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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공황’ 외국은 어떻게 극복했나

    ◎이스라엘/국방비 감축·화폐개혁 단행/멕시코­IMF자금 지원받고 한계기업 등 정리/아르헨­공공지출 삭감·정치권 영향 배제 조치/브라질­자본유출 방지위해 금리 40%로 높여 우리나라는 금융공황에 버금가는 금융·외환위기를 겪고 있다.국제통화기금(IMF)과 선진공업국(G7)의 자금지원으로 위기를 넘기고는 있지만 아직도 정상화까지는 먼 길이다.이스라엘 멕시코 등 비교적 최근 금융·외환위기를 경험했거나 경험중인 국가들의 위기극복 사례를 알아본다. ◇이스라엘=지난 83년 연간 인플레율이 400%,실업률이 12∼13%로 치솟는 경제위기가 발생했다.금융붕괴가 단초였다는 점에서 한국과 같다.그러나 IMF 구제금융을 신청하지 않고 긴축프로그램을 택했다.국산품과 수입품의 달러화표시,화폐개혁의 단행,국방비감축,해외여행자제를 위한 35%의 추가요금 부과,부실은행 정리 및 국유화,첨단산업위주의 구조조정 등이 그 내용이다.아이젠버그법으로 통하는 외화유치계획을 시행,유럽에 기반을 둔 다국적 회사인 아이젠버그사를 세금면제 혜택을 주어 이스라엘로 이전,부족한 달러화를 유통시켰다.그 결과 1년만에 인플레는 10%로 낮아졌고 90년대 이후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은 평균 6%를 유지하고 있다. ◇멕시코=경상수지 적자누적과 국내정치불안,단기자본의 탈출러시 및 94년말 페소화 평가절하와 자율환율변동제가 금융공황을 증폭시켰다.IMF는 1백80억달러를 지원했다.3개 대형은행을 제외한 전 민간은행에 대한 외국인의 자본참여 제한 완화,예금보장기금을 통해 민간상업은행에 단기달러자금 및 페소화 공급,후순위채발행,부가가치세율 인상(10%에서 15%로),통화팽창률 제한(23%)등의 조치를 취했다.운송,통신,석유화학 부문의 민영화와 한계기업의 정리 및 기업의 대형화유도을 위해 M&A 소득세 면제 등도 포함돼 있다.상반기중 GDP성장률이 7%,물가 2%의 견실한 성장을 달성했고 외환보유고도 94년 63억달러에서 최근 2백70억달러로 높아졌다. ◇아르헨티나=95년 초반 멕시코 금융위기가 주변국으로 확산되는 ‘데킬라효과’가 도화선이 됐다.실업률이 18.6%로 뛰고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IMF는 1백11억달러를 긴급제공했다.재정적자 긴축을 위해 공공지출삭감과 부가가치세 인상(18%에서 21%로),은행신용도 정기평가제 도입,금융권에 대한 정치권 영향배제 등의 조치를 취해 올해 성장률은 5∼6%,실업률은 2∼4%정도 낮아질 전망이다. ◇브라질=외국자본의 이탈조짐과 헤알화의 고평가(20∼30%)가 원인이다.단기자본 유출방지를 위해 기준금리를 연 20%에서 40%로 높이는 등 대응책을 시행중이다.재정지출 축소를 위해 공무원 3만3천여명 감원,7만여 행정직 폐지 및 14만 퇴직공무원에 대한 퇴직연금지급 중단,행정유지비 15%삭감,브라질재보험원,연방도로 등 민영화,공항세 인상(18달러에서 90달러로) 등 51개 조항의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하고 있다. ◇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말레이시아=기업부실에 따른 금융기관의 부실(태국·인도네시아),주변국 환율하락(필리핀·말레이시아)이 원인이다.금융기관 외국인 소유지분 10년간 100% 허용(기존 25%)(태국),부실금융기관영업허가 취소 및 유통시장개방(인도네시아),국채유통수익률 상향조정(필리핀),예산 18%감축및 신규상장 제한(말레이시아) 등의 초긴축 정책을 펴고 있다.태국(정치불안과 빈부격차 및 구조조정지연),인도네시아(IMF 권고조치에 대한 소극적 이행)를 제외하면 필리핀과 말레이시아는 곧 신인도 회복으로 안정을 찾을 것으로 평가된다.
  • 지역감정,문화동인 승화를/민용태 고려대 교수·스페인문학(시론)

    ○좋게 해석하면 애향심 이번 대선에서도 지역감정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동서로 지지표가 나뉘었다고 하지만,그 또한 자세히 보면 대립되는 지역 감정의 변형일 뿐이다.지역감정이란 좋게 보면 자기 고향에 대한 애정이나 고향 사람에게 더욱 마음이 가는 사람들의 성향이다.서반아에서도 안달루시아 사람과 카탈루냐 사람은 말도 안하는 경우를 본다.심지어 바스크 사람들은 나라로부터 독립하여 새 나라를 만들자고 폭탄 테러 투쟁을 한다.민족으로 보아 뚜렷한 이민족 사이여서도 아니다.서로 말이 약간씩 다르고 성격이 다르다는 것을 분리주의로 연결시킨 결과들이다. 그러나 우리는 다 같은 한민족이고,말도 방언 정도의 차이를 두고 있는 정도여서 내 지방 사람,저 동네 사람 하고 차별하는 것은 아무래도 소인배적 근성이다. 우리나라는 그런 이상한 나라가 아니다.다만 미국 사람들이 동부 서부를 나누어 생각하듯이(그들은 남북전쟁까지 치렀지만),우리는 각기 자기 고장에 대한 각별한 정을 가진 민족이다.우리는 흔히 싸움을 말릴때,“어이이성을 갖고 이야기를 좀 해보자구”하며 설득한다.똑같은 말이 이제 선거도 끝나고,대통령 후임자도 결정된 마당에서 나와야 할 때이다.특히 오늘 우리 발등에 떨어진 불이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지원 한파이다.외환 고갈로 빚어진 우리 경제 난국이 우리가 지금 당장 헤치고 나아가야 할 과제이다.이 어려운 시국에 우리는 과연 지역 감정이니,네 편 내 편을 가르면서,경제문제 해결을 위한 힘을 모을 수 있을까.우리는 지금 우리에게 닥친 돈 문제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어떻게 보면 오늘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 고생을 안해 보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실제로 6·25때 보릿고개에 설음도 많이 받고 살아온 근대사의 주인공들인데,우리는 너무 쉽게 고생을 잊어버렸다.외제나 양주라면 ‘최고’로 치고,비싼 것은 좋은 것,‘싼 것은 비지떡’이라는 사고를 너무 오래,너무 분별없이 생활에 적용해 온 것은 아닐까.값이나 제품은 내가 붙인 것이 아니다.내가 그것을 고르고 살 때는,나의 취향이나 선택이 중요할 수 있다.그런데,우리는 그동안 너무 남만 믿고(내 것이나 나는 믿지 않고),남이 붙여준 가격만 믿고,내 스스로의 입맛,내 스스로의 선택의 눈은 무시한 것이 아닐까. ○사대·국수주의 모두 탈피 ‘신토불이’니 ‘국산품 애용’이라는 구호도 좋은 게 아니다.내가 좋은 것이 좋다.때로는 된장도 좋고 때로는 버터도 좋다.원하거나 원하지 않거나,우리는 지금 세계 시장 경제속에 살고 있다.외국 제품이 싸고 내가 보기에 좋으면 그것을 쓸 수 밖에 없다.진정한 애국은 우리가 세계인의 취향과 구미에 맞는 상품을 생산하는 것이지 품질 나쁜 것이라도 우리것만 쓰자는 시대는 지났다.그런 위선적 애국의 강요는 실효가 없다.어려운 시기에 우리는 좋은 지도자를 모시게 되어 행운이다.냄비처럼 쉽게 달아오르고 쉽게 식는 우리의 감정주의로 경제난국을 해결할 수는 없다.이제야 말로 실력과세계 경제에 대한 상식이 필요하다. 이제 우리의 지역감정은 내 파를 만드는 소인배적 양식이 아니라 내 지역문화를 세계적인 명성으로 끌어올리는 데 써야 한다.예를 들어,‘광주 비엔날레’를 ‘베니스 비엔날레’ 이상으로 키우고,그 질과 특질에서 두드러진 예술성을 드러내도록 세계만방에 홍보하고 좋은 예술가들을 모셔야 한다.구라파의 작은 지방,작은 도시들도 이런 축제와 예술 행사로 세계적인 명관광지가 되었다.지방화시대에 있어서 우리의 애향심은 바로 이런 세계 관광객유치에 보다 뜨겁게 불길을 모아야 한다. 문화와 예술의 선양에는 우리의 감정주의 또한 좋은 뿌리가 될 수 있다.나라를 살리고 경제를 살리는 일은 이제 시끄러운 애국주의나 감정만으로 되지 않는다.그런 일에는 연구를 바탕으로 한 좋은 계획과 책략,외교와 신용으로 착실하게 다져나아가야 한다.이제 우리에게 남은 일은 절제와 인내심을 가지고 지도자들을 믿고 따르고 힘을 모으는 차분한 마음가짐이다.1∼2년 내에도 이루기 어려운 경제안정을 하루 아침에 이루려 하거나,그러지 못하는 정부를 비난하고 시끄럽게 설쳐대는 나쁜 애국심이 발광하면 큰일 난다. ○지역문화 상품화 토대로 이제야 말로 우리가 우리 자신의 경제와 안녕을 위해서,국정책임자에게 더 많은 이해와격려와 사랑을 모아드려야 한다.노래방 문화는 하루 이틀이 좋다.쉽게 울고 웃는 것이 문화의 전부는 아니다.양질의 문화와 문화인은 오래 참고 견디며,끝없이 담금질하고 가다듬는 데서 나온다.난국에 처한 우리 경제 또한 우리 모두의 양질의 문화인 되기의 바탕에서 소리없이 발돋움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 현대,수출 11억달러 늘리기로/내년 281억달러 책정

    현대그룹은 내년 상품수출과 해외건설수주 등을 통한 그룹의 외화가득목표를 당초 정한 2백70억달러에서 2백81억달러로 늘려 잡는 등 수출확대에 그룹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현대는 종합기획실에 수출점검반을 설치,매달 수출실적을 점검하고 계열사별로도 수출대책팀을 구성하는 한편 분기별로 23개 계열사 사장들이 참석하는 수출확대전략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현대그룹은 15일 정몽구회장 주재로 전 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IMF(국제통화기금) 대책 및 수출전략회의’를 열어 이같은 방안을 골자로 한 수출총력 전을 펼치키로 했다. 현대는 당초 상품수출 1백95억달러 등 내년 외화가득 목표를 2백70억달러로 잡았으나 상품수출 2백2억달러 등 총 2백81억달러로 늘리기로 결정했다.또 외화지출 억제를 위해 앞으로 해외플랜트 턴키공사 수행때 투입되는 모든 기자재를 최대한 국산으로 대체하고 신규투자나 공장증설때 국내에서 사용할 산업설비도 국산품으로 바꾸기로 했다. 계열사별 수출확대책을 보면 현대자동차는 전차종 수출체제를 갖추는 한편 동구시장의 현지생산을 정착시키기로 했다.현대중공업은 본사 해외영업조직을 강화하고 함부르크(독일)와 카라카스(베네수엘라)에 조선영업 지사를 신설키로 했다.
  • PC통신에 쏟아진 주부들 말… 말…

    ◎옷·화장품 모른채 궁상 떨었는데…/경제파탄 파편 왜 뒤집어쓰나/좋은 국산품 추천… 애용운동 펴자 IMF 한파에 제일 가슴 졸아붙는 이는 아무래도 주부.구멍난 장바구니를 들여다 보며 어처구니가 없다.감봉입네,감축입네 떠드는 소리에 남편 어깨 움츠러드는 것도 눈에 쓰리다.아이들 학원비를 쪼개보다가 부업거리라도 찾아야 하나,잠시 한숨 짓는 이들.주부들의 불만은 10원 한장까지 알뜰하게만 살아온 자신들이 왜 경제파탄의 파편을 온통 뒤집어쓰게 됐느냐 하는 점.PC통신상의 여성 사이트 들엔 주부들 타는 속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몇달전까지만 해도 참 열심히 가게부 썼죠….근데 써놓은 걸 들여다보면 한심해지더라 이겁니다.고기반찬도,취미생활도,옷이나 화장품도 모른채 냉장고에 남은거 없나 들여다 보며 궁상을 떨어도 세달에 한번 유치원비,몇달에 한번 집안 행사비,일년에 두번 남편 등록금 나가고 나면 뻥 뚫려요! 애꿎은 가계부 집어던지고 그만뒀지요”(하이텔 ID 호머). 주부들의 원망은 경제를 이 꼴로 만든 ‘있는 자’들에게집중된다.“연예인들은 한달에 몇번 홍콩으로 쇼핑가는게 취미라더라.외제 청바지 못입었다고 부끄러워 하는,정말 창피한게 뭔지 모르는 이들” “이 와중에 세비를 30% 올리는 국회의원들은 도대체 어느 나라 사람이래요?” 등.도둑이 부유층 주택가를 돌다 숨겨둔 외화를 엄청 훔쳤다는 뉴스엔 “부유층이 이젠 여행나갈때 환전도 못할거라며 장롱속에 몇만불씩 묵혀둔걸 다 합치면 외채갚고도 남는단다.우리 부부가 가진 20불 저금하려고 했는데 부질없다는 생각뿐”이라는 자조섞인 한탄도 나왔다. 이런 중에도 ‘풀뿌리’ 주부들은 허리띠 졸라매기에 여념이 없다.대표적인 건 하이텔의 ‘좋은 국산품 추천 운동’.“실생활에서 이것저것 다 재보고 따져가며 가장 잘 아는 주부들”이 써보고 좋은 국산품을 추천,외제와 국산을 바꿔가자는 운동.제의가 나온지 1주일도 안됐지만 “내가 써본 S사 가습기는 외제보다 훨씬 튼튼하더라” “외제가 아무리 고급스러워도 실생활에서 편하게 입기는 남대문 옷이 최고”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이밖에도 “물건을 살 때마다 원산지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자” “미국에 살지만 한국에 놓고온 통장에다 달러를 저축하고 있다” “한달에 한번이상 갔던 코코스,두달에 세번은 갔던 켄터키 치킨,누가 뭐래도 다시는 안간다” 등 생활속 경제살리기 실천사례들이 다양하게 올라와 있다.
  • ‘근검 절약 동참’ 국산품 잘 팔린다

    ◎학용품 가전품 등 매출 30∼60% 증가/수입 커피·화장품 등 판매량은 크게 줄어 경제위기를 맞아 근검절약의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수입상품의 매출액은 급락한 반면 국산품의 판매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상당수 직장에서 펼치고 있는 ‘커피 안마시기 운동’의 여파로 국산차판매량의 신장이 두드러진다. 서울 신촌 그레이스백화점에서는 초이스,네슬레 등 수입커피 판매량이 하루 평균 2백여만원에서 1백여만원으로 줄었다.그러나 현미차 설록차 우롱차 유자차 등 국산차 매출액은 하루 평균 3백여만원으로 30% 가량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얼마 전까지 인기품목으로 꼽혔던 ‘퍼펙트’(미국) ‘휘슬러’(독일) 등 수입 압력솥과 조리기구인 ‘선 크라프트’(미국) 등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긴 대신 국산인 ‘풍년 압력솥’ ‘키친아트’의 매출은 50% 이상 늘었다. 냉장고 역시 외제가 외면 당하는 틈을 타 삼성·LG·대우 등 국산품은 상표별로 하루 7∼10대 가량 계속 팔리고 있다.청소기 다리미 등도 국산이 외제를 압도하고 있다.판매원들도 외제보다 3분의 1가량 싼 국산을 권유하고 있다. ‘이스트팩’ ‘잔스포츠’ 등 미제가 휩쓸었던 학생용 가방도 각급 학교의 국산품 애용 바람에 힘입어 ‘지킴이 가방’(프로스펙스)으로 대체되고 있다. 유명 외제 화장품도 매출이 크게 줄었고 외제분유도 국산에 밀리는 추세이다.주부 김미정씨(29·서울 도봉구 방학동)는 “얼마 전까지는 미국산 분유를 먹여 왔는데 외화를 조금이라도 아껴야 된다는 생각에 값도 싼 국산으로 바꿨다“고 말했다.레포츠용품 시장에서도 대부분 외제인 골프 스키 장비의 매출이 크게 준반면 큰 돈이 들지 않는 등산용품의 매출이 평소보다 30∼60% 증가했다.
  • “한국민,허리띠 졸라맸다”/미 WP지 보도

    ◎국산품이용 등 절약운동 대대적 전개/“무에서 유 창조” 국민 결연한 의지 가득 【워싱턴 연합】 외환위기로 국제통화기금(IMF)의 자금지원을 받게 된 한국민들은 경제위기를 맞아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했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민들이 위기를 맞아 집단적인 ‘자기희생’ 정신을 발휘,외국상품 구매를 기피하고 난방을 줄이는가 하면 여행계획을 취소하는 등 다각적인 근검절약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많은 한국인들은 과거 전후의 가난을 딛고 기록적인 시일내에 세계 11위의 경제력으로 국가를 발전시켰을 당시 그들의 각오와 근면한 노력이 원동력이 됐음을 기억하고 있다면서 이번 위기를 맞아 그러한 자세를 되풀이할 결의에 차 있다고 포스트는 지적했다. 신문은 “사람들이 이제는 국산품을 선호하고 있다”는 한 화장품 가게 상인의 말을 인용하면서 과거 한국인들은 자동차와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서 미국·일본과 경쟁할 수 있게 된 이른바 ‘한국 주식회사’란 경제체제를 탄생시키는 것을 적극 도왔다고 말했다.포스트는 그러나 한국인들의 이같은 노력이 종전과는 달리 IMF가 요구한 조건을 준수하는 가운데 추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합의내용 이행 불투명”/NYT지 【뉴욕 연합】 국제통화기금(IMF)의 대한 금융지원과 관련된 합의는 세계11위인 한국경제를 개혁하기 위해 폭넓고 과감한 내용을 담고 있으나 애매한조항을 포함하고 있어 합의이행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이번 대선의 유력한 후보인 김대중씨는 재협상 의사를 밝히고 있다며 일부 인사들은 김후보가 자신의 선거운동을 위해 IMF와의 합의내용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불만에 편승,이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재벌들은 이번 합의가 앞으로 자회사에 대한 상호출자 및 지급보증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그리고 노조는 대량실업사태를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정부의 합의내용 이행에 저항할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IMF의 한 고위 관계자는 합의내용의 각종 프로그램이 이행되지 않으면 한국은 물론 IMF에게도 엄청난 타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근검절약 실천” 각계 확산

    ◎무분별 유학 자제·외제품 안쓰기 운동도/교총,경제교육 강화·과소비추방 의식 계도/기업체,구내식당 이용·통근버스 타기 동참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근검절약하자는 결의가 각계각층으로 급속히 확산돼 가고 있다. 교육부는 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교육행정연수원에서 전국 대학·전문대사무처장 회의를 열고 무분별한 해외유학을 억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대기업이 사원을 채용할 때 외국 유학·연수자에게 추가점을 주는 관행을 자제토록 전경련에 요청하기로 했다.특히 초·중·고교생들의 조기 유학을 막기 위해 자퇴하려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별상담을 실시키로했다. 또 토플과 토익시험 응시료가 연간 7백만달러에 이르는 점을 감안해 대체방안으로 서울대 어학연구소가 개발한 ‘영어회화 능력시험’과 같은 별도의 외국어 능력평가제를 개발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 참가한 3백50여명의 대학·전문대 사무처장들은 또한 경제난 극복을 위해 ▲도피성·사치성 해외유학 억제 ▲불요불급한 해외출장 및 여행 자제 ▲사교육비 절감 ▲승용차안타기 등 에너지절약 생활화 등을 실천하기로 결의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김민하)는 이날 올 겨울방학을 ‘경제방학’으로 선언하고 학생들이 방학기간 동안 근검절약을 실천하도록 이끌어줄 것을 각급 학교에 요청했다. 서울 강동구 상일여중·고 학생들은 이날 ‘국민경제를 좀먹는 외제품 안쓰기 운동’을 시작하면서 국산품 애용,외화동전 모으기,실내온도 2도 낮추기,승용차 등교 안하기,호출기 소지 안하기 등의 운동을 펼쳐 나가기로 다짐했다. 포항제철 직원들은 통근버스 타기,구내식당 이용,외국동전 모으기 등을 실천하고 있다.포철 관계자는 “출근때 통근버스 이용자가 2주전에 비해 15%이상 늘어났고 직원식당 이용자수도 2주전보다 40% 가량 늘어났다”고 말했다. 전남대 총학생회는 이날 ‘전남대 우리경제 살리기 운동본부’를 결성하고 전공·교양도서 물려주기,이면지 연습장 활용,국산품 장려운동,외제담배 추방운동,해외여행 줄이고 외화모으기,재활용품 분리수거 등을 실천과제로 정했다. 농협 광주·전남지역본부 산하 시·군지부장 등 2백30여명은 이날 ‘농업인 경제난 극복 추진결의대회’를 갖고 농업기반과 물류체계를 개선하고 인력과 예산을 절감하며 전략작목 집중육성 및 농산물수출 극대화로 외화부족극복에 앞장서기로 다짐했다.
  • 절약 이렇게(경제위기 극복/우리 모두 나서자:10·끝)

    ◎신용카드 없애고 가계부 쓴다/백화점 가는 대신 할인매장 이용/해외여행·외국승용차 구입 취소/담배·음료도 외제 대신 국산 구입/자가용 운행 억제로 생활비 절감 회사원 문희정씨(30·삼성전관)는 지난 2일 자신이 갖고 있던 3장의 신용카드를 모두 없애 버렸다.최악의 경제난을 헤쳐나가려면 충동구매나 과다구매로 이어지기 쉬운 신용카드를 없애는게 우선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자가용승용차도 특별한 날이 아니면 집에 그냥 세워둘 계획이다. 대학생 강태선양(23·숭실대 4년)은 지난 1일부터 용돈의 사용처를 꼼꼼히 메모를 한다.아르바이트를 하는 강양은 “메모를 하면서 따져보니 오락성경비 등을 줄이면 용돈을 30% 이상 줄일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회사원 이모씨(29·서울 동작구 사당동)는 지난달 말 정기휴가를 내 중국을 여행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그는 “5년전부터 매년 휴가 때마다 해외여행을 했지만 환율이 엄청나게 뛴데다 어려운 국가경제를 감안해 내년으로 미뤘다”고 설명했다. 경제위기를 이겨내려는 시민들의 ‘작은 지혜’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내핍의 고통쯤은 감수하겠다는 자세다.이른바 ‘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자) 운동도 사회 각계로 급속히 확산돼 가고 있다. 지난달 독일제 벤츠승용차를 사기로 계약했던 김종진씨(45·레저사업체운영)는 지난 3일 해약했다.“어려운 경제와 주위의 시선을 생각하니 차마비싼 외제차를 새로 살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다.서울 강남의 수입자동차판매업체 P사 관계자는 “최근들어 해약이 잇따라 업종전환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절약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백화점이나 수입품전문상점의 매출은 준 반면 할인매장의 매출은 증가했다. 수입상품이나 외국에 로열티를 주는 제품은 사소한 것이라도 사지 않겠다는 사람들도 크게 늘고 있다. 대형 할인매장인 킴스클럽의 판촉계장 박찬규씨(30)는 “19개 전국 지점에서 매상이 5% 정도 늘었다”면서 “외형상으로는 소폭이지만 시중백화점의 매상이 60∼70% 정도로 뚝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매출 증가”라고 전했다. 회사원 이준영씨(30)는“줄곧 미제 담배를 피워왔지만 얼마전부터 국산담배로 바꾸었다”면서 “주스 한 병을 사더라도 순수 국산품만을 골라 사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기관의 절약운동도 본격화됐다.대검찰청은 지난 2일 전국 52개 지검·지청에 청사의 전기와 수돗물 등 물자를 절약하라는 긴급공문을 내려보냈다.대검은 청사의 실내온도를 평소보다 1∼2도 가량 낮추고 2개짜리 실내등은 한쪽만을 사용토록 했다. 검사들은 회식때 양주 대신 국산 술을 마시고 자가용 출·퇴근도 자제키로 했다.
  • 경제난국 극복 결연한 의지/IMF협상 타결 시민반응

    ◎책임 따지기보다 민족 저력 발휘할때/정부·기업·국민 힘모아 위기 벗어나자 국제통화기금(IMF) 구제자금 지원 서명식이 열린 3일 시민들은 ‘제2의 국치일’이라며 침통해 하면서도 한민족의 저력을 되살려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계기로 삼자며 마음을 다잡았다. 시민들은 특히 이번에야말로 고도성장시대에 누적된 거품을 제거해 경제체질을 튼튼히 하고 IMF의 ‘경제통치’로부터 조기에 벗어나자고 다짐했다. 주부 침형선씨(32·서울 관악구 신림동)는 “굴욕적인 IMF 구제금융은 누구를 탓하기에 앞서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위기를 극복하려면 절약하는 길 밖에 없기 때문에 신용카드 3개중 1개만 남기고 모두 반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저축추진부 김연석 차장(46)은 “부실 금융기관의 정리 여파로 저축심리가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저축을 늘려 경제체질을 강화하는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회사원 강재성씨(33)는 “경제실상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장밋빛 환상만심어준 정부가 국가경제를 이 꼴로 만들었다”면서 “이제와서 국민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는 정부의 태도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주부 강은정씨(46·서울 강남구 대치동)는 “오늘 아침 미국에 유학중인 딸에게 전화를 걸어 국내 경제위기 상황을 설명해주고 근검절약할 것을 당부했다”고 소개했다.회사원 박성호씨(31·서울 양천구 목동)는 “내년 1월 결혼식을 앞두고 3년된 차를 중형차를 바꾸려다 취소했다”면서 “결혼식과 혼수비용도 대폭줄이기로 했다”고 말했다.흥사단 박성규 사무총장은 “오늘의 위기를 초래한 기업들이 근로자들의 일방적인 희생만 강요하는 경향이 있다”며 “기업이 앞장 서서 근로자들을 보호하고 근로자의 힘을 바탕으로 탈출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은행원 신모씨(27)는 “이번 기회에 기업의 분식결산,차입경영 등 구습을 타파할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대학들도 예산감축과 해외여행 자제,국산품 애용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서울대 교수협의회는 근검절약 운동에 동참하자는내용의 서명운동에 들어갔으며,건국대는 10년 이상 교직원 10여명을 내년 1월 동남아지역에 해외연수를 보내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 “경제를 살리자” 주말잊은 시민단체

    ◎흥사단 등 해외여생 자제·외제품 불매 촉구 주말인 29일에도 경제를 살리기 위한 시민 단체들의 행사가 이어졌다. 167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전국시민단체연합’(공동대표 김형문)은 이날 서울 광화문빌딩 앞에서 ‘나라경제 살리기 국민생활개혁 실천운동’을 가졌다. 이들은 “한강의 기적을 다시 일으킬수 있도록 국가 전체가 일치 단결해야 한다”면서 ▲해외여행 자제 ▲수입외제차 근절 등을 국민과 정부에 촉구했다. 이태복 노동자신문 회장을 비롯한 노동계 인사 10여명도 이날 상오 서울중구 태평로 세실레스토랑에서 ‘경제난 극복을 위한 노동계 추진위원회’를 발족시키고 경제난 극복에 노동계가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흥사단도 대학로 흥사단 강당에서 경제살리기 실천결의대회를 갖고 ▲10%절약 및 저축운동 ▲자원재활용 운동 ▲국산품 애용 등을 실천지침으로 채택한 뒤 대학로 일대에서 외화모으기 캠페인과 함께 시민생활 지침서를 배포했다.
  • 금융시장 다독이며 씀씀이 다잡기/정부,경제난국 극복대책 보고내용

    ◎내 1월까지 부실채권 16조원 매입/실세금리 하향·주식수요 8조 창출/지자체·투자기관 등 예산절감 유도/공무원 해외연수계획 15%선 감축/행정지원인력 1만명 감원 앞당겨/지방중기 대상 이자경감·상환유예 28일 김영삼 대통령 주재로 열린 청와대 국무위원 조찬간담회에서 관계부처가 보고한 경제난국 극복 대책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금융시장안정 추진사항(임창렬 경제부총리) ▲부실채권 등 금융시장불안 해소대책=성업공사를 통해 금년말까지 11조원,내년 1월까지 16조원의 부실채권 매입.연말까지 10조원의 부실채권정리기금조성.강도높은 종금사 구조조정 추진.▲주식 및 채권매입기반 확충=금융시장이 안정될때까지 통화를 신축공급해실세금리를 하향유도.투자신탁회사 및 은행신탁에 2조원의 유동성을 공급.기관투자가의 주식매입능력을 확충하고 투자신탁회사를 한국은행의 공개시장조작 대상 금융기관으로 지정해 유동성 지원체제 확립.이상의 조치로 8조5천억원의 신규 주식·채권 수요창출.▲예산의 절감운용=정부가 예산절감에 솔선수범.예산편성·심의과정에 있는 지자체,교육자치단체 및 정부투자기관도 정부의 절감방침에 따라 자율적인 동참을 유도.▲무역외 수지개선=관광수지 개선을 위해 중국·동남아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의 탄력적 허용 및 특정관광지와 중국·대만·동남아간 직항로 개설추진.외국선박이 국내에서 주유하도록 유도. ◇정부 및 공직사회추진상황(심우영 총무처장관) ▲외화절약 시책 추진=불요불급한 해외출장 전면금지.공무원 해외훈련계획 15% 감축,국장급 해외훈련 50% 감축.국제행사 유치억제.해외출장·연수시에는 자국적 항공기 이용.▲정부부문 비효율·낭비요소 제거=정부조직 및 인력에 대한 전면재검토 추진.교사·경찰 등 부득이한 경우외에는 동결기조 견지.2000년까지의 행정지원 인력 1만명 감축계획을 앞당겨 실시완료.파견 등으로 인한 별도 정원의 획기적 감축.정부 규제혁파 강력추진.기념일 등 국내행사 규모 축소 및격년제 실시.공항행사시 출영인사 및 행사요원축소.사무용품·에너지 등 경상경비 대폭 절감.연도말 불요불급한 사업비 집행 강력 억제.▲과소비 억제 시책=도피성·사치성 해외유학억제.해외유학 및 어학연수요건 강화.과다한 기업접대비의 손비인정범위 축소.과소비조장 매스컴 프로그램 및 출판물 억제. 과도한 경조비관행 개선.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운동 적극전개.검·경 합동으로 외화불법 유출 등 경제저해사범 단속강화.▲공직자 근검절약=부처별 경제교육 및 실천결의대회.승용차 출퇴근 자제.공직자 자율실천 근검절약 및 저축운동과 10%절약·10% 저축 더하기 운동 전개. ◇지방자치단체 추진상황(조해녕 내무부장관) ▲지방단위 경제살리기 시책=긴급융자·이자부담 경감·상환유예 등 시·도 중소기업 육성자금의 탄력적 지원을 통한 중소기업의 경영안정 도모.시·도 및 시·군·구 단위로 설치된 ‘기업애로타개대책위’운영을 내실화해 창업 및 기업운영상의 애로 책임해결.불법적 기부금품 모집 등 준조세 근절.지방물가의 부당인상에 대비해 다음달 24일까지 특별대책기간 설정 운영.▲새마을단체 중점 실천과제=외화동전 모으기 및 외화통장 갖기.국산품 애용.해외 관광 및 신혼여행자제.경제살리기 국민저축운동.
  • 유통업체 국산품 판매비중 확대

    ◎IMF 자금지원 따른 경제환경 변화 대응/신세계 수입의류매장 4∼5개 없애/갤러리아 미산 8개 품목 수입 중단 신세계 현대 한화유통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수입상품의 규모를 줄이고 국산품 취급비율을 높이는 등 국제통화기금(IMF)의 자금지원에 따른 경제환경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25일 외제품 수입 전담 자회사인 ‘신세계인터내셔널’의국내 사업(수출)대비 수입사업의 비율을 현행 2대 8에서 6대 4로 조정하는 등 해외상품 수입을 최대한 억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특히 환율상승으로 경쟁력이 떨어진 브랜드를 중심으로 전체 수입의류(15개 브랜드)의 30%에 달하는 4∼5개 브랜드를 매장에서 철수시키기로 했다.수입 발주금액 역시 내년에는 3천만달러로 올해(3천5백만달러)보다 17% 줄이는 등 수입보다 경쟁력있는 국산품 발굴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을 운영하는 한화유통도 환율폭등에 대응하고 기존의 과소비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미국에서 들여왔던 커피 포도쥬스 등 8개 품목의 수입을 이날부터 중단했다.이들 제품은 그동안 갤러리아백화점 4개 점포와 한화스토아 51개 점포에서 판매됐는데 이번 수입 중단으로 50만 달러의 외화를 절약하게 됐다고 한화유통은 설명했다.또 내년 3월에 있을 ‘해외명품관’의 매장 개편 때는 고가의 해외브랜드 일부를 빼고 경쟁력있는 국산 의류와 화장품,생활용품 코너를 입점시킬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경제살리기운동에 동참한다는 뜻에서 압구정본점을 포함한 6개 전 점포에 100평 내외의 우수 중소기업매장을 상설 운영하면서 품질좋은 브랜드를 적극 발굴,판매할 예정이다.이 백화점은 외환 확보를 위해 달러나 엔화로 물품을 구입하는 고객에게는 5% 할인혜택을 주기로 했다. 이밖에 동양백화점 등 지방백화점과 홈쇼핑업체들도 과소비를 유발하는 수입품을 줄이고 중소기업의 상품 비율을 늘리는 등 허리띠졸라매기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 고가외제 추방(경제위기 극복/우리 모두 나서자:3)

    ◎‘외제선호’ 뿌리뽑는 계기로/“국산양주도 외화낭비”… 소주 등 애용 분위기/대기업 사치성 소비재 수입에 시민들 질타/“고가 외제품 구입자 세무조사하자” 주장도 “아무리 경제위기니 소비절약이니 떠들어도 돈 있는 사람들이 어디 꿈쩍이나 하나요.외제가 비싸다고 해도 한 보따리씩 사들고 가는 사람들이 많아요.여론이 안 좋아지면 잠깐 주춤하긴 하지만 2∼3일 지나면 똑같아요” 25일 서울 강남 A백화점의 외제 여성용 속옷판매코너.이곳 직원은 요즘에도 30만원대 이상인 프랑스와 이태리제 팬티,란제리 등 사치성 수입의류들이 하루에 30벌 이상씩 팔려나간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서울 강남의 B백화점에서도 고급 프랑스제 여성 브랜드 ‘샤넬’제품은 날개 돋친듯 팔려나간다.4백만원짜리 투피스와 코트,1백만원짜리 스커트 등 엄청난 가격이지만 사가는 사람은 거침이 없다.현실이 이렇다보니 국내 업체들은 외국의 유명브랜드 유치에 안달을 낼 수밖에 없다. 국산 냉장고가 외제에 비해 안전성이나 성능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에도 불구,A,W,G사 등 유명 외제 냉장고의 판매량은 떨어질 줄을 모른다.강남에서 미제 W냉장고를 판매하는 김모씨(40)는 “외제냉장고의 어느 부분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와도 판매량에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부 부유층의 몰지각한 외제 선호 성향은 국가 경제의 위기 상황에도 아랑곳하지 않을 정도로 고질화됐다는 지적이다. 반면 일반 시민들의 인식은 급속히 달라지고 있다.값싼 물품이라도 외제브랜드이면 꺼림칙하게 여긴다.국산 양주 소비도 외화낭비로 생각할 정도로 국산품 애용에 분위기가 확산돼 가고 있다.고가의 외제차량을 타고 다니는 사람에 대한 눈초리도 전과 다르게 따갑다. 오래 전부터 과소비 추방 캠페인을 펼쳐 온 시민단체들은 이번 기회에 정부의 획기적인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과소비추방 범국민운동본부 박찬성 사무총장은 “대기업이 국가경제는 나 몰라라 하고 사치성 소비재 수입에 앞장서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정부 차원에서 고가 외제 사치품 구입자에 대해 강력한 세무조사를 실시하는 등제재 장치를 마련해야한다”고 주문했다. 녹색소비자연대 김성수 사무총장(43)은 “상품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의 가치관이 건전하고 합리적일 때 어려운 경제도 바로 설 수 있는 것”이라면서 “외제선호로 대표되는 그릇된 소비풍조를 뿌리뽑기 위해 온국민이 함께 나설때”라고 강조했다.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올들어 10월까지 주류는 2억3천9백만달러어치가 수입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2%가 늘었다.이 가운데 포도주의 수입증가율은 59.3%나 됐다. 립스틱은 무려 117.5%,향수 47.1%,컬러TV 47.3%,카세트 라디오는 29.3%의 수입 증가율을 기록했다.
  • 과소비 실태(경제위기 극복/우리 모두 나서자:1)

    ◎자견 사치품수입 20억불 사용/올 347만명 해외여행 58억불 지출 우리 경제는 국제통화기금(IMF)에 도움을 요청해야할 만큼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침체의 늪에 빠진 경제를 희생시키기 위해서는 정부·기업·가계 등 모든 경제주체들이 고통을 분담하고 힘을 합쳐야 한다.특히 시민들 스스로가 앞장서 사치·낭비·과소비를 추방하고 근검절약을 실천하는 사회적인 분위기 조성이 절실한 시점이다.국민 모두가 동참하여 경제위기를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긴급 시리즈를 싣는다. 최근의 경제위기 상황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심정은착잡하다.정부 당국에 대한 비판도 거세지만 한켠에선 분수를 모르고 흥청망청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높다.절약으로 위기를 극복하자는 분위기도 사회각계로 급속히 번져가고 있다. 휴일인 23일 두 자녀를 데리고 동네 패스트푸드점을 찾은 주부 박정희씨(33·서울 동대문구 제기동)는 “햄버거를 맛있게 먹는 아이들의 모습을 쳐다보면서 외제 브랜드인 햄버거에 붙었을 로열티가 문득 마음에 걸렸다”고 말했다.박씨는“이전에는 무심하게 여겼던 햄버거 하나가 경제위기를 부른 한원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90년대 초반같은 물가불안이 되풀이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회사원 오승진씨(31·서을 은평구 갈현동)는 “직장인 가운데 몇 백만원의 신용카드 빚을 진 사람이 부지기수”라면서 “많은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소득 이상의 과소비를 해온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2백37억달러의 사상 유례없는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도 1백40억달러의 적자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무분별한 해외여행,값비싼 외제 선호,에너지와 음식물 낭비,흥청망청 먹고 마시는 과소비도 적자를 초래한 큰 요인 가운데 하나다. 올들어 지난 9월 말까지 3백47만여명이 해외여행을 떠났다.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가 늘어났다.외국에서 사용한 외화는 3.1%가 증가한 58억3천6백만달러나 된다. 값비싼 외제품의 수입에도 엄청난 외화가 낭비되고 있다.지난해 사치품수입에 쓴 돈은 모두 20억달러.고질적인 ‘외제선호병’ 때문이다. 과소비 행태는 음식물쓰레기와 에너지사용 등 일상생활 곳곳에 산재해 있다.사료를 포함한 양곡의 해외 의존도가 73.3%에 이르는데도 불구,해마다 5조원 이상이 음식물쓰레기통으로 들어간다. 지난해 에너지 수입 규모는 240억달러.각 가정이나 사무실 등에서 에너지를 10%만 절약해도 24억달러의 외화를 아낄수 있다. 재정경제원은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이제는 외제 숭배에서 깨어나 국산품 애용을 실천해야 할때”라고 지적했다. 연세대 박진근 교수(경제학과)는 “지금의 경제위기는 과도적 성격으로 정부 기업 가계 등 경제주체 모두가 ‘소득내 지출’을 통해 달려들면 위기를 넘길수 있다”고 말했다.
  • 국산품 미·일·EU 수출가 폭락/한은 집계

    ◎출혈수출 등 영향… 10년만에 최저/단가지수 미 58.7%·일 68.8·EU 73.5수준 우리나라의 3대 수출시장인 미국과 일본,유럽연합(EU)에 수출되는 국산품의 수출가격이 폭락,최근 10년내 최저수준을 기록하고 있다.이에 따라 최근의 수출증가세에도 불구,기업들의 채산성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5년(100)을 기준으로 산정한 지역별 수출단가지수는 미국이 지난해 76으로 하락한데 이어 올들어서는 지난 5월 현재 58.7로 폭락,88년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일본의 경우도 지난해 82.4로 떨어진데 이어 지난 5월의 수출단가지수는 68.8에 그쳐 처음으로 70 아래로 떨어졌다. EU는 지난해 88.3으로 3대 시장 가운데서는 가장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으나 올들어서는 지난 5월 73.5에 그쳤다.또 최근 수출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동남아에서도 수출단가지수가 지난해 85.6으로 하락한데 이어 지난 5월에는 74.9에 머물렀다.그러나 중동 중국 중남미 독립국가연합(CIS) 동유럽 등은 수출가격지수가 90.4,87.6,93.5,97.7,95.0 등으로 종전수준에서 크게 하락하지 않고 있다. 이같은 3대 시장에서의 수출단가 하락을 만회하기 위해 기업들이 수출물량은 크게 늘리고 있다.미국의 경우 수출물량지수(95년 100기준)가 지난해 118.2로 상승한데 이어 올들어서는 지난 5월 144.6으로 치솟았고 EU도 작년에는 106.5로 소폭 올랐으나 올해는 급증세를 보여 지난 5월 150.2에 이르고 있다.일본도 지난해 112.2로 오른데 이어 지난 5월에는 128.4로 뛰었다.
  • 중 가구당 연평균소득 114만원/갤럽조사

    ◎TV보유 89%… 생활양식 서구화 【북경 AP 연합】 중국이 시장경제를 도입하고 외국자본에 문호를 개방한 80년대이래 중국인 생활양식이 크게 바뀐 것으로 갤럽조사에서 밝혀졌다. 대표적인 예는 가장 인지도가 높은 외제 상표로 일본의 히다치를 제치고 미국의 코카콜라가 올라선 것.코카콜라 인지도는 81%로 94년 1위였던 히다치의 67%를 크게 앞질렀다.또 두발미용 제품을 사용하는 중국남성의 비율이 3년전보다 2배인 21%로 급증한 점도 생활양식의 서구화추세를 말해준다. 갤럽이 중국 전역에서 실시한 최대규모의 이번 조사에 따르면 중국인들의 가구당 연평균 소득은 1만400원(약1백14만원)으로 94년의 5천960원(약65만원)보다 무려 75%나 증가했고 94년 23%에 그쳤던 연간소득 960달러 이상 가구가 절반으로 늘어났다. 더운물이 나오는 가구는 아직도 2%에 불과하나 TV보유 가구는 89%로 증가했고 도시민의 경우 칼러TV 보유율이 88%에 달했다.냉장고,전화 등의 보유가구도 증가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전역에서 추출된 3천727명을 대상으로 5∼6월 실시된 조사에서 삶의 질은 1부터 10까지의 급수중 5.09로 나타나 5년전보다 약 33% 향상됐으며 앞으로 5년에 걸쳐 또다시 32% 정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구매습관에서는 73%가 국산품,27%가 외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외제선호 비율이 종전조사의 22%에서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틀니여 안녕”/치과 ‘임플란트’시술 본격화

    ◎인공치아 심어 씹는 기능 회복… 치료율 98%/서울대 김영수 교수 발표 치과분야에 틀니 대신 ‘임플란트’가 본격적으로 도입될 전망이다. 임플란트 시술은 틀니를 끼거나 자연치아를 깎기 싫어하는 환자에게 자연치아처럼 보이는 인공치아를 심어,씹는 기능을 회복케 하는 방법. 1차 수술로 구강내 점막을 연 뒤 임플란트 매식체를 심고 점막을 봉합한 뒤 임플판트 주위골과 잘 붙을 때까지 기다린다.2차수술은 간단히 점막을 연 뒤 심어 놓은 임플란트 위에 기둥부분을 세우고 이 기둥을 이용,보철물을 장착하는 방법이다. 국내에서도 대학병원뿐 아니라 일반 개원가에서도 많이 시술했는데 시술자의 개인차에 의해 성공과 실패를 거듭해 왔다. 최근 서울대병원 보철과 김영수 교수(02­760­2662)는 지난 10년간 2천347건의 임플란트 시술을 한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중 기존제품 1천272건의 임플란트 시술에서는 1천247건에 성공,98%의 치료율을 나타냈다고 밝혔다.특히 국산품 개발 및 실험적 시술 1천75건 가운데서도 967건이 성공,90%의 치료율을 보였다.김교수는 또 독일,스위스,일본 등에서 개발된 30여종의 임플란트 제품을 비교분석한 뒤 이를 보완한 ‘서울대학교 임플란트’를 개발했다.동물실험과 임상실험을 모두 마쳤으며 연말쯤이면 상품화한다. ‘서울대학교 임플란트’는 생체적합성이 뛰어난 티타늄 재질로,실패율이 높은 원주형이나 원통형이 아닌,뼈와 결합이 잘되는 미세 나선 형태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외국제품보다 싸고,합병증이 적어 임플란트 시술의 대중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김교수는 “현재 국내 치과대학은 임플란트에 대한 교과과정이 거의 전무한 실정”이라면서 “본격적인 임플란 트시대에 대비해 시급히 정규 교과과정에 포함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WTO협상 물품분야 합의/중·일

    ◎관세율 인하·수입수량 제한 철폐 등 【도쿄 연합】 일본과 중국 정부는 6일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문제에 관한 양자 협상에서 관세율의 인하와 수입수량 제한 철폐 등 물품무역분야에서 실질적인 합의에 도달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양국은 또 남은 서비스 분야에서도 중국측이 유통 등 일본의 관심분야에 대해 실질적인 제안을 하기로 함으로써 큰 진전을 보였다. 중국이 제안한 자유화 안은 ▲광공업품과 농산물 3천600 품목의 평균 관세율을 47∼18% 인하하고 ▲수입수량 제한은 WTO가입후 8년내 철폐하되 그동안 매년 10∼15%씩 수입을 확대하며 ▲국산품과 수입품 2중 시스템의 기준 인정제도는 심사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장차 1원화한다 등이다.
  • 세계7위 고물가 잡으려면(사설)

    세계 145개 도시 가운데 서울의 물가가 7번째 비싼것으로 조사되어 주목을 끈다.스위스 제네바 소재 여론조사기관인 코아포릿리소스그룹(CRG)은 지난 3월 첫째주를 기준,전세계 주요도시 물가를 조사한 결과 서울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7위를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물가가 비싼 상위 10개도시 가운데 8개가 아시아에 있다. 아시아지역 도시물가가 비싸다는 것은 경제가 인플레이션 상태에 있거나 환율이 올라 수입물가가 오르고 상품의 유통구조가 낙후되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서울물가가 비싼 것도 마찬가지다.서울물가 상승을 주도한 품목을 보면 농산물·수입상품·공공요금 등이다.지난달 서울 가락동 농산물시장 중도매인의 위장경매사건에서 드러난 것처럼 일부 농산품의 소비자 구입가격은 생산지가격의 2.5배에 달할만큼 유통마진이 엄청나다. 수입상품은 유통마진이 평균 3배에 달하는 것으로 소비자보호원 조사결과 밝혀진 바 있다.수입청바지·화장비누·아동복은 유통마진이 무려 4배에 이르고 있다.수입품의 유통마진은 동종 국산품 유통마진보다5.2배나 높다.여기다 일부 공공요금이 올들어 잇따라 인상되어 서울물가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도시물가는 해당도시 시민 삶의 질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안정이 시급하다.서울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개방화에 따른 국내·외 상품가격 차익이 소비자에게 돌아가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그러기 위해서는 정부는 물론 소비자단체가 유통마진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폭리가 들어날 경우 세정당국에 고발,폭리를 세금으로 흡수하는 장치가 확고히 구축되어야 할 것이다. 농산물의 경우는 위장경매와 같은 불법행위를 단속하고 장기적으로는 중도매인의 도매행위를 없애는 등 유통단계를 축소해야 할 것이다.동시에 당국은 공공요금 인상을 자제하고 보험료와 전화요금 및 은행 수수료 등에 대해 경쟁을 통해 가격이 인하되도록 유도시책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 상업차관 연40억불 허용/무역수지 개선책/기업 도입비 제한 폐지

    기업의 해외자금 활용을 원활화하기 위해 상업차관의 연간 도입한도가 확대되고 대기업에 대한 도입비율 제한이 폐지된다.또 국산품과 수입품에 대한 과세시점 차이로 수입품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특별소비세 제도가 전면 개편된다.〈관련기사 8면〉 통상산업부는 22일 이같은 내용의 ‘무역수지 개선 종합대책’을 마련,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추진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통산부는 무역수지 개선을 위한 5대 정책과제로 ▲경쟁력 요소개선 과제(12개) ▲주요 업종별·시장별 대책 과제(31개) ▲기업 및 산업구조 개선 과제(11개) ▲무역제도 관련 지원 과제(7개) ▲재활용 및 에너지 소비절약 과제(7개)를 선정했다.특히 경쟁력 요소 개선과제로 기업이 해외자금을 원활히 활용할 수 있도록 현재 20억달러로 제한돼 있는 국산시설재 구입용 상업차관 연간 도입한도를 40억달러로 늘리고 소요금액의 70%로 제한하고 있는 대기업의 도입비율을 폐지하는 방안을 재정경제원과 협의해 추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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