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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운동의 정도/노희상 다물민족연구소 이사(굄돌)

    「한총련」의 이른바 통일축전은 1천여명의 부상자와 경찰 한명이 사망하는 「이상한 전쟁」으로 바뀌어 모든 국민을 경악케 했고 세계언론은 한국이 보스니아 러시아 체첸과 같은 내전 지역인 양 대서특필하였다.항일운동이나 반공투쟁,민주화투쟁도 아닌 민주사회의 학생시위가 왜 이토록 폭력적이어야만 하는 것일까.학생운동이란 현실의 모순과 부조리에 분개하여 이의 시정을 요구하는 순수한,그러나 제한적인 현실참여이다.고로 그 범위는 법률이나 학칙,그리고 사회도의에 어긋나지 않아야 함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우리의 민주장정 반세기에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음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그런대로 성공작임은 세계가 다 인정하고 있다.자유민주주의는 이땅에서 가난과 질병과 무지를 추방하는데 기여했다.이 과정에서 학생운동은 냉전체제를 극복하기 위한 애국운동으로 우리 체제를 강화시키는데 크게 기여해 왔다. 그러나 공산권의 몰락은 학생운동의 근본적인 자체 변화를 요구했다.그 요구에 잘못 부응한 것이 주체사상의 도입과 우리 체제의 파괴 기도이다.우리 학생운동권의 교조주의파는 북한을 지상낙원이나 모순없는 사회라는 무지와 편견 속에서 날뛰고 있지만,우리는 이 땅을 김정일체제로 만들려는 「한총련」 등 체제전복세력의 기도를 좌시할 수가 없다. 이제 학생운동은 정도를 찾아야 한다.소영웅주의적 작품에서 벗어나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이제부터는 낡은 이념의 틀과 무모한 정치성에서 벗어나 순수한 열정으로 되돌아가야 한다.세계화 정보화 시대에 힘을 길러 세계 어느나라 학생보다 우수한 실력을 갖추는 일부터 해야한다.내 학교 내 교실이 진정 학문의 전당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스스로 면학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앞장서야 한다.그리고 환경보호,기초질서 위반행위의 선도,뒷골목에서 헤매고 있는 아우들을 선도하는 일,가난한 이웃들 돕는 일,국산품을 애호하여 산업계와 농민을 살리는 일부터 전개하는 것이 진정 애국 청년운동을 실천하는 학생의 자세가 아닐까.
  • 「과소비 추방」 시민들 나섰다/38개 시민단체 범국민대회

    ◎사치품 안쓰기·외제선호 지양/“경제위기 극복·근검절약 생활화”/사치 조장 기업제품 불매운동도 경기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추석명절이 다가오자 시민·종교단체들이 과소비추방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호화·사치품을 사지 않는 등 근검절약으로 경제위기를 극복하자는 취지에서다. 과소비추방범국민운동본부(대표고문 강영훈)는 7일 서울 종로3가 탑골공원에서 YMCA·대한어머니회중앙연합회·한국불교종단협의회·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38개 시민·종교단체 회원 5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외제선호 과소비추방 범국민대회」를 개최하고 과소비추방과 근검절약실천을 결의했다. 행사장 밖에서 서명운동도 펼쳤다. 운동본부는 결의문을 통해 『지나친 외제선호와 과소비행태가 나라경제를 위태롭게 하는 요인이 될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국위손상까지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선진국의 근면성을 본받아 새로운 근검절약국민소비생활문화를 이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4천3백만 국민에게 드리는 호소문」에서 『외채가 1천억달러,무역수지적자가 2백억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경제적 위기를 맞은 것은 만연하고 있는 과소비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사치성 과소비근절에 모두가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운동본부는 앞으로 각 분야의 과소비행태를 조사해 과소비풍조를 조장하는 기업의 제품 불매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특히 외제 과소비추방을 위해 ▲사치소비재 수입기업 명단공개와 불매운동에 적극 참여할 것 ▲청소년에게 국산품 사용권장 ▲수입양주 및 담배를 마약으로 규정하는 등 10개항의 「범국민실천지침」을 채택했다. 행사에 참석한 정경원양(21·홍익대 동양학과3)은 『외제를 사는 사람은 사회전체에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것을 잘 모르고 있는 것같다』고 지적했다. 최병준군(13·대길초등학교6)은 『외제 학용품을 자랑하는 친구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며 『실제로 사용해보면 우리나라 학용품이 훨씬 좋다』고 말했다. 전국주부교실중앙회는 오는 13일 전주 한남문화센터에서 물가안정과 소비건전화를 위한 감시단 발대식을 갖는다.
  • 큐빅 테크(주목 받는 중소기업)

    ◎자동차·선박 설계 CAM 개발… 외국 SW 압도/부가가치 큰 산업… 40명 직원 연 매출액 30억 『CAD/CAM 제품 수요가 날로 급증하고 있지만 국산품의 국제 경쟁력은 매우 떨어지는 실정입니다』 기계,금형분야 CAM 개발 전문업체 「큐빅 테크」 김종삼(김종삼·49)대표이사는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선 전문인력 양성 등 투자가 필요하지만 아직 이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고 아쉬워했다. 이 회사는 오는 12일부터 서울신문사와 스포츠서울,한국방송공사 주최로 열리는 「CAD/CAM ’96」 및 「국제 CG/멀티미디어전」 참여업체로 국산장려관에 자사 제품을 선보인다. 김대표이사는 『이같은 열악한 상황에서 이 행사가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고 평가하고 CAD/CAM분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국산화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마당이 되기를 희망했다. CAD/CAM분야가 국내에서 자리잡은 것은 불과 5년정도.국내개발업체의 수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에 불과하다.그나마 영세한 중소기업들이 대부분이다. 우리 기업들이 자체개발이라고 내놓는 제품들의 상당수가 외국제품을 모방한 것이 많아 국산품이라고 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큐빅테크는 지난 90년 설립돼 이 분야론 국내에서 선발 기업이다.사원 40여명과 매년 매출 30억원정도의 소규모 기업이지만 국산화에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오메가」,「Z­마스터」,「VCNC」 등이 이 업체가 그동안 내놓은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주로 자동차,항공,조선업체에 제품을 공급한다. 김대표이사는 『CAD/CAM제품들은 플로피 디스켓 몇장에 불과하지만 기술집약도가 커 한 패키지에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에 이르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며 『국산화가 빨리 이뤄지지 않으면 앞으로 외화부담이 엄청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대부분 중소기업들이라 자금력이나 우수인력확보에 한계가 있는 데다 시장개방에 따라 외국업체들이 밀려와 더욱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정부차원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CAD/CAM’96및 CG/멀티미디어전 12∼15일 종합전시장서

    ◎산업현장의 첨단컴퓨터기술 모인다/건축·지리정보서 로봇산업까지 총망라/활용사례 세미나 관련기술·정보 취득 기회로/서울신문·스포츠서울·KBS 주최 「산업현장의 첨단컴퓨터기술을 한자리에」 컴퓨터는 이제 산업현장에 없어서는 안될 핵심장비가 됐다.설계에서부터 가공·생산 및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에서 컴퓨터가 활용되지 않는 분야가 없다. 공장자동화(FA)나 사무자동화(OA)는 바로 컴퓨터에 의한 생산효율의 극대화를 꾀한 데서 비롯됐으며 치열한 경제전쟁의 와중에서 기업이 생존을 위해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오는 12∼15일 나흘간 한국종합전시장(KOEX) 3층 대서양관에서 펼쳐지는 「96CAD/CAM(컴퓨터 응용설계 및 생산)전」및 「국제CG(컴퓨터 그래픽스)/멀티미디어전」은 미래의 산업현장을 이끌어갈 최첨단컴퓨터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다. 서울신문과 스포츠서울·한국방송공사(KBS)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올해로 9번째. 이 행사는 ▲CAD/CAM의 산업응용사례를 선보임으로써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고 ▲멀티미디어산업육성을통한 정보산업의 국제경쟁력을 제고하며 ▲신제품·신기술 비교전시를 통한 고부가가치제품 창출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미국·독일·일본 등 8개국에서 컴퓨터 관련업체 1백여개 회사가 참여,3백20개의 부스에서 첨단분야의 다양한 전시물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컴퓨터 응용산업분야의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전시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산장려관을 별도로 설치,「정소프트」 「큐빅 테크」 등 국내업체의 제품을 소개,국제경쟁력이 취약한 이 분야의 국산품에 대한 관심을 높일 계획이다. 12일 상오10시에 개막식을 시작으로 5일간 매일 상오10시부터 하오5시까지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CAD/CAM분야에서 건축및 지리정보시스템 관련제품과 기계·금형·전자·섬유·봉제·로봇산업분야의 응용소프트웨어가 선을 보인다.또 그래픽 보드·컬러복사기·스태너 등 주변기기 신제품도 전시된다. CG전에는 ▲광고디자인 ▲산업디자인 ▲전자출판 ▲프리젠테이션 ▲애니메이션 ▲시뮬레이션 ▲이미지 프로세싱분야가,멀티미디어전에서는 ▲영상데이터베이스 ▲CD롬 ▲네트워킹 ▲PC영상카드 ▲비디오 저작도구 등이 출품된다. 또 특별행사로 CAD/CAM 활용사례별 세미나가 12∼14일 사흘동안 4층 회의실에서 열린다.이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컴퓨터가 산업현장에서 응용수준이 어디까지 왔는지를 가늠할 수 있게 하고 관련정보를 얻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 행사는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한국종합전시장이 주관하며 정보통신부·통상산업부·과학기술처·한국무역협회 등이 후원한다.또 세계적인 스포츠패션업체인 이탈리아 디아도라사가 협찬한다.
  • 라이온 미싱/「사양」 재봉기산업서 황금알 건져(앞선 기업)

    ◎「양질 저가」의 가정용… 외국산 70%와 맞서 「사양산업을 수익산업으로 탈바꿈시킨다」국내 유일의 가정용 재봉기 제조업체인 라이온미싱(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민평홍 사장(55)의 당찬 계획이다. 민사장은 지난달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종합전시장 개장기념 판매전에서 일주일만에 4백여대의 재봉기를 판매하는 뜻밖의 수확을 거뒀다.재봉기산업의 위축은 사양산업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홍보부족으로 소비자들이 「양질 저가제품」의 존재를 몰랐기 때문이라고 그는 결론내렸다. 그래서 요즘 그는 바빠졌다.중소기업유통센터가 추진중인 중기백화점 입점을 검토하며 판매활성화를 위해 이리 저리 뛰어다니고 있다.제품에는 자신이 있다.재봉기 하나로 15종 이상의 바느질이 가능하다.게다가 무게가 9㎏에 불과하고 수리도 쉽다.값도 대당 48만∼46만원으로 수입품보다 20% 이상 싸다.10년치 부품을 구비하고 있는데다 70여곳의 대리점을 확보,전화 한통화면 언제든지 소비자에게 달려가는 체제를 구축해놨다. 민사장의 재봉기 산업진단은 명쾌하다.기업인의무관심과 정책외면으로 가정용의 경우 국내에선 부품업체나 완제품 업체를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는 것이다.요컨대 돈이 되지 않는 업종은 쉽게 포기해버리는 풍토가 우리나라 경공업의 공동화를 부채질한다고 그는 주장한다. 가정용 재봉기는 라이온만 생산한다.한국재봉기협회에 32개사가 소속돼 있지만 라이온을 빼면 모두 산업용을 제조하거나 수입하는 업체들이다.때문에 연간 8만∼10만대로 추산되는 국내 가정용 시장의 70%를 외국산에 내주고 있다.대부분 일제다.대만·중국 등에서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생산한 것들이다.소비자들이 「부라더」를 국산품으로 착각할 정도로 수입공세는 거세다.민사장은 이같은 착각을 뜯어고치겠다는 생각이다. 라이온은 58년 신신미싱제조상사로 출발해 60년대 「사자표」로 명성을 날렸다.민사장은 72년 라이온의 사장이던 남상렴씨(74)의 권유로 대학졸업후 5년간 근무하던 동화약품을 그만두고 입사했다.그는 수출을 맡았다.11월 국내최초로 지그재그형 재봉기가 개발되자 그는 73년 10여개국을 돌아다니며 1백50만달러어치를 팔았다.74년 「수출의 날」행사때 대통령 표창도 받았다.수출 1백80만달러로 5천대 기업군에 들어갔다.83년까지 10년간 50여개국에 수출만 했다. 그러나 83년부터는 수출단가가 맞지 않아 내수로 전환했다.일본업체들의 물량공세 때문이었다.8천만원을 들여 신제품을 개발했지만 적자만 봤다.이후 10년간은 경영위축을 경험해야만 했다.그러나 민사장은 이제 이를 용납 못한다.무엇보다 양질의 중소기업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민사장은 국내시장은 국산품이 석권해야 한다는 믿음을 다시 굳히고 있다.
  • 대학생 “비싼 메이커제품 선호”/대학신문,23개대 1천여명 조사

    ◎리바이스 즐겨 입고 신발은 랜드로바/스포츠웨어 나이키·필라·라피도 인기 대학생들은 비싼 유명사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대학정보 전문업체인 한국대학신문과 월간 테크사이더가 서울대 연세대 등 서울지역 12개 대학을 비롯한 전국 23개 대학생 1천2백명을 상대로 지난달 실시한 상품선호도 조사결과 밝혀졌다. 대학가에서 「자유」를 상징하는 청바지의 경우 전체의 22.3%가 「리바이스」를 가장 좋은 제품으로 꼽았고 실제로 18.4%가 애용하고 있었다.국산 「닉스」가 「뱅뱅」과 「쉐인」을 제치고 2위 자리를 차지했다.가격이나 실용도에서 부담가지 않는 옷으로는 「폴로」(21.4%)가 꼽혔고 다음으로 빈폴과 이랜드 제품이 선정됐다. 스포츠웨어로는 「나이키」가 26.4%의 지지도를 얻어 1위를 기록했고 「필라」와 「라피도」「프로스펙스」가 그뒤를 이었다.고급스런 이미지를 추구하는 필라는 특히 대학 1학년들에게서 유명세를 타고 있었다. 신발은 편안함을 추구하는 「랜드로바」가,화장품은 「아모레」가 각각 꼽혔다.아모레는 인지도나 보유정도에서 1위를 기록했다.그러나 의·약대생들은 한불화장품의 「두 앤 비」를 더 선호했다. 학생들은 문구류의 경우 61.2%가 모닝글로리를 선호하고 63.1%가 사용하는 등 높은 국산품 애용도를 보였지만 카세트 플레이어의 경우 77.5%가 외제를 선호했다.36.6%가 「소니」를 이용했고 아이와,파나소닉의 순이었다.삼성,LG 등은 10%선의 선호도에 그쳤다. 컴퓨터는 선호도는 삼보가,보유도는 삼성이 각각 앞선 것으로 나타났고 맥주는 조선맥주의 「하이트」와 진로의 「카스」가 동양맥주의 OB라거와 넥스를 제압한 것으로 조사됐다.소주는 진로가 최고.청량음료에서는 코카콜라가 압도적 우위를 차지했으나 전통음료인 비락식혜가 3위,가을대추가 6위에 오른 점이 특이하다.
  • 수출 경쟁력 현주소(G7으로 가는 길:36)

    ◎품질에 뒤지고 가격에 밀린다/기술력­서비스수준 선진국과 현격한 차이/중국 등 개도국 저가공세로 미·일시장 잠식/작년 해외바이어 절반 거래중단 통보… 질높이고 불량률 줄어야 한국은 선진국이 될 수 있을까.지난 해 우리나라는 1인당 GNP가 1만달러를 넘어서며 선진국 진입의 문턱에까지 왔다.그러나 외형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사고방식과 문화·생활관습,경제의 고비용·저효율구조 등은 개도국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한국기업들은 지난 70∼80년대의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그 가운데도 무한경쟁의 현장에서 온갖 어려움을 딛고 일어선 사람들이 있다.국내외 초일류 경쟁력의 현장을 찾아 이들의 현장체험을 통해 새로운 경쟁력 창출의 계기를 모색해본다. 전원공급장치(배전반) 수출 전문업체인 D사는 최근 심각한 경영위기를 맞았다.중동과 동남아지역의 바이어들로부터 『가격을 지금보다 20% 내리지 않으면 거래를 끊겠다』는 전문을 받았기 때문.배경을 알아보니 중국산 제품이 40∼50%나 싼값에 대량으로 쏟아져나오고 있었다.품질도 자사제품에 비해 손색이 없었다.중국의 저가공략에 두손을 들고 말았다.업종전환을 모색중인 이 회사는 작년까지만 해도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해외시장 개척에 성공해 전기부품업계의 부러움을 샀던 업체다. 바이어들이 떠나고 있다.이같은 사례는 특정 업종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업종에 걸쳐 일어나고 있다.사단법인 한국수출구매업협회가 5백6개 수출구매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5.5%의 업체가 지난 1년간 해외바이어로부터 거래중단을 통보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거래중단 이유는 「값이 비싸다」가 45%로 가장 높고,「납기지연」이 17%,「품질이 떨어졌다」가 15%,「물류비용 증대」 6%,기타(디자인·포장상태 불량 등)가 17%였다. ○전업종 걸쳐 수출 위축 바이어들의 요구는 간단명료하다.제품의 질을 미국·일본 등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하거나 그렇지 못할 경우 값을 중국·동남아제품 수준으로 내리라는 것이다.품질에서 선진국을 당해내지 못하고 가격에서 개도국에게 밀리는 것이 경쟁력의 위기에 직면한 한국의 현주소다.세계 항공기시장은 미국과 EU가 지배하는 21C형 첨단산업 분야다.3년전 한국과 중국이 여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중형항공기 합작개발·생산 프로젝트.선진국 진입 문턱에 선 한국이 거대 잠재시장을 가진 중국과 뭉쳐 선진국의 아성을 뚫고 들어가기 위한 것으로 국내 관련업계의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합작조건을 논의하기 위해 2년이상 끌어온 실무협상은 지난 5월에 결렬됐다.항공기의 생산을 맡을 공장과 영업을 맡을 본사를 모두 중국에 둬야 한다는 것이 중국측의 요구였다.중국의 사업주도권을 인정하라는 것이다.최종협상 테이블에서 중국측 대표단중 한사람이 던진 질문은 우리의 착각을 꼬집었다.『기술과 자본,시장 가운데 중국은 시장을 갖고 있다.한국이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경쟁력의 위기를 보여주는 또하나의 사례다. 한국은 해외시장을 잃어가고 있다.세계최대 무역국인 미국은 각국의 상품들이 집결하는 경쟁력의 경연장.한국은행이 최근 입수한 미국 상무부의 무역통계를 기초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총수입액은 지난 89년에 4천9백억달러에서 95년에는 7천7백억달러로 늘었다.6년동안 각국의 대미 수출시장이 금액으로 2천8백억달러,비율로는 57%나 커진 셈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대 미 수출액은 89년에 2백5억달러에서 지난 해에는 2백48억달러로 21% 늘어나는데 그쳤다.이 기간에 늘어난 미국의 신규시장 2천8백억달러 가운데 한국은 1.5%에 불과한 43억달러를 차지했을 뿐이다.그 결과 우리나라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89년 4.2%에서 지난 해 3.2%로 떨어졌다. ○일시장 중국산 약진 상황은 일본시장도 비슷하다.89∼95년 사이에 일본내의 수입시장 규모는 금액으로 9백45억달러,비율로는 45% 늘어났다.이 가운데 한국이 차지한 신규 시장규모는 43억달러로 4.5%에 불과했으며 우리나라의 일본시장 점유율은 6.2%에서 5.7%로 떨어지는 추세다. 우리가 해외시장을 잃어가는 동안 꾸준히 시장을 키워가는 나라들이 있다.멕시코와 중국,아세안(ASEAN)국가들.미국에서는 멕시코와 중국 ASEAN이,일본에서는 ASEAN과 중국이 각각 우리가 빼앗긴 시장을 접수하고 있다. 경쟁국의 미국시장점유율은 89∼95년 사이에 중국이 3.7%포인트,ASEAN은 3%포인트,멕시코는 2.5%포인트 각각 늘었다.한국은 1%포인트가 줄었다. 일본시장에서는 중국의 약진이 더욱 두드러진다.중국은 6년 사이에 시장점유율을 5.3%에서 11.8%로 무려 6.5%포인트나 높였다.ASEAN도 3·1%포인트 높아졌다.그러나 한국은 0.5%포인트가 떨어졌다. 89∼95년 중 각국의 대일 수출 증가액을 비교해보면 우리나라의 열세는 더욱 확연해진다.중국이 2백48억달러나 늘어난데 데 비해 한국은 고작 43억달러.ASEAN도 2백5억달러가 늘었다. 무협이 입수한 미국측 통계를 토대로 미국시장을 좀더 들여다 보자.중화학분야에서는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 출범에 힘입은 멕시코가,경공업 분야에서는 저가전략을 내세운 중국이 한국상품을 밀어내고 있다. 한국산 자동차는 지난 89년에 미국의 전체 자동차수입액의 2.6%를 차지했으나 지난 해에는 1.8%로 점유율이 뚝 떨어졌다.반면 관세를 물지 않고 들어오는 멕시코산 자동차는 3.2%에서 10%로 껑충 뛰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자동차부품·일반기계·가전·산전·정밀기계·섬유제품을 한국에 수입하는 9백개 업체(외국업체 포함)를 대상으로 수입품과 국산품의 기술수준을 비교한 결과 한국은 평균 4.0점(7점 만점)으로 선진국과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모든 품목에서 1위를 기록한 일본은 5.9점,미국이 5.7점,독일이 5.6점이었다.제품 불량률,애프터서비스 수준,원자재의 품질 수준 등에서도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세계시장에 수출입국의 기치를 높이 내걸었던 한국.그러나 이제는 『한국 기업들은 제품의 질을 높이지 못하면서 매년 가격만 올리고 있다』는 바이어들의 지적을 더이상 불평으로만 넘길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기고/국제경쟁력 강화의 길/신원식 무협 조사담당 이사/“금리·임금·지가·물류비용·행정규제 등 5고의 고비용타개 최우선 과제” 우리기업은 그동안 기술 및 디자인개발,품질혁신 등을 위한 투자를 크게 늘리고 경영혁신 및 해외마케팅활동 등도 크게 강화하였는 데도 왜 수출이 이렇게 부진한가. 물론 단기적 측면에서 보면 해외수요감소와 재고증가로 수출가격이크게 하락한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으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의 국제경쟁력약화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문민정부 출범이후 지속적인 경제개혁과 행정규제완화가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스위스 IMD(국제경영개발원)가 발표한 96년 국제경쟁력은 중국·말레이시아·칠레 등 후발개도국에도 뒤지는 26위로 나타나 이와 같은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이제 세계는 WTO(세계무역기구)체제의 출범으로 국경의 의미가 퇴색되어 국제경쟁력이 없는 국가는 외국인 투자기업의 유치는 물론 국내기업도 언제든지 기업경영환경이 좋은 나라로 떠날 수 있다.이와 같은 점에서 볼 때 이제 국제경쟁력은 수출증대 뿐만 아니라 국내산업 공동화를 막기 위해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지 않으면 안된다. 첫째,세계 최고수준의 기업경영환경을 조성하는 일이다.경제적 논리에 의한 정책결정과 함께 금리·임금·지가·물류비용 및 행정규제 등 5고의 고비용구조해소가 모든 정책에 최우선하여야 한다.지금과 같이 경쟁국의 2∼3배이상 되는 고비용구조를 가지고는 대외경쟁에서 이길 수 없음은 너무나 자명하다. 둘째,WTO체제의 출범으로 수출과 관련된 보조금의 축소·폐지가 불가피한 점을 감안하여 연불수출금융·관세환급·수출보험 및 기술개발은 물론 인프라확충을 위한 금융 및 조세상의 지원을 최대한 확대하여야 할 것이다. 셋째,아직도 세계시장에서 중·저가품으로 취급받고 있는 우리상품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자기상표 개발,국제 표준·인증 및 규격획득과 해외 전시회 참가 및 상품 이미지 홍보를 위해 정부차원의 집중적인 투자와 지원이 요구된다. 넷째,근로의식의 회복이다.제품 하나하나마다 정성을 다하고 납기를 지키기 위해 밤샘까지 마다하지 않는 근로정신을 하루빨리 회복해야 한다. 이제는 과거의 틀과 사고를 과감히 벗어난 새로운 패러다임 아래 앞서 언급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때만이 대내외 어떠한 위협과 도전도 슬기롭게 극복하여 21세기 세계7대 교역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 체감물가부터 잡아라(사설)

    새 경제팀을 이끌어갈 한승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이 물가안정을 통한 서민생활의 안정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힌 것을 환영한다.물가가 안정되면 서민생활이 안정될 뿐 아니라 우리 상품의 경쟁력이 높아지게 돼 장기적으로 수출과 성장을 촉진하는 바탕이 된다.따라서 물가안정을 다지는 것은 국제 경쟁력의 기반을 강화하는 것이다. 그러나 물가에만 너무 집착하면 성장이나 수출 등 다른 부문에 주름살이 생길 수도 있다.따라서 재정 금융 환율 등 거시 정책수단을 상호 유기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 한부총리가 성장 물가 국제수지 등 거시지표를 예시하며 성장은 당초 목표의 달성이 무난하지만 국제수지는 장기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라고 지적한 것도 올바른 분석이라고 본다. 민생경제의 안정,즉 서민생활의 안정을 위해서는 소비자가 물가의 안정을 피부로 느끼도록 해야 한다.그러려면 외식비나 과외비 등 소비자들이 일상 생활에서 접하는 60여개 서비스요금의 안정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미국처럼 소득계층별로 물가지수를 따로 작성함으로써 생필품의 가격을 별도로 관리하는 방안도 검토하기 바란다. 그러나 과거처럼 행정력에 의해 무조건 인상을 억제하는 방식은 통하지도 않을 뿐더러 그 효과도 없다.따라서 각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소비자단체들과 협의해 부당하게 높은 값을 받거나 가격을 올리는 업소에 대해서는 그 부당이득을 세금으로 환수하거나 불매운동 등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물가안정에 힘쓰도록 평균치 이상으로 물가가 오른 지역에 대해서는 중앙정부의 지원을 차별화하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다. 수입품의 경쟁을 촉진함으로써 시장개방이 물가하락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도 급선무다.국산품의 5배나 되는 폭리를 취하는 현행 수입구조를 하루빨리 뜯어고쳐야 한다.최근 일부 수입품에서 일어나는 가격파괴 현상을 유념하기 바란다.시장개방을 우리 경제에 유리하게 활용하는 방안에 눈을 돌려야 한다.
  • 물가안정/농산물 수급관리·공공요금 억제관건(경제활력 되찾자:2)

    ◎지하철·철도료 동결­전화료 인하/과소비 자제 등 국미의 협조 절실 신임 한승수 부총리는 임명장을 받기 전날인 지난 8일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역구인 춘천에서 가장 많이 듣는 얘기는 물가 문제』라고 소개했다.그는 『춘천은 전국의 표본이 되는 중·소도시이기 때문에 서민생활의 안정을 위해 물가안정이 가장 중요하므로 물가안정에 정책의 우선 순위를 두겠다』고 강조했다. 한부총리의 이같은 의지 표명은 국민생활의 안정을 염두에 두고 나온 것이지만 물가는 모든 경제변수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그 파급효과가 큰 거시경제 지표다.물가가 경제의 복병으로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물가가 오르면 가계에 주름살이 지는 것은 물론 임금상승을 유발한다.임금상승은 기업의 생산비용을 높여 우리 경제의 대외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기도 하다.최근 우리 경제가 겪고 있는 심각한 수출부진과 경상수지 적자폭 확대도 물가상승에서 연유한다.값이 비싼 국산품보다 상대적으로 값이 싼 수입품을 선호하는 소비풍조를 조장,경상수지악화를 초래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뿐 아니라 물가는 경제성장과도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성장률이 높으면 실업률은 낮아지지만 설비투자 수요가 늘게 돼 물가상승 압력 요인으로 작용한다.경제규모가 어느 정도 커진 상황에서는 고도성장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위기론」까지 나오고 있는 우리경제의 어려움을 푸는 첫 단추는 물가안정이다.물가안정을 위한 선결요건은 임금 등 생산요소가격의 안정을 통해 고비용 구조를 치유하는 것이다.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재경원에 따르면 지난 87∼94년 동안 우리나라의 평균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6.4%나 된다.또 실질임금 상승률은 10.4%였다. 올들어서도 우리나라는 지난 7월까지 4.2%의 물가상승률을 기록,연간 억제선(4.5%)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이런 추세라면 오는 9월쯤에는 4.5%를 돌파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는 등 물가관리에 비상이 걸려있다. 재경원 임상규물가정책 과장은 『향후 물가안정의 관건은 농산물 수급과 공공요금 및 공산품 가격안정에 있다』고말했다.재경원은 공공요금의 경우 지하철 및 철도요금의 연내 인상을 동결하고 전화요금도 곧 내리는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과소비를 자제하는 등 물가안정에 대한 국민의 적극적인 협조가 절실하다는 점이다.
  • 국산품 일제와 가격차 5%/엔저 영향

    ◎경공업 가격경쟁력 크게 약화/전경련 수출경쟁력 조사 결과 엔화 약세가 장기화되면서 우리나라 제품의 대일 가격경쟁력이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지난 해 4월에는 일본제품의 가격이 우리나라 제품보다 20.4% 비쌌지만 가격격차가 지난해 말에는 12%로 줄어든 데 이어 올 7월에는 5.5%로 축소됐다. 전경련은 8일 『지난달 말 매출액순위 2백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환율변동과 수출경쟁력에 관한 조사」결과 이같이 밝혀졌다』며 『국제시장에서 제품의 신뢰도와 인지도,기술력 등 비가격요인을 감안할 때 5.5% 수준의 가격우위로는 전반적인 대일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현재 경공업과 중화학공업의 일본제품 상대가격지수(한국=100)가 각각 106.6,105.2로 경공업부문이 중화학공업 부문보다 한·일간 가격격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가격경쟁력의 약화측면에서 볼때 경공업부문의 상대가격지수 하락률이 1년여간 15%로 중화학공업부문(11.8%)에 비해 높아 경공업부문에서의 대일 가격경쟁력 약화가 두드러졌다. 제지와 화학업종의 경우 지난해말까지는 우리제품이 근소한 가격우위를 유지했으나 올 7월에는 일본제품의 값이 우리제품에 비해 각각 8%,2% 더 낮은 가격역전현상이 일어났다. 또 10% 내외의 가격차가 났던 비금속광물 조선 철강 전기 전자 등의 경우는 가격격차가 5%이내로 축소됐다. 전경련은 하반기에도 수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대부분의 기업(30·7%)이 환율변화를 지적하고 있어 최근 활력을 잃고 있는 수출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환율의 안정적인 운용과 대일 가격경쟁력을 감안한 적정환율 수준의 유지가 긴요하다고 밝혔다. 원화의 대 엔화환율은 95년 4월 1백엔당 9백4원에서 지난 달에는 7백53원 선으로 16% 이상 떨어져 우리제품의 대일 가격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 「폭리 수입업체」 세무조사/정부 방침

    ◎유통구조 개선·가격인하 유도 정부는 수입상품의 평균 유통마진율이 국산품의 5.2배에 달하는 등 판매업자가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공산품수입업체에 대한 세무조사를 강화하기로 했다.또 유통구조개선을 통한 공산품가격안정을 위해 현행 전속대리점체제를 개선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재정경제원 고위당국자는 5일 『유통마진율이 지나치게 높은 수입공산품의 가격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수입업체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경원은 이에 따라 이날 소비자보호원이 조사한 수입상품 유통마진실태자료를 세무조사시 적극 활용토록 국세청에 통보했다. 정부는 또 수입업체 등의 판매업자가 폭리를 취하는 근본원인이 외국 생산업체와 독점공급계약을 하는 데 있다고 보고 독점공급계약을 체결하는 것 자체가 공정거래법상 불공정거래행위에 해당되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공산품의 유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현재 한개 회사의 제품만 판매할 수 있게 돼 있는 전속대리점제를 여러 회사 제품을 팔 수 있는 종합대리점으로 바꾸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재경원 관계자는 『현재 관계부처와 함께 종합대리점 도입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종합대리점의 적용대상품목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가구 및 전자제품 등으로 한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수입품 폭리 턱없이 심하다/소보원,24개 상품 실태 조사

    ◎원가보다 평균 3배 비싸 유통마진 국산의 5.2배 수입상품의 국내 소비자가격이 수입원가보다 평균 3배를 웃도는 등 수입업체 등의 판매상이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수입상품의 평균마진율은 국산품의 5.2배에 달하는 등 물가불안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 10월 도입된 병행수입제가 별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4일 국내에서 유통중인 24개 수입상품과 같은 종류의 국산품 유통마진실태를 조사한 결과 수입상품의 평균유통마진율은 국산품(40.4%)의 5.2배 수준인 2백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예컨대 수입원가 1백원짜리를 3백9원에 팔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3백73%로 최고의 유통마진율을 보인 청바지를 비롯,화장비누(3백21%)와 아동복(3백20%) 등 3개 품목의 유통마진율은 3백%를 넘었다.또 유통마진율이 2백∼3백%인 품목은 스키용구(2백99%)와 화장품(2백93%)·원두커피(2백53%)·카메라(2백49%)·운동화(2백3%) 등 11개였다. 실제로 미국제품인 리바이스와 이탈리아제품인 말보로클래식·디젤인더스트리 청바지의 경우 수입원가는 1만2천∼4만6천원인 반면 국내 판매가격은 9만5천∼11만5천원이었다.국내 최고판매가격이 15만5천원인 수입청바지도 있었다.또 랑콤·크리스찬디오르·에스티로더 등의 수입화장품도 9천∼2만6천원에 들여와 4만6천∼8만6천원에 팔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나진·선봉 경유 국산품/한보철강,첫 중국 수출

    국산제품이 처음으로 북한의 나진·선봉지역을 거쳐 중국으로 수출된다. 한보철강은 오는 25일부터 10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중국 연길에 공급할 열연코일 1만t,철근 2천t을 북한 나진항을 통해 육로로 수출키로 했다고 7일 발표했다.오는 25일 아산만 자체부두에서 첫 선적을 할 예정이며 철근은 부산제강소,열연코일은 당진제철소에서 각각 생산한 제품이다. 한보는 지난 상반기에 직송방식을 통해 중국에 열연코일 2만5천t을 수출한 바 있으며 이번 수출품은 중국 상수도건설 프로젝트에 투입된다.〈박희준 기자〉
  • 「광우병」공포 노린 얄팍한 상혼/「원산지 표시 위반」 실태

    ◎수입 돼지고기에 국산섞어 팔기도 유명백화점 등 대형유통업체가 수입쇠고기를 국산으로 속여 파는 등 원산지를 엉터리로 표시하는 사례가 너무 흔하다.그럼에도 업자들은 죄의식도 별로 없다. 국내 농산물은 유명산지의 농산물로,수입농산물은 국산품으로 속여 파는 것이다. 구속된 유성정육점 유근성씨(51)와 지저스 세븐마트 양광수씨(47)는 수입쇠고기와 돼지고기를 국산이라고 속여 팔다 적발됐다.수입고기뿐 아니라 국산 젖소고기는 한우라고 속였다. 해태백화점 본부장 유왕재씨(42)와 해태유통 관악영업소 최재욱씨(31)는 미국산 닭다리와 사골·꼬리·힘줄 등 육우와 호주산 갈비를 국산 또는 미국산으로 위장판매한 혐의로 불구속입건됐다. 유명할인판매점 아울렛 2001 천호점 본부장 박영석씨(32)도 수입돼지고기와 국산돼지고기를 섞어 팔다 불구속입건됐다.박씨는 최근 건강식품으로 각광받는 수수쌀의 국내 생산량이 달리자 수입품을,국내 주산지인 충북 제천과 단양에서 도정해 제천·단양산이라고 속여 판매했다. 뉴코아백화점 부사장 송남규씨(47),엘지유통 둔촌점점장 엄진용씨(35),건영백화점 용춘석씨(48),그랜드백화점 김동곤씨(48) 등도 수입참깨·땅콩·수수쌀·육우 등을 국산이라고 속여 팔았다. 신원유통대표 강형원씨(43)와 도원산업대표 백준철씨(38)는 전남 영암산 쌀과 화순산 쌀을 각각 경기 평택산과 전북 옥구,충북 청원산으로 판매하다 구속됐다. 그랜드백화점,해태유통 은마영업소 및 가양·고척동지점,한화유통 신개포지점,엘지유통 개포·목동점,경남유통 화곡지점 등은 수입오렌지·표고버섯·인삼·깐마늘·자몽·키위 등에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고 판매해 과태료부과처분을 받았다. 검찰은 이 유통상인들은 원산지 및 품질을 속여 파는 행위에 별로 죄의식을 느끼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주기적으로 단속을 펴겠다고 밝혔다.〈박은호 기자〉
  • 업체 「담뱃갑 광고」 판촉 외제담배 추방 큰 효과

    ◎접객업소서 월 1백여건 주문 「맛 좋은 형제갈비」 「나이스호프」 「춘천댁 닭갈비」 거리에 뿌려지는 광고전단이 아니다.담배 포갑지(겉지)에 인쇄된 음식점 등 접객업소의 광고다. 한국담배인삼공사는 올해부터 담배에 접객업소광고를 실어주고 있다.공익광고도 아닌 유흥접객업소의 광고를 전매품인 담배에 실어주는 것이다.물론 판촉작전이다.효과도 꽤 있다. 담배인삼공사 서울영업본부는 지난 연말 대학가 캠퍼스의 담배꽁초를 조사한 결과 거의 대부분이 국산담배였다.그러나 부근 유흥업소의 경우 외제담배 일색이었다.사은품까지 대량으로 뿌리는 등 외제담배의 판촉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담배인삼공사는 접객업소의 「주문담배」를 만들기로 했다.4종의 담배에 매달 1백여건씩 지금까지 7백40여건의 주문이 들어올 정도로 인기가 좋다. 주문은 1천갑단위다.가까운 산매점에 신청하면 된다.담배값 외에 추가비용도 없다.단지 대량으로 구매하는 것뿐이다. 산매상은 담배인삼공사가 지정한 인쇄업체에 도안을 맡기며,인쇄업체는 제작비를 공사측으로부터 받는다.포갑지에 사용하는 4색도이내에서 혼합조판방식으로 제작한다.그 비용은 담배값의 2∼3%수준이다. 주문담배는 외제담배를 물리치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유명한 외제담배의 국내영업소는 이에 대항해 포갑지와 셀로판지 사이에 광고지를 일일이 손으로 넣다가 이내 포기했다.품삯도 안 나오기 때문이다. 서울 중구 저동 삼보다방 주인 정기자씨(35)는 『신기하기도 하고,추가비용도 안 들어 신청했다』며 『국산품애용도 되고,단골손님에게 인기가 좋다』고 흡족하게 여긴다.〈김경운 기자〉
  • 뛰는 소득수준에 나는 과소비 행태/사치성 외제품 수입 폭증

    ◎한은 발표 1분기 동향/차 52.5­가구 43.8­옷 57.5% 늘어/카드 해외구입액 60% 증가 12억 달러 넘어 고급 사치성 소비재의 수입이 폭증하고 있다.올들어 국산품에 대한 소비지출은 지난 해 같은기간보다 오히려 줄거나 제자리 걸음이지만 수입품소비재 구매는 큰폭으로 늘고있다.해외에서의 소비도 크게 늘고있다.이런 요인들로 국제수지는 악화되고 국내 중소 영세업체들도 타격을 받는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최근의 주요 품목별 민간소비지출 동향」에 따르면 올 1·4분기(1∼3월)중 국산 냉장고와 가구 위스키 신발의 소비는 지난 해 같은기간보다 줄었다.냉장고는 9.7%,가구는 22.0%,위스키는 10.2%,신발은 2.4%가 각각 줄었다.승용차는 8.2% 늘었지만 외제차의 증가율인 52.5%에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외제품의 수입증가는 두드러졌다.내구재 비내구재 가릴 것 없다.가구는 43.8%,TV 및 부품은 1백9.5%,무선전화기는 49.9%,가정용 전기기기는 39.1%,냉장고는 21.5% 늘었다.또 신발은 61.6%,의류는 57.5%,화장품은 55.4%,담배는 54.3%,위스키는 43.3% 늘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소득수준이 높은 일본보다도 크고 값비싼 승용차와 냉장고를 많이 사들이고 있다.지난 94년에 국내에서 팔린 냉장고중 4백이상의 대형은 55.9%나 됐지만 일본에서 팔린 냉장고중 대형의 비율은 23%에 불과했다. 또 지난 해 한국에서 팔린 승용차중 배기량 1천㏄ 이하의 경차비중은 3.9%에 불과한 반면 일본에서의 경차비중은 22.6%나 됐다.1인당 국민소득(GNP)1만달러를 돌파할 당시의 소비재 수입액에서도 한국과 일본의 차이는 두드러진다.지난 해 1인당 소비재 수입액은 1백65달러로 일본(84년)의 3.4배나 많았다. 외국에서의 씀씀이도 엄청나게 늘고 있다.외국에서 신용카드로 물품을 구입한 금액은 지난 94년에는 7억5천9백60만달러였으나 지난 해에는 12억1천6백30만달러로 60%이상 늘었다.지난 해에 해외여행자가 카드로 구입한 금액만도 1인당 5백51달러로 전년보다 25% 늘었다. 한은의 최춘신 산업분석과장은 『전체적인 소비증가세는 안정적이지만 소득수준에 비해 소비수준이 지나치게 빨리 고급화,대형화 돼 우려할 만한수준』이라고 말했다.지난 1∼2월의 경상수지 적자 32억9천만달러중 여행부문에서의 적자만도 3억7천만달러나 된다.〈곽태헌 기자〉
  • USTR 무역보고서 한국관련 내용

    ◎농산물·공산품 등 가산세로 차별/불법복제 여전­지재권보호 미흡/대형차 세금경감 등 조치는 양호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발표한 올해 국별 무역장벽보고서(NTE)의 가장 큰 특징은 지적재산권보호 등 단골메뉴를 거론하면서 지난해에 비해 한·미통상현안 가운데 항목별 불만사항에 체중을 실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통산부는 전체적으로는 지난해에 비해 본질적으로 큰 차이가 없어 추후협상을 통해 조용히 실리를 추구해 나간다는 대응전략을 세우고 있다. 주요 내용을 요약·정리한다. ▷수입정책◁ ▲관세=관세와 함께 내국세 가산에 따라 외국농산물,공산품 등에 차별적인 대우를 하고 있다.국산 소주에는 35%의 세금을 물리지만 위스키,브랜디에는 1백% 부과.외국산 승용차 세율 8%는 미국의 3배 이상이며 여기에 부가세 부과.배터리에 대한 조정관세 부과.▲수량제한=쌀수입 금지를 풀고 쿼터제로 전환했으나 최종소비는 제한.수입선다변화정책으로 일제 부품을 사용한 미국제품의 한국 수출에 영향.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을 앞두고 수입선다변화를 폐지해야 한다.▲통관=보건복지부,농림수산부 및 세관에서 과도한 통관지연,자의적 처리. ▷표준◁ 공식적 수입장벽은 없어졌으나 규정의 명료성 부족 및 통보 불이행 등으로 비공식 장벽 상존.한국의 식품공전상 불합리한 절차와 식품 유통기한 제한.수입화장품에 대한 이중 검사절차 및 비과학적 기준.의료장비 수입검사. ▷정부조달◁ 과도한 형식승인 서류,영업비밀 보호 부족,실질적인 국산품 구매정책 등에 불만. ▷지적재산권보호◁ 소프트웨어의 대량 불법복제,직물디자인 도용,영업비밀보호 미흡.의료보험상 수입의약품에 대한 환불이 국산에 비해 차별적.미키마우스 등 만화주인공에 대한 지적재산권 보호 부족. ▷서비스장벽◁ TV외국프로그램 방영 쿼터제,영화수입 쿼터제 등 차별제도 실시.세계무역기구(WTO)규정에 따라 쌍무협상 추진할 것. ▷투자장벽◁ 정보통신부,한국통신 등은 통신기기 분야에서 사실상 국내 구입을 강요.외국인 토지취득과 개발 제한. ▷기타장벽◁ ▲자동차=대형차에 대한 세부담 경감,광고 및 할부금융제한 완화 등 협정이행이 잘되고 있으나 외제차에 대한 형식승인 이행여부 실무점검 필요.▲시청각제품=외국업체의 비디오 테이프 제조업자 등록 금지,비디오 테이프 수입 및 복제를 국내업체에만 허용.지역 유선방송 채널의 재전송 금지.채널당 외국산 프로그램 쿼터제 실시.▲철강=지난해 시장원리에 의한 강판가격의 변동 등을 약속했으나 냉연강판의 국내가격은 수요변화에도 변동없음.〈임태순 기자〉
  • 고속성장 2000년엔 소득 2만달러 돌파/GNP 1만달러 시대

    ◎「삶의 질」 변화/양보다 질위주… 건강·문화욕구 증대/민간자율 존중 등 선진행태 점차 정착 국민소득 1만달러시대에 국민의 삶의 모습은 어떻게 달라질까. 최근 한 민간연구소는 1만달러시대의 중산층을 「주말에 서울 근교의 전원주택을 찾아 벽에 걸려 있는 대형액정TV로 영화를 감상하는」 모습으로 묘사한 적이 있다. 1만달러시대는 한마디로 각 개인이 여가선용과 자기개발을 중시,삶의 질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행태와 욕구가 다양화된다.양보다 질을 따져 전반적으로 고급화추세를 보인다는 얘기다. 경제학자들은 국민소득 1만달러를 성장일변도시대에서 경제성숙기로 넘어가는 분수령으로 일컬는다.경제는 물론 사회전반에 총체적인 고부가가치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일만 하는 시대」에서 「여가를 즐기는 시대」로 전환된다.과거의 「헝그리정신」이나 「잘 살아보세」식의 소득·수출증대를 위한 국민적 캠페인을 기대하기는 무리다. 수입이 생기면 저축하기보다는 여유 있고 고급스럽게 쓸 궁리를 하게 된다. 가계수입중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45년 29.8%에서 94년 현재 4.5%로 줄었다.같은 기간 자동차는 7천3백26대에서 7백40만대로 늘었다.생계유지를 위해 지출하는 비중은 줄고 안락한 생활을 위한 선택적 지출이 늘어나는 추세가 더욱 심화된다.도시가구 소비지출중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94년 29.7%로 감소추세다.물론 미국(12%)이나 프랑스(18.6%)·일본(20.1%)에 비하면 아직 높다. 소비패턴은 고급화·서구화·편의추구의 방향으로 급속히 변화된다.도시가구 지출중 여가활동비는 국민소득 1천달러이던 지난 77년 2만8천5백48원으로 1.7%에 불과했으나 94년 66만4천6백44원에 4.9%로 껑충 뛰었다.외식비와 교양오락비도 급증한다. 의식주에서 사치품과 일반상품의 개념이 모호해지고 국산품과 외제를 굳이 구분하려 들지 않게 된다.위스키·포도주·고급의류·신발 등의 수입과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보편화된다. 고가품의 소비계층이 중산층이하로 확산된다.중대형승용차·개인용컴퓨터·휴대폰 등의 소비가 급증하고 가전제품의 대형·고급화가 가속화된다.위스키소비가 급증하는 반면 막걸리소비는 급감하고 골프·스키·헬스·볼링장은 인산인해를 이루는 반면 탁구장 등은 파리를 날린다.유통업체의 대형화·고급화도 가속화돼 백화점이나 대형할인매장은 매출급신장을 즐기는 반면 재래시장이나 영세소매점은 매출부진을 면치 못하게 된다.평균연령과 노령인구가 늘어나면서 조세부담과 보건의료비지출도 증가한다. 고부가가치화사회에서는 노동시간이 짧아지는 대신 단위시간당 노동의 생산성은 크게 높아진다.단순인력보다는 고급인력을 더욱 필요로 하게 되고,여성·노령인구의 취업이 증가한다.1만달러를 전후해 노사관계도 성숙화된다.문화적 수요가 증가된다. 기업은 1만달러 소득시대의 소비패턴변화를 파악하는 데 주력한다.신세대·취업주부·아동·독신자·노인그룹 등이 새로운 관심대상으로 떠오른다.소득불균형은 시정되지만 재산불평등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지방화시대의 도래와 함께 지역이기주의적 폐해가 심화되고,다원화사회가 전개되면서 지금까지의 중앙집권에 의한 획일적 성장도 점차 어려워질 전망이다.〈김주혁 기자〉 ◎향후 GNP 전망/2만달러 도약에 미 10년·독은 12년 걸려/총 GNP 4,517억달러… 42년간 327배로 배고픔에서 잊기 위해 숨가쁘게 달려온 우리경제가 마침내 1인당 국민소득(GNP) 1만달러시대를 열었다. 지난해말 현재 1인당 GNP는 1만76달러.광복후 정확히 50년,한국은행이 국민소득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 42년만의 일이다.선진국에 비하면 자랑할 만한 성과는 아니지만 「보릿고개」가 멀지 않은 과거이던 우리로서는 대단한 일이다. 선진국의 1만달러 돌파시기를 보면 미국·독일·스웨덴·스위스가 78년,프랑스 79년,캐나다 80년,일본 84년,영국과 이탈리아는 86년이었다.싱가포르는 89년,대만은 92년에 1만달러를 달성했다. 53년의 1인당 GNP는 67달러,60년엔 79달러였다.그러다 70년대들어 경제개발이 본격화되면서 국민소득도 고속성장하기 시작했다.70년대초 박정희정부는 「80년 1인당 국민소득 1천달러」달성을 국민에게 약속했고,이 약속보다 3년 빠른 77년에 1천달러를 달성했다. 80년에는 1천5백97달러,89년에는 5천2백10달러로 5천달러고지에 올랐다.53년 이후 42년만에 1인당 GNP가 1백50배 성장한 셈이다.1인당 GNP순위도 70년 2백53달러로 80위에서 80년 61위,94년 32위로 뜀박질했다. 2만달러시대도 멀지 않았다.우리경제가 고성장·고물가구조인데다 원화가치가 오르는 추세여서 2만달러시대는 의외로 빨리 올 것 같다.1인당 GNP를 결정하는 요인은 경제성장률·GNP디플레이터·환율·인구증가율.경제성장률과 GNP디플레이터·원화절상폭이 높을수록 1인당 GNP는 올라간다.인구증가율은 반대다. 주목해야 할 변수는 환율.원화가치가 오르면 달러로 표시된 국민소득이 늘게 되는 환율의 마력이 숨어 있다.다른 요인의 변화가 없고(예컨대 성장을 하지 않더라도) 원화가 전년보다 평균 10% 절상되면 국민소득은 그만큼 늘게 된다. 이러한 원리에 따라 실현 가능한 연평균 경제성장률(불변가격기준·7%)과 GNP디플레이터(5.5%)·인구증가율(0.9%)·원화절상률(4%)을 가정해 1인당 GNP를 계산해보면 「2000년 2만달러」가 가능하다. 지난해의 1인당 GNP 1만76달러에 경제성장률과 GNP디플레이터를 반영해 각각 1.07과 1.055를 곱하고 원화절상률과 인구증가율을 고려한 0.96과 1.009로 각각 나누면 올 연말의 1인당 GNP는 1만1천7백40달러가 된다.이같은 율을 연차적으로 적용하면 2000년에는 2만1천6백60달러가 된다. 일본이 1만달러를 달성한 지 4년만에 2만달러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2만달러대로의 점프는 세계에서 최단시간이다.1만달러에서 2만달러까지 걸린 시간은 스위스가 8년,미국 10년,프랑스 11년,독일이 12년이었다. 일본이 2만달러를 빨리 돌파한 것도 환율덕분이었다.엔화는 84년 달러당 2백37엔이었으나 88년에는 1백28엔으로 껑충 뛰었다.연평균 14%씩 엔화가 절상돼 가만히 있어도 이만큼 국민소득은 늘어난 것이다. 총GNP도 괄목성장을 했다.53년 14억달러였으나 지난해 4천5백17억달러로 42년간 3백27배나 커졌다.GNP순위도 70년 세계 33위에서 80년 27위로 올랐고 94년에는 12위가 됐다.지난해에는 이 보다 한 단계 오른 11위였다.2001년에 이르면 스페인과 캐나다·브라질을 제치고 세계 8위로,2010년에는 영국도 따돌려 7위에올라설 전망이다. 미국과 독일·일본은 1만달러를 달성했을 때 경제성장률이 3∼4%,독일과 일본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대였다.반면 우리는 경제성장률이 9%,소비자물가상승률이 4.7%로 대조를 이룬다.그러나 국민소득은 늘지만 소득계층간 부의 불평등,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현상,지역간의 성장격차,삶의 질 향상 등 해결해야 할 과제는 남아 있다.〈곽태헌 기자〉 ◎95년 경제성적표/작년 GDP 9% 성장/91년이후 최고 기록 지난 해 상반기에 경기 정점에 오랐던 경기활황 국면은 일단락된 것으로 나타났다.작년의 경제성적표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문제는 연착륙이 가능하냐 여부로 모아지고 있다. 한은이 20일 발표한 「95년의 국민계정(잠정)」을 보면 지난해의 우리경제는 내용이 좋았다.먼저 GDP 성장률은 9%로 지난 91년의 9.1% 이후 가장 높았다. 설비투자와 수출이 성장을 이끌었다는 점이 우선 높은 점수를 받을수 있다.설비투자 증가율은 전년의 23.6%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15.9%나 돼 견실한 성장을 뒷받침했다.섬유기계 등 일부품목을 제외한 산업용 기계류 대부분에 대한 투자가 호조를 보여 22.6%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수출도 지난 86년 이후 가장 높은 24.1%나 증가했다. 건설업의 증가율은 9.8%로 지난 91년의 14.8% 이후 가장 높았다.민간건설은 설비투자 증가를 반영하여 공장 등 비주거용 건물건설이 호조를 보인데다 표준건축비 조기 인상,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투자가 큰 폭으로 확대돼 10.8%나 성장했다. 그러나 경기양극화에는 개선조짐이 전혀 없어 앞으로 정부의 정책이 양극화해소에 모아져야 될 것으로 보인다.제조업의 증가율은 10.7%로 지난 88년의 13.8% 이후 가장 높았다.중화학공업의 성장률은 14.8%나 됐지만 경공업은 음료생산이 마이너스 4.9%를 기록하는 등 부진해 마이너스 0.7% 성장으로 뒷걸음쳤다.중화학공업과 경공업의 양극화현상은 더욱 심화된 셈이다.민간소비 증가율도 7.9%로 아직은 그리 높지 않은 수준이어서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 지표상으로 나타난 지난 해의 실적은 전반적으로는 괜찮지만 문제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이냐는 점이다.지난 해 4·4분기의성장률이 예상을 뒤엎고 잠재성장률인 7∼7.2%에도 미치지 않은 6.8%에 그쳤기 때문이다.당초 정부는 4·4분기의 실질성장률이 7.2%에 달한 것으로 판단,이를 경기연착륙의 주요 징후로 파악했었다.특히 4·4분기의 설비투자 증가율은 1.5%에 그쳐 연착륙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지난해 3·4분기까지는 제조업 생산지수 증가율이 11∼15%선이었으나 4·4분기에는 7∼9%선으로 뚝 떨어졌다. 이와관련 김영대 한은 이사는 『4·4분기의 성장률이 낮아진 데에는 날씨가 좋지 않아 쌀 생산량이 2백50만섬 줄어 증가율이 0.5% 포인트 감소한 요인이 생겼기 때문』이라며 『경기 연착륙에는 이상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기는 하다.그럼에도 4·4분기의 의외로 낮은 성장율은 정부나 업계에 지금보다 훨씬 높은 긴장도로 경기흐름을 보도록 요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지난 해 총저축률이 36.2%나 되는데다 총투자율은 37.5%로 세계에서 3위권이나 되는 점도 우리경제를 밝게보는 요인이다.〈곽태헌 기자〉
  • 정보통신망 이용 해외진출 지원/「중기 네트워크」 구축 “새바람”

    ◎무역협회­세계무역센터 89개국 303곳 연결/대리점협­「아프탁 넷」 가동… 해외상품 소개/중진공­월내 산하 정보은행 인터넷 접속 중소기업계에 네트워크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와 한국무역대리점협회가 해외 마케팅지원 등을 위한 정보망을 구축한데 이어 중소기업진흥공단도 3월중 인터넷을 통해 해외정보를 제공할 계획이어서 업계의 해외진출과 국제협력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무협은 지난 1일부터 세계무역센터협회(WTCA)가 운영하는 범세계적인 무역정보통신망인 WTCN을 통해 각종 무역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한데 이어 국산품의 해외홍보를 위해 초고속 정보통신망인 「홍보고속도로」구축에 나섰다. 무역협회가 가동에 들어간 WTCN은 전세계 89개국 3백3곳의 세계무역센터(WTC)에 연결된 세계최대의 무역정보 통신망으로 1천1백만여개의 업체정보와 2백50만여개의 미국기업 신용정보 및 지적소유권 정보 등을 우리 중소기업에 제공한다. 현재 전세계 가입자는 40만명이지만 국내 가입회사는 불과 60여개의 상사에 불과하다.무협은 미가입자를위해 본부와 전국 10개 지부를 통해 신청을 받아 수출입거래 알선 게재 및 무역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미가입자의 게재요청은 하루 평균 10건이며 게재료가 페이지당 40달러선으로 저렴해 꾸준히 늘고 있다. 무협은 이와는 별도로 다국적 홍보회사인 미 에델만사와 계약을 체결,전자우편·인터넷·인공위성 등 에델만의 첨단 통신수단을 이용,국내의 신상품·신기술을 홍보하는 홍보고속도로의 구축도 시작했다. 무역대리점협회도 지난달 10일부터 데이콤과 손잡고 자체 정보서비스망 「아프탁 넷」을 구축,부분적인 서비스에 나섰다.협회는 1단계로 4월초까지 회원정보·환율정보 등과 전자 메일 및 펌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2단계로 4월초부터는 상품·거래선정보,해외인콰이어리,해외전시상품 정보 및 무역관련 법률 등 실질적인 정보를 1만2천여 회원사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중진공 산하 정보은행도 이달중으로 인터넷에 접속,중소기업의 해외진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우선 정보은행에 가입한 개별 기업 및 개인회원 6천여회원을 상대로이같은 정보서비스에 들어가기로 하고 올해안으로 서비스 대상을 1만2천여 업체와 개인회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 중기 우수상품·신기술 해외소개/무협,「홍보고속도」 구축 추진

    한국무역협회는 5일 세계시장을 무대로 한 각국의 상품홍보전이 치열해짐에 따라 국산품의 해외홍보를 위한 초고속통신망 「홍보고속도로」를 구축키로 했다.이에 따라 국내의 신상품 신기술 소개 등 한국상품의 인지도 및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홍보뉴스를 신속하게 해외에 알릴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무협은 국내기업 특히 중소기업이 질좋고 우수한 상품과 기술을 개발해놓고도 시간과 비용,언어적 문화적 장벽으로 해외홍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지난 1월 다국적 홍보컨설팅회사인 미국 에델만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미국·영국·독일·프랑스·일본 등 6개 주요 해외시장을 연결하는 「홍보고속도로」 구축사업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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