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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이틀 뒤 추가 수출규제·숨고르기 갈림길

    현지 “확전 우려”…경제 제재 안 할 수도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을 종료하기로 한 가운데 일본이 28일 수출 규제 품목을 확대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대응에 따라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한일 경제전쟁의 ‘확전’ 여부도 결정될 전망이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일본은 오는 28일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내용을 담은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시행한다. 경제계에선 지난 7일 일본이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부품 3개 외에 추가 규제 품목을 지정하지 않으면서 확전 자제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 22일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내리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3일 “(한국이) 신뢰관계를 해치는 대응이 계속되고 있다”며 추가 보복 가능성을 내비쳤다. 일각에선 일본이 28일 이후 반도체 소재 외에 규제 품목을 추가 지정하거나 통관 절차를 빌미로 수출 통제를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의존도가 높은 공작기계와 정밀화학 등이 규제 대상이 되면 우리가 입을 타격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일본이 어떻게 대응할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공작기계 등 일본 의존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본이 지소미아 문제를 경제 제재로 풀 가능성이 낮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달 수출 규제 카드를 꺼내든 이후 한국에서 ‘노노재팬’(일본 상품 불매·관광 거부) 운동과 소재·부품 국산화,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이 진행되자 일본 내에서도 한일 경제전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서다. 일본 최대 여행사인 JTB에 따르면 이달 한국 관광객 신규 예약은 전년 동월 대비 70%, 다음달엔 90%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세계 교역량 감소로 기업 재고가 늘고 있어 수출 규제 조치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재계 관계자는 “경제적 대응이 양국 모두에게 좋지 않다는 것을 일본 정부도 확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한은 “반도체 소재 국산화 단기적으론 한계”

    한은 “반도체 소재 국산화 단기적으론 한계”

    신소재 테스트·공정 전환에 최소 수개월 특수목적용 기계·정밀화학제품 등 타격홍남기 “내년도 예산 510조 이상 검토 성장률 목표 2.4~2.5% 달성 쉽지 않아”한국은행이 22일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응해 반도체 소재·부품 국산화와 수입국 다변화 등이 추진되는 것과 관련해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앞서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신규 소재 테스트와 공정 전환 과정에 최소 수개월이 걸려 생산 물량이 축소될 수 있다”며 “이는 관련 설비투자 지연 또는 취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국회 현안 보고 자료에서 “일본 수출 규제 상황이 더욱 악화돼 소재·부품 조달에 애로가 발생할 경우 관세 인상과 같은 가격 규제보다도 더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타격이 예상되는 분야로는 반도체 소재, 특수목적용 기계, 정밀화학제품 등을 꼽았다. 한은에 따르면 반도체 웨이퍼의 경우 일본산 수입 비중이 34.6%였고 반도체 제조용 기계(32.0%), 수치제어식 수평선반(63.5%), 산업용 로봇(58.6%), 머시닝센터(47.8%) 등도 비중이 컸다. 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의 경우 일본산 비중이 82.8%나 됐다. 한은은 또 “수출 규제가 장기화되면 미래 신산업인 비메모리 반도체, 친환경 자동차 등의 발전이 지연될 우려가 있다”며 “수입 규제 대상 품목이 확대되고 규제 대상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우리 기업의 경영 계획 수립에 애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금융 규제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본에 있는 우리 기업과 금융기관에 대한 감시, 규제를 강화하는 간접적 규제를 우선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간접 규제가 현실화되면 현지 우리 기업과 금융기관의 영업 활동 위축, 신인도 저하, 자금 조달 비용 상승 등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반도체 경기와 관련해 “반도체 경기 부진이 당분간 지속되고 우리 반도체 수출도 연말까지 감소세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년도 예산을 510조원 이상으로 검토하고 있다<서울신문 8월 22일자 8면>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국회 기재위 전체회의에서 “지금 경제 상황과 내년도 경제활력 회복을 위해 확장적 재정이 필요하다”며 “내년 예산은 510조원 이상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올해 대비 내년 예산 증가율에 대해서는 “올해(9.5%)보다는 적겠다”고 전망했다. 또 올해 성장률 목표치 2.4~2.5% 달성과 관련해 “최근 여건을 감안하면 결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국립대가 혁신 거점 적극 역할을”…文대통령, 취임 후 첫 총장단 오찬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전국 국립대 총장단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국립대가 지금도 지역혁신 거점 역할을 하지만 좀더 적극적으로 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요즘 기술의 국산화, 소재·부품 중소기업의 원천기술 개발에 대한 지원이 매우 중요한 국가적 과제가 됐다”며 소재·부품 기술 자립을 위한 국립대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이 국립대 총장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취임 후 처음으로, 오세정 서울대 총장 등 24명이 참석했다. 일본 경제보복으로 정부와 산업계가 기술 자립화에 돌입한만큼 산학연 협력의 한 축인 대학도 뒷받침해 달라는 주문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지역 국립대학과 지자체가 중심이 되고 지역사회와 지역산업계가 함께 갈 때 지역 혁신과 지역인재 양성, 국가균형발전도 가능하다”며 “지역 혁신이 모두 모인 총합이 바로 대한민국의 혁신을 만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과·전공별 칸막이를 더 낮춰야만 융합형 연구가 될 것”이라며 정부 지원도 약속했다. 이날 참석한 오 총장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서울대 환경대학원 시절 장학금 수령과 관련해 “가정이 어려운 학생에게 주는 장학금이었다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오 총장은 행사 전 기자들과 만나 “상황을 보면 누가 추천해서 장학생 선정이 어떻게 됐는지 잘 모른다”면서 “(장학생 선정은) 동창회에서 하기 때문에 동창회에서 그것을 (확인해) 보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의 딸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대 총동창회 장학재단 ‘관악회’가 운영하는 장학금을 두 차례 받은 뒤 휴학계를 내고 재등록하지 않아 제적됐다. 이에 신고 재산이 56억원인 조 후보자의 딸이 이 장학금을 받은 것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오 총장은 “일반 장학금은 어려운 학생들에게 주는 게 맞지만 ‘이공계 학생들에게 줘라’식의 특수 목적 장학금들이 있다”며 “조씨가 받은 장학금이 어떤 목적이었는지는 동창회에서 알아봐야 한다”고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일본산 포토레지스트 3개월 분량 국내 반입

    삼성전자 화성공장으로 옮겨질 전망 국산화·수입선 다변화 가장 어려운 품목 2차 허가분도 공급땐 9개월치 재고 확보 지난달 4일 일본이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3종에 대한 수출 규제를 단행한 이후 처음으로 21일 일본산 극자외선(EUV) 포토레지스트가 국내 반입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수출 규제 한 달여가 지난 뒤 일본이 두 차례 허가 조치를 내린 삼성전자 수입분 중 첫 번째 허가분으로 보인다. 일본산 포토레지스트는 항공편을 통해 반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약 3개월치 분량으로 알려진 이번 물량은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이후 49일 만에 처음 국내로 반입된 물량이다. 해당 물량은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공장의 EUV 생산라인으로 옮겨질 전망이다. EUV 포토레지스트는 초미세 공정에 활용되며, 특히 삼성이 메모리반도체에 이어 세계 시장 1위 목표를 내세운 시스템반도체 초격차 전략 제품 공정에 필수적인 소재로 분류된다. 이번 물량에 이어 두 번째 허가분 포토레지스트까지 삼성전자가 확보하면 9개월치 재고를 마련, 당장 공정 운영에 숨통이 트이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들여온 물량과 관련해 “공급사가 어디인지 확인할 수 없다”며 함구 중이지만 업계는 1차 수출 허가분을 신에쓰화학, 2차 허가분을 JSR 공급분으로 추측했다. 일본이 수출 규제 품목으로 포함시킨 3개 품목 중 EUV 포토레지스트 외 불화수소와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는 단 한 건도 아직까지 수출 허가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세 가지 품목 중 가장 국산화·수입선 다변화가 어려운 품목으로 꼽힌 것이 EUV 포토레지스트였기 때문에 국내 반도체 업계는 일본의 제한된 조치에도 안도하는 모습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문 대통령, 서울대·부산대 등 국립대 총장들에 “교육의 힘” 강조

    문 대통령, 서울대·부산대 등 국립대 총장들에 “교육의 힘” 강조

    “지역 국립대학이 지역 혁신의 거점 돼 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서울대·부산대 등 국립대 총장단과의 오찬 자리에서 “지금 한국의 발전을 이끌어온 것이 우리 교육의 힘이었다는 사실만큼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청와대 인왕실에서 오세정 서울대 총장, 전호환 부산대 총장 등 국립대 총장단 24명을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립대학에 크게 두 가지 당부를 하고 싶다며 “첫 번째는 각 지역에 소재한 국립대학들이 지역 혁신의 거점이 되어줬으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이미 거점 역할들을 하고 계신데 그에 대해선 너무 감사를 드린다. (지금보다)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는 당부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 “지역의 모든 혁신은 지역의 국립대학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 확실히 지역 주민들에게 체감될 수 있도록 보다 역할을 해 주시기 바란다. 정부도 적극적으로 뒷받침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의 국립대학과 지자체가 중심이 되고 또 지역 사회와 지역 산업계가 함께 갈 때 지역 혁신도 가능하고 지역이 필요로 하는 지역인재 양성도 가능하고 국가균형발전도 가능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지역의 혁신들이 모두 모인, 더해지는 총합이 바로 대한민국의 혁신을 만든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두번째로 우리가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맞이해 사회나 경제, 모든 면에서 너무나 빠르게 변화를 하고 있는데, 이런 시대에 필요한 것이 바로 미래융합형 연구이고 미래융합형 인재양성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학문 간 또는 전공 간 심지어는 문과, 이과, 큰 영역에 어떤 벽도 좀 무너뜨린 그런 융합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각 대학들이 많은 노력들을 하고 계시다. 그러나 아직도 충분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사실 이 부분은 우리 정부도 똑같이 문제를 느끼고 있는 부분이다. 부처 간 칸막이는 국정 전체를 위한 협업에 굉장히 애로로 작용할 때가 많이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그래서 정부도 부처 간 칸막이를 낮추는 게 큰 과제이고 대학도 그런 칸막이를 낮추는 것이 과제라는 생각이다. 그 점에 대해서도 함께 노력해 나갔으면 한다“면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면 더욱더 과감하게 지원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립대학 차원에서 현재 일본의 수출 규제 대응 국면에 적극적으로 임해주길 바란다는 당부도 했다. 문 대통령은 ”현안에 대한 당부도 하고 싶다“면서 ”아시다시피 요즘 기술의 국산화 또 소재부품 중소기업들의 원천기술 개발에 대한 지원, 이런 것이 매우 중요한 국가적 과제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활동을 더욱 적극적이고 활발하게 해달라는 당부 말씀을 드리고 그 점에 대해서도 필요하다면 정부가 R&D 등 또는 지역 예산을 통해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약속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시간강사들의 신분을 보장하고 추후 개선하자는 취지의 강사법이 2학기부터 시행되는데, 그게 역설적으로 강사들의 일자리를 줄이는 결과가 빚어지고 있어 걱정들이 많다“면서 ”시간강사들의 고용 유지에 대해서도 함께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우리 국내에서는 우리 교육에 대해 참 문제가 많다는 비판들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한국 발전을 이끌어온 것이 우리 교육의 힘이었다는 사실만큼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면서 ”그 중심에 대학들이 있었다. 대학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우리 한국 교육의 성과에 대해서는 세계적으로도 인정을 한다“면서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 교육이 잘해왔다고 해서 앞으로 4차 산업 시대를 이끌어나가는 역할을 교육이 계속한다는, 해낼 수 있다는 보장은 없을 것 같다. 우리 스스로도 혁신하고 변화해나가야만 그런 역할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그 중심 역할은 역시 국립대학, 국립대학 총장님들께서 해주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부산지역 면세점 , 최다 판매품목은 국산 화장품

    부산지역 면세점 최다 판매 품목은 국산화장품인것으로 나타났다. 21잉 부산세관에 따르면 부산·경남지역 면세점 올해 상반기 매출은 4504억 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매출인 4012억 원에 비해 12.2%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부산시내면세점 및 김해출국장면세점 등의 구매액은 외국인(63만명이 2515억 원을, 내국인(166만명)이 1988억 원으로 외국인의 구매액이 많았다.국적별로는 중국인과 일본인이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부산지역 면세점 주요판매 품목은 화장품,향수, 가방, 담배 등이다. 화장품은 전체매출의 53%를 차지해 내외국인을 가리지 않고 가장 선호하는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국산화장품이 판매 1위와 2위를 차지해 부산지역에서도 한국화장품의의 위력을 발휘했다. 최근 일본수출규제 발표이후 일본여행객 감소에 따라 내국인 및 일본인단체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대일여객선만 입출항하는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 위치한 부산항면세점은 지난 7월 매출이 전월대비 약 18.1% 감소했고, 이달들어 7월 매출대비 27.6%에 그쳐 당분간 매출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경남지역 면세점업계는 이러한 매출감소에 대한 대응책으로 동남아 지역 등 출국 내국인대상 프로모션, 대만?중국VIP 초청 및 프로모션을 통한 외국인 매출 활성화를 꾀하기로 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100%는 없다… 진정한 국산화란 최고 수준의 기술 확보”

    “100%는 없다… 진정한 국산화란 최고 수준의 기술 확보”

    日 경제침략 대응 위해 기업 자문단 세워 전현직 5개 분야·123명 교수 자발적 참여 만약의 사태 발생시 바로 활용할 수 있게 시간 걸려도 지금 가장 필요한 건 ‘꾸준함’“지금처럼 전 세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공급사슬망에서는 ‘완전한 100% 국산화’는 없다고 봐야 합니다. 진정한 국산화, 기술 자립화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필요한 핵심 전략기술이 뭔가를 명확히 파악하고 해당 기술을 확보해 만약의 사태가 발생했을 때 곧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최성율(49) 카이스트 공과대 부학장은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회자되고 있는 기술 자립화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최 부학장은 카이스트가 최근 일본의 경제 침략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5일 설치한 ‘카이스트 소재부품장비 기술자문단’(KAMP) 단장을 겸하고 있다. 카이스트가 대학으로는 처음 자문단을 만든 이후 서울대, 포스텍, 연세대, 한양대 등도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자문단 설치에 나섰다. 카이스트 기술자문단 설치 소식이 전해진 뒤 하루 평균 15건이 넘는 전화와 메일 상담이 쏟아지고 있어 최 단장은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 중 공식적으로 자문 신청을 해 온 중소, 중견기업은 18곳으로 현재 해당 분야 교수진이 자문에 착수한 기업은 3곳이다. 자문 요청을 해 온 기업들 대부분은 이번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피해를 입게 된 소재, 부품 분야로 알려졌다. 최 단장은 “단기적으로는 일본 수출 규제나 전략물자 관련 기업들의 기술개발 애로점을 해결해 주는 것이지만 중장기적으로 최고 수준의 기술 확보를 위한 자문을 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현재 자문단에 참여하고 있는 교수들은 전현직 포함해 5개 분야 123명으로 모두 자발적으로 손 들고 나온 분들”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1970~80년대에 압축 성장하면서 완성품을 만드는 산업화 기술은 엄청나게 발전해 세계적 수준에 이르렀지만, 기본적인 원천 기술 개발에 소홀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것이 소재, 부품 분야 기술 경쟁력을 약화시킨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최 단장은 “과거에는 국제적 분업 체계가 잘 돌아갔기 때문에 국내에 기술이 없거나, 있더라도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다른 나라에서 사오면 됐다”면서 “그런 선택이 효율성 차원에서 보면 더 좋기 때문에 완성품 업체들이 그렇게 해 왔던 것인데 지금 일본처럼 국제 분업 체계를 교란시키는 상황이 발생하면 곤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 최 단장은 ‘꾸준함’이라고 답했다. 과거에도 소재·부품·장비 분야 기술을 국산화하자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성과를 제대로 내지 못했던 것은 꾸준함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지금 연구개발을 해 국산화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전략기술이 무엇인지 정하고 중장기적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해 전략기술을 확보하는 게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최 단장은 “현재 상황을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지만 정부와 기업, 연구자가 머리를 맞대고 우리에게 필요하고 부족한 점이 무엇인가를 고민해 전략을 마련하는 등 조용히 준비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2조원 규모 소재·부품·장비 R&D 예타 면제

    사회적기업 인증제→등록제 완화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한 대응책의 일환으로 정부가 소재·부품·장비의 일부 연구개발(R&D) 사업에 대해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또 사회적기업의 인증제를 등록제로 바꾸는 등 사회적기업 요건이 완화된다. 정부는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 내용을 포함해 법률안 5건, 대통령령안 14건, 일반안건 4건 등을 의결했다. 이 가운데 ‘전략핵심소재 자립화 기술개발사업 및 제조장비시스템 스마트 제어기 기술개발사업 추진계획’은 핵심전략품목의 신속한 기술개발을 위해 예타가 진행 중인 소재·부품·장비 R&D 일부 사업에 대해 예타를 면제해 주는 내용이다. 최근 잇따른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국내 산업의 생산 및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마련한 대응책이다. 정부는 또 대학·연구소 등 연구기관의 보유기술을 중소기업에 이전·상용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테크브리지(Tech-Bridge) 활용 상용화 기술개발사업 추진계획안’도 통과시켰다. 이 안은 산학협력을 강화해 핵심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조속한 기술 국산화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이들 계획의 예산 규모는 2조원에 이른다. 이날 회의에서는 특히 사회적기업 지정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이 담긴 ‘사회적기업 육성법 일부 개정안’도 통과됐다. 사회적기업은 환경 보호나 장애인 복지 등 사회에 꼭 필요한 가치를 추구하며 이윤을 얻는 기업이다. 이 개정안은 사회적기업 인증제를 등록제로 바꿔 진입 장벽을 낮췄다. 이윤의 3분의2 이상을 사회적 목적에 재투자하는 요건을 충족하면 사회적기업으로 등록할 수 있다. 다만 사회적기업의 운영 투명성을 강화하고자 정부 재정 지원을 신청한 사회적기업에 대한 평가 근거를 신설하고 경영 공시와 사전 교육을 의무화했다. 이 밖에 정부는 의무경찰과 의무해양경찰, 의무소방원 진급 최저 복무기간을 1개월씩 단축하는 내용의 ‘의무경찰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논의했다. 의무경찰 복무기간이 21개월에서 18개월로, 의무해양경찰·의무소방원 23개월에서 20개월로 단축된 데 따른 것이다. 아울러 환경부 장관 소속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를 신설하고 이에 필요한 인력(9명)을 증원하는 내용의 ‘환경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개정안’도 의결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文 “핵심소재 의존 줄여 제조업 저력 보여줘야”

    文 “핵심소재 의존 줄여 제조업 저력 보여줘야”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책임 있는 경제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핵심소재의 특정 국가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며 “이제 시작이다. 제조업 강국 한국의 저력을 다시 보여줄 수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전북 전주에 있는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 투자 협약식’에 참석해 “자동차·항공 등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간 협력모델을 구축해 국내 탄소섬유 산업의 생태계를 개선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탄소섬유 등 100대 핵심 전략품목에 7조~8조원 이상 예산 투자, 핵심 연구개발(R&D)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도 약속했다. 이날 대통령의 방문은 미래 산업 핵심소재인 탄소섬유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극일(克日) 행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효성은 오는 2028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 탄소섬유 생산을 현재 2000톤에서 2만 4000톤까지 확대해 글로벌 3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이날 발표했다. 전라북도·전주시는 보조금·인허가 지원 등을 약정했다. 탄소섬유는 일본이 세계 시장의 70%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핵심 첨단소재 분야에서 민간이 과감한 선제 투자를 한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며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는 비상한 각오와 자신감이 느껴진다”고 했다. 이어 “핵심소재의 국산화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일석삼조의 투자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는 수소차·방산 등 세계 최고 수준 수요기업을 보유한 강점이 있다”면서 “수요기업·공급기업·정부가 힘을 합하고 클러스터에서 산학연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면 머지않아 세계 시장에서 앞서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해외 기술 도입이 필요한 분야는 인수합병(M&A)을 통해 핵심기술을 확보하는 노력도 병행할 것”이라며 “방산, 로봇, 우주산업과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에 사용될 초고강도, 초고탄성 탄소섬유 개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文 “핵심소재 의존 줄여 제조업 저력 보여줘야”

    文 “핵심소재 의존 줄여 제조업 저력 보여줘야”

    靑 “국가전략산업 육성 의지 극일 행보” 효성 “2028년까지 1조 투자, 3위 도약”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책임 있는 경제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핵심소재의 특정 국가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며 “이제 시작이다. 제조업 강국 한국의 저력을 다시 보여줄 수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전북 전주에 있는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 투자 협약식’에 참석해 “자동차·항공 등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간 협력모델을 구축해 국내 탄소섬유 산업의 생태계를 개선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대통령의 방문은 미래 산업 핵심소재인 탄소섬유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극일(克日) 행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이날 효성은 오는 2028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 탄소섬유 생산을 현재 2000톤에서 2만 4000톤까지 확대해 글로벌 3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전라북도·전주시는 증설 투자에 따른 보조금·인허가 지원 등을 약정했다. 탄소섬유는 일본이 세계 시장의 70%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핵심 첨단소재인 탄소섬유 분야에서 민간이 과감한 선제 투자를 한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며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는 비상한 각오와 자신감이 느껴진다”고 했다. 이어 “핵심소재의 국산화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일석삼조의 투자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는 수소차·방산 등 세계 최고 수준 탄소섬유 수요기업을 보유한 강점이 있다”면서 “수요기업·공급기업·정부가 힘을 합하고 클러스터에서 산학연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면 머지않아 세계 시장에서 앞서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文, 효성 탄소섬유 공장서 ‘극일’ 의지…조현준 “자신 있다”

    文, 효성 탄소섬유 공장서 ‘극일’ 의지…조현준 “자신 있다”

    文 “제조업 강국 저력 보여줄 것”효성 “2028년까지 1조원 투자”최근 일본의 경제보복에 맞서 ‘극일 의지’를 강조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신소재 중 하나인 탄소섬유 생산업체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20일 ‘효성첨단소재’ 전주 공장에 들러 탄소섬유 신규 투자 협약식에 참석하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탄소섬유는 최근 일본 정부가 한국을 ‘백색국가’ 명단에서 제외한 데 따른 국내 산업의 피해가 예상되는 품목인 전략물자 중 하나다. 이날 문 대통령이 효성 공장에 들른 것은 부품·소재·장비 국산화 의지를 다짐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협약식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서는 일본이 백색국가에서 한국을 배제하는 조치를 발표했던 지난 2일 열린 긴급 국무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책임 있는 경제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핵심소재의 특정국가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며 “제조업 강국 한국의 저력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협약식에서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현재 연 2000t 규모(1개 라인)의 탄소섬유 생산 능력을 2만 4000t(10개 라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협약식을 마친 뒤 조 회장과 함께 공장 증설 예정지를 시찰하며 공사 진행 상황 등과 관련한 설명을 들었다. 시찰에서 문 대통령이 “자신 있다는 말씀이시죠?”라고 묻자 조 회장이 “자신 있습니다”라고 대답해 주변에서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문 대통령은 탄소섬유 기술이 수소전지에도 쓰이는지를 물으면서 “일본이 수출을 통제하면 수소 충전소, 2차전지 등의 분야에서 어려워지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는데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탄소섬유로 만든 제품도 둘러봤다. 조 회장이 등산용 스틱을 들어 보이며 “대통령께서 등산을 좋아하시는데 개마고원 트래킹 가실 때 꼭 써달라”고 하자 또 한번 웃음이 터져 나왔다. 문 대통령은 탄소섬유를 활용해 3D 프린터로 만든 자동차 모형에 앉아서는 “효성이 완전히 돈을 벌겠는데요”라며 덕담도 건넸다. 자동차 모형을 탄소섬유 한 가닥으로 만들었다는 조 회장의 설명에 문 대통령은 “요즘은 꿈을 꾸면 몇 년 뒤에 현실이 된다”고 놀라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일반 용기를 탄소섬유로 싸서 수소저장용기를 만드는 시설 등을 둘러본 다음 수소차 한 대에 몇 개의 용기가 들어가는지를 묻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수소차는 비메모리반도체, 바이오산업 등과 함께 정부의 3대 중점육성 신산업 중 하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하반기 취업 시장 ‘매서운 한파’

    하반기 취업 시장 ‘매서운 한파’

    상장사 10곳 중 1곳은 한 명도 안 뽑아 기업 절반 “日규제로 매출 2.8% 줄 것”올 하반기 취업 시장도 ‘바늘구멍’이 예상된다. ‘미중 무역분쟁’이 길어지고 ‘일본 무역 제재’ 사태까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아 하반기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19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최근 상장사 2212곳(응답 699곳)을 대상으로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예상 채용 규모는 총 4만 4821명으로, 지난해 하반기 조사 때(4만 7580명)보다 5.8% 감소했다. 특히 대기업들의 채용 규모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4.1% 감소한 4만 2836명에 그쳤다. 중견기업 채용 예정 규모는 지난해보다 21.7% 줄어든 1393명, 중소기업은 48.6%나 감소한 592명에 그쳤다. 조사 대상 기업 중 하반기에 대졸 신입 사원을 뽑겠다고 확정한 곳은 66.8%였다. 뽑지 않겠다고 한 곳은 11.2%, 나머지 22%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는 ‘채용을 안 하겠다’고 밝힌 기업이 6.7%였는데 올해는 4.5% 포인트나 늘어나며 ‘취업 혹한기’를 예고했다. 인크루트는 “올해 전체 채용 규모 중 기업별 구성비는 대기업 95.6%, 중견기업 3.1%,중소기업 1.3% 순이다. 대기업발(發) 마이너스 채용계획이 더욱 우려된다”면서 “중소기업 쪽도 ‘고용쇼크’를 넘어선 ‘고용 증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이들은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외부 변수들과 부딪치면서 채용 규모를 극명하게 줄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이 이처럼 몸을 사리는 것은 하반기 경영 환경이 악화됐다는 인식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비금융업 매출액 1000대 기업(153개사 응답) 대상으로 일본 수출규제 영향을 물어본 결과 절반 이상(51.6%)이 ‘경영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영향이 없다는 응답은 48.4%였다. 이들은 이번 사태 때문에 매출액이 2.8% 줄고 영업이익은 1.9%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들은 단기 대응책으로 국내외 대체 수입선 확보(53.7%), 대체 부품소재 물색(15.9%), 일시적 사업축소·긴축경영(8.5%), 생산품목 등 제품 포트폴리오 변경(8.0%)을 꼽았다. 정부에 바라는 정책 지원 과제로는 대체 수입선 확보 지원(30.9%), 부품소재 국산화 재정 지원(23.9%), 피해업종 세제 혜택(23.0%)이 언급됐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홍희경 기자의 규제 클렌즈] 규제개혁, 최소한 다른 나라만큼은 하자

    [홍희경 기자의 규제 클렌즈] 규제개혁, 최소한 다른 나라만큼은 하자

    규제 환경은 나라별로 다르다. 외국에서 푼 규제라고 한국이 꼭 따라 풀어야 하는 것은 아니란 뜻이다. 규제완화가 무조건 절대 선도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 기업들이 한국의 규제가 유독 가혹하다고 십수년째 하소연하는 이유를 살펴야 한다. 기업들의 일성은 외국엔 없지만 한국에만 있는 ‘갈라파고스 규제’나 각종 형벌·행정처분이 병과되는 규제의 부담으로 시작되지만, 그 호소를 따라가다 보면 다른 나라와 다르게 유독 자국 기업을 더 가혹하게 규제하는 우리 당국의 태도를 접하게 된다. 만 16세 미만 청소년에 대해 밤 12시부터 오전 6시까지 인터넷 게임 접속을 막는 이른바 ‘셧다운제’는 2011년 게임업계 반발을 무릅쓰고 도입됐지만, 외국 게임엔 적용되지 않았다.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 역시 외국 게임들의 동참이 최근에야 시작되는 분위기다. 이런 와중에 지난 6월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이용장애를 질병코드로 등록하자 게임업계는 벌써부터 추가 규제 공포에 질렸다. 게임 관련 규제가 더 강화될지 등 첫 번째 고민에 더해 신규 규제 초기 외국 게임은 무풍지대가 될지까지 고민해야 한다. 전문가 의견이 아닌 여론에 떠밀려 도입된 규제일수록 외국 기업의 동참을 이끌기가 쉽지 않다. 셧다운제는 여성계 등의 주장을 적극 수용한 규제다. 애당초 밤에 게임을 하면 어떤 문제가 있는지, 밤에 게임을 할 개인의 자유를 제약하는 근거가 무엇인지 객관적 연구가 부족했다. 한국의 셧다운제 규제 때문에 기업이 추가 비용을 들여 나이 인증시스템을 새로 도입해야 한다고 설득하지 못한 당국은 아예 외국 게임을 규제 대상에서 제외했다. 우리 기업용 규제를 외국계에 들이댔다 소송전으로 비화한 일이 실제 있었다. 국내 포털과 다르게 국내 이동통신 3사 전부에 통신망 사용료를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2016년 방송통신위원회가 페이스북에 4억여원의 과징금을 부과하자 페이스북이 제기한 행정소송 1심 판결은 오는 22일 나온다. 민간 기업 간 해결할 문제에서 형평성·공정성 시비가 붙더라도 기업끼리 해결하게 두는 주요국 제도와 다르게 정부가 적극 중재, 개입하는 한국적 규제 정서에서 비롯된 판결이어서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페이스북, 유튜브 등과 다르게 국내 인터넷 기업들은 정부 당국과 통신사의 방침에 따라 망 사용료를 내고 있다. 해외에선 우리 기업들이 그들의 자국 기업 보호 정책 때문에 차별받는다. 중국은 지난달까지 2년 5개월째 게임 유통 허가장인 판호를 국내 업체에 발급하지 않고 있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엔 자국 반도체 소재 기술 육성 방안이 병기돼,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납품 이력이 있는 중국산 소재를 우선적으로 구매하도록 의무화돼 있다.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한국 기업들의 소재 국산화가 이뤄져도 중국 당국이 자국 기업 보호용 규제를 펴는 한 판로 찾기가 더 어려워지는 셈이다. 규제에 대한 한국적 태도는 한국 기업이 외국에서 차별적 규제를 당했을 때의 소극적인 당국 대응으로 연결된다. 우리 당국이 나서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는 대신 규제의 배경을 살피며 정보만 모을 때가 많다. 내부 보고용 정보 수집이다. 반면 주한유럽상공회의소 등이 한국 규제 백서를 매년 발간하는 등 우리 규제에 대한 주요국들의 인식은 잘 알려지고 있다. 최근 소재·부품 산업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로 지목돼 완화 필요성이 제기된 화평법과 다른 나라 유사법을 비교하면 한국과 주요국 간 규제의 역할을 보는 인식 차가 드러난다. 한국의 주무부처가 환경부인 반면 유럽연합(EU)이나 일본에선 실제 집행에 산업담당 부처가 관여하면서 기업이 제도를 어떻게 수용하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평가한다. EU와 일본에선 산업경쟁력 유지를 법 시행 목표의 한 축으로 제시했다. saloo@seoul.co.kr
  • 힘빠진 코스피 ‘경기침체 비상등’

    힘빠진 코스피 ‘경기침체 비상등’

    장단기 금리 역전… 곳곳 경기 둔화 징후 미중·한일 무역전쟁에 홍콩 사태도 악재 “SOC투자 확대·소재산업 국산화 서두르고 한은 필요 땐 기준금리 추가로 인하해야”‘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가 확산되는 가운데 지난해와 올해 코스피의 2년 연속 하락장세도 경기 침체 가능성을 내비치는 증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 들어 1900선으로 후퇴한 코스피는 지난해(-17.3%)에 이어 올해도 마이너스(-5.6%)를 기록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과 한일 경제전쟁, 홍콩 사태 등 앞으로도 우리 경제에 악재만 켜켜이 쌓여져 있어 올 4분기 코스피 전망도 어둡다. 2년 연속 코스피가 하락한다면 이는 외환위기가 닥친 1997년(1995~1997년 3년 연속) 이후 22년 만에 처음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6일 종가(1927.17) 기준으로 지난해 말(2041.04)보다 5.6%(113.87포인트) 떨어졌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 급락을 기회로 보는 이성적 투자자들이 늘어야 하는데 주식 거래는 줄고 외국인과 기관은 주가가 더 빠질까 봐 못 파는 상황”이라면서 “증시는 선행지수로 향후 우리 경제의 모습을 보여 주는 지표인데 이젠 경기 침체가 오고 있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지난달 16일(2091.87) 이후 한 달 새 7.9%(164.7포인트) 추락했다. 지난 2일 2000선이 붕괴된 뒤 6일 장중엔 1900선도 무너졌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급락하고 변동성이 커진 것”이라면서 “장단기 금리 역전을 비롯해 경기 둔화 징후가 이미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경기가 나빠질 일만 남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경기 침체에 빠지지 않으려면 재정·통화 정책에서 동시에 강력한 추가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재정 정책에서는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늘리고 한일 무역전쟁에 대응할 소재 산업 국산화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면서 “통화 정책에서는 한국은행이 필요하다면 기준금리를 추가로 더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 연구위원은 “정부가 산업 규제 완화를 통한 성장 촉진책을 더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달까지 찾아올 3개의 외부 변수도 한국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첫 고비는 오는 22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될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던질 메시지다. 파월 의장이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내리겠다는 신호를 주면 미 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빠르게 해소될 수 있다. 두 번째는 오는 28일 일본 정부가 시행할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이다.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빼는 데 실제로 얼마나 까다롭게 굴지가 관건이다. 세 번째는 다음달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 추가 관세 부과 여부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좋은 결과가 나오면 시장이 빠르게 회복되겠지만 결과가 안 좋으면 경기 침체 가능성이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문 대통령, 내주 국립대 총장들과 오찬…일본 수출규제 논의할 듯

    문 대통령, 내주 국립대 총장들과 오찬…일본 수출규제 논의할 듯

    19일엔 박삼득 신임 보훈처장 임명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2일 오세정 서울대 총장을 비롯해 국립대 총장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한다. 17일 연합뉴스는 청와대 관계자를 인용, 문 대통령이 전국 국립대 총장들과 만나 다양한 주제를 두고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일본의 수출 규제 사태 이후 장비·부품·소재 국산화 및 국내산업 경쟁력 강화를 꾸준히 강조한 만큼 오찬에서는 산업계를 뒷받침하기 위한 기술 혁신 방안 논의가 중점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또 서울대가 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을 위해 ‘기술자문 특별전담팀’을 꾸리겠다고 발표한 만큼 이번 오찬에서 구체적인 전담팀 운용 방안이 거론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8일 오세정 총장과 만찬을 하며 AI(인공지능) 및 혁신성장 관련 논의를 한 바 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오는 19일 청와대에서 박삼득 신임 보훈처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다. 박 처장은 지난 ‘8·9 개각’에서 피우진 전 처장의 후임으로 지명됐고 지난 16일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인영, “R&D 집중 투자 등 역대급 예산 확충 힘쓰겠다”

    이인영, “R&D 집중 투자 등 역대급 예산 확충 힘쓰겠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한일경제전 예산·입법지원단 1차 회의에서 “R&D(연구개발) 집중 투자 등 실질적인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역대급 예산 확충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한일 경제전에 맞서 정부의 산업역량 강화정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도록 입법 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핵심소재 국산화와 혁신형 기술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이어 “한시법인 소재·부품 특별법을 장비 분야까지 포함하는 상시법으로 전면 개정해 관련 기업의 산업 경쟁력을 확실하게 높이겠다”며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세제 지원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조세특례제한법 개정도 각별히 챙겨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 원내대표는 “추가경정예산에 반영된 일본 경제보복 대응 예산이 신속 집행되도록 점검하겠다”며 “내년 본예산에 충분한 예산 편성이 이뤄지도록 2조원 이상의 증액을 정부에 강력히 요청했고 민주당이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신동근 의원은 도쿄올림픽 선수촌 후쿠시마산 식자재 공급 계획과 관련해 “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식자재는 자체 급식센터를 운영하겠다”며 “배편으로 한국 식자재를 가져가기 때문에 검역을 간소화해달라는 요청을 하겠다”고 했다. 신 의원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독도를 일본 땅으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는 것에 대해 조직위뿐 아니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강력히 시정조치를 하겠다”며 “일본 관광 예약 취소로 여행업계가 상당히 어려워 문화체육관광부와 같이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한류스타들이 일본 내 방송 등 (출연이) 소극적인 것이 있어 면민하게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지원단장인 윤후덕 의원은 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 “이 원내대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대기업·중견기업·중소기업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산업에 대한 국산화를 진척시키기 위한 협약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일정시간 내에 그렇게 활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당내 소재·부품·장비·인력발전특별위원회와 역할을 분담해서 업계 이야기를 더 청취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지원단은 오는 19일 소재·부품·장비·인력발전특위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현안보고를 받는만큼 그 결과에 따라 향후 구체적인 활동 계획을 정할 방침이다. 매주 화요일 열리는 상임위 간사단 회의에 이어 정기적으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재선의 전해철 의원이 20대 국회 마지막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를 맡게 됐다고 발표했다. 이 원내대표는 “전 의원은 빈틈없고 강력한 추진력을 갖추고 당정을 폭넓게 아우르는 풍부한 경험을 가졌다”며 “2020년 정부 예산안 심의는 일본 경제보복을 비롯한 대내외 어려운 상황에서 어느 때보다 절실하고 중요하다. 전 의원이 당정간 원활한 소통과 조율을 통해 최적의 예산이 마련되도록 충분한 역할을 해낼 적임자”라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SK “기업 사회적 가치 측정 국제표준 3년내 만들 것”

    도이체방크 등 8개사 공동연구 참여 OECD·EU집행위·블랙록 자문단 동참 SK이노 8000억 조달 친환경사업 추진 SK그룹이 기업이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를 측정해 수치화하는 국제표준 지표를 3년 내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15일 SK그룹에 따르면 SK와 독일의 화학기업 ‘바스프’가 공동으로 설립한 비영리법인 ‘VBA’가 19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소식을 열고 업무를 시작한다. 사회적 가치 측정체계를 공동으로 연구하는 VBA에는 SK와 바스프 외에 ‘노바티스’(스위스), ‘보슈’, ‘SAP’, ‘도이체방크’(이상 독일), 라파지홀심(프랑스), 필립모리스(미국) 등 모두 8개 기업이 참여한다. VBA는 2022년까지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사회적 가치 관련 회계표준을 만들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기업들이 활용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OECD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도 자문단에 동참한다. 측정체계 개발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하고자 올해 하반기 중으로 영국 옥스퍼드대와 미국 하버드대 교수들로 구성된 연구 컨소시엄도 구성될 예정이다. SK 관계자는 “사회적 가치 측정 지표는 글로벌 투자자와 경영자, 소비자, 정부가 사용하는 국제표준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국내 기업 최초로 ‘그린론’ 조달을 통해 8000억원의 자금 차입에 나선다. 그린론을 비롯한 ‘그린 파이낸싱’은 주로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에너지 효율화 등 친환경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자금을 조달할 때 활용된다. SK이노베이션은 내년까지 이 자금을 확보해 미국·헝가리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중국·폴란드에 분리막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전기차 배터리와 배터리 핵심 소재인 분리막 생산 설비 투자 자금을 그린론을 통해 조달하는 것은 이 사업의 친환경성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최근 심화된 한일 무역 갈등 속에서 배터리 필수 소재의 국산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소재기업에 투자하는 ‘애국펀드’… 수익 ‘윈윈펀드’ 될까

    소재기업에 투자하는 ‘애국펀드’… 수익 ‘윈윈펀드’ 될까

    中企 살리고 연구소 기부 ‘성장형’ 기대 일각선 朴정부 ‘통일펀드’ 재현 우려도 통일펀드 최근 1년 수익률 마이너스 애국펀드, 차별화된 운용 전략이 관건 “국산화 시간 오래 걸려 투자 유의해야”일본의 경제보복으로 부품·소재 국산화 움직임이 빨라지는 가운데 애국 테마주에 이어 ‘애국펀드’까지 등장해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과거 ‘통일펀드’처럼 반짝 관심에 그칠지, 중소기업을 살리고 수익도 얻는 ‘윈윈펀드’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에게 외면받지 않으려면 수익률 향상을 위한 차별화된 전략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NH아문디 자산운용은 부품, 소재, 장비 국산화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필승코리아 국내 주식형 펀드’(애국펀드)를 전날 출시했다. 운용 보수의 절반은 공익기금으로 적립해 부품, 소재 관련 대학교와 연구소에 기부할 계획이다.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이대훈 농협은행장을 포함해 계열사 대표들과 함께 이 펀드에 가입했다. 농협금융 계열사들은 애국펀드에 300억원가량 투자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정부의 부품 국산화 기조에 발맞춘 애국펀드가 연이어 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14년 박근혜 정부의 ‘통일 대박론’ 이후 줄줄이 나왔던 통일펀드 사례가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남북 경협주 등에 투자하는 통일펀드는 저조한 수익률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통일펀드의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은 -12.84%로, 15개 펀드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애국펀드가 투자하는 강소기업들은 이미 국내 중소형 펀드에도 편입돼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어떻게 차별화된 운용 전략을 보여 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국산화를 추진하는 소재 기업에 특화해 운용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통일 수혜주가 명확하지 않은 통일펀드보다 투자 기업이 분명하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소재 기업에 투자해 국산화를 지원한다는 취지는 공감할 만하고, 정부 지원이 더해져 성장 가능성도 충분할 것”이라면서도 “국산화 성과가 나타나는 데에는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고, 이미 기대감이 선반영된 종목이 많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NH아문디 자산운용 관계자는 “국산화로 시장점유율 확대가 예상되는 기업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에 투자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대기업도 담아 투자자 수요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신산업 中企에 최대 20억… 하반기 SOC에 16조 5000억 푼다

    신산업 中企에 최대 20억… 하반기 SOC에 16조 5000억 푼다

    역량 따라 3단계로 지원 기간·규모 확대 시스템반도체·AI 등 年2000억 우선 지원 소재·부품 기업 200곳에 전용 벤처펀드 박영선 “연말까지 불화수소 국산화 가능” 철도·도로 사업 조기 집행으로 경기부양신산업 육성과 소재 국산화에 속도를 내기 위해 정부가 중소기업 연구개발(R&D) 지원 체계를 대폭 개선한다. 단발성 지원에서 벗어나 기업의 R&D 능력에 맞게 지원 기간과 규모를 늘리는 것이 핵심이다. 이미 시장 선도 기술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앞둔 기업에는 3년간 최대 20억원이 지원된다. 또 정부는 하반기 경기 부양을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16조 5000억원을 풀기로 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4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한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중소기업 R&D 지원 체계 혁신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혁신안에 따르면 중소기업 역량에 따라 3단계로 R&D 지원이 구분돼 이뤄진다. 기존 1년·1억원 규모의 단기·소액 지원은 R&D 아이디어 구현 단계에 있는 스타트업에 적용된다. 이후 기술 아이디어를 확보하는 데 성공한 기업엔 시장경쟁력 확보를 뒷받침하기 위해 2~3년간 최대 10억원이 지원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정도로 R&D가 무르익은 기업에는 3년간 20억원이 주어진다. 특히 시스템반도체, 바이오, 인공지능(AI) 등 20개 전략 기술 분야에 대해서는 연간 2000억원 이상을 우선 지원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그간 R&D 지원은 정부가 주도하는 ‘톱다운’ 방식이었지만 이번에는 실물경제 속에서 정말 필요한 것이 뭔지 수요 조사를 한 다음에 지원하는 방식으로 바꾼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업들이 R&D 지원금으로 연명하는 것을 막기 위해 기업 단독수행 연구개발의 경우 단계별로 최대 4회까지만 지원하는 ‘4회 졸업제’를 엄격히 실시할 예정이다. 혁신안에는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당면 과제로 떠오른 소재·부품·장비 분야 국산화를 위한 지원 방안도 포함됐다. 소재·부품·장비 분야 강소기업 100곳과 초기 기술력을 보유한 창업기업 스타트업 100곳을 각각 선정해 전용 벤처펀드에서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강소기업의 경우 연내에 선정이 완료되고 스타트업은 매년 20곳씩 5년간 선정된다. 총 200개 기업에는 3000억원 규모의 소재·부품·장비 전용 벤처펀드를 통해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박 장관은 “연말까지 불화수소 국산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회의에서는 경기 부양을 위한 SOC 사업 조기 집행도 언급됐다. 홍 부총리는 “하반기 중 공공임대주택 건설 5조 1000억원, 도로 5조 9000억원, 철도 5조 2000억원 등 총 16조 5000억원 규모의 SOC 사업을 신속히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도로사업 중에서는 안성~구리 고속도로(3000억원), 새만금~전주 고속도로(2000억원) 등이 포함됐다. 정부는 중장기 SOC 사업도 절차를 간소화해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달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B 노선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평택~오송 2복선화(3조 1000억원), 춘천~속초 고속철도(2조 1000억원), 남부내륙철도(4조 7000억원) 등 대규모 철도사업에는 턴키방식(일괄수주계약)이 적용된다. 세종~안성 고속도로(2조 5000억원), 평택~부여 고속도로(2조 2000억원)를 비롯해 9개 도로사업도 연내에 첫 삽을 뜬다. 노후 SOC 유지 관리를 위한 예산 투입 규모는 내년부터 4년간 매년 8조원씩 총 32조원이 책정됐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성윤모 “日 WTO제소 문제없어” 박영선 “한국, 히든챔피언 많다”

    성윤모 “日 WTO제소 문제없어” 박영선 “한국, 히든챔피언 많다”

    성 장관 “日 포토레지스트 허가 긍정적 소재·부품 경쟁력 개선 전화위복 계기로” 박 장관 “대기업·중기 상생 순조로워”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4일 정부가 일본을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에서 배제하는 ‘전략물자 수출입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한 것과 관련,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일본과 다툴 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 장관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우리는 국내법적으로 필요한 협의와 의견 수렴 절차 등을 거쳐 1년에 보통 한두 번씩 통상 절차 규정에 따라 (개정안을) 검토해 왔다”며 “(일본 경제보복의) 맞대응 조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은 수출통제 제도 자체의 문제가 아닌 외부의 정무적·정치적 이유로 개정했기 때문에 WTO에서 (양국의) 이런 차이에 대해 확실히 설명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바른미래당 김관영 의원이 “한국이 WTO에 일본 제소를 고려하는 상황에서 일본을 백색국가에서 배제한 것이 WTO 제소에 제약 요인이 되지 않겠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다. 더불어민주당 백재현 의원이 ‘일본 기류가 약간 변화한 느낌’이라고 묻자 성 장관은 일본 정부가 지난주 수출규제 대상 품목인 포토레지스트 수출을 허가한 것을 언급하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나머지 품목도 신속한 허가가 나오길 촉구한다”고 했다. 다만 “한 건 갖고 판단하기는 조금 성급한 것 같기도 하다. 28일 이후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를 시행한다면 이후 상황도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 장관은 또한 “소재·부품 산업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개선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앞서 성 장관은 의원 질의를 받기 전 업무보고에서 100대 핵심 전략품목의 공급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수입국 다변화와 함께, 핵심 기술 연구개발(R&D)에 내년부터 7년간 7조 8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다. 성 장관은 R&D 예산 투입 방식으로는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의 협력을 위해 구매조건부 R&D가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중소기업들이 핵심 기술 국산화에 성공해도 일본이 향후 수출규제를 풀 경우 일본산 부품에 다시 종속될 수 있음을 감안한 것이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같은 맥락에서 “한국에 ‘히든챔피언’(강소 기업)이 생각보다 많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이 생각보다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분업적 협력을 통해 소재·부품 장비의 독립을 이뤄 내겠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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