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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핵화 노딜’ 트럼프, 이번엔 中·EU 무역 동시 압박

    ‘비핵화 노딜’ 트럼프, 이번엔 中·EU 무역 동시 압박

    美·EU 대표, 6~7일 ‘25% 車관세’ 협상 中에 “미국산 농산물 관세 즉각 없애라” 지지층인 美중부 농축산업자 배려 포석 “북미 회담 대신 무역전쟁 성과 노릴 것” 멍 부회장 美인도 개시…中 “즉각 석방”2차 북미 정상회담을 박차고 나온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유럽연합(EU)에 대한 무역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EU산 수입자동차에 대해 관세폭탄 카드를 경고한 가운데 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담당 집행위원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오는 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협상을 벌일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지난 1일 전했다. 이어 7일에는 마틴 셀마이어 EU 집행위 사무총장과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만나 추가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 이후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차 관세 부과를 꺼내 들면서 다시 협상을 재개하는 상황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노딜’ 이후 무역전쟁 성과를 얻기 위해 EU와 중국에 대한 압박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면서 “오는 6~7일 EU와의 협상 진전 여부에 따라 수입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대중 무역전쟁 휴전 연장 이후에도 중국에 미국산 농산물의 관세를 즉각 없애라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트위터에 “중국과 무역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모든 관세를 즉시 철폐할 것을 중국에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나는 (1일로 예정됐던) 대중 관세를 25%로 인상하지 않았다. 이것은 미국의 위대한 농부들과 나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자신의 지지층인 미 중부 농축산업자들을 위한 배려 제스처로 풀이된다. 한편 캐나다 법무부는 1일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멍완저우 부회장에 대한 미국의 인도 절차 개시를 위한 법원 심리를 허가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미중 무역전쟁 불똥이 튄 화웨이 사태가 2라운드를 맞은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국은 멍 부회장의 신병 인도가 ‘심각한 정치적 사건’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멍 부회장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일 “만약 캐나다가 미국의 정치적 이해 관계에 따라 멍 부회장의 신병을 넘긴다면 심각한 정치적 스캔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멍 부회장의 사법인도 절차를 강행한 데 대해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시하며 이미 엄정한 교섭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중국 연중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가 3일 개막돼 13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양회에서는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28년 만에 최저치인 6.6%를 기록하는 등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미중 무역전쟁 등 경제 문제가 가장 큰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미중, 무역협정 이행안 합의에도… 美 “갈 길 멀어” 낙관론 경계

    美대표 “이행 점검 장·차관급 회담 年 6회 中, 합의 안 지킬 땐 관세 폭탄 즉시 부과 모든 것 합의될 때까지 어떤 합의도 없다” 지재권·환율 개입 등 실질적 변화 촉구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27일(현지시간) 미중 무역협정 이행을 점검하는 장관급 회담을 1년에 두 차례, 차관급 회담을 네 차례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합의를 지키지 않으면 ‘관세폭탄’을 즉시 부과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중이 무역협상의 최대 난제로 꼽혔던 ‘합의 이행 방안’의 접점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3월 말쯤 정상회담을 열고 무역전쟁의 종전을 선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미 하원 세입위원회에 출석한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미중이 정례 협의체를 통해 중국 측의 무역협정 이행을 확인하는 절차를 갖기로 했다”면서 “미중 협상의 핵심 장애물이 제거됐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전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밝힌 합의 이행 실행을 위한 정례 협의체는 미중이 매월 실무급 협의와 1년에 두 차례와 네 차례 각각 장관급, 차관급 협의를 하는 것을 말한다. 장관급 협의는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중국 측 협상 대표인 류허 부총리가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이 협의체는 중국 측의 무역 합의 위반 사항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며 만약 미측 요구를 충족하지 못하면 관세가 부과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WSJ는 “중국이 합의를 이행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관세폭탄을 되살리는 이른바 ‘스냅백’ 조항을 적용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그러나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며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했다. 그는 “(협상) 테이블에 오른 이슈들은 (중국의) 미국산 제품 추가구매 약속으로 해결되기에는 너무나 중대하다”면서 “우리는 새로운 규칙이 필요하다”고 중국의 실질적인 변화와 행동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나는 중국과 모든 거래 관행이나 양국 관계를 바꾸는 것이 한 번의 협상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어리석지 않다”면서 “나는 이것을 과정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는 중국의 미국산 제품 추가 구매로 끝날 일이 아니며 중국의 기술이전 강요, 자국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지식재산권 도용 등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그는 위안화 환율 문제도 비중 있는 현안으로 꼽았다. 미국은 중국 당국이 의도적으로 위안화 환율을 조작해 평가절하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많은 시간에 걸쳐 환율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면서 “모든 것이 합의될 때까지는 어떤 합의도 없다”고 중국을 압박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中 싱크탱크 “모유 수유 장려하려면 ‘분유 광고’ 막아야”

    中 싱크탱크 “모유 수유 장려하려면 ‘분유 광고’ 막아야”

    중국 정부 산하의 싱크탱크가 더 많은 산모들이 모유 수유를 선택하도록 장려하기 위해 상업적인 분유 광고를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싱크탱크인 중국발전연구재단(CDRF)은 본토에서 영아에게 모유 수유를 하는 산모는 전체의 29%에 불과하다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는 전 세계 평균인 43%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CDRF 사무차장인 팡진은 현지 시간으로 25일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5분의 1을 차지하지만 신생아 비율은 이보다 훨씬 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전 세계 분유 소비의 3분의 1을 책임지고 있다”며 “분유의 상업적 광고가 상당히 성공적”이라며 분유의 광고가 소비에 큰 몫을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모유 대체물인 분유의 광고는 광범위한 채널을 통해 아이를 키우는 여성이나 가족에게로 전달된다”면서 “(모유 수유 비중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가 나서서 모유를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분유나 다른 제품의 광고를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난징의과대학의 왕즈쉬 교수는 지난해 중국 산모들의 모유수유 비중이 낮은 것과 관련한 인터뷰에서 “중국의 많은 어머니들이 아기에게 분유를 먹이는 것이 나쁘지 않으며 도리어 분유가 모유보다 더 많은 영양분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명백히 틀린 인식”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의 산모와 어머니들이 이러한 주장에 동의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SCMP에 따르면 위 설문조사에 참여한 산모와 어머니의 약 90%는 6개월 미만의 출산휴가만 받았다고 답했으며, 직장 내 모유 수유가 가능한 공간을 갖춘 경우는 20%에 불과했다. 뿐만 아니라 2008년 일명 ‘멜라닌 분유 파동’이 발생한 이후에도 분유 대신 모유 수유를 선택하기보다는, 외국산 분유를 구입하려는 산모들이 늘어났다고 SCMP는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새 옷으로 다시 태어난 ‘서재필 진료가운’과 ‘유림 양복’

    새 옷으로 다시 태어난 ‘서재필 진료가운’과 ‘유림 양복’

    독립신문을 창간한 서재필(1864~1951) 박사가 의사 시절에 착용한 진료복과 대한민국임시정부 국무위원을 지낸 유림(본명 유화영·1898~1961)이 생전에 착용한 양복이 새 옷으로 다시 태어났다.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독립기념관이 소장한 등록문화재 제607호 ‘서재필 진료가운’과 등록문화재 제 609호 ‘유림 양복’의 보존처리를 완료했다고 28일 밝혔다. 2014년 10월 문화재로 등록된 두 유물은 독립기념관이 소장하고 있다가 보존처리를 위해 2017년 3월 연구소에 맡겨졌고, 실제 보존처리는 지난해 4월부터 시작했다.‘서재필 진료가운’은 갑신정변의 주역인 서재필이 미국에서 의사로 활동하던 시절에 입은 옷이다. 캔버스 조직 면직물로 만든 진료가운 안쪽에는 서재필 영문 이름인 ‘필립 제이손’(Philip Jaisohn) 첫 글자를 딴 ‘Dr.P.S.J’라는 글자가 있다. 옷을 제작한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업체의 상호와 주소를 표시한 라벨도 붙어 있다. 이 진료가운은 풀을 먹여 보관하면서 색이 변하고 굵은 주름이 생긴 까닭에 세척과 형태 보정 등의 보존처리를 실시했다. 또 서재필에 대한 중요한 기록이 세척 과정 중에 지워지거나 번지지 않도록 안정화 처리도 했다.‘유림 양복’은 무정부주의 독립운동가 유림이 생전에 착용한 옷으로 전형적인 독립운동가의 복식 유형이다. 삼민주의를 주창한 중국 정치인 쑨원이 즐겨 입은 ‘중산복’(中山服) 스타일로, 재킷 형태의 상의와 바지 2점으로 구성됐다. 양복 상의 안주머니 위에는 초서체로 유림의 호인 ‘단주’(旦洲)를 수놓았고, 대구 중앙동에 위치한 시민양복점(市民洋服店)의 라벨이 붙어있다. 바지 안쪽에는 ‘동양 오리엔탈 텍스 코리아 올 울’(DONGYANG ORIENTAL TEX KOREA ALL WOOL), 단추에는 ‘부산 신흥’(PUSAN SIN-HUNG)이라는 글자가 있다. 해방 후 초기 국산 모직물로 만든 이 양복을 통해 한국전쟁 이후 국내 양복산업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퀴퀴한 냄새가 나고 충해로 구멍이 많은 유림의 양복을 세척하고, 구멍이 커지지 않도록 직물을 보강 처리했다. 센터 관계자는 “독립운동가 복식 유물 두 점은 근현대 복식 문화사에서 의미 있는 자료”라며 “복원을 마친 두 유물은 다음주 독립기념관으로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서울에서 만나는 열대과일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서울에서 만나는 열대과일

    식물을 하면서 알게 된 친구가 있다. 조경을 전공한 가드너였고, 우리나라의 한 식물원에서 비정규직으로 일을 하다 정규직이 되지 못한 실망감에 아예 식물계를 떠나 베트남으로 취업을 간 이였다. 식물을 좋아했으나 이제는 애증만 남았다는 친구. 그가 한국을 떠난 후에도 우리는 자주 연락했다.우리의 대화 주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식물이었다. 그는 아열대식물에 관심이 많은 나를 위해 출근길에 흔히 본다는 바나나와 파파야 나무 사진을 찍어 보내주기도, 동네 마트 매대의 온갖 작물들을 찍어 보내주기도 했다. 그가 보내는 사진 중엔 유난히 과일이 많았다. 우리는 시도 때도 없이 연락해 퍽 가까이에 있는 듯 느끼면서도, 사과를 베어먹고 있다는 나와 덜 익은 망고를 소금에 찍어 먹고 있다는 그의 대화에서, 문득 우리는 참 멀고도 다른 곳에 있구나 실감하곤 했다. 그가 보낸 사진 중엔 내가 모르는 과일들이 많았다. 그러면 나는 늘 과일 이름이 무엇인지 무슨 맛이 나는지, 또 어떤 방법으로 먹는지와 같은 것들을 묻곤 했다. 세상엔 내가 모르는 참 다양한 과일이 있구나 그 친구를 통해 알아갔다. 3년 전 일이다.최근 우리나라의 슈퍼와 시장을 다니면서 내가 느끼는 흥미로운 점은, 그때 이 친구가 보내주었던 아열대 과일들을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붉은 껍질의 열매를 반으로 갈라 안에 든 노란 과육을 숟가락으로 퍼먹거나 주스로 만들어 먹는다는 패션푸르트, 잘라서 샐러드에 넣어 먹거나 소금을 찍어 먹는다는 용과와 파파야. 대형마트에는 당연하게도 사과와 배, 토마토와 함께 이들이 있고, 농산물 도매시장 한 축에는 수입 과일을 판매하는 상점이 주욱 자리를 잡고 있다. 제주산 귤 옆에는 제주에서 재배되는 또 다른 과일, 망고와 아보카도, 구아바가 나란히 진열돼 있다. 1년 내내 여름인 연평균 기온 30도의 베트남과 극한의 추위와 더위가 공존하는,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 같은 과일을 재배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2000년대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된 후, 체리와 레몬 그리고 오렌지 등의 수입 과일 가격이 싸지고 소비 접근성이 낮아지면서 사람들은 수입 과일을 친숙하게 느끼기 시작했다. 동시에 해외여행객이 늘어 동남아에서 맛본 달고 진한 향의 아열대 과일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결정적으로 기후변화로 평균기온이 상승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작물의 재배가 가능하게 되면서 아열대 과일을 재배하고자 하는 농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시설원예 기술의 발달도 한몫을 했다. 숲을 뒤흔들고 있는 기후변화는 도시 생태계까지 변화시켰다. 높아진 기온 덕분에 우리는 농약을 치지 않은 국산 바나나와 패션푸르트, 망고 등 새롭고 달고 맛있는 아열대 과일을 먹을 수 있게 됐고, 그만큼 기존에 재배되던 사과와 배, 감, 참외 등의 과일은 그 소비량이 점점 줄어들게 됐다. 슬픈 일이다. 언젠가 베트남의 친구에게 싼 가격에 망고를 실컷 먹을 수 있어 부럽다 말했더니 그는 사과와 감, 배를 먹을 수 있는 내가 더 부럽다는 이야기를 했다. 늘 달고 자극적인 맛의 아열대 과일을 먹으니 이제는 시원하고 담백한 우리나라 과일들이 그립다는 이야기였다. 나는 지난 2년 동안 한 달에 한 번 발간하는 농촌진흥청 잡지 표지에 매달 이슈가 될 만한 식물들을 그렸었다. 1년간 그리는 열두 종 중에 한 종 이상은 꼭 열대 과일이 포함돼 있었다. 이들은 이제 더이상 별미 과일이 아니라 , 우리나라 과수 산업에서 중요한 화두 중 하나가 된 것이다. 이 변화를 좋다 나쁘다고 단정 지을 순 없는 일이다. 그저 자연의 흐름에 우리의 운명을 맡길 뿐. 도시의 식물은 어떤 이유에서든 늘 생기고 사라지기를 반복해 왔다. 우리가 늘 먹는 고추와 감자, 가지 역시 아열대식물로서 우리나라에 도입돼 자리를 잡은 채소들이다. 지금 우리가 흥미를 느끼는 아열대 과일의 인기가 얼마나, 어느 정도까지 지속될지는 모르겠으나 건강한 원예산업 안에서 다양한 품종의 과일이 재배, 소비되길 바랄 뿐이다. 50여 년 후 여든의 할머니가 된 내가 그즈음의 도시 과일들을 그린다면, 나는 어떤 과일을 그리게 될 것인지 상상해본 적이 있다. 강원도 산간 지방에서 재배될 사과, 전국 각지에서 재배될 감귤류와 바나나, 아보카도, 용과, 패션푸르트. 어쩌면 내가 알지 못하는, 지금껏 맛본 적 없는 미지의 과일을 그리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자연은 늘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니까 말이다.
  • 대전을 ‘산림복지’ 메카로 육성

    대전이 산림복지 메카로 육성된다. 국민 공감형 산림복지서비스도 확대한다. 산림청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은 27일 이같은 내용의 2019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산림청과 산림복지진흥원이 위치한 대전에 오는 5월 숲체원을 개원하고, 2022년 6월 산림복지종합교육센터를 설립해 산림복지의 명소로 조성키로 했다. 대전 유성 성북동 33㏊ 규모에 조성되는 숲체원은 충청권역 유아숲 및 일반인 숲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국내 첫 종합교육센터가 문을 열면 정책에서 시행, 교육까지 전 과정을 대전에서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올해 산림복지서비스를 강화해 지난해보다 22%(5만 2000명) 늘어난 28만 5000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보호관찰 청소년과 소방관·북한 이탈 주민·고객응대 근로자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민·관 협력을 강화하고, 현대차정몽구재단 등 기업의 사회공헌활동과 연계도 확대한다. 취약계층을 위해 나눔 숲·나눔 길 조성과 숲 체험·교육을 확대하고, 산림복지서비스이용권(바우처)도 지난해보다 1만명 늘어난 3만 5000명에게 제공한다. 산림복지전문가 자격관리, 직무교육 확대로 전문성과 역량을 강화하고 민간 산림복지 전문업 육성을 위해 일자리 상담소 등 창업과 전문업 지원센터도 운영키로 했다. 내부적으로는 분야별 산림치유지도사인 ‘힐러’를 양성해 전문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윤영균 산림복지진흥원장은 “숲을 통해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국민 공감 파트너로서 다양한 사회 문제 해결과 일자리 창출 등에 기여하겠다”면서 “연내 서비스혁신본부를 신설해 산림복지의 정보화와 통계를 기반으로 맞춤형 고객 서비스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KF-16D 전투기 서해로 추락…조종사 2명 구조

    KF-16D 전투기 서해로 추락…조종사 2명 구조

    KF-16D 전투기 서해로 추락구조 조종사 2명 건강상태 양호 27일 낮 12시 13분쯤 전북 군산시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우리 공군 소속의 KF-16D 전투기 1대가 서해 해상으로 추락했다. 조종사 2명은 추락 직전 비상탈출해 구조됐으며 건강상태는 양호하다고 공군은 밝혔다. 공군은 “공군 제6탐색구조비행전대가 출동해 임무조종사에 대한 구조작전을 진행해 조종사 2명을 구조해 귀환 중”이라며 “공군은 공군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행사고 대책본부를 구성해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투기 후방석에 탑승했던 교관 조종사는 2000여시간의 비행기록을 가진 배테랑이고, 전방석 조종사는 350여시간의 비행기록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 전투기 추락 사고는 지난해 4월 5일 F-15K 추락 이후 10개월여 만이다. 당시 대구 제11전투비행단 소속 F-15K 전투기 1대가 공중기동훈련을 하고 기지로 복귀하던 중 칠곡 유학산에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순직했다. KF-16D 추락 사고는 2016년 3월 30일에 발생한 이후 3년 만이다. 이날 추락한 KF-16D 전투기는 1998년 3월에 도입됐다. D형(복좌형)은 조종사 2명이 탑승한다. 복좌형 전투기는 보통 숙련된 교관이 후방석에, 신입 조종사가 전방에 앉아 조종술을 익히는 훈련용으로도 사용된다. C형(단좌형)은 조종사 1명이 탄다. 공군은 1981년 ‘피스브릿지’로 불리는 전력증강 사업에 따라 F-16C/D 전투기(블럭32) 도입을 결정해 1992년까지 40대를 들여왔다. 이어 1차 차세대 전투기사업(KFP)에 따라 F-16C/D 블럭52 도입을 결정했고 12대는 미국에서 직도입하고 36대는 조립 생산하는 방식으로 획득했다. 72대는 국산화한 부품을 조립 생산하는 방식으로 전력화했다. 1차 KFP로 도입된 F-16부터 KF-16으로 부른다. KF-16D는 최대이륙중량 19.18t, 전장 15.6m, 최대속력 마하 2.0, 최대상승고도 1만 5240m로 미국 록히드마틴사가 제작했다. 탐지거리가 늘고 성능이 향상된 AN/APG-68 레이더를 탑재했다. 무장으로는 AIM-120 중거리 공대공미사일, AGM-88 공대지(대레이더) 미사일, AGM-84 공대공 하푼 미사일 등을 탑재할 수 있다. AGM-88(HARM) 미사일을 탑재할 경우 적 방공망 제압 작전을 할 수 있다. KF-16D는 전자전 장비인 ALQ-200K를 탑재해 공대지 공격 임무도 가능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전문직 공무원 늘리고 일하는 방식 바꿔 ‘정부혁신’ 앞당긴다

    전문직 공무원 늘리고 일하는 방식 바꿔 ‘정부혁신’ 앞당긴다

    민간 인재 영입·‘헤드헌팅’ 기능 활성화 재난 등 대응 과장급 ‘긴급대응반’ 운영 민간 혁신제품 공공조달시장 진입 지원 취약계층 방문 행정서비스도 적극 추진문재인 정부가 핵심 기조인 ‘혁신적 포용국가’ 구현을 위해 정부 운영 방식을 대폭 손질한다. 공무원의 전문성을 높이고자 순환보직제를 개선하고 민간기업의 혁신 제품이 공공구매조달 시장에서 팔릴 수 있게 돕는다. 생애주기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먼저 제공해 행정 사각지대도 해소한다. 행정안전부는 26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9 정부혁신 종합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브리핑은 행안부가 정부세종청사로 이전한 뒤 처음 열린 것으로 윤종인 차관 주재로 진행됐다. 우선 순환보직제를 개선해 공무원의 전문성을 강화한다. 순환보직제란 공무원을 특정 분야에만 두지 않고 전 분야에서 일하게 하는 인사제도를 말한다. 다방면에 두루 능한 ‘제너럴리스트’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정보기술(IT)이나 재난안전 등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 앞으로는 특정 분야에서만 일하는 전문직공무원 제도를 확대해 경쟁력을 높인다. 기술 변화 속도가 빨라 공직에서 전문가를 양성하기 어려운 분야에서는 민간 인재를 데려올 수 있게 인센티브를 강화한다. 국가인재데이터베이스(DB)를 내실화하고 정부의 ‘헤드헌팅’(고급 인력 채용)도 활성화한다. ‘공유’가 핵심인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게 공직을 민간과 나눠 맡아 효율성을 높이자는 의도다. 공무원들의 일하는 방식도 근본적으로 바꾼다. 대형 재난 등 긴급 현안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과장급 임시조직인 ‘긴급대응반’을 운영한다. 긴급대응반의 임무나 조직운영 세부사항은 담당 부처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했다. 행안부와 기획재정부 등 복수차관 부처에 우선 실시하고 성과가 좋으면 다른 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성과 달성 여부가 불확실해도 국민 편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면 부처 안에 ‘벤처형 조직’을 신설하도록 독려한다. 해양수산부의 ‘오션 드론 555전략’이 대표적이다. 해양수산 현장에서 불법조업 등을 단속하는데 드론(무인기)을 활용하겠다는 것으로, 민간기업의 사내벤처 운영방식을 모방해 만든 임시조직이 두 달 동안 내놓은 성과다. 해수부는 이 아이디어로 지난해 인사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수상했다. 여기에 민간에서 개발한 아이디어 제품이 연간 123조원 규모의 공공조달시장에서 소비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업은 기술 혁신을 통해 이윤을 얻고 정부는 혁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포석이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아직 시장에 없지만 개발할 가치가 있는 제품을 민간이 연구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거나 반대로 기업이 정부에 혁신 아이디어를 제안해 이를 조달상품화할 수도 있는 양방향 플랫폼을 구축한다. 실제로 국립공원공단은 순찰용 드론을 구매하면서 정지비행과 안내방송 등 아직 국내 제품에 없던 기술을 개발해 달라고 제안했다. 이에 민간 기업들은 연구개발을 통해 맞춤형 기능을 탑재한 국산 드론을 생산했다. 독거노인과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등 공공서비스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행정서비스’도 추진한다. 환경부는 최첨단 기술인 사물인터넷(IoT) 기반 수돗물 사용량 검침 기술을 통해 독거노인의 위기예방 시스템 도입을 추진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전국 247개 우체국과 지자체 조직을 연계해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일시적 곤란상황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관람이 허가된 동굴 등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한 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文 “유관순 열사에 1등급 건국훈장 추가 서훈”

    사상 첫 백범김구기념관서 국무회의 3·1절 특사 4378명… 쌍용차 관련 포함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친일을 청산하고 독립운동을 제대로 예우하는 것이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정의로운 나라로 나아가는 출발”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3·1절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앞둔 이날 오전 서울 효창공원에 있는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정부가 그동안 독립운동 역사를 기억하고 독립운동가를 예우하려고 노력한 것은 이들이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가 전쟁 시기가 아닌 때에 공공청사가 아닌 곳에서 국무회의를 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특히 “오늘 유관순 열사에게 국가 유공자 1등급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 추서를 의결하는 정신도 같다”며 “16살 나이로 시위를 주도하고 꺾이지 않는 의지로 나라의 독립에 자신을 바친 유관순 열사를 보며 나라를 위한 희생의 고귀함을 깨우치게 된다”고 말했다.<서울신문 1월 28일자 1면> 문 대통령은 또 “앞으로 남북, 혹은 남·북·중이 함께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반드시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4378명을 28일자로 특별사면(감형·복권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일반 형사범이 4242명으로 전체의 96.9%를 차지했다. 쌍용차 파업,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시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관련 시위, 밀양 송전탑 반대 시위,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 시위, 세월호 참사 관련 집회, 한일 위안부 합의안 반대 집회 참가자 107명도 사면 또는 복권됐다. 이석기 전 의원·한명숙 전 총리 등 정치계 인사들은 제외됐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신의 직장’ 필수 관문 NCS… 공기업별 직무 맞춤 열쇠로 열어라

    ‘신의 직장’ 필수 관문 NCS… 공기업별 직무 맞춤 열쇠로 열어라

    공기업은 흔히 ‘신의 직장’으로 불린다. 공무원처럼 고용 안정성이 뛰어나면서도 대기업 수준의 높은 연봉을 받기 때문이다. 이런 공기업에 입사하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관문이 있다. 바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이다. NCS란 산업 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지식·기술·태도 등을 국가가 체계화한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해서 ‘국가공인 채용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국가는 표준적인 틀을 제공하고 각 기업이 이를 토대로 민간 기관에 시험 문제를 위탁 출제한다. 26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총 948개 직무 분야의 NCS가 개발돼 있다. 공기업뿐 아니라 일부 사기업도 NCS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취준생 중 8.8% 공기업 준비… 매년 증가세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내놓은 ‘청년층의 취업 관련 시험준비 실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공기업 시험을 준비한 청년은 9만 3000명으로 전체 취업준비생의 8.8%를 차지했다. 2016~2017년(각 10만 9000명)보다는 줄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많다. 지난해 기준 공무원 시험(41만명)과 민간기업(29만 7000명), 자격증·기타(25만 7000명)에 이어 네 번째지만 직업 안정성 덕분에 증가세가 가파르다. 2012~2018년 연평균 증가율은 3.9%로 공무원시험(6.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최근 몇 년 사이 공기업에 대한 취업준비생들의 관심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NCS를 공기업 채용에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것은 2015년이다. 당시 한국전력공사(한전), 한국석유공사, 코레일, 한국마사회, 한국공항공사 등 주요 공기업을 비롯해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산업은행 등 공공기관, 공무원연금공단 등 준정부기관까지 NCS를 도입했다. 2015년 하반기 기준 130개 공공기관이 이를 활용하고 있다. ●적폐청산 대상서 ‘블라인드 채용’ 맞물려 확산 한때 NCS가 박근혜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했고 일부 민간기관이 공기업 시험 문제 출제 의뢰를 받아 폭리를 취한다는 비판이 불거져 ‘적폐’로 여겨지기도 했다. 그러나 NCS가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인 ‘블라인드 채용’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어 지금은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현재 모든 공기업에 NCS 기반 채용시스템이 도입됐다. 일부 국가표준을 만들 수 없는 직렬을 빼고는 NCS를 기반으로 인재를 뽑는다. 사기업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자체적인 채용 시스템을 개발할 수 없는 소규모 기업을 중심으로 NCS 활용 사례가 늘고 있다. 부산 강서구의 기계 제조업체 ‘건양아이티티’와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보안용 카메라 제조업체 ‘다이나맥스’ 등은 NCS 기반으로 인재를 뽑아 지난해 고용부로부터 NCS 활용 민간 우수사례에 선정됐다. 고용부 관계자는 “상반기 중 모든 공공기관을 대상 전수조사를 실시해 활용 실태 등을 파악하겠다”고 설명했다. ●지원 기업 직업기초·직무수행능력 꼼꼼히 봐야 NCS를 도입한 기업은 직업기초능력과 직무수행능력에 따라 지원자를 평가한다. 직업기초능력은 크게 10가지로 의사소통과 수리, 문제해결, 자기개발, 자원관리, 대인관계, 정보, 기술, 조직이해, 직업윤리 분야다. 각 공기업은 이 가운데 자신들이 원하는 인재상에 해당하는 능력을 시험 과목에 편성한다. 직무수행능력은 직업 활동에 필요한 역량과 지식을 대·중·소 분류로 세분화한 것으로, 24개 직업 분야에 총 948개 직무에 대한 직무수행능력이 개발돼 있다. 예를 들어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운영하는 사이트 ‘국가직무능력표준’(www.ncs.go.kr)에서 화학(대분류)-정밀화학제품제조(중분류)-기능성정밀화학제품제조(소분류)-계면활성제제조(세분류)로 검색하면 생산관리와 포장·출하작업, 품질관리 등 해당 직무 분야에서 어떤 능력을 요구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NCS를 준비하는 수험생은 자신이 지원하는 기업이 어떤 직업기초능력을 필기과목에 포함했는지를 먼저 알아봐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지원한 직무에 맞는 직무수행능력을 찾아서 서류·면접 과정에서 참고하면 된다. 공기업 채용 과정은 일반 기업과 마찬가지로 크게 서류, 필기, 면접 세 단계다. 첫 번째 관문인 서류전형은 사기업보다 부담이 크지 않다는 게 학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자기소개서 항목도 천차만별이고 경쟁률도 높기 때문에 대기업 서류전형의 경우 크게 공을 들여야 하지만 공기업에선 다소 부담이 적다. 게다가 기본적으로 블라인드 채용이어서 학벌을 포함한 ‘스펙’이 합격 여부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다. 면접도 사기업 준비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사기업에서 지원자의 창의성이나 적극성을 중시하는 반면 공기업은 도덕성이나 안정성을 요구한다. ●“문제 풀기 의존말고 각 분야 이론 병행해야 ” 가장 어렵고 중요한 관문은 바로 필기시험이다. 공기업은 서류에서 많은 인원을 거르지 않기 때문에 필기시험 경쟁률이 매우 높다. NCS 필기시험은 난도가 까다롭고 문제풀이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쉽게 정복하기 힘든 영역이다. 각 공기업은 고용부가 제시한 10가지 직업기초능력 분야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분야를 채택하는 것이라 출제 경향도 제각각이다. 여러 공기업을 한꺼번에 준비하는 수험생 입장에선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수험생 사이에서 “머리가 좋은 사람만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대다수 공기업이 채택하고 있는 과목은 의사소통, 수리, 문제해결이다. 여러 공기업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세 과목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NCS 전문가인 서민교 ‘공기업단기’ 강사는 대표 공기업 3곳의 출제 경향과 필기시험 대비 팁을 소개했다. 한전은 필기시험 변별력이 높은 기업 가운데 하나다. 지문이나 표에서 한전과 관련된 내용을 많이 출제한다는 게 핵심이다. 따라서 전기와 관련된 배경 지식을 많이 알아 두는 게 유리하다. 전기와 관련된 신문이나 잡지 등을 통해 한전의 정책들을 분석하고 앞으로의 방향성 등을 두루 정리하는 게 면접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 또 코레일은 서류 커트라인이 없다. 필기시험에서 많은 인원을 걸러야 하는 만큼 난도가 높다. 코레일 준비의 핵심은 ‘기출 분석’이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출제 경향이 비슷해서 기출을 집중적으로 분석하는 게 도움이 된다. 수자원공사는 필기시험에서 시간 압박이 큰 회사로 악명이 높다. 자원관리능력 문제풀이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다 풀 수 없다는 점을 미리 인지하고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서 강사는 “수험생들이 문제를 많이 푸는 것에만 의존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라면서 “공기업마다 출제 경향을 분석하고 NCS가 제시하는 각 분야에 맞는 이론 학습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전자상거래 무역시대, 지난해 4000만건 첫 돌파

    지난해 전자상거래 수출입 건수가 사상 처음 4000만건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3069만건)과 비교해 1년 사이 1000만건 이상 증가하며 전자상거래 무역시대로 전환되고 있다. 거래 금액은 일반 수출입(1조 1000억 달러)의 0.52%(60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거래건수는 2017년부터 일반 수출입을 추월했다. 관세청이 25일 발표한 전자상거래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역직구)은 961만건·32억 5000만 달러, 수입(직구)은 3226만건, 27억 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역직구 전년대비 건수와 금액이 각각 36%, 25% 증가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액 증가율은 5% 수준이다. 수출국은 229개에 달했으나 일본과 중국이 거래량과 금액에서 60% 이상을 차지했다. 건수는 의류가 많은 일본(35%) 비중이 높았으나 금액은 상대적으로 고가인 화장품을 수입한 중국(33%)의 점유율이 가장 높았다. 품목별로는 의류·화장품이 전체 건수의 69%를 차지했는데 특히 의류는 169만건으로 전년대비 162% 증가해 화장품을 제치고 1위 품목에 올랐다. 해외 직구는 구입 편의성과 경제적인 소비 문화 등에 따라 해마다 확대되고 있다. 특히 국내 오픈마켓 쇼핑몰과 소셜커머스 사이트에서 해외 직구몰을 운영하고 있다. 수입국은 지난해보다 5개 국이 감소한 134개 국이나 점유율은 미국이 50% 이상을 차지했다. 다만 점유율은 낮아져 2016년 65%, 2017년 56%, 2018년 50%로 집계됐다. 반면 중국 비중이 해마다 높아져 지난해 26%를 차지했다. 다만 금액 기준으로는 미국(53%), EU(20%), 중국(17%) 순이다. 중국에서는 가성비가 좋은 제품을, 상대적으로 고가품은 EU에서 구입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직구 상품은 건강기능식품 비중이 가장 높은 가운데 의류·전자 제품 수입이 크게 증가했다. 의류와 전자제품은 전년대비 각각 71%, 79% 증가한 465만건, 378만건을 기록했다. 중국산 전자제품은 215만건에 달했는데 무선진공청소기(23만건)와 미세먼지 이슈 속에 공기청정기(29만건) 수입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미-중, 무역 갈등 ‘90일 휴전’ 연장…3월 말 정상회담 예정

    미-중, 무역 갈등 ‘90일 휴전’ 연장…3월 말 정상회담 예정

    미국-중국 무역전쟁이 ‘90일 휴전’ 기간을 연장한다. 또 양국이 최종합의를 이루기 위한 정상회담도 추진할 계획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미국이 중국과 주요 구조적 이슈와 관련한 무역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을 알리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또 “지식재산권 보호, 기술 이전, 농업, 서비스, 환율 등 많은 이슈들을 포함한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매우 생산적인 회담의 결과로 현재 내달 1일 예정된 미국의 관세 인상을 연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지난해 12월 1일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90일 무역협상 기간이 끝나는 시점인 3월 2일부터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리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지난해 미국은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했다. 그는 또 “양국이 추가적인 진전을 이룬다면 시진핑 주석과 마러라고에서의 정상회담을 계획할 것”이라고 알렸다. 마러라고는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리조트다. 이와 관련해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역시 3월 말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양국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에 대해 계획하고 있다고 지난 22일 알렸다. 한편 미-중은 지난 21일부터 고위급 협상을 벌였다. 미국 측에서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 측에서는 시 주석의 경제 책사인 류허 부총리가 협상단을 이끌고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뜨물 커피’, ‘톱밥 커피’/손성진 논설고문

    [그때의 사회면] ‘뜨물 커피’, ‘톱밥 커피’/손성진 논설고문

    “생전 처음 마셔 보는 커피 한 잔 값이 옥수수 다섯 되 값이라니 분노가 치솟은 것이다.” 1971년에 시골에서 상경한 10대 소년들이 서울 영등포 다방에서 카빈총을 난사한 사건을 놓고 신문에선 이렇게 평했다(경향신문 1971년 9월 8일자). 커피 두 잔과 위스키 4잔을 먹은 소년들이 “왜 이렇게 비싸냐”며 총질을 한 사건이다. 1950~70년대는 다방의 전성시대였다. 커피 없는 다방은 상상할 수 없었다. 커피가 비쌌던 이유는 커피에 타 먹는 비싼 설탕 때문이기도 했다. 커피는 목욕 요금, 짜장면 값, 택시 요금 등과 함께 철저한 가격 통제를 받았다. 1960년대 중반에 커피 한 잔 값은 목욕 요금(30원), 짜장면 값(35원)과 엇비슷했다. 먹는 것도 귀했던 시절이라 체감 가격은 지금보다 훨씬 높았다. 수지를 맞추기 어려워지자 다방들은 커피에 물을 타 농도를 옅게 해 손님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는데 ‘숭늉 커피’라 불렸다. 현미차 같은 커피 대용품이란 것들이 소개됐지만 커피 맛을 알아 버린 대중의 미각을 되돌릴 수는 없었다. 커피는 양담배처럼 외화 낭비의 주범 취급을 받고 사치성 수입품으로 분류됐다. 1971년 국감에서 국방장관은 “사단장실의 커피를 없애고 보리차를 내는 등 사치 풍조를 없애고 있다”고 답했다. 1961년 5·16 직후 서울 시내의 다방들은 “커피를 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외래품을 배격한다는 뜻이라고 했는데 사실은 군부의 강제적인 지시였다(경향신문 1961년 5월 29일자). 홍차, 주스, 코코아도 팔지 못하게 했으니 다방에 손님이 없어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커피 판금에도 ‘밀수 커피’, ‘가짜 커피’가 몰래 나돌았다. 경찰은 다방과 전쟁을 벌이다시피 했다. 1961년 11월 서울의 다방 76곳이 영업정지를 당했다. 부산에서는 외제 커피를 팔던 마담 9명과 손님 5명이 검거돼 마담들은 구속됐다(경향신문 1962년 11월 22일자). 처벌을 각오하고 외제를 팔고 마신 이유가 있다. 그 시절 국산 커피 맛은 ‘뜨물처럼 밍밍’했다고 한다. 밍밍한 커피 중에는 가짜 커피도 있었을 것이다. 가짜 커피는 썩은 콩가루에 엿과 설탕을 섞은 것, 다 거르고 버린 찌꺼기를 수거해 국산 커피와 섞어 만든 것, 심지어 톱밥을 염색한 것도 있었다. 대중은 커피 맛에 중독돼 있었고, 커피 없는 다방은 ‘앙꼬 없는 찐빵’이었다. 1964년 10월 3년 만에 커피 판금이 해제됐다. 가격 통제는 계속됐다. 통제 속에서도 1965년 커피 물품세율을 50%나 올렸다. 미국과 합작한 동서식품이 인스턴트 커피를 발매해 누구나 쉽게 커피를 마실 수 있게 된 것은 1970년대 초의 일이었다. sonsj@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농산물 수출,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월요 정책마당] 농산물 수출,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지난해 11월 중국 출장길에 연 매출 20억 달러의 ‘베이징 SKP 백화점’을 찾았다. 중국 부유층이 주요 고객인 프리미엄 식품관을 둘러보기 위해서였다. 북적이는 인파 속에서 단연 인기 품목은 우리나라 포도였다. 현지에서 한국산 포도는 맛과 품질이 뛰어난 명품 과일로 알려지며 한 송이에 8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한국의 고품질 농산물이 새로운 수출 상품으로서 성장 가능하다는 사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농식품 수출에 순풍이 불고 있다. 2018년 우리 농식품 수출은 69억 3000만 달러로 3년 연속 성장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 1월에도 우리 농식품 수출은 5.9%의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 특히 농가경제와 밀접한 신선 농산물 수출이 14% 이상 증가했다. 지속된 농식품 수출 성장에는 전략품목 육성, 생산농가 조직화, 수출시장 다변화, 검역 협상 등 정부 지원과 수출 농가·업체의 노력이 깃들어 있다. 먼저 ‘경쟁력 있는 수출품목’의 발굴이다. 신선 농산물 가운데 ‘제1의 수출품’이라고 할 수 있는 파프리카는 1990년대만 해도 생소한 품목이었으나, 2000년대 들어 일본 수출을 위한 전략상품으로 본격적으로 재배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파프리카는 지리적 이점과 높은 상품성을 바탕으로 경쟁국인 네덜란드와 뉴질랜드를 누르고 일본시장 점유율 1위(78%)를 지키며 매년 1억 달러 가까이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 다음으로 수출농가의 조직화이다. 균일한 품질의 농식품을 안정적으로 생산·공급하고 저가 출혈 경쟁을 막으려면 농가와 업체들의 조직화가 필수적이다. 지난해 파프리카와 버섯, 딸기 등 3개 품목의 통합 수출조직이 결성됐고, 포도·단감 등 다른 품목들도 조직 통합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통합조직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공동 마케팅, 품질 관리, 연구개발(R&D) 등 품목별 경쟁력을 키워 가고 있는 것이다. 정부도 모든 수출 지원 사업을 통합조직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농식품 수출의 성장세를 이끄는 원인 중 하나는 또 수출 시장의 다변화를 꼽을 수 있다. 눈여겨볼 지역은 ‘신(新)남방정책’의 중심인 아세안 시장이다. 아세안은 6억 4000만명의 인구를 가진 거대 시장으로, 지난해 대아세안 농식품 수출은 13억 달러로 중국 시장보다도 더 크게 성장했다. 특히 베트남의 성장은 눈부시다. 지난해 대베트남 농식품 수출은 4억 5000만 달러로, 10년 만에 5배 이상 늘며 아세안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한국 드라마, 케이팝 열풍, 박항서 축구 감독 등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농식품 수출 확대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검역 협상도 빼놓을 수 없다. 대표적으로 대베트남 딸기 수출은 2008년 수입 허용을 요청한 이후 9년의 노력 끝에 얻은 성과이다. 적극적인 검역 협상을 통해 교역 대상 확대뿐만 아니라 국산 농산물의 수출 중단 우려도 해소할 수 있다. 검역 협상 이후에는 시장별 여건을 파악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중국시장의 호조세에 힘입어 상하이에서 대규모 판촉전을 펼치고, 베트남과 태국 등에서 한류 콘텐츠와 연계한 통합판촉 행사(K-food Fair)를 개최한다. 신선 농산물의 원활한 유통을 위해 아세안 지역에 전용판매관(K-fresh Zone)도 확충한다. 현장에서 만난 베이징 SKP 백화점 지자오덴 대표는 “검역 협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품질 좋은 한국산 파프리카도 제일 먼저 우리 매장에 입점시키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수한 품질과 경쟁력을 갖춘 우리 농식품이 세계 일류 매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의 농식품 수출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 미중 무역협상 이틀 연장… 새달 정상담판서 종전선언 가능성

    위안화 환율 개입 차단 요구도 수용한 듯 EU “美, 자동차 관세폭탄 땐 관세 맞대응” 미국과 중국이 미 워싱턴DC에서 열리고 있는 무역협상을 이틀 연장하면서 핵심 쟁점 타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중은 당초 22일(현지시간)까지 예정됐던 고위급 협상을 24일까지 이틀 연장하기로 했다. 이는 양국 협상단이 6개항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진 양해각서(MOU) 작성 등을 둘러싸고 최소한의 합의점에 도달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중국은 이번 협상에서 대두 1000만t을 포함해 1조 2000억 달러(약 1350조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 구매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두는 미국의 가장 중요한 대중 수출 농산물로 2017년 중국이 수입한 대두 9553만t 중 미국산 대두가 3258만t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미국산 대두 수입량은 전년보다 49.4% 줄어든 1664만t에 그쳤다.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또 환율과 관련한 강력한 합의도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중국의 인위적인 위안화 평가절하에 대한 미측 이의를 중국이 수용했음을 시사한 것이다. 중국측 무역협상 대표인 류허(劉鶴) 부총리는 “협상의 속도를 내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며 “지난 이틀간의 협상에서 긍정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미중이 합의안 도출에 속도를 내면서 3월 중 미중 정상회담을 열어 무역전쟁 종전선언을 하는 일정도 접점을 찾아가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류 부총리를 면담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곧 만나기를 기대한다. 아마 3월에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러시아 스캔들, 국가비상사태 선포 등으로 정치적 수세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뿐 아니라 미중 무역전쟁 성과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의 유럽산 자동차 관세 폭탄 경고에 보복조치로 맞서겠다고 경고했다. 세실리아 말름스트룀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에 맞서 ‘재균형 대책’ 목록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블룸버그통신은 EU가 작성한 보복 관세 후보 명단에 중장비업체 캐터필러의 트럭, 사무기기업체 제록스의 장비, 잡화업체 샘소나이트의 가방 등이 올랐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르포] 탠디가 쏘아올린 작은 공…제화공의 삶은 달라졌을까

    [르포] 탠디가 쏘아올린 작은 공…제화공의 삶은 달라졌을까

    지난 18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허름한 3층 건물. 시커멓게 먼지 앉은 계단을 올라갔더니 간판도 없는 작업장이 나왔다. 접착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눈이 따가웠다. 동행한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정기만 제화지부장이 말을 건넸다. “냄새 심하죠? 우리 같은 사람은 30년, 40년 매일 맡으니 독한 줄도 몰라요. 내가 자주 깜빡깜빡하거든요? 뭘 기억을 못 해. 일 그만둔 선배들 중에 치매 환자도 많아요. 그게 본드 냄새 때문은 아닐까, 우리끼리 추정만 하죠.” 40년간 가죽을 구두 모양으로 붙이고 꿰매는 ‘갑피’ 작업을 해온 김모씨는 오늘 10켤레 작업을 마쳤다고 했다. ‘켤레 당 얼마 받으시냐’고 물었더니 “1만 5000원씩 받지”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지부장이 정색했다. “형님! 있는 그대로 사실만 얘기해야죠. 그렇게 농담하시면 안 돼요.” “아, 이 사람아, 그렇게 받고 싶다는 바람도 말 못하나.” 대한민국 수제화의 60%가 만들어지는 곳. 성수동 수제화 거리에는 김씨와 같은 제화공이 3000명 정도 있다. 골이 띵한 냄새가 진동하고 가죽 티끌이 날리는 제화공의 공간은 판에 박은 듯했다.앉은뱅이 의자에 쪼그려 앉은 나이 든 노동자들, 무릎과 허벅지, 앞섶이 닳아빠진 작업복을 입은 채 연장을 재게 놀린다. 못해도 20년, 족히 40년 이상 매일 해온 일이다. 사진을 찍으려 스마트폰 카메라를 들이댔더니 손을 내저으며 하는 말도 하나같이 똑같다. “기자 양반, 얼굴은 찍지 마요. 빚이 많아서 얼굴 나가면 누가 쫓아와.” 제화지부 노조가 생긴 지 20년이 지났지만 노조 가입자는 20명을 넘기지 못했다. 정 지부장 소원은 ‘조합원 50명 만들기’였다. 그런데 최근 8개월 사이 688명이 가입원서를 썼다. 20년 동안 한 명도 늘지 않았던 노조원이 708명으로, 35배나 폭증한 것이다. 구두밖에 모르던 족쟁이(구두장이. 제화공들이 스스로는 지칭할 때 쓰는 말)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4·26 탠디혁명’이 쏘아 올린 작은 공 지난해 4월 26일, 서울 관악구 인헌동에 있는 구두 브랜드 ‘탠디’ 본사가 마비됐다. 이 업체에 납품하는 하도급(하청)업체 제화공 100여명이 기습적으로 들이닥쳤다. 엿새 전에 파업에 들어간 이들은 켤레당 7000원 수준의 공임을 2000원 인상해달라고 요구했다. 공임은 8년간 한 번도 오른 적 없었다. 그마저도 탠디는 회사 사정이 나빠 비용을 낮춰야겠다며 500원을 더 깎으려 들었다. 참다못한 제화공들이 들고일어난 것이다. 결국 사측은 켤레당 공임을 1300원 올려주기로 했다. 16일 동안 본사를 점거했던 제화공들은 그제야 농성을 풀고 작업장으로 돌아갔다. 이 불길은 성수동으로 옮겨 붙었다.“탠디는 양반이야. 7000원씩 받았잖아. 여기는 켤레당 5500원이었어. 20년 동안 한 푼도 안 올랐지.” 동대문 시장과 온라인쇼핑몰 등에 구두를 납품하는 하도급업체에서 일하는 이창열씨의 말이다. 성수동에는 미소페, 세라, 소다, 슈콤마보니 등 백화점 브랜드 하도급공장부터 TV홈쇼핑, 아울렛,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팔리는 구두를 만드는 영세 작업장까지 규모가 제각각인 업체가 다닥다닥 모여 있다. 제화공의 수입은 구두 시즌에 따라 다르다. 봄 구두, 샌들, 부츠 등 소비자가 신발을 장만할 성수기에는 일감이 몰려 월 350만원도 번다. 1년으로 치면 5개월 정도다. 그렇지 않은 비수기에는 월수입 200만원을 넘기기 어려울 때도 있다. 문제는 노동시간이다. 350만원을 벌려면, 한 달 중 25일을 매일 아침 7시 출근해서 밤 11시 퇴근해야 한다. 일당 14만원, 시급으로 치면 8750원이다. 올해 최저임금 8350원보다 400원 많다. 30년 넘게 일한 숙련 제화공이 받는 처우가 이런 수준이다.“월 350만원 정도면 괜찮은 벌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어. 그런데 16시간 궁둥이 붙여야 받는 돈이라고 생각하니 너무 억울하더라고. 우리도 하루 8시간 일하고 넥타이 맨 회사원들 퇴근할 때 퇴근하면서 그 정도 받아야 할 것 아냐.” 이창열씨는 ‘탠디혁명’을 다룬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며 충격을 받았다. ‘어떻게 30년 동안 7000원을 받고 일했는지 믿을 수 없다’, ‘왜 그렇게 바보처럼 살았냐’는 핀잔이었다. ●명동 멋쟁이 신던 싸롱화가 어쩌다 제화공 월급이 대기업 회사원보다 많은 시절이 있었다. 1960년대부터 ‘멋 좀 안다’ 싶은 사람들은 서울 명동거리에 즐비한 양화점에서 구두를 맞춰 신었다. 당시 수제화는 고급지게 ‘싸롱화(살롱화)’로 불렸다. 구두 잘 짓는 족쟁이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다. 솜씨 좋은 제화공을 서로 구하려고 업체들은 스카우트 전쟁을 벌였다. 제화공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1980년까지 내 월급이 금성전자(지금의 LG전자) 회사원보다 많았어. 진짜 기술자 대접해주던 시대였지. 1988년 서울올림픽 전까지가 싸롱화 전성기야.” 코오롱FnC의 신발 브랜드 슈콤마보니에 납품하는 우리수제화에서 일하는 최경진씨는 옛날 얘기를 묻자 들뜬 표정이었다. 1979년 열여섯살에 상경한 그는 돈을 많이 준다는 말에 제화공이 됐다. 제화공 월급 2년만 모으면 서울에 집 한 채 살 수 있었던 시절도 있었다고 최씨는 기억했다. 잘 나가던 싸롱화는 1992년 한중 수교, 1997년 IMF 외환위기를 거치며 급격히 쇠락했다. 값싼 중국산 제화가 밀려들었다. 외환위기를 계기로 자금 사정이 나빠진 싸롱화집들은 문을 닫고 명동을 떠났다. 제화공들은 성수동으로 몰려들었다. 금강제화 본사가 있고 경기 성남의 에스콰이아, 엘칸토 생산공장과도 가까워 하도급공장들이 자리를 잡은 것이다. 가죽, 악세사리, 부자재 등 구두 재료를 거래하는 업체도 늘어나면서 성수동은 수제화의 메카가 됐다. ●제화업체가 씌운 허울, ‘작은 사장님’ 제화공의 고통은 성수동 시대가 열리자마자 시작됐다. “양화점이 없어지니 구두를 백화점에서 팔기 시작했어. 판매무대가 바뀐 거야. 백화점은 유명 브랜드만 팔잖아. 소비자들도 브랜드화 아니면 거들떠보질 않았지. 그런데 백화점이 판매 수수료를 30% 이상 떼어가니까 구두회사들도 사정이 어려워진 거야. 별수 있어? 제화공 임금 후려치는 거밖엔….” IMF 외환위기 때 보릿고개를 넘어야 했던 제화업체들은 몸집을 줄였다. 이때 제화공이 표적이 됐다. 2000년대 초반부터 탠디, 소다 등을 시작으로 제화업체들이 직접 고용했던 제화공을 외주로 돌리기 시작했다. 제화공 입장에서 보면 ‘악랄한 제도’가 그때 생겨났다. 이른바 ‘소사장제’다. 말 그대로 제화공에게 ‘작은 사장님’이라는 감투를 씌운 것이다. 하는 일은 전과 같았다. 본사가 지정한 장소에서, 본사가 준 재료로, 본사가 보낸 작업 지시서대로 구두를 만든다. 하지만 근로소득세 대신 사업소득세로 번 돈의 3.3%를 떼어 세무서를 통해 내야 한다. 4대 보험(국민연금·건강보험·고용보험·산재보험) 혜택도 없다. 연월차 사용도 보장이 안 되고 퇴직금도 받지 못한다.“가방끈이 길기나 한가요. 초졸·중졸이 태반인데…. 사장들이 주민등록등본 떼오면 공임 올려준다고 어르고, ‘다 같이 죽자는 거냐’고 협박하니까 잘 모르고 하자는 대로 해준 거예요.” 정 지부장은 몹시 안타까워했다. ●김앤장 이기고 퇴직금 받아낸 제화공들 사측의 꼼수에도 법원은 제화공의 ‘노동자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을 잇달아 내놨다. 2016년 제화공 9명이 퇴직금을 달라며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7~14년 동안 탠디에서 구두를 만든 이들이었다. “업계에서 일을 그만두는 제화공에게 한 달치 월급 정도를 주는 관행이 있었어요. 처음엔 그분들도 회사 측에 180만~200만원 정도 챙겨달라고 좋은 말로 부탁했죠. 그런데 탠디에서 ‘제화공은 직접 고용된 직원이 아니고 개인사업자이니 퇴직금을 줄 수 없다’고 야멸차게 나온 거예요. 법대로 하라면서요. 오기가 생겨서 ‘좋다! 법대로 퇴직금 받아내자’는 분위기가 된 거죠.” 정 지부장이 전한 ‘퇴직금 투쟁’의 도화선이었다. 탠디는 1심에서 법무법인 대륙아주를 선임했다. 제화공들은 노동 전문 최승호 변호사에게 변호를 맡겼다. 1심 재판부는 제화공을 근로자로 인정하고 퇴직금을 지급하라며 이들의 손을 들어줬다. 항소한 탠디는 2심에서 국내 최대 로펌 김앤장 변호사 3명을 대리인으로 내세웠다. “최 변호사님이 80%는 진다고 생각하라고 할 정도로 무모한 싸움이었는데 이겼어요. 판사님들이 작업장으로 직접 현장검증을 나와서 보시곤 제화공은 개인 사업자가 아니라 고용된 노동자라고 판단한 거예요.” 2심 재판부는 ▲탠디가 2000년까지는 제화공을 직접 고용해 4대 보험에 가입시키고 근로소득세를 내게 한 점 ▲이후 이들을 일괄 사업자로 등록하게 한 점 ▲탠디가 작업 분량을 사전에 정해준 점 ▲제화공들의 독자적인 구상이나 생각이 작업에 반영되지 않은 점 등으로 볼 때 “제화공은 임금을 목적으로 피고에게 종속돼 근로를 제공한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된다”고 판단했다. 퇴직금으로 고작 200만원을 바랐던 제화공들은 근로 기간에 따라 적게는 1150만원에서 많게는 4500만원의 퇴직금을 탠디로부터 지급받게 됐다. 이후 소다, 베라슈 등의 제화공들도 잇따라 퇴직급 지급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고 3심까지 가는 법정 다툼 끝에 최종 승소했다. “7건의 퇴직금 소송에서 5건 이겼어요. 판례가 쌓였잖아요. 이제 사측도 소송 안 하고 자발적으로 퇴직금을 지급하겠다는 입장이에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제화공이 노동자로 인정받았다는 거예요. 소사장제가 법적으로 아무 효력이 없다는 것을 법원이 증명해준 게 제일 큰 소득이죠.” 정 지부장은 말했다. ●다음 목표는 재벌과의 싸움 지난해 탠디혁명을 시작으로 슈콤마보니, 미소페 등에서 공임 인상 시위가 이어졌다.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제화지부는 26개 제화 사업장과 단체협약을 맺어 공임을 켤레당 1300~1700원 인상했다. 단체 협약을 맺지 않은 영세 사업장들도 이에 따라 공임을 올려줬다. 20년간 5500원에 머물렀던 성수동 제화공의 공임이 7000원 수준까지 올랐다. 708명이 똘똘 뭉쳐 이뤄낸 기적이었다. 제화지부의 다음 목표는 4대 보험 가입이다. 제화공의 노후 대비와 건강관리, 산재 보상과 고용안정성 보장을 위해서다. 20년간 못 올린 공임을 해결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문제다. 사측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제화공들이 4대 보험 가입에 부정적이다. 먼 미래의 혜택보다는 매달 빠져나갈 자기부담금 걱정이 크다. 수제화 산업의 고령화로 은퇴를 앞둔 60대 이상 노동자가 많아서 더 그렇다. 공임 인상, 퇴직금 지급 등의 요구를 수용한 사측도 4대 보험 가입까지 밀어붙이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그래서 정 지부장은 선결과제를 바꿨다. “제화업체 본사, 하도급업체 사정도 있는데 한꺼번에 너무 많은 요구를 가하면 견딜 수 있겠어요? 그래서 방향을 좀 바꾸려고요. 이번엔 재벌하고의 싸움입니다. 백화점 판매수수료율을 낮추는 게 우선이라서요.” ●납품가 5만원, 백화점 가면 30만원 둔갑 구두 한 켤레의 가격 구조를 보자. 성수동 제화공이 받는 공임은 올해부터 7000원 수준으로 올랐다. 제화공은 두 부류로 나뉜다. 재단사가 자른 가죽을 구두 모양으로 꿰매는 ‘갑피공’과 발 모양 틀인 골(라스트)에 갑피를 씌우고 창을 붙여 마무리하는 ‘저부공’이다. 갑피공과 저부공은 각각 7000원을 받는다. 하청업체 사장은 재료비와 재단비용, 공임비에 각종 비용과 마진(이윤)을 붙여 5만~6만원에 본사에 납품한다. 백화점에 가면 이 구두는 30만원으로 둔갑한다. 여기서 나온 판매이익은 제화업체 본사와 백화점이 나눠 갖는다.공정거래위원회가 해마다 조사하는 대규모 유통업체 판매수수료율을 보면, 가장 최근 자료인 2017년도 기준 백화점이 잡화 매출의 31.4%를 판매수수료로 가져가는 걸로 나온다. 계약서에 쓰여있는 ‘명목 수수료’ 기준이다. 잡화에는 구두 외에도 가방 등 소품이 들어가지만 더 세분화된 기준은 없다. 백화점의 잡화 판매수수료율은 2013년 31.2%, 2014년 30.6%, 2015년 31.8%, 2016년 30.6%로 30%대 초반을 유지했다. 2013년과 비교하면 0.2%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백화점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28.5%에서 27.6%로 0.9%포인트 하락했다. 백화점 못지않은 주요 판매처인 TV홈쇼핑은 잡화에 2017년 34.7%의 판매수수료율을 부과했다. 2013년(37.3%)보다 2.6%포인트 하락했지만 백화점보다 높은 수준이다. 정 지부장은 이렇게 말했다. “판매수수료 낮추는 협상은 사측과 백화점이 할 일이지만, 제화업체도 백화점과의 관계에서는 ‘을’이잖아요. 저희가 나서야죠. 사실 말이 쉽지, 노동자가 재벌하고 일대일로 붙을 수 있겠어요? 공정거래위원회에 요청하고,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정의당 등 정치권 도움도 요청할 계획입니다.” ●백화점 “카드수수료도 오르게 생겼는데?” 예상했지만 백화점은 제화공들의 수수료 인하 요구 계획에 난색을 보였다. 최근 신용카드회사들이 연매출 500억원이 넘는 대형가맹점에 카드수수료율을 0.2~0.3%포인트 인상하겠다고 통보하면서 발등에 떨어진 불 끄기도 벅차다는 반응이다. 지난해 정부와 여당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돕고자 연매출 30억원 이하 가맹점의 카드수수료를 인하하는 대가로 대규모 가맹점 수수료 인상을 묵인하면서 예상됐던 수순이다. 정 지부장은 쉽지 않은 싸움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래도 가능성에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공임 인상, 퇴직금 지급, 대법원 승소…. 다들 질 거라고 했던 싸움이에요. 계란으로 바위 쳐서 안 되는 걸 되게 만든 게 우리 족쟁이들입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SUV SUV” 하지만 아직은 ‘세단시대’

    “SUV SUV” 하지만 아직은 ‘세단시대’

    승용차 판매량 1위는 여전히 ‘세단’ 그랜저차종별 판매량도 아직 세단이 51.4%단일 차종에서는 SUV가 42.6%로 1위지난 1월 한 달 가장 많이 팔린 국산 승용차는 여전히 현대자동차의 ‘그랜저’였다.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인기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곤 하지만 전체 차종에서 아직은 세단이 더 많이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승용차 모델별 국내판매 순위에서 준대형 세단인 현대 그랜저가 1만 77대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중형 SUV인 현대 싼타페로 7001대가 팔렸다. 3위는 대형 SUV인 현대 팰리세이드(5903대), 4위도 대형 SUV인 기아자동차의 카니발(5678대)이 차지했다. 5위는 준중형 세단인 현대 아반떼로 5428대가 판매됐으며, 6위는 중형 세단인 현대 쏘나타(4541대)가 자리를 지켰다.7위에는 쌍용자동차의 대형 SUV인 렉스턴 스포츠(4302대)가 현대·기아의 틈바구니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1월 초 출시한 스포츠 렉스턴 칸이 신차 출시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8위는 준중형 세단인 기아 K3(4148대), 9위는 경형 세단인 기아 모닝(4126대), 10위는 준중형 SUV인 현대 투싼(3651대)이 각각 차지했다.이렇듯 세단 5대와 SUV 5대가 팽팽하게 판매 상위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들 전체 판매 대수에서는 세단이 2만 8320대로, 2만 6535대인 SUV보다 1785대가 더 많이 팔렸다. 전체 차종별 내수판매 현황에서도 경형부터 대형까지를 포함하는 세단이 4만 9564대(51.4%)의 판매고를 올렸다. CDV(다목적차량)을 포함하는 SUV는 4만 6870대(48.6%)가 팔려 아직 세단을 넘어서진 못했다. 세부적으로는 경형 8279대(8.6%), 소형 1만 882대(11.3%), 중형 1만 398대(10.8%), 대형 2만 5대(20.7%) 등이었고, SUV 4만 1058대(42.6%), CDV 5812대(6.0%)로 집계됐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모디 “문대통령 확신·인내에 경의…한반도 평화에 최선 다할 것”

    모디 “문대통령 확신·인내에 경의…한반도 평화에 최선 다할 것”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2일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추진과 관련해 “문 대통령의 확신과 인내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한국을 국빈 방문 중인 모디 총리는 이날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한반도에서 평화와 안정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문 대통령의 끊임 없는 노력 덕분”이라며 “앞으로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제 협력에 대해 모디 총리는 “우리는 한국을 인도 경제 대전환에 있어 대단히 소중한 파트너로 생각한다”며 “한국 발전은 인도에는 영감의 원천으로, 제가 총리가 되기 전에도 한국이 인도 발전의 가장 모범적인 모델로 굳게 믿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의 신동방정책과 한국의 신남방정책 간에는 시너지 효과가 있어 우리의 특별전략동반자 관계를 심화하기 위한 강력한 플랫폼 역할을 한다”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우리는 아시아 중심성과 공동번영에 강조점을 둔 포용적 비전을 갖고 있고 인도와 한국이 이 전체 지역과 세계 이익을 위해 협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모디 총리는 “양국은 인프라 항만개발, 식품 가공 등의 산업 분야와 중소기업 부문 협력 강화에 합의했다”며 “우리의 전략적 고려와 협력을 생각했을 때 방위산업이 중요하며, 그 예가 한국산 K9 자주포를 인도 육군 무기에 포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방위산업 협력 증진을 위한 방산협력 로드맵에 합의했고, 이 로드맵 내에서 인도는 한국 기업이 인도의 방산 회랑에 참여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이어 작년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 사실을 거론하며 “큰 영예였다”며 “수천 년간의 문화 연대에 새 시각을 불러일으켰고, 신세대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양국의 인지도를 높였다”고 평가했다. 모디 총리는 “문 대통령이 상당히 큰 노력을 기울여 한반도의 평화·안정이 이뤄지고 있다”며 “문 대통령의 확신과 인내에 경의를 표하고 그 덕분에 얻은 결과를 축하한다.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서울평화상을 받는데 큰 영광”이라며 “제 업적뿐 아니라 한국인이 인도 국민과 인도에 대한 선의와 애정의 징표로 주는 것으로 이해하겠다”고 했다. 그는 “최근 인도에서 발생한 테러에 애도를 표해준 문 대통령께 감사드린다”며 “우리는 테러에 대해 양자적·국제적 협력을 강화하려는 의지가 있고, 지구촌이 단합된 자세로 이 재앙에 맞서 말 이상의 행동에 나설 때가 됐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는 연설을 시작할 때와 마칠 때 각각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한국GM군산공장 매각 협상

    지난해 5월 폐쇄된 한국GM 군산공장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이다. 22일 군산시에 따르면 최근 컨소시엄 형태의 한 국내업체가 군산공장 매입에 관심을 보여 한국GM 측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업체는 군산공장을 매입해 자동차와 관련한 제품을 생산하려 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업체 관계자들이 군산공장을 방문해 매입을 위한 기본적인 조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산시 관계자는 “그동안 몇몇 업체가 매입 의사를 보였지만, 비현실적인 제안을 해 별다르게 진행된 바가 없었다”며 “이번에는 자금력이 있고 공장 가동 의지가 높은 업체가 한국GM 측을 만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국GM 측도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인 것을 인정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밝히기를 거부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지난해 9월 매각 방침 결정 후 매입 의사를 보인 업체들보다 여러 면에서 우수한 업체가 접촉해와 매각 협상이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협상 중인 상황이라 업종이나 업체,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는 점을 양해해달라”며 “매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군산공장 매각비용이 부지비 1300억원(공시지가 기준)과 생산라인 및 설비 등을 포함하면 2000억∼45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최근 집계한 토지 거래가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부지비가 1483억원이다. 한국GM은 지난해 2월 13일 군산공장 폐쇄를 전격적으로 발표한 뒤 5월 말 공장 문을 닫았다. 폐쇄 이후 2000여명의 공장 직원 가운데 1400명가량이 희망퇴직하고, 600여명이 부평이나 창원 등에 전환 배치되거나 유급 휴직했다. 군산지역 협력업체 119곳 가운데 24곳이 휴폐업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미, 한국산 송유관용 철강에 반덤핑 관세 20.4%

    미, 한국산 송유관용 철강에 반덤핑 관세 20.4%

    미국 상무부가 송유관으로 주로 쓰이는 한국산 대형구경강관(Large Diameter Welded Pipe)에 최고 20.39%의 반덤핑관세와 최고 27.42%의 상계관세를 부과해야한다고 판정했다. 미 상무부는 21일(현지시간) 한국, 터키 등에서 수입한 대형구경강관 제품에 대한 반덤핑관세(AD)·상계관세(CVD)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반덤핑관세는 외국 기업이 불공정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해 자국 산업에 피해를 준다고 볼 때, 상계관세는 수출국에서 보조금을 지원받은 제품이 수입돼 자국 산업이 피해를 본다고 판단할 때 수입국이 부과하는 관세다. 미 상무부는 “반덤핑·상계관세 법은 미국 기업과 근로자들에게 시장을 왜곡하는 요인들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투명하고 국제적으로 수용되는 메커니즘을 제공한다”며 “평평한 운동장에서 경쟁할 기회를 확립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무부는 지난해 1월 미국 기업들의 청원으로 조사에 착수했으며 미 무역위원회(USITC)와 상무부의 예비 판정을 차례로 거쳐 이번 최종 판정에서도 한국 등의 제품이 미국에 불공정한 가격에 수출됐다고 판단했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미 상무부가 결정한 덤핑률·보조금 비율과 같거나 비슷한 수준의 현금 보증금을 징수하며, 오는 4월 무역위원회가 최종 판정을 하면 관세가 확정된다. 대형구경강관은 주로 송유관 제조에 사용되는 제품이다. 한국은 미국에 연간(2017년 기준) 1억5천만 달러(약 1천690억원)어치를 수출했다. 미 상무부는 한국의 현대RB가 14.97%, 세아제강이 7.03%, 삼강엠앤티가 20.39%, 나머지 다른 업체들은 9.3% 비율로 제품을 덤핑 판매했다고 판정했다. 또한 세아제강의 보조금 비율을 27.42%로 산정했으며 휴스틸과 현대제철에 대해서는 보증금을 내지 않는 최소허용보조(de minimis) 범위인 0.01%, 0.44%로 판단했다. 나머지 업체의 보조금 비율은 9.29%로 산정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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