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국사
    2026-08-21
    검색기록 지우기
  • 국산
    2026-08-21
    검색기록 지우기
  • 퀀텀
    2026-08-21
    검색기록 지우기
  • 터미널
    2026-08-21
    검색기록 지우기
  • 학력
    2026-08-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029
  • 종교연구가의 죽음/황규호 문화부 부국장급(데스크시각)

    우리는 한 기독교인 종교연구가의 테러에 의한 죽음을 대하면서 모두가 충격을 받았다.국제종교문제연구소 탁명환소장의 죽음은 물론 당사자의 비극으로,가족들에게도 큰 슬픔을 안겨주었을 것이다.그러나 이날 테러는 사회적 비극성이 더 강하게 부각될수 있다는 사실을 유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는 특히 사이비종교나 기독교이단집단들을 파헤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용화교」를 비롯,「신흥종교 기독교편」(3권),「통일교의 실상과 허상」등의 저서에서도 그 체취가 물씬 풍긴다.그래서 과거 여러 차례에 걸쳐 테러를 받은 바 있다.그는 초대교회 시대에 거짓 복음을 경계한 사도들 처럼,과연 현대판 사도 바울로 추앙받을 것인가…. 이 물음에 선뜻 『그렇다』고 대답할 수만은 없다.우리 사회는 현재 다종교사회라는 구조적 갈등을 지녔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종교간의 갈등은 물론 개교회주의가 팽배한 종교사회의 모순은 결국 이같은 사태를 일으켰다.이는 일찍 예견된 일이지만,급기야는 종교연구가의 죽음으로 나타났다. 오늘의 한국사회는 그 유례를찾아볼수 없는 독특한 종교상황을 안고 있다.우선 유교,불교,기독교와 같은 인류문화사에서 주류를 이루는 세계적 종교가 공존한다.그러면서도 어느 한 종교도 우리문화를 대표하지 못한 가운데 이른바 민족종교들이 창시되었다.그리고 사이비종교라는 이름의 유사종교가 창궐했다.가히 한국적 다종교 상황이라고 할수 있다. 다종교 상황은 절대 신념체계의 다원화 현상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한다.이같은 신념체계의 종교는 개인생활,사회제도 및 문화가치관을 재구성하려는 당위성을 내세운다.따라서 다종교상황에서 필연적으로 만날 수밖에 없는 것이 타종교와의 긴장관계,다시 말하면 갈등인 것이다. 우리는 종교간의 갈등은 자주 보아왔다.세계적 종교로서의 불교와 기독교의 갈등,같은 종교에서도 종단이나 종파간의 잡음이 그것이다.또 개교회주의나,편의상 개사찰주의라는 용어를 붙이면 이 역시 갈등의 요소로 작용했다.얼핏 개교회주의나 개사찰주의는 종교갈등의 요소로 보이지는 않는다.그러나 분명히 갈등의 요소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내 교회와 내사찰만을 먼저 생각하는 것은 이웃을 사랑하고 미망의 사파에 불을 밝히는 종교의 보편적 이상과는 거리가 멀다.그럼에도 개교회주의나 개사찰주의는 종교의 하드웨어격인 성전과 사원을 거대하게 만들었다.거기에 채운 소프트웨어는 진리가 아니라 주머니를 찬 신자(신도)들이었다.그래서 종교의 중산층화를 더러는 우려했다.그러나 소외계층은 이미 빠져나갔고,성전과 사원은 더 이상 그들의 것이 아니었다. 그 사람들,가난하고 많이 배우지도 못한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어디에 안주하여 정신의 위안을 받으려 했던가.바로 혹세무민의 유사종교집단 속으로 편입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탁명환소장 테러 수사는 유사종교 쪽으로 압축시키고 있는 모양이다.그렇다면 유사종교집단을 양산시킨 책임은 고등종교쪽에도 얼마만큼은 돌아가야 한다.「기존의 종교가 유사종교를 잉태하는 자궁이고,그 기존 종교는 곧 유사종교의 산모」라는 말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종교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할때 초대교회 시대의 사도 바울이 영지주의를 이단시한 것처럼 유사종교를 제대로 비판할 수 있을 것이다.
  • 중국인의 대한인식 크게 호전/프레스센터,수교1주년 여론조사

    ◎92년 “모른다” 84%서 80%가 “선진국”/“대통령 김영삼” 69%가 정확히 응답 중국의 일반민중은 절대다수가 한국을 개방적이고 부유하며 발전된 국가로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한국상품에 대한 인식도는 매우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11월18일부터 지난 1월21일까지 2개월동안 중국전역 28개 지역에서 2천5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국민중의 대한국 인식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에 대한 인상」을 묻는 질문에서 「선진국」「개방적」「부유함」이라는 항목에 70∼85%가 긍정적인 답변을 했으나 「중국시장에 한국상품이 있는지 모른다」고 말한 사람이 51.5%에 달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프레스센터 주관으로 중국사회시장조사소가 실시한 것으로 92년 가을 한중수교직후 북경인민 대학측의 여론조사에서 84%의 중국인이 한국을 잘 모른다고 답했던 결과와 비교해 보면 한국에 대한 인식도가 불과 1년여만에 크게 호전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경제와 관련,중국국민들은 『공업이 비교적 발달했다』는 항목에 51.7%,『농공업이 비교적 발달했다』는 대목에 40.1%가 동의하는등 모두 91.8%가 긍정적 평가를 했다. 한국의 국제적 지위에 대해서도 『세계에서 상당히 중요하다』는 사람이 12.5%,『아시아에서만 상당히 중요하다』고 보는 사람이 74.3%에 달했으며 『별로 중요치 않다』는 시각은 10.9%에 불과했다. 한국의 산업발전에 대해서는 그동안 집중적인 홍보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수교기간이 짧은 탓인지 잘 알려져 있지 않은편이었다.한국 산업중 비교적 유명한 분야를 꼽으라는 설문에는 자동차 방직 전자 기계 조선 등의 순으로 지적하고 있었다. 아쉬운 점은 한국상품에 대한 선호도 조사에서 「좋아한다」는 긍정적 답변을 한 사람은 30%인데 반해 한국상품에 대해 「잘 모른다」는 답변이 무려 56.3%에 달했다는 사실이다. 정치상황과 관련,한국대통령이 김영삼이라고 정확히 맞힌 응답자가 69%에 달해 김대통령이 중국사회에 비교적 잘 알려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에 관한 인식도에서는 「미발달」(56.6%)「비개방적」(63.6%)「빈곤함」(56.6%)등 부정적 견해가 지배적이었으나중국과의 우호관계에 68%가 긍정적 평가를 하고 있어서 한국에 대한 40.2%보다 크게 앞섰다.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아직도 한국전쟁의 발발자를 북한(17.1%)이 아닌 한국(54.3%)으로 알고 있어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이 조사에서는 「한반도 통일의 최대 장애」를 지적하라는 물음에 「이데올로기의 차이」(39.4%)를 지적한 사람이 가장 많았으며 「외세의간섭」(25.1%),「경제적 차이」(23.7%)등 으로 이어졌다
  • 9급 공무원 시험(알아둡시다)

    ◎총무처서 뽑는 행정·교정직 등 응시연령 제한/5∼7과목 시험… 자격증 소지자 가산점제 확대 9급 국가공무원의 총무처장관이나 다른 부처장관이 시험을 실시한다.올해의 경우 총무처장관이 공개채용시험을 실시하는 분야는 행정직·세무직·교정직·보도직·보호관찰직·검찰사무직·기계직·전기직·농업직·임업직·토목직·건축직·전산직등이며 이 가운데 행정직은 농림수산부소속 농수산통계사무소 근무예정자와 우체국 근무 예정자,철도청 근무 예정자를 구분해 뽑는다.여기서 열거한 분야가 아닌 기타 분야의 국가직 시험은 통상 공개채용이 아닌 특별채용시험으로서 다른 부처장관이 직접 시행하므로 관심있는 분야의 소관부처 총무과에 문의해 보는 것이 좋다. 9급 지방공무원 공개채용시험은 서울시·직할시·도별로 시행하며 교육청에 근무할 직원은 각 시·도교육청별로 시행하므로 궁금한 사항은 시·도 총무과 고시계,시·도 교육청 총무과로 문의해야 한다.법원에서도 9급공무원(법원서기보)을 다수 채용하고 있다.법원행정처 인사과로 문의하면된다. 전과자로서 일정기간이 지나지 않은 사람등 결격사유이외에는 응시연령제한만 있다.94년도 총무처시행 공개채용시험의 경우 행정·세무·검찰사무직은 65년7월16일∼76년7월15일,교정·보도·보호관찰직은 65년7월16일∼74년7월15일,기계·전기·농업·임업·토목·건축·전산직은 65년11월9일∼76년11월8일사이 출생자만 응시가 가능하다.다만 전산직 응시자는 원서접수시 전산분야 기사2급이상 또는 기능사 1급이상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어야 응시가 가능하다. 행정·세무·교정·보도·보호관찰·전산직등은 국어·영어·국사·국민윤리과목을 공통시험과목으로 하고 분야별로 1∼3과목의 전공과목을 합쳐 5∼7과목을 응시하게 된다.기계·전기직등 기술직은 국어·국사·국민윤리를 공통으로 하고 여기에 분야별 전공과목 4개를 합쳐 7개과목을 응시하게 된다. 자격증을 소지한 우수인력채용을 위해 합격에 많은 영향을 주는 가산제도를 확대·강화했다.주산·타자자격증 가산제가 폐지되는 대신 워드프로세서자격증 소지자에게 0.5∼1.5%,전산분야 자격증소지자에게 2∼3%의 가산점을 준다.기술직응시자가 당해분야 자격증을 갖고 있을땐 3∼5%의 가산점을 주며 종전에 가산혜텍이 없던 임업·통신직등의 응시자에게도 가산점을 준다.취업보호대상자에게 10%,제대군인에게 3∼5%의 가산점을 주는 것은 종전과 같다.
  • 2통사업자 선정 「사전각본설」 파문/미지서 흘러 국내서 발칵

    ◎전경련,“허위보도… 법적조치 불가”/포철·코오롱 합의 실패땐 논란일듯 순조롭게 진행되던 제2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에 외신기사 하나가 찬물을 끼얹었다.지난 14일자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지는 『제2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이 한국 재벌들간의 나눠먹기식으로 진행된다』며 사전 각본설을 제기했다.2통 사업자 선정과 관련,코오롱이 지배주주가 되고 포철은 차주주로 대신 광통신 케이블 시스템을 독점 공급하기로 사전에 합의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16일 심사를 주관하는 전경련이나 관련 당사자인 포철과 코오롱은 모두 이 기사에 대해 『무책임한 허위·왜곡보도』라며 강력 반발했다.특히 전경련은 『이 기사가 전경련과 한국 대기업들의 이미지를 크게 손상했다』며 『이에 대한 해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법적인 조치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이를 한마디로 『악의에 찬 허위보도』라고 일축하며 『현재 공정하고 합리적인 절차에 의해 진행중인 심사를 왜곡했다』고 흥분.또 이 기사가 「2통 컨소시엄 구성에 있어 당초 33%의 주식을외국사에 주도록 돼있던 것을 이번에 20%로 줄였다」고 한데 대해서도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외국사에 대한 지분은 이미 한·미 정부간에 양해된 것이며,기존 컨소시엄에 참여한 외국사의 평균 지분율도 20% 내외였다』고 반박. 특히 사업자 선정과 관련,포철과 코오롱간에 광통신 케이블 시스템 공급문제를 연계해 협상한다고 한 것은 당사자의 확인도 거치지 않은 무책임한 보도라고 공박. 코오롱도 『이 보도는 월스트리트 저널지의 권위와 전통에 대해 회의를 느끼게 하는 것』이라며,특히 사전 각본설은 향후 코오롱이 선정될 경우 「지배주주 선정=나눠먹기식의 예정된 각본」이었다는 특혜시비를 불러 일으키기 위한 마타도어라고 강조. 포철도 「코오롱이 2통을,포철은 광통신을 각각 맡기로 했다」는 내용과 관련,『이는 누군가가 고의적으로 퍼뜨린 왜곡된 내용을 그대로 인용했거나 확인되지 않은 루머를 멋대로 쓴 것으로 확신한다』며 『광통신 시스템 사업은 전혀 검토한 적도 없다』고 공식 부인. ○…현재까지의 정황으로 보아 이 보도는 사실과 다른 무책임한 기사일 가능성이 높다.그러나 이번 파문은 기사의 사실여부를 떠나 2통 사업자 선정과정에 「흠집」을 남길 개연성이 크며,전경련으로선 또 하나의 큰 부담을 안게 됐다. 포철과 코오롱간의 극적인 합의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희박한 현 상황에서 어느 일방을 지배주주로 선정할 경우 이번 파문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 기사가 사업자의 선정에 영향을 미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이와 함께 만일 포철로 결정되면 이 보도의 「반사이익」이라는 논란이 나올 수 있으며,코오롱으로 낙찰되면 또다시 각본설이 제기될 수 있다. 전경련은 문제의 기사가 미GTE측의 이야기만을 듣고 쓴 것으로 보고 있다.심하게 말해 「분탕질을 하기 위해 특혜시비를 겨냥한」 저의가 의심스러운 기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얼마남지 않은 심사 기간동안 지배주주 선정기준과 원칙을 정해 국민들을 납득시키느냐 하는 사실이다.
  • 「흥보전」 공연 현대감각 각색/25일∼3월3일/국립극장대극장

    ◎놀부의 절약정신·진취적 사고방식 부각/특수조명·음향장치 활용… 재미에 역점 국립창극단의 「흥보전」공연이 25일부터 3월3일까지 서울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열린다. 「흥보전」은 판소리계 창극중에서 속도감과 해학적 장면구성이 뛰어난 작품이다.그러나 한국사람이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너무나 잘 알려진 내용이어서 오히려 식상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제작진의 고민.이에따라 이번 공연에서는 무엇보다 「재미」에 역점을 두었다고 한다. 먼저 대본을 현대적 감각에 맞춰 대폭 손질하고 젊은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연출기법을 동원했다.또 상투적인 인물해석에서 벗어나 놀보의 절약정신과 진취적 사고방식등 긍정적 면을 부각시키고 고사성어를 알기쉽게 풀어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로 했다. 그런가하면 클라이막스에 해당하는 박타는 장면에서는 특수조명과 음향장치를 최대한 활용해 듣는 즐거움과 아울러 보는 재미를 높였다. 연출을 맡은 심회만씨는 『동화같은 무대로 꾸며 어린이들부터 노인까지 즐겁게 감상하도록 노력했다』면서 『이와함께 기존의 흥보와 놀보 부부외에 노생원 상제 각설이 장군등 역할의 비중을 크게 높여 극구성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말했다. 「흥보전」에는 국립창극단의 대표적인 소리꾼들이 총출연할 예정.흥보역에는 은희진·허종열,놀보역에 최영길·왕기석,흥보처역에 김영자·정미정,놀보처역에 김경숙·유수정이 번갈아 나선다.또 인간문화재 오정숙과 준인간문화재 박송희·안숙선,정순임·임향임등 쟁쟁한 스타들이 줄지어 나선다.
  • 2년이상 복역자 징·소집면제/27세넘은 1년이상 선고자도

    ◎병역법개정안 마련 국방부는 16일 실형복역기간이 합산해 2년이상이거나 1년이상 형선고를 받은 27세이상인 사람에 대해서는 징·소집을 면제,제2국민역에 편입시키는 것을 골자로 하는 병역법시행령개정안을 마련,관련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다음달중 적용시기등을 최종확정키로 했다. 이같은 조치는 시국관련 수형자들의 병역면제 청원이 그동안 국회·국방부·병무청등 관련기관에 잇따른 데 따라 취해진 것이다. 새 개정안은 시국사범자는 물론 일반수형자 모두에게 적용된다.
  • 비싼 외국 현악기/호화판 판촉연주회 “눈총”

    ◎대일악기,오늘 힐튼호텔서 미 「…소사이어티」 주최로/한대 수억원 바이올린등 40대 들여와/활 50개도… 미 상인 「봉」 노릇 할판/각계의 중진 4백여명 초청 장삿속 공연 1724년산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을 비롯,수십억원 어치에 달하는 명품 현악기 40점이 한꺼번에 국내에 들어와 전시·판매되고 이를 홍보하는 호화판 연주회도 열릴 예정이어서 눈총을 사고 있다. 악기판매상인 대일악기는 미국 최대의 고악기상인 「바인 앤드 푸시」사와 함께 18일부터 20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대일악기 전시장에서 고악기 전시·판매행사를 갖는다.이 행사에는 「스트라디바리우스」 3대와 1735년산 「요셉 과르네리」등 2대의 「과르네리우스」,1757년산 「JB 과다니니」등 이탈리아의 크레모나 지방에서 생산된 이른바 「올드 악기」 40대가 출품된다.이처럼 큰 규모의 고악기 전시·판매행사는 국내에서는 처음이거니와 국제적으로도 드물다고 한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될 악기들에는 「바인 앤드 푸시」사의 소장품들.아직 가격이 알려지지는않았지만 고악기에 정통한 음악인들에 따르면 최고 수억원에서 최저 수천만원의 가격표가 붙을 것이 확실시 된다고 한다.40대의 가격을 합하면 수십억원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이 전시회에서는 또 수백만원에 이르는 현악기 활 50개도 전시·판매된다.1백년 이상된 고악기는 골동품으로 분류되어 관세없이 구입자가 10%의 부가세만 내면 국내 반입·판매에는 아무런 법적 문제가 없다는 것이 대일악기측의 주장이다. 이에앞서 17일 하오 7시 서울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는 세계적인 연주자로 성장한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유니스 리가 피아니스트 넬슨 파제트와 함께 이 행사의 홍보를 겸한 연주회를 갖는다.이 연주회의 형식적인 주최자는 미국의 「스트라디바리 소사이어티」.「…소사이어티」는 「스트라디바리우스」를 비롯한 이탈리아제 고악기들을 소장하고 있는 미국 부자들의 모임으로 재능있는 신진 연주자들에게 그 악기들을 빌려주고 있다.유니스 리는 한국에 진출해 있는 다국적기업 모토롤라사 명예회장의 부인인 메리 갤빈여사의 16 90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를 대여받아 사용하고 있다.현재 「…소사이어티」로부터 「올드 현악기」를 빌려 연주활동을 하고있는 한국인은 유니스를 비롯,장영주와 이상미·제니퍼 고·힐러리 한·스코트 리등이 있다. 현재 「…소사이어티」의 회장은 바로 「바인 앤드 푸시」사의 대표.대일악기의 김주학대표 또한 「…소사이어티」의 고문이다.「…소사이어티」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이번 연주회가 장삿속에서 기획됐다는 것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이번 연주회에는 우리나라 정치·경제·문화계의 중진들과 악기의 실질적인 구매자가 될 연주자 및 그 부모등 4백여명이 초청됐다.「…소사이어티」의 명망을 발판삼아 전시·판매행사의 격을 높이고 구매자들에게 신뢰감을 주자는 의도가 읽혀진다. 이 전시회에서 과연 얼마나 많은 한국사람들이 악기상의 「봉」 노릇을 하게 될지는 아직 알수 없다.미국에서 따라온 바이올리니스트가 성능시험을 해준다지만 수억원짜리 악기를 유명세만 믿고 전시장에 나가 덜컥 사기는 어렵지 않느냐는 시각도 있긴 하다.그러나 악기상의 입장에서는 단 한대를 못팔아도 수요가 크게 늘어날 「올드 악기」의 구입 창구로 인식을 준 것만으로도 이 행사를 갖는 상업적 가치는 충분하다는 것이 음악인들의 일치된 견해이다.
  • 기초무역 등 5분야 중과 합작사업 추진

    【내외】 북한과 중국은 앞으로 기초무역부문의 합작과 백두산지역 공동조사연구사업을 비롯한 5가지 주요분야의 협력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중국의 연변방송이 최근 보도했다. 이번에 합의된 합작사업 내용은 이외에도 무역정보 교류,복합비료 생산등의 분야이며 북한은 중국측에 화학공업,의류,철도,건축,야금,야생동물 보호와 이용,수리분야를 지원한다. 이에대해 중국은 북한에 산림병충해 방지,인공지능분야 개발,비료생산기술,자전거타이어생산,지열탐사기술등을 지원하게 된다. 이 방송은 그러나 북한과 중국사이의 이번 합작사업 합의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이나 상세한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 한대 본고사과목 확정

    한양대는 15일 95학년도 대학별 본고사에서 인문,자연계열 모두 필수 2과목,선택 1과목씩 시험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대학측에 따르면 인문계의 경우 국어(한문·문학·작문·문법포함),영어를 필수과목으로 독어·불어·일어·국사중 1과목을 선택케 했으며 자연계는 국어·수학을 필수로하되 선택과목에서 ▲자연과학대·공과대·공학대·이학대는 물리·화학 ▲의과대는 물리·화학·생물중 각각 1과목을 선택토록 했다.
  • 역사 이야기/유시민 지음(화제의 책)

    ◎사건풀이 통해 역사의미 조명 우리나라 역사상 전개된 사건들의 의미를 풀이하면서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나름대로 제시했다. 우선 「역사가는 시대의 제약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며 완전히 객관적일 수 없다」는 것을 삼국사기를 쓴 김부식의 경우에서 보여준다. 또 근대이전의 역사서술은 「신학의 시녀」나 「제왕의 학문」에 불과했으며 근대에 들어 비로소 과학으로서의 역사를 표방한 「실증사학」「역사주의」가 등장했지만,의미부여를 배제하는 바람에 도구로 전락했다고 주장한다. 지은이는 『사가의 해석없이 스스로 의미를 지니는 역사적 사실이란 없다』고 단정하고 『의미해석이야 말로 사가 본연의 임무』라고 강조하고 있다. 지은이는 스테디셀러로 꼽히는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쓴 그 사람이다. 유시민 지음 한샘출판사 4천5백원.
  • 「고쳐쓴 한국 근·현대사」 출간/고대 강만길교수의 2권의 개정판

    ◎초판 10만부 팔려 현대고전 평가/「…현대사」/5∼6공화국·문민정부 출범까지 서술/「…근대사」/문호개방이후 사회경제사 대폭 보강 한국사의 근·현대사 부분을 다룬 개설서가운데 대표적인 책의 하나가 강만길 고려대교수의 「한국근대사」와 「한국현대사」다.지난 84년 첫판이 나왔을 때 「한국현대사」는 학계에 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역사가는 자신이 살고 있는 동시대사를 다루지 않는다는 「금기」를 깨고 82년까지를 서술했다든지,「8·15」광복이후의 한국사를 「분단시대」로 규정한 것등이 당시로서는 새로운 시도였기 때문이다.그러나 일부 부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이 책들은 판을 거듭하며 10년동안 10만부가 넘게 팔려 현대의 고전으로 자리잡았다. 그 책들의 개정판인 「고쳐 쓴 한국근대사」「고쳐 쓴 한국현대사」두권이 최근 나왔다(창작과 비평사 간). 강교수는 「고쳐 쓴 한국현대사」에서 문민정권의 출범까지를 서술했다. 그는 전두환정권을 『전투경찰이 크게 강화되어 경찰국가로서의 성격을 강하게 했으며』『임기가 끝난대통령이 2년간이나 절간에 「유폐」될 정도로 국민의 지지도가 낮았다』고 평가했다. 또 노태우집권기를 『사회주의권의 변화,「7·7선언」,서울올림픽 개최등을 계기로 「북방정책」을 본격화해 동구권및 소련·중국과의 수교를 이루었으며 유엔에의 남북동시가입도 달성한 시기』로 보았다.강교수는 그러나 북방정책및 유엔가입을 『현실적으로 김일성정권에 대한 「고립화」정책』으로 판정했다. 따라서 민족의 평화통일로 가느냐,또는 「두개의 한국」의 고정화로 이어지느냐는 『30년만에 성립된 문민정권의 대북·민족통일정책의 추이에 달렸다』고 밝혔다. 16세기부터 한일합병까지를 다룬 근대사 부분에서는 문호개방 전후의 사회경제사가 대폭 보강됐다.
  • 노사초청 첫 간담/남 노동,분규자제당부

    노동부는 노사협력의 원년인 올해 노사관계의 안정을 위해 임금협상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대중공업등 대기업 노조들과의 대화 및 의견수렴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남재희노동부장관은 14일 노사분규가 해마다 계속돼온 현대중공업의 김정국사장과 이갑용노조위원장(현총련 의장)등 노사대표를 과천정부청사 노동부장관실로 초청,간담회를 갖고 노사안정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노동부장관이 비노총 계열로 국내 최대 강성노조인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과 회사대표를 함께 초청해 노사화합을 당부한 것은 처음이다. 남장관은 이어 『필요하면 현대중공업 말고도 노사분규가 우려되는 기업의 노사를 불러 대화를 나눌 계획』이라고 말했다.
  • 시인 이근배 그산하에 가다(동학의 함성을 찾아서:1)

    올해 2월10일은 동학혁명 1백주년이 되는 날이다.가렴주구의 만석보 수세가 그 도화선이 되었다.18 94년 이날 분노한 농민들이 고부관아를 쳐들어간 것이다.전봉준을 우두머리로 한 미완의 혁명이었지만,그 정신은 우리의 자아로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외세에 대한 민족자존의 역사요,부패 봉건체제에 대한 민중의 항거이기도 했다.서울신문사는 동학혁명 1백돌을 기념하기 위해 전국 격동의 현장에 취재팀을 보냈다.거기서 이근배시인은 대서사시를 쓰고,동행한 기자는 역사를 엮었다. ◎횃불 타오르다/「풀뿌리 혁명」 100년 서사시로 돼새긴다 해가 뜬다 둥둥 배들평야에 해가 뜬다 황토재에 해가 뜬다 갑오년의 해가 뜬다 전봉준의 해가 뜬다 흰옷 입은 백성들아 뜨는 해를 보아라 이 기쁜 설날 아침 가슴에 뭉친 설움일랑 털어버리고 천지신명께 비는 마음으로 뜨는 해를 보아라 오백년 왕조의 기둥뿌리는 썩어가는데 해는 떠서 무엇하나 헐벗고 굶주리는 백성들 설날이 와도 먹을 것이 없는데 해는 떠서 무엇하나 꽝꽝 얼어붙은 배들평야녹이려 해가 뜬다 더냐 황토재 몰아치던 눈보라 쓸어내려 해가 뜬다 더냐 고을마다 백성들 피고름 짜내는 고부 군수 조병갑이 같은 탐관오리 천벌주려 뜬다 더냐 난리 난다 난리 난다 쥐불처럼 번지는 소문 틀어막으려 해가 뜬다 더냐 오냐 오냐 알겠다 다섯자 남짓 작은 키에 상투 쫓은 전봉준이 전라도 정읍땅 새집 마을 한 귀퉁이 쓰러져 가는 초가집에 눈 부릅뜨고 앉은 전봉준이 일어서라는 해로구나 때가 왔다 때가 왔다 일러주는 해로구나 아니다 아니다 전봉준이의 해는 백성이다 전봉준이의 하늘은 백성이다 전봉준이는 백성들의 가슴속을 본다 그 끓어오르는 설움을 본다 나라를 살리려는 붉은 마음을 본다 전봉준이는 산을 본다 들을 본다 이나라 백성들 말고 누가 이땅을 밟으랴 왜놈들이 어디라고 넘보느냐 양놈들이 어디라고 기웃거리느냐 백성들을 살려야 한다 나라를 지켜내야 한다 갓 마흔살 녹두 전봉준이 일어선다 서마지기 논밭으로 겨우 입에 풀칠하던 글방샌님 전봉준 동네 아이들 네댓 가르치고 무덤자리 골라주며 끼니를 이어가던 외톨배기 전봉준 남들 보기에는 그러했겠지만 사실은 녹두만큼 작은 덩치속에 해를 하나 품고 있었다 새 세상을 껴안고 있었다 백성들이 주인인 나라 백성들이 하늘 대접을 받는 나라 배달의 자손끼리 오손도손 깨를 쏟으며 사는 나라 전봉준은 새 나라의 지도를 그리고 있었다 그는 두 눈에 쌍심지를 돋우고 어둠속을 헤매이며 빛을 모으고 있었다 동학의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 1893년 계사년 음3월 초열흘은 동학창시자 최제우의 스물아홉번째 제삿날이다 2대 교주 최시형은 이 날을 맞아 보은 속리산자락 장내 마을에 전국 동학교도들을 집결시키라는 통유문을 팔도 각읍 접주들에게 내린다 『백성의 가죽을 벗기고 나라를 망하게 하는 재앙이 더 참을 수 없게 되었다』 『나라를 구하고 백성을 편안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척왜양창의」 ­왜놈과 양놈을 물리치려고 대의로 일어선다 드높이 올린 깃발아래 2만을 헤아리는 교도들이 팔도에서 몰려든다 충의대접주 손병희 충경대접주 임규호 청의대접주 손천민 금구대접주 김덕명 정읍대접주 손화중… 보은 장내 집회가 있은지 열달 전봉준은 어둠속에서 불씨를 피우고 있었다 정읍,금구,부안,태인을 오가며 곳곳에 불씨를 묻어놓고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1894년 갑오년 음 정월 마침내 횃불에 불을 붙일 날은 밝아오고 있었다. ◎보은집회는 고부봉기의 “전야제”/사회변혁 시도한 세력의 애타는 몸짓/사상적 구심점 잃은 민중의 호응받아/보은에서 고부까지 약사 한국사에서 19세기는 조선왕조가 해체되는 시기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통치기강은 해이해졌고 농촌사회는 걷잡을 수 없이 흔들렸다.농민전쟁과 변란이 끊이지 않았고 전염병까지 기승을 부렸다.여기에 이양선이라는 외국배들은 협박에 가까운 통상요구와 함께 약탈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이즈음 중국은 아편전쟁의 패배로 동아시아의 종주국으로서의 권위가 땅에 떨어졌다.급기야 1860년에는 영국과 프랑스의 연합군에 의해 북경이 함락돼 황제가 피란을 떠나는 치욕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이런 위기의식 속에서 조선시대의 지배이데올로기인 성리학은 이미 설득력을 잃고 있었다.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실학도 역부족이었다.그러자 기층사회에는 정감록같은 도참사상과 후천개벽설이 구석구석 퍼져나가 술렁거렸다. 수운 최제우는 이러한 시대 상황속에 대응책을 구하고 나선 사람 가운데 하나였다. 동학은 유교적 세계관에서 출발하여 서학의 충격을 받아들이고 민중사상의 다양한 요소를 복합적으로 수용했다.그러나 최제우 당시 동학은 종교적 차원에 머물렀다. 그래서 동학혁명이란 곧 「사회변혁세력이 동학을 정치·사회운동으로 활용코자 했던 몸짓」으로 평가한다.19세기 변혁운동을 이어받고 있던 전봉준을 비롯한 남접계는 종교적 성격이 강했던 최시형의 북접계와는 달리 현실투쟁이 그 목표였다.전봉준계는 이를 위해 북접계를 끌어들여 남·북접이 연계되어 일본과 서구제국을 배척한다는 척왜양의 대중운동을 일으키게 된다. 충청도 보은군 장내에서 1893년3월 2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던 보은집회가 그것이다.북접이 남접의 뜻에 호응해「척왜양창의」를 내건 평화적 집회였다.그러나 같은 시간 전봉준의 남접계는 전라도 금구에서 따로 집회를 가졌다.보은의 교도들과 합세한뒤 제물포로 올라가 직접 위와 양을 몰아내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금구집회도 4월2일 보은집회가 해산되자 막을 내렸다. 1890년경 입교한 전봉준의 지도력으로는 역부족이었고 세력이 조직화된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었다.1893년4월 금구집회 해산에서부터 1894년2월 고부봉기까지는 바로 혁명의 기운을 결집하는 시기였던 것이다. ◎혁명이 싹이 튼 땅/「척왜양창의」 깃발 흔적 간데없고/충북보은군 장내마을 가는길 충청북도 보은군 외속리면 장내리는 동학혁명의 전야제라 할만한 보은집회가 열렸던 곳이다.보은에서 상주가는 길을 따라 20분쯤 달리다보면 면사무소와 농협을 표지판으로 쉽게 찾을수 있는 전형적인 면소재지이다. 장내는 현재 1백50여호가 옹기종기 모여사는 한적한 시골마을로 요즈음의 지리감각으로는 왜 이곳에서 그같은 대규모 집회가 열렸는지를 이해하기가 쉽지않을 것이다.그러나 장내는 남으로는 영동,동으로는 상주,서로는 옥천·대전,북으로는 청주가 모두 1백여리 상간에 있는 교통의 요지이다. 마을에서는 이제 서쪽의 옥녀봉과 동서를 가로지르는 삼가천을 경계로 농성하던 2만 동학교도들의 주문외는 소리와 「척왜양창의」를 내세운 깃발의 흔적은 찾을수 없다.다만 속리산 쪽을 향해 마을을 2백∼3백m쯤 벗어난 왼쪽 논 사이에 남아있는 동학교도들의 얕은 돌성만이 지나간 역사의 일단을 말해주고 있다. 동학혁명 이후에 지어지기는 했지만 마을을 가로지르는 삼가천 너머에 있는 선씨 문중 아흔아홉간 고옥은 옥녀봉과의 절묘한 구도로 찾는 이들의 감탄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할 것이다.
  • “대입 본고사 공동 출제를”/사대총장협 건의

    전국사립대 총학장협의회(회장 민병천동국대총장)는 현행 대입제도의 보완책으로 대학별고사의 공동출제를 적극 검토키로 했다. 4일 협의회가 교육부에 제출한 건의서에 따르면 비슷한 수준의 대학들이 공동으로 본고사 문제를 출제,문제은행식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협의회는 이와함께 대학 수학능력시험 횟수를 2회에서 1회로 줄이고 내신성적과 수학능력시험 성적에 대한 반영비율의 자율결정권을 확대해 줄 것을 요구했다.
  • 토냐 하딩과 장영자사건(뉴욕에서 임춘웅칼럼)

    오는 23일부터 노르웨이에서 열리는동계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 부문 미국대표선발전 우승자인 토냐 하딩(23세)이 그의 라이벌인 낸시 켈리건 테러사건에 연루된 것이 확인됨에 따라 미대표팀에서 제외될 것이 확실해졌다. 그의 보디가드,그리고 법적으론 이혼을 했지만 동거중이던 「사실상 남편」2명이 켈리건테러사건에 관련돼 구속되는 중에도 자기는 결백하다고 주장하며 매일같이 올림픽출전연습을 계속하던 하딩도 사실이 밝혀진 다음날인 1일엔 연습장에 다시나타나지 않았다. 해가 바뀌면서 미국에는 토냐 하딩사건과 자기의 의사에 반해 성행위를 강요했다고해서 남편의 성기를 자른 로리나 보비트의 재판이 연일 화제가 돼왔다.보비트의 재판은 무죄로 평결이 났고 하딩사건도 하딩이 사건전 켈리건의 연습장소와 스케줄을 알아보는 전화를 걸었던 사실이 확인된 31일까지만해도 하딩의 올림픽출전은 거의 확실해보였다. 남편이 자기를 학대해왔고 성행위를 강요했다고해서 식칼로 남편의 성기를 싹둑잘라버린 이 사건에 배심원은 『일시적 정신이상상태』라며 무죄평결을 내렸다.아는 일이지만 미국의 배심원제도는 재판진행은 판사가 하지만 유죄인지 무죄인지의 판단은 일반시민이 하는 우리와는 사뭇 다른 사법제도다.이번에도 12명의 평범한 이웃시민들이 내린 결정이므로 보비트평결은 오늘의 미국의 상식을 대변한 것이라고 말할수 있다. 올림픽은 아마추어리즘을 대표하는 스포츠행사다.미국의 대표는 미국의 가치관을 대표한다고 보아도 무방하다.이런 올림픽에 31일의 확인이 없었다고해서 하딩이 출전할수 있는 것일까.동거하는 전남편과 선수의 보디가드가 이 사건에 직접 관련돼 있는데도 미국의 상식은 본인이 이 사건과 무관하다면 하딩은 참가해야 한다는 쪽이었다. 이 무렵 서울에서는 제2차 장영자사건으로 또한번 요란했다.결국 장여인이 재수감되고 은행장이 두명이나 자리에서 물러나는 후유증을 남기고야 겨우 잠잠해졌다.얼마전 기자는 이번사건전 장여인이 한국의 TV에 나와 자기는 법적으로 아무런 잘못도 없었는데 10여년이나 감옥살이를 했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한 것을 테이프를 통해 본일이 있다.자기는 정치적인 희생물이었다는 항변이었다.1차 장영자사건당시 그를 광화문에 내놨더라면 시민들의 돌팔매질을 당했을 그 사람이 아무런 잘못이 없었다니 일반국민들은 무엇이 잘못됐는지 어안이 벙벙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법과 국민상식간의 괴리가 이런 결과를 낳고있음을 알수있다.이번 장여인의 어음사기사건도 따지고보면 정부나 국민이 나설일이 아니었다.어음이란 개인간의 신용거래인 것이고 은행도 고객관리상 도장이 없어도 통장이 있으면 돈을 내주는 것이 관례처럼 돼있다.이 일로 손해를 본사람이 있으면 그것은 그 사람의 개인적인 손해일 뿐이고 은행도 장사를 하다 잘못됐다면 그것은 은행내부의 문제일 뿐이 아닐까. 억울한 사람은 민사소송을 내면 되는 일이다. 그러나 우리정부와 국민은 장여인을 그냥 놔두지 않았다.시쳇말로 국민정서가 그것을 용납하지 않았던 것이다.오늘의 미국사회가 지나치게 개인의 인권보호와 법정주의에 치우쳐 있다면 한국사회는 또 지나치게 한국적상식과 분위기에 지배되고 있는 것이다. 둘다 옳은 것이 아니다.
  • 기업의 해외 투자길 대폭 확대/외환관리제도 개혁 배경과 주요내용

    ◎외화 유입·유출 균형맞춰 관리/반입자금 일정액 중앙은에 예치 의무화/법인카드 사용액 월3만불로 크게 높여 재무부가 3일 발표한 외환제도의 개혁내용은 국내로 들어오는 돈만큼 해외로 내보내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지금까지 기업과 개인 자금의 해외 반출을 막아온 외환관리규정을 대대적으로 손질,적어도 생산부문에는 마음대로 투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이다.「외자의 유입촉진과 유출억제」라는 명분 아래 지난 61년 제정된 외환관리법 체계로는 더 이상 국제화 추세를 따라갈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시대에 뒤떨어진 제도와 규정이 기업이나 개인의 해외활동을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는 판단인 셈이다. 정부는 올해 자본 및 외환 자유화의 폭이 넓어져 대강 1백억∼1백80억달러의 외화가 국내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번 조치로 해외로 나가는 돈을 80억달러 정도로 늘려 종합수지를 1백억달러(지난해 64억달러) 이내로 막아보겠다는 계획이다.그래야 막대한 외화유입에 따른 통화증발과 환율절상,물가상승 압력 등의 부작용을 막아낼 수 있다는 생각이다. 외환제도 개혁의 내용을 간추린다. ▷2월시행◁ ◇기업의 해외활동 지원 ▲경상지급액=해외로부터 기술도입 계약을 맺을 경우 은행의 인증을 받아야 하는 한도를 건당 10만달러에서 30만달러로 확대한다.해외 지점에 2백만달러 이상의 영업기금을 보내려면 받아야 하는 한은의 허가가 은행의 인증으로 간소화된다.비거주자가 국내에서 쓰다 남은 원화를 서류 없이 다시 외화로 바꿀 수 있는 한도는 현 5백달러에서 2천달러로 늘어난다.▲외환집중제=기업의 외화 보유절차를 해외 영수­국내 회수­해외 예치의 3단계에서 해외 영수­해외 예치의 2단계로 줄인다.보유한도를 넘은 개인의 외화를 국내로 회수하는 기간도 현행 「즉시」에서 1백80일로 늘린다.▲기관투자가의 투자범위=투자가 가능한 해외 증권의 대상에 기존 상장증권·국공채 등 6종 외에 한은이 추가로 지정하는 품목을 추가한다.종합상사의 경우 외화를 보유하지 않더라도 투자가 가능하도록 하며 투자금액은 결제시 송금토록 한다.▲기업의 직접투자=제한이 불가피한 일부 업종만 최소화해 열거하고 나머지 업종의 투자를 전면 자유화하는 네거티브 시스템(원칙 자유,예외 금지)으로 바꾼다.장려·일반·제한 업종으로 나눈 현행 구분을 없애고 제한업종만 열거한다.17개 제한업종도 대폭 줄인다.투자기업에 자금지원을 하는 은행이 신고업무까지 맡는다.1천만∼3천만달러의 투자는 외자도입심의회를 거치지 않고 주무부처의 심의로 대체한다.▲신용카드 제도=해외에서 법인카드 사용액이 지나치게 많아 사후관리하는 기준을 현행 월 3천달러에서 3만달러로 높인다.해외에서의 직불카드도 쓸 수 있도록 한다. ▲핫머니 유입억제=호주나 칠레처럼 외화유입 자금의 일정액을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예치토록 하는 「가변예치 의무제도」(VDR)의 근거를 마련한다. ▷4∼6월 시행예정◁ ◇경상거래=현행 70.2%인 자유화율을 선진국 수준인 95%까지 높인다.용역 거래시의 인증은 대가 지급시 한번만 받도록 한다.인증 및 허가시 은행에 내는 서류도 평균 7∼8종에서 3종 이내로 줄인다. ◇자본거래=자체 신용에 의한 해외지점의 현지금융의경우 은행의 인증을 없앤다.10만달러 이하의 자본거래는 한은총재의 허가 없이 은행의 인증만으로 가능하다.무신용장 인수인도 조건 방식(DA)의 연불수출 기간을 2년에서 3년으로 연장한다.분할지급 수입제도와 연지급 수입제도를 단계적으로 통합한다. ◇외환시장 완화=체신관서는 외화취득 후 30일 이내,환전상은 다음 날 각각 은행에 매각해야 하는 의무를 완화,예치도 가능하도록 한다.거주자 간의 외화결제 대상을 넓힌다.비거주자의 원화계정 가입범위도 확대한다.은행이 모든 외국환 업무를 취급할 수 있도록 현행 갑·을류 외국환은행의 분류를 없앤다.환전상의 허가·감독,외국사의 국내 지사 또는 국내사의 해외 지사 설치허가권을 한은에서 시중 은행으로 넘긴다.
  • 탁월한 백제공장들(백제를 다시 본다:4)

    ◎“6∼7세기 문화선진”… 신라·일에 기술 전원/황룡사 9층탑·안압지 백제장인 손길/와·노반박사 일서 가람 짓고 향로 제조/금속공예·건축기술 당시론 최고수준… 장인들은 관인으로 대우 신라통일기 장인들의 탁월한 기량을 얘기할 때 흔히 거론되는 것이 이른바 만불산이란 공예품이다.신라 경덕왕은 당나라의 대종황제가 불교를 숭상한다는 소문을 듣고 공장에게 명하여 만불산을 만들게 했는데,「삼국유사」에는 그 모양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이에 의하면 만불산은 한 발쯤 되는 가산에 험한 바위와 괴이한 돌,동굴을 장치하여 여러 구역을 만들었다.각 구역마다 춤추며 노래하는 사람의 모습과 각국의 산천형상을 새겨넣어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벌과 나비가 날고 제비와 참새가 춤을 추어 언뜻 보면 진짜인지 가짜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고 한다. ○궁남지 본떠 건립 그 뿐이 아니다.그 한가운데는 크고 작은 만불을 안치하고 주위에는 각종 장식품,천여구의 승려 조각과 누각 그리고 자줏빛 종을 벌여놓았다.바람이 불어 종이 울면 승려들이 모두엎드려 머리가 땅에 닿도록 절을 하고 은은히 염불하는 소리가 나도록 기막히게 장치되었다고 한다.그리하여 이 만불산을 선물로 받은 대종은 『신라의 기교는 하늘의 조화이지 사람의 기교가 아니다』라고 깊이 탄복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같은 신라의 기술은 본래 백제로부터 전수받은 것이었다.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신라의 호국사찰 황용사 9층탑을 제작한 것은 백제의 기술자 아비지였다.신라는 삼국통일 직후 왕궁 옆에 못을 파서 안압지를 만들었는데,그 의장이나 기법은 모두 백제의 궁남지를 본뜬 것이었다. 「삼국사기」에 의하면,무왕 35년(634)3월에 궁성 남쪽에 못을 파고 물을 20여리나 끌어들여 궁남지를 만들었는데 못언덕에는 버드나무를 심고 못속에 인공섬을 만들어 방장선산에 비겼다고 한다.뒤에 못가에 망해루를 지어 국왕이 신하들과 더불어 이곳에서 연회를 즐겼다.이기백선생이 추리하듯 백제를 멸망시킨 직후 사비도성에 입성한 신라의 최고지배층은 이 궁남지와 망해루에 깊은 인상을 받았던 듯하다. 그리하여 당나라를 상대로 한창 피나는 전쟁을 치르는 긴박한 상황속에서도 서둘러 안압지와 임해전을 축조했다.앞서 얘기한 경덕왕때 황룡사 연기법사의 발원으로 화엄경을 베끼는 사경작업이 진행되었는데,16년전 세상에 공개되어 현재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 화엄경사경의 발문을 보면 광주,남원,장성,고부등 옛 백제지역 기술자들이 종이를 만든다거나 경문을 쓰는 일을 맡았던 것이다.백제는 그 지리적 조건에 힘입어 일찍부터 여러 지역의 다양한 문화를 흡수했다.건국 초기에는 북쪽에 인접한 낙낭군을 통하여 중국 한대문화를 받아들였다.낙랑군이 멸망된 뒤로는 고구려와 접촉했다.그런데 고구려는 중국 뿐아니라 만리장성 이북의 유목민족과도 접촉이 많았기 때문에 백제는 고구려를 통하여 야성적인 호주문화까지 받아들인 셈이다. 한편 백제는 남북으로 길게 뻗은 서해안을 끼고 있어 일찍부터 해상교통이 발달하여 바다 건너 양자강유역의 세련되고 우아한 중국 남조문화와 접촉했다.백제문화의 특징은 이처럼 각지에서 흘러들어온 외래문화에 끊임없이 자신의 독자적인 미의식을 가미하여종합하려고 한 점에 있다.삼국 중 가장 기름진 농경지를 확보하고 있어 비교적 여유있는 생활을 즐겼던 백제였던 만큼 느긋한 마음으로 풍요로운 예술을 꽃피울 수 있었다. ○기술자 박사 칭호 흔히 마르크스주의 역사가들은 고대의 기술자들을 한결같이 노예계급으로 보면서,삼국시대의 명품들은 어디까지나 지배층에 강제된 노예노동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주장한다.그러나 이는 명백히 잘못된 견해이다.삼국시대 및 통일기 신라의 기술자들은 국가로부터 전문 박사칭호를 부여받았을 뿐아니라 관등까지 받은 어엿한 관인신분이었다. 일본측 역사서인 「일본서기」에는 실로 많은 백제 기술자들이 등장한다.6세기 초 이래 백제로부터 일본조정에 유교경전이나 의학,역학,역학을 지도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끊임없이 파견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일본에 불교를 전해준 뒤로는 사찰건물이나 불상,기와,향로를 제작하기 위해 노반박사,와박사 등이 파견되었다.현재 알려져 있는 수많은 금동제 불상이나 무령왕릉에서 나온 각종 금속제품을 통해서 알수 있듯이 당시 백제의 금속공예기술은 최고수준을 자랑하고 있었다. 서기 588년 일본왕실의 외척으로 권세가였던 소가(소아)씨가 법흥사(일명 비조사)건립에 착수했을 때는 실로 많은 백제의 일급 기술자들이 초빙되어 갔다.당시 일본에 건너간 노반박사 백매순은 덕장이란 관등을 갖고 있었는데,그는 문헌기록을 통해서 확인되는 유일한 백제의 금속공예기술자이다.한편 「원흥사가람연기변류기자재장」에는 그를 「누반사」백매순이라 표기하였는데 이는 그가 다름아닌 누금세공기술자였음을 말해주고 있다.누금세공이란 금판와 금입에 금판을 붙이는 방법이다. 사비시대의 백제는 대외관계에 있어서나 국내정치면에서 실로 다사다난한 때였다.하지만 문화적으로는 백제가 그동안 축적한 기량이 최대로 발휘된 일대 황금시대였다.바야흐로 국교의 지위를 차지한 불교가 이 시기 백제문화의 견인차 구실을 했다.한편으로는 도교사상이 스며들어 전란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에 유토피아사상이 싹트게 했다. ○문화 견인차 구실 야심만만한 정복군주였던 무왕은 불교와 도교 모두에 심취해 있었다.그가 궁남지에 인공섬을 만들어 방장선산에 비긴 것은 도교사상에서 영향받은 것이다.한편 그가 전북 익산 금마에 미륵사를 창건한 것은 유명한 사실인데 이밖에도 그는 부소산성과 마주보고 있는 금강 대안의 울성산성 근처에 또 하나의 호국사찰을 완공했다.바로 왕흥사였다. 왕흥사는 오랜 공사끝에 무왕 35년(634)2월에 낙성되었는데,왕은 때때로 이 절을 찾았다.무왕은 먼저 금강 언덕에 있는 바위에서 멀리 부처를 바라보며 예불을 한다음 배를 타고 절에 가서는 법회에 모인 승려들에게 향을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향을 피워 부처와 보살을 공양하기 위해서였다. 삼국시대에 불교가 그토록 융성했음에도 불구하고 향을 피우는데 필수적인 이 시대의 향로가 발견되지 않은 것은 매우 기이한 일이었다.마침 작년 말에 부여 능산리에서 금동향로가 나온 것은 기적같은 느낌이 든다.의장의 풍부함이라든가 현란한 장식성으로 볼 때 문득 신라의 만불산을 연상케 하는 이 진품의 작가 이름을 알 수 없는 것이 끝내 유감일 따름이다. ◎백제 기술집단/노반박사는 금속공예의 명인/와박사도 뛰어난 녹유계통의 토기 만들어 우리는 오랫동안 일본의 기록을 통해 백제의 기술과 공장들의 모습을 가늠해 왔다.그러나 최근 이루어진 고고학 발굴에서 그 생생한 백제 기술의 실상을 비로소 가늠하게 되었다.그 대표적 케이스의 하나가 지난해 연말 부여 능산리 출토 금동용봉봉래산향로라 할 수 있다. 세기적 보물이기도 한 능산리 금동향로의 출현은 백제의 기술과 우선 노반박사의 존재를 떠올리게 했다.「일본서기」등과 같은 일본쪽 기록에 보이는 백제최고 기술집단의 하나인 노반박사는 금속공예의 명장이고,바로 능산리 금동향로를 제작한 기술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이들의 활동은 불교미술에도 큰 영향을 끼쳐 불상이나 탑의 상륜부 등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일본 나라(나양)의 이소노카미(석상)신궁에 비장된 백제전래품 칠지도는 백제의 금속공예술이 이미 상당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새김글씨를 금으로 상감한 4세기경의 칠지도는 금속의 정련과 주조기술을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따라서 6∼7세기경 사비시대 백제의 기술은 능산리 금동향로를 만들어낼 만큼 더욱 발전되었다.심미안적 세공에 의해 제작된 틀,소재의 정선,주조술,가공,도금술이 어울려 이룩한 걸작의 종합금속예술품이 능산리 금동향로인 것이다. 그리고 와박사 역시 넓은 영역에 걸쳐 활동한 공장이다.단순히 건축물의 지붕을 덮는 기와 뿐 아니라 테라코타불상,토기 제작에 관여했을 것이다.특히 삼국 가운데 기술적으로 가장 뛰어난 녹유계통의 토기를 만들어 낸 이들도 바로 와박사로 보여진다.녹유토기는 후대 고려청자의 모태를 어느 정도 이루었고,사비시대 백제의 대가람이었던 익산 미륵사 터에서 발견되고 있다.
  • 외교도 기업의식으로(사설)

    재외공관장회의가 열리고 있다.아시아·아메리카지역 공관장과 유엔및 제네바주재대사등 48명의 중요공관장들이 참석해 5일까지 김영삼대통령이 연두보고에서 지시한 국제화에 따른 외무부의 역할과 외교관들의 「세일즈맨화」추구등 외교차원의 국가경쟁력강화방안등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 우루과이라운드협상타결등을 계기로 쌀을 비롯한 범세계적 시장개방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시점이다.무한경쟁시대의 우리가 살길은 국제화와 세계화및 경쟁력강화뿐이라는 국민적 합의도 이미 이루어진 상태다.그리고 지금은 관민을 불문한 온국민의 헌신적 협력과 피나는 노력의 실천이 요구되고 있는 각론의 단계다.국가적 명운이 걸렸다 해도 과언이 아닐 그러한 노럭과 실천의 제일선에 서야 하는 것이 외교관이요 공관장들이다.이번 공관장회의는 우선 그러한 인식과 사명의식고취의 중요한 기회가 되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까지 우리 외교관들은 적당주의와 무사안일에 안주해오지 않았는가.비능률의 형식적 관료주의타성에 빠져 있진 않았는가.주요지역과 자리만을 노리는 기회주의를 지향하지는 않았는가.등등을 철저히 반성하는 그동안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문민의 국제화·세계화및 무한경쟁의 시대적 상황은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차원의 국익을 앞세우는 새로운 공관장을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주기 바라는 것이다. 「일본주식회사」란 말도 있지만 우리는 지금 정부에 대해서도 투철한 기업정신을 요구하고 있다.능률화와 효율화를 통한 경쟁력강화를 위해서다.생각하면 그것이 가장 요구되는 분야야말로 외교가 아닌가 한다.불필요하고 방만한 공관과 기구및 인력의 합리적 조정등 외교기반의 강화라든가 현지어를 구사할 수 있고 주재국사정에 밝으며 구체적 업무의 전문적 지식도 갖춘 외교관의 양성과 배치등이 절실한 것이다. 우리의 국가및 시대적 상황은 외교관들의 세일즈맨화 내지는 상사주재원화를 요구하고 있다.신년들어 「모든 외교관은 세일즈맨이 되어라」든가 「기업의 수출상담이나 해외투자를 적극지원하라」는등의 이례적인 훈령을 내린 독일의 경우가 아니더라도외교관의 세일즈맨화는 세계적 추세다.우리 외교관들에게도 그러한 변화가 요구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필요하다면 세계 어디라도 찾아가겠다」며 팔소매를 걷어붙인 대통령의 참뜻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러한 정신적 자세의 무장이야말로 무엇보다 중요하다.그런 연후에라야 시장개방압력및 보호무역장벽 극복등 경제외교는 말할 것 없고 북한핵등과 관련,금년 우리 외교의 가장 중대한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는 통일외교에서도 원하는 바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 장터:하/백화점에 밀려나는 재래시장(서울 6백년 만상:9)

    ◎상인들 쇼핑센터로 전환 서둘러/성남모란장 등 재래장터 명맥만 정도 6백년을 맞는 오늘의 서울 장터양태는 한마디로 「춘추전국시대」로 표현할수 있다. 시장과 시장간에,또는 서로 다른 백화점이나 이웃 상점간에 일어났던 상권경쟁이 최근들어 재래시장대 백화점,슈퍼마켓대 편의점등 업태간의 얽히고 설킨 뜨거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여기에다 이제는 국내 굴지의 재벌들과 함께 외국의 유통업체및 제조업체마저 가세함으로써 가히 유통업계의 적자생존시대를 맞고 있다. ○상거래 개념 확대 장터를 상거래가 이뤄지는 공간적 개념으로만 보더라도 우선 전통 재래시장을 비롯해 백화점·쇼핑센터·전문상가·도매센터·슈퍼마켓·편의점등 그 종류는 셀수 없을 만큼 엄청나게 늘어났다.뿐만 아니라 통신판매·이동식판매·방문판매·무점포판매·벼룩시장등 상거래형태 또한 매우 복잡해져 현대적 의미의 장터는 과거의 공간적 의미 이상으로 발전돼 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말 현재 서울의 상권을 분할하고 있는 4대 업태별 장터현황은 전통 재래시장이3백82곳에 약 6만7천여 점포,백화점과 쇼핑센터가 45개곳에 1만1천여 점포,체인점이 64개본부에 1만2천여 점포,그리고 대규모 농·수·축산물 도매센터 7곳등으로 서로가 보다 많은 고객을 끌어 들이기위해 힘겨운 각축을 전개하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구도는 멀지않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이는 전통재래시장의 세가 날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꼽을수 있다. 아직은 전체 소비상품의 80%정도를 거래하는 주력상권이지만 상거래규모의 확대에 걸맞는 성장을 하지 못하고 있다.특히 많은 재래시장들이 시대조류에의 적응과 생존을 위해 백화점이나 쇼핑센터로 변신할 계획이어서 재래시장 상권의 축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반해 현대화된 시설과 고품질의 상품,그리고 합리적인 경영을 앞세운 백화점과 쇼핑센터,그리고 편의점의 상권규모는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특히 이중 지난 89년 국내에 처음 상륙한 편의점은 매월 서울시내에서만 20∼30개가 새로 생겨날 정도로 점포수와 매출액면에서 연 1백% 가까운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며「신유통」의 총아로 떠오르고 있다. ○편의점 등 급성장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향후 서울 장터구도의 최대변수는 시장개방물결을 타고 속속 진출해 들어오고 있는 외국 유통업체들의 자본과 경영노하우라는 것이 유통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1871년의 개항이 서울의 장터를 근대적인 모습으로 변모시킨 계기였다면 지금 맞고 있는 이 상황은 「제2의 개항」으로 서울의 장터에 살벌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외국 유통업체들은 지난해 7월 정부의 3차 유통시장 개방조치로 점포수와 점포면적에 있어서만 일부 제한을 받을뿐 사실상 국내 유통업계와 대등한 경쟁조건을 획득했다.그나마 이같은 일부 제한도 수년내에 완전개방조치가 단행될 것이 확실해 조만간 국내 유통시장에는 대변혁이 예상되고 있다. 남대문시장에서 잡화상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유통시장 개방이 백화점이나 대형 체인점들이 걱정할 문제쯤으로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그게 아니다』라고 말했다.그는 『시장을 찾는 그 많은 외국사람 모두가 쇼핑하러 들른 관광객이겠거니 했는데 그중에 상당히 많은 시장조사요원이 끼어있는 사실을 알고는 등골이 오싹했다』고 전했다. 장터는 다른 무엇보다도 시대조류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장터의 변모와 상권의 부침은 너무도 자연스런 현상이다.장터는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 나타나고 있는 재래장터의 위축과 고전은 서울의 안타까운 모습이기도 하다. ○유통업 개방 “긴장” 서울의 장터는 많은 것을 간직하고 있다.특히 재래장터는 옛사람의 정취뿐 아니라 바로 우리의 어릴적 또는 젊었을때의 자화상속에 각인돼 있다.애환도 있지만 신명도 있다. 요즘들어 전국 곳곳에서는 종종 옛장터의 재현행사가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성남·이천·파주등지의 재래장터로 장을 보러 나서는 서울시민이 늘고 있다.옛장터에 대한 우리 민족의 뿌리깊은 향수의 한 단면이자 동시에 재래시장의 장래에 희망을 주는 반가운 현상이라고 할수 있다.
  • 새로운 감각 「국악가요」 선풍

    ◎「국악의 해」계기 가수 김수철등이 국악­가요 접목시도/가야금곡을 기타로 편곡해서 연주/전래동요·향가·단군신화도 노래화/콘서트·대도시 순회공연통해 대중화 촉진 가요계에 국악바람이 불고있다.「국악의 해」를 맞아 가요와 국악의 접목을 시도한 새로운 형식의 국악가요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것.현재 국악가요 보급을 위해 두드러진 활동을 보이고 있는 음악인으로는 가수 김수철·주병선,그리고 국악인 채치성씨등이 우선 꼽힌다.또 20대초반의 신예그룹 「DMZ」와 「한국사람」도 최근 이색국악가요를 발표해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특히 「우리소리」의 세계화·현대화와 관련해 가장 주목을 끄는 인물은 김수철.가야금곡을 기타로 편곡해 연주하는등 국악대중화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온 그는 지난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영화「서편제」의 배경음악을 더블앨범으로 재편집,올 상반기중에 발표한다.또 대전엑스포 행사를 위해 작곡했던 「엑스포음악」도 국악가요 형태로 새로 편곡,세계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김수철은 또 김덕수사물놀이패와공동으로 우리 장단을 현대화한 국악가요를 본격적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국악풍 가요「칠갑산」으로 인기를 모았던 주병선은 「검정 고무신」「빈손」「님찾아 아리랑」등의 국악가요를 2월중 발표하고 활동을 재개한다.그는 오는 4월 KBS 국악관현악단과 콘서트를 가진뒤 전국 대도시순회공연을 통해 국악가요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87년 민속학자 심우성씨가 채록한 전래동요에 새롭게 곡을 붙인 「꽃분네야」를 발표,93대한민국작곡상을 수상한 채치성씨도 올해 빼놓을 수 없는 음악인.KBS­FM 국악전문 PD인 그는 단군신화로부터 현대에 이르는 우리 역사를 서사시형태로 엮은 국악가요「한민족 서사시」(가제)를 올 상반기중에 발표한다.곡의 대중성을 높이기 위해 국악기외에 기타등 서양악기도 비중있게 사용한다는 생각이다. 신인듀엣「DMZ」와 「한국사람」도 기대되는 그룹.「DMZ」는 최근 레게음악에 국악의 리듬을 가미한 데뷔곡 「단심가」를 발표했으며,「한국사람」도 국악과 랩을 접목한 동명가요를 부르는등 국악가요붐 조성에 한몫하고 있다.이와함께 국악가요 전문연주단인 「슬기둥」과 「어울림」도 국악가요 보급에 발벗고 나섰다.지난 연말 국악캐럴집을 발표해 호평을 받은 「슬기둥」은 신시사이저와 국악기를 사용한 연주곡「들춤」「신풀이」등을 3월중 콘서트를 통해 선보인다.「어울림」도 국악가요앨범 5집을 준비중이다.서원대 이병욱교수의 작품으로 발표될 새 국악가요는 「어부사시사」「제망매가」「찬기파랑가」「처용가」등으로 주로 신라향가를 비롯한 우리고전을 국악가요로 꾸민다. 이밖에 이미 나와있는 국악가요 앨범으로 꾸준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는 작곡가 김영동씨의 「삼포가는 길」「선」「단군신화」「먼길」,도신의 국악가요,이선희의 8집앨범등이 있다.이 가운데 특히 김영동씨의 작품집은 우리 악기와 가락에 담긴 깊은 맛을 전해주고 있다는 평. 한편 이같은 국악가요붐은 서양음계에 익숙해 있는 젊은층에게 우리 소리를 쉽게 접하게 해 국악의 대중화를 촉진시킨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그러나 일각에선 국악고유의 소리를 온전히 보존시켜야 한다는 비판론과 함께 국악가요가 양악이라는 전체적 내용위에 국악악기 음만을 곁들인 정도일뿐 진정한 의미의 「접목음악」으로 보기엔 미흡하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