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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북 인사 “북한 경제, 그다지 나쁘지 않아”

    방북 인사 “북한 경제, 그다지 나쁘지 않아”

    북한 경제가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서도 그다지 나쁘지 않았지만, 금융거래나 투자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북한 인사의 전언이 있었다고 최근 방북했던 일본 언론인이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다.20일 RFA에 따르면 1월 중순 평양을 방문했다는 일본 ‘주간 동양경제’ 후쿠다 게이스케 편집위원은 북한의 경제 상황과 관련해 RFA 취재진에 “그다지 나쁘지 않고 오히려 성장하고 있다, 나름대로 성장하고 있다, 이런 인상”이라고 주장했다. 1년 반 만의 방북이었다는 그는 “슈퍼마켓이나 상업시설에 가보면 상품도 많이 있고, 식품, 일용품, 생필품 이런 것들은 북한 국산품이 늘어났다. 이런 인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후쿠다 편집위원은 자신이 만난 북한 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의 리기성 교수가 경제 제재가 일으키는 몇 가지 문제를 언급했다고도 RFA에 전했다. 후쿠다 편집위원은 “무역거래에서 어려움이 생기고 있다, 금융, 특히 외부에서 금융거래가 어려워졌다. 또 하나는 투자가 거의 안 온다, 그리고 요새 과학기술분야에서 어려움이 생기고 있다(고 리 교수가 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평양, 원산 등의 시내 건설현장에서 기계나 크레인 등을 수입할 수 없어 건설에 지장이 생기고 있다는 말도 여러 번 들었다고 후쿠다 편집위원은 말했다. 그는 ‘(북한을) 방문했을 때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는 얘기를 북한관리들이 직접 했느냐’는 RFA 기자의 질문에는 “미국과도 일본과도 대화를 하고 싶다. 역시 대화를 하고 싶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양담배 단속

    [그때의 사회면] 양담배 단속

    1980년대까지도 국내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국산품 애용은 애국심으로 연결됐고 외제품을 쓰는 사람은 매국노나 범죄자 취급을 받았다. 당국은 정기적인 단속으로 외제품 사용을 뿌리 뽑으려 했지만 불가능했다. 남자들이 가장 좋아하던 외제품은 양담배였다. 지금이야 담뱃가게에 가면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그 양담배다. 국산담배의 품질이 형편없던 시절이라 애연가들은 양담배를 구하는 데 혈안이 됐었다. 유흥업소에서는 양담배를 구비해 놓고 호객 수단으로 이용했다.그러나 정부의 단속도 집요하고 강력했다. 장발 단속처럼 거리 단속도 흔했고 유흥업소를 급습하거나 심지어 낚시터에서 낚시꾼들의 보따리를 뒤져 적발해 내기도 했다. 당시 전매청에 양담배 전담 단속반들이 있었는데 단속반을 사칭해 애연가들의 양담배를 갈취하는 사기범들도 종종 붙잡혔다. 단속해 놓은 양담배를 훔치려고 전매청 창고를 턴 털이범도 있었다. 1968년 11월 8일자 매일경제는 양담배 흡연자는 명단을 공개하고 상습범은 구속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을 전했다. 현재의 음주운전 단속보다 강도가 셌고 마치 성범죄자를 다루는 것과 비슷하다. 양담배를 피우는 공무원은 즉각 해직시키는 엄벌 선언이 나온 것도 그즈음이다. 양담배 단속은 군사정권의 애국심 고취 수단으로 이용됐다. 1962년 9월 그 자신이 애연가인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은 “양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한국인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1970년 1월 17일자 경향신문은 양담배를 피운 김희갑, 남보원, 쓰리보이 3인을 적발했다고 보도했다. 후문이 재미있다. 김씨는 단속에 대비해 뒷주머니 왼쪽에 양담배를, 오른쪽에는 국산담배를 넣고 다녔다. 단속에 걸린 김씨가 국산담배라며 꺼내 보인다는 게 급해서 왼쪽 주머니에 손을 넣고 말았다. 스스로 증거를 내보인 김씨의 뒷일이 어떻게 되었을지는 말할 것도 없다. 양담배 단속은 1980년대까지 계속됐다. 1984년에는 책상 서랍 속에 양담배를 넣어 두고 피우다 걸린 공무원들의 명단 공개를 놓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정부 당국자의 양담배 수입 개방 검토 언급이 처음 나온 것은 1985년이었다. 강력한 단속에 대해 미국 정부가 항의성의 거친 반응을 보인 것도 방향 전환의 계기가 됐다. 양담배 단속이 중단된 것은 아시안게임이 서울에서 열린 1986년 수입이 자유화된 뒤였다. 물론 국산담배의 품질도 좋아져 경쟁력이 있을 때였다. 길게는 수십년씩 양담배 단속을 해 온 200여명의 당시 전매청 양담배 단속반도 당연히 다른 일을 해야 했다. 사진은 “연기만 보고도 양담배를 구별할 수 있다”는 단속반장의 인터뷰를 전한 경향신문 1984년 2월 10일자 기사. 손성진 논설주간
  • 홀대받던 소비, 시대의 중심에 서다

    홀대받던 소비, 시대의 중심에 서다

    소비의 역사/설혜심 지음/휴머니스트/496쪽/2만 5000원‘인간의 욕구 충족에 필요한 물자나 용역을 이용하고 소모하는 일’. 백과사전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소비’의 정의이다. 그런 단견적 ‘소비’ 인식은 오래도록 학문의 영역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경제학에선 소비를 뺀 생산과 공급에 집착하기 일쑤였고, 소비의 영역을 애써 축소하거나 폄하한 사가들의 언사도 넘쳐난다. 카를 마르크스는 소비를 인간관계나 사회적 성격을 은폐하는 ‘상품 물신숭배’라 칭했다. 심지어는 잘 먹고 잘 입는 등의 소비 욕구를 ‘인간적 기능’이 아닌 ‘동물적 기능’으로까지 몰아붙였다.하지만 이제 소비의 영역은 엄청난 스펙트럼을 갖는다. 단순히 물건을 사고 쓰는 행위에 머물지 않는다. 물건에 대한 상상력과 관계 맺기를 비롯해 편 가르기 같은 사회적 역학을 포함하며 마케팅, 쇼핑, 재활용에까지 미친다. 2012년 영국 역사학자 프랭크 트렌트만의 선언은 그 대표적 반증이다. “‘소비하는 인간’이 ‘만드는 인간’을 대체했다.”연세대 사학과 교수가 쓴 책은 그 선언과 궤를 같이한다. 일상의 공간에서 지나치기 일쑤인 ‘소비’의 문제를 정색하고 역사의 중심에 놓았다. 소비하는 인간 ‘호모 컨슈머스’의 역사를 욕망과 유혹, 소비, 확장, 거부의 5개 카테고리로 나눠 풀어내는 흐름이 독특하다. 근대 이후 탄생한 소비자에서부터 시작한 이야기는 지금의 사회까지 전방위로 뻗친다. 온 동네를 돌아다니던 돌팔이 약장수, 원조 화장품 아줌마 에이본 레이디의 방문판매, 최초의 대량판매와 할부제를 도입한 싱어사의 재봉틀, 소비생활을 확 바꿔놓은 백화점과 쇼핑몰, 홈쇼핑…. 그 궤적에서 만나게 되는 역사적 사실들이 흥미롭고 신선하다. 1824년 상점을 열고 기성복을 팔기 시작한 포목상 피에르 파리소는 상류사회에 국한했던 ‘소비의 행복’을 대중으로 확산한 계기로 기록된다. 상류층 사람들의 복장을 저렴한 남성용 기성복으로 만들어 하급 공무원과 소상인, 노동자들에게 팔면서 모든 계층에 대량복제된 ‘명품세상’을 안겨준 것이다. 그런가 하면 화장품 회사 에이본의 등장은 소비의 영역에 여성을 끌어들인 첫 사건이다. 여성이 돈을 벌 기회가 없었던 19세기 말 에이본사의 판매원 자리는 여성이 사업에 진입해 소비 능력을 갖게 하는 유일한 기회였다고 한다. 노예제 폐지의 일환으로 일어난 설탕 거부운동과 흑인들의 불매운동, 미국의 국산품 애용운동처럼 소비를 저항이나 연대와 연결한 사례들도 눈에 띈다. 설탕, 쌀, 면화 등 노예노동을 통해 생산된 상품들에 대한 거부를 촉구한 윌리엄 폭스의 이른바 ‘팸플릿 사건’은 대표적이다. 당시 설탕에 거의 중독되어 있던 영국 사회에서 노예가 생산하는 설탕을 섭취하는 일을 인간을 잡아먹는 ‘식인행위’에 비유해 설탕거부운동을 촉발했다. 19세기 말부터 남부 아프리카로 유입, 판매된 서구산 ‘백색 비누’의 사례도 흥미롭다. 검은색을 띤 것들이 차별받고 배제되던 사회에서 ‘백색 비누’는 보상의 소비 수단이었고 ‘백색 신화’는 지금도 여전히 위생과 미용 업계에서 지배적인 이데올로기로 작용하고 있다. 수집 논쟁과 병적 도벽, 성형 소비, 노년층 소비…. 소비를 ‘삶의 편의성을 넘어 본질적으로 인간의 욕망을 둘러싼 행위’로 규정한 저자는 이렇게 쓰고 있다. “소비는 사회의 일반적인 흐름을 거부하거나 그 견고한 구조에 균열을 내는 저항의 도구로 사용되기도 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작년 면세점 매출액 12조, 33% ‘껑충’

    명품·대기업 제품 중심인 면세점에서 중소·중견기업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49개 면세점 매출액은 12조 2757억원으로 전년도 9조 1984억원보다 33.5% 상승했다. 국산품 매출액은 4조 8718억원으로 이 가운데 중소·중견기업 제품이 1조 7062억원을 차지했다. 중소·중견기업 매출액은 전년도보다 44.6% 증가한 규모로 면세점 전체 매출액 증가율을 상회했다. 면세점에서 국산 화장품의 인기를 반영하듯 중소·중견 제품에서도 화장품 매출이 9003억원으로 총매출의 52.8%에 달했다. 이어 가방류 2331억원, 식품류 1203억원, 귀금속류 894억원 등이다. 대기업 면세점에서는 화장품 판매가 2조 6283억원으로 전체의 83.0%를 차지했다. 전체 중소·중견 면세점에서 대기업 제품 매출이 53.6%로 높았지만 공항·항만의 중소·중견기업이 운영하는 출국장 면세점에서는 중소·중견 제품이 전체 매출의 67.7%를 차지했다. 29개 중소·중견 면세점 매출액은 9530억원으로 전년도 5690억원보다 67.5% 늘었지만 면세점 전체 매출액 비중은 7.8%에 불과했다. 매장수에서는 59.2%를 차지했지만 매장면적이 22.5%에 불과한 데다 상품 구성이나 운영 노하우 등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관세청은 중소·중견 면세점과 중소기업 제품 판매 확대를 위해 통합 물류창고 신축 및 대기업 면세점의 지원 범위를 상품 공급에서 경영 전반으로 확대했다. 브랜드 협상과 판촉·공동마케팅, 전산 및 통합물류센터 공동 사용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면세점 내 중소기업 제품 매장 설치를 의무화해 판로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박 대통령 전 주치의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제2프로포폴 구입 요청한 바 없다”

    박 대통령 전 주치의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제2프로포폴 구입 요청한 바 없다”

    박근혜 대통령의 전 주치의로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이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암병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해명에 나섰다. 서 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청와대의 약품 구입은 경호실 소속인 의무실장이 담당하며, 경호실 소속인 주치의는 결재 권한이 없다”며 약품 구입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와 선을 그었다. 특히 지난해 12월 비아그라·팔팔정 등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를 다량으로 구입한 것과 관련해서는 “남미 순방 당시 일부 경호원과 수행원들이 고산병으로 고생한 전력이 있어 아프리카 순방을 앞두고 전문가 자문을 토대로 미리 대비하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청와대 의무실 의약품 구입 목록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마취제 ‘에토미데이트리푸로주(에토미)’의 구입 경로에 대해서 “저는 구입을 요청한 바 없고, 어떤 경로로 들어왔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서 원장이 주치의 재직 당시 의약품 구매액이 증가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주치의는 처방에 따라 의약품 구매 요청을 할 뿐 실제 구매는 의무실장의 권한이라 아는 바가 없다”고 부인했다.  앞서 윤소하 정의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병석 세브란스병원장과 서창석 원장이 각각 주치의를 맡았던 시기의 청와대 의무실 의약품 구매액이 두배 가까이 차이나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인 바 있다. 각 주치의 재직 기간별 의약품 구매액은 이 원장이 주치의였던 16개월(2013년 5월~2014년 8월) 5071만원으로 월평균 316만원, 서 원장의 주치의였던 18개월(2014년 9월~2016년 2월)1억 281만원으로 월평균 571만원이다. 서 원장은 최순실씨의 단골 성형외과로 알려진 김영재의원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서 원장은 김영재의원의 아내 박채윤씨가 대표로 있는 의료기기업체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의 리프팅 시술용 실 개발 사업에 서 원장이 직접 참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 “국산품 의료자재 개발 필요성 때문에 요청에 응했지만 원장직을 수행한 후에는 참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은 정부지원을 받아 수술 부위를 봉합하는 실을 개발하는 15억원 규모의 연구를 수행했는데, 여기 서 원장을 비롯한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7명이 참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서 원장은 “이 실에 특수한 바늘을 달면 산부인과 복강경 시술이 가능해지므로 많이 사용되는 실이라고 판단해 연구에 참여하게 됐다”며 “그러나 계획단계에서만 참여했을 뿐 실행 시점에서는 원장직에 몰두하느라 빠졌다”고 말했다. 김영재의원을 서울대병원 외래의사로 위촉하는 특혜를 제공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당시 중국 VVIP 환자가 서울대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후 김 의원에게서 페이스 리프팅 시술을 받고 싶다는 요청이 들어와 강남센터에서 적법하게 진료를 보게 하기 위해 김 의원을 외래의사로 위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에게 태반주사 등 각종 주사제를 대리 처방해준 의혹을 받고 있는 차움병원 출신 대통령 자문의 김상만 씨에 대해서 서 원장은 “다른 진료과목과 달리 김 원장은 주치의를 거치지 않고 청와대 측에서 먼저 지명해 진료를 받았다”면서도 “주치의로서 진료에 참관했고, 내가 참관하는 한 태반주사 등 시술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병석 세브란스병원장이 태반주사 처방을 거절했다가 주치의 직에서 물러나게 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내가 주치의로 있을 때는 관련한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 면세점 매출액 1조 돌파

    국내 면세점업계가 최대 쇼핑관광축제인 ‘코리아세일페스타’ 특수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9월 29일부터 한 달 남짓 진행된 코리아세일페스타에 참여한 면세점 29곳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구매자는 353만 9000명, 매출은 1조 55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코리아그랜드세일·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 행사 당시와 비교해 각각 34.7%, 23.2% 증가한 규모다. 올해 페스타에는 지난해보다 4곳 많은 29개 시내·출국장·지정 면세점이 참여했다. 면세점 구매자는 내국인이 41.5%, 외국인이 58.5%로 집계됐다. 매출기여도는 외국인이 78.7%를 차지한 가운데 특히 중국인 관광객의 매출기여도가 전체 매출액의 64.6%에 달했다. 이어 대만(407억원), 일본(332억원), 미국(120억원) 등의 순이다. 행사 기간 중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화장품이었다. 매출액이 5696억원으로 전체의 54.0%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가방류(1483억원)·시계(799억원)·귀금속류(455억원) 순으로 매출액이 많았다. 전 품목 중 유일하게 홍·인삼류만 국산품(244억원)이 외산(9억원)보다 많았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면세점 국산품 매출 수출 실적으로 인정

    공항·항만이나 백화점 등 면세점에서 이뤄지는 국산 물품의 외국인 판매도 수출로 인정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이런 내용의 대외무역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관보에 게재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면세점들도 수출 기업으로 무역보험과 무역금융, 해외전시회 참가, ‘무역의 날’ 포상 등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전자상거래 수출과 면세점 판매는 외국인이 물품을 사고 해당 물품이 바로 외국으로 이동한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그동안 전자상거래는 수출로 인정된 데 반해 면세점 판매는 수출로 인정되지 않았다. ‘면세점 수출’이 반영된 무역 통계는 내년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로 인식하는 관세청의 ‘면세점 판매 수출신고 시스템’이 오는 12월 구축되기 때문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면세점 중기제품 매출 비중 13%…전용매장 의무화 효과 볼까

    국내 면세점 매출에서 중소중견기업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10%대 초반인 것으로 나타났다. 각 면세점이 상생 차원에서 중소기업 제품 판매 공간을 마련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해외 브랜드나 국내 대기업 제품에 비하면 판매 실적은 미미한 수준이다. 대기업 중심의 면세점 사업에서 중소중견기업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당국의 중소중견기업제품 전용매장 의무화가 효과를 볼지 주목된다. 4일 관세청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전체 매출 9조1천984억원 중 중소중견기업 제품 매출은 1조1천802억원으로 12.8%를 차지했다. 올해 들어서는 5월까지 전체 매출 4조7천571억원 가운데 13.3%(6천345억원)로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시내 면세점 특허 심사에서 신규 면허를 획득한 면세점들이 개장하면서 중소중견기업 제품 판매가 다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신규 면세점들은 특허 심사에서 중소기업 전용매장 설치 등을 통한 상생노력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또한 이들이 해외 명품 브랜드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도 기존 면세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소기업 제품 비중이 높은 원인 중 하나다. 롯데 등 기존 면세점에서 브랜드 수 기준으로 중소중견기업 브랜드는 전체의 약 30%를 차지한다. 반면에 신규 면세점들에서는 이 비중이 40∼50%에 이른다.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지방 특산물과 전통식품, 중소기업 상품 등을 판매하는 ‘상생협력관’을 운영하고 있다. 7층 전체 700㎡ 규모 매장에서 214개 브랜드를 선보인다. 6층 ‘K-디스커버리’관에서는 한류 화장품과 국산 패션 상품, 식품 등을 판매 중이다. 이곳에서 선보이는 브랜드의 절반 정도가 국내 중소기업 상품이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브랜드 수 기준 전체의 약 50%가 국내 중소기업 상품, 지방특산물”이라며 “한류와 수출의 전진기지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12층에 ‘아이엠쇼핑’ 매장을 마련해 국내 50여개 중소기업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김, 감귤 초콜릿, 멸치 스낵 같은 식품류부터 화장품, 소형가전까지 300개 상품이 판매된다. 도넛 모양 개인용 청정가습기, 무선 미니 고데기 등이 인기 상품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20~30대 젊은층 개별 관광객 중심으로 아이디어 상품이나 화장품이 잘 팔린다”며 “중소기업의 아이디어 상품을 계속 발굴해 해외 관광객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의도 갤러리아면세점63은 3층을 중소중견기업 제품 전용층으로 지정해 약 210여개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증소중견기업 제품은 전체 브랜드 수 중 약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전통 문화상품을 판매하는 ‘한함’(HANHAM)과 신진 디자이너 상품을 판매하는 ‘지스트리트 원오원’, 중소기업 홈쇼핑 전용관인 ‘아임쇼핑’이 마련됐다. 또한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 3층 아름드리 매장에서 금산 흑삼, 태안 소금, 서산 아로니아 등 21개 브랜드 90여개 지역 농산품을 판매 중이다. 면세점 입점은 중소중견기업이나 지역 특산물의 인지도 제고와 판로 개척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등 해외 관광객들에게 알림으로써 해외 진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중소중견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상생 명목으로 각 면세점이 중소기업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나 매출은 그리 높지 않다”며 “대형 브랜드들을 유치하면 신규 면세점에서 점차 중기제품 매장 면적이 줄어들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중소중견기업제품 전용매장 설치 의무화를 추진 중이다. 관세청은 그동안 시내 면세점에 설치가 의무화된 ‘국산품 전용매장’을 ‘중소·중견기업제품 전용매장’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현재 고시 개정이 진행 중으로, 다음 달 중순께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추진 중인 안에 따르면 대기업 면세점은 매장 면적의 20%, 중소중견기업 면세점은 10% 이상을 중소중견기업제품 매장으로 운영해야 한다. 이는 국산 화장품 등의 인기로 국산품 전용매장 의무화가 무색해진 상황에서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으로 마련됐다. 또한 국산품 전용매장 규정이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위반된다는 유럽연합(EU) 등의 문제 제기도 반영된 결정으로 알려졌다. 관세청 관계자는 “중소중견기업 매장 의무화는 중소기업 제품이 더 많이 판매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최소한의 면적 규정을 둠으로써 전용매장을 유지하고 꾸준히 상생노력이 이뤄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경제 블로그] “담합 맞지만 이득은 없었다” 면세점에 면죄부 준 공정위

    [경제 블로그] “담합 맞지만 이득은 없었다” 면세점에 면죄부 준 공정위

    정작 손해 본 소비자들은 외면 ‘담합은 했는데 이득을 본 게 없다.’ 면세점 업계의 ‘환율 담합’ 사건을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렇게 판결했습니다. 기가 막힌 판결입니다. 근데 어디서 많이 들어 본 논리 같지 않습니까. ‘술은 마셨는데 음주 운전은 아니다. 돈은 받았는데 대가성은 아니다….’ 공정위는 11일 환율과 적용 시기를 담합한 롯데와 신라, SK, 동화, 한국관광공사 등 8개 면세점 사업자에 시정 명령을 내렸습니다. 과징금은 한 푼도 부과하지 않았고 검찰 고발도 없었습니다. 공정위는 8개 면세점 사업자들이 2007년 1월부터 2012년 2월까지 5년간 모두 14차례에 걸쳐 유·무선 전화 연락 등을 통해 국산품에 적용되는 환율과 적용 시기를 공동으로 결정하고 실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견이 없는 분명한 담합입니다. 주목할 것은 ‘적용 환율’인데요. 적용 환율은 면세점 사업자의 이득과 손실을 결정하는 ‘요술 방망이’입니다. 예컨대 10만원에 팔고 있는 제품을 면세점 사업자가 원·달러 환율을 달러당 900원으로 적용하면 111달러, 1000원에 적용하면 100달러가 됩니다. 국내 가격은 전혀 변동이 없지만 적용 환율에 따라 111달러를 받을 수 있고, 100달러도 받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면세점 사업자는 공정위 조사 과정에서 매일 제품 가격표를 바꿔 달아야 해 편의상 업계가 정한 환율을 사용했고, 환율 변동에 따라 환차손·환차익이 모두 발생할 수 있다고 적극 해명했습니다. 또 쿠폰과 마일리지 등 다양한 할인 행사를 진행했기 때문에 실제 소비자들이 지불한 가격은 이보다 더 낮다고 주장했습니다. 공정위는 ‘면세점 사업자들이 얻은 부당 이득이 미미하다’며 모두 수용했습니다. 공정위도 ‘가벼운 처벌’을 의식한 듯 “이번 시정 명령에 경고 효과가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면세점 업계의 환율 담합은 2012년 2월 이후 아무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4년이나 지나서 앞으로 하지 말라고 시정 명령을 내렸다니 이런 ‘뒷북 제재’도 없습니다. 특히 이번 판결에서 간과한 것이 하나 있는데요. 면세점 업계의 환율 담합으로 손해를 본 소비자입니다. 피해자는 분명히 있는데 가해자는 ‘더하고 빼서 이득을 본 게 없다’고 퉁치면 되는 건가요. 공정위 상임위원들께 묻고 싶습니다. 검찰이 이 담합 사건을 수사했다면 시정 명령으로 끝났을까요.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공정위 “면세점, 환율 조정해 가격 담합 의혹”

    면세점 “편의상 기준환율 썼다” 사업자 추가 선정에 영향 줄 듯 면세점들이 원·달러 환율 조정을 통해 제품 판매가격을 담합한 혐의가 공정거래위원회에 포착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공정위와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2월 롯데, 신라, SK워커힐 등 8개 면세점 업체에 제품 판매가를 담합해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다는 내용의 심사보고서를 보냈다. 면세점은 제품가격을 달러로 표시하기 때문에 적용하는 원·달러 환율에 따라 제품가가 달라질 수 있다. 공정위는 이들 업체가 2008~2012년 제품가격을 달러로 환산할 때 임의로 원·달러 기준환율을 정하는 방식으로 가격 담합을 벌였다는 혐의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시장에서 결정돼 날마다 바뀌는 외환은행 고시환율을 적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면세점 업계는 가격 담합 사실이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국산품 가격을 달러화로 표시할 때 업계에서 정한 기준환율을 적용했다”며 “이를 통해 이익을 얻으려 했던 게 아닌 만큼 담합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고시환율을 적용하려면 매일 제품 가격표를 바꿔 달아야 하는데, 그 작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업계 기준환율을 썼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원·달러 환율이 바뀔 때 면세점이 환차손을 볼 수 있고 거꾸로 환차익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에 담합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공정위는 이달 8일까지 면세점에서 의견서를 받아 소명을 들어 본 뒤 전원회의를 열어 위법 행위 여부를 최종 결론 낼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들의 행위가 담합으로 결론 나면 담합이 일어난 기간 동안 발생한 매출액의 최대 10%를 과징금으로 부과할 수 있다. 공정위 조사 결과는 이달 말 결정되는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허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신세계디에프 “한류 문화 육성”

    신세계그룹의 면세점 사업 계열사인 신세계디에프가 문화재청, CJ E&M과 손잡고 한류 문화 육성에 나선다. 신세계디에프는 10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문화재청, CJ E&M과 ‘전통문화 계승 협약’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또 ‘국산의 힘 센터’ 내 명인명장관 구성과 신세계 면세점 내 무형문화재 매장 운영에 대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신세계디에프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메사빌딩 내 7개 층, 1만 200㎡ 규모의 국산의 힘 센터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이 센터는 우수 국산품 육성, 한국 전통문화의 계승과 발전, 한류 문화의 육성과 전파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신세계면세점에 무형문화재 매장 생긴다

     신세계그룹의 면세점 사업 계열사인 신세계디에프가 문화재청, CJ E&M과 손잡고 한류 문화 육성에 나선다.  신세계디에프는 10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문화재청, CJ E&M과 ‘전통문화 계승 협약’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또 ‘국산의 힘 센터’ 내 명인명장관 구성과 신세계 면세점 내 무형문화재 매장 운영에 대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신세계디에프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메사빌딩 내 7개 층, 1만 200㎡ 규모의 국산의 힘 센터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이 센터는 우수 국산품 육성, 한국 전통문화의 계승과 발전, 한류문화의 육성과 전파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또 센터에 신설되는 명인명장관 내에는 무형문화재 작업 공방이 마련돼 외국인 관광객이 전통문화 유산을 직접 체험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은 “이번 협약식으로 한국의 고유한 문화 콘텐츠를 확장해 도심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게 돼 뜻 깊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도심면세 관광특구화를 위해 전통문화를 비롯한 한류문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육성해 관광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서울광장] 배아픈 소비 배고픈 소비/주병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배아픈 소비 배고픈 소비/주병철 논설위원

    소비가 늘지 않아 난리다. 통계청의 소비 지표 등을 들먹이지 않아도 소비 위축의 심각성은 누구나 체감하고 있다. 얼마 전 한국노동연구원이 올 상반기 자영업자가 10만 1000명 감소했다는 발표에 무덤덤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자영업자는 전년(1000여명)에 비하면 무려 100배 이상 줄었다. 자영업자의 몰락은 소비 위축과 고용 불안의 이중고다. 오죽했으면 정부가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지난 14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면서 내수 경기 활성화를 거론했겠는가. 정부는 백화점 등 유통업계의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내수 진작 효과가 있었다고 자평하지만 일회성으로 해결 될 문제는 아니다. 소비 부진의 이유도 잘 알려져 있다. 수출·투자 부진에다 1100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를 떠안고 있는 현실 앞에 소비를 외쳐 대는 게 사실은 앞뒤가 안 맞다. 설상가상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나이 든 층도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100세 시대’라는 게 ‘잘살면 그렇다’는 얘기지 모두 100세까지 살 수 있다는 건 아니지만 건강하게 오래 살려고 돈주머니를 닫고 있다. 열심히 벌고 또 열심히 써야 할 청년 세대는 신세만 한탄한다. 그나마 지금의 소비는 직장 여성, 싱글족 등이 주도한다. 문제는 경기가 살아나는 것 말고 중뿔난 대안이 있느냐는 것이다. 찬찬히 뒤집어 생각해 봐야 할 대목이 있다. 하나는 소비 여력이 떨어져도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건 생산자의 몫이다. 발상의 전환이 전제돼야 가능하다. 한국농업벤처대학을 설립해 운영하는 민승규 전 농림수산부 차관의 얘기가 귀에 와 닿는다. “술집 사장한테 술집이 뭐 하는 곳이냐고 물었는데 ‘물장사’라고 답한다면 최악이다. 손님 주머니 털 생각만 하는 사고방식이다. 스트레스 해소 업체(돈 쓰고 가는데 기분 좋게 해준다는 뜻)라고 하면 그나마 괜찮은 발상이다. 우울할 땐 위로하고 기분이 좋을 때는 스트레스를 확 풀어 주는 프로그램 개발 업체라고 답하면 최상이다. 또 다른 사례를 보자. 미국에서 주 5일제를 도입하니까 종교 분야가 가장 큰 피해를 봤다고 한다. 이럴 경우 가보고 싶은 교회 100곳, 성당 100곳, 절 100곳을 선정해 해당 지역의 농산물 판매장과 연계하는 상품을 만들어 팔 수 있다. 고객의 정의를 다시 하고, 사업 방식을 바꾸고, 제품 서비스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성공한다.”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 내용의 일부다. 또 다른 하나는 소비문화에 대한 인식 전환이다. 몇 명만 모여도 농담으로 주고받는 말이 있다. “배고픈 건 참아도 배아픈 건 못 참는다.” 내가 잘못되는 건 참아도 남이 잘되는 건 못 본다는 얘기다. 그런 풍조가 소비문화에도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부자들의 고가 명품 소비가 그런 예다. 있는 자들의 돈 잔치로 폄하하고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위화감 조성까지 거론한다. 골프문화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해외골프 여행 등으로 쓴 돈이 무려 2조원 가까이 된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이 돈을 국내로 돌리면 소비 진작에 도움이 되고 고용유발 효과도 볼 수 있다. 개인이나 기업의 정상적인 소비 활동마저 사회가 질시하는 풍토 때문에 해외로 나가 버리는 것이다. 건전한 소비문화를 죽이고 일자리를 깎아 먹는 꼴이 된다. 술집, 밥집, 골프장 등에 대한 비뚤어진 관행과 비리 등은 얼마든지 개선하고 시정해야 한다. 그렇다고 소비 활동 자체를 감정적으로 매도하는 건 옳지 않다. 외제를 소비하면 막연한 죄의식을 가졌던 때가 있었다. 일제하의 민족 지도자들이 벌인 국산품 애용 캠페인에 영향을 받아서다. 하지만 시대에 따라 가치가 바뀌듯 지금은 외제차를 타고 다닌다고 손가락질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2000년 초만 해도 수입차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1%가 채 안 됐지만 지금은 15%를 훌쩍 넘고 있다. 소득이 높아지고 외제차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면서 생긴 자연스런 현상이다. 그렇듯 부자나 기업들의 특정 소비 활동에 곱지 않은 시각으로 색안경을 끼고 볼 필요는 없다. 있는 사람이 더 쓰고, 써야 할 사람이 더 쓰도록 해야 한다. 더욱이 국내에서 써도 될 걸 해외로 내보는 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소비 진작의 단초는 ‘인식의 전환’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bcjoo@seoul.co.kr
  • 면세점 中企 비중 20%로 늘린다

    올해 안에 서울 시내에 신규 면세점이 문을 연다. 앞으로 면세점은 매장 면적의 20% 이상에서 중소·중견기업 제품을 팔아야 한다. 지금은 대기업 제품을 포함해 국산품을 매장 면적의 40% 이상에서 팔기만 하면 됐지만 앞으로는 별도의 중소·중견기업 제품 매장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정부는 22일 서울청사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면세산업에서의 중소·중견기업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최근 유커(중국인 관광객) 등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지난해 8조 3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2011년 이후 연평균 15.8% 성장했다. 하지만 중소·중견기업 제품은 전체 매출의 14.0%에 그친다. 대기업 면세점이 전체 매출의 87.3%를 차지하고 있다. 중소·중견기업이 운영하는 면세점의 매출액 비중은 2013년 3.7%에서 지난해 4.8%, 지난 5월 6.0%로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왜소하다. 정부는 면세점에서 중소·중견기업 제품이 많이 팔리도록 앞으로 새로 생기거나 특허를 갱신하는 면세점에 대해 전체 매장 면적의 20% 이상을 중소·중견기업 제품 매장으로 쓰도록 했다. 지금은 중소·중견기업 매장 면적이 15.9%다. 그동안 시내면세점에만 적용됐던 의무 매장 면적 기준도 출국장 면세점에 적용한다. 인천국제공항에 30억원을 들여 중소·중견기업 면세점 전용 통합 물류창고도 세운다. 50㎡밖에 안 되는 중소·중견기업 면세점 통합 인도장도 더 넓힌다. 이를 위해 중소·중견기업 면세점 지원을 위한 상생협력기금을 내년 30억원에서 2018년 100억원으로 늘린다. 면세점에 관광진흥개발기금(약 1조원)도 지원한다. 이달 초 ‘황금 티켓’으로 불리는 서울 시내면세점 자격증을 딴 HDC신라면세점(호텔신라·현대산업개발·현대아이파크몰 합작)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올해 안에 문을 열 계획이다. 최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신규 시내 면세점의 개점 시기를 당초 내년 초에서 올해 말로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우물 안 유통혁명’에 그친 국산품 살리기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우물 안 유통혁명’에 그친 국산품 살리기

    “외국산 아이라인, 마스카라를 쓰면 (얼굴 화장이) 물속에 들어갔다 나와도 그대로 유지된다. 하지만 국내에서 생산된 제품을 쓰면 하품만 해도 ‘너구리 눈’이 된다. 인민들이 다른 나라 것이 아닌 ‘은하수’ 상표를 단 우리 화장품을 먼저 찾게 하고 ‘은하수’ 화장품이 세계 시장에서도 소문이 나게 해야 한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2월 4일 평양화장품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간부들을 질책한 내용이다. 앞서 김 제1위원장은 지난 1월 류원신발공장을 현지 지도하는 자리에서도 “인민들이 쓰려고 하지 않는 질 낮은 제품은 아무리 많이 생산해도 소용이 없다”고 간부들을 꾸짖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김 제1위원장이 ‘자력갱생’을 통한 활로를 모색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경공업 혁신’을 통해 경제난을 타개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달에도 평양 양말공장을 방문해 미국 디즈니사의 아기곰 캐릭터 ‘푸우’와 일본의 고양이 ‘키티’가 그려진 양말을 찾기도 했다. ●北, 생필품 부족으로 불법거래·수입품 홍수 북한은 만성적으로 생필품이 부족하다고 알려졌다. 이에 따라 중국 상품의 불법 유통과 밀수가 늘어나고 가내 수공업 형태를 띤 개인 생산품이 시장에 만연해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북한 사회 전반의 시장화는 되돌리기 어려운 대세로 자리잡았다는 게 중론이다. 김 제1위원장도 이를 인식하고 해결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나 여의치가 않다. 북한이 최근 역점을 두는 사업은 식료품의 국산화다. 김 제1위원장은 집권 이후 선진국 수준의 식료품을 만들라고 관계 당국에 주문하고 있다. 이는 김 제1위원장이 유년 시절 스위스에 유학한 경험을 살리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1월 평양시 만경대구역 안산동 ‘청춘거리’에 신설된 ‘금컵 체육인종합식료공장’을 찾아 “금컵체육인종합식료공장은 체육부문뿐 아니라 나라의 식료공업을 발전시키는 데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공장”이라면서 “여러 가지 식료품들을 더 많이 생산하며, 그 질을 부단히 개선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제1위원장은 2013년 3월 평양에서 전국경공업대회를 열고 경공업 발전을 강조했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이 이날 공산품 불법거래와 사회에 만연한 이른바 ‘수입병’이 경공업 발전을 저해한다는 요지의 발언을 하는 등 경제 체질 개선을 선포했다. 부족한 재원은 함경북도 단천지구에서 생산되는 마그네사이트와 연·아연 등 유색 금속을 수출해 벌어들인 자금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제1위원장은 10년 만에 개최된 경공업대회에서 “공장, 기업소에서 생산을 정상화하는 것을 선차적인 과업으로 틀어쥐고 인민 생활에 절실히 필요한 소비품을 다량 생산하며 기초식품과 1차 소비품 생산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체제에 위협되는 개성공단 간식 초코파이 퇴출 북한은 김정은 체제 들어 경제의 대외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수입 대체품을 통해 이를 상쇄하려고 노력해 왔다. 이는 한국산, 중국산 등 외국 제품이 장마당을 비롯한 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끌자 ‘탈사회주의’가 가속화되고 체제에 위협이 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2013년 2월 평양시 3대혁명전시관에서 개최된 평양국제상품전람회에서 기계설비와 전자제품·경공업제품·식료품 등 2400여종, 5만 7000여점의 상품이 출품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전시회에는 12개국 1개 지역의 무역회사 226곳에서 800여명이 참가했고 이 가운데 외국 기업은 118곳이며 대다수가 중국 기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해 6월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에 근로자에게 제공하는 한국산 초코파이 일부 제품의 포장을 상표 없이 제공하도록 요구했다. 입주 기업이 제조사에 무지 포장지로 싸줄 수 있냐고 문의했지만 거절당하자 결국 북한은 지난해 7월 초코파이의 반입을 금지했다. 여기에 북한 아리랑식료합영회사가 자체적으로 생산한 ‘봉동과자’를 납품하겠다고 나섰다. 초코파이는 북측 근로자들에게 ‘노력보호물자’로 불리며 낮은 임금을 보전하는 현물 인센티브 성격을 띠고 있었다. 근로자들이 초코파이를 먹지 않고 박스째 장마당에 팔아 큰돈을 버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매달 근로자 한 명에게 지급되던 간식이 60~70달러(약 6만 3000~7만 4000원) 수준으로 개성공단의 간식 시장 규모도 월 300만 달러(약 32억원) 이상으로 추정됐다. 북한이 자체 과자를 앞세워 초코파이를 개성공단에서 퇴출시켰지만 북측 근로자들의 호응은 시큰둥하다. 정부 관계자는 15일 “북측이 초코파이 대신 달러를 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했지만, 이게 먹히지 않자 자신들의 간식을 구입해 달라는 우회 방식을 택한 셈”이라면서 “자신들이 만든 식품이 최상의 품질이라고 홍보하지만 우리 입장에서 봤을 땐 조악한 과자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연내 100곳 확장 등 국산품 판매 매진 최근 들어 평양에서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풍경은 남한의 ‘GS25’나 ‘CU’ 같은 편의점이 등장했다는 점이다. 현재 평양 시내에만 20여개가 생겼다. 북한은 ‘황금벌 상점’으로 불리는 이 편의점을 올해 안에 100곳까지 늘릴 예정이다. 여기서도 역시 ‘국산’ 식품과 생필품 등이 팔리고 있지만, 우리처럼 24시간 영업을 하지는 않는다. 새벽 6시부터 밤 12시까지 하루 18시간 동안 운영되며 이곳에서도 역시 전자결제 카드 사용이 가능하다. 또 외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비행기·열차표 예약 서비스 등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북한은 온라인 쇼핑몰을 개설해 소비를 촉진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4월 자체적인 온라인 쇼핑몰 ‘옥류’를 개설했다. 북한식 표현은 ‘전자상업봉사체계’다. ‘옥류’의 운영 주체는 북한 당 경공부 소속인 ‘인민봉사총국’이다. ‘옥류’에서는 북한이 직접 만든 ‘국산품’만 살 수 있다. 이용자는 북한에서만 사용되는 전산망(인트라넷)에 접속해 웹사이트에 가입한 뒤 물건을 구입하고 배송받게 된다. 결제는 북한에서만 통용되는 전자결제 카드를 이용한다. 김 제1위원장은 집권 초기부터 고질적인 ‘수입병’을 퇴치하자며 국산품 애용을 독려하고 있다. 현재 이 쇼핑몰에서는 식료품, 화장품, 약품, 패션·잡화류 등이 팔린다. 평양 시내 ‘맛집’에서 음식을 주문할 수도 있다. 해외에서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일본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4월 ‘옥류’를 소개하며 “앞으로 상품 사진만이 아니라 음성, 동영상도 수록해 다매체(멀티미디어)화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보는 “여행자들이 각 지역 숙박시설들에 대한 자료 검색과 예약을 가능하게 하는 봉사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쇼핑몰, 접속자·판매량 비공개… 성공에 의문 하지만 평양에 지부를 두고 있는 미국 AP통신은 지난 6일 ‘옥류’의 성공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북한 당국의 선전과 달리 주요 고객이 누구인지, 시스템 접속자 수와 판매량이 어느 정도인지 베일에 싸여 있기 때문이다. 통신은 “북한 주민들이 쇼핑몰을 과연 알고는 있는지도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실제 ‘옥류’의 온라인 쇼핑 방식은 북한 체제 내부 전산망 ‘광명’을 통해 이뤄진다. 북한 주민 대부분은 스마트폰과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다는 점에서 온라인 쇼핑몰 활성화는 요원하다는 평가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소장은 “북한 당국이 경공업과 정보기술(IT) 분야를 결합해 내수 시장 활성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북한 내 소비를 촉진시키기보다 서방과의 기술 격차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는 과시성 정책이 대부분이라 실제 성공할지는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키위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키위

    키위(참다래)는 딸기의 달콤함과 바나나의 고소함, 파인애플의 새콤함이 어우러져 있다. 변비 해소와 암이나 당뇨 예방, 노화 방지 등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장기의 어린이나 치유기의 환자, 젖을 먹이는 산모, 소화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다고 한다. 키위를 하루에 3개 먹으면 변비 해소와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말할 정도다. 키위는 덩굴성 나무로 그린키위와 골드 키위 레드 키위, 다래 등 경제적 가치가 있는 4개의 종을 통상적으로 부르는 이름이다. 키위나무의 자생지는 중국 양쯔강과 시장강 사이의 남부 아열대지역으로, 중국에서는 원숭이가 먹는 과실이라는 의미로 ‘미후도’라고 불린다. 우리나라 자생종은 식용과 약으로 쓰이는 다래가 대표적이다. 창덕궁에 가면 천연기념물 251호인 600살이 된 다래나무를 볼 수 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키위의 상품화 역사는 100여년밖에 안 됐다. 뉴질랜드가 중국에서 들여온 종자를 개량한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1920년대 뉴질랜드 종묘업자인 헤이워드가 열매가 큰 품종을 개발해 상업적인 재배가 시작됐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뉴질랜드에 주둔하던 미군들에게 큰 인기를 얻은 키위는 1952년부터 미국에 수출되면서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당시 상품명인 ‘키위 푸르트’라는 이름은 오늘날에도 일반적으로 불리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1977년 뉴질랜드산 헤이워드 품종이 도입됐다. 국내 키위 재배 면적은 1990년 813㏊에서 지난해 1331㏊로 164% 증가했다. 연간 1인당 소비량은 1.0㎏ 수준이다. 키위는 아열대성 과수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재배할 수 있는 곳이 제주를 포함한 남부 일부지역으로 한정되어 있다. 전체 소비량의 6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육종 역사가 짧지만 2007년부터 ‘제시골드’와 ‘해금’, ‘한라골드’와 같은 품종들이 속속 개발돼 외국산 키위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키위는 맛과 모양이 특별하지만 영양소가 많은 과일의 제왕이라고 할 수 있다. 하루 필수 영양소 기준으로 다른 과실보다 칼로리당 영양분이 뛰어나다. 100g당 열량이 57㎉로 낮지만 인체에 필요한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가 있다. 비타민C는 오렌지의 2배, 사과의 17배로 높아 질병 예방과 다이어트에도 좋다. 또 단백질 분해효소인 ‘액티니딘’은 육고기를 부드럽게 해서 갈비 등을 잴 때 사용하고 소화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다. 이외에 베타카로틴과 항산화제, 지방, 단백질 등 20대 영양소를 골고루 함유하면서도 콜레스테롤이 전혀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키위를 주로 생과일로 먹거나 갈아서 음료로 많이 먹는다. 동의보감에서는 다래가 심한 갈증과 가슴이 답답하고 열이 나는 것을 멎게 하고, 결석 치료와 장을 튼튼하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예로부터 다래가 치료약제로 사용됐다는 점을 말해준다. 최근에는 당뇨 치료와 면역기능 강화, 항암 효과, 혈압 강하, 비만 치료에 대한 키위 효과가 과학적인 증거로 속속 밝혀지고 있다. 2004년 제주대와 농촌진흥청이 쥐를 대상으로 진행한 동물실험에서는 키위가 변비 해소에 효과적인 것을 입증했다. 2008년에는 국산품종 한라골드가 간 손상을 보호하는 데 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이 검증됐다. 해외에서는 호흡기관의 면역 기능을 강화시켜 감기 등의 질병을 예방하고, 관절염 염증 완화와 심혈관질환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키위는 크기와 색깔 등에 따라 그린과 골드, 레드와 미니 등으로 나뉜다. 가장 일반적인 키위는 뉴질랜드에서 육성한 그린 키위인 ‘헤이워드’ 품종이다. 세계 그린 키위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우리나라에서 육성된 품종으로는 ‘헤이워드’보다 조금 크고 당도와 식미가 좋은 ‘제시스위트’와 ‘대흥’ 등이 있다. 골드 키위와 레드 키위는 그린 키위보다 단맛이 강해 소비자와 재배자 모두에게 인기가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재배되는 것은 ‘제스프리 골드’로 잘 알려진 ‘Hort 16A’라는 품종이다. 국내산인 제시골드와 한라골드, 해금 등의 골드 키위도 제스프리 골드에 못지않은 품질과 빠른 수확으로 점차 재배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개발된 과육이 붉은색인 레드 키위는 꽃피는 시기와 수확기가 가장 빠르고 당도도 높다. 미니 키위는 야생 다래를 이용해 만든 종으로 껍질째 먹을 수 있으며 크기가 작고 귀여워 ‘방울 키위’라고 불린다. 국내에서는 강원 원주와 전북 무주 등에서 15㏊ 정도 재배되고 있다. 앞으로 소비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품종이다. 고로쇠 수액처럼 다래 수액도 칼슘 등의 무기물과 각종 아미노산, 기능성 물질이 함유돼 예로부터 건강을 위해 애용됐다. 일부에서는 다래 수액을 채취해 거래도 활발하게 한다. 수액에는 포도당과 과당의 함량이 고로쇠나무 대비 각각 9배, 23배가 많다. 열매뿐 아니라 잎과 줄기도 기능성 덩어리다. 비누와 화장품 원료로 활용되고 있다. 키위 잎은 피부 트러블이 없으면서 멜라닌 색소 제거 효과도 뛰어나 화장품 소재로서 가치가 올라가고 있다. 줄기 파쇄물로 키운 버섯은 수확 시기가 빠르고 영양 성분도 올리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키위는 과일을 뛰어넘어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는 최고의 기능성 식품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 김성철 농촌진흥청 남해출장소 박사 ■ 문의 golders@seoul.co.kr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20) 딸기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20) 딸기

    새콤달콤한 맛과 향기로 ‘황후의 과일’이라는 애칭을 지닌 딸기는 역사 속에선 먹는 과일이라기보다 약재와 관상용이었다. 지금의 딸기는 남미 칠레산종과 미국 서부산종이 유럽에서 교잡하며 탄생했다. 딸기는 비타민이 풍부하고 소염·진통에 효과가 있다. 최근엔 고혈압과 당뇨, 비만, 심혈관계 질환 등 성인병 예방에도 좋은 영양 만점의 과일로 진화하고 있다. 우리나라엔 20세기 초 일본에서 들어왔다. ●제철 과일이 최고?… 겨울철 딸기가 더 맛있어요 딸기는 이제 봄뿐 아니라 사시사철 먹을 수 있는 과일이 됐다. 겨울철에도 수확이 가능한 국산 품종의 보급과 시설재배 기술 발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일본 품종이 90% 이상을 점유해 로열티 문제가 크게 부각됐다. 하지만 국내 연구진들이 2005년 ‘설향’이라는 딸기 품종을 개발하면서 로열티 문제는 해결했다. 농가에 보급된지 10년도 안 돼 일본 품종을 제치고 전국 딸기 재배 면적의 78%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면적으로는 5300㏊가 넘는다. 설향은 겨울철 생산이 가능한 데다 과실이 크고 당도가 높다. 여기에 신맛도 적절히 어우러져 달콤하면서 새콤한 맛을 낸다. 과즙이 풍부해 한 입 깨물면 상쾌한 기분이 들어 젊은층에서 인기가 더 좋다. 물론 딸기 맛도 중요하지만 재배 농가에서는 수량(딸기 개수)도 많고 병에 강해야 재배가 수월한데 설향은 ‘흰가루병’(식물의 잎·줄기에 흰가루 형태의 반점이 생기는 식물병)에도 강하다. 친환경 재배가 가능하고 수량도 많아서 딸기 품종의 ‘팔방미인’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시사철 딸기 수확 체험 농장… 프로그램 풍성 딸기는 언제 가장 맛이 좋을까. 물론 재배 품종과 환경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보통 겨울철에 생산되는 딸기가 당분 함량이 높고 신맛은 적어 봄철보다 우수한 편이다. 제철 과일이 최고라는 말은 딸기에서는 통용되지 않는 셈이다. 딸기는 키가 30㎝ 내외다. 따라서 농부들이 작고 좁은 고랑에 쪼그리고 앉아 작업할 때가 많다. 특히 딸기는 일주일에 2회 이상 수확하기 때문에 노동력이 다른 작물에 비해 많이 필요하다. 이런 불편한 작업 자세를 개선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고설(高設)식 수경재배’가 최근에 크게 늘고 있다. 이른바 ‘침대 딸기’라고 하는데 딸기를 심는 위치를 허리 높이 이상 올린 것이다. 쪼그리며 하던 작업들을 이제는 서서하거나 의자에 앉아서 할 수 있다. 악성 노동에서 벗어나 작업 편의성을 높인 셈이다. 수확 기간도 한 달 이상 길어지면서 생산량이 기존 재배 방식보다 50% 이상 개선됐다. 여기에 공중에서 딸기가 달리기 때문에 흙이 닿지 않아 깨끗하고 고품질의 신선한 딸기를 생산할 수 있다. 최근에는 전체 딸기 재배 면적의 10%(664㏊) 정도가 고설식 수경재배로 재배되고 있다. 수년 전만 해도 파프리카가 수경재배 면적이 가장 많았지만 최근엔 딸기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농촌 인력이 부족한 현실에서 맞춤형 재배 방식이다. 딸기는 키우고 수확하고 먹는 즐거움을 모두 제공하는 도시농업의 대표 아이템이다. 예전엔 딸기 대부분이 밭에서 재배됐다. 하지만 지금은 지속적인 품종 개발과 재배 방식의 다양화로 생산 시기가 당겨지고 수확 시기는 길어지고 있다. ●국산 품종 ‘설향’ 보급 확대… 年 생산액 1조대 ‘쑥쑥’ 특히 분홍색 꽃이 피는 관상용 품종이 개발되면서 집 안에서도 재배가 가능해졌다. 사시사철 딸기의 꽃과 향, 열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셈이다. 일반 딸기는 가을에 꽃눈이 생기고 이듬해 봄에 한 차례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 반면 관상용 딸기는 여름 내내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 관상용 딸기 ‘관하’는 관상용이면서 과실도 별미로 먹을 수 있다. 보고 먹는 즐거움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또 딸기 수확 체험은 겨울방학 아이들 교육용으로 훌륭한 소재다. 도시 근교와 딸기 주산지를 중심으로 체험 농장이 늘고 있다. 수확체험 외에 딸기 화분과 딸기 비누, 딸기잼 직접 만들기 등을 연계한 농촌체험 프로그램이 지역마다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다. 체험 농장은 무농약 재배가 기본으로 생산자와 소비자 간 신뢰도 향상에 도움이 된다. 딸기 농장의 수확 체험 프로그램은 가족 간 소통과 아이들 교육에도 효과적이다. 우리나라 딸기 산업은 최근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연간 생산액 규모가 1조 3000억원으로 2005년에 견줘 2배가량 증가했다. 출하 시기가 봄철에서 겨울철로 바뀌면서 안정된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국산품종 ‘설향’ 개발과 보급 확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지만 농가 대부분이 설향으로 재배하다 보니 출하량이 특정 시기에 몰리면 가격이 하락하고 소비자에게는 다양한 맛을 가진 품종의 접근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외적으로는 겨울철 미국에서 수입되는 오렌지 시장이 앞으로 전면 개방됨에 따라 그 여파로 겨울철 딸기 소비도 줄어들지 않을까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다. 딸기산업의 또 한번 도약을 위해서는 설향 품종보다 수량이 많으면서 고품질의 맛을 지닌 새로운 국산 품종이 빨리 나와야 한다. 시장 다변화 전략과 함께 국가대표 딸기 브랜드를 창출해 내수와 수출시장 모두를 공략하는 전략도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연구기관 간 상호 협력을 더 강화해야 할 것이다. 김대영 농촌진흥청 채소과 농업연구사 ■문의 golders@seoul.co.kr
  • “4·19와 5·16은 상호보완관계로 파악해야”

    2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4·19세대와 유신세대가 본 박정희’를 주제로 세미나가 열렸다. 미래정책연구소가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35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행사로, 박정희 정부의 업적에 대한 주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4·19세대를 대표해 발제에 나선 이영일 한중정치외교포럼 회장은 “이른바 혁명 과업 수행이라고 군사혁명정부가 펼친 제반 사업들은 학생들이 4·19 직후 상황에서 벌인 신생활운동, 국산품 애호 운동, 외제차 배격 운동, 양담배 불매 운동, 부정 축재자 처벌 등과 거의 일치했다”면서 “4·19와 5·16혁명은 그것이 발생한 시간과 공간으로 보아 결코 갈등 관계나 대립 관계가 아닌 상호 보완 관계로 파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3선 의원 출신으로 과거 광주에서 민정당 국회의원 등을 지냈다. 이어 김도종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박정희에 대한 평가는 평가자의 개인 사회화 과정에서 겪은 경험과 대한민국사에 대한 인식에 따라 복고주의적 향수 또는 과거지향적 자기부정으로 나뉘는 등 호불호의 극단을 달리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이 하루빨리 박정희를 극복하는 것만이 대한민국 전체의 창의성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발표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중국인 ‘기한지난 육류파문’에 “서구상품 못믿겠다”

    중국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육류가 유명 패스트푸드점을 비롯한 글로벌 식품 체인에 공급된 사건 이후 중국에서 서구 상품에 대한 신뢰도가 급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국산품과 비교해 서양 브랜드를 더 신뢰하느냐’는 주제의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날 오전 현재 서양 브랜드를 더 신뢰한다는 응답자는 541명(9%)으로 국산품을 더 신뢰한다는 응답자(5천175명ㆍ91%)의 10분의 1에 불과했다. 중국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도 22일 ‘이번 사건이 서구 패스트푸드 기업의 식품 안전에 관한 신뢰도에 영향을 미치느냐’는 주제의 설문조사를 한 결과 90%가 영향을 미친다고 답변했다고 23일 보도했다. 총 3천360명의 유효 응답자 중에서 89.3%가 앞으로 ‘맥도날드와 KFC에 덜 가게 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이 가운데 45%는 ‘다시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이 사건 이전에 맥도날드와 KFC의 식품안전에 대해 26%가 좋은 평가를 내린 데 반해 사건 직후 호평을 한 응답자는 4.9%로 급락했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이번 일은 중국 내 외국 유명 브랜드의 타락상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라면서 “글로벌 브랜드들이 중국 시장을 허술하다고 보고 중국 소비자들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하지 않는 것이 증명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언론이 이런 공세를 펴는 것은 문제의 육류를 공급한 푸시(福喜)식품이 미국 OSI 그룹의 자회사란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정법대 프랜차이즈 연구센터의 리웨이화 부소장은 “유명 식품 브랜드들이 중국 시장에서 이미지 회복을 위한 홍보 캠페인에 나설 것”이라며 이번 일의 여파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에서는 푸시 식품이 유통기한이 지난 육류를 맥도날드와 KFC 등 유명 패스트푸드 체인점 외에 스타벅스 등 다른 유명 식품 브랜드 매장과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공급하고 일부 제품은 수출까지 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커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이날 푸시 식품 임원 5명을 조사하고 있으며 유통기한이 지난 육류 사용이 회사 차원에서 진행된 일로 파악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 종로에 사과나무를~

    서울 종로에 사과나무를~

    ‘종로에는 사과나무를 심어보자~’라는 대중가요 가사처럼 서울 종로가 사과나무 거리로 다시 태어난다. 경북 영주시는 지역 사과 홍보를 위해 종로구 일대에 100여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식목일인 다음 달 5일 종로구 경복궁과 지하철 안국역 사이 화단 등 2곳에 수령 2~3년짜리 사과 묘목 60여 그루를 심을 계획이다. 종로4가 종묘 앞 회전교차로 내 녹지대에도 40여 그루의 사과 묘목을 심는다. 묘목은 ‘아리수’, ‘홍로’, ‘감홍’ 등 국산 품종이다. 시는 앞서 2007년과 2010년에 각각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공원과 청와대 녹지원에 250그루와 14그루의 사과나무 묘목을 심은 바 있다. 시는 서울과 영주의 기온 차가 그리 크지 않아 사과의 생육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지만, 서울의 일교차가 영주만큼 크지 않아 색상은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병각 영주시농업기술센터 주무관은 “종로 사과나무의 가지치기 등 관리 업무는 영주시와 서울시가 공동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종로구는 2000년 종로1가 제일은행 본점 앞 녹지대 등 종로 일대 4곳에 사과나무 15그루를 비롯해 앵두나무, 감나무, 모과나무 등 유실수와 소나무 등 총 17종의 수목 5600여 그루를 심었으나 관리 부실 등으로 상당수가 고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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