서치씨앤씨는 2018년 여름 개봉을 목표로 글로벌 세일즈 비즈니스를 시작하고 있는 3D 애니메이션 ‘DINO KING 3D, Journey to Fire Mountain’을 행사기간 동안 현장 상영시사를 진행해 현지의 큰 관심을 받았다. 신재식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디지털콘텐츠사업본부장은 “국내 컴퓨터그래픽 기업들이 중국, 미국 등 주요 전략국가 소재 기업들과 글로벌 얼라이언스를 구축하여 해당 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더욱 적극적인 지원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갑 기자 eagleduo@seoul.co.kr
  • [기고] 소비자 권리 위해 육우판매점 늘려야/최현주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장

    [기고] 소비자 권리 위해 육우판매점 늘려야/최현주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장

    동물성 단백질의 제왕이라 불리는 소고기는 전 세계인들이 선호하는 식품 중 하나로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이 소비자 73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7 농식품 소비트렌드’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 1인당 소고기 소비량은 2010년 8.8㎏에서 2016년 11.5㎏으로 증가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의 소고기 총소비량 가운데 국산 소고기 비중은 오히려 13년 만에 40% 이하로 떨어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한육우 및 돼지 수급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소고기 자급률 추정치는 37.7%이며, 이는 2003년 36.3% 이후 13년 만에 최저라고 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시점인 2012년에 가격 폭락을 우려해 한우 사육 마릿수를 줄인 여파가 2015년부터 나타난 것이다. 소고기 소비량은 늘어나지만 소고기 가격이 높아지니 소비자는 수입산 소고기를 찾을 수밖에 없다. 이런 현상이 안타까운 것은 늘어나는 수입산에 대항할 수 있는 다른 자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책 미비와 소비자 인식 부족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산 소고기 자원은 한우와 육우로 나누어진다. 육우는 홀스타인종 중 우유를 짜는 암소가 아닌 수소를 칭하며, 송아지 출생 직후부터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은 깨끗한 목장에서 전문 고기소로 사육된다. 육우는 성장 기간이 짧기 때문에 육질이 연하고 지방이 적어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육우의 장점은 다양하다. 육우는 빠른 성장으로 사육 기간이 짧아 가격이 높지 않으며 수입산 소고기와 비슷한 가격대다. 수입 소고기가 대부분 냉동 유통돼 소비자 손에 들어가기까지 30~45일 이상이 소요되는데, 육우는 유통 단계가 짧아 냉장 상태로 소비자들에게 전해질 정도로 신선도가 높고 이력 추적도 가능하다. 육우를 맛본 사람들은 가성비와 맛에 반해 계속 찾는다고 한다. 하지만 육우를 접할 수 있는 유통망이 많지 않다 보니 육우 소비량은 늘지 않고 있다. 이런 유통의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육우를 알리고 장점을 확산시키기 위해 홈쇼핑에 진출해 완판을 기록하는 등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그리고 최대 1000만원까지 지원하는 ‘육우전문판매점 지원사업’도 시행 중이다. 자유경쟁을 기본으로 하는 자본주의 경제 체제에서 소비자는 생산품의 종류와 수량, 경제유형, 산업유형 등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하지만 우리나라 소고기 시장은 국내산인 한우와 육우, 그리고 수입 소고기가 있지만 육우는 소비자의 선택권에서 여전히 멀리 있다. 육우도 소비자의 선택 권리 중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유통망 확보는 필수다. 이를 위해 육우 육질 개선으로 소비자의 호응을 이끌어 낼 농가, 그 농가의 노력에 부응해 함께 정책적 뒷받침을 해 줄 관련 기관과 정부의 관심 역시 중요하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육우 소비에 대한 사회적 요구다. 한국에서 자란 국내산 소고기인 육우 판매를 당당하게 요구할 권리는 소비자들에게 있기 때문이다.
  • 추미애 “너무 무리한 요구하면 한미 FTA 폐기 검토”

    추미애 “너무 무리한 요구하면 한미 FTA 폐기 검토”

    “美, 자동차 부품 역내 조달 요구…수용 불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5일(현지시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과 관련해 “미국측의 무리한 요구가 이어지면 폐기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협상에 임한다”는 정부 입장을 확인했다.미국을 방문 중인 추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FTA와 관련해선 미국측의 오해와 압박의 강도가 워낙 세니까 우리가 먼저 재협상을 하자고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라며 “미국이 한국만 특별한 기준으로 뭘 하려는 것 같지는 않고, 국내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 포인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미국 내 정치적 요인이 한·미 FTA 재협상 압박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추 대표는 “미국은 국내 정치의 연장선상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목표로 하면서 자동차 산업 호황기에 대한 향수를 가진 백인 지지층을 관리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자동차 부품을 미국 내에서 조달해야 한다는 무리한 주장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 대표는 개리 콘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과 면담 내용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추 대표는 이어 “(자동차 부품의 미국 내 조달은) 우리 자동차 벤더 산업에 큰 치명타”라며 “그래서 우리는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한국을 겨냥해서가 아니라 중국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하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과 연결돼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부연했다. 추 대표는 ”그렇게 무리한 주장을 하면 우리도 국내 정치가 좋지 않다고 세게 이야기한 것“이라며 ”우리한테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면 폐기도 검토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공개적으로 언급한 한·미 FTA 폐기 카드도 거론했다. 콘 위원장과 면담 과정에서 한국산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 문제도 언급됐다고 추 대표는 전했다. 추 대표는 ”콘 위원장이 ‘(세탁기) 그것은 작은 문제고 우리에게는 더 큰 문제, 자동차가 있다’고 말하더라“면서 ”그래서 ‘우리는 더 큰 문제, 무기 많이 사주기로 하지 않았느냐’고 했다“고도 농담을 곁들여 소개했다. 그는 ”워싱턴에서는 아무도 FTA와 한·미 동맹을 연계시키지 않는다“면서 ”FTA는 FTA고 한·미동맹은 한·미 동맹인데, 서울에서는 한·미 동맹에 나쁜 영향을 준다며 양자를 연결시키는 것은 협상력을 떨어뜨리는 일“이라고도 강조했다. 한편 추 대표는 이번 방미 소회와 관련해선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총재 시절 미국 방문 이후 당 대표 미국 출장은 거의 처음“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韓 ‘철강 반덤핑 분쟁’ 승소… 美 보호무역 제동 걸리나

    韓 ‘철강 반덤핑 분쟁’ 승소… 美 보호무역 제동 걸리나

    WTO “덤핑률 상향은 협정 위배” 美 판정불복해 상소할 가능성 커 정부, 세탁기·페트수지 제소 검토 우리 철강 제품에 대한 미국의 반덤핑 관세가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위배된다는 결론이 나왔다. 우리 수출품을 상대로 한 미국의 잇단 보호무역 강화 조치에 견제 효과를 발휘할지 주목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현지시간) WTO가 미국이 2014년 한국산 유정용 강관에 부과한 반덤핑 관세 조치가 WTO 협정 위반이라는 취지의 패널 보고서를 회람했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2014년 7월 현대제철과 넥스틸, 세아제강 등에 9.9~15.8%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고 올해 4월에는 덤핑률(관세)을 최고 29.8%로 올렸다. 이에 우리 정부는 2014년 12월 WTO에 제소하고 미국과 양자 협의를 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이번 패널 보고서는 덤핑률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쟁점에서 우리나라의 손을 들어 줬다. WTO는 미국이 덤핑률을 산정하면서 한국에서 판매되는 유정용 강관이 소량이라는 이유로 한국 기업의 이윤율이 아닌 다국적 기업의 높은 이윤율을 적용해 덤핑률을 상향한 것이 WTO 협정에 위반된다고 판정했다. 다만 WTO는 관계사 거래, 제3국 수출가격 불인정 등 일부 쟁점에 대해서는 우리 측 주장을 수용하지 않았다. 분쟁 당사국은 패널 보고서 회람 후 60일 이내에 상소할 수 있으며 상소 결과는 상소 후 3개월 후에 회람한다. 하지만 미국이 이번 판정에 불복해 상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이 상소하면 2심이 다시 진행된다. 산업부는 “이번 판정의 취지는 산정 방식의 잘못을 지적한 것으로 반덤핑 관세가 바로 무효가 되는 것은 아니며 미국이 WTO 협정을 위반하지 않는 방식으로 덤핑률을 다시 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덤핑률이 WTO 협정상 반덤핑 조사를 종결해야 하는 기준인 2% 미만으로 나오면 반덤핑 조치가 종료된다. 정부는 또 이번 결정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흐름을 견제할 수 있는 효과를 낼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최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잇따라 한국산 세탁기, 태양광, 페트 수지 등에 대해 자국 산업에 대한 피해 판정을 내리고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우리 정부는 WTO 제소를 검토 중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세이프가드 발동에 직접적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WTO에 승소를 했다는 것은 보호무역주의에 대해 이의를 제기해 부당한 부분을 따지겠다는 역량을 보여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친이계’ 조해진 “MB 착잡한 심경…다스 의혹은 인민재판”

    ‘친이계’ 조해진 “MB 착잡한 심경…다스 의혹은 인민재판”

    이명박 정부 당시 국군 사이버사령부와 국가정보원의 정치 공작 활동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친이계’(친이명박계) 인사들이 연일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을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15일에는 친이계 중에서도 ‘친이직계’로 분류되는 조해진 전 새누리당 의원이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 전 대통령이 상당히 착잡한 심경인 듯하다”면서 이 전 대통령을 두둔하고 나섰다. 조 전 의원은 최근 바른정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에 입당 신청서를 냈다.조 전 의원은 이날 cpbc 카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검찰이 김관진 전 국방장관 구속영장을 청구할 때도 거기에 이 전 대통령과의 관련성이라든가 이런 것은 기재가 안 되어 있는 걸 보면, 그리고 이 전 대통령에 대해서 소문만 무성하고 자꾸 수사 가능성을 흘리기만 할 뿐이지 구체적으로 직접적으로 수사 계획을 발표하지 않고 있는 걸 보면, 범죄 행위가 될 만한 단서를 아직 못 잡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이명박 정부 당시 국군 사이버사령부 온라인 여론 조작·댓글 공작 활동에 관여한 혐의로 김 전 장관을 구속했다. 김 전 장관은 구속 전 검찰 조사에서 사이버사령부 군무원을 대폭 증원할 당시 이 전 대통령이 특정 지역(‘호남’) 출신 배제를 지시한 점과 사이버사령부 활동 내역을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최근 이명박 정부의 ‘안보 실세’였던 김태효 전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가 내려지고 검찰 수사가 임박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연내에 이 전 대통령이 검찰 포토라인에 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조 전 의원은 “대통령 같은 경우에 밑에 청와대 참모나 주무장관, 공공기관장이 위법행위가 있다고 해서 그것을 보고받고 협의한 대통령이 무조건 다 공범이다, 이런 논리로 지금 검찰이 몰아가는 것 같은데 그거는 안 된다”면서 “지금 현 대통령도 수많은 정책사안에 대해서 참모들로부터 보고받고 지시하고 결정하고 하는데, 그 중에 하나가 나중에 문제가 되어서 사법적으로 법적 책임을 지게 된다고 할 때 협의하고 지시하고 했으니까 대통령도 다 공범이다? 이러면 대통령이 일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 발언은 우회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다스는 누구겁니까?’라는 물음이 유행이 될 만큼 다스(DAS)의 실소유주 논란이 거듭 제기되고 있다. 이를 의식해 사회자도 ‘다스는 누구겁니까’라는 질문을 조 전 의원에게 던졌다. 조 전 의원은 “다스가 이 전 대통령 것이라는 것 자체가 확인이 안 된 것을 가지고 다스가 조사를 받고 있고 해외계좌가 조사를 받고 있는데 이 전 대통령의 해외계좌가 발견된 것이다, 이렇게 비약하는 것은 정말 이 시대에 정말 어떻게 보면 광풍처럼 몰아치는 여론재판, 인민재판의 한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경북 경주의 자동차 시트 제조사인 다스를 둘러싼 의혹은 이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맞붙었던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때부터 10년째 이어지고 있다. 의혹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 땅 주인을 가리는 것에서 시작됐다. 이 전 대통령의 처남인 김재정씨와 맏형 이씨가 1985년 15억여원으로 도곡동 땅 1000여평을 현대건설 등으로부터 샀다가 1995년 포스코에 263억원을 받고 팔았다. 두 사람은 1987년 다스도 함께 설립했다. 당시 현대차가 부품 국산화의 일환으로 임직원들에게 부품회사 설립을 권했고, 포스코에 땅을 판 대금 중 일부가 다스로 흘러간 것이 드러나면서 도곡동 땅이 이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그러나 앞서 검찰과 특별검사팀은 “근거 없음”, “혐의 없음”으로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길섶에서] ‘강화도우리마을’/이경형 주필

    ‘시몬의 집’ 홀은 신나는 노래 한마당 잔치였다. 발달 장애인들은 마이크를 잡고 목이 터져라 외쳤다. 일부는 무대 앞으로 나와 몸을 흔들고 뛰고 발을 굴렀다. 그들이 부르는 노래는 차라리 세상을 향해 터뜨리는 울음이었다. 저들에게 무슨 슬픈 이야기들이 가슴에 맺혀 있기에 저렇게 울음을 노래로 풀고 싶은 것일까. 지난 주말 대한성공회가 운영하는 발달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강화도우리마을’을 방문했다. 방송계 은퇴자들이 주축이 된 밴드 봉사단은 ‘우리마을 명가수’ 7명을 차례로 반주를 맡아 흥겨운 가락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명가수’도 청중도 모두 지적 발달 장애인이었지만 실력을 뽐낼 때마다 장내는 박수의 물결로 일렁거렸다. 연령이 20~50대에 이르는 50여 장애인들은 국산 청정 콩나물을 키워 소득도 올린다. 비록 단순 노동이지만 경제적 의미를 뛰어넘어 사회에 필요한 존재임을 스스로 확인하는 소중한 작업이다, “이들도 곧 노인이 돼요. 요양원이 필요해요.” 미수의 연세에도 촌장 직책을 마다하지 않는 김성수 주교의 음성이 귀경길 내내 귓가를 맴돌았다. khlee@seoul.co.kr
  • 버스 아닌 듯 버스 타면 나도 VIP!

    버스 아닌 듯 버스 타면 나도 VIP!

    노인·장애인 승하차 쉽게 무릎 꿇고… 좌석은 최대 160도까지 눕고… 환경도 고려 버스 시장에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매년 8000건 이상의 버스 사고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고품질에 높은 안전사양까지 갖춘 프리미엄급 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모양새다. 최근에는 국내 버스 브랜드가 독식하던 시장에 수입 버스가 도전장을 던지면서 시장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긴급제동장치·차로이탈 경고장치도 지난달부터 경기 고양과 용인, 김포 등을 출발해 서울로 오가는 광역버스 정류장에선 특이하게 생긴 버스들을 목격할 수 있다. 과거 영국 런던이나 홍콩 여행을 가야 볼 수 있던 2층 버스다. 경기도가 “광역버스를 업그레이드하겠다”며 투입한 버스는 독일 만트럭버스코리아의 ‘라이온스 더블데커’다. 만트럭버스는 유럽 버스 브랜드 중 유일하게 한국에 버스를 직접 수입해 들여오는 곳이다. 1층에 12명, 2층에 59명 등 총 71명의 승객이 앉을 수 있는 이 버스에는 항공기처럼 좌석에서 모바일 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개별 USB 포트가 설치돼 있다. 승객 안전을 위해 출입문이 닫히기 전까지 출발을 방지하는 세이프티 도어, 비상 탈출구, 긴급제동장치(AEVS), 차로이탈 경고장치(LDWS), 전복방지시스템(ESP) 등을 갖췄다. 키는 크지만 차체는 낮게 설계돼 어린아이부터 노약자까지 버스 승하차가 쉽다. 2층 지붕에는 소형 선루프도 달려 있다.외국산 2층 버스가 국내 노선에 투입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1년 경기 과천~서울 노선 등에서 몇 차례 시범운행을 한 적이 있지만 반응이 신통치 않아 운행을 포기했던 적이 있다. 내부시설은 별반 개선된 것 없이 층수만 높이다 보니 신기하다는 반응은 있었지만, 그것이 호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가뜩이나 바쁜 출근 시간에 타고 내리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도 단점으로 지적됐다. 프리미엄 수입버스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지방자치단체는 경기도다. 일산, 분당, 부천 등 도내 위성도시에서 콩나물시루 같은 광역버스에 몸을 싣고 서울로 출퇴근하는 도민에게 더 안전하고 편안한 통근수단을 마련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남경필 도지사는 최근 2층 버스 개통식에 참석해 “출퇴근길 대중교통의 퍼스트 클래스를 만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승객 이동 고려 출입문 3개짜리도 다음달부터 경기 김포권에선 또 다른 버스가 운행을 시작한다. 만트럭버스가 수입한 ‘만 라이온스 시티’ 천연가스(CNG) 저상버스다. 유럽에서 승객과 운전자는 물론 환경까지 배려한 편안하고 효율적인 버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모델이다. CNG 엔진을 달아 디젤 버스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7% 적고, 운행 비용도 15% 저렴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버스는 12m로 국내 저상버스 중 가장 긴 차체 길이를 자랑하는데, 국내에선 유일하게 출입문이 3개다. 출입구만 낮게 설계된 일부 저상형 출구 버스와 달리 통로바닥 전체가 낮아 승객들의 보다 빠르고 안전한 승하차를 돕는다. 교통약자들을 위한 배려도 뛰어나다. 차가 서면 중앙 출입문과 보도 사이에 간이 다리(자동 경사판)가 내려진다. 또 노인부터 장애인까지 오르내리기 쉽도록 차가 도로 쪽으로 8㎝까지 낮아지는 ‘닐링’(Kneeling) 시스템도 장착했다. 차 안에는 휠체어 2대를 넉넉하게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고, USB 충전포트도 설치돼 휴대전화 충전이 가능하다. 차량 안전성 제어 및 전복방지 시스템, 전자제어 제동 시스템(EBS) 등을 장착해 안전성 또한 높였다.만트럭버스에 이어 스웨덴 상용차 회사인 볼보도 내년에 국내 버스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한 지자체에 하이브리드 버스를 시내버스로 공급할 계획으로 막바지 협상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해외 프리미엄 버스가 한국 버스 시장을 두드리는 건 시장성 때문이다. 한국의 버스 시장은 중국과 인도, 브라질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크다. 국토 면적이 아주 크지도 적지도 않아 버스 운행에 알맞은 데다 전국 어디를 가든 도시 중심으로 인구 밀집도가 높아 버스의 수요가 많은 편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외국 기업들에 비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 국내 기업들은 고속버스의 고급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차체를 바꾸기보다는 내부 인테리어와 좌석을 바꿔 비행기 비즈니스석 같은 공간을 제공한다. 실제 프리미엄 고급버스에 탑재되는 좌석의 공급가는 개당 300만원에 이른다. 좌석이 원터치로 최대 160도까지 눕혀지고 좌석마다 달린 10.1인치 고화질 모니터로는 위성방송뿐 아니라 스마트폰에 저장된 영화, 음악 등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스마트폰 무선충전도 가능하다. ●세계 4위 시장 잡기 국내외 업체 경쟁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상용차는 약 25만대로 이 가운데 버스가 6만 5000대에 달한다. 하지만 현재 국내 시장은 현대·기아차와 자일대우버스가 95% 이상을 공급하며 독점하는 모양새다. 국산차의 경쟁력이 그만큼 뛰어나서라기보다는 엄격한 규제로 수입 브랜드들의 진입 장벽이 매우 높은 영향이 크다. 현재 국내 법규에 따르면 국내 도로에 다니는 차의 길이는 13m, 높이는 4m, 너비는 2.5m 이하로 제한되어 있다. 유럽 기준이 길이 무제한, 높이 4m, 너비 2.55m임을 감안하면, 일부 외국산 차량은 너비 5㎝ 차이에 걸려 한국 버스시장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만트럭버스의 경우도 독일에서 생산한 차체가 국내 법규에 맞지 않아 스페인의 한 코치빌더(상용차 재가공업체)를 통해 다시 제작해 국내에 들여오는 방식을 택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버스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고 도로 환경이 변화된 만큼 관련 규정도 개정될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국내 브랜드도 해외 진출을 모색하기 위한 자체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英, 크리스마스 앞두고 ‘불법 개 매매’ 성행…왜?

    英, 크리스마스 앞두고 ‘불법 개 매매’ 성행…왜?

    영국에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불법으로 개를 매매하는 사례가 늘어 동물보호단체가 비난하고 나섰다. BBC 등 현지 언론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동물보호단체인 ‘도그스 트러스트’(Dogs Trust)는 지난 한 주간 영국과 인근 국가 국경에서 적발된 불법 개 매매 건수는 100건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크리스마스를 맞아 족보가 있는 혈통견을 선물로 주고 받고자 하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퍼그와 닥스훈트, 중국산 차우차우 등의 불법 거래가 많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혈통견은 동유럽에서 들어오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일부는 생후 4주도 되지 않은 강아지인데, 이들은 좁고 더러우며 산소도 희박한 우리에 갇힌 채 해협을 건너 영국으로 들어온다. 판매자들은 구매자에게 이들 개가 광견병 예방접종 등 필수 접종을 끝마쳤다고 설명하지만, 대다수의 개는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상태이며 동유럽에서 영국으로 들어오는 험난한 과정에서 정신 및 행동 장애를 얻는 개도 많다. 일부는 우리에 갇혀 해협을 건너오는 과정에서 귀나 꼬리에 상처를 입지만, 불법 판매자들은 이를 치료하기는커녕 보드카 등을 먹여 잠들게 한 뒤 영국으로 들여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그스 트러스트에 따르면 2016년 영국으로 불법 수입된 혈통견은 688마리로, 2014년에 비해 3배 증가했다. 가장 인기있는 종인 프렌치 불도그는 마리당 3000파운드(약 440만원)에 거래되고, 잉글리쉬 불도그는 5000파운드(약 734만원)에 거래된다. 하지만 개 매매 시장에서 합법적으로 이들 혈통견을 살 경우 더 많은 돈을 줘야 하기 때문에, 일부 소비자들은 보다 저렴한 가격에 혈통견을 사기 위해 불법 판매자들을 찾는 것으로 파악된다. 도그스 트러스트 관계자는 “불법으로 수입된 강아지를 사면 가격 면에서는 좋을 수 있겠지만, 제대로 된 검역이나 수의사의 검사도 받지 않은 강아지를 데리고 올 경우 강아지가 아프거나 심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죽을 수 있다. 이 경우 오히려 강아지를 치료하는데 더 많은 돈이 들 수 있으며, 심리적 상처를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합리적 소비 트렌드가 ‘중고차 거래량’을 늘인다

    합리적 소비 트렌드가 ‘중고차 거래량’을 늘인다

    최근 경기 불황이 지속되며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가 한창이다. 이렇게 경제적 여유가 줄어들면서 중고 제품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자동차처럼 목돈이 들어가는 것일수록 중고를 구매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무조건 새 차가 좋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합리적이고 알뜰한 구매를 하겠다는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자동차 안에서도 연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안정성과 레저 캠핑용 차량으로 다목적 이용이 가능한 SUV 차량이 알려지면서 국산 및 수입 자동차의 신차 SUV 출시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렇게 신차 출시 주기가 짧아지면서 우수한 중고차의 시장 유입이 늘어나 중고차 시장 거래도 활발해지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17년 9월) 중고차등록 거래 수는 총 31만4307건으로 전년동월(28만7710건) 대비 9.2% 증가했다. 국토교통부 국회 제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7월까지 중고자동차 거래량 219만대로 증가했다. KB차차차에서는 2017년 중고차 거래량을 375만대를 예상했다. 중고차는 신차 대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차량 등록 시 필요한 등록비용 및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어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중고차 시장이 계속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중고차 거래량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중고자동차 불법매매 역시 증가하고 있다.최근 5년 사이 중고자동차 불법매매가 6.5배 이상으로 증가하면서 소비자들의 피해 또한 함께 증가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중고차 불법매매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허위매물을 통한 중고차 판매사기다. 이러한 허위매물 사기에 당하지 않기 위해서 중고차 거래 시 몇 가지 상황에 대해서 의심해볼 수 있다. 먼저 매매상사가 아닌 커피숍이나 인근 학교 근처에서 만나자고 하거나, 딜러가 과도한 친밀감을 형성하는 경우, 또한 매매 중에도 문자나 통화가 잦고, 자주 자리를 비우는 상황이다. 그리고 구매를 원하는 차량에 대해 좋지 않은 이야기로 구매자의 변심을 끌어내려는 상황 등이 있다. 이러한 경우 소비자가 인터넷에서 알아보았던 차량이 아닌 다른 차량을 소개하는 일명 돌려 팔기 등 강매의 피해사례가 발생할 수 있거나 실제 매매상사에 등록되지 않은 불법 중고차 딜러일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KB차차차 측은 “이러한 중고차매매 사기를 피하기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중고차 매매 사이트를 이용 해야 한다. 또한, 허위매물을 방지하기 위한 헛걸음보상 서비스는 되어 있는지 정밀검사를 거친 중고차 인지 등을 확인하고 전반적인 시세를 비교하여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기 불황과 신차 출시로 중고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늘어나는 중고차 거래에서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정부 대책 마련이 선행되어야 중고차를 거래하는 매매 주체 간의 신뢰가 빠르게 회복되어 건전한 중고차 시장이 될 것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한·중 “교류협력, 정상궤도로 조속히 복귀”

    한·중 “교류협력, 정상궤도로 조속히 복귀”

    文, 사드로 韓기업 어려움 거론 배터리 보조금 제외 철회 요청 경제 고위급 협의체 재개 추진 리 “일부 예민한 문제 있지만 실질협력 전망은 아주 밝아”문재인 대통령은 13일 리커창 중국 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국의 각종 교류 협력이 조속히 정상궤도로 돌아올 수 있게 최선을 다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한국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을 직접 환기시키고, 이런 상황이 해소되도록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과 리 총리는 이날 저녁 필리핀 마닐라 시내 소피텔에서 50여분간 가진 회동에서 10·31 한중 관계 개선 발표와 지난 11일 베트남에서의 문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간의 정상회담을 토대로 양국 관계 발전의 중요성에 공감하면서 이렇게 논의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양국 기업들의 애로 해소와 투자 활성화를 위한 경제 분야 고위급 협의체의 신속한 재개 ▲중국 내 우리 기업이 생산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보조금 제외 철회 ▲한국산 제품에 대한 반덤핑 수입규제 철회를 요청하고,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발전 및 금융협력 분야의 속도감 있는 추진 ▲미세먼지에 대한 공동대응을 제안했다. 이에 리 총리는 “일부 구체적이고 예민한 문제들을 피하긴 어렵지만, 양국 간 실질협력 전망은 아주 밝다”며 “상호보완성이 강해 중한 관계의 미래를 자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구보(九步) 진전을 위한 일보 후퇴라는 말이 있듯이 그간 아쉬움을 기회로 전환시키고 지혜를 모은다면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빠른 시일 내에 실질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란 표현 대신 ‘구’로 표현한 것은 중국인들이 ‘오래, 길게’를 뜻하는 ‘지우(구·久)’와 발음이 같아 ‘9’를 좋아한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중국 고전에서 ‘꽃이 한 송이만 핀 것으로는 아직 봄이 아니다. 온갖 꽃이 함께 펴야 진정한 봄이다’라는 글(‘고금현문’)을 봤다. 조속한 시일 내 모든 분야의 교류·협력이 꽃을 활짝 피우면서 양국 국민이 한·중 관계가 진정한 봄을 맞이했다는 것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길 바라마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리 총리는 “중국 고전에 ‘봄이 오면 강물이 따뜻해지고, 봄 강물이 따뜻한 줄은 물에 있는 오리가 먼저 안다’(소동파의 시 가운데 ‘춘강수난압선지·春江水暖鴨先知’)는 표현도 있다”면서 “중·한 관계를 조속히 정상적인 궤도에 추진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마닐라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윈디시티’ 멤버, 비행기 내 전자담배 흡연 벌금 100만원

    ‘윈디시티’ 멤버, 비행기 내 전자담배 흡연 벌금 100만원

    레게음악 밴드 ‘김 반장과 윈디시티’의 멤버 라국산(36·본명 강석헌)씨가 항공기 내에서 전자담배를 피운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인천지법 형사14단독 전경욱 판사는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라씨에게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고 12일 밝혔다. 라씨는 올해 2월 22일 오전 4시 50분쯤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을 출발해 같은 날 오후 5시 10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인 대한항공 기내에서 흡연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당일 오후 1시 10분쯤 자신의 좌석에서 소지하고 있던 전자담배를 피웠다가 승무원에게 적발돼 경찰에 넘겨졌다. 전 판사는 라씨에 대해 “누구든지 운항 중인 항공기와 승객의 안전을 위해 기장 등의 항공안전 지시에 따라야 하며 기내에서 흡연해서는 안 된다”며 “벌금을 내지 않으면 10만원을 하루로 환산한 기간 동안 피고인을 노역장에 유치한다”고 명령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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