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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단 두간부,“무성에 책임있다”/조계사 폭력사태 수사 이모저모

    ◎수사팀에 경관 20여명 추가배치/경찰,혐의자 인적사항마저 “쉬쉬” 조계종 폭력사태를 수사중인 경찰은 1일과 2일 검거된 종단간부 2명의 사건개입 여부를 집중추궁했으나 사건의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는데다 폭력배들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진 배후핵심인물을 검거하지 못해 수사가 장기화될 전망. ○…경찰은 불국사 경조회 법인카드로 조직폭력배들의 숙박료를 결재한 박도오(40·분황사)·김종원스님(56·불국사주지)의 신병을 확보,폭력배들과의 관계를 추궁했으나 이들이 혐의사실을 계속 부인하면서 관련이 없다고 발뺌해 수사는 답보상태. 종원스님은 『도오스님에게 법인카드를 빌려주기만 했을뿐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부인하는 한편 2일 상오 6시 경주에서 압송돼온 도오스님도 『종회에 참석하기 위해 27일부터 서울호텔에 투숙하던중 2년전 규정부 사무실에서 한번 본적이 있는 무성스님이 28일 하오 객실로 전화를 걸어 빈방이 있는대로 예약해 달라는 부탁을 해 그대로 했을 뿐』이라며 무성스님에게 책임을 전가. ○…경찰은 이날 이번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무성스님의 신병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하고 형사기동대 20여명을 수사전담반에 추가로 배치. 경찰은 또 숙박부에 이름이 기재돼있는 김모(30),사건현장에 있었던 흰색 그랜저승용차 소유주인 나모씨(29)와 고중록 규정부조사계장등 폭력배를 동원한 핵심인물로 알려진 이들을 검거하기 위해 연고지를 중심으로 수사를 펴고 있으나 이들이 며칠전 잠적해버려 허탕. ○…「총무원 비호」,「편파수사」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경찰은 조직폭력배를 동원했다는 혐의가 뚜렷한 관련자를 연행하면서 이들에 대한 기초적인 인적사항마저 알려주기를 꺼려 수사보다는 보안유지에 더 신경을 쓰는 듯한 인상. 특히 도오스님이 경주에서 검거된뒤 6시간이 지나도록 취재기자들에게 일절 인적사항조차 알려주지 않아 거센 항의를 받기도. ○…경찰은 사건당일인 지난달 29일 상오 조직폭력배들이 농성승려들을 습격한뒤 서울호텔로 돌아간 직후 이 호텔에 찾아와 이들의 투숙사실과 총무원측 승려가 투숙을 알선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도 그냥 돌아간 것으로 밝혀져 경찰의 총무원 비호의혹이 갈수록 증폭. 이에대해 일부 수사관들조차 『사건 당일 현장에서 몇명의 신병만 확보했더라도 이렇게 수사가 힘들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평소 「다져온」 조계사와의 친분으로 수사가 초동단계부터 소극적인 것이 아니었냐』고 자조하기도. ○…사건이 발생한지 5일이 지나도록 별다른 진척사항이 없어 곤혹스러워하던 일선 수사관계자들은 이날 서울경찰청이 직접 수사를 지휘하겠다고 나서자 오히려 홀가분해하는 표정. 한 수사관은 『일개 경찰서가 거대한 조계종이 연루된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심적부담이 컸던 것이 사실』이라며 『본청에서 직접 지휘하는만큼 이런 부담감은 다소 줄어들게 됐다』고 한마디. ◎범종추는 어떤 조직/불교 재야단체… “교단 개혁” 요구 서의현조계종총무원장의 퇴진과 종단개혁을 요구하며 이번 조계종사태에서 총무원에 맞서는 핵심세력으로 떠오른 「범승가종단개혁추진회(범종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범종추는 지난달 23일실천불교승가회·선우도량·동국대 석림동문회·승가대학연합회등 8개 불교단체의 대표들이 모여 결성한 범불교 재야단체로 회원은 약 1천2백명. 결성된 지 얼마 되지 않고 숫적으로도 열세이면서도 이들이 이번 사태에서 적지않은 영향력을 불교도들에게 행사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교계내부에서 꾸준히 개혁을 주장해온 세력들의 결집체였기 때문이다. 이 단체의 중심축은 실천불교승가회와 선우도량출신의 대표들로 현재 상임대표단과 집행위원단을 이끌고 있다. 실천승가회는 80년대 민주화운동 당시 불교도 재야활동을 이끈 단체들이 92년 연합해 설립한 전형적인 불교도 재야단체이고 선우도량은 불교의 순수성을 지켜나가자는 취지의 수련회적 성격의 단체다. 범종추는 3명의 상임대표와 1명의 집행위원장 및 45명의 집행위원으로 구성돼 그 아래 단체별·부서별 대표들을 두고있다. 청화·도법·시현등 불교계 중진인 3명의 승려가 상임대표를 맡고 있으며 사업의 기획과 집행을 총괄하는 집행위원장은 실천불교승가회소속 효림스님이 맡고 있다. 범종추결성이 준비된 것은 지난해 6월 『불교내 양식있고 건전한 세력을 결집해 종단 안팎의 문제를 해결하자』는 취지로 종단 각계 대표자들이 논의를 진행하면서부터였다. 현재 이들의 가장 큰 목표는 현 조계종 종정 서암스님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서총무원장의 3선무효를 주장하며 오는 6일 범불교도대회등 대대적인 집회를 계획하고 있는 이들이 불교계의 새로운 재야세력연합체로서 어떻게 자리매김해 나갈지 주목된다.
  • 바람직한 역사의 방향/변태섭(일요일 아침에)

    요새 신문이나 방송들은 모두가 새로운 국사교과서 개편안에 대한 논란으로 떠들썩하다.특히 현대부분 용어에 대하여는 학계 뿐 아니라 정치계까지도 비판의 소리가 요란하다. 이 개편안을 작성한 「국사교육 내용전개준거안 연구위원회」는 사방으로부터 공박을 받아 몹시 난처한 모양이다.몇년전 이와 유사한 작업을 맡아 곤혹을 치른 바 있는 나로서는 남의 일같지 않은 동정이 간다. 86년 문교부의 「국사교육심의회」의 책임을 맡아 새 국사교과서의 집필방향을 제정하였을 때도 역시 각계로부터 혹독한 공박을 받았다.이번의 문제점이 주로 현대부분이고 진보주의사관에 비판이 가해진데 반하여 당시의 문제점은 고대부분이고 재야사학자들의 국수주의사관으로부터 비난을 받은 점이 대조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때 재야사학자들은 끈기있게 자기들의 학설을 교과서에 반영하 것을 요구해 왔다.단군을 신화가 아니라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여야 한다든가,고조선의 영역이 만주 뿐 아니라 황하 또는 산동반도까지 이르렀다는 주장등이 대표적인 예였다. 이러한 국수주의적인 역사인식은 그때나 지금이나 한결같다는 느낌이 든다.오히려 근래에는 재야사학자 뿐 아니라 문인이나 의사 등 역사학과는 무관한 사람들까지도 가세하고 있는 형편이다.이들 비력사학자들의 역사서술은 오늘의 정통사학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역사연구가 역사학자만의 전유물이 아님은 물론이다.오히려 역사학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국민들이 역사에 관심을 갖고 그 나름대로 연구를 한다는 것은 역사학계로 볼때 고무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다.그러나 그들의 역사서술이 한국사를 왜곡하고 국민들을 오도한다면 이는 결코 방치할수 있는 일이 아니다. 역사연구의 주역은 아무래도 대학 사학과에서 역사학연구에 대한 엄격한 교육을 받고 과학적인 역사연구의 경험을 가진 전공학자라야 함은 상식적인 일이다.문헌을 고증하는 방법이나 역사인식의 방법론 같은 역사연구의 기초지식을 쌓은 후에 역사서술에 손을 대야 비로소 학문으로서의 역사학은 성립될 수 있는 것이다. 아무런 역사학의 기초지식도 없는 사람은 정통사학에서 볼 때 문외한일수 밖에 없다.좋게 표한하여 「아마추어 사가」라 할 수 있을 것이다.이들의 만용에 가까운 무책임한 역사서술은 역사전공자의 눈에는 지극히 위험하게 비치는 것이다. 그들은 대개 한국사를 미화하려는 경향이 있다.공자가 우리민족의 조상이고 한자가 우리 고유의 문자라고 우긴다.고대일본이 우리 조상들에 의하여 나라가 세워지고 그들의 고대문화는 전적으로 우리의 전수에 의한 것이라 주장한다.일반국민으로 볼 때는 기분 좋은 학설일지 모르지만 그것은 결코 과학적인 한국사는 아닌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북한학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얼마전의 뉴스에 의하면 평양에서 단군의 유골이 발굴되었는데 전자측정 결과 5천년 전의 것으로 판명되어 단군이 실존인물임이 증명되었다는 것이다.5천년 전이라면 우리나라 신석기시대에 해당하는데 어떻게 청동왕관을 지닌 단군의 실존이 가능하였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국수주의사관과 더불어 이번 국사교과서 개편안에서 문제가 된 진보주의사관에 대하여도 우리들은 한번 짚고 넘어갈 필요가있을 것 같다.이번 개편안은 각계의 비판과 건의가 받아들여져서 별 문제없이 처리되는 듯 하지만 국사학계 일각에 일고 있는 진보사관에 대하여는 우리 스스로의 반성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역시 역사학은 엄격한 역사적 사실에 대한 실증과 그 사실에 대한 객관적인 의미부여가 생명이라 생각된다.어떤 고정된 이념을 미리 설정하고 그에 맞추어 역사를 해석한다면 그것은 허구적이 될 우려가 있다.역사학의 이데올로기화는 역사학의 본질을 퇴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역사학계는 냉정한 자기 성찰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이제 한국사학계의 새로운 방향은 국수주의적 역사인식과 함께 진보주의적 역사인식에서도 자기를 보호하는데 있다고 생각된다.
  • 한·미 무역실무회의 내일 개막/차시장 개방·지재권 협의

    ◎5일까지 워싱턴서 한국과 미국 두나라는 오는 4,5일 미국 워싱턴에서 제16차 한·미무역실무회의를 열어 자동차시장개방과 지적재산권문제등 양국사이의 통상현안을 협의한다. 이 회의에서 미국측은 특히 우리의 자동차시장개방을 강력히 요구하고 이에 응하지 않을 때 슈퍼301조 발동등을 통해 강력하게 대처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우리측은 외국산자동차에 대해 차별적이거나 불합리한 것이 있다면 이를 적극 개선해나가겠다는 의사를 전달하고 개방이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는 그 이유를 충분히 설명한다는 방침이다.
  • 벚꽃 “활짝”/「봄의 향연」 즐기세요

    ◎진해군항제 오늘 개막… 11일까지 열려/전주∼군산 번영로 “꽃길 백리” 중순 절정 화사한 봄의 꽃소식이 남녘에서 달려오고 있다.개나리·진달래등과 함께 봄의 전령으로 꼽히는 벚꽃이 지난달 30일 제주도에서 첫 꽃망울을 터뜨린데 이어 곧바로 남해안에 상륙,빠르게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리는 시기가 지난해보다 3∼5일정도 늦어져 제주가 지난달 30일,부산 31일이며 충무 2일,대구 5일,여수·포항·광주 7일,대전 8일,목포·강릉 9일,전주 10일,서울 14일등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따라 벚꽃이 활짝 만개하는 시기는 개화일로부터 1주일정도 지난 때여서 4월 한달은 전국이 벚꽃축제무드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된다.국내의 대표적인 벚꽃의 명소를 소개한다. ■화계장터∼쌍계사길=경남 하동의 화계장터에서 쌍계사에 이르는 십리길.길 양편에 늘어선 벚나무들이 때로 하늘을 가려 벚꽃터널이란 말을 실감케 하는 곳이다.이 길은 남녀가 함께 걸으면 백년해로를 기약하는 일이 많다고 해 「혼례길목」으로도 불린다.많이 퇴색했지만 아직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화개장은 더덕·도라지·두릅·고사리등이 많이 나와 봄맛을 즐길 수 있다.게다가 신라 문성왕 2년(840년)에 창건된 쌍계사,진감국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가 살아났다는 천년이 넘은 느릅나무가 있는 국사암,신라 진흥왕 5년(544년) 창건된 화엄사등이 인근에 있어 먹거리와 함께 볼거리도 많다. ■번영로=전북 전주에서 군산에 이르는 40㎞의 4차선산업도로를 따라 펼쳐진 벚나무길은 국내에서 가장 긴 벚꽃터널을 자랑한다.흔히 「꽃길백리」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지난 75년 전북출신의 재일교포와 지역주민들의 성금으로 심어진 벚꽃묘목 6천여그루가 수령 19년째를 맞으면서 더욱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특히 달빛을 받아 아련히 빛을 발하며 봄바람에 나부끼는 꽃가지는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으로 봄밤 낭만의 극치를 이룬다.호남벌을 화려하게 수놓을 「벚꽃의 향연」은 다음달 중순쯤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경주보문단지=경주는 도시전체가 하나의 박물관이라 불릴 만큼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게다가 단지를 둘러싼 12㎞의 순환도로에는 1만여그루의 벚나무가 거리를 뒤덮고 있어 다음달초 이곳을 찾는 상춘객들에게는 일석이조의 볼거리가 제공되는 셈이다. 특히 올해 경주벚꽃제는 한국방문의 해 행사와 맞물려 4월9일 한·일친선 벚꽃마라톤대회가 개최된다.불국사후문에서 출발,보문단지를 돌아 코오롱호텔로 돌아오는 이번 마라톤대회에는 한국과 일본의 아마추어 마라토너 1천여명이 참가,아름다운 벚꽃길속을 달리게 된다.이밖에 김유신장군묘인근 장군로주위와 불국사경내등도 벚꽃이 많이 핀다. ■기타 명소=국내 「벚꽃의 메카」인 진해에서는 1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군항제가 11일까지 시내전역에서 계속돼 다채로운 문화·예술행사로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이달 하순 만개할 것으로 보이는 서울에서는 여의도 윤중제길과 남산공원주변의 순환도로등이 벚꽃길로 유명하다.성동구 능동에 있는 어린이대공원도 2일부터 30일까지 봄꽃축제행사를 마련했다.
  • “북핵 대화해결 강조 가장 인상적”/김대통령 방중 4일…현지 평가

    ◎민자 “성공적”/민주 “비판적”/“「국수대통령」 근검정신 본받아야”/우리기업 간판·광고 부쩍늘어 「한국붐」 김영삼한국대통령의 방중에 대해 중국의 고위관리들은 물론 일반주민들도 상당히 우정어린 마음으로 지켜본 것 같다.강택민국가주석이나 이붕총리등 중국지도자들이 김대통령과 나눈 대화내용을 지켜보면 서방지도자들을 만나서 사무적으로 흥정을 벌이는 그런 모습이 아니었다.그저 이웃에 사는 수십년 지기에게나 할 수 있는 정도로 마음을 완전히 터놓고 속엣말을 나눈 게 가장 인상적이었다는 것이 북경시민들의 일반적 반응이다. 유씨라고만 밝힌 한 택시기사는 천안문광장에 걸린 태극기를 가리키며 『저게 어느 나라 국기냐』고 묻자 즉각 『한국의 김영삼총통(대통령)이 방중하기 때문』이라고 답변한 후 『한국사람들은 돈이 많다』고 중얼거렸다.이강이라는 한 대학생은 『한국인들은 이 지구상에서 자기와 같은 성씨를 가진 민족을 중국에서만 찾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들은 바 있다』면서 『그래선지 이번 김대통령 행사에 대해서도 이웃사촌 같은 느낌으로 지켜봤는데 핵문제를 대화로 풀어나가자고 한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중국에는 보통 1년에 60명도 넘는 국가원수 또는 서방총리등 최고통치자들이 다녀간다.그래서 일반시민들은 사이렌을 울리며 질주하는 경찰차를 보면 『또 왔구나』정도의 반응을 보이는 게 보통이다.그런데도 김대통령에 대해서는 특별한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았다.그 이유에 대해 한 젊은이는 중국 일반주민들 사이에는 김대통령이 『국수 한그릇 대통령』으로 잘 알려져 있다면서 『우리 중국도 그같은 근검절약정신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김대통령이 취임후 고위공직자들의 재산을 공개토록 하고 부정부패를 척결하며 검약정신을 솔선해 보인 것은 『중국주민들이 중국정부에 가장 바라는 것이기에 큰 감명을 주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 탓인지 중국국제방송국 「조선말방송」에서는 1년반전 노태우대통령 방중 때와는 달리 김대통령의 육성을 그대로 내보내기도 하고 29일 방송의 경우 20분 뉴스시간중 김대통령에 관한 뉴스를13분이나 보도할 정도로 큰 관심을 보여줬다. 중앙방송의 김형직기자는 『이번 김대통령의 방문은 실질업무를 추진하는 실질방문으로 양국관계가 실질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일반주민들은 양국간 경제협력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와 함께 문화협정을 체결해 본격적으로 각 분야간 교류의 길이 공식적으로 열리게 된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번 김대통령 방중을 계기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는 틈을 이용해 이곳에 진출해 있는 업체들이 기업홍보에 열을 올린 것도 한 특징.인민일보나 차이나 데일리등 주요신문들에는 연일 한국업체들의 전면광고가 실려 주목을 끌었는가 하면 수도공항고속도로와 북경시내 곳곳에는 입간판 기업홍보물들이 부쩍 늘어 한국붐을 일으키는 데 한몫 거든 것으로 이곳 주민들은 보고 있다.
  • 동북아 번영·평화의 새토대 구축/김 대통령 방일­방중결산

    ◎북핵 해법 「한·중·일 삼각공조」 도출 성과/“같이 사는 상생시대” 강조… 경협길 넓혀 김영삼대통령은 북경대학 연설에서 「상생」이란 말을 썼다.「같이 살자」는 중국식 표현.이말에 김대통령의 일본·중국방문의 기대와 의미가 망라 돼 있음이 느껴진다. 김대통령은 한반도가 동북아 안정의 기초라는 전제아래 동북아의 안정과 공동번영을 열심히 이야기 했다.「세일즈 외교」라는 당초의 기획은 북한 핵문제협의로 포커스가 바뀌었다.그대신 김대통령은 6박7일동안 열심히 공동번영을 팔고,안정과 평화를 사들였다. 말로써 사들인 평화가 얼마나 구조화될지는 이 시점에 이야기하기 어렵다.다만 긴장이 점증하고 있는 한반도 주변에 새로운 분위기,북한핵이 반드시 해결되어야 하며 그 바탕위에서 공동번영을 이루어야 한다는 강력한 공감대의 구축에 성공한 의미는 높이 평가되어야 할 일이다.이러한 공감대는 장기적으로 동북아의 신질서 구축으로까지 이어질 것이란 기대를 낳게 한다. 김대통령은 일본에서 한일양국 현대사의 무덤으로 역할했던,과거사를 과단성 있게 정리함으로써 신협력의 토대를 만들어 냈다.그런 토대위에서 양국정상은 미래 지향적 한일관계와 동북아의 공동번영이 시대의 과제임을 분명히 확인했다. 일본에 대한 과감한 과거사정리는 따라서 일본만을 위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일본과 중국을 함께 엮어 지역공동번영체의 틀을 만들기 위한 보다 광범위한 목적을 가진 것일 수도 있어 보인다.이를테면 중국방문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사전정지조치로서의 성격도 갖는 것이었다. 김대통령은 일본서 발아된 공동번영과 이를 위한 북한핵해결의 당위성을 특별기에 태워 북경으로 온셈이다.김대통령의 북경대학에서의 「상생」연설에 대해 북경대학 학생들은 20여차례의 박수를 통해 열렬히 호응했다.김대통령의 중국방문 메시지이자 이 지역의 시대정신에 대해 중국사회의 기반이라 할 북경대학생들이 깊은 공감을 표시한 것이다. 김대통령과 강택민주석은 한반도의 안정이 공동번영을 위해 긴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더 나아가 구체적으로 두정상은 북한핵문제의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조하기로 약속했다.긴밀한 협조는 중국측에서 핵과 관련해 보낸 최초의 약속이면서 동시에 핵해결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물론 강주석은 우리측에 대화의 틀을 벗어나지 말도록 강조했고,이것이 협조의 한계선일 수도 있다.또한 북한핵 문제가 한중관계에 영향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듣기에 따라서는 두나라의 협력과 북한핵을 연계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일수도 있는 것이다.중국측이 경제협력에 주관심이 있는 것도 분명해 보였다. 그럼에도 김대통령의 중국방문은 공동번영을 위해 북한핵이 해결되어야 한다는 점을 확인한 의미있는 방문이었다.강주석이 현재의 경협관계를 『황홀하다』고 표현할 만큼 한중관계는 무르익어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대통령은 방중 마지막날인 29일 방일·방중이 성공이었다고 자평하고 미국·일본·중국과의 3각외교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해 중국이 우리외교의 기본축에 포함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또한 북한핵에 대해 『대화가 중요한 방법』이라면서 『중국과 북한의 관계가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중국의 대북한 영향력이 커진 것이라고 말해 중국의 역할에 상당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정종욱외교안보수석은 북한핵과 관련한 성과를 『양국과 긴밀한 협의체제를 구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그는 한·일·중이 북한핵 해결에 공동협의하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한­중,한­일간의 협의체제가 구축된 것은 커다란 진전이라고 설명했다.김대통령의 발언과 정수석의 평가를 종합하면 정부의 북핵 대응방침이 방일 직전의 강경대응에서 미·일·중과의 협의를 통한 대화 우선으로 선회했음을 읽을 수 있다. 핵문제가 관념적인 단계의 발전인데 비해 경제는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한국과 중국이 정부레벨로 구체분야별 협력체제를 출범시킨 것은 한중관계의 새로운 도약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김대통령은 기자간담회에서 일본과의 경제관계에 대해 『경제는 외교나 정치논리가 아닌 경제논리를 통해 당당하게 이겨야한다』면서 『한·일관계는 경제적인 측면서도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고 이야기했다.동북아 경제·안보에서의 새로운 질서와 공동번영을 모색한 「번영과 평화의 여로」였다.
  • 현대고 19명 채점 잘못/22명은 실기점수 정정 날인안해

    ◎서울5개고 특감 서울시교육청은 28일 지난 18일부터 실시한 영동·현대·청담·신일·잠실여고등 5개교에 대한 특별감사 중간발표를 통해 일부 학교에서 채점 잘못과 생활기록부 관리상의 문제점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감사결과 현대고는 92학년도 2학기말 3학년 국어과목에서 15명,수학과목에서 1명,93학년도 1학기말 3학년에서 영어 1명,국사 1명,문학 1명 등 모두 19명의 오답을 정답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채점잘못으로 학생들이 내신성적에서 불이익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특히 현대고는 91∼93학년도 1,2학기 체육·미술·교련과목에서 22명의 실기점수를 정정하고도 날인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또 잠실여고는 93학년도 3학년 2학기말 수학과목에서 0점을 받은 학생의 점수를 37점으로 기재,5단계 평가의 「가」를 「양」으로 올렸으나 석차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신일고는 생활기록부에 봉사활동 가산점을 주면서 반장과 부반장에게만 주도록 돼 있는 가산점을 학급의 총무·회계·서기에게도 확대적용했다.
  • 계산된 북강경책에 과민 말자/구본영 북한부기자(오늘의 눈)

    북한핵문제로 인한 국제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외국관광객의 발걸음이 뜸해져 「한국방문의 해」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난 19일 남북 특사교환 실무접촉에서 북측 박영수단장의 「서울 불바다」운운하는 위협적인 발언에도 불구하고 사재기나 주식투매가 뒤따르지 않았던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한반도 긴장국면에 대해 당사자인 우리보다 외국사람들이 더 과민반응을 보이는 게 강건너 불구경하는 듯해 뒷맛이 개운치 않다. 최근 북한은 연일 대내외적으로 긴장을 고취하면서도 뚜렷한 군사도발 조짐을 보이진 않고 있다는 게 한미 양국의 일치된 분석이다.때문에 국제제재 움직임과 관련,「전쟁에는 전쟁,대화에는 대화」라는 식의 북한의 강경반응은 그들의 장기적인 핵게임의 한 과정일 뿐이라는 지적이다.즉 우리의 국론을 강온으로 분열시키고 한미 양국을 이간시켜 핵카드의 효력을 극대화하면서 그들의 내부결속을 다지려는 계산된 위기조성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동안의 남북대화나 핵협상에서 드러난 북한식 협상술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평화공세와 위협,약속과 파기의 양극을 마음대로 오가는 이중전술을 구사한다는 점이다.이같은 행태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국제사회에선 불합리하다 못해 철면피할 정도로 받아들여진다.하지만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는 공산주의 철학에 충실한 북한은 필요에 따라 말과 태도를 마음대로 바꾼다.그들의 선악 이분법 기준에 따르면 대화상대로서의 남한도 궁극적으로 반혁명적 타도대상이기 때문이다. 한국전 휴전회담에 참여했던 미국의 한 관계자는 북한의 집요하면서도 양면적인 협상술을 은행과 은행을 끊임없이 전전하면서 1달러짜리 지폐와 동전을 번갈아 바꾸는 어린애의 행태에 비유한 바 있다.『그렇게 하는 과정에서 누군가 계산착오를 일으킬 때 공짜돈을 챙기려는 영악한 태도와 이율배반적 요구를 지루하게 되풀이 주장하는 협상방식이 어딘가 닮았다』는 것이다. 예측불허의 북한정권의 속성을 감안한다면 그들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 필요는 없다.더구나 북한식 협상술을 염두에 둔다면 그들의 계산된 위기조성에 과민반응을 보여서는 더더욱 안될 것이다.불필요한 긴장의 증폭으로 관광객들이 끊기고 외국 바이어들마저 발길을 돌리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서라도….
  • “경협의 오솔길 이젠 대로로”(김대통령 방중여로)

    ◎4개월만의 재회에 두정상 반가움/강주석,“「백두산 호랑이」 한쌍 기증” ○“유수” 표현 등 환담 ▷단독정상회담◁ ○…28일 상오 9시40분(현지시간) 북경 인민대회당 중앙홀에서 공식 환영행사를 마친 김영삼대통령과 강택민주석은 곧바로 대회당 1층 복건청으로 이동,단독 정상회담을 시작. 회담장까지 걸어가면서 강주석은 김대통령에게 『지난해 APEC에서 만난 뒤 해가 바뀌어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됐는데 시간이 참 빨리 간다』면서 4개월만의 재회에 반가움을 표시. 회담장에 들어서서도 두 정상은 재회와 날씨에 대해 가벼운 대화를 계속.강주석은 『중국에서는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것을 나는 화살이나 유수와 같다고 표현한다』고 말하자 김대통령도 『우리나라에서도 표현이 똑같다』고 화답. 김대통령은 또 『이번 방문을 위해 서울을 떠날때 눈이 왔는데 우리는 이를 서설이라고 하며 축복의 상징으로 여긴다』면서 『이번 회담 내용도 큰 축복의 내용이 될것으로 생각한다』고 한중정상회담에 기대감을 표시. ○회담 20분 길어져 ▷확대정상회담◁○…단독정상회담을 마친 김대통령과 강주석은 이날 상오 11시7분쯤 확대정상회담장인 대회당 동대청으로 이동,미리 대기하고 있던 확대회담 배석자들과 함께 장방형의 회담테이블에 착석. 강주석은 인사말을 통해 『김영삼대통령을 모시고 중국을 방문한 한국손님 여러분을 다시한번 환영한다』고 말하고 『이렇게 알고 지내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인사한 뒤 『단독정상회담에서 아주 솔직하게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 김대통령은 이에 대해 『오늘 단독회담에서 격의없이 모든 부분에 대해 얘기한 것을 다행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평가. 김대통령은 『인간사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만남이며 만남을 통해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 유익하고 이것이 세계평화와 인간의 행복에 기여한다』고 한중정상회담에 의미를 부여. 김대통령은 이어 『기본적인 얘기는 (단독정상회담에서) 다 했기 때문에 실질협력관계에 대해서만 얘기하겠다』고 말한뒤 『한중 양국이 짧은 기간안에 경제협력 기반을 구축한 것에 대해 아주 만족하고 있다』고 언급. 확대정상회담에는 우리측에서 한승주외무,김철수상공,윤동윤체신,김시중과기처장관과 황병태 주중대사,이양호합참의장,강재섭총재비서실장,박재윤경제수석,정종욱외교안보수석,주돈식공보수석,신두병외무부의전장,김석우의전비서관,유병우외무부 아주국장등 공식 수행원 13명이 배석. 중국측에서는 전기침외교부장,왕충우국가경제무역위 주임,오기전우전(체신)부장,오의대외무역경제합작부장,당가선외교부부장 등 13명이 배석. 확대정상회담을 마친 양국정상은 확대회담 참석자 전원이 뒤를 따르는 가운데 협정 서명식장인 하북청으로 이동,서명식에 임석. 협정서명식은 한승주외무장관과 유충덕중국 문화부장이 문화협정서에,한외무장관과 유중녀 중국 재정부장이 이중과세방지협정서에 각각 서명하는 순으로 진행. 양국정상과 배석자들은 협정서명식이 끝난뒤 샴페인으로 축배. ○천안문 화제 환담 ▷강주석주최만찬◁ ○…김대통령 내외를 위해 강주석이 주최한 만찬은 이날 저녁 6시 30분부터 인민대회당 서대청에서 1시간 30분동안 진행. 이날 양국정상이 만찬장에들어서 테이블로 다가가자 중국 인민군 군악대는 애국가와 중국국가 순으로 양국 국가를 연주. 이날 만찬에서는 만찬사및 답사등이 생략된 가운데 양국정상 내외는 만찬이 진행되는 동안 환담. 김대통령은 만찬이 끝나자 군악대를 격려하고 강주석과 작별인사를 나눈뒤 숙소로 향발. ○그룹총수 등 참석 ▷경제인오찬◁ ○…김대통령은 이날 낮에는 중국국제무역추진위원회(CCPIT)가 주최한 한중경제인 오찬에 참석,양국사이의 민간경제협력 확대를 당부. 김대통령은 「동반자적 한중경제협력을 위하여」라는 제목의 오찬사를 통해 『한중경제협력에서 정부간 협력도 중요하지만 기업인간의 실질협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 김대통령은 특히 『중국 성현의 말씀에 산기슭의 좁은 오솔길도 사람들이 꾸준히 다니면 넓은 길이 된다(산경지혜간 개연용지이성로)는 구절이 있다』면서 『한중수교이전부터 양국기업이 만든 오솔길이 이제 3대교역국으로 발전했다』고 역설. 이에 앞서 이날 오찬을 주관한 CCPIT 정홍업회장은 『이번 김대통령의 방중은 양국 무역및 경제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앞으로 양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공동으로 협력하자』고 박수를 유도. 이날 오찬장에는 우리측에서 공식수행원과 함께 김상하대한상의회장(한중민간경제협의회장),구평회무역회장,조규하전경련부회장등 경제단체장을 비롯,정세영현대,김우중대우,장치혁고려합섬회장등 중국진출 주요그룹 총수등 30여명이 참석. 또 중국측에선 이남청국무원부총리,왕충우국가경제무역위원회 주임,정국제무역촉진위원회장등 국제상회 회원들이 중심이 된 60여명의 중국 경제인들이 참석하는등 성황. ◎만리장성 거닐며 피로 씻어/손여사,장애인협 등박업방과 환담 ▷만리장성 시찰◁ ○…한중 경제인 오찬을 마친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북경시내의 천안문과 북경교외에 있는 만리장성을 차례로 시찰하는등 모처럼 관광일정. 간소복 차림의 김대통령은 부인 손여사와 함께 천안문 2층 누각에 올라 정면으로 보이는 광장과 인민대회당,혁명역사박물관,영웅기념탑등을 둘러보고 기념촬영. 김대통령과 손여사는 이어 승용차 편으로 천안문에서 약 60㎞를 달려 이날 하오 4시5분 만리장성 팔달령 남문입구에 도착,장성을 관람. 김대통령은 북일루에서 북삼루까지 약 4백여m를 걸어 올라가며 『몇년이나 걸려서 장성을 완료했느냐』『전체 길이는 얼마나 되느냐』는 등 관심을 표시했고 안내원이 『모두 3천2백년이 걸렸으며 5천㎞가 된다』고 하자 『정말 대단하다』고 감탄. 북삼루에 이르는 길이 가파르자 부인 손여사의 손을 잡아주기도 한 김대통령은『혼자 왔으면 제일 높은 곳까지 갔을텐테…』라고 농담조로 아쉬워해 수행원과 중국측 안내·경호요원등까지 폭소. 장성관리소측은 김대통령 내외에게 「만리장성 방문 기념증서」를 증정. 중국 당국은 이날 장성에 이르는 고속도로의 쌍방통행을 모두 차단하고 60여㎞에 이르는 도로 양편에 1백m 간격으로 경찰을 배치하는등 철통같이 경비. ▷손여사재활원방문◁ ○…김대통령이 강택민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는 동안 부인 손명순여사는 북경시 소재 농아재활원을 둘러보고 농아들을 격려. 손여사는 오기전중국우전부장부인의 안내로 농아재활원에 도착해 현관에 도열한 농아들의 환영을 받고 4층 회의실로 올라가 등소평의 아들인 등박방 중국장애자협회장과 환담.
  • 남아공제재 철회/아랍연 22국/“유대강화” 결의

    【카이로 AFP 연합】 아랍연맹 소속 22개국은 28일 남아공에 대해 실시해온 정치·경제 제재조치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아랍연맹 외무장관들은 이날 카이로 회담을 마치면서 각국의 대남아공 협상진행승인과 아랍·남아공간의 유대 강화를 골자로한 결의안을 채택했다. 아랍국들의 대남아공 제재를 지난 91년 인종 차별법인 아파르트헤이트법이 철폐된 이후 회원국사이에서 점차 무시돼 왔다. 한편 아랍연맹은 지난달 25일 발생한 헤브론사원 팔레스타인인 대학살을 규탄하고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비무장화를 촉구하는 한편 미국과 러시아에 대해 중동평화과정의 지속을 위해 힘써 줄 것을 요청했다.
  • 「교수종합평가제」 올부터 실시/연구·강의·봉사·수상 4분야

    ◎사립대총학장협 한국사립대학 총학장협의회(회장 민병천)는 28일 대학개혁의 일환으로 사립대 교수에 대한 종합평가제를 올해부터 학교실정에 따라 점진적으로 실시키로 했다. 협의회는 또 대학별 본고사 실시에 따른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95학년도 입시부터 문제은행식으로 출제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협의회측 관계자는 이날 이와 관련,『지난 24일 임시총회에서 교수 종합평가제 실시와 본고사 공동출제등을 결의,이에 대한 시안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립대학들이 채택하기로 한 교수평가제는 논문과 저술활동뿐만 아니라 교육,학회활동을 비롯한 봉사활동등 교수로서 갖추어야 할 모든 분야에 대한 평가를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교수종합평가 시안에 따르면 평가항목을 연구,강의,봉사,수상실적등 4개 분야로 나눠 총 6백점 만점으로 하고 승진과 재임용에서 요구되는 점수는 교수,부교수,조교수별로 각각 다르게 정했다. 또 강의평가는 강의계획서의 적절성,학생 참여유도등 12개항목을 가중치에 의한 계량화로 객관화시켜 우선 교수자신이 자체평가토록 한 후 점차 교수에 대한 학생의 강의평가로 전환키로 했다. 한편 본고사 공동출제와 관련해서는 주관식 논술문제는 제외하고 희망대학에 한해 실시할 방침이다. 출제는 대학수학 능력시험 출제위원에게 추가 의뢰하거나 새로운 위원을 선정하고 출제시기는 수학능력 시험 출제시기와 맞출 계획이다. 협의회는 이와함께 문제보관과 관리는 국립교육평가원이 담당하도록 하며 희망대학이 경비를 부담하고 문제를 사가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 미 정부문서보관소/분가작업 한창

    ◎워싱턴 건물 비좁아 메릴랜드 “제2둥지”/6만㎥분량 자료 보관… 선반길이 8백32㎞/사료 부식막게 포장상자 특별주문 제작 미국「정부문서보관소」는 건국초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2백여년에 걸친 미국사의 방대한 자료와 기록을 보관하고있는 곳으로 유명하다.이 보관소가 최근 분가를 위한 이삿짐 나르기에 한창이다. 수도 워싱턴에 위치한 이 보관소는 그동안 엄청난 분량의 사료에 비해 협소한 공간,시설 부족등으로 보관상 어려움을 느껴오다 메릴랜드주 칼리지 파크에 최첨단시설을 갖춘 제2보관소가 마련됨에 따라 살림살이를 덜게된 것이다. 새로 건축된 제2문서보관소는 9개의 연구실을 갖춘 최첨단시설을 자랑하고 있으며 한꺼번에 5만8천㎥분량의 자료를 보관할수 있다.사료를 보관하는 선반의 길이가 8백32㎞에 이르며 고도의 보안장치를 통해 이를 관리한다.또 사료의 부식을 막기위해 7단계의 공기여과장치가 설치돼있다.사료보관 창고는 물건에 따라 실내온도를 달리하고 있다.컬러영화필름 보관구역은 섭씨 영하 3.9도를 유지하며 종이 기록이나 지도의 보관구역은 섭씨 21도를 유지하도록 한다.습도는 항상 30∼45%사이를 벗어나지 않도록 한다. 새 보관소는 이와함께 앞으로 사료가 늘어날 것에 대비,규모를 확장할수 있도록 설계돼있다. 이번에 제2보관소로 옮겨질 사료중에는 미국은 물론 전세계의 관심을 끌었던 사건들에 관한 자료나 기록이 많이 눈에 띈다.독립전쟁(1775∼1783년)및 남북전쟁(1861∼1865년)관련 기록과 사진,25대 윌리엄 매킨리대통령(1897∼1901년)의 취임연설장면을 찍은 사진필름,루스벨트대통령의 노변담화를 담은 테이프,케네디대통령이 암살될 당시 타고있던 승용차의 앞유리,닉슨의 사임을 몰고왔던 워터게이트사건의 도청 녹음테이프등 미국의 역사를 돌이켜 볼수있는 것들이 다수 포함돼있다. 이밖에도 UFO나 외계인을 찍은 사진,2차대전중 나치 포로수용소의 수용자 명단,히틀러의 정부였던 에바 브라운의 앨범등을 비롯해 1천1백만장의 각종 지도와 건축도안,7백만장의 사진,11만2천2백74권의 영화필름,20여만개에 달하는 음성및 녹화테이프도 있다. 사료 운반작업은치밀한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향후 3년간 6백80만달러의 비용이 소요되고,동원되는 차량수도 모두 1천1백33대에 달한다.운반될 사료의 포장규모도 올림픽경기를 치를수있는 수영장 6개를 가득 채우고도 남을 정도다. 문서보관소측은 특히 사료의 운반과정에 크게 신경을 쓰고있다.대부분이 낡고 오래돼 운반도중에 훼손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이미 20세기 이전의 지도나 문서들은 누더기처럼 해졌거나 심하게 변색된 상태다. 운반계획은 5년전부터 추진됐는데 모든 과정이 치밀하게 계획됐으며 사료의 부식을 막기위해 빛과 산성분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포장상자가 특별히 고안됐다.
  • 미기업 사무직종/흑인여성진출 급증/「고용위원회」3만8천개 업체조사

    ◎82년부터 10년간 배늘어 1백만명종사/전체 14% 학사이상 학위… 전문직도 20만/순응적이고 유연한 성격에 백인남성들도 호감 전통적으로 백인이 독점해온 미국기업내 전문직및 화이트칼라직에 근래 들어 흑인여성의 진출이 두드러지게 늘고 있다.또 이 직종에 진출하는 흑인여성의 비율이 흑인남성을 크게 앞질러 사회적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미국의 「평등한 고용기회를 위한 위원회」(EEOC)는 최근 미국노동인구의 약3분의1을 포괄하는 미국내 3만8천개 기업체로부터 자료를 받아 성별·인종별 고용통계를 발표했다. 이 통계에 따르면 지난 82년부터 92년까지 전문직(4년제 대학교육이상의 능력을 요하는 직종) 흑인여성은 1백25%가 늘어 92년 약20만명에 이르렀다.또 전문직 흑인남성 1명당 전문직 흑인여성의 비율은 82년 1.2명에서 92년 1.8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전문직을 포괄하는 더 넓은 범주인 화이트칼라직(단순사무직 제외)에서도 흑인여성의 진출은 눈에 띄게 늘었다.82년의 경우 이 직종에 종사하는 흑인여성은 흑인남성을 약간 넘는 정도였다.그러나 92년 화이트칼라직 흑인여성 수는 90%가 늘어 81만5천명에 이른 반면 흑인남성은 56만4천명으로 50% 느는데 그쳤다. 또 92년 전체흑인여성 피고용자는 2백77만명으로 흑인남성 2백44만명보다 많기는 하지만 전문직이나 화이트칼라직만큼 차이가 크지는 않다.결국 전문직에 가까울수록 흑인여성의 비율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처럼 백인이나 아시아계와는 달리 흑인의 경우 여성의 사무전문직 진출이 남성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데 대해 전문가들은 다음 몇가지 원인을 제시하고 있다. 우선 이들은 흑인남성의 세계에 가로놓인 사회환경적인 덫을 지목한다.많은 흑인남성들은 청소년기부터 범죄와 마약,교육부족으로 인해 옆길로 빠진다.통계에 따르면 젊은 흑인남성의 사망원인중 살인이 질병이나 교통사고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고 있다.매년 대학에 가는 수보다 더많은 흑인남성이 교도소에 간다.출발에서부터 흑인남성은 흑인여성보다 불리한 위치에 서있다는 것이다. 흑인여성의 높은 대학진학률이 전문직 진출과 직결돼 있다는 분석도 있다.노동인구중 흑인남성은 11.9%만이 학사나 석사 또는 그 이상의 학위를 가지고 있는 반면 흑인여성은 14.2%가 학사이상의 학위를 가지고 있다.백인의 경우 이와달리 학사이상의 학위를 가진 백인여성은 22.7%인데 비해 백인남성은 26.2%에 이른다. 백인남성들이 흑인남성보다는 흑인여성과 일하는것을 더 편하게 느낀다는 것도 다른 한 원인이다.흑인남성들이 백인상사에 대해 종종 직선적이고 거만하게 대드는데 비해 흑인여성은 좀더 순응적이고 유연하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용자의 입장에서 흑인여성을 고용할 이유가 있다.미국은 기업체마다 일정 이상의 여성및 흑인을 의무적으로 고용하도록 하고 있는데 흑인여성 1명을 고용할 경우 여성과 흑인 각1명씩을 고용하는 기록상의 효과를 볼수 있다.물론 정부에서는 이를 금지하고 있지만 기업체에서는 이런 장부조작이 일반적인 관행이다. 전문직에 대한 흑인여성의 진출이 늘면서 흑인사회 내에서 문제가 되기도 한다.흑인여성은 여전히 결혼상대자로 흑인남성을 원하지만 자신의 커리어에 맞는 배우자를찾는 것이 쉽지가 않다는것이 이들의 고민이다.여성들쪽에서는 남편의 지위나 학력이야 중요한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부류도 있지만 남성들은 열등감 때문에 여성들의 이런 생각을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흑인여성의 진출이 증가하고 있는것은 사실이지만 전문가들은 이 현상을 곧바로 전문직등 고위직에 대한 흑인및 여성의 진입장벽이 없어진 것으로 이해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미국사회에서 성간·인종간 차별이 아직 엄존하고 있으며 이것이 사라지기 위해서는 백인사회 전체의 의식변화와 사회환경 변화가 앞서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 국사교육은 썩었는가/박성수(일요일 아침에)

    2년전 교육학자들이 교육부의 엄청난 연구비(억대의 거액이었다)를 받고 국사과목을 대학입시의 선택과목으로 따돌린 일이 있었다.국사과목은 국민윤리과목과 같이 정권유지를 위한 어용과목이라 하여 대학의 교양과목에서 추방당하고 대학입시에서도 추방될 위기에 놓였던 것이다. 그때 필자는 서슬이 시퍼런 교육학자들 틈에 끼어서 국사과목을 다시 필수과목으로 돌려달라고 호소하였다.그러나 단 한사람 필자의 하소연을 듣고 동정하는 사람이 없었고 모두가 필자를 학과리기주의자로 낙인찍었다. 다행히 국민의 여론이 빗발쳐 교육학자들의 국사교육 말살음모는 좌절되고 말았다. 그러나 대학에서는 이미 국사과목이 없어지고 근·현대사과목으로 바뀌어 교육되는 곳이 많았다.대학의 교양과목들은 대개 젊은 시간강사들이 맡고 있고 그들이 가르치는 근·현대사는 이번에 국사교과서 개편시안이라 해서 발표된 내용과 대동소이한 것이다.간단히 말해서 「우리 근대사와 현대사는 인민대중의 용용한 반체제운동으로 구성되어야 한다」는 것이며 그것이 오늘의대학 국사교육의 현장인 것이다.이 현실을 모두가 알고 있으면서도 말하지 않고 묵인하는 것이 또한 민주주의요,문민주의이기 때문에 여간 좋은 세상이 아니다. 어떤 교수는 먹고 살기 위해서 젊은 강사들의 비위를 맞추고 있다고도 말하는 세상이다.이처럼 대학의 국사교육이 편파적인 민중사학의 온상이 된지 이미 오래이고 이제 그 세력이 중·고등학교 교실에까지 뻗치려 하고 있는 것이다.그러지 않고서는 이번과 같은 국사교과서 개편시안이 나올수 없다.대학의 강단이 점령당하고 중·고등학교 교실의 교단마저 잃어버린 나라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대한민국이다. 지난날 우리는 일본 제국주의자들에게 국사의 교육권을 빼앗겨 남의 나라 역사를 우리 국사로 알고 배운 일이 있었다.그런지도 어언 반세기.다시 국사교육은 우리 손에서 떠나려 하고 있다.그것은 우리 대한민국 국민의 것이 아니라 일부 시대착오적인 젊은이들의 노리개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 지상에서 러시아혁명의 사생아들이 모두 자취를 감추어가고 있는데도 극동의 한 구석 자유주의남한에서는 지금 막 새로운 혁명을 완수하려 하고 있으니 남세스런 일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교육학자들은 교육의 방법에 관해서만 관심을 쏟아왔고 교육의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국사교육이 그 좋은 예이다.국사교육은 그것을 어떻게 가르치느냐 하는 교수법에 문제가 있는게 아니라 무엇을 가르치느냐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어떤 그릇에 밥을 담아 먹이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어떤 밥을 먹여야 하느냐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우리 정부는 지금까지 밥에 관해 말하지 않고 그릇에 관해서만 말해온 교육학자들의 잘못된 충언에 순종해 오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번의 교과서 개편시안과 같은 엉뚱한 일이 벌어질 수 없는 것이다.대학의 국사교육이 이미 대한민국의 국사교육이 아니라는 엄연한 현실을 알면서 눈감고 넘어간다 하더라도 10대 이하의 어린 청소년들에게까지 독약과도 같은 「인민대중의 용용한 혁명투쟁사」를 가르치는 것을 보고 눈감아야지 하는지.한번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해 보아야 할 것이다. 솔직한말이지 우리의 국사교육은 이미 병든지 오래 됐다.TV의 역사드라마나 신문의 역사소설이 엉터리인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으나 학교교실에서 우리의 역사가 썩어서 먹을 수 없는 죽이 된 사실을 아는 이는 역사전문가 말고는 거의 없다. 왜 이렇게 되었는가.누구의 책임인가.우리 모두의 책임이다.한번 크게 말해본 우리였기 때문에 광복 50주년을 눈앞에 두고 한번 더 반성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 「UR이행서」어떻게 고쳤길래 말썽인가/야당의 공세와 여당의 반향

    ◎“협상과정 홍보 부족… 정부에 책임” 비판/민자/“이면협약 공개 안하면 장외투쟁 불사”/민주 정부의 우루과이라운드(UR)협정 이행계획서 최종수정안이 정치권의 새로운 악재로 떠오르고 있다.특히 민주당은 26일 관계장관들의 해임과 김영삼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등 정치공세를 강화하는 한편 장외투쟁까지도 벼르고 있어 정국이 돌연 냉각상태에 빠져드는 듯한 분위기이다. ▷민자당◁ 정부의 협상결과가 예상보다 많은 부분을 잃은 것으로 비쳐지면서 야당과 재야단체등의 반발이 거세지자 난감해 하는 모습. 당지도부는 사태가 이렇게 된 가장 큰 원인이 그동안 협상과정에 대한 정부의 홍보부족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원래 1백원을 받도록 되어 있는 것을 1백30원까지 올려보려 했다가 결국 1백10원만 받게 되자 20원을 손해본 것으로 오해받게 된 책임이 정부측에 있다는 논리.따라서 처음 협정의 기본틀을 벗어나지 않고 오히려 10원의 이익을 더 남긴 「장사」를 했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리는 정공법으로 위기를 타개한다는 방침. 그러나 국민들과 야당측의 비난이 워낙 거세 이같은 「뒷북치기」로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지 못하는 상황.특히 정부가 「수정절대불가」를 되풀이하면서 당에까지 일부 협상과정을 숨기다가 이같은 결과를 빚은 것이 몹시 불쾌하다는 반응. 이세기정책위의장은 『정부가 더 얻으려고 욕심을 부리다가 오히려 잃어 결과적으로는 당한 것같다』고 분석. 하순봉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번 협상에서 국민이 원하는 것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협상과정에 대한 정부의 홍보부족을 비판. ▷민주당◁ 정부가 우루과이라운드(UR)이행계획서를 수정하면서 국회와 협의하지 않은데 대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크게 반발. 특히 이행계획서 수정과정에서 우리 정부와 미국사이에 이면협약서가 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정부의 부도덕성이 드러났다』고 규탄하면서 이를 공개하라고 촉구. 민주당은 정부가 끝내 이면협약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을 때는 장외투쟁도 불사하겠다는 방침. 이에 따라 28일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농민단체,시민단체등과 함께 UR비준반대를 위한 공동투쟁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오는 4월9일 「우리농업살리기 범국민운동본부」가 전국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집회에도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중. 이기택대표는 26일 서울 마포당사를 찾은 김양배농림수산부장관으로부터 이행계획서 수정경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정부가 국회와 협의없이 이행계획서를 수정제출한 것은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비난. 이대표는 이어 『김영삼대통령은 정부의 이같은 부도덕성을 국민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같은 요구가 반영되지 않으면 국민과 함께 UR비준반대투쟁을 전개하겠다』고 피력. 박지원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수정불가능하다던 이행계획서를 정부 스스로 수정한 것은 국민과 국회를 속인 것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하고 『민주당이 건설적인 협조를 하려 해도 싸우지 않을 수 없게 정부와 여당이 유도하고 있다』고 장외투쟁방침을 시사. ◎국영무역품목 97개 관철 예상외의 성과/3백85개 관세율 환원 양보아닌 원위치/농림수산부의 「손익계산서」 농림수산부가 허탈감에 빠져있다.우루과이 라운드(UR)의 농산물 개방이행 계획서를 수정한 내용을 둘러싸고 개방폭을 대폭 확대했다는 비난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농림수산부는 수정 사실만으로 개방폭을 확대했다고 봐서는 안된다고 섭섭해 한다.개방폭에 대한 결정은 이미 지난 연말 UR가 타결됐을때 끝났다는 설명이다.천중인 농업협력통상관은 『지난 11일 이후의 이해 당사국과의 협의는 계획서가 협상내용과 일치하는지 여부를 검증하는 과정일 뿐 개방폭에 대한 논의가 아니었다』라고 말한다. 김양배장관은 『지난 연말 타결된 협상 내용(약속)보다 조금이라도 더 챙기려다가 욕심만큼 다 얻어내지 못한 결과라는 점을 알아달라』고 주문했다.농림수산부가 계산하는 손익계산서를 따져본다. 추가 양보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는 척도는 크게 관세율과 수입물량,개방 시기 등 3가지이다. 우리나라가 지난 11일 제출했던 이행계획서에는 작년 연말 타결된 내용에 국영무역 및 종량세 부과 문제가 추가됐다.우리가 1백18개 품목을 국영무역으로관리하겠다고 밝힌 것은 지난 87년 6월 UR 협상 개시 이후 이때가 처음이다. 이는 개방폭이나 관세율 또는 물량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UR 협상에 의해 최소시장 접근(MMA)이나 현행시장 접근(CAM)으로 수입하는 품목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는 문제이다. 한 관계자는 『계획서에 공연히 적어넣어 화를 자초했다는 지적은 온당치 않다』고 지적한다.UR 협정에는 국영무역에 대한 규정이 없지만 GATT 규정에는 이해당사국간 협상을 통해 대상품목과 부과금 수준을 정할 수 있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1백18개를 주장해 97개를 얻어낸 것은 개방폭의 확대가 아니라 칭찬받을 만한 성과라는 것이 농림수산부의 해석이다.앞으로 국영무역에서 빚어질 복잡다양한 마찰을 막을 장치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종가세와 선택적으로 부과할 수 있는 종량세 대상 품목을 97개로 요구했다가 63개를 얻어낸 것도 같은 논리로 설명한다.실제로 지난 92년과 지난해 낸 이행계획서에는 대상 품목이 13개 뿐이었다. 반면 3백85개 품목의 관세율을 지난 92년에 제출한 이행계획서 수준으로 환원한 것은 우리가 손해본 부분이다.농림수산부도 이를 인정한다.1천3백12개 품목에 대한 10년간의 평균 관세 감축률을 24%로 맞추기 위해 이들 품목의 관세를 1∼2%포인트씩 살짝 높였다가 「원위치」당했다는 설명이다. 농림수산부는 국제 무대에서 우리의 주장은 모두 관철하고 상대방의 주장은 하나도 들어주지 않는 협의나 협상은 있을 수 없다고 하소연한다.냉엄한 논리와 힘에 의해 철저하게 「기브 앤드 테이크」(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 방식으로 전개되는 것이 국제 사회의 현실임을 강조한다. ◎“파우더 관세율 등 이미 공개된것”/한미간 해석차이 없애려 교환/「이면계약」의 실체 우리나라가 농산물의 개방이행 계획서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미국과 주고 받았다는 「이면계약」의 실체는 무엇인가. 농림수산부는 『뒷거래를 한 것이 결코 없다』고 해명한다.천중인농업협력통상관은 26일 『허승 주제네바대사와 스톨러 주제네바 미국참사관 사이에 지난 24일 서신을 주고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해석상의 차이가있을 수 있는 내용중 이행계획서에 담을 수 없는 것을 명확히 문서화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그런데도 마치 음성적인 뒷거래 문건처럼 오해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사회에서 통용되는 문건중 이번의 것은 「서신교환」(Exchange of Letters)에 해당된다.「Side Letter」라는 용어는 없다고 외무부는 설명한다. 서신의 내용은 ▲감자가루의 연간수입쿼터를 10t에서 60t으로 늘리며 ▲아이스크림과 관련된 파우더의 관세율을 60%에서 40%로 인하하고 ▲미국산 사과및 소나무의 검역문제를 추후 협의한다는 것이 전부이다.이는 이미 공개돼 언론에 보도됐다.그러니 결코 비밀이라고 할 수 없다. 결국 별 것도 아닌 문건이 「이면계약」이라는 음험한 단어로 확대해석되며 국민들의 오해가 증폭된 셈이다.물론 해프닝의 배경에는 정부에 대한 평소의 불신이 깊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정부나 국민에 아무런 득이 없는 파문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 군사과학의 상업화(로스 알라모스에 가다:중)

    ◎환경·에너지 등 첨단기술 민수 전환/탈냉전속 정부지원 줄어 “생존” 부심/미사일 실험장선 일제차 성능 시험 뉴 멕시코에는 핵폭발물을 연구개발하는 로스 앨라모스국립연구소,핵폭발장치를 연구하는 샌디아국립연구소,핵병기를 운반하는 미사일실험장등이 있다. 이밖에도 위성전문연구소인 필립국립연구소가 있는데 이 연구소는 위성연구와 함께 「별들의 전쟁」으로 알려진 위성전연구도 하는 곳이다.이 바로 옆에는 위성의 군사적 이용과 관련이 있는 공군377부대가 자리잡고 있다. 뉴 멕시코의 남단 멕시코와의 국경지대에는 이들 핵관련 연구소에서 쏟아져 나오는 각종 폐기물들을 처리하는 세계 최대규모의 지하핵폐기물처리장이 있다.다시 말하면 뉴 멕시코는 미국의 최첨단군사과학의 총본산인 셈이다. ○재정적자 눈덩이 이런 뉴 멕시코가 냉전의 종식과 함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우선 적이 없어진 상황에서 첨단병기의 계속적인 개발필요성에 대한 회의가 있는 것이다.레이건시대에 집중적으로 추진된 군비투자에 대한 역풍과 눈덩이처럼쌓이고 있는 정부의 재정적자라는 벽에 부딪히고 있다. 과학기술자인력수급문제전문가인 리처드 엘리스의 설명을 빌리면 국방예산의 감소추세로 최근 군비분야에서만 매년 10만명쯤이 일자리를 잃어가고 있다.이런 추세가 언제까지나 계속되진 않겠지만 현재의 상태보다는 더 나빠지리라는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한 조사결과를 보면 1955년이래 미국이 핵무기와 관련,특수무기개발에 투자한 금액은 자그만치 1조달러에 달한다.이 금액은 연방정부가 같은 기간 지출한 모든 분야 연구개발비의 62%에 해당한다.이밖에도 표면상 드러나지 않은 많은 달러가 무기개발분야에 투입됐다.인간의 달착륙에 들어간 9백억달러도 군사분야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나 1조달러에는 포함돼 있지 않다. 이런 막대한 투자의 결과가 수소폭탄,레이저무기,첩보위성,대륙간탄도탄,핵추진잠수함 및 항공모함,중성자탄,스텔스폭격기같은 미국의 첨단병기들이다.군사과학이 꼭 군사적 목적에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여객기,기상관측위성,컴퓨터칩,우리나라의 일반가정 부엌에까지 침투한마이크로 오븐등이 군사과학의 부산물들이다.그밖에도 각종 통신장비,우주산업,전기분야등에 군사과학이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무기개발에 투입 바로 이 대목이 사양길을 걷는 미국의 군사과학분야가 생존의 수단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방향이다.군사과학의 상업화가 바로 그것이다.클린턴대통령이 지난해 5월 이 곳에 와 강조한 점도 로스 앨라모스같은 국립연구소들이 미래를 위해 직면한 과제가 바로 민간부문과의 협조를 통해 핵폐기물처리,환경보존,에너지연구같은 길을 개척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군사분야에서 일이 줄어든만큼 민간부문이 필요한 기술을 개발해 팔자는 아이디어다.스스로 기술을 개발해 파는 노력이외에도 민간기업의 기술수요를 적극적인 세일즈를 통해 유치하려 하고있다. ○기술세일즈 박차 로스 앨라모스는 세계에서 가장 성능좋은 컴퓨터를 가지고 있다.핵무기제조에 절대로 필요했던 것이다.이 거대한 컴퓨터가 지구의 기후변화연구와 특수엔진의 연소장치개발,나아가 인체의 유전자시스템 추적등에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음을 로스 앨라모스는 알고 있다.필립연구소가 개발한 레이저빔은 의료분야에서 폭넓게 이용될 수 있고 기타 산업분야에서도 이용될 수 있다. 이제는 민간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는 핵에너지관련 기술이나 핵폐기물처리문제 등에서 이들 군사과학연구소는 거의 독보적 위치에 있다.또 민간부문에서 개발할 수 있는 것들이라도 코스트경쟁에서 앞서있는 분야가 적지 않다. 이 곳의 화이트 샌드는 단연 세계최대의 미사일실험장이다.길이가 1백60㎞,공중공간이 4천2백㎦에 이르는 방대한 공간에 펼쳐져 있다.일본에 원폭을 투하하기 위해 하지 않으면 안됐던 인류최초의 핵실험도 바로 이 곳에서 실시됐다.무려 9천여명의 민·군관계자가 이 곳에서 일을 하고 있다.지난 1년 이 곳의 운영비 4천8백만달러중 3분의1만이 정부예산이었고 나머지 3분의2는 민간부문과 외국정부의 실험용역 의뢰를 받아 충당했다고 이 곳 실험장 최고책임자인 와튼준장은 밝히고 있다.이 실험장은 운영비의 정부예산의존비율을 10%로 낮추는 것이 목표다. 기자들이 이 곳을 방문했을때 일본의 도요타자동차 안전백실험도 여기서 하고 있었는데 공군조종사들의 안전과 관련해서 이 분야실험도 대단히 앞서있다고 실험장은 자랑이다. ○국방관계자 시찰 최근 우리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패트리어트미사일도 이 곳에서 계속 실험되고 있었다.불과 얼마전 한국의 국방관계자들도 이 곳에 와서 걸프전후 개선했다는 신형패트리어트 발사실험을 시찰하고 돌아갔다고 한 관계자가 귀띔했다. 이 곳의 종사자들은 비즈니스에 대단히 철저했다.이날 기자들에게 실험장소개를 했던 한 기술관계책임자는 소개에 이어 기자들과 점심을 같이하게 일정이 돼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실험의뢰 관련 손님이 왔다며 우리들과의 약속을 취소하고 사라지면서 『비즈니스 퍼스트』(장사가 우선)라며 미안스럽다는 몸짓을 했다.이런 일은 미국사람들의 습관상 드문 일이다. 세계의 모든 분야가 무한경쟁시대에 들어가 있지만 거대한 미국의 첨단군사과학까지 생존을 위해 싸워야 한다는 현실이 우리를 두렵게 한다.
  • “북핵 외교적 해결 희망”/클린턴 회견/한국사태 심각하게 대응

    【워싱턴=이경형특파원】 미국정부는 24일 북한 핵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우선할 것임을 천명했다. 클린턴미대통령은 이날 화이트워터사건과 관련,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핵 문제에 대한 질문에 『미국은 북한과 우호적이고 정상적인 관계를 원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아직도 북한 핵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희망하고 있으며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그는 『그러나 북한측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약속등을 지키지않았다』고 지적하면서 『우리는 대응방안을 검토중이며 한국은 물론 중국·일본·러시아등과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밝혀 핵사찰 수용압력도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또 『한국문제가 심각한 상태이므로 우리도 심각하게 대응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사태전개에 따라 추가적인 결정이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추가적인 결정이 무엇인지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 국사교과서 연구위 개편/당정/현대사 실상 체험인사들로 보강

    정부와 민자당은 최근 교과서 근·현대사 용어개칭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국사교육내용전개 준거안연구위원회의 구성인원을 새로 보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자당 백남치정조실장은 24일 『이번 파문의 원인은 연구위원들이 대부분 사건의 실상을 체험하지 못한 젊은 학자들로 구성돼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현대사의 실상을 좀더 잘 알고 있는 각계 인사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위원회의 인원을 보강하기로 당정간 이미 협의를 마쳤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교육부는 현재 9명으로 돼있는 준거안연구위원회 위원을 가급적 빠른 시일안에 확대개편키로 하고 새 연구위원에 대한 선임작업에 이미 착수했다. 한편 국사교육내용전개준거안 연구위원장인 이존희 서울시립대교수는 『세미나 과정에서 근·현대사 부문에 대한 이견이 많이 나와 관련부문 연구자인 정재정방송통신대교수,서중석성균관대교수와 협의해 시안을 대폭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 대학정원 대폭 자율화/총학장회의/빠르면 96년부터…시설 뒷받침돼야

    ◎수능시험 출제 민간이관 검토 대학의 입학정원이 대학의 교육여건 구비정도에 따라 빠르면 오는 96년부터 자율화된다. 또 현재 국립 교육평가원이 맡고있는 대학 수학능력시험의 출제를 민간평가기구에 넘기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각 대학의 교수평가제 실시여부와 자구노력 정도에 따라 정부의 재정지원이 차등화된다. 교육부는 24일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전국 1백57개 대학의 총·학장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21세기 고등교육 장기발전계획」을 오는 6월말까지 마련,교육개혁위원회등과의 협의를 거쳐 연내에 확정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김숙희교육부장관은 회의에서 『개방화와 민주화에 따라 대학교육 정책도 자율과 타율의 조화속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자율의 폭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대학측의 자발적인 노력을 당부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대학의 정원은 교수및 시설확보와 실험실습여건,도서관,재단전입금등 7개 교육여건지표의 충족정도에 따라 대학이 자율로 정할 수 있도록 추진키로 했다. 교육부는 대학정원과 관련,93학년도부터 소계열내 각학과의 정원을,94학년도부터 수도권 이공계 학과의 정원을 대학자율에 일임하고 있으며 95학년도부터는 전국의 이공계 학과의 정원을,96학년도부터는 인문대학의 각학과 정원을 대학측에 맡길 방침이다. 또 대학의 자율적인 강의및 업적에 대한 교수평가제 도입을 위해 연내에 5개의 평정척도를 개발·보급하고 이를 각 대학이 교류하도록 적극 권장하기로 했다.
  • 혁신적 농업기술(백제를 다시본다:9)

    ◎수전벼농사 중국보다 더 발달/농용저수지 벽골지 1천만평 규모/뛰어난 토목기술 입증… 철제 농기구도 개량해 사용/6∼8세기경 많은 기술자들 일본에 건너가 「농업혁명」 일으켜 무령왕릉이 발굴되었을 때 우리는 거기서 백제의 찬란한 문화와 과학기술을 만나게 되었다.그 기막히게 아름다운 전돌(타일)의 제조기술과 금속 장식품들의 뛰어난 제작 솜씨는 6세기초의 공장 기술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단계에 이르고 있는 것이었다.그 세련된 디자인과 그것을 흙과 불의 조화로 빚어낸 과학과 기술은 백제를 새롭게 조명하기에 충분했다. ○제철·제련기술 우수 그리고 최근에 또 하나의 놀라운 백제의 기술적 산물과 만나게 되었다.지난해 12월에 부여 능산리 백제유적에서 발굴된 김동용봉봉래산향로라고 문화재 전문가들이 이름 지은 청동향로가 그것이다.고고학자들과 미술사학자들은 6∼7세기 공예품 중에서 최고의 걸작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그 아름다운 디자인과 생동하는 조각 솜씨를 완벽하게 청동으로 부어낸 주조기술은 그러한 평가를 받기에부족함이 없다.금으로 도금해서 황금색으로 빛나는 향로의 화려한 모습에서 우리는 백제 공장 기술의 또 다른 측면을 발견하게 된다. 백제는 삼국 중에서 과학 기술과 문화 예술이 앞섰던 나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백제에 관한 과학기술 관련 기록은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에서 몇가지밖에는 찾아볼 수 없다.유물과 유적도 적다.자료는 오히려 중국과 일본에 더 많다.특히 「일본서기」에는 백제의 과학기술에 관한 수많은 기록들이 남아 있다.백제의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고대 일본에 건너가서 얼마나 많은 것들을 전해주고 가르쳤는지를 생생하게 기술하고 있다.백제의 영향은 고대 일본의 문화적 성장에 절대적인 것이었다. 천문·역법과 지리학,점성술 등의 고대 과학이 백제의 학자들에 의해서 일본에 전해지고 교육되었고,의약학이 전수되었다.역박사·역박사·의박사 등 교수와 같은 직책의 학자가 일본에 파견되었다고 기록되어 있고 큰 사찰을 짓고 탑을 세우기 위해서 그 일을 가르치고 감독하는 전문기술직 교수인 노반박사·와박사 등이 백제에서 건너갔다.이러한 과학자와 전문기술자의 관직인 박사는 「삼국사기」에 신라의 기록에만 나타나는데,백제에도 있었다는 사실이 일본의 사서에 나타나 있는 것이다. 백제의 제철·제련 기술과 금속 공예기술이 우수했다는 사실도 일본의 사서와 유물에 의해서 입증되고 있다.칠지도라는 4세기의 철제 칼이 그것을 말해 준다. ○둑 둘레 2.2㎞ 호수 칼 양쪽에 3개씩 가지칼이 달려있는 길이 75㎝의 칼 양면에 새겨진 61자의 금상감으로 된 명문에는,이 훌륭한 칼이 백제에서 위왕에게 하사하여 후세에 오래도록 전해지게 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는 뜻이 적혀 있다. 이렇게 백제는 과학기술의 선진국이었다.그리고 백제의 과학기술은 혁신적 농업기술을 바탕으로 해서 전개된 것이었다.백제의 문화가 높은 수준에 이르게 된 것은 백제의 농업기술이 크게 발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학자들이 많다.가난하고 배고프고 메마른 땅에서보다는 넉넉하고 배불리 먹고 사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산수가 좋은 땅에서 문화의 꽃이 핀다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느냐는 생각이다. 학자들은 4∼5세기경에 있었던 백제 농업기술의 발달이 고대의 농업혁명이라고 할 수 있는 획기적인 것이었다고 말한다. 백제 사람들은 그들 나름의 벼농사기술을 전개하였다.그 당시 벼농사를 짓는 기술은 중국이 제일 앞서 있었다.그래서 중국 화남지방의 벼농사법은 중국 대륙과 이어진 다른 나라들에서는 그대로 행해지고 있었다.그러나 백제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그들은 중국 화북지방의 발달된 밭농사의 농경기술을 화남지방의 벼농사법에 도입하여 한반도 서남부의 논(수전)농사를 발전시켰다. 백제는 넓은 평야와 비옥한 토양을 가진 나라였다.게다가 풍부한 수량을 가진 하천들이 그 땅을 흐르고 있었다.그러나 한반도는 1년의 강수량이 여름 석달에 편중되어 있고 벼농사를 짓는데 가장 중요한 시기인 봄에는 가물기가 일쑤여서 늘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다.백제의 기술자들은 그 문제를 수리시설의 개발로 해결해 냈다. 둑을 쌓아 물도 가두고 도랑도 파서 그 물을 필요할 때 논에 대는 방법이었다. 김제 땅의 벽골지논 그 대표적인 시설로 유명하다.「삼국사기」에 의하면,벽골지는 330년에 만들어졌는데 그 둘레가 1천8백보라고 했다.그러니까 둑의 둘레가 2.2㎞나 되는 큰 인공호수를 만든 것이다.김제를 그 때에는 벽골이라 했기 때문에,벽골에 둑(제)을 쌓아 만든 인공호수라고 해서 벽골지(지)라고 부르게 되었다.그 호수의 남쪽이 호남지방,서쪽이 호서지방이다. 우리나라 내륙지방에서 가장 큰 호수인 이 벽골지는 지금도 호남평야의 전천후 농업을 실현시키는 농업용 저수지니까 그 때 이 호수를 만드는 역사는 정말 국력을 기울인 큰 공사였을 것이다.기록에 의하면 이런 저수 수리시설의 아이디어는 이미 다루왕 6년(33년)에 남쪽에서 벼농사를 시작할 때부터 있었다고 한다. ○논바닥·수로 등 발견 이러한 수리시설 기술의 전개는 백제의 토목기술과 맞물리는 것이다.관개 수리 공사의 활발한 전개는 수전 경작지를 크게 확대할 수 있었다.「삼국사기」에 기록된 백제 무왕 때(7세기 전반)의 인공호수 공사는 최근에 있었던 부여 궁남지 유적 발굴 조사로 많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그 기술수준이 평가되고 있다.백제의 토목기술자들은 6세기에서부터 백제가 패망한 뒤인 8세기에 이르는 동안 일본에 건너가서 많은 대규모의 관개 수리 공사의 기술 지도를 했다는 일본의 기록과도 연결되는 것이다. 궁남지 유적의 발굴 조사로 드러난 6∼7세기 때의 논의 유구는 관개 수리 기술과 관련된 백제 농업기술의 수준을 확인하고 조명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그리고 또 하나 백제인이 개발한 혁신적 농업기술이 있다.뛰어난 금속기술을 바탕으로 철제 농기구를 만든 것이다.호미와 괭이를 주로 쓰던 농업에서 소가 끄는 쟁기를 써서 논밭을 가는 농업으로의 발전은 획기적인 기술 향상이었다.백제의 기술자들은 쇠로 만든 쟁기의 보습 모양을 개량했다.백제 땅에 알맞는 보다 효율적인 보습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러한 백제의 농업기술과 토목기술은 일본에 건너가서 일본의 고대 농업에 혁명을 일으켰고,그 영향은 산업경제뿐만 아니라 정치적 변혁으로까지 파급되었다. ◎벼농사 발달과정/1세기초 도입 4세기경 보편화/궁남지서 한국최고의 수전유구 발굴 백제는 삼국가운데 가장 비옥한 땅을 차지했다.그래서 농업을 기반으로 국가경제력을 한껏 키워나갔을 것이다.특히 사비시대는 백제가 마한사회를 통합한 시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남쪽 평야지대 모두가 백제경영권에 들어가 있었다. 평야지대는 논농사에 의한 도작농업을 필연적으로 발전시킨다.여기에는 관개를 위한 농업토목기술이 반드시 수반되었다.백제가 사비로 천도했을 무렵은 벼농사가 보편화된 가운데 농업토목도 상당수준에 이른 시기가 아니었나 한다.그이유는 1세기초반에 이미 벼농사를 장려했다는 기록에서 찾아진다.「삼국사기」백제본기는 「다루왕6년(AD33년)2월 영을 내려 남쪽 주군에 벼농사를 시작케 했다」는 기록을 남기고 있다. 그리고 AD330년에는 벼농사에 필요한 용수확보책으로 오늘날 전북 김제에 벽골제를 쌓는다(삼국사기).최근 벽골제 수문지 2개소에 대한 발굴결과에 의하면 제방의 높이는 4.3m,윗변의 너비 7.5m,밑변의 너비 17.5m로 밝혀졌다.현대의 수준측정법을 적용한 만수면적은 37㎦(1천1백20만평)로 계산되어 당시 토목기술이 고도로 발달했음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부여 궁남지 도수로 확인발굴에서 논바닥과 수로,수로와 관련한 방천및 물막이시설을 발견했다.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최고의 논 유구로 볏짚도 함께 발굴되었다.이 논유구는 6세기후반∼7세기초에 이르는 사비시대 벼농사 흔적이라 할수 있다. 백제가 남부 곡창지대를 경영권에 넣어 경제력을 축적할 수 있었던 기반은 선사시대부터 이루어지기 시작했다.BC2세기경 호남지방에서 벼농사를 지었다는 사실은 전북 부안 소관리와 고창 송요리에서 출토된 민무늬 토기 밑바닥의 볍씨자국에서 드러난다.그리고 부여 부소산 군창지 출토 숯쌀은 7세기경 쌀이 군량미로 쓰였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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