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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에 사랑의 온기 불어넣자/이충길 보훈처장(기고)

    중동전쟁 당시 미국에 유학중이던 이스라엘 학생들이 자진귀국하여 전쟁에 참전한 사실을 놓고 유태인들의 애국정신이 널리 회자된 바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보다 앞서 6·25때 일본에 거주하던 청년학도들이 혈육의 만류를 뿌리치고 또 일신의 안일을 포기한채 조국을 위해 전쟁에 뛰어들었던 빛나는 역사가 있다. 그러나 대다수 국민들은 이들의 애국충정에 대한 존경의 마음은 고사하고 「재일학도의용군」이 있었는지 조차도 잘 모르는것 같다.이들은 국내에 연고도 없었고 참전하지 않더라도 아무런 비난을 받을 위치에 있지 않았음에도 스스로의 용기와 정열로 자신을 던졌던 분들이다. 6·25가 발발하자 모두 6백41명이 자발적으로 참전하여 유엔군의 일원으로 인천상륙작전에 참여하였고 이원·원산작전,풍산·혜산진 전투,백마고지 등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으며 이중 1백44명은 조국의 이름으로 산화하였다. 또다시 우리 한반도에 6·25와 같은 비극이 발생한다면 수많은 유학생중에 조국을 걱정하며 달려올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는지 오늘의 세태와 풍조에 비추어 의심스럽기 그지 없다. 지금 우리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정도의 격변기를 맞고 있다.북한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민족공동체발전에 입각한 통일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국제정세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면서 사회안정과 굳건한 안보태세를 바탕으로 외교·경제력을 포함한 우리의 총체적 역량을 극대하 하지 않으면 안된다.이러한 때에 국민 모두의 단합과 조국의 장래를 향한 일치된 노력은 너무나 절실한 문제이다. 그러나 우리사회의 내부에는 이같은 시대적 요청에 비해 많은 취약점을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비록 극소수 이기는 하지만 우리의 일부 젊은 세대들은 호국용사들이 피땀으로 지킨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국가의 정통성을 부정하거나 자기 비하를 일삼는가 하면 사치와 방종,그리고 폭력으로 사회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이같은 윤리도덕의 실추와 극단적인 이기주의로 인해 우리 사회의 기강이 흐트러지고 자조적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음은 여간 걱정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외국인들은 한국사람들이 자신들이 이룩한지난 반세기의 업적을 너무 과소평가하는가 하면 자기비하 의식 내지 비판적 성향이 지나치지 않은가 묻고 있다.이는 자기 조국에 대한 애착심이 부족한 오늘 우리의 세태와 국민성을 꼬집는 충고의 말로 겸허이 받아들여야 할줄 안다. 우리가 경험한대로 경제적 도약은 가능한 일인지 모르지만 문화발전은 결코 짧은 기간내 이루어지지 않는것 같다.오히려 급속한 성장이 정신문화의 피폐와 공동체 기반의 약화를 초래함으로써 우리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문제는 우리사회에 온기를 불어 넣는 일이다.일찍이 도산 안창호 선생께서는 『왜 우리사회는 이렇게 차오,훈훈한 기운이 없소,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빙그레 웃는 세상을 만들어야 하겠소』라고 간절히 호소한바 있다.날로 각박해져 가는 오늘의 세태를 생각할 때 너무나 절실한 문제가 아닌가 한다. 우리의 선열들이 몸소 실천해온 국가와 민족을 위해 나를 버리는 멸사봉공의 희생정신까지는 어렵다 하더라도 조금씩 양보하고 절제하며 나누어 가지는 자세는 민주시민으로서의 기본적 자격이요 소양이다.이제 우리는 물질적 생활이 향상된 만큼 그에 걸맞는 정신문화를 창조하지 않으면 안되겠다. 이 아침 남에게 뿌려준 향수가 내게 향기로 되돌아 오는 그 진리를 새롭게 느껴보자.
  • 중국,보수이론가 숙청 재개/좌파잡지 간부 조사

    ◎강택민,개혁비판에 제동 【홍콩 연합】 중국은 북경의 7대 좌파 잡지들중 최근 국내외적으로 가장 주목받아 왔고 보수색채가 가장 짙은 것으로 평가돼온 「진리적 추구」지 간부들에 대해 숙청을 단행중인 것으로 확인돼 등소평 사망을 전후한 보·혁 대결과 관련,크게 주목된다고 홍콩의 명보와 연합보가 12일 보도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강택민 당총서기가 올해 두번째로 좌파세력들에 대해 대수술의 칼을 들이대는 것으로 강이 상해에서 발탁해온 중국사회과학원 유길 부원장이 「진리적 추구」지에 대한 조사원 조장을 맡아 조사와 숙청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이들 신문은 말했다. 보수세력은 이로써 중앙당사연구실 부주임겸 국사관 부주임 사건손이 등소평 이론을 비판하고 등 지지 원로인 박일파의 「사회주의신관념」을 공격하고 개혁·개방을 비난하다 부주임직에서 지난 5월 전격 해임된 후 올해 두번째로 심각한 타격을 입게됐다고 이들 신문은 말했다.
  • 서울경찰청 민생치안 대책 점검/내무위(국정감사 초점)

    ◎줄잇는 흉악범죄… “치안위기” 질타/90년 수감 폭력배 내년 대거 형 만료/도난차 43% 미회수… 범죄악용 우려 11일 국회 내무위의 서울지방경찰청 국정감사에서는 「밤낮으로 마음놓고 다닐 수 있는」민생치안대책을 묻는 질의가 주를 이뤘다.「지존파」「온보현」「보복살인」사건등 인명경시풍조의 새로운 흉악범죄가 줄을 잇고 있는 현실이 「위기」라는 규정아래 다양한 진단이 제시됐다. 먼저 지난 8월말까지 서울에서 발생한 실종자는 모두 4천9백39명인데 46%는 수배중이라는 명목으로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고 문제가 제기됐다.도난차량도 9천7백51건으로 43.8%가 회수되지 않아 범죄의 기동화에 악용될 소지가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길홍(민자당),이장희의원(민주당)은 「지존파사건」을 들어 『서초경찰서는 사건피해자로부터 신고를 받고도 3일이나 지난뒤 범인체포에 들어갔다』고 초동수사의 부실을 질타했다.김종완의원(민주당)은 「온보현사건」에 대해 『사건을 접수한 용산경찰서는 가족들의 얘기를 무시하고 가출로 처리해 3일이나 시간을허비했다』고 가세했다.차수명의원(민자당)은 『무장장교탈영사건때 검문소 근무경찰들은 탈영병들이 비켜갈 것을 빌었다는 얘기를 직접 들었다』고 검문검색의 허술함을 탓했다.이장희의원은 『지난 92년부터 전체 징계 1천5백20건 가운데 39%가 직무유기및 태만』이라고 꼬집었다.정균환의원(민주당)은 『여고생 폭력서클인 「구종점파」사건에서는 호스로 물을 뿌린 것을 물고문으로,같이 몰려다니는 것을 집단혼숙으로,한명만 룸카페 주방보조로 3일 일한 것을 모두 술집 여종업원으로 둔갑시켰다』고 인권유린을 질타했다. 의원들은 범죄요인인 조직폭력배에 대한 관리대책의 미흡함도 지적했다.박희부의원(민자당)은 『90년 범죄와의 전쟁때 수감된 조직폭력배 대부분이 내년까지 형기가 끝나 신사동 조직폭력배 살해사건처럼 33개파 4백44명에 이르는 신형폭력조직과 충돌이 예상된다』고 우범자 관찰보호 강화를 주문했다.김종완의원은 더 나아가 폭력조직과 연계된 각계각층의 비호세력을 차단할 것을 주장했다. 일부 야당의원들은 관점을 달리해 『민생치안보다는 시국사범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경찰력 운용의 문제점을 제기했다.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서울에서 발생한 5대 강력범죄 5만2천5백여건 가운데 검거율은 지난해 보다 8% 줄어든 4만9천9백건인데 반해 시국관련 구속자는 무려 1백20% 증가한 것이 그 반증이라는 주장이었다. 범죄를 차단하기 위한 대책으로는 하루전 수원에서 일어난 보복살인사건의 재발방지를 위한 증인보호프로그램 도입(차수명·정균환의원),검문소 근무경찰관 방탄복지급(이학원·이영창·이장희의원)등이 다양하게 나왔다. 이에 대해 박일룡서울지방경찰청장은 『차량을 이용한 강도·강간·부녀자납치·살인행위를 예방 검거하기 위해 시계검문소를 32곳에서 56곳으로 늘리고 차량감시 폐쇄회로 CCTV와 차량번호 자동판독장치를 3곳에 설치운용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박청장은 이어 『점차 고개를 들고 있는 조직폭력배를 뿌리 뽑기 위해 유흥가등 조직폭력배의 서식처를 철저히 내사,조직폭력 특별수사대를 폭력우범 6개 권역에 집중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 젊은 감독 제작 반란/중국영화 복고풍 선회

    ◎도시갈등 보다 전통·민속주제 선호/“돈을 노린 변절” 상업주의 논쟁 가열 사회고발적이고 참여적인 중국의 젊은 영화감독군인 「제5세대감독」들이 최근 집단으로 기존의 작품제작 방향과 소재를 버리고 변심하고 있어 중국문화계에 상업주의 논쟁과 반향이 일고 있다. ○“중국현실 외면했다” 개혁개방 이후 혁명적으로 변화하는 도시생활과 도시민들의 갈등,고뇌의 묘사를 통해 현재 중국과 중국인들이 직면하고 있는 모순과 갈등을 진지한 서술방식으로 그려내 「도시감독」이라고도 불려온 이들 젊은 감독들은 최근 도시문제를 중심으로 한 현실문제의 묘사에서 중국의 민속과 전통문화로 그 소재와 주제를 옮기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하강,황건신의 변심에 이어 이들과 함께 대륙의 3대 도시감독중 하나로 불려온 주효문이 중국의 전통문화와 민속을 소재로 한 작품활동에 전념,이것으로 명성을 얻기 시작하면서 중국의 문화계에선 젊은 감독들의 「변심」과 이를 둘러싼 상업주의 논쟁이 가열되고 있는 것이다. 「최후의 발광」「발광의 대가」 등의 작품을 통해 최근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중국사회를 도시와 도시민이란 소재를 통해 그려내온 주효문은 중국농촌의 가치관 변화를 소재로 한 「이모」로 제47회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비평가상 등 4대 대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영화인들의 갈채와 함께 국제적인 감독으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중국의 문화계에선 중국의 젊고 우수한 영화인들이 서구인들의 취향에 맞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 자신의 작품세계를 버렸다고 혹평하고 있다.북경영화학원 부교수인 대금화씨는 『중국의 가장 젊고 유능한 영화감독들이 돈과 이름을 위해 자신의 작품세계와 자신들의 특성을 상실하고 격변중의 중국의 현실을 외면하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아류 늘었다” 비아냥 사실 중국의 문화계에선 장예모나 진개가등 외국에 널리 알려진 감독들의 작품들보다는 이들 도시의 감독들의 작품이 더 높이 평가되어 왔다.장예모나 진개가들의 작품이 외국인들의 취향을 위한 것이며 외국작품의 아류인데 비해 이들 도시의 감독들은 현실이라는 토대 위에서 현실의 모습을 투영해가는 진지함과 함께 독특한 영상언어와 표현방법의 구사에 진입해 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주효문의 변심을 두고 중국 문화계에선 독특한 특성과 세계관을 지닌 감독이 하나 줄고 장예모의 아류가 하나 더 늘었다고 비아냥거리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사실 도시의 감독들의 집단적인 변심은 그들의 작품들이 서구영화제와 서구인들에게 줄곧 외면을 받아왔으며 이에비해 중국의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작품은 잘 팔리고 돈과 명예를 가져다 준다는데 그 큰 이유가 있다. ○가치변화 묘사한것 특히 지난해 5월 중국의 제5세대 감독군의 맹주격이던 진개가가 「패왕별희」로 세계적인 명성을 거머쥐자 중국의 제5세대 감독들의 대부분이 기존의 도시문제에서 벗어나 민속과 전통을 소재로 한 작품활동으로 대거 전환하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변심」한 「도시의 감독」들은 주효문의 「이모」가 당대 중국농촌의 변화와 농민들의 가치관 변화를 묘사한 것처럼 그들의 작품세계가 결코 중국의 현실과 문제의식으로부터 유리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있다.그러나 중국의 문화인들은 개혁개방에 따라 사실고발과 강한 현실 문제 의식을 바탕으로 막 중국적인 영화의 결실을 꽃피우려던 젊은 중국감독들의 시도도 돈과 인기와 흥행이라는 새로운 시대의 기준에 따라 흥행과 흥미위주의 제작방식으로 대체되고 있다고 안타까워 하고 있다.
  • 이 총리,「민주시민토론회」 연설

    ◎만연된 사회병리 치유위해 국민들 의식개혁 선행돼야 이영덕국무총리는 8일 한국사회과교육학회(회장 유석렬)가 한국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연 민주시민교육 국민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민주시민교육은 학교에만 맡겨두어서는 안되며 가정 직장 대중매체등 우리사회 모두가 성숙한 민주시민교육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총리는 민주사회를 「인간이 존중받고 개인의 자유가 최대한 보장되며 법에 의해 지배되는 사회」로 규정하고 『민주시민은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분석하고 집단적 사고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능력과 공동체 안에서 개인의 권리를 존중하고 보호할 줄 아는 인격적 힘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이총리는 또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가치관의 혼란과 윤리 도덕의 실추,그리고 공동체의식의 약화등으로 우리 사회에는 더이상 방치할 수 없을 정도로 각종 병리현상이 만연돼 있다』고 진단하고 『이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특정 계층만이 아니라 국민 개개인의 의식개혁이 이루어져야 하며 건전한 판단력과 합리적 사고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총리는 『몇가지 민주시민교육 프로그램의 성공이 민주시민교육의 성공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하고 『우리사회 전체가 민주적 인격이 자랄 수 있는 「건전한 가정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 성숙한 민주시민교육운동을 펼칠 때 비로소 우리가 지향하고 있는 신한국 창조와 평화적 통일이 이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WTO비준 미·일 보조 맞춰 처리”/김 대통령 기자간담 내용

    ◎「탈영사건」 있었으나 국민 75% 군 신뢰/지난 19개월동안 「개혁」 혼신… 국민이 잊은 것같아 안타까워/북한핵 해결전엔 경협문제 생각안해 김영삼대통령은 8일 낮 청와대에서 출입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국정주요현안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다.김대통령은 도토리냉면을 들면서 1시간30분 진행된 간담회에서 『인간적인 면에서 이야기하겠다』며 과거 민주화투쟁시절부터 대통령에 취임한 뒤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심경과 구상등을 밝히고는 일문일답을 가졌다.다음은 대통령의 분야별 발언요지와 일문일답 내용이다. ▷군개혁◁ 취임후 제일 먼저 쿠데타경험이 있는 정치군인들을 제거했다.군의 사기는 그 어느때보다 높다.과거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승진할 수 없었으나 이제는 능력과 자질이 있고 깨끗한 사람은 얼마든지 진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다만 군이 60만이기 때문에 이상한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불행한 사건이 있기는 하지만 이는 군을 바로잡는 큰 계기가 됐다.이미 국방부에 지시를 했다.이번 사건 관계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벌에 처하며빠른 속도로 재판을 진행해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했다. ○군에 신뢰·애정을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 군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국군의 날 행사가 끝나고 여론조사를 해봤더니 75%가 군을 신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이같이 높다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경제성장 8.5% ▷경제◁ 역사적으로 볼 때 우리경제는 지금 가장 호황기를 맞았다.8월말 현재 성장률은 8.5%,물가상승률은 5.6%로 물가는 금년목표인 6%선에서 억제할 수 있다.성장률도 7.5%까지 달성할 수 있다.수출도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9백20억달러까지 달성할수 있다.내년엔 더 좋아질 것이다. ▷정치개혁과 부정부패척결◁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정치를 개혁하는 것이다.앞으로 있을 선거를 다시 치르는 일이 있더라도 부정선거는 막을 것이다.부정을 통해 공직에서 재산을 모은 사람은 절대 안된다는 것이 한국병 치유의 중요한 일이라 생각하고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다. 지난 1년7개월동안 나나름대로 혼신을 다해 맡은 일을 해왔다고 생각하나 우리국민은 다 잊어버린 것 같아 안타깝다.인천 세금비리사건과 관련,언론이 잘못한 것을 지적하는 것은 좋지만 공무원 전체가 그렇다고 매도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부정부패 척결을 큰 목표로 내세웠지만 너무 오랜 동안의 관행 때문에 하루아침에 척결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그러나 국민의 인식이 바뀌어가고 있다. 최근의 잇따른 사건은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가 있고 인천 세금부정사건만 해도 문민정부만이 파헤칠 수 있었다.우리가 나라를 구한다는 생각으로 대통령으로서의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며 여한 없이 하고 있다. ­남북대화에 대한 구상은. ▲8·15 경축사에서도 밝혔지만 북한과의 체제경쟁은 끝났다.북한은 남한을 교란시키고 어떻게든지 적화통일을 하겠다는 망상을 포기해야 한다.가능성도 없고,외화를 낭비할 필요도 없는 쓸데없는 일이다.독일에는 동독이 통일직전까지도 서독을 교란하려 했다는 문서가 서울에서 대전까지 이을만큼 있다고 한다.공산주의는 그런 것이다. ○“체제경쟁 끝났다” 북한과 지난 50년동안 4백회 대화를 했지만 하나도 안 지켜졌다.비핵화선언과 상호비방을 하지 않기로 약속해놓고도 핵을 개발하고 지금도 비방을 계속하고 있다.우리는 북한에 대해 여러 의미에서 아주 우위의 입장에 있기 때문에 의연하고 당당하게 북한에 임할 것이다.모든 것을 조급하게 판단하지는 않을 작정이다.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에서 북한이 핵투명성을 보장하지 않으면 팀스피리트훈련을 재개하기로 했다는데. ▲우리의 주장은 북한이 반개의 핵무기도 보유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핵투명성이 보장된다면 경수로·기술·자본을 지원할 것이다.진실로 한반도 평화를 원한다면 응분의 조치를 할 것이다.아니면 팀스피리트훈련을 재개할 수밖에 없다.우리 자체를 지키기 위해서는 힘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북한핵문제로 남북관계에 진전이 없다.핵문제에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경협문제를 풀어갈 용의는. ▲언론의 관심이 잘못됐다.미국과 일본이 북한과 경협에 들어가기 전에 우리가 늦으면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그들은 서두르지 않을 것이다.이익볼 것이 없기 때문이다.우리는 핵문제가 타결되기 전에는 경협문제를 생각해서는 안된다.그것이 정도고 우리가 가야 할 길이다. ­현재 제네바에서 미국과 북한의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데 그에 대한 전망과 대책은. ▲북한핵문제에 대해 한국과 미국사이에 사전 사후에 충분히 협의를 하는등 확고한 공조체제가 유지되고 있다.여기(제네바회담)에서 끝내 타결되지 않으면 결국 갈수 있는 길은 유엔안보리 회부뿐이라는 차원에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핵문제는 큰 원칙을 지켜야 하며 이같은 원칙이 변해서는 안된다는게 나와 클린턴대통령의 약속이다. ­내년도 지방자치단체장후보 인선기준은 무엇이며 서울시장후보는 어떻게 인선하나. ▲아직 10개월이나 남았다.빨리 선거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좋지 않다.다만 지자제가 마치 집단이기주의로 가는 듯한 양상이 있는데 잘못된 것이다. ­연말 당정개편의 가능성은. ▲언론이 대폭개각을 이야기하는 것은 잘못이다.일본의 내각제 영향을 받아서인데 대통령중심제에서 대폭적인 개각이란 말 자체가 맞지 않는다.문제가 있으면그것만 가는 것이다. ­민자당개편의 필요성을 느끼나. ▲그런 특별한 계획이 없다. ­대폭이 아니면 중폭은 한다는 뜻인가. ▲마음대로 해석해라.다만 일본식으로는 생각지 말라. ­대통령이 혼신의 힘을 다해 일한다는 것은 국민이 인정한다.참모들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인기도 계속 떨어지고 있지 않은가. ○“지금도 너무 높다 ▲취임직후 인기가 너무 높아 그때도 걱정했다.80,90%란 인기가 어디 있나.여러 경로로 조사보고서를 받고 있는데 지금의 인기도도 너무 높다는 생각이다.유럽은 정치지도자들의 지지도가 20%정도다. ­박태준씨 상가에 조화를 보낸 것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데. ▲이 시점서 이야기 않는 것이 좋겠다. ­개혁과정의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역시 답변하지 않겠다. ­세계무역기구(WTO)비준동의안은 언제 처리하나. ▲국회관련문제는 당에 전적으로 맡겨놓았으니 당에서 알아서 처리할 것이다.그러나 서두르지 않고 미국과 일본이 처리하는 것을 보아가면서 당에서 알아서 할 것이다.
  • 태국사원,빈민소년들 교육 “큰몫”

    ◎학비·숙식 무료… 수도승 수행뒤 학교 수업/현총리 배출… 지망생 쇄도/고교과정 마치면 절 “썰렁” 전국에 불교사원이 2만7천여개,국민의 90% 이상이 불교신자인 태국.빈민층이 많은 태국에서는 이들 사원들이 학비가 없는 아이들의 유일한 교육기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태국의 무상교육기간은 6년.우리 국민학교 과정까지인 셈이다.이 기간이 지나면 대부분 농사를 짓는 빈민층들은 수업료,교복비,책값 등을 한꺼번에 댈 수 없어 자녀들의 진학을 포기한다.그러나 배우고 싶은 열정과 더 나은 생활에 대한 욕망을 가진 학생들은 공부를 더 하기 위해 절로 들어간다.태국의 절에서는 수도승들에게 종교적 교리 뿐아니라 일반학교와 같은 과정의 교육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이들은 종교적 목적보다는 개인적인 목적으로 수도승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도 여자는 제외된다.수도승의 과정에 여자는 입문할 수 없도록 돼있기 때문이다. 무료로 먹고 자고 옷도 제공받으며 공부까지 할 수 있다.그러나 어린 수도승들은 상당한 대가를 치르며 이를 수행하고 있다.10가지 엄격한 수도계율을 지켜야 하는 것은 물론 먹고 자는데까지 엄격한 규제가 가해진다.승복에 머리카락과 눈썹을 모두 깎고 매일 열리는 선,의식,불가 부르기에 꼬박 참가해야 한다.음악감상이나 TV시청은 일체 금지다. 그러나 배우고 싶은 열정이 큰 수도승들은 온 방안에 영어단어나 화학공식을 쓴 종이로 도배를 해놓고 이같은 규율을 잘 견뎌낸다. 이들이 사회로 진출했을 때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니다.태국에 승려대학이 두군데가 있지만 이곳을 졸업해도 공무원이 되려거나 할때 학사자격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따라서 이들 수도승들은 교육과 성직자로서 살기 위한 수행과정을 요구받지만 일단 이들이 고등학교 과정만 마치면 대부분 사원을 떠나는게 현실이다. 이들은 승려출신으로 성공한 명백한 사례로 추안 리크파이 현총리를 꼽는다.남부 시골 트랑의 어부의 아들로 태어나 방콕의 한 절에서 6년을 보낸 추안은 법학도가 되어 총리직에까지 오른 것이다.태국의 많은 빈민자녀들은 오늘도 추안총리와 같은 성공사례를 제것으로 만들기위해 절로 몰려들고 있다.
  • 백제를 다시본다를 마치고/전문가 좌담

    ◎“문화·사회사적 접근… 백제사 인식 새롭게”/금동향로서 보듯 수입문화를 자기화/학자 동원 알기쉽게 풀이… 독자이해 도와/풍납동토성·아치산성 보존대책 시급/문헌자료 부족… 역사분야 공백에 아쉬움/「백제문화권 개발」은 완벽한 역사 복원위해 학술조사 선행돼야 ▷참석자◁ 김기웅 문화재전문위원·고고학 이기동 동국대교수·한국사 최몽용 서울대교수·고고학 서울신문이 10개월여에 걸쳐 매주 금요일 연재해 온 「백제를 다시본다」가 30회를 끝으로 지난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해 연말 충남 부여읍 능산리에서 출토된 세기적 보물 금동용봉봉래산향로 출현과 더불어 시작했던 이 기획시리즈는 새로운 시각의 백제문화사라 할 수 있다. 이를 마감하면서 그동안 갈채를 보내온 독자 여러분의 기대감을 조금이라도 더 충족시켜주기 위해 관계학자들이 참여한 정담을 마련했다. 많은 부분을 여백으로 남겨놓은 백제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평가가 내려지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김기웅박사=지금까지 백제에 대한 인식은 전문가들만의 영역이었습니다.이런 상황에서 「백제를 다시본다」는 일반독자들이 그동안 전문가가 독점했던 지식을 공유함으로써 백제에 대해 새로운 시야를 여는 계기가 됐다고 봅니다.여기에는 참여한 학자들이 어려운 내용을 쉽게 풀어 써 일반독자들의 백제역사를 이해하는데 한 몫을 했지요.「백제를 다시본다」는 한마디로 현재까지 이루어진 백제연구의 총 결산이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이기동교수=그렇습니다.그동안 백제연구는 너무 세분되어 있었다는 느낌입니다.한 분야의 전문가라 하더라도 자기 영역을 벗어나면 어두운 것이 현실이었어요.그런데 「백제를 다시본다」를 통해 30여명에 이르는 각 분야 학자들의 전문적 연구결과를 모아놓고 보니 백제역사의 대강을 새롭게 파악할 수 있었어요. ○백제연구의 총결산 ▲최몽용교수=사실 이런 유의 기획은 과거 TV에서도 여러차례 시도된 적이 있었지요.그러나 TV가 지닌 한계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많은 전문가가 동원되지 못한 아쉬움이 컸어요.그런 점에서도 「백제를 다시본다」는 좋은기획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김=욕심이겠지만 백제 뿐 아니라 신라나 가야·고구려도 다루었으면 해요.「백제를 다시본다」에서 보듯 한 지역문화를 보편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으니까요. ▲이=이 시리즈는 지난해 부여 능산리에서 금동용봉봉래산향로가 나온 것이 계기가 됐지요.이 향로는 한때 무령왕릉 발굴로 바짝 달아올랐던 백제에 대한 관심이 점차 침체되어 가는 마당에 출토되어 백제를 다시 인식시키는데 크게 공헌했습니다. ▲최=향로가 나온지 10개월이 다 되어가는군요.그동안 이 향로 자체에 대한 해석도 불교·도교,혹은 백제의 건국신화와 연관시키는 등 여러가지로 논의됐습니다.여기에 악기와 의복 기타 미술사적인 연구도 활발했지요.물론 뒤에 총체적인 해석이 나오겠지만 이 향로는 그 하나만 가지고도 다각도에서 조명해볼 수 있는 백제문화의 진수입니다. ▲김=이 향로는 결국 당시 백제가 가지고 있던 문화적 역량의 집결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백제는 외국문화를 수입하는 데는 인색하지 않았지만 향로에서 보듯 절대 그대로 수용치 않고 자기화했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공주 벽돌무덤을 보면 중국의 묘제를 받아들였지만 연꽃모양의 벽화를 그려넣는 등 백제화 시켰습니다.당시 무덤의 양식을 바꾸는 것은 엄청난 문제였지요.묘제를 바꾸는 것은 바로 집권자의 상징을 바꾸는 것이었으니까요.비슷한 예는 석촌동 2·4호고분과 이번에 익명의 일본사람이 기증한 3백77점의 유물 가운데 하나인 백제귀고리에서도 발견됩니다. ○귀고리서도 발견 ▲이=문화분야의 경우 그래도 물질자료가 상당히 출토되어 어느 정도 이야기가 가능합니다.그러나 문헌자료에 의존해야 하는 역사분야는 자료의 혜택을 거의 못받아 연구상의 공백도 많습니다.아시다시피 국내 자료라고는 「삼국사기」가 거의 전부이고 「삼국유사」가 약간 보충하고 있는 정도입니다.「삼국사기」도 그나마 연대기적인 간단한 자료지요.그런데 「일본서기」는 4세기 후반에서 6세기 중엽에 이르는 2백년 동안 백제와의 교섭을 다룬 자료가 풍부합니다.어떤 시기는 일본의 국내 사정보다 분량이 더 많을 정도니까요.그 때문인지이마니시(금서 용)라는 일본학자가 쓴 「백제사 연구」라는 책을 보면 백제는 외교만 한 나라같은 인상입니다.여기에 해방 이후 우리연구자들도 백제의 국가사를 중심으로 정치제도·중앙관제·지방통제기구·관제·중국과의 교섭사 등을 주로 다루었습니다.연구가 정치사와 외교사에 치우쳐 있었던 셈이지요.그런데 백제 자체의 성격을 알려면 사회사에 대한 연구가 바람직합니다.최근 젊은 연구자들은 고고학적 사고를 일부 동원하면서 백제사의 내부구조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종래 정치사에서는 백제는 지배층이 북방에서 남하한 고구려계가 서남쪽의 마한계 토착세력을 정복한 왕조로 지배세력과 토착세력의 이중성으로 심한 괴리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백제 멸망도 사회구조의 이중성에서 오는 갈등에서 연유했으리라는 추측이었지요.그런데 「백제를 다시본다」를 통해 문화적인 관점에서 보니까 그런 이중성이 비교적 이른 시기에 흡수통일된 것으로 서술되고 있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최=토착세력은 고구려계의 정복전쟁 과정에서이미 남쪽으로 내려갔습니다.나머지 공백지대는 백제에 쉽사리 동화되었지요.마한세력이 확실히 남아있었으면 이중적인 구조가 됐겠지만 이미 남하한 상태였다고 보아야 합니다.서기 369년께에 근초고왕의 마한 정벌도 이 남하세력을 복속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아야 하겠지요. ▲이=「일본서기」에는 그들 남하세력을 「남만」이라고 썼어요.굉장히 경멸하는 표현이지요.이질적인 문화 때문이었을 겁니다.그런데 이 「남만」은 바로 백제에서 부르는 그대로였을 가능성이 큽니다.이름에서 보듯 백제의 남쪽이지 일본에서는 서쪽이니까요. ▲최=고구려까지 패배시킨 근초고왕의 힘이 아니었으면 남쪽까지 정벌하기는 어려웠을 겁니다.백제에 흡수되지 않은 이 세력은 처음에는 직산이 본거지였다고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이 세력이 바로 목지국이지요. ▲김=백제의 마한정벌 이후로 추정되는 전남 나주 대안리의 백제고분을 보면 백제가 정벌 이후 행정관을 파견해 지배했을 것입니다.그런데도 백제화 시키는데 상당한 시간을 요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백제의 내부관계를 알 수 있는 한 예가 되겠지요.이제 문화재 보존문제로 넘어가 봅시다. ○일본서기 기록 많아 ▲최=백제는 기원전 18년에서 서기 475년까지 한성시대,서기 538년까지 웅진시대,이후 서기 660년 멸망 때 까지 사비시대로 나눌수 있습니다.이 가운데 공주와 부여는 앞으로 더 많은 유물·유적을 기대해도 좋을 것입니다.정부의 백제문화권종합개발계획에 따라 조사가 착수되면 유물·유적이 대거 나올 것입니다.유물·유적에 대한 기대와 아울러 보존대책을 지금부터 생각해 두어야 합니다.그런 생각을 미리 안해 실패한 예가 바로 한성백제입니다.올림픽경기장이 주위에 있는 석촌동 3·4호분과 몽촌토성은 그런대로 체면을 유지하고 있지만 풍납동토성은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음에도 방치되어 황폐화한 상태입니다.전장이 3.5㎞에 이르는 풍납동토성은 지금 5백m만 복원 되었을 뿐 대부분 길이나는 등 원형을 잃어버렸습니다.강 건너에 있는 고구려 산성인 아차산성도 마찬가지입니다.이 두 곳에 가보면 우리에게 문화정책이라는게 과연 있는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올해가 조선을 기준으로 서울 정도 6백년이라지만 더욱 중요한 백제시대에 대해서는 완전히 무관심합니다.이 두 곳은 유적보존차원이 아니라 단순한 역사관광지로 만 신경을 써도 뛰어난 관광자원이 될 것입니다.올해가 「한국방문의 해」라지만 하다못해 문화유적을 관광수입과 연결시키는 정책만이라도 펴주었으면 좋겠습니다.풍납동토성은 지금 보존하지 않으면 정말 크게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풍납동토성은 기원전 18년 백제의 기원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몽촌토성은 4세기 정도로 연구되고 있지요.풍납동토성이 하북위례성,몽촌토성이 하남위례성일 가능성이 많아요.강 대안의 고구려 성이 불안해서 도성을 쌓은 것이 몽촌토성으로 보는 거지요. ○단순 관광지 안돼야 ▲김=석촌동고분군을 발굴하니까 적석총 아래에 토광묘군이 나왔습니다.두 묘제는 전혀 이질적이에요.정복자와 피정복자라고 볼 수 있겠지요.이 지역에 대한 재조명도 이루어져야 할 시점입니다. ▲이=조금전 백제문화권종합개발계획에 대해 말씀하셨지만 이 계획이 지역개발이라는 차원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최=그렇습니다.백제권개발계획이 이미 확정은 됐습니다만 착공하기에 앞서 시간을 두고 학술적 조사를 충실히 하고 학자들의 중지를 모아 시행착오를 범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행정당국의 백제사에 대한 진지한 접근자세가 아쉬운 시점입니다. ▲이=유적정비도 중요하고 관광휴양단지도 중요하지만 백제역사의 복원이 그 사업의 궁극적 목표라면 내실 있는 연구가 선행되어야 합니다.그러기 위해서는 전문연구원을 대폭 보강해야 하는 것인데 부여문화재연구소를 활성화시키는 일도 그 하나가 아닌가 합니다.연구소를 세워놓고 활용하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최=그 중요한 부여에 문화재연구소와 박물관을 합쳐 현장에 나가 발굴하고 보고서를 쓸 수 있는 학예직원은 소장·관장까지 포함해 합쳐 10명이 있을 뿐 입니다.일본의 경우 특별사적이 있는 나라에는 이보다 1백배가 넘는 연구인력이 있습니다.문화재 정책이 1백년 앞을 내다보려면 늦더라도 연구인력을 키워야 합니다.공주에도 박물관이 있고 공주대 사학과가 있지만 연구인력은 몇명이나 됩니까.유적·유물이 모두 사라지고나서 도굴됐다느니 매몰됐다느니 그래봐야 이유가 안됩니다.역사에 대한 책임을 생각해서라도 이제는 문화재 보존·보호문제를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때 입니다.
  • 지도자45인 관상풀이·예언서 「소설 관상」 화제

    ◎“YS는 오리 웃는 모습에 용의 코”/소얼굴에 사자코/DJ/부귀를 누릴 팔자/최형우/옥대 두르는 운세/김덕룡/급사 가능성 큰상/김정일 김영삼대통령·김대중씨등 정치인을 비롯,재계·종교계·문화계등 우리사회를 이끄는 지도자 45명의 관상을 풀이하고 그들의 장래를 예견한 소설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출간된 「소설 관상」(전5권·성원규 지음·글 간)이 화제의 책.송나라가 등장하는 서기 10세기 초 중국을 무대로 한 이 역사소설은 황제자리를 다투는 당시 영웅호걸들의 관상및 행적을 현재 한국사회의 지도적 인사들과 직접 비교하고 있다. 예를 들어 김영삼대통령은 「오리가 웃는 모습에 용의 코」(부면용비)의 관상에 몸짓은 「호랑이가 두리번거리는 자세」(호행탐시지자)여서 권력을 타고났다는 해석이다.김대중씨는 「소 얼굴에 사자코」형상이며 뒤통수는 「사자가 갈기를 세우고 내달리는」모양이라 초년 고생이 심하지만 끝내 뜻을 이루는 상이라는 것. 또 김덕용국회의원(민자당)은 「옥대를 몸에 둘러 세상에 다시 없는」운세이고 이부영의원(민주당)은 「조정반열에 이를」팔자이며 김우중대우그룹회장은 「만인 위에 뛰어난 영웅」이라는 풀이이다. 이기택민주당대표,최형우내무부장관도 「부귀를 누릴」관상으로 예시된 반면 북한의 김정일은 「상에 비해 막중한 일을 맡아 급사할 가능성이 있는」 인물로 지적됐다. 이처럼 현존하는 인물들의 장래를 두루,적나라하게 언급한 책은 처음인데 작가 성원규씨(40)는 『관상이 어떤 것인지를 독자들에게 이해시키려다 보니 부득이하게 이름있는 분들을 거론하게 되었다』며 그 내용에 깊은 의미를 부여하지 않기를 바랐다. 「소설 관상」은 중국 관상학의 시조로 알려진 마의의 제자 진도남의 활약을 소재로 삼았으며 그의 관상법은 「마의상서」란 책으로 집약돼 후세에 전해진다. 작가 성씨는 대대로 서당훈장을 하던 집안에서 태어나 정규교육은 받지 않고 한학을 독학했으며 한때 「민중유교연합」부회장을 맡는등 민주화운동에도 관여한 신인작가이다.
  • 해외여행/무심코 한 행동이 화 부른다

    ◎여행국 문화 모르면 봉변… 주의할 제스처 알아보면/회교국/어린이 머리 쓰다듬는것은 금기 사항/프랑스/엄지·검지로 동그라미 그리면 “상대모욕” 올해들어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급증하면서 최근 한국인을 상대로 한 각종 사건·사고가 잇따라 발생,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특히 이들 사고가 각국별 문화와 관습·제도등을 이해하지 못하는데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아 여행지에 관한 사전지식을 갖고 떠나는 지혜가 필요하다. 각국의 문화등의 차이에 의해 발생할 소지가 있는 사건·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한국관광공사의 도움말로 유의사항을 점검해 본다. 중국은 동양계가 그렇듯이 보수적 사회이며 몇안되는 사회주의국가이다.사진촬영이 금지된 곳에서는 절대 촬영을 하지 말고 술에 취해 저지르는 실수도 용인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특히 여자를 희롱하면 큰 봉변을 당하므로 언행을 조심해야한다.대만도 이와 비슷하나 중국본토와 대치관계에 있어 공산주의서적을 소지하거나 포르노잡지등 음란서적등은 모두 압수당한다.또 우리와 마찬가지로 간통죄를 인정하고 있어 행동에 유의해야 한다. 동남아국가중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이슬람교를 믿는 나라다.왼손은 부정한 손으로 인정돼 악수를 하거나 물건을 건네줄 때 반드시 오른손을 사용해야한다.특히 어린이가 귀엽다고 머리를 쓰다듬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사람의 머리를 신성시해 함부로 손을 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태국은 왕실에 대한 국민의 존경심이 대단하다.따라서 외국인이라도 국왕에 대한 경의를 그들이 하는대로 표하는 것이 상례이다.불교국가이기 때문에 가사를 걸친 승려들을 어디서나 자주 보게 되는데 승려의 몸에 손을 대서는 안된다.특히 여성의 손이 승려의 몸에 닿는다는 것은 파계와 같은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주의한다.사원에 들어갈 때에도 미니스커트등의 옷차림은 피해야한다. 싱가포르는 철저한 벌금의 나라다.웬만한 범죄는 모두 벌금으로 다스리는데 차안은 물론 모든 관공서와 레스토랑·도서관·병원·엘리베이터등에서도 금연이므로 애연자들은 유의해야한다.인도에서는 카스트라는 사회적 신분제도가 있다.인도여행중 이 제도에 관한 얘기는 가능한한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남태평양상 뉴질랜드의 경우 원주민인 마오리족은 지금도 추장제가 지켜지고 있는데 전통적인 제사를 지낼때 외부로부터 여인이 나타나는 것을 가장 부정스럽게 생각하므로 주의해야한다. 이와함께 만국공용어인 제스처(몸짓)도 나라에 따라서는 선의의 제스처가 욕을 의미하기도 해 주의가 요망된다.상대에게 손등을 보이며 승리의 V자를 보이는 행위는 영국이나 호주,아랍문화권사람들은 미국사람들이 가운데 손가락만을 세우는 행위와 같은 욕에 해당한다.엄지와 검지를 모아 동그라미를 만드는 행위,흔히 「OK」로 통하는 제스처도 프랑스에서는 「가치없다」,그리스는 성적모욕을 상징한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 “여존남비”… 매맞는 남편 많다(최두삼 귀국리포트:3)

    ◎사회주의 영향… 남편의 절대적 권위 상실 최근 중국의 한 TV연속극에서 남자가 여자의 뺨을 후려치는 장면이 방영되자 북경등 주요 도시에서 시민들의 화젯거리로 등장했었다.그 이유는 뺨때리는 장면이 잔혹했다거나 멋있어서가 아니다.단지 남자가 어떻게 여자의 뺨을 칠수가 있느냐는 점 때문이었다.뺨을 치는 것은 여자가 남자를 때릴때 사용하는 방식이지 감히 남자가 여성의 뺨을 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서방세계에서는 남편이 아내를 구타하는 경우는 흔한 일이지만 중국에서는 그 반대인 것같다.중국신문이 보도한 한 연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6대 4정도로 아내가 남편을 구타하는 횟수가 더 많은게 오늘의 중국사회다. 북경에 진출한 한 한국업체에 고용된 중국인 운전사는 퇴근시간만 가까워지면 초조한 모습을 보인다.중국 직장에서는 하오 5시만 되면 어김없이 퇴근을 할수 있지만 외국인 회사,특히 한국 회사에 다니다보면 월급은 좀 많다고 하지만 퇴근시간이 일정치 못해 뭔가 고민이 생긴것 같았다. 그래서 이 회사 간부 한사람이『당신이 좀 늦으면 무슨 큰일이 벌어지느냐,좀 늦게 들어가서 부인이 차려놓은 식사를 마친후 TV앞에 앉아 있는 일밖에 다른 무슨 할일이 있는가』고 물었다.그러자 이 운전사는 『가족들 저녁밥을 지어야 하는데 밥짓는 시간이 늦어져 식구들의 불평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국인에겐 깜짝 놀랄 얘기를 꺼낸 것이다. 『아니 당신 부인은 뭘하고 당신이 식사준비를 한단 말인가?』 『글쎄 저녁식사는 내가 만들고 아침식사는 처가 준비하기로 되어있어요』 중국에서는 생각외로 여자들의 권위가 높았다.하늘은 남녀가 반반씩 떠받들고 있다는 모택동의 사상 때문인지 남녀간 평등이 많이 실현되고 있었다.아니 그보다는 여자들의 파워가 남자를 초월하는 경우가 어쩌면 더 많은 것도 같았다. 기자가 살던 외교관 전용 아파트의 한 청소부 아줌마는 자기 남편을 우습게 보고 있었다.40대초반의 그녀는 『제까짓 놈 없으면 밥 못먹나』,『남편이 저녁식사를 준비해 놓지 않아 어제 저녁 식사는 할수 없이 친정 어머니집에 가서 신세졌다』는 등의 말을 서슴없이 내뱉없다. 중국여인들은 남편들을 떠받드는 기풍이 거의 없었다.남녀가 똑같이 직장에 나와 같은 일을 하고 월급도 비슷하게 받아오는데 집안 일이라해서 여자가 주도적으로 해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집에서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는 일 따위는 남녀가 공동으로 해야한다는 생각이 뿌리박혀 있었다.그래서 남자가 술이나 마시고 비틀거린채 밤늦게 귀가했다가는 아내로부터 준엄한 꾸지람을 들을 각오를 해야한다. 그래선지 직장에서 퇴근시간이 되면 시장으로 나가 야채며 고기따위를 사서 귀가하는게 여자보다 남자가 더 많아보였다.운전기사들은 퇴근시간 직전에 할일이 없으면 으레 차를 몰고 시장에 나가 저녁 찬거리를 미리 사다 놓은후 퇴근때 가져가곤 했다. 어느 기관에 가봐도 여자 간부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은게 중국의 특색이기도 하다.장관급 이상 최고위직을 제외하면 대체로 남녀간 간부비율이 비슷해 보였다.그래서 어떤 기관에 취재차 찾아가면 설명을 위해 나오는게 여자가 더 많을 정도로 중간간부진에는 여자가 많다.또 길거리나 백화점등에서 남녀가 다투는 경우 대체로 여자가 이긴다.기자가 목격한 경우만 해도 여자가 크게 호통을 치며 꾸짖는 경우는 많았으나 남자가 호통치는 모습은 거의 없었다. 이같은 여성우월주의 경향은 한국인인 기자의 눈으로 봤을땐 여존남비로 불러도 지나치지 않을 듯 하다.과거에는 찾아볼수 없는 풍조다. 요즘들어 여성의 기세가 당당해진 것은 전적으로 사회주의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사회주의 체제아래선 남녀간 수입에 차이가 없어서 남편이 절대적인 경제권을 행사할수 없기 때문이다.따라서 전통적으로 남자가 처자식을 먹여살린다는 유교적 관념이 사라지면서 중국남자들의 기세가 여성에게 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국민정신건강 회복」운동 발진

    ◎이 총리/민­관협력 「건강사회」 모임 결성 이영덕국무총리가 마침내 국민들의 정신건강 회복을 위한 청사진을 내놓았다.오는 7일 발족되는 「건강한 가정,건강한 사회 만들기 모임」이 바로 그것이다.이총리를 비롯해 내무·법무·교육·보사·문화체육부와 공보처·환경처등 7개 관련부처장관,그리고 각계 원로 30명이 참여하는 이 모임은 국민정신건강 회복운동을 개혁 차원에서 추진해나가는 구심점이 될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민정신건강 회복은 이총리가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이다.「지존파」사건으로 추진에 가속이 붙기는 했지만 가정의 중요성에 대한 이총리의 관심은 꾸준한 것이었다. 이총리는 지난 4월30일 취임 뒤 기회 있을 때마다 정신적인 건강의 중요성을 역설했다.직원들은 물론 만나는 기자들에게도 귀에 못이 박히도록 퇴근후 곧바로 집으로 돌아가 가정생활에 충실할 것을 주문해왔다.처음에는 나이가 지긋한 기독교인으로서 으레 하는 말이거니 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또 전임 이회창총리가 단명했던 예를 참고삼아 스스로 총리의 역할에 한계를 긋다 보니 정신건강과 같은 부담 없는 부분에 눈을 돌리는 것이 아니냐 하는 풀이도 있었다.하지만 이제는 이총리의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을 평가절하하는 이들은 없다. 이총리는 정신건강과 관련된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왔다.하지만 정부가 주도적으로 전면에 나서면 오히려 거부감만 주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협의체의 위원 선정에 애를 먹었다.협의체가 관변단체로 비쳐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그동안 이총리 주재로 몇차례 열린 간담회에 참석했던 인사들 가운데 협의체의 위원으로 위촉된 사람은 김창열방송위원장등 서너 명이 고작이다.그래서 정부는 민간과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되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행정적인 뒷받침만을 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국민정신건강 회복과 같은 부분은 사실 총리가 관장하는 것이 제격이라고 할 수 있다.손을 대야 할 부분이 워낙 광범위한 까닭에 몇몇 부처에 맡겨두어서는 곤란하다.이총리는 또 교육을 전공한 학자로서 평생을 교육에 몸담은 이 분야의 전문가이다.그리고 이총리는 국민정신건강 회복을 자기 재임기간동안의 노작으로 인정받고 싶어하는 것 같다. 정부는 3일 「건강한 가정,건강한 사회 만들기 모임」에 참여할 인사를 확정했다.앞으로 시·도등 지방단위로도 민·관공동기구를 구성,민정신건강 증진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 모임에 참여한 각계 인사는 다음과 같다. ◇학계=홍일식고려대총장,송자연세대총장,손봉호서울사대교수,김윤태서강대교수,김태련이화여대사범대학장 ◇문화계=이어령전문화부장관,조병화예술원부회장 ◇교육계=윤형원한국교총회장,엄규백대한사립중·고교장회장,심치선한국중등학교여교장회장,민경현 전국초등학교장회장,이귀육이대부속고교장 ◇종교계=오태순천주교서울대교구한마음한몸운동본부장,김진홍활빈교회목사,이봉성한국기독교총연합회총무,서정대용주사주지,김재중천도교교령,최근덕성균관장 ◇언론계=김창열방송위원장,안병훈신문편집인협회장,홍두표방송협회장 ◇사회단체=서경석경실련사무총장,김부성인추협대표,이연숙한국여성단체협의회장,김춘강대한어머니연합회장 ◇경제계=김상하대한상의회장,박상규중소기협중앙회장 ◇각계 전문가=백상창한국사회병리연구소장,김종일가나안농군학교이사장,문용린서울사대교수
  • 이수윤교수의 「서양철학사」를 읽고/신극범(서평)

    ◎한국사회 발전방향의 틀 제시 역사의 대전환기에는 항상 두방향의 개혁요구가 있어 왔다.그 하나는 경제적 부를 충분히 축적한 대상공업자들을 위한 개혁이다.다른 하나는 중소규모의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한 서민대중들을 위한 개혁이다.역사의 격동기에 나타나는 개혁의 두방향은 구시대를 극복하는데 있어서는 뜻을 같이 한다.구시대가 극복되고 새로운 시대가 전개되면 두 개혁방향은 서로 대립·갈등한다.두 개혁방향의 갈등과 대립은 철학적·종교적·정치이데올로기적·정치이론적 대립등으로 표현된다.두 개혁방향의 대립은 고대희랍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합리론적 자연과학과 범신론적 자연철학의 대립,칼빈주의와 루터주의의 대립,부자들만의 자유만끽을 추구하는 고전적 자유주의와 사회적 조화를 지향하는 민주주의의 대립,사회적 진화론과 국민적 자유주의의 대립등으로 나타났다. 지금 우리사회도 역사의 대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우리사회도 두방향의 개혁요구에 직면하고 있다.그중 하나의 개혁방향은 권위주의체제에서 잠재되어 있던 대산업자본가들의 경제적 자율에 대한 요구로 표현되고 있다.다른 하나의 개혁방향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서민대중들의 경제력 집중 해소를 통한 사회경제적 조화실현에 대한 요구로 표현된다.지금 우리사회가 분명하게 제기해야 할 절박한 문제의식은 이 시대가 요구하고 있는 개혁의 방향은 무엇인가에 대한 투철한 인식이다. 지금 우리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국가적 위기의 핵심원인은 엄청난 경제력집중으로 인한 신귀족주의의 대두로 국민분열의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국가목표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데 있다.지금 국가의 새로운 발전을 위해 그 무엇보다도 먼저 요구되는 것은 경제력집중의 해소다.경제력집중의 해소를 통한 사회경제적 조화가 실현되지 않을 때 우리사회에는 갈등과 대립과 분열이 가속화할 염려가 있다.힘있는 소수는 소리높여 자기주장을 계속하고 말없는 다수는 불평과 불만을 마음 속에 쌓아두게 된다.그 상황은 추상적 급진사상이 확산되고 과격세력이 활개치는 토대가 된다. 지금 이 시대의 시대정신은 경제력집중 해소를통한 사회경제적 조화실현이다.그것에 대한 문제의식은 정계·관계·언론계에서 단편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그 문제의식은 철학적·정치적 이념으로 승화되어야 한다.바로 그것이 급진사상·과격세력의 극복을 위한 가장 바른 길이다.사회경제적 조화구현은 또한 민족국가의 통일을 우리의 주도로 실현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다.오늘의 우리사회 대학들의 시대적 과제는 사회경제적 조화의 토대위에서 국민적 자유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 철학적 이론을 정립하여 민족국가의 통일을 우리의 주도로 실현할 수 있는 가장 확고한 토대를 구축하는 일이다. 이수윤교수는 「사회사상사」「역사철학」을 이은 세번째 저서인 「서양철학사」를 통해 우리사회 대학들의 시대적 과제이면서 철학의 시대적 사명이기도 한 한국사회의 발전방향에 대한 이론적 탐구를 완벽하게 체계화했다.
  • 무악재/고개:하(서울 6백년 만상:61)

    ◎길마재·모래재·추모현으로도 불려/서울 서쪽관문… 이활의 난땐 관·반군격전지/중구사신 맞던 영은문자리에 「독립문」 우뚝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과 홍제동을 잇는 무악재는 왼편에 안산,오른쪽에 인왕산을 끼고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고개다. 지금은 여러차례에 걸친 확장공사로 고갯길이 35m로 넓혀지고 높이도 훨씬 낮아졌지만 예전에는 서울 서쪽 관문의 좁은 길목이었다.명나라 사신 동월은 『천길 이어진 그 기세가 어찌 천군만 누를 수 있으랴.서쪽을 바라보니 좁은 길이 있는데 말 한필 겨우 지나 갈 수 있다』고 당시의 고개를 묘사하고 있다. 서울 시민들에게는 무악재 또는 홍제동고개로 더 알려져 있지만 옛날에는 길마재·추모현·모래재등으로 다양하게 불렸다.길마재는 고개 왼편에 있는 안산의 한자표기에서도 알 수 있듯 산의 형상이 「길마」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또 모래재는 고개가 흙이 아닌 모래로 덮여 있어서이고 추모현은 영조가 명릉(숙종릉)의 역사를 마치고 돌아오던 길에 이 고개에서 능을 바라보며 추모했다고해서 얻은 이름이라고 전해진다. 무악이라는 명칭은 조선조 태조 이성계가 한양천도를 위해 지금 경복궁·청와대 뒷산인 북악산과 인왕산등과 함께 도읍의 주산을 다투면서 안산을 무악산이라고 부른 데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또 실학자 이수광이 쓴 지봉류설에는 『아이를 업은 어머니의 모습을 한 부예암(북한산 인수봉)이 밖으로 뛰쳐 나온 형상이므로 이를 어미산 즉 모악』이라고 한데서 유래했다고 적고 있다. 재의 이름이 다양한 만큼이나 이 고개엔 조선왕조의 참담했던 수많은 역사들이 그대로 숨쉬고 있다. 인조 2년(1624)이괄의 난때는 관군과 반군이 맞선 격전지였다. 당시 광해군을 폐위하고 인조를 옹립하는데 앞장섰던 이괄은 중신들의 견제로 말미암아 평안병사로 쫓겨가 분을 삭인다.조정에서는 역모의 조짐이 있다고 해서 이괄의 아들을 볼모로 불러들였으며 이괄이 이에 반발,인조 2년 정예병력 1만2천여명을 이끌고 서울에 난입한 변란이 바로 이괄의 난이다.백성들이 인왕산과 남산 성벽을 따라 빼곡히 들어서 구경을 하는 가운데무악재에 진을 친 금남 정충신등이 이괄이 이끄는 반군과 싸워 대승을 거둔 전승지이면서 내환의 역사현장이기도 했다. 이 고개는 또 초입에 버티고 있던 모화관과 영은문이 말해주듯 중국사신들이 거드름을 피우고 드나들고 조선처녀들이 진상이라는 이름으로 울고 넘던 치욕스런 역사의 현장이기도 했다. 중국 사신들이 묶던 모화관은 오늘날 그 흔적을 찾아 볼 수 없지만 독립문 바로 앞에 서있는 영은문을 떠 받치고 있던 두개의 커다란 석주는 오늘날까지 역사의 잔영으로 남아있다. 고종 32년(1895)민족의 수치였던 영은문이 헐린 자리에 자주독립을 상징하는 독립문이 건립되면서 무악재는 민족의 희망이 숨쉬는 고개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 고개 밑으로 지하철 3호선이 통과하고 출퇴근길이면 서울의 보통고개들처럼 차량행렬이 홍수를 이루지만 재를 넘어 이어진 국도1호선은 통일로로 내달린다. 조상들이 중국의 5백년 속박에서 벗어나던날 이곳에 독립문을 세웠듯이 민족의 소망을 담은 통일문이 이 고갯마루를 시작으로 활짝 열리기를 기대해본다.
  • 프라하에서 보낸편지:8/민병석 주체코대사(굄돌)

    공산주의의 막을 내리면서 체코는 서유럽으로의 문을 활짝 열었다.밖으로 나가고자 하는 국민들에게 여권을 발급하고 체코로 들어오고자 하는 서유럽 사람들을 제한없이 받고 있다.과거 공산당 시절에는 꿈도 못 꾸었을 일이다. 그러나 좀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체코가 들어오는 문을 무제한적으로 연 것은 아니다.서유럽과 미국,캐나다,일본 그리고 한국에서 오는 문은 활짝 열렸지만 다른 지역에 대해서는 여전히 좁게 닫혀 있다.같은 사회주의 국가였던 러시아,헝가리,폴란드,루마니아 사람들이 체코로 들어오는 것은 전에 비해 더 까다로워졌다.정당한 사유가 아닌 애매한 사유로는 입국사증이 쉽게 나오질 않는다.같은 동양인이어도 중국이나 베트남 공산국가의 여권소지자는 한국인이나 일본인들보다 입국항에서 소지품 조사를 받을 확율이 더 높다.전에는 그 반대였겠지만. 이러하니 체코에 대한 동유럽 국가들의 평은 전만 못하다.동유럽 국가들 중 가장 순조롭게 자본주의 체제로 전환하고 있는 체코에 대하여 동유럽의 부러움과 시기가 가미된 면도 있겠지만,체코 사람들이 동유럽에 대한 귀속감이 별로 없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표현하는 데에도 또 다른 이유가 있다.체코 사람들의 주장에 따르면,체코는 원래 동유럽 국가가 아니라 서유럽의 동쪽에 있는 국가라는 것이다.단지 소련이 동유럽을 공산화할 때 함께 휩쓸려 들어갔을 뿐이라는 것이다. 나아가,체코는 서유럽 기구인 EU나 NATO에 가입하는 것을 서유럽에 참가(Join)하는 것이 아니라 복귀(Return)하는 것이라고 말한다.그러나 동유럽 국가들은 『새로 사귄 부자 친구만 상대하려 하고 가난한 옛 친구는 상대하지 않으려 한다』고 섭섭히 여기고 있다.『가난하면 옛 친구로부터도 홀대를 받는다』는 국제사회의 한 단면을 동유럽 국가들은 실감하고 있으리라.우리나라도 잊지 말아야 할 교훈이라고 생각된다.
  • 실종·가출사건 전면 재수사/내무부/각부처의 사회기강 확립 대책

    ◎수뢰­횡령·직무기밀 누설 우선 척결/법무부/전군 특별 군기점검 새달 5일부터/국방부/폭력비디오 등 월1회이상 단속/문체부 29일 열린 사회기강확립 관계장관회의 결과 확정된 정부 각 부처의 구체적인 대책은 다음과 같다. ▷내무부◁ 순찰범위를 뒷골목등에까지 확대하고 취약지 취약시간대의 도보순찰을 강화한다.각급 간부와 경찰관별로 담당구역을 지정해 책임관리하도록 하고 주민 행정공무원 경찰이 삼위일체가 되는 지역내 범죄에 대한 종합적인 방어대책을 추진한다.엽총뿐 아니라 인명 살상이 가능한 공기총도 영치시키도록 하고 일대일 담당책임제를 실시해 강·폭력 우범자들의 동향을 밀착 감시한다. 법학 유전자 전기 건축 세무 위생등 분야별 대학출신을 형사전문요원으로 특채한다.FBI·일본경찰학교등의 선진기법을 도입하고 경험이 많은 퇴직 수사간부를 강사로 활용한다.범죄수법 영상전산시스템등 수사장비를 조기에 보강하고 유전자자료은행 설립의 입법화를 추진한다. 가출인 행방불명자등에 대한 신고 접수때 방범 형사 소년등 유관 기능부서가 합심해 범죄와의 관련성과 수사착수 여부를 판단하고 이미 발생한 가출및 행방불명사건에 대한 전면 재점검과 소재확인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 범국민적인 신고체제 확립을 위해 신고인에 대한 비밀보장과 신변보호를 강화하고 필요시 「신변보호대」를 운영한다.범죄사안에 따라 최고 5백만원까지 보상금을 지급하고 「용감한 시민상」 「감사장」등을 활용해 신고자에 대한 사회적 인정감을 고취시킨다. ▷법무부◁ 세무 건축등 16개 부정부패 비리유형 가운데 대민공무원의 관행적 금품수수행위와 직위를 이용한 이권개입행위,부정이득을 위한 직무상 기밀 누설행위,징수금및 보관금 횡령등 부정행위를 우선 척결대상분야로 선정해 검찰권을 집중적으로 행사한다.전국 검찰에 설치된 「부정부패사범 특별수사부」에 수사인력과 수사장비및 예산을 집중 지원해 수사체제를 재정비,강화한다. 「국민생활침해사범신고센터」 피해자 비밀신고전화의 운용을 활성화하고 증인신변보호조치를 철저하게 이행해 신고자를 적극 보호한다.재범의 위험성이 높은출소자들을 대상으로 개인별 관리카드를 작성해 정기및 수시로 동태를 파악한다. 간첩과 폭력혁명 주창자등 체제전복을 기도하는 세력을 발본색원하고 학원과 노동계의 주사파등 좌익사상 오염원을 지속적으로 단속한다.보호관찰소의 「청소년 토요교실」등을 통한 비행청소년 준법교육을 강화한다.수사과정및 공소유지때 철저한 증거수집과 구체적 양형자료를 적극적으로 들춰내 온정주의적 처벌을 지양한다.사면과 가석방등 은전제도를 엄격하게 운용한다. ▷국방부◁ 단기 대책으로 오는 10월5일부터 31일까지 특명검열단과 각군 합동점검반을 편성해 각군 전부대에 대한 특별군기점검을 실시한다. 장기적으로는 각군및 연구기관과 연계해 합리적인 기강확립대책과 지휘통솔기법을 개발하고 장병의 건전한 가치관 정립방안을 강구한다.또 양성및 보수교육기관을 통해 군인정신 함양을 위한 정신교육을 강화한다.현실과 괴리된 각종 규제법규를 정비하고 장병들의 처우를 개선한다. ▷문화체육부◁ 경찰청 한국음반협회와 함께 폭력물에 대한 합동단속을 매월 1회 이상 실시한다.또 세운상가등 불법물 상습유통지역에 대한 상주단속을 실시한다. 폭력성 공연물을 상근심의위원과 수입심의전문위원이 순차적으로 심의하도록 함으로써 심의제도를 강화한다.폭력물 심의에 관한 적합성 여부및 여론검증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한다. 극장 비디오물 판매및 대여업소로 하여금 등급별 관람및 대여관행을 준수하도록 유도하고 청소년에게 금지된 만화를 판매하거나 대여하지 않도록 촉구한다. 가칭 「음란·폭력물 유통규제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기 위해 공청회등 여론 수렴과 외국의 사례를 검토한다.음란·폭력물을 성인용및 절대금지물로 분류해 구체적인 기준을 설정하고 판매및 수입을 제한하는 한편 벌칙을 강화하고 몰수규정을 둔다.폭력성이 짙은 일본만화에 대한 사전심의제를 도입해 간행물윤리위원회나 만화가협회등이 자율적으로 심의하도록 한다. ◎김 대통령­검찰간부 오찬 발언요지/“부패공무원­기업인 동시처벌 필요/흉악범 주장 여과없는 전달은 유감” 김영삼대통령은 29일 검찰간부들과의 오찬석상에서 잇따른 공무원부정과 흉악범죄에 대해 국정책임자로서의 느낌과 이에 대처하는 의지를 솔직하게 밝혔다.김대통령이 의지를 밝히는 동안 오찬장은 비장하고 숙연했다고 주돈식대변인이 전했다.다음은 주대변인이 전한 김대통령의 발언요지다. 대통령이 돈을 받고는 국가기강이 설수 없고 국사처리가 올바로 설수 없다는게 확신이고 소신이다.나는 그래서 취임초부터 국민앞에 어떤 형태의 이권개입도 하지 않고 정치자금도 받지 않겠다고 천명해왔다.이 나라를 건져보겠다는 생각으로 결심하고 실천하고 있다. 일련의 사태들은 내게 참담한 충격을 주고 있다.일부공직자들은 아직도 부패의 온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기업인들은 부패에 기생해서 살아가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이런 풍토가 재발하는 조짐이다. 성경에 한사람의 생명은 우주보다 귀하다는 말이 있다.그러나 최근의 사건들은 인간이기를 거부한 살인마들이 날뛰고 있는 결과다.이같이 인명을 경시하고 사람을 죽일수는 없는 일이다.자기 어머니,아내,딸들이 있다는 생각을 한다면 어찌이런 천인공노할 범죄를 저지를 수 있나.강력범은 법정최고형을 구형해 빠른 시일안에 사회로부터 격리해야 한다. 공무원 부정은 법을 총동원해 싹을 잘라야 한다.현행 법체계가 엄격하게 돼 있는 것이 사실이나 문제는 그대로 집행이 안되고 있다는 점이다.이리저리해서 법망을 교묘히 피하고,법조문을 피해가는 사례가 너무 많다.운영의 묘를 기할 수 없다면 법을 개정해서 법망을 빠져나갈 수 없게 해야 한다.부정으로 이룩한 축재는 마땅히 국고에 환수돼야 한다.부정축재한 범인들이 얼마동안 복역하고 나와서 다시 호화생활을 즐긴다는 것은 사회정의나 국민감정에 용인될 수 없다.어떤일이 있어도 부정축재자가 다시 그것을 즐길 수 없게 해야 한다. 흉악범들이 범행직후 마이크를 대고 자기 변명과 합리화를 하는 기회를 일방적으로 갖는 것은 범죄를 정당화시키고 모방범죄의 확산을 가져올 우려가 있다.피의자는 누구나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소명을 하고 변호사를 통해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돼있음에도 불구하고 재판전에 법절차도 없이 자기의 범죄심리를 밝히게 하는 것은 다시 생각해 볼 문제다.이러한 문제는 언론 스스로도 양식에 비추어 심도있게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사직당국도 피의자관리를 철저히 해서 이런 일이 평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도록 검토해야 할 것이다. 여러분들은 내나라를 살린다는 각오로 최일선에서 범죄와 투쟁해 달라. 공직자범죄는 법정최고형으로 응징하고 관련기업이나 기업인도 상응하는 응징을 받아야 한다. 누적된 사건들이 문민정부에서 한꺼번에 터지고 있다는 진단도 할 수 있지만 우리는 사회분위기의 일대쇄신과 새출발의 각오를 해야 한다. 이 나라를 새롭게 변화시키기 위해 새벽 5시부터 밤늦게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일체의 이권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자세로 일하고 있으면서 이런 일을 당할때 나의 심정은 실로 참담하고 비장할 뿐이다.그러나 여기서 실망과 좌절로만 끝나서는 안된다.이러한 사건들을 새출발의 계기로 삼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 민족사관확립의 중추되라(사설)

    국사편찬위원장이 10년여만에 바뀜으로써 「국편위」의 개혁과 개편에 대한 학계의 기대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위원장의 경질과 함께 지난 6월30일자로 국사편찬위원 15명 전원의 임기가 끝나 곧 있을 새 위원의 위촉도 그동안 침체된 국사편찬위원회의 활성화에 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국편위」는 민주사의 편찬을 비롯,사료수집·조사·보관및 자료간행 등을 기본적인 기능으로 하고 있다.해방되던 해 「국사관」으로 출범했으니까 반세기의 역사를 지니게 되었다. 어느 시대에나 올바른 역사인식은 타당한 「시대정신」을 창출해내고 그것은 그 사회와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법이다.인간은 정확한 역사인식을 통해서 과거를 반성하고 미래의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다.따라서 국사의 편찬과 연구를 총괄하는 「국편위」의 중요성은 실로 막중하다 아니할 수 없다. 김영삼대통령이 신임 이원순위원장에게 『국사편찬위가 새로운 역사의식을 가지고 역사 바로잡기와 바로 세우기에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한 당부도 역사인식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우리 국사연구가 추구해야 할 과제는 두말할 것도 없이 올바른 역사관을 토대로 하는 민주사관의 정립이라고 하겠다.일제 식민지지배를 통해 왜곡되고 격하당한 우리역사의 줄기가 제 모습으로,제자리에 복원되어야만 한다.통일을 앞두고 있는 우리들에게 그러한 민족사관의 확립은 더욱 절실한 명제로 대두된다. 그럼에도 최근 사학계일부에서는 진보주의라는 미명하에 근·현대사를 왜곡기술하는 사례가 빈번하여 우려를 낳게 하고 있다.96년부터 사용될 중·고교 국사교과서의 1차 시안에서 연구팀이 제시한 용어들은 역사의 진실을 왜곡하고 국민정서를 배신하는 황당한 내용들이다.「제주도 4·3사건」을 「4·3항쟁」으로,「대구폭동사건」을 「10월항쟁」으로,「동학농민운동」을 「농민전쟁」으로 기술하는등 역사왜곡이 극심한 북의 사회주의시각과 유사한 관점을 보였다.검증되지도 않은 소수의 학설을 교과서에 기술하려 했다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독선이요,오류다.사학계 일각의 이런 시각을 우리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수없다.신임 위원장의 취임과 새 편찬위원의 위촉으로 새 모습을 보일 「국편위」는 학계의 이같은 혼란에 깊은 관심을 갖고 그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직제의 개편이나 연구위원의 확충,발간사업 확대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사연구를 주도하는 핵심기관으로서 올바른 사관의 방향을 제시하고 민족사관의 기틀을 확립하는 일이라고 믿는다.일부 좌경성향의 사학자들에 대해서는 학문적인 연구성과와 논리로써 오류를 시정토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 개혁에 진보인사 본격 가세 신호/민자 조직책 선정 재야출신 3인

    ◎농촌문제 관심 많은 전민중당대표 “재야핵심”/이우재/민중의 정치참여에 애착… 정책대안 활발히 제시/정태윤/6·3시위 주도… 79년 YS 영문회견문 써 연행/송철원씨 민자당이 지난번 김문수씨에 이어 재야운동권 출신인사 3명을 새 지구당 조직책으로 영입,또 한차례 「물갈이」를 시도한다. 이우재전민중당 공동대표,송철원신문로포럼 공동대표,정태윤경실련정책실장등으로 모두 진보적 성향의 인사들이다.민자당은 26일 이씨를 서울 구로을,송씨를 성북갑,정씨는 도봉을 지구당의 조직책으로 확정했다.지난번 경기 부천 소사지구당 조직책에 임명된 김문수씨처럼 「색깔론」시비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그러나 문정수사무총장은 『개혁의 성공을 위해서는 집권정당이 다양한 구성원으로 두터워져야 한다』고 말해 발표시기의 선택만을 남겨놓고 있다. 서울 구로을의 이우재전민중당공동대표는 서울대 수의대와 건국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4·19세대이다.70년대 이후 농촌문제연구와 농민교육에 주력,「농어촌사회연구소장」을 지내는등 진보적 교수들과의 교분도 두텁고 대인관계도 원만해 민자당에서 지난해말부터 영입교섭을 벌여왔다. 이씨는 지난 14대 총선에서 서울 구로을에 출마,비록 3위에 그쳤지만 2만5천여표의 득표력을 보였다. 이씨는 그러나 총선후 민중당이 득표율미달로 해체되자 한국사회에서의 진보정당의 가능성에 회의를 느끼면서 지난해 2월부터 무공해농산물 직판장을 운영하는등 「민중복지의 확산」이라는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왔다. 이씨는 오랜 망설임끝에 민자당에 동참하게된 심경을 『진보와 보수의 대립적 개념이 아니라 농업전문가로서 김영삼정부의 개혁작업을 돕는 것이 보다 현실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 도봉을의 정태윤씨는 이씨와 함께 민중당에서 대변인을 맡고 「진보정치연합」을 이끄는등 「민중의 정치참여」에 역시 남다른 애착을 가져 왔다. 정씨는 그러다 지난해 새정부출범후 경실련 정책실장을 맡아 현실적인 정책대안과 함께 제도적 개혁방안을 제시,정부의 「개혁예비군」역을 자임해왔다. 송씨는 경기고와 서울대 문리대 정치학과를 나온 「6·3세대」출신이다.지난 64년 5월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중앙정보부의 「송철원린치사건」의 당사자로 이 사건을 당한뒤 한달만에 6·3시위를 주도하기도 했다.지난 79년 10월 김영삼신민당총재의 영문회견문을 작성한 이유로 연행되기도 한 그는 지난 80년 63동지회 중심의 「김영삼지지모임」을 주도했으며 87년 김영삼대통령후보 지지모임을 이끌다가 청산학원 강사직에서 쫓겨났었다. 신문로포럼을 통해 조직력에서도 인정을 받은 그의 이번 영입은 이미 당 지도부로부터 「약속」받은 것이었다.지난번 서울 송파을지구당 조직책으로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가 김종필대표의 「몫」으로 공화계 조용직전국구의원에게 막판 「뒤집기」를 당했었다.이 때문에 문정수사무총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 『미안하다』고 다음번을 기약했다는 후문이다.송씨는 김덕용의원,김정남청와대교문수석과 문리대 동기동창으로 무척 가깝게 지내는 사이다.한편 이번 인선에서 김영춘청와대행정관이 서울시 지구당의 조직책으로 유력하게 검토됐으나 다음번으로 유보된 것으로 알려졌다.30대초반의 나이로는 드물게 집권당 조직책후보로 떠오른 김씨는 학생운동때의 이상주의적 민족의식을 개혁이라는 현실정치의 과제에 활용할 수 있는지를 시험받은 잣대가 될 전망이다.
  • 한글날과 국경일/오동춘 시인·외솔회 사무국장(굄돌)

    작년에 어느 국회의원이 중국 북경에 갔다가 미국 교포 한분을 만났더니 대뜸 왜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빼버렸느냐고 꽤나 따지듯 말하더라는 것이다. 미국에서 해마다 한글날만 되면 미국사람들을 모아놓고 한글의 우수성을 자랑스럽게 말하고 한글겨레의 긍지를 느끼면서 한턱 내곤 했다는 것이다.그런데 10월9일 한글날이 공휴일에서 빠졌으니 무슨 축제의 기분이 나겠느냐고 하면서 꼭 한글날을 공휴일로 되살리라고 신신당부를 하더라 했다. 1926년 11월4일(음력 9월29일)조선어연구회(현한글학회)주최로 한글반포 4백80주년을 맞아 시내 식도원에서 각계 인사와 지식인 4백여명이 모여 한글사랑 곧 나라사랑의 가갸날(한글날)을 만들어 기념식을 가진 것이 한글날의 시초이다.잔악한 일제시대에 잃은 나라를 되찾고 죽어가는 민족정기를 살리기 위해서도 한글날 제정은 뜻깊고 당연한 일이었던 것이다.한글날이 제정되자 만해 한용운은 「가갸날」이라는 축서를 1926년12월7일자 동아일보에 발표하여 민족의식을 북돋우면서 「가갸로 말을 하고 글을 쓰셔요/혀끝에서 물결이 솟고 붓아래 꽃이 피어요」라고 읊었다.제나라 글을 가졌다는 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가.그것도 서양인이 세계에서 한글이 가장 우수한 과학글자라고 칭찬해 주고 있지않는가.그런데도 우리 한글의 귀함을 모르고 한글만 쓰는 것이 쇄국주의니,국수주의니 해가며 한글을 업신여기는 오늘의 최만리 무리가 얼마나 많은가? 오는 10월19일로 탄생 백주년을 맞는 외솔 최현배박사님은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3년의 옥고를 치르고 나와 한글노래를 지었으니 그 2절을 보면 「볼수록 아름다운 스물 넉자는/그 속에 모든 이치 갖추어 있고/누구나 쉬 배우며 쓰기 편하니/세계의 글자 중에 으뜸이로다/한글은 우리 자랑 민주의 글본/이 글로 이 나라의 힘을 기르자」고 노래하고 있다.이 노랫말처럼 자랑스런 우리 한글을 위해 문민정부는 한글날을 하루속히 온 국민이 다 함께 즐기는 축제의 국경일로 꼭 만들어 주길 바란다.
  • 국사편찬위장 이원순씨

    정부는 24일 공석이던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에 이원순 민족문화추진회회장(68)을 임명했다. 국사편찬위원장의 임기는 제한이 없다.박영석 전위원장(62·건국대교수)은 지난 84년 2월부터 재직해오다 지난 6월30일 사표를 냈었다. ◇이위원장 약력 ▲26년 평남 평원태생 ▲서울대 사범대 역사학과졸업 ▲미국 조지 피바디대 ▲서울대 사범대교수 ▲한국역사교육연구회장 ▲서울대 사범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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